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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록은 조선왕조 문명을 떠받친 힘이었다"

성종 3년(1472), 전주 향교(사적 제379호)는 생원(生員)과 진사(進士)를 아우르는 과거 시험인 사마시(司馬試) 합격자를 10명이나 배출했다. 당시 사마시 정원은 200명. 실로 경사였다. 호남의 문풍(門風)을 이어온 전주 향교를 바라보는 시대적 관심의 편차는 있지만, 전통문화 전승을 위한 교육기관임에는 틀림 없다.500년 이상 지속된 조선의 문명을 떠받친 힘은 문치(文治)였다. 조선의 역사는 전주 사고에 보관된 실록을 통해 전해졌다. 역사라는 거울에 비춰 자기 시대를 반성하고자 했던 실록 정신은 전주의 또다른 저력이었다.한국마을연구소(대표 이광철)와 전북대20세기민중생활사연구소(대표 함한희)가 19일 전주 한옥마을 내 고전번역원 전주분원에서 연 '2011 한옥마을 학술대회'는 전주 향교, 전주 사고, 한벽당을 통해 전통의 현대적 의미를 짚어본 자리로 의미가 깊었다. 오항녕 전주대 교수는 "'나라는 망할 수 있어도 역사는 없을 수 없다'고 여긴 조선 지식인들이 기록한 게 실록"이라면서 "이는 우리에게 기록의 생활화에 관한 화두를 던진다"고 했다. 또한, 각 지자체의 기록관에 근무하는 기록 연구사들이 전주 사고의 현대적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고 꼽았다.윤희면 전남대 교수는 "향교 자체에 관한 연구는 많아도, 전주 향교에 관한 연구는 아직 없었다"는 점을 안타까워하면서 향교에서 전통예절을 익히고 한문을 배우는 교실 등 열고 있으나 이와 관련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했다. 스토리텔링 전문가인문화체육관광부와 전주시의 '지역 대학 활용 지역 문화 컨설팅 사업' 일환으로 마련된 이날 학술대회에서 김미경 원광대 교수(스토리텔링 전문가)는 한옥마을의 문화콘텐츠를 전략적으로 스토리텔링 하는 법을 소개했고, 정훈 전주역사박물관 학예사는 '한벽당에 흐르는 선비의 시정'을 통해 사대부와 관리들이 연회의 장소로 여긴 한벽당에서 현재의 삶을 시문으로 옮겼다는 골자의 발제를 했다.

  • 문화재·학술
  • 이화정
  • 2011.10.20 23:02

"역사유적 특성에 맞는 운영조례 만들자"

# 1. 지난 16일 오후 1시 전주 경기전(사적 제339호) 앞. (사)황실문화재단의 조선 건립 620돌을 기념해 황손과 함께하는 '경기전 잔치'가 열렸다. 이 행사 일환으로 '한옥마을 노래자랑 경연대회'를 비롯해 '각설이타령'을 연상케 하는 공연이 이어지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봉안된 곳에서 역사적 위엄을 떨어뜨리는 공연이 치러진다는 데 대한 반감이었다.# 2. '2011 전주세계소리축제(9월30일~10월4일)'와 '제37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6월12~13일)'의 주된 무대도 경기전이었다. 이를 두고 전주가 국악의 고장이다 보니 판소리를 중심에 둔 공연은 가능하나, 왕의 신위를 모신 곳에서 '풍악을 울리는' 공연은 부적절하다는 반론도 제기됐다.전주시가 태조 어진이 갖는 역사적 중요성과 가치를 훼손시키지 않도록 경기전 안팎에 열리는 공연을 걸러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가 분명한 기준 없이 경기전과 같은 유적지에서 역사적 가치를 폄훼하는 공연과 행사가 열리도록 허가해주는 등 운영·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이종민 전북대 교수는 "경기전을 박제화 하자는 게 아니다"고 분명하게 밝힌 뒤 "시가 그 공간의 의미·가치에 맞는 문화행사인지 충분히 검토한 뒤 허가해줘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전주 한옥마을이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만큼 시가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를 허가할 수 있다 하더라도 이를 재단할 근거 규정은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근영 '문화연구 창' 연구위원은 "전주시가 필요에 따라 (공연이든 행사든) 열도록 승인할 수는 있으나, 이를 판단할 근거가 없으면 절차가 생략 돼 (경기전을) 원천봉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분명한 근거 규정의 필요성을 언급했다.김남규 전주시의원도 "시가 종료제례악과 같은 경기전의 품격을 높이는 공연·행사를 허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공감한 뒤 "경기전 뿐만 아니라 오목대, 객사 등 역사유적의 특성에 맞는 운영 조례가 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강안 전주문화재단 상임이사는 "전주가 진정한 전통문화도시가 되려면, 각종 조례에 의존하기 보다는 역사적 공간에 맞는 행사가 열려야 한다는 공감대부터 만들어지는 게 우선"이라면서 조례 제정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시는 이같은 입장에 대해 "경기전에서 열리는 행사 등을 허가해줄 때 분명한 근거 규정은 없지만, 사전 승인은 받도록 한다"면서 "하지만 행사의 구체적인 사업 계획안까지 검토해보는 건 현재로선 한계가 있다"고 답변했다.

  • 문화재·학술
  • 이화정
  • 2011.10.19 23:02

불교는 성적욕망을 어떻게 보는가

스님들은 살생(殺生)을 금하라는 부처님의 말씀에 따라 채식을 한다. 하지만 수행하는 스님들에게 금기시되는 채소도 있다. 파, 마늘, 달래, 양파, 부추 등 이른바 오신채(五辛菜)가 바로 그것이다. 불교에서 오신채를 금하는 것은 마음을 들뜨게 하고 음욕을 불러일으켜 마음을 다스리기 어려워진다는 이유에서다. 불교에서 성적 욕망은 수행을 방해하며 고통의 원인으로 꼽히지만, 세속 사회에서 성은 종족보존의 본능을 실현하는 수단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성적 욕망의 문제를 불교 교리적 측면에서 조명하는 포럼이 열린다. 계간 불교평론은 오는 20일 오후 6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불교평론 세미나실에서 '불교는 성적 욕망을 어떻게 보는가'를 주제로 열린논단 포럼을 연다. 불교평론이 경희대 비폭력연구소와 공동 주관하는 이번 포럼에서는 불교평론 편집위원이자 고려대 연구교수인 조준호 박사가 주제 발표를 한다. 불교평론은 "성(性) 문제는 종교의 영역에서나 세속사회에서나 매우 중요한 문제"라면서 "지금까지 이 문제를 적당히 회피해왔지만 회피하고 덮어놓는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며 이번 논단에서 이 문제를 교리와 계율의 측면에서 살펴보고자한다"고 밝혔다. 조준호 박사는 18일 미리 공개한 발제문에서 "불교를 중심으로 하는 수행 공동체에서 금욕과 단음(斷淫)의 의미는 단순히 조직의 기강을 위한 규범 체계나 윤리조항이 아니며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면서 "성행위는 남자가 여자를, 여자가 남자를 끊임없이 구속하고 속박하는 질곡으로, 이로써 세상만사가 확대 재생산되고 순환하는 바탕이 되며 불교는 궁극적으로 이러한 속박과 구속으로부터 벗어나는 대자유로 해탈을 말한다"고 소개했다. 조 박사는 그러나 "욕망을 부추기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욕망의 절제는 더욱 어렵다"면서 "따라서 아무리 고귀한 이상을 가진 것이라도 세상 가치에 부응하지 않는 것이라면 무시당하거나 경시당하기가 쉬우며 이러한 점에서 불교의 금욕정신은 욕망의 사회를 설득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 문화재·학술
  • 연합
  • 2011.10.19 23:02

대동여지도 150년 기념 대규모 학술행사

올해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발행 150주년을 기념해 열린 각종 전시회나 세미나의 완결판이라 할 수 있는 학술대회가 오는 20~21일서울대 문화관 중강당에서 개최된다. '대동여지도에 길을 묻다'를 주제로 한국고지도연구학회(회장 이태호)와 한국문화역사지리학회(회장 김기혁), 한국지도학회(회장 정인철) 등이 연합ㆍ주관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그간의 행사 성과를 정리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에서는 15개 기관이 소장한 대동여지도 영인 축쇄본이 이틀간 전시되고 관련 논문 발표와 그에 대한 개별 및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대회 준비위원회(실무위원장 김기혁)는 18일 "각 기관 소장품을 비교ㆍ분석해본 결과 대동여지도는 제작 이후 목판은 압수해 파기당하지 않고 사회에 보급돼 일상에서 사용됐으며 국가의 경영과 국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데도 사용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국내외에 25점 정도가 남은 것으로 파악된 대동여지도 판본 중 미국위스콘신-밀워키 대학 미국지리협회 도서관(AGSL, American Geographical Society Library) 소장본은 1884~1887년 고종의 외교 자문을 지낸 조지 클레이튼 포크(1856~1893) 소장품이다. 포크는 조선에 체류하는 동안 전국을 일주하고 그 여행기를 남기기도 했다. 준비위는 이 지도가 22첩인 다른 판본과는 달리 23첩이고 면(面) 지명이 추가됐다고말했다. 1861년 간행된 대동여지도는 이전의 조선 고지도 대부분에서 보이는 지금의 독도인 우산도(于山島)가 없지만 대동여지도가 널리 이용되면서 내용이 수정되고 보완되기도 했다. 한편, 북한은 대동여지도 발행 150주년을 맞아 기념우표를 발행하기도 했다.

  • 문화재·학술
  • 연합
  • 2011.10.19 23:02

전북혁신도시 예정지서 대규모 백제 공동묘지

전주 중동의 전주·완주혁신도시 예정지에 있는 암멀유적과 안심유적에서 6세기 초반 무렵 백제시대 대규모 공동묘지가 처음 발견됐다.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전주문화유산연구원(원장 유 철)이 혁신도시 부지(2구역)에 포함된 유적을 조사한 결과 백제시대 무덤 42기가 밀집한 공동묘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유 철 원장은 "무덤은 같은 구릉에 밀집됐으나 그 모양은 돌방무덤이나 돌덧널무덤 등으로 다양한 게 특징"이라면서 "안심유적 돌방무덤에서는 당시 지배층이 착용한 관모 장식 일부인 철제 모자심이 함께 발견 돼 지배층 무덤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무덤 중 규모가 가장 큰 안심유적 1호 돌방무덤에는 지상에 돌을 쌓아 묘실을 만든 뒤 원형 봉분을 쌓은 주위에 주구라는 무덤 경계시설 및 배수 시설을 마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길이 290㎝에 너비 240㎝인 이 돌방무덤에는 3명이 매장됐으나 2명은 나중에 합장 혹은 추가하는 형태로 묻혔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또한 금제귀걸이 3쌍, 뚜껑과 접시 세트를 비롯한 가야 토기류 등도 발견됐다. 여기서 백제토기를 대표하는 세발달린접시는 무덤에 넣으면서 모두 다리를 의도적으로 뗀 흔적으로 보인다.

  • 문화재·학술
  • 이화정
  • 2011.10.13 23:02

옛 도청사 철거 후 전라감영 부분 복원키로

전라감영 복원사업을 추진하는 전북도와 전주시는 옛 전북도청 건물을 철거하고 선화당을 비롯한 일부 건물만 복원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철거하기로 한 건물은 옛 도청사와 도의회 등 3개 동이다. 전북도와 전주시는 내년에 예산 14억원을 확보해 이들 건물의 철거를 시작으로복원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복원은 전라감사 집무실로 올해 초에 위치가 고증된 선화당과 관풍각, 내아 등일부 시설로 한정하기로 했다. 부분 복원으로 가닥이 잡힘에 따라 복원사업의 부지도 도청사 터로 제한된다. 건물을 복원하고 남은 부지는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체 사업비도 전체 복원을 전제로 추산됐던 700여억원에서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 등은 애초 전라감영 전체를 완전 복원하기로 하고 전라감영 터였던 옛도청사~인근의 웨딩거리~완산경찰서를 부지로 삼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크게 후퇴한것이다. 전국 곳곳에서 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감영을 복원했으나 관광객 유치 효과가 작아 정부가 국비 지원에 부정적이라는 점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전주시는 설명했다.전주시 관계자는 "사업비 확보 등이 어려워 전체 복원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했다"며 "부분 복원만 이뤄져도 한옥마을에서 영화의 거리, 중앙시장으로이어지는 관광 코스를 완성하고 전통도시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연합
  • 2011.09.28 23:02

조선의 세계관을 바꾼 '곤여만국전도'

조선은 17~18세기에 접어들면서 중국을 통해 '천주실의'나 '곤여만국전도', 혹은 '기하원본'과 같은 새로운 문물을 직간접으로 경험하면서 전통적인 세계우주관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곤여만국전도 같은 세계지도는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며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가 났다는 동북아시아의 전통적인 천문지리관을 붕괴시켰다. '지구(地球)'라는말도 이렇게 해서 생겨났다. 경기 남양주 다산묘역 인근 팔당호변에 자리잡은 실학박물관(관장 김시업)이 '곤여만국전도'를 마스코트로 내세워 이른바 실학시대 세계관의 변화를 집중 조명하는 지도 특별전을 오는 30일 개막해 내년 3월말까지 연다. '곤여만국전도, 세계와 우주를 그리다'를 표어로 내세운 이번 특별전에는 곤여만국도를 필두로 세계지도 중 가장 오래됐다고 간주되는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15세기. 일본 류코쿠대 모사본)와 전통적인 동양식 세계지도들인 '천하총도'와 '천하고금대총편람도'가 선보인다. 나아가 실학자 하백원이 그린 '만국전도', 최한기의 '지구전후도'와 '오르텔리우스 지도', 1645년 일본에서 제작한 세계지도인 '만국총도'(복제본), 프랑스 지리학자 당빌의 '신중국지도첩'을 포함해 총 30여 점도 전시된다. 이번 전시 주인공인 곤여만국전도는 마테오 리치가 1602년 명나라 수도 북경에서 출간한 서양식 세계지도의 단순한 원본이 아니라 그것을 토대로 해서 조선에서숙종 34년(1708) 왕명으로 자체 제작한 어람본(御覽本) 곤여만국전도를 복원한 것이다. 숙종은 중국에서 들어온 이 세계지도를 보고 감동한 나머지 당시 최고의 지도전문가를 동원하고 김진여를 비롯한 당시 궁중 최고 화원 여러 명에게 다시 그리게했다. 이렇게 병풍식에 채색을 한 새로운 세계지도가 조선에서 탄생했다. 서양배와 각나라 혹은 상상의 동물을 그린 회화식 세계지도인 이 곤여만국도는 지도 자체만 보면 6폭으로, 당시 영의정 최석정이 쓴 발문 부분을 포함하면 총 8폭이다. 하지만 이렇게 그린 지도는 현재 몇 점밖에 남아있지 않다. 어람용인 봉선사 소장품은 흑백사진만 남긴 채 한국전쟁 때 소실됐으며, 이보다 한달 앞서 제작된 곤여만국전도는 서울대박물관(보물 849호)에 전하지만 이 또한 마모가 극심해 실물 전시는 불가능하다. 이 외에도 다른 판본이 일본 오사카 남만문화원에 소장돼 있지만 공개는 되지않고 있다. 실학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을 준비하면서 마테오 리치 전공인 서울대 철학과 송영배 교수와 같은 대학 경제학과 송기준 교수, 그리고 지도 전공인 성신여대 양보경 교수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흑백사진의 봉선사 소장품을 기초로 숙종시대의 곤여만국도를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식으로 복원했다. 전시기간 중인 다음달 28일 오후 1시30분 박물관에서는 한국문화역사지리학회와공동으로 '마테오 리치의 곤여만국전도와 조선후기의 세계관'을 주제로 하는 학술회의도 개최된다.

  • 문화재·학술
  • 연합
  • 2011.09.28 23:02

전주서 '국보급' 청동 간두령 2점 출토

기원전 3~2세기 초기 철기시대를 대표하는 청동기 유물인 간두령(竿頭鈴)이 처음으로 전주에서 발굴됐다.제사장이 의식에 사용한 방울로 추정되는 간두령은 현재까지 국내에서 보고된 예가 10여 곳 안팎인 데다 1987년 함평 초포리 이후 처음으로 출토된 유물이다. 간두령 대부분이 국보를 비롯한 국가 지정 문화재라는 점에서 이번 출토품 역시 국보급 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 호남문화재연구원(원장 임영진)은 전북 혁신도시 개발사업부지인 완주 신풍유적 2차 발굴 조사를 통해 초기 철기시대 토광묘 6기를 추가로 발굴한 결과 간두령 2점과 세형동검, 동과(꺾창), 동사(새기개) 등 청동기 유물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지에서는 청동유물 외에도 도자(작은칼)·도끼·화살촉 등의 철기류, 흑도장경호와 점토대토기 등 토기류가 함께 발견됐다.윤덕향 호남문화재연구원 고문은 "전북에서 청동기 문화의 중심지였음을 증명하는 검·거울 등은 나왔는데, 지금까지 간두령이 나온 적은 없었다"며 "완주 신풍 일대에 청동기 문화의 촌락이 형성됐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가장 적극적인 자료"라고 설명했다.완주 신풍 유적은 초기 철기시대 최대의 토광 공동 묘지로 한반도 청동기와 초기 철기문화의 중심지였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문화재·학술
  • 이화정
  • 2011.09.21 23:02

전주서 '국보급' 청동 간두령 출토

기원전 3~2세기 초기철기시대를 대표하는 청동기 중 하나지만 지금까지 정확한 출토 양상이나 출토지를 알 수 없었던 간두령(竿頭鈴)이 처음으로 전북 전주에서 확인됐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호남문화재연구원(원장 임영진)은 전북 혁신도시 개발사업부지에 포함된 완주 신풍유적 2차 발굴조사를 통해 초기철기시대 토광묘 6기를 추가로 발굴한 결과 간두령 2점을 비롯해 세형동검과 동과(꺾창)ㆍ동사(새기개)등 청동기 유물을 수습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조사 대상지는 지난해 발굴한 신풍 유적과 동일한 구릉의 남쪽에 해당하는 지점이며 청동유물 외에도 도자(작은칼)ㆍ도끼ㆍ화살촉 등의 철기류, 그리고 흑도장경호와 점토대토기 등 토기류가 함께 발견됐다. 이 중에서도 간두령은 지금까지 국내에 보고된 예가 10여 곳 안팎에 불과한 데다 유물 자체가 발견되기는 1987년 함평 초포리 이후 처음이다. 조사단은 "초포리를 포함해 간두령은 모두 신고된 유물이라는 점에서 어떤 유적에서 어떤 상태로 출토됐는지를 정확히 알 수 없었으나 이번 완주 신풍유적에서는 정식 발굴조사를 통해 최초로 확인된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더없이 크다"고 말했다. 간두령 유물은 대부분이 국보를 비롯한 국가지정 문화재라는 점에서 정식 발굴조사를 통해 존재를 드러낸 이번 전주 출토품 역시 국보급 유물로 평가된다. 간두령은 정확한 기능은 알 수 없지만 제사장이 모종의 의식에 사용한 기물로 생각된다. 신풍 유적은 초기철기시대 최대의 토광 공동묘지로, 이 일대가 한반도 청동기와 초기철기문화의 중심지였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문화재·학술
  • 연합
  • 2011.09.20 23:02

가람 이병기 탄생 120주년 기념 학술대회

가람 이병기 선생(1891~1968) 탄생 120주년을 기념하는 전국 규모의 학술대회가 오는 23~24일 양일간 원광대 숭산기념관과 여산면의 가람 생가에서 열린다.'가람 이병기의 문학과 사상'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학계, 문화예술계, 시민사회 단체 등이 지역의 문화적 자산을 개발하고, 익산시라는 동아시아 변방의 한계를 벗어나 근대 극복을 꿈꾸었던 가람 선생을 재조명하는 의미를 갖고자 마련됐다.학술대회는 다양한 부대행사 및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첫째 날은 인하대 최원식 교수의 '가람 이병기의 문학사적 지성사적 위치'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20여 명의 문학인과 교수 등이 참여해 특강과 토론을 벌이게 되며, 식전행사로는 가람 시조를 우리 가락으로 편곡한 공연이 일반에 선보인다.이와함께 원광대 숭산기념관 1층 로비에서는 가람 선생의 시조를 작품으로 승화시킨 '가람 시조 문인화 특별전'이 열리고, 여산면에 위치한 가람 생가에서는 생가 재 준공식 행사도 열린다.익산문화재단 이태호 정책실장은 "이번 학술대회에는 유가족을 비롯한 우리나라 국문학계의 거두가 된 제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등 규모가 예전에 비해 크게 구성됐다"면서 "행사의 기획과 진행이 지역 민간단체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만큼 향후 지역의 문화적 자산을 발굴하고 문화도시로 가꾸는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엄철호
  • 2011.09.14 23:02

전주서 기원전 3~2세기 '수장급 무덤' 발굴

전주시 원장동 황방산 근처에서 기원전 3~2세기 무렵 수장 혹은 군장이 묻힌 곳으로 추정되는 무덤이 발굴됐다.수장급 무덤인 토광묘에서는 각종 동경과 동검 등 청동기 유물도 상당수가 출토돼 이같은 추정을 뒷받침했다.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전북문화재연구원(원장 김종문)은 지난 6월부터 전북혁신도시 건설부지(4구역-도시부)에 포함된 전주 덕진구 원장동 유적을 발굴조사한 결과, 16지구 구릉 정상부 남서쪽 경사면에서 초기철기시대 토광묘 5기를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움무덤이라고도 하는 토광묘란 땅을 파서 무덤방을 만들고 목관을 안치한 무덤이다.조사 결과 목관 흔적이 발견된 1호 토광묘의 목관 내부에서 동경 2점, 동검 2점, 검파두식(칼끝장식) 2점, 관옥(대롱옥) 17점, 환옥(둥근옥) 2점이 발견됐으며, 목관 외부에서도 동과(청동꺾창) 1점, 동검 3점, 동사(청동 새기개) 1점, 동부(청동도끼) 1점, 검파두식 1점 등의 청동기가 다량으로 출토됐다.또 2호 토광묘에서는 세형동검과 흑도장경호(黑陶長頸壺. 검은빛이 돌고 목이 긴 항아리)가 출토됐고, 3호 토광묘에서는 삼각형 석촉(돌화살촉), 세형동검, 검파두식, 흑도장경호 등이 수습됐다. 4호 토광묘에서는 원형점토대토기, 16호 토광묘에서는 세형동검과 동사, 흑도장경호 등이 발견됐다.전북문화재연구원은 "원장동 유적 반경 1㎞ 안에는 완주 갈동유적과 신풍유적을 비롯해 유사한 고고학적 양상을 보이는 유적이 있다"면서 "이를 통해 원장동 일대를 중심으로 당시 최고 선진문물을 받아들인 정치세력 집단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김종문 원장은 "한강이남에서 가장 강력했던 마한 정치체의 성립과 관련되는 유적"이라며 "이는 미륵산에서 모악산에 이르는 공간이 마한의 정치 문화의 중심지로서 한반도에서 가장 강력했던 정치체를 이뤘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이번 발굴로 인해 마한이 전주, 익산, 완주 등지에 걸쳐 성립됐었음을 확실히 뒷받침하는 결정적 단서라는 주장이다.

  • 문화재·학술
  • 위병기
  • 2011.09.07 23:02

군산 동국사 삼존상 보물 지정

문화재청은 군산 동국사(東國寺) 소조석가여래삼존상(塑造釋迦如來三尊像)과 그 복장(腹藏)유물 등 조선시대 문화재 5건을 각각 보물로 지정했다고 5일 말했다.함께 보물에 등재된 다른 4건은 공주 동학사(東鶴寺)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과 그 복장유물, 같은 사찰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복장 전적(腹藏典籍), 속초 신흥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전남 화순군 밀양박씨 지산정수공파 종중 소장 총마계회도(총〈馬+悤〉馬契會圖)다.보물 1718호 동국사 불상은 정확한 조성시기(1650년), 분명한 조성 주체, 불상 조성에 소요된 시주 물목(物目)과 수많은 시주자 등이 조성 발원문에 낱낱이 기록으로 남아 복장 의식이나 사원 경제사, 그리고 조선후기 불상연구에 기준이 되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이 불상은 조각승 응매(應梅)의 현존 유일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동학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과 그 복장유물(1719호)은 조성 발원문에서 1606년이라는 정확한 불상 조성시기와 제작자, 그리고 제작에 참여한 제작 주체가 분명히 드러나 있다.같은 사찰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복장 전적(1720호)은 이곳 대웅전에 봉안된 삼불상에서 발견된 불교 서적 7종 8책을 지칭하는 것으로, 모두 임진왜란 이전 판본이다.이들 불서는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大方廣圓覺修多羅了義經) 권4·권6, 대불정여래밀인수증료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언해 권6 등으로 구성된다.속초 신흥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1721호)은 복장에서 발견된 조성 발원문을통해 1651년이라는 조성시기와 조성 주체 등이 밝혀져 이 시대 불교조각사 연구의 기준이 되는 것으로 평가된다.총마계회도(1722호)는 제작 동기와 제작연대가 분명하며 최초 소유자인 박지수로부터 한 가문에서 420년간 줄곧 소중하게 보관된 문화재로 조사됐다.

  • 문화재·학술
  • 연합
  • 2011.09.06 23:02

군산 동국사 삼존상 등 보물지정

문화재청은 군산 동국사(東國寺) 소조석가여래삼존상(塑造釋迦如來三尊像)과 그 복장(腹藏)유물 등 조선시대 문화재 5건을 각각보물로 지정했다고 5일 말했다. 함께 보물에 등재된 다른 4건은 공주 동학사(東鶴寺)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과그 복장유물, 같은 사찰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복장 전적(腹藏典籍), 속초 신흥사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전남 화순군 밀양박씨 지산정수공파 종중 소장 총마계회도(총〈馬+悤>馬契會圖)다. 보물 1718호 동국사 불상은 정확한 조성시기(1650년), 분명한 조성 주체, 불상조성에 소요된 시주 물목(物目)과 수많은 시주자 등이 조성 발원문에 낱낱이 기록으로 남아 복장 의식이나 사원 경제사, 그리고 조선후기 불상연구에 기준이 되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 불상은 조각승 응매(應梅)의 현존 유일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동학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과 그 복장유물(1719호)은 조성 발원문에서 1606년이라는 정확한 불상 조성시기와 제작자, 그리고 제작에 참여한 제작 주체가 분명히드러나 있다. 같은 사찰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복장 전적(1720호)은 이곳 대웅전에 봉안된 삼불상에서 발견된 불교 서적 7종 8책을 지칭하는 것으로, 모두 임진왜란 이전 판본이다. 이들 불서는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大方廣圓覺修多羅了義經) 권4ㆍ권6, 대불정여래밀인수증료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언해 권6 등으로 구성된다. 속초 신흥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1721호)은 복장에서 발견된 조성 발원문을통해 1651년이라는 조성시기와 조성 주체 등이 밝혀져 이 시대 불교조각사 연구의기준이 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총마계회도(1722호)는 제작 동기와 제작연대가 분명하며 최초 소유자인 박지수로부터 한 가문에서 420년간 줄곧 소중하게 보관된 문화재로 조사됐다.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 문화재·학술
  • 연합
  • 2011.09.05 23:02

조선 태조 어진 모사본, 일반에 공개

전주시는 14일 조선왕조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태조어진 모사본이 완성돼 오는 16일부터 경기전 어진박물관에서 관람객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다.태조어진 원본은 어진박물관 개관이래 5개월간 전시됐으며, 회화류 유물은 오랜 기간 전시하면 훼손된다는 단점 극복을 위해 모사작업을 벌였다.모사본은 초상화의 표현형식과 기법 등을 체득하고 있는 권오창 화백이 주도했으며, 권 화백은 이미 지난 1999년과 2006년에도 태조어진을 모사한 바 있다.권 화백은 그간 태조어진 원본의 안료성분 분석과 채색기법 등을 연구, 원본과 가깝게 재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보물 제931호로 지정된 원본 태조어진은 보존을 위해 어진 전용수장고에 보관되며 1년에 1~2차례에 걸쳐 일반인에게 공개될 예정이다.지난 1410년 제작된 태조 어진은 당초 평양 등 6곳에 모셔졌으나 전란으로 불타고 원본은 전주 경기전에 유일하게 보관돼 왔다.이 같은 사실을 증명하듯 413년 만에 공개된 '수직상체일기'는 태조 어진의 피난 과정을 일지 형식으로 자세하게 기록, 왜적이 침입하지 못할 요지를 찾아 경기전 태조 어진을 내장산과 묘향산 등지로 옮긴 일정이 적혀 있다.전주시 관계자는 "이번 태조어진 모사본 제작을 통해 경기전을 비롯해 어진박물관, 나가서는 전주 전통문화 위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 문화재·학술
  • 이강모
  • 2011.08.15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