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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불성실한 교수

서울대 정운찬 총장이 얼마전 서울대 교수들에게 쓴소리를 던졌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연구와 강의에 불성실한 일부 교수들을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정 총장이 제시한 ‘불성실한 교수’의 유형은 세가지다. △1주일 중 하루에 수업을 몰아 넣고 나머지는 집에서 머물며 △주중에 골프를 치고 △대외활동에 치중하거나 지나치게 해외여행이 잦은 경우를 꼽았다. 평소 정부가 대학에 관여하는 것을 비판해 왔던 정 총장이었기에 이같은 자아(自我)비판은 신선하게 들렸다. 이러한 쓴소리가 서울대 교수들에게만 국한된 것일까. 혹 지방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지방대 교수들은 지금 수난시대를 맞고 있다. 지방국립대와 사립대, 전문대 등 입장에 따라 다르긴 하나 대부분 3중고를 겪고 있다. 신입생 모집난과 바늘구멍 같은 취업난, 그리고 부족한 재원이 그것이다. 나아가 뽑아 놓아도 편입시즌만 되면 또 한바탕 연쇄이동으로 홍역을 치러야 한다.특히 요즘같은 입시철이 가장 고달프다. 도내의 경우 고교졸업생수가 대학정원의 65%밖에 되지않아 학생 모시기에 모든 교수가 발벗고 나서야 한다. 고등학교를 찾아가 입시설명회를 갖는 것은 기본이고 캠퍼스 투어며 수시합격자 해외연수 등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야 한다. 일부 대학은 교수당 신입생수를 할당하기도 하고, 홍보차 나간 고교에서 학생유치에 따른 뒷거래를 은연중 비칠때는 여간 곤혹스러운게 아니다. 이러고도 학생수가 채워지지 않으면 폐과로 몰려, 전공이 다른 학과로 옮기거나 학교를 그만두어야 한다. 내년부터는 교육인적자원부가 신입생 충원율과 졸업생 취업률을 공개하는 ‘대학정원 공시제’를 도입함에 따라 더 죽을 지경이다. 그러다 보니 연구는 뒷전이고 강의 또한 소홀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서울대와 똑같은 행태를 보이는 지방교수들도 없지 않다. 특히 서울에 가족을 두고 있는 경우가 그러하다. 일주일에 2-3일 내려와 강의시간만 때우고 서울로 올라가 버린다. 방학때는 연구실에 먼지만 쌓인다. 지방에 정(情)도 없고 여차하면 뜰 차비를 하고 있다. 그러니 강의에 충실할 리 없고, 학생지도를 바라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지방대에서 불성실한 교수는 서울에서 출퇴근 하는 경우를 하나 더 추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 지역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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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12.02 23:02

[오목대] '손안의 TV'

‘손안의 TV’라고 불리는 지상파DMB(이동멀티미디어) 서비스가 오늘부터 수도권에서 실시된다.KBS 등 4개사가 방송을 시작하며, 2개 방송사는 시험방송을 시작함으로써 본격적인 DMB시대를 열게 된 것이다.아로써 우리나라는 지난 6월 본방송을 시작한 위성DMB에 이어 세계 최초로 지상파DMB 까지 서비스하는 명실상부한 이동휴대방송 선두주자 자리에 서게 됐다.정보통신(IT) 강국임을 다시한번 세계에 알린 셈이다.지상파DMB는 영국BBC 방송의 기존 아날로그 음성송출을 디지털로 바꾼 DAB(디지털 오디오방송)를 발전시킨 방식이다.DAB의 부가서비스인 문자방식에 주목하여 동영상 전송까지 가능하게 우리가 개발한 것이다.국내에서 개발된 방송표준은 유럽으로 다시 건너가 유럽표준으로 채택돼 향후 국내 기술의 국제표준화 추진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휴대전화나 단말기를 통해 뉴스나 드라마 등의 콘텐츠를 시간과 공간 제약없이 즐길 수 있는 지상파DMB는 위성DMB와 함께 현대인의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방송과 통신이 융합된 미디어로서,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네트워크에 접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대 도래의 첨병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고 보여진다.전문가들은 지상파DMB의 성장 잠재력을 과거 유선전화가 ‘1인 휴대전화 시대’에 도달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의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올해 40만명 정도인 서비스 이용자가 2010년에는 약1026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같은 DMB의 경제적 효과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DMB의 출현에 씁쓸한 마음을 떨칠 수가 없다.휴대전화 중독계층을 더욱 확대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이미 10∼20대의 경우 거의 휴대전화 중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휴대전화를 한순간도 손에서 떼어놓지 않는다.통화를 안할 경우에도 쉴새 없이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게임을 즐긴다.세상과 통하는 거의 유일한 통로 처럼 보인다.우리 방송의 드라마는 최근 동남아의 한류열풍에서 보듯 시청자를 사로잡는데는 최고 수준이다.‘손안의 바보상자’ 드라마에 몰입해 내려야 할 정류장을 지나치는 웃지못할 일이 늘어나지나 않을까 쓸데없는 걱정이 든다.지상파DMB의 경우 시청료도 없다고 하니 더욱 그러하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5.12.01 23:02

[오목대] 줄기세포

황우석교수의 난자복제를 둘러싼 윤리논란으로 뜨겁다. 그만큼 황우석교수의 난자를 통해 배양한 줄기세포가 획기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줄기세포란 간단히 설명하면 근육, 뼈, 신경, 피부 등 어떤 신체기관으로도 전환할 수 있는 만능세포이다. 따라서 줄기세포를 배양해서 이를 근육, 뼈, 피부, 간, 폐, 심장 등으로 마음대로 전환할 수 있다면 수많은 질병에 손상된 기관을 쉽게 대체할 수 있게 된다.이러한 줄기세포는 수정란이 처음으로 분열할 때 형성된다. 이들은 유전자가 모두 똑 같은 세포지만 분열하면서 주변 환경과 세포내의 다양한 교감에 따라 결국 뼈, 뇌 등 전혀 다른 기능을 가진 세포로 분화한다. 따라서 줄기세포는 모든 세포의 모세포라고 할 수 있다. 황우석교수는 이러한 만능세포를 처음으로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만능세포를 인공적으로 만든 것은 앞으로 인간의 모든 세포를 인공적으로 만들 수 있는 길을 연 셈이다.만능세포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활용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예를 들어 배아줄기세포를 분화시켜 인슐린 생산세포를 만들어 당뇨병 환자에게 이식할 수 있다면 당뇨병을 쉽게 치료할 수 있다. 뇌세포를 만들어 치매환자의 죽은 뇌세포를 대체할 수 있게 되면 치매를 치료할 수 있다. 즉 배아 줄기세포를 신체의 각종 장기나 조직으로 분화시키는 인체 신호체계를 밝혀 이를 인공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면, 질병이 발생한 조직과 기관을 재생 또는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세포도 마음대로 만들어낼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암, 파킨슨병, 척추손상, 심장병 등 모든 질병에 대한 대처가 가능해진다.이러한 무궁한 가능성 때문에 줄기세포를 이용한 의료시장은 곧 천문학적인 규모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원은 28일 ‘황우석 연구 성과의 경제적 가치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2015년쯤 국내 줄기세포 연구진의 성과가 창출할 국부를 연간 최대 3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세계시장은 연간 최대 324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따라서 세계적인 줄기세포 연구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줄기세포 관련 핵심 기술과 인재 확보와 함께 특허 확보를 통해 주도권을 잡기 위한 노력은 가히 전쟁에 버금갈 것이다. 승자가 차지할 명성과 경제적 이득이 천문학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이 가장 앞 서 있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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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5.11.30 23:02

[오목대] 누리꾼

꾼이 접미사로 쓰일 때는 주로 사람의 직업이나 습관을 나타내는 말로 쓰인다. 난봉꾼, 개평꾼, 주정꾼, 협잡꾼, 거간꾼, 땅꾼 등이 그것이다. 위의 예에서 보듯, 직업을 나타낸다기보다는 어떤 사람의 습관이나 장기, 그것도 나쁜 뜻으로 쓰인 경우가 훨씬 많다. 따라서 직업을 나타내는 쪽이라고 보기도 힘들다.정치인이라면 전문성과 직업을 나타내지만, 정치꾼이라면 정치인의 협잡성을 부각한 욕말로 들릴 수 밖에 없다. 더우기 정치가 한자말이므로 꾼 대신 한자말 인이 뒤따르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다.어감으로 볼 때, 꾼은 좀 촌스러운 느낌을 주고, 인은 품위가 있는 듯 느껴진다. 혹시라도 우리말을 천시하고 외래어를 숭앙하는 잘못된 인식이 아닌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한자말인 우유나 서양말인 밀크는 별 거부감이 없지만, 우리말인 소젖은 왠지 이상하다. 누드, 나체, 알몸 역시 같은 뜻인데, 왠지 알몸은 더 심하게 느껴지는 것도 같은 이치다.'컴퓨터 통신에 참여하는 사람'의 뜻을 가진 '네티즌(netizen)'의 우리말 대체어는 '누리꾼'이다. 이 말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전자시민, 통신족, 누리잡이 등등의 후보어를 놓고서 네티즌들의 투표로 탄생된 신조어이다. 즉, 누리꾼은 네티즌을 토박이말로 만든 새말이다. `세상, 세계`를 뜻하는 `누리`와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꾼`을 보탠 말이다. 근래에, 누리꾼 등으로 순수한 우리말을 되살려 쓰고자 하는 경향이 결집되고, 그리하여 꾼이라는 말이 새롭고 신선한 어감으로 우리에게 다가설 수도 있다. 하지만 어쩐지 속되고 천한 느낌이 드는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컴퓨터통신 왕국을 자부하면서 네티즌이라는 외래어를 그대로 쓰기에도 좀 그렇다. 오랜 세월 깃들어진 우리들의 언어 정서가 그리 쉽게 바뀌는 것은 아니기에, 누리꾼이라는 말에 대한 많은 노력이 필요한 듯하다.최근 노대통령이 누리꾼에 대해서 언급을 했다. 혹시라도 언어에 의한 인식 비하가 일어나지 않을지 걱정된다. 사실 국민들의 언어정서가 아직 그렇게 앞서가고 있지 않기때문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5.11.29 23:02

[오목대] 소신발언

사람의 인격은 천차만별이어서 딱히 몇가지 유형으로 나눈다는 것이 무의미한 일일수 있겠으나, 실제로 공통된 성향을 보이는 성격유형이 있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가 없다. 가령 특별한 이슈나 상황에 부닥쳤을 때 개개인의 반응은 모두 다르지만, 이 때 대체적으로 추종파와 눈치파, 소신파 등 세종류의 성격집단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추종파는 자신의 주장이 없거나, 있더라도 전혀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남의 뒤를 좇아 무사안일을 추구한다. 특별히 내세우는 주의 주장이 없으니 남과 부딪힐 일이 없고, 따라서 원성을 사거나 투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는다. 때문에 그들은 그들의 힘으로 이루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무조건 예예만 하는 '예스맨'들이 이 범주에 속한다.눈치파는 가만히 앉아서 상황을 살피다가 유리한 쪽으로 잽싸게 편승하는 속성을 갖고 있다. 눈치에 관한한 동물적인 감각이 있어 사태가 여의치 않다 싶으면 꿈쩍도 않고 중립을 지키는 재주도 있다. 어떤 경우라도 손해를 보지 않기 때문에 주위로부터 환영을 받지 못한다. 배신을 밥먹듯이 하는 이들이 대개 눈치파에 속한다.소신파는 자신의 양심에 따라 옳다고 생각하는 일이라면 굽히지 않고 밀어붙이는 강직한 성격을 갖고 있다. 나름대로 도덕심과 원칙이 있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정직하다는 평도 듣는다. 여기다 자신의 이익에 연연하지 않기 때문에 능히 큰 일을 해낼 수 있는 소양도 갖추고 있다 . 세가지 유형 중 가장 바람직한 성격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소신이 지나치면 아집과 독선에 빠져 일을 더 크게 망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소신파들은 자기 신념과 주장이 강해 한번 옳다고 생각하면 일체 타협을 하려들지 않기 때문에 최악의 결과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열린우리당 조일현 의원이 '쌀협상 비준안 처리의 불가피성'을 주장하는 소신발언을 해서 찬성측으로부터 '토론의 제왕'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고 한다. 농촌출신이면서, 더구나 농민시위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겁없이 소신발언을 한 것이 극적인 효과를 올리게 된 배경이다. 그러나 조의원의 지역구인 홍천 횡성 농민들은 배신발언이라며 격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소신발언이 될지 독선발언이 될지는 더 두고봐야 할 일이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5.11.28 23:02

[오목대] 소리의 길이

‘눈에 눈이 들어가니 눈물이냐 눈물이냐.’ 말놀이 중의 하나로 쓰는 이 표현의 핵심은 무엇일까. 동일한 음절인 ‘눈’이 그 의미에 따라서 길게 발음하기도 하고 짧게 발음하기도 하는 음장이 이 말놀이 문장의 핵심이다.자음과 모음이 결합되어 음절을 이루어 의미의 변별력을 갖게 되지만 이런 음절은 길게 혹은 짧게 발음하는 방법으로 다시 의미를 나눌 수 있다. 그래서 짧게 발음하는 눈(眼)과 길게 발음하는 눈:(雪)의 의미가 구분되는 것이다.돌(週)/돌:(石), 말(馬)/말:(言), 못(釘)/못:(不能), 발(足)/발:( ), 배(船, 梨, )/배:(倍), 열(熱)/열:(十), 병(甁)/병:(病) 등 상당수 단어에서 소리의 길이는 의미를 구분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하지만 이런 소리의 길이가 어느 지역에서나 의미를 구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주로 서울말과 중부방언의 첫음절에서만 이런 역할을 수행한다. 두 번째 음절로 가면 길게 소리나던 음절도 짧게 변하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전북지방 사람들이 소리의 길이에 따라 의미를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소리의 길이는 순수한 우리말에서도 구분이 잘 안 되지만 한자어에서는 구분하기가 더 어렵다. 그도 평소에 자주 쓰는 말이 아닌 경우에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사정이 이러한데 요즈음 우리말을 잘 알고 쓰자는 의도에서 신설된 우리말 관련 방송 프로그램에서 소리의 길이에 관한 문제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문제를 내는 의도는 소리의 길이도 중요한 우리말의 한 기능이니 잘 알아야 한다는 데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서울이나 중부방언권에 사는 사람들과 지방에 사는 사람이 체감하는 소리의 길이에 대한 분별력은 분명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이런 방식의 문제는 지방에 사는 사람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다.우리말을 바로 잡자는 생각에는 뜻을 같이 할 수 있지만 이미 굳어버려서 더이상 개선의 여지가 없는 것까지 요구하는 것은 억지춘향에 지나지 않는다. 그나마 자주 사용하는 순우리말도 구분하기 쉽지 않은 마당에 ‘사고(思考)’와 ‘사고(事故)‘를 발음할 때의 길이 차이를 구분하라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좋은 의도에서 시작한 일이더라도 한국어를 사용하는 토박이들이 부담을 느끼게 하는 것이라면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5.11.26 23:02

[오목대] 황우석과 특종

줄기세포 연구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서울대 황우석 교수가 24일 난자 기증과 관련 “2명의 여성연구원이 난자를 기증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황교수는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 여러분에게 속죄하기 위해 줄기세포 소장직을 비롯 모든 겸직에서 사퇴하겠다”며 “자연인으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그 동안 빚어진 ‘생명윤리 논란’으로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는가를 피력한 셈이다.이번 파문은 지난해 5월 미국의 과학잡지 ‘네이처’지와 황교수팀 연구원과의 인터뷰에서 발단되었다. 영국의 ‘사이언스’지가 황교수팀의 인간배아줄기세포 생산성공 논문을 보도한지 꼭 3개월 만의 일이다. 네이처의 시라노스키 기자는 실험에 쓰인 난자를 어디에서 확보했는지를 취재하면서 대학원생인 여성연구원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여성연구원은 ‘어려운 연구에 내 난자부터 기증하는 것이 실험자로서의 자세’라며 자랑스럽게(?) 답변했다. 기자는 재차 확인했고 어디서 수술받았는지 묻자 문제의 미즈메디병원까지 스스럼없이 알려줬다. 이것이 네이처에 ‘난자구입 의혹’으로 대서 특필되었던 것이다. 이미 서구에서는 헬싱키선언에 따라 연구원을 실험대상으로 삼는 것은 대가성이 개입될 수 있어 윤리적으로 금하고 있는 터였다. 이것이 문제가 되자 이 연구원은 “영어가 서툴러 오해가 생겼다”고 해명했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이후 협력자였던 미즈 병원장이 불법난자매입을 시인하고, 특히 황교수와 ‘형제’라며 줄기세포 성공에 감격의 눈물을 흘렸던 미국 피츠버그대 새튼교수가 결별을 선언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되었다. 이번 사건은 세계과학계에 엄청난 파문을 던지고 있으나 시작은 인터뷰 몇마디에서 였다. 사실 황교수의 연구는 인류의 난치병 치료와 줄기세포 산업이라는 양측면에서 노벨상감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생명윤리라는 지뢰밭을 건너야 하는 아슬아슬한 연구다. 그 과정에서 황교수는 언론의 특종경쟁에 ‘국민적 신화(神話)’로 승격되었고 이번에 다시 원위치로 돌아온 것이다. 흔히 생명윤리는 스캔들을 먹고 자란다고 한다. 언론도 ‘국민의 알 권리’나 ‘진실’을 내세우지만 마찬가지다. 황교수는 언론의 속성인 불가근(不可近) 불가원(不可遠)을 너무 몰랐다고나 할까.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5.11.25 23:02

[오목대] 빗물 활용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1283㎜로 세계 평균인 973㎜의 1.3배에 이르지만 인구밀도가 높아 1인당 평균치는 세계평균의 12% 수준에 불과하다.게다가 강수가 여름 장마철에 집중돼 수자원의 60% 이상을 그대로 바다에 흘려보낸다.이 때문에 유엔은 우리나라를 물부족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오는 2025년이면 물기근 국가로 전락할 것이라는 경고까지 받고 있다.그런데도 우리의 1인당 물소비량은 세계 최고수준인 374ℓ로 OECD 회원국가중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도시화 확산 추세로 앞으로도 물소비량은 더 늘어날 것임은 자명하다.물공급량을 늘이기 위한 댐 건설사업이 막대한 재원부담과 개발적지 감소등으로 지속적 추진이 어려운 상황에서 수자원 고갈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물을 아껴쓰는 것 못지않게 버려지는 물을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독일,일본등 수자원분야 선진국에서는 물 부족 해결책으로 이미 빗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빗물을 식수로 사용하지는 않지만 정원용수나 화장실등의 생활용수로 사용하여 적지않은 경제적 이익을 얻고 있는 것이다.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00년 부터 지붕면적이 2400㎡ 이상인 체육시설에 대해 빗물이용 시설의 설치를 의무화해 전국적으로 월드컵경기장 4곳이 지붕에 고이는 빗물을 따로 모아 잔디 살포용 등으로 쓰고 있다.지극히 제한된 일부 대형건물에서만 빗물을 경제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최근 청계천 복원 성과에 크게 고무된 서울시가 이번엔 빗물을 친환경적 용도로 활용하기 위한 조례및 기본계획을 수립,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도시 지표면이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로 뒤덮이면서 대부분의 빗물이 하수관으로 흘러드는 것을 막기 위한 시책인 것이다.아파트나 대형빌딩,운동장등의 지하에 대용량의 저수조를 만들고,빗물 배수관은 미세한 구멍이 뚫린 침투형 도랑으로 설치해 빗물이 땅속에 많이 스며들게 함으로써 지하수를 보충한다는 계획이다.땅속으로 스며드는 빗물이 줄면 하천이 마르고,또 대기중으로 증발되는 빗물이 줄어들면서 발생하는 열섬현상 방지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갈수기에는 주요 하천이 수량부족으로 삭막한 모습을 보이고,여름철엔 열섬현상으로 시달리는 전주시로서는 반면교사로 삼을 만한 시책일 성싶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5.11.24 23:02

[오목대] 풍남문과 복원

후백제 시절 전주성은 기린봉 밑에서 전주고 뒤쪽으로 이어지는 공간에 있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일제초기에도 성벽의 돌이나 토성 흔적이 있었다고 한다. 후백제의 성은 통일신라시대부터 있었을 가능성이 높아 적어도 통일신라시대부터는 전주성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백제시대에 전주성이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려시대에는 지금의 전주시 구도심인 평지에 성이 있었다. 기록에 공양왕 원년 1398년에 전라관찰사인 최유경이 전주성과 4대문을 축성했다고 나온다. 하지만 자세한 기록이 없어 언제부터 전주의 중심이 평지로 내려왔는지, 그리고 고려 중기에도 평지에 성이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 정유왜란(1597년) 때, 왜군에 의해 전주성과 성문이 일부 파손된 것으로 보인다. 하여튼 전라감사 조현명은 영조 9년(1733년)에 시작해서 다음해까지 전주성을 재건하였다. 이때 문루를 3층으로 지어 명견루라고 불렀다. 1767년 전주성내를 휩쓴 대화재로 명견루도 소실되었다. 1768년 전라감사 홍낙인이 다시 지으면서 2층으로 중건하였고 지금의 이름인 풍남문으로 개칭하였다. 태조의 출향지라는 풍패지향의 풍자와 남쪽문이라는 남문을 합하여 만든 이름이다. 전주성은 동학혁명의 와중에서 동학군과 관군이 전투를 하면서 많이 무너졌다. 특히 서문 쪽이 크게 부서졌다. 1905년 일본의 감독 하에 있던 통감부는 폐성령을 내려 전국의 성들을 파괴하기 시작하여 전주성 서편이 철거되었다. 1911년부터 동편도 철거되어 풍남문을 제외하고 전주성의 모든 흔적이 사라졌다. 풍남문은 1978년 보수공사를 통해 포루, 종각, 옹성을 갖춘 현재의 모습으로 보수되었다. 이번에 발견된 築城啓草(축성계초)는 1733년에서 1734년까지 2년에 걸친 전주성의 재건 과정을 전라감사인 조현명이 기록한 내용이다. 이 때 풍남문을 재건하면서 옹성을 없앤 것으로 드러나, 현재의 풍남문이 잘못 복원되었음을 보여준다.이는 사적을 복원할 때, 함부로 복원할 일이 아님을 보여준다. 현재도 미륵사나 후백제 전주성의 일부를 복원하자는 주장이 있다. 미륵사 동탑도 복원했지만 아무도 원래 모습을 모른다. 모르면서 복원했으니 거짓 복원한 셈이다. 원래 모습을 모르면 복원을 하지 않는 것 낫다. 잘못된 복원은 사적지를 파괴하는 것이다. 정 필요하면 인근에 재건이나 중창을 하는 방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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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11.23 23:02

[오목대] 무형문화

하드(hard)의 시대에서 소프트(soft)의 시대로 변함에 따라 눈으로 보이지 않는 무형자산을 얼마나 확보하고 축적하고 있는지가 장기적인 경쟁력 유지에 핵심 열쇠가 되고 있다. 무형자산은 계량적인 측정이 곤란하기 때문에 그 보유 정도나 가치를 잘못 판단하여 전략상 실패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흔히 무형자산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여 소홀히 여긴다는 것이다.무형자산의 본질은 정보이다. 기술력, 브랜드, 서비스 제공 능력 등의 무형자산은 모두 정보나 지식과 관련되어 있는 ‘정보 자원’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어찌보면 보이지 않기에 간과하기 쉽다는 공통점도 있다.무형자산은 오랜 시간에 걸쳐 스스로 육성할 수 밖에 없으며, 그 육성에 소요되는 시간과 절차가 경쟁 상대와의 차이를 형성하는 원천이 된다는 것이다. 다시말하면 쉽게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더군다나 무형자산을 돈을 주고 산다는 것도 상대가 동의하지 않으면 그리 쉽지가 않을 뿐만 아니라 동일한 것이 존재하지도 않는다.육체가 유형이라면 정신은 무형이다. 신체의 아름다움과 마찬가지로 생각과 마음의 아름다움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미의 관점에서 외모로만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 그 논리다.또한 무형자산과 같은 유사한 개념으로 무형문화재를 들 수 있다. 문화재는 과거에 생성된 그 시대의 문화와 역사의 결과물이다. 문화재는 우리 겨례의 모습과 얼이 담긴 소중한 자료이며, 그 속에서 지혜와 슬기를 찾을 수 있다. 유형문화재가 망가져도 다시 복원할 수 있지만, 무형문화재는 한번 사라지면 다시 복원하기 어렵다.무형문화재의 전시·공연·전승 등을 위한 무형문화유산 전당이 전주에 들어설 전망이다. 전주가 전통문화예술분야의 중심적 위치를 확보하는 한편 무형문화재 계승·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판소리가 유네스코가 선정하는 세계무형유산 걸작으로 뽑혔다. 하지만 모정당에서 전주 무형문화유산 전당 설립이 불요불급한 일이라고 예산 삭감의사를 나타냈다니 참으로 답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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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11.22 23:02

[오목대] 농토

지금은 쌀이 남아돌아 농사를 짓지 않는 휴경답에 보상을 해주는 별 희한한 제도까지 다 생겨났지만 불과 30~40년 전만 하더라도 멀쩡한 농토를 까닭없이 놀린다는 것은 상상하기조차 힘든 일이었다. 식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상당 수 국민이 입에 풀칠하기도 바쁜 판인데 빈 땅을 찾는다는 것은 언감생심이었고, 혹 하천부지나 국공유지 같은 주인없는 땅이 나오는 기척만 있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점유를 해버리는 것이 당시 농촌 실정이었다.그 뿐인가. 한 뼘의 땅이라도 더 늘리기 위해 온종일 논밭 가장자리의 초목을 파내기도 하고,그러다가 이웃의 논밭두렁 경계를 침범이라도 하는 날엔 안면 몰수하고 대판 싸움이 붙기도 했다. 또 곡식을 붙일만한 땅이 있다 싶으면 산등성이도 마다 않고 온 가족이 총동원돼 개간에 나섰고, 심지어 돌멩이 천지인 임야까지도 밭으로 일궈 곡식을 심는데 망설이지 않았다. 한 때는 노는 땅을 활용하자며 논두렁에 콩을 심어 수확을 하기도 했고, 담벼락 밑이라도 빈 공간만 있으면 온갖 채소를 심어 빠듯한 살림살이에 보태기도 했다. 한마디로 그 당시엔 농토가 삶 자체를 좌지우지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것이다.그러나 우리 사회가 발빠르게 산업사회로 이동하면서 농촌을 떠나는 농민이 하나 둘씩 늘어나더니 농촌 상황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갔다. 갑작스런 산업구조 재편에다 정부의 무역지상주의 정책에 직격탄을 맞은 농촌이 하릴없이 몰락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게다가 근래에는 세계무역자유화 바람까지 거세게 불어 농촌은 아예 붕괴 직전까지 내몰리게 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농토는 이제 삶의 전부가 아니라 애물단지가 되고 말았다. 세상이 바뀐다고 이렇게 바뀔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쌀값이 폭락해서 농민들이 온몸으로 저항하며 울부짖더니 결국 제풀로 지쳐 농사짓기를 포기하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쌀농사는 지어봤자 망하게 될 것이 뻔하니 차라리 과일나무를 심겠다는 것이다. 이쯤되면 농토는 제 기능을 상실하고 농지로서의 보존가치를 잃게 될 것이 명약관화하다. 이같이 온갖 정성을 다 바쳐 가꿔온 생명의 터전이 맥없이 무너져 가는데, 농민들만 애가 탈뿐 여타 국민들은 눈길 한번 주지 않으니 그것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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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11.21 23:02

[오목대] 혁신 단상

요즈음 공무원 사회의 주제어는 ‘혁신’인 모양이다. 혁신공무원, 혁신도시, 혁신사례, 혁신마인드, 혁신교육 등 예전에 없던 표현들이 사용되고 있다. 혁신이라면 기술혁신, 품질혁신 정도로 알고 있던 터라 요즈음의 혁신표현들을 보면서 시류(時流)를 느끼게 된다.혁신이란 결국 잘 하자는 이야기일 것이라는 점에서 나쁘지 않다. 그리고 그 단어의 지향점이 긍정적인 내용을 추구하는 것이어서 우리 사회가 그래도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는 옛말이 있다. 공무원 사회에서 혁신이란 말을 자주사용하는 것은 흥정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을 강화하자는 이야기로 해석된다. 하지만 싸움이라는 비생산적이고 부정적인 측면을 극복하지 않으면 이러한 혁신 의지는 빛을 보기 어렵다.전주지검과 전북경찰청 자료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고소사건은 인원을 기준으로 하면 11,096명으로 전체 사건의 27.1%라고 한다. 그 중 불기소율이 75%이고 인구당 고소·고발, 무고 사범이 전국에서 최상위권에 든다고 한다. 진정사건도 한 해 1000건 이상 접수되었지만 사건화된 비율은 3.6%에 지나지 않았다고 한다. 인구 10명당 무고사범은 5.3명으로 9개 도 단위 지역 중 1위라고 한다. 인구비율로 보더라도 10만명당 고소·고발 건수는 전국 3위라고 한다.운동경기에서 이기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상대방보다 내가 잘 하는 방법이 그 한가지다. 다른 한 가지는 내가 못 하더라도 상대방이 더 못하면 내가 이기기 마련이다. 한 경기만 놓고 보면 이겼다는 소리를 듣기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내가 잘 해서 이긴 사람은 다른 경기에서도 이길 가능성이 높지만 상대방 잘못으로 이긴 사람은 다시 그런 실력없는 사람을 만나기 전에 자기 힘으로 승리를 거두기 어렵다.예나 지금이나 교육계는 모든 사람의 공통관심분야라고 할 수 있다. 중등교육은 교사평가제 도입을 둘러싸고 갈등이 있고 대학들은 신입생 확보에 비상이 걸린 형편이다. 지금 당장의 경쟁 상대자는 같은 지역에 있겠지만 종국적으로 보면 타지역과 경쟁에 동참하지 않으면 안 되는 동반자로서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교육계에서도 긍정적인 방향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제 살 깎아먹는 식의 출혈경쟁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남의 불행이 내 행복이라는 단세포적인 생각으로는 글로벌시대에서 살아 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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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11.19 23:02

[오목대] 태권도 개혁

1960, 70년대 태권도는 한국의 상징이었다. 당시 태권도 사범들은 맨 몸 하나로 아메리카나 중동, 아프리카로 날아가 주먹으로 벽돌을 깨고 100㎏이 넘는 거구의 서양인들과 맞대결을 벌였다. 그러면서도 성실하게 제자를 지도해 세계인의 뇌리에 태권도라는 한국문화를 심었다. 그들이야말로 한류(韓流)의 원조였던 셈이다.그런 태권도가 지난 7월 큰 고비를 맞았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퇴출종목으로 꼽혔던 것이다. 다행히 세계태권도연맹(WTF) 등의 전방위적 노력으로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그 때 IOC는 태권도의 세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낮은 흥미도와 판정의 공정성, 그리고 미디어 노출이 저조하다는 것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측은 200쪽에 이르는 개혁보고서를 만들어 설득에 나섰다. 채점및 규칙개정, 전자호구 도입, 과감한 주먹기술의 도입 등을 담았다. 태권도는 이러한 개혁을 통해 2008년 베이징대회에서 완전히 탈바꿈된 모습을 선보여야 한다.그러나 정작 개혁할 것이 그것만일까. 오히려 태권도가 너무 이기고 지는 시합에만 집착, 신뢰를 잃어가는 것은 아닐까.사실 태권도는 경기화 과정을 거치면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해방이후 본격적으로 경기화된 것은 1963년 전주에서 개최된 44회 전국체전 부터였다. 1961년 대한태권도협회가 창설되고 전국체전에 공식경기로 처음 참가하게 된 것이다. 그 이후 1973년 세계태권도연맹 창설에 이어 1975년에는 일본 가라테를 제치고 국제경기연맹(GAISF)에 가입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시범종목에 채택됐고 2000년 시드니부터 올림픽 정식종목이 되었다. 그러나 이같은 외형 성장과 달리 태권도에 대한 외국인의 존경심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태권도 경기장에서 외국인들은 한국 선수가 이기면 야유를 보내는 경우가 잦아졌다. 편파판정 시비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유럽태권도연맹 같은 경우는 국기원에서 발급하는 단증을 거부하고 독자적인 단증 발급을 공공연히 요구한다.이러한 현상은 너무 경기측면만 강조한 때문이다. 원래 태권도는 정신(생활)을 중시했다. 초창기 외국에 나가 태권도를 개척했던 사범들도 의리나 예의, 극기를 강조하고 모범을 보였다. 지난해 말 무주 태권도공원을 유치한 전북으로서는 눈여겨 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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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11.18 23:02

[오목대] 겨울나기 걱정

서민들에게는 겨울철 따뜻한 날씨가 큰 부조이다.날씨가 추워지면 서민들의 작은 어깨는 더욱 움츠러든다.지난 7일 입동이 지나고서도 포근하던 날씨가 어제부터 추워져 도내도 영하권으로 뚝 떨어졌다.가뜩이나 불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서민들의 겨울나기가 걱정이다.겨울철 서민들 가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 난방비다.그런데 계속되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보일러용 기름(등유)값이 최근 ℓ당 940원까지 올랐으니 서민들의 애가 타지 않을 수 없다.등유값은 지난해 이맘때 보다 무려 20% 이상 뛰어 올랐다.가정에서 한달에 200ℓ 2드럼을 소비한다고 할때 한달동안 난방비로만 40만원 가까이 소요된다는 계산이다.시설하우스 재배 농가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이처럼 비싼 기름값으로는 도저히 수지타산을 맞출 수가 없다.난방비를 조금이라도 절약하기 위해 기름보일러를 연탄보일러로 바꾸는 가정이나 농가가 늘고 있는 추세다.이에따라 연탄 수요는 느는데 공급이 달리면서 연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소식이다.무연탄의 재고부족과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연탄 생산업체가 증산을 기피하기 때문이라고 한다.소량 주문은 받지도 않을 뿐아니라 한장에 300원하는 가격에 50원 까지 웃돈을 주기도 하는 모양이다.정부 연료정책에 따라 한때 외면당했던 연탄이 다시 귀한 대접을 받는 아이러니한 일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등유나 연탄은 서민들이 난방용으로 이용하는 에너지다.중산층 이상 가구에서 주로 사용하는 도시가스를 공급 받으려면 만만치 않은 시설비를 부담해야 한다.그런데도 등유와 도시가스의 현행 세금체제가 역진적으로 돼있는 것은 모순이 아닐 수 없다.실제 부가세를 포함해 등유는 세금이 ℓ당 280원인 반면 도시가스는 ℓ당 50원이 부과되고 있다.열량 기준으로 볼때 등유에 부과되는 세금이 도시가스의 6.7배에 이른다.서민층이 중산층 보다 많은 세금을 부담하는 이러한 현상은 사회복지 차원에서도 하루빨리 개선해야 마땅하다.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연탄도 생산과 배달체계를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 서민층과 농민을 위한 실질적인 배려라고 본다.정부의 서민층 지원정책은 사회의 불안요인을 없애고 건강성을 담보한다는 점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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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11.17 23:02

[오목대] 가을과 씨앗

가을이 되어 햇과일이 풍성하다. 또한 각종 풀이나 나무의 씨앗도 풍성하게 영글고 있다. 이들 열매나 씨앗은 생명을 다음 세대로 이어가기 위한 식물들의 노력이다. 식물들은 열매나 씨앗이 맺히면 이를 널리 퍼트려 후손들이 더욱 많은 곳에서 번식하도록 진화해왔다.억새, 플라타너스 등은 씨앗에 솜털이 달려 있어 바람에 멀리 날아가 싹을 틔운다.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사시나무나 버드나무의 열매는 깨알보다 훨씬 작고 겉을 둘러싼 솜 같은 털은 바람을 타고 몇 킬로미터까지 쉽게 날아간다. 아주 가볍고 날아가기 좋게 납작하게 생긴 자작나무 열매는 약한 바람에도 쉽게 하늘 높이 올라가 대륙 건너편까지 날아갈 수 있다. 소나무, 잣나무, 단풍나무, 물푸레나무의 씨에는 비행기 프로펠러 같은 날개가 달려 있어 바람이 불면 빙글빙글 돌면서 멀리까지 날아가기도 한다. 단풍나무의 씨앗을 보면 씨앗의 양쪽으로 날개 같은 것이 튀어 나와 있어 빙빙 돌면서 움직이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감, 대추, 찔레나무, 머루 등은 새나 동물이 먹으면 똥으로 배설된다. 이들은 빨간색이나 군청색으로 잘 보여 새들이 멀리서도 쉽게 찾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사과, 배, 포도, 참외 등은 열매의 맛이 좋아서 맛있는 열매를 먹을 때 씨도 함께 먹혀서 퍼진다. 이 경우 과육은 소화가 되지만 씨를 싸고 있는 딱딱한 껍질은 소화되지 않아 그 씨는 먹지 않고 버려서 또는 먹어도 배설되어 땅에 뿌리를 내리게 된다. 도꼬마리, 쇠무릎, 짚신나물, 도깨비바늘, 가막사리 등의 씨앗은 씨앗 끝에 바늘이나 갈고리가 있거나 끈끈한 물질이 있어 동물의 털이나 사람의 옷에 아주 잘 붙는다. 콩, 팥, 참깨, 제비꽃, 나팔꽃, 괭이밥, 냉이, 이질풀 등은 다 익으면 껍질이 말라서 비틀어지면서 터져 꼬투리 속에 씨가 튀어서 퍼진다.왜 이렇게 씨앗들은 더 멀리 가려고 할까? 한 곳에 모두 떨어지면 같은 형제끼리 경쟁하게 되기 때문에 더 멀리 가서 경쟁이 없는 신천지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다. 요즈음 말하고 있는 소위 블루오션을 찾으려는 노력이다. 그러나 인간은 이들을 멀리 가지 못하도록 계속 과육을 키우면서 인간에게 필요한 과일로 개발해왔다. 이들은 멀리 가지 않아도 인간이 보호하여 후손을 퍼트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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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11.16 23:02

[오목대] 차이나거리

차이나타운은 일단, 화교의 주요 거주지다. 미국, 일본, 캐나다 등의 주요도시에 자연적 혹은 계획적으로 건설돼 화상의 삶의 터전이자 현지 투자 및 사업협력의 허브로 각 나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중화권의 손님을 끌어들이는 주요 관광자원으로 외화벌이에도 기여하고 있다. 차이나타운정도는 아니지만 전주에도 차이나거리가 있다. 나름대로 역사성과 의미를 가진 곳이다. 그러나 구도심활성화 시책으로 추진된 전주의 차이나거리가 당초 취지와 달리 특색을 살리지 못하고 시들시들하다. 걷고싶은 거리는 야간경관 조명시설 설치 등으로 그런대로 구도심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반면 차이나거리는 별다른 특색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차이나거리의 상징은 무엇보다도 중화요리점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물론 이것이 차이나거리의 전부는 아니다. 중화요리점 이외에도 다양한 상점이 있어야 하고, 이러한 모든 것들이 조화되어 차이나거리의 매력을 형성해야 한다. 차이나거리다운 이국적인 분위기 속에서 중화요리 뿐만 아니라 중국문화와 행사를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과 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 이른바 거리 만들기는 도시생활환경의 현대화를 목표로 도시계획, 재개발, 쇼핑센터의 개발, 상점가 정비 등에 의해 편리하고 쾌적한 공간을 창출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개성, 전통, 매력 등을 의식한 각종시설이 만들고 있다. 거리 만들기는 만든다라고 하는 측면과 가꾼다라고 하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그러나 만든다는 측면만이 강조되어 시설을 만드는 것으로 거리만들기 사업을 종료해 버린다. '만들면 사업이 끝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결과적으로는 매력있는 시설을 만들어도 활력이 동반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만들어진 시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용하는가는 소프트 영역이다. 사실, 이 소프트 영역이 더 중요하다. 거리 만들기에는 가꾼다라는 생각이 계획단계부터 있어야 한다. 가꾼다라는 측면을 충분히 고려하여 만든다는 계획이 되어야 한다. 도시계획 및 건축전문가 뿐만 아니라 마케팅이나 상권전문가의 힘이 필요했던 것이다. 구도심활성화가 시설과 건축물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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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11.15 23:02

[오목대] 삭발(削髮)

사람이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불의와 마주쳤을 때 항심(抗心)이 끊어오르는 것은 당연지사다. 더구나 상대의 힘이 워낙 강해 대적할 방도를 찾을 수 없을 때는 그 힘에 비례해서 저항감도 증폭된다. 그리하여 인내의 한계점에 도달하게 되면 어떤 형태로든 폭발을 하게 된다. 억압의 강도가 높거나 오래 참았던 일일수록 폭발력이 강하다는 것은 정해진 이치다.저항의 수단은 약자가 강구할 수 있는 방법이 모두 동원된다. 대개 자신의 굳은 의지를 강하게 표출하는 선에서 타협이 되지만, 때로 목숨까지도 초개와 같이 버리면서 극한 투쟁을 벌이는 경우도 있다. 자살폭탄테러와 할복 분신자살 같은 경우가 후자에 속하고 단식 혈서 삭발투쟁 등이 전자에 속한다 . 투쟁의 강도 면에서는 삭발이 가장 약한 단계라 할 수 있다. 언제부터 삭발이 투쟁과 항거의 수단으로 활용되어 왔는지 정확한 기록이 없어 알 길이 없다. 다만 불교 경전에 '석가세존께서 출가를 결심하고 "지금 나는 사람들과 더불어 고(苦)에서 해탈할 것을 서원하는 뜻으로 삭발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쓰여있는 것으로 보아 일단 수행자들이 번뇌와 잡념을 벗어던지고 수행에만 전념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삭발을 시작하지 않았나 추측된다.서슬이 시퍼렇던 군사독재시절에 삭발투쟁을 하기 위해서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다. 자칫하가다 선동꾼이나 요주의인물로 몰려 치도곤을 당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시 삭발투쟁은 의협심이 강한 종교계인사나 사회운동가 또는 정계인사가 아니면 쉽사리 시도를 하지 않았다한데 근래에는 도처에서 시도때도없이 삭발투쟁이 벌어지고 있다. 삭발투쟁의 양태도 다양하다. 직업과 나이 성별을 불문하고, 때로는 혼자 때로는 집단이 참가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굳은 표정으로 어떤 사람은 눈물을 흘리며 삭발을 한다. 마음속으로 결연한 의지를 다지면서.교원평가제 시행을 놓고 전교조와 학부모 단체가 한치의 양보없이 맞서고 있다. 양측 대표들 모두 삭발을 했다. 대개 억울한 쪽이 삭발투쟁을 하는 것인데 양쪽 다 삭발을 했으니 누가 더 억울한지 국민들은 헷갈린다. 이쯤되면 삭발이 투쟁의지를 확인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웃음거리가 되기 십상이다. 이제 삭발투쟁을 한다고 해서 신선하게 받아들일 국민이 많지 않다는 것쯤은 알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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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11.14 23:02

[오목대] '나지오'

최초의 국산 라디오 개발은 1959년에 시작되었다. 그 해 말경에 진공관 5개를 사용하는 모델명 〔A-501〕의 라디오가 만들어졌는데 모델명 ‘A-501’에서 A는 교류전원(AC)의 첫 자, 5는 채택된 진공관수, 01은 국산 제1호라는 뜻이었다고 한다. 최초의 국산 라디오 〔A-501〕 80대가 금성사의 부산 연지동 공장에서 전국의 전기상점으로 첫 출고가 된 것은 1959년 11월 15일이었다. 1895년 마르코니가 무선전신을 발명한 지 64년 만에 그리고 1927년 이 땅에 처음 라디오방송국이 개국한 지 32년만의 일이었다.우리나라가 라디오 방송을 시작한 것은 1927년 2월 16일이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방송국 ‘사단법인 경성방송국(JODK)’이 출력 1㎾ 주파수 690㎑로 운용하였는데 그 수신기인 라디오는 주로 미군 PX를 통해서 유통된 미제 라디오였었다.한국방송협회에서 간행한 ‘한국방송사’를 보면 당시 우리나라 라디오 보급대수는 31만6천대였으니 최초 국산 라디오 80대 생산은 그 비율로 보면 큰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당시 외제 라디오 가격이 3만3천환 정도여서 그보다 40% 저렴한 2만 환의 국산 라디오는 나름대로 그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다. 이렇게 해서 우리나라 전자산업이 출발하였다.덕분에 사람들은 ‘동심초’, ‘이 생명 다하도록’, ‘아낌없이 주련다’, ‘빨간마후라’, ‘떠날때는 말없이’같은 연속극을 들으며 시간가는 줄 몰랐다. 그렇게 인기가 많았던 라디오 연속극에 등장했던 구민, 고은정, 오승룡, 장민호씨 등 성우의 인기는 대단했다.아이들에게도 라디오 프로그램은 인기가 만점이었다. ‘태권동자 마루치 정의의 주먹에 파란 해골 13호 납작코가 되었네…’.로 시작하는 ‘태권동자 마루치’는 아이들의 정신을 쏙 빼놓았다. 정오가 되기 직전에 들었던 ‘김삿갓 북한방랑기’는 5분의 짧은 시간에 당시 잘 모르고 있었던 북녘 사정을 배경으로 풀어내어서 더 인기를 끌었던 기억이 난다.라디오가 요즈음의 텔레비전보다 인기를 끌었던 시절, 고장 난 라디오를 수리하던 ‘서낭댕이 나지오빵’ 주인은 전문기술자로서의 자부심이 대단했다. 지금도 ‘라디오’란 글씨를 보면 그 서낭댕이 가게 유리창에 붙어있던 ‘나지오’란 글씨가 떠오른다. 사실 우리 입에는 ‘나지오’가 더 어울리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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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11.12 23:02

[오목대] 고스톱과 방폐장

한국사람은 셋만 모이면 고스톱을 친다는 우스갯 소리가 있다. 설날이나 추석 등 명절때 10명중 6명이 고스톱을 즐긴다는 설문 결과로 보아 결코 과장은 아닌듯 싶다. 노름방은 물론 초상집이나 잔치집, 계모임 등에서 으레 고스톱판이 벌어진다. 또 최근에는 인터넷 고스톱이 인기다. 1999년 NHN의 한게임이 고스톱·포커 등을 온라인 버전으로 만들어 서비스를 한 후 회사나 학교 등에서 틈만나면 이를 즐기는 매니아들이 크게 늘었다.원래 화투는 우리의 전통노름이 아니다. 19세기 초 일본에서 완성되어 19세기 말 대마도(對馬島) 상인을 통해 부산에 전파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화투가 본격적으로 한국에 들어온 것은 1940년 이후다. 일본의 대륙침략 정책과 궤를 같이 하는 셈이다. 방식도 고스톱, 도리짓고땡, 민화투, 삼봉, 섰다, 육백 등 예닐곱가지나 된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 고스톱, 일명 고도리다. 현재와 같은 고스톱은 1960년대 수입되었고 1980년대 급속도로 퍼졌다. 한때는 고스톱 망국론이 대두될 정도로 성행했다. 고스톱은 3점이 나면 그만(stop)할 수도 있고 계속(go) 할 수도 있다. 얼마전 끝난 방폐장 선정이 꼭 고스톱 노름과 흡사하다. 점잖은 비유가 아니긴 하나 부안사태 이후를 살펴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19년 동안 7차례나 부지선정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그러자 2년전 여름 방폐장 고스톱판을 벌였다. 이 게임에서 전북은 내리 2번 설사만 하고 말았다. 한번은 부안에서 그랬다. 맨 처음 유치신청을 낸 부안은 엄청난 희생을 치렀다. 촛불집회와 고속도로 점거, 군수폭행 등이 이어졌고 구속자와 부상자를 양산했다. 그러나 부안군민의 희생위에 고준위와 중저준위가 분리되고 주민투표법이 마련되었다.또 한번은 군산에서 그랬다. 정부는 공모를 했으나 지난해까지 신청한 곳이 없었다. 그러다 군산이 지난 연말 유치신청을 위해 불을 지피자 시큰둥하던 경북지역에도 유치운동이 불붙기 시작했다. 결국 4곳이 붙어 부안과 군산이 싸 놓은 것을 경주가 싹쓸이해 버렸다. 거기에는 한수원 본사와 양성자가속기 등의 알짜도 포함돼 있다. 먼 훗날 방폐장 유치가 약이 될지 독이 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전북은 고스톱판에 끼었다 허탈감과 찬반세력간 갈등만 남은 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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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11.11 23:02

[오목대] 중금속 중독

위생상태가 형편없었던 지난 1950∼ 60년대 어린이들에 주로 나타난 피부병은 버짐이나 부스럼이었다.영양부실로 인해 피부에 영양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병이었다.당시 이같은 피부병은 조금 지저분해 보였을 뿐 당사자들이 큰 고통을 겪지는 않았다.영양섭취나 위생상태가 그 당시보다 월등히 좋아진 요즈음 어린이들이 고통을 겪는 대표적 피부질환이 아토피성 피부병이다.고통의 정도가 부스럼등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가려워서 밤에 잠을 못이룰 정도다.치료도 힘들다.아토피성 피부병의 발생원인은 생활주변의 각종 악성물질 때문으로 밝혀지고 있다.먹거리에 포함된 농약성분,대기속의 공해물질,실내의 각종 오염물질등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최근 충남대 이재호교수팀이 집중력 저하,아토피 피부병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18세 이하 청소년 369명을 대상으로 중금속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약 70%가 알류미늄과 비소 오염도가 비교대상인 스웨덴 청소년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체내에 축적되면 치명적인 카드뮴중독도 33%가 기준치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이같은 결과에 대해 이교수는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식품 위주의 불균형식단이 계속되면서 몸속 중금속을 배출시키는 섬유질음식의 섭취가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요즈음 청소년들의 식생활 실태를 살펴볼 때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중금속(重金屬)은 비중이 4∼ 5이상인 금속의 총칭이다.중금속 가운데 납,수은,카드뮴등이 생물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 유해 중금속이다.이같은 유해 중금속은 수질과 토양을 오염시켜 먹이사슬에 따라 물고기등 먹거리를 통해 인체내로 이동 축적된다.중금속 중독은 신경과 사지 마비를 비롯 언어장애등의 증세를 유발시킨뒤 심할 경우 죽음에 까지 이르게 한다.대표적인 중독으로 카드뮴에 의한‘이타이이타이’병,수은 중독에 의한‘미나마타’병을 들 수 있다. 물론 중금속 중독을 막기 위한 규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중금속을 배출하는 기업이나 개인들이 이를 지키지 않는다면 무용지물과 다름없다.사회 구성원 모두가 중금속의 위해성(危害性)을 깨닫고 배출량 저감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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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11.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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