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최다승' KIA 지쳤나…주말 연패
종착역을 앞두고 비틀거리던 KIA가 선두수성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KIA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방문 경기에서 1-10으로 크게 패해 이날 경기가 없던 2위 SK에 0.5게임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12연승 행진 중인 SK가 15일 LG를 꺾고 KIA가 히어로즈에 패한다면 KIA는 8월2일부터 줄곧 지켜왔던 1위 자리를 내주게 된다. 한국시리즈 직행에 필요한 매직넘버(7)도 의미가 없어졌다.지난달 20승(4패)을 거두고 월간 최다승 신기록을 세웠던 KIA는 9월 들어 갑자기 투타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노출하며 흔들렸고 지난주 SK와 두산에 1승도 거두지 못하고 4패를 당하면서 스스로 무덤을 팠다.이날도 KIA 선발투수 서재응이 1⅓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고 6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승부가 일찍 갈렸다. 반면 두산의 왼손 투수 크리스 니코스키는 7이닝 동안 안타를 단 2개만 맞고 1점만 주는 빼어난 내용으로 시즌 4승(7패)째를 신고하고 포스트시즌에서 기대감을 선사했다.두산은 올해 KIA에 12승7패의 우세로 정규 시즌을 마쳐 포스트시즌에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4위 혈전이 벌어진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롯데가 삼성을 4-0으로 제압하고 1주일만에 4위를 되찾았다.롯데 선발 조정훈은 9이닝 동안 삼진 7개를 곁들이며 6안타 무실점으로 역투, 시즌 두 번째 완봉승을 거두고 릭 구톰슨(KIA), 윤성환(삼성)과 시즌 13승으로 다승공동 1위를 형성했다.삼성은 총공세로 맞선 롯데와 주말 2연전을 모두 내주고 5위로 추락했다.전날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히어로즈도 한화를 7-5로 물리치고 4강을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잠실(두산 10-1 KIA)살아난 두산 타선이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 서재응에게 뭇매를 퍼부었다.두산 톱타자 민병헌은 0-0이던 1회말 깨끗한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정수빈이 2루수 키를 넘는 빗맞은 안타로 뒤를 받쳐 두산은 무사 1,3루 찬스를 잡았다.이원석이 다시 중견수와 2루수 사이에 떨어지는 텍사스리거 안타를 때려 손쉽게1점을 얻은 두산은 계속된 1사 1,3루에서 최준석의 중전 적시타, 이성열의 좌중간 2루타가 터져 나와 3-0으로 앞섰다.2회말에도 두산은 1사 후 연속 안타로 만든 1,3루에서 이원석의 우중간 2루타, 최준석의 우전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보태 6-0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4회 김재호의 2타점 적시타로 8-1로 점수를 벌린 두산은 8회말에는 이성열이 대승을 자축하는 우월 투런포를 터뜨려 대미를 화끈하게 장식했다.김동주, 손시헌이 컨디션 회복 차원에서 이날 벤치를 지켰지만 후보들까지 힘을보탠 두산은 장단 18안타를 폭죽처럼 터뜨리며 6명이 나선 KIA 마운드를 초토화했다.KIA 타선도 겨우 4안타를 터뜨리는 데 그쳐 심각한 공수 불균형을 나타냈다.●사직(롯데 4-0 삼성)김주찬의 발과 카림 가르시아의 대포가 롯데를 살렸다.1회말 우중간 2루타를 때린 뒤 3루 도루에 실패, 찬물을 끼얹었던 김주찬은 0-0이던 1사 후 좌전 안타를 때린 뒤 삼성 좌익수 강봉규가 볼을 흘린 틈을 타 2루까지파고들었다.조성환의 내야 땅볼 때 3루에 간 김주찬은 삼성 왼손 선발투수 차우찬이 1루 주자 김민성에게 느리게 견제한 사이 단독 홈스틸을 감행,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득점에 성공했다.김주찬의 '발야구'로 기선을 제압한 롯데는 4회 선두 가르시아의 우월 솔로포와2사 3루에서 이승화의 우전 적시타로 3-0으로 격차를 벌렸다.김주찬은 6회에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4타수3안타로 펄펄 날았다.갈길 바쁜 삼성은 1회와 2회 각각 박한이와 최형우의 주루사로 맥이 끊겼고 세 차례나 병살타가 터져나오면서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대전(히어로즈 7-5 한화)홈런 공방전의 승자는 2사 후 집중력을 발휘한 히어로즈였다.클리프 브룸바는 0-0이던 3회초 2사 1루에서 좌측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선제 투런포를 터뜨렸고 조재호는 4회말 2사 1,2루에서 우측 방향으로 회심의 3점포를 쏘아올렸다.한화는 이영우가 5회말 3점포를 가운데 펜스쪽에 꽂아 추격전을 펼쳤으나 히어로즈는 8회초 성대 실책과 보내기 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대타 전준호가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김태균은 3-7이던 8회말 2점짜리 시즌 18호 아치를 그렸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