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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소설가협회(회장 김상휘)는 소설가 정영신씨의 단편소설'빈롱의 물안개'를 제3회 전북소설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수상작은 나이 차이와 경제적으로 자유롭지 못한 여성결혼이민자들의 어두운 결혼생활을 형상화시킨 작품. 주인공 여성결혼 이민자는 한류바람을 타고 화려하게 포장된 꿈같은 한국생활을 기대하며 한국남자와 결혼을 했지만 나이 많은 남편과의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인 갈등과 고향에 대한 향수 등으로 힘들어 한다. 그러던 중에 우연히 베트남에서 첫사랑 남자를 한국에서 다시 만나게 되어 깊은 사랑에 빠진다. 그녀는 첫사랑 남자와 재회하기 위해 한국 남편과 이혼까지 결심하고 가출을 하지만 첫사랑 고향 남자는 이미 베트남에 아내와 어린 딸까지 두고 온 상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결국 절망하게 된다. 물안개처럼 희뿌연 진정성이 없는 국제결혼은 양 국가와 본인, 그리고 자녀와 가족들, 사회에 많은 부정적인 문제들을 일으키는 단초가 되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해야하고 그 어려운 다문화가정의 결혼생활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많은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호병탁 심사위원은 "소설 구조가 탄탄하고 법에 있어서도 결점이 보이지 않았다"며 "특히 작가는 독자들이 주인공 준과 심리적으로 밀착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형성, 자연스럽게 인물에 동화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전주 출신의 국문학 박사이기도 한 정영신씨는 한서대 어학교육원 전담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시상식은 12월 초 소설전북 제18호 출판 기념식과 함께 열릴 예정이다.
전북작가회의(회장 복효근)는 전북도교육청 후원으로 26일 전주교대에서 '2013 전북 초중고 백일장'과 문학특강을 개최한다. 이번 백일장은 '문향' 전북의 자긍심과 청소년의 감수성을 높이고 미래 문학인을 격려·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로 3번째인 전북작가회의 백일장은 초·중·고등부 각기 운문부와 산문부로 나눠 진행한다. 초등부는 4학년 이상, 중·고등부는 전 학년이 참여 가능하다. 입선자 60명에게는 총상금 1140만 원이 지급된다. 백일장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은 소속 학교를 통해 단체 신청하거나 당일 오전 9시까지 행사장에서 개별 등록 뒤 참여할 수 있다.
석정문학관 개관 2주년을 기념하는 석정문학제가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석정문학관 일원에서 열린다. 허소라 석정문학관장이 올 문학제에 맞춰 석정의 문학세계를 들여다보았다.금년은 석정문학관 개관 2주년이 되면서 한편으로는 내년 석정작고 40주기를 준비해야 하는 해이기도 하다.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선생께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던 1930년대는 문자 그대로 일제 식민치하의 암흑기였다. 이러한 시대적 문단적 악조건 속에서 석정은 일반 서정시의 근간이 되는 '나', '너'의 평범한 인칭을 통해 '이웃'이나 '민족'의 염원을 지속적으로 포장 반출 해냈던 것이다.널리 애송되어온 시 〈고운 심장〉(1936)에서도 '그래도 서러울 리 없는 너는 / 오 너는 아직도 고운 심장을 지녔거니 / 밤이 이대로 / 억만년이야 갈리라구' 라며 무한대의 밤과 맞서려했던 것이다. 고로 이 시 에서의 '너'는 어느 일 개인이나 사적(私的) 인칭이 아닌 바로 우리 민족 전체의 포괄적 대칭을 '너'로 암장해놓은 것이다.이 밖에도 시인은 역사의 증언자가 되기 위해선 '산도 강도 바다도/소리 없이 묻히는 어둠을 달라'며 역으로 그 자연을 거부하는 데도 인색하지 않았다.그동안 석정시를 고평(高評)한 평자로는 초기엔 김기림이여 중후기엔 박두진, 조지훈, 신동욱, 김윤식, 오세영 등이라 할 수 있는바 이중 특히 김윤식교수는 그를 전원시인이라 할 경우는 대체로 시집 〈촛불〉(1939)의 세계를 두고 하는 평가일 것이라면서 그의 시세계가 그다운 개성을 지니고 성숙해 간 것은 시집「슬픈 목가(1947)」세계부터라 하였다. 이어 근대 시문학사의 거목으로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그만의 고고한 세계가 무엇인지 규명해나갔다.(〈시문학〉1978.7)또한 오세영(서울대 명예교수)시인은 석정의 '방(房)'(1939.9)이라는 작품을 추거하여 '이는 단순히 현실의식을 반영한 수준이 아니다 일제 강점기를 대표한 저항시의 하나다 일러도 무리 없을 작품'이라고 평하기도 하였다. 한마디로 서정시가 지향하는 바는 일평생 시의 호흡을 자연, 그리고 동 시대의 다중(多衆)과 운명의 부침을 함께 하겠다는 휴머니즘의 구현이라 할 것이다.만일 석정이 노장(老莊)에 묻혀 자연, 목가시나 써왔다면 그가 써온 시 때문에 일제하에서부터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받아왔을까? 한 번쯤 짚어볼 필요가 있다. 아래 몇 사례만 열거해보자-'단식의 노래'(서울일일신문)(1960.10) : 민주당 정권때 국회의사당 앞에서'교원노조' 설립을 주장하며 단식 농성하는 교사들을 격려하 는 시를 발표, 이듬해 516군사혁명 후 전주 경찰서에 수감.-〈한양〉(1964.6)지에, 경기도 운천리 미군부대에 통조림 하나를 훔치러 들어간 소년이 경비병에 의해 잔혹히 사살된 사건을 소재로 쓴 시 '슬픈 서정' 및 '지옥'을 발표, 당시 군사정부에 의해 반체제지로 낙인 찍힌 〈한양〉(일본에서 재일교표가 간행)지에 작품을 게재했던, 김우종(문학평론가) 임현영(현 민족문제연구소장), 이호철(소설가)등이 모두 구속되어 재판을 받게 되었으나 석정은 당시고혈압으로 병상에 있어 이를 모면되다.-'서울 1969년 5월 어느날'〈월간문학〉(1969.7) 당시 뚜렷한 명분도 없이 남산에 있는 중앙정보부에 불려가 호된 고문을 받고 며칠 만에 풀려나 남산을 내려오면서 쓴 시로 '눈물이 피잉 돌았다./ 한빛이 너무도 눈부신 5월 어느 날, 남산을 내려오던 내 시야에는 그 숱한 고층건물도 보이지 않았다'로 시작된 이 작품은 시인의 마지막 시집인 〈대바람 소리〉속에 시인과 함께 누워있다. 이 밖에도 지난 60년대에 한국군의 월남파병을 소재로 한 시'꿈의 일부'〈동아〉(1967.2)가 있다. 비록 '백마가 울었다'(백마부대를 상징) 등 상징적으로 표현된 작품이긴 하나 한국의 시인중 유일하게 월남파병에 관심을 표명한 시라 할 것이다.이제 석정시에서 '자연과 역사를 아우른 시인'이란 명제에서 어느 한쪽을 지우려 한다면 그것은 더할 나위 없는 실수라 할 것이다. 우리 시문학사상 한 점 티 없는 전원 목가시인 한사람쯤 간직하고 싶은 것은 모두의 꿈이다. 그러나 '문자(文字)'가 그것을 허락지 않는 것을 어찌하랴?※허소라 석정문학관장은 1959년 〈자유문학(自由文學)으로 등단. 시집〈목종(木鐘)〉 〈풍장〉 〈아침 시작〉 등과, 수필집 〈흐느끼는 목마(木馬)〉가 있다.
'정읍'은 전주의 속현(屬縣)인 정읍 사람이 행상을 나가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자, 그 아내가 달 밝은 밤에 산마루에 올라가 남편을 기다리면서 혹시나 밤길에 도적이나 당하지 않을까 염려한 끝에 진흙탕물에 의탁하여 무사귀환을 노래했다고 하였다. 그리고 세상에 전하기는 행상인의 아내가 고갯마루에 올라 남편을 기다리다가 망부석(望夫石)이 되었다고 '고려사' 악지조에 기록되어 전해온다. 조선 성종조에 성현 등이 왕명에 의해 '악학궤범', '악장가사', '시용향악보' 등의 악가집을 편찬하면서 정읍사가 백제의 노래이지만, '악학궤범'에 실은 까닭은 이 노래만큼 조선의 건국이념에 부합된 노래가 없었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패망한 나라엔 역사나 문화, 예술 등 그 어느 것도 향유할 수 있는 권리나 자유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은 우리나라의 역사가 잘 말해주고 있다. 백제문화는 중국이 찬탄할 만큼 삼국 가운데 가장 찬란하였고, 그 문화가 일본에 전해졌다는 사실은 문화사가들에 의해 밝혀진 지 이미 오래다. 부위부강(夫爲婦綱), 부부유별(夫婦有別)의 윤리를 바탕으로 하면서 여필종부(女必從夫)의 유교이념이 이토록 아름답게 승화된 노래가 정읍사에 견줄만한 게 없다. '고려사'의 기록이 그대로 믿기지 않을지라도 전주나 정읍이라는 구체적 지명으로보거나, 정읍사 전반에 흐르는 백제여인의 고운 정절을 보더라도 이 노래가 백제의 노래임을 부정할 길이 없다. 달을 매개로 하여 외간 남정네와 질탕(跌宕)하게 놀아난 처용아내의 부정(不貞)을 테마로 한 신라 '처용가'와는 너무나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삼국유사'를 찬(撰)한 일연(一然)은 불도를 닦는 승려답게 처용가의 배경설화에서 병을 일으키는 역신(疫神)이 처용의 아내가 너무 아름다운 나머지 사람으로 둔갑하여 범한 것이라고 짐짓 처용의 아내를 불륜으로 내몰지 않고 윤리적 해석을 해놓았다.그러나 이렇게 아름다운 정읍여인의 망부가인 '정읍사'도 정치적인 와류(渦流)에 휩쓸리며 음사(淫詞)로 내몰리면서 국가의례에서 제외되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중종실록' 권 32에 남곤(南袞)은 정읍사를 남녀간 음사(淫詞)로 단정하고 이 노래 대신 고려 때부터 궁중의례에 사용되었던 '오관산(五冠山)'을 불러야 한다는 상소를 했는데, 이러한 시원적 기록에 따라 이 노래를 남녀간의 육정(肉情)적인 노래로 간주하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금까지 양주동, 지헌영, 이상섭, 박병채 등 국문학자들은 별다른 아무런 근거도 없이 '즌데'를 여성의 은밀한 부분으로 해석하여 - 밤길에 도적에게 범해를 당할까 두려워하여 흙탕물의 더러움에 의탁했다는 고려사 악지의 기록을 무시하고 - 정읍사를 음탕한 노래로 규정하였다. 뿐만 아니라, '어느이다 노코시라'는 사랑하는 임이 밤길을 서둘러 오다가 도적에게 위해(危害)를 당할까 두려운 나머지 '아무 곳이나 짐을 벗어놓고 쉬고 오시라'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한 남편에 대한 아내의 지순(至純)한 사랑을 간파하지 못하고, 짐짓 '다른 어떤 여성에게 정을 주고 있는가'로 간주하여 정읍사가 의부증(疑夫症)적인 치정성(痴情性)을 벗어나지 못한 보잘 것 없는 작품으로 비하해 버리기도 했다.백제오가 가운데 유일하게 '무등산'만이 여타 다른 노래와 그 주제나 정조(情調)를 달리하고 있다. 무등산 조엔 무등산은 광주의 진산(鎭山)이며, 광주는 전라도에 있는 큰 고을이라 했다. 무등산에 성을 쌓았는데 백성들은 그 덕에 편안하게 살 수 있으므로 이를 즐거워하여 노래하였다고 하였으니, 무등산가만이 일종의 태평가적 성격을 띤 노래였음을 짐작케 한다. 이 외에도 이 고장에는 이러한 여성의 아름다운 정조가 서려있는 설화나 소설, 또는 역사적인 사실들도 많다. 삼국사기 열전에 전해져오는 음탕한 개로왕과 열녀인 도미의 아내에 얽혀져 있는 슬픈 이야기나, 나당연합군에 의해 망국의 비운을 맞게 된 백제 의자왕 때 적군에게 몸을 더럽히느니보다 차라리 백마강 낙화암에 몸을 던져 여인의 정절을 지키고 산화(散華)한 3000 궁녀들의 애닯은 이야기 등이 그렇다. 도미설화는 지리산가, 정읍사, 선운산가, 방등산가와 더불어 여인들의 정절을 주제로 한 열녀소설 춘향전의 원형이 된 노래요, 설화라 할 수 있다. '고려사'에 한 조각 이야기나 노래로 남겨진 이들 백제오가와 '삼국사기'에 담겨진 도미설화는 고대소설 '춘향전'과 여성의 아름다운 정절이라는 주제로 맥을 같이 한 고전문학이다. 춘향은 전라도 여인들의 정절의 표상일 뿐만 아니라, 한국여성의 정절의 상징이 되어 세계여성문화사를 장식하고 있다. 백제 여인들의 치열한 정절의 관념은 도미설화나 지리산가와 더불어 백제오가를 거쳐 '춘향전'에서 그 절정을 이루어서 더욱 영롱하게 형상화된 셈이다. 국문학자전주대 명예교수
부안 석정문학관 개관 2주년을 기념하는 석정문학제가 석정문학회(회장 소재호) 주관으로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석정문학관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문학제는 첫날 오전 다문화가족 주부를 대상으로 산문분야 백일장을 개최하며, 오후 2시부터는 대학일반부 운문분야 백일장을 진행한다. 둘째 날인 26일에는 오전 10시 30분 개회식을 시작으로 오하근 원광대 명예교수의 '지조시인 신석정'이라는 주제로 석정 시문학 특강이 열린다. 오후에는 청구원에서부터 석정묘소, 새만금전시관 석정시비, 부안댐 시비동산, 채석강을 기행하며 석정시의 배경이 되었던 곳을 답사하는 문학기행이 진행된다.또한, 석정문학회는 석정문학제와 연계하여 오는 27일 오후 2시 전주 완산구청 8층 강당에서 '기호에서 상징까지'라는 주제로 국악인 안숙선, 동양화가 강병종, '고도원의 아침 편지'문화재단 이사장 고도원과 석정문학제 심포지엄을 진행한다. 석정문학관은 현대 시문학의 거장 신석정의 생애와 문학정신을 전승.보존하기 위하여 2011년 10월 29일 개관했으며, 전시관과 기획전시실에서 석정이 남긴 시와 문예지, 유품들을 상시 관람할 수 있고 각종 세미나와 문학교실 등을 운영해오고 있다.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체호프, 막심 고리키, 고골리, 투르게네프, 푸시킨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러시아 대문호들이다. 그렇다면 한국 문학이 러시아에는 얼마나 알려져 있을까. 2001년 한국문학번역원이 설립된 후 러시아어로 번역된 한국 시인의 작품은 고작 4~5명 정도다. 고은정지용김남조 시인 등의 시집이 러시아어로 번역돼 출간됐을 뿐이다. 중등 교장으로 정년퇴임한 후 전주에서 활동하는 이종희 시인(74)의 시가 러시아어로 번역돼 시집으로 발간됐다.'새해를 맞으러 뿌쉬낀으로 간다'(모아드림). 이 시인의 5년여에 걸친 노력 끝에 거둔 결실이다. 이 시집은 한러 대역((對譯, 원문의 단어, 구절, 문장과 맞대어서 번역함) 시집으로 발간돼 러시아에 한국문학을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뿐 아니라 러시아에 사는 우리 교포(고려인)들에게 우리 글로 된 시를 함께 접할 수 있는 시집으로서도 의미를 더한다.이 시인의 시가 러시아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정년퇴임 후 러시아에'교육 선교'로 나서면서다. 시인은 쌍뜨 빼쩨르부르그의 근교에 있는 뿌쉬낀에서 러시아 교포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한국 혼을 심는 봉사활동을 한 게 그 계기가 됐다.당시 러시아에서 만난 통번역 프리랜서인 김환씨가 1차 번역 작업을 했고, 러시아 시인이자 언론인인 블라지미르 쎄멘체크씨가 2차 작업을 맡았다. 이 시인은 특히 블라지미르를'귀인'이라고 했다. 당초 2차 번역자로 나섰던 인사와 문제가 생겼을 때 만난 블라지미르가 그의 시에 감동을 받아 선뜻 맡아줬기 때문이다. 실제 블라지미르는 "작품을 번역하는 동안 푸른 하늘로 솟아오르게 해 그곳에서 내가 모르는, 그러나 친근하고 이해가 가는, 놀랍고 새로운 것들로 충만한 열정과 철학적 사색으로 덮여 있는 세상을 지켜보게 했다"는 심정을 시집 서평에 담았다. 그는 또 "진정한 시는 꽃과도 같은 것이다. 꽃의 아름다움은 설명이나 묘사로 대신할 수 없으며 꽃이 지니고 있는 조화로운 비율 또한 측정하거나 재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시를 번역하면서 그 감흥은 이국의 식물이나 씨앗을 얻게 된 사람의 느낌에 비할 수 있다"는 감회도 비쳤다.가족을 소재로 한 시들이 친근하게 와 닿았으며, 광범위한 테마에 놀랐고, 조국의 풍요로운 역사와 문화에 대한 긍지도 흥미로와 러시아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리라는 게 역자의 평이다. 서정과 서사에 담긴 동방 특유의 비유와 가슴 깊이 파고드는 선율, 신뢰를 주는 억양, 깊은 신앙을 가진 예지가 사로잡는다고 덧붙였다. 이 시인은 흔쾌히 나서준'귀인'이 고마워서 그를 전주의 집으로 초대해 10여 일간 한국에서 함께 보냈으며, 한국의 장묘문화에 관심을 갖고 있던 그를 보며 쓴'묘비명'이라는 시를 시집에 담기도 했다.시인의 시는 이번 시집이 발간되기 전 블라디보스토크에 소재한 문예지 〈루베쥐〉에 21편의 작품이 평과 함께 집중 소개됐으며, 크라스노스야르스크 지역에서 발간되는 문예지 〈젠 이 노치〉에서도 7편의 작품이 실리며 러시아에 존재감을 알렸다.그의 시가 이렇게 한러 대역 시집으로 나오기까지 5년여에 걸쳐 250여개의 이메일과 70여 통의 국제전화가 오갔다고 한다.시집은 1부 거기서 살고 싶다, 2부 살만 한 세상, 3부 하늘 길을 간다, 4부 기도시로 나눠 120여 편의 시가 수록됐다. 러시아어로 번역된 시는 여기에 주(註)를 달아 러시아 독자들에게 시에 대한 이해를 돕도록 했다. 총 800페이지에 이른다.이 시인의 시집에 실린 시와 관련, 문효치 시인과 문학평론가 유성호 교수(한양대)가 해설을 넣었으며, 제자이기도 한 이동희 시인이 발문을 맡았다. 문효치 시인(전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이사장)은"휴머니즘과 헤브라이즘 즉 기독교 정신이 혼합된 시인의 시집이다"며,"삶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정서적 감성과 이성을 조화롭게 조율하여 삶의 여백을 채워나가는, 그리하여 시작과 마지막의 울림이 있는 시인의 삶의 기록이다"고 평했다.시집은 1차 1500부가 발행됐으며, 내년 인천 소재 한국이민사박물관 등 러시아 관련 단체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이 시인은 "필생의 프로젝트로 삼아 한러 대역 시집을 낼 수 있게 됐다"며, "러시아 교포들이 우리 문학에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데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북시낭송협회(회장 표수욱) 주최 제9회 전북시낭송대회가 11월23일 전주한옥마을 내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다. 대회는 자유시 1편과 지정시 1편(대회 당일 현장에서 배포)으로 치러진다. 자유시에 맞는 배경 음악은 참가자가 CD로 준비해야 한다.참가자격은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다만 대회 당일 의상을 갖춰 입어야 한다(여성은 드레스나 한복, 남성은 정장 양복이나 한복).참가자들은 전북시낭송회 회원으로 입회할 수 있으며, 입상자에게는 소정의 부상과 시낭송가 자격이 부여된다. 문의 010~3661~1737
혼불학술상이 6년만에 수상자를 냈다. 최명희문학관은 김희진 씨(41)의 2013년 고려대 박사학위논문인 '최명희 '혼불'의 민속 모티프 연구'를 여덟 번째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김 씨는 이 논문에서 관혼상제설화신앙은 물론이고 역사적 사건 등 소설 '혼불'에 등장하는 다양한 민속 모티프를 '여담(餘談)'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도입해 작가의 세계관과 지배 이데올로기를 분석했다. '혼불'에 삽입된 다양한 곁가지 이야기들을 여담이라고 규정하고, 작품의 서사담론 측면에서의 역할과 작품 전체 서사와의 연관성을 살폈다. 그는 "수상소식을 듣고 전주시 덕진동 최명희 선생의 묘부터 찾았다"면서 "혼불학술상은 인생의 제2막을 알리는 서곡인 만큼 겸허한 자세로 문학을 더 깊이 있게 보고 문학 연구에 정진해 부끄럽지 않은 연구자가 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심사위원회는 김 씨의 논문에 대해 "한 작품에 대한 집중적이고 미시적인 연구며, 방법론적 토대를 충실히 마련하고 그 위에 작품 분석의 결실을 잘 쌓아 올렸다"며 "특히 기존 연구에서 추상적 차원에 머물던 쟁점을 구체적인 논증으로 논파해 '혼불' 연구의 전망을 밝게 한 점이 혼불학술상의 여덟 번째 맥을 잇는 작품으로 손색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심사는 윤석달(항공대)장성수(전북대)장일구 교수(전남대)소설가 김병용씨(전북대 초빙교수)가 맡았다. 수상자 김희진 씨는 숙명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마친 뒤, 고려대 대학원(국문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연세대 인문학연구원 박사후연구원(post doctor)으로 활동하며, 고려대공주대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혼불학술상은 혼불기념사업회(대표 장성수)가 소설가 최명희(1947~1998)의 삶과 소설 '혼불'을 비롯한 그의 작품을 대상으로 연구한 논문과 평론 등을 대상으로 지난 2001년부터 제정했다. 이전까지 장일구이덕화박현선서정섭김병용김복순고은미 등 7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시상식은 오는 26일 오후 4시 전주 한옥마을 내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300만 원이 수여되며, 시상식에 앞서 수상 기념 강연이 열린다.
석정문학회(회장 소재호)가 '기호에서 상징까지'를 주제로 27일 오후 2시 전주 완산구청 강당에서 2013 석정문학제 심포지엄을 연다. 부안 석정문학관(관장 허소라)에서 26일 열리는 문학제에 이어 마련된 이날 심포지엄은 주제가 말해주듯 미술·음악·서예 등 다른 예술 분야를 아우르며 문학의 외연을 어떻게 넓힐 수 있을지 모색하는 자리다.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중요무형문화재인 안숙선 명창과 동양화가인 김병종 교수, '고도원의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 고도원씨가 심포지엄에 참여한다.
정성수 시인이 아포리즘과 산문 〈산은 높고 바다는 넓다〉를 냈다(도서출판 화암). 시인의 체험을 바탕으로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줄 간결한 글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제1부 소쩍새 우는 밤, 제2부 푸른 연못, 제3부 소슬바람 부는데, 제4부 함박눈 내리는 밤 등 4부로 나눠 총 204편의 글을 사진그림과 함께 엮었다.저자는"문학은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무너진 관계를 다시 일으켜 줄 뿐 아니라 이해의 다리를 놓아주어 서로에게 버팀목 역할을 하기도 한다. 결국 문학의 힘은 소통의 길을 트고, 서로가 서로에게 보내는 따뜻한 미소인 동시에 안아주는 넓은 가슴인 것이다"고 서문에서 밝혔다. 교사로 정년 퇴임한 저자는 시집 '아담의 이빨자국', 동시집 '할아버지의 발톱', 시곡집 '인연', 동시곡집 '동요가 꿈꾸는 세상', 장편동화 '폐암 걸린 호랑이', 논술서 '글짓기 논술의 바탕' 등 총 48권의 책을 냈다.
'놈의 눈은/올빼미의 사촌이다./누런 눈을 어둠속에서 반짝이다/먹이를 채는 그놈은/세상의 천진 무지개를 /어린 누 목을 물고서/전화를 하는 것이다/"내가 보호하고 있소. 경찰 개XX들에게 연락하면 알지?"/(중략)/누 새끼처럼 돌아왔다/ 손가락 총을 겨눈다 /사복들은 쇠주를 까고 /제복들은 열중쉬어 차렷/저 어머니- /오늘 내일 밤 /어떻게 눈 붙이나'('유괴')유괴로 무너져 내리고 짓밟힌 한 가족의 이야기와 경찰관들의 아픔과 자괴감을 담아낸 시다. 2000년대 초 〈문예사조〉로 등단한 고창 출신의 김상경 시인(양천경찰서 경감)이 첫 시집 〈고용한 것이 수상하다〉를 냈다(시문학). 경찰 직업이라는 특수성을 바탕으로 도회의 어둡고 밝은 풍경, 고향의 서정, 유년의 추억을 시재로 삼고 즉시 쪽지, 신문지 여백에 풀어낸 시들을 묶었다. 젊은 시절 그의 시정을 길러준 고향에서의 삶을 반추하는 작품군, 민중의 지팡이로서 도시적 현실 의식을 담고 있는 작품군, 사변적 실존의식을 노래한 작품군으루 구성됐다.전주상고 문예반 활동을 하며 신석정 선생에게 시혼을 배웠다는 그는 2011년 양천 문학상과 2012년 원주 전국 문인 대표자 대회 즉흥시 장원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교사 시인인 김영춘 시인(56)이 첫 시집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 이후 20년만에 두 번째 시집 〈나비의 사상〉을 냈다(작은숲). 1988년 실천문학 복간호에 '눈내리는 일'등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인은 "시와 교육을 통해 세상을 아름답고 행복한 곳으로 바꾸고 싶은 소망을 갖고 산다"고 말한다.'계곡을 오르내리는 버들치처럼 / 꽝꽝한 제 몸 뚫고 얼굴 내민 / 물푸레나무의 정다운 새잎처럼 / 우리들의 시절 / 그만 못해도 / 너희들만 훨씬 못해도 / 아직 살아 있었구나 / 내 거친 숨소리 내가 듣는다'('산을 오르다'전문)문학평론가 정양 우석대 명예교수는 "안도현의 말처럼 김영춘은 시를 안 써도 시인이다. 그의 삶 자체가 시처럼 간결하고 깔끔하다"고 시집 발문에 적고 있다. 90년대 포장마차 시절의 연상되는 시가 많으며, 80년대적 열정과 그 순결한 정신을 확인하는 시들을 만날 수 있다고 소개했다.시인은 "사는 일이 내 시의 깊숙한 곳에서 늘 새롭게 태어나길 원했으나 그러지 못했다"며, "묵은 서랍장에서 90년대 중반 이후의 시들을 꺼내어 바람 부는 세상 속으로 내보낸다"고 했다.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된 후 복직했으며, 현재 전주 솔내고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까치 시인'인 최상섭 시인이 다섯 번째 시집 '신털미산을 나르는 까치'를 냈다(도서출판 한맘). '까치의 유리구두'를 펴낸 후 2년만이다. 2001년 '한국시'로 등단한 최 시인은 2004년 첫 시집 '깐치밥'을 낸 후 2~3년에 한 권씩 시집을 내는 왕성한 창작열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좋은 소식을 전해준다는 속설의'까치'를 평생 글감으로 여겨 시집 제목으로 계속 '까치'를 고집해왔다."2년 터울로 시집을 내면서 나만의 시 세계에 안주하는 우물안 개구리처럼 동면의 세계에 있었음을 실로 자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시 알에서 깨어나는 심정으로 도전의 미력을 발휘해 보지만 석류처럼 시고 쓰디쓴 맛뿐이다"시인은 시집 발간에 겸양의 말과 함께 삶이 이어지는 生의 연실을 하나하나 천천히 감겠다는 각오를 시집 서문에서 다졌다. '격포항의 등대''기다림의 시''벙어리가 되어버린 금강''시월의 은목서 향''운림산방의 동백꽃''잔설''그리운 내 고향에 눈이 내리면' 등 7부에 걸쳐 90편의 시를 담았다.김제 출생으로, 금산중 교감을 지냈다. 원광대 신문사편집국장, 국사편찬위원회 지역사료 조사위원·김제 아리랑 문학관 운영위원, 김제문인협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백제에는 예로부터 여인들의 곧고 고운 정절이 여러 작품 속에 아름답게 형상화돼 우리들 가슴을 적셔온 노래들이 많았다. 불행히도 그 가사가 전해오지 않았지만, '고려사' 악지 권 24 백제조엔 '선운산', '무등산', '방등산', '정읍사', '지리산' 등 백제오가가 노래의 내용만을 담은 채 전해오고 있다. 다만 이 가운데 정읍사만이 연행형식(演行形式)과 더불어 그 가사가 아래와 같이 '악학궤범'에 전해져 백제노래에 담긴 배경이나 내용을 상고할 수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악사(樂師)가 악공(樂工) 16인을 거느리고 북받침대를 받들고 동편 기둥으로부터 들어와 새 날개를 펼치듯 대전(大殿) 안에 놓는데 - 먼저 북쪽에, 다음에 서쪽, 다음에 동쪽, 다음에 남쪽에 두고 - 나아가며 악사는 북을 안고 16번을 친다. 다시 동편 기둥에서 들어와 북을 놓고 남쪽으로 나가며 - 북마다 2번 치면 - 여러 기생들이 일제히 정읍사(井邑詞)를 노래한다. 전강(前腔) 달하 노피곰 도다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소엽(小葉) 아으 다롱디리/ 후강(後腔) 全저재 녀러신고요/ 어긔야 즌대를 드대욜세라/ 어긔야 어강됴리/ 과편(過篇) 어느이다 노코시라/ 금선조(金善調) 어긔야 내가논대 졈그랄세라/ 어긔야 어강됴리/ 소엽(小葉) 아으다롱디리 '무등산'을 제외한 백제오가 대부분이 사랑하는 임을 그리워하고 기다리는 연가풍(戀歌風)으로 이 고장 여인들의 아름다운 정절을 노래하는 공통소(共通素)를 지니고 있다. 이들 노래 속에는 여인들의 한(恨)이나 원(怨)이 조금도 서려있질 아니하고 오로지 임만을 걱정하고 고대하는 기다림의 미학이 주조를 이루고 있어 여느 속요나 향가와도 다른 특성이 있다. 백제가요 가운데 유일하게 가사가 전해져오는 '정읍사'를 보면 장을 보러나간 남편의 무사귀환을 떠오르는 달을 보며 기원하면서 기다리는 아내의 아름다운 정조(情調)가 작품 전반에 흘러넘쳐 유려하기가 이를 데 없다. '지리산'은 구례현에 살고 있는 한 여인의 자색(姿色)이 아름다웠는데 비록 가난하게 살더라도 부도(婦道)를 다한 여인으로서 이름이 높았다. 백제의 왕이 이 소문을 듣고 첩으로 삼으려 하자 죽기를 각오하고 절대 왕명을 따르지 않겠노라고 맹세한 노래다. 이 노래 역시 다른 백제오가와 더불어 여인의 정절을 주제로 한 것으로 백제 개로왕 때의 도미설화와도 그 맥을 같이 한다. 이는 아마도 하나의 설화원형이 오랜 세월을 거치며 구구전승(口口傳承)하는 동안 변이(Variation)되는 과정에서 파생된 결과로 보여진다. 도미설화는 음탕한 왕이 아름다운 유부녀를 탈취하려다 결국 실패하고 만 우의(寓意)적인 이야기다. 그러나 설화치고는 상당히 드라마틱한 구성으로 흥미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왕의 복장을 한 신하가 도미의 아내인 줄 알고 동침에 성공했지만, 일이 끝난 이후 알고 보니 도미의 처로 가장한 몸종이었다는데서 해학(諧謔)과 풍유(諷諭)성이 넘쳐난다. 뒤늦게 이러한 사실을 안 왕이 분노를 참지 못하고 도미의 두 눈을 뽑고 배에 태워 바다에 띄웠다. 그러나 남편은 바다를 표류하다가 기적적으로 아내를 만나 재회를 하는 극적 구성이 돋보이는 흥미로운 설화다. 사건의 구성이나 진전이 극히 자연스럽게 짜여져 있어 하나의 단편이나 희곡으로도 손색이 없는 이야기구조를 보이고 있다. 그래서 박종화(朴鍾和)는 이 설화를 소재로 삼아 단편 '아랑의 정조'를 창작하기도 했다. '방등산' 은 나주의 속현인 장성 성내에 있는데, 신라 말에 도적이 크게 일어나 방등산을 근거지로 양가집 부녀자를 잡아갔다고 기록돼 전한다. 장성현의 한 여인이 오랜 시간이 흘러도 남편이 자신을 구원해주지 않자, 이를 슬퍼하고 원망하면서 노래한 것이 방등산가라 했다. 이로 보면 방등산가 역시 오로지 사랑하는 남편을 기다리는 나머지, 도적의 소굴 속에서 자신을 구하지 못하는 남편을 원망하는 망부가라 할 수가 있다. '선운산'도 전북 고창 선운산을 배경으로 한 망부의 노래다. 장사현(長沙縣, 지금의 전북 무장면)에 사는 한 남자가 전쟁에 나가서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자, 그의 아내가 날마다 선운산 마루에 올라가 사랑하는 남편이 하루빨리 돌아오기를 고대하며 이 노래를 불렀다고 전해진다. 이 역시 오로지 남편만을 사랑하고 기다리는 망부가였음을 '고려사' 악지의 짧은 기록 속에서 엿볼 수가 있다. 하지만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나 황조가(黃鳥歌), 구지가(龜旨歌)처럼 한시로라도 번역돼 문헌에 실려져 전해왔다면 정읍사와 더불어 백제오가에서도 이 고장 백제여인네들의 아름다운 정조(情調)를 엿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다.국문학자전주대 명예교수
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한 백일장이 열린다.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김보금 센터장)는 잠재된 문학성 계발을 통해 문화활동의 저변 확대와 자아실현의 장으로 역사를 이어온 '제41회 전북여성백일장'을 오는 30일 오후1시 센터에서 개최한다. 이번 백일장은 운문와 산문 등 2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되며, 글제는 행사당일 현장에서 발표한다. 부문별 장원(1명), 차상(2명), 차하(2명)에게는 각각 상금 100만 원과 50만 원, 30만 원을 수여한다. 결혼이민여성을 위한 특별상도 5명에게 시상한다.수상자에게는 역대 수상자 모임인 '글벗'회원에 가입해 정기적으로 운영되는 문학강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백일장에는 만 18세 이상 도내 여성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단, 기성 문인 또는 최근 3년 이내 수상자는 참여할 수 없다. 참가신청은 전화 및 홈페이지((http ://jbwc.re.kr)를 통해 사전 신청하거나 행사당일 오후 1시 이전에 현장에서 하면 된다. 참가비는 무료다. 자세한 문의는 센터(1577-3813, 254-3816번)로 하면 된다.아울러 이번 백일장에는 남원 출신인 김동수 시인이 '고향과 문학'이라는 주제로 문학특강을 진행하고 '글벗'회원은 시낭송과 시화전 등의 부대행사도 마련한다.
정읍문학회가 주관하고 정읍시가 후원한 '제1회 정읍사문학상' 대회에서 최재영(경기도)씨가 영예의 대상(시상금 150만원)을 수상했다.백제의 국문가요 정읍사의 얼과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개최된 대회는 지난 4월10일부터 5월31일까지 접수를 받아 대학교 전문교수 3명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선정했다.대회결과 최우수상(시상금 100만원)에 김민철(서울)씨, 우수상(시상금 50만원)에 이종섭(경기도)씨가 각각 선정됐다.정읍문학회 김병학회장은 "앞으로 정읍사문학상이 대한민국의 문학인이라 면 한번 타보고 싶은 상, 꿈의 상, 자랑스러운 상, 명예로운 상이 될수 있도록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한편 대회 입상작은 전북문단 제 71호, 정읍문학 제13집에 특집으로 실리고 시상식은 오는 11월 2일 정읍사문화제 기념식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온글문학회(대표 김동수)가 16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 중회의실에서 '제7회 온글문학콘서트'를 연다. 도민과 함께하는 문학운동의 일환으로 펼쳐지는 이번 문학콘서트는 '문학, 예술과 만나다'는 주제로 문학특강, 시낭송, 강연, 공연 등으로 진행된다.허소라 시인(석정문학관장)이 '문학과 현실과의 거리'를 주제로 특강을 가지며, 시인 겸 아동문학가인 허호석씨 등의 시낭송, 무용가 백승현씨의 한량무, 첼리스트 함혜련씨의 첼로 독주로 가을을 수놓는다. 또 40여권의 저서를 발간하고 이슬람 율법학 교수를 역임한 이맘 박사가 초빙돼 이슬람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장이 마련된다. 김동수 대표(백제예술대 명예교수)는 '문학과 예술의 접목으로 도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생활의 활력을 찾게 하자는 마음으로 이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온글문학회는 12월 열릴 제8회 문학콘서트에서는 〈아름다운 문학상〉과 〈온글문학상〉 수상자를 선정 시상하고, 그 동안 실시했던 문학콘서트와 회원들의 작품을 담은 온글문학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한식과 발효음식을 주제로 한 백일장이 열린다.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관한 한식백일장은 오는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앞마당에서 도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치러진다. 백일장은 산문과 운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각 부문별 장원 1명에게는 상장과 10만원 상당의 상품이 주어지며, 모두 42명의 학생과 우수교사 4명에게 시상한다. 입상자는 오는 27일 최명희문학관과 전주발효식품엑스포 홈페이지에 발표되며, 시상식은 28일 전주발효식품엑스포 폐막식 날 이뤄진다.참가를 희망하는 학생이나 학교는 오는 22일까지 전화(063-284-0570)와 이메일(empal.com)로 접수하면 된다.
남원 출신으로 문사철(文史哲)에 해박한 한국화가 김병종 서울대 미술대 교수의 미술세계를 엿볼 수 있는 강의가 관심을 끌었다.전북도 주최, 전북도청 도서관 주관으로 지난 11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화첩기행'의 저자 김병종 교수 초청의 북콘서트가 열렸다. 약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 교수는 자신의 미술세계를 형성한 원천과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이날 김 교수는 13살 이전 고향 시골의 자연 환경이 자신을 책으로, 그림으로 밀어넣었다고 고백했다.그는 "고향에서 강의를 하게 돼 더 긴장된다"면서 "심리학에서 13살까지의 경험이 생을 결정하다는 이론이 맞아 떨어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리산 자락에서 자란 그는 "경제적 조건은 열악했지만 당시 물질적 빈곤을 상쇄할 만큼 풍성한 자연이 예술적 토양이 됐다"면서 "생명의 속삭임, 변화무쌍한 자연의 움직임이 지금까지 그림의 영감이 되고 자원을 제공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소읍에 살다보니 외부와 소통할 수 없는 외로움, 열망을 달래기 위해 10살 무렵 닥치는 대로 게걸스럽게 책을 읽어 일찍 머리가 굵어졌다"고 소회했다.대학시절 신춘문예로 등단한 그는 강의 내내 샤르트르, 에드거 엘런 포, 게오르그 루카치, 야나기 무네요시, 전혜린 등 많은 문인과 지성인의 글을 제시하며 해박한 인문학적 소양을 드러냈다. 그는 웬델 베리의 '컴퓨터의 사용이 새로운 생각이라면 그것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더욱 새로운 생각이다'를 인용하며 "시대를 넘어 문명의 속도를 느리게 하는 것은 독서"라고 강조했다.김 교수는 동양미술은 문사철 통섭의 예술관이라고 설명하며 "통섭이야 말로 질주하는 기계문명에 대응하는 수단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중국미술은 산수화에서도 관념이 앞섰지만 우리나라는 사실에 가까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연작 '바보예수'를 예로 들며 "사군자와 여백 등 문인화의 특징과 분청사기와 같은 텁텁함을 반영하고 싶었다"면서도 "남아메리카를 여행하고 난 뒤에는 작품이 원색적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그는 고향에 대한 애정을 담아 "전북이 정치권력과 경제력은 약하지만 미래지향적인 곳이다"며 "천혜의 자연환경과 왕조의 숨결이 살아있고 문화자원 풍부해 장차 세계에서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완주군 삼례문화예술촌 책박물관(관장 박대헌)은 11일부터 13일까지 '제9회 삼례 북페스티벌'과 제14회 특별기획전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한국 북디자인 100년전(展)'을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전경수 교수의 사회로 진행했다.이번 삼례 북페스티벌은 고서 및 중고 서적·문방구·장난감 등을 사고 파는 벼룩시장과 북 디자인 나무 목걸이 만들기, 책갑(책상자) 만들기, 나만의 티셔츠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삼례문화예술촌을 찾는 어린이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특히 삼례 북페스티벌과 함께 기획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한국 북 디자인 100년展'은 1883년 박문국(博文局) 설립 후부터 1983년까지 책 디자인의 변천과정을 담아내 책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고, 한국 출판·인쇄문화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특별전은 내년 4월 6일까지 이어진다.'한국 북 디자인 100년전'엔 우리나라 출판 초기 북 디자이너로 활약한 김환기·이인성·정현웅·천경자 등 근현대 미술가들의 대표적인 도서 35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전북과 각별…황석영 소설가 ‘금관문화훈장’ 영예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안성덕 시인의 ‘풍경’] 모래톱이 자라는 달
부안여성작가 13명, 30일까지 제9회 단미회展 ‘Art Memory’
전북 청년작가들의 비빌언덕, 유휴열미술관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근혜 아동문학가, 이경옥 ‘진짜 가족 맞아요’
비구니 선사 영암당 인허 스님 입적
제4회 민족민주전주영화제 14일 개막
전북시인협회장 후보에 이두현·이광원 최종 등록
전북작가회의, ‘불꽃문학상’ 황보윤·‘작가의 눈 작품상’ 박복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