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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여기, 우리의 삶과 생각들을 쓰고 또 쓰는 것. 시가 태어나는 자리는 바로 이곳입니다. 정우영 시인이 등단 30주년을 맞아 시평에세이집 <시에 기대다>(문학들)를 펴냈다. 책의 제목과 같은 표제작은 없지만, 그가 시에 기댄다는 것은 삶에 기댄다는 말과 다르지 않겠다. 정 시인은 시집들을 열심히 읽고 시를 통해 아픔을 이기고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는 기쁨에 사로잡혔다고 고백한다. 이 책은 그러한 체험의 고백록이다. 아마도 내 독법이 모자라고 시야가 좁아서 그렇겠지만, 요즘 들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시집들이 많아졌다. 모호함이 아니라, 이해 불가를 담고 있다. (중략) 시인들은 이제 시공간을 해체하고 싶은 것일까. 이들의 시에서는 역사도 삶도, 심지어는 인간마저 무시된다.- 반갑고도 귀해라, 이처럼 지순한 서정은 중. 이 책은 희로애락하고 천변만화하는 인간의 삶을 노래하며 기록하는 것이 시요, 그러한 시로 인해 세상이 더욱 활활(活活)해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고 있다. 정 시인은 책을 펴내며 시집이 제 가방이나 손에서 떠난 적 거의 없었으니 시와 사귀었다고 볼 수도 있겠다. 시를 통해 아픔을 가라앉혔으며 다른 세상들을 발견하곤 했다며 이 시인들과 함께 이 책을 썼다고 했다. 정 시인은 그가 교감하는 시인들 중 박승민박형권송태웅장철문 등 독자적인 성취를 이뤘으나 세간의 관심에서는 다소간 비켜난 시대의 증언자들을 이 책에 불러모았다. 제1부 다감한 것들의 기척, 제2부 시의 첫 마음, 제3부 좌절과 성찰의 시, 제4부 무중력과 중력 사이 등 4부 448쪽으로 구성됐다. 임실에서 태어난 정 시인은 지난 1989년 <민중시>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는 시집 <마른 것들은 제 속으로 젖는다>, <집이 떠나갔다>, <살구꽃 그림자>, <활에 기대다>와 시평에세이 <이 갸륵한 시들의 속삭임>, <시는 벅차다>가 있다. 정 시인은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신동엽학회장과 국립한국문학관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문학소녀로 자라 끝내 한 우물을 판 작가, 박갑순 시인이 동시집 <아빠가 배달돼요>(북매니저)를 펴냈다. 박 시인이 시를 쓰고, 그의 딸 유예림 씨가 그림을 그렸다. 엄마와 딸이 함께 만든 이 동시집에는 어른스러움, 능청스러움, 아이다움 그리고 가족사랑이 하나하나의 작품들에 그득 담겨있다. 우리 아빠는 / 아침부터 저녁까지 / 남의 집에 / 크고 작은 물건들을 / 날라주는 일을 해요 // 종일 기다려도 / 우리 집에 오는 물건은 없고 / 깜깜한 밤에 / 다리 아파 끙끙대는 아빠만 와요 // 그래도 한 달에 한 번은 / 양손에 맛있는 치킨을 들고 / 뚜벅뚜벅 / 아빠가 배달돼요 -아빠 월급날 전문. 동시집은 제1장 아직 생각이 여물지 않았어요, 제2장 어제도 오늘도, 제3장 공부는 못하지만, 제4장 나는 할머니의 똥강아지 등 4장에 걸쳐 122쪽으로 구성됐다. 박 시인은 작가의 말을 통해 힘차게 뛰노는 그들이 깔깔 까르르 웃고 떠들면서 푸른 하늘에 쏟아내는 말들이 가슴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그들이 들려주는 해맑고 순진한 시를 마음의 종이에 열심히 적었다고 했다. 박방희 아동문학가는 두 번이나 암을 앓으며 투병기까지 낸 시인의 동시집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오염되거나 훼손되지 않고 상처받지 않은 동심으로 가득 찬 작품집이다. 깜찍하고 발칙한 상상력이 번뜩인다고 평했다. 부안에서 태어난 박 시인은 지난 1998년 <자유문학>과 2005년 <수필과비평>을 통해 시인과 수필가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수필집 <꽃망울 떨어질라>, 시집 <우리는 눈물을 연습한 적 없다>, 투병기 <민머리에 그린 꽃핀>이 있다. 전주에서 발행되는 월간 <소년문학> 편집장으로 오랫동안 일했으며, 한국문인협회한국여성문학인협회전북문인협회부안문인협회광명문인협회 회원, 순수필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 시조창의 큰 어른, 지봉 임산본 선생이 20여년 전 쓴 <지봉 임산본 정가 창론집>의 증보판이 나왔다. 신아출판사에서 펴낸 <정가세상으로 본 미래의창-지봉 임산본 창론 재해석>이다. 이번 책은 임산본 선생의 아들인 임환 전북도민일보 사장이 현대 흐름에 맞춰 선친의 창론을 재해석한 것이다. 전통음악과 정가시조창의 저변 확대에 대한 기원도 함께 담았다. 지봉 임산본 선생은 완제 시조창을 중심으로 국내 시조계를 이끌어온 명창이다. 지난해 11월 숙환으로 타계하기 전까지 일평생을 정가에 바치며 국내 전통음악의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다. 지난 1998년에는 시조를 시작한 지 50여년을 맞아 우리 전통음악과 시조 정악(正樂), 시조창 음위(音位), 12가사의 박자, 성음의 원리, 오음법을 자세히 수록한 <정가창론집>을 출간했다. 정가창법에 대한 연구 성과를 담아 후학들에게 도움을 준 만큼 이 책을 보다 널리 알리고 출간 20년이 지나 현대인의 기호에 맞춰 쉽게 풀어써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 증보판은 일반인을 중심으로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정가와 시조창의 개념을 쉽고 상세하게 정리했다. 교과서 형식으로 구성했으며 한 권의 책에서 시조의 역사와 종류, 창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 구악보와 신악보를 함께 수록해 현대화된 음계를 한 눈에 살펴보게 했다. 저자인 임환 씨는 완주군 구이면 출신으로 전주영생고를 졸업한 후 서울추계예술대학에서 문화예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어려서부터 선친의 모습을 보고 자라며 정가에 대한 연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정가보존회 부이사장을 맡아 정가의 저변확대를 위한 전국정가경창대회를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전북대학교 객원교수, 전북예술총연합회 특별자문위원, 전북문화재단 이사, 문화예술학회 기획이사, 전북국악협회 고문, 전북시조명인회 고문, 전주인재육성재단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책 출판을 축하하는 정가 대공연이 25일 오후 6시 국립무형유산원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책 출판기념식에 이어 김경배, 김영기, 문현, 양장열, 임환, 김병오, 이선수, 김금파, 안충자, 정혜숙 씨가 무대에 올라 남창가곡 태평가를 합창한다. 각시조, 사설시조, 엮음질음, 시창 등 정가의 참맛을 일깨워줄 무대를 2부로 나눠 펼친다. 권병로 정가보존회 이사장은 소리의 고장으로서 면모를 갖춘 이번 공연은 정가인들의 자긍심이자 긍지를 느끼게 할 것이라며 평소 정가를 생명처럼 여기시던 지봉 임산본 선생님의 정가창론집을 증보판해 더욱 뜻깊은 날이라고 전했다.
세 번째 시집을 낸 지 어언 이십년, 화학공학 연구자이자 대학교수로 업을 삼다보니 시를 소홀히 한듯해 지난날이 아프게 느껴진다는 시인. 순창 출신의 신형식 시인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을 거쳐 1998년부터 전북대 화학공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그러던 중 올해 대학을 휴직하고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원장직을 맡았다. 강의와 연구에 사로잡힌 탓에 미처 시를 가까이 하지 못했지만 오랜 세월 틈틈이 써둔 시 50여편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최근 출간한 그의 네 번 째 시집 <쓸쓸하게 화창한 오후>(모악)이다. 세상의 온갖 소리와 묘향산 소풍을 두 갈래로 놓고 삶의 일부와도 같은 시를 담아냈다. 오랜 기간에 걸쳐 쓴 시들이라 철지난 옷처럼 추레하다는 시인의 말은 사뭇 쓸쓸하지만 화창한 가을날 정경과 닮았다. 이병천 소설가는 신형식 시인의 시세계에 대해 변함없이 가족과 고향과 주변 인물과 스쳐지나가는 사소한 풍경들까지 모두 그의 자랑이자 애정의 대상이 된다며 이런 막무가내 식의 사랑 퍼주기가 세상이 인정하는 저명한 한 화학자를 밤이면 몸을 잔뜩 웅크리고 앉아 시를 짓게 하는 명백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신형식 시인은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전북민예총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시집 <빈들의 소리>, <추억의 노래>, <정직한 캐럴 빵집>과 산문집 <무공해가 힘이다> 외 전공 관련 편저서 다수가 있다.
누구나 쓸 수 있는 글이 수필이지만, 문학성을 지닌 수필을 짓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수필가의 도반(道伴)은 사람에 대한 애틋함과 그리움이며, 수필은 오랜 연륜에서 묻어나는 삶과 인생의 맛을 전할 때 문학의 한 장르로 더 당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지가 있으면 마침내 이룬다.는 유지자사경성(有志者事竟成)을 되뇌며 공부하는 수필가 김경희. 그는 시냇물에 비추어 보는 내 얼굴이 수필의 얼굴이고, 수필 쓰는 이들의 자화상이라고 말한다. 그는 사람이 글이요, 글이 곧 그 사람이라는 문장의 무게를 아는 것이다. 김경희는 언어의 색과 문장의 숨결을 생각하고 수필을 짓는다. 글의 숙성을 위해 자신의 성숙을 고민한다. 그래서 그의 수필에는 잘 여물고 삭은 문장의 세련미와 경건함이 있다. 성숙한 주제 의식과 깊은 사유로 일관된 세계도 잘 노정돼 있다. 주장이 아닌 사색이며, 깨우침이다. 그는 늘 나는 재주가 없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드러내놓고 작품을 앞세우지도 않는다. 섣불리 문학을 앞에 놓고 목소리 높이는 일에도 손사래를 친다. 하지만 그의 글에는 무심히 흘러가는 세월을 넉넉한 가슴으로 대하며 나이의 무게만큼 의연해져야겠다고 스스로 다잡는 사내가 있다. 겨울나무처럼 꺼칠하고 밋밋해도 세상을 향해 칭얼대지 않는, 패기 있는 사내다. 따끔하거나 간질이거나 하면 주저 없이 연필심으로 밑줄을 그어가며 살아온 삶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김경희에게 수필은 생활을 되돌아 마음에 새기는 것이다. 그런 그에게 헛물켠 시간이나 헛짚은 날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헛발질 다음에야 길을 열어주는 세상이지만, 그가 가진 예민한 촉수는 상처와 결핍을 단단하게 붙드는 서정으로 더 튼실한 옹이를 만든다. 그래서 문학적 상상에 스며드는 체험에도 무게가 느껴진다. 자신의 문학을 일으킨 텃밭의 소중함을 아는 그는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나를 생각하게 되듯, 어제의 글보다 좋은 오늘의 글을 쓸 수 있다는 데 즐거움과 고민이 있다.면서 일백여섯 번의 공정을 거치는 합죽선 제작 과정과 수필 인생이 같다고 말한다. 그만큼 수필은 세월을 두고 묵혀 정신을 다듬이질하고, 영혼을 다리미질하는 일과 같다는 뜻이다. 그가 지은 수필집 <사람과 수필 이야기>(수필과비평사2015)를 펼치면 그 의미는 더 깊고, 간결하다.
제23회 전북위상작가상 수상자로 이길명 조각가가 선정됐다. 전북위상작가상 운영위원회(위원장 강신동)는 22일 수상자 선정결과를 발표하며 이길명 작가는 세월의 풍상을 이겨낸 자연석을 주재료로 현대인의 모습을 위트 있게 표현하며 인간과 자연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견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운영위는 또 숨 쉬는 나무에 숭고한 노동력을 더하면서 목재의 특성과 기능성을 탐구하는 등 투철한 실험정신을 보여주고 있는 이 작가가 앞으로도 작업의 진실성을 위해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26일 오후 5시 교동미술관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만원이 수여된다. 시상식과 함께 11월 26일부터 12월 1일까지 수상 작가 전시회가 이어진다. 이길명 작가는 이 전시에서 나무의 물성을 거침없이 드러내며 원초적인 에너지의 순환과 관계를 표현한 숨시리즈와 친숙하고 유머러스한 영웅캐릭터들을 통해 골계미를 보여주는 행복한 돌맹이-HERO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길명 작가는 전북대 미술학 박사로 개인전 10회와 KIAF 등 국내외 아트페어에 출품하는 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사)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회장 류희옥)는 지난 18일 선유도 초중학교 강당에서 제14회 전북새만금문학제를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 문인 등 250여 명이 참석했으며, 김현숙 새만금개발청장의 인사말, 김철규 전 군산문협지부장의 특강 등이 진행됐다. 김현숙 새만금개발청장은 새만금은 대한민국의 미래가 됐으며 세계로 벋어나가는 대한민국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며 이를 위해 고속도로, 공항, 항만 등의 공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새만금 역사와 현재를 주제로 특강에 나선 김철규 전 군산문협지부장은 새만금 개발 과정을 상세하게 열거하고, 이를 진행하는데 겪었던 어려움과 소감 등을 밝혔다. 류희옥 회장은 전북새만금문학제를 통해 도민과 문인들의 문학에 대한 유대와 상호 교류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전북 문인들이 새만금을 작품화하는데 동기유발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회원들은 새만금문학제에 대한 소감문을 작성하게 되며 이를 책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시인과 수필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철규 씨가 지난해 제정한 청암문학상의 두 번째 수상자로 소영자 수필가와 이양근 시인이 선정됐다. 지난 19일 군산보훈회관에서 열린제2회 청암문학상 시상식에는 두 수상자를 비롯해 군산문인협회 회원과 지역의 문인들이 참석해 기쁨을 나눴다. 강임준 군산시장과 지역 정치계 인사들도 참석해 김철규 문학가의 출판을 축하했고, 청암문학상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청암문학상운영위원회(운영위원장 공종구)는 이달초 군산문인협회의 추천을 받아 이들 원로문인을 공동 수상자로 결정했다. 소영자 수필가와 이양근 시인은 이번 수상을 통해 그간 향토문학 창작에 힘쓰고 군산문인협회의 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상의 제정자인 김철규 씨의 새 에세이 <봄날은 가고 오네>의 출판기념식이 함께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김철규 씨는 이번 신간을 통해 인생의 80 고개를 넘어가며 느낀 희로애락을 담아내는 동시에 언론인, 정치인, 문학인으로서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봤다. 수필, 시, 기행문, 칼럼 등 다양한 형식의 글에는 일평생 자연의 섭리를 따르며 살아온 작가의 인생철학과 가치관을 읽을 수 있다. 김철규 씨는 언론과 정치, 문학계에서 활동하며 팔십 고개를 넘어온 지난날을 되돌아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청암문학상이 앞으로도 잘 이어져 군산 문학 발전에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문학의 숲(회장 이정선)이 오는 23일부터 31일까지 전주한옥마을 내 최명희문학관 마당에서 시화전 시인의 밥상을 연다. 이번 시화전은 지난 2014년 부산 곰두리체육관과 2015년 전주시청에서 시작해 해마다 가을에 개최하고 있다. 이번 오픈 행사는 23일 오후 3시에 열린다. 이정선 문학의 숲 회장은 한국인의 아름다운 말과 얼을 소설 혼불에 정리하고 표현한 최명희 작가의 정신이 기린 문학관에서 시화전을 열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여러분을 시인의 밥상에 초대한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이 함께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2001년 창립한 문학의 숲은 독후감 발표대회, 시 낭송 대회, 문학기행 등을 통해 시대가 원하는 인문정신을 고민하며 펼쳐나가고 있다. 2017년부터 해마다 회원 시집 <시인의 숲>, <시인의 마을>, <시인의 밥상>을 펴냈다. 문의 063-278-2939.
처절하게 삶에 부딪히며 비틀거릴 때 사랑과 고통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가능하고, 비움과 이완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소중한 가치를 발견해 가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치유하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지난해 12월 제2회 신아문예작가상을 수상한 이내빈 시인이 시집 <풀잎은 누워서도 흔들린다>(도서출판 가온)를 펴냈다. 올 4월께 펴낸 <개망초 너는 왜 그리 화려한가>에 이은 두 번째 시집이다. 이내빈 시인은 시는 추상과 관념의 설익은 말 놀음이 아니라 삶과 글이 어우러지고 삶 속에 시가 스며들어야 하고, 생각의 줄기를 잡아채 끈질기게 뿌리까지 뽑아내야 한다고 말한다. 태초의 숨결 / 천지에 흐르고 / 한 톨의 밀알 황방에 떨어져 / 뜨거운 손 내민다 // 꽃피고 눈 내릴 제 / 샘터에 차오르는 축복의 은혜 // 한 줄기 빛이 되어 / 동산숲을 지핀다 // 박토를 일구는 뜻 / 님께 바칠 /지순한 눈물이외다 - 동산 숲전문. 시집에는 풀잎은 누워서도 흔들린다를 비롯해서 자연의 생명력을 통한 인간의 자아 회복을 일구어내는 생명력 등 총 5부에 걸쳐 70편이 실렸다. 이내빈 시인은 창작의 고통과 희열을 원고지 고랑마다 감성의 씨앗을 파종하기 위해 불면으로 밤을 지새우는 시인의 행동은 삼라만상의 숨겨진 의미를 찾고 진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며 생명력이 꿈틀거리는 치열한 실천의 과정이라고 말한다. 뚜벅뚜벅 천천히 시인의 길을 가겠다는 이내빈 시인. 그가 본 풀잎과 들꽃이 있는 풍경은 가냘프고 애련하다.
아동문학가 양봉선 작가가 그림동화 <제멋대로 코끼리>(인문사)를 펴냈다. 이 책은 전주 황방산 깊은 산골 외갓집을 찾은 손자에게 외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주인공은 일본에서 바다를 건너 조선 땅에 온 코끼리. 콩과 풀을 많이 먹어 천덕꾸러기가 됐지만, 호랑이를 혼내주고 마을 사람들을 구한다는 게 줄거리다. 양봉선 작가는 책 머리글에서 꿈 많았던 순백의 시절을 떠올리며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무지개 펼치는 법을 들려주고자 동화를 쓴다며 어린이들이 동화와 친구 되어 오순도순 이야기 동산에서 흥겹게 돌아다니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양봉선 작가는 순창 출신으로 전주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북아동문학회 회장, 전북여류문학회 회장 등을 지냈고 현재 한국공무원문학협회 부회장, (사)한국미래문화연구원 부원장, 한국아동문학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동시집 <다들 모를 거예요>, <어떡하지?>, 동화집 <웃음꽃 피는 날>, <고모 고모 우리 고모>, 시집 <빗물로 온 당신> 등이 있다. 순수 아동문예 전문지 월간 <아동문학>이 제정한 대한민국 아동문학상 대상 등을 받았다.
(사)인본사회연구소 <인본세상> 14호를 펴냈다. <인본세상>은 인본사회 실현을 위해 각 분야의 전문적 소양을 지닌 필진으로 인문적 가치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이번 호는 기획특집으로 4차산업혁명과 AI시대 인간의 삶을 다뤘다. 기계와 인간의 공존을 탐색하고, AI시대의 인문주의를 살폈다. 이밖에 4차산업혁명 시대의 정책과제 등도 진단한다. 구수경 <인본세상> 편집주간은 인공지능시대에 우리는 얼마나 더 편리해져야 하고 얼마나, 무엇이 더 버려져야 할 지 불안하다. 조금 덜 편리하고, 좀 덜 버리는 것으로, 아날로그적 패턴을 상상한다면 구닥다리 덜떨어진 삶이라 할 것이다며 14호는 인공지능시대와 관련하여 생각들을 모아봤다고 했다.
익산 천진전, 순창 단성전, 군산 옥구향교 단군성묘, 고창남원정읍의 단군성전 등 국내 46곳의 단군 사묘를 담은 답사기가 책으로 나왔다. 윤한주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국학박사가 지난 2017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26개월간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단군 사묘을 조사한 <한국의 단군 사묘>(도서출판 덕주)를 펴냈다. 사묘(祀廟)는 영정이나 위패 등을 모신 전각으로, 각 지역 단군 사묘에서 개천절마다 제례를 봉행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 개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 윤 박사는 학계에서 이강오 전북대 교수가 1980년까지 30여 개의 사묘를 조사한 연구가 유일하다. 현장에 가보니 10개 정도는 사라진 상태였다. 안내판이 없거나 내용이 잘못된 경우도 많았다. 새로운 자료를 통해 내용을 바로 잡았다. 1980년 이후에 설립한 단군 사묘도 모두 조사했다고 밝혔다. 윤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국내 단군 사묘는 총 46곳이다. 1909년부터 광복 이전까지 6곳이고 광복 이후부터 1999년까지 31곳이다. 2000년 이후에도 9곳이 더 건립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북 10곳으로 가장 많다. 익산 천진전(1951), 김제 증산법종교 태평전(1953), 순창 단성전(1961), 진안 양명마을 단성전(1965)과 진안 은수사 태극전(1987), 군산 옥구향교(1972), 고창 단군성전(1979), 무주 신불사(1984). 남원 단군성전(1993) 등. 대전충청도 14곳, 대구울산경상도 7곳, 강원도 2곳, 광주전남 6곳, 서울 4곳, 경기도 3곳이다. 책은 336쪽에 걸쳐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총 46곳의 단군 사묘를 소개했다. 4개 권역이 마칠 때마다 쉬어가는 코너로 단군 에피소드를 실었다. 에피소드에서는 임시정부가 단군이 나라를 건국한 10월 3일을 건국기원절로 제정한 내력 등을 소개했다. 윤 박사는 선조들은 단군의 홍익인간 정신을 후손에게 전하기 위해 사묘를 건립했다. 우리 고장의 소중한 문화재인 단군 사묘를 찾아 선조의 뜻을 기렸으면 한다고 밝혔다.
정조는 개혁 군주였다. 정치, 경제, 사회, 군사, 문화까지 그의 개혁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는 개혁을 견인할 전진기지로 규장각을 설립했다. 그리고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는데 바로 서얼 출신 학자들을 검서관으로 발탁한 것이다. 서철원의 인문소설 <혼,백>은 글을 사랑했던 정조와 그의 분신이나 다름없었던 규장각 학자들의 이야기다. 정조의 개혁 정책은 벽파와 노론의 반대에 부딪힌다. 그러나 작가는 큰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칼은 감추어지고 분노는 숨겨진다. 다만 바람이 동에서 서로 불고, 멀리에서 새들이 울고, 전각에 매달린 풍경이 흔들린다.(151쪽) 붕당으로 갈라진 세상에서 죽음은 필연이고, 삶은 우연이다. 작가는 죽이고 살리는 정쟁(政爭)의 본질이 다름 아닌 문체라고 보았다. 청나라의 문장을 잡문이라 규정한 정조는 전통적인 고문을 문장의 모범으로 삼도록 했다. 정조는 말한다. 노론은 조선을 삼킬 식민사관의 핵이다.(129쪽) 이서구는 임금의 교서를 규장각지 서문에 새긴다. 글과 문장은 번다하지만 지루하지 않아야 하고, 수식할 때 거짓이 없어야 하며, 문체는 빼어나야 한다.(131쪽) 정조의 서문은 능동적이었으나 숙고할 문제가 많았다. 그의 문체는 의고였고 성리학의 무늬와 결이 완강했다.(249쪽) 이서구는 문체와 전통으로 이어온 조선의 인문을 염려했다.(134쪽) 그러나 변화의 흐름에 개혁적인 문체로 화답한 이들이 있었다. 허균은<홍길동전>으로 사대의 문체를 꺾고자 했고, 연암은 <열하일기>로 탈식민의 문체를 획득한다. 정조는 허균과 연암의 글을 용납하지 않는다. 임금의 고뇌를 지켜본 유득공은 조선의 문장으로 발해를 일으키고, 왕은 그의 노력을 치하한다. 엄동에 불어온 <발해고>하나가 언젠가 조선의 문장을 일으킬 것이다. 검서관의 문장이 곧 칼이다.(270쪽) 나랏글을 세우고자 했던 정조와 규장각 신하들, 북학파와 18년간 유배지에서 쌓아 올린 정약용의 문장은 이제 국문의 탑을 쌓는 훈민정음(225쪽)이 되어 우리 앞에 무한한 가능성으로 열려 있다. 박제가는 문집 명농초고(明農初稿)에 참다운 시(詩)는 모두 자기 목소리를 낸다고 썼다. 서철원 작가의 <혼,백>은 정조시대의 문체전쟁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서사문학의 본질을 돌아보게 한다. 범람하는 서사의 홍수 속에서 문체의 미학을 다루는 소설과 시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혼불의 작가 최명희는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어 글씨를 새기듯 문장을 쓴다고 고백했다. 낙숫물이 댓돌에 구멍을 낼 수 있는 까닭은 반복과 집중이다. 흔히들 문체를 작가의 지문이라고 한다. 지문은 각자 다르다지만 그 다름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각고의 노력 없이 자기 문장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의 문장은 홀로 돌올하니, 그가 보낸 시간의 궤적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서철원 작가가 올해 제9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반갑고 기쁘다. 한편, 그의 우아한 문장을 많은 독자들과 공유하게 되었으니 혼자만의 기쁨을 내어주는 쓸쓸함도 있다. 쓸쓸한 날에는 무엇을 해야 할까. 소설 속 박제가는 이렇게 말한다. 쓸쓸한 날, 붓과 종이를 들고 벼루의 연안으로 나갈 것이었다.(167쪽) * 황보윤 소설가는 2006년 동서커피문학상 대상을 수상하고 2009년 대전일보와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됐다. 창작집으로 <로키의 거짓말>과 <모니카, 모니카>가 있다. 현재 남원의 한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청암 김철규 수필가가 80 고개를 넘어가는 현실과 쏙 닮은 에세이집 <봄날은 가고 오네>(수필과비평사)를 출간했다. 평생 언론인, 정치인, 문인으로 살아온 김 수필가는 이번 책에 자연의 순리와 섭리를 추구하는 국민의 마음을 담았다며 민주주의가 화사한 봄날처럼 꽃피우는 세상과 희망의 설렘이 윤회하는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기대하는 마음에서 제목을 정했다고 말했다. 30여 년이 넘는 언론인 생활은 논정필직이라는 언론의 사명을 다하는 일이었고, 그 과정에서 빚어진 사회적 문제와 정치인생 20여년은 국민의 삶을 되돌아보게 했다. 또한, 33여년에 걸친 문인생활을 통해 발간한 12권의 책에는 미숙함에 성찰하게 하는 계기였다고 수필가는 말한다. 김철규 수필가는 이런 연유로 이번 책에서는 수필, 시, 칼럼, 여행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질곡을 소개한다. 벼가 익어갈수록 고개를 숙이듯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뒤늦은 깨달음은 성찰의 계기일 뿐만이 아니라 서툰 말씨를 가다듬어 매끈한 말씨로 만드는 심정으로 그동안 살아온 만사를 정리하는 계기라고 생각한다. 자연과 가족, 문학과 지역에 대한 사랑은 활자 하나하나에 깃들어있다. 지역 현안과 국민들의 염원을 실현하기 위한 쓴소리도 마다않는다. 수필가로서의 책무도 다하고 있다. 김 수필가는 지난 2016년 군산에서 열렸던 수필의 날을 언급하며 이 행사가 지역에 새로운 문학의 씨앗을 뿌렸다고 평하고 있다. 더불어 지역출신 문인인 채만식, 문효치의 업적을 재조명하고 문학이 살아 숨 쉬는 군산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한다. 김철규 수필가는 전북일보 편집부국장과 논설위원을 거쳐 전라북도의회 의장과 군산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한국수필문학상, 세종문학상, 전북수필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수필집 <인연> 등 10여권과 시집 <내 영혼의 밤섬> 등 2권을 펴냈다. 김철규 수필가는 또 자신의 고향인 군산과 전북 문학 발전에 기여한 문인들을 발굴하기 위한 청암문학상을 제정하기도 했다. 오는 19일 오후 4시 군산보훈회관에서는 제2회 청암문학상 시상식이 열린다. 청암문학상운영위원회(위원장 공종구 군산대학교 교수)는 군산문인협회의 추천을 받아 향토문학창작과 문협 발전에 기여한 원로 문인 소영자(83) 수필가와 이양근(78) 시인을 공동수상자로 결정했다.
책상 뒷다리를 23.5˚ 쯤 / 높직이 고였더니 // 읽고 있는 시의 행간에 / 고였던 / 당신의 마음이 // 왈칵 내 가슴팍으로 / 쏟아졌습니다 // 그리움이 / 파랗게 번진 자국 / 지울 재주가 없으니 // 그냥 이리 살렵니다. (김계식의 시 꽃무늬 전문) 넓고 깊은 시의 바다에 이르기 위한 작은 불빛이 모여 단시집 <나이테에 그린 꽃무늬>(신아출판사)로 완성됐다. 교원문학 회장인 김계식 시인은 지난 2016년 2월에 편 단시선집 <꿈의 씨눈>과 같은 모양으로 새로운 단시 100여편을 골라 묶었다고 소개했다. 김 시인의 두 번째 단시집인 이번 책에는 별 익는 여름밤, 동심원, 이삭줍기, 연단, 내게로 오오 등 총 5부로 나누어 121편의 글을 수록했다. 특히, 김제예총의 김제김영 회장이 감상평을 각 편마다 짝 지어 담아 감상의 폭을 넓혔다. 김제김영 회장은 김계식 시인의 이번 책에는 <꿈의 씨눈> 때보다 이성적이고 철학적인 시가 훨씬 많아 감상을 위한 공부를 많이 해야 했다며 삶의 모순과 부조리를 천착해서 써내려간 철학적 사유들을 따라잡느라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 됐다. 최선을 다해 작품을 감상했으나 감각과 지각이 다르다는 걸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글의 내용을 풀어낸 정겨운 삽화는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맛을 돋운다. 봄기운으로 물든 산, 별이 토실토실 익어가는 여름밤, 희꾸무레한 동녘 하늘, 사시사철 풍요로 넘치는 산과 들 등 자연의 선물과도 같은 정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단시이다 보니 호흡이 간결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뜻이 명확해 가벼운 마음으로 독서에 나서기 좋다. 동시에 깊이 있고 철학적인 내용으로 독자들을 성찰의 세계로 이끈다. 전주교육청 교육장을 역임한 김계식 시인은 현재 한국문인협회 숲문화개발위원, 전북문인협회 자문위원, 전북시인협회전주문인협회완주문인협회 이사 등으로 문단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성경전서 필사본 간행과 더불어 신앙시선집단시집시선집 등 시집 20여권을 출간했다.
30여년간 다양한 농촌동화소설을 써온 황현택 작가가 군산 농촌마을을 소재로 한 동화집 <집오리를 하늘로 날린 십자들 소년>(인문사아트콤)을 펴냈다. 이번 책에는 녹두교장 파랑새를 찾아라, 사옥평화행복동물농장, 집오리를 하늘로 날린 십자들 소년 등 세 편의 동화를 하나로 묶었다. 세 편의 동화에는 각각 농촌을 배경으로 자연과 친구삼고 살아가는 맑고 깨끗한 동심의 세계를 담았다. 특히, 녹두교장 파랑새를 찾아라는 동학혁명 유적지 이평들 아이들과 작가와의 동심의 소통을 형상화했다. 사옥평화행복동물농장 역시 인간의 편견과 욕심으로 동물이 버림받는 요즘 세태를 비판하고 동물을 사랑하는 천사들의 이야기를 녹여냈다. 황현택 작가는 이번 동화는 특히 아이들에게 좀 더 친근감이 가는 언어를 가려가며 쉽게 썼다며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이 농촌이 꿈과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느꼈으면 한다고 전했다. 황현택 작가는 군산 나포 출신으로 임피중학교와 군산고등학교, 전주교육대학교를 졸업했다. 1991년 동화 바다소녀의 꿈으로 등단했으며 2003년에는 표현문학 시 당선과 전라북도 교육대상이라는 겹경사를 안았다. 이후 한국아동문학 작가상, 전북예술문학 도지사상, 군산시민의장, 전북하림문학상, 전북해양문학상, 전북아동문학상, 대한민국지역사회공헌대상, 교원문학상을 수상했다. 군산신흥초등학교 교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평생교육전북독서교육원장으로 있다. 정년퇴임 후 13년 동안 전북의 자랑스러운 인물도서독후감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동화집도 이 대회 필독도서로 채택된 바 있다.
전주 동문거리의 인문학적 역사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인문학 자원이 참여하는 동문 인문학 탐색 콘서트가 14일 오후 7시 동부시장 농협은행 맞은편 청년음악극장 지하 1층에서 열린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정정숙)은 올해 마지막으로 개최되는 동문 인문학 탐색 콘서트에서 전주 人의 자부심을 주제로 전주와 동문거리의 역사에 대해 심도 깊은 이야기를 펼친다고 밝혔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김혜련 가야금병창, 임지선 서예가, 최진주 성악가의 콜라보공연으로 공연과 강연이 융합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더불어 인문학 전문가인 박하늘 이음 에듀테인먼트 대표가 참여해 전주와 동문거리의 역사를 기반으로 전주인이 가져야할 자세와 자부심에 대해 이야기 한다. 또한 40년간 동문거리를 지켜온 최웅제 한가네서점 대표의 공유책방 사장님이 소개하는 이달의 도서 추천 코너를 진행한다. 한편, 동문 인문학 탐색 콘서트는 지난 6월과 8월 두차례 열려 인문학적 역사성을 기반으로 동문거리에 인문학이 물처럼 흐를 수 있도록 헌책방 벼룩시장 등 다양한 인문학 프로젝트와 함께 운영돼왔다.
전북여류문학회(회장 배순금)이 선정하는 제17회 전북여류문학상 수상자로 윤현순 시인이 기쁨을 안았다. 윤현순 시인은 꽃과 문학은 제게 하나였다. 아주 작은 목소리지만 자분자분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해보고 세상구경도 해보고 남들의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하다 보니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며 이제 참으로 느긋이 설 때가 됐으니 작은 손길이라도 필요한 곳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심사위원을 맡은 조미애김영 시인은 심사평으로 그의 시집 이름처럼 언제나 중심꽃으로 시를 쓰는 윤현순 시인을 수상자로 선정하는 데 망설임이 없었다며 윤 시인이 앞으로도 꽃 속에서 아름다운 시를 피어올려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현순 시인은 지난 1996년 <시대문학> 3월호로 등단했다. 이후 시집 <중심꽃>, <되살려 제모양 찾기>, <노상일기>와 여행기 <시를 품은 발걸음>을 출간했다. 제1회 구름재 박병순 시낭송대회 대상, 전북시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전북여류문학회 제18대 회장을 맡아 동인지 <결>의 제2627호 발간에 앞장섰다. 현재는 초롱노인복지센터와 초롱꽃화원을 운영하며 도시농업관리사로서 일하고 있다. 한편, 1985년 8월 13일 창립한 전북여류문학회는 <결>이라는 제호로 매년 동인지를 발간하고 있으며 올해로 31호를 발행했다. 전북여류문학상은 수상자의 작품세계는 물론 문학회에 대한 공적을 함께 심사하고 있다.
전주 최명희문학관은 오는 17일 오후 7시 한승원 소설가를 초청해 문학 특강을 연다. 이날 강연에서 한 소설가는 소설가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주제로 물 흐르듯 꽃 피듯 선문답하듯 걸림 없이 살아가는 삶의 여정을 들려줄 예정이다. 전남 장흥 출신인 한승원 소설가는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목선>이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자신의 고향과 바다를 배경으로 서민의 애환과 생명력, 한(恨)을 계속해서 다루고 있다. 1995년부터 서울을 등지고 귀향해 창작에 몰두하고 있으며, 1990년대 이후 작은 서사의 세계에서 탈피해 우주적 세계관을 보여주는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특강 진행은 지난해 제주43문학상 소설 부문 수상자인 김소윤 소설가가 맡는다. ㈔혼불문학과 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하는 이번 특강은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문의 063-284-0570.
전북과 깊은 인연, 거장 황석영 ‘금관문화훈장’ 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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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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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전북특별자치도 예술·관광상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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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민족민주전주영화제 14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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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덕 시인의 ‘풍경’] 모래톱이 자라는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