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통풍 "참을 수 없는 통증…식습관·운동으로 줄일 수 있다"
통풍(gout)은 체내에 요산이 증가하고 요산염결정이 관절내와 주위 조직에 침착돼 염증 반응으로 극심한 발작성 통증이 나타나는 관절염 질환이다. 과거에는 모든 질병 중 가장 아픈 병으로 '질병의 왕'이라 불리고, 왕이나 귀족과 같이 잘 먹고 부유하고 뚱뚱한 사람에게 잘 생긴다고 해 '왕의 질병'이라고도 불렸지만, 현재는 서구화된 식습관에 따른 체중증가와 생활습관, 노령화 등에 의해 전 세계적으로 발생률과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 관상동맥 질환, 당뇨병 등이 통풍과 주로 동반되므로 이에 대한 치료 및 예방과 함께 생활 습관 조절에 대한 교육, 식이 요법에 대한 상담 등으로 환자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면 통풍 환자의 삶의 질을 현저하게 개선시킬 수 있다. 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고연석 교수에게 통풍의 원인 및 증상, 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통풍의 원인 요산은 음식을 통해 섭취되는 퓨린의 최종 대사물이며, 요산이 혈중에 높아지는 것을 고요산혈증이라 하는데 몸 안에서 요산이 과다하게 생산되거나 신장에서 요산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기능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발생한다.고요산혈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 통풍이 생기는 것은 아니며, 혈중 요산 수치가 높은 상태에서 과도한 알코올 섭취, 체중증가, 과로, 외상, 타박, 스트레스, 수술 등이 통풍발작에 있어 중요한 유발인자로 알려져 있다. △통풍의 증상전형적인 급성 통풍 발작은 극심한 관절통을 특징으로 한다. 통증은 급격히 나타나서 2~4시간에 걸쳐 급격히 증가하고 동통, 부종, 압통, 발적, 관절주위의 열감이 거의 모든 환자에서 나타나게 되며, 80%의 경우 단관절 특히 첫 번째 중족지 관절(엄지 발가락)에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야간에 갑자기 심한 관절통을 느껴 잠에서 깨기도 하고, 특히 발가락을 죄어드는 통증으로 발뒤꿈치, 발목, 발 안쪽까지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목, 무릎, 팔목, 손가락 등이 빨갛게 부어오르면서 열이 나고 오한이 든다.급성 통풍 발작이 지나가면 전혀 증상이 없는 기간을 경험한다. 하지만 대개 1~2년 내에 다시 통풍 발작이 나타나고 재발과 완화를 반복하게 되며 이러한 임상양상은 관절염의 감별 진단에 매우 유용하다.통풍이 장기화돼 만성 통풍이 되면 다발성 관절염으로 변하면서 대개 통풍 결절을 발생하게 된다. △통풍의 진단대부분의 통풍은 관절액, 점액낭 등에서 편광현미경을 이용해 요산 결정을 관찰함으로써 확진할 수 있으며, 혈청 내 요산의 증가 소견이나 임상증상에 따라 진단을 하기도 한다. △통풍의 치료통풍치료의 목표는 급성 통풍 발작에 의한 통증 및 재발 방지, 요산결정으로 인한 관절의 기형과 기능 상실 방지 및 합병증 방지, 그리고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동반질환에 대한 관리 및 삶의 질 향상에 있다.한의학적 통풍 치료는 발병원인이 체내의 대사장애로 경락의 생리기능 체계가 무너지면서 해당 경락의 작용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것이므로 근원적인 발병요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즉, 체질과 원인을 분석하여 담음(痰飮), 습열(濕熱)을 제거하고, 울체된 경락의 기혈소통을 원활히 하며, 비(脾), 신(腎) 기능을 강화하고 신진대사 능력을 촉진해 증상의 재발과 반복을 치료하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또한 통풍은 식습관과 비만, 과도한 알코올 섭취, 과로, 스트레스 등이 유발인자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하지만 너무 심한 식사조절 요법은 실천하기 힘들고 효과가 그에 따르지 못하므로 최근에는 많이 강조되지 않으며, 중요한 생활 요법으로는 우선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조절, 식사 조절, 음주 제한 등이다. 도움말=우석대 부속한방병원 고연석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