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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김창완 선배 조언에 '꽃남'출연"

"첫 촬영 때 키스신이 있었어요. 감독님이 '여자 배우의 허리와 어깨에 손도 좀 감아보세요' 하길래 제가 '이거 정극인 줄 알았는데 에로 네요'라고 말했죠."2인조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47)이 KBS 2TV '꽃보다 남자'를 통해 처음 연기에 도전한다. 9회에 처음 등장하는 그는 예술가 재벌 집안의 후계자인 F4 소이정(김범)의 아버지 소현섭 역으로 이름난 도예가이자 대학교수이며 천하의 바람둥이로 그려진다. 김종진은 2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소현섭은 실습실에서 학생들이 도자기를 만드는 자세를 교정해주거나, 교수실로 유혹해 키스를 하기도 해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다"며 "감독님이 학생들을 지도해주는 장면에서 영화 '사랑과 영혼'을 떠올리라고 해 민망했다"고 웃었다. 그는 제작진으로부터 출연 제의를 받은 후 한동안 고민했다고 한다. 과거 공연에 필요한 단편영화를 찍을 때 어렵거나 힘들지는 않았지만 음악인이 다른 분야에 뛰어들 경우 주위에서 바라보는 시선도 걱정됐기 때문이다. "새로운 길을 간다는 건 두렵잖아요. 그래서 연기를 하시는 산울림의 김창완 선배께 여쭤봤어요. 선배님은 어떤 감독이 해준 말이라며 '음악하는 사람에게 연기 제의를 한 것은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길 원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음악 한 모습이 거짓이 아니라고 스스로 믿는다면 두려움 없이 표현하라'고 하시더군요. 이 조언을 듣고 결정했죠."그래서 스타일리스트가 준비한 여러 벌의 의상 대신 평소 입고 다니던 자신의 의상을 입고 촬영했다고 한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인 딸이 드라마를 보지 않는데 '꽃보다 남자'는 시계 알람을 맞춰놓고 시청하더라"며 "아내(탤런트 이승신)는 'F4 멤버들의 얼굴만 봐도 좋다'고 넋을 잃고 본다. 내 대본을 읽어본 아내는 '딱이다'라며 무척 즐거워했다. 이런 드라마를 좋아하는 여자들이 밉다"고 웃었다. 더불어 '꽃보다 남자'에 대해서는 "만화를 재미있게 표현한 드라마인 것 같다"며 "승마, 카레이싱 등의 장면을 보면서 무척 공들여 찍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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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2.03 23:02

MBC, "인력 20% 감축 구조조정"

경제 불황으로 방송 광고 시장이 최악의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MBC가 인력의 20%를 감축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선다.MBC는 2일 오전 엄기영 사장 주재로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인력 감축, 급여 삭감등의 구조조정을 골자로 한 비상경영체제 돌입안을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구조조정안은 2015년까지 현재의 인력을 20%가량 줄이는 방안을 담고 있다.상반기 중에 의무 안식년제를 도입하고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할 방침이며, 핵심 역량 위주로 조직을 개편해 전체 조직을 외환위기 직후 때보다 더 작은 규모로 줄일 계획이다.또 상여금의 상당 부분을 연말 경영 성과에 따라 지급하고, 각종 복리후생비도 잠정 중단하거나 지급 한도를 대폭 줄일 예정이다. 인건비 조정을 통해 절감되는 비용은 콘텐츠 제작에 투입키로 했다.MBC는 구조조정안을 마련하게 된 배경에 대해 "광고 시장의 위축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지속적인 성장과 프로그램 경쟁력의 우위를 지키려는 조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MBC는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함께 프로그램 혁신 방안도 마련, 뉴스,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공정성을 한층 더 강화하고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은 창의적 재능이 발휘될 수 있도록 조직과 인력을 재배치하기로 했다.또 퇴출시스템을 도입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시청자가 외면하는 프로그램은 생존할 수 없도록 할 방침이다.아울러 신성장 동력과 수익원 발굴을 위한 '미래전략위원회'를 신설하고, 신규 사업 진출과 함께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과의 전략적 제휴도 모색할 계획이다.엄 사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구조조정 시행과 관련해 뼈를 깎는 아픔이 뒤따르겠지만 내부개혁을 통해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MBC의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다"며 "전 사원의 적극적인 고통 분담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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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2.03 23:02

'적벽대전2' 185만여명 동원 2주 연속 정상

우위썬(吳宇森) 감독의 전쟁 블록버스터 '적벽대전2-최후의 전쟁'이 개봉 2주째 주말에도 박스오피스 승자가 됐다.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스크린 가입률 98%)에 따르면 '적벽대전2'는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전국 462개관에서 30만9천869명(24%)을 동원하면서 2주 연속 1위에 올랐다. 전국 누계는 185만9천417명이다.'톰 크루즈 효과' 역시 2주째 지속되고 있다. 톰 크루즈의 방한으로 화제를 모은 미국·독일 합작 '작전명 발키리'는 개봉 첫 주말에 이어 이번에도 2위를 차지했다. 390개관에서 20만895명(15.6%)을 모아 이제까지 총 133만3천578명을 기록했다.지난해 최고 흥행작 자리를 꿰찬 한국 코미디 '과속 스캔들'은 여전히 차곡차곡관객수를 보태고 있다. 지난 주말에만 320개관에 16만8천676명(13.1%)이 다녀가 누계는 745만7천624명이다.'반지의 제왕' 제작사 뉴라인 시네마가 내놓은 판타지 영화 '잉크하트-어둠의 부활'의 개봉 첫주 성적은 기대 이하다. 주말 296개관에서 16만4천685명(12.8%)을 모았고 첫 주 전체로는 21만4천157명을 동원했다.전형적인 조폭 코미디 '유감스러운 도시'는 개봉 2주 만에 성적이 뚝 떨어졌다.401개관에나 걸렸지만 15만7천493명(12.2%)을 모으는 데 그쳤다. 누계는 118만4천636명.그 뒤는 앤젤리나 졸리의 '체인질링'(5만9천357명), 유하 감독의 '쌍화점'(5만6천521명),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 2'(4만4천428명)',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알파독'(3만4천414명)이 이었다.독립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워낭소리'는 55개관에서2만8천71명(2.2%)을 모아 박스오피스 10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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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2.03 23:02

드라마 '꽃남' 인기몰이에 원작만화 판매 쑥쑥

최근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인기몰이에 힘입어 카미오 요코의 원작 만화 판매량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2일 인터넷서점 리브로에 따르면 '꽃보다 남자'의 동명 원작만화는 드라마 방영전인 지난해 12월1일부터 1월 4일까지 500부 미만의 판매량을 보였다.그러나 드라마가 전파를 타기 시작한 1월5일부터 판매량이 급증하기 시작해 1월28일까지 1만부 이상이 판매돼 드라마 방영전보다 판매량이 2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특히 전체 구매자 중 20대 후반~30대 후반 여성이 70% 이상으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37권으로 완간된 만화 '꽃보다 남자'는 일본에서 5천900만부 이상이 팔렸다. 국내에서는 1990년대 '오렌지 보이'라는 이름의 해적판으로 처음 소개된 뒤 1997년부터 정식 계약판이 출간되고 있다.리브로 측은 원작만화가 이미 대만과 일본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지면서 국내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았고 대부분 내용이 알려진 상황에서 다시 인기를 끄는 데 대해 소장 목적으로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리브로 관계자는 "'꽃보다 남자'가 국내에 처음 소개된 1990년대 중고등학생이었던 20대 후반~30대 후반의 여성들이 소녀 시절의 향수를 느끼며 드라마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만화 원작을 다시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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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2.03 23:02

'작전' 주인공이 주식은 '손사레'

주식 투자 실력으로 캐스팅을 했다면 영화 '작전'의 주인공 박용하(32)는 잘못된 캐스팅이었을지 모른다.주식 시장의 주가 조작 세력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에서 박용하가 맡은 역은 일확천금을 꿈꾸며 주식의 세계에 들어선 백수 현수. 작전 세력이 스카우트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하는 재야의 투자 고수다.이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만난 그는 주식 투자 경험을 묻는 질문에 손사래부터 쳤다.주식 투자를 해 본 것은 2~3년 전 딱 1번, 그것도 100만원 가량을 투자한 게 전부다. 그것도 보름도 안돼서 투자금을 빼버렸다. "주식보다는 적금이 맞는 성격"이라는게 이유다."모험을 거는 것보다는 안정적인 게 좋아요. 주식보다는 적금을 붓는 게 제게 맞는 것 같더군요. 일해서 번다는 느낌이 좋습니다. 몸이 피곤하고 머리 아프고 눈도 침침하고 할 때 (매니지먼트)회사로부터 '돈 입금했다'는 전화 한 통 받으면 얼마나 기분이 좋아지는데요."그래서인지 그에게 익숙한 것은 컴퓨터 화면의 주식 투자 프로그램이 아니라 안방에 놓여 있는 투명한 돼지 저금통이다. "10원짜리부터 1만원짜리까지 저금통 속에빽빽하게 돈이 엉켜 있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설명이다.그런 그가 2002년 개봉한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 이후 7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영화 '작전'을 택한 것은 현수의 캐릭터 때문이었다."몇 편의 시나리오를 봤는데 너무 멋있기만 한 역할인 거예요. '그런 캐릭터 말고 좀 더 현실감 있는 인물도 잘할 수 있는데'라고 생각하던 차에 '작전'의 시나리오를 봤죠. '딱 이거다' 싶었어요. 첫 장면부터 현수가 지하 골방에서 담배를 물고 컴퓨터 앞에서 흐트러진 모습을 하고 있잖아요. 이후 시나리오가 거침없이 읽히는 데 출연하고 싶어 견딜 수가 없더군요."영화는 주식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등장인물들이 돈을 둘러싸고 벌이는 두뇌 싸움이 큰 얼개를 이루고 있다. 박용하와 박희순, 김민정, 김무열 등 여러 배우들이 함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한국판 '오션스 일레븐'인 셈이다."민정이가 정말 예쁘게 나왔다", "무열씨가 연기를 너무 잘해요"라며 함께 연기한 배우들을 치켜 세우던 그는 박희순에 대해 말하는 대목에서는 "좋은 배우고 좋은사람이다. 너무 괜찮은 사람이여서 혼자만 알고 지내고 싶은 욕심이 들 정도다"라고특히 강조했다."워낙 연기를 잘하는 데다 온몸에서 쏟아져 나오는 '포스'가 장난이 아니라서 희순 형이랑 같이 연기하는 장면에서는 바짝 준비를 한 뒤 촬영을 했어요. 행여나 형이 '이 친구가 좀 부족하니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해요. 형이 연기하는데 방해하지 않으려고 열심히 했습니다."(웃음)고등학교 시절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연예계에 들어온 박용하는 청소년 드라마 '스타트'를 거쳐 일일 연속극 '보고 또 보고'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한류 열풍을 일으키며 수년간 일본에서 주로 활약해 온 그는 작년 TV 드라마 '온 에어'를 통해 국내 활동을 본격적으로 재개했다."일본에서는 음반과 공연 활동을, 한국에서는 TV, 영화 가리지 않고 열심히 연기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일본에서의 인기에 대해 "열심히 일했던 데다마침 운이 좋았다"고 겸손하게 말했다."한 번도 가 본 적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는 나라의 사람들이 한국 말을 배워서제 이름을 외쳐주는 거에요. 예상치 못하게 수천, 수만명이 모여서 저 하나만을 보고 열광을 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턱 막히더군요.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습니다.""아직도 영화를 보면 내 연기의 부족한 면만 보인다"고 스스로를 낮추는 그에게"10년 뒤에는 어떤 모습일 것 같으냐"는 막연한 질문을 던졌더니 "다른 건 몰라도 연기와 음악은 계속 하고 있을 것"이라는 힘 있는 대답이 돌아왔다."취미로 사진 찍는 일을 시작했다가 지금은 전시회까지 열 정도로 재미를 붙였거든요. 아마 10년 뒤에는 사진 작업을 지금보다 더 많이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아마도 그 때쯤에는 결혼도 했겠죠.(웃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몰라도 연기와 음악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그때도 열심히 하고 있을 것이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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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2.03 23:02

EBS '다큐10+', '다시 보는 미국' 4·5·11·12일 오후 11시 10분 방송

EBS TV '다큐10+'는 특별기획 4부작 '다시 보는미국'을 4~5일, 11~12일 오후 11시10분에 방송한다.영국 BBC가 제작한 이 다큐멘터리는 세계적인 역사학자 사이먼 샤마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와 함께 전쟁, 종교, 자원, 인종의 4가지 주제로 미국의 실체를 조명한다.4일 1편 '전쟁과 평화'에서는 미국이 치른 전쟁들을 살펴본다. 남북전쟁, 대 스페인 전쟁, 대 이라크 전 등을 거치며 미국인들의 전쟁에 대한 시각이 어떻게 변화했고 반전과 평화에 대한 목소리는 어떻게 울려퍼졌는지 조명한다.5일 2편 '정치와 종교'에서는 종교가 미국의 정치와 사회에 미친 영향을 알아본다. 미국에 처음 정착한 유럽인들은 종교의 자유를 찾아 온 사람들이었고, 토머스 제퍼슨과 조지 워싱턴은 종교적 자유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했다.또 흑인교회는 노예들에게 해방의 복음을 가르쳤고, 복음주의자들은 신도들을 정치 세력화해 레이건과 아들 부시의 대선 승리를 도왔다. 오바마 신임 대통령도 여러 차례 기독교가 자신에게 준 영향을 언급했다.11일 3편 '풍요의 땅에 닥친 위기'에서는 풍요로운 자원의 땅인 미국이 지나친 개발로 인해 현재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을 경고하고, 12일 4편 '미국 그리고 미국인'에서는 이민자들의 나라로서의 미국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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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2.03 23:02

미니시리즈 10대용 중장년용 따로따로?

안방극장에 꽃미남 열풍을 몰고 온 KBS 2TV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는 '틴 드라마'를 표방하며 10대를 집중 공략했다. 10대들을 사로잡은 이 드라마의 성공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국민 드라마'의 탄생이 쉽지 않은 현실에서 틈새시장을 제대로 파고든 사례로 평가받는다. 어르신들의 감성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풍경이겠지만 소녀팬들은 열광적인 반응을 보인다. 특정층에 확실히 어필하는 드라마가 그만큼 살아남을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미니시리즈들이 소재의 다양화가 아닌 세대의 다양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미니시리즈의 주요 시청층으로 꼽히는 30대 여성용 일변도에서 벗어난 10대용, 노년용 미니시리즈가 눈에 띈다. ◇'꽃미남 열풍'에 돌아온 10대'궁'의 황인뢰 PD가 연출을 맡은 MBC 수목드라마 '돌아온 일지매'에서는 '꽃미남' 정일우가 일지매로 활약 중이다. 화려한 영상미를 자랑하는 이 사극은 현대 서울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등 독특한 시도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런 변화는 사극이 더이상은 중장년층의 전유물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방송된 이준기 주연의 SBS '일지매'나 문근영에게 연기대상을 안긴 SBS '바람의 화원'도 사극의 시청자층을 다변화했다. '꽃보다 남자'는 이보다 더 어린 층을 노려 '대박'을 터뜨린 사례. 최근 복고풍 통속극이 유행한 가운데 꽃미남이 대거 등장하는 학원물로 성공을 거뒀다. 제작사 그룹에이트의 배종병 PD는 "타깃층이 너무 낮아 청소년 드라마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20-30대 시청자들도 로맨틱 코미디의 느낌에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폭넓은 시청층을 만족시키려고 하면 자칫 포인트가 흐려질 수 있다"며 "10대를 기본 타깃으로 삼고 20-30대 여성을 공략했으며 주인공들의 가족 이야기를 강화해 시청자층을 넓히고자 했다"고 말했다. ◇중년 로맨스로 '세대 확장'최근 스크린에서 중년 배우들이 전성기를 누린 가운데 미니시리즈에서도 중년을 내세운 작품들이 늘고 있다. 29일 종영된 KBS 2TV 4부작 수목드라마 '경숙이 경숙아버지'는 한국전쟁 전후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으로 중년층의 기억을 자극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제작비 문제로 방송이 무산된 MBC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최불암, 나문희, 강부자 등을 중심으로 소외된 노인의 사랑을 그려낼 예정이었다. KBS 2TV가 다음달 4일부터 방송하는 '미워도 다시 한 번'도 중년층을 겨냥한 작품. 그동안 미니시리즈에서 40-50대 연기자들은 대부분 주인공의 부모 역을 했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박상원, 최명길, 전인화 등이 중년의 로맨스를 비중있게 그린다. 연출자인 김종창 PD는 "내용이나 소재의 신선함보다는 젊은 층 위주였던 미니시리즈의 '세대 확장'에 의미를 두고 있다"며 "할리우드에서는 60-70대도 멋진 멜로를 하는데 우리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관록 있는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중년의 인생과 향기를 담고 싶다"고 말했다. ◇시청층 세분화의 명과 암이러한 시청층 세분화는 시청자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는 차원에서는 일단 긍정적일 수 있다. 미니시리즈 세편이 동시에 방송되는 비효율적인 편성 구조 속에서 시청자들이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게 하는 최소한의 서비스인 셈이다. '미워도 다시 한번'의 김종창 PD는 "10대를 공략한 '꽃보다 남자'의 인기나 중장년층을 위한 드라마의 등장은 시청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며 "중년들도 젊은 층처럼 즐겁게 놀 수 있는 놀이마당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청층의 다양화가 소재나 장르의 차별화 없이 단지 다른 세대가 등장하는 비슷한 이야기로 흘러가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TV드라마PD협회장을 맡고 있는 MBC 이은규 PD는 "전문직 드라마나 명품 사극 등으로 소재를 확장하던 미니시리즈가 제작비 등의 문제로 제작비가 적게 드는 멜로로 패턴화할 수 있다"며 "끊임없이 창의성을 발휘하지 않으면 미니시리즈도 결국 '막장 드라마'라는 비판을 받는 연속극이 되어버릴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9.02.02 23:02

한류위기? K-POP 日합동공연은 성황

'드라마 한류'가 위기라는 말이 있지만 '가요 한류'는 살아있었다. 신혜성, 전진, 휘성, 테이, SG워너비, 슈퍼주니어-Happy 등 한국 가수 6팀이 지난달 31일 오후 일본 도쿄 국제포럼에서 '제3회 K-POP 슈퍼 라이브'라는 타이틀로 2회 합동 공연을 펼쳤다. 관객 약 1만명이 모인 이날 공연은 국내 젊은제작자연대와 오픈월드엔터테인먼트, 일본 공연기획사 K-웨이브가 공동 주최한 무대. 2006년 6월 오사카, 2007년 사이타마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 공연이다. 이날 출연 가수들은 한국어와 일본어를 섞어 관객과 대화했고, 관객들은 좋아하는 가수가 등장할 때마다 야광봉, 피켓 등을 들고 열광적으로 응원했다. 화려한 무대 장치와 특수효과가 없어 아쉬웠지만 관객들은 첫 곡부터 기립해 적극적으로 반응했다. 특히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 낸 가수는 일본에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신화의 신혜성과 전진. 팬들은 두 사람이 묵는 호텔 로비에서 밤을 샜고, 이들이 노래할 때는 주황색 야광봉으로 응원해 신화의 공연장같은 모습을 연출했다. 엔딩 무대를 장식한 전진은 '와'와 '사랑이 오지 않아요' 등 파워풀한 댄스곡과 발라드를 번갈아 들려줬다. 그는 "한국 가수들을 사랑해주면 지속적으로 일본에 와 공연할 수 있다. 일본어도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밴드와 함께 등장한 신혜성은 '어웨이큰(Awaken)', '그대라서', '같은 생각' 등의 히트곡을 부른 뒤 "최근 삿포로에서 3집의 두번째 미니음반 뮤직비디오를 찍고 왔다"며 "조만간 일본에 다시 와 좋은 노래로 인사하겠다"고 말했다. 오프닝 무대는 슈퍼주니어-Happy가 책임졌다. "보쿠라와 슈퍼주니어 데스(우리는 슈퍼주니어입니다)"라고 인사한 멤버들은 '요리왕', '꿀단지', '파자마 파티' 등을 노래했다. 또 이미 일본에서 단독 공연을 펼쳐 마니아를 확보한 테이와 SG워너비는 풍부한 가창력을 자랑했다. '기적 같은 이야기',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 등의 히트곡을 부른 테이는 멋진 무대 매너와 일본어 실력을 보여줬다. 첫 곡 '불치병'을 춤과 함께 선보인 휘성은 "좋은 취지의 콘서트에 초대돼 노래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휘성이 '사랑은 맛있다♡'를 소개할 때 객석에서는 "아이와 오이시(사랑은 맛있다)"라는 함성이 터져나왔다. 5일이 생일인 휘성은 관객들의 생일 축하를 받기도 했다. SG워너비가 '타임리스(Timeless)', '살다가', '내 사람' 등을 부를 때는 한국어로 따라부르는 관객도 많았다. 현장에서 만난 한일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은 "드라마로 시작된 한류가 시들해졌다는 위기론이 대두된 상황에서 K-POP이 이를 되살릴 주역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의미있는 무대"라고 평가했다. 한 관계자는 "동방신기처럼 일본에 정식 데뷔한 가수는 몇 안 된다"며 "한국 가수들은 주로 한국에서 발표한 음반을 라이선스로 발매하기 때문에 음반사가 전폭적으로 홍보를 하지 않는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오늘 같은 무대는 자주 마련돼야한다"고 말했다. 엠넷 재팬의 민병호 본부장은 "SS501, SG워너비, 테이 등이 이 무대를 발판으로 단독 공연까지 펼쳤다. 한국 가수들을 많은 관객에게 소개하는 의미있는 자리"라고 평가했다. 4월 사이타마에서도 합동 공연을 계획 중인 젊은제작자연대의 홍현종 대표는 "가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려면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의 후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9.02.02 23:02

최민수의 아내 강주은이 살아가는 법

지난해 폭행사건 이후 산으로 들어간 배우 최민수. 그는 산 속에 살면서 수개월째 야인 생활을 하고 있다. 그것을 지켜보는 아내의 심정은 어떨까. 여느 아내라면 가슴을 칠 일이다. 하지만 최민수의 아내 강주은(39)씨는 "남편이 자신의 필요로 산을 찾았는데 왜 내가 말리겠는가"라며 대범하게 받아들인다. 강씨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6년간 민수씨와 살아오면서 정말 별의별 일들을 다 겪어왔다. 사람들은 우리집 안방과 화장실 안까지 다 들여다보셨다. 더 보여줄 게 없고 감출 것도 없는 상황이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난 오히려 마음의 자유를 얻었고 더 강인해졌다"고 말했다. "스타와 사는 나를 보고 '너무 좋겠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것을 이제는 깨고 싶어요. '얼마나 많은 희생과 아픔을 겪어왔으면 지금 웃을 수 있을까'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지금은 확실히 웃고 있느냐'고 묻자 그는 "웃는다"고 답했다. "저 매일매일 민수씨에게 감사하고 살아요. 이렇게 질기고 용기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준 것에 대해서 말이죠.(웃음) 너무나 많은 일을 겪으면서 저는 성숙해질 수 있었어요. 사랑의 범위도 넓어졌구요."강씨를 아는 사람들은 '천상 착한 여자'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에게는 다른 별칭도 있다. '최민수보다 강한 여자'. 터프가이 최민수를 다룰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며 그보다 훨씬 강한 에너지를 갖고 있다는 것. "당연하죠. 당연하죠. 제가 민수씨보다 강한 것은 당연한 거에요. '모든 남자 뒤에는 강한 여자가 있다(Behind every man there is a strong woman)'는 영어 속담이 있어요. 어떤 남자가 강해도 그 뒤에 있는 여자가 더 강하다는 뜻인데 맞는 말 같아요. 지금까지 제가 잘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여자로서, 엄마로서 맡은 일과 책임이 너무 많아서죠. 그렇기 때문에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강씨는 남편의 기행에 대해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사람들은 최민수라는 사람을 다 아는 것 같지만 잘 모르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민수씨가 저를 만나기 훨씬 전 젊은 시절 오대산에서 생활했던 시절이 있어요. 최민수라는 사람은 고독을 친구로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제가 두번째 친구일거에요. 그런 사람이 산을 찾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닌데 언론에서는 '은둔'으로 표현되죠."그는 "민수씨가 산에서 생활하지만 설연휴 같은 때는 가족과 같이 지내고 있다"면서 "우리 부부는 서로를 이해하기에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내달 8일 시작하는 아리랑TV 대담프로그램 '디플로머시 라운지(Diplomacy Lounge)'를 통해 방송 MC로 데뷔하는 강씨는 "'최민수의 아내'라는 배경은 평생 가겠지만 일을 통해 그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밝혔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9.02.02 23:02

"평소 무색무취 캐릭터로 변화"

주가를 조작하는 '작전세력'들의 두뇌 싸움을 그린 범죄 스릴러 '작전'의 주인공은 물론 신용불량자에서 작전세력으로 변신해 가는 현수(박용하)지만 사건의 흐름을 주도하면서 극의 중심을 튼튼히 잡아주는 인물은 '금융업'으로 전업한 전직 조폭 종구다.이런 종구 캐릭터를 물 만난 고기처럼 파닥파닥 살려낸 것이 배우 박희순(39)이다. 그는 처음 배역 제의를 받고 고사했다고 한다. 시나리오는 마음에 들었지만 제의받은 캐릭터가 '하필이면 조폭'이었기 때문이다. 연극 무대를 떠나 스크린으로 건너온 이후 초기에 연달아 조폭을 연기했던 탓에 생긴 거부감이다."'조'자만 들어가도 싫었어요. 예전에 했던 역할들과 비슷하면 하지 않겠다고 했죠. 다만 상위 1%로 올라서고 싶어하는 종구의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면 생각해 보겠다고요. 다행히 감독님과 얘기가 잘 맞아서 캐릭터가 많이 수정됐어요" 그는 조폭 이미지에 대한 부담감을 표시했지만 지난 2~3년 동안에는 오랜 친구를 든든히 지켜주는 정 깊은 형사 성열('세븐 데이즈'), 아내와 친구를 끔찍이 사랑하는 요리사 재문('나의 아내 그의 친구'), 검은 꿍꿍이를 숨긴 변 집사('헨젤과 그레텔') 등 다른 색깔을 보여줬기 때문에 조폭 이미지는 거의 사라진 상태다. 그 점을 지적했더니 그는 "내가 워낙 반복을 싫어한다"고 설명했다."조금이라도 비슷한 거면 하지 않는 게 낫다고 생각하죠. 평소의 나는 재미없는사람이에요. 무색무취죠. 그런 나의 또 다른 모습들을 끄집어내는 게 바로 연기가 아닌가 싶어요. 캐릭터에 따라 변화하는 연기를 즐기고 좋아하죠. 꿈틀거리는 사람들의 내면을 표출하는 겁니다"조폭이라는 약점에도 '작전'은 그에게 당연한 선택이 될 수밖에 없었다. 주식시장을 통해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엉클어져 부대끼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렸기 때문이다. 그 역시 '작전'의 최대 매력으로 입체적으로 살아있는 캐릭터들을 꼽았다."단역까지도 관객 눈에 잘 뜨일 만한 드문 영화예요. 촬영현장 분위기부터 달랐습니다. 배우들은 원래 저마다 준비해온 것이 있으니 튀기 쉽거든요. 그런데 다들 다른 캐릭터를 더 배려하고 받쳐주려고 고민하는 모습이었죠. 영화에서 제일 마음에드는 장면도 인물들을 하나씩 소개하는 횟집 장면입니다"박희순은 이런 현장 분위기를 주도한 공신으로 이호재 감독을 꼽았다. 그는 카리스마가 아닌 성실한 자세로 스태프와 배우들을 사로잡은 이 감독을 '인간성으로 연출하는 감독'이라고 추어올렸다."사실 현장을 지휘하는 감독이란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왔어요. 처음에는 저렇게 성실하고 선한 사람이 어떻게 지휘를 할까, 의문이 있었는데 인간성으로 해결하더군요. (웃음) 감독님이 스태프와 배우들이 즐기고 서로 도와주려 하는 분위기를 주도했습니다"지난해 영화로 그의 대표작이라고 꼽을 만한 '세븐 데이즈'는 그에게 웬만한 영화상의 남우조연상을 쓸어다 안겼다.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고 수상 장면이 전국에 생중계됐음에도 그는 "인지도는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고 웃으면서 가장 큰 소득으로는 역시 다양해진 역할 제의를 꼽았다."여전히 길거리 지나가도 사람들이 잘 못 알아봐요. (웃음) 들어오는 작품들은 조금 달라졌어요. 그동안 워낙 나쁜 놈 역할이 많이 들어왔는데 요즘은 꽤 다양해졌더군요"이렇게 겸손하게 설명했지만 연극계의 거목 오태석 씨가 이끄는 극단 목화레퍼토리컴퍼니에서 12년간 한눈팔지 않고 무대에 섰던 그는 새로운 도전지였던 영화에서 이제 빼놓을 수 없는 배우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그는 한창 영화에 빠져 있다면서 아직 모든 것을 이루지는 못했다고 강조했다."영화로 건너온 건 극단 한곳에 10년 이상 몸담으면서 같은 무대, 같은 작가, 같은 연출, 같은 공간에서 자꾸 비슷한 연기를 하게 됐기 때문이에요. 영화는 다른 감독들을 만나고 다양한 배역을 맡아 전국 각지를 돌면서 또 다른 연기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이 되더군요"처음 영화계에 발을 들였을 때 세웠던 목표에 어느 정도 근접했는지 묻자 그는 "그러고 보니 목표에 어느 정도 다가가고 있네요"라며 미소를 지었다."'영화를 책임질 수 있는, 내 몫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되자', '정체되지 않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이 두 가지였어요. 조금씩 근접해 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그 과정에 있어요. 한참 남았죠"그는 이미 촬영을 마친 영화 '우리 집에 왜 왔니?'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고 차기작 '십억'의 촬영도 앞두고 있다. 평범하지 않은 상황에 놓인 남녀가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영화 '우리 집에 왜 왔니?'에서는 남자주인공 병희로, '십억'에서는 상금 10억원을 놓고 남녀 8명이 뒤얽히는 서바이벌 게임을 지휘하는 PD로 돌아온다.이번에도 그의 목표대로 영화를 책임질 수 있고, 변화가 돋보이는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9.02.02 23:02

"시청률 7%는 700만 명 가치"

2001년 영화 '봄날은 간다'의 상우는 해맑은 미소로 누나들을 사로잡았다. 마침 극중 연상의 여인과 사랑에 빠져서 더욱 판타지를 자극하기도 했지만 큰 키와 넓은 품을 지닌 상우는 여성 관객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았다.2009년 SBS TV '스타의 연인'의 철수가 다시 한번 환상을 자극하고 있다. 해맑은 미소와 부드러운 중저음의 목소리는 상우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편으로는 관록이 붙어 좀더 푸근하다.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그 사이 '순정만화', '황진이', '가을로' 등 그가 거쳐온 사랑은 많았다.그런 배우 유지태(33)의 멜로가 이번에는 브라운관에서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스타의 연인'은 분명 좋은 감수성을 갖고 있고 장점이 많은 작품인데 요즘 젊은 세대와의 괴리가 조금 있어서 시청률 면에서는 낮은 것 같아요. 하지만 그렇다고의기소침하지는 않습니다. 시청률에 따라 움직인다면 연기자가 아니죠. 연기력을 시청률로 평가받는 것은 아니잖아요?"유지태는 '스타의 연인'이 시청률 7% 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렇게 말하며 "내 영화 최고 흥행기록이 관객 350만 명인데 시청률 7% 는 관객 700만 명만큼가치 있는 숫자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라고 강조했다.시청률은 경쟁작들에 비해 저조하지만 이 드라마의 시청자들은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드라마에 대한 높은 충성도를 자랑하고 있다. 철수와 마리(최지우 분)의 사랑의 굴곡에 대해 마디마디 의견을 내놓으며 함께 애틋함을 나누고 있다.그는 멜로연기에 대해 "멜로를 하면 나 스스로가 주인공처럼 감정이 풍요로워지는 것 같아 좋다"며 웃었다.'스타의 연인'은 종영까지 4회 남았다. 그러나 결말은 나오지 않았다. 일찌감치쪽대본으로 제작돼왔기 때문에 제작진도 다음 회 내용을 아직 다 알지 못한다. 불만을 가질 법도 한데 그는 "신선하다"며 웃어넘겼다."'소탐대실하지 말자'고 결심했어요. 연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배우들은 쪽대본이 없기를 바라지만 어쩔 수 없다면 좀 속상해도 한 신 한 신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에요. 쪽대본은 어찌보면 전체의 일부분일 뿐이잖아요. 1970~1980년대 배우들은 여러 편의 영화를 동시에 대본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촬영하면서도 기가막힌 연기를 뽑아내고는 했어요. 그런 것을 생각하면 불평만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그는 극중 주인공들의 감정의 기복에 대해서도 "모든 것이 삶이라고 생각한다면이해 못할 게 뭐 있겠냐"며 대범하게 말했다.유지태는 1999년 SBS TV 옴니버스 드라마 '러브스토리' 중 2부작 '유실물'에 출연한 이래 10년간 영화에만 전념해왔다. 그래서 영화를 본 관객은 그를 알지만 TV만보는 중년층 이상이나 어린 아이들에게는 낯선 얼굴일 수 있다."드라마에 출연하니까 확실히 대중의 반응이 달라요. 예전에는 할머니나 할아버지들, 애들은 저를 몰랐어요. 제가 봉사활동을 나가도 애들이 '아저씨는 뭐하는 사람이에요?'라고 물었으니까요. 그런데 요즘에는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먼저 저한테 아는 척을 하세요. 대중과의 소통에 있어서는 확실히 드라마의 영향력이 큰 것 같아요. 또 연기자로서는 짧은 시간 내 많은 신을 소화하면서 연기적으로 훈련이 되는 것 같아요."실제로는 그 자신이 스타인 유지태는 스타와 사랑에 빠진 평범한 남자를 연기하는 기분이 어떨지 궁금했다."아무래도 한쪽이 평범하면 자기가 먼저 의식하고 피해의식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는 우리 드라마가 사실적이에요. 연기적으로는 별로 힘든 게 없어요. 그동안 대중에게 폭넓게 알려지지 않았던 배우였기 때문에 일반인들 속에서 평범하게 생활하기도 했거든요. 그동안은 영화제에 가면 스타였지만 특히 지방에 가면못알아보는 경우가 많았거든요.(웃음)"그렇다면 그는 스타로서의 삶에 만족할까."스타보다는 배우로서의 삶이 좋고 이미 충분히 감사하며 살고 있다"는 그는 "무엇보다 복지에 관심이 많은데 남을 도울 능력이 되고 도움으로써 파급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고 말했다."한때는 저도 까칠하고 어두웠지만 이제는 많이 유해졌어요. 나이가 들면서 세계관이 넓어졌고 돈이나 명예에 치중하지 않으니 이해의 폭도 넓어졌어요."그는 "앞으로 드라마가 2주 남았는데 촬영 스케줄은 더 살인적이 될 것 같다"면서 "하지만 작가의 필력과 감수성, 디테일이 느껴지는 작품이니 모두가 끝까지 잘해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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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2.02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