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문화예술 복합시설이 도심 살린다 - 박동수
도청이 있던 주변이 전주시의 본 도심이었다. 그런데 이 본 도심이 도청이 신시가지로 이전한 후부터 급격히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다. 물론 전주시의 중심지였던 전동, 경원동 고사동, 태평동 등의 공동화는 오래전부터 시작되어 동사무소가 없어지거나 통폐합된지도 제법되었다. 이런 현상은 자동차문화의 발달, 생활패턴의 변화, 신시가지의 개발 등으로 초래되었다고 본다.그런데 이런 공동화되어 가는 도심을 어쩔 수 없는 추세로 치부하고 그냥 놔두어야 할까? 그냥 놔두면 슬럼화되고 사람들은 떠나고 도시의 경쟁력은 급격히 저하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많은 나라들은 공동화된 도심을 살리기 위해서 아주 열심히 노력들을 한다. 미국의 도시 중에서는 야구장을 도시 한복판에 건설해서 도심을 활성화시킨 도시도 있다. 파리는 재개발지역에 문화예술 콤풀렉스를 건설하여 사람들을 모이게 만들었다. 퐁피두센터는 도서관 ,미술관, 박물관 등 복합적인 문화예술콤풀렉스다. 도심에 사람이 모이게 만들어야 공동화된 도심이 활성화될 수 있다. 정말 사람들이 모이게 하기 위해서는 한 복판에다가 아파트를 짓는 것도 괜찮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전통도시 전주의 한복판에 아파트를 짓는다는 것은 어쩐지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전통적 전주의 특성을 살린다는 측면에서 본 도심활성화 전략으로 전라감영을 복원하자고 들 한다. 나는 며칠 전 본 도심활성화전략으로 전라감영을 복원해야한다는 토론회에서 사회를 봤다. 그때 나는 그것이 효과가 있을까 의문을 가졌다. 그 날 발표자는 축소해서 복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천만다행이었다. 전라감영 복원지가 사적지로 지정되면 둘레 500m 이내에서는 아무것도 못한다는데 원형대로 복원되면 정말 본도심의 활성화는 더 안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전라감영은 경기전, 풍남문, 한옥마을로 이어지는 전주의 전통성의 상징으로 축소해서 복원되어야 한다. 그리고 전주의 본 도심을 살리기 위해서는 일본 도꾜의 놋폰기 힐스같은 문화예술복합시설이 들어서야 한다.미술관, 박물관, 영화관, 음식점, 도서관, 백화점 등등이 아우러진 건물이 들어서야 도심은 살아난다. 전주시에서는 구도심을 살리기 위해서 도 제2청사자리에다가 한지유통관,식체험관을 건설한다고 한다. 물론 그런 노력들이 있어야 한다.그러나 더욱 앞으로 노력할 것은 일본처럼 구도심 활성화법이 만들어지도록 입법부에 청원을 하고, 본 도심활성화 기본계획을 수립해서 활성화에 대한 종합적인 접근을 해나가야 한다. 물론, 시 예산을 편성할 때도 반드시 본 도심 활성화 예산을 계상하고, 본 도심활성화 일만 맡는 기구도 따로 만들 필요가 있다.전주시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공동화되어가는 도심지역을 살려나가야 한다. 문화예술복합시설의 건설 타당성 용역도 하고, 민자유치방안도 강구하고 다른 지역의 문화예술 복합시설에 대한 벤치마킹도 할 필요가 있다. 서울시에서는 노들섬에다가 문화예술콤플렉스를 건립한다고 한다. 그 내용도 참고가 될 것이다. 이제 본 도심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정말 여러 가지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야 한다.나는 전주 천에 물만 많다면 본 도심도 살릴 수 있고, 남문재래시장도 살아나리라고 본다. 파리의 세느강을 보면 강 양안은 아주 활성화되어있다. 전주천이 물만 많다면 전주 천 양안에 유명한 음식점, 각종 생활시설, 여가시설이 들어서게 한다면 자연히 본도심도 살고 남문 재래시장도 살아 날 것이다. 이제, 어디서 물을 몽땅 퍼오겠다는 그런 발상이 필요하다. 그런 발상이 있어야 본 도심도 살릴 수 있고 재래시장도 살릴 수 있을 것이다. /박동수(전주대 교수·지방자치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