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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 '나도 호랑이 해결사'

최희섭(30)은 2007년 5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KIA 유니폼을 입었다. 광주일고 졸업 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다가 고향으로 돌아온 '거포'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첫해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적응기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52경기 출장에 7홈런, 46타점, 타율 0.337을 기록했다. 타율은 높았지만 몸상태가 완전치 않아 경기 출장수가 적었고 타점도 낮았다. 2008년은 더 좋지 않았다. 55경기에 나서 홈런 6개를 날리고 22타점을 거뒀다. 타율은 0.229로 뚝 떨어졌다. '미운 오리 새끼'로 전락할 위기였던 최희섭은 올 초 홈런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내밀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6~7월 장염 등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최근 호랑이 군단의 '해결사'로 확실하게 거듭났다. 사실 최희섭의 최근 성적은 팀 동료인 김상현의 눈부신 활약에 다소 가린 면이 있다. 김상현은 8월 한 달 동안 15홈런-38타점을 때려 역대 월간 개인 최다 타이기록을 작성할 정도로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최희섭도 8월에만 홈런 8개를 때려내며 33타점을 수확했다. 타율은 무려 0.391에 달한다. 김상현에는 미치지 못해도 프로야구 전체 타자 중에서는 톱클라스 급이다. 결승타 수만을 놓고 본다면 오히려 '8월의 김상현'을 뛰어넘는다. 한 달 동안 무려 6경기의 승리를 책임져 결승타 3개를 때린 김상현에 앞섰다. 올 시즌 결승타 수도 12개로 김상현과 똑같다. 4번에 배치된 최희섭은 5번 김상현과 팀 공격에도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뒤에서 김상현이 버티는 이상 투수들은 최희섭과 정면승부를 할 수밖에 없고, 최희섭이 출루하면 김상현으로서는 타점을 올릴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또 최희섭에게 고무적인 것은 최근 페이스가 상승곡선을 그린다는 점이다. 최희섭은 지난달 28~30일 두산과 중요한 3연전 중에서 2경기에서 결승타를 때렸다. 힘에만 의존하던 최희섭이 정확성에 중점을 두면서 성적이 좋아졌다. 최희섭은 28일 경기 후 "지금까지 두산 투수와 힘으로 승부를 겨뤘는데 내가 약했다. 짧게 치는 스윙으로 임했더니 오히려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타고난 힘이 뛰어나다 보니 정확하게만 맞춰도 곧잘 펜스를 넘긴다. 2일 삼성과 경기에서 1회 솔로포를 날렸고, 6회에도 쐐기 3점 아치를 그렸다. 시즌 홈런 수도 27개가 돼 이대호(26개)를 제치고 이 부문 단독 2위에 올라섰다. 1위 김상현(31개)에 4개 차로 다가서며 홈런왕 경쟁을 집안 싸움 구도로 몰아갔다. 최희섭은 또 타점 부문에서도 84개를 올려 5위에 랭크됐고, 타율도 0.296으로 뛰어 3할에 육박하고 있다. 최희섭은 2일 경기가 끝나고 나서 "홈런 욕심을 버렸는데 오늘 2개를 치면서 (홈런왕도) 노려보겠다"며 "김상현과 선의의 경쟁을 하다 보면 팀에도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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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9.04 23:02

야구광 총리 후보자에 야구인들 "환영"

"지난 주말에도 잠실구장에 다녀가셨는데, 참 야구를 순수하게 좋아하시는 분입니다."야구광으로 널리 알려진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3일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두산 베어스 김경문 감독이 크게 반겼다. 정 후보자가 야구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가 있는데다 특히 두산 팬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잠실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 경기에 앞서 "정운찬 전 총장을 몇 번 봤는데 순수하게 야구를 좋아하더라. 직접 김밥을 사와서 야구를 관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나라일이 우선이겠지만 아무래도 야구장을 짓는 등 야구 발전에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정 후보자가 서울대 상대 재학 시절 총동창회 장학금을 받았고 당시 동창회장이 OB맥주 박두병 사장이라 그 인연으로 OB 팬이 됐고 지금까지 두산을 응원한다고 소개했다. 두산에서 오래 뛴 안경현이 트레이드됐을 때 서운해 했다는 말도 곁들였다. 김성근 SK 감독은 "야구를 좋아하는 분이 고위층 인사가 됐다는 게 희망적이고 긍정적이다. 기대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SK 이만수 코치와 주장 김재현도 "야구를 좋아한다고 들어 평소 만나보고 싶었다. 야구 인프라 구축에 신경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운찬 후보자는 지난 8월30일 두산과 KIA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을 대학원생들과 함께 찾았다. 또 지난해와 올해 tbs FM의 객원 해설자로 초빙돼 라디오를 통해 해박한 야구지식을 자랑하기도 했다. 정 후보자는 평소 '서울대 총장을 그만두고 나서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해보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야구에 애착이 강하고 미국에서 유학생과 교수로 지내던 시절 틈나면 뉴욕 메츠와 양키스 경기를 보러 가는 등 메이저리그에도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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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9.04 23:02

KIA·SK·두산, 가을잔치 히든카드는?

사실상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초대장을 손에 넣은 KIA, SK, 두산 3강은 어떻게 가을 잔치를 준비할까?1일 현재 완벽한 공수 조화로 선두를 거의 굳힌 KIA와 6연승의 상승세를 탄 2위 SK, 5연패에서 벗어나 SK 추격에 나선 3위 두산은 적게는 14경기에서 많게는 18경기만 마치면 정규 시즌을 끝낸다. 피곤한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는 등 이제 서서히 포스트시즌을 준비해야 할 시기다. 그에 맞춰 가을 잔칫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비밀 병기'도 마련해둬야 한다.◆ SK, 에이스 김광현 회복에 주목SK의 비밀병기는 단연 에이스 김광현이다. 지난달 2일 두산과 경기에서 김현수의 타구에 왼쪽 손등을 맞고 뼈가 부러진 김광현은 현재 캐치볼을 하면서 재활 중이다. 김성근 SK 감독은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면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의학적인 판단을 중시하겠다고 말했다. 무리해서 김광현을 쓰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다치기 전까지 12승2패, 평균자책점 2.80을 남기고 비룡 군단의 1선발 투수 몫을 톡톡히 해냈던 김광현이 가을에 돌아온다면 SK는 천군만마를 얻는 것이나 다름없다. 게리 글로버가 호투 중이고 카도쿠라 켄도 8월 중순부터 안정된 투구로 3연승을 달리는 등 선발진이 힘을 내는 와중에 김광현이 가세하면 양과 질에서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는다. SK는 KIA에 5승2무10패로 열세를 보이지만 그 중 3승을 따냈던 '호랑이 천적' 김광현이 돌아온다면 포스트시즌에서도 KIA와 명승부를 펼칠 수 있다.◆ 두산, 방망이 회복이 관건'발야구'와 장타력이 전매특허인 두산은 남은 기간 공격력 회복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선발진이 KIA나 SK에 비해 약하고 과부하가 걸린 불펜도 위력을 잃은 상황에서 두산은 더욱 공격적인 야구를 펼칠 수밖에 없다. 1일 한화에 4-3으로 이겨 5연패에서 탈출한 뒤 김경문 두산 감독은 "개운하지 못한 승리였다. 선수들이 올해만 경기하는 게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느껴야 하고 팬들에게 더 화끈한 야구를 선사해야 한다"며 채찍을 들었다. 주포 김동주가 종아리에 고름이 차는 희귀 증상으로 잠시 빠진 상황이고 김현수는 6경기에서 타율 0.130에 머물면서 시즌 타율도 0.348까지 까먹었다. 올해 급성장한 최준석도 최근 6경기 타율이 0.105에 그칠 정도로 저조하다. 9월부터 엔트리가 5명씩 늘어나면서 두산은 다시 포지션별 경쟁체제가 가동됐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주전을 꿰찰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두산이 특유의 응집력을 얼마나 되찾느냐가 열쇠로 떠올랐다.◆ KIA, 공수 짜임새 강화가 필수각각 홈런 31개, 25개씩 때린 김상현과 최희섭, 13승과 12승씩 올린 릭 구톰슨과 아퀼리노 로페스를 앞세워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직행을 앞둔 KIA는 지금 분위기가 가을 축제에서도 쭉 이어지기를 바란다. "마운드를 두 팀으로 나눠도 될 것 같다"는 김성근 SK 감독의 말마따나 불펜도 워낙 탄탄해 투수를 보강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SK, 두산과 달리 최근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던 터라 경험이 적다는 게 걸림돌로 여겨진다. 포스트시즌은 전략과 전술 자체가 완전히 뒤바뀐 새로운 게임이다. 실제 다른 구단의 감독도 "KIA가 지금 무섭게 야구를 하고 있지만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은 또 다르다. 매일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포스트시즌에서는 투수 교체가 자주 일어날 수밖에 없고 최희섭과 김상현만 건너뛰면 해볼만 하다는 계산도 세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KIA가 화끈한 홈런군단으로 탈바꿈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진루타, 번트, 실책 등 작은 플레이에서 승패가 갈리는 만큼 그동안 부족했던 부분을 완벽하게 만드는 게 남은 기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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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9.03 23:02

[모집] "제2의 박찬호·이승엽은 누구" 차세대 야구 스타 찾습니다

드디어 전주에 리틀야구단이 창단됐다.초대 감독은 지난 1990년부터 1992년까지 쌍방울 레이더스 포수로 활약하고, 2005년 창단된 경찰청 야구단 초대 코치를 지낸 임기정 씨(43·전주교통방송 스포츠해설가).임 씨는 1일 "우리나라 야구 대표팀이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우승과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국내 야구 열기가 확산되면서 동네 골목이나 조그만 공터에서 야구를 하는 아이들이 많이 늘었다"면서 "미디어로만 보는 야구가 아니라, 야구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노는 야구'를 할 것"이라며 '전주 리틀야구단' 창단 배경을 밝혔다.현재 한국리틀야구연맹(회장 한영관)에 등록된 리틀야구단은 전국에 모두 90개. 도내에서는 '전주 리틀야구단'이 유일하다.임 씨는 "지난 6월 전주에 야구장 인프라 점검 차 들른 허구연 MBC 야구해설위원(한국야구위원회 야구발전실행위원장)이 송하진 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리틀야구단 창단을 건의했고, 그 뒤부터 전주시와 본격적으로 창단 문제를 논의해 왔다"며 "재원 마련 등 어려움도 많았지만, '제대로 추진해 보라'는 송 시장의 말이 큰 버팀목이 됐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리틀야구단에 야구용품 일부를 지원한다.임 씨는 "단원 15명만 모이면 바로 시작하겠다"며 "연습은 주말마다 하루 2시간씩 전주종합경기장 야구장에서 하고, 기술보다는 단원들이 야구 본연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리틀야구단 단원으로 활동하다 기량이 좋고, 본인이 원한다면 엘리트 선수로도 진로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지난달 31일 열린 전주시통합야구협회(회장 강웅석)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승인된 '전주 리틀야구단'은 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도내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야구단원(최대 50명)을 모집할 예정이다.△전화 275-3908 △인터넷 http://cafe.daum.net/jibaseball △회비 1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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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희
  • 2009.09.02 23:02

롯데, 정수근 전격 퇴출 결정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또 음주 물의를 빚은 정수근(32)을 퇴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롯데 구단은 1일 저녁 보도자료를 내고 "경찰에 접수된 음주, 행패 신고의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정수근이 자숙할 시간에 음주를 한 자체가 선수 신분을 망각한 처사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여러 차례 명예회복할 기회를 줬지만 또다시 구설수에 휘말려 구단의 명예를 실추시킨 정수근과는 앞으로 함께 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퇴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롯데는 이날 결정이 구단의 공식 입장을 최종 확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가 더 이상 소속 선수로 쓰지 않겠다는 방침을 굳힘에 따라 지난 1995년 OB에서 데뷔해 15시즌을 보낸 정수근은 불명예스럽게 프로야구 무대를 떠나게 됐다. 롯데 관계자는 "조사를 마친 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경위서를 제출하고 방출하겠다"고 말했다. 야구 규약에는 공식적으로 퇴출이나 방출이라는 용어는 없다. 이에 따라 정수근의 퇴출 절차는 롯데가 KBO에 영구 실격 공시를 요청하고 KBO가 상벌위원회를 열어 영구 실격 처분을 내리는 방법을 택할 전망이다. 만약 KBO가 영구 실격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에는 롯데가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로 풀어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KBO가 롯데의 영구 실격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롯데는 정수근의 퇴출 배경으로 ▲과거 수차례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됐다는 점 ▲징계 해제를 요청한지 한달 남짓 지나 자숙해야 할 시기에 또 구설수에 오른 점 ▲소속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할 중요한 시점에 밤 늦은 시간까지 공개된 장소에서 음주를 한 사실 등을 문제삼았다. 8월31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접수된 음주, 행패 신고의 진상과 관련해 당사자들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지만 이미 팬들에게 크나큰 실망감을 안겼다는 점에서 롯데가 이런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 구단은 이날 오전 정수근의 음주 물의 보도가 나온 직후 문제의 호프집 종업원 등을 대상으로 진상 파악을 벌인 뒤 오후내내 마라톤 회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 롯데는 이어 "프로야구 관중 600만 시대를 바라보는 시점에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매우 유감스럽다"며 "이번 조치를 통해 선수단 분위기를 쇄신하고 경각심을 고취하는 한편 선수단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수근은 8월31일 밤 11시께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모 호프집에서 술에 취해 웃통을 벗고 종업원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있다는 내용의 112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긴급 출동했다가 상황이 진정됐다는 업주의 말을 듣고 철수했다. 정수근은 구단을 통해 "호프집에 간 것은 사실이지만 난동을 부리지 않았다"며 강력히 부인했다. 정수근은 지난해 7월16일 만취 상태로 경비원과 경찰관을 잇달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됐고 다음날 무기한 실격 처분을 받았다가 지난 6월 징계 해제된 뒤 8월12일 393일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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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9.02 23:02

잠실구장, 14년 만에 3연전 매진

"오늘 입장권은 모두 다 팔렸습니다. 아쉽지만 집에서 MBC ESPN을 시청해주시길 바랍니다. 암표상이 파는 표 중에는 가짜 표도 있으니 절대 암표는 사지 말아주세요."30일 프로야구 두산-KIA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 주변은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주말을 맞아 잠실구장에 차를 가지고 온 팬들은 입구에서 '야구 티켓 매진'이라는 팻말을 보고 아쉽게 차를 돌려야 했다. 이날도 매표 24분 만인 2시24분에 현장판매 4천500장이 모두 동났다. 예매분 2만6천장은 일찌감치 팔렸다.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라는 3연전 기간 야구팬들은 잠실구장의 3만500석을 매일 꼬박 채웠다. 지난 28일 12년 만에 평일 정규 시즌 경기에서 매진을 기록한 잠실구장은 1995년 8월18~20일 LG와 해태의 경기 이후 14년 만에 3연전 만원 관중을 달성했다. 두산의 홈경기만 따로 보면 1986년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한 이후 3연전 매진은 23년 만에 처음이다. 화끈한 홈런포로 KIA가 2승을 거둔 뒤라 KIA 응원단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타이거즈를 상징하는 노란색 막대풍선은 3루부터 좌측 외야를 거쳐 오른쪽 외야 대부분을 점령했다. 본부석 위쪽은 말할 것도 없었다. 흥행 대박 덕분에 두산도 사상 첫 한 시즌 관중 100만명 동원을 눈앞에 뒀다. 올해 6차례 매진 중 4차례나 KIA와 경기에서 만원 관중을 달성한 두산은 이날까지 홈 54경기에서 관중 88만3천687명을 끌어모았다. 9월12~13일에는 KIA, 9월19~20일에는 롯데 등 인기 카드가 4경기가 남아 있어 관중 100만명 돌파는 시간 문제다. 두산의 한 시즌 최다 관중은 지난해 세운 92만9천600명이다. 두산은 1982년 프로 원년 구단으로 대전구장을 홈으로 사용했고 1985년 서울로 연고지를 옮겨 지금은 사라진 동대문구장에 터를 잡았다. 1986년부터는 MBC 청룡(LG)과 잠실구장에서 '한 지붕 두 가족' 생활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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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8.31 23:02

한국, 아시아청소년야구 대만 꺾고 우승

한국이 제8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정상에 올랐다. 박태호(대구고)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 대표팀은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대회 결승전에서 대만을 9-2로 물리쳤다. 1996년과 2003년 우승했지만 2005, 2007년 두 대회 연속 준우승에 그친 한국은대만과 일본, 중국을 잇달아 격파한 데 이어 결승전에서 다시 만난 대만을 꺾고 4전전승으로 6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았다. 초반부터 대만을 강하게 밀어붙였던 25일 예선 경기와 달리 한국은 번번이 기회를 날리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1회초 2사 2루에서 대만의 궈푸린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준 뒤 바로 1회말 문상철과 김경도의 연속 안타로 1-1 동점을 만들었지만 이후 선수들의 실수가이어졌다. 2회와 3회 연속으로 보내기 번트에 실패한 뒤 무리하게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되는 장면이 반복됐고, 5회에도 세 번째 보내기 번트에 실패하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하지만 경기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한국은 1-1로 팽팽하게 맞서던 6회말 1사 1,2루에서 대타 조윤성의 좌전안타로1점을 추가했다. 이어진 2사 2,3루 기회에서 강민국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터뜨리며 단숨에2점을 보태며 4-1로 달아났다. 8회초 1점을 내주며 4-2로 쫓긴 한국은 8회말 선두타자 신원재가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한 번의 아웃도 없이 무려 4명의 타자가 번트로 살아나가며 대만 수비진을흔들어 3점을 보탰고, 이어 이인행과 김경도의 안타가 터지며 2점을 추가해 승리에쐐기를 박았다. 선발 김용주에 이어 5회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와 2⅓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으며 1안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킨 박화랑은 대회 첫 승리를 결승전에서 따내는 기쁨을 누렸다. 7회 1사 1루에서 세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2⅔이닝을 1안타 1실점으로 막은에이스 문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11⅔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77을 기록, 대회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또 일본과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로 대표팀에 승리를 안겼던 김경도는 12타수 5안타로 타율 0.417을 기록하며 타격상을 받았다. 박태호 감독은 "경기 초반 선수들이 의욕이 앞서면서 과감한 플레이가 아니라지나친 플레이가 나왔다. 5회부터 작전에 따라서만 플레이하라고 지시한 뒤 선수들이 안정을 찾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 감독은 또 "감독으로서는 첫 국제대회 우승이라 감회가 새롭다. 국내 대회라부담이 컸던 것이 사실이지만 많은 팬들이 보는 앞에서 우승해서 더 기분이 좋다"며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29일 전적▲결승전한국 9-2 대만▲3.4위전일본 28-0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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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8.28 23:02

10년만에 3할7푼 넘는 타격왕 나올까

치열한 상위권 순위 싸움 못지않게 프로야구 타격왕 경쟁이 뜨겁다. 타격 1, 2, 3위를 달리는 홍성흔(32.롯데), 박용택(30.LG), 김현수(21.두산)가 8월 들어 나란히 4할 안팎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는 게 더 놀랍다. 현재 홍성흔이 타율 0.380, 박용택 0.373, 김현수 0.357 순이다. 이런 추세라면 1999년 이후 10년 만에 3할7푼이 넘는 고타율 타격왕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 출범 원년인 1982년 유일한 4할대를 기록했던 백인천(타율 0.412)을 포함해 역대 3할7푼 이상 때린 타격왕은 1985년(0.373)과 1987년(0.387) 장효조, 1994년 이종범(0.393), 1999년 마해영(0.372) 등 28년 프로야구 역사에 단 4명(횟수는 5차례) 뿐이었다. 2000년대에는 3할5푼을 넘긴 타자도 2001년 양준혁(0.355)과 지난해 김현수(0.357) 밖에 없다. 이른바 '갈매기 타법'으로 우중간 안타를 대량 생산하고 있는 홍성흔은 8월 타율 0.450(80타수 36안타), 최근 5경기 0.455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즌 초반 '먹튀 아니냐'는 말까지 듣다가 'FA(자유계약선수) 우등생'으로 거듭난 홍성흔은 그러나 고타율에 비해 시즌 타점이 53개에 불과해 타점 순위는 공동 27위에 머물고 있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이 끊임없이 '생산력 높이기'를 주문하고 있는 이유이다. 쌍둥이 타선에서 1번과 3번을 번갈아 치는 박용택도 8월 타율 0.395에 최근 5경기는 무려 0.667(21타수 14안타)이다. 지난 7시즌 동안 3할은 2004년(0.300) 딱 한 번뿐인 박용택은 크로스와 스퀘어 스탠스를 왔다갔다하는 등 타격 자세를 바꾸는 경우가 잦았지만 올 시즌에는 일자 형태로 굳힌 뒤 투수 유형에 따라 스트라이드(양발 간격)만 조정하는 타법으로 시즌 내내 호타 흐름을 잡아나갔다. 좌타자인 박용택은 좌투수 상대 타율도 0.349로 리그 3위에 올라있다. '명품 타격머신' 김현수는 25일까지 타율이 작년 타격 1위에 올랐을 때와 같은 0.357이다. 김현수도 8월 타율 0.390을 기록하고 있지만 홍성흔, 박용택의 페이스가 워낙 좋아 간격이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현역선수 중 4할 타율에 도전할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히는 김현수는 올 시즌 장거리 타자로의 변신에도 성공해 벌써 홈런 20개를 때려냈다. 흠 잡을 데 없는 타격 폼과 스윙 궤적에다 좌완, 우완, 잠수함, 정통파, 기교파 등 유형을 가리지 않고 잡식성으로 때려내 대다수 투수들이 가장 피하고 싶은 타자로 꼽는다. 그러나 17경기(홍성흔), 19경기(박용택), 23경기(김현수)를 남겨둔 타격 1-3위 3인방이 꿈의 4할 타율에 도전하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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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8.27 23:02

비로 취소된 홈경기, 군산서 개최해 달라

올해 4년만에 프로야구를 유치해 6게임 중 5게임이 치러진 군산 월명야구장.군산시민을 비롯한 도내 팬들은 5경기 중 4경기 연속 매진(1만2000석)이라는 열정으로 KIA(기아)의 군산 홈 경기에 힘을 보탰다.이 때문인지 KIA 선수들은 군산 월명야구장에서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3연타석 홈런(군산상고 출신 김상현 선수)과 프로야구 역사상 단 4번 밖에 나온 적이 없는 9회말 투아웃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을 일궈냈다. 현재 KIA가 1위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군산 야구장에서 잇따라 승리를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이에 도내 야구 팬들과 군산시민들은 명승부가 펼쳐진 군산 월명야구장에서 비로 취소된 1경기가 다시 열리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군산시에 시민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그런데 KIA구단 측이 '비로 취소된 경기를 군산에서 개최해달라'는 군산시의 계속된 요구에, 선수들의 피로 등을 내세워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이에 군산시는 "올해 6경기를 개최하기로 약속한 만큼 취소된 1경기는 반드시 군산 야구장에서 다시 열려야 한다"면서 "만약 군산에서 1경기가 부담스럽다면 취소된 경기를 묶어 9월중에 2경기를 개최해달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시는 또 "KIA구단 측은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군산시민 및 도내 팬들의 성원에 반드시 보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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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성오
  • 2009.08.27 23:02

불방망이 추신수

추신수(27.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3안타를 때리며 안타 몰아치기를 다시 시작했다.추신수는 25일(한국시간) 캔자시스티 카우프만스타디움에서 계속된 미국프로야구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방문경기에 우익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장, 5번 타석에 들어서 3루타 1개와 단타 2개를 치고 2득점도 올렸다.타율은 0.294에서 0.297로 올라가 다시 3할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1회초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추신수는 0-0으로 맞선 4회 무사 1루에서 캔자스시티 선발 투수 길 메시의 시속 126㎞짜리 느린 커브공을 받아쳤다.타구는 1루수 빌리 버틀러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돼 우전안타로 연결됐고 이어 트래비스 해프너의 홈런이 터지면서 추신수는 홈을 밟았다.추신수는 3-4로 뒤진 6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메시의 높은 포심 패스트볼(시속150㎞)을 밀어쳐 좌중간 펜스를 맞혔다. 추신수는 빠른 발을 이용해 3루까지 뛰어갔다.해프너가 또 적시 2루타를 치면서 추신수는 득점을 올렸다. 시즌 71번째 득점.8회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난 추신수는 9-6으로 앞선 9회 무사 2루에서는 바뀐 투수 존 베일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추신수의 안타로 3루까지 간 아스드루발 카브레라는 제이미 캐롤의 유격수 앞 땅볼 때 홈에 쇄도해 추가점을 올렸다. 추신수는 캐롤의 땅볼로 2루에서 아웃됐다.클리블랜드는 4-5로 뒤지던 8회 루이스 발부에나의 3점 홈런 등이 터지면서 10-6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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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8.26 23:02

막판 빅매치 '표 구하기 전쟁'

"프로야구 입장권 좀 구해 주세요."사상 유례없는 상위권 대혼전으로 시즌 막바지까지 피 말리는 순위 싸움이 이어지는 올 시즌 프로야구에 '막판 표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잇따라 매진 경기가 속출하는 데다 예매표까지 구하기 힘들어 팬들은 표를 찾으러 백방으로 뛰어다녀야 할 판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직원들에게도 이른바 '표 민원'이 쇄도해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물론 속으로는 한껏 달아오른 야구 열기가 흐뭇하기만 하다. 야구는 '공짜표'가 없고 구해주기도 만만찮다. 진원지는 단연 'KIA 열풍'이다. KIA를 '손님'으로 맞이하는 수도권 구단들은 막강 투수진과 대포 군단으로 변신한 방망이가 무섭기는 하지만 호랑이 군단이 몰고오는 구름 관중을 보노라면 '즐거운 비명'이 절로 나온다. 과거 해태 시절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KIA의 선전과 선두 질주로 전국에 퍼져 있는 타이거즈 팬들이 야구장을 점령하고 있다. 다가오는 주말인 28∼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IA와 두산 경기 입장권이 그 중에서도 가장 '비싼 몸'이다. 홈팀인 두산 구단에 따르면 KIA와 주말 3연전 예매율은 25일 오전 현재 70%를 넘어섰다. 3만500석 중 3분의 1 가량인 지정석(1만석)은 이미 동났다. 특히 3루쪽 KIA 응원 지정석이 더 빨리 팔려나갔다고 두산 관계자는 전했다. 현재 추세라면 예매 만으로 2만석을 훨씬 넘겨 당일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푸는 현장 판매표는 기껏해야 몇 천장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 관계자는 "한 마디로 포스트시즌 수준으로 예매가 이뤄지고 있다. 이번 주말이 잔여경기를 뺀 3연전 마지막 시리즈라서 더한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번 주말 KIA-두산 경기는 선두 싸움의 결정판이 될 최대 빅매치로 꼽힌다. KIA 열풍은 이미 지난 주 문학구장을 강타했다. 22, 23일 SK와 경기는 2만7천800석이 이틀 연속 매진됐다. 특히 토요일인 22일에는 1천여명이 표를 구하지 못해 발길을 돌려야 했다. SK 관계자는 "주차장이 넉넉한 편인데도 뒤늦게 온 차량 진입이 불가능할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다"고 말했다. 연간 130만 이상의 동원력을 지닌 롯데 팬들도 표 전쟁을 가열시키고 있다. 이번 주말 히어로즈와 사직구장 3연전 예매율이 60%를 넘었다. 서울 갈매기 팬들은 지난 14∼16일 LG와 잠실 경기부터 3루와 외야 스탠드를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올해는 히어로즈도 매진 대열에 합류했다. 목동구장을 쓰는 히어로즈는 올해 3차례 매진(1만4천명)을 기록했고 상대팀은 두 번이 롯데, 한 번은 KIA였다. 지난 주말까지 매진 경기는 모두 59차례였다. 8월에만 14차례 매진됐다. 이번 주말까지 포함하면 월간 최다 매진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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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8.26 23:02

다시 불붙은 홈런왕 레이스

외국인 타자들끼리 대결로 싱겁게 끝날 것 같던 홈런 레이스가 시즌 후반 김상현(KIA) 등 토종 거포들의 역전 몰아치기로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홈런왕 경쟁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타자는 KIA 타이거즈 돌풍의 핵 김상현이다. 6월 홈런 2개를 치는데 그쳤던 김상현은 지난달 7개로 상승세를 타더니 이달에는 18경기에 11개의 아치를 그려 대포 수를 부쩍 늘렸다. 김상현은 지난 21일 홈런 2개를 치며 올 시즌 첫 홈런 단독 선두로 나선 뒤 23일까지 27홈런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대호(롯데), 최희섭(KIA), 클리프 브룸바(히어로즈), 로베르토 페타지니(LG) 등 4명이 공동 2위(24개)로 김상현을 3개 차로 뒤쫓고 있다. 이달 한 달 동안 6방을 날려보낸 이대호는 22,23일 사직 LG와 경기에서만 이틀 연달아 홈런 2개씩 치면서 기세를 올렸다. KIA 4번 타자 최희섭도 이달에만 7개의 홈런을 때리면서 팀 동료 김상현과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즌 초반 홈런왕 경쟁에서 크게 앞서 나가던 용병들의 기세는 주춤한 상황이다. 가장 먼저 20호 고지에 올라 선두를 달리던 브룸바는 고질적인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하체에 제대로 힘을 싣지 못하면서 홈런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브룸바는 7,8월 두 달 동안 홈런을 한 개(7월22일) 밖에 치지 못했다. 페타지니도 이달 들어서 홈런을 못 치다 22,23일 사직 롯데 경기에 하나씩 쏘아 올리며 대포를 재가동했다. 남은 경기 수나 팀 분위기로 봐서는 김상현이 홈런왕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김상현과 최희섭은 브룸바(26경기)를 빼고는 가장 많은 24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페타지니는 20경기, 이대호는 18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또 김상현은 나지완-최희섭-김상현으로 이어지는 막강 KIA 클린업 트리오의 마지막 타자라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나지완, 최희섭 등 껄끄러운 장거리 타자들이 앞에 버티고 있어 상대 투수들의 부담은 더 커진다. 이적생 신화를 써 가는 김상현, 토종 대표 좌우 거포 최희섭과 이대호, 용병 페타지니와 브룸바의 대포 전쟁으로 홈런 부문이 시즌 막판 개인 타이틀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 야구
  • 연합
  • 2009.08.25 23:02

[꿈을 job는 당신] 전주고 야구부 최영상 감독

'야구 명문 전주고 야구부 재건'이라는 특명을 받고, 지난 6월 22일 이 학교 야구부 감독으로 부임한 최영상 감독(51).최 감독이 오기 전 올해 전주고 야구부 성적은 전국대회 '전패'. 황금사자기(3월), 대통령배(4월), 대붕기(7월) 등 모두 1회전에서 탈락했다. 이달 초 최 감독이 이끌고 나간 '봉황기'에서, 전주고는 안산공고에 2-5로 지다 6-5로 역전승을 거뒀다. 올해 첫 승이었다. 꼴찌만 하던 아이들이 마치 일등이라도 한 듯 만세를 불렀다.20일 전주고 야구부 숙소 2층 감독 방에서 얼굴이 수척한 그를 만났다.지난 1977년 이 학교 야구부 창단 멤버이자 전 프로야구 쌍방울 투수 코치(1991-1996)로 활약했던 최 감독은 한일장신대 야구부를 떠나 왜 감독의 무덤(?)으로 전락한 모교로 돌아왔을까."밖에서 봐도 전주고 야구부 사태가 심각했습니다. 학교 체육부장이 학부모들이 '최 감독이 야구부를 맡아 주면 안정될 것'이라는 중지를 모아 전달했습니다. 어떻게든 모교 야구부를 살려보자는 마음에서 수락했지요.”이 학교 야구부는 최근 반 년 사이 감독과 학부모 간 갈등으로 감독 두 명이 옷을 벗었다. 최 감독이 온 뒤에도 3학년 에이스를 포함, 선수 4명이 그만뒀다. 졸업반인 3학년을 빼면, 현재 남은 부원은 야구 최소 정원에 턱걸이한 9명.지난 1996년부터 1998년까지 이미 이 학교 야구부를 맡아 1997년 '대붕기' 우승까지 거머쥔 그이지만 "처음 한 달은 오인식 코치(45)와 고생께나 했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최 감독은 내년에 전라중 야구부 9명 가운데 1명만 올라오는 것에 대해 몹시 불만스러워했다. 올해 소년체전 2연패를 달성한 전라중 야구부는 졸업반 9명 가운데 3명이 순천 효천고, 2명이 경기 야탑고, 1명이 천안 북일고, 2명이 군산상고에 진학하고, 1명만 전주고에 가기로 잠정 확정된 상태다."광주에서는 선수를 타 시·도로 보내, 교육청에서 해당 학교 스포츠전문지도자(일명 '순회 코치') 티오를 끊은 적이 있습니다. 지도자에게 선수 유출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 준 거죠.”그러면서 그동안 공공연히 이어져 온 불법적인 관행도 조심스레 꺼냈다. 일부 학부모들의 경우, 다른 지역 고등학교에 자식을 진학시키기 위해 미리 그 지역에 위장 전입을 한 뒤, 진학하고 나서 다시 원 주소지로 옮긴다는 것. 최 감독은 "이것은 '전국적인 현상'이며, 만약 위장 전입이 밝혀지면 원래 지역으로 돌아가게 하든지, 심각히 짚어볼 문제”라고 꼬집었다."10여 년 전에는 전주에 야구부가 전주 효자초·진북초·금평초 등 세 곳이나 있었고, 중학교도 전라중과 동중 두 곳이 있었어요. 선수가 넘칠 때는 학교 지침이 신입생을 12명만 받으라고 해도 중학교에서 15명을 올려 보내, 가려서 받아야 할 처지였습니다.”최 감독은 "군산처럼 3개까지는 아니어도, 전주에 초등학교 야구부 2개만 있어도 지금보다 선수 확보 어려움은 덜할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현재 군산에는 야구부가 군산신풍초·중앙초·남초 등 초등학교 3개와 군산중과 군산남중 등 중학교 2개, 그리고 군산상고가 있다. 전주는 전주진북초와 전라중, 전주고 등 초·중·고교에 1개씩밖에 없다.그의 책상에는 '야신 김성근, 꼴찌를 일등으로'라는 의미심장한 제목의 책이 놓여 있었다. 전 쌍방울 감독이었던 프로야구 SK 김성근 감독이 최근 군산에 왔을 때, 예전 '쌍방울 식구'들과 모인 자리에서 준 것이다.최 감독은 "프로도 있어 보고, 대학에도 있어 봤지만, 제일 힘들면서도 재미있는 게 고등학교 지도자”라며 "중학교에서 올라온 선수들을 키워 성적을 내고 프로나 대학으로 보내는 게 보람”이라고 밝혔다.그의 최종 목표는 단순·소박했다."전주고가 선수 수급도 원활히 되고 안정을 되찾으면 후배에게 지휘봉을 넘겨주고, 초등학교로 내려 갈 겁니다.”한편, 이 학교 야구부 '미니 군단'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이달 중순 끝난 '미추홀기' 1회전에서 부산공고에 11-1로 진 일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투수 김지원(1학년)은 "일부러 져줬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 술 더 떠 내야수를 맡고 있는 김찬송(2학년)이 "내년 '황금사자기'에서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산(2학년)이 "인원 수가 적으니까 집중도 잘 되고 효율적”이라며 "지금은 우승 확률이 15% 미만이지만, 올 동계훈련을 거쳐 꼭 100%로 만들겠다”며 '부활'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 야구
  • 김준희
  • 2009.08.21 23:02

추신수, 최우수타자상 '행크 아론상' 후보

올 시즌 미국 프로야구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추신수(27.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로 행크 아론상 후보에 올랐다. 행크 아론상은 메이저리그의 진정한 홈런왕으로 평가받는 강타자 아론의 업적을 기려 그 해 양대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타자에게 주는 상으로 아론이 베이브 루스의 홈런(714개)을 넘어선 지 25주년인 1999년 제정됐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20일(이하 한국시간) 발표한 올해의 행크 아론상 후보 90명 중 한 명에 포함됐다. 양 리그 30개 구단에서 팀마다 3명씩 올린 후보 중 9월15일까지 1차 팬투표를 통해 각 구단 대표를 한 명씩 뽑는다. 다시 9월16~30일 2차 팬투표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수상자는 월드시리즈 4차전 때 발표된다. 클리블랜드는 추신수와 함께 아스드루발 카브레라, 조니 페랄타를 후보로 추천했다. 추신수는 이날까지 올 시즌 1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5에 홈런 14개, 타점 65점을 올렸다. 클리블랜드가 소속된 아메리칸리그에서는 0.383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타율 1위를 달리는 조 마우어(미네소타 트윈스)와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가 후보로 올랐다. 또 지난해 8년간 1억8천만달러라는 거액을 받고 뉴욕 양키스에 입단한 마크 테셰이라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최다 수상자로 4차례 이 상을 받은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는 부상으로 추천을 받지 못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메이저리그 홈런 1위(39개)인 알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타점 1위 프린스 필더(밀워키 브루어스)가 추천됐다. 1999년 제1회 행크 아론상 수상자는 매니 라미레스(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새미 소사(전 시카고 컵스)였고 로드리게스가 4차례, 배리 본즈(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매니 라미레스가 3차례 탔다.

  • 야구
  • 연합
  • 2009.08.21 23:02

임창용 18일만에 세이브…시즌 25세이브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철벽 마무리 임창용(33)이 18일 만에 세이브를 추가했다. 임창용은 19일 메이지 진구 구장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 홈 경기에서 4-2로 앞선 9회초 팀의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점수를 주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1일 주니치 드래곤스와 경기 후 18일 만에 따낸 세이브로 시즌 25세이브째다. 임창용은 지난 1일 이후로는 2승만 올렸다. 첫 타자 가노 게이스케를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한 임창용은 히야마 신지로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어 아카호시 노리히로를 몸 맞는 공으로 출루시켰지만 마지막 타자 히라노 게이이치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면서 간단히 경기를 끝냈다. 4타자를 상대로 모두 18개의 공을 던졌으며 최고 구속은 시속 153㎞에 달했다. 평균자책점은 0.59에서 0.58로 조금 낮아졌다. 한편 이병규(35.주니치 드래곤스)는 히로시마 마쓰다 스타디움에서 계속된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방문 경기에 우익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득점은 1점 올렸다. 이병규는 2회초 1사2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서 볼넷을 골라 나간 뒤 후지이 아쓰시의 홈런으로 홈을 밟았다. 시즌 7번째 득점. 4회 중견수 뜬공으로 잡힌 이병규는 6회와 8회에는 각각 삼진으로,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투수 앞 땅볼로 아웃됐다. 이병규의 타율은 0.227에서 0.208로 떨어졌다. 주니치는 9-3으로 이겼다.

  • 야구
  • 연합
  • 2009.08.20 23:02

박찬호 "이제는 더 많은 팬 만나고 싶어"

"예전에는 팬들이 계속해서 사인을 요구하는 게 싫었지요. 이제는 할 수 있는 한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박찬호(36.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 자리 잡으면서 겪은 경험담과 최근 심경 등을 소탈하게 밝혔다. 박찬호는 19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지역신문인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인터넷판에 실린 장문의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은 나에게 매우 특별하다"며 "예전보다 훨씬 더 그들에게 감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찬호는 이어 "한국 팬의 응원이 없었다면 나는 외로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그러면서 박찬호가 지난 7월 올스타 휴식기 때 필라델피아의 홈구장인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한국 팬과 즐겁게 지낸 이야기를 전했다. 박찬호는 당시 1천 장이 넘는 사인을 해주며 사진 촬영에도 수없이 많이 응했지만 미소를 잃지 않았다는 것. 신문에 따르면 박찬호는 미국 생활 초기에는 한국팬이 오히려 자신을 방해한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어디를 가든지 한국 팬이 몰려들었고 박찬호는 식당에 갈 때도 보디가드 두 명과 동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신문은 이어 요즘 박찬호는 예전과 달리 팬을 껴안는 법을 배웠다고 지적했다. 박찬호가 이제는 팬의 관심을 즐긴다는 것. 박찬호는 인터뷰에서 미국 데뷔 전 LA의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느낌도 전했다. "국가대표팀에 소속돼 미국을 처음 간 적이 있지요. 유니버설스튜디오를 관람하던 날 밤늦게 다저스타디움을 찾았습니다. 우리는 높은 곳까지 올라갔는데 다저스타디움도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한 부분인 것으로 착각하기도 했지요. 또 저 야구장의 마운드에서 던지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박찬호는 LA다저스 입단 후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일을 돌아보며 "당시 나는 지옥에 사는 것 같았다"며 "와중에 LA의 한국 친구들이 영어를 가르쳐줬다. 나는 그들을 통해 (미국) 문화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찬호는 또 전설적인 투수인 샌디 쿠팩스를 만난 후 친분을 쌓게 된 이야기, 스포츠 심리학자인 하비 도프먼을 만나 정신적인 안정을 얻은 일화 등도 소개했다. 올 시즌 선발로 시작한 박찬호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올리다가 불펜으로 밀려났다. 선발 7경기에서는 1승1패에 평균자책점 7.29에 머물렀으나 구원투수로 돌아서고 나서는 29경기에서 2승1패에 평균자책점 2.57을 작성하며 안정감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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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8.2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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