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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맞은 정읍학연구회 '정읍학' 제8호 간행

창간 10주년을 맞은 정읍학연구회 학술지 <정읍학> 제8호(정읍학연구회)가 최근 발행됐다. 이번 호에서는 '다시, 세계의 중심 정읍으로'라는 정읍 사상 특집을 주제로, 정읍사상사(김익두, 전북대), 고부 출신 백운 경한화상의 교선일체 사상(김방룡, 충남대), 일재 이항의 이기일물설의 새 해석(김백녕, 전북대), 정읍지역의 근현대 종교사상의 지형도(박대길, 전북대), 동학혁명사상의 현대적 계승 문제(이춘구, 전북대), 증산 강일순의 사상사적 중심성(김탁, 한국학중앙연구원), 민족서예의 한 중심으로서의 정읍서예사(배옥영, 원광대) 등의 특집 논문들과, 태산군 관아지 및 정극인 향학당 터 고증(오언근, 향토사학자) 등 일반 논문이 실려 있다. 한편 정읍학연구회는 지난 2013년 정읍 지역문화를 연구하는 전문 학술연구 단체다. 김익두(전북대, 국문학, 회장)김재영(전남대, 역사)류승훈(정읍 서예가)박승자(배영고, 지리)배상정(군산대, 관광학)송기도(전북대, 정치학)안진회(정읍, 한문학자)안후상(충남대, 종교학)유종국(국문학, 정읍과학대)유화수(국문학, 호원대)이금섭(우석대, 국악학)이상섭(배영고, 역사)이용찬(전북대, 국문학, 총무)전성군(농협)정두선(정읍시, 문화기획)황태규(우석대, 관광학) 교수를 창립 멤버로 출, 현재까지 총 90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연구회는 정읍의 역사 사상 정치 사회 경제 예술에 천착해왔으며, 지난해 말까지 총 8권의 전문 학회지를 발간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2.01.19 19:39

[신간] '행복한 꽃지게'

2006년 6월 금강산 관광이 성행하던 시절 90세가 넘은 아버지를 지게에 지고 금강산 여행을 다녀온 마흔 두 살 아들이 화제가 된 일이 있었지요. 이 동화는 그 때 금강산 지게 효자란 별명으로 유명세를 탔던 이군익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창작한 동화입니다." 장수 출신 박상재 작가가 그의 신작 동화 <행복한 꽃지게>(신아출판사) 속의 주인공 칠복이 아재를 독자들에게 소개한 말이다. 이 동화는 인천에 거주하는 효자 칠복이 아재가 만든 대나무 지게에 얽힌 이야기다. 박 작가는 신문에 보도된 팩트에 작가의 상상력을 입혔다. 실제 주인공이 진 지게는 알루미늄 소재지만 동화 속의 지게는 대나무 소재로 묘사했고, 지게를 제작한 사람도 동화 속에서는 마흔살 넘은 노총각이지만 실제 주인공은 초등학생 두 자녀를 둔 가장이다. 줄거리도 실제 사실과 비슷한 흐름이다. 동화책에 따르면, 주인공 칠복이 아재는 아내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슬퍼하는 아버지를 정성을 다해 보살핀다. 아버지는 생신 때 아내의 고향이 금강산 근처라서 늘 그리워했던 것이 생각나 죽기 전에 금강산을 꼭 가보고 싶다는 말씀을 한다. 그러자 아흔 둘이 되신 아버지가 험한 산을 걸어서 올라가는 것이 걱정돼 등에 업고라도 다녀오고자 직접 대나무로 꽃지게를 만든다. 칠복이는 꽃지게에 아버지를 태우고 금강산을 구경하게 해드리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박수를 쳐준다. 박 작가는 "동방예의지국이란 말이 무색하게 효 정신이 바래가는 세태에 효를 주제로 한 동화를 써보고 싶었다"며 "사실을 바탕으로 허구를 더해 동화로 빚어냈다"고 고 소개했다. 이어 "이 책이 민들레 씨앗처럼 방방곡곡에 퍼져 효를 실천하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 작가는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을 통해 등단했다. 책은 <개미가 된 아이>, <아름다운 철도원과 고양이 역장>, <돼지는 잘못이 없어요>, <잃어버린 도깨비> 등 동화집 120여 권을 냈다. 한국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PEN 문학상 등을 받았다. 현재 <아동문학사조> 발행인, (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2.01.19 19:39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황지호 소설가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주인이 게으른 헌책방일수록 책들은 더 두서없이 쌓여있기 마련인데 이런 헌책방에 으레 괜찮은 책들이 많았다. 이른 봄 두릅나무 순이라도 꺾는 것처럼 면장갑까지 준비해 헌책방을 뒤지다 보면 한 아름 가까이 책을 고르게 되는데. 헌책방의 책들은 긴 시간 정성을 다해 골라도 명저이면서 읽지 않은 책일 가능성이 작았다. 대개 빌려 읽든지 훔쳐 읽든지 읽기는 읽었으나 책장에 꽂혀 있지 않은 책. 그럴만한 책이 아닌데 양장본으로 만들어 책값이 비싸 구매하지 못했던 책. 읽지도 않을 거면서 빌려 간 뒤에 돌려주지 않는 책. 읽지 않을 걸 알면서도 책장에 꽂아 두어야 할 것만 같은 책. 꽂아 두면 왠지 있어 보이는 책. 그리고 절대 헌책방에 있으면 안 되는 책, 헌책방 구석에서 이 사람 저 사람 손을 타고 먼지가 쌓이면서 박대당하면 안 되는 책이게 마련이다. 토요일과 일요일 막노동을 해서 번 돈으로 한 주를 살고, 방학 두 달 일해서 한 학기 등록금을 마련해야 했던 조실부모한 대학생이, 한 아름의 헌책을 모두 구매할 수는 없었고. 돌아갈 버스비와 콩나물국밥값을 제하고 남은 돈만큼만 책을 사게 마련인데. 우선순위에서 밀린 책들은 책방 모퉁이나 눈길이 머물지 않는 뒷줄 정도에 숨겨 다음을 기약하곤 했다. 그 책들을 놓고 오는 마음이 허전하고 스산하여 문득 인생이란 걸 알아버린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는데. 그 초라한 살림살이에도 다음을 기약하지 않고 매번 구매했던, 헌책방에 절대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던 책이 신영복 선생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었다. 한때 표지에 검열필이 찍힌 초판만 열 권 남짓 가졌을 때도 있었는데. 더러는 선물로 주고 더러는 빼앗기기도 해서 이제 두 권만 남은, 헌책방에서는 구경조차 할 수 없어 참으로 다행이라 생각하는 책. 이 책을 그 시절 그렇게 생각했던 이유를 그때는 몰랐으나 지금은 알 것도 같다. 한동안 글은 문장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며 살 때가 있었다. 화려하고 신선한 비유, 조율된 리듬감의 일관성,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는 시선, 단문과 단문을 연결해 이루어내는 날카로움, 보일 듯 보여주지 않는 행간, 길어도 주술 관계가 깨지지 않는 어순, 문맥에 부합하는 적확한 단어, 조사와 수식어의 적절한 생략과 편안한 음독,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해학과 풍자,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긴장감, 아련함을 남기는 여백 등 문장이 글 쓰는 사람의 최우선 조건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달은 보지 못하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달은 찾지도 않고 손가락의 손톱만 다듬던 때가 있었다. 그 무명(無明)을 벗어나게 해준 책이 신영복 선생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었다. 무엇을 써야 할 것인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의 고민을 시작하게 해준 책. 사회적문학적 주제, 글은 그 주제가 우선이며 주제 실천 의지와 노력이 먼저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책.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나는 비로소 글 쓰는 사람 노릇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던 것이다. 황지호 소설가 『2014 우수출판콘텐츠제작지원사업 선정』, 『2021 전북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 당선』 저서 『잠수함 속 토끼』 등.

  • 문학·출판
  • 기고
  • 2022.01.19 19:39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정숙인 소설가-주철희‘동포의 학살을 거부한다:1948, 여순항쟁의 역사’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정숙인 소설가- 주철희 동포의 학살을 거부한다: 1948, 여순항쟁의 역사 우리는 종종 세계 곳곳의 분쟁과 민간인들에게 행해지는 폭력의 잔혹함을 목도(目睹)한다. 전쟁 중에도 민간인을 대상으로 벌이는 초토화 작전은 국제사회가 용납하지 않기에 행위를 명령하는 자, 그 사실을 묵인한 사령관은 전쟁범죄자로 체포되어 사형에 처해지기도 한다. 1948년, 영토 내 자국민을 초토화하라는 작전 명령이 하달되었다. 명령을 받은 군인은 어떻게 해야 올바른 행동이었을까? 주철희의 『동포의 학살을 거부한다: 1948, 여순항쟁의 역사』는 이에 대한 의문과 답을 제시한다. 이 책은 군인들의 봉기에 초점이 맞춰진 책이다. 그들은 제주도민 30만 명을 학살하라는 것이 잘못된 명령이기에, 나쁜 국가의 잘못된 명령을 거부하고 맞서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들의 역사는 항쟁이 아니라 권력자와 소수 기득권이 만들어낸 반란의 역사로 강요되었다. 저자는 반란의 낙인을 여순항쟁이라고 정명(正名)한다. 동포의 학살을 거부한 그들은 누구인가. 1948년 10월 19일 14연대의 제주토벌출동거부병사위원회의 동포의 학살을 거부했던 밤의 외침은 대한민국 민중 항쟁 역사의 첫 서막이었다. 저자는 독자가 이 책을 읽고 반란이란 족쇄에 조금이라도 의문을 품고, 여순항쟁의 역사를 떠올린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1948년 10월 19일에서 1955년 4월 1일까지 여순항쟁으로 인한 학살 피해자의 수는 1만 5천에서 2만 5천 명이다. 여순항쟁은 여수와 순천, 전라남도뿐만 아니라 전라북도 남원, 순창과 임실, 경상남도 민간인의 학살 역시 많았기 때문에 학살 피해자는 상상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은 단순한 아픔을 공감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배경에서부터 원인과 과정을 정확히 알게 한다. 아픔을 공감하더라도 그것에 대한 것을 정확히 알고 공감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주철희 역사학자는 말한다. 이념 논쟁의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1948년 10월 19일의 사건, 뚜렷한 정명(正名)없이 연구자마다 명칭을 제각각 사용하는, 군인의 총궐기로 촉발하여 민중의 지지와 합세한 1948년 10월 19일 사건. 반란의 낙인으로부터 시작된 반공문화를 새롭게 해석하는 역사 작업은 사료와의 싸움이며 시간과의 다툼이고 나와의 투쟁이었다고. 현재 여수에는 여순항쟁을 역사 측면과 기록화 측면에서 접근하고자하는 두 사람이 있다. 주철희 박사와 박금만 화가는 반란의 도시 여순이라는 왜곡된 역사를 바꾸고 시민들의 의식을 전환하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은 그 목표로 가는 길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다.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갤러리R에서는 2021년 12월 28일부터 2022년 1월 23일까지 여순사건특별법 제정을 기념하는 박금만 화가의 여순항쟁 역사화전을 전시 중이다. 또 주철희 박사의 특별강연이 1월 15일 오후 2시에 예정되어 있어 여순항쟁의 현재를 만날 수 있다. 박금만 화가는 단순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질문을 통해 현재 나의 배경의 근원을 떠올려보게 한다. 그는 이 이야기가 왜 시작되었고, 이후에는 어떻게 전개되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우리 삶을 돌아보게 한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 나이거나 가족이거나 이웃임을 자각하게 함으로써 그림 이전과 이후의 연속적 이야기를 끄집어 올리게 한다. 결국 역사화를 통해 현장을 목격하게 한다. 주철희 박사의 사실 자료와 박금만 화가가 생생하게 그려낸 여순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우리 모두가 아픈 역사의 사실적 증인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글. 정숙인 소설가 작품으로는 단편소설 「백팩」과 「빛의 증거」, 민중구술 「농부로 잘 살고 있었다」와 채록집 『아무도 오지 않을 곳이라는, 개복동에서』가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2.01.12 19:34

‘진안 토박이’ 조준열 첫 시집 ‘마이산을 우러르며, 행복을 꿈꾸다’ 출간

진안 토박이 조준열 시인이 첫 시집 <마이산을 우러르며, 행복을 꿈꾸다>를 펴냈다. 이 시집은 1부 마이산의 정기, 2부 진안예찬, 3부 아버지, 어머니, 4부 인연까지 총 4부로 구성돼 있으며, 희망과 행복으로 가득 찬 70여 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그는 진안에서 겪고 느꼈던 일과 일상의 작은 이야기를 시와 산문 형식으로 표현했다. 조 시인은 다양한 사물과 상황을 작품 속으로 끌어들여 시인만의 풍부한 상상력을 불어넣었다. 시집을 통해 진안의 따뜻함과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정, 부모를 생각하는 조 시인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그의 작품은 매사에 긍정적이고 희망찬 삶을 살아가려는 조 시인의 삶의 기본자세가 고스란히 묻어나 있다. 이에 시집을 읽는 독자들의 마음도 덩달아 행복해진다. 옆에 옆, 이웃들은 소중하고/이웃과 함께할 때 행복은 익는다/행복의 열매는 오감으로 느끼는/달디 단 과즙/손만 내밀면 닿는/가까운 곳에/무럭무럭 넘쳐나는 행복의 물결/내가 행복을 지으면/이웃이 보답하는 것이 행복이리라(진실한 행복 일부) 시집의 평설을 맡은 박현정 시인은 순수함과 진정성이 함축되어 수많은 담쟁이 넝쿨처럼 쌓여 올라가서 행복한 물결을 만들어 낸다며 행복한 일이라면 화자부터 실천하는 마음이 시행마다 들어 있어 더욱더 따스한 화자의 마음인 조준열 시인의 시 세계 시어들을 만나볼 수 있다고 전했다. 조 시인은 시인이 되기 위해 3년이 넘는 시간을 투자했다. 주경야독의 자세로 배움에 대한 열정을 키워나갔다. 그는 군 의원으로 의정활동에 전념하면서도 문학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놓을 수 없었다. 그는 첫 시집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언어 구사 능력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문단에서는 그를 온 생애가 정중하고 사람 우러르기를 마이산 올려보듯 하는 사람, 효심이 지극한 시인, 이웃에게는 든든한 울타리고 친구에게는 듬직한 들판 같은 존재라고 평가한다. 조준열 시인은 진안군 마령면에서 나고 자랐다. 2020년 표현 시 부문 신인상에 당선되며 등단했다. 그는 진안군과 무주군에서 지방공무원으로 37년간 근무하고, 지난 2017년에 시인의 고향인 마령면장으로 명예퇴임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돼 현재 진안군의회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조준열 시인은 오는 15일 진안문화의 집 2층 마이홀에서 조촐하게 출판 기념회를 연다. 이날 출판 기념회에서는 시인 인사말, 시집 해설, 시 낭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방역 패스)에 한해 입장이 가능하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1.12 19:34

‘글 쓰는 직장인’ 은파 작가, ‘철학을 만나 오늘도 잘 살았습니다’ 출간

우리는 살아가면서 모든 것이 우리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한탄할 때가 많다. 하지만 어쨌든 살아내야 하는 것이 인생이다. 지금부터라도 이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내 존재의 소중함을 인정하자. 매사에 최선을 다해보자. 결과는 중요한 것이 아니니 초연한 기다림의 마음가짐을 다잡아 보자. 글 쓰는 직장인 은파(본명 김인태) 작가가 나약한 나를 이겨내기 위한 안내서인 <철학을 만나 오늘도 잘 살았습니다-부제: 불안한 존재를 위한 하이데거 생각의 기술>(꿈공장+)을 출간했다. 은파 작가는 지난 2014년 그동안 쌓아 놓았던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느낌에 불면증에 시달렸다. 그는 당시 우연히 도서관에서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이라는 책을 보게 됐다. 궁금증 하나로 열어본 이 책은 은파 작가를 5년 동안 괴롭혔다. 그는 힘겨운 싸움 끝에 복잡했던 머릿속이 정리됐다. 하이데거의 책은 암호해독 수준의 책이었지만, 그가 책을 펴내는 데 원동력이 됐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나 뿐만 아니라 우리를 찾아가기 위한 여정을 전한다. 살아가면서 겪게 될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해법을 하이데거의 시각으로 풀이했다. 그는 하이데거의 사상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하고, 초연한 기다림의 마음으로 살아가라고 조언한다. 결과에 집착하는 삶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위로와 조언이 담긴 손길을 건넨다. 현대인들의 삶을 고스란히 담았다. 살아가면서 고민하는 것들, 불안해하는 것들을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방향을 안내한다. 은파 작가의 글은 하이데거의 사상을 바탕으로 했다는 이유로 어려울 것 같지만 읽기 편안한 글로 가득하다. 그는 에세이를 읽듯 편하고 자연스럽게 읽히고,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상황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집중했다. 그는 글 쓰는 직장인 겸 카카오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시집 <숲이 있어 길도 있다>, 카카오 브런치 북으로는 , <만만하니 체질 10가지 감정> 등이 있다. 외교부와 뉴욕 총영사관에서 외교관, 전북도의회 사무처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휴직 중이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1.12 19:34

[신간] '지금은 숲의 유혹에 빠질 시간'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순간이 다가오면 식물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바깥에 핀 꽃으로 눈을 돌린다. 이들은 산자고, 변산바람꽃 등이 피어나면 어느덧 봄이 멀지 않았음을 실감한다. 전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시민행동 21' 꽃다지 회원들이 새해를 맞아 반가운 책을 출간했다. 시민행동 21에는 전북일보 신춘문예 출신 장창영 작가를 비롯해 18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식물을 공부하던 내공을 드러낸 책은 <숲의 유혹에 빠지다>(북컬쳐). 제목처럼 회원들은 숲의 매력에 빠지게 된 마법 같은 이야기부터 유년시절 소중히 간직했던 추억을 낱낱이 풀어놓는다. 어린 시절 흑백영화의 한 장면 같은 이야기들과 읽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될 만한 이야기가 책 안에 그득하다. 또 이야기마다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들이 곁들여져 마치 한 권의 화보집을 연상케 한다. 1부는 저자들의 인생에 획을 그은 식물 이야기, 2부는 자연을 만나면서 달라진 인생 이야기가 담겨 있다. 구체적으로는 첫 탐사에서 사랑에 빠져버린 야생화 이야기, 가까운 이를 먼저 떠나보낸 이야기, 건강이 망가져 좌절의 끝에서 숲을 만난 이야기가 진솔하게 펼쳐져 있다. 그동안 이름도 생소했던 야생화와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우리 주변에 이렇게 많은 꽃과 나무가 있었나 하는 궁금증이 들기도 한다. '시민행동 21' 김종만 대표는 "이번에 출간하는 책은 회원들이 숲과 식물을 접하면서 느꼈던 감회와 추억, 생명의 신비에 대한 깨달음 등을 담고 있다"며 "꽃다지의 노력이 우리 숲의 가치를 알리는 큰 발걸음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책을 기획한 박형근 숲 해설가는 자연을 마주하는 기쁨은 살아가는 힘이 되고 인생의 활력을 준다"며 "이런 멋진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2.01.12 19:34

[신간] 죽도록 기쁜 날에 다시 비상

찹쌀떡메밀묵군고구마 장수, 영업 사원, 사업자를 한 시인이 있다. 강원도에서 태어났지만 지금은 전주에 정착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김종환 시인이다. 그가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며 산전수전 다 겪은 자전적 에세이 <죽도록 기쁜 날에 다시 비상>(좋은땅)을 출간했다. 저자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들어간 대학을 중퇴한다. 그 후 다양한 일과 사업을 하며 성공만을 맹목적으로 쫒는다. 찹쌀떡메밀묵군고구마 장수부터 무인 경비업, 영업사원, 팀장, 지사장 등 많은 직업을 거친 뒤, 경비회사 법인을 창립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그는 예상치 못한 일로 실패를 한다. 이후 배의 선원, 음악카페 사장, 언론대행사 대표로 일을 하며 천신만고 끝에 중국 경제 신문사 경제관찰보 한국처 대표로 다시 일어선다. 하지만 부활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얼마 안 되서 그는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한 뒤 길 위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김 시인은 이런 자신의 삶을 롤러코스터 같았다고 말한다. 끝도 없이 오르다가 다시 내려가는 인생사 때문이다. 그러던 그가 어느덧 40대가 되었다. 지금은 인생 2막을 앞두고 지나간 시간들을 회고하며 다시 비상을 꿈꾸고 있다. 강원도 양양 출신인 김 시인은 속초고를 졸업하고, 세명대 무역학과를 중퇴했다. 무인경비(주)SOS긴급출동시스템 강북지사장, 무인경비(주)케이캅 창립&경영이사, 종합홍보기획사 (주)미디어인 대표이사, 중국경제일간지 경제관찰보 한국처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현재는 전주에 정착한 뒤, 시인과 목수일을 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2.01.12 19:34

김철모 전 전북도 기획관 대한민국 베스트 작가상 우수상

전북도 정책기획관과 익산시 부시장을 지낸 김철모 시인이 대한민국 베스트 작가상을 받았다. 한국문학세상은 '제5회 대한민국 베스트 작가상' 우수상 수상자로 김 시인을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수상자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내 책 갖기' 운동으로 출간된 도서 가운데 작품성과 독자들의 인기도 등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한국문학세상은 김 시인의 시집 <서리꽃 피운 당신>이 인생2막을 살아가면서 느낀 감정을 다양하게 표현했고, 자연과 전원생활에서 느낀 감정을 여과없이 독자에게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인생 2막에서 느끼는 다양한 자연 현상을 인간의 삶과 은유하는 기법으로 잘 소화했다는 평이다. 김영석 심사위원장(전 동작문인협회장)은 "생활 문학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저렴한 비용으로 개인 저서를 출간할 수 있다"며 "재능있는 분들이 좋은 작품을 많이 출간해 생활 문학이 서민의 문학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 시인은 2007년 설중매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전북문협 회원, 전북시인협회 정읍지역위원장, 정읍문학회 회장, 한국문학세상 심사지도위원, (사)아시아문예진흥원 이사를 맡고 있다. 시집은 <그리고 고향 지사리>(2008), <또 하나의 행복>(2009), <봄은 남쪽바다에서 온다>(2012), <꽃샘추위에도 꽃은 피고>(2014), <귀향>(2019), <익숙한 것들과 이별>(2020)이 있다. 제3회 대한민국 베스트작가상(2010), 제7회 대한민국 디지털 문학대상(시부분,2012), 제10회 한국문학세상 문예대상(2018), 홍조근정훈장(2020) 등을 수상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2.01.11 18:04

[신간] 문학으로 바라보는 '재난의 현대사: 역사 속 타자들'

과거 한국 사회부터 현재까지 재난의 현장을 대중 예술로 통찰하는 연구서적이 출간됐다. 시, 소설, 희곡, 만화, 영화 등 다른 문화예술 영역에서 종사하는 신진 여성문학연구자들이 만든 독립연구집단인 지식공동체지지배배가 <문학으로 바라보는 재난의 현대사: 역사 속 타자들>(신아출판사)을 발간했다. 이 책은 한국 역사 속에서 재난이 발생한 상황과 그 이후 잊혀진 존재들을 살핀다. 책은 한국의 근현대사 속 재난을 소재로 다룬 문학, 영화, 만화 작품, 이론서, 신문 기사를 수집하고 분석한 뒤, 재난 이후에 가져야 할 문제의식과 감수성을 살핀다. 집필에 참여한 저자들은 대중서사 예술 매체에서 배제되고 잊혀진 존재들을 발견하고, 이들이 가지는 사회적 의미를 진단한다. 대중서사에서 왜곡되고 비민주적인 상상력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들은 재난문학에서 비어 있는 역사에 주목한다. '책 머리에'는 일제강점기부터 오늘날 코로나19 감염확산에 이르기까지 재난이 만들고 역사가 잊은 존재들을 왜 기억해야 하는 지를 안내한다. 1부 '전쟁과 디아스포라'에서는 아시아태평양전쟁,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 등 한국이 경험했던 전쟁과 그로 인한 이데올로기가 낳은 역사적 존재를 문학작품을 통해 살핀다. 논의의 과정에서 부상하는 재현의 주체는 고려인, 재일한인, 재한일본인처, 미망인 등의 존재들이다. 2부 '분단과 반공, 독재 그리고 산업화'에서는 산업화 시대를 지나 1980년대 말 1990년대 초까지 한국사회의 부조리와 갈등 속에서 소외된 존재들을 살핀다. 분단과 반공이데올로기에 강박된 사회 현실 속에서 산업화의 폐해는 사회적 약자들을 양산했다. 그들은 실향민, 호스티스. 여공, 도시 빈민 등의 이름으로 불리면서 혐오와 차별의 대상이 됐다. 3부 '사회적 참사와 트라우마'에서는 일제강점기 때의 원자폭탄 참사, 1990년 이후에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지하철 화제 참사, 2014년 세월호 참사 등의 사회적 참사에 주목한다. 비극적 사건의 당사자들의 트라우마를 재현한 작품을 통해 고통의 기억을 상기하고 예술적 치유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4부 '재난 이후 은유되는 미래의 타자들'에서는 코로나19시대 이후 맞닥뜨린 사회생태적 위기를 진단한 뒤, 재난을 무사히 통과하고 극복하기 위한 인문학적 사유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 필자로 참여한 유인실 작가는 "재난의 시대를 통과하면서 탈역사화되고 탈맥락화된 역사 속 타자들에 대한 호명 작업은 어느 한 개인의 탁월한 성과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각 장르에서 재현된 역사 속 타자들에 대한 연구 분야를 잇고 그 영역을 확장하고 대중과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는 앞으로 내실있는 성과물로 거듭나 빈 역사를 채워놓고 사회의 의식변화를 추동하는 계기로서의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식공동체지지배배는 전북에서 활동하는 연구집단으로 지역의 자리를 탐색하고 지역시민과 함께 성장하길 꿈꾸는 풀뿌리 공동체다. 연구 나눔으로 2018년부터 올해까지 4년차 대중강좌를 기획해 왔으며, 동네책방과 여성단체와의 연대를 모색해오고 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2.01.05 18:32

[신간] 강윤미‧김정배 부부시인 새 책…‘이상형과 이상향’ ‘이별 뒤 외출’

강윤미 시인과 글마음조각가로 활동하는 김정배 원광대 교수가 나란히 새 책을 출간했다. 강 시인과 김 교수는 오랜 시간동안 함께 글을 써온 동료이자 부부이다. 이들은 그 동안 창작해 온 시작품과 왼손 그림을 함께 엮어, 시그림 아트북과 왼손 그림 시화집의 형태로 새 책의 출간 소식을 알렸다. 강윤미 시인의 <이상형과 이상향>(나무와 숲)은 존재의 한순간을 섬세하게 담아낸 시작품이다. 이 책에 함께 수록된 글마음조각가의 왼손 그림과 QR코드 형태로 감상할 수 있는 재즈피아니스트 오은하의 연주 음악은 단순히 시집을 읽는 의미를 넘어, 시를 듣고 보는 새로운 감각을 선물한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화가 김천정 삼육대 교수는 "예술에 안과 밖이 있다면 <이상형과 이상향>은 그 안쪽 지점에 해당하며, 그 안쪽에서도 다시 안으로 한 발 더 들어간 내면의 미술관이라고 평가했다. 김명규 홍익대 교수도 "시의 말은 오래 곱씹을 때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면서 "한 인간의 아스트랄체에 녹아 있는 그 즙을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음미하길 원한다면 강윤미의 시를 읽어 보길 권한다고 추천했다. 남편인 김정배 원광대 교수의 왼손 그림 시화집 <이별 뒤의 외출>(나무와 숲) 도 강렬한 색상의 다채로운 그림과 깊은 울림을 주는 글들이 어우러져 있다. 이 때문에 읽고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책의 해설을 쓴 이용석 원광대 교수는 글마음조각가의 왼손 그림은 좋다와 나쁘다의 이분법적인 평가 영역을 벗어나 있다며 그가 그린 왼손 그림과 시를 읽고 감상하는 독자는, 일반적인 미술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시각적인 즐거움보다는 다른 의미에서의 매혹과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천사를 쓴 소설가 김동식 작가도 "누구라도 쉽게 그림을 보고 감상할 수 있는 감사한 책"이라고 응원을 보냈다. 강윤미 시인은 제주에서 태어나 현재 전주에서 생활하고 있다. 2005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으며, 2년 뒤 광주일보 문학상을 받았다. 2010년에는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차세대예술인력육성사업(AYAF)에 선정되었으며, 시그림책 <엄마의 셔츠>를 출간하기도 했다. 김정배 교수는 시인, 문학평론가, 왼손 그림 작가로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지역의 청년예술가들과 함께 문화예술에 관한 다양한 예술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제1회 백인청춘예술대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시평집 <나는 시를 모른다>, <포토포엠>,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는 하루>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2.01.05 18:32

[신간] 윤규열 작가의 ‘마지막 비상구’…제10회 신무군산문학상 대상작

제10회 신무군산문학상에서 대상을 받은 윤규열 작가가 대상작 이 시대의 마지막 비상구를 포함한 작품집 마지막 비상구(도서출판개미)를 출간했다. 이 작품집에는 단편소설 9편과 중편소설 1편이 담겨 있다. 평소 독특한 작품세계를 가진 작가로 알려진 윤규열 작가는 기층민들의 삶, 현대사회의 부조리한 현상에서 나타나는 내면적 상처를 바라본다. 윤규열 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노련한 관찰력, 개성적이고 날렵한 문체로 작품세계를 구축해 왔다. 이 작품집의 표제작 마지막 비상구에서는 빛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현실을 살아가는 주인공이 어느 날 구석기 시대로 떠나는 환상 여행을 한다. 표제작에서 현실과 신석기를 통하는 비상구는 빛줄기다. 우리는 살아가기 힘들지만, 항상 가슴속에 작은 희망 하나쯤은 품고 산다. 이런 희망을 표제작에서는 빛으로 표현했다. 마지막 비상구는 2020년도 제10회 신무군산문학상 대상 수상 당시 심사위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제목에서부터 주제를 선명하게 드러낸 점에서 큰 박수를 받았다. 이 시대의 삶을 부조리한 세계와 불합리한 현실에서의 분투로 설정한 판타지 형식의 작품이다. 당시 심사위원들은 세계와 현실에 대한 섬세한 관찰과 치열한 응시가 돋보인다. 당대 현실의 음울한 풍경 제시를 통해 삶의 조건에 대한 성찰과 미래의 혁신에 대한 비전을 환기한다. 이는 문학이 기본적으로 지녀야 할 본분과 사명에 충실한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윤규열 작가는 제3회 허균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천강문학상, 전북해양문학상, 신무군산문학상 본상, 대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가을 망둥어>, <군산 녹색 그 바다>, <푸른 멍텅구리배>, <너의 흔들의자>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1.05 18:32

[신간] 국승규 작가의 ‘위대한 깨달음 내 안의 신성 자각과 신의 의식’

국승규 작가가 <위대한 깨달음 내 안의 신성 자각과 신의 의식>(좋은땅)을 펴냈다. 이 책에서는 예수가 가르치고자 했던 내용은 무엇이고, 그것이 역사적으로 어떤 과정을 통해서 변질하였는지 등에 관해 이야기한다. 총 8부로 구성되어 있다. 자신을 신(하나님)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부터 작가가 주장하는 깨달음과 불교의 깨달음과의 차이점, 각 종교에서 바라보는 사후세계, 예수가 말했던 하늘나라의 실상 등을 담았다. 종교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하지만, 종교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문제 상황을 지혜롭게 대처하는 방법, 현재의 나를 사랑하고 인정해야 하는 이유 등 살아가면서 필요한 내용과 위로가 될 이야기를 전한다. 국승규 작가는 그동안 많은 수련단체와 종교를 찾아다녔다. 기독교의 각종 신유집회, 국선도, 태극공, 마음 수련회부터 그리스도교, 불교, 원불교, 대순진리회, 증산교, 천리교 등 안 나가본 종교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심령과학책을 사서 보기도 하고, 지난 1986년부터는 전국에 있는 유명한 무당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삶을 탐구하기도 했다. 그는 각종 종교와 정신수련 단체들을 섭렵하고 무당들을 통해 영적 세계를 접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세계관을 구축하게 됐다. 보통 사람들이 현상세계를 바라보며 느끼는 것과는 다른 독특한 세계관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국 작가는 내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이 나에게 이미 주어져 있다는 것을 알기에, 내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이 제때 적절한 곳에 순서에 맞게 나에게 다가올 것을 알기에, 나는 이 힘과 지혜를 믿는다. 나의 세상에서는 모든 일이 순조롭다고 전했다. 국승규 작가는 동국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원광대 중앙도서관장, 경영대학원장을 역임했으며, 원광대 경영대학 경제학부 교수로 강단에 서서 경제학설사, 서양경제사 등을 강의했다. 현재 원광대 명예교수, 전주 지방법원 군산지원 민사부 조정위원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내 영혼이 뜨면 어디로 갈꼬>, <생과 사를 넘나드는 사람들>, <하늘의 계시와 사명>, <한국경제론> 등 다수가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1.05 18:32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문신 시인-장창영 '여행을 꺼내 읽다'

장창영 시인 시집 '여행을 꺼내 읽다' 어쩌다 책이라는 사물과 인연이 닿았는지 모르겠다. 생각해보면 책은 늘 내 손이 닿을 자리에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도 가끔 미운 구석이 살펴지는 법인데, 수십 년 들여다본 책이 싫지 않은 건 전생에 책이 나를 구해준 모양이다. 그런 책을 손에 들면 대개 두 가지를 고민한다. 정독할 것인지 발췌독할 것인지가 첫째 고민이라면, 한 번 읽고 책장에 꽂아둘 것인지 두어 번 거듭 읽을 것인지를 판단하는 일이 나머지 고민이다. 장창영 시집 <여행을 꺼내 읽다>(북컬쳐)는 드물게 발췌독으로 시작해 정독으로 끝난 책이다. 그러면서 자주 들여다보는 책이기도 하다. 이곳저곳 발길이 닿았던 곳의 풍경과 그곳에서 발견했던 자신의 내면을 낯설게 풀어내는 재미가 있다. 미리 말하지만, 이 시집은 읽는 즐거움에 앞서 보는 맛이 있다. 한 컷 사진이 있고 그 사진에 담긴 이야기를 시 형식에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와 문자 기호가 서로 의미를 보완해주니 시집 읽기가 한결 수월하다. 사진만 들여다보다가 책을 덮어도 시집 한 권을 알차게 읽은 보람을 얻을 수 있다. 그 이유는 이 시집이 세상의 가장 뜨거웠던 쪽이/가장 서늘한 쪽으로/발길을 옮겨가는 순간(「무이네에 해가 지면」)을 담아내기 때문이다. 이렇게 삶의 뜨거움으로부터 서늘한 방향으로 발길을 옮기는 일이 바로 여행일 것이다. 일상이라는 욕망과 충동의 뜨거움을 잠시 가라앉히기 위해 우리는 낯선 시간과 공간으로 걸음을 옮긴다. 그럴 때 여행은 늘상/세상과 이기기 위한 연습만 하다가/오늘은 잠시 지기로 한다(「나트랑에 부는 바람」)는 약속이 된다. 여행길에서 우리는 나의 길과 만나는 숱한 다른 길을 보게 되고 다른 길에 서 있는 다른 사람을 만나고, 그렇게 다른 세상을 경험한다. 그럴 때 우리는 다른 세상에 슬쩍 져줄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시집 <여행을 꺼내 읽다>를 읽는 일은 시인의 여행길에 동행이 되는 일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에서 만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앞에서 아득해지고 말았다. 이곳 사람들은/눈 어두운 이를 위해/마음으로 작품 읽는 법과/더불어 세상 가는 길을 점자로 새겨 놓았다는 시행을 읽고는 홀로 어둠을 걸어가야 하는 가혹한 운명(「점자 안내문」)에 잠긴 우리를 떠올렸다. 그렇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19 시대라는 어둠 속을 홀로 걷는 중이다. 이런 여행길에 눈 밝고 마음 따뜻한 동행이 있다면 좋지 않을까? 이것이 새해에 여행 시집을 펼쳐 든 이유다. 지난 2년 동안 우리는 얼마나 움츠렸었나. 만나지 못해 많이 외로웠고 쓸쓸했다. 그래서일까? 어차피 겨울은 끝날 테고/지붕이 있는 한/봄은 또 나비처럼 올(「시라카와고에서 온 편지」) 거라는 희망을 믿기로 한다. 2022년 새해는 나비처럼 다가올 봄을 기다리면서 한 해의 여행을 시작하고 싶다. 문신: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이다. 시집 <곁을 주는 일> 등을 냈으며 우석대 문예창작학과 교수이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2.01.05 18:32

제2회 전주동네책방문학상 대상에 유버리 씨

전주의 책방지기들이 지난 1일 제2회 전주동네책방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이번 전주동네책방문학상의 주제는 맛있는 밥을 먹었습니다.로, 지난 12월 10일까지 공모를 진행했다. 이날까지 공모에 참여한 응모자는 224명, 응모작은 총 328편으로 집계됐다. 부문 별로는 시 159편, 수필 117편, 소설 34편, 동화 11편, 희곡 7편이 접수됐다. 지난해보다 응모자는 150여 명정도 줄었으나, 소재는 외계인, 비건, 환경문제 등 다양해져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와 다르게 올해는 대상 상금을 두 배로 올리고 동화와 희곡 부문을 신설하는 등 변화를 줬다. 심사는 문학상을 주최한 전주 책방 7곳의 책방지기들과 운영자들이 맡았다. 이들은 세 번의 예선과 두 번의 본선을 거쳐 대상과 각 전주 책방 7곳의 책방지기, 운영자들이 1편씩 골라 대상 1편, 책방상 7편을 최종 선정했다. 오랜 시간 진행된 심사 끝에 결정된 대상의 영광은 유버리 씨의 소설 모르는 삶에게 돌아갔다. 서점카프카상은 김성호 씨의 소설 린이의 순대국밥은 누가 먹었을까?, 에이커북스토어상은 파키뉴 씨의 수필 내돈내산, 책방토닥토닥상은 강승체 씨의 소설 뿔소라, 물결서사상은 김원호 씨의 시 키친 드링커, 잘익은언어들상은 김지나 씨의 수필 엄마의 손맛은 맛이 없다, 혁신책방_오래된새길상은 박윤 씨의 시 따스한 열망의 식사, 고래의꿈상은 박수현 씨의 동화 맛있는 정원이 받았다. 대상에게는 100만 원, 각 책방상 수상자에게는 1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생략하며, 작년과 마찬가지로 제2회 전주동네책방문학상 수상 작품집을 발간할 예정이다. 제2회 전주동네책방문학상에 참여한 책방들은 입을 모아 전체적으로 글쓰기를 향한 열정이 돋보이는 글들과 진솔하고 따스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 겨울밤이 훈훈했다. 지역의 작은 동네책방에서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의 글을 길어 올리는 작업이 멈추지 않고 훈기가 되어 퍼질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전주동네책방문학상에 참여한 책방은 서점 카프카, 책방 토닥토닥, 에이커 북 스토어, 물결 서사, 잘 익은 언어들, 혁신 책방_오래된 새길, 고래의 꿈 등 7곳이다. 전주동네책방문학상은 어떻게 할 수 없는 현실을 흥으로 환기하고 저마다의 이야기로 온기를 불어넣기 위해 만들어졌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1.02 17:17

제33회 전북문학상 수상자 선정…시인 3명, 수필가 1명

전북문학상 심사위원회(위원장 박성숙)가 제33회 전북문학상에 배순금박영택한선자 시인과 김재희 수필가가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전북문학상은 전라북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북문인협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각 문학 장르에서 왕성하게 창작활동을 하며 전북문인협회 발전을 위해 공헌한 회원을 선정해 격려하기 위해 수여하는 상이다. 올해 제33회 전북문학상 심사위원은 박성숙 수필가, 소재호 평론가, 조미애 시인이 맡았다. 수상자로 선정된 배순금 시인은 익산 출신으로 지난 1991년 한국시로 등단했다. 전북여류문학회장, 전북시인협회지역위원장을 역임하고 현재 전북문인협회 자문이사와 익산문인협회 부지부장을 맡고 있다. 이 밖에도 한국문인협회, 교단문학회, 표현문학회 등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사각지대>, <보리수 잎 반지>, <바람의 체온> 등이 있다. 박영택 시인은 전북 김제 출생이다. 지난 1993년 한맥문학과 월간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저서로는 <잃어버린 별을 찾아서>, <산, 숲에 들면>, <사람을 사랑하다>, <떡갈나무 숲에는 밀화부리가 산다> 등이 있다. 금요시담, 풍물시동인회장을 역임했다. 한선자 시인은 장수 출신으로 1996년 문예사조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내 작은 섬까지 그가 왔다>, <울어라 실컷 울어라>, <불발된 연애들>, <죽은 시를 기억하는 오후> 등이 있다. 전북여류문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 전주 북부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재희 수필가는 2002년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했다. 2006년 본보 신춘문예에 당선되기도 했다. 한국문인협회, 전북수필, 수필가비평작가회의, 행촌수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필집으로 <그 장승이 갖고 싶다>, <꽃가지를 아우르며>, <하늘밥>, <쉬어가는 물레방아> 등이 있다. 심사를 총괄한 박성숙 위원장은 전라북도 문인이라면 꼭 받고 싶어 하는 문학상이기에 심사에 공정성과 엄격성에 비중을 두었다며 후보자의 등단연도와 작품성 그리고 전북 문단 활동성과 전북문인협회에 대한 공헌도 등을 고려하여 개별적으로 심사한 심사위원의 심사 결과를 종합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1.12.30 19:15

국립무형유산원, 국가무형문화재 관련 자료집 2권 발간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종희)이 29일과 30일 연달아 국가무형문화재 디지털 홍보 안내서인 한 장으로 읽는 무형문화재-함께하는 무형문화재와 故 이매방, 故 임이조 유족이 기증한 자료를 정리한 무형유산 기증자료집을 발간했다. 29일 발간한 한 장으로 읽는 무형문화재-함께하는 무형문화재는 종목별 개요와 간략한 소개, 내용과 특징 등을 한 장으로 정리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전 종목을 온라인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도록 만든 전자책이다. 이 전자책에는 함께하는 무형문화재를 부제로 의식(종묘제례 등 20종목), 전통 놀이무예(씨름 등 12종목), 전통 지식생활 관습(해녀 등 12종목) 관련 국가무형문화재 33종목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누구나 쉽게 열람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국립무형유산원 무형유산 디지털 아카이브 누리집(www.iha.go.kr)에 공개했다. 그뿐만 아니라 자유롭게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다. 30일 발간한 전통춤 외길 인생, 인간문화재의 인생을 담은 무형유산 기증자료집은 승무살풀이춤 보유자 故 이매방, 승무 전승교육사 故 임이조의 유족이 기증한 자료를 정리해 엮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지난 2013년부터 인간문화재의 생애가 담긴 자료를 수집정리하여 그 결과를 기증자료집으로 발간하고 있다. 故 이매방(1927~2015)은 지난 1987년에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1990년에 살풀이춤 보유자로 인정됐다. 승무, 살풀이춤뿐만 아니라 검무, 입춤 등 다양한 전통춤을 널리 알린 한국 전통춤의 거목이다. 故 임이조(1950~2013)는 지난 1992년에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전승교육사로 인정되었으며, 이매방에게 승무를 사사했다. 전통춤을 기본으로 한 다양한 작품을 창작한 안무가이기도 하다. 이번 기증자료집에는 故 이매방의 1970년대 공연 사진 및 홍보물, 전승현장에서 실제 착용한 살풀이춤 복식, 직접 사용한 재봉틀과 의상 제작 도구 등 그의 춤인생과 전승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 1,073건을 실었다. 故 임이조의 1970년대 공연 사진, 승무 복식, 공연 소품 등 그의 다양한 활동상을 담은 자료 2,728건을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에 공개할 예정이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앞으로도 인간문화재의 생애가 담긴 기증자료를 지속해서 수집해 나갈 계획이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1.12.30 19:15

한승헌 변호사의 이야기를 담은 '한승헌 변호사의 삶', '산민의 이름으로'

△김인회 교수의 <한승헌 변호사의 삶: 균형과 품격> 김인회 교수가 <한승헌 변호사의 삶: 균형과 품격>(이지출판)을 출간했다. 김 교수는 한승헌 변호사의 다채롭고 다양한 삶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한승헌 변호사의 삶을 책 한 권으로 정리했다. 책을 통해 한승헌 변호사 삶의 향기가 널리 퍼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엮었다. 김인회 교수는 원로와 증진과 신진의 균형이 맞을 때 우리는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것에 현혹되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선생이 삶을 통해 구현한 균형이 지적 공동체의 원로와 중진과 신진의 균형으로 나타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에서 태어나 동래고, 서울 법대를 졸업했다. 지난 1993년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1996년 변호사가 되었다.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으로 재직했다. 현재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형사법과 법조 윤리를 강의하고 있다. △산민한승헌변호사미수기념문집 편집위원회의 <산민의 이름으로> 산민한승헌변호사미수기념문집 편집위원회는 <山民(산민)의 이름으로>(이지출판)를 펴냈다. 이 책은 산민 한승헌 변호사와 김송자 여사의 미수를 맞이 산민회 회원들이 출간한 것이다. 이 문집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한승헌 변호사와 함께 고난의 시대를 겪어 온 각계 인사들의 글을 실어, 그의 삶을 재조명하자는 뜻을 담았다. 2부에서는 각 분야에서 한승헌 변호사를 모시고 일했던 산민회원의 글을 실었다. 그를 통해 일하면서 옳고 바르게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삶의 정신과 자세를 배우며 깨달음을 얻은 이들의 사연을 통해 오래도록 기리고자 했다. 문집에 참여한 사람은 1부 김남조, 이어령, 이해동, 신인령, 임헌영, 장석주, 유시춘, 김인회, 함광남, 김정완, 윤수경 씨, 2부 강인한, 윤형두, 함광남, 이종철, 장영달, 유석성, 이종민, 한혜빈, 강영매, 편호범, 김정하, 김희수, 남형두, 서용순, 김은정, 이승억, 박환철, 조일래, 이주완, 신영미, 정훈모, 김영수, 김윤미, 오수연, 김신혜 씨 등이다. 한승헌 변호사는 이 문집을 통해 산민회는 지난날 제가 몸담았던 공사 간의 일터에서 고락을 함께한 소중한 인연을 살려서 맺어진 정서 공동체다. 우리는 주어진 인생 여정에서 항상 바르게 살고 의를 행하는 도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 변호사는 전북 진안군 안천면에서 태어났다. 이후 전주고, 전북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하고 법무부와 서울지검 등에서 검사로 일하다가 변호사로 전신했다. 역대 독재정권 아래에서 탄압받는 양심수와 시국 사범의 변호와 민주화인권운동에 힘을 기울였다. 박현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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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1.12.29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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