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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연탄 나누기 - 기자 체험기

전주시 완산칠봉 아래 위치한 산동네 서완산동. 좁디 좁은 골목길을 올라갈수록 시간은 거꾸로 흘러 70년대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바로 70~80년대 서울의 산동네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사진가 김기찬의 ‘골목 안 풍경’이다. △어색한 만남 일요일인 지난 13일 오전 10시. 이날은 (사)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 전주지부가 올들어 처음으로 소외계층에 연탄을 배달해주는 날이다. 후원사로 참여한 (주)화신 직원과 가족 40여명이 모였다.봉사자들 사이에서 쭈뼛하게 서있는 모습이 어색했는지 한 소녀가 말을 걸어온다. “아저씨 어디서 왔어요?” 아이의 눈에도 일하기 싫어 억지로 끌려나온 표정이 보였나보다. 자신도 비몽사몽 아빠 손에 이끌려 나왔다는 소녀가 앞치마와 고무장갑을 슬며시 내민다. 연탄을 나르기에 다소 사치스러운 복장을 하고 간 기자는 앞치마 두르고 고무장갑을 낀 뒤 그들 사이로 들어갔다. △“연탄 올라갑니다”어색한 시간도 잠시. 골목길을 통해 줄줄이 이어져 오는 연탄을 나르느라 정신이 없다. 길게 줄지어 선 사람들이 마치 공장의 컨베이어 벨트처럼 연탄을 운반했다. 침묵을 지키며 일사분란하게 연탄을 나르던 분위기를 깬 것은 다름 아닌 세상사는 이야기. “이번에 딸이 수능 봤다면서?” 길게 한숨을 내뿜는 김씨 아저씨는 잠시 주춤 거리더니 이내 말문을 열었다. “글쎄 잘 못 봤는지 영 말을 안 혀.”하지만 잠시 후 씁쓸한 표정을 짓던 김씨의 입가에 미소가 흘렀다. 바로 옆에서 외국인 노동자 소노씨(23)가 흥에 겨워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인도네시아에서 온 소노씨가 노래를 부르자 소노씨의 친구 자이날씨(23)도 어깨춤을 추기 시작했다. △손길에 느껴지는 사람 냄새 시간이 흐르면서 여성과 어린아이들은 힘에 부치는 기색이 나타났고 연탄을 운반하는 속도가 뚝 떨어졌다. 기자는 ‘힘’을 좀 더 쓰기로 연탄을 릴레이하는 보폭을 넓혔다. 다시 속도가 빨라졌다.하지만 어깨가 뻐근해지고 손이 떨린다. 마음이 통했을까? 이번엔 체력을 비축한 여성과 아이들이 다시 힘을 낸다. 힘이 들면 옆에서 거들어 주고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고 또 모이면 더 좋은 세상이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갑자기 처음 말을 걸어온 소녀가 시커먼 손을 기자의 얼굴에 갖다 대며 장난을 친다. 바로 ‘추격전’이 벌어졌지만 소녀는 ‘임무’를 달성하지 못했다. 처음 어색했던 만남에서 서로 웃으며 장난을 치기까지 우리를 이어준 것은 ‘함께 나누는 따듯한 마음’이었다. 연탄배달봉사 체험을 마치고 나서도 ‘겨울을 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독거 노인의 하소연이 한참동안 귓등을 맴돌았다.

  • 주말
  • 김정엽
  • 2011.11.18 23:02

45년만에 속살 드러낸 군산 ‘청암산’

45년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해 온 청암산. 해발 119m의 나즈막함에도 주거 밀집지역인 군산 나운·수송동 일대에서 자동차로 10분여 남짓한 곳에 자연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돼 왔다는 것만으로도 경이로움을 자아낸다. 깊은 가을 추수가 끝난 들녘을 지나 청암산에 들어서면 습지와 대나무 숲, 물속에서 자라고 있는 왕버들나무 군락지 등 천혜의 자연경관이 구불구불 펼쳐진 소나무, 대나무, 물오리나무 숲길과 함께 펼쳐진다.저수지와 산기슭에서 풍겨오는 물흙 내음과 오색 단풍의 고즈녁한 손짓에 치열했던 일상사를 잊고 어느새 자연과 한몸이 된다.△군산저수지를 품은 청암산일제강점기이던 1939년 군산 옥산면과 회현면에 걸쳐있는 청암산을 병풍삼아 2.34㎢의 수원지가 조성됐다.월명산 제1수원지가 군산 전체 식수공급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이곳이 제2수원지로 1963년 상수원보호구역에 지정되면서 청암산은 저수지와 함께 사람들의 발길에서 멀어졌다.2008년 3월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로 45년만에 청정 원시림같은 깨끗한 자연을 드러낸 청암산은 주변에 보존 가치가 높은 생물과 다양한 습지 식생환경으로 종다양성 및 생물다양성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군산저수지 또는 옥산저수지로 불리는 아름다운 수원지와 정상에서 군산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고 남쪽으로는 만경강, 멀리 북쪽으로는 금강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청암산은 산행 장소로 각광받게 만들었다.특히 군산의 도보여행길인 구불 4길 ‘구슬뫼 길’과 이어져 척동마을을 지나는 길과 중턱에서 우회해 가는 길로 정상에 오르다 보면 대나무 숲 등 다양한 풍경의 수변산책로는 아름답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청암산 이야기청암산은 조선시대 이전 ‘푸른산’이란 의미의 ‘취암(翠岩)산’으로 불리다 일제강점기 ‘청암(靑岩)산’으로 명칭이 바뀐 것으로 전해진다.‘취암산’을 빠르게 발음하다 샘산으로 들리면서‘샘산’으로도 불린다.수원지 자리는 원래 논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논 가운데 큰길이 있었으며 이 길은 조선시대 만경강 포구였던 회현 월하산에서 금강을 연결하는 통로였다.군사적 요충지이기도 했던 청암산은 인근 금성산과 이어지며 현 회현초등학교 뒷부분까지 토성이 축조돼 만경강을 통해 침투하는 외부세력에 대비했다.일대에는 장다리, 팔풍갱이, 세동, 요동, 고사동 등 5개 마을이 있었으며 장다리 마을은 조선시대 회미현 장재면에서 유래됐고, 팔풍갱이 마을에는 주막, 민박집 등이 있고 놀이꾼들이 거주했다고 전해지며 이름의 유래를 짐작케 한다.세동 마을은 현재 세장리로 흔적이 남아 있고, 전투에서 전사한 혼을 달래기 위한 고사(古寺)란 사찰이 있었다 하여 이름 지어진 고사동 마을은 현재 고사리가 됐다. 전쟁 중이던 장군이 청암산에서 맞은편 산으로 뛰어내리다 말이 죽자 그곳을‘말바위’라 불렀다는 이야기도 전설로 내려온다.△청암산 주민들, 축제로 이야기하다청암산 자락 주민들이 산을 매개체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면서 올해로 세번째 ‘청암산 구슬뫼 전국등산축제’를 치렀다.지난 9월 24일 열린 올해 축제에는 청암산의 자연경관을 만끽하려는 등산 동호인과 시민 등 3000여명의 탐방객이 전국에서 찾아왔다. 첫해인 지난 2009년보다 지난해 한층 발전되고 올해 완전히 자리를 잡은 모습이었다.수변의 억새와 자연경관, 청명한 날씨까지 더해지면서 가을 청암산의 정취와 추억을 담기에 충분했고 수원지 제방 특설무대에 마련된 군산시립예술단 공연은 색다른 감동으로 자연과 동화되기에 충분했다.특히 수변 등산로 주변은 가시연꽃을 비롯한 줄 마삭 등 각종 희귀식물들이 다량으로 서식하고 있어 산림생태계를 공부하는 청소년들에게 자연학습장으로 더할 나위가 없었다.군산시도 청암산 수변탐방길을 단조로운 트레킹코스가 아닌 특색 있는 생태테마길로 조성키로 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수변로길 조성과 편백나무 조림사업, 편익시설 확충 등을 통한 명품숲길과 생태탐방숲, 건강숲, 죽림원, 야생화길 조성으로 인근에 추진 중인 군산오토캠핑장과 함께 관광명소로 변모시켜 나갈 방침이다.

  • 주말
  • 이일권
  • 2011.11.11 23:02

‘두 발로 만나는’ 군산 구불길

가을 청암산의 매력은 산에서 내려와 군산의 도보여행길인 구불 4길인 ‘구슬뫼 길’로 이어진다. 옥산맥섬석허브한증막에서 남내마을 문종구 고택을 거쳐 우동마을을 지나 청암산의 자연을 만끽한 후 옥산면 소재지를 빠져 나오면 돌머리 마을이 나온다. 넓은 들을 걸어 개정동사무소를 지나면 군산간호대학이 있고 이곳에 한국의 슈바이처라 불리는 예방의학의 선구자 쌍천 이영춘 박사 가옥이 자리하고 있다, 장군봉과 오리알약수터, 바지런철쭉분재원, 군산역으로 이어지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군산의 역사까지 만날 수 있다.△군산 구불길 군산에는 ‘구슬뫼 길’을 포함해 2009년 7월 1일 총 68.2㎞, 4개 코스의 구불길이 개통된 이후 현재까지 7개 코스가 조성됐다. 이어 선유도 등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고군산군도 일원을 연결하는 8길인 ‘고군산길’과 소설가 채만식의 소설인 탁류를 배경으로 원도심의 이야기들을 엮어내는 6-1길 ‘탁류길’, 그리고 군산과 김제를 잇는 2-1길인 ‘미소길’이 조성 중이다.길마다 각자의 주제를 담고 마을을 지나며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군산의 사람과 자연, 전설 및 지명 유래와 향토, 역사 이야기 등을 엮어내고 있다.군산의 동부권역인 성산면, 나포면, 임피면, 대야면, 개정면, 옥산면, 개정동, 구암동 등 6개면 2개동을 경유하는 코스에 이어 원도심과 월명공원 은파관광지 등의 도심권과 비응항에서 신시도를 돌아볼 수 있는 새만금권까지 군산 전역을 구불길을 통해 돌아볼 수 있다. 각 코스마다 6~7시간에 주파할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길을 걷는 탐방객의 여유로운 마음에 따라서 2~3시간씩 나눠서 걸어도 좋고 자전거로 달려도 좋다. △군산 동쪽과 소통·순환, 구불1길~4길금강이 주인공인 구불1길 ‘비단강길’은 군산역에서 시작한다. 비단처럼 펼쳐진 금강과 인접한 채만식문학관, 금강철새조망대, 금강호관광지, 오성산, 나포십자들녘 등을 둘러보다 보면 문학과 역사, 자연과 생태가 어우러진 여행의 재미와 요즘은 철새들의 군무 공연까지 덤으로 관람할 수 있다. 불주사를 지나 망해산에 올라 바라보는 구불2길 ‘햇빛길’의 풍경은 비단처럼 반짝이는 금강과 철새, 나포십자들녘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즐거운자연학교’를 출발해 서수 쪽으로 가면 불주사가 자리한 장상리를 거쳐 임피향교와 채만식 도서관 앞을 지나 읍내리로 나가면 백릉 채만식 선생의 생가터로 이어진다.추가로 임피, 탑천을 거쳐 만경대교 건너 김제 청하까지 이어지는 2-1코스가 현재 조성 중이다.구불3길 ‘큰들길’은 대야의 풍요로운 들녘과 과거를 되돌아보게 하는 채원병 가옥, 최호장군 유적지, 발산리 유적지와 낭만적인 매력을 지닌 대방산책로 등을 걸으며 풍요와 낭만을 느낄 수 있다. 1일과 6일 군산 유일의 5일장인 대야장을 만날 수도 있다. . 가장 인기가 있는 구불 4길은 옥산이라는 지명에서 ‘구슬뫼길’이라는 명칭을 얻었다. 청암산이 둘러싼 잔잔한 호수 주위를 옥구슬처럼 고운 산들이 옹기종기 감싸고 있는 풍경 덕분이기도 하다.청정 원시림과 같은 깨끗한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청암산은 여러 갈래로 나 있는 길 모두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고 잘 보존돼 있다. 산수림을 즐기면서 걸어가면 반딧불이와 나비의 대자연이라는 체험장이 있다. 이곳은 개인이 운영하는 곤충체험학습장이다. △과거 현재 미래를 걷는 구불 5길~8길 군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희망인 새만금을 걷는 구불길이 추가 개발됐다.구불5길 ‘물빛길’은 옥구읍과 은파관광지를 연계한 약 18㎞의 코스에서 백석제와 은파관광지의 생태탐방, 옥구향교, 옥구토성의 역사체험이 어우러져 있어 생태와 역사를 체험해 볼 수 있다.월명공원과 원도심을 연계한 약 18㎞의 구불6길은 ‘달밝음길’로써 월명공원 생태탐방과 원도심의 역사와 문학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백릉 채만식 선생의 대표작인 ‘탁류’의 배경지인 원도심을 영화촬영지와 연계한 ‘탁류길’로 개발해 문학 컨텐츠가 살아있는 차별화된 6-1코스도 추가 개발 중이다.새만금방조제 구간 코스 약 30㎞의 ‘새만금길’인 구불7길은 새만금을 테마로 야미도와 신시도 그리고 가력도까지 이어지며 특히 신시도의 대각산 해안길을 조성해 고군산군도의 절경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자연탐방형 코스이다.구불8길은 고군산군도의 대표섬인 선유도와 무녀도, 장자도, 대장도를 잇는 20여㎞의 ‘고군산길’로 고군산군도 연결도로가 완공되는 2013년 신시도에서부터 대장도까지 전 구간이 이어질 예정이다.△‘구불길 ’ 인터넷 카페군산 구불길은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강릉 바우길, 부산 갈맷길 등과 함께 ‘한국 길모임’에서 공인한 유명 트레일 코스이다.포털사이트 다음에서 ‘구불길’ 카페가 꾸려져 매주 수요일 ‘달밤걷기’와 매주 토요일 정기적인 도보여행을 실시되고 있다. 이들 행사가 2년을 넘기면서 전국 1165명 회원이 가입했고 군산뿐 아니라 가까운 익산, 김제, 전주를 넘어 전국 각지에서 참여하고 있다. 회원들은 도보여행 도중 대화와 소통이 가능한 20명 이내로 팀을 구성해 각 코스들을 번갈아 순회하며 건강은 물론 일상의 여유로움까지 챙기고 있다.

  • 주말
  • 기타
  • 2011.11.11 23:02

‘구불길 박사’ 군산시 관광진흥과 임현씨

“길은 소통이고 정보입니다. 지역을 잇는 물리적 기능과 이상과 현실, 탄생과 죽음을 잇는 상징적 의미도 지니고 있습니다.”‘한국 길모임’ 사무국장으로도 활동 중인 임현(40) 씨가 군산의 역사와 문화, 특산품 등을 한곳에 담기 위해 구불길 조성에 나선 것은 지난 2009년 2월.수려한 자연환경보다는 이야기를 담아보자는 취지로 4개월여의 현장답사를 거쳐 마침내 그해 7월 구불길 개통을 시작으로 총 8개의 구불길을 개발했다.코스를 정하는데 버리기 쉽지 않은 곳이 많아 고민도 했지만 손에 모래를 쥐고 있다는 심정으로 약간은 느슨하게 욕심을 버렸다.임 씨는 구불길을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찾는 길이 아니라 꾸준히 찾아주는 여유로운 길로 만들기 위해 결코 서두르지 않고 있다. 길을 조성할 때도 자연을 최대한 존중하기 위해 낫과 톱만을 이용하는 등 보존과 보전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최근 구불1길을 익산 둘레길과 연결해 웅포대교를 건너 충남 서천 신성리 갈대밭과 장항을 돌아 군장대교로 건너는 지역간 소통길로 익산과 서천까지 잇는 광역권 도보 코스도 구상하고 있다.임 씨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테마로 길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계속 발굴해 엮어가겠다”며 “지역과 소통하고 동화돼 걷기를 원하는 이들이 언제든 찾을 수 있는 길로 만들고 지켜 가겠다”고 말했다.

  • 주말
  • 기타
  • 2011.11.11 23:02

자급자족하던 ‘천하제일’ 순창고추장 年 28만명 찾아와 맛보고 즐기는 ‘명품 장류’

순창군은 인구가 채 3만명도 되지 않는 전형적인 농촌지역이나 전국 장류시장의 42%를 생산하는 장류의 메카다.고추장, 된장 등 무려 90여종의 장류가 주요 특산물로 명성을 얻은지 오래다.‘순창의 농산물을, 순창의 기술로, 세계인의 식탁에 올리겠다’는 비전을 내세울만큼 이젠 자신감을 가져가는 분위기다.지난해를 기준으로 할때 순창지역 장류업체는 86개로 743명이 이곳에서 종사한다.연간 35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중 수출액도 120억원이나 된다.장류의 원료가 되는 콩 재배면적이 495ha, 고추가 622ha에 이르고 있다.민속마을을 찾는 관광객은 28만1000여명에 달하고 있고, 장류축제 방문객 수는 13만5000명이나 된다.고추장 제조 체험을 직접 하는 사람이 1만4236명에 이른다.그러면 과연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은 언제, 어떻게 조성됐을까.사실 지난 1984년까지는 순창장류는 전통적 자급자족에 머물렀고, 일부 잉여분을 판매하는데 그쳤다.1985년부터 식품 제조·가공업체가 등록되면서 장류산업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순창식품(현 대상)이 뛰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다.지난 1994년부터 97년까지 민속마을이 조성됐다.순창읍 백산리 일대에 있는 이 마을은 54세대가 입주해 있으며, 현재 42개 업체가 운영중이다.총 152억원이 투자돼 연매출 350억원, 고용인력 375명에 이르고 있다.장류연구소, 장류박물관, 장류체험관, 전북대 평생교육원 순창분원 등이 이곳에 있으며, 전통고추장은 물론, 된장, 간장, 청국장, 혼합장, 절임류 등이 생산되고 있다.순창군 조례에 의해 제조경험 10년 이상된 여성이 전통고추장제조기능인으로 지정돼 있다.1990년부터 지금까지 총 142명이 전통고추장제조기능인으로 지정됐다.풍산, 인계에 장류공단이 조성되고, 2004년말에는 순창장류산업특구로 지정되면서 도약하고 있다.고추의 전래에 대해 임진왜란을 전후해 일본에 의해 전래됐다는 주장(남방설)과, 그보다 훨씬 이전에 북방에서 왔다는 주장(북방설)이 맞서고 있는 상태다.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순창고추장은 이시필(1657~1724)이 지은 ‘소문사설’과 이규경(1788~1863)이 지은 ‘오주연문장전산고’ 등에 천하제일로 소개돼 있는 점을 볼때 오랜 세월 독특한 비법이 전해온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오늘날 전국 어디에서나 고추장이나, 된장 등 장류를 떠올리면 순창을 첫 손에 꼽는 것도 다 역사적인 전통과 유래가 있다.이번 축제때도 장류 특산품은 순창 군민들의 소득 증대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다만 관광객들이 오래 머물고 지출을 더 많이 하도록 한옥 숙박시설을 갖추고, 대표적인 한식당 운영과 연계관광 상품개발 등 전반적인 관광객 수용태세를 갖춰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 주말
  • 위병기
  • 2011.11.04 23:02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만들어” 설동순 별미고추장 대표

“우리집에서 판매한 고추장을 내 가족과 친척들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귀한 사람들에게 권하는 고추장은 좋은 재료를 써서 더 반듯하게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해왔고, 한결같이 ‘순창전통별미고추장’에 대한 저의 신념은 변한적이 없습니다.”30년 동안 고추장만을 만들어 판매해 온 전통고추장민속마을 별미고추장 대표 설동순씨(60)는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설씨는 순창에서 재배된 가장 좋은 재료, 가장 깨끗하게 키운 재료로 가장 맛있는 고추장과 장아찌를 만들어야만 한다는 믿음을 저버린 적이 없다.비싼 재료를 쓰다 보니 설 씨의 상품은 다른 집에 비해 가격이 조금씩 비싸다고 한다.지나가다 들른 사람들은 “여기만 왜 비싸요?”하고는 그냥 가기도 한다는 것이다.하지만 설씨는 “값싼 재료로 만든 것을 찾으면 얼마든지 싼 데로 가시랑게”하며 가는 손님을 잡지 않았다. 그런데 묘한 것은 한번 그집에서 고추장을 사 간 사람들은 또 찾아왔다.그러면서 설 씨는 “손님을 속이지 않겠다”는 소신을 갖게됐고, 별미고추장에 대한 강한 자부심도 생겨났다.그는 “순창고추장이 유명한 것은 고추장을 담그는 시기가 다른 지방과 달라 음력 처서 전후에 메주를 띄워 동짓날 중순에서 섣달 중순사이에 담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밥고추장의 경우 집에서 밥을 해서 식힌 뒤 고춧가루와 혼합해 1년 이상을 삭힌 후 조청과 섞어 정성들여 담근다.이를 한번이라도 맛본 사람들은 그 깊고 오묘한 맛에 푹빠져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찾는다는 것이다.더덕, 매실, 오이, 무 장아찌 등 여러 종류의 장아찌를 담그는데도 직접 농가를 찾아가 좋은 상품만을 고르는게 핵심이다.좋은 재료를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아무리 바빠도 재료 고르는 것 만큼은 직접 한다. 그것이 오늘날의 순창별미고추장을 명품으로 만든 비결이다.

  • 주말
  • 임남근
  • 2011.11.04 23:02

“전국에 내놓아도 손색 없는 축제”

“제6회 순창장류축제는 4일부터 6일까지 순창전통고추장 민속마을 일원에서 개최되는데요. 전국에서 유일하게 고추장, 된장 등 장류를 테마로 해서 보고, 느끼고, 맛보고, 즐길 수 있는 가족 중심의 다양한 장류체험 프로그램으로 총 7개 분야 39개의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제1회 순창고추장축제 때부터 장류축제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행사를 주관한 김기곤 위원장(70)은 준비에서부터 최종점검까지 오직 축제에 대한 생각뿐이다.김 위원장은 “축제 시작 몇달 전부터 준비하면서부터 마음고생을 많이 하는데, 막상 축제를 성공적으로 끝내면 그렇게 보람될 수가 없다”며 “이제 장류축제는 전국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글로벌 축제로 우뚝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류축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장류라는 독특한 테마로 축제를 개최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 다른 축제와 다르다”며 “정부에서나 축제 전문기관, 축제관련 교수들도 장류축제는 순창을 발전시킬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축제로 평가하면서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문화관광 유망축제로 지정돼 국가예산 3억원을 인센티브로 지원받았다”고 밝혔다.성공적인 축제를 치러내려면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봉사정신과 참여의식이 필수요인이라는 그는 “축제기간 중 차없는 거리를 조성해 민속마을 자체를 축제장으로 활용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더불어 김 위원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순창 장맛과 강천산 아기단풍이 붉게 물든 순창으로 오셔서 가족, 친지, 연인들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듬뿍 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주말
  • 임남근
  • 2011.11.04 23:02

오감만족 ‘천년의 장맛 !’… 제6회 순창장류축제

깊어가는 가을 천년의 장맛을 느낄 수 있는‘제6회 순창장류축제’가 4일부터 6일까지 열린다.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 일대에서 펼쳐질 올 축제는 총 7개분야 39종류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2년 연속 대한민국 문화관광 유망축제로 선정된 제6회 순창장류축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장류를 테마로 열리는 행사다.이번 축제가 과거와 달라진 가장 큰 특징은 축제장 구성 및 동선을 고추장민속마을로 집중화했다는 점이다.핵심 행사프로그램도 마을 중심부에서 개최함으로써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데 중점을 뒀다.축제를 만들어가는 주민, 관광객, 행정, 행사전문가 등 모두가 참여해 하나되는 축제를 만들고, 미각의 시각화 및 오감만족의 극대화를 통해 축제 참가자에게 감동을 전달하게 된다. 올 축제는 어린이를 위한 행사가 많다.‘고추장 싣고 세발자전거 타기’, ‘고추장 먹고 자란 어린이 미니축구대회’, ‘나만의 고추장·메주 만들기’가 있다.청소년을 위한 행사로 타고난 재능과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장류고을 청소년 어울마당’, 퀴즈를 통해 학습효과까지 노리는 ‘순창고추장 역사퀴즈 맞추기’ 등을 비롯해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이 축제기간 내내 풍성하게 열린다. 어린이 매직 놀이터의 운영, 장류 상징로고를 얼굴에 그려주는 페이스페인팅, 고추장 항아리를 직접 만들어서 가져가는 항아리 빚기, 도리깨 콩타작과 맷돌돌리기 등 농경문화 상설체험장, 키다리 삐에로의 풍선이벤트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마련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평소 쌓인 스트레스를 확 풀 수 있는 순창장독 터트리기도 놓치지 말아야 할 프로그램이며, 고추장으로 초콜릿을 만드는 체험행사도 거르면 아쉽다.열기구를 타고 지상 20m 상공으로 올라가 행사장을 관람하고 기념사진까지 촬영하는 장류전망대 체험은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 최고 인기를 누릴 것이다.축제 이틀째인 5일 오후 1시부터 1시간동안 축제장 부무대에서는 ‘106m 메주 만들기’ 프로그램이 열린다.여기서 ‘106m’이 담고있는 의미는 건강 장수의 고장으로서 100세와 제6회 장류축제라는 뜻이다.준비된 330kg의 메주를 이용해 각자 메주를 만들기 시작하며 하나로 연결해 메주를 만든 후에는 덕대에 매달기 좋은 크기로 절단해 볏집으로 묶은 다음 본인이 작성한 소원성취 기원문과 함께 메주를 매달게 된다.민속마을 일원에서 열리게 될 순창고추장 임금님 진상행렬도 이번 축제의 백미.고추장을 담은 장독 10개를 우마차에 싣고 장군의 지휘하에 호위무사가 장군의 뒤를 따르며, 이어 군민과 관광객 700여명이 행렬에 참여해 순창읍 시가지를 비롯한 축제장 일원을 돌면서 한바탕 축제의 흥을 북돋우게 된다.5일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열리는 ‘2011 슈퍼스타 순창’은 관광객과 향우, 군민들의 장기와 재능을 맘껏 선보이는 자리로 수상자에게는 최대 100만원의 상금 및 기념패를 수여한다.

  • 주말
  • 위병기
  • 2011.11.04 23:02

[행복한 금토일] 그래도, 희망가

김제 진봉면에서 소문난 농사꾼으로 알려진 임선구씨(52)의 올 매출액은 2억여원. 순 소득만 1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현재 벼와 보리 농사로 각 3만여 평을 짓고, 한우 30두를 사육하는 것치고는 꽤나 높은 소득이다. 해답은 직거래에 있다. 중간상을 거치지 않으면서 다른 농가보다 20∼30% 이상 높은 소득을 올리기 때문이다. 임씨는 지난 2004년부터 7년째 직거래를 해왔으며, 회원수만 1000명을 확보했다.이 뿐만 아니다. 진안 마령면에서 4ha정도 벼 농사를 짓고 있는 이연섭씨는 무논골 직파재배로 생산비를 20% 정도 절감하고 있다. 육묘와 이양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서 인건비와 자재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제 공덕면에서 10ha정도 벼 농사를 짓고 있는 류지홍씨는 논 물빼기 작업을 수시로 하고 광합성제를 투입하는 단순한 방법으로, 다른 농가보다 필지(1200평) 당 5가마(40kg) 정도를 더 수확하고 있다. 진안 부귀면에서 2.0ha정도 벼 농사를 짓고 있는 최흥만씨는 무농약 농법을 고집, 부귀농협에 전량 계약재배로 팔려나가고 있다.작지만 강한 농업을 일컫는 강소농(强小農)은 연 매출액 1억원 이상 이거나 다른 농가와 차별화된 농법을 가지고 있는 농가, 매년 10% 이상의 매출 향상 실적을 보이는 농가를 일컫는다. 전라북도 농업기술원은 올해 1777호를 비롯, 오는 2015년까지 강소농 1만호를 육성해나갈 계획이다. 이들에게는 말 그대로 특별 기술지원이 실시된다.

  • 주말
  • 구대식
  • 2011.10.28 23:02

[행복한 금토일] 전북 쌀이 살 길은?

지난해 말 전북 쌀이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소비자단체연합회가 주관한 '고품질 브랜드 쌀' 12개 중 5개가 선정됐을 때, 도민들은 "경기미에 밀렸던 전북 쌀이 제값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환호했다.그러나 현실은 거꾸로다.시장에서 전북 쌀은 여전히 저가미로 인식되기 일쑤다.자치단체마다 '대표 브랜드 쌀' 육성을 부르짖고 있지만, 정작 도내서 재배한 쌀은 타 시·도 브랜드로 둔갑,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RPC(Rice Processing Complex·미곡종합처리장)들은 농민들로부터 물량 확보에만 열을 올릴 뿐 계약 재배와 품종별 관리, 고가 브랜드 육성엔 미온적이다.농민들은 '질보다 양'을 추구하고, 일부는 외지 중개인에게 나락째 넘기기도 한다.전북 쌀,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경쟁력을 키워야 할까.(주)새만금농산 대표이자 농촌진흥청 명예연구관인 이익재 대표(52)에게 '전북 쌀의 오늘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물었다.인터뷰는 지난 26일 김제 죽산면 종신리 그의 회사 사무실에서 이뤄졌다.- 전북 쌀의 현주소는.현재 우리나라 전체 쌀 품질 수준은 일본과 비교해 80% 수준이다. 그 중 전북 쌀이 전국에서 가장 경쟁력이 떨어진다. 품질이 떨어져서 그런 건 결코 아니다. 품질은 괜찮지만, 유통에서 상당 부분 왜곡돼 있다.도내엔 대형 소비처가 적어 쌀 물량의 60% 이상을 타 시·도로 반출할 수밖에 없다. 이 중 초저가 행사미로 80% 이상 나간다. 시장에선 여전히 '전북 쌀=저가미'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전북도나 시·군 자치단체의 브랜드 쌀 육성 정책이나 지원 방식엔 문제점이 없나.옛날에 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생산 쪽에 국한해 지원하는 경향이 있다. 가령 사일로(silo·저장 탱크) 설치엔 예산을 지원하지만, 당장 안 드러나는 마케팅과 홍보 분야는 소홀하다.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선택과 집중' 방식으로 경쟁력 있는 RPC엔 인센티브를 집중해야 한다. 나눠먹기식은 안 된다. 지원 후엔 어떤 영향이 있는지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모니터링을 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RPC도 더 긴장하고, 책임감이 생긴다.- 몇 년 전부터 전북 쌀은 '우수 브랜드 쌀'에 자주 이름을 올리지만, 실제 판매 실적으로 이어지진 않는 것 같다.소비자들은 '우수 브랜드 쌀' 타이틀만 보고 사는 게 아니다. 도에서 몇 개의 샘플(sample·표본)만으로 '전북 쌀 전체가 우수하다'고 말하는 건 무리다.자치단체마다 유통과 마케팅에 대한 콘셉트(concept·개념)도 바꿔야 한다. 소비자 기호나 유통 트렌드(trend·추세)에 대한 분석이 전혀 안 돼 있다. 쌀이 많은 것에 대해 천덕꾸러기라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소비자 기호 패턴(pattern·유형)은 가격과 안정성으로 나뉜다. 한쪽에선 싸고 좋은 것을 찾고, 다른 쪽에선 안정성이 확보된 친환경 쌀을 찾는다. 저가 트렌드에 맞게 가되, 안정성을 확보한 쌀로 대도시나 학교 급식 등 특정 소비자를 공략하는 전략을 짜야 한다.- 대형 유통업체의 횡포도 전북 쌀이 고전하는 이유로 꼽힌다.자본의 전횡은 비단 쌀 산업에만 있는 얘기가 아니다. 현재 국내 메이저 4개 유통업체(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농협 하나로마트)가 전체 쌀 물량의 60%를 독점하고 있다. 절대 수량을 대형 유통업체에 의존하다 보니, 이들의 눈치를 안 볼 수가 없다.최근엔 대형 할인점들이 중저가 자체 브랜드인 PL(Private Label)과 PB(Private Brand) 상품을 개발, 공급업체들을 찍어 누르려 하고 있다. 그나마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RPC 스스로 파워브랜드를 육성, 소비자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소비자 스스로 전북 쌀을 사게 만드는 것이다. 경기도 여주 이천미나 철원 오대 쌀은 대형 유통업체에 종속이 안 된다.- RPC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다.전북 쌀 경쟁력 강화의 가장 중요한 열쇠는 쌀의 유통을 책임지는 RPC가 쥐고 있다. RPC가 파워 브랜드 육성을 전적으로 담당해 타 시·도에 원료로 팔지 말고, 브랜드 쌀로 판매해야 한다. 그러려면 철저한 농가 관리·토양 관리·품종 관리·계약 재배 관리를 하고 농법에 대한 매뉴얼을 개발해야 한다.- 전북 쌀의 위상을 높이려면.전북은 풍부한 토지·수량(水量)·일조(日照) 등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가지고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는 이미지로 선택하고, 평소 구매하는 브랜드를 재구매한다.행정이나 RPC에선 이 부분을 간과하는 것 같다. 삼성과 SK, LG는 그 자체가 브랜드 아닌가. '전북 하면 쌀'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 무엇보다 농가·RPC·행정이 삼위일체가 돼야 한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농가는 내가 소비자라는 인식을 가지고, 안전하고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RPC는 농가들이 최적의 쌀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적정한 가격을 책정, 수익이 생기면 농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행정은 생산뿐 아니라 가공과 유통, 마케팅 쪽에도 관심을 갖고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농협 RPC와 민간 RPC가 서로의 특징과 장점을 공유, 상호 보완하는 분업 체제도 하나의 대안이다.조직과 시설, 자금 면에서 민간보다 우세한 농협은 원료를 수집·저장·보관·관리하는 데 장점이 많다. 민간 RPC는 유통과 마케팅에 대한 노하우와 수십 년간의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농협은 생산과 수매에, 민간은 가공과 유통에 집중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RPC끼리 연계하면 불필요한 출혈을 막을 수 있다. 그 과실은 결국 RPC뿐 아니라 소비자와 농민에게 돌아간다.- 최근 미 의회에서 한·미 FTA 비준안이 통과됐다. 정부는 쌀 시장 개방을 시간 문제로 보는 듯하다. 어떻게 보나.쌀 시장은 2014년이면 개방한다. 이는 WTO(World Trade Organization·세계무역기구) 협약 사항으로 법적 마지노선이다. 과거엔 수입 쌀이 우리 쌀 가격의 3분의 1이었다. 지금은 곡물 가격이 폭등해 노(no) 관세로 들어오더라도 국내 쌀 가격의 80~90%에 육박한다. 이런 마당에 국내 소비자는 가격 높은 외국 쌀을 찾을 필요가 없다.게다가 우리나라 쌀 자급률은 매년 95%, 105%에 이른다. 정부는 이것을 빌미로 내년이라도 당장 개방하자는 분위기다. 농민들은 보상 대책 없이 개방하는 것을 반대한다.쌀은 식량 안보 차원에서 적정 면적을 항상 유지해야 한다. 재고가 있어야 인도적 원조나 대북 지원도 가능하다. 일기 불순 등 기후 변화에 따른 흉년도 예측하지 않을 수 없다.최하 90만㏊는 쌀 경지 면적을 유지해야 한다. 도로 건설이나 농지 개발 등 자연적 감소만으로 충분한데, 당장 풍년이 들어 쌀이 남았다고 해서 논에 대체작물 재배를 유도하는 등 인위적으로 (쌀 경지 면적을)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주말
  • 김준희
  • 2011.10.28 23:02

[행복한 금토일] 깊어가는 가을…황금물결 출렁이는 김제 들녘

온 세상이 온통 황금색이 물결을 이루고 있다. 추수를 앞두고 들판에는 이른바 황금들녘이 출렁거린다. 초록으로 뒤덮였던 이삭이 연둣빛으로, 그리고 언제부턴가는 겨자색으로 물들더니 이제는 눈부신 황금색으로 덮였다. 바람결에 한들 거리는 코스모스와 억세, 드높은 파란하늘이 아니더라도 어느새 나그네의 발걸음은 황금들녘에 멈춘다.전주에서 김제로 빠져나가는 국도 주변. 누렇게 익은 벼 이삭이 차마 눈을 뜨기 힘들 정도의 눈부신 황금물결로 출렁인다. 막 추수가 끝난 논들로 인해 이가 빠진 듯 송송 구멍이 났지만 황홀한 풍경을 무너 뜨리기에는 역부족이다. 가뜩이나 김제 땅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드넓은 평야가 아니던가.가을의 끝을 달리는 요즘, 황금들녘은 꼭 넓은 평야에서 깡깡 촌이 아니더라도 쉽게 만끽할 수 있다.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튼실한 알맹이를 머금은 나락, 누렇다 못해 불구스레 변신하고 있는 감, 가을의 전령사 은행잎도 모두 황금색으로 삭아가고 있다.황금들녘은 풍요로움을 말한다. 올 여름 유난히도 더위와 장마가 극심했지만 어김없이 풍요라는 수확물을 안겨줬다. 실제 올해는 등숙기에 일조량이 많아 쌀 생산량이 최고조에 이르는 등 농작물이 풍년을 이룬 것으로 조사됐다.하지만 우리 농민들은 거대한 황금들녘과 관계없이 언제나 배가 고프다. 쌀 수입 개방 이후 쌀값 하락이 갈수록 심화되기 때문. 여기에 가을배추나 가을무, 고추, 마늘 등 다른 농작물의 경우에도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을 넘어 폭락하고 있다.그러나 황금들녘은 모든 이들에게 풍요로움을 넘어 여유로움을 준다. 여유로움은 따스함이고 평화다. 그리고 사랑이다. '보릿고개' 적 얘기라고 치부할수 있겠지만 일단은 먹을게 넘쳐난다. 농작물 판매 수입도 들어온다.올 가을은 여느 때보다 춥다고 한다. 겨울이 달려오기 전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황금들녘으로 달려가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이미 수확한 벼 이삭을 길 한 켠에서 말리는 풍경, 샛길 가에서 추수를 기다리는 농부와 농기계. 황금들녘 수채화는 당신 것이다.

  • 주말
  • 구대식
  • 2011.10.28 23:02

[행복한 금토일] 습지, 그 무한한 가치

"습지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주위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까닭에 그동안 그 가치를 인식하지 못한 채 방치해 왔던 습지의 가치가 재발견되고 있다. 그간 환경단체의 노력도 있지만, 이상기온 등에 따른 홍수와 폭염·태풍 등 자연의 경고를 직접 경험하게 되면서 그 가치와 중요성이 더욱 다가오고 있다.습지의 중요한 기능중 하나는 숲과 함께 수량조절을 통한 홍수 예방과 담수 제공. 또한 육상생물의 80%에 대한 서식지를 제공하는 생물의 보금자리이며,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시대에 기후변화를 저감시켜 주는'완충지'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산지습지를 포함한 전 세계의 숲은 육상지역 탄소의 60% 가량을 저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와함께 육상생태계와 해양생태계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갯벌습지는 단기간 홍수량을 조절해 홍수에 따른 인명 및 재산피해를 감소시키는 기능을 갖고 있다. 또한 스펀지처럼 홍수나 빗물 등을 흡수한 뒤 천천히 내보내는 갯벌은 태풍으로부터 육지지역에 대한 피해를 감소시키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경제적 가치면에서도 농경지나 바다보다 3배에서 20배의 생산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그러나 무분별한 개발로 습지를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이에 습지를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 세계 각국이 모여 조약을 체결했다. 람사르 협약(Ramsar Convention). 공식 명칭은'물새 서식지로서 특히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으로, 지난 1971년 2월 2일 이란의 휴양도시 람사르에서 세계 18개국이 모여 체결했다. 협약은 1975년 12월 21일부터 발효됐으며, 우리나라는 101번째로 협약에 가입했다.

  • 주말
  • 김준호
  • 2011.10.21 23:02

[행복한 금토일] "습지 안엔 운곡서원·운곡샘 등 아직도 보석 많아"

"처음 보는 순간 가슴이 쿵당쿵당 뛰었습니다."고창 운곡습지 발견자인 전북도 한웅재 일자리창출정책관(55)이 운곡습지를 첫 대면했을 때 느꼈던 소감이다.그는"습지를 처음 봤을때 한눈에 들어왔다"고 말했다.그가 운곡습지를 처음 들른 것은 고창군 부군수로 부임한 지 한달여가 흐른 지난 2009년 2월. 고창군내에 좋은 골짜기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나서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평범한 숲으로 보였겠지만, 보석은 그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에 의해 빛을 발하는 것처럼 그에게는 가치가 매우 높은'습지'로 보였다. 환경직 출신으로 평소 습지에 관심이 많아 웬만한 국내외 습지를 방문했던 경험이 바탕이 됐다.그는 자신이 행운아라고 했다."저에게는 큰 선물이었습니다. 제가 방문할 때는 2월로 낙엽이 모두 진 상황이었기에 습지가 쉽사리 눈에 띄일수 있었죠. 만약 낙엽이 우거지고 숲이 우거진 여름이나 가을이었다면 못볼수도 있었죠."그는 의아해 하는 주위의 눈길을 뒤로 한 채 곧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운곡습지 생태환경 조사를 위한 용역을 착수한데 이어 환경부를 방문해 담당자를 현장으로 초청해 운곡습지의 존재를 알렸고, 습지 복원과 관리 문제를 살펴보기 위해 도내외 습지전문가들과 일본 얏츠갯벌과 홍콩의 마이포 습지도 다녀왔다.그리고 환경부 담당자로부터'그림을 키워보자'는 제안을 받고, 습지보호지역 지정과 람사르 습지 및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등록 등의 로드맵을 작성했다. 올초 전북도로 전입, 최종 등록 상황을 지켜보지 못했지만 그동안 운곡습지 습지보호지역 및 람사르습지 등록의 모든 과정을 직접 챙겼다.'복원과정에서 일부가 인위적으로 조성된 것이 못내 아쉽다'고 밝힌 그는"고창은 너무나 복 받은 지역입니다. 운곡습지 안에는 운곡서원과 운곡샘 등 아직도 반짝 반짝 빛나는 보석이 많이 있습니다"면서"주변 고인돌 공원을 중심으로 한 선사문화체험 마을과 습지를 연계하면 좋은 관광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주말
  • 김준호
  • 2011.10.21 23:02

[행복한 금토일] 전북의 람사르습지

람사르 습지는 희귀하고 독특한 습지 유형을 보이고 있거나,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국제적으로 보전가치가 있는 중요한 습지를 일컫는다. 전 세계적으로는 160개국 1929개소의 습지가 람사르습지로 등록돼 보호·관리되고 있다.국내에서는 환경부(15개), 국토해양부(9개), 지자체(3개) 등에서 총 29개소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관리되고 있으며, 이중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곳은 16개소이다. 대표적인 게 우리나라 유일의 고층습원인 강원 인제군 서화면 대암산의 큰 용늪과 작은 용늪 일원, 그리고 우리나라 최고의 원시 자연늪인 경남 창녕 우포늪 등.도내에는 지난해 2월 1일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곰소만 갯벌습지(부안줄포만, 고창갯벌)와 내륙습지인 고창운곡습지(1.797㎢) 등 갯벌과 내륙습지 모두를 보유하고 있다.이들 습지는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람사르습지 등록으로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데 이어'인간과 자연의 공존'이란 새로운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UNESCO Biosphere Reserve)'등록이 그것이다.이는 자연을 보존만 하는게 아니라,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도 함께 살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려는 것으로, 그 중심에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등록이 있다.먼저 산지형 저층습지로 분류되는 고창 운곡습지는 산지 아래에 형성된 대부분의 산지형 습지가 경작지로 개간돼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습지다. 생태계의 놀라운 회복과정을 거쳐 원시습지 형태로 자연복원됐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습지복원사례로 꼽힌다.또한 연안습지인 곰소만 갯벌은 국내 람사르습지 중 가장 큰 규모인 40.6㎢(약 1230만평)로 펄갯벌, 혼합갯벌 및 모래갯벌이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여러 형태의 저서동물과 염생식물이 서식함은 물론 흰물떼새, 검은머리물떼새, 민물도요, 큰고니 등의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의 서식처로 보전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2월 11일에는 세계자연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돼 앞으로 자문기구의 현지조사 등을 통한 세계유산으로의 등재를 앞두고 있다.이를 바탕으로 고창군은 선운사와 고인돌유적지, 운곡습지, 고창갯벌 일대를 묶은'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등록을 추진하고 있다.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은 전 세계적으로 보전의 가치가 있고, 지속가능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과학적 지식, 기술, 그리고 인간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인정되는 생태계 지역이다. 유네스코(UNESCO)는 지난 1971년부터'인간과 생물권 계획(MAB: Man and Biosphere Programme)'의 일환으로 생태계적 가치가 큰 곳을 지정하고 있다.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해당 지역은 자국 관련 법률에 따라 핵심지역, 완충지역, 전이지역으로 세분화돼 관리되며, 유네스코의 다양한 지원으로 보전과 개발이라는 목표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게 된다. 세계적으로는 북한의 백두산과 미국 록키산맥,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국립공원 등이 지정됐으며, 국내에서는 설악산(82년)과 제주도(2003년), 광릉수목원, 신안 다도해 갯벌에 이어 올 9월 비무장 지대가 5번째로 접경생물권보전지역(Transfrontier Biosphere Reserve)을 신청했다.이런 가운데 고창군은 고창 운곡습지와 곰소만 일대를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물권보전지역을 추진하고 있다. 여타 생물권보전지역이 철새도래지 등의 가치가 평가되는 것과 달리 고창 운곡습지와 곰소만은 농업과 어로활동 등 농어민들의 생활(농어민 정서)을 바탕으로 추진된다는 점에서 전 세계적으로 첫 번째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운곡습지와 곰소만습지 일대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최종 등록되면 청정지역의 이미지가 확보돼 전국 최대 바지락 공급처 역할을 하고 있는 곰소만의 바지락, 김 등을 통한 어가 소득증대가 기대된다. 또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산물이라는 브랜드 가치가 더해지면서 농가 소득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주말
  • 김준호
  • 2011.10.21 23:02

[행복한 금토일]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고창 운곡 습지

고창 아산면의 운곡습지로 가는 길은 가을정취가 물씬 풍겼다. 고인돌 박물관에서 고인돌 공원에 이르는 길 양 옆에는 코스모스가 탐방객들을 맞이하고, 누렇게 익은 황금들녘과 어느새 단풍이 들기 시작한 산등성이는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특히 고인돌 공원 옆으로 좁다랗게 난 오솔길을 따라가는 운곡습지 탐방로는 호젓해 가을을 만끽하기에는 제격이다. 고인돌 유적지를 덤으로 보는 재미도 있어 가족과 함께 가을소풍 코스로 추천되고 있다. 운곡습지 주변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고창 고인돌유적'과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인'선운사'및'선운산도립공원 등 다양한 문화유적도 있다.고창 운곡습지는 오베이골(五方谷의 전라도 방언) 일대에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고인돌 공원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오베이골'은 행정재(송암), 직업재(매산)등 다섯 갈래 길로 나뉘는데서 유래된 향명(鄕名)이다. 면적은 창녕 우포늪(8.54㎢)의 21% 규모인 1.797㎢에 달한다.올해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운곡습지는 산지형 저층습지로,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생태적으로 우수한 자연환경이 보전된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환경부가 실시한 운곡습지에 대한 습지간이기능평가(RAM) 결과, 모든 항목에서 습지보전 가치의 판단기준점(2.4점) 보다 높은 점수(평균 2.5점)로 평가되어 보호가치가 뛰어난 습지(우포늪의 경우 2.49점)로 확인됐다. 습지간이기능평가(RAM, Rapid Assessment Method)는 미국의 대표적인 습지의 일반기능 평가기법으로 환경부 전국내륙습지 조사 시 활용되는 습지평가 기법이다.과거 이 일대는 계단식 논 등으로 개간되어 경작이 이뤄지던 경작지였다. 생태학적 측면에서 보면 경작이 이뤄지던 산지형 저층습지 훼손지역의 전형이기도 했다.그러나 1970년대 말 영광원전의 용수로 쓰기 위해 주변에 댐이 들어서 주민들이 이주하면서 새로운 생명이 잉태하기 시작했다. 주민 이주 후 30여년이 지나면서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전국에서 보기 드문 새로운 형태의 습지가 형성된 것이다. 자연의 놀라운 복원력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원시형태로 복원된 상태라, 가급적이면 고창군에서 조성한 탐방로를 이용하는게 좋다. 자칫 탐방로를 이탈하면 습지에 발이 빠지거나 앞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의 빽빽한 숲으로 길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비무장지대를 10년간 조사한 전북대 김창환 교수는"2009년부터 2년 동안 이곳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남한의 DMZ라고 표현 할 만큼 다양한 식생이 분포하는 자연생태의 보고지역"이라고 높이 평가했다.운곡습지에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1급인 수달 등 6종의 법정보호 동·식물을 비롯해 식물상(459종), 포유류(11종), 조류(48종), 양서·파충류(9종) 등 총 549종 이상이 서식하고 있는 중서부 내륙지방의 생물다양성 보고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운곡습지에 서식중인 법적보호종은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인 수달(1급)과 삵·말똥가리(2급), 그리고 문화재청 천연기념물인 붉은배새매(제 323-2호)와 황조롱이(제 323-8호), 산림청 보호식물인 낙지다리 등이다.

  • 주말
  • 김준호
  • 2011.10.21 23:02

[행복한 금토일] '2011전주비빔밥축제' 함께 더불어 비벼 보세요

"'페스티발 인 전주' 전주비빔밥 축제로 놀러오세요."사람의 정과 맛, 그리고 찌든 현실의 스트레스를 한데 비벼 날려버리는 전주비빔밥 축제가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 전주 한옥마을 일원에서 펼쳐진다.'2011 오감만족 전주비빔밥 축제'는 맛있는, 즐거운, 색다른, 건강한, 더불어 '비빔'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다.학창시절 친구 여러 명이 모여 큼지막한 양푼에 밥과 각종 나물, 참기름, 깨소금, 고추장을 넣고 비벼먹던 비빔을 맛을 우리는 아직도 기억한다.그 시설 비빔으로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며 더불어 사는 나눔을 실천했던 비빔밥은 우리에게 친근한 이웃 같은 음식이었다.세월이 흘러 이제 비빔밥은 음식의 차원을 넘어 전통과 문화, 그리고 맛을 한데 비벼낸 세계 속의 축제로 문화 컨텐츠가 됐고 그 결실로 전주에서 비빔밥 축제가 실현된다.전주시가 주최하고 (사)풍남문화법인 전주비빔밥기획연출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한바탕 전주! 세계를 비빈다'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며, 다양한 메인행사와 부대이벤트로 관광객들에게 한바탕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번 행사는 크게 5가지 비빔섹션으로 나눠 진행된다.먼저 '맛있는 비빔' 섹션에서는 미식평가단이 직접 심사하는 요리대경연인 '나는 쉐프다'가 개최된다.2인1조로 30개 팀이 참가해 각각의 미션에 따라 최고의 조리장원을 선발하게 되며, 경연은 라이브로 진행되며 폐백과 혼례음식, 향토음식을 선보이는 전시 경연도 같이 열린다.두 번째 섹션 '즐거운 비빔;에서는 관광객들이 비빔밥과 함께 신명나게 즐길 수 있는 각종 이벤트들이 펼쳐진다.먼저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먹고 체험하는 대형 비빔 퍼포먼스가 태조로 일대에서 진행되며, 비빔을 주제로 한 공연 비빔 POP-Culture와 비빔밥 재료 복불복 푸드 이벤트, 전주 모주 대향연, 비빔 포토존 등이 곳곳에서 열린다.세 번째 '색다른 비빔'에서 펼쳐질 길거리 퓨전카페는 이번 축제의 '앙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비빔밥을 응용한 샌드위치, 피자, 핫도그 등 다양한 음식을 테이크아웃 형태로 판매하며, 관광객들에게 길거리 비빔밥 음식의 진수를 보여준다.또한 대한민국 조리명장과 전주비빔밥명인이 벌이는 음식디너파티도 주목을 끌고 있으며, 비빔홍보관도 설치돼 식욕을 돋우는 각종 음식을 선보인다.음식축제에서 건강은 빼놓을 수 없는 효시다.네 번째 섹션 '건강한 비빔'에서는 음식과 관련한 다양한 학술포럼 등이 진행되며 내 체질에 맞는 비빔밥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인이 앓고 있는 각종 만성질환에 좋은 비빔밥 레시피를 추천해준다.만성질환에 맞는 비빔밥 소개도 이뤄지며, 음식을 통한 만성질환관리 요법과 건강마사지도 병행된다.마지막인 '더불어 비빔'은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시설들과 연계해 다도체험, 부채만들기, 한지제작, 공예체험 등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축제기간 중 진행되는 체험프로그램은 모두 단일 창구에서 신청이 가능, 관광객들의 편의를 도모했으며, 전주 맛집 지도를 통해 전국의 음식 명소를 소개하기도 한다.전주비빔밥 축제 기간에는 이용자 편의를 위해 셔틀버스가 운영되며 한옥마을 내 차량 통제가 이뤄진다.월드컵경기장부터 한옥마을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전주역~한옥마을 10시30분에서 5시30분, 고속터미널~한옥마을 10시30분 5시30분, 순환형 버스로 전주역~월드컵경기장~고속터미널~한옥마을~전주역 11시부터 4시, 전주역~한옥마을~고속터미널~월드컵경기장~전주역~한옥마을이 10시30분부터 5시까지 운행된다.차량 통제 구간은 전주 한옥마을 모든 행사장과 태조로(팔달로 입구~오목대 입구), 은행로(남천교~네거리 슈퍼)까지다.이처럼 단풍이 물들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날 입맛을 사로잡을 전주비빔밥 축제에 참여해 가족과 연인 간 사랑을 나눠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우리 모두 2011년 전주비빔밥 축제에 가서 사랑을 속삭이고 맛에 취해보자.※ Tip 전주비빕밥 축제 볼거리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 전주 한옥마을 일원에서 벌어지는 맛의 향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를 소개한다.▲ '나는 쉐프다'=2인1조(팀장-보조)로 총 30팀이 참가하며 참가 자격은 유명 외식산업체 및 호텔, 음식업소 주방장 등이다.선정방법은 미션 수행방식으로 예선 및 결승전으로 경연이 이뤄진다.경연 날짜는 21일과 22일 등 1박2일로 이뤄지며 오전 10시부터 4시까지 한옥마을 공예품전시장 주차장에서 열린다.▲ '라이브 요리 경연'=3인1조로 60여명이 참가하며, 일반부와 고등학생부, 대학생부로 나눠 비빔밥과 한정식 요리 대결을 벌인다.다문화가족이 모여 다문화비빔밥을 만드는 대결도 이뤄지며 출전자 모두에게 소정의 상금이 수여된다.한정식 대상은 농림수산부장관상, 최우수 전주시장상, 우수 (사)한국조리기능인협회장상이 주어지고 다문화비빔밥 대상에는 여성가족부장관상, 최우수상 전주시장상, 우수 농수산물유통공사장상이 주어진다.시간은 21일과 22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진행된다.▲ '비빔 Pop Culture'=비빔과 관련된 특별기획공연 및 쌈지공연으로 풍성한 어울림 한마당이 벌어진다.특별공연으로 비빔 Pop 공연이 이뤄지며, 비보이공연+비빔판소리+무용, 만담 등의 혼합된 공연도 연주된다.또 쌈지공간을 활용한 악기연주, 마술, 삐에로, 저글링 공연 등 소규모 공연도 벌어진다.20일부터 23일까지 공예품전시관사거리와 은행나무정, 오목정 등 일대에서 수시로 열린다.

  • 주말
  • 이강모
  • 2011.10.14 23:02

[행복한 금토일] 국립공원관리공단 '단풍 탐방로 75선'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최근 설악산, 지리산 등 전국 국립공원의 단풍 시기와 단풍 감상에 좋은 대표적인 탐방로 75선을 추천했다.설악산 국립공원의 경우 10월 첫째 주부터 단풍이 시작돼 18일께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한계령~중청(7.8㎞, 5시간 소요), 백담사∼중청(12.3㎞, 7시간 30분) 등 6개 탐방로가 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지리산 국립공원은 10월 셋째 주부터 단풍이 시작돼 11월 초에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피아골 직전마을~피아골 삼거리(8㎞, 3시간30분), 뱀사골∼화개재∼반야봉(12㎞, 7시간) 등에서 단풍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아름다운 단풍으로 잘 알려진 내장산 국립공원 역시 11월 첫째 주에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공원입구∼내장사(3㎞, 1시간), 공원입구∼백양사(1.8㎞, 1시간) 등 5개 탐방로가 단풍구경의 최적지이다.특히 내장사와 백양사에 이르는 탐방로는 평지라서 어린이와 함께 하는 가족 탐방객에게 적합하다.국립공원별 단풍 탐방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공원 홈페이지(www.knps.or.kr)를 참조하면 된다.앞서 기상청은 올해 첫 단풍이 전년에 비해 1~5일 정도 늦지만 절정시기는 오히려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하였다.전국 국립공원 단풍은 10월 초순 설악산에서 가장 먼저 시작해 중순쯤 소백산과 월악산을 거쳐 11월 초에 내장산, 지리산 등으로 남하할 것으로 보인다.단풍 절정 일은 설악산 등 중부지방은 10월 18일경, 내장산 등 남부지방은 11월 7일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공단은 가을철 단풍을 찾는 탐방객들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19개 국립공원 탐방로 482개 구간과 교량 616개, 계단 454개 등 시설물 전체에 대한 점검을 마쳤다.아울러 실시간으로 단풍정보를 알 수 있도록 설악산 권금성과 한려해상 통영, 북한산 우이동에 고해상도 카메라를 설치하고 인터넷으로 동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동영상을 보려면 국립공원 홈페이지(http://tv.knps.or.kr)에 접속하면 된다.

  • 주말
  • 강현규
  • 2011.10.07 23:02

[행복한 금토일] 지리산 계곡 주변 관광지

지리산 주변에는 심오한 계곡과 울창한 원시림 못지않게 여름을 즐길 곳이 많다. 지리산 자락 산내에는 국보사찰 실상사가 있고, 운봉에는 국악의 본고장을 알리는 국악의 성지가 자리 잡고 있다. 실상사는 우리나라의 사찰이 대부분 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비해 들판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어 매우 평온한 느낌을 준다.호국사찰로 잘 알려진 실상사는 신라 흥덕왕 3년 증각대사가 현재의 자리에 창건했다. 국보인 백장암 삼층석탑을 비롯해 철제여래좌상, 삼층석탑 등 11점의 보물을 간직해 국내 사찰 가운데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한 사찰이기도 하다.남원시 운봉읍 화수리 비전마을에 7만4540㎡에 조성된 국악의 성지는 판소리·농악·기악·전통무용 등 4개 부문의 역사를 집대성해 놓은 곳으로 국악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보고 다양한 체험과 수련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국악전시체험관·독공실·야외공연장·국악인의 묘역·사당이 배치돼 있으며 판소리를 비롯한 우리 음악의 모든 것을 엿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국악의 산실이다.소리를 배울수 있는 동굴 형태의 독공실 3개와 선대 국악인과 판소리의 가왕으로 불리는 송흥록 명창, 거문고의 달인 악성 옥보고 등의 위패도 모셔져 있다.

  • 주말
  • 신기철
  • 2011.07.22 23:02

[행복한 금토일] 남원 지리산 계곡

천년의 혼이 서려있는 민족의 영산 지리산은 우리나라 최초로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된 곳으로 심오한 계곡과 울창한 원시림을 자랑하고 있으며, 능선이 어머님의 품처럼 포근하다.지리산은 최고봉인 천왕봉(1915m)과 반야봉(1,732m), 노고단(1,507m)이 3대 주봉을 이루고 동서로 약 200리에 이른다. 또 크고 작은 100여개의 산봉우리가 신비한 산세를 자랑하고 깊은 계곡과 소가 함께 한다.지리산의 여름은 계곡물과 야생초가 가장 먼저 알린다. 특히 지리산의 심오한 계곡과 울창한 원시림을 자랑해 여름 휴양지로는 최적이다. 기암괴석과 태고 원시림의 경관이 빼어난 뱀사골계곡, 달궁계곡, 구룡계곡에 피서 인파가 늘 문전성시를 이룬다. 올 여름 산과 계곡의 지존, 남원 지리산으로 떠나보자.▲지리산 뱀사골 계곡= 지리산 계곡물은 깊은 산기슭에서 빚어지는데 9.2㎞를 거침없이 흘러내리는 뱀사골의 청정계류는 가히 우리나라의 으뜸 물줄기라 부를만하다. 반야봉·삼도봉·토끼봉·명선봉 사이의 울창한 원시림 지대에서 발원된 물줄기가 기암괴석을 감돌아 흘러 우리나라 계곡의 대명사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그만큼 잘 알려져 찾는 사람도 많지만, 그 품이 너무도 넓고 깊어 쉽게 오염되지 않는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화려한 소(沼)는 뱀사골의 가장 큰 자랑이다.대표적인 것만 하더라도 요룡대, 뱀소, 병풍소, 제승대, 간장소가 그림같이 전개돼 절경을 연출한다. 이러한 뱀사골의 소는 이름과 함께 그에 얽힌 얘기가 전해지는데, 그 유래가 소개되어 찾는 이를 더욱 흥미롭게 해준다.그리고 경사가 심하지 않아 화려한 소와 더불어 산행을 하다보면 힘들지 않게 산마루에 올라설 수 있다.이 때문에 뱀사골에는 연중 등산객뿐만 아니라 가족단위의 행락객들이 많이 찾아든다. 뱀이 죽은 골짜기라 하여 뱀사(死)골이라 하고, 끝내 용으로 승천하지 못한 이무기를 일러 반선(半仙)이라 부르기도 한다.▲지리산 달궁계곡= 남원시 산내면 덕동리 만수천에 있는 계곡으로 뱀사골 입구 반선을 조금 지나면 달궁계곡이 나온다. 지리산에 최초로 사람이 들어와 인문적 환경을 꽃피웠다고 전해지는'달의 궁전'은 그 이름만 들어도 신비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지리산 깊고 깊은 골짜기에 2000년 전 달의 궁전이라는 신비스런 궁전이 들어섰다는 사실, 그로부터 지리산은 자연으로서의 산에서 사람의 산이 됨을 의미한다.달궁계곡은 고리봉·노고단·반야봉의 지리산 고산 줄기로 둘러싸인 최상류의 지류를 모아서 내려오는데 계곡물이 차고 맑으며 버섯과 나물 등 임산물이 풍부한 곳으로 유명하다. 풍부한 수량으로 계곡의 소와 절벽, 반석 등 각종 경관 등이 어우러지며 안심소·칠선대·청룡소·구암소·쟁반소가 있다.▲지리산 구룡계곡=남원시 주천면 호경리와 덕치리 사이에 있는 원천천 구룡계곡의 9곡 중 제9곡이 구룡폭포다. 구룡폭포는 교룡담과 함께 용호9곡 중 최상류로 만복대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구룡계곡에서 누워있는 형태의 폭포를 만들었다. 일명 원천폭포라고도 한다. 구룡폭포의 높이는 10m이며 경사를 따라 흘러내리는 폭포의 길이는 30m 정도이다. 남원팔경 중 제1경으로 꼽히는 절경으로 높은 곳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소용돌이친 다음 미끄러져 내린다. 우렁찬 소리와 함께 굽이쳐 흘러내리는 폭포수를 보고 있으면 무섭기까지 한데, 물거품을 날리며 떨어지는 폭포 주위에 햇빛이 비치면 오색의 무지개가 아롱거리는 장관도 볼 수 있다.음력 4월 초파일이면 아홉 마리의 용이 하늘에서 내려와 아홉 군데 폭포에서 한 마리씩 자리를 잡아 노닐다가 다시 승천하였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지리산 관광도로가 개설돼 구룡계곡의 경치를 보다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다. 교통편은 남원시에서 육모정행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남원시내에서 구룡폭포까지는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 주말
  • 신기철
  • 2011.07.22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