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지역문화재 지킴이 남원향교 - 노상준
문화재는 일반적으로 문화상 가치가 있는 사물을 말하고 시대나 장소에 관계없이 사람의 문화적 생활적 활동에 의하여 만들어지고 남겨진 사물 또는 사상으로 문화적 가치가 있는 것을 총칭하며 문화재는 유형문화재, 무형문화재, 기념물, 민속재료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이러한 문화재는 조상의 얼이 담긴 값진 유산임으로 우리 모두의 공유재산으로 잘 보호하고 가꾸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는 것이다.우리 고장에서 전해오는 유형문화재 중에서 조선시대 남원부 동헌의 문루였던 환월루(喚月樓)는 남원향교 유림들에 의하여 귀중한 문화유산이 오늘까지 보전될 수 있었다. 일제치하 1935년 그때까지 수백년 전해오던 남원부 동헌과 문루는 일제의 우리문화 말살정책에 따라 헐리게 되었다. 동헌은 헐리어 일부 자재가 왕치면사무소 청사건립에, 읍사무소 별관건립에 쓰이고 대방고부(帶方古府)라고 쓰인 현판이 걸려 남원부 위용을 자랑하였던 동헌의 문루는 남원향교 유림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원형대로 향교로 옮겨져 진강루(振綱樓)라 이름하고 오늘날까지 잘 보존할 수 있었던 것은 남원향교 유림들의 큰 공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 진강루 건축의연 방명기를 보면 581명의 남원 유림들이 의연금 6,592원을 모아 환월루를 매입하여 옮겨 세웠음을 알 수 있다. 진강루는 전 3간(10m), 측 3간(6m), 면적 60㎡ 16개 기둥이 바치고 있는 용두와 계두를 조각한 다포형 2층 누각집으로 남원향교 문루는 가히 한국제일의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런 귀중한 문화유산이 아직까지 국가지정 문화재로 지정받지 못하고 있음은 유감스럽다. 오늘날 지방자치의 발전과 더불어 지역정체성 확립이 절대 요구되고 있는 때에 지역 문화보존과 지역정체성 확립을 위하여 노력하여 온 향촌의 사회 단체들의 노고는 대단히 크다. 특히 외래문화의 무분별한 개방화시대를 맞아 남원향교는 충효회관을 건립하고 청소년 유도회, 부녀 유도회를 운영, 예절교육을 실시하고 사마제에서는 원로 유림들이 선현의 발자취를 공부하며 전통문화와 윤리도덕을 지켜 나가기 위해 많은 노력하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남원향교야말로 향토사랑, 문화재사랑, 나라사랑을 이끌어온 훌륭한 지역사회의 동량이라고 할것이다./노상준(남원향교 병술장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