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9 00:37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기획

[윤주 한국지역문화생태연구소장의 사연 있는 지역이야기] (98) 야단법석과 괘불

야단법석이란 말이 있다. 보통은 떠들썩하고 소란스러운 것을 말하나, 원래는 야외에 세운 단에서 불법을 펴는 경건한 의식의 자리인 야단법석(野壇法席)이란 불교 용어에서 유래했다. 야단법석이 행해질 때는 멀리서도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걸개그림인 괘불을 걸기도 하는데, 진안 금당사에는 보물 제1266호인 <금당사 괘불>이 모셔져 있다. 금당사는 전라북도 진안군 마이산에 자리한 사찰로 금산사의 말사이다. 금당사는 통일신라 시기 중국 승려 혜감이 창건했다는 설도 있지만, 고구려에서 백제로 건너온 보덕스님의 제자 중 한 명인 무상(無上)스님이 백제 말 제자인 금취스님과 더불어 금동사(金洞寺)를 창건했다는 백제사찰의 창건설이 천 사백년을 이어온다. 금당사는 자연 동굴을 법당으로 시작하여 혈암사라 불렸으며 고려말 나옹선사의 수도처인 나옹암으로도 유명하다. 지금의 금당사 자리에서 나옹암으로 올라가는 지점에 옛 금동사 터로 추측되는 자리를 고금당(古金塘)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현재의 자리에 금당사가 건립된 것은 1675년이다. 이후 세월의 풍파를 겪으며 요사채를 비롯한 전각들이 여러 차례의 중수를 거치고 새로 지어지며 영산으로 알려진 마이산에서 오늘에 이어지고 있다. 금당사의 한자 이름이 고지도와 여러 문헌에 金塘寺, 金堂寺로 혼동되어 쓰였지만, 1692년 제작된 <금당사 괘불>의 화기(畵記)에 강희 31년 임신 6월 모일 용출산 금당사(金堂寺)에 불탱(佛幀)을 걸다라는 구절에 그 이름이 등장한다. 마이산은 시대별로 계절별로 불리는 이름이 다양한데 용출산은 고려 시기 불리던 이름이다. 괘불이 언제부터 그려졌는지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전각에 모셔진 불화를 야외로 옮겨 사용하다가 대형 불화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17세기경의 괘불이 많이 그려진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 시기 정유재란과 임진왜란을 겪으며 죽은 자의 영혼을 달래고 위안을 받기 위해서 활성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7세기 괘불 중 걸작으로 평가받는 <금당사 괘불>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재청으로부터 1997년 보물 제1266호로 지정되었다. 폭이 대략 36cm인 삼베 13매를 세로로 이어 붙여 전체 높이 829cm 폭 455cm인 대형 불화로, 4명의 화원 스님인 명원, 처헌, 위청, 치헌이 그렸다. 그려진 괘불은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면서 커다란 광배를 배경으로 양손으로 연꽃을 받쳐 들고 서 있는 모습이다. 둥글넓적한 얼굴에 치켜 올라간 눈매가 당당하고 수려한 코에 굳게 다문 작은 입술이 위엄있고 조화로운 모습을 지녔다. 머리에는 분홍색 연꽃이 장식된 화려한 보관을 쓰고 있으며, 보관의 중앙에는 7면의 얼굴을 2단으로 묘사하였고 봉황으로 좌우를 장식했다. 왼손은 연꽃 가지를 받치고 오른손은 어깨까지 올려 세 송이의 연꽃 가지를 잡고 있는데, 붉은 연꽃은 피어 있고 분홍색과 노란색의 연꽃은 피지 않은 꽃봉오리로 표현했다. 광배는 머리 광배와 몸 광배를 갖추고 있는데, 원형의 머리 광배는 가장자리에 노란색 푸른색 붉은색의 테두리를 두르고 초록색으로 채색을 했다. 몸 광배 가장자리부터 빛이 밖을 향해 뻗어가듯이 표현되었으며 불꽃 문양 안에 들어있는 불상인 화불을 양쪽에 10구씩 두었고, 광배는 화염문이 그려진 붉은 테두리 안에 연주문을 두르고 연주문 안쪽 연밥 부분에 범(梵)자를 쓴 연꽃을 배치하여 17세기 다른 괘불에서는 볼 수 없는 범자문을 그려 넣은 것이 특별하다. <금당사 괘불>의 주존에 대해서는 석가모니불이 꽃을 들어 진리를 나타냈다는 염화시중(拈華示衆)을 근거로 석가모니 부처로 알려져 왔으며 기타 불화 조성 시기가 재란을 겪으며 어려운 시기니 중생을 구제할 미륵불을 그렸다는 등 여러 의견이 있으나 화기의 명문에는 괘불탱으로만 되어있어 그 존명을 정확하게 알 수 없다. 하단의 화기에는 탱화를 그린 화가와 탱화를 그릴 때 쓰인 재료, 불사에 재물을 바친 시주한 사람, 법회를 주재하는 법사와 신도는 물론이고 1951년 화면 손상 부분 등에 보수가 있었던 것을 제2회 보결불사록으로 하여 탱화를 수리한 불사에 관한 기록을 세세히 남겨 놓았다. <금당사 괘불>은 특히 기우제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비를 간절히 바라면 반드시 단비를 내려준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멀리에서도 보며 위안을 받도록 큰 괘불을 걸고 야단법석을 행하는 불교 의식이 웅숭깊다. 하지만 이제는 보존을 위하여 보물 괘불을 법당 앞 야외에서 장엄하게 펴는 모습을 보기 힘들다. 이제는 보물 <금당사 괘불>을 대신하여 불자들과 방문객들이 그 영험한 모습을 접할 수 있도록 반으로 축소한 괘불을 극락전에 모셔두어 희망과 위안을 건네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우리나라 대표 불교 행사인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는 경사가 있었다. 석가탄신일을 축하하고 진리의 빛으로 세상을 비춰 차별 없고 풍요로운 세상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연등회가 인류의 문화유산이 된 것이다. 코로나 19 여파로 등재의 기쁨을 온전히 나눌 수 없어 아쉬웠지만, 어려운 시절을 지나고 있는 시기 자랑이 된 연등회의 저력이 우리의 마음과 세상을 밝히는 힘이 되어 주기를 기원해 본다.

  • 기획
  • 기고
  • 2021.05.26 17:57

[참여&소통 2021 시민기자가 뛴다] 비트코인 광풍, 나도 벼락부자가 될 수 있을까?

지난 4월 17일 얼떨결에 비트코인을 했다. 아는 지인 두 명이 비트코인을 하고 있었다. 그중 한 지인은 50%씩 돈이 오르더라. 급등락이 심해. 주변 사람 삼백만 원 벌었데!라며 비트코인을 시작해보라며, 초기 자금 10만 원을 주었다. 나도 벌 수 있을까? 지인이 준 10만 원을 용돈처럼 쓰고 있다가 비트코인 시작했어?라는 물음에 책임감 반 호기심 반으로 시작했다. 왠지 예적금만 하는 내가 뒤처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을 가리켜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이라고 한다. 자신만 흐름을 놓치고 있는 것 같은 심각한 두려움 또는 세상의 흐름에 자신만 제외되고 있다는 공포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 흙 수저인 내가 돈을 모을 방법은 막막하다. 불안정한 직업, 들어가는 나이, 아파가는 몸, 믿을 건 오로지 나밖에 없는데 이대로 괜찮을까? 포모와 욕망 사이에서 줄타기를 시도하다, 코인이라도 해보자는 심정. 이에 참여하는 주역은 20~30대이다. 불공정과 불평등에 민감한 이 세대는 삶의 돌파구로서 코인 시장에 뛰어들었다. 처음엔 분명 10만 원 소액이었다. 비트코인의 세계는, 비트코인을 대장(종목)이라고 불렀으며 그 외의 대략 50여 가지의 다양한 코인을 알트 코인이라고 불렀다. 붉은색 차트가 50%씩 급등하는 것을 확인하자 눈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곳곳이 로또 밭이었다. 365일 24시간 돌아가는 가상 자산의 세계는 강하고, 빠르며, 자극적이었다. 심지어 누구나 적은 금액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평했다. 뇌에서 도파민이 뿜어져 나오며, 비트코인으로 30억을 벌어서 퇴사했다라는 얘기가 남 일 같지 않았다. 금세 벼락부자가 될 것 같았다. 코인을 시작한 지 3일 만에 은행 예금 오백만 원을 깼다. 자금이 클수록 수익금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내가 투자한 종목이 105%를 찍는 것을 보자, 심장이 쿵쿵 뛰며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과연 비트코인의 정체는 무엇일까? 어떤 가치가 있기는 할까? 이를 알기 위해서 먼저 블록체인이라는 개념부터 접근해야 한다. 블록체인은 데이터 분산 처리 기술을 말하는데,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가 모든 거래 내역 등의 데이터를 분산, 저장하는 기술을 지칭한다. 이는 기존 은행의 거래 방식과 비교해보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은행은 개인 간의 거래 내역을 증빙하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중간자 역할을 하는데 반해, 블록체인은 네트워크에 참여한 여러 명 모두 블록을 형성해 저장할 수 있다. 비트코인의 탄생은 블록체인 기술 덕분에 중앙은행이 없어도, 가상의 세계에서 화폐를 발행하였다. 과거에 은행을 통해서 입출금을 하는 게 당연했다면, 현재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카카오페이, 네이버 페이와 같은 핀테크가 대세다. 비트코인에 대한 옳고 그름의 문제보다 미래 시장에 대한 열린 태도가 필요하다. 은성수 금융 위원장이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 4월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암호 화폐 거래소의 9월 폐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이건 투기성이 강하고, 한은 총재가 말씀하신 것처럼 내재가치가 없는 가상 자산이다.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 국민이 관심을 갖는다고 해서 투자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4월 23일 코인 시장은 파란색 물결로 일렁이며 60% 수직 낙하했다. 기관이 하면 투자이고, 개미들이 하면 투기인가? 왜 젊은이들이 비트코인에 열광하는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잘못된 길은 다음 세대가 집 한 채 얻지 못하게 부동산 왕국을 만든 그 어른들이 하지 않았나? 가상 자산의 세계에는 기관, 고래라고 불리는 거대 세력, 사기 치는 범죄자들,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피해를 보고 있다면 적절한 규제와 보호는 필요하다. 여당에서는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6일 가상자산 관련 1호 법안인 가상자산업법을 대표 발의했다. 가상 자산 발행 및 거래에 대한 정부의 사전감독과 규제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5월 들어 악재는 계속됐다. 일론 머스크는 비트코인이 환경에 좋지 않다며, 거래를 하지 않겠다는 트윗 하나에 시장은 폭락했다. 연이어 중국에서 가상화폐 채굴을 금지하겠다는 발언에 비트코인은 4만 달러대까지 갔다. 현재 내 코인은 수익률은? -60%를 향해 가고 있다. 순식간에 몇 백만 원이 날아가도 현실 감각이 없다. 가상 자산 시장에 참여하면서 달라진 게 있다. 첫째, 현생에 집중하기 힘들다. 가상 자산은 실시간 가격 등락이 심해, 업비트를 손에 놓을 수 없어 현실을 방치하게 된다. 둘째, 수익을 내도 갈증이 심하다. 실제 10% 수익을 내도, 지난번 100% 수익을(최대 수익) 먹지 못했던 과거가 어른거려 후회한다. 다른 사람들이 200% 수익을 내는 걸 보면 배가 아프다. 이 모든 게 맞물리면서 수익을 내도 더 행복한 게 아니라 조금씩 저마다 불행하다. 거대한 파도 위에 놓인 배 한 척처럼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우리는 이 지옥도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좀 더 괜찮은 현실 사회를 만드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실패와 좌절을 해도 괜찮은 사회, 나락으로 떨어져도 회복할 수 있는 사회, 미래 불안감을 줄일 수 있는 사회, 내가 가진 것을 만족할 수 있는 삶, 고통에 대한 연대와 이해가 있는 관계, 일확천금 부자는 못될지언정 일상의 삶이 즐겁고 괜찮다면, 가상 자산에 대해서 분명 다르게 접근할 것이다. /소해진 여성생활문화공간 비비협동조합 조합원 소해진 여성생활문화공간 비비협동조합 조합원

  • 기획
  • 기고
  • 2021.05.24 18:04

[문화&공감 2021 시민기자가 뛴다] ‘예술’을 통해 얻은 ‘안식’으로 우리의 일상을 다시 ‘회복’시키다

코로나19 이후 시시때때로 변화하고 있는 일상과 마주하고 있는 사람들. 이에 전국 곳곳의 박물관미술관에서는 급변한 사회에 대응함과 동시에, 멈추어버린 생활과 제한된 일상 속 만남 등으로 지친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고자 새로운 문화예술 향유의 방식과 예술 치유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5월 18일, 대한민국을 포함 한 150개 이상의 국가들이 세계 박물관의 날을 맞아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는 박물관미술관의 회복과 이전과는 다른 생각으로 나아가야 할 미래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행사가 개최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ICOM한국위원회(위원장 장인경)가 주최하고 국립박물관문화재단(사장 김용삼)이 주관한 박미주간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다양한 온오프라인 참여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집콕 뮤지엄 여행 뮤궁뮤진, 일상에서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거리로 나온 뮤지엄, 박물관의미래 : 회복과 재구상 주제 연계 프로그램, 전국의 박물관미술관 명소를 찾아다니는 스탬프 투어 뮤지엄 꾹 등이 있으며, 도내에서는 교동미술관(전주), 어진박물관(전주) 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완주) 등 다수의 박물관미술관이 참여해 5월 14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치유와 회복을 체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진행한다. 교동미술관에서 준비한 전시특강체험 프로그램 중 하나로, 5월 11일부터 5월 16일까지 진행 된 이번 전시에서는 강현덕, 고보연, 김수진, 김영란, 이일순, 정하영 미술가를 초대해,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 문제에 대한 화두를 던짐과 동시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예술을 통해 치유와 회복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 30여 점을 선보였다. -미술가 강현덕(독일 브레멘/함부르크 예술대학 졸업, 추계예술대 문화예술학 박사 졸업, 전북대 미술학과 졸업) 강 작가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일상이 크게 바뀌었다고 말한다. 음식점에 들어서면 자연스레 QR코드 체크와 명부를 작성 하고 체온을 재는 일은 이제 일상이 되어버렸고 언제부터인지 그러한 일상에 익숙해져 갔다. 36.5˚. 항상 우리는 유지하고 있지만 열이 나거나 추위를 느껴야 소중함을 인지한다. 온도, 관계 모두 그렇게 일정한 거리나 온도를 유지해야한다. 어쩌면 우리는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의 소중함을 발견했지만 실은 항상 온도나 인간의 관계 등 적정선을 유지하고 있었고, 저온과 고온사이를 팽팽하게 유지해야만 이 세상을 더불어 순리대로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미술가 고보연(독일 드레스덴 미술대학 입체, 설치 Diplom, Meister, 전북대학 미술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 고 작가는 여성에게서 나오는 신체 언어를 버려지는 천과 재료들을 이용해 여성의 정체성을 찾는 작업을 선보였다. 작가의 이번 작품에서 보이는 기다란 천 뭉치는 어머니의 탯줄을 의미한다. 일차적으로는 어머니와 나와의 관계이고, 이차적으로는 나와 수많은 사람과의 관계를 의미한다. 어머니와 내가 정신적, 심리적으로 연결되어 있듯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이어져 있음을 알 수 있음을 수많은 탯줄의 선을 통해 말하고 있다. 더불어 이번 작품은 최재희(더 몸 대표) 안무가와 협업작업으로 이루어짐으로써 여성이 경험하는 삶의 일련의 감정을 온몸으로 담아내었다. -김수진(전북대 교육대학원 졸업, 전북대 미술학과 졸업) 김 작가의 작품 속 우편의 그늘은 가장 안전한 곳이다. 동시에 피난처이며 도피성이기도 하다. 도망 갈 길 없는 요즘 날 온전히, 오로지 피할 수 있는 곳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내 열심과 노력으로도 피할 수 없다. 일곱 개의 피할 길을 찾고 있다. 분명히 일곱 개의 피할 길이 있는데 그 길을 찾고 있는 과정중이다. 그런 곳이 바로 우편의 그늘이다. 반복되고 곳곳에 있는 형태는 항상 반복되며 치우지만 잠깐 안 치워도 순식간에 무질서가 쌓이는 일상과 같다. 안하면 안 되는, 꼭 있어야 되는, 있는 것 이다. 우편의 그늘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평안을 바라는 자가 쉴 곳인 것이다.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평안. 이는 지금 우리 모두의 바람이 아닐까? 작가의 두 점의 판화 작품 속 명제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평범함의 자유,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김영란(전북대 대학원 미술학과 졸업, 이화여대 서양화과 졸업) 나의 작업은 끊임없이 교차되는 자연의 풍경으로부터 시작된다. 그것들은 서두르지 않으며 조용히 색을 변화 시키고, 모양을 변화시키며, 나아가 그것을 보는 나를 변화시킨다. 내 발바닥을 땅에 닿게 하고, 그들을 바라보게 하며, 조급함을 반사시켜 공중에 흩뿌리게 한다. 그리하여 그들의 시간을 나에게 보여주고 내 작업과 내 삶에 관하여 느리게 사는 연습을 시킨다. 김 작가의 작업은 마치 현재 우리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는 듯하다. 서두르지 않고 너무 조급하지 않게 현재를 받아들이고 이에 맞추어 조금씩 변화해간다면 언젠가는 우리의 일상도 자연스럽게 제 자리로 돌아와 있지 않을까. -미술가 이일순(전북대 대학원 미술학과 박사과정 수료, 전북대 미술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무어라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는 이상을 좇으며 오랜 시간을 달려 발걸음이 더욱 더뎌질 즈음 만난 그 사람들. 이 작가의 작품 아는 사람은 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 존재들은 나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내 안으로 조여들며 극도의 긴장으로 뾰족해진 나를 그들의 길고 짧은 견인의 힘이 더 이상 조여들지 않게 잡아주었다. 아니, 이미 그들의 견고한 결속이 이렇게 온전하게 존재하도록 붙들고 있음을 느꼈다. 이어 과거에는 먼 미래의 행복을 담보로 현재의 나를 무한 단련시키는 것이 미덕이었다면, 요즘은 아픈 상처의 치료를 미루지 않고 수고와 노력에 작은 보상을 하며, 지나면 다시 올 수 없는 현재를 잘 살아내자는 것이 미덕이 되었다. 작품을 통해 매일 매일의 삶을 아끼고 사랑하는 이들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려 한다고 말했다. -미술가 정하영(전북대 미술학과 한국화전공 및 동 대학원 조소전공 졸업)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해먹에 대해 떠올리면 보통 편안한 쉼과 잠을 연상시키는 것이 대부분의 생각일 것이다. 하지만 정 미술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이 노란 해먹은 밝고 평화로워 보이지만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가시가 돋친 듯 왠지 모를 불편함을 야기하고 있다. 이 해먹에 쉽게 몸을 맡기기엔, 설령 누워도 쉽게 잠을 청하지는 못할 것 같다. 작가는 말한다. 여성의 삶 또한 보이는 것과 깊이 들여다봤을 때가 다르듯이 보이는 모습은 각기 다 다르지만 서로 소통하다 보면 공감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요즘 같은 팬데믹 시대에 보이는 것 보다 보이지 않는 것들에 관심을 갖고 가까이 있는 누군가에게 따듯한 말 한마디 건네 보는 것은 어떨까? 예술가들의 시선이야말로 동시대를 살아감과 동시에 이를 기록할 수 있는 역사적인 시선들이 아닐까. 코로나19 이후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편안하지만 편안하지 않은 우리네 일상을 바라보는 여섯 명의 예술가들의 시선을 만나보았다. 김효원 교동미술관 학예사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기획
  • 기고
  • 2021.05.19 18:02

[참여&소통 2021 시민기자가 뛴다] 늘어나는 황혼 이혼

최근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66)와 부인 멀린다 게이츠(57)가 27년간의 결혼생활을 끝내고 이혼한다고 발표했다. 언론은 이를 세기의 이혼이라며 큰 충격으로 받아들인다. 순자산 1305억 달러(146조원)의 세계 4번째 부자이면서 세계 IT업계를 이끌었던 빌 게이츠와 자선사업에 열중했던 모범부부의 결별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혼 사유로 우리는 인생의 다음 단계에서 우리가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더는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후 빌 게이츠의 독특한 성적 취향 등 가십거리가 쏟아지고 있지만 정확한 내용은 부부간의 내밀한 부분이라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들 이혼은 우리나라 통계청 기준에 의하면 혼인기간 20년 이상 부부의 이혼으로 황혼이혼에 해당한다. 해가 져 어스름해지는 때를 이르는 황혼(黃昏). 인생의 노년기에 함께 살아온 배우자와 갈라서는 황혼이혼이란 용어는 노인 대국 일본의 베이비부머인 단카이 세대(1947-1949년 출생자) 부부들이 은퇴시기에 이혼하면서 나온 말이다. 일본에서는 2000년대에 나리타공항에서 자녀들의 신혼여행 배웅 후에 이혼하는 나리타 이혼을 비롯해 숙련이혼, 정년이혼, 알츠하이머 이혼(1990년대 노인홈에 입소한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부인을 상대로 이혼을 청구한 사건), 사후이혼(배우자의 사망신고 후 배우자 친척과의 인연을 끊는 이혼), 졸혼(卒婚), on-demand혼 등 다양하게 불린다. 우리나라도 황혼이혼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결혼도 이혼도 감소했지만 황혼이혼만은 예외였다. 통계청이 지난 3월 발표한 2020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혼인건수는 21만3502건으로 2019년 23만9159건에 비해 10.7% 감소했다. 이혼건수도 10만6500건으로 2019년 11만831건에 비해 3.9% 감소(전북의 경우 혼인건수는 6053건으로 2019년 7005건에 비해 13.6%, 이혼건수는 3763건으로 2019년 4007건에 비해 6.1% 감소)했다. 그러나 혼인기간 20년 이상 이혼은 3만9671건으로 2019년에 비해 3.2% 늘었다. 2020년 이혼한 부부의 37.2%가 황혼이혼인 셈이다. 이혼 3건 중 1건 꼴이 넘는다, 30년 넘게 살다가 헤어진 부부도 1만6629건으로 전체 이혼의 15.6%를 차지했다. 1990년만 해도 황혼이혼이 2363건에 불과했으나 30년만에 16.8배가 늘었다. 코로나 19로 경제가 어려워지고 외출을 자제하는 등 서로가 조심하는 가운데 황혼이혼만 나홀로 증가했다. 고령인구가 늘고 있는데다 나이 들어서도 예전처럼 참고 산다는 생각은 이제 통하지 않게 되었다. 앞으로도 황혼이혼은 젊은 층의 결혼률이 빠르게 줄어드는 상황이라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그러면 황혼이혼의 특징과 증가하는 이유는 뭘까. 황혼이혼은 연령대가 50대 후반에서 60대 이상이고 자녀가 대부분 성인이 돼 독립된 후에 발생한다. 원인은 남성위주의 가부장제, 경제적 문제, 폭력, 외도 등 만성적인 갈등이 쌓여있다 봇물처럼 터져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평균수명이 연장되고 여성의 사회활동이 증가하면서 경제적 능력이 향상되고 한번 결혼은 영원한 결속이라는 가치관이 변하면서 황혼이혼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황혼이혼은 이미 2012년부터 결혼 4년 만에 갈라서는 신혼이혼을 추월했다. 또 1991년 재산분할청구권이 도입돼 아내도 이혼 시 재산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고, 1998년 가정폭력특별법 시행으로 가정폭력에 공권력이 개입하게 된 것도 한몫을 차지한다. 하지만 황혼이혼은 많은 사회문제를 낳고 있다. 신체적정서적 독립이라는 홀가분함도 없지 않으나 재산분할에 따른 노인빈곤, 독거노인 증가, 우울감 증가와 같은 정신보건적 문제, 자살과 고독사, 범죄 충동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각종 연구에 의하면 남성노인의 경우 이혼 후 생활만족도가 떨어지고 대인관계에 있어 사회적 철수 현상이 현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혼한 남성의 우울감은 이혼한 여성보다 더 크고 건강상태도 더 악화되며 범죄 연루 및 알코올 의존도도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황혼이혼은 4-5단계 과정을 밟으며 진행된다. 이혼결정기- 혼란기- 격동기- 재도전기- 수용 및 안정기, 또는 갈등 단계- 마음잡기 단계- 현실적응 단계- 성장 단계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준비 없는 막연한 결혼과 애정 없는 부부관계가 황혼이혼에 큰 영향을 미치며 부부관계에서 평소 의사소통의 결여도 원인 중 하나다. 또 남성과 여성 사이에 소득문제와 재혼에 관한 견해도 심한 격차를 보였다. 황혼이혼자들의 치유를 위해 다음 몇 가지 대책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심리상담, 우울증 검사, 자존감 향상 프로그램 등이 필요하다. 둘째, 자조모임이 중요한데 서로의 아픔을 공감하고 공동의 관심사를 공유하면서 외로움이나 당면과제를 해결할 수 있어서다. 지역사회 차원의 지속적 지지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셋째, 종교공동체의 지원 및 돌봄 역할이 크다. 황혼이혼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초고령 재혼도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 황혼재혼은 9938명(남성 6129명, 여성 3809명)으로 2010년 6349명 보다 57% 증가했다. 이 중 75세 이상 초고령 재혼도 1092명으로 2010년 419명에 비해 2.6배 늘었다. 지난해 최고령 재혼 남성의 나이는 97.8세, 여성은 96.2세였다. 고령층의 건강이 예전보다 향상되고 개인의 행복을 우선시하면서 자녀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배우자를 구하려는 경향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초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을 동반자와 함께 서로 의지하면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초고령 재혼은 주변 가족들의 반대로 오랫동안 사실혼 관계로 지내다 뒤늦게 혼인신고를 한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로 재산분할을 둘러싼 자녀와의 갈등으로 법적인 재혼보다 사실혼 관계로 지내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황혼재혼이 지속되기 위해 두 가지 중요한 요인을 꼽는다. 첫째는 부부간 의사소통이 원활하고 성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야 한다는 점이다. 부부간 의사소통이 원활하다는 것은 상호 이해와 배려가 잘 이루어진다는 뜻이고 성생활이 만족스럽다는 것은 부부 모두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부부관계가 친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는 전혼(前婚) 배우자 가족들과 원활해야 한다는 점이다. 황혼재혼이 전혼 배우자 가족들과 서로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겉돌 경우 오래 지속되기가 어렵다. 이밖에 가사 분담 등 성 평등한 역할, 주변으로부터 적절한 도구적 지지를 받는 것도 필요하다. 조상진 전 전주시노인취업지원센터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기획
  • 기고
  • 2021.05.17 18:17

[뉴스와 인물] ‘자치경찰제 기본수립 방향성 주도’ 진교훈 전북경찰청장

올해 7월 자치경찰제가 본격 시행된다. 자치경찰제의 올바른 안착을 위해 노력하는 진교훈(54경찰대5기) 전북경찰청장은 전북청장 부임 전 경찰청에서부터 경검 수사권 조정을 비롯한 자치경찰의 기본 수립방향을 주도함으로써 전국 경찰 중 자치경찰제를 잘 아는 전문가로 꼽힌다. 진 청장을 만나 부임 후 전북경찰청의 성과와 자치경찰제 진행상황 등에 대해 들어봤다. 전북경찰청 진교훈 청장이 부임 후 전북경찰의 성과와 자치경찰제 진행상황 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오세림 기자 - 반갑습니다. 전북경찰청장으로 부임하신지 1년이 다 되어갑니다. 먼저 전북일보를 통해 도민 여러분들께 인사드릴 수 있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취임 이후 지금까지 가장 안전한 전북, 존경과 사랑받는 전북경찰이 되겠다는 도민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고질적반복적인 문제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지역 공동체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국민적 우려와 공분을 일으킨 사건사고에 보다 신속정확한 대응으로 주민 불안을 감소시키며 주민 안전에 작은 공백도 발생치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나고 자란 고향의 치안책임자로서 근무한다는 기쁨과 영광스러운 마음 한편으로, 도민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도 느끼고 있어서 행동 하나 말 하나에도 정성과 열의를 다하며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부임 후 3선 치안을 강조하셨습니다. 3선 치안을 추진한 배경과 그동안의 성과는. 3선 치안이란, 주민안전과 관련된 지역사회의 고질적이고 반복적인 문제나 주민들의 불만을 선제적으로 살피고, 사전에 위험요인을 제어하며, 앞장서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치안활동입니다. 즉 범죄와 사건사고가 발생하는 원인을 분석해서 찾아내고, 이를 사전에 예방하며, 근본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치안활동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문제해결에 있어서도 경찰의 독자적일방적인 해결이 아닌 지역사회와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아나가는 융합치안을 전개함으로써 주민이 보다 만족하는 치안활동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3선융합치안을 기치로 치안활동을 추진한 결과, 주민 여러분들이 불안해하는 장소와 시간에 경찰관들이 보다 빨리 도착할 수 있었고, 민생 침해 범죄의 핵이라 할 수 있는 절도를 비롯한 주요범죄 대응력도 전국 최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3선융합치안이 지역사회 안전망을 견고하게 지탱하는 주춧돌로 자리매김하고, 나아가 도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체감 치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올 7월 자치경찰제 시행을 앞두고 전북에서도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상황은 어떻게 되나요. 전라북도 자치경찰 운영 조례안은 5월 전라북도의회 임시회에 상정돼 회기 첫날인 지난 13일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심사를 거친 결과 보류됐습니다. 도의회가 오는 7월 자치경찰제 시행을 앞두고 지난달 입법 예고된 자치경찰 조례안에 대한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해서입니다. 오는 17일 자치경찰 관련 조례를 재심사한 후 열리는 본회의에서 의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까지 자치경찰위원회는 도의회, 교육감, 국가경찰위원회 등이 추천한 위원 7명에 대한 검증 작업을 완료했고, 본회의에서 자치경찰운영 조례안이 통과되면 이후 자치경찰위원회 위원장 임명 및 사무국장 선출, 6월부터는 자치경찰위원회가 본격적으로 가동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자치경찰위원회 사무국은 2과 6팀 체제로 25~30명(경찰 10명 포함) 규모로 구성(전북도 지방직 인력배치에 따라 유동적)되어 5월 말부터 도청 내 공연동 1층에 마련된 자치경찰위원회 사무국에서 근무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자치경찰제가 안착되기 위해서는 지역별 특성이 잘 적용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해결과제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자치경찰제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자치경찰위원회, 전북경찰청, 전라북도 세 기관의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자치경찰위원회는 치안과 관련된 주민의 생생한 의견과 요구를 지역 실정에 맞는 치안정책으로 심의의결해야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시도경찰청과 자치단체는 원활한 협력을 통해 주민의 눈높이에 맞는 치안정책을 시행하는 한편, 이후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미비점을 보완하면서 지역별 특성과 주민의 요구에 부합하는 치안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요 과제일 것입니다. -끝으로 전북도민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금년부터 형사소송법 개정에 따라 검사의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권이 폐지되고 경검 관계를 대등 협력관계로 전환하는 수사권조정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를 계기로 경찰수사의 공정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수사심사관제 도입 등 책임수사체제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올해 7월부터는 전북에도 자치경찰제가 본격 도입되게 됩니다. 경찰로서는 조직의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5000여 전북경찰은 경찰의 개혁과 도약을 위한 내부역량을 높여나가면서 도민들의 안전을 위해 한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든 시기에 서로를 배려하고 도와주는 도민여러분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전북경찰도 전북지역의 공동체 치안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다짐과 약속을 드립니다.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경찰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강정원 기자 끊임없이 소통포용 카리스마 있는 리더 전주 출신인 진교훈 청장은 완산고등학교와 경찰대(5기)를 졸업하고 지난 1989년 경위로 임용돼 2010년 총경, 2015년 경무관, 2019년 치안감에 올랐다. 그는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과 경찰청 기획조정과새 경찰추진단전북지방경찰청 1부장경찰청 정보국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그는 국정과제인 자치경찰 도입을 위한 새 경찰추진단장을 맡으면서 전국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자치경찰제 모델을 완성하기도 했다. 경찰 조직사회에서 굵직한 획을 그려온 진 청장은 정보통, 기획통이라는 수식어 외에도 경찰 직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포용하는 카리스마 있는 리더로 정평이 나있다. 진 청장 부임 후 전북경찰청은 지난해 치안만족도 1위를 달성했다. 그는 전북경찰의 다양한 치안활동이 지역의 안정적 치안을 유지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도민 여러분이 안전을 체감하고, 치안서비스에 만족하셨다는 평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치안만족도 1위의 비결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주민이 만족하는 치안을 위해서는 치안활동의 비전을 올바르고 정확하게 설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북경찰은 최근 LH 발 부동산투기 의혹이 확산되자 완주 삼봉지구에 투기한 의혹을 받는 LH(전북본부) 직원을 전국 최초로 구속하고, 투기수익에 대해 기소 전 몰수보전 조치하는 성과도 냈다. 공직자 부동산 투기 외에도 전북경찰은 부동산 시장을 교란하는 기획부동산, 불법전매 등 수사로도 확대해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큰 공을 세우고 있다. 진 청장은 앞으로도 도내 개발지구 6개소를 관할하는 경찰서 등을 중심으로 첩보수집 및 단속활동을 전개하고, 검찰국세청 등 유관기관과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부동산 투기비리 수사를 이어갈 것이라며 공직자는 구속수사 원칙으로 엄정 사법처리하고, 투기수익은 몰수추징보전, 국세청 통보 등으로 전액 환수 조치하는 등 총력 대응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최정규 기자

  • 기획
  • 전북일보
  • 2021.05.16 17:56
기획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