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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식품산업 수도 만들자] 농업 견인하는 일본 식품산업-②

'자동차 없이는 살아도 식품 없이는 못 산다'일본에서 식품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머리에 올리는 구호다.일본 농림수산성은 지난 2005년 농정개혁 5개년 계획을 수립하면서 '식료산업의 국제경쟁력 향상'을 그 목표의 하나로 삼아 식품산업 발전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우리 정부도 최근 2012년까지 식품시장 규모를 2배 이상 키우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정부의 식품산업 육성에 대한 목표와 의지는 두 나라가 비슷하지만, 구체적 실천 과정에서는 차이가 많은 것 같다. 중앙 및 지방정부가 식품산업 육성을 위한 사업들을 주도하는 반면, 일본에서는 식품 관련 민간 혹은 공공 형태의 단체와 기구가 정부의 정책을 수행하고 있다.농림수산성의 핵심 정책임에도 정부가 직접 진두지휘하지 않고 식품 관련 단체 등을 내세울 수 있는 배경에는 관련 연구기관이나 협회 등의 조직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직접 지원하는 연구소, 기업 회원들로 구성된 기업연구소 모임, 연구소와 기업을 망라하는 사단법인·재단법인들이 즐비하다. 식품관련 사단·재단법인만 80여개에 이른다.이들 단체들의 활동은 중복되는 경우도 있지만, 정부 사업과 관련해 공모를 통해 사업을 따기도 하고, 단체들이 힘을 합쳐 정부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도 한다.▲ 일본 식품연구의 중심지 식품종합연구소일본의 식품 관련 대표적 연구기관인 식품종합연구소를 보면 일본의 식품산업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 수 있다. 우리의 식품연구원(구 식품개발연구원)과 비슷한 기능을 갖고 있는 이 연구소는 독립행정법인으로 되어 있다. 도쿄 인근 이바라키 현 츠쿠바시 외곽에 자리잡은 연구소는 연구 본관을 비롯, 각종 실험실을 포함해 16개 건물을 갖고 있다.국립 식료연구단지라고 할 이곳에는 식품종합연구소 외에도 중앙농업종합연구소(우리의 농업진흥청), 농업환경기술연구소, 삼림종합연구소, 농촌공학연구소, 농업자대학교 등이 이웃하고 있다.74년 역사를 자랑하는 식품종합연구소(미곡이용연구소로 1934년 출발)가 지금의 독립행정법인으로 바뀐 것은 지난 2001년. 현재 96명의 상근 연구원이 있으며, 일반직 25명, 계약직 150명, 연수생 136명, 포스트 닥터 33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연구분야는 식품기능, 안전, 분석, 소재료학, 식품공학, 미생물이용연, 식품폐기물 자원활용 등 7개 영역으로 나누어져 있고, 영역별 또다시 유티트 단위로 세분화 돼 있다.연구소의 주된 역할은 물론 식품연구에 있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연수생 교육이나 강습회, 국제협력 등의 대외 활동도 활발하다. 도쿄대학 등 여러 대학과 연계를 맺고 있으며, 우리의 한국식품개발원 및 중국 농업과학원 등과 교류하고 있다. 민간기업 70개사와 10여개 식품협회장 들이 참여하는 식품연구소장회의나, 농식품 관련 독립연구기관과도 종횡으로 연결돼 있다.연구비는 연간 15억엔 정도며, 기본 운영비만 정부에서 지원하고(2억8천만엔) 나머지는 수탁 연구비를 받아 운영한다. 지난해 77건의 공동연구 과제중 80% 정도인 60건이 민간기업과 함께 한 연구였으며, 다른 독립법인과의 공동연구가 9건, 대학과 6건, 공립시험장과 2건 등이었다.연구소측은 최근의 연구성과로 쌀의 품종판별과 산지를 판별한 연구, 유전자 변환 농산물(GMO)의 인증표준화물제 생산 등을 자랑하고 있다. 연구소에서 개발한 식품의 특허 취득을 보면, 해외 특허 96건과 국내 180건을 보유하고 있다. 특허 보유 건수가 매년 줄어드는 이유가 인상적이었다. 연구소 토루 하야시 소장은 "쓸 데 없는 특허를 보유해 관리비만 나가게 하는 것 보다 직접 사업과 연계시킬 수 있는 부분의 특허만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허를 과시용이 아닌, 실용적인 측면에서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 연구소의 한 특징을 보여줬다.▲ 재단법인 식품산업연구센터, 기업과 단체 연결고리식품종합연구소가 일본 식품연구를 주도한다면, 재단법인 식품산업연구센터는 연구기관이나 식품기업들을 연결시키는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식품업계가 업종별로 다양하고 업계를 대표하는 단체들이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상황에서 횡적 연계나 중심부가 필요하다는 업계 및 단체의 요구로 지난 1970년 센터가 발족됐다.센터에는 개별 식품기업(166개)을 비롯, 업종별 단체(124개), 도도부현(3개), 지방식품산업협의회(27개) 등 400 회원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센터가 맡고 있는 주된 일은 식품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 수집과 정보교류. 특히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동아시아식품사업 활성화 전략에 따라 센터의 정보제공 역할이 아주 중요해졌다. 식품기업들의 해외 진출이나 수출 등에 필요한 현지 정보 수집에 해외에 진출해 있는 일본 기업들로부터 빠르게 정보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식품산업센터기 때문이다. 센터의 또다른 중요 역할이 식품 관련 교육이다. 식품의 품질관리나 안전성 확보, 가공식품 표시의 적정성, 식품의 국제규격, 환경 관련 문제, 불공정 거래 관행, 기업과 소비자간 의사소통, 이업종과 연계 문제 등에 이르기까지 교육과 지도, 조사 업무를 하고 있다. 지방식품산업협의회 활동을 지원하고, 기업연구소장 회의를 이곳에서 주재한다. 센터는 5년에 1번씩 식품기업 실태조사를 벌여 기업들이 활용토록 하고 있기도 하다.취재진이 찾은 지난 18일에도 중국 광주에 진출하려는 일본의 식품기업 관계자들이 이곳에서 연수를 받고 있었다.이 같은 일을 담당하는 센터의 인원은 40명. 그중 30%가 회원사에서 파견된 인력이며, 나머지 공무원 출신과 전문직 등이 일하고 있다.재단 규조 사이토 이사장은 "식품의 특성상 업종별 협회와 연구소, 분야별 각 단체들에게 정부 정책을 전달하고 그들의 현장 의견을 개별적으로 수렴하려면 많은 시간과 예산이 든다"며, 이를 대표하고 집약하는 역할을 센터에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산업·기업
  • 김원용
  • 2008.12.01 23:02

홍성주 전북은행장 '존경받는 CEO 대상' 수상

전북은행 홍성주행장이 한국일보사와 한국전문기자클럽이 주최하고 지식경제부와 세계언론인재단이 후원하는 '2008 존경받는 대한민국 CEO 대상'을 수상했다.이 상은 금융 제조 건설 유통 등 8개 분야에서 정도경영 토대위에서 경제적, 사회적 책임을 실행하고 기업의 미래가치를 창조해 존경받는 기업을 만들어 가는 각 분야별 최고의 경영인에 수여되는 상이다.금융혁신부문 대상을 수상한 홍행장은 2001년 취임이후 지역밀착형 소매금융 중심의 내실경영을 추진해 전북은행을 안정적인 성장궤도에 진입시켰고, 외형경쟁을 자제하는 한편 원칙에 입각한 정도경영으로 최근의 금융위기하에서도 지속적인 경영성과를 창출하고 있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홍행장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시중은행들이 유동성 및 건전성 등에서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는데 반해 전북은행은 선제적 비상경영체제로 대응해 3분기까지 경영실적이 대폭 개선된 바 있다.홍행장은 취임후 IMF로 누적된 부실을 청산하는 작업을 진행, 2003년에는 창립이래 최대의 경영성과를 달성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서비스 강화를 위해 '편리한 은행'을 표방하며 소매금융과 서민금융에 집중하고 있다.또 취임이후 당기순이익의 10-20%를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으며 주주의 권리보호와 경영의 투명성을 제고해 해마다 지배구조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전북은행의 한 관계자는 "대형은행의 무분별한 외형경쟁, 지역경제의 취약성, 규모의 한계 등에도 불구하고 내실있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배경은 홍행장의 탁월한 식견과 경험을 겸비한 역할이 절대적"이라고 설명했다.

  • 산업·기업
  • 정대섭
  • 2008.11.28 23:02

한전 지중화사업 잠정중단 계획 무엇이 문제인가

한전이 지중화사업의 잠정중단을 선언했다는 것은 지역발전이 그만큼 뒤쳐지는 것과 연결된다.지중화사업이 해당지역의 도시미관 향상과 도시발전의 유인책으로 추진되기 때문이다.공기업인 한전이 자사이익에만 몰두하지 말고 지역발전에 동참해야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전측 "비용 부담 감당 어려워" 한전은 27일 지자체가 요청하는 선로 지중화사업의 잠정 중단계획을 밝혔다. 환율상승과 유가상승 등으로 사상최대의 당기순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것.한전은 발전원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전기요금을 제때 인상하지 못해 적자가 심화, 올해 정부로부터 6680억원의 전기요금 안정화자금을 지원받았다. 사상 처음이다. 긴축경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더 이상 지중화사업을 지원할 수 없다는 것이 한전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동안 한전은 지자체가 요구하는 지중화사업에 대해 50%의 사업비를 지원해왔다.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서는 100% 모두 지중화비용을 부담했다. 하지만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한전측의 설명.한전 관계자는 "경기불황과 고유가 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시설비가 10배 정도 추가 투입되는 지중화사업을 계속 고집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역발전 가로 막을라전선 관련 시설을 지하에 설치하는 지중화사업은 도시미관 향상 등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다. 나아가 도시발전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는데도 효과적이다. 이 때문에 전주시 등 자치단체들은 신규도로나 신도시 개발과정에서 앞다퉈 지중화사업을 추진해 왔다. 구도심지역에서도 슬럼화현상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중화사업이 거론되고 있다. 전주시의 경우 신규도로 등 40-50여개 지역에 800억 정도를 투입해 지중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군산시나 익산시, 정읍시 등도 산업단지나 구도심지역 등에서 지중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지중화사업의 장점 때문에 완주 테크노벨리 조성사업의 경우 송전철탑을 없애고 지중화 해야 한다는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또 서울 소재 미래홀딩스는 진안 마이산에 800억원 규모를 투자한다는 계획아래 지중화사업 지원을 진안군에 요청했다. 진안군 관계자는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지중화사업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가발전에 동참해야한전은 이명박정권 출범 직후 속칭 '전봇대 뽑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전남 대불공단의 전봇대가 기업규제의 걸림돌로 지목되면서 지중화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것. 그만큼 지중화사업은 지역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다. 특히 한전은 국민세금이 지원되는 공기업이다. 한전이 자사이익에만 몰두할게 아니라 공공이익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는 게 대다수 시민들의 주장이다. 즉 지중화사업이 도시 미관 및 기능 향상 등 공공이익에 부합하는 만큼, 이를 지속적으로 지원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가뜩이나 한전은 전봇대 사용료 등으로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어 비난을 받아왔다. 참고로 한전 전북지사는 지난해 도내 39만기의 전봇대를 이용하는 대가로 통신사업자로부터 연간 51억원의 사용료를 받았다. 전주시 관계자는 "공기업의 긴축경영도 중요하지만 지역발전, 국가발전도 충분히 고려돼야 할 것"이라며 지중화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구했다.

  • 산업·기업
  • 구대식
  • 2008.11.28 23:02

전북도 산업기술개발사업 '먼 길'

첨단기술 분야 연구·개발사업을 지원하는 지식경제부의 산업기술개발사업 공모에 전북도가 제대로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추진에 한계를 드러냈다.도의회 권익현 의원(산업경제위원회)은 26일 정례회 도정질의에서 "전북도가 지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산업기술개발사업으로 지원받은 예산은 353억원에 불과, 전체의 1.1%에 그쳤다"면서 "이는 서울·경기도에 비해 20배 이상 적고, 경남과도 9배나 차이가 날 정도로 실적이 저조했다"고 말했다.산업기술개발사업은 민간이 추진하기 어려운 기술혁신 분야에 대해 정부가 연구·개발 사업비의 일부 또는 전부를 지원해주는 제도로 전략기술과 성장동력기술, 항공우주 부품 기술개발 사업 등 16개 분야가 지원대상이다. 신청자격은 기업과 대학·연구소에 한정된다.권의원은 또 "성장동력기술개발사업 분야의 경우 전북은 최근 5년동안 단 한건의 실적도 없다"면서 "이는 향후 5~10년내에 한국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에 해당되는 분야가 아예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지역의 열악한 산업여건과 성장동력산업 부재로 인해 정부 예산을 신청조차 할 수 없는 것이 전북의 현실"이라며 "지역의 R&D역량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 능력이 뛰어난 기업과 연구기관을 적극 유치,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에대해 김완주 지사는 "국가 R&D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지원시스템을 마련, 운영하고 있다"면서 "지역 성장동력산업과의 연관성과 지방비 부담규모 등을 면밀히 분석, 전략적으로 선별·응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산업·기업
  • 정대섭
  • 2008.11.27 23:02

[기술이 힘] (19)맛있는 디자인으로 승부 '(주)프로애드'

과거 제품의 포장기술 정도로만 인식됐던 디자인이 이제는 기업에서 경영전략의 하나로 자리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욕구가 단순 기능성에서 감성적 만족으로 변화되면서 산업디자인의 비중은 더욱 높아졌고, 차별화된 디자인 전략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가 됐다.특히나 자동차나 아파트는 물론이고 일상 생활용품의 구매욕구 충족요건의 가장 핵심요인이 디자인이 될 정도로 디자인에 대한 인식은 기업은 물론이고 우리사회 전반에도 널리 퍼져있다.지식경제부(구 산자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으로부터 공인받은 산업디자인 전문업체인 (주)프로애드(대표 정동식). 산업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희박하던 시절인 지난 1989년 창립한 프로애드는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여년간 한 길만을 걸어온 지역 산업디자인 역사의 산증인이다.1년에 100여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점을 감안할 때 그동안 프로애드가 수행한 디자인은 총 2000여건으로, 아직도 프로애드의 디자인은 사회 곳곳에서 살아 숨쉬면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특히 프로애드는 산업디자인 업체의 선망이 굿디자인 인증을 2006년과 2007년 연속으로 받을 정도로 디자인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이에따라 정동식 대표가 갖는 프로애드 디자인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그는 "우리에게는 회사를 홍보하는 세일즈맨이 없으며, 별도의 마케팅 전략도 없다"면서 "우리가 수행한 디자인 자체가 바로 마케팅 전략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제품별 디자인 실명제를 실시하고 있는데다, 디자인을 의뢰한 업체들이 납품된 디자인을 보고 '감동적'이라면서 이웃 업체들에게 프로애드를 소개시켜주기 때문에 디자인을 만들어 납품하는 자체가 마케팅이라는 설명이다.프로애드는 최근 전남 보성의 대표적인 상품인 녹차 디자인을 수행하는 등 타지역 상품에 대한 디자인을 적잖게 수행했다. 이는 산업디자인 업계에서 타지역 상품의 디자인을 맡는다는게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프로애드의 디자인 기술력이 어느정도인가를 짐작케 했다.이처럼 프로애드의 디자인 기술력이 인정받게 된 배경에는 정 대표의 독특한 회사운영 방식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디자이너의 작업에는 간섭을 하지 않는다"고 밝힌 정 대표는 "디자이너들이 회사의 CEO라는 생각을 갖고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연봉도 매년 일정액을 신청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직원들이 신청한 연봉은 단 한번도 삭감하거나 거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그는 회사대표의 역할에 대해 "의뢰인과 디자이너간의 교량역할"이라면서 "디자이너들이 창의적으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디자인을 '소비자들로부터 품질좋은 상품을 구입토록 하는 역할'이라고 규정한 그는 "디자인은 발신자와 수신자간의 소통으로, 정확한 메시지를 잡음없이 가장 짧은 전달통로를 통해 집중적으로 전달하는 작업"이라고 정의했다.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후 사진작가 및 대학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정 대표는 지난 1996년 한국디자인진흥원 디자인개발 지도위원으로 선정되는 등 국내 산업디자인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도 1년 가운데 3개월 이상은 사진자료를 얻기 위해 해외 벤치마킹에 나설 정도로 열정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산업디자인 석사학위 소지자들로 구성된 디자이너 5명과 함께 작업을 꾸리고 있는 프로애드는 연간 6∼7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이어 정 대표는 지방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편견을 지적했다.그는 "소비자들은 서울 디자인은 우수하고, 지방은 열악하다는 편견을 갖고 있는데 디자인에서 중요한 요소인 '창의적 사고'는 서울이냐 지방이냐는 상관이 없다"면서 "지방에서도 훌륭한 디자인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앞으로 "중소기업 산업디자인을 중점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면서 "도내 상품이 전 세계적으로 경쟁력있는 상품이 될 수 있도록 디자인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 산업·기업
  • 김준호
  • 2008.11.26 23:02

[내고장 상품 애용합시다] 천양제지(주) '마음편한 한지벽지'

전주시에 위치한 천양제지(주)(대표 최영재)가 생산하고 있는 '마음편한 한지벽지'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미국 뉴욕 관저 게스트룸에 시공될 만큼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한지벽지는 기계로 생산된다는 것만 다를 뿐 전통한지와 동일한 원료 및 품질로 만들어지고 있다.한지를 현대 초지 기법으로 생산해 품질이 균일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하며 닥펄프를 원료로 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멋과 은은함은 물론 현대적인 디자인이 더해져 포인트 벽지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또한 100%천연 재료(닥펄프, 숯, 쑥 등 천연재료)를 이용한 친환경 벽지로서 새집증후군, 비염, 천식 등 환경관련 질환을 개선할 뿐 아니라 한지 본연의 원적외선 방사, 항균기능, 탈취기능으로 새집에서 발생되는 포름알데히드 및 시멘트 독성 등의 제거로 아토피 피부염 및 비염에도 효과가 탁월한 건강벽지이다.특히 시공시 휘발성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풀을 사용해 VOCs(휘발성유기화합물)이 전혀 발생하지 않아 인체에 무해할 뿐만 아니라 폐기 및 소각시 POPs(잔류성 유기 오염물질)와 다이옥신, 환경호르몬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제품이다.제지용 정선장치를 포함 모두 13건의 특허를 보유한 천양제지는 수록지(수제한지)와 기계한지를 함께 생산하는 전국 유일의 제지업체로 전통한지 부서에서 생산되는 수록지는 화선지, 순지, 공예용색지, 기능성벽지, 실험용 한지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기능성 한지 생산부서는 소량 다품종의 특수 지종 생산을 지향하며 인테리어용으로는 한지벽지, 인쇄용으로는 인사장, 초대장, 연하장, 부적, 족보, 카렌다 용지를, 포장용으로는 전통주, 미곡, 한과, 홍삼용 용지를 생산하고 있다.또한 환경경영시스템 인증과 수출유망 중소기업 지정, ISO 14001/9001 인증, 우수 디자인상품 선정, 이노비즈/경영혁신형 중소기업 인증, 친환경마크 인증 등으로 탁월한 기술력과 품질의 우수성을 입증받고 있는 천양제지는 지난 40년간 수록지(수제한지)와 기계한지를 일본, 대만 등지에 수출하며 한지의 우수성을 알려 왔다.

  • 산업·기업
  • 강현규
  • 2008.11.26 23:02

'힘 내세요' 격려에 "감사합니다"

"이 회사가 어렵다고 그냥 지켜만 볼 수는 없잖아요. 희망과 용기를 전하고 싶어 이 곳에 왔답니다."최근 수출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GM대우 군산공장에서 희망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도민들이 전하는 "힘 내세요"라는 메시지. GM대우 군산공장측은 "그 격려가 정말로 큰 힘이 되고 있다"며 도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전북도와 군산시 등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GM대우차 사주기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10여일만에 도민 1000여명이 GM대우 군산공장을 견학했다. 도민들은 이 자리에서 군산공장 관계자에게 격려와 응원의 인사를 건넸고, 일부 도민들은 차량 구입의사를 표명했다. 공장을 안내하는 한 여직원은 최근 차량 2대를 현장에서 판매했고, 일부 시민은 GM대우 홍보대사를 맡겠다는 뜻을 피력하기도 했다.군산공장 관계자는 "회사에 대한 현황 및 신차(라세티 프리미어)를 소개받고 공장 구석구석을 견학한 도민들은 '힘 내세요'라는 말부터 건네는 등 많은 사랑을 보내주고 있다"면서 "회사에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도민들의 모습에 한없는 고마움을 느낀다"고 밝혔다.또다른 관계자는 "손을 꼭 쥐며 용기를 잃지 말라는 시민, 말없이 어깨를 만지며 격려하는 시민 등 방문객들 모두가 군산공장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면서 "도민들의 이 같은 마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산업·기업
  • 홍성오
  • 2008.11.26 23:02

불황에 외식 줄이고 라면 먹는다

고환율에 멜라민 파동까지 겹쳐 대다수 식품 회사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불황 중에 호황을 누리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농심, ㈜오뚜기, ㈜한국야쿠르트 등이 그 주인공이다. 불황에 잘 팔린다는 라면, 즉석 식품을 생산, 판매하는 회사들로 불황 속에서도 두자릿수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올해 1~10월 라면을 1조원 가까이 팔았다. 이 기간 이 회사의 라면매출액은 96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8%나 성장했다.오뚜기도 라면, 카레 등 즉석 식품의 판매호조로 큰 폭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이 회사의 올해 1~9월 매출액은 978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2%나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491억원을 달성해 작년 동기 대비 21.5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라면 사업에 뛰어든 유제품 전문업체인 한국야쿠르트도 올해 매출 1조200억원을 달성,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 회사의 야쿠르트 제품의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라면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32%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특히 이 회사가 올해 새로 내놓은 '비빔면'은 5억개가 팔렸고 용기라면 제품인 '왕뚜껑'도 10억개 판매기록을 세우는 등 올해 출시한 신제품이 매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라면 회사들이 불경기에도 잘나가고 있는 것은 최근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이 외식을 줄이면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라면, 즉석 식품 소비를 늘렸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산업·기업
  • 연합
  • 2008.11.25 23:02

전북 中企이업종프라자 부안 대명리조트서

'2008전북중소기업이업종교류 프라자'가 25일 부안 변산 대명리조트에서 열린다.중소기업진흥공단 전북본부와 (사)한국중소기업이업종교류 전북연합회가 공동개최하는 이번 행사는 업종이 서로 다른 도내 중소기업들에게 상호 정보 공유 등을 통한 새로운 수요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업종 교류에 대한 유관기관 등의 이해 증진 및 회원사간 거래알선, 친목 도모, 결속력 강화 등을 위해 마련됐다.이날 행사는 산·연 기술협력사업 소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기우 이사장과 전북대 경영대학원 김민호 부원장 특강, 우수 단위교류회 회원에 대한 포상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지식경제부장관상=서암석 (주)라인인포 대표이사 △전북도지사상=유종하 (주)유수종합환경 대표이사, 박전숙 세무사박전수사무소 대표 △중소기업청장상=김명숙 (유)세계지류 대표이사, 장승환 (주)한국건설기술공사 대표이사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상=이기표 (주)삼우냉동 대표이사, 박인규 (주)일진테크 대표이사, 신규병 (주)에이치엔지에프 대표이사 △한국이업종교류연합회장상=박완수 두성실업 대표, 김용길 비아트 대표, 이준호 (주)진우에스엠씨 대표이사.

  • 산업·기업
  • 강현규
  • 2008.11.25 23:02

GM, 자구책으로 채무탕감 협상 등 추진

미국 연방의회가 존망의 기로에 선 자동차업체들의 자구노력 방안을 다음 달 2일까지 의회에 제출하도록 명령한 가운데, 제너럴모터스(GM)는 채권자들과의 채무 탕감 협상과 함께 퇴직자기금 납부시기 연기 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GM의 내부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GM의 부채 규모는 현재 430억 달러에 이르며 부채 규모가 조금이라도 늘어날 경우 GM의 경쟁력은 크게 저하될 것으로 우려돼 릭 왜고너 회장은 현재 마련하고 있는 자구책에서 채권자들과 부채 탕감 협상을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의회에 제출될 자구안에는 2010년까지 회사가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퇴직자 건강을 위한 신탁기금에 내야 할 돈 70억달러의 납부 시한을 늦추는 방안도 담겨 있다. 이러한 방안은 그러나 UAW의 동의가 필요하고 퇴직자 건강기금 규정에도 변경이 필요해 연방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한 GM은 금융자회사인 GMAC의 지분 51%를 소유한 헤지펀드 서버러스 캐피털 매니지먼트(Cerberus Capital Management)의 협조를 얻어 GMAC를 은행지주회사로 변환, 정부의 금융계 긴급구제지원금에 접근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GM 경영진은 이 같은 방안을 25, 26, 28일 세 차례 모여 세부사항을 검토할 예정이며 다음 달 5일 있을 청문회에 대비하고 있다.

  • 산업·기업
  • 연합
  • 2008.11.24 23:02

건설사 대주단 가입 오늘 1차 마감

건설사들이 대주단(채권단) 가입을 놓고 극심한 눈치보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1차 마감 시한인 24일 중견 건설사를 중심으로 20~30개가가입 신청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계에 따르면 주채권 은행과 주택협회 등 건설 관련 협회들의 독려에 힘입어100대 건설사 가운데 중위권 업체를 중심으로 이날 가입 신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대주단에 들어오지 않으면 대출 만기를 연장해 주지 않겠다는 방침까지 내세우며 적극적으로 가입을 권하고 있다. A은행 관계자는 "아직 정식으로 신청한 곳은 없지만 은행별로 3-4개씩 20개 이상의 건설사가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100대 건설사 가운데 60%는 아직도 눈치보고 있고 10%는 상황이 좋아서, 나머지 10%는 부도나기 직전이라 들어오지 않을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B은행 관계자도 "아직 한 곳도 신청하지 않았지만 공동으로 가입하겠다는 건설사들이 많다"며 "대기업 두 곳 중 한 곳은 공동 가입 의사를 밝혔으나 다른 곳은 들어오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C은행 관계자는 "오늘 중하위권 업체를 중심으로 10개 정도는 들어올 것 같다"면서 "대기업 중에서도 건설업이 주력이 아닌 곳은 가입 의사가 별로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D은행 관계자도 "주거래기업 10여 개 가운데 중상위 업체 1-2개가 가입할 것 같다"면서 "내부 심사를 거쳐야겠지만 대부분 받아주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유재훈 대변인은 "오늘 저녁이 1차 마감으로, 내일 아침에는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대주단에 조기 가입하는 건설업체에 대해 환매조건부 방식이나 펀드를통해 미분양 아파트를 우선적으로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소 건설사에 대해서는 은행들의 신규 자금 지원 때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이나회사채의 프라이머리 담보부채권(CBO) 편입 등을 우선적으로 해 줘 자금난을 덜어주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 산업·기업
  • 연합
  • 2008.11.24 23:02

은행들 "대기업 대출수요 감당 못해"

글로벌 금융위기와 실물경제 침체가 지속되자중소기업에 이어 대기업들도 자금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기업들은 그동안 직접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왔으나 9월 리먼 브러더스사태 이후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은행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하지만 은행들은 연말까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여야 하는데다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라는 정부 압박 때문에 대기업 대출 비중을 줄이고 있는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부 대기업들은 한계 상황에 부닥쳤으며 경기둔화가 장기화하면 다른 대기업들의 자금사정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 대기업, 은행 대출 창구에 `북적'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지난달부터 은행 대출 창구로 다투어 몰려들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대출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 은행도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체 은행권의 대기업 대출 증가액은 9월 3조2천억원에서 10월 5조 원으로 늘어났다. 대기업들이 은행에 손을 벌리는 것은 9월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자금시장이경색되면서 회사채나 기업어음(CP) 발행 여건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무보증 3년 만기 회사채(AA-) 금리는 9월 말 7.76%에서 이달 14일에는 8.83%까지 1.07%포인트나 치솟았고, 91물 CP 금리도 9월 말 6.67%에서 이달 4일 7.39%까지급등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들은 자금 조달처를 은행으로 바꾸고 일종의 마이너스 대출인한도성 대출을 크게 늘렸다. 당장 자금이 필요하지 않은 대기업조차 한도성 대출을받아 예금에 넣어두는 방식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10월 들어 신규 대출보다는 기존에 약정했던 한도성 여신사용액이 증가했다"며 "환율 상승으로 외화대출에 대한 원화표시 환산액이 늘어난점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모 은행 수신 담당자들은 "대기업들이 매출을 올린 뒤 이를 투자에 사용하지 않고 은행으로 들고와 대기업 예금도 함께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 은행들, 대기업 대출 조인다하지만 대기업들은 이제 은행에서조차 돈 빌리기가 어려워졌다. 은행들이 연말까지 BIS 비율을 개선하기 위해 대기업에 대한 신규 대출을 사실상 중단했기 때문이다. 모 은행 관계자는 "CP와 회사채 발행에 의존했던 일부 대기업이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런 곳까지 은행이 도와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중소기업과 건설사, 중소 조선업체에 대한 대출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은행들은 대외채무에 대해 정부의 지급 보증을 받는 대신 중기 대출을45% 이상 유지하겠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정부와 체결했기 때문에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한 은행 대출 담당자는 "은행들도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중기 대출을 늘리라고 연일 압박하고 있기 때문에 대기업 대출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말했다. 실제로 국민은행의 대기업 대출 증가액은 9월 2천288억 원에서 10월 5천725억원으로 두 배가량 급증했으나 이달 19일 현재 2천190억 원을 머물고 있다. 우리은행의 대기업 대출 증가액도 10월 2조7천840억 원에 달했으나 이달 21일 현재 7천960억원으로 증가 폭이 3분의 1로 떨어졌다. ◇ 대기업, 저축은행에 `기웃'은행들이 대기업 대출을 조이기 시작하면서 일부 대기업들은 저축은행으로 눈을돌리고 있다.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대형 건설사들이 대출을 받아갔고, 일부는 대출을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축은행도 위험 관리 차원에서 대기업 계열사 가운데 일시적인 유동성문제가 있는 우량 기업에만 대출을 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축은행의 경우 자기자본의 20% 이상을 동일인에게 대출하지 못하게 돼 있는데,대형 저축은행도 자기자본이 2천억 원 수준이어서 최대 대출 한도가 400억 원 가량이다. 따라서 대기업에 필요한 자금 수요를 저축은행도 감당하지 못한다. 저축은행들의 10월 말 기준 총수신은 58조5천억 원으로 9월 말에 비해 1조3천383억 원 늘었지만 총여신은 54조3천억 원으로 같은 기간 6천424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금융권은 아직까지는 대기업들이 일부를 제외하고는 자금 사정이 심각한 상황으로 빠져들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지속되면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만큼 상당수 대기업이 자금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도 "우리 경제가 더 어려워진다면 대기업도 자금난에 처할수밖에 없다"며 "우량, 불량 기업을 하루빨리 가려내야 은행이든 기업이든 숨통이트일 수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신동수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이 그동안 벌여놓은 사업이 있는데 운영자금을 구하지 못하면 생산이 줄고 경기가 나빠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며"부실기업 문제가 정상기업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옥석을 가리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산업·기업
  • 연합
  • 2008.11.24 23:02

대기업도 위험수위..현금확보 '사투'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의 자금난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대기업들은 은행뿐 아니라 저축은행을 비롯한 제2금융권까지 찾아가 `현금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으나 외면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중소기업이 아니면서 주요 재벌그룹 계열사에도 속하지 않는 중견 대기업들은 은행과 정부의 지원으로부터 소외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침체가 지속되면 부도에 직면하는 대기업들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은행권과 증권업계, 산업계 등에 따르면 경기침체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기업에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은행 조사결과 대기업의 업황전망 기업경기 실사지수(BSI)는 11월에 68로나타났다. 이는 전월의 81에 비해 13포인트나 급락한 것으로 월별로 조사를 시작한2003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분기별 자료까지 감안하면 98년 4분기의 55이후 가장 낮다. 대기업 자금사정 BSI는 지난 10월에 75로 전월의 81에 비해 6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월별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3년 1월 이후 최저다. 경기 악화에다 자금난까지 겹치면서 대기업들의 재무 건전성은 급속도로 나빠지기 시작했다. 재계 전문 사이트인 재벌닷컴이 30대그룹 계열 164개 상장기업(금융회사 제외)의 차입금을 조사한 결과 9월 말 현재 49조6천250억 원으로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해 58.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장기차입금은 7.1% 줄어든 반면 단기차입금이 무려 381.9%나 증가했고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한화그룹도 장기차입금은 15.8% 감소했으나 단기차입금은 154.3%나 늘었다. 주요 그룹들의 부채비율도 올라갔다. 한진그룹이 지난해 9월말 183.1%에서 올해같은 시기 304.8%로 뛰어 가장 상승률이 높았고 동부(264.9%), 동양(263.2%), 현대(262.9%), 두산(251.9%) 등의 부채 비율도 200%를 넘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중견.대기업의 재무 건전성과 수익성이 동시에 나빠지고 있으며 내년에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건설과 조선외에 유통, 반도체,자동차 등으로 어려움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기업들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은행문을 두드리고 있으나 거절당하고 저축은행을 비롯한 제2금융기관에 찾아오는 사례가 생기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건설회사 이외에 중견 대기업들도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못해 저축은행을 찾고 있지만 은행에서 거절당한 업체는 저축은행에서도 받기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기업들은 자산매각을 통한 자금확보에도 나섰지만 경기침체로 인해 수월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신성건설은 이미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일부 대기업은 유동성 위기설에 휘말리는 등 대기업 도산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확산되는 분위기다. 한국경제연구원의 배상근 연구위원은 "8대 그룹에 속하지 못한 중견 대기업들이상대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특히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섰던 기업들이 자금난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신동수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이 그동안 벌여놓은 사업이 있는데 운영자금을 구하지 못하면 생산이 줄고 경기가 나빠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며"부실기업 문제가 정상기업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옥석을 가리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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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8.11.2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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