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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애 시인, 중산시문학상 수상

중산시문학상운영위원회(위원장 김병국)가 주최하고 전북문인협회(회장 정군수)가 주관한 2013년도 제24회 중산시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9일 전북대학교 인문대학 교수회의실에서 150여명의 문인들의 축하 속에 열렸다. 수상자는 정읍 태인 출신으로, 전북여류문학회장을 지낸 이소애 시인(70).심사를 맡은 허소라 시인은 심사 소견에서 "응모작 모두가 건강하고 오래 공들인 수준작들이었으며, 후끈 달아오른 시정신의 열기와 날이 번뜩이는 언어감각 때문에 선자들은 몇 번씩 읽고 숙고해야 했다"고 밝혔다. 특히 당선작은 기존의 틀이나 문법에 구애 없이 '파도'를 자신의 내면으로 끌어들여 해석하고 있으며, '색'은 궁극적으로 내가 만든다고 하는 자율적 관조에 의하여 형상화한 최우수작이었다고 평했다.이에 앞서 정군수 전북문인협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전북의 문학은 질적, 양적으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여 왔으며, 그러한 결과는 문인들의 자기 연마와 탐구심, 투철한 문학정신을 뒷받침해주는 문학상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중산시문학상은 중산 이운룡 전북문학관장이 향토시문학과 한국시문학 발전을 목적으로 제정했으며, 전북지역의 기성문인을 대상으로 작품을 공모·시상하고 있다. 문학상의 창작지원금(500만원)은 (유)현대건설안전연구소와 (주)옥루몽 호남대표부가 후원했다. 심사는 김남곤·정병렬·허소라 시인이 맡았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3.10.11 23:02

[1. 연재를 시작하며] 가사, 판소리에 현대시조까지 '전국 호령'

전북을 예향이라고 한다. 판소리의 꽃을 피우고, 서화가 발달했으며, 출판문화를 융성시킨 곳이 전북이다. 특히 문학적으로 전북은 전국을 호령했다. 문화 르네상스를 열었던 백제 고가에서부터 조선시대 가사문학, 현대문학에 이르기까지 전북과 전북 문인들이 그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다. 전북일보는 전북을 배경으로, 혹은 전북 문인들에 의해 한국문학이 어떻게 발달하고 오늘에 이르렀는지 조명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전북문학의 어제와 오늘을 통해 전북인들의 문화적 자존감을 되찾기 위한 취지다. 국문학자인 전일환 전주대 명예교수가 집필을 맡았다.전북은 지리적으로 옛 백제권역이었고, 전주는 후백제의 수도였을 뿐만 아니라, 조선조에 이르기까지 전남북과 제주를 관할하는 전라감영이 있었던 곳이다. 전북은 동부산악의 임산물권과 광활한 서부호남평야의 농산물권, 서해안의 해산물권의 3요소가 어우러진 풍성하고도 완전한 삶터였다. 지명도 사람이 살아가는데 거의 완전한 조건을 갖춘 곳이라 하여 '온다라', '온드르'(온들의 옛음)라 불러오다가 신라 경덕왕 때 지명을 한자로 바꾸면서 완산(完山), 전주(全州)라 이름하였다. 그리하여 이 지역은 예로부터 삼국 가운데 가장 찬란한 백제문화를 창달해 왔고, 문학과 예술면에서도 우리나라 문화의 원천을 이루었다.'고려사' 악지 권 24 백제 조에는 '선운산', '무등산', '방등산', '정읍', '지리산' 등 백제오가(百濟五歌)가 노래의 내용만을 담은 채, 고즈넉이 자리하고 있다. 이 중에서 전북의 문학 작품으로 정읍의 정읍사, 고창의 선운산가, 남원의 지리산가가 있고, 기타 장성의 방등산가도 정읍권의 시가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정읍사와 더불어 선운산가나 지리산가, 방등산가 등은 망부가(望夫歌)류로 아름다운 여성의 정절을 주제로 형상화된 작품들이다. 이중 '정읍사'는 유일하게 연행(演行)형식과 더불어 그 가사가 '악학궤범'에 전해져 백제가요의 원형을 볼 수 있게 된 것은 큰 다행이 아닐 수 없다.이들 대부분이 사랑하는 임을 그리워하고 기다리는 정조(情調)를 바탕으로 여성의 정절을 주제로 삼고 있는데, 남원을 배경으로 한 판소리계소설인 '춘향전'을 낳은 철학적 배경이 되었다. 세조대엔 고려조 가전체 소설을 이어받은 김시습의 '만복사저포기' 같은 몽유록계 산문문학이 남원에서 배태되면서 남원 인월면과 아영면을 배경으로 한 '흥부전'과 만복사 동쪽에 살았다는 최척을 주인공으로 한 조위한의 한문소설 '최척전', 전북 완주 이서면이 배경이 된 '콩쥐팥쥐전' 같은 산문문학이 전해오고 있다. 고려 고종조 이규보는 32세 때 전주목에 부임한 후 전주의 속현들을 둘러보며 '남행월일기'라는 기행적 수필을 남겼고, 전북의 경물을 읊은 60 여수의 유려한 작품이 '동국이상국집'과 '백운소설'에 전한다. 조선 성종조 정극인은 정읍 칠보를 배경으로 한 가사의 효시작 '상춘곡', 단가 '불우헌가', 경기체가 '불우헌곡'을 창작하였다. '상춘곡'은 인간과 자연이 하나가 된 물아일체(物我一體)의 미학 속에 조선조 사대부들의 유교적 스토우어시즘(stoicism)의 풍류를 엿볼 수가 있고, 단가형의 '불우헌가'는 돈독한 군신간의 윤리와 철학이 담겨있다. 경기체가형의 '불우헌곡'은 전원생활의 흥취와 후진교육의 즐거움, 벼슬세계에서 자신의 진퇴와 성은(聖恩) 등을 읊었는데, 이 둘의 장단가가 한데 어우러진 작자의 철학과 풍류가 '상춘곡'에서 종합되어 드러난다. 이들 작품은 정극인을 흠모하고 사숙(私塾)했던 면앙정 송순에게 이어져 가사 '면앙정가'를 낳는 계기가 되었고, 다시 송강 정철의 '성산별곡'으로 이어짐으로써 호남가단을 이루어 조선가사문학의 원천이 되었다. 이후 장수출신 장현경은 정조 20년에 삼례역승으로 좌천되자, 정철의 사미인곡처럼 임금을 그리워하는 연군류의 가사 '사미인가'를 창작하였다. 그리고 완주 봉동의 규방가사 '홍규권장가'와 '상사별곡', 고창군 대산면의 '치산가'로 이어지면서 고종조 진안 마령의 이도복이 마이산 구곡의 절경을 노래한 '이산구곡가'에 이르렀다. 선조대에 부안에서 태어난 매창은 황진이와 더불어 조선에서 쌍벽을 이룰 만큼 시재(詩才)가 출중한 여류시인으로 많은 시조와 한시작품을 남겼고, 광해조에 임실군 지사면에서 태어난 장복겸은 영천을 배경으로 한 연시조 10수의 '고산별곡'을 창작하였다. 신말주의 11대손 신경준은 영조년간 '산수경', '훈민정음운해' 등 많은 저술을 하였고, 정격의 한시작법에서 벗어난 '시칙(詩則)'의 시론에 입각하여 65수의 작품을 남겼다. 영조대 동년월일에 남원에서 태어나 18세에 결혼한 담락당 하립과 김삼의당이 10년의 이별과 해후 속에 남긴 '김삼의당시문집' 200여수의 한시는 춘향전과 더불어 전북여성의 아름다운 정절의 정화(精華)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전북 고창의 신재효는 판소리 12마당을 6마당으로 개작하여 판소리의 새로운 장을 열었고, 가람 이병기는 현대시조는 전통적인 틀에 구속되지 않아야 한다는 시조혁신론을 제기하여 현대시조시로서의 위상을 정립하였다.이와 같은 문학적 현실을 바탕으로 전북문학의 문학적 공과(公課)를 조명해 봄으로써 전북문학이 한국문학의 원천이요, 남상(濫觴)이었음을 밝히려 한다. 미래사회는 물질보다 인간 중심의 정신문화가 주도해나갈 것이라는 이 시대에 갈수록 소외되고 저열감이 짙어져가는 우리 전북인들에게 자신감을 불러일으키고 문화적 자존감을 되찾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일말의 바람으로 이 담론을 시작코자 한다. 국문학자전주대 명예교수※ 전일환 교수는 전주대 부총장과 전국대학 부총장회 부회장을 지냈다. 국어문학회장한국언어문학회, 베이징 어언문화대학 한국어과 초빙교수 및 베이징 한글학교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조선가사문학론' '고전시가선독' '우리 옛가사문학의 이해' '옛시 옛노래의 이해' '옛수필산책' '난세의 정치철학 맹자'과, 수필집'그말 한마디' '예전엔 정말 왜 몰랐을까' 등을 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13.10.10 23:02

'전주사범 교사' 故 김형규 선생 금관문화훈장

전주사범 교유(현 중등학교 교원)로 학생들을 지도했던 고 김형규 선생(1911~ 1998)이 567돌 한글날을 맞아 금관문화훈장 포상자로 추서됐다. 문화관광체육부에 따르면 올 한글날에 한글 발전 유공자로 표창을 받는 사람은 최고 등급인 김형규 선생의 금관문화훈장을 포함, 보관문화훈장 1명, 문화포장 3명, 대통령 표창 2명, 국무총리 표창 3명 등 총 10명이다.한글 예찬론자로 유명한 로버트 램지(72) 미국 메릴랜드대 교수는 보관문화훈장수훈자로, 이병근(74) 서울대 명예교수·김영수(57) 중국 연변대 교수·발란도르지 수미야바타르(77) 몽골 울란바토르대 교수는 한국어 세계화 및 한글 교육·연구의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포장을 받는다.한글학회 이사, 국어연구소 초대, 2대 소장 역임한 김형규 선생은 전주사범 교사로 재직하던 1939년 7월 조선일보에 '조선어의 과거와 미래'라는 제목으로 투고, 민족정신을 고취했다는 이유로 해임됐다. 4대 어문규범인 한글맞춤법·표준어규정·외래어표기법·국어의 로마자표기법 제정을 주도했으며, 음운론·형태론 등과 같은 국문법 연구 등 50여 년간 한글 연구와 한국어 발전에 기여한 업적을 높게 평가받았다.함경도 원산 출신으로, 1936년 경성제국대학 조선어문학과를 졸업했으며, 그 해 전주사범학교에 부임해 3년여 교사로 활동했다. 국내외 수상자들은 8일부터 11일까지 3박 4일간 한국에 체류하면서 한글문화큰잔치 행사를 관람하고, 전주 한옥 마을과 청주 직지 박물관 등을 둘러보며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체험할 예정이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3.10.08 23:02

전북 초등생 손글씨 공모전 전주여울초 이혜완 대상

초등학생의 손글씨 솜씨를 뽐내는 공모전에 이혜완 학생(전주여울초6)의 '촛불의 힘'이 최고로 꼽혔다.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전북일보사가 주최주관하고 전북도전주시, 도교육청이 후원한 제7회 전라북도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에서 이혜완 학생이 대상인 전라북도 교육감상으로 선정됐다. 최명희문학관은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81개교에서 3056명의 학생이 제출한 3682편을 접수해 심사한 결과 김병하(익산어양초6)최가현(전주서곡초4) 학생이 최우수상을, 문석환(전주서원초6)설서윤(전주기린초6)조민경(전주여울초2) 학생이 특별상을 수상했다. 더불어 우수상 5명, 장려상 50명, 가작 100명 등 모두 161명의 학생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김제 원평초등학교(교장 엄정준)와 익산어양초등학교(교장 곽규현), 전주대정초등학교(교장 송재흥), 전주전일초등학교(교장 최기대)는 우수학교상을 받았다. 올해 심사는 김저운서철원(소설가), 정혜인(수필가), 유수경(아동문학가), 최기우(극작가), 김정경(시인) 등 10여명의 문인이 3일에 걸쳐 진행했다. 심사위원장인 김저운 소설가는 "일상을 꾸밈없이 정직하게 담은 작품에 좀 더 높은 점수를 줬다"면서 "특히 대상 수상작품을 읽으며 아이들의 눈에 비친 세상이 좀더 아름다울 수 있도록 어른들이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상 수상자인 이혜완 학생은 "엄마와 함께 촛불집회에 참가하고 글도 쓰면서 지금까지 관심 없었던 국정원 사건도 신문인터넷을 찾아보면서 알게 되었다"면서 "우리들의 작은 힘으로도 세상이 밝아질 수 있다는 것을 느꼈고 앞으로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는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손글씨공모전은 어린이들이 손으로 쓴 편지와 일기라는 일상적인 글쓰기를 통해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2007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다. 올 수상작은 오는 15일부터 내년 8월까지 최명희문학관에 전시되며, 손글씨블로그(http://blog.daum.net/2840570)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제7회 전라북도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자 명단 <--- 클릭v:* {behavior:url(#default#vml);}o:* {behavior:url(#default#vml);}w:* {behavior:url(#default#vml);}.shape {behavior:url(#default#vml);}

  • 문학·출판
  • 이세명
  • 2013.10.08 23:02

소설가 조정래씨 부부, 김제시 공무원 유자녀 대학등록금 지원 약속

소설 '아리랑'과 최근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얻고 있는 '정글만리'의 저자 조정래 작가가 최근 숨진 김제시청 공무원 김성희(54)씨의 유가족을 찾아 슬픔을 같이한 후 막내아들이 졸업할때 까지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시청 기획예산실장으로 재직하던 고인은 지난 달 17일 늦게까지 근무한 후 집에 돌아와 다음날 아침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숨졌다.조정래 작가는 지난 4일 '제1회 김제아리랑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부인 김초혜 시인과 함께 김제아리랑문학마을에 도착해 조 작가는 행사에 참석하고 부인 김초혜 시인이 숨진 고인의 집을 방문했다.김 시인은 이날 고인의 미망인을 만나 눈물을 훔치며 슬픔을 함께 나눈 후 "젊은 사람이 늙은이(자신들을 비유)들을 놔 두고 그렇게 먼저 갈 수가 있느냐"면서 "김 과장은 참으로 이 시대에 보기 드문 참공무원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김 시인은 "우리가 김 실장을 처음 알게된때는 아마 1999년으로 기억 하고 있다"면서 "김제아리랑문학관 건립 문제로 자신들을 찾아와 처음 인연을 맺었는데 참으로 부지런하고 정직성실한 친구였다"고 회고했다.그는 "지금까지 살면서 많은 공무원을 알고 지내고 있지만 김 실장만큼 정직하고 성실한 공무원은 드문 것 같다"면서 "그후 가끔 전화도 하고 서로 안부를 물으며 살았는데 유명을 달리한 사실을 늦게서야 알게돼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고개를 떨궜다.김 시인은 "김 실장은 아무리 생각해도 과로사인 것 같다. 그렇게도 바쁘게 시정업무차 서울을 오가더니 이런 변고를 당했다"면서 "정말 아까운 인재를 잃은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고 애석할 뿐이다"고 안타까워 했다.그는 "고인을 기리며 우리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면서 "고인의 막내아들(인하대 2년)이 대학교를 졸업할 때 까지 등록금 전액을 지원 하겠다"고 약속한 후 미망인에게도 "아이들은 엄마가 있으면 산다. 이제 엄마가 마음을 잘 추스려서 아이들을 건사해야 할 거 아니냐. 살면서 어렵고 힘들때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위로한 후 김제를 떠났다.조정래 작가 부인 김초혜 시인은 조 작가와 동국대 국어국문학과 캠퍼스 커플로, '어머니'와 '사랑굿'등 많은 걸작을 남긴 여류작가(시인)로 잘 알려져 있다.

  • 문학·출판
  • 최대우
  • 2013.10.07 23:02

제3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선정 소설가 김대현씨 <홍도>

2013년 전주문화방송 제3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소설가 김대현씨의 〈홍도〉가 책으로 나왔다(다산북스). '역사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역사에 대한 심오한 장악력', '개인의 소소한 삶과 커다란 사회적 사건들을 적절히 배합하는 균형감각','역사의 갈림길을 휘몰이장단으로 몰아가는 서사가 생생하고 장대할 뿐 아니라, 오래 시간을 통과해온 두 인물의 정한 많은 사랑도 눈물겹다' 등의 평가를 받으며 심사위원(위원장 박범신 만장일치로 당선작에 뽑혔다. 〈홍도〉는 한 여인의 기구한 삶과 사랑이 역사의 모순과 부조리와 맞물려 펼쳐지는 작품. 소설은 정여립에 대한 영화를 준비하던 27살의 영화감독 동현이 비행기 안에서 자신이 433살이라고 주장하는 홍도를 만나며 시작된다. 헬싱키 반타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 8시간의 비행 동안, 동현은 자신이 정여립의 외손녀이며, 400여 년을 늙지 않고 살아왔다는 홍도의 이야기를 '시나리오'나 '소설'이라 생각하며 듣는다. 그러나 홍도의 미모와 엉뚱함에 반해 그녀의 모든 것을 알고 싶었을 뿐인 동현은 '타고난 이야기꾼'이라 생각이 드는 홍도의 이야기에 서서히 빠져든다. 홍도의 사랑과 이별, 희망과 절망은 기축옥사, 임진왜란, 천주박해 등 역사의 굵직한 사건과 맞물려 있다. 죽도 할아버지라고 불렀던 정여립에 대한 기억, 기축옥사 때 반역죄로 목숨을 잃은 아버지와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함께 끌려간 원수(선조)의 딸 정주옹주 그리고 양반과 천민의 자식으로 만났지만,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한 자치기와의 운명적인 사랑과 이별까지. 동현은 홍도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울고 웃으며 홍도가 애절하고 허무맹랑한 얘기를 마칠 때마다 생각한다.저자 김대현씨(45)는 1999년 단편영화 〈영영〉으로 칸영화제에 진출했으며, 영화 시나리오와 TV단막극을 집필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3.10.04 23:02

박근아 JTV 아나운서 <부끄러움을 버리고 부러움을 사다>

현직 JTV 아나운서로 활동 하면서 대학과 단체, 기업 등을 찾아 활발하게 강연활동을 하고 있는 박근아씨(35). 항상 당당하게만 비치는 그가 어려서 부끄러움 많은 소녀였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장수 산골 출신의 그는 친척들 얼굴보기가 부끄러워서 급하게 장롱 틈에 숨다가 얼굴에 흉터를 내기도 했고, 사람들 만나는 것을 꺼려 핑계거리가 없나 끙끙댄 적도 많았단다. 그렇다면 이젠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여전히 부끄러움을 많이 탄단다.그럼에도 자신을 보는 이들은 '부럽다'고 한다. 왜 그럴까. 일확천금이나 큰 명성을 가져서가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듣는 이에게 부럽게 느껴지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생각한 대로 실천했다'는 데 답이 있다고 했다. "대부분은 부끄러워 말하지 못하고 실천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포기하는 것이 많습니다. 지금도 어디선가 부끄러워 자신 없어 하는 이들에게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그가 에세이집 〈부끄러움을 버리고 부러움을 사다'를 펴낸 배경이다(미래문화사).그는 그동안 젊은이들에게 강연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느꼈던 것이 기술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변화를 통해서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게 동기 부여를 해주는 것으로 생각한다. 변화하지 않고 곧바로 자신감을 가질 수 없고, 마음속에 변화가 있어야 확신이 생기며, 확신이 오면 자신감이 붙는다는 논리다.'부끄러운 꿈은 없다' '결혼자금 모으지 말고 능력자금 모아라''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본 적 있습니까?''알고보니 다 내성적이야''눈치는 확신이 없기 때문에 보게 된다''자신의 매력을 발견하면 자신에 대한 애정도 살아난다''마음의 자세는 몸으로 드러난다''인사는 가장 빠른 자기소개서다''가끔 단순한 게 답일 때도 있다''무엇이 춤추던 고래를 주눅 들게 했을까''개성 있는 리모델링이 경쟁력을 키운다''여유의 참 맛은 바쁠 때 드러난다''최고의 기회은 최악의 타이밍에 온다''힘을 빼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뜨거울 때는 맛을 느끼지 못한다'등의 이야기를 자신의 경험담을 버무려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3.10.04 23:02

'김동수의 전북 시 숨결을 찾아서' 연재를 마치며...

지난 해 9월, 가람 이병기 시인(1925년 '조선문단')부터, 양병호 시인(1992년 '시문학')에 이르기까지, 매주 1회씩 소개해오던 '전북시의 숨결을 찾아서'를 지난 주에 마치게 되었다. 본래의 계획은, 최근 2010년에 등단한 시인들까지 100인의 전북현대 시인을 다루어 보고자했으나, 부득이한 개인 사정으로 50인을 먼저 소개하고, 이후에 등단한 분들은 차후로 미루게 되어 아쉽다.이번 연재는 단순한 문예미학적 논평이나 작품 해설 위주의 감상평에서 벗어나 이 땅의 전북 시인들이 시대의 고난을 어떻게 승화하고 극복해 왔던가, 곧 그들의 정신사적 맥락을. 조명해봄으로써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소중한 정신적 유산으로 삼아보고자 하는 의도에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자료의 부족과 제한된 지면과 시간, 그리고 집필을 거듭한 가운데 본의 아니게 누락된 분들이 있어 차후 2차 집필 시 이 분들의 자료를 수집보완하여 다루고자 한다. 등잔 밑이 어둡고, 한 동네 점쟁이 알아주지 않는다더니, 그간 건성으로만 알고 지내던 전북시인들의 작품을 가까이 살피게 되다보니 이제까지 보이지 않았던 그분들의 넓고 깊은 작품 세계가 보다 확연하게 모습을 드러내게 되어, 예부터 우리 전북이 문향이요 예향임을 다시금 절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보다 가까이 다가가 비로소 만나게 되는 전북 시인들의 맑고 드높은 영혼의 정수. 아직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았을 뿐, 그 어느 고장 유명한 시인들의 작품에 결코 뒤지 지 않는 정신적 사유, 그러면서도 묵묵히 자신의 일상 속에서 삶이 곧 시가 되고 시가 곧 삶이 되는 아름다운 시인들이 적지 않았음을 발견하면서 그때마다 옷깃을 여미곤 하였다.그것은 이제까지 주변의 시인들을 하나의 타자로서만 여겨왔던 선입관에서 벗어나 그들과 한 몸이 되는 접촉에서 만나게 되는 공감이었고,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시각적(視覺的) 관망에서, 그들과 살을 부비고 동거(同居)하면서 듣게 되는 그들의 가쁜 숨결과 그늘에서 움트게 되는 연민과 사랑이었다. 이것이 이번의 연재에서 얻게 되는 나름의 성과가 아니었든가 한다. 때마침 금년 가을 전북문학관 개관 1주년 기념식을 한국문인협회 이사장과 전국대표자 문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갖게 되었다. 이 자리에서 '전북이 한국문학의 발상지'임을 천명하고 그 표지석을 세우게 된 것도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었다. 우리 전북은 이처럼 예부터 정신문화의 중심지로서 이 땅을 지켜왔던 것이다. 백제인의 후예답게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는 검이불루(儉而不陋) 순진무구의 소박한 자연주의 혹은 동양적 전통의 정신세계를 추구한 시인들이 많았다. 순명(順命), 순천(順天)하는 가운데 누가 뭐라해도 순리와 도리에 맞게 자신의 삶을 갈무리해가는 선비의 풍모도 여기에 준하지 않은가 한다.남북분단에서 빚어진 민족의 한(恨)과 뒤이은 독재, 이에 따른 저항과 좌절의 신음소리도 들을 수가 있었다. 남다른 통찰과 직관으로 결핍되고 불의한 현실을 응시하고 이를 승화의 경지로 이끌어 가는 초월과 통합의 세계도 있었고, 형이상학적 탐구미학으로 새로운 정신세계를 추구해가는 분들의 작품도 있었다. 일제침략기와 6.25, 그리고 권력과 탄압, 소외의 질곡을 극복하고, 때로는 반면교사로 우리를 일깨워 주면서, 자본과 경쟁에 도구적 존재로 내몰린 오늘의 우리에게 이 분들의 시는 큰 교훈과 감동을 남겨 주었다. 무국적 무정형으로 가볍게 흔들리기 쉬운 우리들에게 이번의 연재가 다소나마 정신적 건강과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게 필자의 바람이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차후 '전북현대시 100년사'를 완성하고자 함도 이런 연유에서이다.그간 불비하고 미거한 '전북시의 숨결을 찾아서'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신 독자제현 그리고 선뜻 지면을 할애하여 전북인의 정신세계를 메마르지 않게 가꾸어 갈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전북일보 문화부에 감사를 드린다. 시인백제예술대학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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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0.02 23:02

진안서 시조시인 박병순 생가복원 학술세미나 열려

개천절과 한글날을 앞두고 진안 출신의 시조시인 구름재 박병순(朴炳淳, 1917~2008) 선생이 평생 덕목으로 삼은 나라사랑한글사랑시조사랑의 '삼애'(三愛) 정신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구름재 박병순선생 생가복원사업 추진위원회(공동 대표 김남곤윤석정이운룡)는 선생의 고향 생가를 복원, 진안 문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취지로 지난달 27일 진안 전통문화전수관에서 '구름재 박병순 선생 시조문학 세미나'를 가졌다.구름재 선생과 동향이며 제자이기도 한 이운룡 전북문학관장은 이날 기조 강연을 통해 "구름재 선생은 전형적인 선비요 인간미 넘치는 시조시인이었다"며, "시조는 곧 선생님의 존재 이유이고 삶 자체였다고 할 만큼 시조 사랑이 남달랐다"고 말했다. 실제 '겨레의 시조가 민족정신의 표상'이라는 말로 시조의 품격을 높이 받들었고, 스승이셨던 가람 이병기해강 김대준 시인의 시화 액자를 좁은 안방의 벽에 걸어놓고 음송하셨다고 구름재 선생을 회고했다.구름재 선생은 또 때와 곳을 막론하고 국기가 게양되고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는 그 자리에 서서 경례했고, 철저히 한글 전용을 주장했으며, 연호는 반드시 단기를 쓰는 등 나라사랑과 한글사랑이 각별했다며, 그 삼애에 의해 고향 진안에서 다시 부화하게 됨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이 관장은 덧붙였다.이지엽 경기대 교수(한국시조시학회 회장)서정섭 서남대 교수(국어문학회 회장) 사회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서는 또 권성훈 경기대 교수가 '박병순 시조의 고향의식 연구', 유진선 단국대 교수가 '박병순 시조와 문학세계'를 발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송영선 진안군수, 구동수 진안군의회 의장, 허소라 석정문학관장, 서재균 김환태문학제전위원장, 최공엽 언론인, 정군수 전북문인협회장 정군수, 유휘상 전북시조시인협회장, 허호석 전 진안예총 회장, 이승철 진안예총 회장, 정병렬 강천문학회장 정병렬, 오하근 원광대 명예교수, 양병호 전북대 교수, 김재환 진안문인협회장 김재환, 최규영 전 진안문화원장 최규영, 전형교 진안문화원 사무국장, 송영수 전 진안문인협회장, 이목윤 시인과 문인지역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3.10.01 23:02

전북대 소순열 교수팀 '경주마 산업과 협동조합' 편역

말이 산업이라는 이름으로 성큼 다가왔다. 전북의 경우 장수에 경주마 목장이 들어서고, 경주마 뿐 아니라 승마용 말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대학마다 앞 다투어 말 관련 학과가 개설되고, 말과 관련된 자격에 관한 관심도 늘어나는 추세다. 정부도 말산업과 관련된 특구를 지정하고, 각종 투자를 늘리고 있다. 그러나 경주마 산업과 관련된 국내 연구와 논의는 아직 일천하다. 전북대 농업경제학과 소순열교수팀이 최근 일본의 고야마 료타의 저서를 편역한 '경주마 산업과 협동조합'(한국학술정보)을 펴내 연구자들에게 귀한 자료가 되고 있다. 소 교수와 유찬주 전북대농업경제학과 겸임교수, 김재욱 전북대농업과학기술연구소 전임연구원 등 3명이 참여해 편역한 이 책은 우리보다 앞서 경주마 산업에 눈뜬 이웃 일본의 경주마 산업 전반에 대한 연구서다. 국내에서 경주마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으나 이에 대한 전문서가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 우리보다 앞서 경주마산업을 발전시킨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일본 홋카이도 히다카 지역을 중심으로 경주마 생산과 산지 형성과정, 경주마 산업이 협동조합 형태로 생산되는 과정과 지역산업의 클러스터 등을 담았다. 여기에 경마의 국제화와 향후 발전방향, 경주마 산업이 안고 있는 과제들을 분석했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3.09.27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