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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푸드' 색상별 효능…五色 골고루 먹으면 五福 저절로

일반적으로 웰빙 음식으로 주목받는 컬러푸드는 빨강과 노랑초록검정하얀색 등 5가지 색을 띤 채소나 과일, 곡류 등을 일컫는다. 고유의 색상을 지니고 있는 채소나 과일의 색소에는 우리 몸에 좋은'피토케미컬(식물 생리활성 영양소)'이 풍부하다. 피토케미컬은 식물을 뜻하는 영어 '피토(phyto)'와 화학을 뜻하는 '케미컬(chemical)'의 합성어. 이 영양소는 식물이 자외선 등 유해환경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나쁜 균들과 싸우는 일종의 항체 역할을 한다. 따라서 고유 색을 지닌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면 각 색깔에 함유된 식물의 자기 방어 성분을 섭취하게 되는 것. 이들 성분은 우리 몸에 해로운 활성산소를 막아주고, 신선한 세포를 재생시켜 질병이나 노화를 방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전북대 차연수 교수(식품영양학과)의 도움을 받아 각 색상별 효능을 살펴본다.△'블랙'- 흑미다시마포도가지 등항산화 능력과 면역력 향상, 노화 지연에 효과적이다. 콜레스테롤을 낮춰 암과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되며 신장기능 개선에 효과적일 수 있다. 공부하는 아이들에게는 두뇌 활동을 촉진하고 피로회복에 좋은 검은콩을 권할 만하다. 머리가 하얗게 세거나 탈모 고민이 있다면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을 도와 백모와 탈모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검은깨를 섭취하면 좋다. 흑미, 올리브, 캐비어, 목이버섯, 다시마 등이 있다. 보라색을 띤 우엉, 포도, 자색고구마, 가지 등이 포함된다.△'레드'- 토마토딸기팥오미자 등빨간색을 띠는 채소나 과일에는 항암작용이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성분이 풍부하다. 식욕을 돋워주고 몸의 기운을 보충해주며 혈액순환을 돕는다. 피망이나 토마토, 딸기, 체리, 석류, 팥, 자두, 앵두, 오미자, 연어, 와인 등이 이에 속한다.대표주자는 토마토. 기름기 있는 고기, 생선 등을 먹을 때 알칼리성 식품인 토마토를 함께 먹으면, 산성을 중화시키고 소화촉진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토마토는 피로를 풀고, 신진대사를 돕는 비타민 C, 지방분해를 돕는 비타민 B, 항노화 성분인 리코펜, 고혈압을 예방하는 루틴 등이 들어 있다△'옐로'- 귤레몬단호박옥수수 등노란색 식품을 섭취하면 면역력 향상은 물론 시력 증진, 성장기 건강, 심혈관 및 피부 건강 등에 도움이 된다. 하루에 귤 3개를 먹으면 옐로 푸드에 다량 함유된 베타카로틴 하루 권장량을 채울 수 있다. 매일 오렌지 주스를 한 컵씩 마셔도 좋다. 당근을 먹을 때는 기름에 살짝 볶아 먹으면 베타카로틴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레몬, 감, 망고, 단호박, 달걀노른자, 살구, 파인애플, 밤, 고구마, 옥수수 등이다. 버섯류의 갈색 채소 역시 옐로 푸드에 속한다.△'그린'- 봄나물브로콜리시금치 등폐와 시력,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피로회복에 효과적이다. 또한 엽록소가 풍부해 자연 치유력을 높여주며 세포 재생을 도와 노화를 예방한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키위는 감기 예방이나 피로회복, 피부 미용에 효과적이며 눈 건강에도 좋다. 임산부에게 특히 좋은 브로콜리는 위암과 유방암 예방에 효능이 있다. 그린 푸드의 대표 식품은 각종 봄나물류(달래, 마니리,두릅, 쑥 취나물, 씀바귀,머위 등), 브로콜리, 배추, 파, 아스파라거스, 셀러리, 시금치, 완두콩, 매실, 아보카도, 청포도 등이다.△'화이트'- 도라지양파마늘인삼 등알리신, 뮤틴 등의 성분이 함유돼 면역 기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또한 건강한 골격을 유지시켜주는 성분도 풍부하다. 특히 하얀 색소인 아이소플라본 성분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기능을 담당해 폐경기 초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고혈압을 막아주고 심장병, 동맥경화 예방에도 좋다. 도라지, 무, 양파, 마늘, 감자, 연근, 생강, 버섯, 알로에, 인삼, 흰살 생선 등이 화이트 푸드에 속하는 식품이다.

  • 주말
  • 김준호
  • 2012.03.16 23:02

"겨울 난 배추로 담가 여름에도 아삭한 맛 즐기세요"

만물이 기지개를 펴는 봄, 입과 혀도 새로움을 찾는다. 끼니마다 입 안에 싱그러움을 줄 수 있는 음식은 바로 김치. 배추 김치는 냉장고에서 60~90일 사이가 가장 맛있는 기간으로 꼽힌다. 늦가을 대량으로 김장을 하고 이듬해까지 먹지만 시간이 갈수록 아삭함은 떨어지곤 한다.반면 봄김장은 겨우내 뽑지 않고 놓아둔 배추로 담가 한여름에도 딱 알맞게 익은, 아삭거리는 김치를 맛보는 의식이다. 전주한옥마을에서 김치체험장을 운영하는 김명옥 씨(55)는 봄김장을 주창한다. 김 씨는 "봄에는 움츠렸던 오장육부가 다시 살아나는 시기다. 최근에는 해남에서 겨울 동안 보관을 잘 한 배추가 3월까지 나온다"면서 "봄김장은 묵은 배추여야만 맛을 낸다. 굳이 한 번에 많은 양을 담기 보다는 봄가을 나눠서 계절마다 김치냉장고의 빈 공간을 채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그는 김치 맛의 관건은 배추라고 강조하며 "원산지의 문제가 아니라 화학비료와 영영제만으로 키운 배추는 빨리 자리지만 그만큼 빨리 물러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여름에도 아삭한 김치 맛을 내는 비법을 소개했다. 90일 이상 키워 3~4㎏ 무게가 나가는 배추를 고른다. 배추를 살 때는 꼭 먹어본다. 달달고소하고 싱거운 맛이 나면 물컹해지는 현상을 늦출 수 있다고 한다. 소금에 절일 때는 평소보다 2~3시간 빨리 건진다. 씻은 뒤 5~9시간 물기를 충분이 뺀다. 특히 배추잎이 두툼해야 오래 보관해도 싱싱하고 아삭거린다. "김치를 새콤한 맛으로 샐러드처럼 먹어도 소화가 촉진되죠. 젓갈은 육수를 섞으면 냄새가 덜 해요. 고추는 건고추(고추씨 포함)와 고추가루를 섞어쓰는데 간 고추씨는 김치 숙성을 늦추고 시원한 맛을 유지시킵니다. 각종 양념을 갈아서 사용하면 깔끔하고, 김치를 하루쯤 밖에 뒀다 김치냉장고에 넣으면 됩니다."

  • 주말
  • 이세명
  • 2012.03.16 23:02

신문은 글쓰기·창의력 키우는 최고의 선생님

캠프(camp). 일상적인 곳에서 벗어나 어떤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모인 사람들 또는 불특정 다수인이 함께 공동생활 하는 장. 영어와 극기, 경제, 지식, 예절, 힐링, 건강 캠프 등을 들 수 있다. 일단 딱딱한 교실에서 벗어나 자연에서 또래들과 함께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이번 NIE캠프는 충분히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전북일보는 지난해부터 청소년들의 신문을 활용한 정보습득과 지식함양을 돕기 위해 NIE캠프를 실시하고있다.지난 27일 오전 10시 30분 전북대 부안학술림 강의실.이른 아침부터 부모 등에 떠밀려 또는 자발적으로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의 웃음소리와 이야깃소리로 교실은 금세 활기로 넘쳤다. 도내 각지에서 몰려든지라 상대방이 누군지 잘 모를 텐 테 강의실은 이미 하나다.참여 여부와 참여 방법을 떠나, NIE(신문 활용 교육)에 대한 궁금증은 참여한 학생 모두의 공통 관심사기 때문.한승희 학생(금성여중)은 "무료했던 생활 중에 캠프에 참여했다는 것 자체가 즐거운 일"이라며 "아직은 낯설지만 하나라도 더 배워가겠다"고 당차게 말했다.10시 35분. 학생들이 방에 짐도 채 풀기 전에, 아니 강의실에 익숙하기도 전에 NIE 수업은 성급하게(?) 시작됐다. 전북NIE연구회 소속 교사들의 지도아래 우선 자기 소개와 신문을 이용한 공동체 훈련이 진행됐다.6명씩 10개 모둠으로 나눈 뒤, 모둠별로 나눠 앉은 60명의 학생들은 일상과 다른 자리배치에 흥미를 느꼈다. 이후 신문에서 친구 이름을 찾아 적고 붙이기를 하면서 금세 서먹한 분위기는 사라졌다.특히 교사들이 한 문장을 주고, 관련 문장을 모둠별로 신문에서 찾아 붙이면서 모둠별로 친해지고 협동심도 키워졌다. 점심 이후 수업은 신문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각종 신문과 잡지를 편집해 만든 동영상을 통한 수업이 시작됐다. 교사들의 재치 있는 입담이 곁들여진 동영상신문자료를 보면서 아이들은 자신의 꿈과 미래를 그려가기 시작했다. 이경현 학생(풍남중)은 "재미있는 동영상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세상을 바꾸는 힘은 나에게 있다는 메시지가 더 가깝게 다가왔다"고 말했다.특히 신문자료와 연관된 생각들을 정리해나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창의력도 하나하나 키워 나갔다.아이들은 사진을 보고 연상되는 9가지 생각을 적은 뒤. 이를 연결해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훈련도 하며 생각의 고리를 확장해 나갔다.뿐만 아니다. 신문에 나오는 만화나 사진, 만평 기사 등을 읽어내는 연습을 하고 여기에서 감춰진 작가의 의도를 찾아내는 수업도 했다. 의미없는 기사가 없듯이 만평이나 사진에 숨겨진 작가의 숨은 의도 찾기를 통해 무엇이듯 그냥 지나쳐선 안 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을 학생들은 느끼는 듯 했다.저녁식사 이후 어둠이 내려앉으면서 시작된 수업. 학생들이 점차 피로감에 지쳐 눈이 감길 때쯤 신문 자료를 통해 자연스럽게 논술토론 실력을 쌓는 수업이 밤 늦도록 진행됐다.학생들은 낯설게만 멀게만 느껴졌던 신문과의 사투를 벌인 길고 긴 하루. 교사들은 그동안 준비한 강의 자료를 학생들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주기 위해 힘쓴 하루. 모두가 잠자리에 들면서 오늘의 하루를 곱씹어 보니 어느새 하루가 갔다. 다음날 눈 비비며 시작된 신문 자료를 활용한 진로 탐색과 토론 수업평소에 관심일기를 쓰며 자신의 관심분야를 스크랩하면서 이를 자연스럽게 진로와 연결시키는 것.또한 학생들의 관심사를 주제로 찬반 양론으로 나뉘어 토론을 하면서 토론은 어렵고 지루한 것이 아닌 서로 다른 생각을 반박하고 공유하며 해결점을 찾는 과정이란 것을 깨닫게 됐다.이날 토론주제는 모둠별로 '학생인권조례'와 '제사 차례 꼭 지내야 하나', '졸업식 뒤풀이' 등 이었다.그리로 각 모둠별로 각자의 신문을 제작하는 것으로 이번 전북 NIE캠프는 막을 내렸다. 짧았다면 짧은 1박2일의 여정을 마치고 각자의 생활터로 돌아가는 학생과 교사들은 내년을 기약하며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 주말
  • 최명국
  • 2012.03.09 23:02

학생들이 만든 신문…아이디어 '새록새록'…'제호'부터 신선

'開(개)美(미)일보', '8요일보', '미쁘신문', '김정일보'. 이는 전북 청소년 NIE캠프 참가 학생들이 모둠별로 각각 만든 신문 이름이다. 다소 생뚱맞지만, 산뜻하면서도 생기발랄한 아이디어가 물씬 담겨있어 주목받고 있다.이날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은 신문을 통해 친구와 가까워지고, 상상력을 키웠다. 또 자신의 꿈도 그려가고 토론과 논술실력을 배양한 뒤 마지막에 10개 모둠별로 각각의 신문을 만들었다. 주제는 별도로 정해지지 않았다.이중 '아름다움을 열겠다'는 뜻을 담은 '開美일보'가 1위를 차지했다. 6조가 만든 이 신문에는 집중취재로 '학교폭력 그 끝은 어디?' 라는 제목의 기사와 '인성 배려교육 넓혀야 한다'는 기사, '심각해진 학교폭력 어떻게 대처하나?'란 오피니언 글이 담겼다.2위는 '7요일을 벗어나 8요일을 즐겁게 보내자'는 의미를 담은 '8요일보'가 차지했다. 이 신문은 8조가 만들었다. '우리만의 시간, 눈 덮힌 자연에서의 온천욕', '오늘 여행할 곳의 날씨?', '담양대숲' 등 여행관련 기사가 나열돼 신문이름과 잘 어울렸다는 평.3등은 7조가 만든 '미쁘신문'이 차지했다. '미쁘'라는 것은 '믿을 수 있다'는 뜻의 순수한 우리말이다. 이 신문에는 '학교폭력 대처방안 있을까?' 등 주로 학교폭력을 걱정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아주 속 깊은(?) 기사들로 채워져 있다. 그 밖에도 학생들은 연예와 스포츠는 물론 정치, 사회경제 분야까지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순위에는 들지 못했지만 5조가 김정일 관련 기사들을 모아 만든 '김정일보'가 눈에 띠었다. 여기에는 '이희호현정은, 금수산 기념궁전 찾아 조문'이란 제목의 기사와 사진이 배치됐다. 한쪽에는 '사라진 얼굴 검 버섯- 시신 사진도 조작?'이란 제목의 김정일 관련 기사와 사진이 실렸다.정치관련 신문으로는 '정치한마당'이란 신문도 눈에 띤다. 여기에는 '진화하는 학교폭력', '케이블TV서 수억원 수뢰의혹 檢 최시중 측근 추적'이란 기사가 실렸다. '니들이 정치를 알아'란 신문에는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결과가 담겼다. 이 신문은 특히, 밑에 카둔과 사설, 광고 등을 실어 신문형태를 유지했다는 평가다.스포츠 분야로는 '한번에 보는 스포츠'란 이름의 신문이 눈길을 끌었다. 1조가 만든 이 신문에는 '골반에 오륜기' 이 악문 박태환'이란 제목의 기사가 중앙을 차지했다. '온겨레 신문'에는 박지성 선수의 사진과 류현진 선수의 사진과 함께 관련기사가 실렸다. 전북NIE교사연구회 방극남 회장(금성여중 교사)는 "학생들이 문화와 예술, 체육은 물론 정치와 사회, 경제까지 다양하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이번 신문 만들기를 통해 신문에 대한 관심은 물론 사회 문제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주말
  • 구대식
  • 2012.03.09 23:02

청소년 NIE 캠프 참가한 학생…신문은 미래의 꿈을 만들어내는 전략적 파트너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참가하게 된 NIE 캠프는 사실 내겐 행운이나 마찬가지다. 굳이 이유를 따지자면 순전히 친구의 권유로 무작정 출발한 캠프였던 것이 신문을 만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얻을 수 있었다는 점 때문이다. 특히 어색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신문이 최신의 정보를 전달해 주고 학습의 진보를 도와주며 미래의 꿈을 만들어내는 전략적 파트너라고 새로운 인식을 가지게 된 것도 커다란 수확이라 하겠다. NIE(Newspaper In Education)라는 이름답게 1박 2일간 진행된 모든 수업은 신문과 관련이 있었다. 사실 인터넷에 적응되어 있는 우리 세대는 오프라인 신문이 쉽게 와 닿지 않는다. 그러나 캠프가 진행되는 동안 자신의 흥미 분야나 자극적인 제목에 길들여진 인터넷의 기사 검색과 달리, 오프라인 신문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깊이 있는 사고 과정이 이어졌으며, 삽입된 사진이나 만평, 만화 등을 보고 내용을 추론하는 과정을 통해 창의력을 기를 수 있다.강의를 맡으신 선생님들께서도 꽤나 많은 준비를 하신 듯 보였다. 주어진 워크 북(Work-book)의 이해를 더욱 돕기 위해 동영상과 사진 등의 자료를 프로젝터를 통해 보여주시기도 했고, 긴 시간 동안 집중력이 떨어지는 우리를 위해 상품으로 호기심을 유발하기도 하셨다. 진행된 대부분의 수업은 5-6명의 조원이 모여 실시하는 모둠 활동이었는데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과 토의를 통해 여러 의견을 모아 하나의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상당히 좋았다. 그러나 단점이 있다면 모둠 전체를 이끌거나 진행할 핵심 인물이 없는 경우-우리 조가 이런 쪽에 속해 있었는데-적극적인 활동을 하기 힘들기도 했다.그럼에도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을 고르라면 신문 만들기다. 다른 수업에 비해 활동량이 월등히 많아서인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각 조마다 주제를 정해 신문을 하나씩 만드는데 메인기사와 페이지 구성 등은 신문에서 아이디어를 구하였다. 협동심이 필요하다보니 서먹했던 우리 모둠원끼리 친해질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수업이기도 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캠프 장소에서 발생한 일들 중 하나를 기사로 만들어 쓰라고 했다면 더 흥미롭지 않았을까 싶다.1박 2일의 캠프 후에도 여전히 신문은 내게 어색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전보다 훨씬 흥미가 생긴 듯하다. 정확히 말하면 신문 보는 법을 조금 더 알았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때론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하고, 때때로 따끔한 일침을 가하기도 하면서 눈높이에 맞게 열정적으로 강의해주신 선생님들 덕이 크다고 해야겠다. 친구의 권유로 다녀 온 NIE 캠프. 신문에 대해 어렵다고만 생각된다면 정말 권하고 싶은 멋진 캠프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 주말
  • 구대식
  • 2012.03.09 23:02

청소년 NIE 캠프 주관한 선생님…NIE는 스스로 정보 가공·재활용하는 학습의 장

발묘조장(拔苗助長)이란 말이 있다. 어린 모판의 줄기를 뽑아 빨리 자라게 도와줌을 이르는 말로, 孟子에 나오는 말이다. 결국 조급함이 일을 망친다는 교훈 의미가 담겨 있다. 우리 교육의 현실은 어떠한가. 학교와 가정에서 공부에 혹 너무 조급한 마음으로 시행착오를 하는 행위는 없는지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과 전북교육청이 후원하고 전북NIE연구회와 전북일보가 주관된 2012년 전북지역 청소년 NIE 캠프에 참가, 이들과 1박 2일을 함께 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 발묘조장이었다. 우리 아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더 많은 것을 공부하고 배워 빨리 성공하여 사회에 이바지하길 바라는 마음은 모든 부모의 소망일 것이다. 그래서 좀 무리하지만, 적성과 흥미와는 무관한 부모의 욕심에 의해 키워지는 사례가 너무나 많다. 공부가 모든 것을 말해주고 교과서가 공부의 정석이 되며 점수 올리는 방법은 잘 알지만 자기 주도적 학습은 이뤄지지 못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지식과 정보가 대량으로 생산되는 현시대는 이를 학교나 가정에서 모두 수용할 수는 없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재창조하기 위해선 자신이 정보를 찾아 가공하고 재활용하는 학습의 장(場)과 기회가 필요하다. 이런 것을 가장 손쉽게 활용할 방법이 NIE 학습이다. 아직은 학교 현장에서 이런 NIE가 미진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그런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여 청소년들에게 사고력과 창의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집중적인 기회를 만들어 보고자 시도한 것이 NIE 캠프다.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시도되는 이런 기회는 그동안 학교에서 접하지 못한 새로운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 신문을 통해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을 통해 다양한 모습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 있음을 알았고, 사진과 그림 그리고 만화를 통해 그 동안 시각적 재미로만 생각했던 것들이 생각하고 읽고 쓸 수 있는 훌륭한 소재가 됨을 알았다. 신문에서 내 미래와 꿈을 찾는 기회가 생겼으면 밤늦도록 모둠 활동을 통해 생애 처음 만든 신문에서 '아 나도 할 수 있다'는 자부심도 생겼다. 이들이 만든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신문에서 진정한 창의적 활동과 생동적인 교육의 모습도 보았다. 좀 어렵지만, 주제별 토론시간에는 왜 토론이 중요하며 살아가는 과정에서 협력과 배려가 필요한 것임을 배우는 기회였다.언론재단에서 오신 선생님이나 취재한 전북일보 기자도 이런 과정을 지켜보면서 전북의 NIE 활동을 전국적으로 소개하고 싶다는 말씀도 하신다. 이번 캠프를 기획한 방극남. 오현철. 김병욱. 강석우 선생님 그리고 언론진흥재단 이내국차장님. 전북일보 구대식.최명국 기자님께 이 기회를 통해 감사말씀을 드린다.캠프가 끝나자 김제 어느 중학교 남학생의 말이 떠오른다 "이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뭔가 생겼어요 오늘부터 신문으로 일기를 쓸 거예요. 그리고 꿈을 키워 갈 거예요."

  • 주말
  • 구대식
  • 2012.03.09 23:02

전북 청소년 NIE 캠프 프로그램 내용은…영상에 익숙한 아이들, 신문 매력에 푹~

도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NIE 캠프가 중·고등 학생 6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7~28일 이틀간 전북대 부안학술림에서 열렸다. 전북일보사와 전북NIE교사연구회가 주관하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최하며, 전라북도교육청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NIE 캠프로는 이례적인 것이어서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학생들은 전북NIE교사연구회 소속 교사들의 지도 아래, △신문 등을 활용한 자기소개하기 △신문 속 사진·그림·만화에 숨겨진 작가 의도 찾아내기 △신문 활용한 논술과 진로 탐색 등을 하고 모둠별 신문 만들기 시간도 가졌다. 캠프 기간 학생들의 주요 활동내용을 정리해본다.△신문을 활용한 이름 쓰기전북NIE연구회 회장인 방극남 교사(김제 금성여중)가 지도했다.모둠으로 조를 나눈 학생들은 미리 나눠준 신문에서 자신의 이름의 글자 하나하나를 찾아 종이에 A4용지에 오려붙이는 시간을 가지며 평소 멀게만 느껴졌던 신문과 익숙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또 처음 만난 친구의 이름도 찾아주는 모습을 보이며 자연스럽게 친숙해지는 모습도 보였다.특히 한 문장을 주고 모둠별로 신문에서 관련된 부분을 찾아 오려 붙이기도 하면서 협동심도 함께 길렀다. 방극남 교사는 "여러 학교에서 모인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서로의 이름을 익히고 단결감을 키운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기전중 박한나 학생은 "처음 만나는 친구들이라 서먹했는데 금세 친해지게 되었다"며 "앞으로의 수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청소년의 미래와 꿈강의를 맡은 김병욱 교사(김제 중앙중)는 청소년의 꿈과 미래를 주제로 학생들 스스로 꿈에 대한 정의를 내리게 했다. 학생들이 저마다 내린 꿈의 정의인 '디딤돌, 희망, 성공'을 되짚어 보며 꿈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학생들은 관련 신문자료와 동영상을 보며 꿈을 이루기 위해서 무엇부터 시작해야 되는지에 대해 배웠다.특히 김 교사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되고 싶은 나를 상상해 보기', '꿈을 이루기 위해 할 일'등에 대해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그릴 것을 주문했다.△창의력을 키워라오현철 교사(전주 동암고)는 창의적인 생각은 다르게 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역설했다. 남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에 끊임없이 의문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선 신문을 읽고 느낀점을 다른 친구들과 토론하며 공유해야 한다고 했다. 신문에서 본 관심분야를 스크랩해 자신의 느낌·내용 요약을 기록한 관심일기를 작성하는 것도 창의력 신장에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신문 사진을 하나 붙이고 여기에서 떠오르는 9가지 생각을 적은 뒤, 이를 연결해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생각의 연결고리를 확장해 나가는 연습을 했다.특히 오 교사는 토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토론에 강한 사람이 논술도 강하다(문성훈 저)', '글로벌 인재 토론이 답이다(조슈아 박 저)'등의 책을 소개했다. △사진·그림·만화에 숨겨진 작가 의도 찾기'신문으로 누비는 세상'등 여러 권의 책을 내고 전국을 무대로 NIE 활동을 하는 강석우 교사(정읍 인상고)가 강의를 맡았다. 풍부하고 이색적인 영상자료를 바탕으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눈으로 실체적 사실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안내하는 시간이 되었다.학생들은 신문 사진을 본 후 알게 된 사실을 토대로 사진 내용을 설명하고, 설명문과 제목을 붙이는 활동을 했다. 예를 들어 '일본 대사관 앞 평화의 비 소녀상'을 두고 학생들은 저마다의 생각을 적어 보았다.또 신문 만평을 보여 주고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두고 토론을 진행했다.△신문 활용한 논술과 진로 탐색정성록 교사(남원 서진여고)는 신문을 활용한 다양한 일기를 제시하며 이는 곧 생각의 깊이를 키울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유형으로 '아이디어 일기', '인성 일기', '진로 일기', '주제 일기', '소통 일기'등을 소개했다.특히 아이디어 일기는 사진이나 광고를 패러디하거나 재조합해 새로운 창작물을 만드는 활동으로 글쓰기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진로 일기는 기사 속에서 이상적인 직업, 닮고 싶은 사람을 찾아 미래에 직업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

  • 주말
  • 최명국
  • 2012.03.09 23:02

"어려보이고 예뻐지고 싶다"...더이상 '비밀' 아닌 자기 표현 수단

자글자글한 주름, 날카로운 턱 선과 매부리코를 가진 63세의 여배우, 메릴 스트립이 지난 27일 열린 제 84회 아카데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다. 그녀는 그 동안 무려 17회를 오스카 후보로 지명됐고 그 중 3번이나 상을 수상했다. 그런데 그녀의 이런 화려한 경력보다도 더 이슈가 된 것은 그녀의 얼굴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세월의 흔적이었다. 메릴 스트립은 흔히 말하는 예쁜 얼굴을 갖고 있지는 않다. 젊었을 적 그녀의 얼굴은 지금보다도 더 예쁘지 않았다. 하지만 연기 실력을 쌓고 개성이 더해지면서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녀만이 할 수 있는' 역할과 배역이 생겼다. 이렇게 메릴 스트립의 여우주연상 수상과 함께 '성형 하지 않은 자연스러움'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자 화살은 우리나라 여배우들에게 돌아왔다. 많은 여배우들이 자신의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그 속사정을 살펴보면 '성형'이 있다는 것. 근육을 마비시키는 간단한 시술부터 뼈를 깎는 고통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이런 '어려보이고 예뻐 보이고' 싶은 현상이 배우들에게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대학 입학 전 쌍꺼풀이나 보톡스 같은 웬만한 공사(?)는 끝내는 것이 일반적일 정도로 성형은 만연하게 퍼져있다. 가장 일반적으로 이제는 성형이라고 부르지도 않는 보톡스 시술이 있다. 보톡스는 2003년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이 그 말이 등재됐고 주름살 제거용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의 공식승인을 받은 지는 올해로 10년이 됐을 정도. 시술이 간단하고 흔적이 남지 않는데다가 다른 성형에 비해 가격도 저렴해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다. 재미있는 것은 보톡스는 근육 수축 주사제의 상표명이라는 것. 우리가 반창고를 '대일밴드'라고 부르는 것처럼 미국 제약회사 엘러간이 만든 보톡스를 모든 근육 수축 주사제의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실 이 보톡스가 들어오기 전 우리나라 식약청에서 미용 목적으로 사용 허가가 먼저 떨어진 것은 영국산 디스포트였다. 초반에는 '디스포트'를 사용하면서도 널리 알려진 '보톡스'라는 이름을 사용했다가 웃지 못 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었다.보톡스같은 근육 수축제를 근육에 주사하면 근육을 움직이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을 막아 근육 움직임을 일정기간 완화시킨다. 사시(斜視), 사경(斜頸:목이 뒤틀려 머리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병증), 안면경련, 안검경련, 뇌성마비 등 근육·신경질환 치료에 먼저 쓰였으나 이후 피부과·성형외과 의사들이 눈가에 주름이 없어지는 것을 발견하면서 미용 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요즘에는 다한증이나 두통 치료에도 사용되기도 한다.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요즘 떠오른 '핫' 성형이라면 단연 양악수술이 있겠다. 특히나 유명 연예인들이 양악수술을 하고 나타나면서 대중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양악수술은 원래 주걱턱, 안면비대칭, 돌출입 등 턱의 교합이 맞지 않을 때 하는 '치료성' 수술이다. 그런데 양악수술과 함께 얼굴이 작아지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안 사람들이 미용 성형으로 이용하게 된 것. 큰 얼굴이 작아지는 효과는 있겠지만 턱뼈 혹은 광대뼈까지 건들여야 하기 때문이 그 위험성은 어떤 수술보다도 높다. 하지만 얼굴 크기가 작아질 것을 바라고 양악 수술을 했다가는 실망할지도 모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주걱턱처럼 교합이 맞지 않은 상태에서 수술을 하면 실제로 얼굴이 많이 작아지는 효과가 있지만 아무런 증상이 없는데도 수술을 할 경우 얼굴 크기가 줄어드는 효과는 매우 작다고 한다.

  • 주말
  • 이지연
  • 2012.03.02 23:02

도내 문학관 탐방 - 3월 봄바람은 문학의 향기를 싣고…

한국문학의 큰 줄기를 형성하고 있는 전북문학의 자부심은 기실 그 뿌리가 깊은데서도 찾을 수 있다. 멀게는 유일한 백제가요인 정읍사와 흥부전 콩쥐팥쥐전 춘향전 등의 태생지요, 가깝게는 근현대 문학사의 기라성같은 문인들이 호남평야와 노령산맥을 호흡하며 도도한 강물처럼 흘러왔기 때문이다. 아, 생각만 떠올려도 가슴벅찬 전북의 문인들 문학도를 꿈꾸거나 문학동네에 사는 사람들을 사로잡던 그 뜨거운 영혼들은 작품세계 외적인 부분에서도 늘 선망의 대상이자 커다란 관심거리이다.간혹 신변잡기나 선배들로부터 얻어 듣는게 전부였던 그들의 인간으로서의 삶은 작품에서 얻었던 정서와 느낌을 더욱 선명하게, 세밀하게 보여 주기도 했다. 작가세계의 모든 것을 담아내는 것은 한계가 있겠지만 그러나 문학관을 통해 작가의 세계와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자체가 고마운 일이다.신석정 서정주 채만식 조정래 최명희 김환태 등의 문학관이 개관돼 있고, 향후 더 많은 문인들의 문학관이 준비 중이다.아직 가야할 길이 멀고 더욱 더 다듬어야 하겠지만 그래도 지금 우리에겐 이만한 문학관이 자랑스럽게 준비돼 있다.잠깐 머리를 식히고 싶거나 주말 나들이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우리고장이 낳은 문인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주변 문학관을 꼭 들를 일이다.그리고 그 문인들이 숨쉬던 주변 마을 고샅을 살필 일이다.한 호흡 길게 쉬고 아름다운 모국어를 형상화한 문학의 숨결을 느낄 일이다.석정문학관에서 만난 허소라 석정문학관장은 "문학관은 한 작가의 생애를 차분히 더듬는 공간"이라면서 "또 기획전시 등을 통해서 풍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소장자료를 통해 역사와 시대를 호흡한 문인들의 내면을 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주말
  • 정대섭
  • 2012.03.02 23:02

가볼만한 도내 문학관 - 작품 썼던 '筆'보니, 문예 창작 'feel' 받아요

혼불문학관 혼불문학관은 20세기 말 한국문학의 큰 획을 그은 대하예술소설의 작가 최명희의 문학관이다. 문학관의 이름인 '혼불 '은 한국의 정서문화를 가장 잘 표현한 작가의 작품인 제목으로 문학관이 위치한 남원이 바로 그 주무대이다. 혼불문학관은 그녀가 집필 때 사용했던 필기구, 그녀의 작품집, 사진, 생가 전시물품 등 그녀의 창작활동을 고스란히 볼 수 있는 흔적들이 담겨 있다. 20세기 말 한국문학의 큰 획을 그은 혼불은 우리 문학계에 생태문학이라는 또 다른 영역과 현대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펼쳐 보였다. 그런가 하면 박제화되어가는 우리 민속 문화를 생생하게 복원, 재현했다. 게다가 국어사전을 시집처럼 읽었던 최명희는 「혼불」에서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운율을 살려 모국어의 감미로움과 미려함, 풍성함을 돋보이게 하여 찬탄을 자아내었다.「혼불」에서 우러나는 아름다움과 애련함, 근엄함과 서러움, 밝음과 어둠이 은행나무, 살구나무를 스친 댓바람 소리가 대실을 건너 노봉마을과 사매면을 싸고돈다. 가장 꽃다움을 보여주는 꽃심을 지닌 땅 노봉 마을의 이곳 저곳에서, 또 울분의 꿈틀거림이 녹아 있는 거멍굴의 이 골목 저 골목에서 「혼불」의 소살거림을 느낄 수 있다.최명희문학관 전주한옥마을에 자리 잡은 최명희문학관은 작품보다 작가 최명희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그래서 전시관은 녹록지 않았던 작가의 삶과 그 흔적이 담겨있다.작가의 원고와 지인들에 보냈던 엽서와 편지를 비롯해 생전의 인터뷰, 문학강연 등에서 추린 동영상과 여러 작품에서 추려낸 글이 새겨진 각종 패널을 만날 수 있다.한 줄 한 줄 눈이 따르면 소리내어 읽고 싶고, 곧 마음이 동한다. 최명희 선생은 생전 '아름다운 조각품을 볼 때, 그 아름다운 조각품이 태어나기 위해 떨어져나간 돌이나 쇠의 아름답고 숭고한 희생을 우러르며 가슴 아파했고,흐드러지게 피어 아름다운 동백꽃만큼 그 둥치에 낀 이끼의 생명력을 소중히 여겼다' 고 한다. 최명희문학관 운영은 선생의 이러한 마음에서 시작된다. 시민과 함께 연구하고 학습하며 감동을 주고받는 도시형 시민밀착형 문학관, '사당'처럼 적막한 곳이 아니라 문학강연 , 토론회 , 세미나 , 문학기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생생하게 살아서 뜀박질하는 문학생산의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채만식문학관 백릉 채만식(白菱 蔡萬植) 작가(1902~1950)의 작가 정신을 기리고 지역 문학인들의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자, 군산시에서 건립했다.채만식 선생의 인물 사진과 작품 속의 이미지, 군산시 모습을 담고 있는 전시실은 선생의 치열한 삶의 여정을 시대에 맞춰 파노라마식으로 소개하고 선생의 목소리를 재연하여 사실감 있게 전시했고, 선생의 작품 세계를 둘러볼 수 있다. 또한 콩나물 고개를 상징하는 둔뱀이 오솔길, 호남평야에서 걷어들인 쌀을 실어오는 기찻길 등 시대를 형상하며 선생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미두, 백릉, 청류, 문학광장으로 조경해 관람객들의 휴식공간으로 조성했다. 채만식문학관에서는 각종 세미나와 문학강연 장소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문학관 로비에는 채만식선생의 인물사진, 작품 속의 군산 이미지가 잘 묘사되어 있고 전시실에는 채만식 선생의 삶과 작품세계, 집필 모습 등을 볼 수 있다. 또 자료보관실에 채만식 선생에 관한 각종 자료 및 정보가 보관돼 관람객들에 도움을 주고 있다.아리랑문학관 김제시는 조정래(趙廷來) 작가(1943~)의 대하소설 「아리랑」의 문학과 역사의 고장으로서 김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아리랑」에 담긴 문학정신과 역사의식을 보다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자 하고자 아리랑문학관을 건립하였다. 2000년 9월 김제 부량면 벽골제에 아리랑 문학비가 제막된 데 이어, 아리랑문학관은 부량면 용성리에 2003년 5월 지상 2층 규모로 이루어져 있다. 소설 「아리랑」의 발원지인 김제의 전경과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시대를 소설 진행의 시간대에 맞추어 시각적으로 정리한 영상자료들이 입체적으로 배치되어 있다.특히 1전시실 중앙에는 작가의 육필 원고 2만매가 직립전시되어 있어 <아리랑>의 시작과 끝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아리랑문학관은 <아리랑>에 담긴 뜨거운 혼과 감동을 온전히 보존하고, 작품과 작가정신에 대한 생생한 만남을 선사함으로써 살아 있는 문화 체험의 장이 될 것이다.미당시문학관 미당시문학관은 고창이 낳은 한국 시단의 거목 미당 서정주(未堂 徐廷柱) 선생(1915~2000)의 작품과 생애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든 문학관이다. 선운리에 위치한 폐교인 선운초등학교 봉암분교를 개조하여 부지 9461㎡에 4동의 건축물을 만들고, 2001년 11월에 개관하였다.영상실, 세미나실, 휴게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전시실에는 미당의 육필원고를 비롯해 각종 사진자료와 운보 김기창 화백의 미당 초상화, 선생이 쓰던 사소한 물품 등을 비롯하여 만년에 쓰던 유품과 각종 서적 등 1만 5천여점이 전시되어 있다.현재 미당시 문학관은 재단법인 미당시문학관에서 운영관리하고 있다. 이 기념관은 고향의 생가와 묘역 근처에 있어서 더욱 뜻 깊은 공간이며 폐교된 선운초등학교 봉암분교를 새롭게 단장해 친환경과 배움의 건축미학을 지향하고 있다.이곳 시문학관은 그 어느 문학관보다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자랑한다. 산과 바다, 변산반도와 곰소만, 그리고 이들을 배경으로 아름답고 넉넉하게 자리잡은 질마재 마을. 그 한가운데 시문학관이 있으며, 미당의 유품 5천여 점을 보관 전시하고 있다.석정문학관석정(夕汀) 시인은 1930년대 초 박용철, 정지용, 김영랑 등과 함께 '시문학' 동인으로 활동하였으며 작고때까지 한국 시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로 지금도 그 빛나는 유업이 계승되고 있다. 석정의 일생은 언어예술이 존속하는 한 그 민족은 영원히 열렬(熱烈)하리라는 신념으로 일관해 왔다. 숱한 역사의 파고 속에서도 단 한번 굴하거나 타협하지 않았고, 초지일관 이웃과 민족과 자연을 사랑하고 역사를 온 몸으로 감싸 안으며 그 한복판을 한치도 비켜서지 않았다. 신석정문학관을 통해 한 시인이 어려운 시대를 어떻게 지탱해 왔고 다중(多衆)은 또 그런 시인을 통해 어떤 희망과 위로를 받아 왔는가를 새롭게 재조명하고 그 동력이 한국 문학사에 새로이 전형화(典型化) 될 수 있는 뜻있는 공간이다.석정문학관은 석정이 청년기를 보낸 부안읍 선은리 청구원(자택 이름) 옆에 자리잡고 있다. 당대 문인들과의 교류, 희귀본 등 소장자료가 눈여겨볼만 하다.2011년 7월부터 석정문학관 위탁관리 업무를 맡게 된 석정문학회는 문예창작교육과 문화교류의 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 주말
  • 정대섭
  • 2012.03.02 23:02

부력의 미학 …"봄철 운동으로 제격이죠"

입춘이 지나 우수경칩이 오면 차가운 북풍이 걷히고 동풍이 불면서 얼었던 대동강 물도 풀린다. 이 말처럼 절기상 우수에는 눈이 비로 바뀌면서 얼었던 땅이 녹고 따뜻한 봄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겨울 추위가 물러가고 봄 기운이 이제 막 기지개를 켜면서 산과 들에는 새싹이 돋아나고 동물들도 동면에서 깨어난다.이렇듯 꽁꽁 얼었던 몸도 대지의 기운처럼 다시 활력을 찾을 시간이 왔다. 돋아나는 새싹처럼 몸도 기지개를 펼 수 있도록 운동을 시작해 보면 어떨까? 우수가 지났지만 아직은 쌀쌀한 날씨. 실외에서 하는 운동이 부담스럽다면 수영을 추천한다.△수영의 운동적 효과"수영은 체지방을 감소시켜 주고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유산소 운동입니다" 전주 완산수영장 유영광(34)강사는 수영의 운동적 효과를 '부력의 미학'이라고 칭했다. 물속에서 하는 운동이라 어느 부위든 체중이 실리지 않고 관절에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는 게 유강사의 설명이다. 다이어트가 꼭 필요한 고도비만 등의 사람들에게 혹은 관절이 약한 나이가 많으신 분들에게도 봄철 운동으로 제격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영을 하게 되면 전신운동을 통해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고 혈액순환에 좋다고 알려졌다. 수영다이어트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매일 꾸준하게 운동하는 것이 좋지만 적어도 주 5회, 한번 운동시 1시간 정도의 규칙적 운동이 필수다.수영다이어트는 어깨와 팔 근육을 강화시키고 전신운동을 통해 온몸의 근육을 골고루 발달시켜 주게 된다. 시간당 360~500칼로리 정도가 소모되는 수영의 칼로리 소모량은 빨리 걷기의 칼로리 소모량과 비슷한 정도라고 할 수 있다.△재활로써의 수영수영은 신체 모든 부분을 사용하는 전신운동으로 특정 부분만 강화되는 게 아니라 전신의 체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효율적 운동이다.특히 무중력 상태에 가까운 물 속 환경 때문에 관절에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제격.10년 전 무릎수술을 받은 송길자씨(61)는 수영 예찬론자다. 송씨는 수술 재활의 방법으로 수영을 선택했다. 그는 "지금은 맘껏 뛸 수 있을 정도로 몸이 좋아졌다. 수영을 하지 않으면 온몸의 근육과 관절이 쑤실 정도"라며 수영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등산에서 수영으로 종목을 바꾼 김연례씨(55)도 수영 예찬론자다. 김씨는 "등산을 하다 연골이 달아서 수술을 받았다. 이 후 수영으로 운동을 하고 있는데 몸이 아주 가뿐하다"고 말했다. 유강사는 관절부위 외에도 심폐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허약한 어린이들이나 금연을 시도 중인 사람들에게도 수영을 권했다. 그는 "수영은 전신 지구력과 심폐지구력을 동시에 키울 수 있는 운동으로 지속적인 호흡의 순환이 필요하기 때문에 심폐지구력이 향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영을 하면 안정된 심리상태를 유지하고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가 있다. 수평자세를 유지해야 하는 수영의 특징 상 평소 수직자세로 인해 생긴 근육의 긴장도 풀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영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1. 수영장 물의 온도는 체온보다 낮다. 우리 몸은 낮은 수온 때문에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 피하지방을 저장하려고 한다. 겨울철에 추운 날씨 때문에 피하지방을 저장하려 다른 계절보다 체중이 약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도 같은 현상이다. 수영선수들이 많은 운동량에도 불구하고 몸과 팔다리에 혈관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이것도 수중에서 적정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피하지방을 축적하려고 하기 때문으로 단거리 선수들과 비교하면 확실히 수영선수의 혈관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2. 수영의 경우 지방을 태워 연료를 사용하기 보다는 글리코겐을 주로 에너지로 사용한다. 가끔 수영을 하고 나면 피로감이 몰려오고 배고픔을 느끼는 이유도 체내의 지방을 태워 연료로 사용하지 못해 장시간 글리코겐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 주말
  • 김정엽
  • 2012.02.24 23:02

운동 즐기는 정덕영 의사 "자신의 체력에 맞는 운동, 만병통치 근원이죠"

"자전거를 탈 때에는 살과 살이 닿아야 맛있습니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 환경과 지구보호, 고유가 시대 교통비 절약, 운동효과 등 '1석 다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 최근 '저탄소 녹색성장'이 국가비전으로 등장하면서 자전거타기가 주목을 받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타기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수십 년 전부터 자전거타기가 일상이 된 사람이 있다. 그 주인공은 자전거와 인연을 맺은 지 50년이 되가는 정덕영 의사(54). 정 의사는 6살 때 세발자전거를 탄 것을 시작으로 산악자전거 마니아가 되기까지 단 한 번도 자전거와 떨어져 본 기억이 없다고 한다. 산악자전거로 시베리아를 횡단한 친구에게 산악자전거를 배우게 됐다는 정 의사는 "현재는 산악자전거 동호회원들을 따라다니는 수준이다"며 "산악자전거는 스스로 길을 만들어 가면서 타는 게 매력이다"고 말했다. "자전거는 흙과 돌로 된 길에서 타야 진정한 자전거의 재미와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도심의 자전거도로는 평지로 돼 있어 진정한 자전거의 매력을 느낄 수 없다는 그는 "일반 자전거도로는 복잡하고 매연이 가득한 도로 한편에 만들어져 있어 자전거를 타기에 불편하고 건강에도 좋지 않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자전거가 생활화된 그는 "'사람은 걷지 않으면 병이 걸린다'며 자신의 체력에 맞게 운동을 하는 것이 '만병통치'의 근원이다"면서 "자전거는 일상에서 가장 하기 쉬운 운동이며, 몸의 균형 감각이 좋아진다"고 말한다.또한 정 의사는 자전거타기 이외에도 태극권과 요가를 배우고 있다.매일 아내와 함께 운동을 나간다는 그는 "모든 운동은 혼자서 하는 것보다 체력이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 해야 질리지 않고 오래할 수 있다"면서 "자전거뿐만 아니라 모든 운동은 재미있게 즐기면서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주말
  • 강정원
  • 2012.02.24 23:02

봄철 야외운동 때 주의할 점 '의욕 앞서 무리했다간근육·관절 손상될 수도'

아직 추운 기운이 남아 있지만 봄의 문턱이 다가오면서 그간 실내운동에 만족해야 했던 시민들이 야외로 나오고 있다.그러나 무리한 운동 의욕만 앞세웠다가 오히려 몸을 상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겨울을 보내는 동안 몸의 근육과 관절이 한껏 위축돼 유연성은 줄어들었는데 체중은 늘어나 몸이 전체적으로 둔하다.또한 무거운 느낌이 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분에 들떠 무리하게 운동하기 보다는 본인의 근력과 체중을 감안하여 운동 계획을 세운 후 단계적으로 실천해야 한다.평소 운동을 하지 않다가 갑작스럽게 과도한 운동을 하면 발바닥에 무리한 하중이 가해져 생기게 된다. 특히 발바닥 근육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4050대 중년층에서 많이 생기며, 상태가 심하지 않다면 운동을 자제하고 얼음찜질을 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부드럽고 충격이 잘 흡수되는 신발을 신으면 좋다.또 달리거나 점프를 할 때 아킬레스건이 손상되거나 파열되는 경우도 많은데, 이 때문에 달리는 중에 발뒤꿈치가 부어 있거나 약간의 통증만 느껴진다면 무리하지 말고 며칠 동안은 휴식을 취해 주는 게 좋다.특히 운동 이후에는 근육에 쌓인 젖산, 근육 파열 등으로 근육통이 생길 수 있다.이때는 다리가 아프더라도 걷기나 계단 오르기 등과 같은 운동을 꾸준히 해주면 근육에 쌓인 젖산이 빨리 분해돼 회복이 빨라진다.봄이 되면 날씨만큼이나 경치도 좋아 남녀노소를 불문한 모든 사람들이 등산을 시작한다.하지만, 이 또한 하체에 하중이 많이 실리는 운동이다 보니 등산 중 다리를 다치는 일이 많은데, 평소 운동량이 적은 경우 하산하다 다리에 힘이 빠져 부상하기 쉽다. 등산 중 흔한 부상은 바로 발목 염좌다. 등산로 자체가 울퉁불퉁하고 그늘진 곳은 아직 눈이 녹지 않거나 땅이 얼어 미끄러운 구간도 있기 때문에 미끄러지거나 균형을 잘못 잡아 발목을 삐끗하는 일이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주말
  • 이강모
  • 2012.02.24 23:02

재미있게 즐기면 보약이 따로 없네~

아직 날씨는 풀리지 않았지만 봄맞이 야외 운동을 즐기기 위해 가까운 공원을 찾는 야외운동족이 늘고 있다. 봄철 대표적인 야외운동으로 불리는 걷기와 자전거타기, 배드민턴, 테니스의 장점을 소개해본다.■ 훈련 없이도 곧바로 시작 가능자세 중요△걷기걷기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달리기라면 달리기를 위해서 몸을 적응시키는 시간과 훈련이 필요하지만, 걷기는 신체에 장애가 있지만 않다면 누구나 곧바로 시작할 수 있다. 생활과 밀접한 걷기 운동의 경우 매일 한번에 30분 이상을 걷는 사람이 많은 데 빈도가 잦은 운동이라면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잘못된 자세로 인해 관절이나 근육에 스트레스가 누적되는 과정이 반복되면 언젠가는 부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걸을 때 우선 살펴야 할 것은 상체의 각도로 앞으로 굽거나 뒤로 젖혀진 자세로 운동을 할 경우 허리, 무릎, 발목의 각도도 함께 틀어지기 때문에 하체의 관절부에 조금씩 충격이 쌓인다. ■ 심폐기능 강화하체허리근육도 좋아져△자전거타기자전거 타기는 걷기, 빨리 걷기, 조깅, 달리기, 마라톤, 등산, 수영 같은 유산소 운동 중에서도 백미에 속한다.자전거 타기는 심폐기능을 강화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수많은 종목의 스포츠선수들을 대상으로 최대산소섭취량을 측정해 유산소 운동능력을 알아보면 자전거 선수는 마라톤 선수 못지않게 우수한 군으로 나타난다. 자전거를 타면 먼저 근육이 발달해서 근육 내의 미토콘드리아와 산소를 잘 이용할 수 있는 마이오 글로빈 함량, 에너지 이용 등이 늘어난다.특히 하체가 튼튼해지고, 안장을 통해서 허리를 강하게 지지해야 하므로 허리근육도 좋아진다. 이런 이유로 자전거는 요통 예방은 물론 치료법으로도 쓰인다. 심폐기능의 발달로 혈액 양이 늘어나고 혈압과 심박수는 낮아져 심장질환의 위험성이 줄어들며, 폐 기능은 좋아진다.혈중 지질개선의 효과로 몸속의 나쁜 콜레스테롤이 줄고 좋은 콜레스테롤은 늘어난다.이런 효과는 동맥경화증을 막아줘 중풍이나 협심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자전거 타기를 포함한 운동은 고혈당을 막아주고 고인슐린증을 예방하기 때문에 당뇨병 치료에서 약물요법, 식사요법 등과 함께 3대 요법으로 이용된다.■ 온가족이 함께성장기 키 크는데도 도움△배드민턴배드민턴은 전신의 근육(특히 하체)을 발달시키기 때문에 적정수준의 체지방을 유지할 수 있으며, 운동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아 남녀노소는 물론이고 가족 간의 우애도 다질 수 있다.근력강화를 통한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으며, 전신의 근력 하체의 근력을 강화해 일상생활에서 활기를 느끼게 한다.성장기라면 키가 크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적정체중으로의 체중감소 효과도 높다.허리나 등이 만성적으로 결리는 증상을 경험할 수도 있다. 자연스럽게 상체를 세워서 중립이 유지되는 자세가 가장 좋다.■ 한평생 할 수 있는 스포츠사교생활 촉매△테니스사각 코트 위에서 날아오는 공을 라켓으로 강하게 내리치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테니스는 한평생 계속할 수 있는 스포츠다. 자신의 체력과 스태미너에 맞추어 볼을 따라 뛰면서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나이 들어서도 운동이 가능하다. 또한 테니스는 남녀노소가 함께 즐기는 취미를 겸한 레저스포츠로 어린아이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연령제한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특히 테니스는 사회성이 높은 스포츠로 다른 사람과 쉽게 그리고 깊게 사귈 기회가 마련되어 광범위한 사교생활과 친밀한 인간관계를 위한 촉매 역할을 한다.

  • 주말
  • 이강모
  • 2012.02.24 23:02

삶의 바다에서 건져올린 제철 생선 "그래! 바로 이 맛이야"

'동해가 보는 바다라면, 서해는 삶의 바다'라고 말한다. 쪽빛의 동해는 보는 이의 눈을 질끈 감기게하는 장관을 건네준다. 이에 반해 서해에는 세상의 질척한 애환을 담은 잿빛으로 채워져 있다. 그런 잿빛의 서해에는 역설적으로 맛객의 입맛을 사로잡는 먹거리가 끊이지 않는다. 삶의 현장에서 건져올린, 빛깔 좋은 생선이 부지기수다. 시나브로 겨울이 가고 있다. 매서운 삭풍이 여전히 위력을 떨치고 있지만, 저만치에서는 이른 봄기운이 기지개를 켤 태세다. 겨울철 진미와 봄철 별미가 공존하는 이 맘때, 서해안은 보물창고나 다름 없다. 추운 겨울에 유독 맛이 좋은 물메기와 숭어 등이 식탁의 한가운데에 놓이고, 변방에 있던 주꾸미가 서서히 자리이동을 시도하는 시기다. 2월의 서해안 별미 기행을 떠나본다.해안가 사람들은 내륙에 사는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선입맛'이 까다롭다. 자연산 생선을 내륙에서도 맛볼 수 있는 물류체계이 발달됐다고는 하지만, 바다에서 멀어질수록 사람손에 의해 키워진 생선이 식탁을 점령하게 마련이다. 여전히 '내륙에서는 양식, 해안가에서는 자연산'이라는 공식은 유효한 셈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바다에 인접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자연산 생선에 대한 자부심이나 선호도가 각별해진다.전북의 경우 바다생선에 관한한 부안고창군산지역민들의 입맛이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지역 사람들은 "내륙에서 생선회를 접할 기회가 있어도 굳이 젓가락을 들지 않는다"고 말한다. 지리적 잇점으로 인해 물좋은 생선맛에 길들여진 탓에 자연산과 양식산의 미묘한 차이를 감별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물메기, 최고의 해장국재료전북에서도 서해안에서, 이맘때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생선은 물메기다. 표준어는 꼼치로,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주로 물메기로 불린다. 강원도에서 곰치 또는 물곰, 충남에서는 바다미꾸리 또는 물잠뱅이, 경남에서는 미거지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북서태평양의 온대해역에 서식하는 물메기는 해마다 11월말부터 이듬해 3월까지 우리나라 해안 전역에서 고루 잡힌다. 하지만 손맛 좋은 전북지역 음식점들이 얼큰하고 시원한 물메기탕을 내놓으면서 서해안 별미로 자리잡았다.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고기 살이 매우 연하고 뼈가 무르며, 맛은 싱겁고 곧잘 술병을 고친다"고 기록돼 있을 만큼 최고의 해장국 재료라는 이름값을 높이고 있다.물메기가 본격적으로 식탁에 오른 때는 불과 몇년전이다. '못생겨서 미안합니다'는 유행어처럼 생김새가 곱지않기 때문이다. 몸체가 물렁물렁한 데다 머리의 폭이 넓고 납작하다. 얼핏 민물고기인 메기와 흡사하다. 반투명하고 연한 청갈색 바탕에 그물 모양의 갈색 무늬를 띄고, 살점은 흐물흐물하다.못생긴 죄로 인해 1970~80년대까지만 해도 물메기는 생선 취급을 받지 못했고 어부들도 거들떠보지 않았다. 어쩌다 그물에 걸리면 재수 없다고 도로 바다에 버리거나 기껏해야 사료로 쓰이던 신세였다. 대구가 귀하던 시절에는 해안가 선창에서 대구 대용으로 쓰이곤 했다. 자산어보가 물메기의 숙취해소효과를 인정하면서도 '해점어(海鮎魚물메기)의 속명은 미역어(迷役魚무엇에 쓰는 물고기인지 잘 모르겠다)'라고 적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물메기는 1990년대들어 신분상승을 꾀한다. '물메기탕이 숙취 해소에 탁월하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수요가 급증했고, 이제는 겨울철 고급 어종으로 자리를 잡았다. 외모는 흉하지만 물메기탕은 복국과 쌍벽을 이루는 겨울철 별미로 탈바꿈했다.△제철 숭어는 육질 쫄깃추운 겨울에 유독 맛이 좋은 숭어도 이맘 때의 별미로 빠지지 않는다. 힘이 좋고 민첩한 숭어는 웬만한 남성의 손을 거부하기 일쑤다. 그만큼 육질도 쫄깃하다. '첫 눈이 내린 뒤 잡은 숭어'라는 의미의 설숭어는 쫄깃하고 찰지다. 흔히 '숭어는 흙냄새로 지저분한 생선'이라는 인식은 설숭어와는 무관하다. 여름철에 잡히는 개숭어와 구별되는 참숭어는 해마다 12월부터 봄철 산란기 전까지 제 맛을 낸다. 개흙(뻘)속의 미네랄을 먹는 숭어는 산란기를 앞두고 먹이활동을 중단한다. 당연히 겨울철의 참숭어는 특유의 냄새와 쓴맛이 사라지고 겨울철 횟감으로 제격이 된다. 특히 이맘 때의 숭어는 기름기가 많이 올라 시력까지 떨어뜨린다고 한다. 숭어의 눈에도 기름기가 끼면서 앞을 잘 못보기 때문이다. 산란기가 지나면 숭어살이 흐물흐물해지고 맛도 뚝 떨어진다. '여름 숭어는 개도 안 먹는다'는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향약집성방에 "수어(水魚숭어)를 먹으면 위를 편하게 하고 오장을 다스리며 오래 먹으면 몸에 살이 붙고 튼튼해진다, 진흙을 먹으므로 백약(百藥)에 어울린다"고 적을 만큼 예로부터 최고의 별미와 보신어종으로 분류된다.△이맘 때의 주꾸미는 보약물메기와 숭어가 '지는 해'라는 주꾸미는 '뜨는 별'이다. 이 맘때부터 주꾸미는 봄의 전령사역할을 맡는다. '봄주꾸미, 가을낙지'라는 말처럼, 이른 봄의 주꾸미는 씹을 때마다 싱그러운 갯내음이 퍼진다. 흔히 주꾸미는 산란기인 2월초부터 4월말까지 가장 맛있다고 알려져 있다. 밥풀처럼 터져 나오는 고소한 알이 입안에서 탱글탱글 씹히는 희열감을 최고로 친다.하지만 상당수 식도락가들은 산란기를 앞둔 주꾸미에 더 높은 점수를 준다. 주꾸미가 알을 채우기 위해서는 심한 몸살을 앓아야 하고, 이로 인해 육질이 떨어진다는 논리를 앞세운다.주꾸미는 그물은 물론 소라고둥의 빈껍데기를 이용해 잡는다. 소라의 빈껍데기 등을 매달아 바다밑에 가라앉혀놓으면 주꾸미가 속으로 들어온다. 어부는 소라 껍데기가 달린 줄만 끌어올리면 된다. 소라껍질에 들어가는 주꾸미는 십중팔구는 암놈이다.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주꾸미는 웰빙해산물로 손꼽힌다. DHA가 많고 타우린성분이 풍부해 간장의 해독기능을 강화해준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줄여주며 근육의 피로회복 등에 효과적이다. 봄을 맞기 앞서 주꾸미를 반드시 시식할 이유가 수두룩하다.이밖에 고창 심원에서 나는 죽합도 빼놓을 수 없다. 죽합에 김치를 넣어 끓인 죽합탕은 아는 사람만 맛볼 수 있는 별미중의 별미로 손꼽힌다.

  • 주말
  • 정진우
  • 2012.02.17 23:02

서해안 연중 제철생선 뭐가 있나

서해안은 수산자원의 보고다. 그런 만큼 달마다, 계절마다 나타나는 대표어종이 교체된다.겨울철 숭어와 물메기가 잦아들면 이른 봄부터 주꾸미가 식탁에 오른다. 주꾸미는 대표적인 봄나물인 냉이 등을 곁들이면 더욱 봄향기에 취할 수 있다.3~4월에는 갑오징어가 제철을 맞는다. 난대성인 갑오징어는 다리와 몸통 사이에 머리가 있고, 색깔은 대체로 짙은 적갈색이다. 외투막 등뼈 쪽에 줄무늬가 있으면 수컷, 없으면 암컷이다. 대개 암컷이 수컷보다 맛이 좋다. 갑오징어의 풍부한 타우린은 시력회복, 심장병, 동맥경화 등을 예방한다. 갑오징어의 먹물은 자궁출혈 및 가슴앓이가 심한 여성에게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고, 항균작용 및 강장제로도 자주 이용된다.4월부터는 바다낚시철로 접어든다. 추위를 피해 바닷속 깊이 숨어지내던 우럭, 광어, 넙치 등이 수면 가까이 올라온다. 자연산 광어가 한창 잡힐때면 양식산보다 가격이 저렴해지는 기현상이 연출된다.5월에는 도미와 농어가, 6월 들어서는 민어가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백성의 물고기'라는 뜻을 지닌 민어(民魚)는 예로부터 남녀노소귀천의 구분없이 모두가 즐겼던 생선이다. 복더위에 '민어찜이 일품, 도미찜은 이품, 보신탕은 삼품'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최상의 여름 보신식품으로 여겨져 왔다. 민어의 국내 어획량은 해마다 200~400t 가량으로, 전북지역의 경우 위도인근에서 주로 잡힌다. 민어는 20㎏ 이상의 큰 것도 간혹 잡히지만 가족이 즐기기엔 5~8㎏짜리가 적당하다. 민어는 활어는 드물고 대부분 선어로 유통된다. 100m가량의 깊은 바다에서 끌려 나오면서 수압차로 인해 죽기 때문이다. 민어는 쓸개지느러미비늘을 제외하고 다 먹을 수 있다. 살은 생선회로, 뼈머리는 내장과 함께 매운탕으로 먹는다. 최고의 강장음식인 부레는 기름소금에 찍어먹는다. 특히 민어 부레는 강장음식 가운데 최고로 꼽힌다.한편 7~8월 금어기를 거쳐 10월에는 가을전어가 제철음식으로 손꼽힌다. 전어는 5월에도 많이 잡힌다. 기름기가 많은 가을전어에 비해 담백한 봄전어를 선호하는 식도락가들도 많다.

  • 주말
  • 정진우
  • 2012.02.17 23:02

부안 경제 '중추'…고객중 외지인 '절반'

부안상설시장은 서해안을 통틀어서도 제철 생선을 취급하는 대형시장으로 손꼽힌다. 지금은 새만금방조제가 들어서면서 부안지역 어획량이 급감한데다, 충남 등에 시장의 입지를 빼앗긴 탓에 예전의 전성기를 구가하지 못하고 있지만 영향력만큼은 여전하다.지난 1965년에 개설된 부안상설시장은 1973년 현재의 시장건물을 신축하고 발전을 거듭해왔다. 현재 190여곳에 달하는 시장내 점포 가운데 수산물취급점포는 50여곳이다.입주점포들의 매출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군산·부안·고창 등 바다와 인접한 해안가지역 재래시장 가운데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부안상설시장은 예나 지금이나 부안지역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다. 특히 전북지역은 물론 전국의 소비자들을 상대로 서해안 수산물 유통의 허브로 자리매김한 상태다.하서수산 임옥 사장(50)은 "고객 가운데 외지인이 40~50%를 차지한다"면서 "전주와 익산 등은 물론 멀리 부산, 경남 등의 소비자들과도 직접 거래한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대형마트 공세와 새만금방조제 준공 등의 악재속에서도 부안상설시장이 여전히 입지를 다지고 있는 배경은 철저한 신용에서 비롯됐다"면서 "외지 고객이 오랜만에 시장에 들러 '여전히 상품이 좋다'고 칭찬할 때가 가장 흐뭇하다"고 말했다.한편 시장내 음식점들과 수산물취급점포는 공생관계를 맺고 있다. 시장내 횟집 등에서는 자체적으로 생선회를 뜨지 않는다. 대신 수산물점포측이 미리 준비한 생선회를 가져다 주문고객의 식탁에 내놓는다. 이같은 공생전략이 부안상설시장의 버팀목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부안상설시장 상인연합회 남정수 회장은 "예전의 명성에 비해 매출규모가 줄긴 했지만 여전히 부안상설시장은 서해안 수산물유통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면서 "서해안에서 고기가 잡히는 한 부안상설시장의 입지는 여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주말
  • 정진우
  • 2012.02.17 23:02

물메기탕 한입에 얼었던 속 풀리고 주꾸미 샤부샤부에 때이른 봄내음…좋은 재료에 손맛 더해지니 "달다 달아"

한입 베어 물었더니 달큼했다. 부안상설시장안에 있는 형제식당에서 만난 물메기탕이다. 식당 주인이 별다른 기교를 부리지 않고 물메기와 고추장양념만으로 맛을 낸 탕국물은 감칠맛이 일품이다. 국물 몇 숟가락을 후루룩 떠먹는 것만으로도 겨우내 쌓인 시름이 사라진다. 주인은 내장을 제거한 뒤 머리와 몸통을 듬성듬성 잘라낸다. 다진 마늘, 고춧가루 등으로 양념하고 무와 미나리 등 갖은 채소와 함께 보글보글 끓인다. 물메기의 부드러운 고깃살이 겨울무를 만나 비리지 않고 시원한 맛을 낸다.물메기요리가 처음 개발된 지역은 강원도로 알려져 있다. 거친 파도와 싸우며 고기를 잡는 뱃사람들이 매서운 추위를 이기거나 아침마다 쓰린 속을 달래기 위해 묵은 김치를 숭숭 썰어넣은 물메기탕을 즐겨 먹었다는 게 정설이다. 이후 입소문이 퍼져 물메기탕이 겨울철 해장국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는 것. 남해안에서는 소금과 재래간장으로 맑게 끊여낸다. 하지만 부안상설시장식 물메기탕은 다르다. 묵은 김치 대신 겨울무로 깊은 맛을 더했다.물메기의 고깃살은 수분함량이 많은 탓에 연두부처럼 부드럽고 무르다. 뼈를 발라낸 뒤 흐물거리는 고깃살을 접시에 담아 후루룩 입속으로 흡입하면 그만이다. 특히 껍질과 살 사이의 흐물거리는 부분이 물메기탕의 압권이다. 물메기요리 마니아일수록 껍질쪽으로 젓가락을 돌린다.고기를 건져먹은 뒤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면 어느새 숙취가 풀린다. 숙취가 사라지니 물메기탕을 안주 삼아 술잔을 돌리기 일쑤다.물메기요리는 각종 비타민을 비롯해 단백질철분칼슘 등을 고루 갖췄다는 점에서 겨울철 보양음식으로도 알려져 있다. 감기예방과 피부미용에도 좋다.물메기회도 절묘한 맛이다. 껍질이 벗겨진 속살은 우윳빛깔을 낸다. 회 한점을 입에 넣으면 비린내가 빠진 바다향이 퍼진다.부안군청 김창조 홍보계장은 "서해안이라면 어디에서나 물메기가 나오지만 부안상설시장의 물메기탕은 맛이 다르다"면서 "겨울무와 결합한 고깃살이 부드러워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 같다"고 말했다.주꾸미 샤부샤부는 또다른 별미다. 주꾸미는 회로도 먹고, 무쳐먹고, 데쳐먹고, 삶아먹고, 볶아먹고, 구워먹는다. 이 가운데 주꾸미볶음이 술안주용이라면 양념이 격하지 않은 샤부샤부는 가족용이다.주꾸미는 살짝 데쳐야 한다. 오래 삶으면 딱딱해지고 맛이 사라진다. 몸통이 붉은색으로 변할 때가 건져낸다. 초고추장을 찍어 입안에 넣으면 이른 봄향기를 맡을 수 있다. 잃었던 입맛이 어느새 돌아온다. 주꾸미는 영양도 많다. 칼로리가 낮으면서도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빈혈에 좋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준다. 샤부샤부는 육수가 맛을 좌우한다. 형제식당의 주꾸미샤부샤부는 재래식 된장과 미더덕으로 맛을 낸다. 국물이 시원하다. 된장의 구수한 맛과 주꾸미의 질감이 더해져 황홀한 맛을 낸다. 먹통은 완전히 익힌 뒤 한입에 넣고, 라면사리를 넣어 끓이면 더할 나위 없는 맛이 완성된다.주꾸미볶음은 주꾸미에 채소를 섞고 들기름이나 참기름을 쳐서 살짝 볶는다. 고추장의 칼칼한 맛이 주꾸미의 씹는 맛을 더해준다.이 식당의 전혜란씨(51)는 "문어의 쫄깃쫄깃 씹는 맛과 낙지의 부드러운 감칠맛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게 주꾸미"라면서 "이맘 때부터 살이 통통오르는 주꾸미가 최고의 제철음식"이라고 말했다.여기에 숭어회를 곁들이면 더할 나위 없는 식탁이 된다. 부안군청 최연곤 기획계장은 "물메기탕과 주꾸미샤부샤부 외에도 이맘때의 숭어회는 회 중의 회로 불린다"면서 "이맘때의 숭어는 쫄깃함에서 다금바리와 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계장은 "숭어 특유의 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맨살에 간장만 살짝 찍어야 한다"면서 "숭어회는 처음에는 쫄깃거리는 육질에, 씹으면 씹을수록 나오는 단맛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부안상설시장안에는 형제식당외에도 10여곳의 식당이 성업 중이다. 형제식당이 시장 안 횟집 가운데 가장 최근에 문을 열었고, 보람횟집, 진호수산, 신우정식당, 금강식당, 모양식당, 변산횟집, 자매식당, 장안횟집 등이 저마다의 손맛을 자랑한다. 보람횟집은 단골손님들에게 특별히 내주는 범게장이 유명하고, 신우정식당의 물메기탕맛도 전국 최고를 자부한다. 자매식당은 음식맛 만큼은 누구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고, 장안횟집은 질좋은 재료를 쓰면서도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동장군을 피해 서둘러 봄내음을 맛보고 싶다면, 이번 주말에 부안상설시장을 찾아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 주말
  • 정진우
  • 2012.02.17 23:02

전국 축구 꿈나무들, 학교의 명예 걸고 '맞짱'

대한축구협회전북축구협회전북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전북축구협회가 주관하는 금석배 축구대회가 성년의 나이를 지나 올해로 21회째를 맞이했다.연간 치러지는 48개 전국단위 축구대회중 참가 규모가 가장 크고, 지방 경기단체가 직접 창설해 주최, 주관하는 유일한 대회라는 점에서 금석배가 갖는 의미는 적지않다.특히 국내 대회중 초중고 학생부 3개 부문에 걸쳐 열리는 유일한 전국학생축구라는 점에서 대한민국 축구를 융성케 하는 산실이라 할만하다.전국 방방곡곡의 내로라하는 팀들이 군산시에 총 집결한 가운데 자웅을 겨루게 될 2012 금석배대회는 올 한해 축구판도를 적나라하게 보여줄 것이다.군산 출신 축구인 고'채금석'선생의 이름을 따 대회 명칭을 정한 금석배의 어제와 오늘을 되돌아본다.2012 금석배 축구대회는 12일부터 23일까지 초등부 58개팀, 중등부 46개팀 등 총 104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12일간의 열전을 벌인다.대회 기간중 초등부 122 경기, 중등부 88 경기 등 총 210 경기가 열리게 된다.월명종합경기장, 군산대 구장, 수송공원 구장, 제일고 구장, 중앙고 구장, 구암초 구장, 대야초 구장, 문화초 구장 등 8개 경기장에서 온종일 열리는 금석배는 올 한해 초등학교와 중학교 축구판도를 가늠케 하고, 장래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스타가 누구인지를 예고하는 의미가 있다.이번 대회는 토너먼트 방식이 아닌 리그 방식을 채택, 각 팀별로 여러번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특히 초등학교 6학년이나 중3학년이 주전을 꿰차면서 저학년들은 경기 참가 기회가 없는 점을 감안, 이번 대회에서는 저학년부 경기를 별도로 마련했다.이에따라 각 학교별 선수단은 경기에서 패하더라도 최소 6일동안 군산에 머물게 된다.학생, 학부모, 교사 등 각 학교의 응원단으로 인해 군산시 일원은 축구 열기가 가득차고, 숙박업소와 음식점, 관광지는 특수를 누리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그러면 이번 대회 주요 우승 후보팀은 어디일까.초등부의 경우 전주조촌초, 경기 성남중앙초, 경기 이호초, 경기 성호초, 경기 세류초, 대구반야월초, 강원성덕초 등이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중등부에서는 완주중을 필두로, 서울 목동중, 광주 광덕중, 경남 창녕중, 경기 율전중이 탄탄한 전력을 토대로 우승을 향한 집념을 불태우고 있다.

  • 주말
  • 위병기
  • 2012.02.10 23:02

금석배 태동과 연혁

지금은 전국대회가 연간 48개나 되지만, 불과 20여년 전만해도 서울과 부산을 중심으로 4~5개의 대회가 있었을뿐이다. 호남권, 특히 전북에는 단 하나의 축구대회도 없었다.이런 가운데 1990년대들어 지역 축구인들이 꾸준히 전국축구대회 창설을 준비한 끝에 전북축구협회는 대한체육회와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승인을 얻어내면서 마침내 대회를 창설해냈다.금석배 창설의 주역은 당시 전북축구협회 최공엽 회장김문철 부회장(현 명예회장)송두영 전무이사김대은 사무국장(현 회장 직무대행) 등이다.대회 명칭은 전북 출신 축구 거목인 채금석 선생의 이름을 따 '금석배'로 정했다. 그의 위업을 널리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대회가 창설된 이후 얼마안돼 전국에서 가장 크고 권위있는 대회로 성장했다.국내대회중 초중고 3개 학생종별을 망라해 열리는 가장 큰 대회일뿐 아니라, 지방 경기단체가 직접 창설해 주최주관하는 유일한 대회라는 의미가 있다.1992년 8월 첫 대회가 군산에서 시작된 이래 전주, 군산, 익산을 순회하며 대회가 열렸으나, 지난 2009년부터는 계속 군산에서 열리고 있다.군산시가 지역 출신 축구인을 기리는 행사인만큼 군산에서 열리는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한 때문이다. 올해 대회를 포함, 지금까지 총 2359개팀에서 5만329명의 선수가 금석배에 참가했다.금석배 기간에 열린 경기수는 총 3232게임이나 된다. 가히 전국 학생축구의 고수들이 벌이는 대경연장이라고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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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10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