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 높이고 부담 줄이고…'남원형 민생 정책' 눈길
남원시가 지역화폐발행 및 공공배달앱 출시를 통해 코로나19로 위축된 소상공인을 살리고 골목경제를 회복시키는 제2의 지역경제부흥기를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단순한 애향심으로만 지역화폐를 사용하지 않고 살림살이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소비심리와 실리를 목적성에 두고 지역화폐를 구매해 지역경제의 선순환 경제효과유발은 물론 소비촉진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도약하고 있는 남원시의 민생경제 패러다임을 소개하고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시장들을 대해 알아본다. 지난 2019년 3월 첫 발행된 남원사랑상품권이 최근 발행액 2000억 원을 달성하면서 골목상권을 부활시키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누적 발행액은 2082억 원(지류 1920억원, 모바일 162억원)으로 판매액은 전체 발행액의 88.3%인 1839억 원(지류 1677억원, 카드모바일 162억원), 미회수액은 전체 판매액의 4.9%인 91억 원이다.
발행 초기였던 2019년에는 120억 원(전액 지류)이 발행됐지만 2020년에는 1324억 원(지류 1300억원, 모바일 24억원), 올해 638억원(지류 500억원, 모바일 138억원)으로 눈부신 성장을 보인다.
남원사랑상품권의 인기는 3400여 곳이 넘는 가맹점과 67개 구매처를 확보해 시민과 상점의 사용 및 환전을 용이하게 한 것이 주요했다. 한국조폐공사와 전산망 구축을 통해 지난해 5월부터 모바일 상품권 발행과 11월에는 카드형 남원사랑상품권 출시로 구매방식을 넓혔다.
특히 지류형상품권의 직접방문 구매, 보관, 가맹점 환전 등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앱(지역상품권 착chak)을 통한 잔액 확인, 충전 등이 가능한 편리성까지 장착해 이용률을 높였다.
개인당 월 모바일상품권 50만 원, 지류형상품권 50만 원 등 총 월 100만 원을 10% 할인된 금액으로 구입, 사용할 수 있는 점은 구매력 증진에 작용한다.
이 때문인지 명절을 앞두고 일부 지류형 지역상품권 같은 경우 권종이 소진될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시행 3년 만에 이제 남원에서는 거의 모든 시민이 현금이나 카드대신 남원사랑상품권을 사용하는 것이 일상화될 만큼 지역화폐가 실물경제 활성화대책으로 자리를 잡았다. 코로나19 등 비대면 배달시장이 확대되면서 대형 배달앱 회사의 높은 이용수수료를 지급해야 하는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공공배달앱이 추진되고 있다. 바로 남원형 공공배달앱 월매요 얘기다.
월매요는 가격을 물어보는 사투리 얼매요?와 춘향전 월매를 상징하는 뜻에서 남원시 직원공모를 통해 선정된 남원시 공공배달앱 브랜드다.
시는 그동안 소상공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공공배달앱 구축을 검토해 왔지만 도시 규모와 상관없이 프로그램 개발 및 위탁 운영에 많은 비용이 소요돼 배달앱 도입을 고민해왔다.
올해 초부터는 지역의 민간 앱회사와 큰 예산이 투입되지 않는 공공배달앱 도입방안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면서 도시 특성에 맞는 특화된 배달앱 프로그램 개발을 추진했다.
이에 남원시는 지난 8월에 한국중앙외식업 남원시지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월매요 구축 및 성공적 안착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현재 가맹점 모집기간을 거쳐 10월 초부터 시민들에게 앱이 선보일 예정이다.
월매요의 가장 큰 장점은 남원사랑 모바일 상품권과 연계 운영이 된다는 점이다.
배달 주문 시 건당 1000원의 모바일상품권 포인트를 적립 받고 외식업체 가맹점은 배달앱 이용 수수료를 매월 1만 원씩 시에서 지원받는 시스템이다.
상품권과 앱이 연계 운영돼 선순환 경제가 가능한 셈이다. 남원시는 서민경제가 회복을 위해 전통시장 살리기에도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총 4개의 전통시장(공설시장, 용남시장, 인월시장, 운봉시장)에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을 추진함으로 구매환경을 탈바꿈시키는 등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지역 대표 5일장인 공설시장의 경우 올해 통로 정비공사를 시행해 상인과 이용객들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시장으로 탈바꿈시켰다.
5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온 용남시장도 올해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에 주차환경개선사업이 선정돼 연내에무인정산시스템을 구축, 이용객들의 편의를 증진시킬 계획이다.
지리산권 대표 전통시장인 인월시장은 작년에 한 차례 수해 피해를 겪은 이후 올 상반기에는 노후 물받이 교체공사를 시행, 안전한 시장이 됐다.
지난 6월 신축에 나선 운봉시장 장옥은 총 14칸으로 현재 부각정육신발과일식당 등 14개 점포와 10여 개 노점이 운영 중이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와 위축된 소비심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전통시장의 소비를 진작시키고, 전통시장 이용을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