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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대표적 실학자인 반계 유형원의 업적을 재조명해 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9일 전북도와 부안군, 반계유형원선양사업추진위원회는 도청 중회의실에서 유형원의 역사적 업적을 재정립하는 선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반계 유형원 선양사업 포럼'을 열었다.이날 포럼에는 김원철 반계유형원선양사업추진위원장, 유기상 전북도 기획관리실장, 김호수 부안군수, 사학·실학 전문가와 지역민 등 160여명이 참석해 유형원의 학문과 개혁사상, 선양사업 추진 방향 등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을 실시했다.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김선경 책임연구원은 '반계 유형원의 개혁론'을 발표하며 "'반계수록'은 유지자(有志者)들에 의해 재발견돼 그들에게 사회와 정치에 대한 새로운 개입 방식, 국가 운영과 경세학의 방법론, 새로운 사유 세계의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며 "당시 조정의 당국자들에게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연세대 최윤오 교수도 "'반계수록'은 토지제나 신분제, 군현제, 부세제, 교육제도 등 일부분의 개혁이 아니라 17세기 국가시스템 전반을 바꾸고자 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며 "설득과 문답, 소통을 생각하는 점에서 시대를 뛰어넘었다. 오늘날에도 '반계수록'을 읽어야 할 이유다"고 평가했다. 토론에 나선 전북발전연구원 정명희 문화관광연구부장은 "반계 관련 유적이나 전시관 등을 활용한 문화관광 활성화는 반계 선양사업에서 중요한 목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전주대 홍성덕 교수는 반계 선양사업의 추진과제로 △학술연구 진흥 △인프라 확충 △교육운영 강화를 제시했다. 홍 교수는 "학술대회 개최, 학술조사 및 반계저술 번역과 같은 연구 작업은 물론 반계서당 정비, 고택 복원, 호남실학관 건립 등 관련 기반시설을 정비해야 한다"며 "추모제 활성화, 호남실학 교육, 연계 프로그램 강화 등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반계를 재평가하는 세부적인 방안도 제안됐다. 전북대 하우봉 교수는 "반계수록 외에 책이름이 전하는 반계의 저작물을 찾아내고, 가칭 '반계학당'에 대한 발굴과 조사가 시급하다"며 "반계가 호남 지식인들과 교류한 사실과 영향 등을 밝히고 반계수록을 분석해 그의 사상에서 호남지역과의 연관성을 최대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북도는 지난 7월부터 반계 유형원에 대한 문화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홍보하기 위한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若無湖南 是無國家)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말이 허언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전북박물관미술관협의회(회장 이동희)가 임진왜란 발발 7주갑(420년)을 기념하기 위해 19일 전주역사박물관에서 시작한 연합전을 통해서다. 전주역사박물관 2~3층 기획전시실 전체를 휘두른 이번 전시는 '금계일기'등 보물 11점을 포함해 임진왜란 당시 '전라도의 힘'을 보여주는 65점의 유물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회를 위해 국립중앙도서관국립진주박물관부산시립박물관광주민속박물관종중 혹은 개인 소장의 유물들이 전국에서 모아졌다. 임진왜란 관련 전라도 유물들이 이렇게 한 자리에 대거 모인 것은 처음이며, 도내 43개 박물관미술관이 대거 참여해 전시회를 기획하고 준비한 것도 이례적이다.이동희 회장(전주역사박물관장)은 "임란기 조선을 굳건히 지킬 수 있었던 원천은 전국적인 의병항쟁과 더불어 전라도 지역을 중심으로 한 인적물적 자원의 지원을 빼 놓을 수 없었다"며, "국난극복의 주역이었던 전라도의 유물유적을 찾아 널리 알려 지역민의 자긍심을 높이고자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대표적 유물로 △조선조 학자인 노인(魯認, 1566~1623)이 정유재란 때 남원성전투에서 왜병에게 붙잡혀 일본에서 2년 동안 포로생활을 하다가 명나라 사절단의 배로 도주하여 북경을 거쳐 귀국하게 된 경위를 쓴 일기문(노인 금계일기보물 311호) △군산 출신 최호 장군이 사용하던 삼인보검 △임진왜란 때 오희문(1539~1613)이 난을 겪으면서 쓴 일기로 각 지역의 전투현황과 각 의병장들의 활약상을 담은 '쇄미록'(보물 1096호) △선조를 업고 임진강을 건넜다는 선전관 고희 장군의 영정(보물 739) △선조가 고희 장군에게 하사한 한석봉 글씨의 교서(보물 739호) △논개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인 설화집 어우야담(유몽인 편찬) 등의 실물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전시는 11월 18일까지 2달간 이어진다.
익산시 유적전시관(관장 박정배)은 18일 '마한관에 온 선물! 과거를 담아 미래로 전하다'란 주제로 '이동혁 기증유물 특별전'을 서동공원 내 마한관에서 오는 20일부터 12월30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기증유물 특별전은 지난 7월 이동혁 씨가 선친 이금승 씨가 교사로 재직하면서 평생 동안 수집한 438점의 유물을 익산시에 기증한 고귀한 뜻을 기리고 서동축제 기간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아울러 이번 특별전은 기증유물 가운데 40점을 선별하여 우리 조상들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도록 선물을 받다,선물 보따리를 풀다, 선물을 내일로 전하다 등의 소주제 아래 '의·식·주'로 나뉘어 구성됐다.유적전시관 박정배 관장은 "우리시대의 진정한 부자(富者)! 아름다운 부자(父子)의 귀한 선물을 만나보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무형문화유산의 전쟁'이라 불릴 만큼 국가 및 자치단체 간 유네스코 세계 무형문화유산 등재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전통문화의 본고장이라고 자부하는 전북은 이같은 추세에 대처하지 못한 채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전북발전연구원은 11일 이슈브리핑을 통해 "전북에 무형문화유산이 많은데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면서 "무형문화유산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와 연구를 실시, 이를 토대로 우리나라 대표 목록 선정과 유네스코 등재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정부가 유네스코 기준에 맞춰 무형문화유산법(가칭) 제정을 추진하고, 무형문화유산 정책을 보존에서 활용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전국 각 자치단체들이 적극적인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유네스코 등재 이후 세계적 축제로 발돋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는 강릉단오제가 그 모델이 됐다. 그러나 전북은 국립무형유산원 설립과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 유치에도 불구, 지역 무형문화유산 유네스코 등재 및 정부 정책전환에 따른 대응방안 마련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문화재청이 향후 유네스코 등재를 목표로 발굴 중인 '비지정 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에 서울전남지역 무형문화유산이 다수 포함된데 반해 전북지역 유산은 극히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이에따라 연구원은 도내 무형문화유산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연구사업을 통해 국가 대표목록 및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전주에 국립무형유산원이 들어서는 만큼 무형문화유산법에 포함돼 있는 '한국무형문화유산진흥원'을 도내에 건립하고, 아태무형유산센터 유치 지역으로서 유네스코 가입국이 참여하는 국제행사 개최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전북발전연구원은 이와함께 대한민국 무형문화유산의 수도를 지향, '전북 무형문화유산 활용 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주문화유산연구원는 남원 사석리에서 과거 섬진강 유역의 마한(馬韓)으로 영향권을 확대한 백제 무덤을 발굴했다고 11일 밝혔다.연구원에 따르면 이 무덤은 5-6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마한의 분구묘 축조기법과 백제의 석실묘(돌방무덤)의 특징이 모두 드러난다.무덤에는 마한 사람들이 무덤을 만들 때 주변에 두르던 도랑(주구周溝)과 할석으로 만든 하단석 위에 6-7단의 벽석을 쌓은 백제식 석실등으로 구성됐다.석실 내부에는 단경호, 호형토기, 철기류 등이 나왔고 도랑에서는 대접, 호형토기 조각 등이 출토됐다.무덤은 사석리에 분포한 10여 기의 고분 중 하나로 높이 2m, 남북 9.7m, 동서 8.8m 규모의 타원형이다.연구원 측은 "그동안 사석리를 포함한 섬진강 중류지역의 중형급 고총에 대한 연구가 미진했다"며 "이 고분은 마한의 소멸과 백제의 세력 확장 과정을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연구소는 오는 12일 고분 발굴현장에서 학술대회를 열고 구체적인 연구성과를 소개할 예정이다.
정부가 익산 백제 유적에 대한 정비사업을 벌인다. 27일 문화재청은 익산 왕궁리 유적(사적 제408호)과 제석사지(사적 제405호)의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활용 등을 위해 종합정비계획을 수립, 익산시와 협의해 연차적으로 정비한다고 밝혔다.종합정비계획은 내년부터 오는 2017년까지 왕궁리 유적과 제석사지의 발굴조사, 건물지 정비를 비롯해 탐방로 조성, 조경, 편의시설 설치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사업의 중요도와 예산을 고려해 단계별로 세부 사항을 추진할 계획이다.또 왕궁리 유적과 제석사지를 미륵사지, 토성 등 주변의 문화유산은 물론 익산의 대표 축제인 서동 축제와도 연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이다.문화재청과 익산시는 왕궁리 유적과 제석사지를 백제의 왕궁, 왕실 사찰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조성해 익산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에게 백제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는 방침이다. 왕궁리 유적은 지난 1989년도 발굴조사가 시작됐다. 궁장, 공방, 후원 등 왕궁 유적이 확인돼 백제 말기의 익산천도설을 뒷받침해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는다. 제석사지는 관세음응험기(觀世音應驗記: 일본의 관세음신앙 영험기록, 교토 청련원 소장)에 백제 무왕 대에 창건된 것으로 전하고 있다. 백제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는 내불당적 성격을 띤 사찰로, 왕궁리 유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이 개관 10개월 만에 관람객 20만명을 돌파했다.시는 "군산지역의 근대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근대역사박물관이 10개월 만에 관람객 20만명을 모으면서 군산시민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역사,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10일 밝혔다.단기간에 방문객이 많이 찾은 이유는 '근대문화'라는 전시주제의 차별화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등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개장 이후 '전북의 서화가들', '기증유물 특별전', '오식도 화포의 귀환', '동국사 보물 특별전' '군산의 6.25', 근대서화 100년전' 등 다양하게 열린 특별전시회가 관람객을 모으는데 큰 기여를 했다.특히 다른 박물관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120여명의 자원봉사자의 친절한 안내가 큰 호평을 받았다. 이들은 전시장 안내는 물론 전시작품 설명, 연극공연 참여, 체험활동 지원 등의 다양한 일을 소화하고 있다.정준기 근대역사박물관장은 "전국 최고의 근대역사박물관으로서 통상적인 유물 전시에 그치지 않고 다양하고 품격 있는 교육문화프로그램을 계속 마련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시민의 참여와 사랑을 이끌어내는 박물관을 만드는데 정성을 쏟겠다"고 말했다.
전통줄타기 전승과 보존을 위한 '판줄' 여름캠프가 28일부터 31일까지 3박4일간 인간문화재 김대균 명인의 고향인 정읍에서 개최된다.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중요무형문화재 제58호 줄타기보전회 주관으로 정읍시 영원면 송참봉조선동네에서 열리는 여름캠프는 줄타기의 맥을 잇고자 하는 전수생 교육으로 줄타기의 잔노릇(기예), 재담, 소리, 음악을 집중교육한다.또한 내장산 문화답사와 우리농촌문화체험, 정읍천을 이용한 자연물놀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줄타기는 줄광대와 어릿광대가 함께 삼현육각(악사)의 연주에 맞추어 줄 소리, 춤, 재담을 섞어가며 공중에서 잔노릇(기예)를 펼쳐가며 관객과 대화하며 함께 판을 만들어가는 전통 연희이다.
'추추트레인' 추신수(30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시즌 11번째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추신수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서 1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 0-0이던 1회말 첫타석 볼카운트 1(B)-2(S)에서 상대 선발 투수 크리스 틸먼의 148㎞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때려 우중간 펜스를 가뿐히 넘기는 선두타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추신수의 시즌 5번째 선두타자 홈런이다.지난 9일 탬파베이와의 경기에서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린후 13일만에 나온 후반기 첫 대포로, 추신수는 시즌 타점 37개째를 기록했다.클리블랜드는 7회 볼티모어의 거포 짐 토미에 투런포를 맞아 역전당한 후 만회하지 못하고 1-3으로 역전패했다. 연합뉴스
호남우도농악의 발생지인 정읍에서 전통의 맥을 잇고 있는 유지화(전북도 무형문화재 제7-2호)선생의 농악인생 60주년 기념공연이 오는 21일 오후4시 정읍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정읍농악보존회 주최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는 상쇠 예능보유자 유지화 명인의 부포 쇠 놀음 및 장구 개인놀이를 선보일 예정으로 정읍농악의 진수를 감상할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지화선생은 60년대 여성농악을 화려하게 꽃피운 장본인으로 부포놀이(상쇠춤)는 꺼떡대고 거들먹거리는 고개와 발놀림이 특징으로 꼽힌다. 열세살 무렵 우연한 기회에 농악을 접했던 유지화는 15세때 호남우도농악의 상쇠 박남식과 장구잽이 이명식, 16세 때 상쇠 박성근, 장구잽이 김재옥에게 사사했다. 여성농악이 절정의 인기를 모았던 60년대 상쇠로 참여해 격정적이고 흥겨운 가락을 이끌어 내며 스스로 아리랑여성농악단, 새마을농악단, 유지화농악단, 충효국악예술단을 조직 운영하며 호남우도정읍농악의 꽃을 피웠다. 정읍농악보존회는 시민의 문화향유 및 볼거리 제공을 위해 무료 공연을 펼친다. 한편 유지화선생은 지난달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수천명의 관객들이 객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제자들과 함께 정읍농악 판굿을 선보여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유지화 선생 농악 60주년 기념 공연=21일 오후 4시 정읍실내체육관.
국내 최고(最古)의 저수지인 벽골제(사적 111호)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사야마이케 저수지의 세계유산 공동 등재가 본격 추진된다.전북 김제시는 27일 벽골제와 사야마이케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공동 등재하기 위한 상호협력 의향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사야마시(市)를 방문한 이건식 시장은 요시다 시장을 만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실무협의체를 구성,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아울러 문화ㆍ관광ㆍ경제ㆍ교육ㆍ농업 분야의 교류 협력을 하기로 했다.벽골제는 백제 비류왕 때(330년), 사야마이케는 616년 무렵에 축조돼 양국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로 인정된다.두 저수지는 특히 축조 공법과 용도 등이 유사, 양국이 단일 '쌀 문화권'이었음을 증명하는 유적으로 평가받는다.이건식 시장은 "두 저수지는 고대 동아시아 수리시설의 역사와 유래를 잘 보여주는 인류의 문화자산"이라며 공동 등재를 추진할 경우 성사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김제시는 지난 3월부터 벽골제의 원형보존과 발굴작업을 벌이고 있다.
천연기념물 노거수(老巨樹수령이 오래되거나 규격이 큰 나무)인 남원 지리산 천년송, 장수 의암송, 고창 선운사 장사송이 유전자 보존으로 생명력을 영구히 이어갈 수 있게 됐다.남원시 산내면에 위치한 지리산 천년송은 2010년 10월13일에 천연기념물 제424호로, 장수군 장수읍에 자리한 의암송은 98년 12월23일에 천연기념물 제397호로, 고창 선운사 도솔암의 장사송은 88년 4월30일에 천연기념물 제354호로 각각 지정돼 있다.문화재청(청장 김찬)은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구길본)과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노거수의 DNA를 분석보존하는 유전자은행(DNA BANK)을 조성한다고 19일 밝혔다.유전자은행은 천연기념물의 잎에서 DNA를 추출분석해 개체 동정(同定생물 분류학상 소속이나 명칭을 바르게 정하는 일)이 가능한 DNA 지문을 확보하고 우월한 유전자를 영구히 보존하는 사업으로, 생물체 유전정보인 DNA를 보존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다.문화재청은 2011년부터 지리산 천년송을 비롯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소나무 17주의 DNA 분석을 완료했고, 자생지와 마을 숲 등으로 까지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문화재청은 "유전자은행은 불가피하게 천연기념물이 멸실될 때 혈통이 동일한 후계목(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천연기념물 식물에서 종자나 삽수를 채취해 육성한 나무, 후계목은 천연기념물이 아님)을 선정하고 육성하는데 이용할 수 있다"면서 "또한 불법으로 나무를 캐는 행위와 인위적 훼손에 대한 식물법의학적 증거로도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청장 김찬)이 14일 조선왕조의 발상지, 전주를 상징하는 태조어진(보물 제931호)을 국보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문화재청 문화재위는 이날 심의를 통해 "태조어진이 현존 유일하게 전해오는 것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크며, 1872년에 제작됐지만 제작시기와 상관없이 조선초기 태조어진의 원본적 성격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태조어진은 예술성과 희소성, 상징성, 학술적 가치 등을 고려해 볼 때 국보로 승격될 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이달안으로 관보에 태조어진 국보지정을 고시하는 등 후속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한편 전주시는 국보승격을 기념하기 위해 다음달말 태조어진 특별전시 및 학술심포지엄을 준비하고 있으며, 오는 9월에는 대규모의 태조어진 봉안행렬을 재현하고 고유제 등 기념행사를 갖는다.송하진 전주시장은 "태조어진은 전주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만큼 보물 중의 보물인 국보가 되었으니 전주의 대표적 브랜드로서 가치가 상승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전주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누릴 수 있는 문화유산으로 보존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최초의 저수지인 김제 벽골제(사적 제111호)의 중심거(수문) 위치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재)전북문화재연구원(이사장 최완규)은 벽골제 수문 5개 가운데 하나인 중심거 주변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 그간 기록과 전승으로만 알려졌던 중심거를 확인하고 벽골제 제방의 축조법을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자료를 확보했다고 29일 밝혔다.중심거가 위치한 지점은 현재 남아있는 장생거로부터 남쪽으로 1km 떨어진 간선수로 앞 농로의 제방. 발굴조사팀은 김제시의 용역을 받아 지난 3월20일부터 2개월에 걸쳐 중심거 주변을 중심으로 조사를 벌여 관련 유물들을 확인했다.중심거는 먼저 제방을 축조하고 다시 파서 시설됐으며, 현재 남아있는 수문인 장생거나 경장거와 같은 구조로 파악됐다. 김제시는 벽골제에 대한 종합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그 성격을 규명하고, 제방의 원류로 여기고 있는 일본 사야마이케와 공동으로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주시에서 활동하는 소목장 소병진(60)씨와 시조 가객 김영희(60)씨가 8일 전북도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소씨는 14살 때부터 목가구 제작에 전념해오다 100여 년전 단절된 조선한식가구의 제작기법을 연구해 '전주장'을 복원했고 이를 통해 멋스럽고 품위있는 가구를 제작해왔다.소씨는 각종 공예대전수상, 대통령 표창,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대상 등을 받았고 후학양성에 매진하고 있다.김씨는 김월하, 정경태, 임산본, 설명규, 박인수 선생을 사사했으며 완제 시조보존회 법인을 설립하는 등 시조창 보급에 앞장서 왔다.김씨는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시조부문 장원, 전국정가경연대회 가곡부문에서 대상을 받는 등 두각을 드러낸 실력파다.전주시에는 31명의 보유자와 2개의 보존단체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으며 매월 70만원의 전수활동비를 지원하고 있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38호 하진순 선생의 '제5회 호남넋풀이굿(넋건지기굿)' 정기발표회가 21일 군산 은파호수공원 물빛다리 무대에서 열린다. 하진순 선생은 이번 발표회에서 학술적 고증에 놀이형식을 가미한 공연과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의 넋을 물속에서 건져 저승으로 보내 영생하도록 한다'는 의미의 넋풀이굿, 천지굿, 칠성굿 등을 펼칠 예정이다.하 선생은 이번 공연을 계기로 전수생들과 함께 그동안 왜곡되어온 우리 굿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을 전환시키고 소외 받아온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나갈 계획이다.한편, 하진순 선생은 28세 때 박복선 법사와 고동심 만신에게 호남굿 중 넋풀이굿(넋건지기굿)을 사사받아 30여년 동안 무속인의 길을 걸어왔으며 호남넋풀이굿(넋건지기굿)의 전승을 위해 매년 정기발표회를 갖고 후진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주의 관광명소인 경기전(사적 제339호)이 관광객시민이 보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전주시는 경기전 관람이 다음 달부터 유료화됨에 따라 볼거리 제공을 위해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실행 계획을 마련했다고 19일 밝혔다.시는 부속건물의 성격과 특성에 맞춘 10여 개의 체험 프로그램과 궁중음악 상설공연 등을 대대적으로 편성, 운영한다.정문에는 수문장을 배치하고 포토존을 만들어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수복청과 수문장청 일원에는 왕실의 다양한 의상을 직접 입어 볼 기회를 부여한다.제기고 앞에는 대형 퍼즐을 배치운영하고 마청에는 말을 끌어보는 형상의 트릭아트가 준비된다.동재와 서재에서는 탁본체험과 경기전 참봉의 근무 일상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전주사고에 대한 관광 자원화를 위해 조선왕조복본화실록, 실록편찬 전시모형, 실록봉안 반차도 등으로 이뤄진 전시장도 갖춘다.시립국악단에서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종묘제례악을 정기적으로 공연, 시민관람객이 쉽게 접하지 못했던 궁중음악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관람객의 이용 편의 증진을 위한 콘텐츠도 대폭 보강된다.주요 문화재에 대한 이해도모를 위해 한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 등 4개 국어로 상세한 설명을 곁들이는 오디오 가이드를 설치, 운영한다.지금까지는 개별 방문시 단체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해설사 안내 이외에는 별도로 설명을 들을 수 없어 문화재에 대한 상세한 정보 접근이 어려운 실정이었다.시는 유료화되더라도 산책이나 운동을 목적으로 오전 9시 이전에 방문하는 시민에게는 무료로 개방할 방침이다.송하진 시장은 "태조 어진을 모신 경기전에 대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조선왕조의 본향으로서 자존심을 높이고 한옥마을 관광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리 운영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토요일 현장 체험 학습 일환으로 지난 주말 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손자와 함께 익산 왕궁리유적전시관을 찾은 유선심 씨(61전주시 삼천동)는 유물 전시관 안에 전시돼 있는 다량의 과자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8개의 연꽃 잎이 새겨진 영락없는 과자였다.하지만 잠시후 그를 깜짝 놀라게 했던 전시 과자들은 진짜 과자가 아니라 왕궁리유적 발굴과정에서 가장 많이 출토된'8엽 단판연화문수막새'였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7080세대라면 처음보고 어린시절 먹었던 과자인 줄 알고 먹을 뻔 하지 않겠어요?" 익산 왕궁리유적전시관에 전시된 연화문수막새가 관람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불교의 상징인 연꽃의 모양을 새겨 넣은 이 연하문수막새를 그냥 아무런 생각없이 무심결로 쳐다볼 경우 자칫 과자 전시로 오인되면서 관람객들의 발길과 시선을 붙잡고 있는 것.연화문수막새는 지난 1989년 왕궁리유적발굴에서 처음 발굴된 이후 지금도 지속적으로 출토되고 있는 유물이다.부여의 관북리 유적에서 발굴된 수막새와 비슷한 모양의 이 수막새는 7세기 초 백제 말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특히 평면적이면서도 하트형 꽃잎 표현으로 과하지 않은 양감을 두어 연꽃을 표현하는데 있어 모자람이 없는 이들 수막색는 백제 30대왕인 무왕과 그의 아내 선화공주의 숨결이 고스란히 묻어 있고, 당시 왕궁과 사찰 등을 지었던 장인들의 땀과 눈물 그리고 웃음을 천년의 세월동안 고이 고이 간직한채 지금 익산 왕궁리 유적지 박물관에서 새롭게 숨을 쉬고 있다.수막새는 처마 끝에 놓이는 기와로서 수키와 끝에 일반적으로 원형의 드림새를 붙여서 마감해 와당이라고도 한다. 수막새 드림새면에는 부처님을 상징하는 연화문이 일반적이나 통일신라, 조선시대로 내려가면서 도깨비 눈, 봉황 등이 표현 되기도 했다. 아울러 연화문수막새는 기와를 마무리함으로써 시각적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함과 동시에 나쁜 기운과 귀신을 물리치기 위한 벽사, 즉 주술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시 문화재고도정책과 조상미 실무관은 "기와를 올린 기와집의 수막새를 통해 건물의 격조 여부 및 건립 시기 등을 알 수 있다"면서 "왕궁리유적에서 발견된 연화문수막새의 모양과 무늬가 조금씩 다른 것은 세월이 흐름에 따라 익산 지역에서의 기와 생산 문양과 모양도 점차 변모했기 때문인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6호 최갑선 선생의 '제11회 전라북도 독경(앉은굿) 정기공연'이 8일 은파호수공원 물빛다리무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천지신명풀이', '칠성풀이', '산신경', '용왕경', '조상해원경', '판소리', '대감풀이', '내전경' 등의 순서로 진행되며 최갑선 선생과 10명의 보살 및 금강문화예술단의 민요 공연도 함께 펼쳐진다.최갑선 선생은 1952년 군산 옥구의 무속인 가정에서 태어나 1969년 내림굿을 받았으며 많은 독경 보유자들로부터 산경 15경, 대경 20경, 4가지 풀이 등 전라도 독경 전편과 팔문 포함 설경 전편 제작을 전수 받아 2001년 6월 15일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6호로 지정됐다.
고대 농경문화의 숨결이 살아있는 김제의 벽골제(사적 제111호)가 본격적으로 발굴된다.김제시는 15일 벽골제에서 발굴조사 시작을 알리는 '개토제(開土祭)'를 올리고 발굴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시는 벽골제 원형보존 및 발굴을 위해 2006년 벽골제 장기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했으며 문화재지정구역(30만3천43㎡)을 확대했다.시는 2018년까지 단계별로 발굴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최종적으로 세계유산 등재를 목적으로 하고 있어 의미가 크다.발굴조사를 맡게 될 (재)전북문화재연구원은 1차연도에는 벽골제 제방의 중심으로 추정되는 지역(1천213㎡)을 시작으로 사적지 반경 5㎞ 이내 지역에서 정밀지표조사 등을 벌이게 된다.이건식 시장은 "벽골제 발굴조사를 통해 김제가 고대 농경문화의 중심도시였다는 점이 입증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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