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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싸움' 이 승패 가른다

한국시리즈 2차전까지 진행되면서 승부를 가를 핵심 요소가 무엇이냐에 대한 해답이 나왔다. 바로 불펜진이다.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라이온즈 수비의 혼을 빼놓다시피 했던 두산 베어스의 `발야구'와 기동력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SK 와이번스의 주루 플레이가 양 팀의 철저한 대비로 실종되다시피 한 가운데 두 경기 모두 양 팀 불펜진의 활약이 승부를 갈랐기 때문.2차전에서는 두산 임태훈이 세번째 투수로 나와 SK 김재현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으면서 사실상 경기 분위기는 SK쪽으로 넘어갔다. 반면 정우람-윤길현-이승호-정대현으로 이어진 SK 계투진은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팀을 구해냈다.앞서 1차전에서도 두산 이재우가 선발 맷 랜들에 이어 3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반면 SK 불펜진은 2점을 내주며 추격의 불씨를 살리지 못한 것도 승패에 큰 영향을 끼쳤다.양 팀 사령탑도 불펜진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SK 김성근 감독은 "우리는 선발보다 뒤가 중요한 팀인데 불펜진이 잘해줬다. 앞으로 계산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두산 김경문 감독도 "SK 투수진이 어떻게 움직이는 지 나왔고 우리도 투수진을 어떻게 써야할 지가 나왔다"며 불펜진 운영이 승부의 열쇠라는 점에 공감했다.이런 가운데 선발진이 상대적으로 약해 불펜 의존도가 더 큰 두산은 고민이 커 보인다.정재훈과 임재우, 김상현의 컨디션은 괜찮아 보이지만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1세이브를 올리며 불펜 주축으로 활약했던 임태훈이 결정적 홈런 1방으로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임태훈은 작년 한국시리즈에서도 2차전 호투 이후 5, 6차전에서 잇따라 흔들리며 신인의 한계를 절감한 바 있다.또 SK 좌타자를 상대할 마땅한 좌완 불펜진이 없다는 점도 걱정거리다.플레이오프에서 유일한 좌완 구원투수였던 금민철이 부진한데다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1군에 올린 좌완 원용묵도 큰 경기에 사용하기에는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2차전 왼손 타자인 김재현의 타석에서 좌완 투수가 아닌 임태훈을 올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두산의 고민을 그대로 드러내는 장면이었다.이에 비해 SK는 불펜진에서 아직까지 큰 약점은 드러나 보이지 않는다.김경문 감독이 경계 대상으로 꼽았던 좌완 이승호는 1차전에서 1⅓이닝 동안 홈런을 1개 맞았지만 오재원과 김현수 등을 상대로 삼진을 3개나 빼앗았고 2차전에서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역시 좌완 정우람도 2차전에 구원등판해 이종욱-오재원-김현수로 이어지는 왼손 타선을 잘막아냈다. 윤길현도 2차전에서 6타자를 맞아 삼진을 5개나 뽑아내는 최고의 피칭으로 불펜진에 무게감을 더했다.다만 1차전에서 나타났듯 정우람과 윤길현이 다소 기복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은 극복해야할 점이다.남은 경기에서 양 팀 불펜진의 양상이 2차전 그대로 이어지리라고는 누구도 예단할 수 없다.분위기에 쉽게 휩쓸릴 가능성이 많은 큰 경기인데다 스트레스와 갑작스런 추위 등 경기 외적 요소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어느 팀의 불펜진이 이를 극복하느냐가 승리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야구
  • 연합
  • 2008.10.30 23:02

발야구 사라졌다

공교롭게 1,2차전에서 똑같이 '5-2' 3점차로 1승씩을 나눠 가진 SK-두산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점수가 말해주듯 팽팽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1점이 중요하다 보니 번트가 늘고 도루가 사라진 자연스러운 상황이 연출됐다. 난타전이 벌어졌던 두산-삼성 간 플레이오프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공격 성향인 김경문 두산 감독과 젊은 타자들의 경험 쌓기에 초점을 맞췄던 선동열 삼성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유독 번트를 아꼈다. 어차피 1-2점 싸움이 아니라는 인식을 공유했던 터였다.하지만 불펜이 우세한 SK를 상대로 두산은 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1점 싸움이 흐름을 주도하기에 희생번트가 늘었다.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1,2차전에서 희생번트 6개김성근 SK, 김경문 두산 감독 모두 찬스에서 적극적으로 보내기 번트를 댔다. 두산이 26일 1차전에서 3개, SK가 27일 2차전에서 3개에 성공했고 대부분 득점과 연결됐다. 두산은 1차전에서 홍성흔의 재치 있는 투수 앞 번트 안타까지 합하면 4개를 댔다.'가장 적극적인 공격'으로 번트가 주목을 받은 셈. 우승이 걸린 한국시리즈에서는 경기 주도권을 쥘 선취점과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동점 등을 얻을 때 번트가 필수적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대적해 본 양팀은 분위기를 내줬다간 좀처럼 뒤집기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더욱 번트에 집중한다.김경문 감독은 1차전에서 1,4회 두 차례 찬스를 놓치자 0-1로 뒤진 5회 무사 1루 세 번째 기회마저 날리면 이기기 어렵다고 판단, 전상렬에게 번트를 지시했다. 그는 3-1로 앞선 7회 무사 1루에서도 번트를 지시했고 김현수의 적시타로 4-1로 달아나는 귀중한 점수를 얻었다.1패를 안은 김성근 감독은 2차전에서 0-0이던 1회 무사 1루에서부터 번트를 감행했다. 번트와 내야 안타 등으로 두산 선발 김선우를 흔들었고 2점을 선취, 앞서가기 시작했다.김 감독은 2-2 동점이던 4회 무사 1루와 3-2이던 6회 무사 1루에서 연거푸 나주환에게 번트를 지시했다. 나주환은 3루수 앞과 1루수 앞으로 정확히 작전을 수행했다. 득점에는 실패했으나 도망갈 점수를 뽑고자 김 감독이 정석 플레이를 선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추위가 기승을 부리면 선수들의 몸이 굳게 돼 이를 이용해 실책을 유도하려는 번트 작전은 3차전 이후에도 계속될 전망.◆상대의 집중 분석..움츠러든 발야구기동력이 비슷한 양팀은 상대의 '발'을 묶고자 치밀하게 연구했다. 아예 1루에서 '싹을 잘라' 도루 기회를 봉쇄하는 쪽에 초점을 맞춘 듯하다.1,2차전에서 두산이 1개, SK가 4개의 도루에 성공했다. 도루 실패는 두산이 1개, SK가 2개를 했다.'시간 차 도루'의 달인 고영민(두산)은 1차전에서 2회 2루를 뛰다 SK 포도대장 박경완의 정확한 송구에 잡혔다. SK 조동화는 1,2차전 연속으로 투수의 견제에 걸려 1,2루 간에서 협살 당했다.SK는 1차전에서 투구폼이 큰 두산 선발 맷 랜들과 이재우로부터 도루 3개에 성공했으나 두산 배터리가 반격에 나선 2차전에서는 정근우만 5회 2루를 훔쳤을 뿐 쉽게 뛸 엄두를 내지 못했다.한국시리즈처럼 큰 경기에서는 득점 찬스 자체가 적기에 '강심장'이 아니고서는 실상 도루가 힘들어 안정적인 번트가 인기있다.마음 놓고 뛰기힘든 데는 상대의 철저한 견제도 한몫한다. 2차전에서 5회 오재원이 SK 왼손 투수 정우람의 날카로운 견제에, SK 정근우가 7회 두산 정재훈의 날렵한 견제에 1루에서 잡힌 건 '발야구'를 막고자 그만큼 양팀 벤치가 준비를 많이 했다는 방증이다.1루 주자의 리드 폭이 줄어들면 병살 기회도 높아지고 한 베이스 더 가는 공격적인 진루도 막을 수 있다. 상대의 발을 묶어야 이길 수 있다는 걸 잘 알기에 양팀 배터리는 더욱 날카롭게 1루를 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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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8.10.29 23:02

전주지검 야구단, 제1회 검찰총장기 전국대회 우승

요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열기가 대단한 가운데 전북 연고 야구팀이 없어 섭섭한 도민 야구팬들에게 희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지난 11일과 12일 대전에서 대검찰청팀, 서울중앙지검팀 등 전국 8개 야구팀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제1회 검찰총장기 전국야구대회에서 전주지검 야구단(단장 이상혁 검사)이 당당히 우승한 것.이날 전주지검 야구단은 결승전에서 맞붙은 광주지검 야구단을 19대 16, 3점차로 따돌렸다.이상혁 단장은 "전주지검 야구단은 지난해 8월에 창단한데다 이번 대회에도 불과 12명이 참가, 객관적 전력상 다른 팀들에 비해 가장 약체로 평가됐다"며 "그러나 회원들이 매주 모여 열심히 연습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자랑스럽고 뿌듯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전주지검 야구단은 이상혁 검사를 비롯 모두 3명의 검사와 직원 등 30여명의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매주 토요일 오전이면 어김없이 전주공설운동장 야구장에서 전주시청팀, 이마트팀, 삼성자동차팀 등 다른 야구동호회 팀들과 리그전을 펼치며 실력을 쌓아오고 있다.이상혁 단장은 "토요일 오전 6∼7시쯤 모여 경기에 들어가기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을 즐기며 건강은 물론 동료애도 끈끈하게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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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호
  • 2008.10.28 23:02

두산, SK 김광현 꺾고 기선 제압

1년 만에 설욕에 나선 두산 베어스가 올시즌 최고투수 김광현(20.SK)을 무너뜨리고 한국시리즈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두산은 2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2008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에서 선발투수 맷 랜들과 불펜 이재우의 빼어난 계투속에 대타 최준석의 역전 2타점 2루타와 홍성흔의 쐐기 솔로포를 앞세워 5-2로 승리했다.이로써 두산은 지난 해 한국시리즈 역전패를 설욕하며 2001년 이후 7년만에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게 됐다.지난 해까지 25차례 열린 한국시리즈는 1차전 승리팀이 20차례나 우승해 우승확률 80%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두산은 지난 해 한국시리즈에서 SK를 상대로 1,2차전을 모두 이기고도 3차전부터 내리 4연패를 당해 정상 일보 직전에서 눈물을 삼켰었다.올시즌 다승(16승4패)과 탈삼진(150개) 1위를 차지한 김광현과 9승9패에 그친 랜들의 선발 대결은 마운드의 무게중심이 확연히 SK 쪽으로 기우는 듯 했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왔다.실전감각이 떨어진 김광현은 5⅔이닝동안 삼진이 4개에 그친 반면 볼넷 6개와 5안타로 3실점(2자책)한 뒤 강판돼 패전 투수가 됐으나 부친상에도 마지막 결전장에 등판한 랜들은 5⅓이닝을 3안타와 3볼넷으로 1실점으로 막아 승리의 기틀을 마련했다. 김광현은 초반부터 불안했다.1회초 첫 타자 이종욱을 상대하면서 컨트롤이 잡히지 않은 듯 볼넷으로 내보낸 뒤 오재원마저 볼넷으로 출루시켜 무사 1,2루를 자초했다.초반 실점 위기에서 김광현은 김현수를 삼진으로 잡은 뒤 김동주와 홍성흔을 범타로 처리해 무실점으로 막았다.2회초에도 무사 1루의 위기를 벗어난 SK는 2회말 김재현이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아치를 그려 먼저 1-0으로 앞섰다.그러나 반격에 나선 두산은 5회초 채상병이 3루수 강습안타로 나간 뒤 보내기번트와 포수 패스트볼로 3루까지 진루했고 이종욱의 중전 적시타때 홈을 밟아 1-1을 만들었다.6회에는 김동주와 2루타와 고영민의 볼넷으로 2사 1,3루의 찬스를 잡은 뒤 대타최준석이 좌선상으로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3-1로 역전시키며 김광현을 강판시켰다.두산은 7회에도 김현수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 4-1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21일만에 경기를 치른 탓에 타격감이 떨어져 산발 6안타에 그친 SK는 정근우가 좌선상 2루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두산은 9회초 홍성흔이 좌월 솔로아치를 그려 쐐기를 박았다.두산이 3-1로 앞선 6회말 1사 1,2루에서 구원 등판한 이재우는 3⅔이닝동안 삼진 4개를 뽑으며 3안타 1실점으로 막아 팀 승리를 지켰다. 4회 번트 안타와 9회 쐐기홈런을 터뜨린 홍성흔은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안타를65개로 늘리며 통산 94루타로 최다루타 신기록도 세웠다.반면 김성근 감독이 철석같이 믿었던 김광현은 볼넷 6개를 남발해 프로 데뷔이후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볼넷을 기록했다.한국시리즈 2차전은 27일 오후 6시 문학구장에서 열리며 SK는 채병용, 두산은 김선우를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 야구
  • 연합
  • 2008.10.27 23:02

벼랑끝 삼성 '두산 잡아라'

벼랑에 몰린 삼성 라이온즈가 23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7전4선승제) 6차전에서 막판 총공세에 나선다.1패 후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탔다가 다시 2연패, 2승3패로 두산에 밀린 삼성은 투타 전력을 추슬러 승부를 7차전까지 몰고 갈 예정이다.일단 분위기는 썩 밝지 않다. 6차전 선발로 점찍었던 외국인 투수 존 에니스가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면서 7차전 선발투수였던 윤성환을 하루 앞당겼다.먼저 나갈 투수를 놓고 고심하던 선동열 삼성 감독은 22일 3차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동안 1점만 주는 호투로 승리를 따냈던 오른손 투수 윤성환을 어쩔 수 없이 택했다. 7차전을 계산하기보다 발등의 불인 6차전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최상의 카드를 낸 셈. 하지만 삼성은 또 선 감독이 밝힌 것처럼 전체 시리즈의 분수령이던 5차전을 아쉽게 패하면서 흐름이 두산쪽으로 넘어가 만회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상황은 불리하나 삼성은 정규 시즌 4위로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서 준플레이오프에서 3위 롯데를 셧아웃시킨 저력을 발휘해 최고의 명승부를 연출하겠다는 각오만큼은 대단하다.◇마운드, 두산 1-2번 타자를 막아라 삼성 투수진은 두산 1, 2번 타자 이종욱과 오재원에 철저히 농락당했다.이종욱은 20일 5차전까지 타율 0.520(25타수13안타)에 도루 3개, 오재원은 타율0.500(20타수10안타)에 도루 2개로 맹활약했다.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민첩한 동작으로 호수비를 연출, 그야말로 '펄펄 날고 있다'는 표현이 어울린다.이들이 출루하면 어김없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두산이 5경기에서 올린 32득점 중 이종욱(5득점)과 오재원(8득점)이 무려 득점의 41%를 해결했다. 잘 때리고 잘 뛰는 이들을 막지 못해 삼성은 4-5차전에서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5차전에서 두산은 3-2로 앞선 5회 2사 후 볼넷으로 나간 오재원이 2루를 훔치고김현수의 적시타로 점수를 뽑는 전형적인 득점 방식으로 확실히 주도권을 잡았다.김현수, 김동주, 홍성흔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완연한 페이스를 찾은 상황에서 삼성이 6차전에서 두산의 테이블 세터를 잡지 못하면 승리는 요원하다.◇타선, 정재훈을 넘어라 김경문 두산 감독은 5차전 직후 6차전 마운드 운용 계획을 공개했다. 선발투수 이혜천에 이어 정재훈, 임태훈을 차례로 박은 뒤 이재우를 뒷문을 지키는데 기용하겠다고 말했다.3차전 선발로 76개를 던지며 5이닝 동안 2실점으로 호투한 이혜천을 나흘 만에,4차전에서 72개를 던졌던 정재훈을 사흘 만에 내보내 확실히 승리를 낚겠다는 계획이다.초점은 정재훈에게 맞춰진다. 정재훈은 16일 1차전에서 세 번째 투수로 나와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역투했고 20일 4차전에서도 3⅔이닝 동안 2점으로 틀어막는 투구로 플레이오프에서만 2승을 올렸다.삼성은 절묘한 컨트롤로 맞혀 잡는 투구를 하는 정재훈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신명철(타율 0.474), 박진만(0.368), 박석민(0.417), 김재걸(0.500) 등 오른손 타자들이 안타를 잘 때려내고 있기에 박한이(0.182), 양준혁(0.222), 최형우(0.250)등 상대적으로 부진한 좌타라인이 찬스에서 정재훈을 무너뜨려야 반격에 성공할 수 있다.

  • 야구
  • 연합
  • 2008.10.23 23:02

프로야구 PO '난타전'에 두산·삼성 체력 소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플레이오프가 끝나기도 전에 한국시리즈 걱정으로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2승씩을 주고받은 두 팀은 최소한 잠실 6차전까지 치러야 한국시리즈 진출 팀을가릴 수 있다. 그동안 넘은 산도 높았지만 앞으로 얼마나 험한 고비가 기다리고 있을지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다.선발이 약한 두 팀이 그동안 네 차례 경기에 동원한 투수는 양팀 22명씩 모두 44명이었다. 두 팀 모두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투수 11명씩 포함했으니 16∼20일 5일간 평균 두번씩 마운드에 올린 셈이다. 아무리 강철 어깨를 가진 투수라도 지치지 않을 수 없는 강행군이다.더구나 경기마다 치열한 타격전으로 두 경기를 한꺼번에 치르는 분량의 에너지를 소모한 터다. 그러다 보니까 "실제로는 네 경기를 했을 뿐인데 한 여섯 경기쯤 치른 것 같다"라는 김경문 두산 감독의 얘기가 단순히 엄살로 들리지 않는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플레이오프 내내 "이렇게 긴 포스트시즌은 처음"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삼성 감독 부임 이래 두 번은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지난해에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일찌감치 떨어진 걸 두고 하는 얘기다. 롯데와 준플레이오프세 경기는 그렇다 치고, 두산과 플레이오프 네 경기를 치르느라 지칠 대로 지친 표정이 역력하다. 걱정은 누가 이기든 26일부터는 SK와 한국시리즈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안 그래도 SK는 정규리그에서 승률 0.659(83승43패)에 이른 막강 팀이다. 올 시즌 SK와 상대전적이 8승10패로 한결같이 열세인 두 팀이 지친 마운드를 이끌고 한국시리즈에 오른들 시즌 팀 타율 0.282의 막강 SK 타선을 어떻게 상대할지 걱정이 태산 같을 수밖에 없다. 21일은 한국시리즈 엔트리 제출 마감일이었다. 두 팀은 일단 플레이오프보다 야수를 한 명 줄이는 대신 투수를 한 명씩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팀 감독의얼굴에는 `투수 한 명만 더 있으면 SK를 상대할 수 있다'라는 표정보다는 `도무지 답이 안 나온다'는 걱정만 가득하다.김경문 감독은 "(선발이 워낙 약하다 보니까) 4차전에선 5점을 앞서는데도 안심이 안 되더라"라며 "플레이오프를 이기든 지든 한국시리즈 생각을 하면 가슴 한쪽이꽉 막히는 듯한 느낌이 든다"라고 말했다.

  • 야구
  • 연합
  • 2008.10.22 23:02

두산, 물먹은 중심타선에 '속앓이'

`가을잔치'에 나선 두산 베어스가 중심 타선이 갑자기 무기력증에 빠져 속앓이를 하고 있다.플레이오프 들어 김현수-김동주-홍성흔이 포진한 클린업트리오가 이름값을 못하면서 결정적인 순간에서 점수를 뽑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이 뽑은 점수의 대부분은 이종욱, 오재원, 이대수, 전상렬 등 상.하위 타선의 분전과 이들의 빠른 발에서 나왔을 뿐 중심타선은 전혀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올해 정규리그에서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0.309의 타율을 합작했던 두산의클린업 트리오는 잠실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에서 26타수 3안타로 침묵했다.19일 대구에서 열린 3차전에서도 3번 김현수가 2-6까지 쫓아간 8회초 2사 만루 찬스에서 유격수 직선타구로 아쉽게 물러난 것을 비롯해 4타수 1안타에 그쳤고 4번 김동주는 4타수 2안타를 때렸지만 타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5번 홍성흔은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이날 팀이 기록한 12개의 안타 중에 3~5번 중심타선이 기록한 안타는 3개 밖에 없었고 그나마 타점은 제로였다. 삼성의 중심타선 역시 3안타 빈공에 허덕였지만 결정적일 때 `한방'으로 팀의 6득점 중 5타점을 뽑아낸 것과는 극명하게 대조가 되는 대목.두산 붙박이 4번 타자인 김동주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타율 0.309와 104타점으로팀 공격을 이끌었지만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는 13타수 3안타 1타점에 그쳐 실망감만안기고 있다.정규리그 타격왕에 오른 `안타 제조기' 김현수는 어이없는 볼에도 방망이가 나가거나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도 팀 배팅을 하지 못하면서 12타수 1안타라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홍성흔 역시 3경기에서 10타수 1안타로 정규리그 타격 2위라는 말이 무색한 상태다. 2차전에서 3번을 치기도 했던 고영민이 13타수 3안타를 기록 중인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일 정도다. 1차전을 기분좋은 역전승으로 장식하고도 2연패하면서 1승2패로 몰리는 상황이 된 두산으로서는 많은 시간이 남지 않은 만큼 중심 타선이 언제 터져주느냐가 이번 플레이오프 승부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김경문 감독은 경기 직후 "타자들이 소극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타선의 집중력 부족에 불만을 표시하고 "다만 그동안 타격감이 좋지 않던 홍성흔과 고영민 등의 감이 나아진 만큼 내일은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 야구
  • 연합
  • 2008.10.20 23:02

'관록' 의 맹폭 사직벌 초토화

`관록'의 삼성 라이온즈가 `가을야구' 첫 판에서 소나기 안타를 쏟아내며 사직벌을 초토화시켰다. 정규리그 4위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했던 삼성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2008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장단 19안타를 몰아쳐 돌풍의 롯데를 12-3으로 대파했다.예상을 뒤엎고 원정경기에서 대승을 거둔 삼성은 첫 경기의 화끈한 기선 제압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훨씬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1989년이후 17차례 열린 준플레이오프는 1차전을 승리한 팀이 모두 플레이오프에서 올랐었다. 또 5전3선승제로 벌어진 역대 20차례의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1차전을 패하고도 시리즈를 이긴 팀은 4차례에 불과했다.초미의 관심이 모아진 1차전은 송승준과 배영수의 선발 대결로 중반까지 팽팽한투수전이 예상됐지만 초반부터 전망이 엇나갔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믿고 내보낸 송승준은 불과 2⅔이닝동안 7안타와 볼넷 3개로 6실점하고 강판, 올시즌 최악의 투구를 보였다. 반면 배영수는 5이닝동안 6안타로 3실점했지만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롯데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은 셈이다.삼성은 1회초 3안타를 쳤지만 카림 가르시아의 총알같은 송구에 홈에서 박한이가 아웃되며 선취점을 놓쳤다. 위기에서 벗어난 롯데는 2회말 가르시아의 2루타와 손광민의 적시타로 먼저 1점을 뽑아 기선을 잡는 듯 했다.그러나 공수 교대 뒤 삼성 타선이 대폭발했다.선두타자 박한이가 중월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박석민이 중전적시타를 날려 간단하게 동점을 만들었다. 양준혁도 중전안타로 뒤를 받친 삼성은 진갑용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최형우가 고의사구로 걸어나가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역전 기회에서 삼성은 박진만이 큼직한 희생플라이, 채태인은 우전안타를 날려 3-1로 뒤집었다.중심을 잡지 못한 송승준이 김창희를 상대로 볼카운트 0-2에 몰리자 로이스터 감독은 투수를 곧바로 이용훈으로 교체했지만 불붙은 삼성 타선을 막지 못했다. 이용훈은 끝내 김창희를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를 자초한 뒤 조동찬에게도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고 박한이와 박석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7-1로 점수 차가 벌어지고 말았다.삼성은 5회초에도 상대 실책속에 양준혁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9-1로 달아나며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롯데는 5회말 박기혁의 2루타와 김주찬의 적시타로 2점을 만회했지만 삼성은 7회초 진갑용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다시 3점을 추가, 쐐기를 박았다.삼성 1번 박한이는 6타수 4안타, 2타점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고 2번 타순에 배치된 박석민은 5타수 4안타, 3타점의 맹활약을 펼쳐 경기 MVP로 뽑혔다.노장 양준혁과 4번 진갑용도 5타수 3안타로 공격을 주도했다.이날 삼성이 기록한 19안타는 역대 준플레이오프에서 한 경기 팀 최다안타 신기록이다.종전 기록은 2005년 준PO 2차전에서 SK가 한화를 상대로 세운 17안타였다.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9일 오후 6시 사직구장에서 열리며 롯데는 손민한, 삼성은 에니스를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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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10.09 23:02

가을야구 스타트

'가을에 야구하자'는 소원을 8년 만에 이룬 구도(球都) 부산갈매기들이 8일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사직구장에 총집결했다.사직구장은 경기 전부터 구장 안팎을 가득 메운 야구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평일이었음에도 불구, 롯데의 선전을 지켜보려고 몰려든 열성팬들로 '사직노래방'은일찍부터 들어차기 시작했다.예매표 2만6천장이 모두 팔린 가운데 현장 판매분 4천장을 사고자 많은 팬들이 전날 오후부터 사직구장 매표소 입구에서 텐트를 치고 돗자리를 까는 등 밤샘 대기에 들어갔고 이날 오전부터 또 수 백명이 가세, 구장 2층 중앙문 입구는 진을 친 야구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마침내 구장 출입이 시작된 오후 3시부터 각 출입문을 통해 팬들이 몰려 들어왔다. 마치 굴에서 개미들이 줄이어 쏟아져 나오듯 출입문을 통과한 팬들은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 경쟁하듯 뜀박질을 벌였다.불과 30분 만에 우측 외야 일부와 내야 지정석을 제외한 1루 측과 중앙 롯데 응원석은 빈 좌석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됐다. 대구에서 삼성 계열사 직원 2천명이 원정 응원을 뛴 3루 삼성 응원석도 경기 시작 시각 오후 6시가 다가올수록 입추의 여지없이 들어차 가을 잔치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롯데는 2000년 삼성과 격돌한 준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이후 8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당시에는 마산구장에서 1차전을 치렀고 사직구장에서 가을축제를 열기는 1999년한화와 격돌했던 한국시리즈 1-2차전 이후 9년 만이다.모처럼 출장이나 예전 기억을 살려 롯데는 나름대로 포스트시즌을 차근차근 준비했다. 구장 상단 외벽에는 소속 선수들을 소개하는 현수막을 달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를 빗대 '(이)인구사와라', 멕시코 출신 카림 가르시아를 '멕시칸 밤비노'로 소개했다. '밤비노'는 '홈런의 제왕' 베이브 루스의 애칭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2.자메이카)처럼 질풍같이 그라운드를휘저으라는 뜻에서 김주찬을 '주사인 볼트'로 지칭하기도 했다.또 메인 조명탑에는 '2008 부산 갈매기 상륙작전' 'V3 구도 부산의 부활'이라는글귀를 내걸어 1992년 이후 16년 만의 정상 탈환을 향한 염원을 담았다.개당 200만원 등 총 6천만원을 투입해 제작한 대형 갈매기 풍선 10개 중 5개를 1루측과 중앙 외벽 상단에 매달아 일체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롯데는 나머지 5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되면 띄우겠다고 밝혔다.마지막으로 부산 출신 개그맨 이경규, 정형돈, 신봉선과 탤런트 박시연, 가수 올밴의 우승민이 롯데의 선전을 기원하는 영상이 전광판을 통해 방영되면서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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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10.09 23:02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8일 개막…최다관중·최다수입 예감

13년만에 500만관중을 돌파하며 흥행대박을 터뜨린 2008프로야구가 이제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가을축제'에 들어간다.프로야구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을 시작으로 장장 27일간의 포스트시즌을 벌일 예정이다.이번 포스트시즌의 가장 큰 특징은 경기 수가 대폭 늘어난 점이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해까지 준플레이오프는 3전 2선승제, 플레이오프(PO)는 5전3선승제로 치렀으나 올 해는 흥행을 위해 준PO는 5전 3선승제, PO는 7전 4선승제로 늘렸다. 이에 따라 올 포스트시즌은 역대 최다관중 기록 경신이 예상되고 있다.종전 포스트시즌 최다 관중은 잠실구장과 사직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두산과 LG, 롯데가 격돌했던 1995년으로 무려 39만9천978명이 입장했었다.당시에는 3위와 4위의 승차가 3.5게임차 이상 벌어질 경우 준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는다는 대회요강에 따라 롯데-LG의 7전4선승제 플레이오프, 두산-롯데의 7전4선승제 한국시리즈만 열렸지만 경기장이 모두 3만관중을 수용하는 대형구장인 덕에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올해는 당시보다 더욱 유리한 흥행 여건을 갖췄다. 먼전 3만구장을 사용하는 SK와 두산, 롯데가 1,2,3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랐고 전통의 강호 삼성은 4위로 합류했다.시즌내내 구름관중을 몰고다니며 139만9천735명으로 역대 최다관중 기록을 세운`부산 갈매기' 롯데의 돌풍이 포스트시즌에도 이어진다면 KBO는 13년전의 포스트시즌 최다관중 기록을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대 관중 뿐만아니라 입장수입도 역대 최고액이 예상되고 있다.종전 포스트시즌 최고 입장수입은 지난 해 기록한 36억3천271만3천원. 그러나 KBO는 지난 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때 각각 1만5천원과 1만원이었던 입장권을 올해는 2만5천원과 1만5천원으로 상향조정했고, 지난 해 2만5천원이었던 한국시리즈 지정석은 3만5천원으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이때에 올 가을축제가 최종전까지 가는 접전이 이어진다면 포스트시즌 총 입장수입은 지난 해 최고액을 가볍게 뛰어넘어 무려 5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포스트시즌 입장수입은 대회 운영에 필요한 경비를 제외한 금액에서 먼저 페넌트레이스 1위팀이 먼저 25%를 차지한다. 남은 금액은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50%, 준우승팀이 25%, 3위팀 15%, 4위팀 10%를 받게 된다.이 경우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해 이미 포스트시즌 입장수입의 25%를 확보한 SK가 한국시리즈 마저 석권한다면 전체 수입의 62.5%를 상금으로 받게 돼 20억원을 상회하는 `돈벼락'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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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10.06 23:02

다저스, 먼저 웃었다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가 홈런 3방으로포스트시즌에서 기선을 잡았지만 박찬호(35)는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다저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1차전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서 5회 터진 제임스 로니의 만루홈런과 매니 라미레스, 러셀 마틴의 쐐기포를 앞세워 7-2로 이겼다. 라미레스는 포스트시즌에만 25홈런으로 최다 기록을 세우며 `가을사나이'의 명성을 이어갔다. 다저스 선발 데릭 로가 6이닝을 7안타, 2실점으로 막았고 7회부터 신인 코리 웨이드와 조너선 브록스턴, 그렉 매덕스가 1이닝씩 돌아가며 마운드에 올라 팀의 승리를 지켰다. 박찬호는 아쉽게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1908년 우승 후 월드시리즈 정상에 서지 못한 시카고 컵스는 첫 경기부터 역전패를 당하며 올해도 `염소의 저주'를 풀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에 시달려야 했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LA 에인절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첫 경기이자 방문 경기에서 홈팀 에인절스를 4-1로 꺾고 월드시리즈 2연패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었고, 내셔널리그의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홈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3-1로 물리치고 1993년 이후 15년 만의 포스트시즌 승리를 거두며 순로운 출발을 보였다.와일드카드 제도가 도입된 이후 내셔널디비전시리즈에서 먼저 1승을 거둔 팀이 시리즈에서 우승한 경우는 전체 26번 중 23번으로 압도적이다. 이에 비해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의 경우, 첫 경기를 이긴 팀이 디비전시리즈 타이틀을 차지한 경우가 26번 중 12차례에 불과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LA 다저스 7-2 시카고 컵스 홈런 맞대결에서 다저스의 방망이가 더 셌다.시카고 컵스는 2회 말 1사 1루에서 마크 데로사의 우월 2점 홈런으로 기선을 잡았다. 시카고는 이후 매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6회까지 다저스선발 데릭 로의 노련한 투구에 밀려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반격에 나선 다저스는 5회 볼넷을 3개로 2사 만루의 찬스를 잡은뒤 5번 타자 로니가 컵스 선발 라이언 뎀스터의 한복판으로 몰린 시속 138㎞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통타,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으로 전세를 4-2로 뒤집었다.로니의 만루홈런은 1977년 10월5일 포스트시즌에서 더스티 베이커 이후 포스트시즌에서 다저스 타자가 기록한 첫 그랜드슬램이다. 또 로니가 기록한 4타점은 1995년 에릭 케로스가 기록한 내셔널디비전시리즈 한경기 최다 타점과도 타이다.기세가 오른 다저스는 7회 라미레스가 볼 카운트 2-0에서 밑으로 떨어지는 볼을걷어올려 좌중간 담을 넘겼고, 6-2로 앞선 9회엔 러셀 마틴이 다시 쐐기 포를 날렸다. 라미레스의 포스트시즌 25번째 홈런은 메이저리그 사상 최다로 22개로 2위를 달리고 있는 버니 윌리엄스(뉴욕 양키스)와 격차를 3개로 벌렸다.●보스턴 레드삭스 4-1 LA 에인절스 안타 수는 에인절스가 9개로 보스턴(8개)보다 더 많았지만 보스턴이 중량감과 집중력에서 앞섰다. 에인절스는 3회말 개럿 앤더슨의 안타와 보스턴 유격수 제드 로우리의 실책으로 만든 2사 1,2루의 찬스에서 토리 헌터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그러나 에인절스의 투수 존 래키에게 끌려가던 보스턴 타선은 6회초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제이슨 베이가 래키의 5구째 커브볼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면서 단숨에 경기를 2-1로 뒤집었다.에인절스는 8회말 블라디미르 게레로가 1사후 안타를 치고 출루했지만 후속타자토리 헌터의 1루수 머리 뒤로 넘어가는 바가지 안타 때 3루까지 뛰다 태그 아웃되면서 사실상 경기 분위기는 보스턴쪽으로 넘어갔다.보스턴은 9회초 제이코비 엘스베리와 데이비드 오티스의 적시타로 두 점을 더 달아나 4-1로 기분좋은 첫 승을 올렸다.보스턴의 좌완선발 존 레스터는 7이닝 동안 삼진 7개, 안타 6개를 맞았지만 에인절스의 강타선을 상대로 1실점(비자책)으로 막으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팀내 최다인 20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을 3실점 이내로 막는 것)와 210⅓이닝 투구로 보스턴 마운드를 이끌어온 에이스다운 투구였다. 레스터는 올 시즌 4월23일 보스턴전에 딱 한 번 등판했지만 그 당시 다른 투수들의 부상으로 단 사흘만 쉬고 등판하는 바람에 5이닝 동안 9안타를 얻어맞고 5점을 내주는 부진을 보였었다.●필라델피아 필리스 3-1 밀워키 브루어스 마운드 싸움에서 필라델피아가 밀워키를 압도했다.시즌 14승10패(평균자책점 3.09)를 거둔 필라델피아 선발 콜 해멀스는 8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삼진도 9개나 솎아냈다. 9회엔 브래드 릿지가 마운드에 올랐다. 시즌 41번의 세이브 찬스를 모두 지켜낸 릿지는 9회 말 1점을 내주긴 했지만 추가 실점을 막아내며 이번에도 철벽 마무리 명성을 이어갔다. 필리스 타선은 3회 말에 폭발했다. 선두타자 카를로스 루이스의 중전 안타와 상대 수비 실책을 묶어 2사 1, 2루 기회를 잡았고, 어틀리가 밀워키 선발 요바니 갈라르도의 5구(볼 카운트 2-2)째를 받아쳐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기선을 잡았다. 이후 밀워키 선발 갈라르도는 3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실점까지 허용하며 무너졌다.필라델피아가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1993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월드시리즈 5차전 승리 이후 무려 15년 만이다. 이 팀은 지난해에도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콜로라도 로키스에 3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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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10.03 23:02

시카고 화이트삭스, 지옥 문턱에서 건진 1승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포스트시즌 탈락 일보 직전까지 몰렸다가 신인 타자의 만루홈런 한방으로 기사회생했다. 화이트삭스는 30일 시카고 US 셀룰러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홈경기에서 8-2로 이겼다. 메이저리그 팀당 162경기 일정은 29일 모두 끝났지만 화이트삭스와 디트로이트 경기는 비로 연기되는 바람에 이날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화이트삭스는 87승74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 미네소타에 0.5게임 뒤진 2위를 달리고 있었다. 화이트삭스가 지면 미네소타가 올라가고, 이기면 실낱같은 희망을 되살릴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다. 승부처는 6회 말이었다. 1점을 먼저 뽑고 앞서가다 5회와 6회 초 1점씩을 내주고 1-2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던 화이트삭스는 6회 말 상대 투수 폭투 덕분에 1점을 만회하고 2-2로 맞섰다. 이어진 2사 만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신인 라미레스가 디트로이트 선발 게리 글로버의 초구를 서슴없이 잡아당겨 왼쪽 담을 넘기는 만루홈런으로 승부를 갈랐다. 88승74패 동률을 이룬 미네소타와 화이트삭스는 내달 1일 화이트삭스 홈구장에서 단판 경기를 벌여 포스트시즌 진출팀을 가린다. 여기서 이긴 팀이 10월3일부터 탬파베이 레이스와 디비전시리즈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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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10.01 23:02

추신수, 아메리칸리그 '이달의 선수'

시즌 막판 불꽃 타격을 선보이며 대활약한 한국인 메이저리거 추신수(26.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AL) 9월`이달의 선수'(Player of the Month)로 선정됐다.추신수는 30일(한국시간) 팀 동료 아스드루발 카브레라, 텍사스 레인저스의 행크 블레이락,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미겔 카브레라, LA 에인절스 마크 테세이라 등 쟁쟁한 선수들과 경쟁한 끝에 AL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한국인 메이저리거 타자가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빅초이' 최희섭(KIA)은 2003년 시카고 컵스 시절 메이저리그 `이달의 신인'(Rookie ofthe month)에 선정됐었다.투수로는 박찬호(36.LA 다저스)가 1998년 7월 다저스 시절 내셔널리그(NL) 투수부문에서 이달의 선수에 선정된 바 있다.추신수는 9월 한 달 동안 24경기에 출장, 0.400의 고감도 타격을 자랑하며 홈런5개, 24타점을 올렸다. 또 득점 21개에 장타율 0.659을 기록하는 등 만점 활약을 펼쳤다.추신수는 또 17~27일까지 9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고 3~8일까지 5경기 연속 2안타를 친 것을 포함해 9월 한달 동안 12경기에서 경기당 안타 2개 이상을 때려냈다.특히 추신수는 12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경기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에 2득점을 올린 데 이어 19일에는 역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상대로 역시 홈런 2개 등 4타수 3안타 4타점의 불꽃 타격을 선보여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그는 "나는 누상에 주자가 있는 걸 좋아한다. 주자가 없는 것보다 더 낫다"고 자신있게 말할 정도로 득점권 찬스에서 타격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에릭 웨지 클리블랜드 감독은 추신수에 대해 "그는 우리 팀에 큰 영향을 끼쳤다.그는 완벽한 선수이며 다양한 방법으로 팀의 승리를 도울 수 있다"고 극찬한 뒤 추신수가 올 시즌 좌투수가 나온 경기에서 종종 결장했던 점과 관련해서는 "그가 (내년 시즌) 붙박이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추신수는 부상으로 52인치 LCD TV와 트로피를 받는다.추신수는 올 시즌 총 94경기에 나와 타율 0.309에 홈런 14개, 안타 98개, 타점 66점 등을 기록하며 팀내 위상을 확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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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10.01 23:02

경비원 폭행 롯데 정수근 벌금 700만원 선고

지난 7월 만취상태에서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로기소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정수근(31) 선수에 대해 법원이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3단독 박운삼 판사는 23일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중 경비원에게 폭력을 휘두른 혐의(상해 등)로 기소돼 징역1년이 구형된 정수근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재판부는 "동종 범죄전력이 2차례 있고 유명 프로야구선수로서 공인이라는 점까지 강조하지 않더라도 피고인의 죄책은 결코 가볍지 않다"면서 "그러나 동료선수들로부터 선처탄원서를 받아 법원에 제출했고 징역형을 선고해 프로야구선수로서의 생명까지 끊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고 여겨지는 점 등을 종합해 벌금형을 선고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앞서 재판부는 정수근에게 동료 선수들의 탄원서를 받아 올 것을 요구했으며 정수근은 동료 조성환에게 부탁해 롯데 로이스터 감독을 비롯해 선수 등 40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받아 제출했다.정수근은 "벌금형 선고에 만족한다"면서 "죄를 뉘우치는 뜻으로 주중에는 경남 마산 용마고에서 자체훈련을 하고 있으며 주말에는 초등학교 3곳에서 유소년야구단과 훈련을 하면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로이스터 감독 및 팀 동료들과 가끔 전화통화를 한다는 정수근은 "이번 판결이 한국야구위원회의 징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지만 반성하고 자숙하면서 개인훈련과 봉사활동을 계속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정수근은 지난 7월 16일 오전 3시20분께 부산 수영구 광안동 모 아파트 주차장에서 경비원 등 2명을 폭행하고 경찰 지구대에 연행된 뒤에도 난동을 부린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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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9.24 23:02

승엽 "한신 나와라"

'홈런의 달인' 이승엽(32.요미우리 자이언츠)이시즌 막판 극적인 부활포를 쏘아 올리고 일본 프로야구사에 드라마 한 편을 준비 중이다.이승엽이 3연타석 홈런으로 7타점을 쓸어 담으면서 요미우리는 16일 요코하마를14-1로 대파하고 센트럴리그 선두 한신 타이거스에 3게임차로 따라 붙었다. 시즌 첫 6연승의 휘파람을 분 요미우리는 17일 요코하마마저 잡고 19∼21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한신과 3연전에서 역전 우승을 일구겠다는 복안이다.일본 언론에서 종종 쓰는 말 중 '메이크 드라마'라는 말이 있다. 요미우리의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컫는 것으로 나가시마 시게오 요미우리 종신 명예 감독이 영어를 뒤죽박죽 일본식으로 붙여 쓴 말이다. 요미우리는 당시 선두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 11.5게임차로 뒤져 있었으나 막판 분전으로 이를 극복하고 정상을 밟았다. '한 편의 드라마와 같았다'는 자화자찬 성격이 강하나 요미우리 구단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쾌거이기도 하다.요미우리가 이를 12년 만에 재현할 조짐이다. 한신에 13게임까지 뒤졌던 요미우리는 10게임을 만회해 3게임차까지 좁혔다. 한신과 다섯 경기가 남은 요미우리는 주말 3연전에서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그 중심에 이승엽이 있다. 이승엽은 한신을 상대로 타율 0.318로 시즌 타율 0.219보다 높고 센트럴리그 구단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한신전에서는 언제든 적시타를 때려낼 수 있는 자신감이 충만하다. 이제 막 불이 붙기 시작한 홈런포가 폭발한다면 금상첨화다.베이징올림픽과 이후 열흘 간 2군 조정을 거치면서 이승엽은 자신감을 확실히 되찾았다. 그는 16일 요코하마의 각기 다른 세 투수를 상대로 파워 넘치는 풀스윙으로 우측 펜스로 당겨서 2개, 가운데 펜스로 1개 등 3방의 홈런을 터뜨렸다. 1군 복귀전이던 14일 야쿠르트를 상대로 바깥쪽 슬라이더를 결대로 밀어쳐 좌측스탠드에 타구를 보낸 이승엽은 요코하마전에서는 바깥쪽 커브, 바깥쪽 포크볼, 가운데 낮은 직구 등 구종을 가리지 않고 화끈하게 돌렸다. 상대 배터리의 바깥쪽 변화구-몸쪽 직구라는 정형화한 패턴을 깰 만큼 자신감을얻었다는 방증이다. 한신과 3연전은 지난해 이 맘 때 벌어진 주니치와 선두 결정전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이승엽의 활약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요미우리는 작년 9월 말 주니치에 겨우 1게임 앞선 리그 선두를 달렸고 이승엽은 9월26일 주니치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3-4로 뒤지던 5회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천금 같은 동점 솔로포를 터뜨리며 흐름을 요미우리 쪽으로 완전히 돌려 놓았다.요미우리는 이 경기를 이겨 주니치에 2게임 앞선 1위를 지켰고 여세를 몰아 10월2일 야쿠르트를 물리치고 5년 만에 리그 정상에 복귀했었다. 타율 2할 7푼대에 불과했던 이승엽이 결정적인 순간 홈런을 가동한 덕분에 요미우리가 막판 선두 경쟁에서 탄력을 받았던 셈이다.이승엽의 반전 드라마는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있었다. 본선 풀리그에서 죽을 쒔던 이승엽은 일본과 준결승, 쿠바와 결승전에서 잇달아 결승 투런포를 터뜨리며 해결사 본능을 과시했다. 2000 시드니올림픽 3-4위전에서 마쓰자카 다이스케(현 보스턴)을 상대로 때린 좌중간 결승 2타점 2루타, 2년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 예선에서 도쿄대첩을 이끈 역전 결승 투런포 등 이승엽이 쓴 드라마는 수도 없이 많다.모든 이의 관심과 기대가 집중된 한신과 주말 3연전에서 이승엽이 다시 한번 넘치는 스타성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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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8.09.1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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