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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등 가수가 일본내 한류 이끌 것"

"그동안 배우가 중심이던 일본 내 한류(韓流)를 보아, 동방신기, 빅뱅 등 가수들이 이끌어갈 것입니다."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이 주최한 '2009 아시아 음악산업 리더 포럼' 참석하기 위해 내한한 이시자카 게이 일본레코드협회 회장 겸 일본 유니버설 대표는 19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일본 사람은 한국의 좋은 가수들이 질 높은 음악을 한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유니버설은 그룹 빅뱅의 일본 음반사로, 이들의 진출을 돕고 있다. 이시자카 대표는 "보통 아이돌은 외모가 좋지만, 음악성이 가벼운 경우가 많은데, 빅뱅은 외모가 아이돌이면서 음악도 진지하고 질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빅뱅의 일본 시장 목표를 질문받자 2년 내 월평균 음반 20만장 판매, 부도칸(武道館) 3회 연속 공연 매진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전략에 대해서는 "일본은 음반과 디지털 음원이 공존하는 마케팅 전략을 취한다"며 "보통 음반은 40-50대 중장년층, 음원은 10-20대 젊은 층이 구입한다. 그러나 빅뱅은 양쪽 매출을 동시에 올리려고 음반의 재킷 사진, 내용물 등을 다양하게 바꿔 10-20대 팬들도 음반을 사 모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의 빅뱅, 일본의 빅뱅을 다른 이미지로 구축할 것"이라며 "빅뱅은 동방신기처럼 1년의 반을 일본에 체류하지 않고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활동할 것이다. 한국에서 활동하면 일본 팬을 잃을 수 있어 필요할 때마다 오가며 양국의 팬을 끌고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시자카 대표는 일본의 대형 음반사 및 매니지먼트사들이 한국 가수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도 말했다. "동방신기, 빅뱅은 얼굴이 잘생기고 키가 크고 아름다운 멜로디를 노래하는 그룹이다. 현재 일본 내 한국 가수의 성공 모델은 일본어를 잘하는 아이돌 형태가 많다. 물론, 30년전 조용필처럼 음악성이 뛰어난 대가수는 아이돌이 아니었지만, 인기를 끌기도 했다"이시자카 대표는 한국 가수가 일본에서 성공하기 위한 조건으로 에이벡스, 유니버설, 소니 등 대형 음반사 및 매니지먼트사, 일본어 실력을 갖춘 가수, 일본 시스템으로 활동하는 전략 등 3가지를 들었다. 또 그는 "보통 한국 가수는 일본 가수보다 슈퍼스타가 되려는 욕망이 강한 것 같다"며 "한국의 내수 시장 규모가 작아 해외 진출 욕구가 큰 듯하다. 한국 골프 선수들의 해외 무대 활약이 대단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말했다. 이시자카 대표는 일본 음악 시장 실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 환경으로 변하면서 일본도 불법 음악 다운로드 피해가 심각하다"며 "이를 막기 위한 저작권법 개정을 이뤘고 내년 1월 시행을 위해 정부와 손잡고 국민 계몽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음반과 디지털 음원은 공생해야 한다"며 "젊은층 대상의 디지털 음원으로 신인을 육성하고, 음반 구매층인 40세 이상 중장년층 대상의 음악도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9.09.21 23:02

박효신ㆍ이승기, 장르교체 일등공신

음악도 계절을 타기 시작했다. 찬바람이 불면서 발라드 대표 주자들이 무더기로 신곡을 내며 댄스에서 발라드로 인기 음악 장르 흐름이 바뀌고 있다. 이 흐름을 이끌고 있는 대표 가수는 박효신과 이승기. 이들의 신곡은 음악차트 1위를 고루 나눠가졌고 음반판매량도 호조다. 20일 박효신의 6집 타이틀곡 '사랑한 후에'가 도시락, 엠넷닷컴, 싸이월드뮤직 1위, 이승기의 4집 타이틀곡 '우리 헤어지자'는 멜론, 벅스 1위를 기록했다. 더불어 김태우의 '사랑비', 테이의 ' 독설', 라이언의 '자랑해', 이현의 '30분전' 등이 가세하면서 이 흐름에 일조하고 있다. 박효신의 6집은 15일 공개 직후 전곡이 멜론 100위권, 싸이월드뮤직 20위권에 진입했고 '사랑한 후에'는 동차트 1위에 올랐다. 전곡이 주목을 받으며 음반판매 차트인 한터차트에서도 발매와 함께 정상에 올랐다. 음반유통사인 엠넷미디어는 "첫 주문 물량이 5만장 들어왔다"며 "방송 활동을 거의 하지 않은 상황에서 3만장 추가 주문이 들어왔다. 올해 발라드 가수로는 드물게 10만장 판매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틀 뒤에 발매된 이승기의 4집 기세도 만만치 않다. 17일 발매 직후 타이틀곡 '우리 헤어지자'는 멜론, 도시락, 벅스 1위에 올랐다. 이승기가 드라마 '찬란한 유산'과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을 통해 큰 인기를 모으고 있어 노래에 대한 기대도 동반 상승했다. 음반유통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는 "4집의 첫 주문 물량이 4만장으로 각종 음반예약차트 1위를 기록했다"며 "노래가 공개되자 '우리 헤어지자' 외에 수록곡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요계에서는 두 사람의 상승세를 반기는 분위기다. 한 음반제작자는 "아이돌 댄스 그룹의 득세로 단조로워진 가요계의 흐름이 바뀔 필요가 있다"며 "박효신, 이승기 같은 가수들이 해내길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이들 중 누군가가 음악차트 1위를 하면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생각했다. 댄스와 발라드가 공존하는 시장이 형성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가요 프로그램의 한 PD도 "프로그램 구성 상 여러 장르와 남녀 성비가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 최근에는 특히 댄스곡을 부르는 여성그룹 일색이었다"며 "발라드를 부르는 남자 가수가 많이 나온 점이 반갑다"고 덧붙였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9.09.21 23:02

[행사·축제] 아시아의 별들, 가을밤 화려하게 수놓다

아시아권 가수들이 상암벌에 모여 아시아는 하나임을 확인하는 화합의 무대를 꾸몄다.19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 주최로 열린 '제6회 아시아송 페스티벌'에 4만명의 관객이 운집했다.'아시아 이즈 원(Asia is One)'을 주제로 한 이날 공연에는 한국의 빅뱅,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투애니원을 비롯해 홍콩의 남자가수 정이젠(鄭伊健), 일본 록가수 각트, 중국 여가수 리위춘(李宇春), 태국 남성그룹 K-오틱, 대만 남자가수 루오즈샹(羅志祥) 등 9개국 인기가수 14개 팀이 한 무대에 올랐다.이날 한국 대표 중 첫 무대를 꾸민 투애니원은 '아시아 최고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히트곡 '파이어(Fire)'와 '아이 돈트 케어(I don't care)'를 선사한 뒤 "큰 무대에 처음 서게 돼 떨린다"는 소감을 밝혔다.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은 무대는 단연 국내 팬이 많은 슈퍼주니어와 빅뱅의 것이었다.슈퍼주니어와 빅뱅의 등장을 알리는 영상이 공개되자 팬들은 기립해 야광봉을 흔들며 엄청난 함성을 질렀다. 이날 슈퍼주니어는 폭행 사건에 연루된 강인, 빅뱅은 교통사고를 당한 대성이 불참했다.슈퍼주니어의 '너라고'와 '쏘리 쏘리', 빅뱅의 '거짓말', 소녀시대의 '지(Gee)' 등 국내 최고 인기곡이 울려퍼질 때마다 4만 관객의 합창이 경기장을 울렸다.또 국내에 마니아가 많은 각트가 마임 동작같은 퍼포먼스를 선보일 때도 큰 함성이 터져나왔다. 그가 한국어로 "대한민국, 오랜만에 왔어요. 너희들의 목소리를 들려주지 않겠어? 소리질러~"라고 말하자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각트처럼 이날 아시아권 출연 가수들은 "안녕하세요" "사랑해요, 한국" 등 한국어로 인사하거나 가사의 일부를 한국어로 개사해 부르는 등 한국에 대한 강한 친근감을 보여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이중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한 일본그룹 V6는 '아시아 스페셜 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묻자 "최고, 최고, 최고의 밤이에요"라며 한국어로 얘기한 뒤 10월 신곡을 내고 11월14-15일 서울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말했다.또 한국인 멤버가 있는 K-오틱은 한국어 랩을 선보였고, 일본의 듀오 미히마루GT는 종이에 한국어 로 적어와 "한국에서 처음 공연한다. 우리의 특이한 이름을 외워달라"고 부탁했다.이밖에도 이날 공연에는 전직 국회의원 출신인 우크라이나 여가수 루슬라나, 인도네시아 여가수 아그네스 모니카, 베트남 여자가수 호응옥하 등도 무대에 올라 히트곡을 노래했다.공연 말미, 전 출연진은 '아시아 최고 가수상'을 수상했으며 슈퍼주니어와 소녀시대가 '서울 송'을 노래하며 무대는 막을 내렸다. 관객들은 팬클럽 별로 질서정연하게 착석해 좋아하는 가수가 나올 때마다 열렬히 응원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9.09.21 23:02

"내고향 김제 널리 알리는데 힘 보탤 것" 가수 현숙

김제출신 효녀가수 현숙(본명 정현숙)씨가 19일 고향인 월촌을 방문, 동사무소가 조성한 코스모스 꽃동산에서 초등학교 동창 및 선·후배, 주민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이날 현숙 씨 고향 방문에는 평소 친자매 같이 지내고 있는 방송인 김혜영(MBC라디오 싱글벙글쇼 진행자)씨가 우정 동행, 주민들과 함께 했다.현숙 씨 등 일행은 이날 KTX 열차편으로 오후 3시10분 김제역에 도착, 교동월촌동이 지평선축제에 대비, 조성한 코스모스 꽃동산(월촌 가작마을)으로 이동하여 꽃동산에 모여있던 초등학교 동창 및 선·후배, 주민, 관광객 등 100여명과 함께 사진촬영을 하며 담소를 나눴다.방송인 김혜영 씨는 "현숙 언니의 고향인 김제에 내려오면 마치 내 고향에 온 것 처럼 포근한 생각이 들어 좋다"면서 "특히, 고향분들의 정겨운 마음씨와 훈훈한 인심이 너무나 좋아 그냥 김제에서 살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바쁜 스케줄에도 불구, 이날 김제를 찾은 방송인 김혜영 씨는 주민들과 사진촬영을 마친 후 현숙 씨 부모 묘소를 찾은 다음 오후 4시50분 KTX열차로 귀경했다.교동월촌동 남궁행원 동장은 "우리 월촌출신인 현숙 씨를 초청, 코스모스 꽃동산 홍보대사를 부탁했다"면서 "기꺼이 고향 방문에 나서준 현숙 씨와 방송인 김혜영 씨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우리가 조성한 코스모스 꽃동산이 금번 지평선축제 시 호평을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현숙 씨는 "언제든 고향에 오면 반갑고 즐겁다"면서 "오늘 고향에서 친구들과 어른들을 뵈오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으며, 항상 내고향 김제를 잊어본지도, 잊지도 않을 것이다"고 고향 애찬론을 펼쳤다.이날 현숙 씨는 김제에서 저녁식사를 마친 후 장수에서 열리고 있는 한우랑 사과랑 농산물축제에 출연키 위해 장수로 이동했다.

  • 방송·연예
  • 최대우
  • 2009.09.21 23:02

배용준, 패혈증으로 쓰러져

톱스타 배용준이 패혈증으로 입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배용준의 소속사 BOF는 20일 "배용준 씨가 지난 17일 혈당과 혈압이 갑자기 떨어지며 쓰러져 강남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며 "진료 결과 패혈증 초기라고 나왔다. 과로와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떨어졌다는 진단이 나왔다"고 밝혔다.이어 "배용준 씨가 최근에 책을 집필하면서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1년여 심혈을 기울여 집필하다 보니 체중도 많이 빠지고 몸도 많이 쇠약해진 것 같다"며 "다른 이상은 없으며, 현재 링거를 맞으며 안정을 취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배용준은 지난 1년여 한국을 알리는 포토에세이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을 집필하면서 10㎏ 이상 체중이 빠지는 등 부쩍 야위었다.그는 22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출판 기념회를 앞두고 있으며, 29일과 30일에는 일본 도쿄에서 애니메이션 '겨울연가'의 프로모션 행사와 책의 출판 기념회에 참석한다.소속사는 "책을 준비하며 피곤이 쌓인 데다, 최근에는 마무리 작업을 위해 연일 밤샘 작업을 했다. 또 한국과 일본에서 잇따라 큰 행사를 앞두고 많이 예민해진 것 같다"며 "22일 출판 기념회를 앞두고 있어 걱정이 많이 되지만 그전까지는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9.09.21 23:02

박한별 "이제야 몸에 맞는 옷 입은 기분"

배우는 자신의 실제 성격과 상관없이 다른 사람의 인생을 연기한다. 하지만 배우의 실제 캐릭터와 이미지 사이의 오차 폭이 작을수록 배우나, 보는 사람이나 편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배우 박한별(25)은 지금껏 그 오차가 아주 컸던 경우다. 2003년 영화 '여고괴담3-여우계단'을 통해 데뷔한 이래 그는 줄곧 나이보다 성숙하며, 청순하고 여성스러운 역할을 맡아왔다. 그런 그가 KBS 1TV 일일극 '다함께 차차차'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연기하는 진경은 철부지 20대 초반의 아가씨에서 이제는 '어린 새댁'이 된 인물이다."진경이 캐릭터가 마음에 쏙 들었어요. 20대 초반 발랄한 아가씨 캐릭터가 처음인 데다, 진경이는 내숭이 전혀 없고 할 말은 다 하고 사는 애잖아요. 모처럼 속이 확 트이는 것 같고, 연기하는 것이 아주 재미있어요."진경이는 집안의 사고뭉치다. 시집간 후에도 철없는 짓으로 시고모와 갈등을 빚고, 남편과도 하루가 멀다하고 싸운다. 이제는 임신까지 해서 더 유세를 부린다. 하지만 박한별은 그런 진경이의 편을 든다. "남들 눈에는 사고뭉치로 보이지만 진경이는 정말 괜찮은 애예요. 주변 인물들이 다 너무 바람직해서 상대적으로 좀 문제가 있어 보일 뿐 진경이도 가족을 끔찍하게 아끼고, 성심이 바른 아이입니다. 우리 드라마에서 제일 현실적인 인물이 아닐까 싶어요.(웃음)"그는 "어떤 사건이 벌어졌을 때 진경이는 늘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는데 아무도 그의 말을 들어보려고도 하지 않는 게 문제"라며 "하지만 내 나이 또래 시청자들에게는 진경이가 충분히 공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진경이에 대해서는 쉴 새 없이 이야기를 하던 그는 전작들의 캐릭터 얘기가 나오자 금세 주눅이 든 표정이 됐다. 드라마 '요조숙녀', '푸른 물고기', '한강수타령', '환상의 커플'에서의 모습을 돌아보면 부끄럽다는 것이다. "그동안은 정말 너무 답답했어요. 지난 6년간 늘 차분하고, 예쁘며, 성숙한 캐릭터만을 연기했는데 정말 어색하고 괴로웠어요. 실제 제 모습과 너무 다르기 때문에 이질감도 많이 느꼈고, 아무리 연기라고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참 많았어요."그는 "물론 연기자가 자신의 실제 캐릭터와 비슷한 역할만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경험과 연륜이 없는 상태에서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다 보니 너무 어렵고 괴로웠다"며 "연기 못 한다는 욕도 많이 먹었는데, 내 몸에 맞는 캐릭터였더라면 욕을 좀 덜 먹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사실 제작진도 배우의 이미지를 깨는 데 인색한 편이다. 배우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며 모험을 거는 연출자나 작가는 별로 없다. "그동안 출연 미팅이 있을 때마다 '이 역은 나와 안 맞는다'는 얘기를 했어요. 하지만 다들 안 들어주셨죠. 계속 똑같은 이미지의 역이 들어와서 결국 2년은 쉬었습니다. 쉬는 동안 '연기에 대한 열의가 없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오히려 연기를 제대로 하고 싶어서 쉬었던 것이죠."박한별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최대한 내가 편하게, 공감하며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들을 만나고 싶다"며 "그래서 캐릭터를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며 가식 없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9.09.18 23:02

박경림, 뮤지컬 '헤어스프레이' 주연

박경림이 11월 개막하는 뮤지컬 '헤어스프레이'에서 여주인공인 뚱보 여고생 트레이시 역을 맡았다. 동명 영화를 각색한 '헤어스프레이'는 196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트레이시가 TV 댄스경연대회를 통해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신나는 춤과 음악으로 엮은 작품이다. 2002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돼 이듬해 최우수 작품상 등 토니상 8개 부문을 휩쓸었으며 국내에는 2007년 첫선을 보였다. 박경림은 129회의 공연 기간 1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모은 국내 초연 때 협력 프로듀서로 참여하는 등 이 작품에 강한 애착을 보여왔다. 미국에서만 이 공연을 15번 봤다는 그는 초연 당시 트레이시 역으로 오디션에 참가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이 역할에 도전하기 위해 남몰래 보컬 교습을 받으며 준비한 끝에 꿈을 이루게 됐다. 박경림은 "2년전 오디션 탈락 후 트레이시 역할에 재도전하려고 출산 후 죽을 힘을 다해 노래 연습을 했다"며 "트레이시와 내가 하나가 되는 모습을 관객들에게 선보여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트레이시 역은 박경림과 함께 신인 배우 권소현, 김민영이 번갈아 연기하며 개그맨 문천식이 트레이시보다 더 거대한 몸집을 가진 엄마 에드나로 분한다. 11월 28일부터 내년 2월 7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4만-8만원. ☎1544-1555.

  • 방송·연예
  • 연합
  • 2009.09.18 23:02

김명민 "발버둥쳤지만 종우 역은 운명"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를 막 끝내고 루게릭 환자 역을 제안받았을 때 배우 김명민은 "절대 못한다, 죽으라는 얘기냐"고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랬던 그가 몸무게 20㎏을 빼고 앙상하게 뼈가 드러난 몸으로 루게릭 환자 종우가 되어 돌아왔다. '목숨 걸고 했다'는 말이 결코 과언이 아니다. 영화 '내사랑 내곁에' 개봉을 앞두고 만난 그는 뺀 몸무게의 절반 정도를 회복했지만, 여전히 정상은 아닌 몸이었다. 못 한다고 했다가 왜 루게릭 환자 역을 결국 맡았는지가 무엇보다 궁금했다. 그는 "술자리에서 만났다면 얘기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한참을 고민했다. "지금 할 수 있는 말은 운명이었다는 말밖에 없을 것 같아요. 무언가를 얻으려고 손을 뻗는다고 다 내 것이 되지는 않는 것처럼, 아무리 도망가려고 발버둥을 쳐도 결국 나를 옭아매는 게 있어요. 어떤 일을 눈앞에 두고 있을 때 매일 같이 그 일을 하면 죽는 악몽을 꿔요. 악몽은 반복되고 강도도 점점 세지고요. 그 길을 선택할 수 있으시겠어요? 그런데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저를 몰고 가더라고요."그는 "이렇게까지 살을 뺀 것에만 관심이 쏠릴 줄은 몰랐다"면서도 "서운한 줄은 모르겠다"고 했다. "내가 한만큼 결과가 나올까, 하는 기대는 애초부터 안 했어요.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자는 생각뿐이었죠. 나 자신조차 이기지 못했다면 결과가 좋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나와의 싸움에서 이겼다는 것에 저 자신한테 점수를 준거죠."자신의 감정을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병세가 나빠지고 지수(하지원)를 떠나보낸 종우는 환상에 빠진다. 벌떡 일어나 기지개를 켜고, 춤을 추고, 지수에게 다 나았으니 데리러 오라고 전화하는 장면이다. 환상 속에서 종우는 날아갈 듯 가벼운 몸짓과 밝은 표정을 보여주지만, 당시 실제의 몸 상태는 최악이었다고 한다. "가만히 누워 있어도 어지러운데 춤추며 턴을 하잖아요. 한 번 돌 때마다 탈진했죠. 그래서 기억도 잘 안 나요. 한겨울이었는데 실내이긴 했지만, 난방이 안 돼 스태프들은 모두 오리털 점퍼를 입고 있는데 전 얇은 환자복 하나 입고 춤을 추다 쉴 새 없이 탈진을 하니 밖에는 응급차가 대기하고 있었죠. 편집되긴 했지만, 자판기에서 콜라를 뽑아 먹는 장면도 있었어요. 콜라 버튼을 누른다고 눌렀는데 손가락은 다른 곳에 가 있고, 몸이 계속 휘청거려서 감독님이 좀 가만히 있어보라고 했다더라고요. 몸을 안 움직이는 게 그렇게 힘든 건지 몰랐어요."극 초반, 지수를 만나고 고시 공부도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했을 때의 종우는 거리낌 없이 지수에게 청혼을 하고, '닭살 돋는' 애정행각도 서슴지 않는 순수하고 맑고 밝은 청년이었다. 루게릭병 환자라는 사실만 뺀다면 지금까지 김명민이 해 온 역할 중에서 가장 밝은 캐릭터다. "낯 간지럽기 짝이 없죠. 김명민이면 절대 못 했을 테지만, 백종우니까 할 수 있는 거죠." 배우가 자신을 잊고 캐릭터 속으로 완전히 몰입하는 '메소드 연기'만이 단 하나의 바른길이라고 믿고 혹독하게 자신을 괴롭히는 것으로 유명한 이 배우는 "나 편하자고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인간 김명민의 감정은 없애려고 하죠. 나한테 부족한 건 백종우의 감정이잖아요. 잠시라도 한 눈 팔면 습관처럼 김명민이 나오니까, 더더욱 매일같이 백종우가 되려고 혹독하게 노력해요. 제가 생각해도 정신병자 같아요. 편하게 즐기면서 연기한다는 배우들이 부럽기도 하고요. 하지만, 제가 그렇게 안 되는 걸 어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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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9.1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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