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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태권도원이 개원한지 4년이 되어 간다. 국립 태권도원은 세계 태권도의 성지이자 태권도를 테마로 한 교육·수련·연구는 물론 정신과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태권도 전문 공간이다. 자랑스러운 이 공간은 231만4000㎡ 부지에 정부가 사업비 2475억 원을 투자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태권도 전용경기장, 태권도 박물관, 체험장, 수련장 등을 갖췄다. 태권도원은 지난해 6월 ‘2017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열려 183개국 선수단 1768명과 4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이처럼 태권도원은 세계 태권도의 중심지로 자리 잡아 가고 있으나 아쉬운 대목이 없지 않다. 민간자본 사업지구가 허허벌판으로 남아 있다는 점이다. 이 민자지구는 공공사업지구인 태권도원을 뒷받침할 집적화된 시설이다. 13만3223㎡ 부지에 리조트와 상업단지가 조성돼 관광·숙박·레저·휴양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러한 편익시설이 들어서야 태권도원이 비로소 제 구실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 지구는 2009년 민자 유치 계획공고를 내고 개발사업에 착수했으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전북도와 무주군이 투자자 모집설명회를 갖고 공모에 나섰으나 몇 개 기업의 입질에 그쳤다. 도시와 접근성이 떨어져 유동성이 적고 호텔 등의 주변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이 중 일부인 2만8200㎡를 공영개발 대상으로 정하고 2019년까지 태권어드벤처인 모험체험시설로 조성키로 했다. 공영개발을 통해 민자사업의 마중물로 삼겠다는 의도다. 문제는 이 같은 유인책에도 불구하고 아직 민자 유치 환경이 성숙되지 못했다는 게 민간기업의 판단이다. 한 마디로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이제는 발상의 전환을 가져와야 한다. 민자지구를 매력 있는 기업 투자처로 만들어야 한다. 천혜의 자연자원과 기존의 시설을 연계해 관광테마지구로 거듭나도록 하는 방안이 그것이다. 가령 겨울 스포츠로 각광받는 무주 스키장과 덕유산 캠프장, 무주구천동 등을 연결해 태권도 성지로서의 상징성과 관광을 연결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태권도원 활성화를 견인하기 위해 무주와 서울·청주·경주·제주를 연결하는 태권시티 네트워크형 클러스터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면 도움이 될 것이다. 태권도원의 상징인 태권전과 명인관의 완성, 국기원과 대한태권도협회의 이전도 늦출 수 없는 과제이다.
사업용 화물자동차들이 도로 갓길이나 주택가 등에 불법 주차하면서 벌어지는 폐해는 심각하다. 거리 미관을 해침은 물론, 일반차량 통행에 장애가 되고 사고 위험도 높을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사업용 화물차량을 등록할 때 본인이 지정한 장소 또는 유료주차장, 공영차고지, 화물터미널에만 차량을 주차하도록 한 ‘화물차 차고지 등록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화물자동차의 공영주차공간이 태부족인데다 밤중 단속이 쉽지 않아 도로 갓길과 주택가 불법주차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화물차 불법주차에 골머리를 앓아온 전주시가 장동 일대에 화물공영차고지 개설에 나선 것이 2013년이다. 그러나 사업 계획을 세운 지 5년이 지나도록 지금까지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전주시 보다 늦게 시작한 정읍시의 경우 이미 지난해 화물공영차고지를 만들어 잘 활용하고 있고, 군산시도 지난해 차고지 착공에 들어가 순조롭게 진행시키고 있다. 반면 전주시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차일피일 미뤘으며, 최근에는 사업 착공을 앞두고 차고지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설계조차 중단했다고 한다.전주시가 계획하고 있는 화물공영차고지는 전주월드컵경기장과 전주IC 인접 부지 4만1680㎡에 12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350면의 주차면, 관리동,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애초 지난해 11월 완공 목표였으나 부지 매입에 필요한 예산 등을 제때 확보하지 못하고 부지 매입이 지연되면서 내년 말로 미뤄졌다. 그러나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 연말 공영차고지 실시설계용역을 발주했지만, 부지 앞 장동 에코루아파트 주민들의 반대로 실시설계가 중단되면서다. 주민들이 현재 아파트 앞을 지나는 공영차고지 진출입로가 소음과 사고 위험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사업을 반대하고 있다. 주민들은 아파트에서 떨어진 온고을로 구간에 진출입로를 개통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단다. 전주시는 사업비가 8억원에서 12억원 더 소요되고, 해당구간은 사실상 곡선구간이어서 진출입로로 적격성이 떨어져 주민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새로 시작하는 사업도 아닌, 이미 오래 전에 계획된 차고지 설립을 놓고 이제야 진입로 문제 때문에 난항을 겪는다는 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주민들이 차고지 조성으로 소음과 안전을 위협을 받아서는 안 될 일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차고지 설립을 미룰 수도 없다.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행정의 역량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자율주행차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자율주행차의 2040년 세계 판매대수가 연간 337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글로벌 신차 판매대수의 26%를 웃도는 수준이다. 인공지능과 센서 등 관련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는 것을 고려할 때 완전 자율주행차 확산은 훨씬 빠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2019년 미국에서 먼저 상용화가 이뤄지고, 2021년이 되면 유럽과 중국에서도 자율주행차가 도입될 예정이다. 이런 자동차 시장 첨단화 추세에서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 한국GM 등 자동차 생산공장을 보유한 전북은 향후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광활한 새만금지역은 자율주행차 단지를 건설할 수 있는 등 많은 잇점을 지니고 있다.문제는 미래 산업에서 주도적 위치를 점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율주행차 시장 선점을 위해 경기와 강원, 제주, 대전 등 타지역에서 훨씬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사업 성과도 앞서고 있다는 점이다. 강원도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경기도는 화성에 자율주행차 주행 시험장을 만들고, 제주도는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을 전담할 기업을 설립하고 나섰다. 대전의 경우 첨단 교통도시 건설을 위해 올 상반기에 자율주행차와 도로 인프라를 연계한 협력주행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이에 반해 전북은 아직 오리무중이라고 할 정도로 초기 밑그림 단계에 있다. 최근 친환경 상용차 및 자율주행기반 부품 글로벌 전진기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지만 예비타당성조사도 넘기지 못한 상황이다. 10년 전부터 전북의 100년 먹거리 산업으로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을 전략적으로 키우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급격한 산업환경 변화에 선제적 대응을 못한 탓이다. 전북이 자율주행 시장에 제때 진입하기 위해서는 일단 자율주행 산업 전진기지 조성계획이 정부사업으로 선정돼 자금을 지원받는 것이다. 정부가 4차 산업혁명과 혁신성장을 위해 ‘규제샌드박스 입법화에 나선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긴장의 고삐를 늦춰선 안된다. 전북은 지난해 군산조선소와 넥솔론, 전주 BYC를 잃었다. 한국GM군산공장 철수설도 끊임없다. 전북은 정신 바짝 차리고 집토끼 제대로 지키면서 자율주행차 시장 선점에 나서야 한다. 새만금과 현대차 등 호조건을 갖추고서 신산업에 뒤쳐지는 건 안될 일이다.
6·13 지방선거가 코 앞에 닥쳐 있는 데도 정치권이 선거구획정 문제에 손을 놓고 있다. 선거구 획정은 인구변화 등을 반영해 선거구를 재편하는 등 선거를 앞두고 해야 할 법적인 행정 사무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광역 시·도별로 구성된 선거구획정위원회로 하여금 지방선거일 6개월 전까지 시·군·자치구별 의원정수와 선거구 획정안을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지방선거가 6월13일 치러지기 때문에 지난해 12월13일까지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안을 마무리 지었어야 했다. 그런데도 국회의 처리 지연으로 법정기한을 지키지 못한 것이다. 여야는 지난해 정개특위에서 광역의원 선거구 및 기초의원 정수를 논의하려 했지만 광역의원 선거에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는 문제 등을 놓고 충돌하는 바람에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을 미뤄 놓았다. 생산적 활동을 해야 할 국회가 정쟁에 함몰돼 법적 의무를 방기하는 등 짜증과 스트레스를 유발시키고 있는 것이다. 국회의 명백한 직무유기다.당연히 원망의 목소리가 높을 수 밖에 없다.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하는 예비후보자들은 깜깜이 선거준비를 할 수 밖에 없고 유권자들 역시 우리 지역 선거구가 어떻게 재편되는지, 누가 나오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는 탓이다. 참여자치연대 등 전북지역 30여개 단체가 참여한 정치개혁전북공동행동이 그제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구 획정과 관련한 의견수렴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한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2014년에 치러진 제6회 지방선거 때도 국회의 공직선거법 개정이 늦어져 기초의원 선거의 예비후보자 등록 개시일이 애초 2월 21일에서 3월 2일로 연기되는 등 선거 일정에 혼란이 초래된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또 시일에 쫓겨 다급하게 획정작업이 이뤄질 경우 게리맨더링 현상이 우려되고 다수당의 횡포에 눌려 군수정당의 입지가 좁아질 수도 있다. 특히 정치개혁전북공동행동이 지적한 것처럼 거대 정당의 나눠먹기식 획정 때문에 4인 선거구가 발 붙이지 못한 사례도 나타날 수 있다. 2006년 지방선거 때부터 도입된 기초의원 중선거구제는 한 선거구에서 1등뿐만 아니라 2∼4등까지 당선되도록 함으로써 다양한 세력의 진입 가능성을 보장했는데 이런 취지도 살려야 마땅하다. 입후보 예정자와 유권자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광역의원 선거구 획정 및 기초의원 총 정수표가 빨리 확정돼야 한다. 선거구획정 문제 만큼은 당리당략적으로 접근해선 안된다. 그럴 경우 용을 그리려다 지렁이를 그리기 십상이다. 여야 정치권이 당장 머리를 맞대고 함께 매듭짓길 바란다.
지난해 전북의 수출 증가율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 증가율 15.8%에 훨씬 못 미치는 0.3% 증가에 그쳤다. 전국 광역지자체 가운데 가장 낮다. 경남 31.4%, 경기 26.6%와 큰 격차를 보였으며, 1%도 안 되는 수출증가율은 전국 17개 시도 중 전북이 유일하다. 자치단체별 수출액 규모를 보면 더 초라하다. 전북의 지난해 수출액은 63억 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1%를 갓 넘는다. 도세가 아주 약하거나 산업화에 치중하지 않는 제주·세종·강원·대전 등 4개 시도만이 전북의 뒤에 놓였다. 도 단위 충남(798억 달러)·경남(594억 달러)·경북(448억 달러)·전남(310억 달러)과 비교가 부끄러울 정도다.전북의 수출실적이 본래부터 이리 저조했던 것은 아니다. 2011년 128억 달러를 정점으로 2014년 100억 달러가 무너지는 등 계속 내리막길을 걸으며 지난 7년 사이 반 토막이 났다. 같은 기간 도세가 비슷한 충북을 보면 전북의 수출산업이 얼마나 무너졌는지 더 명확해진다. 2011년 충북의 수출실적은 전북보다 7억 달러가 적었으나 지난해 2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전북 보다 두 배 이상 많아졌다. 충북의 경우 반도체, 광학기기, 플라스틱제품, 자동차제품 등의 품목이 효자노릇을 했다.전북 수출실적이 거꾸로 간 데는 주력 수출품목의 퇴조와 새로운 주력 수출품을 발굴하지 못한 때문이다. 특히 한국 GM군산공장의 지속적인 생산물량 감축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으로 전북의 수출 전선에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 도내 주력 수출품목이던 선박산업은 지난 1년간 97.2% 감소했다. 자동차 관련 산업은 2016년 한 해에만 58.6%나 줄었다. 전북 수출이 이리 냉온탕을 오가는 데는 대기업 수출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2014년 43.9%였던 대기업 수출실적이 2017년에는 22.3%로 줄어든 것이 그 반증이다. 물론, 다른 시도의 경우도 사정은 비슷하다. 전북과 대비되는 충북은 대기업 계열사와 공장 등을 꾸준히 유치하면서 수출실적이 늘었다. 어렵게 유치한 대기업마저 제대로 지키지 못한 전북의 처지가 안타까울 뿐이다. 지역의 수출산업을 하루아침에 일으킬 수는 없다. 대기업 유치가 가장 빠른 길이겠으나 맘대로 되는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전북의 중소·중견기업이 세계로 향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데서 답을 찾아야 한다. 지역의 수출산업 전반에 대한 재점검을 통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군산은 산과 들, 강 등이 있기에 신석기시대부터 많은 사람들이 살았고, 바닷길까지 갖춰 역사적으로 해양물류 유통지 역할을 톡톡히 했다.특히 고군산군도는 중국과의 관계에 있어 첨병역할을 해왔음은 너무 잘 알려진 사실이다.그런데 우리나라와 중국간 관계가 개선조짐을 보이는데다 군산~중국 석도 항로의 항차 증편 등 중국 관광객 유치 여건이 좋아지고 있음에도 막상 중국과 관련된 각종 문화유적의 발굴이나 관광활용책은 미흡해 아쉽다.고군산군도에 산재한 각종 전설과 설화 등은 스토리텔링의 보고일뿐 아니라 최근 고군산군도 연결도로가 완전 개통되면서 국내는 물론, 중국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석도국제훼리(주)에 따르면 군산~중국 석도 국제카훼리선을 이용, 입출국한 중국 관광객은 지난 2013년 1만5058명에서 2014년 2만3967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후 메르스와 사드 여파로 관광객은 줄었으나 최근들어 한-중관계가 정상화의 길로 들어섰고, 한중해운회담으로 인해 군산~석도 항로의 항차가 주 3회에서 6회로 늘어난 바 있다. 중국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여건이 갖춰진 것이다.하지만 요커를 크게 끌어들일만한 대책은 미흡한게 현실이다. 중국 관련 역사 문화유적을 제대로 발굴해 관광자원화 필요성을 강조해 온 전문가들의 조언이 아직 추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중국에서 추모하는 최치원 열풍을 관심있게 본다면 서해를 중심으로 중국과 새만금을 잇는 거대한 해상관광벨트의 형성이 가능해 보인다.고군산군도에는 선유도 망주봉을 중심으로 고려시대 국가시설들과 조산시대 이순신 장군이 머물렀던 군산진 등을 비롯한 적지 않은 해양문화 유산들이 매장돼 있다. 중국 제나라 왕이었던 전횡이 망명을 했고 고려때 송나라 사신단이 선유도에 들렀으며 한중문화교류의 상징이라고 평가되는 최치원 선생의 역사 문화 유적 또한 산재해 있다.고군산군도에 분포돼 천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매장해양문화재의 신화를 스토리텔링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중국인들은 해외관광을 할 때 중국과의 역사성과 중국 민족과의 인연을 중시하는데 고군산군도는 이 두 가지 조건을 다 갖추고 있기에 만시지탄의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중국 관광객을 확 끌어들일 수 있는 구미 당기는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야 한다. 고군산군도 일대의 매장문화재들을 체계적으로 발굴, 보존하고 관광자원화 하기 위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협치가 당장 이뤄져야 한다.
전자상거래가 많아지면서 업체 횡포로 인한 소비자 불만도 크게 늘어나고 있어 당국의 현실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거래 당사자가 직접 대면하지 않는 전자상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신용’이 바로 서야 전자상거래 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 전북소비자정보센터에 따르면 2017년도 소비자 상담건수 3만 1697건 중 전자상거래로 인한 상담건수가 전체의 19.65인 6230건에 달했다. 국내외 전자상거래와 소셜커머스, 모바일 거래 등을 합한 것인데, 2016년 4988건이었던 관련 상담건수가 무려 25%나 증가한 것이다. 전자상거래 소비자 불만이 증가세인 것은 업체들의 배짱 영업이 적지 않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주에 사는 김모씨는 최근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레이저프린터 칼라 토너를 15만원에 구입했는데, 물건을 꺼내 프린터에 장착하려다 보니 주문한 제품과 다른 것이었다고 한다. 이에 즉시 해당 쇼핑몰에 전화를 걸어 교환을 요청했지만, 업체 측은 ‘제품 개봉’을 이유로 교환이나 환불 요구를 거절했다. 나중에는 김씨의 전화도 받지 않았다. 황당한 노릇이다. 역시 온라인 쇼핑몰에서 원피스를 구입한 이모씨도 사이즈가 다른 제품이 배송된 사실을 알고 환불을 요구했지만 업체측은 교환과 적립금 전환만 된다고 배짱을 내밀었다. 이같은 업체측의 태도는 명백한 위법행위다. 전자상거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 17조 6항은 재화 등의 내용이 표시·광고의 내용과 다르거나 계약내용과 다르게 이행된 경우에 그 재화 등을 공급받은 날부터 3개월 이내, 그 사실을 안 날 또는 알 수 있었던 날부터 30일 이내에 소비자가 청약철회를 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김씨와 이씨 모두 법적으로 교환이나 환불 받을 수 있다. 국내 전자상거래 규모는 2016년 65조원 등 파죽지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지난해 총 택배건수가 400억 건을 넘어설 만큼 관련 산업도 크게 신장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성장 요인은 높은 가격 경쟁력과 빠른 배송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건을 신속히 배송받으니, 전자상거래 소비자가 늘어나는 것이다. 문제는 소비자 권익 침해도 증가한다는 사실이다. 전자상거래는 애초 소비자가 물건을 직접 꼼꼼히 살펴보고 구매하는 게 아니다. 주문한 것과 상이한 제품, 하자 제품 등에 대한 확실한 환불·교환 조치는 당연하다. 전자상거래 발전을 위한 당국의 엄격한 대응이 요구된다.
전북 전역이 연일 미세먼지에 휩싸여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으나 도내 자치단체의 미세먼지 대책은 안이하기만 하다. 중국의 영향으로 어쩔 수 없다거나, 정부 차원에서 해결할 문제로 미룬 채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미세먼지 대책은 지방선거 이슈로 떠오를 만큼 수도권에서 쟁점이 되는 사안이기도 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미세먼지 대책으로 대중교통 무료 정책을 내놓은 데 이어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시 ‘강제 차량 2부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지방선거 도전자들이 전시행정, 포퓰리즘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정책의 합리성 여부를 떠나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전북의 경우 수도권 못지않게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하다. 지난 18일 오후 대기측정연구소가 설치된 도내 10개 시·군의 모든 지역에서 미세먼지 ‘나쁨’ 혹은 ‘매우 나쁨’수준을 보였고, 21일 오후에도 도내 8개 시·군에서 ‘나쁨’ 혹은 ‘매우 나쁨’수준을 기록했다. 전북은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 높은 미세먼지 농도를 나타내기도 했다. 문제는 단발성이 아니라는 점이다. 전북은 경기·충북과 함께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대기환경 기준(연평균치 50㎍/㎥)을 넘어섰고, 2016년에는 경기도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미세먼지 평균 농도를 기록했다. 사정이 이러한 데도 도내 자치단체 차원의 강력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미세먼지의 발생 원인에 대해 정확히 계량화 되지는 않았지만 일정 부분 연구가 이루어졌다. 중국발 미세먼지에다 자동차·공장·화력발전소·사업장 비산먼지 등이 주범으로 꼽힌다. 중국발 미세먼지의 경우야 국가 차원에서 해결할 문제여서 논외로 치더라도 국내 대기오염물질에 대해서는 자치단체의 의지에 따라 어느 정도 관리가 가능하다고 본다. 전북의 자치단체들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도 더 심한 미세먼지 문제의 해결에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직무유기다. 대중교통이용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거의 보이지 않다는 것이 단적인 예다. 친환경 자동차와 전기 충전소 확대 등도 다른 시도에 비해 나은 게 없다. 도시 숲이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질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서도 있으나 별 관심이 없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 외출을 자제하거나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유하는 게 고작이다. 지역실정을 고려한 미세먼지 중단기 대책을 시급히 세워야 한다.
교통사고는 일생에서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는 무서운 사고다. 사람이 크게 다쳐 평생 장애에 시달릴 수 있고, 사망할 수 있다. 가해차량 운전자는 종합보험으로 많은 책임을 면하거나, 불과 1년 내외의 징역형을 살겠지만, 피해자와 그 가족의 상처는 영원히 치유될 수 없는 것이다. 지난 14일 낮 12시 36분께 전주시 서신동 서곡교 네거리에서 전주롯데백화점 방향으로 향하던 시외버스 운전자가 신호를 위반해 무리하게 직진하다 SUV 차량을 들이받았다. 이날 사고로 SUV 차량에 타고 있던 19세와 24세 형제가 숨졌다. 형제는 대학 진학을 앞두고, 또 교사 임용을 앞두고 참변을 당했다. 교통사고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두 아들을 한꺼번에 잃은 부모의 가슴 찢어지는 고통은 버스기사에 대한 어떠한 처벌로도 치유될 수 없을 것이고, 부모 가슴에 평생 못박혀 있을 것이니, 참담한 노릇이다.초등 2년 때인 15년 전, 군산의 한 교차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대형트럭에 치인 A씨는 가까스로 생명을 건졌지만 머리를 크게 다쳐 식물인간이나 다름없는, 인형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부모는 아들 간호와 수발에 전력하느라 전쟁같은 삶이 일상화됐다. 최근에는 후유증 수술비 2000여만원을 마련하느라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없는 처지다. 이런 고통이 가해차량 운전자의 몇 개월 또는 1~2년 정도의 수감으로 치유되겠는가.이들 교통사고는 모두 운전자가 신호를 무시해 발생한 참사였다. 교차로에서 신호 체계를 무시하고 광란의 질주를 감행하는 결과는 대형 참사일 뿐이다. 신호위반은 살인행위이고, 그에 따른 처벌이 필요하다.최근 3년간 전국에서 일어난 신호위반 교통사고가 무려 2만 5000건 가량, 이로 인해 사망이 연평균 363명에 달한다는 통계 보고는 경악케 한다. 중앙선침범 다음으로 사망자가 많다. 교차로 신호위반 방지를 위해 손쉽게 할 수 있는 조치는 단속카메라를 촘촘히 설치하는 것이다. 하지만 경찰은 계속되는 참사에도 불구, 예산 타령만 하고 있다. 이번 서곡교 사고 후 경찰이 보인 땜질식 조치도 결국은 부족한 예산 때문이다. 하지만 전국의 모든 교차로에 단속카메라를 설치할수도 없는 노릇이다. 무엇보다 항상 신호를 준수하는 운전자 안전 의식이 앞서야 한다. 운전자의 신호 예측력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숫자신호등을 적극 도입하는 등 현실적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석면의 유해성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석면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9년부터 석면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나아가 석면을 사용한 기존 건물에 대해 철거·해체 작업도 진행 중이다. 그런데 방학을 이용해 한꺼번에 전국적으로 많은 학교에서 석면 제거작업을 하다 보니 자칫 안전조치에 소홀할 우려가 나온다.실제 이번 겨울방학 동안 석면을 철거하는 전국의 학교가 1209곳이며, 전북지역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157개교에 이른다. 제대로 된 석면철거업체를 확보하기 어렵고, 현장 감리에 구멍이 생길 소지도 많은 셈이다. 지난해 여름방학 기간에도 전국 1226개 학교에서 석면철거가 이뤄졌으며, 이 중 33.4%인 410개 학교에서 공사 후 교실에서 석면 잔재가 발견됐다. 전북지역도 148개 학교 중 30개 학교에서 석면이 검출되기도 했다. 철저한 현장 감시와 오염 모니터링이 필요한 이유다.석면 자체의 유해성 때문에 석면해제를 위한 철거가 엄격히 관리돼야 함은 당연하다. 정부도 석면안전관리법과 산업안전보건법을 바탕으로 해체 작업 전 작업계획을 수립토록 하는 등 석면해체·제거 작업 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해체·제거작업의 절차와 방법, 석면의 흩날림 방지 및 폐기방법, 근로자 보호구 등 보호조치 등을 계획서에 담도록 했다. 작업 중 석면이 적게 날릴 수 있도록 습식작업을 하게 하거나 석면분진 포집장치를 가동하도록 하는 등 해체·제거작업별 구체적 조치 사항과 유의사항도 강조하고 있다.정부는 또 학교의 석면 해체·제거작업 신고 접수 때 감독관이 반드시 현장실사를 하도록 하고, 작업완료 후 공기 중 석면농도 측정과 함께 잔재물 조사와 제거를 의무화 하도록 했다. 해체작업 추진 과정에 학부모 참여 등 모니터링 제도를 도입했고, 해체작업을 인터넷 등에 공개토록 하고 있다. 석면해체·제거작업에 따른 유해성을 없애고, 학부모 등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취지다.그러나 지난 여름방학 때 석면 잔재물이 검출되면서 석면 제거공사에 대한 불신이 가시지 않고 있다. 작업과정에서 발생한 석면함유물질 및 잔재물 등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을 경우 자칫 벌집을 쑤시는 꼴이 될 것이란 우려다. 석면의 잠복기간이 10~40년에 이르러 당장 피해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석면 제거공사가 되레 우리 아이의 건강을 위협하지 않을지 불안해하는 것이다. 철저한 관리를 통해 이런 불안과 불신을 불식해야 한다.
2023년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를 유치한지 6개월이 지났다. 벅찬 감동과 환희에 들떠 있었으나, 그 기쁨도 잠시일 뿐 이제 우려와 걱정이 앞선다. 이유는 간단하다. 국제대회를 유치해 놓고 자칫 망신살이 뻗치지 않을까 염려되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자. 세계잼버리대회는 광활하게 펼쳐진 300만 평의 새만금 관광레저단지에 168개국 5만 여명의 청소년이 참석한다. 이들 청소년들이 모여 12일간 서로 우정을 다질 것을 상상하면 자긍심과 함께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온다. 여기에 세계 30여 국가 정상들이 모이고 방문객 5만여 명도 올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세계적인 대회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인천국제공항에서 10만여 명의 청소년들과 방문객이 수천대의 버스로 이동한다고 상상해 보라. 등줄기에 땀이 솟을 지경이 아닌가. 그 혼란이며 4시간 이상의 이동은 국제적 망신이 아닐 수 없다. 전북에 국제공항이 없는 탓이다. 나아가 새만금국제공항은 잼버리대회 유치 당시 홍보동영상에 ‘대회 전 개항’이라고 명기해 국제적 약속이 되어 버렸다. 국제공항은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기초적인 인프라다. 하지만 이대로 가다간 우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 새만금국제공항은 예비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실시설계, 공항건설 및 시범운항 등의 절차를 거쳐 사업이 추진될 경우 2026년 개항이 예상된다. 잼버리 대회 때 공항이용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국제적 망신살을 피하기 위해서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 신속한 행정절차 추진 및 공기단축이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2022년 개항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전북도는 새만금 국제공항은 신규 사업이 아닌 과거부터 진행되어 온 김제공항의 연속사업으로, 부지만 김제에서 새만금으로 변경하면 된다는 입장을 정부에 건의했다. 2023년 8월까지는 이제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기껏 5년 6개월 후의 일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이나 여수 세계엑스포의 경우 7-8년 전에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준비에 박차를 가한 점을 고려하면 서둘러야 한다. 더욱이 세계대회에 앞서 2022년 아시아·태평양 잼버리대회를 프레대회로 유치한다면 더욱 일정이 촉박하다. 더불어 세계잼버리대회는 단순히 야영만 하는 대회가 아니라 각 지역을 돌며 문화교류를 펼치기 때문에 교통망 구축도 시급하다.정부는 세계잼버리대회가 국가의 위상이 걸려있는 세계적 행사임을 명심했으면 한다.
정부가 가야사 복원을 국정 100대 과제로 선정하고, 전북도도 가야사 연구 및 복원에 나섰다고 하는데 구호만 요란하다는 쓴소리가 나온다. 그동안 가야의 중심을 자처하며 고유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가꿔온 경남도가 18명 규모의 가야사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고성 소가야 복원에 나서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는 반면, 전북은 도와 시군 공무원 22명 규모의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었을 뿐이다. 그동안 전북의 가야사 연구, 발굴은 관심 부족 등으로 제대로 추진되지 못해 왔다. 관심 부족이었다. 1982년부터 35년간 관련 예산이 42억 원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 근래 군산대 곽장근 교수팀을 중심으로 한 가야사 연구자들이 봉수와 제철 유적을 잇따라 발굴하는 성과를 냈다. 또 문재인정부가 100대 국정과제로 가야사 복원을 선정했다. 이에 전북의 지자체들도 지난해 장수·남원 경계인 봉화산 치재에 ‘봉수왕국 전북가야 기념비’를 세우고 전북가야 선포식을 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또 올해 가야 관련 국가예산 92억 원도 확보했다. 장수 등 동부지역 발전이 크게 기대된다. 그렇지만 정작 전북가야 발굴과 정비, 활용, 문화유산등재 등 실질적인 업무를 추진할 전담부서가 없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지난해 백제와 가야사 전담팀 구성이 추진됐지만 총액인건비제의 벽에 막혀 무산된 탓이라고 한다. 다행히 올해 관련법 개정 및 시행으로 전담부서를 신설할 수 있다고 하지만, 0똑같은 광역 조직인 경남도는 전담팀을 정상적으로 출범시켰다. 전북도는 못하는 이유가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1500년 전 한반도 남부를 호령했던 철의 제국 가야의 활동 범위는 그동안 ‘경상 가야’로 일컬어질 정도로 경상지역에 국한돼 있었다. 가야 제국 세력이 전북의 동부산간지역까지 미쳤을 것으로 추정됐지만 수십년 발굴에서 나타난 성과는 미흡했다. 그러나 지난 30여년간 전북의 가야사연구자들이 장수와 남원, 진안, 임실 등지에서 벌인 발굴작업이 최근 성과를 내면서 한국 가야사 전반에 큰 파장이 일었다. 장수가야, 운봉가야 등 전북 가야지역에서 출토된 유물과 유적이 ‘가야 중의 가야’로 평가된 것이다. 진안, 장수 등 동부지역에서 제철 유적과 150개, 고총(古塚) 350여기 등이 발견됐다. 동부지역을 잇는 봉수(烽燧)의 최종 종착지가 장수인 것도 드러났다. 전북도는 가야사라는 옥동자 생산에 관심과 열정을 다해야 한다.
국제 민간교류의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전북국제교류센터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는 모양이다. 기실 센터의 존재감이 없다. 과연 전북의 국제화에 얼마만큼 기여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출범한지 얼마 안 됐다는 이유로 넘길 수 없을 만큼 싹수도 보이지 않는다. 획기적인 변화가 요구된다.센터의 수입과 지출 구조만 보더라도 얼마나 기형적인지 금세 알 수 있다. 민간단체이면서도 전적으로 전북도 보조금에 의존하고 있다. 자체 수익사업은 전무하다. 그럼에도 전체 사업비의 58%가 인건비나 운영비 등으로 지출되고 있다. 올 예산의 경우도 13억4900만원 중 인건비 3억4646만원(25.7%), 경상비 2억5852만원(19.2%), 신규채용 예비비 1억4275만원(10.6%) 등 인건비와 경상경비가 전체 예산의 절반을 넘는 7억4770만원에 달했다. 반면 센터 본연의 기능인 국제네트워크 구축 등의 사업추진 예산은 5억7000만원(42%)에 불과하다. 이런 예산구조로 도대체 무슨 사업을 하겠는가. 센터가 내걸고 있는 비전은 거창하다. 도민 글로벌 역량 강화로 민간 국제교류를 활성화 하고, 전북 알리기를 통한 전북의 국제화를 높이며, 외국인 커뮤니티 강화로 친전북 외국인을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목표와 취지를 살리기 위해 나름대로 여러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하다. 국제화 진흥·글로벌 프론티어·전북 매력 알리기·도민 공공외교사업·프렌들리 전북사업 등으로 나눠 10여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사업들이 전북 도민들의 국제화와 외국인들의 전북 친화에 얼마만큼 도움을 줬는지 의문이다. 인근 광주국제교류센터의 예를 보면 그 차이가 바로 드러난다. 광주센터의 경우도 전북과 비슷한 13억원대 예산으로 운영된다. 수입 중 자치단체 보조금은 절반 남짓이며, 나머지는 후원금·수익사업·목적사업·협력사업 수입으로 조달한다. 지출의 경우 인건비를 포함 경상운영비가 2억원도 채 안 된다. 그만큼 많은 국제화 사업들이 이뤄질 수 있는 구조다.이제 만 2년이 지난 전북국제교류센터와 20년차의 광주국제교류센터간 단순 비교가 무리일 수 있다. 지역 여건도 차이가 있다. 그런 만큼 더 많은 활성화 노력과 의지가 필요한 데 사실은 거꾸로다. 자치단체 보조금에만 기댄 채 그저 의례적인 사업에 치중하지 않았는지 돌아봐야 한다. 후원회원을 확보하는 일, 협력사업을 늘리는 일, 시민사회단체의 협조를 구하는 일에 관심이라도 가졌는가.
수자원 확보를 위해 댐 건설과 수질관리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쓰면서도 정작 확보한 수자원을 활용하지 않은 채 그대로 버리는 일이 가당키나 한가. 그런 가당치 않은 일이 벌어지는 곳이 금강호다. 지난 1990년 금강하구둑 건설로 조성된 금강호가 3억6500만톤의 저장능력을 갖고 있으나 용수로 활용되지 못한 채 많은 양이 바다로 방류되고 있다.농어촌공사 금강사업단에 따르면 금강호 수위조절을 위해 지난 2014년 34억톤, 2015년과 2016년 각 27억톤, 지난해 28억톤이 서해바다로 방류됐다. 이 수자원을 공업용수 취수가격으로 환산하면 연간 2000억원이 넘어 4년치를 합할 경우 8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 돈이 바다로 버려진 셈이다.아까운 수자원이 낭비되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금강2단계 농업개발사업이 지연되면서다. 금강2단계사업은 1단계 금강하구둑 건설로 확보된 금강호 수자원을 활용해 국내 최대 쌀생산단지인 군산·김제·서천평야 일원 4만3000ha의 농경지를 가뭄과 홍수 없는 우량 농경지를 탈바꿈하기 위한 사업이다. 그러나 제때 사업비 확보가 안 돼 애초 완공 예정이었던 2014년을 넘긴 후 2018년, 2020년으로 계속 미뤄졌고, 현재 2022년 완공 예정이지만 이 또한 불투명하다. 향후 1000억원 이상이 필요하지만, 연간 한도 예산이 240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다행이 올 270억원으로 늘었고, 매년 300억원 이상 사업비가 투입될 경우 2022년 완공이 가능하다. 일단 완공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선결 과제인 셈이다.2단계 사업이 마무리 되더라도 금강호의 수자원 허비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간선 위주의 용수로 공급 체계 때문에 용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수혜대상 면적 2만542㏊ 중 수혜면적은 48%에 불과할 것이란 분석 자료도 있다. 대상 면적의 52%가 수로정비·경지정리·지선정리가 되지 않아서다. 실제 농업인들은 영농철에 개인소유 양수기 등을 동원, 용수를 활용해야 하고 그나마 용수공급도 원활하지 않아 영농에 많은 불편을 겪는다고 호소하고 있다. 금강호의 수자원을 낭비하지 않도록 새로운 용수공급체계, 기존 용수간선 위주의 물 공급 체계의 변환이 필요하다. 금강2단계사업이 완성되기 전에 추진해야 할 과제다. 금강개발사업이 완성된 후 자칫 재정능력이 부족한 지자체에 책임을 넘길 경우 그만큼 더디거나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혁신도시지역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이 마침내 제도적 장치를 통해 시행되게 됐다. 정부는 그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른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 안’을 심의 의결했다. 시행령은 25일부터 시행된다.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들이 올해 신규로 채용하는 인원의 18%를 지역(시·도 단위) 내에서 뽑고, 매년 3%p씩 늘려 2022년 이후에는 30% 이상을 지역인재로 채용한다는 것이 골자다.또 공공기관과 채용직위별 특수성 등을 고려해 경력직이나 연구직렬 채용, 분야별 연 모집인원이 5인 이하인 경우 등 몇몇 사안은 지역인재 채용의무를 적용 받지 않도록 했다.지금까지는 공공기관들이 지역인재 채용에 소극적이었다. 관련 법이 있지만 강제조항이 아닌 데다 중앙의 명문대 브랜드를 선호하고 지역 대학을 한 수 아래로 내려다 보는 습성에 젖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전국 10개 혁신도시의 평균 채용률이 2016년 기준 13.3%에 불과했다. 전북 혁신도시지역으로 이전한 6개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비율은 13.1%에 지나지 않았다. 지역인재 채용의 당위성에 관한 여론형성이 미미했던 2014년에는 10.7%에 그쳤다. 좀 늦었지만 법제화된 건 다행이다. 지역인재 채용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지만 헌법 정신에 부합하고 또 혁신도시법에도 규정돼 있는 인재 선발 제도다. 헌법(123조)은 국가는 지역의 균형 있는 발전과 인재의 적정 배분을 도모하고 불균형한 인재배분을 시정하는 등 적극적으로 조치할 의무가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혁신도시법(29조)도 공공기관 이전지역에 소재하는 지방대 또는 고교 졸업생을 우선 고용할 수 있다고 적시해 놓고 있다. 관건은 공공기관들이 개정된 시행령을 충실히 이행하는 일이다. 하지만 미비점도 있다. 이를테면 서울출신이 서울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지방대학에 입학한 경우 과연 지역인재로 봐야 하느냐는 논란이 있고, 다른 지역 혁신도시의 공공기관에 응시할 경우 지역인재 대상에서 제외되는 문제 등이 그것이다. 미비 사안에 대해서는 서둘러 보완하고 정비하는 일이 향후 과제다. ‘지역인재’의 범위와 채용의 광역화 문제, 공공기관들이 일정 비율을 이행치 않을 경우 제재방안 등이 그것이다. 이런 사안을 구체화시킬 때 지역인재 채용제도의 실효성이 높아지고 지역인재 채용을 위한 제도적 장치도 완성될 것이다.
새만금방조제 개통에 이어 군산 옥도면 일대 섬들이 다리로 이어지면서 군산시 옥도면 사무소를 이젠 선유도 일대로 옮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새만금방조제와 고군산군도 연결도로가 개통되면서 이젠 신시도,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 야미도 등은 육지가 됐고, 개야도, 연도, 어청도 등도 접근성이 무척 가까워졌기 때문이다.옥도면에는 14개 섬이 있는데 총 3820명이 살고있는 작지 않은 곳이다. 그동안 옥도면사무소는 군산시 해망동 내항에 있었다. 새만금도로나 연륙교가 없던 시절 주민들은 배를 타고 와서 연안여객선 터미널 바로 옆에 있는 면사무소에 들러 각종 행정 서비스를 받아왔다.하지만 2005년 연안여객선 터미널이 외항으로 이전한데다, 고군산군도 연결도로가 개통되면서 신시도를 비롯한 4개의 섬이 육지로 연결되자 상황은 바뀌었다. 주민들 옆에 있어야 할 옥도면사무소가 오히려 멀어진 것이다. 군산 옥도면과 비슷한 상황인 전남 영광군 낙월면을 보자. 낙월도에 면사무소가 있는 것을 알고 있는가. 면사무소가 주민 곁으로 다가선 반면, 옥도면사무소는 멀리 있는 상황은 어떻게 보면 행정기관이 주민을 대하는 태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볼 수도 있다.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진 지리적 여건, 각종 교통상황 등을 고려할때 옥도면사무소를 선유도 일대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조하지 않을 수 없다.사실 면사무소는 일반 주민들에게 각종 생활민원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지역민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하고 접근성이 있어야 한다. 주민들과 동떨어진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상황을 군산지역 주민이나 공직자 모두 모르지 않을 것이다.옥도면 주민들이 옥도면사무소가 아닌 미성동이나 소룡동 사무소에서 민원업무 처리를 하는 것은 곧 무엇을 말하는가.고군산군도의 중심지인 선유도 등에 면사무소를 이전하거나 하다못해 출장소라도 설치해야 한다. 군산시에서 선유도 휴양소 재건축 부지에 행정업무를 볼 수 있는 출장소를 신설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한다고 하니 조속히 가시적인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 주민들이 이미 수년전부터 옥도면사무소 이전을 직간접적으로 건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지연되는 것을 지켜본 주민들에게 오는 6월 지방선거때 출마할 군산시장과 도의원, 시의원 후보들은 무슨말을 할지 궁금하다.
대전을 본거지로 한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전국 6개 권역에 지역연구소를 두고 있다. 문화유산을 연구·발굴·보존·복원하는, 문화유산과 관련한 종합연구를 담당하는 국가기관이다. 문화재 보존과 활용 등 대학이나 일반 기관에서는 실행하기 어려운 사업을 국가차원에서 책임지고 수행해왔다. 그러나 전북에 지금껏 지역연구소가 설치되지 않아 상대적 소외를 받았다. 국가 차원에서 진행된 익산 관련 문화재 연구와 발굴·보존을 주로 담당한 곳이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였다. 미륵사지 사리장엄을 비롯해 왕궁리 오층석탑 등 백제의 왕궁터가 있는 익산의 백제유물 2만여점이 부여문화재연구소 수장고에 보존되고 있다.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해당 지역을 떠나 타지에 보존되고 있다는 게 지역의 자존심을 떠나 고유한 문화유산을 욕되게 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이런 이유로 전북에 국립 문화재연구소 설치 여론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특히 백제권역의 세계문화유산등재 이후 제석사지·익산토성·익산쌍릉·금마 도토성·미륵산성·입점리고분군 등 백제권역 세계문화유산에 추가 등재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연구소 설치의 필요성과 당위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국립문화재연구소는 그간 문화권을 중심으로 지역연구소를 고려(경기도 강화)와 신라(경북 경주), 백제(충남 부여), 가야(경남 창원), 중원문화권(충북 충주)에 뒀으며, 이후 2007년 전남 나주에 영산강유역권의 학술·발굴을 위해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를 설치했다. 백제 역사를 담은 익산 외에 후백제 도읍지 전주에 대한 국가 차원의 연구와 발굴이 소외됐던 것도 이런 어정쩡한 권역 문화권별 연구소 설치가 한 몫 했다고 본다. 새정부의 100대 정책과제의 하나로 들어간 가야문화권 사업만 하더라도 전북은 사각지대일 수밖에 없다. 장수 등 가야유적·유물이 대거 발굴되고 있으나 가야전문 연구기관인 창원연구소에서 그리 관심을 갖지 않고 있고, 부여연구소 또한 백제 중심의 연구소기 때문이다.문화재청이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지난해 전북지역에 국립문화재연구소 설립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고 해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아직 달리 진척된 게 없는지 감감무소식이다. 전북지역 문화유산들이 더 이상 홀대받지 않고 체계적인 연구와 발굴, 보존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전북에 국립문화재연구소가 하루빨리 설치돼야 한다. 문화유산조차 어느 지역에 놓였느냐에 따라 차별 대우를 받아서야 되겠는가.
전북연구원이 내부갈등과 투서, 연구보고서 표절 의혹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단다. 전북의 씽크탱크 역할을 맡고 있는 전북연구원이 국내외 급변하는 환경 속에 전북이 잘 대응하도록 연구 역량을 결집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엉뚱한 곳에 힘을 허비하는 게 한심스럽다.최근 드러난 전북연구원의 문제점을 보면 도대체 연구집단인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전북연구원은 전 이사장이 사용한 주유비를 원장과 직원들이 대납하고 공무원 국외여비 지급 규정도 기준을 지키지 않은 점이 전북도의 출연·출자기관에 대한 감사에서 적발됐다. 전북연구원은 전임 원장의 법인카드 편법 사용 등에 대한 투서 및 소문이 확산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여기에 지난 2010년 발간한 ‘전라북도 야간 관광 활성화 방안’ 보고서가 제주연구원의 보고서를 표절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렇게 각종 의혹이 불거진 배경에는 전북연구원 내 파벌이 형성돼 내부 투서와 진정 등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잘못된 관행에 대해 내부고발이 이루어져 바로잡는 걸 탓할 일은 아니다. 오히려 적극 장려해야 할 일이다. 문제는 근거 없는 소문과 투서로 조직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도 연구원 내 파벌 싸움 때문이란다. 어떤 파벌이 어떤 형태로 존재하는지 몰라도 순수해야 할 연구소에서 정치성을 띤 이런 행태가 벌어진다는 것 자체가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전북연구원은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데 나름대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초기 비상임 연구원 체제로 출발했던 전북연구원이 현재는 부설 여성정책연구소와 위탁기관까지 합쳐 연구원 4여명을 포함 70여명에 이르는 거대 조직 체계를 갖출 만큼 양적 팽창도 이뤄졌다. 4차 산업혁명과 지방분권이 화두가 되고 있는 추세에 전북연구원의 역할은 앞으로 더 막중할 것이다. 이런 때 내부 조직원간 알력 다툼으로 조직이 흔들리고, 본연의 연구기능이 뒷전으로 밀려서야 될 말인가.조직원간 파벌이 있다면 과감히 도려내야 한다. 내부적 부조리와 잘못된 관행은 혁파해야 한다. 정치성향이나 줄서기가 아닌, 연구역량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 때만이 연구원이 거듭날 수 있다. 우선 조직을 빨리 추스를 수 있도록 3개월째 공석인 원장 선임을 서둘러야 한다. 연구원이 안고 있는 현재의 문제들을 말끔히 정리하고, 연구원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과 덕목을 가진 원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전북도의 ‘전라북도 청년종합실태조사(2017)’에 따르면 도내 청년 58.5%가 전북에서 일하고 싶어했다. 반면 수도권 직장을 원한 비율은 23.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에 양질의 일자리가 있다면 굳이 떠나지 않겠다는 청년이 무려 6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 이번 조사 결과를 전북의 기관과 기업, 정치권은 주목해야 한다. 주지하다시피 전북의 청년들은 앞다퉈 수도권 등으로 떠나고 있다. 어렸을 때는 고향에서 성장하지만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졸업하며 직장을 구해야 하는 시기에는 고향을 등지는 경향이 심하게 나타났다. 이는 조사 및 통계자료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2년 전 한국고용정보원이 조사한 ‘청년인구의 지방유출과 수도권 집중’ 자료에 따르면 2015년도 전북지역 청년인구는 1995년 대비 74.5% 수준으로, 11개 비수도권 중 가장 심각했다. 1995년에 10세 정도였던 아이 30% 정도가 10년 후에는 전북을 떠나 있는 것이다. 또 2016년 전북지역 청년 고용률은 34.3% 정도였는데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청년은 떠나고 장년과 노령층이 산업현장을 지키는 상황이 계속되면 지역의 미래는 없다고 봐야 한다. 이에 도민들은 청년일자리와 중소기업 지원 정책에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 나설 것을 요구했고, 정부와 지자체, 정치권도 청년층 일자리 정책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문재인 정부가 공무원 채용을 늘리고,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비율을 늘리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청년 일자리 정책이다. 사실 최근 조사에서 60%에 달하는 청년들이 ‘전북에서 일하고 싶다’는 반응을 보인 것은 정부 정책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전북혁신도시에는 농촌진흥청 등 12개 이전기관이 입주해 있다. 또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6년 기준 13.3%인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비율을 올해 18%로 높이고, 이후 매년 3%씩 끌어올려 2022년에는 30%를 달성토록 의무화하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내에 기업과 기관 등 양질의 일자리가 많으면 청년들이 굳이 고향을 등질 이유가 없을 것이다.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역 역량을 모아야 한다. 아울러 집토끼 지키기에 한치 소홀함이 있어선 안될 것이다. 군산조선소와 익산넥솔론처럼 문닫는 기업이 또 나오지 않도록 전북도 등은 관내 기업관리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전북에서는 올해 10월 전국체전이 열린다. 2월 평창동계올림픽과 6월 지방선거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전북은 오는 10월 열리는 전국체전 준비에 만전을 기해 한 치의 차질도 없는 성공 체전으로 만들어야 한다. 2018년도 제99회 전국체전(10월 12~18일)과 제38회 전국장애인체전(10월 25~29일)의 주 개최지는 익산이다. 하지만 익산 한 곳에서 모든 경기를 치를 수 없는 현실적 여건 때문에 전북 14개 시·군에 분산 개최된다. 이를 위해 전라북도체육회와 각 시군은 화합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6개 종목별 경기장이 각 시군에 배분됐고, 도민들은 가까운 곳에서 전국체전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이번 체전과 관련해 전북체육회는 “올해 전국체전을 스포츠와 문화·예술, 관광이 결합된 ‘문화 체전’으로 치러내겠다”고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도 마찬가지지만 전국에서 모이는 선수단 구성원들이 경기만 하는 게 아니다. 지역에서 숙박하고, 식사하고, 관광한다. 백제와 후백제, 조선의 뿌리가 깃든 곳이 전북이다. 14개 시군과 체육회는 우리 지역을 제대로 홍보하고, 수익이 나는 체전이 되도록 관광마케팅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체육회가 문화예술과 관광이 결합된 문화체전으로 치러내겠다고 한 포부가 결실을 맺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 선수 개인은 물론 지역의 명예를 위해 종합순위 상위권 입상을 주문한다. 남은 기간 선수들이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지자체와 체육회가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특히 올해 전국체전은 6월 지방선거를 통해 단체장 교체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치러지는 만큼 각 지자체와 체육회가 더욱 긴밀히 협력해야 할 것이다. 스포츠는 개인과 사회의 건강 증진 수단이다. 스포츠 정신은 모든 경기 구성원과 관중 등을 존중하고, 경기 규칙을 준수하며 공명정대한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개인플레이보다 소통과 협력을 통해 승리를 이끌어 가는 팀웍이 중시된다. 인간사회에서 스포츠가 중시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특정인이 자기 잘난 체만 하면 조직은 결국 무너진다. 스포츠는 이타심을 요구한다. 자기 희생과 동료에 대한 배려를 아름답게 여긴다. 체력과 기술력 뛰어나다고 좋은 선수, 좋은 팀이 아니다. 동료와 상대방을 존중할 줄 아는, 인격 수양이 잘 된 선수가 훌륭한 선수다. 그런 체전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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