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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방수제] 새만금 방수제 공사 수주경쟁 금주 판가름

올해 도내 건설업계 최대 관심사인 새만금 방수제 공사의 수주경쟁 구도가 이번주 말 판가름 날 전망이다.방수제 발주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해 말 공고한 만경 3·4·5공구와 동진 1·3·4·5공구 등 7개 공구의 턴키입찰을 위해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신청을 오는 11일까지 접수한다.농어업토목 분야 시공 경험과 설계비 부담 등을 감안하면 대형업체 약 50여개사와 지역업체 약 50여개사가 전략 공구를 선택해 컨소시엄 구성 및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특히 농어촌공사측이 턴키 심사위원의 60%를 공사에서 위촉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농어업토목 공사 시공경험은 물론 공사측과의 접촉면이 넓은 중견회사들도 독자적으로 수주경쟁에 뛰어들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구별 경쟁구도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셈이다.도내 업계 한 관계자는 "호남고속철에서 봤듯이 심사위원을 공개하고 위원중에 발주기관 관계자가 많을 수록, 발주기관에 대한 집중력(?)이 강한 업체에게 승산이 있다"면서 "중견업체들까지 나서고 있어 컨소시엄 구성이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3억∼5억원에 달하는 설계비를 손해보지 않기 위해서는 수주가 유력한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하지만, 컨소시엄 구성 자체가 힘든데다, 유력 업체를 가늠하기도 어렵다는 하소연으로 해석된다.이에따라 도내 업체들은 연말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 상경해 대형사들의 동향 파악에 나선데 이어, 이번주 경쟁력 있는 유력 회사들을 상대로 막바지 컨소시엄 구성 로비전에 나설 방침이어서, 주말을 전후해 경쟁구도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도내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도내 업체 약 40∼50여개사가 직원을 서울에 상주시키거나 매주 상경시켜 대형사들의 움직임에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사전심사 신청 마지막 날까지 컨소시엄 구성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산업·기업
  • 조동식
  • 2010.01.04 23:02

국제 탄소연구소, 전주에 건립

미래소재로 불리는 탄소분야를 전주에서 집중적으로 연구 개발하는 국제규모의 탄소연구소가 건립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전주시는 탄소산업과 관련해 R&D(연구개발) 분야를 확충하기 위해 덕진구 팔복동 도시첨단산업단지 내(1541㎡)에 총 34억 원을 들여 '국제 탄소연구소'를 연내 건립·운영해나갈 계획이다.연면적 2374㎡에 2층 규모로 들어서는 이 연구소는 크게 1층은 탄소관련 기업과 연구소, 2층은 탄소 홍보관 등이 들어선다.이 중 탄소관련 기업·연구소의 경우 일본과 미국, 독일, 프랑스 등 4개국의 연구센터가 입주할 계획이어서 주목받는 것.국내에서도 유망 중소기업과 연구소 10여개 등이 한꺼번에 입주할 계획이어서 향후 전주시의 탄소산업에 힘이 실리게 됐다.올해 전주에서는 (주)효성에서 탄소섬유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게 되며, 금호석유화학 등은 탄소나노튜브를 대량 생산하게 된다.전주 국제 탄소연구소는 이들 탄소산업 관련기반이 지역발전과 국가발전으로 연계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시는 오는 5월까지 건축물 공사를 완료하고, 6월까지 연구소와 기업들을 입주시킨 뒤, 올 하반기부터는 본격 운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시 관계자는 "전주시의 탄소산업, 나아가 우리나라 탄소산업을 세계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공간이다"라며 "이를 통해 전주시의 탄소산업이 지역발전, 국가발전과 연계되도록 적극 육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국제 탄소연구소 인근부지에 들어서있는 전주 전주기계탄소기술원에는 기업 부설연구소 15곳과 기업체 12곳이 입주해있다.

  • 산업·기업
  • 구대식
  • 2010.01.04 23:02

영업정지 조치, 전일저축은행 어떻게 되나

금융감독원이 구랍 31일 전일저축은행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고 영업정지 조치한 것과 관련, 도내 7만명에 달하는 예금주들이 큰 피해를 우려하며 어수선한 가운데 신정 연휴를 보냈다.A씨(여·52)는 "보통 저축은행 (예금)이자가 일반은행보다 2% 이상 높잖아요. 목돈을 한 푼이라도 더 많이 만들어야 하는 서민들로서는 저축은행에 돈을 맡길 수 밖에 없는데, 너무 속상해요"라며 허탈한 심정을 토로했다. B씨(45)는 "돈은 언제 찾을 수 있습니까? 5000만원 이하 예금은 괜찮다는데, 이자는 받을 수 있을까요?"라며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금융위원회, 관리인 파견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영업정지와 함께 임원들의 직무도 정지시키고,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에서 각각 1명의 관리인을 선임해 파견했다. 현재 전일저축은행은 이들 2명의 관리인과 함께 파견된 12명의 직원들에 의해 접수된 상태이며, 모든 예금의 지급을 정지한 상태에서 전일의 경영상태를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 3일 현재 전일저축은행의 영업점은 전주 본점을 비롯해 군산, 익산, 김제, 정읍, 남원시에 6개가 포진돼 있으며, 예금주는 6만 8000여명이고 예금 규모는 1조 3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 4일부터 설명회 개최예금보험공사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모두 5회에 걸쳐 전일저축은행 고객들을 대상으로 예금보험금 지급관련 설명회를 개최한다.전북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설명회는 4일 오후 2시, 5일 오전 10시, 오후 2시, 6일 오전 10시, 오후 2시로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서 예보는 영업정지 사유, 가지급금 지급 및 향후 처리 일정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다.예보는 영업정지 기간 예금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긴급자금이 필요한 예금자에게는 약 2주일 이내에 1000만 원 한도로 가지급금을 지급하며, 인근 금융기관을 통해 예·적금 담보대출도 알선할 예정이다.▲ 자체정상화 안되면 계약이전금융당국은 지난 2008년 말 부실 징후가 농후한 전일저축은행에 대해 800억원의 증자 명령을 내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전일저축은행은 2009년 2월께 200억원의 증자를 이행하는 등 지난해 모두 450억원의 유상증자를 이행했지만 금융당국은 고정이하 여신 등 자산부실화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 영업정지라는 극약처방을 내렸다.이번 조치에 따라 전일저축은행은 오는 6월말까지 영업이 정지되지만, 오는 2월까지 소정의 유상증자가 이뤄질 경우 자체 정상화도 가능하다. 자체 정상화가 되지 않을 경우 계약이전을 통한 정상화 등의 조치를 추진하게 된다.자체정상화될 경우 예금주들의 피해가 없지만, 계약이전을 통한 정상화 조치가 취해질 경우 5000만원 이상 예금주들은 원금 피해가 불가피하며, 5000만원 이내 예금주들도 이자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당국은 이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부실채권 회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경영책임대주주와 은행장 등 임원진의 경영상 문제점에 대한 책임 추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금융감독당국은 "전일의 부실은 부동산 경기하락 및 경기침체 등으로 거래업체의 부실화 및 휴·폐업체 증가, 동일차주신용공여한도 초과 취급 등에 따른 자산부실화에 주로 기인했다"며 "부실발생에 책임이 있는 자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엄중한 책임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 산업·기업
  • 김재호
  • 2010.01.04 23:02

[전통을 살린 사람들] 순창군 장류산업 청사진

순창하면 '고추장', 고추장 하면 '순창'이 떠오를 만큼 이제 순창고추장은 이미 한국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군은 오는 2013년까지 민속마을 일대 34만 2500여㎡를 국내외 장류산업과 발효미생물산업, 관광이 한데 어우러진 국내 최대 규모의 '장류밸리'로 개발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우선 1단계 사업으로 전통고추장민속마을 인근에 현재 국내 발효미생물의 허브역할을 할 '발효미생물종합활용센터' 건립을 추진 중에 있다.발효미생물종합활용센터는 전 자동 시스템과 HACCP(해썹)기준에 맞는 메주를 자체 분리한 곰팡이 등을 이용하여 가장 안전하게 생산 제조업체 및 소비자에게 공급할 계획이며, 국내 발효미생물의 집적화와 육종 분양 등을 통해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여 명실상부하게 순창 장류를 국제적인 식품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또한 군은 장류밸리 조성을 통해 '순창장류산업특구의 다차산업화'로 오는 2010년 이후 장류매출 5000억, 장류관광객 500만명, 관광부가가치 500억, 해외수출 500억, 고용창출 500명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군은 순창고추장의 유래가 전해오는 구림면 만일사 경내에 순창군이 순창고추장 시원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지난해 1월부터 2년여에 걸쳐 추진해 온 이 사업은 만일사 경내에 75.6㎡(23평)규모의 전통 한옥 전시관을 건립해 타 지역 고추장과 차별화된 순창고추장만의 우수성을 누구나 알기쉽고 이해하기 쉽도록 홍보하기 위한 사업으로, 이를 통해 순창 발효균주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널리 홍보하고 장류문화 관광자원으로 연계시켜 나간다는 복안이다.시원지가 조성되고 있는 만일사는 호남의 명산인 회문산(해발 830m) 기슭 칠부능선에 자리한 백제무왕(673년)때 세워진 사찰로, 태조 이성계가 이 곳 만일사에서 기거하고 있는 무학대사를 찾아와 점심으로 고추장 맛을 보고 후일 임금이 된 후 진상케 한데서 비롯된 순창고추장의 유래가 서린 사찰이다.군은 맑은 물, 서해안 염분과 지리산 바람이 만나는 지점으로 발효균이 활동하는 최상의 환경을 갖추고 있는 순창이 발효미생물의 시원지라는 과학적 근거와 순창고추장의 역사를 스토리텔링할 수 있는 시원지를 이 곳에 조성해 관광객과 학생들의 교육의 장으로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 산업·기업
  • 임남근
  • 2010.01.04 23:02

[전통을 살린 사람들] 순창고추장영농조합법인 김은우 대표

<< 온통 첨단산업을 향해 달려가는 현대인의 군상들. 하지만 시대적 대세에도 아랑곳없이 꿋꿋이 '우리 것'을 올곧게 지켜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전통을 깨뜨리는 것도 발전의 방향일 수도 있다. 반면, 전통을 끌어안는 것도 또 다른 발전의 길이기도 하다. 온고지신(溫故知新)으로 표현되는 모델이 전통에 뿌리를 두고 나아가는 전형적인 방식이다. 전통을 살리는 사람들은 의외로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다만 묵묵히 드러내놓고 일하지 않기 때문에 언뜻 눈에 띄지 않을 뿐이다. 전통 주류, 전통 문화, 전통 무술을 비롯 교육·경제·사회·교육 등 분야에서 고집스레 전통이란 범주에서 사고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그들의 인생 철학과 삶의 방식에 귀 기울여 본다.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에서'순창고추장영농조합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김은우(42)씨는 장류산업의 전통을 최대한 지키며 요즘 차별화와 다양화를 통해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김 대표는 순창군이 장류의 품질향상 등을 위한 장류원료농산물계약재배에 초창기부터 솔선해서 참여한 주인공이기도 하며, 특히 민속마을 뒤편에서 관광객들에게 전통장류제조체험을 실시하며 오늘날 순창장류체험관이 있게 한 숨은 주역이기도 하다.앞으로의 추세는 신세대 맞벌이부부 소비층을 겨냥해 소규모의 반찬점에 납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는 김 대표는 10여년 넘게 전통장류제조업에 종사해 온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10여년 전부터 직접 본인이 가업을 이어받기 위해 장류산업에 뛰어들었다.하지만 그런 그가 젊음과 패기만으로 전통을 지키며 가업을 이어간다는 것이 결코 말과 같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더구나 고추장과 된장, 장아찌 등 숙성기간이 필요한 제품들은 1년 중 어느 시기에 담아야 하느냐가 중요한만큼 이를 꼭 맞춰야 상품으로도 더욱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은 알지만 과거 어머니가 해왔던 일을 옆에서 그냥 돕는 입장에서 갑자기 일정 등 모든 일을 스스로 해야한다는 것이 김 대표에게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다.실제 김 대표는 지난 2003년 매실장아찌를 담기위해 약 2톤 가량의 매실을 소금 물에 초벌 절임을 한다는 것이 그만 너무 오랫동안 소금에 절여져 매실이 이 염기를 이기지 못하고 너무 물러져 제품 전체를 벌였던 적이 있었단다.그 뿐 아니라 한 해에는 장아찌를 담기 위해 농산물 원자재를 구입 할 돈이 없어 더덕 등 농산물를 전혀 구입하지 못해 장아찌 등 제품이 없어 1년 넘게 옆집 상품을 빌려 판매하는 등 30대 초반의 나이에 전통식품 사업에 종사한다는 것 자체가 남들에게 무모한 도전으로 보여졌다.이런 그가 고추장, 된장, 간장에 이르기까지 사람의 정성이 담기지 않으면 모든 음식은 깊은 맛이 나지 않는다고 늘 상 얘기해오시던 어머니의 뜻을 받들어 매사에 정성을 담아 집안의 가업이라 할 수 있는 이 전통장류산업이기에 온 몸을 바쳐 남들보다 더 큰 열정으로 열심히 일했다.특히 최근에는 누구나 순창고추장이 좋다고는 하지만 왜 좋은지 어디에 좋은지에 대한 답을 찾고싶어했던 그였기에 이제는 전통을 살려 좀 더 다양하고 차별화시켜나가야 겠다는 신념으로 순창전통장류산업의 업그레이드에 도전하고 있다.이에 김 대표는 기존 어머니가 해오시던 어머니 손 맛 그대로의 가내수공업 형태에서 용기나 디자인을 바꿔 점차 차별화시켜 나갔으며 단순하게 고추장에만 버무려왔던 장아찌를 고춧가루와 갖은 양념을 해서 소비자들이 즉석에서 먹을 수 있게 소포장으로 판매를 시작했다.그리고 이 소포장 판매가 기대 이상으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게 나타나면서 앞으로 대도시 아파트 내 소규모 반찬점으로 판로를 점차 확대해 고정매출이 발생하도록 힘써나가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특히 김 대표는 지난 4월부터 청국장쿠키를 새롭게 개발해 시판중에 있으며, 시작부터 신세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순창장류연구소에서 전통 장류제품을 응용한 건강기능성식품의 일환으로 개발한 청국장쿠키 기술을 전수받아 올해 4월부터 직접 아내와 함께 청국장쿠키를 만들기 위해 아내는 담양으로 6개월동안 제과ㆍ제빵기술교육을 배우러 다녀 자격증을 취득했다.또 김 대표는 한옥의 기와형태 포장재 디자인을 착안해 고급스런 느낌을 주면서 전통적인 느낌을 살려 벌써부터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김 대표는 "쿠키의 경우도 이제는 막연히 맛있다는 개념이 아니라 상품 자체가 과학적이어야만 까다로운 소비자들에게 제품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하고, "순창청국장쿠키야 말로 순창장류연구소에서 개발한 무독성균주를 발효해서 만든 청국장으로 웰빙 기능성 장류제품의 또다른 변신"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앞으로 단가를 낮추고 유통기한이 짧은 문제점 등을 개선해 나간다면 미국, 호주, 일본 등 외국에서도 수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시사했다.최근에는 내년 3월경에 관광객들이 직접 쿠키를 만들어보고 선물용으로 포장해 직접 가져갈 수 있는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실내 99㎡, 실외 99㎡ 규모의 청국장쿠키 체험관도 오픈할 계획으로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이 같이 장류산업의 전통을 지켜가며 미래에도 발빠르게 대처하고 끊임없는 연구 노력이 돋보이는 김 대표의 경영철학이 순창전통장류산업을 한층 경쟁력있는 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 산업·기업
  • 임남근
  • 2010.01.04 23:02

[국가식품클러스터] 익산 식품클러스터사업 '탄력'

국가식품클러스터에 대한 지원근거 마련을 주 내용으로 한 식품산업진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사업이 본격 추진될 것으로 기대됐다.구랍 31일 전북도와 국회 조배숙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조배숙 의원이 대표발의한 '식품산업진흥법 일부개정 법률안'이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와 법제사법위의 심의를 거쳐 본회의에서 최종 원안 가결됐다.개정된 법률에는 체계적인 지원을 위한 국가식품클러스터 정의 규정,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지원·육성에 관한 종합계획의 수립, 종합계획에 포함되어야 할 사항 및 수립절차 등이 담겨져 있다. 또한 국가식품클러스터 지원센터의 설립근거와 사업내용도 명시됐다.이에따라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올 상반기중 후속법령 개정과 하반기의 국가식품클러스터 지원센터 법인 설립을 위한 발기인 구성 및 정관작성 등의 절차를 거쳐 2011년 상반기에 설립등기될 예정이다.한편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사업은 향후 거대 식품시장으로 성장할 동북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농식품부의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익산시 왕궁면 일대에 2015년까지 8100억원을 투입해 국가식품 전문단지 조성과 기능성평가센터·식품품질안전센터· 패키징센터 등 3대 R&D기관이 들어서게 된다.

  • 산업·기업
  • 김준호
  • 2010.01.01 23:02

[함께가는 사회적기업] "신뢰 더 키워 전국적인 명성 얻어야죠"

"처음부터 급식사업에 참여한 어머니들은 이제 식당가면 150만원은 받을 수 있는데도 절반가량 월급을 받으면서도 굳이 이 곳에 있어요. 그분들에 대한 신뢰 때문에서라도 이 곳을 떠날 수 없죠."선배의 권유로 대학 졸업 뒤 진안지역자활센터에서 일하게 됐다는 나눔푸드 김치훈 실장(31)은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하는 사람들끼리의 신뢰 뿐 아니라 사회적기업과 연계된 생산자와 소비자, 그리고 지역 주민들과의 신뢰가 나눔푸드의 성장 비법이라는 것이다."나눔푸드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사회적기업으로서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공감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떠나지 않는 겁니다."나눔푸드는 현재 자치단체 등의 급식지원에서 제외된 홀로노인 등 취약계층에게 매월 320식 상당의 무료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수익에 대한 자체 컨설팅을 해 본 결과 이 무료 급식은 40%상당의 적자 요인이 되고 있다. 또 로컬푸드를 지향하기 때문에 지역 내 생산물을 고집하는 것도 수익성을 크게 악화시키고 있다. 나눔푸드가 출장 뷔페, 유료 도시락 사업, 수제 유과 생산 등 공공급식 이외의 외도를 하는 것은 결국은 이같은 적자요인을 메우면서 지역 내 공공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함이다.김 실장은 "나눔푸드는 비교적 성공한 모델로 정착하고 있지만 '위캔'(장애인들이 우리 밀로 수제쿠키를 만드는 경기도의 사회적기업)처럼 전국적인 사회적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다"며 "근로취약계층과 함께 지역과 더불어 숨쉬고 발전하는 꿈을 항상 꾸고 있다"고 말했다.

  • 산업·기업
  • 임상훈
  • 2010.01.01 23:02

[함께가는 사회적기업] ①진안 나눔푸드

<< 경제침체의 그림자는 사회적 약자 편에 더 짙게 드리운다. 신빈곤계층으로 대변되는 저소득계층의 증가와 그 깊어지는 삶의 무게는 개인에게 닥치는 고난 뿐 아니라 사회가 함께 짊어져야 할 부담이 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퍼주기식'의 복지대책보다는 '고기잡는 법'을 알려주고 사회적 안정망을 확대하는 정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또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경제적 어려움 뿐 아니라 정신적, 신체적 문제로 이어지기 쉽상이다.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은 그 어떤 사회복지정책보다 더 중요성이 크다 할 것이다.결국 문제는 복지의 확대와 일자리 창출로 귀결된다. 이같은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 사회적기업이다. 유럽에서 생겨난 사회적기업은 지역사회 시민들이 주도한 아래로부터의 움직이었지만, 국내에서 사회적기업은 정부가 일자리 창출 등의 한 방안으로 받아들이면서 위로부터의 흐름으로 나가는 측면이 적지 않다. 따라서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유의미성 등 일부 문제가 발생하고도 있지만 그래도 사회적기업은 현 시기 가장 설득력 있는 사회복지 정책 중 하나로 평가할 수 있다.도내에는 16개 사회적기업과 33개 예비사회적기업이 활동하며 지역 내 일자리 창출과 복지서비스 확대를 꾀하고 있다. 전북일보는 도내 사회적기업 몇 곳을 찾아가 그들의 성장과 지역의 발전상을 함께 짚어본다. >>2003년 2월 진안군자활센터에 속한 자활근로사업단 '녹수청산 먹거리사업단'으로 출발, 2007년 자활공동체 나눔푸드를 설립할 당시 참여자는 6명이었다. 이 중 3명이 그만뒀지만 사회적기업 나눔푸드는 현재 38명이 일하는 어엿한 중견 사업체가 됐다. 직원의 70%는 근로취약계층으로 60세 이상 고령자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장애인, 장기미취업자가 함께 일하고 있다. 그래도 올해 이들이 거둔 매출은 정부와 자치단체 지원금을 제외하고 5억1000만원이다.나눔푸드의 산 역사로 초창기부터 활동해 온 박덕봉씨(63)는 "여기서 일한다고 다 늙어 버렸어. 그래도 이 일의 의미를 아니까 일하는 것이 즐거워"라고 말했다. 지역 내 공공급식 사업으로 시작한 나눔푸드, 초창기 참여자들은 이제 경력이 쌓여 식당 등에서 일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지만 사회적기업의 의미를 알기에 떠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일자리 창출과 공공 복지서비스의 확충. 그 일선에서 열심히 뛰며 밝은 미래를 열어가는 사회적기업 진안 나눔푸드를 찾아갔다.▲ 8명으로 시작해서 38명 일자리 배정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 24일, 오전부터 나눔푸드 일꾼들이 분주하다. 오전 10시까지 지역 내 공공급식으로 나갈 도시락 밑반찬과 밥, 국 등을 준비해 내보내고 이후에는 지역 내 상가 등으로 배달할 유료도시락을 마련하느라 정신이 없다. 이날부터 진안군에서 방학을 맞은 결식아동에게 보낼 도시락까지 겹쳐 일손을 놀 틈이 없다.수제 유과를 만드는 이들 역시 바쁘기는 마찬가지다. '녹수청산유과'라는 자체 브랜드로 생산하는 수제 유과는 뽕잎, 백년초, 당근 등 천연재료로 색을 입히기 때문에 손이 더 많이 간다.올해 사업 확장 차원에서 새로 문을 연 홍삼 작업장은 자동화라인이지만 사람의 손이 안 갈 수는 없다.나눔푸드 일꾼들은 제각기 정해진 일터에서 역할을 하고 있었다. 특이한 점이라면 일하는 이들 대부분이 60대 이상 여성이라는 점. 모두 진안군에 사는 근로취약계층으로 사회적일자리 사업을 통해 나눔푸드에 참여하고 있다.내년 사회적일자리 예산이 축소됨에 따라 도내 대부분 사회적기업 등에 사회적일자리 배정에 줄거나 아예 사라졌지만 나눔푸드는 지난 10월 평가에서 오히려 3자리를 더 받았다. 나눔푸드는 현재 38명의 사회적일자리를 배정받아 25명을 채용한 상태다. 남은 자리는 생산라인 확장 등을 통해 조만간 충원할 계획이다.▲ 급식에서 홍삼엑기스까지나눔푸드는 2005년부터 진안군의 결식이웃급식사업 전체를 위탁받아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다. 결식이웃급식사업은 나눔푸드의 오늘이 있기까지의 근간이 됐으며 현재까지 결식이웃 325명에게 6만9331식, 2억여원 상당의 도시락을 제공해 왔다.또 2008년 겨울방학부터는 SK텔레콤이 후원한 행복나눔재단의 방학 중 지역아동센터 이용아동 급식지원사업을 벌여, 진안군내 지역아동센터 13곳, 264명의 아동에게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사회적일자리로 참여한 이들의 지속적인 고용을 위한 수익사업도 함께 벌이고 있다. 수제 유과사업은 한 해 7000박스를 생산해 매출해 6000여만원의 성과를 올렸으며 출장 뷔페, 유료 도시락 배달 등 외식사업은 올 한해 100여건, 8000만원 등의 매출을 올렸다. 깻잎, 느타리버섯 등 유기농산물 생산사업은 월 평균 매출액 1500만원에 달하고 있다. 올해 시작한 홍삼가공사업은 나눔푸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의 특산물인 홍삼을 가공해 현재 엑기스 생산에서 앞으로는 경옥고 등으로 생산분야를 넓혀갈 방침이며 해외 수출까지 고려하고 있다. 홍삼가공사업이 효자노릇을 하면 내년 매출액 10억원 달성도 꿈이 아니라는 게 나눔푸드의 설명이다. 현재 나눔푸드의 수익구조로는 사회적일자리 참여자의 80%를 자체 고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만약 10억원 매출액이 달성되면 100%자체 고용 뿐 아니라 지역 내 공공서비스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과 더불어 살아가기나눔푸드의 주력사업은 급식이다. 당연히 식재료가 필요하고, 나눔푸드는 급식과 유제 수과, 홍삼 등 모든 사업에서 지역 내 생산제품 사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나눔푸드는 현재 식재료의 70~80%를 지역 농가가 생산한 농산물이나 지역 내에서 가공된 상품을 사용하고 있다. 지역에 기반을 둔 사회적기업이기에 지역 생산자들에게 이바지하는 길을 택한 것이다.나눔푸드는 또 정부의 지원이 닿지 않아 급식 사각지대에 놓인 홀로노인과 저소득층에게 무상으로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한 해 평균 80여명이 1000식 이상의 도시락을 나눔푸드를 통해 제공받고 있는 것이다. 지역 내 근로취약계층을 채용해 일자리를 창출한데 그치지 않고 사회적기업의 또 다른 사명인 공공서비스 확대에 충실하기 위함이다.

  • 산업·기업
  • 임상훈
  • 2010.01.01 23:02

[우리시대의 성공기업인] ①(유)천해 김석훈 대표

<< 기축년(己丑年)을 보내고 경인년(庚寅年)을 맞이했다. 묵묵하게 인내하는 소의 해가 지나고 포효하며 전진하는 호랑이의 해다. 목표를 향해 뛰는 도민에게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도내에서 두드러진 경영활동을 보인 40~50대의 성공이야기를 소개한다. 사전오기, 칠전팔기.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어엿한 사업체를 이룬 그들의 '실패 극복기'를 통해 당신의 성공을 시작해 보시라. >>고추장·식용유·치즈 등 CJ·남양유업 등에서 생산하는 식자재와 가공식품을 도내 곳곳의 소매점 등에 공급하는 (유)천해의 김석훈 대표(41). 김 대표가 지난 2001년 부인과 단둘이 시작한 (유)천해의 연간 매출은 100억원에 달하고, 직원도 28명으로 늘었다. 당시 무일푼으로 시작한 '구멍가게'가 알짜배기 중소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사업에 실패하고 빚을 진데다 무일푼이었던 그가 매출 100억원의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기업인의 성공이야기'를 주제로 인터뷰를 요청하자 김 대표는 "지금은 결코 성공이 아니다. 그저 과정에 있을 뿐이다"며 손사래를 쳤다.그는 진안 마령에서 태어났다. 그의 집은 넉넉하지 않았고 빈한했다. 20살에 무작정 부산의 한 가구공장으로 향했다. 친구들처럼 대학을 졸업해서 일반 직장인으로 살 수 있을까 등 고민이 많았다. 결론은 사업이었다. 당시 신발·가구 제조업이 번성했던 부산이 그에게는 꿈을 이룰 공간이었다.기본급은 54만원이었지만 야근을 도맡아 하면서 한달에 80만원을 적금에 부었다. 아무리 고생스러워도 기술이 힘이라고 여기며 가구제조법을 배웠다. 군대에서 휴가를 나와도 집이 아닌 부산에 먼저 들렀다. 25살 때 3년 만기 적금를 탔다. 4800만원을 손에 쥔 그는 5명의 직원으로 가구공장을 열었다. 29살 때 2공장까지 짓고 직원 50명을 뒀다. 원목가구 브랜드로 전국 각지에 총판도 있었다."저는 지식·지혜가 부족하지만 뚜렷한 목표의식과 강력한 실천의지가 있습니다. 정확한 도달점을 설정하고 어떤 고생이라도 정해진 목표는 포기하지 않습니다."20대의 자수성가도 외환위기로 타격을 입었다. 거래처로부터 받은 수표가 부도처리 되면서 공장은 문을 닫았다. "아직도 당시 직원이 고맙습니다.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그들로부터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당시 신혼이던 김 대표는 결국 빚잔치를 한 뒤 부인과 전주로 왔다. 전주대 근처의 한 원룸에서 본인은 80만원, 부인은 50여만원의 임금을 받으며 일했다. 2년 동안 소득의 대부분을 털어 부산의 채권자에게 갚았다.당시 그는 제일제당의 배송사원으로 입사했다. 성실함과 끈질김으로 고창과 인근 지역의 총괄을 맡으면서 지난 2001년 지금의 회사를 설립했다.주로 농협을 대상으로 영업하던 그가 처음 고창의 한 농협을 방문했을 때 문전박대를 당했다. 이전 직원이 서류상으로만 물량을 확보하고 실제 공급은 차질을 빚는 실수를 한 터라 김 대표에게 발도 붙이지 말라고 엄포를 놓은 것. 하지만 그는 인내를 가지고 계속 눈도장을 찍었다."저는 영업이 참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문전박대를 당해도 목표로 정한 점포에 출·퇴근 시간 가릴 것 없이 방문해 다른 회사 물건도 정리해주는 등 정성을 다했습니다. 처음에는 거부해도 상대방을 감동시키면 결국 거래를 맺습니다."김 대표는 거래처와 수평적인 관계를 지향한다. 일부 매장의 경우 유통업체와 수직적인 관계를 설정한 뒤 각종 할인 가격을 전가하는 경우가 있다. 무조건 가격·수량을 맞추라고 요구한다. 그 때마다 그는 상대를 집요하게 설득했다."가격경쟁은 한순간입니다. 무리하게 가격 낮추기를 요구하면 저희 회사의 운영방침과 체계, 물건의 가격형성 과정 등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차근 차근 상대를 이해시켰습니다"그가 고창에서 사업을 시작한지 1년 반 뒤 (유)천해는 도내 전역으로 유통 영역을 확대했다. 김 대표는 회사의 성장 요인에 대한 질문에 '직원의 역량 강화'를 꼽았다."저 혼자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영역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도내 유통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성과급제를 도입하고 퇴직금·상여금 등의 급여 체계를 갖췄습니다. 직원의 역량을 강화해 직원이 성장하는 만큼 회사도 발전한다는 신념으로 유인책과 함께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했습니다."김 대표는 "한달에 평균 2차례 직원 교육이 이뤄진다"면서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진열방법이나 직원 자신의 꿈을 설정하고 실천하는 법 등 업무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교육을 통해 직원과 신념을 공유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어 "각 직원이 자신의 업무를 정확히 알고 최선을 다할 때 회사뿐 아니라 거래처의 매장 등 모든 구성원에게 이익이 돌아온다"고 덧붙였다.김 대표는 앞으로 제조업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유통조직은 어느정도 갖춰진 만큼 1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회사를 이전하고 다른 전문가들과 함께 고유 브랜드를 지닌 제품을 만들 예정입니다."그는 현재 진로 때문에 고민하는 청년층에게 "막연한 목표가 아닌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시간 단위까지 정해 목표에 도달하는 노력을 해야한다"면서 "세상에 두려움 없이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 산업·기업
  • 이세명
  • 2010.01.01 23:02

[전북 경제 이끄는 신산업] 금호석유화학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계열사다.지난 1970년 설립된 한국합성고무공업주식회사가 전신이다.1985년 6월 한국합성고무공업(주)와 금호화학(주)이 합병. 현 금호석유화학이란 상호를 가지게 된다.지난해 기준으로 자본금 1422억 원에 총 매출액 3조1824억 원, 종업원 1014명을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체다.이 회사는 합성고무 사업 부문에서 국내 1위, 세계 2위를 기록할 만큼 독보적이다.지난 1998년 아산에 전자공장을 준공하고, 올해 전주에 탄소 타노튜브공장을 준공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뛰어들었다.이는 지난 1994년 2월, 대전시 유성구 화암동 대덕연구단지에 중앙연구소를 설치하면서 시작됐다.총 3만3000여㎡(1만 평) 부지에 A동과 B동 S동 등 모두 3개의 동으로 조성된 중앙연구소에는 연구진 140명과 수백 여 종의 첨단장비 등이 구축돼있다.특히 연구진의 경우에는 총 11개 팀에 팀당 3~4명씩 확보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대표적으로 탄노나노튜브의 경우에는 현재 20여명의 연구원이 참여해서 연구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상태다.금호석유화학은 오는 2013년까지 연 매출액 8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 회사 장영찬 부장(미래소재연구팀장)은 "금호석유화학이 탄소나노튜브를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할 채비를 갖추었다"라고 설명했다.

  • 산업·기업
  • 구대식
  • 2010.01.01 23:02

[전북 경제 이끄는 신산업] 전주서 탄소역사 쓰는 '금호석유화학'

"이제 대박만 터뜨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전주 입성을 시작으로, 탄소나노튜브를 본격적으로 생산해낼 계획이기 때문이죠."올해 전주 친환경첨단복합단지에 입주해 탄소나노튜브를 생산하는 금호석유화학의 탄소분야 총사령관, 김승수 중앙연구소장(52)의 말에는 자신감이 잔뜩 배어 있었다.합성고무와 합성수지 분야에서 세계 선두권인 금호석유화학이 이 같이 탄소산업을 통해 대박을 꿈꾸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5년.당시 대전광역시 유성구 화암동에 있는 중앙연구소에서 국내외 전문가들로 TFT를 구성, 탄소분야 중 탄소나노튜브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하면서다.이 회사는 갈수록 탄소분야에 대한 시장상황이 커지는 상황에서, 미래 기업발전, 국가발전이란 웅대한 포부를 가지고 탄소분야에 뛰어든다.주위에서 "타이어와 플라스틱이나 잘 만들지 뭔 놈의 탄소냐"는 비아냥도 있었지만, 금호석유화학은 탄소산업의 가능성 하나만 믿고 과감히 투자를 결심한다.김 소장은 "그만큼 탄소분야, 그 중에서도 탄소나노튜브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알려지면서 미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탄소나노튜브는 한마디로 탄소와 나노가 만났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나노는 10억분의 1m로 보통 머리카락의 10만분의 1굵기다. 탄소섬유는 강철보다 5분의1정도로 가볍지만, 강도는 10배나 강하다. 이 두 가지의 장점을 합쳐놓으니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특히 탄소나노튜브는 건축용, 산업용을 넘어 최근에는 암 세표를 파괴하는 의학용으로도 활용되고 있다.하이드브리카 등 친환경제품을 생산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소재로 알려지며 친환경 소재로도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탄소를 모르면 선진국이 될 수 없는 상황까지 내몰렸다.하지만 모든 것이 의욕만큼 안 되는 법. 금호석유화학은 금 새 현실의 높은 장벽 앞에 주저앉고 만다."당시에는 탄소분야가 생소한 때인지라 전문 인력과 전문 장비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불과 5명의 연구원들이 커다란 연구소를 채우는 것이 전부였다"며 김 소장은 당시의 안타까움을 되짚었다.실제 그 당시 중앙연구소 한 쪽에 마련된 탄소분야 연구실에는 어느 연구소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현미경과 비이커 등만 가득했다.말만 연구소이지, 변변한 탄소관련 장비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관련 연구가 제대로 진행될 리 만무했고, 그에 따라 금호석유화학의 탄소연구는 답보상태에 빠진다.그러나 김 소장을 비롯해 모든 연구진들의 각고의 노력 끝에 탄소분야에서는 어느 연구소에 뒤지지 않는 연구소를 만들어 놓는다."금호석유화학 모든 종사자들이 정말로 피 땀 어린 노력을 했습니다. 그 결과 탄소나노튜브 분야를 정밀하게 연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 것이죠". 김 소장은 당시 상황을 들려줬다.현재 금호석유화학은 CNT 제조설비로 Pilot 설비를, Lab 규모 설비로 3종의 제조 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TEM과 SEM, XRD, TGA분석기 등 탄소나노튜브를 충분히 연구 개발할 수 있는 장치를 확보해놓았다.이 같은 연구진들의 열정은 성공이란 달콤한 열매로 이어졌다. 탄소나노튜브를 연구할 수 있는 설비구축이 마무리되면서 올해 원소재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금호석유화학은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연구용 탄소나노소재 제조설비를 도입한 가운데 촉매 및 소재구조 개선 기술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다.그리고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간 설비구축을 완료한 가운데 고성능 탄소소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탄소나노튜브와 관련해서는 원소재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된 것이며, 조만간 융합재나 복합재 등을 생산할 수 있는 단계까지 올라선다는 것을 의미한다.김 소장은 "탄소나노튜브에서 세계 최고 기업이 생산해낼 것에 전혀 뒤지지 않는 제품을 만들어냈다고 자부합니다"라며 재차 자신감을 드러냈다.실제로 금호석유화학은 오랜 고생 끝에 세계 최고수준의 촉매 제어 기술과 cnt응용기술을 보유하게 된다.무려 10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현재도 10건의 특허 출원을 준비 중인 촉매 제어 기술의 경우에는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이를 바탕으로 MW-CNT 분야에서 벨기에 나노실이나 독일 바이엘 등 세계적인 기업들에게 뒤지지 않은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하지만 이는 아직까지 실험실 수준이어서, 세계 탄소시장에 내놓기까지는 다소 부족하며, 따라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파트너를 물색하고 나선다.그리고 지난 해 9월, 우리나라 탄소산업의 메카, 전주시와 친환경 첨단복합단지에 입주하기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하기에 이른다.전주기계탄소기술원을 중심으로 한 전주지역의 탄소관련 인프라가 어느 곳보다 잘 갖춰져있어, 자신들이 연구해온 탄소나노튜브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금호석유화학은 내년 하반기 완공목표로 친환경첨단복합단지 9900㎡부지에 150억 원을 투입, 연간 50톤 규모를 생산하게 된다.그리고 올 하반기 3-4개월 동안 시운전을 거친 뒤, 내년부터는 탄소시장에 나가 탄소나뉴튜브 원자재를 판매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가지고 있다.이 회사는 당장은 원자재를 판매하지만 향후 자사제품인 합성수지나 합성고무 등에 탄소나노튜브를 적용해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나아가 하이브리드카나 전자제품, 반도체 등에 활용하는 제품개발에 주력, 세계적인 기업으로 육성해나간다는 것이 금호석유화학의 탄소관련 프로젝트다."충분히 승산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의 기술력도 있지만, 탄소분야가 워낙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으니까요" 김 소장은 탄소분야만큼은 주저하지 않았다.그러나 금호석유화학이 세계적인 탄소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금호석유화학 전주공장은 생산능력을 300톤, 1000톤 등으로 늘리는 가운데 오는 2017년까지 5000억, 2019년까지 1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다.이를 위해서는 인프라, 그중에서도 전문인력 인프라가 충분해야하나 우리 지역에서 이를 조달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현재 신기술양성센터가 만들어지고, 관내 대학에서 관련학과를 개설하고 있다지만, 탄소분야의 주가가 올라가는 상승세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김 소장은 "향후 인력부문만 해결해준다면, 전주시와 금호석유화학은 미래 발전을 주도하는 지방자치단체, 기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산업·기업
  • 구대식
  • 2010.01.01 23:02

[전북 경제 이끄는 신산업] 전주기계탄소기술원은

국내에서 탄소라는 명칭이 들어간 기관으로는 유일하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탄소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기관이라는 것.이 곳은 지난 2002년 설립된 전주기계산업리서치센터가 전신이다.당시 전북지역 산업육성을 위해 만들어졌으나 이후 탄소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등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 대표적으로 2005년 지역혁신우수사례로 선정, 대통령상을 받았다.이와 함께 지난 2008년 팔복동 도시첨단산업단지 내(1만5510㎡)에 전주기계탄소기술원이란 명칭변경과 함께 새롭게 둥지를 튼다.여기에는 복합기술지원동, 소재성형동, 부품소재시험생산동 등에 다양한 장비들이 구축돼있다.또 7명의 책임연구원 등 30명이 탄소원천소재 기술 및 복합체 응용기술분야, 탄소나노튜브 양산기술과 복합체 응용기술분야의 인력양성과 기업지원에 나서고 있다.이 속에서 기업 부설연구소 15곳과 기업체 12곳이 입주해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전주기계탄소기술원은 지난 2003년, 2004년, 2005년 3년 연속으로 산업자원부의 지역산업진흥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에는 전국 9개 지역 혁신기관 종합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이곳 김헌 경영행정실장은 "단순히 탄소분야를 연구 개발하는 곳이 아니라, 우리지역, 우리나라를 먹여살릴 힘"이라고 말했다.

  • 산업·기업
  • 구대식
  • 2010.01.01 23:02

[전북 경제 이끄는 신산업] ①녹생성장 핵심 '탄소'

<< 최근들어 '탄소'라는 단어가 쏟아져 나오면서 일반인들이 다소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산업화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자는 온실가스 감축운동이 벌어지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인 탄소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온실가스 감축운동에서 거론된 '탄소'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는 이산화탄소이고, 다른 하나는 미래 소재로 꼽히는 소재로서의 '탄소'이다.'탄소'를 재료로 하는 제품은 일상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숯이나 먹 및 벼루, 흑연, 자동차 타이어등.그러나 탄소소재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간다. 섭씨 1000도 이상의 열처리를 통해 새로운 특성을 지닌 소재를 만드는 것으로, 흑연과 탄소섬유, 활성탄소, 탄소나노튜브, 인조 다이아몬드 등이 있다.이중 도내에서 집중 육성하고 있는 게 '탄소섬유'와 이를 활용한 '탄소섬유 복합소재'이다.탄소섬유는 '누에'에서 실을 뽑아 내듯 검게 탄 '숯'에서 섬유를 뽑아낸다. 원유에서 생산되는 아크릴 등을 원재료를 섭씨 3000도로 열처리(탄화·흑연화)해서 섬유를 뽑아내는 과정을 거친다.이렇게 생산된 탄소섬유는 강철 보다 1/5정도 가볍고, 강도는 10배나 강하다. 탄소섬유 한 가닥은 소형차(800㎏) 한 대 정도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강도를 갖고 있다.금속과 비철금속, 플라스틱 등의 장점을 모두 갖추고 있어 우주선과 항공기, 조선, 자동차, IT, 로봇, 차세대 전지 및 레포츠 등 전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로인해 20세기가 '실리콘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탄소섬유를 중심으로 한 '탄소소재의 시대'로 불리고 있다. >>◆ 전주탄소기술원·금호석유화학, 日 독점시장 공략…공급가격 인하 과제탄소소재 산업에서의 핵심은 공정이다. 핵심공정은 흑연화(3000℃)공정으로, 이 공정에서 탄소소재의 다양한 역학적 특성이 결정된다.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이 공정은 선진국들의 이전기피 기술로,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 이에따라 세계적으로 이 기술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과 일본 등 몇몇 국가에 불과하다.국내에서는 지난 1980년대 섬유업계 대기업인 태광그룹이 개발에 성공했다. 그러나 국내 기술 보다 한단계 앞서 있던 일본의 공략과 1997년 IMF위기 등으로 인해 중도에 포기했다. 이후 국내에서 탄소섬유 생산은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그런 가운데 지난 2003년께 (재)전주기계탄소기술원이 뛰어들었다. 꺼져가던 국내 탄소산업의 불씨를 전주기계탄소기술원이 되살린 것으로, 현재 국내 탄소섬유 생산은 전주가 유일하다.이와 때를 맞춰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던 세계 탄소소재 시장도 급격하게 팽창했다.2000년 이전까지 우주항공과 국방, 원자력 등 특수산업에만 적용됐으나, 이후 제품의 고급화와 유가인상에 따른 경량화 열풍이 불면서 2005년부터 성장곡선이 수직 상승했다. 2∼3년 단위로 기존 시장규모가 하나씩 생길 정도이다.현재는 항공기와 풍력 발전기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항공기의 경우, 항공기 제작사들이 항공기 경량화를 위해 기존 알루미늄 부품재료를 탄소섬유 복합재료로 대체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보잉사의 보잉 787기의 50%가 탄소섬유 강화 복합재료로 만들어질 정도이다.특히 초대형 여객기에서의 탄소섬유 강화 복합재의 사용은 훨씬 많아 초대형 항공기의 양산이 본격 진행될 경우, 막대한 양의 탄소섬유 복합재료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여기에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풍력발전기 수요 급증도 탄소소재 시장 확대에 일조했다.풍력발전기의 날개는 보통 10∼15m이며, 5MW급 대형 발전기는 날개는 120m가 넘는다. 따라서 무거운 강철을 쓰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질기면서도 부러지지 않은 탄소섬유로만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세계풍력 시장은 2012년에는 1120억불에 달하는 등 연 20%의 높은 성장률이 전망되고 있다.다음을 기다리는 수요처는 자동차이다.현재 자동차에서는 고급 차종에서 한해 일부 부품에 탄소 섬유가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유가인상 등의 문제가 제기되면서 세계 메이저 자동차 업체들은 자동차 감량목표를 발표하는 등 경량화에 사활을 걸면서 탄소섬유가 주목을 받고 있다.일본의 도요타는 5년 이내에 450㎏, 현대자동차는 750㎏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자동차 경량화에는 자동차 차체 등에 탄소섬유 활용을 전제로 하고 있다.전문가들은 현재의 추세라면 향후 10년 정도면 지구상에서 움직이는 8억대 가량의 차량이 강철이 아닌 탄소섬유로 대체로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탄소섬유의 일반화에는 공급가격 인하가 선결과제로 남겨졌다.한때 탄소섬유 kg당 가격은 40달러에 달했다. 최근에는 ㎏당 20달러까지 하락했지만, 아직 자동차에 적용되기는 비싼 편이다. ㎏당 10달러 이하, 즉 7000∼8000원 정도가 돼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로인해 탄소섬유 생산업계에서는 공급단가 인하에 주력하고 있다.공급단가 하락으로 탄소섬유가 자동차에 도입되면 전 세계 수요량은 현재 생산량(연 4만톤)의 20배 정도가 증가된 60만∼70만톤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현재 세계 탄소소재 원료시장은 2008년 기준 185억불(24조원)이며, 2015년에는 280억불(36조원), 그리고 2025년에는 618억불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탄소소재를 응용한 분야는 2015년에는 3640억불(47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후에는 토목·건축 분야를 비롯해 전 산업 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미국은 노후화로 개보수가 필요한 전체 교량의 40%(12만5000개)를, 일본은 고베 대지진 이후 콘크리트 구조물의 보수보강에 탄소소재 복합재료를 적용하는 것을 본격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렇지만 현재 전세계 시장의 60% 이상을 일본 도레이를 비롯한 일본 3개사가 독점하고 있다.국내의 경우 연간 소비량이 2000톤으로, 세계 주요 소비국(세계 6위) 가운데 하나이지만 생산기술이 없어 아크릴(탄소섬유 원료)을 일본에 수출하고 탄소섬유를 역수입하고 있다.이같은 구조를 대체하기 위해 나선 업체가 전주에 입주한 효성이다. 올해부터 본격 탄소섬유를 생산할 효성은 후발주자로서 틈새시장인 저가 탄소섬유 시장을 주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다.이와함께 탄소소재의 2세대인 탄소섬유에 이어 제4세대로 불리는 '나노 카본(탄소)'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나노 카본은 탄소 특유의 응집력을 이용한 '나노튜브'와 'C60(풀러린)' 등이 대표적으로, 현재보다 1만배 이상 집적도가 높은 테라급 칩을 만들 수 있는 소재로 꼽히고 있다.지난해 전북도·전주시와 투자협약을 체결한 금호석유화학이 올해부터 탄소나노튜브 및 복합재 개발·생산에 본격 나서게 된다.

  • 산업·기업
  • 김준호
  • 2010.01.01 23:02

[다시쓰는 전북 기업사] ①곡창호남의 중심 전북

<< 아쉽게도 현대적 의미의 기업이 등장한 시기는 일제시대다. 물론 일본인들이 전쟁 물자를 대기 위해 중화학공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기업을 이 땅에 설립, 운영했지만, 전북의 경우 정미업과 양조, 제지, 목재 등 경공업이 주류를 이뤘다. 물론 기업인도 일본인이 많았다. 당시 설립돼 최근까지 그 맥을 이어오고 있는 기업은 백화양조(군산 두산주조), 전북여객, 삼양사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자동차, 선박, 태양전지, 탄소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했다. 신재생에너지, 인쇄전자, 첨단 RFT산업, 자동차기계부품소재 산업이 전북의 산업 중심을 차지하며 전북경제의 밝은 앞날을 예고하고 있다. 전북일보가 창간 60주년을 맞아 기획한 이번 시리즈는 오랜 세월 도민과 애환을 함께한 전북여객 등 전북의 토종기업들을 다룬다. 암울했던 시대를 헤쳐 온 기업의 역사를 통해 전북 경제의 단면을 들여다 보고, 현재 그리고 미래 전북 경제발전을 주도해 나아갈 기업상을 그려본다. >> ▲ 삼한시대부터 본격화된 곡창 '농도'로 대변되어 온 전북의 지형적 특색은 '비산비야(非山非野)'다. 동부지역은 산간이고 서부지역은 평야, 전체적으로 산과 평야와 바다를 두루 갖춰 농림수산물 생산에 제격이었고,'곡창 호남'의 중심지로서 손색이 없다. 전북지방에서는 먼 옛날부터 풍부한 산물을 바탕으로 크고 작은 부족 세력과 나라가 형성됐고, 역사적 흔적은 마한 등 삼한시대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이 고장 역사학자 전영래의 '한국청동기문화의 연구, 금강유역을 중심으로, 1983년'에 따르면 충남 논산을 중심으로 남북 각 100㎞, 동서 각 50㎞의 타원형 범위 안에 75개소의 출토지와 254건의 청동기가 보고됐다. 이른바 '금강유역 청동기문화권'이 북으로는 경기도 용인화성, 동으로는 경북 김천, 남으로는 전북 전주익산장수무주 지역까지 형성돼 있었던 것. 이 지역에서는 청동기 제품과 함께 석기, 옥 제품, 유리 제품, 철기 등도 함께 출토돼 고대시대부터 다양한 생산활동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곳 역사 문화는 중국 역사, 고조선 역사와 연결돼 있다. 4세기 무렵 위만에게 나라를 빼앗긴 고조선 준왕은 궁인 1000여명을 이끌고 바다를 따라 남하, 마한을 세웠다. 이 때문에 준왕이 전북 금마에 도읍했다는 설, 익산 쌍릉이 준왕의 무덤이라는 설 등이 있지만, 정설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마한과 관련한 나라 54개 가운데, 김제와 부안, 고부, 고창, 남원, 정읍, 전주, 익산에 해당하는 명칭이 보여 전북이 마한의 관할권이었던 것은 확실하다. 김제 벽골제와 익산 금마 미륵사지, 익산 왕궁터 등은 전북지역이 농업의 중심지였고, 또 화려한 문화의 중심지였음을 보여준다. 청자가 꽃을 피운 고려시대에 전북지방에서는 부안 신작유천리, 고창 용계리 등 수많은 가마가 세워져 1300여년까지 약190여연간 자기를 생산했다. 고려시대 개성 중앙정부로 올라간 삼남지방의 물품 가운데 대부분이 전라도 지방 농림수산물과 도자기 등이었다. 고려사 창화지(倉貨志)에 따르면 고려 왕실은 12조창(漕倉)을 두고 조운선이 출발하는 포구를 운영했다. 전북지방의 조창은 임피 진성창(진포)이 중심이었다. 최무선이 화포를 이용해 왜구를 크게 무찌른 진포대첩도 전북경제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 종이, 도자기, 부채 품질 최고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도 전북지방의 풍부한 생산물품은 중앙정부로 보내졌다. 조선 영조 때 편찬된 '동국문헌비고 전부고(東國文獻備考 田賦考)'에 따르면 조선 정부가 거둬들인 전세미(田稅米:논밭의 조세로 바치던 쌀)는 총10만 3062석이었고, 이 중 전라도 지방에서 거둬들인 전세미는 4만 2253석으로 무려 41%에 달했다. 여기에 삼수미(三手米:훈련도감 소속의 삼수군의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거둔 세금)까지 합하면 무려 5만8457석의 세금을 전라도에 의존했다. 전북을 비롯한 전라도 땅은 그야말로 곡창이었다. 그러나 전라도 지방은 곡물만 풍부했던 것이 아니다. 세종지리지에 따르면 전라도에서 조정에 바치는 공물은 마와 종이, 자기, 목기, 유기, 약재 등이었다. 전주에서 바치는 공물로서 가장 으뜸은 피지(皮紙)였고, 도자기 생산도 눈에 띈다. 특히 종이는 전주와 남원에서 생산된 제품의 품질이 뛰어났다. 전주 부채는 고려시대부터 유명한 생산품이었다. 고대 삼한시대 이래 토기, 견직물, 활과 화살, 창, 각종 장식품 등이 수공업 형태로 생산됐다.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를 거치면서 수공업은 한층 발전했다. 고려시대의 경우 관영(官營)수공업, 사영(私營)수공업, 농민수공업의 생산조직을 갖췄다. 조선시대의 관영수공업은 중앙 관서에 소속돼 필요 물품을 담당하는 경공장(京工匠)과 지방 관서에 소속된 외공장(外工匠)으로 구분돼 운영됐다. 경국대전에 따르면 15세기 중엽 경공장의 종류는 129종이었고, 종사자는 2841명이었다. 외공장은 27종에 3656명이 종사했다. 1471년 117명이었던 전라도 외공장 종사자는 1785년 무렵 775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임진왜란을 겪은 16세기말부터 관영수공업은 차츰 무너져갔고, 이에따라 국가는 공업적 수요가 생기면 사영수공업에 의존했다. 조선 말기에 들어서면서 도자기공업과 유기공업, 제지공업은 근대적 생산양식의 초기형태인 공장제수공업 형태를 띄기도 했다.

  • 산업·기업
  • 김재호
  • 2010.01.0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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