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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금토일] '천연음료' 로 봄기운 느껴보세요

봄기운이 완연하다. 지독했던 추위가 물러나는가 싶더니 한낮에는 약간 덮다고 느낄 정도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요즘같은 겨울과 봄 사이에는 고로쇠 물을 맛볼 수 있다. 봄기운을 받으며 나오는 고로쇠 물은 흡수가 빠르고 배설도 잘 된다. 뼈를 튼튼하게 하고 관절염·골다공증 예방에 좋으며 술독을 잘 풀어주는 등 효험이 적지 않다.계절이 주는 선물 고로쇠, 완주 동상의 채취 현장을 찾아가 봤다."동상 고로쇠는 맛이 좋기로 유명합니다. 생산량도 풍부한 편이죠. 올 겨울에는 지독히 추웠다가 갑자기 날씨가 풀려 고로쇠 채취기간이 짧아졌습니다. 내달 중순까지나 고로쇠를 채취할 수 있을 겁니다"완주군 동상면 사봉리에 사는 젊은 농사꾼 조인철씨(41)는 "올해 고로쇠를 맛보려면 서둘러야 한다"면서 "기온이 낮으면 얼어버리고 너무 따뜻하면 안 나오니까 올해는 생산기간이 며칠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뼈에 이롭다는 뜻의 한자어 골리수(骨利樹)에서 유래한 이름 고로쇠의 계절이 왔다. 이번주부터 도내 곳곳에서 채취돼 다음달 15일께까지 고로쇠 수액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전국적으로 고로쇠를 생산하지 않는 곳이 없어 가격은 매년 하락세다. 하지만 18ℓ 한 통에 5만원선이 유지되고 있다.고로쇠 수액은 해마다 봄 경칩 전후인 2월 말∼3월 중순에 채취한다. 올해 경칩은 내달 6일이다. 바닷바람이 닿지 않는 지리산 기슭의 제품을 최고품으로 친다. 잎은 지혈제로, 뿌리와 뿌리껍질은 관절통과 골절 치료에 쓰인다.고로쇠 약수는 나무 줄기 적당한 곳에 채취용 드릴로 1∼3cm 깊이의 구멍을 뚫고 호스를 꽂아 흘러내리는 수액을 통에 받는다. 100년 이상된 아름드리 큰 나무에서는 하룻밤사이 한 통 이상을 흘려내리고, 수액을 받기 위해서는 수령이 10년 이상은 되어야 한다."예전에는 한시간 이상 올라가야 하는 깊은 산속에서 고로쇠 물을 받아 지게로 날랐다. 그 때는 나오는 대로 팔려 힘든 줄 몰랐다. 가격도 좋아 수입이 괜찮았다"는 조씨는 "요즘은 채취방법이 발달해 편해졌다. 비닐은 거의 쓰지 않고 호스를 연결해 산 밑에서 통에 수액을 받으면 된다. 하지만 호스값 등 원자재가를 빼면 별로 남는 것이 없다"며 웃음 지었다.생산량이 워낙 많아졌다지만 고로쇠는 여전히 인기다.한방에서 나무에 상처를 내어 흘러내린 즙을 풍당(楓糖)이라 하여 위장병·폐병·신경통·관절염 환자들에게 약수로 마시게 하고 있고 즙에는 당류(糖類) 성분이 들어 있다.특히 동상면의 운장산, 연석산, 대부산 등에서 나오는 고로쇠는 예전에 지리산으로 많이 실려갔다. 물맛이 좋고 효능이 뛰어나 지리산의 고로쇠에 비해 손색이 없었기 때문이다.동상면에서는 100여명이 고로쇠를 채취하고 있다. 대부분 국유림이고 사유림 비중도 상당하다. 사유림에서 고로쇠를 채취해도 허가를 받아야 하며, 국유림은 일정금액의 채취료를 납부하고 구멍 뚫는 법, 약을 발라주는 뒷처리 방법 등을 2시간 교육받는다.국유림 50그루에 10만여원을 주고 채취허가를 받았다는 동상면 신월리 정일식씨(53)는 "동상은 산세 때문인지, 지형 때문인지 고로쇠의 품질이 좋다. 채취 후 이틀쯤 지나, 그러니까 택배로 소비자가 받아볼 때쯤 단맛이 잘 우러난다"고 소개했다.정 씨는 "도매 중간상의 경우 눈앞의 이익을 위해 물을 탄다는 얘기도 있는데 농민들은 장난치지 않는다. 농민들은 거의 고정적인 소비자와 신뢰를 쌓고 계속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물맛에 정성을 기울인다"고 강조했다.고로쇠 수액은 1ℓ에 칼슘 63.8mg, 칼륨 67.9mg, 망간 5.0mg, 마그네슘 4.5mg과 철·미네랄·황산이온 등의 성분이 함유돼 있다. 식수에 비교해 칼슘은 약 40배, 마그네슘은 약 30배다. 산후병이나 신경통, 위장병, 고혈압, 비뇨기 계통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올 봄 몸에 좋은 고로쇠를 마시자.

  • 주말
  • 김준호
  • 2011.02.25 23:02

[행복한 금토일] Tip-고로회 수액의 효능

봄이 성큼다가오면서 낮 기온이 영상 10도 안팎까지 올라 포근해졌다. 날씨가 풀리면 고로쇠 수액 채취가 시작된다.고로쇠 수액은 우수와 경칩을 전후해 나무가 밤사이 흡수했던 수액을 받아낸다. '뼈에 이로운 물'이라 해서 '골리수(骨利水)'로 불린다.고로쇠는 해발 500~1000m의 고지대에서 자생하는 단풍나무과 활엽수로, 그 수액은 나무 특유의 향과 약간 단맛이 나며 아무리 많이 마셔도 배탈이 없다.고로쇠 수액은 골격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칼슘이 리터당 63.8㎖, 칼륨 67.9㎖을 비롯한 마그네슘과 철 등 다양한 미네랄이 포함돼 골다공증과 성장기 어린이의 뼈 발육, 생체 면역력 강화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실제로 국립 산림과학원은 인체의 뼈와 면역력 강화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바 있다.특히 청정 진안의 해발 600m 이상 고원지대에서 채취한 고로쇠 수액은 어느 지역보다 특유의 향과 맛으로 그 효능이 뛰어나 최상의 품질을 자부한다.고로쇠 수액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마실 수 있다. 요즘은 한증막이나 찜질방에서 먹는 것이 유행이다.나무 특유의 향과 약간 단맛이 나며, 많이 먹어도 배탈이 없기 때문에 오징어나 멸치 등 짭짤한 음식과 조화를 이룬다. 직접 마시지 않고 삼계탕과 명태국, 미역국 등에 넣어 끓여 먹을 수도 있다. 또 된장과 고추장을 만들 때 넣어주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가급적 영하 1도 정도의 냉장고에 보관하고, 채취한 지 일주일 이내에 먹는 것이 가장 좋다.

  • 주말
  • 이재문
  • 2011.02.25 23:02

[행복한 금토일] 애들아! 냉이캐러 가자꾸나

며칠 전 강원도에 1미터가 넘는 폭설이 내렸다.여느해 같으면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기 시작할 이맘쯤 1미터가 넘는 눈이라니... 감히 상상이 안간다.올 겨울 유난히 많이 내린 눈으로 온통 하얀색으로 뒤덮인 산야를 꽁꽁 얼어붙게 만든 영하의 날씨에 이제 겨울은 빨리 갔으면 하는 바람만이 앞선다.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 연말부터 발생한 구제역과 AI까지 온 나라를 힘들게 해 그야말로 우리의 봄은 언제 찾아올지 막막하기만 할 뿐이었다.하지만 자연의 순리에 따라 어느새 봄이 고개를 살짝 내밀었다.아무리 견디기 힘든 추위라 해도 대자연의 이치 앞에서는 꼬리를 내리는 법인가!지난 4일이 입춘, 오는 19일이 날씨가 풀리고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며 새싹이 난다고 하는 우수, 다음달 6일은 날씨가 따뜻해 각종 초목의 싹을 틔우고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땅 위로 나오려고 꿈틀거려 개구리도 뛰쳐나온다는 경칩이라서인지 이제는 겨울도 서서히 물러날 시기를 아는 모양이다.동장군 속에서도 피어나는 봄의 대표적인 나물이며 봄이 오고 있음을 우리에게 알리는 전령 역할을 하는 냉이가 이미 도내에서 최남단에 위치한 순창군에 등장한 걸 보면 말이다."동무들아 오너라 봄맞이 가자, 너도 나도 바구니 옆에 끼고서 달래 냉이 씀바귀 나물 캐보자 종달이도 높이 떠 노래 부르네" ♪♬이 봄의 전령사 냉이는 겨울을 나는 두해살이 식물이다.추운 겨울이 가고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면 줄기가 자라나고 줄기 끝에 흰색 꽃이 밑에서 위로 차례차례 피기 시작한다.독특한 향이 나서 봄철에 국에 넣어 끓이거나 나물로 무쳐 먹기도 한다.한방에서는 냉이를 소화제나 지사제로 이용하며, 간의 해독작용을 돕는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칼슘, 철분, 비타민 A가 풍부하여 춘곤증 예방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그래서인지 예로부터 아낙네들이 바구니를 들고 들판으로 나가 동무들과 함께 대화도 나누며 냉이 캐는 즐거움을 한껏 누렸으리라.이제 막 피어오르기 시작한 들판에서 선·후배인 아낙네 둘이 싱그러움을 가득 안은 채 냉이 캐기에 나섰다.학교시절 친구들과 그저 재미삼아 냉이 캤던 시절을 떠올리며 이제는 어엿한 두 아이의 엄마로 만난 이들은 아이들과 함께 바구니 하나 들고 들판으로 향했다.아이들은 그저 소풍 나가는 마냥 즐겁다.간식도 먹고, 들판에서 뛰어놀며 가위바위보 놀이에 이어 달리기 시합까지 하는 아이들을 보며 아낙네들도 함박웃음을 터트린다.냉이캐는 것을 거들겠다던 아이들은 조금 하다가 힘이 드는지... 캐놓은 냉이를 가지고 연구하기 시작한다."엄마.. 이게 냉이야? 냉이는 왜이렇게 생겼어? 다 같긴 한데... 그래도 조금씩 달라. 키도 다르고 잎 모양새도 다르네?"역시 아이들의 관찰력은 대단하다. 자세히 보니 정말 냉이 모양도 가지각색이다사람의 생김 생김도 다르듯이 냉이의 모습도 어쩜 이렇게 다를까. 예전에 미처 몰랐던 사실 마냥 신비롭다.아낙들은 냉이를 캐서 오늘 저녁에 가족을 위해 맛있는 국을 끓여야지. 생각하니 그저 기쁘다. 가끔씩 불어오는 찬바람에도 아랑곳 않고 열심히 캐다보니 어느새 바구니 한 가득이다.봄소식의 전령인 냉이가 동장군의 기세를 이기며 우리에게 성큼 다가오고 있는 요즘, 주말을 이용해 가족들과 함께 들판으로 발걸음을 옮겨 향긋한 봄내음을 맞아 보는 것은 어떨까?

  • 주말
  • 임남근
  • 2011.02.18 23:02

[행복한 금토일] Tip-봄나물의 효능

봄을 시샘하는 겨울 추위가 아직 물러나지 않았지만, 입춘이 지나면서 한낮에 따스한 기운이 감돌아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게 한다.이 때가 되면 우리 몸도 새로운 기운을 필요로 한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 전체의 각 기관에서 신진대사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됨에 따른 것으로, 몸이 나른해지는'춘곤증'은 계절변화에 따른 영양분이 부족하다는 일종의 신호다.이런 시기에 주로 찾는 게 봄나물이다.봄나물에는 겨우내 부족한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등을 보충해 줄 수 있는 영양소들이 많아 예부터 조상들이 즐겨 찾았다. 봄나물은 기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면역력을 높여주고, 겨울동안 잃었던 입맛을 돋우고, 나른해진 몸에 생기를 불어넣어준다.요즘에는 하우스 재배로 사시사철 다양한 나물을 맛볼 수 있다. 그렇지만 제철에 나는 과일이 맛있듯이, 봄기운을 듬뿍 담은 봄나물 만큼 좋은 게 없다.대표적인 봄나물은 달래와 냉이, 두릅, 미나리, 씀바귀, 쑥 등이다.비타민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비타민C의 보고'라 불리는 달래는 비타민 부족현상을 예방하고, 몸의 원기회복에 좋다. 단백질, 칼슘, 철분이 많은 냉이는 한방에서 소화제로 쓰일 만큼 위나 장에 좋고, 칼슘과 칼륨, 비타민A·C 등이 많이 들어 있는 미나리는 몸의 열을 없애고 갈증을 해소하며, 소변의 배설을 도와 간기능을 좋게 한다. 독특한 향이 일품인 두릅은 단백질과 비타민C가 많으며, 쓴맛을 내는 사포닌 성분은 혈액순환을 도와 피로회복에 효과적이다.식용 가능한 나물 가운데 가장 쓴맛이 나는 씀바귀와 쑥은 식욕이 떨어진 사람에게 제격이다. 씀바귀는 위장을 튼튼하게 해 소화기능을 좋게 하고, 쑥은 비타민과 엽록소가 많아 각종 호흡기 질환, 알레르기 질환에도 효과가 있다.봄나물의 요리방법은 다양한다. 생으로 먹거나, 익혀 먹는 등 나물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각자의 입맛에 맞게 요리해 먹는 게 최고의 요리법이다.

  • 주말
  • 김준호
  • 2011.02.18 23:02

[행복한 금토일] TIP-졸업·입학선물 뭐가 좋을까

졸업·입학시즌이다. 새로운 출발을 하는 졸업 및 신입생에게 좋은 선물은 무엇일까. 주는 사람보다 받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주는 게 좋은 선물일 것이다.최근 한 인터넷 쇼핑몰의 조사에 따르면 중·고교 및 대학 졸업·입학생들이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태블릿PC 등 최신형 IT제품과 현금 및 상품권이었다. 다음으로는 패션 아이템과 화장품, 그리고 책의 순이었다.이 가운데 남성은 '최신형 IT제품'을, 여성은 '현금 및 상품권'을 최고의 선물로 꼽았다.꽃이나 만년필, 시계 등이 과거의 선물이었다면 요즘은 컴퓨터를 위시한 전자제품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졸업·입학 선물도 시대에 따라 변하는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이같은 변화에 맞춰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서는 졸업·입학시즌을 겨냥, 가방과 필기구·컴퓨터 등을 할인판매하는 등의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먼저 정규 교육과정을 시작하는 초등학교 입학생에게 최고 선물은 단연 책가방이다.책가방은 갈수록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기능성이 더해지면서 다양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경량 소재를 이용해 무게를 크게 줄인 가방들이 눈에 띈다. 가격은 3만원대에서 8만원대까지 다양한다.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는 새내기 신입생들의 선호물품은 전자사전과 MP3 등. 전자사전은 20만~30만원대, MP3는 10만~20만원대이며, 디지털카메라는 30만~40만원, 컴퓨터는 70만~130만원선에서 가격이 형성돼 있다.화장을 처음 시작하는 여대생들은 피부를 가꾸는 기초 화장품이나 목욕용 화장품 등이 권장되고 있다.최근들어서는 남녀를 불문하고 스마트폰이 선물용으로 상종가를 치고 있다. 그러나 가격이 90만원대에 달하는 점이 다소 부담이 되고 있다.

  • 주말
  • 김준호
  • 2011.02.11 23:02

[행복한 금토일] "정말 신나요" 희망에 찬 쌍둥이 자매

"이제 학교에 가면 새로운 친구도 사귀고 재미있게 놀 수 도 있고…. 공부도 많이 해야겠지만. 아무튼 학교갈 생각을 하면 신나요"올해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이경연·이경아 쌍둥이 자매(전주시 효자동)는 요즘 다소 들떠있다."유치원은 버스 타고 다녔지만 학교는 걸어서 다닌다는 것이 다른 점이죠. 유치원의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은 슬프지만…. 선생님이 새로 많은 걸 가르쳐 주실 테니까 재미있을 거에요. 이제 초등학생이 되니까 엄마·아빠 말씀도 더 잘들어야죠"2004년 8월 26일 오후 4시 4분 경연이가 먼저 세상에 나왔고 3분뒤 경아가 태어났다. 유전적 형질이 다른 이란성 쌍둥이 답게 쌍둥이이면서도 틀린 점이 많다.경연이는 언니답게 양보를 잘하고 마음이 여리다. 잘 먹고 친구 사귀는데 적극적이다. 커서 화가가 되고 싶고 선생님도 되고 싶다. 집에서도 종이에 그림그리고 오리고 붙이는 걸 좋아한다.경아는 쾌활하고 야무지다. 욕심도 좀 있다. 아픈 아이들을 치료해주는 소아과의사가 되고 싶다. 가끔 말썽을 피우는데 언니가 대신 혼나기도 한다.밝고 명랑한 이들은 자주 싸우고 금방 화해한다. 둘은 다양한 역할극을 하면서 의사와 환자 놀이도 곧잘 하며, 둘이라서 노는데 있어서 엄마아빠를 귀찮게 하지 않는다. 소꿉놀이 하며 음식을 만들면 엄마·아빠가 먹는 시늉만 해도 까르르 웃는다.전북도청에 근무하는 어머니 최세정씨(42)는 좀 염려스럽다."초등학교에 가면 잘못하면 누가 감싸주지 않고 거기에 대해 자신이 책임져야 하고, 모든걸 혼자 해결해야 한다고 얘기해도 애들은 두려움이 없나 봐요. 오히려 제가 걱정이 많죠. 건강하고 밝게 커왔으므로 학교생활을 슬기롭고 지혜롭게 할 것이라고 믿어요"아이들이 학교 가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심부름·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등을 "이제 초등학생이니까"라면서 잘 해낸다."모임에서 쌍둥이들의 별명이 '찐득이'에요. 사람을 너무 좋아해 누구 가리지 않고 잘 따라요. 언니 오빠들이 다 도망다니죠"그래서 최씨는 또 걱정이다. 여자애들인데 요즘 무서운 일이 빈발하고 있어 항상 주의를 준다. 그래도 애들은 사람을 좋아하고 붙임성이 좋아 어찌해야 할지 안전문제에 고민이다.아버지 이성용씨(45)가 서울에서 건설회사에 근무하는 주말부부 맞벌이지만 최씨는 물가가 비싸고 사교육비가 특히 비싸 살림이 빠듯하단다.누구 못지 않은 사랑을 베푸는 부모의 마음처럼 최씨도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시켜보고 싶은데 엄두가 나지 않는다. 피아노를 가르치고 싶고 미술학원에 보내고 싶은데 마음뿐이어서 안타깝단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큰 딸 주연이는 여러가지를 가르쳤는데…. 한편으론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않기를 바란다.그러나 쌍둥이는 씩씩하다.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앞으로 공부를 열심히 해야된다고 알고 있다. 부모의 인성교육으로 예의 바르고 심성이 곱다.경연이와 경아는 우리의 미래다. 이 아이들이 많은 꿈과 희망을 여러번 바꾸기도 할 것이다. 그 꿈이 무엇이든 세 아이의 부모와 우리 모두가 선생님이 되고 친구가 돼야 할 것이다. 잘못된 길로 가지 않도록 같이 고민하고 들어주며 바른 길로 이끌어야 한다.경연이와 경아는 입을 모은다."엄마·아빠가 돈을 버느라 외할머니(65)가 우릴 봐주시는데요. 나중에 커서 반드시 다 갚을 거에요. 엄마·아빠에게 효도도 열심히 해야죠. 초등학교 들어가면 놀기도 잘 놀겠지만 공부도 열심히 할 거에요"

  • 주말
  • 백기곤
  • 2011.02.11 23:02

[행복한 금토일] Tip-도서관 이용법

"도서관은 단순히 책읽는 공간이라는 고정의식에서 벗어나 제대로 이용하는 방법을 익히고 각종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훨씬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고창공공도서관 한석근 관장은 "초등학생의 경우 겨울이나 여름방학때 독서교실에 참여하거나 각종 모둠활동, 또는 체험활동을 통해 책읽기 습관을 익히는 경우가 많다"며 성인들도 활용법을 잘 알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한 관장은 특히 사회가 급변하고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도서관의 역할도 변하고 있다면서 기존 자료 중심의 도서관이 이젠 정보를 활용하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도서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도서관을 직접 찾아 회원으로 가입하는게 급선무라고 역설했다.일부 도서관의 경우 회원에 가입하면 이메일링 서비스를 제공, 신간도서나 추천도서는 물론, 각종 평생교육 프로그램, 휴관일 안내 서비스를 받음으로써 편리하기 때문이다.그는 특히 문화행사나 평생 교육에 대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을 적극 권했다.요즘엔 웬만한 도서관이라면 연중 다양한 문화, 독서, 평생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해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만큼 이를 얼마나 활용하는 가는 이용자의 몫이라는 것.일찍 일어나는 새가 더 많은 먹이를 구할 수 있는 것처럼 도서관도 이용자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는가에 따라 자신에게 유익한 것을 더 많이 얻을 수 있다는 한 관장은 "가족들이 손을 맞잡고 한두번 도서관에 가다보면 TV나 컴퓨터 앞에서 멍하니 시간을 보내던 구성원들의 생활습관이 전혀 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 주말
  • 위병기
  • 2011.01.28 23:02

[행복한 금토일] 책과 함께하는 우리동네 행복공간 '작은 도서관'

"오늘날의 나를 만든 것은 조국도 어머니도 아니다, 단지 내가 태어난 작은 마을의 초라한 도서관이었다"빌 게이츠가 했던 유명한 말이다.한 인간의 삶을 책 몇권 놓여있는 도서관이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웅변하는 말이 아닐 수 없다.'도서관'하면 맨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수험생이나 취업준비생이다.아니면 학교 숙제를 하기위해 찾아온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의 모습도 연상된다.실제 도내 공공도서관에 가보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당장 눈앞에 놓인 각종 시험에 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도서관은 삶의 지혜를 얻기 위해 부단히 자아실현을 하려는 사람들로 넘쳐나는 곳임을 알 수 있다.평생학습의 일환으로 재충전하려는 사람, 다문화가정, 장애인 등을 가릴 것 없이 저마다 뭔가를 추구하는 이들이 있는 곳이 바로 도서관이다.자치단체나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규모가 큰 공공도서관이나 마을에 소규모로 조성돼 운영중인 마을도서관· 작은도서관은 내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려면 지리산 정상인 천왕봉에 가면 되듯, 자신의 사고와 삶의 태도를 바꾸려는 사람들을 만나려면 도서관에 가면 된다.전주시 평화동 2가 동도미소드림 아파트에 있는 '미소뜰 도서관'은 전형적인 작은 도서관이다.관리사무소와 지역 주민들이 힘을 모아 마련한 독서문화 공간인 이곳은 지난해 전주시에서 가장 우수한 작은 도서관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2008년 12월 오픈한 도서관이 도내 작은 도서관중 가장 짧은 시간에 지역주민들의 삶을 알토란처럼 채워주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전주시내 350여개 아파트 단지중 평화동 동도미소드림 아파트는 불과 541세대에 불과하지만 도서관으로는 최고다.무려 5000여 권에 달하는 도서를 갖추고 가족단위로 삼삼오오 모여들어 문화생활공동체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단순히 책 읽는데서 그치지 않고 가정의 달엔 독후감, 글짓기, 그림그리기를 주최하고, 영화를 관람하거나, 독서토론을 하기도 한다.가정주부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자녀 교육도 시키고, 자신들도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고 있다.강성희(49) 아파트 관리소장이 도서관 자원봉사단 권혜경(46) 회장과 손을 잡고 꾸려가고 있다.'미소뜰 도서관'이란 멋진 이름은 초대회장이었던 김경옥씨가 항상 미소를 짓고 생활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로 지었다.빨리 가려면 혼자 가야하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한다는 속담처럼 전업주부들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먼 미래를 위해 함께 가고 있는 것이다.이곳의 프로그램을 보면 장난이 아니다.강금란씨가 단지내 영아와 유아를 대상으로 책읽어주는 도서관이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정숙자씨가 주부를 대상으로 영어동화 읽기를 주도한다.신지연씨는 퀼트(바느질) 교실을,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노인건강체조교실을 운영한다.도서관에서 만난 김현빈(대정초 4)·이은찬(대정초 4) 군은 "삼국지, 고주몽 등 만화책을 읽거나 초원에서 살아남기 등 과학책을 즐겨 읽는다"고 말했다.김성근(대정초 4)군은 "도서관 도우미로 일하는 엄마와 저녁을 먹고 거의 매일 온다"며 "컴퓨터나 텔레비전은 일주일에 두번 정도만 보고 있다"고 전했다.대정초를 곧 졸업, 중학생이 된다는 황수라 양은 "요즘엔 자연관련 책을 주로 읽는다"며 "보고 싶은 책을 아무때나 꺼내서 읽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강성희 아파트 관리소장은 "독서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이를 몸소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며 "자녀들이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작은 도서관에 와서 한두시간씩 책 읽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행복해 보일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 주말
  • 위병기
  • 2011.01.28 23:02

[행복한 금토일] Tip-잘 치는 법

필드 골프 초보자가 있듯 스크린 골프 초보자도 있다.구력과 관계없이 스크린골프장에 오면 일단 낯선 환경으로 점수가 잘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특히 화면만 보고 스윙을 하는 등 현실과 다른 게임의 특성상 샷이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스크린이건 필드건 사실 스윙은 한 가지다. 다만 익숙하지 않을 뿐이다. 처음에는 고수가 스크린에 숙달된 하수에게도 지지만 시간이 가면 결국 고수가 승자가 되는 이치다.스크린골프를 잘하려면 기계의 특성과 정보를 잘 파악해야 한다. 바람의 세기, 러프냐 페어웨이냐 벙커냐에 따라 비거리와 방향이 달라지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일정한 공식이 존재하니 이를 숙지해야 한다는 뜻이다.스크린 초보가 가장 힘든 게 바로 퍼팅과 짧은거리 어프로치다. 화면에 표시된 그린의 기울기와 빠르기, 높낮이를 잘 살피고 거리감각을 빨리 익혀야 타수가 준다. 경기 시작 전 연습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감'을 빨리 잡을 수 있다.스크린 역시 필드처럼 연습을 실전처럼 실전을 연습처럼 해야 한다. 일정한 스윙이 요구된다는 뜻이다. 한 타, 한 타 신중을 기하지 않고 대충치면 스윙이 빨라지고 리듬감도 잃는다.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한 이유다.스크린골프는 바닥이 잔디와 다르다는 점도 중요하다. 따라서 찍어치지 말고 딱딱한 바닥으로 인한 부상 가능성도 경계애야 한다.사용하는 골프채는 이왕이면 본인의 것을 가져와 플레이하는 게 점수 관리에 도움이 된다. 스크린골프장의 클럽과 장갑, 신발은 아무래도 낯설고 어색하기 때문이다.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스크린골프를 잘 치는 비법은 역시 많은 경험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온종수(전주시 중화산동 온달스크린대표)

  • 주말
  • 전북일보
  • 2011.01.21 23:02

[행복한 금토일] 골프마니아들 "겨울철, 녹샐필드가 그립다"

골프 부킹(예약)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폭설과 한파가 한 달 넘게 이어지는 강추위에 웬 골프냐고 하겠지만 사실이다. 전국에 몰아닥친 스크린골프 열풍 때문이다.대부분의 골프장이 폐장했거나 개장휴업 중이지만 전국 2만여개의 스크린골프장은 사전 예약없이 '한 게임' 하러 들어갔다가는 낭패를 본다. 도내도 마찬가지다.전주 KT에 근무하는 자칭 오잣대씨는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그는 구력 12년의 주말골퍼다. 왕싱글(70대 타수)로 소문난 그에게 작년 봄에 '머리를 올린'(첫 골프 라운딩) 후배 이우라씨가 도전장을 내민 것. 어이가 없었지만 무심코 퇴근길에 우라씨를 따라나섰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스크린골프장.타당 1000원 내기를 시작했지만 잣대씨에게 그날은 악몽 그 자체였다. 잣대씨는 현장감이 없어 스윙과 샷이 들쭉날쭉 했고 퍼팅 감각조차 잃어버려 100타를 훌쩍 넘겼기 때문이다. 결국 잣대씨는 하수에게 무릎을 꿇었고 우라씨는 왕싱글을 무너뜨린 기분에 묘한 미소를 지었다.이렇듯 스크린골프는 실제 필드 골프와 큰 차이를 보인다. 이 때문에 스크린을 싫어하는 골퍼들도 적지 않지만 이제는 필드 골프를 할 수 없는 겨울철을 맞아 스크린골프가 대세로 자리잡았다.스크린골프는 필드에 비해서 장점이 많다.첫째는 비용. 필드는 라운딩 한번에 20만원 가까이 들지만 스크린은 1인당 1만5000원 수준이다.그리고 부킹이 쉽다. 필드는 예약이 까다롭지만 스크린은 사전에 연락만 하면 만사 OK다.또 이동 거리가 가까워 시간이 절약된다. 사무실이든 집에서든 5분이면 스크린골프장에 도착한다.더구나 스크린은 계절과 날씨의 구애를 받지 않는다. 실내에서 진행하는 골프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덥거나 춥거나 아무런 상관이 없다. 여기에다 음식과 음료도 즐길수 있다.하지만 스크린골프를 바라보는 입장은 골퍼마다 다르다.스크린골퍼는 세 부류로 나눠진다.스크린 골프를 그저 게임으로 여기면서 즐기는 부류다. 이들은 잘치면 좋고 못쳐도 기계 탓을 않는다.반면 마니아층은 스크린 골프가 매우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스윙 폼과 채의 속도, 볼의 스핀 등을 첨단 기계가 분석해주기 때문에 일반 연습장보다 교정 효과가 있다는 것.안타족도 있다. 스크린이라면 질색을 하는 골퍼들로 이들은 운동 환경이 필드와 너무 차이가 난다고 여긴다. 경사와 잔디가 현실과 달라 스윙을 망치고 특히 퍼팅 감각이 흐트러져 실전에서 고생한다고 고개를 젓는다.하지만 스크린골프는 점점 더 현실세계에 근접하는 기술력이 접목되면서 필드 골프의 대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추신: 오잣대씨는 우라씨에 깨진 뒤 주말 아침 혼자서 스크린골프장에 나가 샷을 가다듬었다는 후문이다.

  • 주말
  • 김성중
  • 2011.01.21 23:02

[행복한 금토일] 스크린골프의 진화

스크린골프는 진짜 골프채와 골프공을 이용해 프로젝트로 영사된 스크린(화면)을 필드 삼아 라운딩을 하는 가상 골프 경기다.스크린골프는 1990년 캐나다의 한 엔지니어가 계절과 기후의 영향을 받지 않고 실내에서 언제든지 즐기자는 목표로 개발을 시작했다. 그런 뒤 미국과 유럽에도 전파됐지만 기계가 워낙 비싸 대중화에 실패했다.하지만 정작 스크린골프의 대중화를 이끈 주역은 한국이다. 대표적인 업체가 '골프존'이다. 골프존을 비롯한 국내 스크린골프 업계는 세계시장의 80%를 점유한 상태다.삼성전자 부장이었던 김영찬씨는 2000년 최첨단 IT기술을 이용해 시뮬레이션 골프 게임 업체를 차렸다. 바로 골프존이다. 2년 뒤 골프존은 골프 기계 개발에 성공했고 2004년 골프방이 등장하면서 급속히 성장한다. 골프존 매출은 지난 해 2000억원을 돌파했다.한국 스크린골프가 세계시장을 석권하는 이유는 △탁월한 체감성과 사실감 △먼거리에서도 서로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할 수 있는 네트워크 서비스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다.최근에 골프존은 새 모델 '리얼'(Real)을 출시했다. 3년간 120억원을 들여 개발한 리얼은 3세대 골프 시뮬레이션으로 정교한 느낌을 더한 3D 그래픽을 추구했다.이에 앞서 3D 스크린골프로 인기를 끌었던 '골프마스터즈'는 한 발 더 나아가 입체 안경 없이도 3D 입체감을 느낄 수 있고 공의 궤적을 좇는 카메라 뷰 기능을 갖춘 신제품을 내놨다.업게는 조만간 '가상 캐디'가 경기를 돕는 서비스로 더욱 더 실제 필드 느낌이 드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 주말
  • 김성중
  • 2011.01.21 23:02

[행복한 금토일] 신나는 눈썰매…'하얀 동심' 은 마냥 즐겁다

자연은 겨울중에서도 가장 춥다는 소한(6일)과 대한(20일)을 용케도 알아낸다.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이젠 겨울에도 추위나 눈을 구경하기 어렵다고 하지만, 소한과 대한 추위는 역시 한겨울임을 실감케한다.모두가 움추리고 있는 이때, 썰매장은 제철을 만난 듯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특히 눈이나 얼음을 제치며 씽씽 달리는 어린이들의 천진난만한 얼굴에는 학교나 학원에 다닐땐 볼 수 없었던 함박웃음이 피어나곤 한다.한 세대는 가고, 또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한 것처럼 부모들이 어릴적 얼음을 지치고, 엉덩방아를 찧어가면서 느꼈던 동심(童心)은 자녀 세대에 이르러 똑같이 나타난다.그게 바로 자연의 섭리다.한 세대 전만해도 오락이 별로 없었다.컴퓨터는 말할 것도 없고, TV조차 제대로 보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래서 어린이들은 항상 계절을 쫓아 놀이문화를 즐기곤 했다.이맘때면 연날리기, 팽이치기, 자치기 등이 유행했고 그중에서도 썰매타기는 단연 인기가 가장 많은 종목이었다.동네 뒷동산 야트막한 언덕에서 비료포대를 이용해 죽∼하고 미끄러져 내려오는 재미는 상상을 초월했다.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까지 가세하고 나면 저녁때쯤 되면 마치 얼음판처럼 번들번들 윤이 날 만큼 동네 사람들의 놀이터였다.동네앞에선 이른 아침부터 얼음썰매 경연대회가 열리곤 했다.논에 방방하게 채워진 물이 꽁꽁 얼어붙으면 저마다 손수 만든 스케이트를 가지고 나와 씽씽 달리는 광경은 장관이었다.눈썰매든, 얼음 썰매든 오래 타다보면 양말은 축축하게 젖어 모닥불을 피워놓고 말리다 보면 나일론 양말은 뻥뻥 구멍이 나기 일쑤였다.그로인해 누구나 한번쯤 부모님께 눈물이 쏙 빠지게 꾸중을 들은 추억이 있다.손이나 발에 동상에 걸려 겨울내내 피부에 바르던'안티프라민'을 잊을 수 없고, 고구마를 구워먹던게 엊그제의 추억이다.지난 8일 제주도 한라산을 찾아 어리목∼윗새오름 구간을 등산하면서 느낀 점 역시 "동심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백록담 바로 아래까지 숨을 헉헉 거리며 오른 사람들은 내려갈때면 너나없이 눈썰매를 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미끄러지면서 어른들도 모종의 동심을 느낀 때문이다.시간은 흘러 한 세대가 지난 요즘, 어린이들은 썰매장에서 어떤 모습일까.지난 12일 낮 임실 관촌 사선대에 있는 해피랜드 눈썰매장을 찾았다.공교롭게 우석대 영어캠프에 참가중인 초·중고생 180명이 외국인 교사와 함께 몰려와 시끌벅적했다.현장에서 만난 정예지(정읍 한솔초3)는 처음 타보는 바이킹이 무서워 탈까말까 고민하다가 얼떨결에 탔는데, 친구들과 함께 맘껏 소리지르다 보니 두려움은 벌써 없어지고, 즐거움에 탄성을 질렀다.하얀 눈 위를 날아가는 듯한 기분의 썰매, 외국인 선생님들과 장난치며 먹은 라면. 날씨는 추웠지만 마음은 즐겁고 따뜻한 하루였다."말 한마디 건네기 어려웠던 선생님들과 같이 놀고나니 수업시간에도 좀 더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아직도 눈썰매의 즐거움을 잊지 못했다.역시 이곳을 찾은 임수영(정읍 정일여중 1)은 "해피랜드에 가서 너무 추웠지만 친구들끼리 서로를 많이 감싸주고 보호하면서 따뜻하게 하루를 보냈다"고 신난 표정이었다.좀 무서웠던 바이킹도 타고, 영어캠프에 와서 친숙해진 친구들, 선생님들과 신나는 썰매도 탄게 제일 즐거운 일이다.제대로 시설이 갖춰진 빙상경기장에서 스케이트화를 신고 얼음을 지치거나, 멋진 스키장 슬로프를 미끄러져 내려올땐 느끼지 못하던 동심을 눈썰매장이나, 얼음 썰매장에서만 발견하게 되는 건 기자만의 생각일까.

  • 주말
  • 위병기
  • 2011.01.14 23:02

[행복한 금토일] Tip-이것만은 꼭!

고유가와 '녹색' 바람 속에 카풀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버스파업으로 홍역을 앓는 전주의 경우 공무원들의 출퇴근 차량을 카풀 차량으로 이용하도록 하는 등 이래저래 카풀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자치단체의 카풀 지원도 적극적이어서 전주시는 현재 카풀 주차장 4곳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모두 동부권으로 향하는 차량에 치중돼 있는 형편이다. 군산과 정읍 등 서부권으로 향하는 차량을 위한 카풀 주차장은 없는 것이다.전주시 관계자는 "카풀 주차장 조성 관련 사업이 지난해로 마감돼 현재로서는 서부권에 대한 카풀 주차장 조성 계획은 없다"며 "군산, 정읍 등으로 향하는 시민들은 전주국립박물관, 완산수영장 등의 주차장을 자체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수강생 증가 등으로 완산수영장 등의 주차장 활용이 여의치 않다"며 "정책적으로 카풀정책을 권유하고 있는 시점에서 권역별 카풀장소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도내 카풀은 공무원과 교사 등 전주에서 도내 외곽으로 출퇴근하는 이들을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자체적으로 카풀 팀을 구성한다. 일부의 경우 전주시청 등 자치단체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카풀을 요청하고, 카풀 전문 사이트를 통한 짝 찾기도 눈에 띤다. 이 경우 정기적인 출퇴근 카풀 뿐 아니라 장거리 출장 등에서도 홀로 가는 것이 아니라 동행을 구하는 게시물들도 자주 있다. 카풀의 일상화를 통해 나홀로 운행의 심심함과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것이다.국토해양부가 지난해 전국 주요도로를 운행하는 승용차를 조사한 결과 '나홀로 차량'은 77.7%. 아직까지 홀로 다니는 운전자들이 10명 중 7명 이상에 달하지만 고유가의 여파로 직장인들끼리 삼삼오오 짝을 이뤄 출퇴근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정부는 나홀로 차량의 고속도로 통행료 인상을 검토하는 등 정책적으로도 카풀 등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 주말
  • 임상훈
  • 2011.01.07 23:02

[행복한 금토일] "카풀하면서 '일석삼조' 즐겨요"

도내 보통 휘발유 값이 리터당 1800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치솟는 등 기름 값이 다시 뛰고 있는 요즘 카풀을 하고 있는 이들은 그나마 한시름 덜고 있다. 서로 도우며 장거리 운전에 따른 비용도 줄이고 피로도 더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는 것이다. 전주시내에 운영 중인 카풀 주차장은 전주시 색장동, 산정동, 여의동, 호성동 등 4곳으로 주차면수는 220여대.겨울 칼바람이 드센 6일 남원, 임실, 장수 등 방면으로 향하는 이들이 만나는 전주시 색장동 카풀 주차장은 새벽부터 사람이 몰렸다."4명이 카풀을 하는데 일주일에 한두 번 당번이 돌아와요. 당번이 아닌 날은 부족한 아침잠도 잘 수 있고 동료들과 하루 일과, 학생들에 대한 얘기를 나눌 수 있어 좋지요."장수 번암중학교에 근무하는 박미경씨(36·교사)는 일행보다 먼저 카풀 주차장에 도착해 차량 내부를 정리하느라 바쁘다. 박씨는 "여기서부터 학교까지도 차로 한 시간은 걸린다"며 "전주에서 번암까지 혼자 출퇴근 하면 기름 값만 50만원은 드는데 카풀을 한 뒤 20만원대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2명 할 때와 4명 할 때 체감하는 게 확연히 다르다"며 "카풀은 사람이 많을수록 좋다"고 말했다.다른 편에서는 작업복 차림의 50대 남성이 승합차 시동을 틀어 놓고 일행을 기다리고 있다.이 남성은 "남원에 있는 현장에 일하러 가는데 따로 가면 기름 값으로 날리는 일당도 무시 못 한다"며 "겨울철이라 일거리는 없고, 기름 값은 뛰는데 카풀 안하면 답이 안 나온다"고 말했다.전주시 색장동 카풀 주차장의 주차면은 모두 68대. 하지만 평상시에는 80대 가량의 차들로 붐빈다고 한다.카풀 주차장 옆에 사는 주민 정갑수씨는 "이른 새벽에는 일용직 근로자, 오전 7~8시에는 교사와 공무원, 오전 10시에는 당직 근무를 마치고 오는 경찰관 등 수많은 이들이 카풀을 하고 있다"며 "운봉지역으로 출퇴근하는 공무원은 카풀로 하루에만 기름값 2만2000원을 절감한다"고 귀띔했다.3년 전부터 동료들과 카풀을 했다는 홍영석씨(33·장수산서중고 교사)는"비용 절감 뿐 아니라 아침의 피곤도 덜 수 있어 좋다"며 "장점은 많은데 단점은 없는 게 카풀이다"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 주말
  • 임상훈
  • 2011.01.07 23:02

[행복한 금토일] 산타할아버지 행복선물 기다릴게요

산타할아버지는 존재할까? 성탄 트리에 양말을 걸고 잠들어 볼까? 근사하고 멋진 말로 사랑을 고백해볼까? 손주들은 어떤 선물을 좋아할까?크리스마스 이브를 하루 앞둔 23일 3살 된 승연이와 6살 된 승민이는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성탄 여행에 나섰다.얼굴엔 환한 웃음이, 양손엔 선물 꾸러미를 한아름 들고 있다. 세살배기 승연양이 바라보는 세상은 신기하기만 하다. 거리마다 수놓아진 조명과 길가에 크게 설치된 크리스마스 트리, 수많은 인파, 모든 것이 아름답게만 보인다. 엄마, 아빠에게 주기 위해 손수 만든 크리스마스 카드는 이미 꼬깃꼬깃 해져 있다. 서투른 글씨가 삐뚤빼뚤 하지만 그래도 정성을 들인 흔적은 역력하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시선과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것은 산타복장을 한 산타클로스다.크리스마스의 대명사로 꼽히는 빨간 옷을 입고 하얀 수염이 난 산타할아버지의 존재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될까?내가 어릴 때 기다렸던 크리스마스의 한 장면처럼 이번 크리스마스도 환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아름다운 추억의 날로 남겨지길 바란다.가수 이승환의 노래 가사처럼 '그 거리에 작은 소망들이 피어나 환한 웃음도 보고 쌓인 얘기로 하얗게 밤을 새워도 좋다'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동어린 선물을 기다리고 있다.초등학교 1학년인 조카는 지금까지 산타의 존재를 절대적으로 믿고 있다.4살 때 이브날 밤 자다가 소변이 마려워 깬 조카는 화장실에 가려고 거실에 나왔다가 성탄 트리 밑에 빨간 산타 옷을 입은 할아버지가 선물을 놓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순간 놀라 소리를 질렀고 산타할아버지는 창문을 열고 밖으로 뛰어 내렸다고 한다. 당시 창문으로 뛰어 내리는 산타의 뒷모습에 놀란 조카는 그 이후 절대적으로 산타의 존재를 믿게 됐다는 후문.아직도 산타가 온다는 믿음으로 선물을 사달라고 조르는 조카의 순수한 모습이 웃음을 짓게 한다.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만 그렇게 순수하게 세상을 살았으면 좋겠다.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길거리에는 손을 꼭 잡은 다정한 연인과 가족들로 붐비고 있다.크리스마스 단 하루만큼은 가난과 근심, 시련 모두 다 잊고 세상의 끝에서 가난한 마음과 순수한 눈빛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따스한 사랑이 넘쳐흐르는 하루가 되길 소망한다.

  • 주말
  • 신동석
  • 2010.12.24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