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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 전북지부, ‘전북 3.1운동사’ 출간

101년 전, 전북에서 일어났던 3.1독립만세운동의 전모를 밝히는 책과 자료집이 세상에 나왔다. 광복회 전북지부(지부장 이강안)는 3.1독립만세운동 100주년 사업으로 전북지역에서 활발히 전개했던 3.1운동 역사와 참여자들의 기록을 찾아 <전북 3.1운동사> 상하권을 펴냈다. <전북3.1운동사>는 101년 전 일제강점기를 주체적으로 벗어나고자 했던 전북지역의 3.1 독립만세운동 현황을 밝히는 데 주안점을 뒀다. 또한, 자료조사를 통해 정부로부터 공훈을 인정받은 284명의 독립운동가를 비롯한 애국지사 484명의 기록을 발굴해 자료화했다. 이를 통해 전북 출신 독립운동가와 관련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자료 분류 항목에는 전북 출신 독립운동가의 이름과 이명, 생몰월일, 출신지역, 관련 사건, 직업, 형량, 포상연도 및 훈격, 공적 및 행적 등이 있다. 이와 더불어 3.1운동을 이끈 애국지사들의 재판기록과 도장관보고를 참고한 3.1운동사 자료집을 함께 정리함으로써, 관련 자료를 찾는 이들에게 길잡이를 제공했다. 3.1운동 참여자로서 일제에 재판을 받았던 애국지사들의 재판기록과 그 당시 전북에서 일어난 사건들이 세세하게 기록돼있다. 이강안 광복회 전북지부장은 전북에서 자주독립을 향한 투쟁은 끝이 없었다는 자긍심을 갖고 앞으로도 민족운동에 참여하신 선열들의 공훈을 정확히 발굴하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 며 이 책을 발간하도록 지원해주신 송하진 전라북도지사를 비롯해 조사 정리를 위해 수고해주신 전북대학교 윤상원 교수와 연구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전했다. 광복회 전북지부는 이번 자료집 출판을 바탕으로 전북에서 각계각층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수많은 민중들이 자주독립을 힘차게 외쳤던 역사적 사실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출판 의의를 밝혔다. 더불어 이번 자료집을 근거로 포상대상 목록을 작성, 지난 날 제대로 된 포상을 받지 못했던 애국지사들을 위한 포상신청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3.18 20:31

“어이, 나 아직 쓸만한가”… 나이 들었어도 한 번쯤은

이희근 다섯 번째 수필집 하얀 바지 흰 바지. 티 없이 깨끗한 순백의 하얀 바지, 나이가 들었어도 한 번쯤은 걸치고 나설 수 있기를 바라며. 이희근 수필가가 여든 해를 맞으며 다섯 번째 수필집 <하얀 바지>(오늘의문학사)를 펴냈다. 그간 각종 문예지에 투고한 것들, 생판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원고를 모아 묶었다. 지나온 과거는 되돌아보기 싫은 것도 있지만, 대부분 추억이란 미명으로 오래 기억하고 간직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 표제도 하얀 바지로 했다고. 이희근 수필가는 책 머리글에서 세월을 싣고 다니는 바람의 흐름은 막힘이 없다. 중년만 되어도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적다는데 산수가 되었으니 두말하면 잔소리다며 긴 것은 잘라내고 짧은 것은 보충해 보니 재해석이 아니라 창작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그들을 버리지 않고 내 것으로 만드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했다. 수필집은 제1부 나의 글은 나의 인생, 제2부 큰손 오는 날, 제3부 왕잠자리 노인의 고백, 제4부 봄이 오는 길목에서, 제5부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다가 등 총 5부 213쪽으로 구성됐다. 이희근 수필가는 정읍 태인 출신으로 계간 <문학사랑> 수필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원종린수필문학상 작품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 <산에 올라가 봐야>, <사랑의 유통기한>, <아름다운 만남>, <울력꾼>이 있다. 전북문인협회, 전북수필가협회, 전주교구가톨릭문우회, 두리문학, 교원문학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20.03.18 16:14

30년을 함께 걸어온 부부, 일상을 나누다

부부의 연을 맺은 지 30년, 아내와 남편은 어떤 대화를 나눴을까. 전주에 사는 김경희권승호 씨가 함께 펴낸 <남의 일기는 왜 훔쳐봐 가지고>(미스터제이)의 표지에는 아내 김경희와 남편 권승호, 두 이름이 다정하게 기대어 서있다. 이 책은 남편 권승호 씨의 제안으로 출발했다. 아내 김경희 씨가 결혼 전부터 틈틈이 써온 일기장을 우연히 읽게 된 것. 이 일기는 제 30년 결혼생활에 대한 기록이에요. 평범한 사람의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라 누가 궁금해 할까 했죠. 그런데 남편은 평범하기 때문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말해줬어요. 남편이 제 글을 읽고 자기의 감상을 붙이니 책이 됐네요. 아내와 남편으로서 각자, 또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분들에게도 길라잡이가 됐으면 좋겠어요. 권승호 씨는 아내의 일기를 읽은 후 오히려 자신에 대해 새롭게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그동안 자신이 몰랐던 아내의 속내를 알게 됐고, 미안함과 고마움이 교차했다고. 일기는 자기의 느낌, 감정, 생각을 눌러 담은 나만의 보물상자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평소 타인을 의식하느라 하고 싶은 이야기를 숨기곤 하잖아요. 부부 사이에도 모든 속내를 다 털어내지 못하겠죠. 아내와 남편, 여자와 남자로서 서로를 잘 이해하지 못했던 일을 다시 꺼내어 생각해보게 됐어요. 젊은 날 우리를 되돌아보고, 제 안의 모난 감정을 다듬는 계기도 됐죠 올해로 결혼 31주년, 어느새 환갑의 나이를 함께 바라보게 된 부부는 결혼생활을 통해 얻은 삶의 교훈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로 했다. 김경희 씨는 몇 번의 고민 끝에 남편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지난 30년간 자신이 써온 일기를 추려냈다. 두 사람의 만남부터 결혼, 첫 아이 출산, 부모교육, 명절 등 부부의 30년을 채워온 이야기가 가득하다. 청년들에게는 부모님의 이야기, 중년 세대에게는 공감할 수 있는 친구의 이야기가 될 터. 청춘남녀가 만나서 결혼 30주년을 맞기까지 진솔한 이야기가 과거와 현재를 오고간다. 새 봄을 함께 시작한 이야기. 김경희 씨는 앞으로도 이 책을 자주 들여다 보게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열심히 살아온 삶에 쉼표를 찍는 느낌이에요. 남편과 함께 책을 낸 일도 이번이 처음이고요. 옛 추억을 돌아볼 수 있어 좋았어요. 이제는 장성한 아이들도 자기 어렸을 적 이야기를 읽으면서 반가워 하더라요. 제가 현재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다 담겨 있어 언제든 펼쳐볼 때마다 행복할 것 같습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3.18 16:14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오은숙 소설가 - 아룬다티 로이 ‘작은 것들의 신’

오은숙 작가, 작은 것들의 신 작가는 쉽게 외면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저주받은 운명이다. 작가라면 늘 아픈 눈을 뜬 채로 있어야 한다. 날마다 창문 유리에 얼굴을 바짝 대고 있어야 하고, 날마다 추악한 모습들의 목격자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날마다, 낡아빠진 것들을 새롭게 이야기할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사랑과 탐욕, 정치와 지배, 권력과 권력의 결여, 이런 것들에 대해 되풀이하여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며칠 전, 인도 작가 아룬다티 로이의 <작은 것들의 신>을 읽게 된 것은 순전히 <9월이여 오라>에 실렸다는 이 문구 때문이었다. 작가는 아픈 눈을 뜬 채 있어야 한다는 작가의 주장에 경외를 표하며 <작은 것들의 신>을 펼쳤다. 책은 쌍둥이 남매인 에스타와 라헬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가슴 아픈 가족사를 담고 있다. 이야기는 성인이 된 라헬이 에스타를 찾아 고향 아예메넴으로 돌아오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치밀한 구성으로 엮어 놓은 가족사는 소피몰이라는 어린 양의 희생과 함께 아무와 벨루타가 상징적 의미에서 (문이당97p.)<빗자루로 자기네들의 발자국을 쓸어 지우면서 뒷걸음질로 기어가곤 했던> 불가촉천민으로 사라질 때까지 이어진다. 낯선 이름과 많은 인물로 초반에는 읽었던 부분을 되짚기도 했지만 감각적인 문장과 구체적인 심리묘사에 압도되어 읽었다. 그러니 읽다가 인물 파악에 어려움을 느끼는 독자라도 끝까지 읽기를 바란다. 그러면 아무가 아버지의 죽음에 슬퍼하는 엄마를 보고 쌍둥이에게 (70p.)<마마치가 우는 이유는 파파치를 사랑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에게 길들여졌기 때문이라고 알려주었다.>라고 말한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막내 코차마가 (63p.)<아무를 괘씸하게 여겼>으며 왜 그랬는지도. 하나같이 개성강한 인물들은 자신을 (32p.)<라헬의 타락은 예의바르고 독자적인 형태로 나타났다. ~ 그 아이는 어떻게 해야 여자다워지는지를 통 모른다는 것이었다.>는 식으로 드러낸다. 인도, 아예메넴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인간이 어떻게 해야 인간다워지는지 통 모른다는 식으로. 각자가 할 수 있는 예의바르고 독자적인 형태로. 예의라는 것이 제도나 관습 안에서 폭력이 될 수 있도록. 늙은 공산당원인 필라이 동지가 (29.)<절대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절대로 반대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으면서 ~ 세상을 헤쳐나갔다.>와 같이 살아남으려고. 그것은 현재에도 있고 미래에도 있을 우리의 지난 세대를 보는 듯하다. 그 속에서 누군가는 사랑을 한다. (414p.)<헤어질 때마다 그들은 서로에게서 작은 약속밖에 받아내지 않았다. 내일?내일.>하면서 살아있는 기쁨을 누린다. 작가는 말한다. 이 책은 장소나 관습에 관한 것이 아니라 들과 땅과 공간에 관한 것이며, 어떤 특정한 사회에 관한 것이라기보다는 인간 본성에 관한 것이라고. 그 말에 공감하며 의견 하나를 보탠다. <작은 것들의 신>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랑할 때 부딪힐 수밖에 없는 벽들에 관한. 작가는 부정하였지만 평소 우리를 둘러싼 관습이나 제도에 고민이 많았던 사람도 꼭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한다. * 오은숙 작가는 202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납탄의 무게가 당선돼 소설가로 등단했다. 현재 요양 병원 근무하고 있으며 서울을 오가며 창작 수업을 들었다. 앞으로도 일하며 글쓰는 단순한 삶이 이어질 것이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0.03.18 15:49

원로시인 심산 문덕수 선생 별세…영결식 16일 ‘대한민국문인장’으로

한국문학의 구심점 역할을 해 온 원로시인 심산(心山) 문덕수 선생이 지난 13일 낮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2세. 고인은 1928년 12월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국어국문과 및 고려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홍익대학교 교수와 대학원장, 한국현대시인협회장), 국제펜한국본부 회장,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등을 역임했다. 1955년 <현대문학>에 시 침묵, 화석, 바람 속에서 등이 청마 유치환 시인에 의해 추천돼 등단했다. 1956년 첫 시집 <황홀>을 시작으로 <선공간>, <영원한 꽃밭>, <살아남은 우리들만이 다시 6월을 맞아>, <다리 놓기>, <조금씩 줄이면서>, <그대 말씀의 안개>, <사라지는 것들과의 만남>, <금붕어와 문화>, <빌딩에 관한 소문>, <꽃잎세기>, <우체부> 등의 시집과 평론집을 펴냈다. 특히 1973년부터 월간 시 전문지 <시문학>을 부인 김규화 시인(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장)과 함께 현재까지 결호 없이 발간했다. 3월 현재 통권 585호. 현대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 청마문학상, 국민포장 등을 받았다. (사)국제펜한국본부와 (사)한국문인협회는 고인의 영결식을 대한민국 문인장으로 16일 오전 9시에 치른다.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발인은 16일이며 장지는 대전현충원이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20.03.15 16:02

독서율·독서량, 종이책 줄고 전자책 늘었다

우리나라 성인 2명 중 1명은 종이책을 1년에 1권도 안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종이책 독서율과 독서량은 줄어든 반면, 전자책 독서율과 독서량은 소폭 늘어났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가 11일 발표한 2019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다. 이번 조사는 만 19세 이상 성인 6000명과 4학년 이상 초등학생 및 중고생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기간은 2018년 10월부터 2019년 9월까지. 조사 결과 성인의 종이책 연간 독서율은 52.1%, 독서량은 6.1권으로 17년에 비해 각각 7.8%포인트, 2.2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초중고교 학생의 경우 종이책 연간 독서율은 90.7%, 독서량 32.4권으로, 2017년과 비교하면 독서율은 1.0%포인트 감소했으나 독서량은 3.8권 증가했다. 전자책 독서율은 성인 16.5%, 학생은 37.2%로 2017년보다 각각 2.4%p, 7.4%p 증가하는 등 모두 증가 추세를 보였으며, 특히 20~30대 중심으로 증가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9년도에 처음으로 조사한 오디오북 독서율은, 성인은 3.5%, 학생은 평균 18.7%(초등학생 30.9%, 중학생 11.6%, 고등학생 13.9%)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이 독서하기 어려운 이유로 제일 많이 꼽은 것은 성인의 경우 책 이외의 다른 콘텐츠 이용(29.1%)이었다. 이는 2017년까지 가장 많은 사람들이 꼽았던 시간이 없어서를 밀어낸 것으로서, 디지털 환경에서의 매체 이용 다변화가 독서율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임을 보여준다. 학생의 주된 독서 장애 요인은 2017년도와 동일하게 학교나 학원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 조사는 격년으로 전국 단위로 실시하고 있다. 성인은 가구 방문을 통한 면접조사로, 학생은 학교 방문 조사 시 본인이 직접 설문지에 기입하는 방식으로 진행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성인 1.7%포인트, 학생 1.8%포인트이다. 2019 국민 독서실태 조사 보고서는 문체부 누리집(www.mcst.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20.03.11 19:56

오미영 데일카네기코리아 전북지사장 ‘나는 쉽게 상처 받지 않는다’

힘들면 말해! 상처를 쉽게 받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책이 나왔다. 오미영 데일카네기코리아 전북지사 본부장이 출간한 에세이집 <나는 쉽게 상처 받지 않는다>(신아출판사). 책에는 상처, 존중 그리고 관계에 대한 오 본부장의 마음공부가 스며들어 있다. 저자는 자신의 상처를 이해한다면 타인의 상처에 공감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고 보고, 상처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쁘다고 생각하는 기준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범위가 넓다. 끼리끼리 어울리는 관계에서 존중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관계가 된다. 부정적인 선입관을 소환하기보다는 존중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으로 다가간다.- 나쁘다고 착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중. 책은 제1장 상처받지 않고 관계 잘하는 법, 제2장 할 말하면서 관계 잘하기, 제3장 부탁과 거절을 잘하는 관계 수업, 제4장 자존감 지키면서 만만해보이지 않는 나를 만나는 방법 등 4장으로 구성됐다. 강아지 냇가에 바윗돌을 건너면 / 목련 꽃잎이 떨어진다.- 봄의 사적인 위대함 중. 또 각 장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적인 위대함을 시적인 언어를 사용해 강력하게 표현했다. 오 본부장은 데일카네기코리아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자신의 매력 포인트는 도전정신이고, 잘 어울리는 단어는 존중이라고.

  • 문학·출판
  • 이용수
  • 2020.03.11 16:25

김상수 시인 첫 시조집 ‘구두 선물의 빈말’

젊어 못했던 시 창작의 길을 지금부터라도 꾸준하게 가고 싶어요. 첫 작품집이라서 내어 보이기가 부끄럽지만 민망함을 무릅썼습니다. 김상수 시인이 첫 시조집 <구두 선물의 빈말>(북매니저)을 펴냈다. 김 시인은 50여 년 전 고2 때 밤을 새워 완성한 시 그 소녀가 이 집에 있나요가 월간지 <진주> 공모에 뽑혔던 오래된 설렘을 소개하며, 그때 작품이 발표되고 난 뒤에 전국 여러 지역에서 편지를 받았었다. 지금도 그 생각하니 미소가 지어진다고 했다. 시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그때부터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뒤늦게 시혼이 살아난 것이라며, 그간 발표했던 작품을 엮어 책을 냈다고 했다. 산등성 언덕배기 삼월 이른 봄볕 아래 / 산수유 노랑 물결 빈 마을 기웃대고 / 장끼는 짝을 찾아서 잔설 녹은 골 헨다 // 청매화 홍매화 길섶엔 풀꽃 피고 / 온 동네 산수유꽃 바람에 하늘댄다 / 골 따라 흐르는 물에 봄소식을 보낸다- 상위마을 전문. 시집에는 1부 배롱나무 꽃, 2부 아내의 손, 3부 적성산의 가을, 4부 심포항 등 4부 105쪽에 걸쳐 시조 75편이 실렸다. 안성덕 시인은 시평 자분자분, 길 위의 이야기에서 김상수 시인의 시에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니 읽지만 말고 곰곰 듣기도 해야 한다며 볕 좋은 날 툇마루에 앉아 자분자분 이야기를 풀어놓듯 그의 어조는 편안하다. 속도와 결과만을 중시하는 탈 많은 세상에 대한 염려도 잊지 않았다. 그 염려가 호통과 질책이 아니라 조용한 다독거림이기에 울림은 더 크고 깊다고 전했다. 김 시인은 김제 출신으로 2017년 <현대문학사조> 시조 부문 신인상을 받았고, <대한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솜리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가람시조문학회, 익산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20.03.11 16:25

시인 등단 이동환 전북대 교수 “시는 위로 건네는 친구”

이동환 교수 공학박사이자 한의학박사인 이동환 전북대 기계설계공학부 교수가 월간 <문예사조> 3월호 시 부문 신인상에 당선돼 시인으로 등단했다. 당선작은 보이지 않는 달을 그리워하며, 평형이 깨진 손저울, 옥정호 소견 등 3편. 세찬 바람 몰아치며 / 봄비 내리는 날 / 기울어진 손저울 보며 / 그저 한없이 / 펑펑 울었다- 평형이 깨진 손저울 중. 이재영김송배 심사위원은 시인들은 많은 체험을 자행한다. 이 체험에는 인생의 궤적이 회상을 통해서 재생되고, 거기에 자아를 인식하고 성찰하는 새로운 인생관을 창출하는 중요한 단초가 되는 것이다며 이번에 응모한 이동환의 작품에서는 이와 같은 메시지가 주제를 더욱 승화하는 시법을 읽을 수 있게 한다고 평했다. 이어 시는 아름답기만 해서는 안 된다. 언어의 탁마(琢磨)라는 중요한 지표를 세워야 한다며 앞으로 절창의 시를 많이 창작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동환 시인은 당선 소감을 통해 매일매일 정리하여 담아 놓은 저의 한풀이가 150여 편의 시로 남게 됐다. 어려움을 헤치며 스스로에게 위로의 말은 건네주는 친구가 시였다며 시를 쓰는 것은 인생 여정의 기행문이며 반성문이라고 생각한다. 시를 창작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준 월간 문예사조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 시인은 전북대 창업지원단장, 창업보육센터장 등을 지냈으며, 전주에 둥지를 튼 교수기술창업 벤처기업 ㈜바이오리올로직스 대표이사로 있다. 2014년 신의료기술 인증 국무총리상을 받았으며, 차세대 임상용 혈액점도검사기를 개발해 상용화했다. 한편 월간 <문예사조>는 서울 문예사조사가 1990년에 창간한 종합 문예지로 그동안 전국적으로 역량 있는 문인들을 배출했다. 이번 2020년 3월호는 통권 351호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20.03.11 16:25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헌수 시인 - 진현정 동시집 ‘심심한 시간을 꿀꺽’

엉뚱하고 기발한 아이들의 이야기에 기대어 동시를 써 내려가는 일은 즐겁다. 어디론가 빠르게 기어가는 개미떼를 지켜보고, 문방구 앞에 모여서 오락기를 돌리는 아이들의 소리를 듣고, 재활용 쓰레기장을 어슬렁거리는 길고양이의 울음소리를 들어보기도 한다. 식탁위에 놓인 찬밥에 핀 곰팡이 꽃과, 실외기에 둥지를 튼 비둘기를 들여다보며, 꽃망울을 터뜨린 산수유 꽃향기를 맡아보기도 한다. 봄의 기운 같은 노래이기도 하고, 때론 어긋난 리듬처럼 달아나기도 하는 동시, 끊임없이 물음을 던지며 동시 곁으로 가는 일은 행복하다. 글을 쓰는 일은 대상을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고 오랫동안 들여다보는 것이라는 그녀, 영광과 전주를 오가며 함께하는 글동무, 진현정 시인의 첫 동시집 <심심한 시간을 꿀꺽>을 펼쳐보았다. 생기발랄한 그녀가 톡톡 풀어 쓴 동시집에서 주변의 평범한 일상을 만날 수 있었다. 흔한 주변의 사물이 그녀의 눈매 따라 미끄러지듯 파고든다. 마음의 구석구석을 울리는 힘이 느껴지고, 덩달아 즐거워진다. 소나무 꽃이 노란캡슐을 터뜨려 봄을 밀고 가는 애벌레에게 기운을 전해주는 <꽃가루약>, 풀르풀르 떨리는 진달래 꽃잎처럼 그 애를 향한 마음의 떨림을 이야기 한 <바람불면>, 가을 숲속 오르막길에서 쏟아지는 도토리를 <도토리 숲 해설사>로 노래하고, 아무도 모르게 집을 지키는 <작전명 1호>를 들을 수 있다. <천왕성 알사탕>을 굴려보고, 또-옥 쪼-옥 따먹는 <포도씨의 꿀꺽인생>을 만날 수 있다. 밤새 편의점에서 일한 누나와 대리 운전하는 아빠, 엄마 없이 혼자 있는 아이의 시간을 다정하게 끌어다 놓았다. <엄마 없는 날>에는 출장 간 엄마가 끓여 놓고 간 곰탕이 나온다. 큰 찜통에 끓여놓고 며칠을 먹었던 곰탕, 뽁뽀글 다글다글 소리를 내며 찜통 속을 드나들던 수증기거인과 뼈다귀 거인이 보인다. 입말의 리듬을 느낄 수 있는 시다. 그녀는 아이들의 마음결을 잘 어루만지는 것 같다. 함께 오도독 깨물며 삼키는 관계를 통해 마음 한 자락이 단단하게 세워질 것 같으니 말이다. 꿀꺽이라는 부사가 전해주는 진현정의 동시집 한 그릇을 천천히 들이켜본다. 시간도, 바람도 꼭꼭 씹어서 넘기고 싶은, 힘이 나는 맛깔스런 동시집이다. 뭉근한 호흡으로 오랫동안 글의 뼈대를 세우고, 발상과 감각이 신선한 그녀의 동시가 이 봄에 더욱 싱그럽고 환해지기를 바래본다. * 김헌수 시인은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서 삼례터미널로 등단했다. 우석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으며, 전북작가회의 회원, 동시창작 모임 동시랑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0.03.11 16:09

[전북문학관 지상강좌 - 한국문학의 메카, 전북] (19) 한국 현대문학 초창기 작가, 백주 김태수

생거부안에 솔씨 하나가 땅에 떨어져 그 자리에 뿌리 박고 자라나 그 나무 열매 맺고 노송이 되어 바람과 해와 달까지도 찾아와 같이 지내고 싶었던 백주, 그 노송을 찾고자 오늘을 손꼽아보다가 선은리 찬바람에 그 곁을 찾지 못하고, 山골짜기 접동새 울음 소리만 듣고 돌아서는 그날. 백주가 발자취를 남겼던 변산, 채석강, 내소사, 개암사, 울금산성, 매창, 반계 등을 생각하며, 그의 발길이 잦던 곳들을 바라본다. 지인의 소개로 어릴적 친구 신석정에게 보내는 편지가 석정 문학관에 있다는 말을 듣고 비로소 한평생 푸른 큰 솔밭을 이루고자 했던 백주 김태수를 만날 수 있었다. 백주 김태수(白洲 金泰秀, 1904~1982)는 부안에서 태어났다.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그는 필명으로 진주태수를 썼다. 열한 살 때 부친이 별세하자, 사헌부 감찰을 지낸 조부 김방위가 훈육을 맡았다. 어린 시절은 서당과 읍내 공립보통학교를 다녔다. 이후 31 운동을 전후하여 나는 사람의 행복이나 생활이 저의 마음먹기와 용기에 달렸다라고 결심하여 서울로 가출하게 되었다. 그래서 할아버지가 심부름으로 맡긴 돈을 가지고 경성으로 올라가 수송동에 있던 사립중동학교私立中東學校에 들어갔다. 이후 백주는 1921년부터 1925년 기간에 작가로서 활동했다. 문예잡지 『개벽』에 희곡 「희생자」(1924)가 입선하였고, 그해 『동아일보』에 단편소설 「처녀시대」를 게재하고, 『개벽』, 『신민』, 『가면』 등의 잡지에 소설, 수필, 희곡, 시, 논설 등을 발표했다. 그러나 백주는 조부가 별세하자, 어머니를 따라 고향으로 낙향한 후, 집안 살림을 도맡았고, 1926년 정읍 출신인 송한순과 결혼하였다. 1920년대 말 그는 사회주의 사상에 몰입하여 동아일보사 부안지국 운영과 노동조합운동, 조선공산당 및 고려공산청년회 재건 사건으로 체포되어 옥고를 치뤘다. 이후 사업가로 변신한 백주는 운수사업, 백합 양식, 부안관광문화지, 매창문화제 등 부안 발전에 큰 업적을 남겼다. 특히 해방 후부터 육영사업에 전념한 그는 고모부인 춘헌 이영일을 도와 부안중고교를 설립에 기여했고, 낭주학회를 세워 부안여중고교를 설립하여 30년 동안 교육사업을 경영하였다. 유고집으로는 『황혼에 서서』(부안문화원, 2010)가 있다. 『황혼에 서서』는 백주의 문단 데뷔와 작품들을 그의 유족과 관계 전문가와 부안문화원에서 발간지원을 받아 출간된 작품집이다. 김하림은 「백주의 꿈과 사랑의 노래-조부님 문집 출판에 부쳐」에서 그이의 꿈은 어디까지 이르렀는지/ 아무도 짐작하기 어렵다./ 그이의 사랑이 얼마나 깊고/ 노래가 얼마만큼 울려 퍼졌는지/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다만/ 31, 815, 625, 419, 516, 1026 등/ 숫자로 점철된 긴 고비를/ 일찍 홀로 된 어머니를 모시며/ 문학을 꿈꾸고, 민족을 고뇌하고, 가정을 꾸리고,/ 고향을 사랑하고, 문화를 꽃피우고자 했던/ 그이의 안타까움과 애절함을/ 힐끗 혹은 묵묵히 보았을 뿐이다.라며 헌시를 바쳤다. 백주의 문학적인 유전자는 자녀들에게 전해졌다. 큰아들 민성이는 시인이 되었고, 작은아들 석성은 기자와 교육사업으로 활동하였다. 김석성 평전에서 석성은 아버지 백주白州 김태수편에 따르면 아버지는 1924년 이광수의 추천을 받아 『조선문단』에 「과부」로 등단하였다. 이광수는 백주군의 「과부」는 여자의 심리를 그린 것으로 우리 문단에 드문 작품으로 천재적 솜씨가 보인다. 실로 아름다운 작품이다라는 소설 선후평을 남겼다. 수필가며 약사인 딸 김초성은 아버지는 청년시절부터 집안의 가장이 되어야 했기에 현대문학의 길을 앞서 가려던 꿈을 못다 펼친 것을 아쉬워하신 분이다. 약관의 나이에 시작해서 삼사 년에 걸쳐 써낸 삼십여 편의 문학작품은 아버지께서 억눌린 봉건적 가풍 속에서 꿈을 펼쳐보려 발버둥 쳤음을 알려준다.며 추모의 글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문학평론가 오하근의 「어느 선각자의 도전과 좌절」에 따르면 백주 김태수는 문학사적으로는 1922년 『백조』 동인에 이어서 등단한 현대문학 초창기의 작가이다. 1920년대 신경향파의 관념적인 소설을 최초로 사실적인 소설로 전환시킨 작품을 남김으로써 우리가 마땅히 챙겨야 했을 잃어버린 작가이다.라며 한국 현대문학사에 전혀 언급이 없는 인물이라고 제시한다. 또한 1924년 『영대』 12월호에 백주의 작품이 제목조차 깎인 채 「전부 삭제」로 金素月의 시와 나란히 게재되어 있다. 이는 일제 검열의 실상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문학사를 비롯해서 누구도 인용하지 않고 있다며, 그의 작품을 발굴하여 제대로 평가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돌이켜보면 1924년부터 신경향파 문학이 등장하는데, 백주의 소설에서도 이러한 색채를 띤 신경향파 문학에 해당되는 작품을 발표한다. 「구두장이」는 시골서 올라온 구두장이와 어느 여관방에서 바이올린을 켜는 안경 쓴 학생과의 이야기이다. 하루종일 헤매고 다녀도 돈 한 푼 벌지 못하는 구두장이는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내와 자식들을 생각하며 반드시 오 전을 받고 수선할 생각으로 학생의 자만과 인색한 짓을 참았다. 학생은 오 원짜리 돈을 내밀며 바꾸어 올 때까지 구두 짐을 맡기고 다녀오라 한다. 돈을 받아든 그는 오 원으로 선술집을 들러 고기를 사 먹으며 병든 아내와 굶주린 자식을 생각하며 돈만 있으면, 돈만 있으면, 돈! 하며 여관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위 작품에서 보듯이 구두장이의 심리적 변화의 내적 갈등으로 돈과 빈민층의 고통과 굴욕이 상징적으로 표상되고 있다. 「인도주의자와 자전거」에서 작중 화자 K는 빚을 받아서 고아원을 경영해 보겠다는 마음으로 자전거를 타며 인도주의에 대해 생각한다. 세상 사람이 다 같이 행복스럽게 한번 살아보지 못할까? 싸움도 없고 시기도 없이! 하는 도중에 그의 자전거가 봇짐을 진 노인을 치고 줄행랑을 놓았다. 얼마 후 그가 자전거에서 넘어져 사람 살리요, 사람 살리요.하며 부르짖지만 인도가 없는 세상이로군.하며 쓴웃음을 짓는다. 이 작품 역시 자신과의 갈등이다. 고아원 사업과 길에서 넘어짐, 곧 인도주의자인 체하는 인간의 허위성을 형상화하고 있다. 「살인미수범의 고백」은 탐욕스러운 부르주아 계급의 임교장과 아이들에게 새 나라를 세울 새 사람이라고 가르치는 K교사와 갈등을 문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어디를 가든지 아이들은 있다. 일시적 분노를 못 이겨서 갈 수는 없다며 참는 K와 대조로 나는 임교장을 죽이려는 살인미수를 한다. 이 작품은 참된 교육을 위해 노동자와 직접 학교를 지어가는 목적의식을 지니고 쓴 목적문학으로 여겨진다. 또한 백주의 희곡 「암야暗夜」는 동경에서 유학을 하고 있던 만수가 완고한 노조부 진사의 병환으로 귀향한다. 김 진사는 만수를 불러 집안 망할 놈이라 하며 담뱃대로 만수의 머리를 후린다. 만수는 피를 흘리며 어두운 밤에서 잠을 자고 있는 조선을 열어서 세계의 인류를 끄집어 낼 거라며 어머니와 두 여동생 붙잡는 걸 뿌리치고 집을 떠나는 내용이다. 이 시기의 희곡은 작중 화자의 자유의지를 통해 당대 현실을 부정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희구하는 특성을 지닌다. 한편 백주는 4편의 시에서 이별에 대한 애절한 심상이 표출되고 있다. 이러한 정조는 할아버지와 가족의 죽음을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사람아, 싸우며 사는 사람아. 기억해라 세상에는 이날이 있는 것을.(「어머니와 아들 부분」) 또 금슬 맺은 지 55년 아들 딸 육남매 길러 정도 들고 마음도 심었지.(「그대 가다 부분」 ) 등에서 외로움도 참고 허전함을 견디는 것을 자연에게 맡겨두고 말을까를 은유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상으로 살펴본 바, 백주는 삼십여 편의 문학작품과 고향 부안의 교육, 문화, 예술 사업을 위해 헌신하였다. 그는 일제 검열 제도의 희생자며 사회주의자이며 인도주의를 실천했다. 저 푸른 하늘에 변산이 높이 솟아 있고 그 서쪽엔 수평선, 동은 지평선 이만하면 살겠소이다./ 그날이 있기에 오늘이 있어 그 얼도 넋도 몽땅 이어받아 새 꿈 그리우니 이만하면 살겠소이다./ 감격에 일하고 은덕으로 잠도 자니/ 서로 믿고 도와서 이만하면 살겠소이다.(「그날이 있기에 오늘이 있어」) 라는 백주 김태수. 그의 생애와 문학은 유고집을 통해 다시 세상에 나왔으며, 후학자들에 의해 보다 적극적으로 평가될 필요가 있다. /김명자 전라북도문학관 학예사

  • 문학·출판
  • 기고
  • 2020.03.05 15:45

“시인은 시를 쓴다” 시 쓰기의 참맛 한눈에

전주 신아출판사 자회사인 문화발전소가 시 전문잡지 <시(詩, see)> 3월호를 통해 작고시인 42명을 소환했다. 수많은 시집 속에서 시인들이 등장하는 인물시를 찾고, 김관식전봉건김수영김춘수박용래 등 이제는 역사로 남은 시인들이 함께 살았던 그 시절의 한국문단의 향수를 전하고 있다. 박인환 시인도 그 중 한 인물이다. 이번 호의 표지를 차지한 그는 1956년 3월 17일 별세했다. 고작 30년의 짧은 생애를 살다간 삶을 생각해보면 인생은 다만 대중잡지의 표지 같다고 했던 시인의 표현과 절묘하게 겹쳐진다. 시인은 시를 쓴다 코너에서는 김명수정순영박덕규이승용이솔정계원 씨의 작품을 수록했다. 시인은 시로써 말하고, 시로써 존재감을 증명해야 한다는 신념이 담긴 기획인 만큼 열심히 시를 쓰며 제 할 일을 다 하는 시인과 그들의 작품을 발굴해 담았다. 월간 <시(詩, see)>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시 잡지로서 윤동주 시인의 시정신을 사랑하고 지키는 사업을 펼치며 시의 대중화를 위한 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신석정 시인의 생애를 찾기 위한 문학기행을 준비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오는 4월 이후로 연기했다. 올해로 창간 6주년을 맞은 만큼 더 많은 시인들의 작품을 발표할 수 있는 잡지를 만들고, 시와 관련한 정보를 발굴해나갈 계획이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3.04 17:18

'사람과 언론' 제8호 출간…'친일청산' 특집으로 묶어

지금도 국립묘지엔 친일파 76명, 1212 군사반란 연루자 5명 묘가. 친일파와 항일독립운동가들 함께 안장, 경악 금치 못할 일. 시사인문학술 계간지 <사람과 언론> 제8호(2020년 봄호)(신아출판사)가 나왔다. 이번 봄호에는 멀고도 먼 친일 청산, 왜?를 특별기획으로 묶어, 친일세력의 후예들이 여전히 활개치며 기득권과 주류를 장악하고 있는 우리 현대사회를 되짚었다. 적폐의 그늘 아래 굳건한 뿌리를 내린 채 반복되는 친일세력의 기득권 대물림 현상,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불가역적이고 포괄적인 청산작업이 시급하다는 데 동의하지만, 여전히 친일청산은 멀고도 멀다는 것. 이에 <사람과 언론>은 지난 40여 년 동안 지역사회에서 친일 청산운동을 전개해 온 김영만 열린사회희망연대 백서편찬위원장을 초대해 특별 인터뷰를 실었다.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이정미 판사의 선고를 듣는 순간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는 김 위원장은 나라 운명 좌지우지하는 힘을 가진 정치인 중 유달리 친일성향 강한 사람들이 많다. 지금도 반성은커녕 민주언론인양 행세하며 이념갈등을 부추기는 언론이 있다고 꼬집었다. 또 김 위원장은 이 세상 직업을 크게 나누면 노동자, 도둑놈, 거지 딱 3가지라고도 했다. <사람과 언론> 발행인인 박주현 언론학 박사도 왜 친일 청산은 늘 현재 진행형인가?를 통해 개혁과 청산은 동시에 진행돼야 하며, 더는 지체 없이 수행해야 할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그 책임은 정부와 국민 모두에게 있다고. 이밖에 손석춘 소설가의 네티즌과 민중 사이, 장호순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가짜 뉴스를 퇴치하는 방법,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에세이 왜 증오는 공허한 삶에 큰 힘이 될 수 있을까? 등을 특집으로 엮었다. 봄호 인물탐구는 오늘의 한글을 존재하게 한 선각자 주시경(1876~1914) 선생을 다뤘다. 주시경 선생은 국어학자이며, 언어 민족주의자로 나라말과 글을 잃으면 민족이 망한다고 강조하며, 1911년부터 제자들과 함께 최초의 국어사전 원고 말모이를 집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4년 남짓 노력이 영글어 가던 1914년 3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20.03.04 17:18

인류의 생명줄 ‘바다’, 문학으로 파도치도록…

해마다 바다의 날에 맞춰 바다의 중요성을 알려온 바다문학상이 14번째 작품 공모를 시작한다. 바다문학상운영위원회는 시(3편)와 수필(2편) 분야를 통해 바다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담은 문학작품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전북일보사와 ㈜국제해운이 공동주최하는 제14회 바다문학상의 작품 접수는 오는 4월 1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다. 수상자 발표는 5월 20일이며 시상식은 6월 초에 개최할 예정이다. 수상작은 전북일보 지면을 통해 발표한다. 지난해까지 바다문학상과 해운문학상으로 나눠 진행했던 문학상은 올해부터 바다문학상으로 명칭을 통합했다. 그간 바다문학상은 전북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작가를 대상으로 해양문학 발전에 힘쓴 공로자를 찾아 시상했으며, 해운문학상은 국민을 대상으로 미발표 순수창작물을 공모해 대상과 본상을 선정했다. 올해부터는 바다문학상으로 통합한 만큼 문학을 통해 바다의 가치를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기성문인을 비롯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이번 문학상에 응모할 수 있다. 해양수산부와 한국문인협회, 한국예총 전북연합회도 후원을 통해 바다문학상 발전에 힘을 보탠다. 올해 시상은 찾아드리는 상 1개 부문과 공모 부문의 대상과 본상 등 모두 3개 부문으로 진행한다. 해양문학 발전에 힘쓴 공로자를 선정해 시상하는 바다문학상에는 해양수산부장관상과 순금 10돈을 수여할 방침이다. 공모 부문의 대상에게는 해양수산부장관상과 상금 300만원 및 순금 10돈이 주어지며, 본상에게는 전북일보사 회장과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의 공동시상으로 상금 200만원이 주어진다. 응모작 제출은 우편(전북 전주시 덕진구 기린대로 418. 전북일보사 문화사업국)으로 하면 된다. 응모작 겉봉투에는 제14회 바다문학상 응모작이라고 적고 응모 분야와 성명연락처를 기재해야 한다. 바다문학상운영위원회는 인류의 생명줄이자 우리들의 미래인 바다는 문학의 소재로서도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바다문학상을 통해 바다의 중요성을 알리고 인식을 넓힐 수 있는 문학작품이 풍성하게 발굴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3.04 17:18

우아하고 거침없는 문장, 우의정 신익상이 남긴 미완의 유고

조선 후기의 문신, 성재 신익상이 남긴 미완의 유고를 번역한 책이 나왔다. <성재유고(醒齋遺稿)>(흐름출판사)는 전주대학교 한국고전학연구소와 한국고전문화연구원에서 교육부재원으로 한국고전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권역별거점연구소협동번역사업의 결과물이다. 이번 책은 국립중앙도서관장본을 저본으로 한 번역서이며, 불분권 10책이다. 서문(序文)은 없고, 각각의 책마다 앞쪽은 물론, 필요에 따라 책의 중간에도 목록을 더 실었다. 본집을 살펴보면 여러 필체가 뒤섞인 필사본이라는 점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등출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필사가 1834년 이후에 이뤄졌으며 곳곳에 남은 교정의 흔적으로 보아 간행을 염두에 두고 필사했다고 미루어진다. 신익상은 1634년(인조12) 11월 2일 구례의 아사에서 태어났다. 그의 문장은 우아하면서도 거침없다는 평을 받았다. 신익상의 시문은 그의 아들 신숙(申潚)에 의해 수집된 것으로 추정된다. 신익상의 유고는 오랜 세월 묵혀 있다가, 1834년(순조34) 무렵에야 비로소 정리됐다. 필사 시기를 1834년 이후로 확실시하는 이유다. 1689년 기사환국 때 인현왕후 폐위의 부당함을 극간하고 사직한 신익상은 1694년 갑술환국 때 다시 기용된 이후 공조 판서를 거쳐, 이듬해 우의정으로 승진했다. 시문에 능하고 필법, 특히 전서(篆書)에 조예가 깊었다고 전해진다. 책 1권과 2권의 중반 정경력의 협운에 따라 지은 시에 차운하다 까지는 대체로 연대순으로 시를 선정했지만, 그 이후로는 송시증별시만시만을 뽑아 연대순으로 모아 놓았다. 더불어 책 3권에는 감회시를 비롯해 습유 및 어린 시절에 쓴 작품 등을 엮었다. 책 4권에는 친구 유상운과 주고받은 차운시를 집중적으로 실었고, 책 5권에는 북관록(北關錄)을 비롯해 나머지 시를 함께 수록했다. 문장은 가장의 유고를 정리하지 않고 그대로 필사만 해 놓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책 6권부터 책 10권을 살펴보면 여백으로 남은 페이지가 많은데, 부록 문자가 뒤섞여 있다. 전체적으로 권차를 나누지 않고, 1권에서 10권에 이르는 각각의 책 가운데 목록이 실린 곳을 전후로 권차를 구분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3.04 17:18

국립익산박물관 상설전시품 ‘한눈에’

국립익산박물관(관장 신상효)이 상설전시품을 소개하는 도록 <국립익산박물관>을 펴냈다. 도록은 1부 익산과 전북 서북부의 역사와 문화, 2부 백제의 마지막 왕도, 익산, 3부 미륵신앙의 성지, 미륵사로 구성됐다. 총 367쪽에 걸쳐 글과 291개 도판, 칼럼과 발굴현장 사진 등을 실어 익산의 역사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제1부 익산과 전북 서북부의 역사와 문화에서는 방과 포용의 땅, 익산, 마한과 백제시대의 익산, 백제 멸망 이후의 익산 등 3편으로 나눠, 구석기시대부터 후백제와 견훤까지 다루고 있다. 제2부 백제의 마지막 왕도, 익산에서는 왕궁리 유적, 제석사지, 쌍릉을 중심으로 완숙하고 우아한 백제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백제가 그린 미래를 살폈다. 제3부 미륵신앙의 성지, 미륵사에서는 백제 최대의 사원 미륵사, 미륵사지 석탑의 건립과 수리, 출토 자료 등을 실었다. 이밖에 특별논고, 도판 목록, 참고 문헌 등을 부록으로 더했다. 특별논고는 이병호 국립중앙박물관 미래전략담당관, 신명희 국립부여박물관 학예연구사가 참여했다. 이병호 미래전략담당관은 익산의 백제 문화유산 연구 110년을 주제로 일제강점기인 1910년에 시작된 익산지역 근대적 문화유산 조사부터 미륵사지 석탑의 수리와 쌍릉의 발굴까지의 과정을 소개했다. 신명희 학예연구사는 미륵사지 석탑과 왕궁리 5층 석탑 사리장엄구의 특징과 의미를 주제로 고대 사리 신앙과 사리장엄구의 전래, 제작방법 등을 살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20.03.0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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