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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봉중근-이와쿠마 '끝장 보자'

봉중근(LG)과 이와쿠마 히사시(라쿠텐)가 제5차 한일 야구 전쟁의 선봉에 선다. 24일 오전 10시30분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을 앞두고 김인식 한국, 하라 다쓰노리 일본 감독은 23일 둘을 최대 100개까지 던질 수 있는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1,2라운드에서 2승씩을 주고받은 한국과 일본은 다섯 번째 격돌에서 최후의 승자를 가린다. 봉중근과 이와쿠마는 지난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양팀 간 2차전에서 선발 대결을 펼쳤고 무실점으로 역투한 봉중근이 1점을 준 이와쿠마에 판정승을 거뒀다. 둘은 장소를 다저스타디움으로 옮겨 2주 만에 리턴 매치를 벌인다. 양국의 자존심은 물론 결승전 한 경기에 100만달러가 걸린 빅매치에 봉중근과 이와쿠마가 필승카드로 투입되는 셈이다. 3년 전 초대 대회 준결승에서 일본에 패했던 한국은 이번 결승전에서 이를 깨끗이 설욕할 계획이다. 미국을 꺾고 결승에 오른 일본은 강력한 마운드를 앞세워 대회 2연패를 꼭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봉중근과 이와쿠마가 이미 공개된 선발 카드인데다 양팀 공히 필승 계투조가 확실하고 , 게임을 치를수록 양팀 타자들의 컨디션이 상승 중이어서 선취점을 어느 팀이 뽑고 얼마나 잘 지켜가느냐에 따라 명암이 엇갈릴 전망이다. 무너진 '일본 킬러' 김광현(SK)을 대신해 선발을 꿰찬 좌투수 봉중근은 지난 9일 일본 도쿄돔과 18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일본과 경기에 잇달아 선발로 등판, 5⅓이닝을 각각 무실점, 1점으로 틀어막고 2승을 올렸다. 첫 대결에서는 시속 140㎞대 후반 직구와 낙차 큰 너클 커브로 일본의 강타선을 꽁꽁 묶었다면 두 번째 만남에서는 장기인 체인지업으로 두 번이나 병살타를 엮어내고 재차 농락했다. WBC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66으로 안정된 내용을 선보였기에 결승전에서도 포수 박경완(SK)과 절묘한 호흡을 이뤄 '타도 일본'에 앞장설 것으로 예상된다. 준결승전 승리투수 윤석민(KIA)을 제외하고 12명 투수를 전원 투입할 수 있는 한국은 리드를 잡으면 정현욱(삼성), 정대현(SK), 임창용(야쿠르트) 등 필승 계투조는 물론 선발 요원 류현진(한화)까지 몽땅 쏟아 부어 승리를 가져올 예정이다. WBC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0.73을 기록 중인 이와쿠마는 1패를 안긴 한국에 빚을 갚는 심정으로 마운드에 오른다. 이와쿠마는 지난 9일 한국전에서 5⅓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이며 1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팀이 0-1로 패하면서 패전 투수의 멍에를 안았다. 4회 이종욱(두산)에게 볼넷을 내준 게 화근이 됐고 주포 김태균(한화)에게 좌선상 적시타를 맞고 고개를 떨궜다. 다르빗슈 유(니혼햄)와 결승전 선발을 놓고 경쟁 중이었으나 하라 감독은 다르빗슈보다 컨트롤이 좋고 몸쪽 승부를 잘하는 이와쿠마를 일찌감치 선발로 낙점했다. 이와쿠마는 22일 한국이 베네수엘라를 10-2로 대파하는 장면을 현장에서 지켜보고 전력 분석에 열을 올렸다. 상대 투수를 잘 괴롭히는 톱타자 이용규(KIA)와 준결승전 3점포로 부활을 알린 추신수(클리블랜드) 등 이와쿠마를 상대하지 않은 대표팀의 비밀병기가 어떻게 게임을 풀어주느냐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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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3.23 23:02

일본, 미국 꺾고 한국과 결승 대결<WBC>

세계 야구 최강국을 가리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결국 한국과 일본의 5번째 대결로 최후의 승자를 가리게 됐다. 일본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WBC 준결승에서 타선의 응집력을 자랑하며 야구종주국 미국을 9-4로 물리쳤다. 전날 베네수엘라를 대파하고 결승에 선착했던 한국은 이에 따라 24일 오전 10시30분 일본과 이번 대회 패권을 놓고 최종 대결을 펼치게 됐다. 한국은 지난 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양대 국제대회 석권에 나선 반면 일본은 3년전 제1회 대회 우승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영원한 라이벌인 한국과 일본은 이번 대회에 처음 도입된 `더블 일리미네이션' 제도로 인해 벌써 4차례 대결을 벌였으나 2승2패로 어차피 우열을 가리지 못한 상태다. 마쓰자카 다이스케와 로이 오스왈트가 맞대결을 벌인 일본과 미국의 준결승은 선발투수의 중량감에도 불구하고 초반부터 양팀 득점이 이어졌다. 미국은 1회초 선두타자 브라이언 로버츠가 솔로홈런을 쏘아올려 기선을 잡는 듯했다. 일본은 2회말 조지마 켄지의 희생플라이로 1-1을 만들었으나 미국은 3회초 데이비드 라이트가 우중월 2루타로 1점을 뽑아 2-1로 앞섰다. 그러나 일본 타선은 4회말 대폭발했다. 선두타자 이나바 아쓰노리와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의 연속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2-2 동점을 만든 뒤 조지마가 다시 희생플라이를 쳐 3-2로 뒤집었다. 계속된 공격에서 일본은 이와무라 아키노리가 3루타, 가와사키 무네노리는 우전안타, 나카지마 히로유키는 우중간 2루타를 치며 3점을 추가, 6-2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미국을 4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득점에 실패하다 8회초 1사 1,2루에서 마크 데로사가 좌선상 3루타를 날려 2점을 만회했다. 계속된 1사 3루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한 미국은 공수 교대 뒤 결정적인 실책으로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8회말 수비 2사 3루에서 일본 9번타자 가와사키가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쳤으나 뉴욕 양키스의 간판스타인 데릭 지터가 어이없이 1루에 악송구, 뼈아픈 1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기세가 오른 일본은 가와사키의 2루 도루에 이어 스즈키 이치로와 나카지마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2점을 추가, 9-4로 달아나며 쐐기를 박았다. 일본 선발 마쓰자카는 4⅔이닝동안 삼진 4개를 뽑았으나 5안타와 볼넷 3개로 2실점한 뒤 강판됐다. 미국 선발 오스왈트는 3⅔이닝동안 6안타로 6실점(4자책)하며 제 구실을 전혀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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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3.23 23:02

<WBC> 달라진 한국야구 `스몰볼에 빅볼까지'

세계가 한국야구를 경이롭게 바라보는것은 단순히 성적이 좋기 때문이 아니다. 한국은 3년 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4강에 올랐으며 지난 해베이징올림픽에서는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미국과 일본 언론들은 2라운드 진출은 무난, 준결승 진출도 가능할 수 있다는 수준의 전망을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한국야구의 위력은 훨씬 파괴력이 높았다. 그저 아기자기한 기술야구를 추구하는 아시아 야구의 한 부류로 취급했지만 미운드와 타격 모두 훨씬 공격적인 플레이로 중남미의 강호들을 완전히 압도했다. 그동안 아시아 야구의 맹주는 일본이었고 일본야구는 한마디로 `스몰볼'이다. 불같은 강속구와 큰 것 한 방을 선호하는 메이저리그 팬들 입장에서는 정교한제구력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유인구를 던지는 일본 투수들과 주자만 출루하면 이닝이나 아웃카운트에 별 관계없이 보내기 번트를 시도하는 일본 타자들을 아시아 야구라고 봐왔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은 분명히 일본과 다른 야구를 펼치고 있다. 봉중근과 윤석민, 정현욱, 임창용 등 주력 투수들은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앞세워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를 꽂아넣는 공격적인 피칭을 하고 있다. 타석에서도 마찬가지다. 민첩한 테이블세터 이용규와 정근우가 상대 투수들을 집요하게 괴롭히며 출루하고 나면 김현수-김태균-이대호-추신수-이범호 등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자들이 장타한 방으로 주자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한국을 상대하는 팀이 가장 껄끄러워하는 부분이 민첩한 테이블세터라는 것은분명하지만 중심타자들은 통쾌한 장거리포로 확실한 승기를 만들고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 8경기를 치르면서 팀 타율은 0.255이지만 팀 홈런 10개로 5위,팀 타점은 47개로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3년 전 1회 대회때는 7경기에서 6홈런에 26타점이 고작이었다. 당시 이승엽이 혼자서 5홈런, 10타점을 올린 사실을 감안하면 나머지 타자들의역할은 사실 미미했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최고의 클러치히터로 떠오른 김태균이 타율 0.385에 3홈런, 11타점으로 홈런과 타점 1위에 나선 것을 비롯해 이범호(3홈런.6타점), 이진영(1홈런,7타점) 김현수(타율 0.400, 4타점) 등이 막강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구축했다. 역대 최강팀을 구성했다는 일본이 팀 전체 4홈런, 29타점에 그치고 있다는 사실과 비교해도 한국 방망이의 파워가 훨씬 돋보이는 상황이다. 이 같은 한국야구를 접해 본 상대팀들의 반응은 한결같다. 한국야구가 `스몰볼'이라는 것은 착각이었으며 한국은 파워까지 갖춘 대단한 팀이라고 입을 모은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지난 해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했던 데이비 존슨 미국 감독은 한국이 일본과는 분명히 다르다고 하더라. 한국야구는 스피드에 파워까지 갖춘팀"이라고 전했다. 사실 한국야구가 이번 대회에서 이처럼 강한 인상을 남기게 된 것은 김인식 감독의 공격적인 성향도 한몫을 했다. `수비가 강한 팀이 결국엔 이긴다'는 스포츠계의 금언처럼 야구 역시 다른 종목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단기전에서는 수비 위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한 뒤 경기 후반 대타 등을 기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작전이다. 그러나 김인식 감독은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한 뒤 경기후반 리드를 잡으면 고영민이나 이종욱 등을 대수비요원이나 대주자 등으로 활용하며 굳히기 전법을 쓰고 있다. 지난 8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 1차전에서는 지나치게 공격적인 라인업으로인해 3루수로 기용된 이대호 때문에 낭패를 보긴 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김감독의 전반적인 선발 라인업 구성과 대수비, 대주자, 대타 교체 용병술은 정말 신들린 것 처럼 맞아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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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3.23 23:02

베네수엘라 감독 "1회에 끝났다"

베네수엘라 야구 대표팀 루이스 소호감독은 "1회 5점을 내주면서 경기는 끝났다"며 고개를 떨어뜨렸다.소호 감독은 2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2-10으로 크게 패한 뒤 "1회 한국이 잘했다"며 말을 시작했다.이어 "첫 타자 이용규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실책이 나왔다. 그 이후 모든 게 어그러졌다. 1회 0-5로 뒤지면서 사실상 경기는 끝났다"고 말했다.특히 "졌다는 것보다 어떻게 졌는가가 중요하다. 그동안 야구를 잘해왔고 준비한 대로 플레이를 했지만 갑자기 1회 0-5가 되고 말았다"고 덧붙였다.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용규의 발목을 잡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던 소호 감독은 이날 1회 계획이 어긋난 것이 패인이라고 분석한 듯 했다.이용규는 베네수엘라 선발 투수 카를로스 실바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 대량 득점의 물꼬를 텄다.소호 감독은 "이용규가 아주 잘했다. 이용규를 2루로 못 가게 하는 게 목표였는데 볼넷을 내줬고 이후 한국의 의도대로 실책도 나왔다. 한국이 우리보다 훨씬 훌륭히 경기를 풀어갔다"고 설명했다.이어 "한국이 초반부터 공세적으로 나왔다. 투수와 타자 모두 깜짝 놀랄 수준으로 조만간 메이저리거가 또 나올 것"이라고 놀라움을 나타냈다."(실책을 5개나 저질러) 우리가 한국을 도와주기도 했지만 한국이 야구를 잘했고 특히 한국팬들의 열렬한 응원에 힘을 얻은 것 같았다. 팬들의 응원은 언제나 중요하다"며 다저스타디움을 꽉 메운 한인 동포들의 열성에도 경의를 표했다.1회 무사 1루에서 정근우의 평범한 뜬공을 놓쳐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보비 아브레우도 이용규에 대한 칭찬으로 소감을 대신했다.아브레우는 "글러브로 재빨리 잡으려다 공을 놓쳤다. 이후 1루주자 이용규를 2루에서 잡고자 공을 던졌지만 너무 짧았다"며 아쉬워했다.그는 "타자들도 강력했고 투수들도 컨트롤이 좋았다. 완전히 게임을 주도했다.특히 윤석민은 슬라이더를 잘 던져 삼진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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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3.23 23:02

신들린 용병술 또 '적중'

이렇게 정확할 수가 있을까. 김인식 야구대표팀 감독이 쏜 신들린 화살이 베네수엘라의 과녁을 정확히 뚫었다.김인식 감독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베네수엘라와 준결승전에서 선발 타순, 대주자 교체 등 내건 작전마다 성공을 거두고 대표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전날 훈련 때 베네수엘라 언론의 취재에 스페인어를 아는 냥 '까르르 까르르'를외쳐 좌중을 웃겼고 '처음 서 본다'던 다저스타디움에서 코치진과 기념사진을 찍는 등 김 감독이 유독 여유를 부린 데는 그만큼 자신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이날 1,2라운드에서 홈런 3방을 터뜨리며 장타력을 뽐내온 이범호(한화) 대신 추신수(클리블랜드)를 6번 타자로 기용한 게 신들린 용병술의 시작이었다.이범호는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한 뒤 감기 몸살 증세가 심해졌다.16일 멕시코전과 20일 일본전에서 시원한 대포를 터뜨린 이범호가 컨디션 난조를 호소하자 김 감독의 머릿속도 바빠졌다.김 감독은 경기 전 급히 이범호 대신 최정(SK)을 3루수로 기용하고 추신수를 선발 우익수 겸 6번 타순에 기용한다고 밝혔다.최정을 기용해 수비를 견고히 하고 선발 투수 카를로스 실바(시애틀) 등 베네수엘라 마운드가 대부분 메이저리거인 점을 고려, 빅리그 경험이 많은 추신수를 한 방이 필요한 6번에 넣고 양수겸장을 노렸다.추신수는 왼쪽 팔꿈치 통증 탓에 1,2라운드에서는 지명 타자 또는 대타로만 나섰고 여전히 타격감이 좋지 않아 준결승전 출장 여부도 불투명했으나 이날 1회 다저스타디움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장쾌한 3점포를 쏘아 올리고 김 감독의 기대에 극적으로 부응했다.7-0으로 앞선 3회말 수비 때 선발 투수 윤석민이 연속 3안타를 맞고 1점을 준 1사 1,2루에서 2루수 정근우(SK) 대신 고영민(두산)을 대수비로 기용한 건 또 다른 행운을 불러왔다.고영민은 7-1이던 4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좌익수 키를 훌쩍 넘기는 2루타로 출루했고 1사 1,2루에서 상대 1루수 미겔 카브레라가 포수 견제구를 놓친 사이 총알같이 홈을 파고들었다.고영민은 멕시코전에서도 대수비 요원으로 나갔다가 1점을 달아나는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려 도리어 공격에서 김 감독을 기쁘게 한 적이 있어 묘한 데자뷔마저 불렀다.8-1로 앞선 6회 1사 후 김현수(두산)가 좌전 안타를 때리고 출루하자 이종욱(두산)을 대주자로 기용한 건 마지막 작품이었다.3타수 3안타로 타선을 이끈 김현수 대신 이종욱을 투입, 외야 수비를 강화하겠다는 작전이었으나 이종욱은 곧바로 2루를 훔쳤고 이대호(롯데)의 적시타와 최정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뽑아 10-1로 쐐기를 박는데 앞장섰다.투타 전력층이 1회 대회 때보다 약하다는 평가 속에서도 대표팀이 결승에 오를 수 있던 데는 승부처마다 비장의 용병술로 흐름을 바꾼 김인식 감독과 감독의 기대 대로 공수에서 100% 작전을 수행한 교체 요원들의 찰떡궁합에 있었다.

  • 야구
  • 연합
  • 2009.03.23 23:02

"미·일 아무나 나와" 한국 결승행

'위대한 도전'에 나선 한국 야구대표팀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마침내 꿈의 결승 무대에 올랐다.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남미의 강호 베네수엘라와 준결승에서 선발 윤석민(KIA)의 호투속에 추신수(클리블랜드)와 김태균(한화)이 통렬한 홈런포를 쏘아올리는 등 장단 10안타를 적시에 몰아쳐 예상밖으로 10-2의 대승을 거뒀다.3년 전 1회 대회 준결승에 아쉽게 일본에 패했던 한국은 두번의 도전만에 결승에 진출, 지난 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다시 한번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한국은 23일 열리는 미국-일본 준결승의 승자와 24일 10시30분부터 이번 대회 최후의 패권을 다투게 된다.베네수엘라의 강타선과 한국의 철벽마운드의 대결로 팽팽한 접전이 예상됐던 승부는 초반에 너무 싱겁게 갈렸다.선수 대부분이 메이저리거로 구성된 베네수엘라는 이번 대회에서 공.수에 걸쳐 가장 안정된 전력을 구축한 팀으로 평가돼 적지않게 긴장했지만 '날쌘돌이' 이용규가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 걱정은 사라졌다.이용규는 베네수엘라 선발 카를로스 실바를 상대로 볼카운트 2-3까지 실랑이를 벌이다 볼넷으로 걸어나가 찬스를 만들었다.다음 타자 정근우는 평범한 우익수 플라이를 쳤지만 지난 해 연봉이 무려 1천600만달러나 됐던 베네수엘라 우익수 보비 아브레우가 어이없이 놓치고 말았다.천금같은 찬스를 잡은 한국은 김현수가 좌전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올렸고 김태균의 중전안타로 무사 만루를 이어간 뒤 이대호가 투수 강습타구로 2점째를 올렸다.이어 타석에 나선 추신수는 1사 2,3루에서 상대 선발 실바의 149㎞짜리 빠른볼을 걷어올려 한가운데 펜스를 총알처럼 넘어가는 3점홈런을 터뜨렸다.단숨에 5-0으로 앞선 한국은 2회초에도 1사 뒤 김현수가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가자 이번엔 김태균이 좌월 2점홈런을 외야스탠드에 꽂아 7-0으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베네수엘라는 믿었던 선발 실바가 불과 1⅓이닝동안 홈런 두 방을 포함해 6안타와 볼넷 1개로 7실점(6자책)하고 강판됐지만 경기를 포기하지는 않았다.베네수엘라는 3회말 한국 선발투수 윤석민을 상대로 마르코 스쿠타로와 앤디 차베스, 멜빈 모라가 연속 3안타를 쳐 1점을 만회했다.그러나 한국은 4회초 고영민이 좌월 2루타, 김현수는 볼넷으로 1사 1,2루를 만든 뒤 베네수엘라 포수 라몬 에르난데스가 1루에 뿌린 견제구를 미겔 카브레라가 빠트리는 사이 2루 주자가 3루를 돌아 재빨리 홈까지 파고들어 8-1로 달아났다.7회에는 이대호의 적시타와 최정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2점을 추가, 10-1로 점수차를 벌리며 쐐기를 박았다.베네수엘라는 7회말 선두타자 카를로스 기옌이 우중월 솔로아치를 그렸지만 승부와는 무관했다.선발투수의 중책을 맡았던 윤석민은 베네수엘라의 초호화 타선을 상대로 6⅓이닝동안 삼진 4개를 뽑으며 산발 7안타, 1볼넷으로 2점만 허용하는 발군의 투구를 펼쳐 결승 도약의 견인차가 됐다.직구 스피드는 시속 150㎞를 넘나들었고 낙차 큰 커브와 예리한 슬라이더, 현란한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베네수엘라 거포들을 농락했다.김인식 감독은 윤석민에 이어 7회 정대현과 류현진, 8회 정현욱, 9회 임창용 등을 차례로 기용하며 결승전을 대비해 '승리 조합'을 점검하는 여유까지 보였다.공격에서는 4번타자 김태균이 2점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김현수는 3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무엇보다 부진했던 추신수가 3점홈런으로 살아난 것이 한국 벤치를 기쁘게 만들었다.추신수는 2타수 1안타지만 사사구는 무려 3개나 골랐다.한국 선수들의 빠른 움직임에 지레 놀라 실책 5개로 자멸한 베네수엘라는 한국보다 1개 적은 9안타를 쳤지만 대부분 산발에 그쳐 2득점에 그쳤다.

  • 야구
  • 연합
  • 2009.03.23 23:02

추신수, 한 방으로 마음고생 '훌훌'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겐 정말 기다리고 기다리던 한 방이었다. 한국은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한 한국 야구대표팀에서 유일한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인 추신수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베네수엘라와 준결승에서 통렬한 홈런 한방으로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준결승부터 수비 출장이 가능해진 추신수는 이날 6번타자 겸 우익수로 기용돼 한국이 2-0으로 앞선 1회초 1사 2,3루에서 첫 타석에 나섰다. 상대 투수는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카를로스 실바. 초구 스트라이크를 흘려보낸 뒤 2구째 가운데 높은 직구가 들어오자 추신수의 방망이는 번개처럼 돌았고 맞는 순간 공은 다저스타디움의 가장 깊숙한 센터쪽을 향해 빨랫줄처럼 뻗어갔다. 그동안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던 추신수가 준결승에서 천금같은 3점홈런을 쏘아올려 한국은 단숨에 5-0으로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 7년 경력의 실바는 193㎝의 장신에 싱커와 슬라이더를 잘던지는 투수로 알려졌지만 전날 추신수는 팀 동료에게 "우리 타자들이 못칠 정도의 공은 아니다"라며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실바를 상대로 정작 한 방이 필요한 선수는 추신수였다. 추신수는 대회 개막전만 해도 팀 타선의 중심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했지만 갑자기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뒤 연습도 제대로 하지 못해 10타수 1안타에 그치고 있었다. 소속팀 클리블랜드에서는 선수 보호를 위해 팀 복귀까지 요구하는 등 대표팀에 적지않은 논란이 이어졌다. 타석에서는 제 역할도 못하면서 뛰니, 못뛰니 하는 혼란스러운 상황만 일으켰으니 선수 본인의 마음 고생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베네수엘라와 준결승을 앞두고 클리블랜드의 양해로 외야수비도 가능했지만 추신수는 "내가 들어갈 자리가 없다"며 동료들의 기량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믿음의 야구'를 추구하는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계속 부진했던 추신수를 처음 우익수 겸 6번타자로 기용했고 추신수는 김감독의 믿음에 100% 부응하며 결정적인 한 방으로 한국이 초반부터 승기를 잡게 했다.

  • 야구
  • 연합
  • 2009.03.20 23:02

신들린 김인식 용병술 또 '적중'

이렇게 정확할 수가 있을까. 김인식 야구대표팀 감독이 쏜 신들린 화살이 베네수엘라의 과녁을 정확히 뚫었다. 김인식 감독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베네수엘라와 준결승전에서 선발 타순, 대주자 교체 등 내건 작전마다 성공을 거두고 대표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전날 훈련 때 베네수엘라 언론의 취재에 스페인어를 아는 냥 '까르르 까르르'를 외쳐 좌중을 웃겼고 '처음 서 본다'던 다저스타디움에서 코치진과 기념사진을 찍는 등 김 감독이 유독 여유를 부린 데는 그만큼 자신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1,2라운드에서 홈런 3방을 터뜨리며 장타력을 뽐내온 이범호(한화) 대신 추신수(클리블랜드)를 6번 타자로 기용한 게 신들린 용병술의 시작이었다. 이범호는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한 뒤 감기 몸살 증세가 심해졌다. 16일 멕시코전과 20일 일본전에서 시원한 대포를 터뜨린 이범호가 컨디션 난조를 호소하자 김 감독의 머릿속도 바빠졌다. 김 감독은 경기 전 급히 이범호 대신 최정(SK)을 3루수로 기용하고 추신수를 선발 우익수 겸 6번 타순에 기용한다고 밝혔다. 최정을 기용해 수비를 견고히 하고 선발 투수 카를로스 실바(시애틀) 등 베네수엘라 마운드가 대부분 메이저리거인 점을 고려, 빅리그 경험이 많은 추신수를 한 방이 필요한 6번에 넣고 양수겸장을 노렸다. 추신수는 왼쪽 팔꿈치 통증 탓에 1,2라운드에서는 지명 타자 또는 대타로만 나섰고 여전히 타격감이 좋지 않아 준결승전 출장 여부도 불투명했으나 이날 1회 다저스타디움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장쾌한 3점포를 쏘아 올리고 김 감독의 기대에 극적으로 부응했다. 7-0으로 앞선 3회말 수비 때 선발 투수 윤석민이 연속 3안타를 맞고 1점을 준 1사 1,2루에서 2루수 정근우(SK) 대신 고영민(두산)을 대수비로 기용한 건 또 다른 행운을 불러왔다. 고영민은 7-1이던 4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좌익수 키를 훌쩍 넘기는 2루타로 출루했고 1사 1,2루에서 상대 1루수 미겔 카브레라가 포수 견제구를 놓친 사이 총알같이 홈을 파고들었다. 고영민은 멕시코전에서도 대수비 요원으로 나갔다가 1점을 달아나는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려 도리어 공격에서 김 감독을 기쁘게 한 적이 있어 묘한 데자뷔마저 불렀다. 8-1로 앞선 6회 1사 후 김현수(두산)가 좌전 안타를 때리고 출루하자 이종욱(두산)을 대주자로 기용한 건 마지막 작품이었다. 3타수 3안타로 타선을 이끈 김현수 대신 이종욱을 투입, 외야 수비를 강화하겠다는 작전이었으나 이종욱은 곧바로 2루를 훔쳤고 이대호(롯데)의 적시타와 최정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뽑아 10-1로 쐐기를 박는데 앞장섰다. 투타 전력층이 1회 대회 때보다 약하다는 평가 속에서도 대표팀이 결승에 오를 수 있던 데는 승부처마다 비장의 용병술로 흐름을 바꾼 김인식 감독과 감독의 기대 대로 공수에서 100% 작전을 수행한 교체 요원들의 찰떡궁합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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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3.20 23:02

한국, 베네수엘라 꺾고 첫 결승<WBC>

'위대한 도전'에 나선 한국 야구대표팀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마침내 꿈의 결승 무대에 올랐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남미의 강호 베네수엘라와 준결승에서 선발 윤석민(KIA)의 호투속에 추신수(클리블랜드)와 김태균(한화)이 통렬한 홈런포를 쏘아올리는 등 장단 10안타를 적시에 몰아쳐 예상밖으로 10-2의 대승을 거뒀다. 3년 전 1회 대회 준결승에 아쉽게 일본에 패했던 한국은 두번의 도전만에 결승에 진출, 지난 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다시 한번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한국은 23일 열리는 미국-일본 준결승의 승자와 24일 10시30분부터 이번 대회 최후의 패권을 다투게 된다. 베네수엘라의 강타선과 한국의 철벽마운드의 대결로 팽팽한 접전이 예상됐던 승부는 초반에 너무 싱겁게 갈렸다. 선수 대부분이 메이저리거로 구성된 베네수엘라는 이번 대회에서 공.수에 걸쳐 가장 안정된 전력을 구축한 팀으로 평가돼 적지않게 긴장했지만 `날쌘돌이' 이용규가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 걱정은 사라졌다. 이용규는 베네수엘라 선발 카를로스 실바를 상대로 볼카운트 2-3까지 실랑이를 벌이다 볼넷으로 걸어나가 찬스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 정근우는 평범한 우익수 플라이를 쳤지만 지난 해 연봉이 무려 1천600만달러나 됐던 베네수엘라 우익수 보비 아브레우가 어이없이 놓치고 말았다. 천금같은 찬스를 잡은 한국은 김현수가 좌전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올렸고 김태균의 중전안타로 무사 만루를 이어간 뒤 이대호가 투수 강습타구로 2점째를 올렸다. 이어 타석에 나선 추신수는 1사 2,3루에서 상대 선발 실바의 149㎞짜리 빠른볼을 걷어올려 한가운데 펜스를 총알처럼 넘어가는 3점홈런을 터뜨렸다. 단숨에 5-0으로 앞선 한국은 2회초에도 1사 뒤 김현수가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가자 이번엔 김태균이 좌월 2점홈런을 외야스탠드에 꽂아 7-0으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베네수엘라는 믿었던 선발 실바가 불과 1⅓이닝동안 홈런 두 방을 포함해 6안타와 볼넷 1개로 7실점(6자책)하고 강판됐지만 경기를 포기하지는 않았다. 베네수엘라는 3회말 한국 선발투수 윤석민을 상대로 마르코 스쿠타로와 앤디 차베스, 멜빈 모라가 연속 3안타를 쳐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한국은 4회초 고영민이 좌월 2루타, 김현수는 볼넷으로 1사 1,2루를 만든 뒤 베네수엘라 포수 라몬 에르난데스가 1루에 뿌린 견제구를 미겔 카브레라가 빠트리는 사이 2루 주자가 3루를 돌아 재빨리 홈까지 파고들어 8-1로 달아났다. 7회에는 이대호의 적시타와 최정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2점을 추가, 10-1로 점수 차를 벌리며 쐐기를 박았다. 베네수엘라는 7회말 선두타자 카를로스 기옌이 우중월 솔로아치를 그렸지만 승부와는 무관했다. 선발투수의 중책을 맡았던 윤석민은 베네수엘라의 초호화 타선을 상대로 6⅓이닝동안 삼진 4개를 뽑으며 산발 7안타, 1볼넷으로 2점만 허용하는 발군의 투구를 펼쳐 결승 도약의 견인차가 됐다. 직구 스피드는 시속 150㎞를 넘나들었고 낙차 큰 커브와 예리한 슬라이더, 현란한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베네수엘라 거포들을 농락했다. 김인식 감독은 윤석민에 이어 7회 정대현과 류현진, 8회 정현욱, 9회 임창용 등을 차례로 기용하며 결승전을 대비해 `승리 조합'을 점검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공격에서는 4번타자 김태균이 2점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김현수는 3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무엇보다 부진했던 추신수가 3점홈런으로 살아난 것이 한국 벤치를 기쁘게 만들었다. 추신수는 2타수 1안타지만 사사구는 무려 3개나 골랐다. 한국 선수들의 빠른 움직임에 지레 놀라 실책 5개로 자멸한 베네수엘라는 한국보다 1개 적은 9안타를 쳤지만 대부분 산발에 그쳐 2득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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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3.20 23:02

[WBC]`지겨운 한일전' 끝 아냐..결승 격돌 가능

지긋지긋하다는 말이 안 나올 수 없다. 한 달도 안되는 동안 한국과 일본이 네번이나 `야구 전쟁'을 치렀으니 말이다. 양국 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조 1,2위 결정전에서 이번 대회 들어 네 번째 맞대결을 벌였다. 한국이 2-6으로 졌지만 경기 결과보다는 한 대회에서 한일전이 네 번이나 열린 것에 대해 어이없다는 정서가 강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돈이 되는' 한일전을 최대한 많이 치르려는 대회 조직위의몰상식이 기형적인 대회 방식을 가져왔다는 비판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 아니라`한일베이스볼클래식'이라는 비아냥거림도 흘러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구 한일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 한번 더 맞붙을가능성이 있다. 1조 2위인 한국이 준결승에서 2조 1위인 베네수엘라를 꺾고, 1조 1위인 일본이역시 준결승에서 2조 2위인 미국을 제압하면 지긋지긋한 한일전이 또 벌어진다.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결승에 오르면 24일 오전 10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이번 대회 다섯번째 한일전을 치른다. 썩 유쾌하지는 않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베네수엘라는 준결승 진출팀중 팀 타율 1위(0.309)일 정도로 공격력이 뛰어나고 팀 방어율도 3.57로 일본에 이어 2위다. 객관적 전력으로는 한국에 앞선다. 그러나 이번 대회가 타선보다는 투수력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이 강한데다 한국이 7일 일본전을 일찌감치 포기하면서 14점이나 내줘 방어율(3.60)이 많이 상승한점을 감안하면 2라운드 멕시코와 일본전에서 입증된 주전 투수진의 `방패'에 좀 더점수를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연장선상에서 일본-미국 경기도 팀 방어율이 1.41로 미국(6.18)에 비해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는 일본의 우위를 점치는 시각이 많아 보인다. 한국와 일본의 `원조 메이저리거'인 노모 히데오와 박찬호가 함께 몸담았던 LA다저스의 홈구장에서 다섯 번째 맞대결을 펼칠 공산은 매우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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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3.20 23:02

[WBC] 한국, 베네수엘라 반드시 넘는다

한국 야구가 남미의 강호 베네수엘라와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 길목에서 만났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펫코파크에서 벌어진 일본과 WBC 1조 2라운드 순위결정전에서 패해 조 2위에 머물렀고 22일 오전 10시 같은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2조 1위 베네수엘라와 4강전에서 격돌한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프로와 아마추어 최고스타를 망라한 드림팀이 출범한 뒤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베네수엘라와 국가 대항전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2년과 2007년 국제야구연맹(IBAF)이 주관하는 대륙간컵과 월드컵에서 대표팀이 각각 9-2, 4-0으로 이기긴 했으나 당시 베네수엘라는 메이저리거가 한 명도 없는아마추어 팀이었다. 격돌한 적이 거의 없기에 전력 분석에 필요한 데이터도 많지 않다.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에 버금갈 만큼 경험 많은 메이저리거가 베네수엘라의 주축을 이루고 있고 이번 대회 4강에 오른 팀 중 투수력과 타격의 균형이 가장 잘 잡힌 팀이라는 정도 뿐이다. 쉽지 않은 상대이나 강력한 우승 후보 일본을 두 번이나 꺾은 계투 작전과 김인식 감독의 용병술, 한국식 발야구가 삼위일체를 이루면 좋은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한인 동포가 많이 사는 로스앤젤레스는 홈이나 다름없어 대표팀은 더욱힘을 얻을 전망이다. 1,2라운드에서 6승1패로 준결승에 가장 먼저 진출한 베네수엘라는 7경기에서 팀타율 0.309를 때렸고 팀 평균자책점도 수준급인 3.57을 기록했다. 3년 전 1회 대회에서는 2라운드에서 탈락했지만 올해에는 C조에서 '종가' 미국을 따돌리고 1위로 2라운드에 올랐고 네덜란드, 푸에르토리코, 미국을 잇달아 꺾고3전 전승으로 승승장구했다. 베네수엘라는 홈런 12개를 쏘아 올리고 43점을 뽑아 경기당 평균 6점 이상을 냈다. 장타율은 0.569로 전체 2위에 올랐고 도루도 6개나 성공하고 득점력을 높였다. 한 방 실력과 기동력을 겸비했기에 팀 평균자책점 3.05로 짠물투를 뽐낸 대표팀마운드도 특히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엔디 차베스(뉴욕 메츠), 카를로스 기옌, 마글리오 오도녜스, 미겔 카브레라(이상 디트로이트), 보비 아브레우(LA 에인절스) 등 메이저리그를 주름잡는 강타자가즐비하고 지난해 62세이브를 올려 빅리그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새로 쓴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뉴욕 메츠)가 베네수엘라 마운드에 버티고 있다. 차베스는 WBC에서 타율 0.368을 때렸고 카브레라는 타율 0.321에 홈런 2방을 쏘아 올리고 4타점을 거뒀다. 기옌도 홈런 2방에 4타점, 멜빈 모라(볼티모어)는 7타점을 수확했다. 로드리게스는 WBC에서 3세이브를 올리며 뒷문을 든든히 잠갔고 강속구 투수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는 2승을 건졌다. 카를로스 실바(시애틀)와 엔리케 곤살레스(보스턴)가 1승씩을 보태는 등 불펜보다는 선발 투수진의 힘으로 4강에 왔다. 준결승부터는 선발 투수의 최대 투구수가 100개로 늘어나기에 대표팀이 베네수엘라를 꺾고 결승에 오르려면 선취점을 빨리 얻어 선발 투수를 일찍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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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3.20 23:02

[WBC] 한국, 2위로 4강..베네수엘라와 대결

한국 야구가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네번째 한일전에서 져 베네수엘라와 결승 티켓을 다투게 됐다. 한국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WBC 2라운드1조 1-2위 결정전에서 라이벌 일본에 장단 15안타를 허용해 2-6으로 졌다. 일본에 이어 조 2위가 된 한국은 22일 오전 10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으로 장소를 옮겨 2조 1위인 베네수엘라와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남미의 강호인 베네수엘라는 2라운드에서 `야구 종가' 미국을 두 차례나 꺾는등 공격과 수비가 모두 안정된 팀 전력을 구축해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회들어 4번째 펼쳐진 한일전은 보너스 40만달러가 걸려 있는 1-2위 결정전이었지만 양팀 모두 주축 투수들을 벤치에 앉힌 채 평가전을 치르듯 다소 맥빠진양상이었다. 좌완 기교파 투수들인 장원삼과 우쓰미 데쓰야가 선발 투수로 나선 가운데 한국은 1회말 선두타자 정근우가 중전안타를 친 뒤 이용규의 보내기번트에 이어 김현수가 좌월 2루타를 날려 선취점을 올렸다. 계속된 공격에서 김태균이 볼넷으로 걸어나가 1사 1,2루의 찬스를 이어갔지만이대호가 3루수쪽 병살타를 날려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일본은 공수 교대 뒤 바로 반격에 나섰다. 2회초 1사 뒤 우치카와 세이치가 장원삼으로부터 좌월 1점홈런을 날려 동점을만든 일본은 무라타 슈이치가 중전안타때 이택근의 실책이 이어지자 2루까지 진루했고 이와무라 아키노리의 내야안타에 이어 카타오카 야스유키가 우전안타를 날려 2-1로 뒤집었다. 주도권을 빼앗긴 한국은 4회 2사 2,3루, 7회에는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실점없이 넘어갔다. 끌려가던 한국은 7회말 선두타자 이범호가 일본의 세번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부터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날려 2-2를 만들었다. 종반으로 접어들며 동점이 돼 뜨거운 접전이 펼쳐지는 듯 했지만 한국은 8회초투수들의 난조로 갑자기 무너졌다. 김인식 감독은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투입했지만 첫 타자 아오키 노리치카에게 기습번트 안타, 대타 이나마 아쓰노리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아웃카운트 하나 못잡고 무사 1,3루를 자초한 뒤 교체됐다. 한국은 왼손 김광현을 올려 급한 불을 끄려했지만 대타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2-3을 허용했고 보내기 번트에 이어 이와무라에게 다시 중전안타를 맞았다. 이 때 중견수 이택근이 볼을 떨어뜨리는 실책까지 저질러 점수 차는 2-5로 벌어지고 말았다. 한국은 9회에도 임태훈이 이치로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는 등 3안타를 허용해추가로 1실점했다. 공격에서는 이범호와 정근우가 4타수 2안타씩을 기록했지만 총 안타수는 6개에그쳤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과 2승2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WBC 통산 성적에서는 4승3패로 여전히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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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3.20 23:02

WBC 4강전 '창이냐 방패냐'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전은 두 경기 모두 '창'과 '방패'의 대결로 정리됐다.19일(한국시간) 1조 2라운드 패자부활전에서 일본이 쿠바를 꺾고 준결승 막차를타면서 4강이 모두 가려졌다. 최종 대진표는 20일 한국-일본의 1조 순위 결정전 이후 확정된다.1조에서 쿠바와 멕시코 등 강호를 물치리고 준결승에 오른 한국과 일본은 강력한 방패를 갖췄고 2조의 베네수엘라와 미국은 막강 타선이 무기이다.한국과 일본은 2회 연속 4강에 오른 반면 1회 대회 2라운드에서 탈락했던 베네수엘라와 '종가' 미국은 올해 명예회복에 성공했다.◇베네수엘라 '균형'..미국은 '부조화'4팀 중 공수 전력이 가장 균형잡힌 팀은 베네수엘라다.베네수엘라는 1,2라운드 7경기에서 6승1패를 거뒀고 팀 평균자책점 3.57, 팀 타율 0.309를 기록했다.엔디 차베스(뉴욕 메츠), 마글리오 오도녜스, 미겔 카브레라(이상 디트로이트),보비 아브레우(LA 에인절스) 등 메이저리그를 주름잡는 강타자가 즐비하다. 차베스는 WBC에서 타율 0.368을 때렸고 카브레라는 타율 0.321에 홈런 2방을 쏘아 올리고 4타점을 거뒀다.카를로스 기옌(디트로이트)도 홈런 2방에 4타점, 멜빈 모라(볼티모어)는 7타점을 수확했다.지난해 빅리그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새로 쓴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뉴욕 메츠), 빠른 볼 투수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가 버티는 마운드도 수준급이다.로드리게스는 WBC에서 3세이브를 올리며 뒷문을 든든히 잠갔고 에르난데스는 2승을 건졌다. 카를로스 실바(시애틀)와 엔리케 곤살레스(보스턴)가 1승씩을 보태는 등 불펜보다는 선발의 힘으로 4강까지 왔다.미국은 팀 타율(0.303)과 팀 방어율(6.18)의 심각한 부조화로 탈락 직전에 몰렸지만 막판 저력을 발휘, 극적으로 4강에 올랐다.엔트리 전원이 메이저리거로 구성됐으나 대회 준비가 부족했고 실전을 치를만한몸을 만들지 못해 실망스러운 게임을 펼쳤다. 푸에르토리코에 1-11로 콜드게임 패배라는 망신도 당했다.뉴욕 양키스의 주장 데릭 지터가 타점을 1개도 올리지 못하면서 부진했으나 셰인 빅토리노(필라델피아.타율 0.316), 마크 데로사(클리블랜드.7타점), 애덤 던(워싱턴.3홈런) 등이 분전했다.그러나 홈런 3방에 6타점을 올린 케빈 유킬리스(보스턴)가 발목 부상으로 4강에뛸 수 없어 구멍이 생겼다.제이크 피비(샌디에이고)와 테드 릴리(시카고 컵스)는 각각 2경기씩 선발로 나섰으나 각각 평균자책점 14.40, 5.68로 부진했고 로이 오스왈트(휴스턴)만이 1승, 방어율 3.52로 제 몫을 했다.평균자책점이 0인 투수가 1명에 불과할 정도로 계투진의 힘이 없어 공략이 어렵지 않다는 평가다.◇한국·일본 '마운드가 핵심'한국과 일본은 '투구수 제한에 따른 불펜 운용이 핵심'이라는 WBC 기조에 가장 충실한 팀으로 꼽힌다.팀 타율은 2할대 중반이지만 양팀은 평균자책점 2.88과 1.06으로 2조의 두 나라보다 안정적이다.그러나 이날까지 6경기씩을 치르면서 한일 두 나라끼리만 세 차례 맞붙은 성적이 크게 좌우했다는 점에서 미국과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정상을 향한 진정한 수능시험을 치른다.젊은 선수들의 겁없는 플레이와 김인식 감독의 신들린 용병술이 조화를 이룬 한국은 첫 우승에 도전한다.류현진(한화)과 봉중근(LG) 두 좌투수와 평균자책점 0 행진 중인 윤석민(KIA), 정현욱(삼성), 김광현(SK), 임창용(야쿠르트) 등 필승 계투조에 큰 기대를 건다.9타점을 올린 해결사 김태균(한화)을 축으로 한 '발야구'와 '빅 볼'의 조합으로작년 베이징올림픽의 영광을 미국에서 재현할 작정이다.일본은 주축 타자들의 부진으로 타선의 화끈함은 떨어지나 마운드가 참가 16개국 중 가장 탄탄해 짠물 야구로 2연패에 나선다.타선의 열쇠를 쥔 톱타자 스즈키 이치로(시애틀)가 물꼬를 트고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들과 많이 상대해 본 하위 타순의 빅리거 3인방이 힘을 보탠다면 결승 진출은 무난하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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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3.20 23:02

일본, 기사회생…20일 한국과 네번째 대결

일본이 다시 살아났다.일본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1조 패자부활전에서 선발 이와쿠마 히사시의 호투를 앞세워 강호 쿠바를 5-0으로 완파했다.마지막 남은 4강 진출 티켓을 획득한 일본은 20일 오전 10시 한국과 조 1-2위결정전을 벌인다.전날 한국에 맥없이 무너졌던 일본은 쿠바를 상대로 지난 해 퍼시픽리그 '트리플 크라운'에 빛나는 이와쿠마를 선발로 기용하며 배수의 진을 쳤다.초반 팽팽한 접전 속에 일본은 쿠바의 실책 덕에 행운의 점수를 뽑았다.0-0인 4회초 일본은 1사 뒤 아오키 노리치카가 중전안타, 이나바 아츠노리는 우월 2루타를 날려 2,3루의 찬스를 잡았다.쿠바 선발 유니에스키 마야는 후속타자 무라타 슈이치를 짧은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오가사하라 미치히로마저 중견수 쪽으로 플라이를 날려 위기를 넘기는 듯했다.그러나 타구를 쫓아가던 쿠바 중견수 요에니스 세스페데스가 펫코파크를 가득 메운 짙은 밤안개 탓인지 제대로 포구를 하지 못해 공이 글러브에 맞고 튀어 나가버렸다.실책으로 2-0으로 앞선 일본은 아오키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탰고 7회에는 나카지마 히로유키가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해 4-0으로 달아났다.9회 마지막 공격에서는 스즈키 이치로의 중월 3루타와 아오키의 우전안타로 1점을 추가, 쐐기를 박았다.일본 선발 투수 이와쿠마는 6이닝 동안 삼진은 2개 뿐이었지만 5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공격에서는 3번 아오키가 5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이번 대회에서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이치로는 7회 4번째 타석에서 원바운드로 1루수 키를 넘어가는 안타를 때려 2라운드 3경기 13타수만에 첫 안타를 신고한 뒤 9회에는 중월 3루타를 날려 타격감이 살아나는 모습이었다.끝내 2라운드에서 탈락한 쿠바는 1951년 이후 참가한 각종 국제대회에서 처음으로 결승에 오르지 못하고 중도 탈락하는 실패를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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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3.20 23:02

한국, 세계가 인정하는 초강국

"이젠 더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18일(한국시간) 한국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숙적을 일본을 4-1로 꺾고 2회 연속 4강 진출을 확정짓고 난 뒤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의 기자실 표정이었다.메이저리그를 취재하는 미국 기자 뿐 아니라 일본 기자들마저 한국의 승리를 이변이라기 보다 담담하게 일본의 패배를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초미의 관심이 쏠렸던 한국과 일본의 2라운드 승자전을 앞두고 대다수 언론의 전망은 팽팽한 접전이었다.WBC 홈페이지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메이저리그에서 유명한 라이벌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와 비교할 수 있는 숙적이 있다면 세계를 통틀어 한국과 일본"이라고 소개했다.십 수명의 메이저리거를 보유한 일본은 3년전 제1회 대회 때 우승을 차지한 야구 강국이었지만 한국은 1회 WBC 4강에 이어 지난 해 베이징올림픽에서는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올림픽 챔피언이다.특히 한국은 올림픽에서 일본을 두번 연속 이겼을 뿐 아니라 아마야구 세계 최강이라는 쿠바마저 본선 풀리그와 결승에서 두 번 연속 격파했다.각종 국제대회를 휩쓸었던 쿠바를 상대로 같은 대회에서 2연승 거둔 팀은 한국이 처음이다.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한국야구가 비약적인 발전을 하다보니 세계가 바라보는 눈도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1990년대 한일 슈퍼게임을 벌일 당시만 해도 한국을 여러 수 아래로 평가했던 일본은 이번 아시아시리즈를 앞두고는 대다수 매스컴이 '타도 한국', '완전 해부 김광현' 등을 노골적으로 선언하며 철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일본프로야구의 간판 스타인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도전한다는 자세로 나서겠다"며 자존심마저 굽혔다.또 2라운드 기간 미국 현지 언론들은 대부분 메이저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미국,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 등이 포함된 2조보다 한국과 일본, 쿠바, 멕시코가 속한 1조에서 이번 대회 우승팀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며 높은 점수를 주기도 했다.일본은 물론 한국이 우승해도 전혀 새로울 게 없다는 것이 현지 평가인 셈이다.주전 선수 중 포수 박경완을 제외하면 전원 20대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은 세계가 인정하는 파워와 기량 뿐 아니라 어떤 팀도 두려워하지 않는 신세대의 당당한 투지를 앞세워 한국야구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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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3.19 23:02

"이겼다는 사실이 중요"

한국과 일본야구 사이에 더 이상 실력 차이를 둔 논쟁이 필요할까.김인식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승자전에서 일본을 4-1로 제압하고 2회 연속 4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가 4강에 들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봉중근과 이진영, 이용규 등 수훈선수들과 함께 공식 인터뷰에 나선 김인식 감독은 "오늘 게임 내용이 좋았고...일본이 최고 강팀이라 할 수 있는데 1회에 3점을 뽑은 덕분에 상대방이 당황했다"고 설명했다.승리의 배경에 대해선 "계투진에 의한 승리"라고 평가한 뒤 "(8회에) 추가점이 났을 때 오늘 승리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며 "일본은 병살타가 많이 나오는 등 운이 없는 날"이라고 지적했다.한국과 일본의 기량 차이에 대해선 "일본의 기량이 한국보다 한 수 위라고 볼 수 도 있다. 하지만 경기는 실력이 위라고 항상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늘은 우리가 이겼다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3년 전 제1회 WBC에서도 한국 대표팀은 이끌었던 김인식 감독은 당시 일본을 두번 연속 이기고 난 뒤에도 "한국이 일본보다 앞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은 대표팀을 한 팀밖에 꾸릴 수 없지만 일본은 비슷한 수준의 여러 팀을 만들수 있다"며 일본의 폭넓은 저변을 높이 평가했다.그러나 한.일 양국의 엄청난 저변 차이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두번의 WBC에서 4승2패로 확실한 우위를 지키고 있고 지난 해 베이징올림픽에서는 2전 전승을 거뒀다.한 두번 운좋게 이긴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야구전쟁'에서 한국이 앞서다 보니그동안 '지나치게 겸손하다'는 지적마저 있었던 김인식 감독 역시 "이겼다는 사실이중요하다"며 한국과 일본의 기량 비교론에 에둘러 못을 박은 것으로 관측된다.김감독은 또 "대표팀은 지난 해 베이징올림픽 출전 선수 대부분에 추신수 등이 가세한 정도인데 앞으로 4년 후에는 더욱 기량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야구의 장미빛 미래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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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3.19 23:02

[WBC] 군산상고 4인방, WBC 세계4강 '일등공신'

군산상고 출신 야구 대표팀 4인방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확정'을 일궈냈다.한국 야구팀이 18일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벌어진 제2회 WBC 2라운드 1조 승자전 경기에서 숙적 일본을 4-1로 제압해, 한국 야구의 위상이 한껏 높아졌다.이와 더불어 야구 명문인 군산상고의 진가도 다시한번 돋보였다. 한국 대표팀의 김성한 수석코치와 이진영·정대현·이승호 선수 등 4명이 모두 군산상고 출신이기 때문이다.1978년 군산상고를 졸업한 김성한 수석코치는 이번 대회에서 사무라이 재팬을 비롯한 참가국의 전력을 분석하고 한국팀 선수의 투타에 힘을 북돋는 등 김인식 감독과 함께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1999년 졸업생인 이진영 선수는 '대만전 만루홈런'에 이어 이날 4강 진출전에서 1회말 1사 만루찬스에서 적시타로 2점을 뽑아 한국팀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수행했다. 이 선수는 4강 진출을 확정한 후 봉중근 선수와 함께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은 뒤 환호했다.대한민국 대표팀의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킨 2명의 선수들도 군산상고 출신이다.1997년 졸업생인 정대현 선수는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주역'에 이어 이번에도 '특급 계투'로 참가국의 타선을 꽁꽁 묶었다. 멕시코와의 2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류현진-정대현-김광현-윤석민-오승환이 차례로 올라 멕시코 타선을 2점으로 막아냈다.2000년 졸업생인 이승호 선수는 지난 3월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 예선 대만과의 경기에서 중간계투로 나서 역투를 펼쳤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왼손 투수인 이 선수의 완벽한 투구 등으로 9-0으로 승리를 거둬, 4강 확정의 발판을 마련했다.군산상고 이관호 교장(61)은 "군산상고 출신 코치와 선수들의 맹활약으로, 대한민국이 다시한번 4강 신화를 일궈냈다"면서 "한국팀이 일본을 누르고 4강을 확정짓자, 응원하던 선생님들이 19일 임시휴교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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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성오
  • 2009.03.19 23:02

[WBC] 가자 우승으로!

한국 야구가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따돌리고 2회 연속 세계 4강 신화를 이룩했다.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승자전에서 선발 투수 봉중근이 눈부신 호투를 펼친데다 이진영의 2타점 적시타 등을 앞세워 4-1, 3점차 완승을 거뒀다.이로써 한국은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2회 연속 WBC 4강에 진출, 교민들의 터전인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준결승을 치르게 됐다.한국에 또 다시 무릎을 꿇은 일본은 패자부활전으로 밀려나 19일 한 장 남은 4강 티켓을 놓고 아마야구 최강 쿠바와 혈전을 펼치게 됐다.한국은 일본-쿠바의 승자와 20일 조 1-2위 결정전을 벌인다.이번 대회 세번째로 벌어진 한-일전은 한국이 철벽같은 마운드와 눈부신 기동력,그물같은 수비망으로 숙적 일본을 완전히 압도한 경기였다.1회초 수비를 선발투수 봉중근이 볼넷 1개만 허용하고 무안타로 이닝을 마친 가운데 한국은 1회말 이용규가 일본 선발 다르빗슈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치고나가 초반부터 찬스를 만들었다.이어 2번 정근우 타석 때 이용규는 과감하게 2루 도루에 성공해 상대 내야를 흔들었고 정근우의 내야안타가 이어져 무사 1,3루가 됐다.김현수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먼저 올린 한국은 일본의 실책에 이어 4번 김태균이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의 황금 기회를 이어갔다.믿었던 추신수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다음 타석에 나선 'WBC의 사나이' 이진영이 다르빗슈로부터 천금같은 2타점 좌전 안타를 뽑아 한국은 3-0으로 기선을 잡았다.한국이 주도권을 잡은 가운데 새로운 '일본 킬러'로 등장한 봉중근은 '사무라이재팬'을 예봉을 4회까지 차분하게 꺾었다.5회초 봉중근은 후쿠도메 고스케와 조지마 켄지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후속 타자 이와무라 아키노리, 스즈키 이치로에게 각각 내야땅볼로 1점만 내준 채 이닝을 마무리짓는 관리 능력을 보였다.일본의 강타선을 효과적으로 처리한 봉중근은 6회초 첫 타자 아오키를 1루 땅볼로 처리하는 것을 끝으로 임무를 완수하고 윤석민에게 바통을 넘겼다.5⅓이닝 동안 투구수 79개를 기록한 봉중근은 3안타와 사사구 4개로 단 1점만 허용, 확실한 승리의 발판을 닦으며 새로운 '일본 킬러'로 탄생했다.봉중근에 이어 등판한 윤석민도 2⅓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또 도쿄돔에서 수모를 당했던 김광현은 8회 2사 1루에서 세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일본의 강타자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자신감을 회복했고 9회에는 임창용이 화끈한 마무리로 승부를 결정지었다.한국은 이날 승리로 WBC에서 일본을 상대로 4승2패를 기록, 확실한 우위를 지키게 됐다.반면 일본이 큰 기대를 모았던 선발 다르빗슈는 5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뽑았지만 초반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패전투수가 됐다.일본이 자랑하는 '공격의 첨병' 이치로는 이날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대회 타율이 0.174로 추락했다.한편 마이애미 돌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조 패자부활전에서는 미국이 푸에르토리코에 6-5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미국은 3-5로 패색이 짙은 9회말 1사 만루의 찬스에서 케빈 유킬리스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만회한 뒤 데이비드 라이트가 천금같은 역전 2타점 끝내기 안타를 날려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했다.

  • 야구
  • 연합
  • 2009.03.19 23:02

쿠바 '국제대회 41회 연속 결승 진출' 대기록

한국 또는 일본이 세계 야구사에 빛나는 쿠바의 대기록을 막을 수 있을까.아마추어 야구 최강 쿠바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조 2라운드 패자전에서 멕시코를 7-4로 따돌리고 패자부활전에 진출했다.쿠바는 18일 한국-일본의 승자전의 패자와 19일 낮 12시 4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3년 전 초대 대회 준우승국인 쿠바의 최종 목표는 결코 4강이 아니다. 이들에게는 자존심처럼 계속 지켜가야할 중대한 목표가 있다. 바로 국제대회 연속 결승 진출기록이다.쿠바는 지난해 베이징올림픽까지 국제대회 40회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대기록을세웠다.그러나 이번에는 이번 대회 최강으로 꼽히는 일본 또는 한국과 패자부활전을 치르기에 기록이 중단될 최대 위기에 놓였다.쿠바는 2년마다 열리는 국제야구연맹(IBAF) 월드컵, 대륙간컵, 하계올림픽과 초대 WBC까지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결승에 오른 단골손님이다.1951년 멕시코에서 열린 제8회 IBAF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한 것을 끝으로 작년까지 58년간 단 한 번도 2등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그 기간 월드컵에서는 2007년만 준우승으로 밀려났을 뿐 20회 연속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금자탑을 쌓았고 1979년 창설된 대륙간컵에서도 초대 챔프를 시작으로 2006년까지 10번 우승, 3차례 2위에 올랐다.올림픽에서는 1992년 바르셀로나와 1996년 애틀랜타, 2004년 바르셀로나에서는 정상을 밟았고 2000년 시드니와 지난해 베이징에서는 각각 미국과 한국에 발목을 잡혀 아쉽게 2위에 그쳤다.쿠바는 타순 1번부터 9번까지 힘과 빠른 발을 겸비한 타자들이 즐비해 날카로운'창'을 겸비했다는 평을 듣지만 마운드는 예전보다 약해졌다.그나마 화끈하다는 타선도 16일 일본이 쌓은 견고한 마운드 앞에 영패를 당해 명성에 금이 간 상태다. 쿠바 타선은 작년 베이징올림픽 결승에서도 류현진(한화)-정대현(SK) 계투에 2점을 뽑는데 그쳤다.한국 또는 일본의 철저한 분석 야구를 피해 쿠바가 이번 대회에서도 승승장구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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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3.18 23:02

'의사 봉중근' 또 일본 침몰시킨다

'의사' 봉중근(29)과 광속구 투수 다르빗슈 유(23)가 18일 낮 12시(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릴 한국과 일본의 제3차 야구전쟁에서 선발 투수 맞대결을 펼친다.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조 2라운드에서 승자전에 진출한 김인식 대표팀 감독과 하라 다쓰노리 일본 감독은 17일 봉중근과 다르빗슈를 선발 투수로 내세우겠다고 밝혔다.이미 예상됐던 선발 카드이기에 분석을 마친 양팀 타선이 언제 폭발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전망이다.특히 김광현(SK)이 지난 7일 1라운드 예선에서 일본의 현미경 분석에 당해 대표팀이 2-14로 크게 졌고 일본은 9일 1라운드 최종전에서 봉중근에 허를 찔린 터라 양팀 벤치가 어떻게 대비책을 세울지 흥미롭다.시속 140㎞대 후반의 빠른 볼과 너클 커브, 체인지업 등을 잘 던지는 봉중근은 당시 일본을 맞아 5⅓ 이닝을 산발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1-0 승리를 이끌어영웅으로 재탄생했다.특히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 등 일본 타선의 핵인 1,3번 타자를 꽁꽁 묶어 영봉승을 거두는데 발판을 놓았다.당시 볼배합의 70%를 직구로 택한 박경완의 리드대로 스트라이크 내외곽 구석구석 절묘하게 직구를 꽂았고 타자 몸쪽 높이 떨어지는 너클커브로 범타를 유도했다.봉중근은 휴식일인 17일 양상문 투수코치, 강성우 배터리 코치와 함께 펫코파크에서 러닝 등으로 가볍게 몸을 풀고 전의를 불태웠다.양 코치는 "목표가 4강에 오르는 것이기에 만약 봉중근이 일찍 무너진다면 빨리계투작전을 펼 수밖에 없다"면서도 "지난번처럼 잘 던져 줄 것"이라며 기대를 걸었다.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이와쿠마 히사시(라쿠텐)에 이어 일본의 세 번째 투수로 한국을 맞는 다르빗슈는 193㎝의 장신에서 뿜어나오는 시속 150㎞짜리 낮은 직구와 슬라이더가 일품이다.지난해 일본프로야구에서 16승4패, 평균자책점 1.88을 남겼고 2007년에는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와무라상도 받았다.9일 한국과 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각각 1개씩 줬으나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낚아내며 힘을 뽐냈다. WBC에서는 2경기에서 5이닝을 던져 1승,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그러나 지나치게 바깥쪽 승부를 고집해 패턴이 단조롭고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대표팀 타자들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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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3.1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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