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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독립유공자로 서훈하라"

"정부는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를 독립유공자로 하루빨리 서훈하라." 전국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단체는 지난 20일 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에서 ‘동학농민혁명 독립 유공 서훈촉구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날 단체는 "동학농민혁명은 명백한 국권수호 독립운동에 해당된다"며 “하지만 2023년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지금까지도 단 한명의 동학농민혁명참여자의 독립유공 서훈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1894년 동학농민혁명은 제폭구민, 보국안민뿐만 아니라 일본의 경복궁 침탈, 군대해산, 고종 억류, 친일 정권 수립에 대한 척양척왜의 기치로 일어났다”며 "향후 전국 각 지역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의 독립유공 서훈촉구 결의문에 전 국민의 서명을 받아 정부 관련부처에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단체는 △2차 동학농민혁명참여자 독립유공자에 대한 정부의 서훈 △1894년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계승하며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서훈을 위한 전 국민 서명 운동 전개 등을 긴급 결의했다. 한편 서훈 촉구 결의문에 참여한 단체는 공주우금티기념사업회, 고부농민봉기기념사업회, 남원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예천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순천영호되회소기념사업회, 무안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경상도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산청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사)전봉준장군기념사업회, 장흥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사)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고창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고부관아복원기념사업회, 동학농민혁명부산기념사업회, 충북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동학실천시민행동 등이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7.21 10:48

집중호우 피해 입은 만인의총, 전북도는 무관심 논란

최근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전북지역 내 국가 사적과 보물 등 문화재들도 수마가 할퀴고 간 흔적을 피할 수 없었다. 국가 사적인 남원 만인의총도 다른 국가 사적과 마찬가지로 장맛비에 배수로 일부와 바닥부가 유실됐지만 도 문화유산 전담부서에서는 집중호우 당시 피해 상황 파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무관심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0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지역 내 집중호우로 인한 문화재 피해 상황이 익산, 고창, 임실, 장수 등 4개 시·군에서 국가지정문화재 4건, 도지정문화재 2건, 전통사찰 1건 등 총 7건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세부적인 피해현황을 들여다보면 국가 사적인 남원 만인의총에서도 최근 이어진 비로 배수로 일부 구간과 바닥부가 유실된 것이 확인됐지만 정작 도에서는 피해 당시 즉각적으로 상황 파악을 하는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피해 집계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현재 만인의총은 장맛비로 유실된 구역에 안전선을 설치하고 관람객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만인의총은 1597년 정유재란 때 남원성을 지키기 위해 왜군에 맞서 싸우다 순절한 관리, 군사, 백성 등 1만여 명을 모신 무덤으로 지난 1981년 사적 제272호로 지정된 바 있다. 사적으로 지정되기 전까지는 도가 관리해왔는데 사적으로 지정된 이후 국가관리(문화재청)로 전환된 것이다. 오랫동안 만인의총의 사적 지정을 요구해 온 도민들의 염원은 이뤘지만 관리 주체가 국가로 바뀐 상황에서 문화유산 전담부서가 있는 도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상황 파악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무관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역 문화 유적지를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것만큼 문화재 가치를 보존 관리하기 위해서는 국가 사적이라 하더라도 지자체 차원에서 집중호우 등을 대비한 상시 모니터링과 수시 점검 등 예찰 강화도 요구된다. 지역의 한 문화계 인사는 “만인의총이 국가 관리라는 목적을 관철시켰으니 지자체가 할 일을 다 했다는 듯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며 “만인의총이 국가 관리로 전환됐다 할지라도 지자체 또한 적극적으로 피해가 발생할 경우 상황을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국가 사적의 경우 지자체가 관리하도록 위임해 국비와 지방비로 보수 정비 예산이 세워지고 있다”며 “만인의총은 충남 금산 칠백의총과 같이 전적으로 국가가 관리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김영호
  • 2023.07.20 17:12

전북민족예술인총연합, '2023 새로운 약속, 희망의 약속' 제20회 전북민족예술제 개최

㈔전북민족예술인총연합(이하 전북민예총)은 오는 23일 오후 4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제20회 전북민족예술제’를 개최한다. 동학농민혁명 129주년을 기념함과 더불어 근대 직접민주주의의 표상이었던 ‘집강소’의 토대를 이룬 1894년 전주화약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기획된 이번 예술제는 ‘2023 새로운 약속, 희망의 약속’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이번 예술제는 이창선 전북민예총 이사장의 대금 연주에 맞춰 김평수 한국민예총 이사장의 축무로 문을 연다. 이후 기념식에 이어 녹두꽃 시민합창단과 전주소년소녀 합창단이 맑고 청아한 음색으로 ‘광야에서’, ‘그날이 오면’, ‘새야 새야 파랑새야’, ‘산도깨비’ 등을 부르며 1부 ‘2023 새로운 약속’이 채운다. ‘2023 희망의 약속’이 공연되는 2부에는 퓨전재즈밴드 ‘바람처럼’, ‘모던판소리’, ‘자르떼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등 도내에서 활동하는 젊은 예술인들이 희망을 연주한다. 마지막 순서인 연합 공연 ‘2023 우리의 약속’에서는 출연진 모두가 무대에 올라 평안하게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믿음을 약속한다. 또 전북민예총은 오는 10월 28일부터 12일 동안 전북민족미술인협회와 전북민예총 미술분과회원 등이 함께하는 ‘이 땅에 새 숨’ 전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창선 전북민예총 이사장은 “지난 전북민족예술제와는 달리 이번 예술제는 춤과 합창, 노래와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콘서트 형식으로 도민 여러분의 곁에 깊숙이 들어가고자 했다”며 “이번 예술제를 통해 전북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무대 작품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만큼 많은 분의 관심을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민예총은 2003년에 창립돼 도내 여러 시민단체와 함께 고민하고, 다양한 분야로 확장을 도모하며 예술 활동을 펼쳐 나가도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7.20 17:12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대원군 친형 이최응과 이날치

고종 임금의 백부이자 대원군 친형인 이최응은 성질이 몹시 곧고 냉정해 결코 희로애락을 얼굴에 나타내지 않는 사람이었다. 어느 날 김병학(고종 1년 이조판서)과 자리를 같이하고 이런저런 세상 환담을 하다 화제가 판소리 명창으로 옮겨지고 있을 때였다. 김병학이 “명창은 능히 사람을 울리고 웃기는데 이날치는 정말 그러합디다.”하고 말했다. 김병학은 원래 철종의 외척인 안동 김씨의 일족으로 철종 말년 김병기의 부름을 받고 올라갔던 가왕 송흥록과 교동 김병기 저택에서 3년간 기거를 같이하다시피 하면서 송흥록의 소리를 날마다 들어왔기 때문에 판소리의 이해가 깊었고 명창 소리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최응은 대원군과 같이 외척 김씨의 학대를 받아가면서 살아왔기에 명창을 한 번도 대해본 일이 없었고 광대가 무엇이며 소리가 무엇인지 잘 몰랐다. 이최응은 김병학의 말에 반박하며 말을 건넨다. “그럴 리 없소. 만약 있다고 하더라도 졸장부라면 몰라도 기백 있는 대장부가 어찌 한낱 비천한 소리에 감정이 좌우된다니 당치도 않은 말이요.”하고 말다툼을 하다가 결국 이날치를 불러들여 시험을 해보기로 한다. 이날치 앞에 선 이최응은 “네 소리에 감동하여 울고 웃게 되면 천 냥의 상을 내릴 것이요, 만일 아무런 감정이 없을 때는 너의 목을 베리라!” 말한다. 이날치는 어이없는 명(命)에 당황하였지만, 흔연스럽게 모인 사람들 앞에서 <심청가> 중 심청이가 선인들에게 끌려가 죽임을 당하는 가장 처절한 대목을 소리하기 시작한다. 소리 내용 중에는 심봉사가 실성발광하는 대목이 있는데 이날치는 실물의 심봉사인 양 몸부림을 치면서 쓰러졌다 통곡하고 울부짖고 아픈 심정을 토로한다. “나, 눈 안뜰란다. 나 안떠!” 소리와 아니리의 울부짖음은 관객에게 말할 수 없는 깊은 감동으로 전해졌다. 이윽고 소리가 종반으로 다가설 때 쯤이었다. 심청이 선인들과 배를 타고 인당수에 당도하여 절규하며 바다에 뛰어들고 하늘의 곡(哭)이 청중을 덮을 때 천지를 누를 것 같은 같던 기세의 이최응도 감격하여 눈물을 흘리게 된다. 이때 이날치는 재치있게 소리의 분위기를 또다시 돌려 “대감님께서 슬피 우셨사오니, 이제는 웃으시도록 하겠나이다.”라고 외치고 뺑덕이네의 생김새와 행실을 재담으로 엮어가다가 심봉사와 뺑덕이네 정사 장면에서는 익살과 해학의 소리로 모인 청중을 박장대소케 했다. 이최응도 지위와 체면을 잊은 체 손바닥으로 마룻바닥을 치며 크게 웃었다 하니 이러한 일화를 보더라도 과연 이날치의 기예는 신의 영역에 도달했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이최응은 이날치의 손을 잡고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명창은 능히 사람을 울리고 웃긴다 하더니 과연 헛말이 아니로다. 너야말로 천하의 명창이로다.” 훗날 이날치는 재주를 인정받고 운현궁에서 1년간 기거했는데 명성과 더불어 돈도 수만금을 벌었다고 전한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3.07.20 16:24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다산의 마음을 찾아’ 펴내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다. 정약용의 삶과 사상을 알려온 다산 연구자 박석무(81) 다산연구소 이사장(우석대 석좌교수)이 신간 <다산의 마음을 찾아:다산학을 말하다1>, <다산의 생각을 따라:다산학을 말하다2>(현암사)를 펴냈다. 먼저 <다산의 마음을 찾아>는 다산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에 집중했는데 귀양살이를 하는 동안 가족과 나눈 편지글, 백성을 걱정하는 마음을 시로 표현한 글에서 문인으로서 뛰어났던 그의 면모를 볼 수 있다. 2권 <다산의 생각을 따라>는 공자의 본원유교를 잘못 해석하며 중세의 논리에 갇힌 주자학을 반박했던 다산학의 정수를 담았다. 조선 최고의 학자로 꼽히는 다산은 평생 500권이 넘는 저서를 남겼다. 다산이 빛날 수 있었던 부분은 조선시대의 틀을 벗어나 백성의 삶을 고민한 사상가였다는 점이다. 평생 다산 연구를 해온 저자는 2004년 다산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풀어쓰는 다산 이야기’란 제목으로 다산의 연구를 대중에게 알리기 위한 연재를 시작했다. 19년이란 시간 동안 1200회 연재된 글은 35만 명이 넘는 독자가 메일로 받아보고 있다고. 저자는 “아무리 오랜 시간 글을 써도 다산의 연구는 새롭다”고 말한다. 이번 책은 다산의 방대한 사상 중에서 현실과 접목시킬 수 있는 내용들을 가져와 현실을 개혁하고 올바른 행동을 하는 데 ‘200여 년 전 다산의 연구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란 관점에서 다산의 글과 사상을 바라본다. 저자는 전남 무안 출신으로 전남대 법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유신 반대 유인물 사건인 전남대 〈함성(喊聲)〉지 사건으로 수감돼 1년을 감옥에서 지냈다. 복역 중 다산 저술에 대한 연구를 한 결실이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이며 5.18 민주화 운동 이후 내란죄를 피해 은신하면서 다산의 문집들을 번역한 것이 <다산산문선>과 시선집 <애절양>이다. 민주화 운동에 투신하며 복역과 수감생활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다산 연구에 전념했다. 제13·14대 국회의원, 한국학술진흥재단 이사장, 5·18기념재단 이사장, 단국대 이사장, 한국고전번역원장, 단국대 석좌교수, 성균관대 석좌교수 등을 역임했고 다산학술상 공로상을 수상했다. 현재 다산연구소 이사장, 우석대 석좌교수로 다산학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저서로 <목민심서, 다산에게 시대를 묻다>, <다산기행>, <다산 정약용 유배지에서 만나다>, <조선의 의인들>, <다산 정약용 평전>, <다산에게 배운다>가 있고 편역서로 <다산시정선 상, 하>, <다산논설선집>, <다산문학선집>(공편역)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7.19 17:00

소선녀 시인, 첫 시집 ‘두베가 내게 올 무렵’ 출간

소선녀 시인이 자신의 첫 시집 <두베가 내게 올 무렵>(현대시학사)을 새로 펴냈다. 오랫동안 수필을 써온 시인은 “운명처럼 시가 다가왔다”고 수줍게 고백하는 천생 시인을 꿈꾼다. 어느덧 등단한 지 20년이란 세월을 넘긴 시인이 시집을 낼 수 있도록 시에 천착한 동력은 지난해부터 전북문학관 상주작가로 활동하면서 작품을 쓰고 또 썼던 담금 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나그네에게 비가 많이 내리는 날씨에 잠시 쉬어갈 공간이 돼주는 지붕이 반갑듯이 인생의 여정에서 시인은 휴식 같은 친구로 시를 택했다. “방향이 달라서 몇 만 년 지나면 별자리 귀가 틀어진다던 소문도 스스로 닳아 없어질 그 먼 광년 쫓아서// 지금은 다시 해가 질 무렵”(시 ‘두베가 내게 올 무렵’ 중에서) 시인은 “시집의 제목 중 두베는 북두칠성의 첫 번째 별이름으로 도달하고 싶은데 도달할 수 없는 삶의 이상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문학적으로 표현하고 싶어 글로 쓰게 됐다”고 말했다. 시인의 시는 아프지만 희망적이다. 신달자 시인은 이번 시집에 대해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하는 시집이다”고 추천했다. 서정성을 바탕으로 신성한 자연 사물과의 교감을 통해 자신만의 사유를 담아 한 편의 시마다 읽는 이에게 위로를 건넨다. 유성호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는 “시집 안에는 시인 특유의 언어적 품격을 품은 채 때로 고요하게 때로 격렬하게 흐르고 있다”는 해설을 내놓았다. 소선녀 시인은 2002년 ‘시와산문’으로 등단해 수필집 <봄이면 밑둥에서 새순을 낸다>, <푸나무의 노래>를 펴냈으며 지평선문학상, 산호문학상, 신무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7.19 17:00

불교철학자와 환경학자의 대담집 ‘지구혁명을 향한 도전’

지구환경 보호와 지속가능한 사회 건설을 위해 불교 철학자와 환경학자가 거침없이 일갈한 책이 나왔다. 일본 출신의 국제창가학회 회장이자 불교 철학자인 이케다 다이사쿠(池田大作)와 독일 연방의회 환경위원회 의장을 역임한 환경학자 에른스트 U. 폰 바이츠제커의 대담집 <지구혁명을 향한 도전>(연합뉴스 동북아센터)이 그것이다. 이 책은 자원 낭비형 사회에서 지속 개발이 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외부의 자원은 유한하지만 인간 내부의 부(富)는 무한하다. 이를 이끌어 내는 것이 인간혁명이며 지구혁명은 이러한 인간혁명에서 비롯된다. 유한한 자원을 서로 빼앗고 전부 고갈시킬 듯 탐욕에 사로잡힌 현대 사회의 흐름을 지적하며 이를 바꾸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인간의 내적인 정신혁명 즉 인간혁명을 꼽는다. 더 나아가 인간혁명이 개인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 저변으로 확대되도록 도덕적 기풍의 확립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모두가 같은 지구에 살고 있다는 이웃의식과 함께 미래 사회에 책임을 진다는 발상이 필요합니다.”(대담집 ‘지구혁명을 향한 도전’ 본문 중에서) 책은 오늘날 지구적 규모로 확대되는 환경파괴의 저류에 숨어 있는 인간의 탐욕을 지적하면서 인간과 자연의 일체, 일상에서 충족함을 느끼는 삶의 방식, 자원 낭비형 사회에서 순환 가능형 사회로의 전환, 시민사회의 감시 등을 제안하고 있다. 이수성 전 국무총리는 책의 추천사에서 “세계 각국의 정치, 경제, 사회 영역과 생태·환경 담론을 연결할 든든한 가교가 될 대담집은 자연과 인류의 공동 번영을 함께 고뇌하는 독자들에게 거대한 대화의 장을 열어준다”고 밝혔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7.19 17:00

물레시인 정인관, 자연에 대한 사랑과 민족의 한 담은 시집 3권 발간

“어떤 꽃잎이 눈 안에 들어와/ 가던 길을 잃었다/ 살아 숨 쉬는 개울가/ 버들강아지는 노래를 불러 달라고/ 하늘 구름은 같이 가자고/ 눈빛에/ 하고 싶음이 너무 많아/ 내가 어디를 가는지도 모르고/ 꽃잎에 취해/ 버들강아지에 취해/ 구름동무하고 마냥 가고 있다/ 돌담 흙 속에 박힌/ 네모 세모 직사각형 돌들이/ 예뻐서 주저 앉아버렸다/ 추상화들의 그림이 너무 많다/ 보면 볼수록 여러 이야기가 숨어 있다/ 아기 똥풀이 나를 부른다/ 이름은 그렇지만/ 똥풀은 좋아한다/ 오늘도 할일 없이/ 얻은 것도 없이/ 해찰하고 간다”(시 ‘해찰하고 간다’ 전문) 물레 정인관 시인이 자연에 대한 사랑과 우리 민족의 한을 담은 시집 <해찰하고 간다>, <어쩌면 좋아>, 시조집 <얄리얄리얄라셩 얄라리 얄라>(신아출판사) 등 3권의 작품을 펴냈다. 정 시인은 “80을 넘은 현재 영혼의 종점에서 마지막으로 인생을 환귀하는 마음으로 이번 시집과 시조집을 만들었다”며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에 대해 소개했다. 이번에 시인이 펴낸 시집에는 그의 감성이 듬뿍 담긴 작품과 더불어 자연의 신비로움을 전하는 수석 작품과 인간의 오감을 근원으로 쓴 육필전 등이 첨부돼 독자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특히 이번에 발간한 작품 중 유일한 시조집인 <얄리얄리얄라셩 얄라리 얄라>는 농기구 사진을 소재로 우리 민족의 예스러운 모습과 삶을 아리랑 가락을 엮어내는 등 우리 민족의 본성에 맞는 시조 리듬으로 민족의 얼을 노래한다. 시인은 “시는 정(情)을 뿌리로 하고, 말을 싹으로 하며 소리를 꽃으로 하고 의미를 열매로 한다”며 “시를 쓴다는 것은 하늘과 땅 사이 자연과 인간의 존재가치를 반영하는 것으로 앞으로도 우리 민족의 공감을 얻는 시와 시조로 독자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임실 출생인 정 시인은 1987년도 한국예총 <예술계> 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저서로는 <느티나무>, <불놀이 불놀이야>, <구름 한 점 가슴에 담고> 등이 있다. 현재 그는 예총예작문학, 임실문학, 은평문학의 고문과 한국문협의 편집위원장을 맡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7.19 17:00

㈔한국문인협회 전주지부, 창립 30주년 기념 ‘문맥 60호’ 펴내

㈔한국문인협회 전주지부(지부장 김현조)가 문예지 <문맥> 제60호를 출간했다. 이번 호는 한국문인협회 전주지부 창립 30주년 기념호로 독자들의 눈길을 더욱 끌고 있다. 문예지에는 특집 ‘창립 30주년 기념’을 비롯해 회원 100여 명의 시·시조·동시·동화·수필·평론이 수록됐다. 강동일, 강명수, 오영자, 이점이, 유혜경, 김금남, 박월선, 장세진 등 회원들의 풍부한 창의력이 어우러졌다. ‘창립 30주년 기념’은 진동규, 조기호, 신정일 씨가 대표로 글을 썼다. 진동규 시인은 진 작가 본인이 생각하는 전주에 대한 감상을 남겼다. 조기호 시인은 시 ‘전주 한벽루’를 통해 “오백 년 묵은 향교 앞뜰 은행나무가 전주성 역사책 읽는 소리만 낭랑하다”고 표현하며 전주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했다. 2023년도 문학 콘서트, 서귀포 문인협회와의 문학 교류, 전주시의장 면담 등 협회 내부 행사와 편집회의를 촬영한 사진, 전주문인협회 연혁 및 협회 역사의 증인, 전주문학상 역대 수상자 등 다양한 자료도 함께 실려있다. 김현조 전주문인협회 회장은“전주문인협회가 창립 30돌을 맞이한 것은 한 세기를 정착시켰다는 것”이라며 “전주문인협회는 앞으로도 미래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임원들과 회원들의 협조로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7.19 17:00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은영 작가, 단비청소년 문학 '너의 여름이 되어 줄게'

길을 걷다가, 버스를 기다리다가 교복을 입고 무표정한 얼굴로 서 있는 아이들을 본 적이 있다. 주말이면 교복을 벗고 시내로 나가려고 잔뜩 멋을 부린 아이들을 만난 적도 있다. 그럴 때마다 아이들의 속내가 궁금해 관심 있게 지켜보곤 했었다. 전주에서 활동하는 다섯 명의 작가가 쓴 청소년 단편집 <너의 여름이 되어 줄게>를 통해 무표정과 환한 얼굴 속에 감춰진 아이들의 고통과 아픔을 만날 수 있었다. 작품 속의 아이들은 엄마 핸드폰으로 게임 무기를 산 뒤 그 돈을 갚기 위해 알바를 하고,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몰라 만날 지각하고 유학 간다는 거짓말을 꾸며댄다. 자신에게 모든 걸 건 엄마를 놓을 수 없어 다가오는 사랑을 외면하고, 자신도 따돌림당할까 봐 친구의 어려움을 애써 모른 척한다. 그리고 한 번의 시험 실패로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자퇴를 고민한다. 이런 것들은 지금 이 땅에 사는 청소년들이라면 적어도 한 번은 겪고 고민해온 문제겠지만 절대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다. 기본적인 시급조차 지켜지지 않는 청소년 노동문제나, 불투명한 미래를 두고 꿈과 희망을 찾지 못해 쳇바퀴 돌 듯 시간을 죽이는 아이들이 있다. 처음으로 알게 된 사랑이라는 감정조차 허용되지 않는 것에 절망하고, 학교폭력으로 괴로워하고, 단 한 번의 실수조차 용납되지 않는 입시제도에 학교 밖으로 나가는 것을 고민한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복잡한 환경과 사회 속에서, 자신의 의지에 따라 주체적으로 행동하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고심한다. 다행인 것은, 노트에 끝없이 찍혀있는 점만을 보고도 준서의 마음을 이해하고 손 내밀어주는 선우선생님 같은 어른이 있다는 것이다. “내 안에 내게 어떤 꿈을 꾸는지, 내가 행복할 때는 언제인지 늘 물어야 해. 잘못된 길에 들어서면 나올 수 있게 나를 격려해 줘. 비뚤어진 자리에서 끌어내는 건 바로 나여야 해. 나를 지키는 건 나야.” 선생님 말에 준서는 두려웠지만 해내려는 의욕을 가진다. 그중에서도 가장 희망적인 것은 아이들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순수, 열정, 사랑의 힘이다. 아이들은 실리나 이해를 따지지 않는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을 향해 직진하고 폭행과 협박을 당하는 친구를 위해 온몸을 던진다. 그런 생각과 행동을 통해 방법을 찾고 스스로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오늘도 수업이 끝나고 교문 밖으로 나오는 아이들을 길에서 만났다. 웃고 떠들고 재잘거리는 아이들 속에서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걷는 아이에게 마음이 쓰인다. 어깨를 다독이며 “괜찮니?”라고 묻고 싶다. 그리고 슬쩍 가방 속에 이 책을 넣어주고 싶다. 아이들의 고민에 작은 힌트라도 되기를 바란다는 다섯 작가의 바람까지 얹어서. 장은영 동화작가는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통일 동화 공모전과 이다 생명문화 출판 콘텐츠 공모전에서 상을 받고(공동수상), 전북아동문학상과 불꽃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책 깎는 소년>, <으랏차차 조선 실록 수호대>, <열 살 사기열전을 만나다> 등이 있으며 지난해 아르코문학창작기금(발표지원)을 받았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3.07.19 16:59

김학권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장 “전북의 미래인 인재 육성 앞장”

“아직도 전라북도의 교육복지는 매우 열악한 수준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지역사회에서 장학 후원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김학권(71)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장이 지역에서 재능과 능력을 겸비했음에도 가정형편이 어려워 생활이 곤란한 학생 5명에게 1000만원의 장학금을 쾌척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오는 8월 말 퇴임을 앞둔 김 원장은 원광대 의예과 학생 1명, 예수대 간호학부 학생 2명, 전주사범대 부설고 학생 1명, 전주 곤지중 학생 1명 등 총 5명에게 학업지원을 위한 장학금을 지급했다. 지난 2021년부터 해마다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에 장학기금 1000만원을 기탁한 그는 올해 1000만원을 특별지정장학금 방식으로 기부하게 됐다. 3년 임기를 마치고 이제 곧 퇴임하는 김 원장은 “평소 마음에 둔 생각의 일부를 실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뜻있는 도민들이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의 특별지정장학금 제도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장학 후원에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인터뷰 틈틈이 지역 학생을 위한 장학 후원을 강조했다. 지난 2020년 9월 원장으로 부임한 그는 열악한 장학금 지원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개인이나 기업이 장학금 지원대상을 지정해 기탁하는 특별지정장학금 제도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김 원장 재임 중 3억 400만원의 장학금 재원을 추가로 마련하며 336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은 올해 처음으로 시행하는 지역정착 장학금 지급을 위해 8월 7일부터 8월 11일까지 온라인 신청을 받아 전북 소재 대학생 30명을 선발해 3000만원을 지급한다. 퇴임 후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평소 소신인 “지역사회 정신 계몽 운동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김 원장은 “100세 시대를 맞아 희망찬 미래를 꿈꾸는 청소년에서 평생학습의 열정을 지닌 노년에 이르기까지 도민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원 출신인 그는 전주고와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대만 문화대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1990년 원광대 철학과 교수로 임용된 후에는 교학부장, 철학과장, 인문대학장 대외협력처장 등을 역임했으며 대한철학회장으로 활동했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7.18 17:06

고(故) 문연희 작가, 작고 1주기 추모전 '문연희 회고전:하얀 여름' 개최

전북 출신 작가 고(故) 문연희 명인의 회고전이 오는 9월 3일까지 강원도 원주에서 개최된다. 원주한지테마파크는 지승공예 대가 고(故) 문연희 작가의 작고 1주기를 추모하기 위해‘문연희 회고전:하얀 여름’기획전시를 연다. 전북 출신인 작가는 1990년대 초 취미로 접한 한지공예를 시작으로, 충남 무형문화재 지승 제조 기능보유자 최영준을 스승으로 만나 한지를 잘라 꼬고 엮어 만드는 지승공예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이후 지승공예에 탁월한 재능을 발견한 작가는 지승 기법 중에서도 자신만의 엮기 방법과 문양 표현을 발전시켜 고유의 현대적 조형미를 고안해 냈다. 문 작가를 기억하기 위한 이번 전시에서는 1997년부터 약 20년 동안 작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지승공예품 및 지승 현대조형작 110여 점과 작가의 자료·작업 영상 등이 전시된다. 또 그가 지나온 한지의 발자취를 돌이켜보기 위해 작품과 더불어 작업 과정과 미완성작, 실제 사용한 작업 도구, 재료 등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시 대표작‘하얀 여름’, ‘추억 속으로’등을 통해 작가의 온고하고 정교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고인의 작업 성향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작가 생전 미발표 작품이 최초 공개될 예정으로 한지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또한 문 작가의 작고 후 첫 전시인 만큼 그가 마지막까지 열의를 다한 전통·현대 융합을 재해석해 전시 공간으로 구성해 작가의 실험정신을 기리며, 한지의 전통적 예술성과 한지의 변용을 감상할 수 있다. 19일 오후 2시 오프닝 행사로 막을 여는 이번 전시는 원주한지테마파크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VR 전시 관람이 가능하다. 또 다음 달 5일과 19일에는 전시연계 프로그램인 어린이 미술교실 ‘한지탐험가:공예탐구’도 진행될 예정이다. 원주한지테마파크 관계자는 “평생을 한지 예술과 지승공예에 열정을 다 하신 고(故) 문연희 작가가 남긴 지승공예의 정수를 관람객에게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며 “많은 관람객이 전시를 통해 고인의 작품세계를 심도 있게 이해하고 한지 예술의 지속 가능성을 확인해 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7.18 17:05

"예스런 빛의 정취" 전주공예품전시관 ‘고색창연’ 특별전

기와, 옹기 등 현대인의 일상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공예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 전주공예품전시관은 국립무형유산원과 한국문화재재단 지원으로 오는 9월 3일까지 ‘고색창연’ 특별전을 진행한다. ‘고색창연’은 오래돼 예스런 정취가 나는 모습을 이르는 말이다. 전주공예품전시관은 과거에서 전해지는 다양한 공예품의 형태와 고급스러운 자연의 색, 그리고 그 쓰임을 공유하고자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시대의 기와, 옹기 항아리, 거북패철, 유기 좌종 등 고풍스런 작품들을 선보이며 편안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연출하고 있다. 전시는 국립무형유산원의 전승공예품 은행 작품 25종 44점으로 국가무형문화재 박문열 두석장, 김혜순 매듭장 등 보유자를 비롯해 전승교육사와 이수자의 작품으로 꾸며졌다. 이뿐만 아니라 내부에 설치돼 있는 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고(故) 한형준 제와장의 제작공정, 김종대 윤도장의 제작 현장 등 전통 공예기술을 가진 장인들의 일생을 담은 기록화 영상도 관람할 수 있다. 김도영 원장은 “전통의 아름다움과 장인정신의 얼을 엿볼 수 있는 보기 드문 전시”라며 “평화로운 공간의 고아한 작품들을 통해 잠시나마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7.18 17:05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