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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는 축제 D-100일을 맞아 1박 2일 일정으로 5일 전주소리문화관과 한옥마을 일대에서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소리酒 담그기'와 '소리 팸투어' 행사를 가졌다. 이날 소리문화관에서 열린 작곡가 김형석 집행위원장과 함께하는 '소리酒 빚기'행사에는 김한 조직위원장과 김승환 도교육감과 김승수 전북도 정무부지사, 김일구·최승희 명창, 팸투어단 등이 참여해 '호산춘'을 빚었다. 빚어진 술은 한옥마을 전통술박물관에서 100일간 숙성시켜 소리축제 리셉션 건배주로 사용될 예정이다.행사는 김한 조직위원장의 고천문 낭독. 한국의 장단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는 타악 연주자 박재천, 비나리의 명인 이광수 그리고 피아니스트 미연이 아름다운 협연을 통해 전통과 현대의 멋이 어우러진 쇼케이스 형식의 축하 공연을 펼쳤다. 6일에는 한덕택 한국외대 연구원의 해설로 전주 한옥마을 투어가 진행된다. 팸투어에는 여행음식 관련 파워블로거 6명과 외국인 유학생 4명, 팸투어 이벤트 당첨 일반인 10명 등 20명이 참가해 축제의 성공을 기원한다.
19세기에 전북을 포함한 호남에서 풍류방 문화가 발달한 것은 여러 문헌에서 확인된다. 2005년 서울 평창동의 서울옥션 전시실에서 특별기획전 '기생'이 개최됐는데 이 전시물 가운데 『연금록』이란 책자가 관람객의 시선을 잡았다. 이 전시물은 1859년 9월 3일에 호남의 풍류호사와 절대가인들이 연유계를 조직해 기록한 고문서다.이 책에 의하면 "계원들은 매년 3월과 4월에 정기적으로 잔치연을 벌였고, 계원들은 계의 회비로 360냥을 미리 마련하여 이 중 140냥을 봄놀이 자금으로 활용하도록 하였다"고 한다. 비록 이 기록물에 음악과 무용을 했다는 기록이나 당시 가창되었던 구체적인 악곡명은 없지만, 『연금록』은 호남 풍류문화를 대변하고 있어 전북의 풍류를 간접적이나마 보여준다.특히 이 책에 기록된 여러 인사들의 출신지를 통해 호남지역의 풍류의 단면을 알 수 있다. 총 10곳의 지역출신 풍류객과 기녀가 이 책에 소개됐는데 전북은 4개 지역이 기록돼 있다. 먼저 순창은 풍류객이 13명, 기녀가 7명으로 가장 방대한 규모를 보여주며, 남원 풍류객과 기녀가 각각 1명씩, 그리고 전주는 풍류객 2명, 기녀 1명, 김제는 풍류객 1명이 등장한다.이와 함께 안민영의 노작이었던 『금옥총부』에도 남원, 전주, 완주, 순창, 광주, 담양, 운봉 등의 특정지역의 기녀와 광대가 소개되어 있다. 『연금록』과 『금옥총부』에서 동일 지역이 등장해 풍류가 강한 지역이 뚜렷하게 구분된다. 공통된 지역을 열거하면 순창, 남원, 전주 등이며, 별도로 완주와 김제 등의 지역도 보인다.이 책의 중요성은 기녀와 한량이 동등한 관계로 기술되어 있다는 것이다. 호남의 풍류가 비록 상업적이고 혹은 예도를 추구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이 책에서도 신분 구분이 없이 예술 안에서 풍류객과 기녀가 동등한 위치에 서있다.따라서 19세기 전북의 음악지도는 남원, 전주, 순창에서 발달되었다는 점이 이 책에서 또 다시 논증되는 셈이다. 이 지역은 주지하다시피 고려시대부터 강남도라 불리던 지역에 속했으며, 호남의 다른 지역보다 일찍부터 발달했던 곳이다. 또한 조선시대에 전주는 전라우도, 남원과 순창은 전라좌도 음악권에 속하여 발달하였던 호남의 행정 중심지였다. 그리고 전북의 인접지역인 담양의 풍류객과 기녀가 많이 존재했다는 것이 오히려 지역적 분리에도 불구하고 전북권의 음악문화가 풍성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금옥총부』는 호남지역에서 전북지역인 순창, 남원, 전주 등에서 풍류문화가 타 지역에 비해 월등하게 발달하고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었으며, 풍류객과 기녀들이 동등하게 예술을 추구하고 펼쳐냈던 것을 시사해준다. 따라서 『금옥총부』는 19세기 전북지역의 국악문화 한켠을 밝혀주는 소중한 책이라고 지칭할 수 있다./전북도문화재전문위원·한별고 교사
사진작가 오준규(40·전북장애인종합복지관 근무)씨는 2008년 물막이 공사가 끝난 새만금을 찾았다.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어민들의 발자취를 기록하고 싶었다. 그러나 새만금은 관광지가 돼가고 있었다. 충격이었다. 1시간을 걸어서 들어간 갯벌엔 폐사한 어패류만 남았다. 원인은 있되 이유는 없고 가혹한 결과만 남은 곳. 폐허가 된 갯벌의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는 환경의 날(5일)을 맞아 '사라진 갯벌'을 주제로 한 사진전을 열었다. 전시와 동일한 부제'아픈 지구, 아픈 사람'(Pain earth Pain us)로 사진집도 출간했다. 부안 개화도·군산 진포항·김제 거전리 등을 들락날락하며 지난 4년 간 기록한 사진에는 사계절의 새만금이 담겼다. 모든 작품은 무제. 갯벌에 지구본을 띄우고 기울여 느리게 촬영한 사진과 쩍쩍 갈라진 갯벌 사진을 합성시킨 사진은 안팎에서 화제를 모았다.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최대치로 높여놓은 듯한 이 사진을 얻기까지 꼬박 네 시간이 걸렸다. "자연을 더 이상 인간의 흥밋거리나 놀이로 봐서는 안 되지 않을까요. 개발을 아예 하지 말자는 게 아니라, 최소화시키자는 겁니다. 우리 아이들을 생각해서.""돈 되는 사진보다 의미 있는 작품을 남기고 싶다"는 철학은 여전하다. 그의 사진에서 읽히는 갯벌은 개발 논리로 점철 돼 막무가내로 개발된 자연의 자화상이다. 그는 앞으로도 "현장과 역사를 기록하는 관찰자로서 더욱 치열하게 살고 싶다"면서 "해박한 지식이 있어야만 느껴지는 그런 사진이 아닌 표정과 몸짓에서 읽히는 삶에 대한 사진을 담겠다"고 약속했다.△ 사라진 갯벌' = 7일까지 전북예술회관 5실. 문의 016-632-7470.
우리나라 전래동화'콩쥐팥쥐'가 프랑스 동화'신데렐라'와 만나 창작무용극'Miss 콩'으로 태어났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신현창) 무용단(단장 문정근)이 새롭게 시도한 이 작품은 여러 모로 새롭다. 새 어머니와 이복동생 팥쥐로 인해 고난을 겪는 팥쥐, 그의 꽃신을 주운 원님과의 사랑을 엮어 '콩쥐팥쥐'와 '신데렐라'를 접목시켰다. 한국춤을 대중적으로 알리고자 발레를 넣고 어린이춤을 가미시켜 재미와 볼거리를 더했다. 외가를 떠나기 전 요술 할머니가 콩쥐에게 새 옷을 입혀줄 때 등장하는 발레리나들과 앵그리버드로 분장해 참새로 출연하는 신동초 학생들의 몸짓은 색다른 볼거리. 꽃신 주인을 찾기 위한 신세대 이방, 힘들어하는 콩쥐를 돕기 위해 등장하는 황소두꺼비도 소소한 즐거움을 전달한다. 연출은 새만금상설공연 추진단장인 오진욱 씨, 타악은 예인동(전 정동극장 예술감독)씨가 맡았다.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퓨전 국악그룹 1세대 '슬기둥' 단원으로 활동해온 풀림앙상블의 리더 홍동기 씨가 음악을 맡았다. 홍 씨는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음악감독을 맡아 세계 각국 정상들이 휘파람을 불며 기립박수를 받은 수준급 실력가. 공연에는 이윤경(콩쥐) 박현희(팥쥐) 이현주(팥쥐 엄마) 김미숙(콩쥐 엄마) 씨와 함께 널마루어린이무용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소정(어린 콩쥐전주 서원초 5학년) 양이 등장한다. 문정근 단장은 "가정의 달(5월)에 맞게 기획됐다가 대공연장을 찾지 못하는 바람에 이번 달로 미뤄진 공연"이라면서 "학교 폭력왕따 등과 같이 힘겨운 시대를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전달하는 무대를 선물하고 싶다"고 전했다.△ 전북도립국악원 제21회 정기공연 - 창작무용극 'Miss 콩' = 7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문의 063)290-5539. www.kukakwon. or.kr
전북 예비 사회적기업 ㈔수을(대표 박시도)이 농림수산식품부가 인증하는'제1호 전통주 교육훈련기관'으로 선정됐다.농림수산식품부가 2010년 개정된 '전통주 등 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일환으로 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7곳 전통주 교육단체에 차등 지원키로 한 이번 공모에서 ㈔수을은 전국 최고 점수를 받아 50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 ㈔수을은 지난 2월 전주 동문문화센터 1층(297㎡)에 마련한 가양주 체험교육공간'전주전통술교육관'을 통해 전주 전통술박물관이 지난 2005년부터 열어온 가양주반 기초과정, 강사진을 동원한 전문가반 고급과정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시민 공개 강좌, 막걸리 프로젝트 등을 통해 술을 직접 빚어 마시는 애주가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박시도 대표는 "전통주 교육기관 관련 인프라가 서울·경기에 집중된 현실 속에서 전통주를 제대로 배워보고자 하는 각 지역의 가양주 입문자들에게 ㈔수을이 지역 전통주 교육을 선도하도록 거듭나겠다"면서 "취미나 특기 개발을 위해 동호회에 머물던 가양주 강좌를 전국 최고 전통주 교육시설에서 진행된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봄이 되면 산에는 진달래가 피고 소쩍새가 운다. 소쩍새가 처음 운 날 밤 어머니는 우리에게 아침 화장실에 앉아 '어제 저녁에 소쩍새가 처음 울었지?'라고 소쩍새 울음소리를 기억해내면 그 사람은 아주 영리한 사람이라고 했다. 잠들기 전에 내일 아침에는 틀림없이 소쩍새 울던 기억을 떠올릴 것을 굳게 다짐하며 잠이 들지만 나는 평생 한 번도 '어제 밤 처음 울던 소쩍새 소리'를 기억해 내지 못했다. 늘 화장실 문을 나서며 아차! 하고 말았다. 어머니는 자연 속에서 일하는 것을 말하고 나는 어머니의 말을 받아쓰면 시가 되기도 했다.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농사 철 어머니는 그 바쁜 와중에도 이런 말씀을 하셨다. "소낙비는 오지요/소는 뛰지요/바작에 풀은 넘어지지요/ 설사는 났지요./허리띠는 안 풀어지지요./들판에 사람들은 많지요." 이 이야기가 충청도에서도 있었는지 장사익이 노래로 만들어 불렀다. 힘든 노동을 이기고 잊기 위해 농사꾼들은 그렇게 일을 놀이로 만들었다. 배를 짜면서 배틀 노래를 불렀고, 논을 매면서 남정네들은 핏대를 세우며 농부가를 불러 재꼈다. 밤송이를 겨드랑이에 넣어 아프지 않을 때, 대추가 콧구멍으로 들어갈 때 모내기를 하면 쌀밥을 먹는다고 했다. 자연에서 찾아 가져온 이 아름다운 '예술적인 과학' 이야기들은 농부들의 일상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가꾸어 주었다. 가을이 되면 어머니는 애호박을 따서 하얀 낮달처럼 동글납작하게 잘라 강변 바위 위에 널거나 돌담 위에 널었다. 동글납작하게 잘린 애호박들은 몸을 뒤틀며 낮달처럼 말라갔다. 어머니는 때로 애호박을 잘라 시멘트 담장 위에 지푸라기로 레일을 깔고 그 위에 간격과 줄을 맞추어 널었다. 애 호박을 널고 있는 오래 된 농부인 어머니의 모습, 오래 된 우리나라 가을 하늘에 오래 된 낮달, 밤송이를 겨드랑이에 집어넣어도 안 아플 때 심어 거둔 햇 지푸라기 위에 하얗게 널린 애 호박은 그림이요 시요 사진이요 음악이요 과학이요 철학이다. 어머니는 가을 햇살이 하는 일과 가을바람이 하는 일을 알고 있는 것이다. 어머니는 참나무 잎이 하얗게 뒤집어지면 사흘 뒤에 비가 온다고 알려준 참나무 잎들을 믿는 것이다. 다람쥐가 참나무 잎을 믿고 허공의 두려움을 떨치며 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건너뛰는 것과 같은 이치요, 그 이치를 몸과 마음에 익힌 놀라운 삶에 대한 낙천과 믿음의 소산이다. 어린 모들이 땅심을 믿고 땅 맛을 알아가며 돌아앉는 초여름의 들판만큼 아름다운 생명의 현재 진행형이 어디 있는가. 나이든 농부가 저문 들판 길을 홀로 걷는 저들만큼 외로움이, 그리움이, 아픔이, 기다림이 담긴 아름다운 사진이, 그림이, 시가, 노래가, 어디 있는가. 그 보다 더 세상을 정리 해 내는 정치가 철학이 과학이 그 모든 것들의 가치인 상생의 가치를 어디에서 또 찾을까. 물과 바람과 햇살을 이해하고 그 것들이 섞인 땅을 믿고 씨를 뿌려 기다리고 견디며 마침내 곡식을 거두어 너도 먹고 나도 먹고 나누어 먹어 너도 살고 나도 살고 우리가 같이 함께 살아야 하는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것을 교육하는 그만한 예술이 또 어디 있는가. 아무리 세상이 변하고 변해도 변하지 않은 영원불변의 가치인 물과 바람과 햇살이 하는 일을 알고 그것들을 믿으며 살아가는 농사꾼들의 하루는 오랜 세월 우리들에게 삶과 예술이 하나였을 확인시켜 왔다. 어머니는 참나무 잎이 하얗게 뒤집어지는 산 아래 앉아 삶은 고사리를 뒤적여 말린다. 자연과 하나가 된 그 노동의 몸짓은 바람 타는 한그루 참나무다. 액자와 무대에 갇히기를 거부하는 해방의 몸짓이다. /본보 편집위원
지난 4일 낮 12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박현희 씨(38·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 단원)는 오늘도 도시락으로 점심을 뚝딱 해결했다. 7일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단장 문정근)의 창작 무용극'Miss 콩'을 앞두고 무대의상을 점검하느라 시간이 빠듯했다. 콩쥐팥쥐를 원작으로 한 'Miss 콩'은 권선징악(勸善懲惡)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무용극. 여기서 도깨비, 두꺼비, 황소 등 캐릭터 의상을 도맡은 그는 "춤 연습하랴, 의상 제작하랴 신경 쓴 덕분에 4㎏이나 빠졌다."이처럼 무대 위 주인공은 눈부시지만, 무대 아래 디자이너는 눈물겹다. 하루 3~4시간을 자고도 버티는 강한 정신력·체력은 필수조건. 남편이 사업상 어려움을 겪어 무대의상 제작은 때론 당장 맞부딪혀야 하는 생존의 장이 되곤 했다. "사막에 떨어져도 살아남을 사람"이라는 평가 이면에 그의 깡과 끈기는 어쩔 수 없이 훈련된 부분도 있었다. 그는 디자인을 전공한 적은 없다. 임신 뒤 우연히 무대의상에 관심을 가진 게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가정용 미싱기를 들여놔 재미로 만들기 시작했다"는 그는 지인과 함께 2001년 '날개 무대의상'을 열었다. 전북에선 무대의상을 제작하는 곳은 차승환 의상실과 그의 의상실이 유일하다. "처음엔 무대의상을 제대로 배운 게 아니니까, 전문 디자이너를 뒀어요.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공연만 보면 무용가 의상을 스케치하는 게 습관이 됐거든요. 공연장에 가면 연출가 의도에 맞는 콘셉트를 잡고 캐릭터를 살리는 의상을 고민하는 방식으로 해왔죠."서울에 가면 원단을 만져보고 모르는 건 물어봤다. '원단 삼촌', '패턴 이모'들이 어떻게 자르고 바느질하는지 눈여겨보면서 감을 익히면서, 직접 만들기도 했다. 돈벌이로 만드는 옷이 아닌, 옷을 표현의 도구로 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의 옷은 독특하면서도 대중의 감성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대망상에 빠졌는지, 엄격한지, 어리숙한지 등등 캐릭터에 대한 단서만 주되, 의상을 통해 인물을 창조하는 게 관건. "무대의상은 관객을 이끌고 정보를 주는 데 있다"는 그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가장 적합한 디자인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의상을 제작하기 전에 연출자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는 게 중요해요. 무용을 해봤기 때문에 연출자가 무엇을 의도하는지 이해가 쉬운 편이어서 의상을 제작하는 데 도움을 받는 것 같아요."특히 "틀이 정해져 있는 전통의상보다는 뮤지컬 등과 같은 창작의상에서 표출되는 개성이 매력적"이라고 여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앞두고 뒤늦게 필요한 소품이 생길 때 욕심만큼 반영하지 못하는 게 늘 아쉽다. 지역에선 의상에 필요한 재료 구입이 어려워서다. "이것도 잔재주의 하나"라고 할 정도로 스스로의 평가에 대해선 냉정한 그는 작업에 완벽성을 추구하긴 해도 까다롭진 않다. 한 가지 스타일을 고집하는 대신 무대와 장소에 따라 의상 디자인을 타협할 줄 아는 것도 장점. 끊임없이 다양한 무대에서 그의 옷이 선보이게 되는 또 다른 이유일 것이다.
제37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8-11일 경기전(慶基殿)과 한옥마을 일대에서 펼쳐진다.전국 최고의 국악 명인ㆍ명창 등용문인 전주대사습놀이는 판소리 명창일반부, 농악, 민요, 기악, 무용, 가야금, 명고수, 시조, 궁도 등으로 나눠 진행된다.이번 대회에는 성인대회 9개 부문에 172개팀 482명, 학생대회 8개 부문에 197팀 324명이 접수를 마쳤다.본선 학생대회는 10일 오후 4시부터, 성인대회는 11일 정오부터 경기전 특설무대에서 열린다.대회기간 역대 대사습 장원자가 참여하는 축하공연을 비롯해 국악의 창조적 계승을 위한 '창작국악경연', 시공간을 잊을 별 헤는 밤으로의 초대 '밤샘 콘서트' 등 기획 초청공연 등이 펼쳐진다.또 한옥마을 일대에서는 막걸리 소리판, 거리광대 거리산조, 국악체험 등 국악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대회기간 행사장 주변의 원활한 교통소통과 시민의 안전을 위해 한옥마을 내 주요구간에 대해 차량운행이 통제된다.
정토문화마당이 주최하고 정읍시가 후원한 산사음악회가 2일 저녁8시 김철수 시의장과 김영길 부시장을 비롯한 시민 300여명이 참관한 가운데 정우면 정토사에서 열렸다.17회째를 맞은 이날 산사음악회에는 멕시코 관현악 공연단 5인조 '마리아치 라틴(Mariachi Latin)'과 에콰도르 오따발로 지역 원주민청년들로 구성된 3인조 '안데스 인티(Andes Inti)''가 출연해 2시간동안 흥겨운 무대를 연출했다.공연에서'마리아치 라틴밴드'는 멕시코 전통 볼레로음악에서부터 현대 라틴명곡의 정열과 다이나믹한 음악퍼포먼스를 선보였다.또'안데스 인티'는 안데스전통 현악기 차랑고와 타악기 싼뽀냐등을 이용해 남미 안데스 전역에서 불러졌던 잉카음악을 연주해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무형문화재 개념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데 동의합니다. 1960년대 시작된 국내 중요무형문화재 제도는 당시엔 선구적인 정책이었으나, 원형 유지에 집착한 나머지 명맥만 잇는 화석화된 보존에 그치는 등 문제점도 많이 지적됐습니다. 유네스코가 제시하는 개념처럼 창조적 계승까지 범위를 확장시킬 필요가 있습니다."지난 1일 오후 2시 전주 전통문화관 한벽극장에서 열린 '2012 아시아·태평양무형문화유산축제'의 학술 세미나에서 김찬 문화재청장은 무형문화재법 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유네스코가 제시한 무형문화유산은 '끊임없이 재창조되는, 문화적 다양성과 인류의 창조성을 위한 것'인데 반해 국내 무형문화유산은 원형 보존에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것이다.임돈희 동국대 석좌교수(문화재청 무형문화재분과위원회 위원장)도 이같은 방향의 법 개정 필요성을 공감하면서 내년 개관 예정인 국립무형유산원이 세계무형문화유산센터로 거듭나려면 이론적 연구와 정책 수립을 위한 연구위원회 설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상우 인하대 교수는 "유형문화유산은 최근 5년의 예산만 보더라도 무형문화유산에 비해 약 19배"라면서 "무형문화유산의 예산 40%는 보유자 전승지원금이어서 새로운 무형문화재 발굴·계승을 위한 예산 확보에도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세미나는 지난해 논의된 내용을 반복한 것으로 문화재청이 지난 3일 50년 만에 손질키로 한 '중요무형문화재 활성화 계획' 취지를 설명한 것에 그쳤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로 세번째 치러진 아시아태평양무형문화유산축제(6월1~3일·이하 아태축제)는 축제 총감독이 뒤늦게 선임되는 등 쫓기듯 축제를 준비한 까닭에 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났다. 주말마다 관광객들이 쏟아지고 있는 전주 한옥마을 덕분에 되레 과분한 대접을 받았다는 비판이 나올 정도다. 축제 본연의 목표인 국립무형유산원 내년 전주 개관이 아태축제를 통해 거의 홍보되지 못하고 문화재청이 국내 중요무형문화재 50여 명을 초청해 건립 중인 국립무형유산원을 돌아보는 데서 끝이 났다. '삶·놀이'를 주제로 5개 섹션 20개 프로그램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무형문화유산을 재조명하기 위한 공연·전시 기획 취지는 지난해보다 진일보했으나, 관객들과 폭넓게 소통하기 위한 장치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고 축제를 이끌어가는 진행력이 부족했다는 게 중론이다.아태축제 조직위가 밝힌 관람객은 6만 여 명. 그러다 보니 메인 무대로 내세운 부채문화관은 좁게 보였고, 중앙초교의 외벽을 둘러싼 아태문화장터로 인해 출입구까지 비좁게 다가왔다. 유대수 아태축제 총감독은 "전주 교동아트센터와 중앙초교 담이 극장(부채문화관)을 들어오는 입구로 작지만 떠들썩한 분위기의 아태축제를 연출해보고 싶었다"면서 "소리문화관은 장소는 넓으나 거리가 다소 멀어 동선이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이쪽으로 선택했다"고 해명했다.전주시가 매년 열어온 '전통의 맥 큰 잔치'를 아태축제에 넣어 공연과 전시를 시도한 '전주 살다'는 취지는 좋았으나, 만족도는 각기 달랐다. 전주 무형문화재(기능장)들이 태조로 쉼터에서 시연하면서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면서 소통했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받은 반면 무대의 규모·성격을 고려하지 않고 공연장에 배치하면서 공연자나 관람자가 서로 '불편한' 광경이 연출됐다. 중국의 그림자극을 배치한 오목대 공연은 첫 시도에도 불구하고 200여 명이 몰려 호흡했을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기대를 모았던 아태 무형문화유산 초청전'삶·놀이'는 만족도가 낮았다. 중국의 그림자극 인형 세트, 인도의 차우댄스 탈과 도구 등 올해 축제에 참여한 공연팀들의 물건을 내놓는 정도인 데다, 이 도구들의 역사적 유래·가치 등에 관한 설명·안내는 거의 없어 시민들의 관람시간은 5~10분에 그쳤다. 시민들이 각자 사연이 있는 물건을 내놓은 '대대로 가보' 역시 기획 의도는 좋았으나, 축제 내내 관람객들의 관심과는 거리가 있었다.김 찬 문화재청장이 참석해 관심을 모은 아태축제 학술세미나도 구색 맞추기에 그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 중점 논의됐던 무형문화유산 개념을 원형을 고수하되 시대적 흐름을 담아 창의성 있게 계승·발전시키는 방향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논지가 반복된 데다, 문화재청이 추진 중인 '중요무형문화재 활성화 계획' 관련해 국립무형유산원이 유치되는 전주에서 생산적인 담론을 끌어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컸다.
1000년의 역사를 지닌 '2012 전주 용왕제'가 1~2일 전주 덕진연못에서 열렸다.전주 용왕제는 전주 시민의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4월 초파일의 불교 세시풍속. 전주용왕제전위원회(위원장 이동호)와 사단법인 한국민속예술연구원(이사장 주광석)이 참가한 전주 용왕제는 덕진연못 위에 소원등을 띄우는 '유등제'를 시작으로 덕진연못을 순례하는 의식인 '용왕순당'과 용왕을 봉축하는 '용왕대제', 용왕에게 기우제를 지내는 무속 의식에서 비롯된 '용왕굿' 등이 이어졌다. 2일 오후 1시30분에 열린 '용왕굿'은 용화부인(무속인)이 덕진연못 주변에 장막을 두르고 소원 성취를 비는 형식으로 치러졌다.
전주용왕제 예술제가 1-2일 전주 덕진공원 연못에서 열린다.전주용왕제의 역사는 800여 년 전 고려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려시대 최고의 문필가였던 이규보가 전주에서 관리로 있을 때 가뭄으로 비가 내리지 않자 용왕에게 기우제를 지냈다는 기우제문이 동국이상국집에 실려 있다.전북전통문화연구소는 이를 토대로 2005부터 복원해 재현하면서 전통문화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행사는 1일 오후 7시 연등 띄우기 전야제를 시작으로 2일 덕진 연못을 순례하는 용왕순당과 시민의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용왕대제가 열린다.또 기우제와 용왕굿 등 의식이 치러진다.전북전통문화연구소 이동호 이사장은 "용왕제는 전통문화의 맥을 잇고 전주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축제다"고 말했다.
'2012 전주 아태무형문화유산 축제'가 1일 전주시 한옥마을 일대에서 개막됐다.사흘간 진행되는 이 축제는 내년 봄 문을 여는 국립무형유산원에 쌓이게 될 값진 문화유산의 세계를 미리 만나는 자리이다.한벽극장에서 열리는 학술세미나에는 김찬 문화재청장의 기조발제와 무형문화유산 보전 및 진흥, 국내외 무형문화유산 보호의 패러다임 등을 주제로 중요무형문화재 60인이 참여해 열띤 논의를 벌인다.특설전시관에는 아시아태평양 16개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전시관이 개관돼 6일까지 이지역의 삶과 문화를 전달한다.첫날 오후 7시30분부터 펼쳐지는 개막공연에는 건강상의 문제에도 5년 만에 무대에 서는 조소녀 명창이 장인의 예술적 집념과 위상을 보여준다.이어 인도의 차오 댄스가 약 40여분의 환상적인 무대를 연출한다.신들의 춤, 신들의 얼굴로 서민의 삶을 춤 동작 하나하나에 담아 공동체의 통합에 이바지한 차오 댄스는 화려하면서도 친화적인 무대를 연출한다.캄보디아 스벡톰크메르 그림자극은 10m 장막 뒤에서 2m 크기의 스벡톰을 들고 진행한다.고대 크메르 신들의 유희를 담은 그림자극은 국보급 문화재 스벡톰을 통해 앙코르와트의 위용을 선보인다.유대수 총감독은 "인류 사회가 오랜 역사와 문화 속에서 만들어낸 산물이자 삶의 양식인 무형유산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 역시 먼 훗날 무형유산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홈페이지(www.sori21.co.kr)가 제16회 '웹 접근성 품질마크'를 획득했다. '웹 접근성 품질마크'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장애인과 고령자 등 정보소외계층이 일반인과 다름없이 편리하게 홈페이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우수 기관 사이트에 부여하는 국내 최고권위의 인증마크다.진흥원은 이번 심사부터 '한국형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 2.0'의 22개 평가항목 준수여부에 대해 사전심사, 인증심사, 전문가심사, 사용자 심사 단계에 따라 약 2개월간 까다롭게 심사해 인증마크를 부여했다.지난해 웹 접근성 인증 심사에는 644개 기관이 신청, 189개의 기관이 최종 심사를 통과해 29.35%의 합격률을 보였다. 소리문화의전당측은 이번 인증마크 획득과 더불어 앞으로도 도민 누구나가 편리하고 즐겁게 누릴 수 있는 수 있는 홈페이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예술인 협동조합 설립에 따른 예술인들의 또 다른 피해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충분한 준비 없이 협동조합을 설립하는 것은 출자한 비용만 낭비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북예총이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진안전통문화전수관에서 '문화예술인 협동조합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마련한 '희망찾기' 워크숍에서 전북도 김주완 전문위원은 "협동조합은 공동체정신이 우선이고, 재능기부와 실험적인 요소가 강한 만큼 영리를 목적으로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최경성 연극협회전주지부장은 "협동조합에 대한 인센티브가 없어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현재 활동 중인 전북예총 내 4개 일자리창출드림공연단과 사회적기업도 협동조합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홍현철 미술협회 정책실장은 "오는 12월 1일 시행하는 문화예술인 협동조합을 충분한 검토 없이 추진했다가 오히려 실망과 예산낭비만 가져올 수 있다"며, "영리만을 앞세우면 오히려 기존 문화예술 활동의 근본까지도 흔들리거나 그 나마 유지되어오던 자생성마저 와해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선기현 전북예총회장은 "문화예술인 협동조합은 예술인 복지법과 함께 침체돼 있는 예술계에 희망을 주는 돌파구"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협동조합에 대한 세제혜택 규정 등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구체적인 세부계획이 하루빨리 강구돼야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잎새를 통해 시간의 흐름을 읽는다. 잎새로 인연을 만나고, 사색을 하며, 그리움을 느낀다. 잎새끼리 만나 원앙 처럼 어울림을 나타낸다.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조각가 박승만씨(44·사진)가 4번째 개인전으로 잎새를 꺼냈다(6월11일까지 서울 하나아트 초대전). 2년 전 전주교동아트에서 가진 '잎새전'의 연장선에서다. 이전 잎새전이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을 통해 자연현상을 이야기 했다면, 이번 개인전은 '사람'을 말하고 있다. 잎새를 의인화시켜 인간의 삶을 표현하고자 했단다. 투박하고 강한 느낌의 돌(청석)들이 그의 손을 거쳐 너와 나, 우리의 모습을 투영하는 잎새로 탄생했다. 임실오궁리 미술촌에서 작업을 해온 그는 2000년대 이후 철에서 돌로 소재를 바꿨다. 돌로 다듬는 데 처음 기계를 사용하지만 마무리는 수작업이다. 손 맛이 그렇게 좋다고 했다. 반짝반짝 빛나는 줄기를 표현하기 위해 10단계에 걸쳐 2000번 이상 사포로 문지르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전북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했으며, 전북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지냈다. 전북대 겸임교수, 전북현대조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박승만 개인전=6월11일까지 서울 하나아트
'삶놀이'를 주제로 열리는 '2012 전주 아시아태평양 무형문화유산축제'(총감독 유대수이하 아태축제)가 1일 전주 한옥마을에서 개막했다. 3일까지 이어지는 올해 축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무형문화유산 가치를 재조명하는 유물들을 소개하고, 시민이 축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 눈길 끄는 대목은 전주시와 올해 MOU를 맺은 코스타리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전통 수레'카레타'(carreta) 장인의 시연과 시민들의 사연이 담긴 물건을 소개하는 '대대로 가보'다. △ 코스타리카 전통 수레 시연 볼까요 지난 30일 전주 한옥마을 내 동헌에서 만난 '카레타' 장인 제라드 알바르도(42). 코스타리카에서도 손에 꼽는 이 '젊은' 장인은 "수레 만들 도구가 아직 도착을 안해서 아쉽다"고 운을 뗐다.커피 콩을 운반하기 위해 제작됐던 전통 수레'카레타'는 이 나라의 유일한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 그는 나무를 깎아 수레를 만들고, 직접 문양을 새기는 작업까지 가능한, 우리나라로 말하면 중요무형문화재 전수조교에 속한다. 실제로 코스타리카에서 여는 '카레타 제작 경진대회'에서 수차례 1등을 했다. 그가 '카레타'를 처음 접한 것은 열다섯살 때. 그가 사는 지역이 전주처럼 전통문화가 발달한 중심지여서 어렸을 때부터 '카레타'를 자연스레 보고 자랐다. 수레는 60㎝부터 2m까지 각양각색. 예전엔 수레가 운반용이었다면, 현재는 장식용 가구로 더 많이 활용되고 있다. 국가에서 무형문화재를 지원하는 정책이 없어 수입은 들쭉날쭉 하지만, 이 일에 사명감을 갖고 있다.'카레타'는 나무를 깎아 수레를 만들고, 바퀴에 철을 입힌 뒤 유화 물감으로 문양을 새기는 과정으로 제작된다. 특히 바퀴에 철을 덧대고 손잡이 나무를 정교하게 깎는 부분은 제일 까다로운 대목. 그는 아태축제에서도 '카레타'를 직접 시연하고 판매도 할 계획이다. 가격 흥정은 시민들의 '입담'에 따라 달렸다.△ 빨대로 만든 골프장, 보잉사 소형 비행기 만나요2009년 수감된 장영달 전 의원은 골프가 그렇게 치고 싶었다. 그 때 장 전 의원의 머릿속에서 주마등처럼 스친 게 빨대. 그는 종이 위에 골프장을 그린 뒤 '빨대 골프채'를 들었다. 그는 애지중지하던 '빨대 골프장' 이 담긴 사진을 보내왔다.이상직 의원이 펀드매니저로 활동하다가 이스타항공을 세울 때 선물받았던 게 모형 비행기다. 보잉사가 실제 제작하는 비행기를 축소시켜 같은 재질로 만든 소형 비행기. 그의 '보물 1호'를 내놓으면서 아태축제 조직위원회에 "그거 잃어버리면 정말 큰 일 난다"고 몇 번이나 당부했을 정도다.본보 안봉주 부국장은 할아버지 때부터 내려온 높이가 제법 있는 벼루를 내놨다. 벼루 밑바닥에 손을 댔다가 비밀 서랍이 있다는 걸 발견한 그는 역대 할아버지아버지의 학창 시절 성적표 등을 얻게 됐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아버지 강암 선생이 내놓은 붓통, 김승환 교육감은 초등학교 시절 주산왕 대회에서 1등을 한 뒤 찍은 기념사진 등을 보내왔다. 이처럼 각양각색의 사연이 있는 물건 80여 점이 출품된 '대대로 가보'는 전주 아카갤러리 옆 공영주차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당서'(唐書)에서는 금강을 웅진강(熊津江)이라고 기록했다. 금(錦)은 원어 '곰'의 사음(寫音)이다. 곰이라는 말은 아직도 공주의 곰나루(웅(熊)진(津)라는 명칭에 남아 있다. 일명 '호강'(湖江)이라고도 부른다.'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금강의 명칭은 여러 가지로 표현됐다. 즉 상류부터 적등진강(赤登津江), 차탄강(車灘江), 화인진강(化仁津江), 말흘탄강(末訖灘江), 형각진강(荊角津江) 등으로 돼 있으며, 공주에 이르러서는 웅진강, 부여에서는 백마강, 하류에서는 고성진강(古城津江)으로 불리웠다.백제는 금강을 통한 수운이 편리하고, 군사상 방어가 용이한 공주로 도읍을 옮겨왔으며 이후 중국과 백제를 잇는 교통로로서 금강을 이용했다. 공주에서 천도한 부여도 금강의 수운을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이었다. 백제는 금강을 통해, 중국 그리고 일본과 교류했다. 당시 곰나루에서 출항한 선박은 한 달 쯤 뒤 오사카 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구한말 1900년대 금강 수계를 왕래하던 배의 숫자는 매년 1만 5000척 정도였으며 군산 강경 공주 부강 간에는 정기 기선이 운행됐다. 또한, 범선도 운행되었는데 군산에서 공주까지 2일, 공주에서 군산까지는 1일 정도가 걸렸다.원래 금강은 호남평야의 젖줄로서 백제 시대에는 수도를 끼고 문화의 중심지를 이루었으며, 일본에 문화를 전파하는 수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백제가 멸망하고 당나라의 군사들이 짓밟은 뒤 고려와 조선을 거치는 동안 금강은 줄곧 민족의 한을 머금은 비극의 강이 되었다. 동학운동 때에는 전봉준이 공산성나루에서 붙잡혀 금강을 건너 압송되기도 하였다.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와 전승자들이 대거 전주에 건립중인 국립무형유산원을 찾는다. 문화재청은 내달 1일 전주에서 열리는 '2012 전주 아시아·태평양 무형문화유산 축제' 개막일에 서울과 경기지역에 거주하는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전수교육조교·이수자 등 50여 명을 국립무형유산원에 초청했다고 밝혔다.국립무형유산원은 우리나라 무형문화유산 정책 반세기를 정리하고 무형문화유산의 가치 재창출을 주도해 나갈 기관으로, 전주시 완산구 동서학동 구 전북산림환경연구소(전주한옥마을에서 전주천 건너편)에 건립 중이며 2013년 개관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무형문화유산 보존·전승·활용의 복합문화공간인 국립무형유산원을 국내 무형문화유산 활성화와 대중화, 전통 한류문화 확산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키울 계획이다.이날 방문 행사에는 한국 무형문화재의 전통을 잇고 있는 중요무형문화재 제64호 승무 보유자 정재만씨 등 기·예능 전승자 50여 명이 참석해 아시아·태평양지역 무형문화유산 관계자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 이들은 또 전주전통문화관 한벽극장에서 '무형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이라는 주제로 대한민국 무형문화유산 정책의 반세기를 정리하는 세미나에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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