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news
전국 문인들의 축복 속에 전북문학관이 개관 1주년 기념 행사를 갖는다. 전북문학관(관장 이운룡)이 7일부터 이틀간 개관 1주년을 기념하는 문학제전을 치른다. 문학제전에 맞춰 제33차 한국문인협회 전국대표자대회가 전북대에서 열려 전북문학의 위상을 전국에 알린다.'도민과 함께 하는 생산적인 문학관, 삶이 향기롭고 아름다워지며 행복한 희망이 샘솟는 문학관, 도민 개개인의 역량을 신장시키며 문화민족을 선도해 갈 문학관'으로서 기치를 걸고 지난해 9월 21일 개관한 전북문학관은 개관 후 다양한 문학행사를 통해 전북문학의 지평을 넓혔다. 개관 후 1년간 문학특강 8회, 기획전시 9회, 기획행사 4회, 상설 문예아카데미 5가지 운영, 레지던스 작가 4명 초청 등 30여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문학관 개관 기념으로 예술원 회원인 오세영 시인 초청 문학 강연, 문학평론가 윤재근 박사 특강, 전북 원로중진 문인 자화상육필 초대전, 완판본 기획전, 문인들의 시화서각시화도예의 만남전, 시화전, 허소라 시인 소장 한국근대문학 도서 초대전, 전북 중고교 학생 백일장 등이 대표적 행사다.문학관은 개관 1주년 기념 문학제전을 통해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개관 2년차 더 큰 발전을 다짐할 계획이다. 문학관 개관 행사에 이어 전북대 진수당에서 열리는 제33차 한국문인협회 전국대표자대회는 매년 한 차례 전국의 문인들이 모여 한국문단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화합의 장을 갖는 자리. 올 대회에는 정종명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을 비롯해 각 시도 문인협회장과 시군지부 회장 12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대회는 축시낭송축하음악, 우수지부 시상문학지콘테스트 시상, 우수지부 모범사례 발표, 문학특강, 시낭송, 이사장과의 대화 등으로 진행된다. 특강은 전일환 전주대 교수가 '전북이 왜 한국문학의 메카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이운룡 관장은 "문학관 개관 1주년 문학제전을 통해 전북이 한국문학 발생의 근원지라는 역사적 긍지와 한국문학의 원형이 형성되고 발전되어온 원천지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1970년 11월 서울 평화시장 앞길에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분신한 전태일 열사의 미공개 일기와 유서 등 유품이 43년만에 세상에 나온다. 2일 전 열사의 동생 태삼(63)씨와 연세대 박물관에 따르면 서울 도봉구 전씨의자택에 보관 중인 이들 유품을 이르면 이번 주부터 박물관 측이 분류하고 보존처리하게 된다. 유품 중에는 1960년대 후반 평화시장에서 재단사로 일하면서 겪은 열악한 노동현실과 고민을 기록한 노트 7권 분량의 일기가 있다. 일기의 일부는 고(故) 조영래변호사가 쓴 '전태일 평전'의 기초자료로 쓰였다. 전 열사가 분신을 결심하고 동창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쓴 유서와 평화시장 재단사 모임 '바보회' 회칙 및 회의록, 당시 동료의 노동환경을 직접 조사한 설문지 등 엄혹했던 시절을 생생히 증언하는 자료도 있다. 연세대 박물관 이원규 학예사는 "한국 노동운동의 맹아를 보여주는 귀한 자료"라며 "지금처럼 조직화하기 이전, 자발적인 동력을 토대로 한 소박한 운동을 확인할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유품은 그간 정리되지 않은 채로 태삼씨가 서류가방에 넣어 보관해 왔다. 박물관 측은 시간, 인물 등을 기준으로 분류하고 스캔한 뒤 내달부터 탈산훈증처리를 시작한다. 유품들은 이미 색이 바래고 일부는 곰팡이가 슬거나 훼손되는 등 상태가 좋지않다. 이 학예사는 "당시 사용한 종이나 볼펜의 질이 좋지 않았던 데다 세월이 지나산성화하면서 마모됐다"며 "지금과 같은 환경에 두면 몇년 후 일부는 글씨조차 알아보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 열사의 죽음은 한국 노동운동사의 변곡점이 됐지만 이후 유족에게는 항상 감시의 시선이 따라붙었다. 유족이 전 열사의 흔적을 집안에 보관할 수밖에 없었던 데는 그런 이유도 있다. 태삼씨는 "형이 분신한 다음 날 한 일간지 기자가 어머니를 설득해 형의 일기장을 가져가 보도했는데 10장가량 뭉텅 잘려나갔다"며 "어머니와 함께 몇 차례 찾아가돌려달라고 했지만 아무 말도 들을 수 없었다. 감시가 심한 때라 더 매달리지 못하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3일 어머니 이소선 여사의 기일을 치르고 유품을 박물관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보존처리가 끝나면 연세대 혹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등 전문 기관과 보관을논의하는 한편 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태삼씨는 "작년 2월께 국가기록원 전문요원이 나와 자료를 확인하면서 기록유산등록 가능성을 언급한 적이 있다"며 "이제는 외부에 공개해 많은 사람이 형과 어머니의 뜻을 나누고 후속 연구자료로도 쓰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어머니와 끝까지 함께 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노동계에서관심을 둬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시조부흥을 이끈 가람 이병기 선생의 문학 업적을 기리기 위한 '2013 가람문학제'가 다음달 6일~7일까지 이틀간 원광대 숭산기념관과 가람 이병기 생가 수우재에서 열린다.익산시와 가람시조문학제추진위원회 등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문학제는 애국자이자 문학운동가였던 이병기 선생의 삶과 정신, 그가 우리 문학사에 끼친 영향력 등을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먼저 내달 6일에 열리는 학술대회에서는 '가람 이병기의 독립 정신과 문화운동'을 주제로 독립운동가로서 그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선생의 제자인 전북대 최승범 명예교수가 기조강연을 맡고 5명의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 독립운동가로서 그의 활약과 의미를 되짚어본다.이어 7일의 가람시조문학제에서는 초·중·고등학교와 대학부 및 일반, 외국인부를 대상으로 전국가람시조백일장 및 문화체험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외국인부에 한해서는 시조특강도 함께 열린다.아울러 이번 행사에서는 제33회 가람시조문학상 시상식이 열려 본상에 선정된 이정환 시인과 신인상 박성민 시인에게 상장과 상금이 수여되며, 이 자리를 통해 시인들의 생생한 수상 소감을 직접 들어볼 수 있다.한편 국문학자이자 시조시인인 가람 선생은 우리 고전을 발굴해 고전문학사를 정리한 서지학자(참고문헌편찬자)로 서울대·전북대에서 후학을 가르쳤고,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독립유공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자치단체와 도서관학교 등과 함께 전국 각지에서 9월'독서의 달' 한 달 동안 6700여 건의 다채로운 독서문화 행사가 열린다고 밝혔다. 전북에서는 '다독다독(多讀多讀)''북(book)적 북(book)적 책축제''책 나눔교환장터'등 167건의 크고 작은 독서프로그램이 운영된다.문체부는 9월 독서의 달을 기점으로 국민의 독서 생활화와 독서인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풀뿌리 독서동아리 활동을 확산하고, 인문학을 바탕으로 하는 독서프로그램을 추진하며, 취약계층의 독서활동을 지원하는 등 전국 방방곡곡에 책 읽는 소리와 책 향기가 퍼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풀뿌리 독서문화 확산을 위한 170여 개 독서동아리 활동 지원과 동아리 축제가 열리며, 문학역사철학 강연을 듣고 인문학자와 함께 관련 지역을 탐방하는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이 전국 120여개 도서관에서 9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취약지역 주민 등을 위해 읽고, 쓰고, 토론하며 독서하는 도서관문학관 대상 '문학 작가 파견' 지원사업은 11월까지 전국 70개관에서 진행된다. 전북의 대표 프로그램은'다독다독(多讀多讀)'과 '북(book)적 북(book)적 책축제'. '다독다독(多讀多讀)'은 익산시 작은도서관협회 주최로 익산모현도서관에서 9월1일부터 한 달간 작가초청 강연회와 독서문화체험마당으로 진행된다. '북(book)적 북(book)적 책축제'는 완주지역 작은도서관 및 주부독서회가 참여해 완주군립중앙도서관에서 10일 문화공연저자특강도서관별도서회 체험부스 운영전시회 등으로 구성된다.또 전주 서신도서관 독서동아리는 14일 도서관 세미나실에서 '음악이 있는 인문학 콘서트'를 열며(강사 이흥재 전북도립미술관장), 전주시평생교육원과 덕진도서관은 28일 전주 아중도서관에서 안도현 시인과 함께 하는 '시에게 묻는다'인문학 특강을 준비하고 있다. 전북도는 26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음악과 함께 하는 북콘서트'를 열 예정이다.전북교육문화회관은 도서관 회원들을 중심으로 저자와 함께 하는 북콘서트를(27일 저녁 7시), 군산교육문화회관은 그림책을 읽고 동화속 요리체험을 하는 행사를(7일 오전 10시30분), 마한교육문화회관은 초등학생 대상의 독서감상화그리기 대회(일정 미정)를 각각 준비하고 있다. 또 장수공공도서관은 10일부터 17일까지 책 나눔교환장터를 열며, 순창에서는 옥천골 스토리텔링을 통해 지역을 알리는 문화탐방을 계획하고 있다.문체부는 독서의 달을 홍보하기 위해 5500여 건의 일반 응모작 중 대상으로 선정된'그래요, 책이 좋아요!'(김용찬 작)를 주제로 제작된 포스터 2만부를 전국 자치단체와 학교도서관독서단체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군산시립도서관(관장 신재현)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2013년 공공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사업 지원관' 공모사업에 선정됐다.시립도서관은 한국도서관협회가 지난 20일까지 전국 공공도서관을 대상으로 인문학 활성화를 위한 도서관의 지원 및 사업 추진계획 의지 등을 심사하는 인문학 지원사업에 선정돼 830만원 가량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됐다. '길 위의 인문학'사업은 일상 생활 속의 인문학 위치를 재조명하고, 지적·문화적 역량 함양에 기본이 되는 다양한 인문학 활성화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실시됐으며, 이번에 전국 104개 도서관이 지원관으로 선정됐다. 시립도서관은 지역 문화에 대한 애향심과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강연과 탐방을 준비하고, 10월 중 학생 및 부모 80가족을 대상으로 지역 역사와 문화를 되돌아보는 기회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전북지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음달 30일 제23회 어린이 문화재 그리기 대회를 연다. 초등학생들에게 선조들이 남긴 소중한 문화유산을 직접 보고 표현하게 함으로써 조상들이 살아온 발자취를 살피고 우리의 귀중한 문화재에 대한 자긍심과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취지.최우수상 1명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이, 우수상 6명에게는 전북도지사상 등이 수여된다. 또 참여 학생들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이 제공되며, 인솔 교사와 학부모들은 강당에서 영화감상과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수상작품은 10월 12일부터 국립전주박물관 문화체험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참가 희망자는 9월15일까지 학교 추천 또는 개별적(홈페이지)으로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전주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63)220-1013~1014).
정읍시 산외면 유가(儒家)에서 태어난 송재옥 시인(1935~)은 일찍이 조부 슬하에서 한학을 수학하고 농업에 종사하면서, 1991년 '표현'지로 등단, 현재 '전북불교 문학회' 회장을 맡아 시 창작에 전념하고 있다. 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길을 찾아남들보다 더 빨리 앞서 가려고 하지만길은 아직 끝이 보이지 않는다길을 걷다가 달리다가발 대신 차로, 물 위는 배로혹은 비행기로 날아가지만 그러나끝이 있는 길, 끝이 없는 길가다가 문득 멈추어 서면애초의 원점생성과 소멸의 질곡그 모순의 역사 싱의 섭리만이 달려가고 달려 오는 길 - '순환' 전문절대 무한의 우주 속에서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 탐색이 골똘하다 '사람들은 제각기 -길을 찾아' '걷다가 달리다가' '차로', '혹은 비행기로 날아/가지만 그러나' '끝이 있는 길, 끝이 없는 길'이라고 한다. 사람이 가는 '길의 끝'은 죽음이지만,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는 우주의 길은 '끝이 없기' 때문이다. 생멸을 거듭하는 우주 만상 속에서 찰나적 존재로서의 불안과 부조리 앞에 투기된 실존적 자아의 모습에 다름 아니다. 우리의 생(生)은 무상(無常)과 무한성(無限性)으로 끊임없이 순환되고 있다는, 존재의 전일성(全一性)을 바탕에 깔고 있다. 이것이 우주와 생명의 근원적인 모습이라고 하는 불교적 세계관과 니체의 영원회귀, 아니 주역(周易)의 역사상(易思想)과도 다르지 않는 우주적 맥락의 세계관이라 하겠다.물(物)마다 달리 매겼다, 시간을은하엔 헬 수 없이 서로 다른 시간의 틀을 걸었다별들은 제 시간 때에 물먹느라 깜박거린다.24시, 실은 무의미의 시간이다, 하루는땅이 제 나름으로 한 바퀴 뒹구는 것일 뿐해와 별과 땅과 달이 버티며 돈다.콩과 깨가 뒹군다면 어찌 같다고 할 것인가?삼추(三秋)가 일각(一刻)이고 때론여러 생(生)이 겹쳐도 하루거리에 못 미칠 수도 있다하늘의 순간이 이승의 몇 천 날이라고 하던가? 그래서하늘의 생(生)은 망망하고인생은 해협을 건너는 길손이라 - '시간 구워먹기.5' 에서지구는 자전(自轉)과 공전(公轉)을 한다. 하루의 해가 뜨고 지는 것은 자전 때문이며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생기는 것은 공전 때문이다. 우주는 참으로 신비스럽기 한이 없다. 지구보다도 태양이 130만 배나 크고, VV Cephei라는 별은 지구보다 무려 65만 배나 크다고 하니, 넓은 우주의 큰 항성에 비하면 지구는 그야말로 작은 모래알에 지나지 않다. 뿐만 아니라, 항성의 크기에 따라 '물(物)마다 시간을 달리 매겼기' 때문에 '하늘의 순간이 이승의 몇 천 날이'이 되고, '일각(一刻)이 여삼추(如三秋)'가 된다. 이처럼 송재옥의 '시간 구워먹기'에서의 시간 개념은 물리적, 객관적 시간이 아닌 직관적 시간 개념이요 기존의 시·공간을 뛰어 넘는 절대적 시간 혹은 디지털적 시간 개념으로, 유한한 생(生) 속에서 무한을 담고 살아가는 인간 존재에 대한 우주적 통찰과 직관력이 남다르다. 전통문화를 숭상하면서도 이성과 감성의 조화로운 균형으로 어느 한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불이(不二) 사상, 그리하여 자연과 하나가 되어 공평하고도 화해로운 인도주의(人道主義)로 생을 조율하면서 중용의 길을 걷고 있는 지사풍의 선비 시인이 아닌가 한다. /시인·백제예술대학 명예교수
중산시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김병국)와 전북문인협회(회장 정군수)가 제24회 중산시문학상 작품을 공모한다. 수상자 1명에게는 상패와 창작지원금 500만원이 수여된다. 대상자는 3년 이상 도내 거주자로 2003년 9월1일 이전 등단 시인. 동인지, 잡지, 신문, 시집 등이 발표되지 않은 신작시 3편을 다룬다. 9월2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혹은 우편 접수만 받는다. 시상식은 10월9일 오후 5시 전북대 인문대학 2층 교수회의실. 문의 063)278-2296.
전주전통술박물관(관장 박소영)이 체험 프로그램을 늘리고 술 축제 이벤트를 강화해 관람객을 맞이한다. 술박물관은 27일 하반기 주요 사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가양주(家釀酒)를 테마로 전통 술, 술 문화 등 콘텐츠를 강화해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전시 체험 교육 활동을 늘리겠다"면서 "6회를 맞는 '한옥마을 술 축제' 프로그램을 다양화해 새로운 볼거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술박물관은 먼저 술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집중했다. 한국사립박물관협회의 지원을 받아 열리는 '길 위의 인문학'을 통해서다. 이 프로그램은 전통술 안에 담겨 있는 역사 놀이 문화 과학 등을 배울 수 있는 자리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술래잡기 문화체험'에서는 전통술 안에 담겨 있는 이야기를 통해 인문학교육과 체험교육이 열린다. 고유의 술 문화인 '향음주례'를 통해 술 예절을 배우고, 우리 민족이 술을 즐기며 함께했던 놀이문화 '목제주령구'를 체험한다. 목제주령구 놀이에 사용된 14면체 놀이기구를 만들어 보는 체험을 통해 전통 속에 담긴 수학과 과학의 원리를 탐구한다.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에탄올 역사교실'은 옛 조상들의 과학성과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자리. 전통주의 하나인 소주를 증류하는 과정과 함께 에탄올의 끓는점에 따라 각기 다른 소주가 만들어지는 원리를 배울 수 있다. 오는 10월 열릴 예정인 '한옥마을 술 축제' 프로그램도 다양해진다. 2013국선생선발대회 수상작 등 최고의 주품을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주도락 향연'에서는 역대 수상작들이 함께 선보인다. 또 전주한옥생활체험관과 연계해 술에 맞는 안주가 제공되고 국악 공연 등이 이어진다. 이번 축제에 새로 선보이는 '길거리 가양주'는 시민들이 직접 빚은 가양주를 가지고 나와 동문거리 일대를 지나는 관광객들이 맛볼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박소영 관장은 "한옥마을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전통주의 우수성과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는 여러 가지 체험과 전시를 준비했다"면서 "전통주에 대한 정보를 모은 가이드북을 제작해 우리 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소비 촉진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문의 063)287-6305.
완주군립 고산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다문화 프로그램 '심장은 하나다'가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세계화에 대한 시각을 일깨우는데 큰 도움을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완주군립 고산도서관이 주최하는 '심장은 하나다'프로그램은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오전 10~12시)에 진행된다.이 프로그램은 주입식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모형·음식 등 다양한 만들기 체험을 통해 재미있게 다문화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학생들의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특히 몽골에서도 1000명 중에 타고난 소리꾼 한 명만 부를 수 있다는 '흐미'를 따라 불러보고 전통가옥 '게르'를 만들어보는 수업은 문화적 체험도를 높일 수 있는 대표적인 교육방식으로 손꼽힌다.고산도서관은 '심장은 하나다'참가자들이 프로그램의 연장을 적극적으로 요청함에 다라, 2기 프로그램을 다음달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운영할 계획이다.완주군은 "몽골 문화체험 외에도 파키스탄 어린이 70%가 만드는 축구공 만들기에도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보였다"며 "2기 프로그램을 내실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군산 출신의 김용찬씨(순천대 교수)가 우리의 고전 시가 '옛 노래의 숲을 거닐다'를 냈다(리더스가이드). 향가·고려가요·시조·가사·민요 고전시가 작품들을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 책이다. 특정한 주제 혹은 주요 갈래를 내세워 이에 해당하는 고전시가 작품들을 묶었다.'그동안 옛 노래는 하나의 노래로만 주로 읽혀왔다. 노래 하나의 해석을 중심에 두면 나무 한 그루를 보는 것이고, 노래를 모아서 보는 것은 숲을 보는 것이다. 그렇게 하나의 주제가 나오고 또 큰 주제로 엮었다. 그래서 옛 노래가 각각의 하나가 아니라, 우리 역사 속에 숨 쉬는 우리 문화로 다가온다. 향가, 고려가요, 시조 등의 갈래의 차이도 역사의 큰 틀에서 녹여 현재의 우리 속에 숨 쉬는 문화가 되었다'고 저자는 분석했다. 백제 노래 '정읍사'의 경우 '달이 높이 솟아, 임의 길을 비춰달라'고 한다. 기다리는 애절한 마음이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아, 조선 후기에 '보라매도 넘지 못하는 고개'를 임이 오신다는 소식만 전해지면 버선발로 쉬지 않고 넘으리라 한다. 저자는 "시대에 따라 문화도 흘러가며 변화를 거쳐 간다. 그 흐름의 변화를 읽고, 다시 흐름 속에 담겨있는 공통의 특징을 잡아 주제로 만들었다. 그래서 옛 노래가 '우리 말'로 된 소중한 문화다"고 했다.
'한지 결 같은 삶을 동경한다. 소박하지만 진실하고 허점이 많아 보이지만 내면이 충실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길을 찾는다. 그러면서도 훤히 보이는 길은 애써 외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단 몇 번의 물질도 힘겨워하고 있는 자신에게 더 얇게, 더 질기게, 더 소박하게라는 단어로 최면을 걸어본다'. 수필가 김재희씨가 전주 한옥마을에 앵글을 댄 임권택 감독의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에서 자신을 들여다본다. 김씨는 또 절 마당 한 귀퉁이에 자라는 능소화에서 '한여름 풍경'을 그렸다. '능소화는 어쩌자고 저리도 고운 자태를 한여름 햇살에 내맡기는가. 임금의 단 한 번 사랑으로 끝난 궁녀 소화의 한이 꽃으로 환했다는 능소화. 어떤 고통을 이기기 위해서는 그 고통보다도 더 절박한 상황에 처할 때 삭혀 낼 수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능소화는 이글거리는 한여름 땡볕 속에서 피어나는 것이리라'. 능소화에서 벌로, 매미로, 잠자리로, 강아지로, 봉숭아로 연결시키며 작가 본인의 여름을 이야기 한다.그는 이른 새벽 꽁꽁 언'겨울 강'앞에서 겸손을 배우고, 구불구불 펼쳐진 '다랑이'의 굴곡을 바라보며 삶의 아름다움을 이야기 한다. 냄비에 들어간 주꾸미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지켜보며'반란'을 꿈꾸고,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유심히 살피며 소금 같은 삶을 희구한다.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김재희씨가 낸 두 번째 수필집 '꽃가지를 아우르며'에 실린 작품이다(수필과비평사). 저자는 이렇게 대수롭지 않게 지나칠 수 있는 소재들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고 분해한 뒤 다시 조립해서 자신의 삶과 연결시키고 있다. 특히 저자의 눈을 통해 본 자연은 한 폭의 그림이다. '매화는 섬진강이 있어 더 희게 빛났다. 환한 매화 사이로 보이는 강물과 굽이쳐 흐르는 물의 곡선 따라 펼쳐진 모래밭은 어떤 오물도 허용치 않을 것 같아 매화의 깨끗함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매화의 청순함과 강물의 정겨움, 그리고 모래의 정결함은 어떤 붓으로도 그려내기 어려운 멋진 어울림이었다'('매화를 찾아서'중에서)그의 수필은 또 시적이다. '나의 봄은 섬진강에서 시작된다. 해마다 꼭 섬진강 자락에 맴도는 봄기운을 받아야만 비로소 봄이 내게로 들어온다'('섬진강의 봄'중에서). '돌돌거리며 흐르는 물이 햇살을 품었다. 무슨 보석이나 품은 듯 유난히 반짝거린다. 물결에 적셔서 건너온 바람이 자갈 위에 쏟아지는 햇살을 식혀준 탓일까. 자갈들도 산뜻하게 빤짝거린다'('가을을 맞으며'중에서)'주춧돌''항아리''동치미''다리미''아무리 미물이라지만' 등의 수필에서 소소한 사물에 대한 저자의 따뜻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5부에 걸쳐 40여편의 수필과'전북수필'특집으로 실은 '정읍사의 발원지를 찾아서''부안이 낳은 기녀 매창'을 함께 엮었다.김씨는 2006년 본보 신춘문예에 '장승'으로 등단한 뒤 수필집 '그 장승을 갖고 싶다'를 냈다. 수필과비평작가회의전북수필행촌수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여름 독서시장이 무라카미 하루키와 조정래의접전으로 뜨겁다. 출간 후 1위를 고수해온 하루키의 신작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를 조정래의 '정글만리'가 맹추격하면서 접전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한국출판인회의가 온오프라인 서점 8곳의 판매량으로 집계하는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하루키의 신작은 7주째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현재 온라인서점 예스24와인터파크에서는 '정글만리'가 1위다. 교보문고에서는 하루키가 여전히 1위지만 2위인 '정글만리'와 판매량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이어서 전체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글만리'의 선전은 30대 이상 독자들의 구매에 힘입었다. 교보문고의 판매량분석 결과에 따르면 '정글만리'의 경우 40대 독자가 32.8%로 가장 많고 30대 27.6%,50대 18.6% 순이다. '색채가 없는'의 독자 연령층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30대가 41.8%, 20대가 26.4%로 70%에 육박하는 독자가 20-30대에 포진해 있다. 연령대별 독자 범위를 보면 '정글만리'가 더 넓다. '정글만리'는 20-50대에 걸쳐 두자릿수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는 데 비해 '색채가 없는'은 20-40대에 집중돼있어 상대적으로 범위가 좁은 편이다. '정글만리'를 출간한 해냄 출판사의 이진숙 편집장은 "초기엔 30-40대 남성 독자의 비중이 높다가 점점 20대와 50대로 확대되고 있다"며 "먹고 사는 문제와 미래를 주제로 삼았다는 점이 독자 확대의 주요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작품에 대한 성별 선호를 보면 '색채가 없는'의 경우 독자 다섯 중 셋(58.1%)이 여성, '정글만리'의 경우 다섯 중 셋(57.6%)이 남성이다. 하루키 신작의 남성 독자와 조정래 신작의 여성 독자 비율이 40%를 넘기고 있어서 작품에 따른 독자의 성별 편차는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여름철 소설 시장의 격전 속에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TV 광고까지 등장했다. '정글만리'는 15초 정도 분량의 TV 광고를 지상파 3사를 통해 내보내고 있다. TV 광고의 단가 상승에 따라 출판계에서 TV 광고를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불황속 이례적으로 찾아온 소설 특수에 출판사들도 총공세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루키와 조정래의 신작을 비롯한 화제작들이 독서시장을 주도하면서 일부 출판사들은 도서의 출간 시기를 미루기도 한다. 유명 작가들의 격전 속에 출간을 강행했다가 독자들의 관심권 밖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9월에는 '연금술사'의 작가 파울로 코엘료가 가세한다. 신작 '아크라 문서'가이번 주 예약 판매에 돌입해 다음달 초부터 실제 판매가 시작된다.
정읍시 출신(1942~)으로 고등학교 때부터 '삼남일보'에 시를 발표했고 이후 원광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1991년 '한국시'로 등단. 정읍종합여자고등학교, 배영종합고등학교, 백산고등학교, 능주중학교 등 전남북에서 국어 교사로 근무하다 명예 퇴직하였다. 하나의 실꾸리가 다 풀리듯마지막 계절이 풀려 나간다.그만한 길이로 머물다가그만한 부피의 공간으로 그만한 시간의 흐름으로잘도 감기고 풀린다한 타래기가 풀려 감은 한 타래기를 감기 위함이요마냥 그럴진대내 인생에서 무엇을 더하고 무엇을 셈하며 살리오. - '세월의 끝에서' 일부어김없이 변전하는 계절과 그것의 반복성, 그것이 '가고', '오고', '감기고', '풀리면서' 생멸(生滅)을 거듭하고 있다는 불교의 무상성(無常性)을 바탕으로 생(生)을 관(觀)하고 있다. 모든 것은 고정불변의 실체가 없다. 그러기에 제법무아(諸法無我)의 정신과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의 생(生)은 '쉼 없는 물살'처럼 끊임없이 이어져 가고 있다고 한다. 그저 의미 없이 사라져 가는 게 아니라 마치 파도가 칠 때 앞의 물결이 뒤의 물결과 맞물려 연기(緣起)되어 있다는 인식 아래, 그는 생의 허무, 곧 무상성에서 깨어나 자유로운 존재자가 되기를 지향하고 있다. 이는 곧 관(觀)이다. 그것은 현재의 대상에 따라가지 않으면서 또한 과거사에 안주하여 매몰되지도 않고, 미래의 불투명함에 불안하지도 않아 늘 깨어 있는 불망실(不忘失)의 세계요, 지관(止觀)의 경지라 하겠다. 마음속에 '둥글다'는 형용사 하나 언제나 둥글게 나를 보호하고 있다나갈 수도 없고들어올 수도 없는 원 속에이미 갇혀 버린 사랑 하나만일 말이다.어느 날 예고 없이둥근 원 속에사랑이 빠져 나가버리면나는 무엇이 남아 있을까 - '만일 말이다' 전문우주의 질서와 이법을 하나의 원(圓)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둥근 원을 불교에서는 '일원상(一圓相)'이라고 하는데, 이 원(圓)은 우주만유의 본원 또는 '원융무애(圓融無碍)한 법(法)'을 상징한다. 원(圓)은 0도에서 시작해 90도와 정 반대의 위치인 180도를 거쳐 360도 원 위치로 다시 돌아온다. 이 지점은 처음의 0도와 똑같다. 그러나 처음의 0도의 지점과 180도를 지나 다시 돌아온 360의 지점의 정신세계는 확연히 다르다. 이는 마치 성철 스님이 인용해 더욱 유명해진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의 3단 수행 과정과도 같은 출출세간(出出世間)의 경지이다. 0도가 깨침 이전의 집착과 분별·미혹의 단계(世間)라면, 180도는 '산은 산이 아니요, 물도 물이 아닐 수 있다'는 부정의 단계(出世間)이고, 이 부정의 단계를 거쳐 마침내 안과 밖이 하나가 되고, 우주와 내가 하나가 되어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관하는 절대 긍정, 원융무애의 세계가 360도의 세계(出出世間)라 하겠다.2003년에는 동해안 일대를, 그리고 2006년에는 서해안을 떠돌면서 "인간은 자연과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라는 것을 알고부터 바람과 구름과 물과 흙과 버무려 사니 이처럼 행복 할 수 없다."며 승합차를 타고 전국을 일주하며 마치 김삿갓처럼 온 몸으로 시를 쓰는 시인, 그가 김용관 시인이다. /시인·백제예술대학 명예교수
김대현씨(45)의 판타지 역사소설 '홍도'가 제3회 혼불문학상 주인공이 됐다. 전주문화방송(대표이사 전성진)이 제정한 혼불문학상 본심을 맡은 소설가 박범신이병천정유정하성란씨와 문학평론가 류보선 군산대 교수, 한겨레 문학전문기자 최재봉씨는 지난 16일 최종심에서 만장일치로 '홍도'를 올해의 수상작으로 꼽았다. 시대를 넘나드는 사랑 이야기를 다룬 '홍도'는 역모 혐의로 불운하게 생을 마감한 조선 중기 문인 정여립(1546~1589)의 외손녀가 500년 가까운 세월을 살아오며 겪는 기구한 삶과 사랑이 판타지로 펼쳐진다. 심사위원들은 "시대적 의미가 꽉 차 있는 작품", "500년 가까운 세월을 계속 살아가는 주인공을 통해 역사의 부조리와 모순이 얼마나 해결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며, 더불어 독특한 사랑 이야기를 흡인력 있게 만들어낸 소설", "이야기를 끌어가는 추동력이 느껴지는 소설"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 "진안 죽도 천반산, 익산 까막골, 전주 한옥마을 등 전북을 배경으로 쓴 소설"이면서 "최명희 문학혼을 잇는 데 제격이라고 할 만큼 문장의 아름다움이야말로 또 다른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생애 첫 장편소설로 혼불문학상을 타게 된 김대현씨는 "제 소설을 많은 사람들과 같이 읽을 수 있게 됐고, 많이 공유할 수 있는 점이 가장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김씨는 경기도 용인 출생으로 성균관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단편영화 '영영'(칸느 단편 경쟁부문 초청이란 국제청년단편영화제 1등 수상)을 연출했으며, 영화 시나리오 작업과 TV단막극을 집필하다가 아내의 권유로 처음 소설가로 전향해 쓴 작품이 '홍도'다. 상금은 5000만원이 걸린 혼불문학상은 올해 장편 138편이 응모됐으며, 본심엔 5편이 올랐다. 특히 올해는 역사소설과 판타지 소설이 많이 출품됐으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경륜 있는 응모자들의 참여가 많았다. 수상작 단행본은 10월 초 출간되며, 혼불예술제를 겸한 시상식은 10월 8일 전북대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혼불문학상 제1회 수상작인 최문희씨의 '난설헌', 제2회 수상작인 박정윤씨의 '프린세스 바리'는 모두 출간되어 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제12기 전주학 시민강좌로 '후백제 왕도 전주'를 선택했다. 모두 8개의 강의 진행되는 이번 시민강좌는 다음달 7일부터 11월 2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전주역사박물관에서 진행된다. 김주성·송화섭·조법종·신호철 교수 등 8명의 강사가 진행하는 '후백제 견훤왕', '후백제 건국과 발전', '왕건과 후삼국통일' 등의 강의와 함께 현장답사로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강의는 무료로 진행되며 오는 23일까지 선착순으로 100명을 모집한다. 문의 063)228-6485.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이 학술조사보고서 제18집으로 '국립전주박물관 소장 전라북도 고문서' 자료집을 발간했다. 구입과 기증을 통해 국립전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문서는 모두 1092점으로 이문현 연구관이 이를 정리했다. 2640여 쪽에 달하는 보고서에는 1092점의 사진과 원문 그리고 해제를 수록됐다. 지난 2010년부터 유물등록을 위해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원문을 정서하고, 불분명한 글자를 유물 실견을 통해 대조해 완성한 것.이 보고서는 고문서에 담긴 사건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집안별로 분류하여 시대 순으로 배열했다. 더불어 원문 검색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 E-Book으로 발간했다. 또한 E-Book에 수록된 원문을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여 고문서의 활용도를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유병하 관장은 "고문서는 옛사람들의 생활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기록으로 개인의 신상을 기록하고 있는 호적 관련 자료들은 오늘날의 가족관계증명서와 비슷하다. 이는 당시의 사회 상황과 더불어 사회의 운영원리를 잘 드러내주고 있다"면서 "고문서가 작성된 연대와 문서가 생산된 지역을 밝혀 자료를 보다 상세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광복절을 맞아 일본의 역사왜곡에 일침을 가하고 독도에 대한 역사 인식을 바로잡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전북대학교박물관(관장 이태영)이 다음달 9일까지 독도의 영유권과 독도에 대한 역사 인식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한 '우리의 섬, 독도' 특별전.독도박물관(관장 이승진)과 공동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독도박물관 개관을 기념하는 첫 순회전시로 독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지도 등 중요 유물과 독도의 사계를 담은 사진들이 선보인다. 일본 스스로가 독도를 조선의 영토로 표기한 '삼국접양지도''일노청한신지도', 일본의 불법적인 독도 침탈의 과정을 보여주는 '칙령 41호''시마네현 고시 제40호''강원도감찰사이명래보고서', 그리고 한반도와 일본 사이의 바다를 조선해(朝鮮海)라고 표기한 '환해항로신도''The Russian Empire in Europe & Asia''Carte de s Indes de la Chine & des Iles de Sumatra, Java & C'등 20점의 고지도와 문서를 눈 앞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특히 1785년 제작된 삼국접양지도는 일본의 지도제작 대가인 하야시(林子平)가 그린 지도로 일본과 이를 둘러싼 삼국의 색을 달리해 구분했다. 지도에는 조선해(동해) 가운데 2개의 섬이 조선과 같은 색으로 그려져 있는데, 큰 섬에는 '죽도(竹嶋)'라고 쓰고 그 왼쪽에 '조선의 것(朝鮮ノ持二)' 이라고 기록돼 있다. 이 두 섬은 울릉도와 독도를 그린 것. 또 '일로전쟁실기' 제19편 부록에 수록된 일로절풍전국면대지도(1904년)는 울릉도를 '송도(鬱陵島(松島)'로, 독도를 '죽도(竹島)'로 명기하며 조선영토로 표시했고, 부산과 대마도 사이를 조선해협(朝鮮海峽)으로 표기하고 대마도와 일기도 사이를 대마해협(對馬海峽)으로 기록했다. 이와 함께 강원도관찰사 이명래 보고서(1906년)는 '本郡(울도군)소속 독도(獨島)'라 표기하며 일본의 불법 편입에 대한 부당성을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일본관리들로부터 "독도가 이제 일본영토가 되었다"는 말을 들은 울도군수 심흥택(沈興澤)의 보고를 접한 강원도 관찰사 이명래가 의정부에 제출한 것이다. 이태영 전북대박물관장은 "이번 독도 특별전은 독도박물관과 함께 전북대와 영남대, 강원대로 이어지는 4개월간의 여정으로 기획됐다"며 "지역민과 대학생들에게 독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독도 영유권의 역사적 인식을 바로잡아 '독도는 영원한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널리 알리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백수의 좋은 점은 자유를 마음껏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 먹고 싶을 때 뭐든 먹을 수 있으며, 입고 싶은 옷을 골라 입을 수 있다. 의식주에 재량의 폭이 넓어진 것이다."('백수예찬'중에서)"정년을 맞은 뒤 어느 모임에서 사교춤을 배우는 강좌가 있으니 신청을 하라고 했다. 춤은 건강관리에도 좋다고 꼬드겼다. 나는 늘그막에 모험할 필요가 없다면서 그 제의를 뿌리쳤다. 늦바람에 용마름 날아간다는 속담도 있지 않던가."('사교춤'중에서)교사 출신의 수필가 김현준씨가 수필집 '짐작의 세월'을 냈다(북매니저). 첫 수필집 '이젠 꼴찌가 좋아' 발간 이후 1년도 채 안돼 낸 두 번째 수필집이다.저자는 "첫 수필집을 내고 마음이 착잡했다. 자신을 까발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깨달았다. 처음이 어려웠으나 이제는 얼굴도 두꺼워졌나 보다"고 겸손해 했다.저자의 진솔한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77편의 수필들을 마주할 수 있다. 어릴 적 고향 이야기, 필자에게 비친 친구와 이웃의 모습, 고향의 풍경, 교사때의 경험담,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비판들을 수필집에 쏟아냈다.정읍 칠보 출신의 저자는 김제고전주남중남원한빛중 교장과 전북학생교육원장을 지냈다. '대한문학'수필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영호남수필문학회전북수필문학회안골은빛수필문학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 자신 시인이기도 한 양병호 교수(전북대 국문과)가 바라보는 시인과 시는 어떤 존재일까. "일상에 붙박힌 몸을 벗어나 자유로운 정신의 여행을 유유자적 떠난다. 무덤덤하게 규격화 되어가는 세상, 물기를 휘발하며 딱딱해져가는 존재에 죽비를 내리치며, 우주를 유랑한다. 불가사의를 몽상한다"경쟁 효율 속도의 깃발을 나부끼며 이정표 없는 목적지를 향해 내달리도록 강요하는 세상에서 시인들은 표표히 몽상의 유랑을 떠나는 시범을 보이며 세상과 존재를 불 밝히려고 고군분투한다고 그는 설명한다.그가 '캄캄하고 불가해한 세상에서 점등인의 소임을 다하는 시인들의 작품이 더욱 환하게 빛나도록 추임새를 넣는' 시 평론집을 냈다. '몽상과 유랑의 시학'(인간과 문학사).전북 출신 시인을 중심으로 8명의 시인에 대한 시평과 테마별 시론, 시인의 발자취를 더듬는 기행 등을 담고 있다. 첫 머리에 올린 고하 최승범 시인의 시를 두고 '아리잠직한(온화화고 솔직한) 줏대의 시학'으로 정리했으며, 남원 출신의 김대곤 시인을 '냉혹한 현실에서 평화로운 과거를 몽상하는 낭만주의'로 평했다. 익산 출신으로, 현재 경기대 문창과 교수로 재직중인 박영우 시인에 대해서는 '환멸의 일상을 응시하는 프리랜서'로 그렸으며, 군산대 교수인 최만산 시인의 시에서는 '자아를 응시하는 맑고도 슬픈 고백'을 읽는다. 장수 출신의 한선자 시인의 시에서'사랑 찾아 유랑하는 보헤미안의 열정'을 찾았으며, 순창 출신의 신민수 시인에 대해서는 '유년과 고향을 어슬렁거리는 추억 여행가'로 들여다보았다.박명자 시인의'억새로 만든 집', 최만산 시인의 '새싹', 서정우 시인의 '양말을 신는다', 김형오 시인의 '내팬지 다릿목' 등의 시를 들어 '촉촉한 자연을 그리워하는 건조한 문명인의 초상'을 떠올렸다. 그는 또 "의미 전달 중심의 메시지가 예술의 품격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일상의 전복과 창조적인 담금질을 거쳐야 한다"며, 송시월 시인의 '아침 비비비', 유병근 시인의 '초경', 김기덕 시인의 '얼음날개', 김미옥 시인의 '브라자를 노래함' 등의 시를 그 예로 제시했다.같은 맥락에서 '상투적인 일상에 감염된 우리의 의식을 일깨우는 역할을 하는 것이 시가 지닌 사명감'이라고 본 저자는 일상을 전복하고, 전도된 일상을 형상화하는 게 시인의 숙제라고 했다. 그 점에서 김지향 시인의 '기차를 타고'는 '일상을 거부하는 비범한 의식과 표현이 우리의 각질화된 상상력을 물렁물렁하게 연성화 시켜주는 작품'으로, 김성연 시인의 '개화기'는 '봄철이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일상화된 목련을 자신이 그리워하는 대상으로 낯설게 바라봄으로써 시적 형상화에 성공한 작품'으로 평했다. 또 '정화를 꿈꾸는 욕망들''기억과 추억이라는 이름의 환상열차''미궁의 세계를 밝히는 존재의 등불''삶의 그림자와 죽음의 빛에 관한 사색들''인생, 그 쓸쓸한 여정에 대하여''죽음 혹은 사랑에 대한 고민 혹은 초월' 등을 주제로 삼은 작품들을 평자 나름의 시각으로 분석 정리했다.이병기 시인의 '청매', 신석정 시인의 '작은 짐승', 서정주 시인의 '신부'시를 '전북의 명시 산책'으로 소개했으며, 만해 한용운목월 박영종공초 오상순 시인의 발자취를 평론집에서 만날 수 있다.
전북과 각별…황석영 소설가 ‘금관문화훈장’ 영예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안성덕 시인의 ‘풍경’] 모래톱이 자라는 달
부안여성작가 13명, 30일까지 제9회 단미회展 ‘Art Memory’
전북 청년작가들의 비빌언덕, 유휴열미술관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근혜 아동문학가, 이경옥 ‘진짜 가족 맞아요’
전북작가회의, ‘불꽃문학상’ 황보윤·‘작가의 눈 작품상’ 박복영
비구니 선사 영암당 인허 스님 입적
전북시인협회장 후보에 이두현·이광원 최종 등록
결혼하는 탤런트 이진우-이응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