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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가 약탈한 외규장각 도서 중 유일본 8권을 포함한 1차 반환분 75권이 145년만에 고국 땅을 밟았다. 이들 1차 반환분은 5개 유물 상자에 담긴 채 아시아나항공 여객기(OZ502편)를 통해 14일 낮 1시49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프랑스 현지시간 4월13일, 한국시간 14일 오전 3시10분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공항을 출발한 외규장각 도서는 10시간 40분간의 여행 끝에 마침내 고국 땅을 밟은것이다. 반환 도서가 손상되지 않도록 완벽하게 포장한 5개 유물 상자는 항공사가 마련한 항온ㆍ항습 특수 컨테이너 2개에 나뉘어 실렸다. 인천공항 도착 직후 비행기에서 내려진 컨테이너 2개는 특수차량에 실려 화물터미널로 이동, 세관의 통관 절차를 거친 뒤 무진동 특수차량에 실려 도서를 소장ㆍ관리하게 될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진다. 이번 1차 반환을 시발로 파리 국립도서관의 외규장각 의궤류 296권은 5월 27일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항공편을 통해 국내로 돌아온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한공이 무료로 번갈아 수송한다. 프랑스가 병인양요 때 강화도 왕실도서관인 외규장각에서 약탈한 도서는 1978년재불 서지학자 박병선 박사가 297권을 발굴해 공개하면서 존재가 알려졌으며 1991년 서울대가 공식적으로 그 반환을 요구한 지 20년 만에 돌아오게 됐다. 반환 대상 중 휘경원원소도감의궤(徽慶園園所都鑑儀軌) 상권 1책은 1993년 9월15일 한국을 찾은 프랑수아 미테랑 당시 프랑스 대통령이 김영삼 당시 대통령에게 반환해 현재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돼 있다. 이후 교착 상태에 빠졌던 외규장각 도서 반환 협상은 지난해 11월12일 G20 서울정상회의 기간 이명박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5년 단위의 갱신이 가능한 '임대' 방식의 반환에 합의함으로써 타결점을 찾았다. 그간 실무협상을 통해 정부 간 합의문에 서명한 데 이어 국립중앙박물관과 프랑스 국립도서관 간 약정으로 최종 반환 일정을 조율했다.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44)이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에 선임됐다. 7일 전북도와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박칼린을 임기 3년의 소리축제 공동집행위원장으로 확정했다. 박칼린과 함께 유명 작곡가 김형석 경희대 겸임교수도 공동집행위원장으로 결정됐다. 집행위원장은 종전의 예술총감독을 대체하는 자리로, 소리축제의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박칼린은 이날 오후 2시에 집행위원장 위촉장을 받는 것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하며 조만간 기자회견을 통해 소리축제 운영 방향 등을 밝힐 예정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박칼린이 기획력과 리더십이 뛰어나고 국악에 대한 조예가 깊어 삼고초려 끝에 집행위원장으로 선임했다"며 "과거 소리축제에도 간접적으로 참여해 행사에 대한 이해도 높다"고 전했다. 박칼린은 뮤지컬 '명성황후', '오페라의 유령', '사운드 오브 뮤직', '페임', '미녀와 야수' 등의 음악 감독을 역임했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국악작곡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호원대 뮤지컬과 교수를 맡고 있다. 지난해 KBS 2TV '해피선데이 - 남자의 자격'에서 보여준 건강한 카리스마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이를 토대로 각종 광고와 행사의 얼굴로 활약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전북도 등은 대중의 인기가 높은 박칼린이 집행위원장을 맡음에 따라 소리축제의 대중성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라감영·전주 4대문 복원 추진위원회가 선화당 복원을 전제로 한 구도청사·구도의회 건물 철거에 대해 논의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30일 전주 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 추진위가 회의를 갖고 예산을 확보해 건물 철거부터 시작하자는 입장과 철거 보다는 선화당 위치가 변경된 만큼 남은 공간 활용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 엇갈리면서 중재안을 내는 데 실패했다. 논의 과정이 지지부진. 하지만 그렇다고 당장 조급하게 선화당부터 복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상황 인식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부 추진위 위원들은 선화당 위치가 정확히 확인된 데다 지역민들의 복원사업이 구도심 활성화와 맞물려 있는 만큼 논의가 좀 더 진전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와 함께 지자체가 정책 방향을 정해 좀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역할론이 제시됐다. 홍승재 원광대 교수는 "추진위에서 반복된 논의를 진척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추진위가 논의 결과를 책임질 수 있는 주체가 아닌데, (도가 됐든 시가 됐든) 행정에서 방향을 세우고 드라이브를 걸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조법종 우석대 교수도 "추진위가 다양한 전문가 입장을 대변할 수 있지만, 집행력을 갖고 있지는 않다"며 "지자체가 추진위 입장을 검토하면서 복원사업을 진척시킬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전북도와 전주시는 전라감영 복원이 역사적으로 가치있는 사업인 데다 전문가 집단인 추진위에 많은 권한을 이임한 만큼 추진위가 구체적인 안을 제시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추진위는 이날 소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복안을 내자는 결론만 내렸다. 소모적인 논쟁을 끝내고, 현실 가능한 안을 내기 위해서는 소수 전문가 그룹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안의 경직성을 감안할 때 행정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상 소위원회가 만들어지더라도 어느 정도의 협의안을 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특히나 복원사업이 정치적인 입장에 따라 결정되기 보다 제반 여건을 충분히 고려하는 가운데 역사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데서 중요성이 더한다.
박물관 운영의 핵심 과제 중 하나가 박물관의 다양성이다. 박물관의 다양성은 박물관 소장품의 다양함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박물관 활동의 다양성을 뜻하기도 한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곽동석)이 도내 초·중·고 교장들을 박물관에 초청하는 '교장 선생님 박물관 나들이'와 '병원으로 찾아가는 박물관 '을 진행한다.'교장 선생님 박물관 나들이'는 30~31일 도내 교장 선생님 80명을 초청해 박물관을 살아있는 역사·문화 교육의 현장으로 만들기 위한 소통의 시간이다. 이번 나들이에서는 전주박물관의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교사 연수, 퇴직 후 박물관 참여 프로그램 등을 소개한다. 또한 박물관 교육 공간인 문화체험관과 특별전'석지 채용신, 붓으로 사람을 만나다'도 감상하게 된다.'병원으로 찾아가는 박물관'은 장기 치료 혹은 입원하고 있는 초·중·고 학생 환자들에게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취지다. 31일 전북대병원 병원학교(한누리학교)를 찾아가는 이번 '병원으로 찾아가는 박물관 '은 '연꽃'을 주제로 교과서 속 유물을 만져보며 오감 체험을 제공하는 자리. 봄의 기운을 담은 족자도 만들어본다.
"전주는 두 번 왔어요. 여기 오면, 오래된 도시라 그런 지 긴장감이 풀어져요. 그런데 전북대에 오니까, 역동적인 모습이에요. 전통과 현대가 묘하게 조화를 이룬다는 인상, 그게 경쟁력이죠."29일 전북대 국제문화교류연구소와 인간생활과학연구소가 주최하는 심포지엄에 참석한 이인숙 유네스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이코머스·ICOMOS)의 무형문화재 분과 총무(50)는 전주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거듭나려면 시민들이 좀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주문했다."전주 사람들은 순박하고 부끄러움이 많아요. 소극적이라는 뜻이기도 하죠. 하지만 국제 경쟁력을 갖추려면, 도전적이어야 해요. 약점을 강점으로 변화시키는 역발상의 사고를 갖춰야 글로벌 사회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부산 출생인 그는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1975년 당시 동양 여성 최초로 노르웨이에 갔다. "한국인이 없는 곳으로 가야 배울 게 더 많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국립 미술 디자인 대학 학사·석사과정에 진학해 마쳤다. 하지만 만족하지 못했다. 다시 미국 동부 명문 시라큐즈 대학에서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으로 석사, 영국 옥스포드 브록스 대학에서 건축학(이슬람 건축)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공부를 통해) 끊임없이 나를 찾고 싶었다"고 했다.그는 이어 "프랑스, 크로아티아, 지중해, 멕시코의 음식이 최근에 유네스코 무형문화재에 선정됐다"며 "한국의 비빔밥도 무형문화재의 가치는 충분하나, 시민들이 비빔밥을 단순한 음식으로만 봐서는 발전이 없다"고 강조했다. 시민들 스스로가 자긍심을 갖고 비빔밥을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바라보는 인식 전환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복원한 지 3개월 만에 균열이 생긴 광화문 현판 균열은 국민의 자존심을 구기게 만들었다. 문화재의 가치와 의미를 팽개친 졸속 복원과 무리한 제작이 남긴 앙금이다. 예원예술대 문화재 보존연구소(소장 전경미·예원대 문화재연구소)가 도내 문화재의 보존·복원을 위해 28일 문화재 관리단'문화재 아웃 리치 사업단 중앙 본부'의 발대식을 가졌다. 전북도의 '문화재 상시 관리 사업'에 선정된 예원대 문화재연구소는 4억9000여 만원을 지원 받아 국가지정문화재와 비지정문화재 648점을 3개 권역(중부·서부·동부)으로 나눠 상시 관리할 계획이다.문화재 아웃 리치 사업단은 도내 문화재 보존학과와 관련 학과 졸업생 등 15명이 참여하고 있다. 예원대 문화재 연구소는 노인일자리센터와 연계해 어르신들이 문화재를 수시로 점검하고 주변 환경 정리를 하도록 해 일자리 창출 사업에도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전경미 소장은 "도내 문화재 담당자는 각 시·군에 1~2명으로 지정 및 비지정 문화재를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문화재 상시 관리를 위한 전문 인력을 양성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가 확보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소장은 이어 "문화재를 파악해 조사하면서 경미하게 훼손된 부분은 전주역사박물관, 호남관광연구원, 금경종합건설문화재사업부 등 협조기관과 함께 일부 보수할 계획"이라며 "이같은 활동으로 전북 문화재의 파수꾼이 되고자 한다"고 했다.
1995년에 철거됐던 군산의 일제 잔재물이 박물관에서 되살아난다.군산시는 23일 1995년 5월1일 군산의 '일제 잔재 청산 사업'으로 철거됐던 보국탑, 공자묘, 자우혜민비, 개항 35주년 기념탑 등 유물들을 오는 8월 개관 예정인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의 야외전시장에 전시한다고 밝혔다. 1995년 당시 철거된 석조물은 일제 강점기 일본인들이 자신들의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고 영구히 지속하기 위해 만들었던 기념물이다.김중규 군산시 학예연구사는 "1995년 당시 역사적 가치를 위해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과 민족정기회복을 위해 철거해야 한다는 입장이 맞서면서, 철거 후 향후 일제의 만행을 전시하자는 합의가 이뤄졌다"면서 "이에 따라 월명공원 인근 수원지관리사무소에 16년동안 보관돼 있던 보국탑, 공자묘, 자우혜민비, 개항 35주년 기념탑 등의 석조물 이 오는 8월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시는 이 석조물 중 외형을 확인할 수 있고 글이 새겨진 15점을 선별해 철거 전 모습을 담은 안내판과 함께 박물관 야외 전시장에 전시할 계획이다. 민족의식 고취 및 역사 교육 자원 활용이 이번 전시의 목적이다.보국탑과 공자묘는 월명산 기슭에 건립된 5층 석탑과 사당으로, 건립자는 군산의 대표적인 지주였던 삼국오랑(모리지쿠)이다. 보국탑에는 일본 천황에게 영원히 충성하겠다는 명문이 새겨져 있다. 일본 정부가 월명산 정상에 건립한 자우혜민비는 '자혜로운 비(雨)로 백성을 편안하게 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개항 35주년 기념탑은 이 땅에서 영원히 번영을 누리자는 일본인들의 의지에 담아 1934년 개항 35주년에 건립됐다.군산 내항 장미동 1-67번지 인근에 건립중인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4248㎡규모에 지하 1층 및 지상 3층 규모로, 18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지난해 전주 경기전 내 개관한 어진박물관(관장 이동희)이 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됐다. 1종 전문박물관은 100㎡ 이상되는 전시실에 100점 이상의 분야별 유물, 수장고, 화재와 도난 방지 시설, 온도 및 습도 조절장치를 갖춰야 등록할 수 있다.이동희 관장은 "국내 유일의 어진박물관은 태조어진을 비롯해 조선왕조의 발상지인 전주를 널리 알리고 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곳"이라며 "1종 전문박물관 정식 인가를 계기로 경기전의 위상을 더욱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어진박물관은 4월부터 11월까지 박물관 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경기전의 제례를 체험해 보는 '경기전 분향례 체험'과 '경기전 소장 유물 만들기', 태조 어진을 전통적 어진 제작 기법으로 만들어보는 '도전 어진화사' 등을 비롯해 경기전과 조선왕조의 대표 유적지를 탐방하는 답사와 경기전을 지키고 관리해온 참봉들의 일상을 경험해보는 '경기전 참봉 체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어진 박물관은 지상 1층, 지하 1층에 1194㎡ 규모로 어진실과 가마실, 역사실, 수장고, 기획전시실 등을 갖추고 태조어진(보물 제931호)을 비롯해 세종·영조·정조·철종·고종·순종의 어진이 전시 돼 있다.
문화재청이 지난 2월 개정한 매장 문화재 보호 및 조사 관련 법령 가운데 발굴 제한 및 금지 관련 조항을 둘러싸고 논란이 예상된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한국고고학회가 진행한 연구 용역 '발굴 조사 실시 기준 마련을 위한 학술 연구'를 바탕으로 지난달 이 법률의 시행규칙과 발굴조사의 방법 및 절차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했다. 하지만 고고학계는 이에 대해 문화유적을 훼손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어 전북에도 파장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가장 뜨거운 쟁점은 발굴 조사의 방법 및 절차 등에 관한 규정(4조)이다. 현재 개정된 조항에서는 조선 후기의 논밭, 삼가마(삼을 삶던 가마) 등을 발굴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한국고고학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새 발굴조사 실시기준에 따르면 조선시대 후기의 논밭, 삼가마(삼을 삶던 가마) 등 수많은 중요 유적들이 단 한 번의 조사도 거치지 못하고 사라지게 될 위기에 처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도내 고고학계 역시 "문화재 발굴을 하다 보면 추가로 조사해야 하는 부분이 생기는데, 발굴 과정에서는 그것이 조선 전기인지 후기인지 알 수 없는 때가 많다. 발굴했다가 조선 후기 것으로 밝혀지면 사업 시행자가 소송을 걸게 돼 법적 소송에 말려들 위험이 높아진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이번 시행규칙과 관련 규정의 개정은 연구 용역 결과를 토대로 한 것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도내 고고학계는 발굴 조사 요원의 기준(시행규칙 제14조)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개정된 규칙에는 조사원이 고등학교 졸업 후 현장 실무 경험을 3년만 쌓아도 문화재 발굴에 참여 가능토록 해 학술적인 전문성을 무시한 처사라는 주장이다.김승옥 전북대 교수는 "매장문화재 발굴은 단순 기능직이 아니라 학문적 인 지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경력만 쌓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문화재청은 이에 대해 "규제개혁위원회가 공정 사회를 표방하면서 학력 철폐를 위해 이런 기준을 마련한 것"이라며 "고등학교 졸업생 자격 기준을 초등학교 졸업생으로 낮춰야 한다는 요구도 있었다"고 답변했다.
익산을 중심으로 공주·부여역사유적지구를 통합한 '백제역사유적지구(가칭)'가 세계문화유산 우선등재 추진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전라북도가 이를 총괄 조정할 전담 기구(사무국)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됐다.23일 익산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위원장 최완규·이하 익산 추진위)가 주최한 '제4차 세계유산 등재 추진 회의'에서 익산 추진위는 전북도가 익산의 세계유산 보편성을 입증하고, 유산의 보존 관리 평가 등을 해나갈 전담 기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익산 추진위는 또한 전라북도 문화재 보호 조례(제35조의 4)를 근거로 전북도가 세계유산추진위원회를 둘 수 있다고 제시했다.지난해 '2010 세계대백제전'을 열어 3800억의 경제 효과를 낸 충남도는 충남역사문화연구원에 백제문화연구소를 마련하고, 문화재과 신설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전북은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가 익산시의 지원으로 국제 학술 심포지엄 개최, 자료집 발간, 시민 교육, 세계유산 우선 추진 대상 선정 등을 추진해왔다. 익산 추진위 위원들은 충남도와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협조 체계를 공조하려는 만큼 익산시가 아닌 전북도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익산 추진위는 민·관·학계 전문가들을 좀 더 확보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비영리단체에 등록한 뒤 전담 기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최완규 위원장은 "무엇보다 중국과 일본 유사 문화유산의 비교 연구, 국제학술대회 개최 등을 통해 익산이 백제 왕도 중심지였음을 밝히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 협조가 절실한 만큼 일반 시민,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익산을 중심으로 부여·공주역사유적지구를 통합한 '백제역사유적지구(가칭)'의 명칭이 익산이 부각될 수 있도록 재검토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검토되고 있는 명칭은 '한국의 역사 마을 - 하회와 양동'처럼 각 지역을 모두 언급하는 '익산·공주·부여 백제왕도 유적(가칭)'이나 '금강유역 백제왕도 유적(가칭)'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23일 익산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위원장 최완규)의 '제4차 회의'에서 최완규 위원장은 "백제문화하면 공주와 부여를 먼저 떠올리게 되지만, 한국 고대사에서 익산과 왕궁리 유적지가 새롭게 조명되는 만큼 유적 명칭에 익산의 정체성이 드러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근거로 공주나 부여는 「삼국사기」에 백제 왕도의 중심지로 나와 있는 반면 익산은 누락된 데다 중국 육조시대 불교의 관세음 신앙과 관련한 문헌 「관세음응험기」에 백제의 천도지로 익산이 언급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학계에서도 뜨거운 논쟁이 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최 위원장은 "왕궁리 유적은 왕궁과 사찰, 왕릉과 성곽 등을 통해 고대 도성 체계를 밝힐 수 있는 사료로서 가치가 매우 높다"며 "왕궁리 유적을 통해 익산은 백제 말기에 왕도 경영이 이루어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고 미륵사 사리봉안기 등 새로운 고고학 자료들은 이전에 의심되던 부분을 완벽하게 메워주고, 보완해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 밝혀진 정원과 화장실 유구 등은 고대 왕궁의 실생활을 밝힐 수 있는 자료로서 그 의미가 있다"며 "익산은 중국 남조 시대의 도성, 일본 경도 등과도 좋은 비교 자료가 될 수 있는 독자성과 보편성을 지닌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새해부터 가뭄 끝 단비처럼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문화재청이 익산·부여·공주역사유적지구를 통합한 가칭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세계문화유산 등재 우선 추진 대상에 선정, 익산을 중심으로 한 백제 문화의 가치가 재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전라감영 핵심 건물인 선화당의 위치가 밝혀지면서 전라북도와 전주시가 전라감영 복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몇 달간 공석으로 있던 국립전주박물관에는 곽동석 신임 관장이 취임, 문턱 낮춘 박물관으로 거듭날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은다.▲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문화유산 우선 등재 목록 선정익산역사유적지구를 중심으로 부여·공주역사유적지구를 통합한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문화유산 우선 등재 목록에 선정되면서 세계유산으로 진정성과 완전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 쌍릉, 미륵산성 등 고대 도성의 요건인 궁성, 사찰, 왕릉, 산성 유적을 갖추고 있는 데다, 미륵사지 석탑에서 출토된 사리장엄으로 인해 백제 왕도의 가치를 증명하게 됐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중·일 국제심포지움 개최 등을 통해 익산역사유적지구의 숨겨진 가치를 널리 알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북도는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의 국립박물관 승격을 재추진하고 있으며, 정치권도 '고도 보존에 관한 특별법'이나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따라 고도로 지정된 익산에 국립박물관 설립이나 국립박물관 분원 설립·운영 조항이 신설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전라감영, 복원 범위 하루 빨리 결정돼야전주시와 전주역사박물관이 국가기록원을 통해 옛 전라감영의 중심 건물인 선화당의 위치를 찾았다. 선화당은 옛 전북도청 주차장 부지 중앙에서 도의회 로 약간 치우친 지점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라감영 핵심 건물인 선화당 위치가 밝혀짐에 따라 전라북도와 전주시가 전라감영 복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라북도와 전주시가 전라감영·전주 4대문 복원 추진위원회를 만들었다는 것은 의미있는 시도지만, 복원 범위 논쟁으로 오랫동안 지지부진했다. 전문가들은 전체 복원이 전주 정신을 살리는 측면에서 바람직하지만, 구도심 활성화와 맞물려 시민들의 합의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점에서 부분 복원이 현실적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박물관, 전주의 역사·문화 정체성 확립 위한 전시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은 어진박물관과 통합 운영해 전주의 역사·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어진박물관과 통합 운영되는 전주역사박물관은 시민을 위한 역사·문화 체험공간으로, 어진박물관은 조선왕조의 발상지를 엿볼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난다. 어진박물관은 개관 1주년 특별전'태조 이성계의 삶(11월~2012년1월)'과 조경묘 창건 240주년 기념하는 특별전'조경묘와 조경단(4~7월)' 등을 연다. 역사박물관은 민화 전문 박물관인 가희박물관과 여는 '민중의 삶, 민화 특별전(8~11월)'이 주목을 모은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곽동석)은 석지 채용신의 서거 7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 '석지 채용신, 붓으로 사람을 만나다(3월27일까지)'를 시작으로 일본 이시카와 현립 역사박물관과 자매 교류한 지 20주년를 맞아 '일본 에도시대의 사회와 문화(10~11월)'를 열고,'금강 유역의 새로운 힘(4~6월)' 등도 준비한다.▲ 한문 고전 번역 출간…향토사 뿌리 찾기 학술대회 열려전주대 인문과학종합연구소와 사단법인 한국고전문화연구원이 지난해 호남권 고전 번역 거점 연구소로 지정되면서, 한문 고전을 번역하고 한문 번역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변주승 전주대 교수를 주축으로 연구원들은 임진왜란 전·후 호남 대표 시인들의 문집과 유학자들의 문집 번역을 진행하고 있다. 전북역사문화학회(회장 나종우)는 지난해 처음 개최한 '전북 향토사 재발견'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를 이어가면서 향토사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킬 계획이다. 전주문화원(원장 서 승)은 전주의 중요한 문화 유산이었으나 그간 관심을 받지 못했던 완산칠봉의 문화 유적 조사를 실시한다.
전북발전연구원(전발연)은 10일 이슈브리핑을 통해 옛 도청사 부지에서 추진되는 전라감영복원사업지를 전북도의 상징문화공간으로 조성해야한다는 주장했다.전발연에 따르면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식조사에서 응답자의 대부분(83.6%)이 상징문화공간의 필요성하다고 응답했으며, 지역의 대표성과 장소, 발전잠재력을 놓고 비교한 결과 전라감영복원사업과 연계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는 것.전발연은 전라감영터를 비롯 전주공설운동장,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월드컵경기장 등을 놓고 상징문화공간을 조사해왔다. 그 결과 전라감영터는 다른 공간보다 상징성과 역사성, 접근성, 문화자원 연계성, 정책수요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전발연은 "세계적인 문화도시들 대부분이 그 도시의 문화를 대표하고 상징하는 문화공간과 건축물을 갖고 있다"며, "전라감영복원사업과 상징적 문화공간 조성을 연계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는 매우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은 9일 "박물관이 보전·연구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 일반 관람객과 만나게 되는 부분은 전시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향후 박물관 운영에서 전시에 주력할 것임을 예고했다.김영나 신임 관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일반대중이 박물관이 많이 친근해졌다고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려서부터 박물관에 자주 다니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초대 국립박물관장인 고 김재원 박사 딸로, 어린 시절을 박물관장 관사에서 보낸 김 관장은 "개인적으로 어려서부터 국립박물관과 함께 자라난 것 같은 기억도 있다"면서 "이제까지 배운 지식과 경험을 최대한 살려 해 보겠다는 각오로 관장직에 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김 관장은 취임식을 마친 뒤 전시실을 둘러보면서 특히 조명시설에 많은 관심을피력, 그간 지나치게 조명이 어둡다는 지적을 받아온 불교미술실을 비롯한 일부 전시코너가 개선될 가능성을 점치게 했다.
전라감영 핵심 건물인 선화당 위치가 밝혀짐에 따라 선화당 복원과 전라감영 복원 범위를 하루빨리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9일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에서 열린 선화당 위치 추정 조사연구 보고회에서 전라감영·전주 4대문 복원 추진위원회(위원장 채병선) 위원들은 "복원 규모와 범위, 성격 등이 여전히 논쟁이 되고는 있지만, 우선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자"는 데 뜻을 함께 했다.전라감영 복원 부문에 있어 전체 복원이냐 부분 복원이냐를 두고 논의가 오랫동안 진행된 것은 역사성 문제도 있지만, 전라감영 복원은 구도심 활성화라는 중요한 과제도 안고 있어서다. 이날 위원들은 전체 복원이 전라감영의 원형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지만, 시민들의 합의를 이끌어내기 어려운 만큼 부분 복원이 현실적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이양재 원광대 교수는 "복원 연구팀을 따로 두고 부분 복원을 하되 선화당은 물론 중삼문 내삼문까지 복원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조법종 우석대 교수는 "전라감영 복원은 조선 500년 전라도 수구의 상징성을 살리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사적 지정을 받아 전체 복원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맞섰다.이용완 전 도의원은 "선화당 위치가 나왔으니 선화당부터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김혜숙 전주시의원은 "사적 지정을 해야 하는지, 선화당 복원부터 인지 우선 순위를 결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이동희 관장은 "복원 범위를 놓고 위원들간의 설전이 있지만 선화당 위치가 구 도청사와 구 도의회 건물(구 상공장려관)사이로 확인된 만큼 선화당 복원부터 하루 빨리 매듭짓고 단계별로 복원 범위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당굿·지신밟기·용왕제 등 만선·마을안녕 기원●자료사진첨부 (지난해 열린 행사-위도면 대리마을에서 열린 띠뱃놀이에서 주민들이 원당굿을 열어 마을안녕과 풍어를 기원하고 있다).동아시아 최고 풍어제로 알려진 위도 띠뱃놀이 공개행사가 위도띠뱃놀이 보존회 주최로 올해는 음력 정월 초 사흗날인 5일 부안군 위도면 대리마을과 앞바다에서 열린다.이런 가운데 지난해에 지원됐던 전북도 재량사업비 1000만원이 올해에는 지원되지 않아 행사준비에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31일 위도띠뱃놀이 보존회에 따르면 지난해 위도띠뱃놀이 행사는 문화재청 지원금 1000만원과 도 재량사업비 지원금 1000만원, 부안군비 200만원 등 모두 2200만원으로 치렀다.그러나 올해는 도 재량사업비 지원금이 없어 문화재청 지원금 1000만원과 부안군비 200만원, 자부담 500만원 등 총 1700만원을 확보, 지난해보다 행사비가 500만원 가량 줄었다.위도띠뱃놀이 보존회 장영수 회장은 "행사를 축제 분위기속에서 치러야 하고 중요무형문화재로서 영구존속시켜야 하는데 물가가 가뜩이나 오른 실정에서 올해 행사비가 줄어 참석자들에게 푸짐하게 제공했던 음식을 부녀회원들이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160∼170년 전부터 원형을 지켜와 중요무형문화재 제 82호로 지정된 띠뱃놀이는 음력 정월 초사흗날 어민들이 산신과 용왕신을 통해 공물과 띠배를 바침으로써 풍어를 빌고 마을, 그리고 자신에까지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행사이다.띠뱃놀이는 음력 초사흗날 전날 마을에서 자라는 갈대와 볏짚을 엮어 어선 모양의 띠배를 만들고, 그 안에 만선(滿船)을 기원하는 오색기와 어부·선원을 상징하는 허수아비, 안녕·풍어 소원문, 용왕에게 드릴 음식 등을 준비하면서 시작된다.이어 다음날 이른 아침 풍물패와 주민이 원당(願堂·소원을 비는 곳)에서 굿과 제사를 올리는 원당굿, 마을을 한바퀴 돌며 지신밟기를 하는 주산돌기, 바다의 용왕신에게 제를 올리는 용왕제, 길이 4m 폭 2m의 띠배에 액운을 실어보내는 배 띄우기 순으로 진행된다.띠뱃놀이의 절정은 모선이 선착장에서 띠배를 끌고 나가 임금님 진상품이었던 '칠산 조기'가 많이 잡혔다는 칠산 앞바다에서 띠배의 줄을 끊어 띄워보내는 마지막 과정이다.
전주시와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국가기록원을 통해 옛 전라감영의 중심 건물인 선화당의 위치를 찾았다고 3일 밝혔다. 선화당의 위치는 옛 전북도청 주차장 부지의 중앙에서 도의회 방향으로 약간 치우친 지점이다.전주시는 1928년과 1937년 선화당 주변에 전북도청사와 상공회의소를 지으며 그린 공사도면에 표시돼 있었고, 국가기록원에 도면이 소장돼 있었다고 설명했다.전남·북과 제주도를 통괄했던 옛 전북도청 자리에 소재한 전라감사의 집무처인 선화당은 목조건물로 1951년 폭발사고에 의해 불에 타 없어졌다. 선화당이 옛 전북도청사 본관 건물 뒤에 있었다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 정확한 자리를 아직 찾지 못하고 있었다. 2007년 선화당 자리를 찾기 위해 옛 도청사 주차장 터를 발굴했으나 집터 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었다.이번 선화당 위치 확인은 지난해 11월 전주역사박물관이 연구용역을 발주해 선화당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증언을 채록하고, 선화당 관련 사진과 전라감영 관련 문헌 등을 검토해 정확한 위치를 확인함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전주시는 선화당 자리로 추정되는 곳이 확인됨에 따라 전라감영 복원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내년 8월 개관 예정인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에 시민들의 기증 유물이 상당수 전시될 전망된다.23일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이날 현재까지 확보한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전시유물은 총 3952점으로, 이 가운데 시민이 기증한 물품은 1892점에 이른다. 나머지 2060점은 청소년회관 향토자료실에서 이관한 물품(1921점) 또는 매입한 물품(139점)이다.확보된 유물 중에는 제주고씨 문중의 요여와 토지소송서류, 이영춘 박사 유품, 조선은행 출근부, 대한제국시위대 칙령장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것들이 많다. 서수지역 농촌생활물품 399점 등 군산의 생활사를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도 포함돼 있다.시는 '시민이 함께 만드는 박물관'이라는 건립 취지에 걸맞게 시민이 기증한 유물 등을 전시할 계획이며, 박물관 관련 전문가들은 군산시민들의 기증 참여율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시 관계자는 "'오래된 물품의 소장가치를 생각하는 세태로 볼 때 군산시민들의 기증 참여율은 매우 놀랄만한 것'이라는 박물관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올 정도"라며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이 박물관은 근대문화의 중심지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사업비 182억원이 투입돼 현재 공사가 한창인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내항 장미동에 지하 1층과 지상 4층 규모(연면적 4248㎡)로 내년 8월 준공될 예정이고, 상설전시관·기획전시실·어린이박물관 등이 갖춰진다.
속보=전북도가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의 국립박물관 승격을 재추진한다. 이와 병행해 문화재청과 협의해 유물전시관을 확대·보강하기로 했다.도는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이 소규모 전시장에 그치고 있어 미륵사지 유적을 관리·전시하는데 한계가 있고, 익산지역 유적을 집중화할 시설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유물전시관을 박물관으로 승격할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익산에는 미륵사지유물전시관과 왕궁리유적전시관 마한관 입점리고분전시관 등 기능이 유사한 4개의 전시관만 있어 마한·백제문화를 체계적이고 집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대표 시설이 없는 실정이다. 특히 미륵사지의 경우 국보급 유물이 잇따라 출토되고 있지만 이를 관리 전시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있으며, 유물 보존·관리와 연구 사회교육 기능은 전무하다.이에따라 도에서는 조배숙·이춘석의원과 연대해 '고도보존에 관한 특별법'이나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고도로 지정된 익산에 국립박물관을 설립하거나 국립박물관 분원을 설립·운영하는 조항이 신설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이와함께 도는 TF팀을 구성해 미륵사지유물전시관에 전시실과 수장고시설을 보강하고, 교육장 등을 마련하는 시설확장사업을 2012년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또 전시관 운영과 연구, 홍보 등을 위한 전문인력 확충도 검토하고 있다.
통일 신라기에 접어들면 석비의 형식과 비문의 양식이 정형화된다. 이는 무엇보다 나당의 긴밀한 문화교류에서 기인하는 것이지만 국가적 안정기에 나타나는 상징적인 문화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국가체제의 안정은 사회문화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통일신라 문화는 안정된 국가적 체제 속에서 문화적 자부심이 결부하여 그 빛을 발하였다. 통일 이전과는 분명히 차별되는 문화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필자가 연재의 마지막 소재로 선택한 무장사비는 통일신라의 서예문화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 석비이다. 필자는 지난해 경주시의 위촉으로 무장사비 복원사업에 참여하여 비신의 서체를 복원한 바 있다. 올해 가을에는 경주 현대호텔에서 무장사비에 관한 국제학술회의가 개최되었는데 이 때 필자는 무장사비와 왕희지의 서체를 치밀하게 비교 고찰한 논고를 발표하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장사비는 통일신라 서예문화의 절정을 보여주는 석비이다.무장사비에 대한 건립내역은 일연의 「삼국유사」 탑상편에 처음 보인다. 경주 동북쪽 20리쯤의 암곡동에 무장사가 있는데, 제38대 원성왕(敬信, 785-798)의 아버지 명덕대왕(孝讓)이 숙부인 소성왕(昭聖王)을 추숭하기 위해 창건한 절이다. 소성왕은 799년 12월 29일에 원성왕이 죽자 왕위를 계승하였으나 이듬해인 800년 6월에 갑자기 승하하였다. 소성왕의 갑작스런 죽음에 비(妃) 계화왕후는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읍혈극심하다가 자신이 입던 육의(六衣)와 재물을 희사하여 왕의 명복을 빌기로 마음먹었다. 이에 명장을 불러 아미타상을 만들고 이를 무장사에 봉안한 뒤, 그 내력을 적은 비를 무장사에 세웠다. 이 비의 정확한 명칭은 이수에 나타난 비명을 따라야 하지만, 마멸이 심하여 여섯 글자 가운데 '阿彌陀佛' 네 글자만 판독되므로 '무장사아미타불조상사적비'라는 긴 이름이 붙여졌다. 이 또한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속설에 태종무열왕이 삼국을 통일한 후 병기를 이 산 계곡에 감추었다 하여 무장이라 이름하였다고 한다.비문의 발견과정도 드라마틱하다. 조선후기 금석학자 이계 홍양호는 경주 암곡동 깊은 골짜기의 무장사터를 찾아가 비편 하나를 발견하고 탁본하여 유척기 등에게 전해주었다. 필자가 탐색한 바로는 이후 추사 김정희가 아버지를 수행하여 연경에 갔을 때 이 비편의 탁본을 구하여 옹방강에게 선물함으로써 비로소 중국에 알려지게 되었다. 옹방강의 아들 옹성원은 추사와 동갑이었는데 서체의 정교함에 반하여 전비 탁본을 요구하였고, 추사는 직접 경주 무장사터를 찾아 또 다른 비편 하나를 더 발견하고 탁본한 뒤 제기를 비편 옆면에 새겨 놓았다. 그러나 추사가 무장사비를 발견했을 때 옹성원은 세상을 떠난 뒤였다. 그리고 일제강점기에 세 번째 비편이 발견되었고, 최근에는 귀부의 거북머리가 계곡에서 발견되었다.무장사비는 왕희지체 행서로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그동안 옹방강을 비롯한 일부 학자들이 집자비로 판정하였으나, 필자는 금번 국제학술회의를 통하여 왕희지체와 정밀하게 대조한 결과 집자비가 아니라는 점을 밝힌 바 있다. 왕서 집자비의 전형으로 알려진 집자성교서나 흥복사단비의 참치미(參差美)와는 사뭇 다른 유려함과 정제미를 보여준다. 통일신라 서예문화가 최고조에 달하였음을 증명하는 비인 것이다. / 이은혁(전주대 한문교육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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