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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

화산 폭발이나 지진과 같은 천재지변은 인간의 힘으로 대처하기에는 불가항력적인 면이 있지만 주변에서 주로 발생하는 재난은 대부분 인재로써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예방할 수 있거나 최소화시킬 수 있다.인재의 발생은 시스템의 문제인데 그 원인을 제대로 분석하고 바로 잡지 않으면 언제든지 반복하여 일어나게 되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 큰 문제이다.세월호 참사의 가장 큰 문제는 첫째, 사고가 발생한 후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그들을 구출해 내지 못했다는 점이고, 둘째는 설계 변경이나 과적 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배가 침몰되었다는 점이며, 셋째는 사고 후 국민적 갈등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점이다.추락한 비행기 사고나 침몰하는 선박의 인명을 구출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국가가 해야 할 당연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세월호는 그러하지 못했다. 또한 많은 국민의 눈앞에서 그러한 일이 벌어짐으로 국민 모두를 무기력하게 만들었고, 국가를 신뢰할 수 없게 만들었다.세월호 참사를 해상 교통사고나 유병언 일가의 비리로 폄하해 버린다면 또 다시 그러한 사고는 반복해서 일어날 것이고, 언젠가는 우리 모두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간과하고 위자료나 보상비로 사건을 무마하려 하거나 보상 금액의 많고 적음으로 여론을 호도하려 한다면 본질을 외면하는 일로써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일이 될 것이다.정부가 사후 약방문 식으로 안전처를 신설하고 다시는 그러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말하지만 현재와 같은 총체적인 부패 구조의 시스템으로는 결코 재난을 방지할 수가 없다.교량을 건설하거나 건물을 신축하는 경우 하청업자에게 부당한 건설비를 주면 그 구조물이 무너지게 되어 있고, 노후화된 선박을 불법으로 개조하거나 과적하는 것을 통제하지 못하면 몇 개의 안전처가 더 신설된다 하더라도 사고는 계속해서 일어나게 되어 있다.부패는 개인적인 욕심이나 인성 교육의 부재로 일어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구조적인 시스템의 잘못으로 인하여 발생한다. 이러한 잘못된 체계는 국민에게 막대한 정신적, 물질적, 인적 손실을 초래케 한다.부패 구조의 시스템을 바꾸려면 지도자의 솔선수범과 그에 따른 인적 쇄신, 그리고 제도의 개선이나 개혁만이 바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재난이 발생하기 전, 여러 징후를 나타낼 때 이를 미리 깨닫고 고쳐나가는 것이 방재이다.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도 깨닫고 고쳐나가지 못함으로 인하여 ‘권력형 비리’ 라는 국가적 재난이 또 발생했다. 대통령 측근들에게 돈을 줬다는 리스트로 세상이 시끄럽고 국정이 혼돈에 빠졌다.세월호 참사 후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혁과 개조를 약속하고 강조했지만 근원적인 부패 시스템을 간과함으로 이제는 대한민국호가 침몰할 위기에 처해 있다. 위기는 기회이다. 세월호에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부패 시스템을 이제라도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바로 잡아 후손들에게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물려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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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5.07 23:02

'병역명문가' 자랑스럽습니다

올 초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 외출을 삼가고 신문을 보는데 유독 눈에 들어오는 신문기사가 있었다. 바로 병무청에서 ‘나라지킴이 3대 가족, 병역명문가’를 찾는다는 내용이었다. 군 복무를 기피하려는 그릇된 사회현상을 바로잡고, 병역을 명예롭게 이행한 사람이 존경받고 긍지를 갖는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하여 3代 가족 모두가 현역복무를 성실히 마친 가문, 즉 병역명문가(兵役名文家)를 발굴하여 국민에게 알린다는 취지의 보도였다. 필자의 부친께서는 7대 독자로 병역을 이행 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6.25 전쟁이 일어나자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학도병으로 자원하여 참전했다. 그렇게 목숨을 담보로 참전해 많은 고비를 넘기면서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셨으나 귀가증 분실로 다시 한 번 입영통지서를 받게 되었다. 이미 결혼하고 자식이 있는 상황이었지만 나라사랑하는 마음은 변치 않았기에 묵묵하게 2번에 걸쳐 군 복무 후 전역하게 되었다. 부친의 나라사랑하는 마음은 2代에 걸쳐서도 계속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나라가 우선이라는 말을 듣고 자라왔기에 4명의 아들 모두 육·해·공군으로 복무하였으며, 특히 셋째는 질병으로 인해 방위병 복무대상이었으나 부친의 가르침을 이행하기 위해 대한민국 장교 복무를 목표로 질병을 치료 후 해병 학사장교로 임관했다. 마찬가지로 부친의 손자인 3代도 모두 현역으로 성실하게 군 복무를 마쳤으며 특히, 필자의 둘째 아들은 이라크 파병에 참가하는 등 남다른 나라사랑을 몸소 실천했다. 이렇게 우리가족 3代에 걸친 군 복무 이야기를 가지고 병무청으로 발걸음을 재촉했고, 병무청 담당자는 아주 친절하게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에 대해 설명 후 신청결과에 대해서 연락드리겠다고 안내해 주었다. 한달 후 병무청에서 보낸 안내문이 도착하였다. 내용인 즉, 우리가문이 3代 모두 현역으로 복무를 성실히, 그리고 명예롭게 이행한 점이 인정되어 국민의 귀감이 되었기에 ‘2015년도 병역명문가’로 선정됐다는 것이었다. 비록 한통의 안내문이었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동이었다. 그리고 병무청에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병역명문가’에 선정된 것을 축하한다는 말을 시작으로 병역명문가 중에서도 최고 명문가 20가문에 선정되어 다음달 2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되는 ‘병역명문가 시상식’ 참석 요청과 시상식 당일, 대통령 축하 영상메시지 상영 및 병역명문가 인증서(패)를 수여한다는 것이었다.필자는 5월에 개최되는 ‘병역명문가 시상식’에 반드시 참석할 것이다. 얼마나 명예스러운 자리인가? 부친을 포함한 우리가족 3代 모두, 나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병역의무를 성실히 이행하였을 뿐인데 나라에서 이렇게 우대해 준다고 하니 영광스럽기만 하다. 사실, 언론매체를 통해 병역과 관련된 안 좋은 소식을 접하게 되면 맘이 편치 않다. 대한민국이 안전해야 국민의 행복도 보장된다. 특히, 우리나라가 처해있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국방력과 그 근간이 되는 병역(이행)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필자의 손자, 즉 4代에도 나라사랑하는 맘이 지속되고 병역의무를 성실히 이행하여 대한민국의 안보를 책임지는 영예로운 병역명문가로 남고 싶다. 지금 이 순간 병역명문가임이 너무나도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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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5.04 23:02

강제징용 '감옥섬' 세계유산 등재 중단을

지금 일본은 대동아전쟁 당시의 살인적인 한국인 노동현장, ‘하시마 탄광’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겠다고 설치고 있다. 한국인 징용자들의 한이 서린 하시마(端島) 탄광은, 징용 노동자 신분으로 일단 입소하면 죽어서야 빠져 나갈 수 있다고 하여 ‘감옥섬’으로 알려져 있다. 필자의 삼촌 李琓玉씨는 昭和 18年(1943년) 10월 27일, 미쓰비씨에 강제징용을 당해 1944년 6월 6일 미쓰비씨 소유, 하시마 탄광에서 채탄작업 중 추락 사망하였다는 사실을 생환 징용노동자로부터 들었다.그러나 지금까지도 일본 정부나 미쓰비씨 측으로부터 사망통보를 정식으로 받지 못해서 가정적인 비사를 규명하기 위하여 30여 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항일투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그런데 일본은 하시마 탄광에 한국인을 강제 징용하여 식민 노예로 혹독한 강제노동을 시킨 사실은 깡그리 무시한 채, 일본의 근대화에 기여하였다고 뻔뻔스럽게 자화자찬하면서 세계 문화유산 등재에 혈안이 되어 가지각색 로비를 벌이면서 국제사회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하시마 탄광은 전쟁 말기에 한국인 800여 명이 징용돼 100여 명이 무참히 희생된 악명 높은 섬으로, 1974년 폐광하여 역사의 한을 남 음산한 과거역사를 대변하는 유령섬이 되었다. 그러나 하시마 탄광은 최근 일본의 유명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이 하시마 탄광을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면 강제노역으로 징용자를 비참하게 희생시킨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고 이에 대한 배상까지 청산한 후에 추진해야 한다. 이웃 나라 피해자들의 심정을 무시하고 그토록 줄기차게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것을 볼 때, 일본은 자국의 입장과 처지를 냉철하게 고려할 줄 모르는 나라로 볼 수밖에 없다.아울러, 1950년 주일 미군정청에 의하면, 한국인 징용자들로부터 강제 착취한 노동임금 2억 3700만 엔(현재 시가로 약 40조 원 추산)이 있는데, 이 노동임금은 지난 70여 년 동안 일본정부에 공탁·보관되어 일본 경제발전에 종잣돈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지금도 일본 정부는 국고환수를 못하도록 분명하게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하여 일본은 이 돈을 지불할 수 없는 이유로, 1965년 한일협정으로 이미 지불되었다’는 황당한 변명을 하고 있다. 이런 피눈물로 얼룩진 노동임금은 억울하게 죽어간 이들의 고귀한 개인재산이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당연히 청산해야 마땅할 것이다. 이처럼 억울하고 분하고 원망스럽게 죽어간 한국인 원혼은 지금 일본 열도를 휘감고 떠돌아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일본은 직시해야 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일본은 하시마 탄광의 세계 문화유산 등재를 고집하고 있다. 모름지기 일본이 아시아권과 국제사회에서 존경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진정한 사죄와 과거 청산이 필요하다. 이럴 경우에만 ‘감옥섬’ 하시마 탄광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에 대해 상관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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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5.01 23:02

보육대란 해결하라!

최근 국회 상임위에서 누리과정 예산 확보를 위해 지방채 발행을 가능하게 하는 지방재정법개정안이 통과되었다. 누리과정을 정상화하기엔 여러모로 미흡한 방안이지만 당국은 이제 발등의 급한 불을 꺼야 한다. 아이와 교사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있는데 법적 제도적 완전한 대책만 주장하기엔 상황이 너무 절박하기 때문이다. 전북 지역은 이미 지난 4월 13일부터 보육료 지원이 끊긴 상태로 아이들의 교육이 위기에 처해 있고 보육교사들의 수당 미지급 발생 등으로 생존권의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다. 어린 아이들의 보육료 지원 중단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 사회가 어린이의 보육과 교육을 포기한다는 것이며 어린이 복지와 나라의 미래를 포기한다는 것과 다름없다. 수많은 보육교사들이 아이들의 보육과 교육 정상화를 외치며 거리로 내몰리는 사이 관계 당국의 소통하는 행정, 정치력에 의한 당사자 간 협상테이블은 잘 보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도민들은 정부와 교육청의 책임 공방 속에서 그저 구경만 해야 하는 처량한 신세로 전락해야 했다. 물론 이 사태의 근본적인 책임은 정부에 있다. 정부가 부담하던 누리과정 예산액을 전액 삭감하고 가뜩이나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감액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육청에게 부담을 떠넘기면서 사태는 예견됐었다. 그러기에 지난 몇 달 동안 정치권, 교육청, 지자체의 적극적 해결의지가 아쉬운 대목이다. 누리예산 문제는 전북만의 문제도 아니고 전국적인 상황으로 정부와 국회의 법적, 제도적 정비가 마련되지 않으면 안된다.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으로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현행 내국세의 20.27%에서 25% 이상으로 상향하거나 누리과정 예산을 전액 교육부 예산을 통해서 지원해야 한다. 그동안 대부분의 시도 교육청은 예산상, 법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발등의 급한 불을 꺼가며 고통을 감내하고 있지만 유독 전북만은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늦었지만 국회에서 지방재정법 개정안 통과를 계기로 전북도의회가 도지사와 교육감 3자 회동을 추진하겠다고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원칙론이 아닌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 교육감은 또다시 원론적인 입장만 고수해서는 안 되며, 도지사 역시 열린 행정으로 고통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 또한 전북 정치권 역시 보육대란의 책임을 지고 3자 회동에 보다 적극적인 협상력을 실어주어야 한다. 교육행정은 문제 해결 과정도 교육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답답한 심정에 며칠 전 도교육청에서 천막농성을 하고 있는 어린이집연합회를 방문하여 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해가 진 저녁이라 네댓 명의 원장들이 천막을 지키고 있었고 안은 몹시 추웠다. 그들은 정부의 무책임성에 분노하면서도 지난 몇 달 동안 교육당국과 제대로 된 소통을 하지 못 한 상황이 더 섭섭하고 안타깝다고 하였다. 어린이들의 보육과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연구, 준비하거나 따뜻한 가정에서 가족과 저녁 식사를 해야 할 시간에 아직도 천막에서 무상 보육을 촉구해야 하는 후진국 처지가 참으로 처량하고 답답했다.교육당국과 지자체는 이제 더 이상 도내 2만 여 명 어린이들의 신성한 교육권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 또한 1만 3000여 명의 어린이집 종사자와 학부모들의 고통도 외면해서도 안 된다. 더구나 지역 경제가 다른 시도보다 어려운 전북에서 어린이 교육 복지까지 무너진다면 우리 모두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어린이집 종사자와 보육교사들은 전북의 아이들을 책임지고 있는 소중한 교육자인 이들이 하루빨리 어린이집에 돌아가 아이들을 위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관계 당국의 유연성있는 결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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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5.01 23:02

지방행정연수원과 전북發 행정한류

지난 3월 아프리카 우간다 공무원들이 우리원에서 3주간의 연수를 마치고 수료식을 가질 때의 일이다. 교육을 받는 동안 촬영한 사진을 포토쇼 형식으로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자신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한장 한장이 넘겨질 때마다 진지하게 보고 웃기도 하며 꽤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한 연수생이 갑자기 일어나 춤추기 시작했고, 조금 지나자 모든 연수생이 앞으로 나와 노래를 부르며 춤추는 것이었다. 공식행사 중의 갑작스러운 사태에 당황스러웠지만 끝날 무렵 그들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무엇이 그들을 웃고 춤추고 눈시울이 뜨거워지게 했을까? 우리 직원들이 너무 친절해서? 교육내용이 좋아서? 한국을 떠나기 아쉬워서?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수십 년 전 한국 공무원들이 선진국 연수를 갔을 때의 그 심정 아니었을까? 왜 우리는 한국처럼 되지 못하고 있는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짧은 기간에 이 나라는 이렇게 발전했는데 우리는 왜 아직? 등의 간절함 때문이 아니었을까? 우간다의 최고 엘리트로 자부하는 그들이었기에 더욱 더.지방행정연수원은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00년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15개국 37명의 공무원을 교육하기 시작해 2014년까지 총 3444명의 개도국 공무원들을 초청하여 연수를 실시했다. 2013년 7월 이곳 완주군 혁신도시로 이전하면서 국제교육센터, 국제회의장 등을 갖추고 전북발 행정한류를 조용히 세계로 전파하고 있다. 개도국 공무원 초청 연수의 많은 경우는 가장 좋은 곳, 수도권, 첨단시설, 대기업들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운영하면서 느낀 점이지만 그들은 이러한 곳들 보다는 오히려 실제 그들 삶과 가까운 현장,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아야 하는 꿈이 아니라 당장 잡을 수 있는 무엇 하나를 보고 싶어 한다는 점이다. 우리원의 개도국 연수는 전주 한옥마을에서 시작된다. 한복을 입고 창을 따라 불러보고 서툰 젓가락질로 밥을 먹고 막걸리도 한잔 하며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의 한옥에서 첫날밤을 보낸다. 시청에서는 한국의 지방행정이 실제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배운다. 언어도 문화도 제반 환경도 생소하지만 앞선 지방행정 시스템을 하나라도 더 보고 배우려 눈을 반짝인다. 시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을 보곤 눈이 휘둥그레진다. 김제에서는 축제의 노하우를 배우고, 임실 치즈마을에서는 유제품가공공정을 보고 포장판매 노하우를 배운다. 안덕마을에서는 떡을 만들어 보고 중금 에너지 자립마을에서는 새마을 지도자의 경험담을 듣는다. 어떻게 자식을 공부시키고 고단한 현실을 극복해 갔는지를. 로컬푸드 조합에서는 지역주민의 자발성과 창의성, 자립 의지를 보고 배운다. 그들이 원하는 것 손에 잡히는 것들, 돌아가서 그들의 지역에 바로 실현해 볼 수 있는 훌륭한 지역 활성화 사례와 시책들이 이곳 전북에 다 있다. 올해에도 3월까지 개도국 연수생 30명이 다녀갔고 앞으로도 300여명이 전북을 찾을 예정이다. 지난 27일부터는 몽골의 군수, 의회 의장들 13명이 교육 중이다. 과거 대한민국이 어려울 때 국제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되갚으며 전자정부 등 한국의 앞선 행정시스템을 전파하고 수출하는 개도국 공무원 초청연수. 이 프로그램을 통하여 이곳 전북이 세계로 창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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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4.30 23:02

지역 건설과 엔지니어링사업 활성화

우리나라의 건설시장 규모는 SOC사업을 포함하여 140조원 정도로 경제규모의 4.4% 정도 점유하고 있다. 전북의 경우 전라북도 총생산액의 6.4% 수준을 점유하고 있어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편이다. 정부의 SOC사업 예산 규모는 24조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22조 정도로 축소되고 있어 건설업체나 엔지니어링 사업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예산규모가 줄다 보니 많은 업체에서 손익분기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건설업체의 활성화를 위해 제정 운영 중인 조례도 공정위에서 지역업체에 혜택을 주지 않도록 개정을 권고하고 있다. 여기에다 우리 전북도는 1군업체가 한 곳도 없어 대형사업은 타 지역 1군업체와 공동도급으로 수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우리 전북도에서는 그간 지역건설업체의 공사 수주율을 높이는 방안으로 TF팀을 구성하여 수주율 향상과 하도급률 제고, 지역생산 자재를 많이 사용하도록 적극 노력하여 온 결과 어느 정도 수주율은 향상 되었지만 결국은 사업의 다각화·광역화와 경쟁력 강화가 당면과제로 해결해 나가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엔지니어링 부분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그간에 수주실적이 많은 업체가 없다 보니 일정 규모 이상 용역은 타 지역업체와 공동도급으로 수주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국토부에서는 지역업체의 담합이나 과도한 경쟁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하여 용역 등 용역업자 사업수행능력평가기준(PQ)을 작성 고시하고 있다. 우리 전북도에서도 용역 등 용역업자사업수행능력평가기준(안)을 작성하여 공람을 통하여 엔지니어링 협회, 지역업체, 시군 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은바 있으며 엔지니어링 산업의 육성 발전과 도내 업체들의 열악한 여건 등을 반영하여 2014년 11월에 고시한 바 있다. 용역 등 용역업자 사업수행능력평가기준은 사전에 용역수행자의 자격을 심사하는 제도로 해당 분야의 과업 수행능력이 있는 업체인지를 평가하기 위하여 회사의 실적과 참여하는 기술자의 자격, 경력, 실적 등을 평가해 우수한 업체를 선정하여 제대로 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목적이다.그러나 일부 시군에서는 사업계획을 공고하였다가 취소하기도 하여 몇 가지 쟁점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먼저 전차용역에 대한 평가는 용역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므로 근본 목적을 저해하지 않도록 그동안의 종전에 해왔던 사례 등을 참고하여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사 용역의 범위는 과업내용의 특성을 고려하여 발주기관에 재량을 부여해 주었기 때문에 발주기관에서 권한과 책임이 동시에 있으므로 적의 판단이 필요하다. 또한 참여 업체 수는 5개사 이하에서 공동도급을 할 수 있도록 명시 되어 있으며 다만 계약의 특성을 고려하여 5개사 이하에서 공동도급을 할 경우에 참여 업체수를 명시 하여 공고되어야 하고 지역에서는 발주기관의 의견에 대한 긍적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가장 강한 기업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가장 적응을 잘하는 기업이 살아 남는다는 말을 하였다. 우리 지역업체들도 기술력과 신뢰도를 높여 나가고 새로운 제도와 환경에 적응을 잘하여 우수기업으로 성장하여 도내뿐만 아닌 전국·세계에서 커다란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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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4.29 23:02

유자광은 간신이 아니다

조선 500년 역사 속에서 유자광 만큼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인물도 드물 것이다. 스스로를 추천하는 상소를 올려 세조에게 발탁되어 벼슬자리에 나간 이후 유자광은 항상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다. 그리고 소용돌이가 끝났을 때 유자광은 토사구팽을 당하여 온갖 모함과 질시를 받았는데, 그것은 그가 양반출신이 아닌 서얼출신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종실록의 어디에도, 무오사화나 갑자사화를 기록한 조선실록의 어디에도 유자광을 간신으로 몰아붙일 근거는 없다. 유자광 하면 간신이라는 말이 먼저 떠오를 만큼 희대의 간신으로 낙인이 찍혀 있는 것은 남이의 친척인 남곤이라는 이가 쓴 ‘유자광전’이라는 한 편의 소설 때문이다. 남곤에게 유자광은 자신의 잘난 친척 하나를 죽게 만든 철천지 원수나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따라서 남곤의 ‘유자광 전’은 악의적인 모함으로 가득 차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후세의 드라마나 시나리오 작가들은 남곤의 ‘유자광전’에 의지하여 유자광을 간신으로 표현하는데 온갖 열성을 다 바쳤다. 그것은 유자광을 충신이 아니라 간신으로 그려내야 더욱 이야기가 흥미 있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드라마나 영화 시나리오 작가, 혹은 감독들이 유자광시대의 조선왕조실록을 한번이라도 읽었다면 결코 그를 간신으로 등장시키지는 않았을 것이다. 예종실록을 보면 남이의 역모사건에 유자광이 모함한 부분은 눈을 씻고도 찾을 수 없으며, 항간에 떠도는 ‘남아이십미평(平)국’이면 이라는 부분에서 ‘평’자를 ‘득(得)’자로 고쳤다는 얘기도 나오지 않는다. 두 번의 사화에서도 유자광은 임금의 명으로 사건을 명쾌하게 해결해 냈을 뿐, 자신의 의지로 사림을 죽음으로 몰아넣지는 않았다. 그런데 조선실록도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근거도 없이 유자광을 간신으로 낙인찍어 버린 것이다.며칠 전에(2015년 4월 21일 자) 전북일보의 ‘오목대’란에 남원의 ‘고전문화연구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유자광교, 유자광도서관’을 가지고 ‘공연히 간신의 고장이란 불명예만 세상에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글을 실었다. 그 칼럼의 내용을 보면 필자는 유자광을 간신으로 단정하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남원의 뜻있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유자광의 유적지 발굴사업이나 유자광에게 둘러씌워진 간신이라는 족쇄를 풀기위한 노력을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남원 사람들, 또는 전라북도 사람들까지도 유자광을 간신으로 인정해 버린다면 유자광은 진실과는 상관없이 세세년년 간신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이제는 이 지역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이다. 조선왕조실록의 근거를 가지고 유자광이 결코 간신이 아님을 적극 밝히고 나서야 할 때인 것이다. 그 누명을 벗겨내야 간신이 탄생한 고장이라는 남원의 오명도 벗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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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4.28 23:02

건강과 행복을 주는 아침운동

을미년 새해가 밝은지 벌써 4개월이 지나간다. 누구나 새해에 다짐하는 게 금연과 운동이다.지금 이 시점에 잘 하고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필자가 다니는 완산수영장에는 요즘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연령층도 다양하다. 요즘 초보자반은 부지런을 떨어야 들어갈 수 있는데, 시간이 갈수록 수강생들이 줄어든다. 상급자반으로 올라갈수록 다른반과 합해진다. 사람들이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이는 한편으로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있지않다는 증거이다. 타인과의 약속은 자신의 대외적인 이미지와 관련된 신뢰상의 문제이기에 잘 지키려하지만 자신과의 약속은 어떠한 구속성이 없기에 스스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 잘 지키지 않는 경향이 있다. 가장 먼저 자신과의 약속을 잘 지켜야하는데 반대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남에게는 관대하되 자신에게만은 스스로 엄격한 규율을 적용해야 한다. 이렇듯 꾸준한 운동습관은 스스로에게 엄격해야 계속적인 습관을 들일 수 있다. 나를 비롯한 많은 현대인들은 극심한 경쟁과 긴장 속에서 하루를 살아간다. 내 뜻과는 달리, 경쟁의 세계로 내몰리게 된다. 남을 이겨야만 내가 산다는 극단의 방법이 동원된다.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도 타협이나 양보를 택하지 않고 상대방을 무조건 누르려 한다. 어릴 때부터 그렇게 배워왔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현대인은 정신적 압박감과 스트레스에 심하게 노출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몸은 이에 대항하기 위해 ‘코티솔’이라는 호르몬을 생성한다.하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는 코티솔의 분비균형을 무너뜨려 필요 이상의 코티솔을 생산하게 된다. 지나치게 많이 생산된 코티솔은 식욕을 증가시키고 신체의 활력을 떨어뜨려 비만이나 당뇨를 일으키게 된다.규칙적인 운동이 주는 효과로 첫째, 신체를 움직임으로써 스트레스를 줄이고 코티솔 분비의 균형을 잡아준다. 매일 규칙적이고 적절한 운동을 즐기는 사람치고 비만이나 당뇨,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적은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둘째, 하루를 일찍 시작할 수 있고, 아침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게 될 뿐만 아니라 밥맛 또한 좋아진다. 이는 곧 일의 능률과 집중력 향상으로 이어진다. 셋째, 하루종일 맑은 정신을 유지할 수 있고 뇌의 움직임을 활성화할 수 있다. 처음에는 필자도 여느 사람들처럼 일어나기가 힘들고 적당한 이유가 있으면 하지 안 곤했는데, 이제는 생활 일부분이 되었다. 올해로 20년째다.이처럼 운동은 하루를 일찍 시작할 수 있어 새롭고 건강한 삶에 도움이 되곤 한다. 영혼을 위해 기도하듯이 건강을 위해 규칙적으로 운동해야 한다. 옛말에 “돈을 잃으면 적게 잃은 것이며,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은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다”는 말이 있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란 진리를 항상 되새겨 보자. 지금부터라도 규칙적으로 운동하여 건강과 행복을 찾아보자. 이렇게 해서 우리 주변에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들이 넘쳐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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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4.27 23:02

종합경기장 신축이 개발보다 우선!

전주 종합경기장 개발과 관련해 전북도와 전주시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양 기관은 이 문제해결을 위해 지난 2월 실무협의회를 구성했으나 입장차만 확인하고 이후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양측의 표면적 논란은 종합경기장이다. 시는 종합경기장 문제와는 별개로 전시컨벤션센터를 설립하자는 얘, 전북도는 종합경기장 문제를 선결과제로 보고 있다. 지난 2월 13일, 4월 3일 두 번째 실무협의회에서 전주시측은 전시컨벤션센터와 호텔 건립이 시급하다는 전제 아래 “종합경기장시설은 유지하되 철거 여부는 그 뒤에 검토하자”는 입장을 내놓았다. 반면에 전북도측은 “종합경기장 대체 시설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라는 의견을 냈다. 종합경기장 대체시설을 마련한 뒤에 컨벤션센터를 짓든 호텔을 짓든지 하자는 것이다. 전주 종합경기장이 설립된 지도 벌써 50년이 지났다. 각종 편의시설도 부족하고, 시설이 노후화돼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재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전주시장 시절 이곳에 컨벤션센터와 쇼핑시설로 개발하기로 한 것이다. 종합경기장은 이전키로 하고, 대체 시설은 전주월드컵경기장 인근에 건립하는 것으로 정리가 됐다.그러나 김승수 전주시장이 당선되면서 ‘생태’와 ‘보존’의 의미를 강조하면서, 종합경기장은 일단 그대로 두고 경기장 옆에 컨벤션센터부터 짓겠다는 새로운 계획을 밝혔다. 종합경기장 문제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전북도는 2005년 전주시에 종합경기장을 무상으로 넘겨주는 계약을 체결할 때, 야구장 등 체육시설 대체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는 이행각서를 첨부했었다. 그러나 막상 일이 이뤄져야 할 시기가 다가오자 종합 경기장 건립은 시급한 일이 아니라는 등의 불필요한 말들이 나오는 것이다.이는 체육에 대한 인식 부족에서 비롯된다. 생활 체육의 필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체육시설은 곧 지역 주민들의 건강의 가늠자가 된다. 생활 체육이 활성화되고, 체육 인구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그 중요성은 다시 되새길 만하다. 체육 시설은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직결돼 있으며, 건강 지수의 바로미터다. 생활 체육 활성화를 통해 지역 주민을 하나로 묶어주는 기능을 하고, 주민들 간의 교류를 촉진한다. 더욱이 스포츠 기반 시설 확충은 지역 경제와도 직결돼 있다. 오늘날 스포츠는 거대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국내외 스포츠 경기가 풍성한 가운데 이를 지역에 유치하기 위해서도 체육 시설은 필수다. 스포츠 마케팅이 활발해지면서 각종 경기 대회 유치는 지자체의 과제가 되고 있다. 대외적으로 지역을 홍보하고, 경제적 부가가치까지 얻을 수 있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발휘한다. 지역 이미지 제고에도 큰 몫을 한다. 전주 종합경기장은 신축이 이뤄져야 한다. 현재 시설이 낡아 더 이상 활용하기는 무리다. 새로운 경기장이 필요한 것이다. 또한 야구장 경우도 미래 프로야구 제 11구단 창단에 대비해 시설은 서둘러야 한다. 전주시가 그 곳을 개발하기로 한만큼 먼저 대체 시설을 마련한 뒤에 개발하는 것이 순리다. 경기장이 존치된 채로 사업이 추진된다면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일이라는 것은 다 때가 있는 법이다. 시기를 놓치면 다시 풀어 나간다는 것이 쉽지 않다. 컨벤션센터와 쇼핑센터를 건립하기 이전에 종합경기장 신축을 해결하는 것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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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4.24 23:02

'새마을의 날' 국가기념일 맞이하여

22일은 새마을운동 45주년이면서 국가기념일인 제5회 새마을의 날이다. 새마을가족의 오랜 숙원이었던 새마을의 날이 2011년 3월 8일 법률로서 12번째 국가기념일로 제정되었다. 국가발전의 가장 큰 원동력인 새마을운동을 계승 발전시키고 국민의 관심과 참여 속에 더욱 활성화되기를 소망하는 뜻이 담긴 것이라 하겠다.또한 지난 2013년 6월에는 새마을운동 기록물은 난중일기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하였다. 이는 유엔에서 절대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한 지역사회 개발 성공모델로 인정받았고 아프리카 등 저개발 국가들이 새마을운동을 배우고 있다는 점이 인정돼 등재 대상이 된 것이다. 또한 국가기록원에서는 새마을운동 관련 기록물을 영구 보존하기 위하여 국가지정기록물로 등재하고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 상설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다.새마을운동은 대한민국의 발전과 희망의 발자취이고 상징이다. 새마을운동은 이제 국내를 넘어서 세계에서 더욱 인정받고 국가의 위상도 높이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수원국에서 지원국으로 변신한 경제력에 걸맞게 국가위상을 제고하고, 법과 원칙 그리고 사회질서가 존중되는 국민정신 함양과 공동체 정신을 복원하는 제2새마을 운동을 더욱 힘차게 추진해 나아가고 있다. 요즘 새마을운동은 시대에 맞는 새로운 좌표를 설정하여 본연의 국민운동으로 거듭나기 위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변화는 기존의 새마을정신인 근면, 자조, 협동에 나눔, 봉사, 배려의 실천덕목을 더하여 시대상황에 맞게 젊은 층이 공감하고 폭넓게 참여할 수 있는 제2 새마을운동을 추진하는 것이다. 삶의 질 향상과 선진 시민의식 함양을 위한 문화 공동체운동을 추진하고 인보협동 활성화와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이웃공동체 운동, 그리고 자원재활용과 창조경제에 기여하는 경제공동체 운동을 적극 추진하며, 신토불이 국민운동인 새마을운동의 수출을 통하여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지구촌공동체 운동 등 제2 새마을운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전라북도 새마을회 회장이란 중책을 맡아 취임한 지도 벌써 두달 남짓 되어간다. 많은 고심과 망설임 속에서 시작했지만 지역 발전의 디딤돌이 된다는 신념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올해도 시책사업으로는 읍면동 공동체 네트워크를 중점 추진하겠다. 관계자교육을 시작으로 시군당 2개 시범 읍면동을 선정하여 육성하고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하여 지속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또한 4월 20일부터 4월 26일까지 새마을주간을 설정하여 기념식을 포함한 각종 기관 새마을기 게양과 새마을대청소, 자원재활용 경진대회, 기념식수 및 꽃길조성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새마을의 날을 기점으로 전라북도새마을은 도민과 함께 하는 명실상부한 국민운동으로서 역할에 충실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책임을 다할 것이다. 젊은 세대를 포함한 국민적 공감과 참여를 통하여 새마을가족의 봉사정신과 창조의 의지를 모아 소외된 이웃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하여 전라북도 새마을가족은 오늘도 봉사 현장에서 값진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우리가 흘린 땀방울로 전라북도는 더 좋아지고 한국 속의 한국, 생동하는 전라북도를 만들기 위한 새마을가족의 노력은 오늘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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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4.22 23:02

노인의 행·불행

백 살을 달 수로 계산하면 1200달이며, 날짜로는 3만6500날이다. 달과 날짜로 환산하면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지만 “백살이라” 하면 장수한 노인 같은 느낌이다. 명심보감에 난보백년신(難保百年身:백년동안 몸을 보존하기 어렵다)이라는 것으로 보면 사람은 백 년 동안을 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그렇지 않다. 백 살 이상의 장수한 노인들이 5년 사이에 배가 늘어나 1만5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더욱이 놀라운 것은 80세에서 89세까지의 노인은 109만 명, 90에서 99세까지의 노인도 15만 명이라고 한다. 참고로 미국과 일본의 노인 비율을 보면 한국의 인구가 미국의 1/7정도 된다고 볼 때 한국의 백 살 이상 장수 노인의 숫자는 미국의 1/4정도이니 비율적으로 고령자가 미국에 비해 훨씬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의 인구는 미국에 비해 1/3정도인데 고령자 숫자는 미국보다 오히려 더 많으니 미국에 비해 백 살 이상의 노인 비율이 3배나 더 많은 것이다. 현재 백 살 넘은 노인들의 경우 대부분 1910년(한 ·일합방)의 전후 세대로서 의식주를 제대로 챙기지도 못했던 시절에 출생한 분들인데 어떻게 이렇게 장수를 하신걸까? 어렸을 때에 초근목피에 잡곡으로 연명하면서 인스턴트식품은 전연 먹지 못하였던 것이 장수에는 좋은 비방이 아니었던가도 생각된다. ‘춘추좌전(春秋左傳)’에서는 백 살 이상 노인을 ‘상수(上壽)’라 하여 나라에서 직접 보살피고 보양해야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백 살 이상 노인들은 연금은 이름도 모르고. 모아놓은 재산도 없는 상태로 그 자녀도 70~80세의 노인이기에 어려운 생활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질병, 고독, 물질 등의 압박감으로 정서적으로도 불안과 초조감이 교차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미주의 자녀들은 어릴 때부터 자립 생활로 굳어졌기에 결혼한다는 청첩장을 부모에게 드릴정도로 독립했다지만 한국은 자녀들의 결혼도 부모가 모두 책임지고 행사하기에 없는 집이라도 팔아서 자녀들의 뒷바라지에 골몰하는 것이 상례화 되었기에 대사를 치른 뒤에 살림살이가 출렁일 정도가 된즉 무슨 노후대책이 있겠는가? 무작정 자녀들의 교육과 뒷바라지에 허둥대다가 노년기를 맞게된 것이다. 자녀가 늙은 부모를 봉양하여 모시고, 자녀 또한 부모를 모셔야한다는 의무감을 갖는것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한다. 사람의 욕구는 한정이 없지만 그 가운데서도 생욕과 금욕이 제일 클 것이다. 이렇게 볼 때에 장수는 최대한의 행복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 장수가 주변의 여건이 갖추어졌을 때에 행복일 뿐 생불여사(生不如死:사는 것이 죽은 것만도 못한 것)의 꼴이 될 수도 있다. 늙으면 질병도 많지만 중풍이나 치매는 더욱 악질로서 일단 걸리면 본인은 물론 주변에까지 악영향이 지대하지만 임의대로 피할 수 없는 것이어서 걱정이 될 수 밖에 없다. 앞으로 장수 노인들은 기하급수로 느는 반면에 저 출산 등 주변여건은 좋아질 기미는 없기에 직위를 가리지 말고 재삼 취업이나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최대한 본인이 챙겨야 위에서 열거한 문제들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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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4.21 23:02

후천적 장애 발생 예방 중요

장애가 있다고 능력까지 장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장애는 우리의 편견으로부터 시작된다. 2014년 말 국가통계에 의하면 전국의 등록 장애인 수는 251만 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4.9%에 이른다. 전라북도의 등록 장애인 수는 약 13만 명으로 도 전체인구의 7%에 해당돼 타지역 보다 약간 높은 편이다. 등록 장애인의 장애 원인은 55.1%는 질병, 35.4%는 사고로 전체 장애의 90% 이상이 후천적 장애이다. 결국 대다수의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장애 없이 살다가 질병이나 사고 등으로 인해 장애인이 된 것이다. 기술문명의 발달로 우리는 다양한 편의를 누리며 살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사회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장애는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다. 따라서 장애 때문에 다른 사람의 도움과 지원 없이 생활하기 어려운 장애인을 위한 지원정책은 바로 우리 자신을 위한 정책임을 인식해야 한다. 이런 취지로 일찍이 UN은 1981년 총회에서 ‘장애인의 완전한 참여와 평등’을 주제로 ‘세계장애인의 해’를 선포하고 세계 모든 국가에서 기념사업을 추진하도록 권장했다. 우리정부도 1981년 4월 20일을 장애인의 날로 지정하고 매년 기념행사를 해왔다. 우리나라 장애인 정책은 1998년 장애인복지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하여 시행한 이래로 2015년 현재 제4차 장애인 정책 종합계획(2013-2017)이 진행되고 있다. 4차 계획의 핵심정책은 장애인 복지·건강서비스 확대, 장애인 생애주기별 교육 강화 및 문화·체육 향유 확대, 장애인 경제 자립기반 강화, 장애인의 사회참여 및 권익증진 등이다, 그러나 최근 국제사회에서의 장애인 정책은 ‘권리에 기반한 접근(Rights-Based Approach: RBA)’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다. 권리기반접근 패러다임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 자립과 탈시설화, 장애인의 의사결정권 존중 그리고 장애인의 인권증진 등 ‘인권 패러다임’의 성격을 띠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장애인 정책의 전반적인 틀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현재 정부는 장애인의 생활 안정을 위해 중증장애인에게 장애연금, 경증 및 장애아동에게는 장애수당, 장애인 의료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장애인 사회활동 지원으로는 활동보조 서비스 지원과 활동보조인 교육지원, 발달장애인 후견인 제도를 시행 중에 있다. 또한 장애아동 가족지원사업과 장애인단체 지역사회활동지원 및 유형별 장애인 복지시설 운영 등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장애인복지시설의 안전과 인권보호를 위해 인권지킴이단 지원, 종사자에 대한 인권교육 강화, 피해 장애인 쉼터 운영 그리고 안전을 위한 교육 등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선진국의 조건이자 목적이다. 따라서 어느 누구라도 장애를 이유로 차별을 받거나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행복한 사회’의 실현을 위해서는 정부의 다양한 지원 정책도 중요하지만 모두가 함께 사는 공동체를 위한 후천적 장애발생 예방과 장애인식에 대한 개인의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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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4.20 23:02

3D프린팅 대중화 시대 온다

세간에 3D프린터는 21세기 판도라 상자이며, 도깨비 방망이라고 한다. 원하는 물건의 설계도를 입력하고 출력하면 갖고 싶은 물건을 뚝딱 만들어주니 말이다. 그동안에는 기업이 제품을 만들고자 할 때 설계·금형·절삭 및 사출, 열처리·코팅·조립 등의 복잡한 제작과정을 거쳐 제품을 생산해 왔다.그러나 컴퓨터에 3차원으로 디자인된 설계도를 작성한 후 인쇄하면 프린터 장비의 미세한 노즐을 통해 액체·고체·분말 형태의 원료가 한층 한층 쌓아지면서 열 및 레이저로 굳혀 컴퓨터가 설계한 모형대로 제품을 단번에 생산하는 기술이 3D프린팅 기술이니 가히 현대판 도깨비 방망이라 할 만하다. 3D프린팅 기술은 1981년 개발된 이래 2000년 까지 단순 시제품 제작에 이용돼 왔으며 의료 및 주얼리 등 특정 산업에서 소수의 전문가들만 이용하고 발전시켜 왔다. 그러나 2000년 이후 전 산업에 파급되면서 대중화도 급속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의료분야에서는 악성 골종양 환자에게 3D프린터로 만든 티타늄 뼈를 성공적으로 이양하는가 하면 인공혈관·인공피부·의수 등을 제작해 성공적으로 이식했고, 일부 대학병원과 연구기관에서는 신장 및 심장을 제작해 이식하는 연구까지도 진행하고 있다. 보잉사는 항공기 엔진 연료 노즐을, GM은 공조박스 등 10여 가지의 자동차부품을, 미국의 로컬모터스는 40여개의 부품으로 자동차를 제작했다. 화력발전소에서는 증기터빈의 블레이드 제작을, 반지 등 귀금속을 생산하는 주얼리산업에서는 3D프린터가 없으면 생산이 어려울 정도로 이용이 확대되고 있다.뿐만 아니라 국방과 식품·에너지·건축·완구·패션 등 거의 모든 산업분야에서 3D프린팅 기술을 도입하고 있으며 간단한 액세서리, 토이와 같은 캐릭터, 뽀로로와 같은 나만의 장난감을 가정에서 만드는 사례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전 세계가 3D프린팅 기술을 제3차 산업혁명이라고까지 일컬으며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 기술을 어떻게 익히고 활용해야 할까? 3D프린팅 기술이 급부상하는 제일 큰 이유 중 하나는 제품을 만드는 생산라인이 필요없다는 것이다. 즉 3D프린터 기술을 익히고 프린터만 장만하면 나만의 아이디어를 제품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북도에서는 3D프린팅 기술을 도민들에게 빠르게 전파하고 확산시키기 위해 교육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초중고 학생들을 위해 ‘찾아가는 3D프린팅 교실’을 운영하고 있고 일반도민을 위해 전주시 소재 전북테크노파크에서는 교육장을 개설해 기초 및 중급과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1일 정부 공모사업으로 추진된 ‘호남권 3D프린팅 제조혁신지원센터’의 전북유치에 성공해 앞으로 센터에서는 다양한 장비를 구축하고 개인이나 기업에서 디자인한 제품을 직접 제품화 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창업을 준비하는 도민과 기업체의 사업화 기술개발을 촉진하게 될 것이다. 3D프린팅 산업은 아직은 초기 단계이고 소규모 시장이지만 2020년에는 210억 달러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미래 먹거리산업이다. 컴퓨터가 각 가정에 보급되는데 약 10년이 소요됐고 컴퓨터가 일상화돼 IT산업이 확산됐듯이 앞으로 10년 이내에 각 가정마다 3D프린터로 생활용품을 만들어 쓰는 대중화 시대를 준비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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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4.17 23:02

전북의 이순신 '백의종군 길' 개발 방안

백의종군은 중죄를 지은 무관에게 일체의 관직과 벼슬 없이 군대를 따라 참전케 하는 조처다.정유재란 당시 이순신의 백의종군로는 옥에서 풀려나 권율부대에 합류하기 위해 이동한 길이다. 이 때 이순신의 백의종군은 두 번째로 43세 때인 1587년 조산보 만호겸 녹둔전 둔전관 시절 이후 10년만의 일이다. 이동 경로는 서울시, 경기도, 충청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남도에 걸쳐 있다. 이순신은 1597년 4월 1일 백의종군의 명을 받고 서울 의금부 옥문을 나와 경기, 충남을 거쳐 4월 21일 전북 여산에 도착, 22일 전주, 23일 임실, 24일 남원, 25일 운봉에 닿는다. 그 거리는 이번에 새롭게 고증된 서울과 운봉 구간 340.2㎞와 경상남도의 161.5㎞, 전라남도의 123.2㎞, 그리고 전라북도 운봉에서 전라남도 구례까지의 연결구간 15.5㎞를 포함하여 전체거리는 640.4㎞에 이른다. 경상남도는 2009년부터, 전라남도는 2012년부터 지자체 차원에서 해당 지역의 백의종군로를 고증, 정비하여 청소년, 공무원,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교육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전라북도는 교육문화자원의 활용에 대한 심도 있는 방안의 부재는 물론 ‘백의종군의 길’ 표석 하나 세우지 못하고 있다.타도의 예를 보면 아산 백의종군보존회의 ‘백의종군의 길’ 표석 제막, 전라남도의 이순신 ‘백의종군길’ 구례·순천 119㎞ 조성 및 걷기대회, 경상남도의 경남 문화와 역사가 있는 테마관광자원 개발 및 역사 탐방로 161.7㎞ 조성 등 종군길 활용 방안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의 고증에 따르면 전라북도 지역의 백의종군로는 익산시 여산면 여산 동헌에서 남원시 운봉읍 운봉초등학교까지 108.6㎞이다. 그 중 여산 동헌에서 완주 우체국에 이르는 19.3㎞ 노선, 풍남문에서 오성휴게소에 이르는 55.5㎞ 노선은 도보 탐방으로, 이백초등학교에서 연재를 거쳐 운봉초등학교에 이르는 10.2㎞ 노선은 극기 훈련을 겸한 도보탐방으로 최적의 코스라고 한다. 늦었지만 우리 전북에서도 이순신 백의종군로를 역사교육 차원에서 개발하는 방안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더불어 종군로 주변에 산재해 있는 임진왜란 유적들과 연계한다면 관광자원화를 더욱 활성화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일환으로 먼저 종군길에 유숙하던 장소를 발굴하여 ‘백의 종군의 길’이란 표석을 세우는 일이다. 여산 관노의 집, 삼례역 역리의 집, 전주 남문 밖 이의신의 집, 오원역, 임실현, 남원의 이희경 종의 집, 운봉읍에 박산취의 집 등이 그곳이다.연계할 유적으로 정유재란 당시 치열한 공성전을 벌이던 남원성과 만인의총이 있다. 남원성은 1597년(선조 30년) 일본군 5만 6000여 명에 대적하여 조명 연합군 4000명과 의병 및 남원부민들이 남원성 사수를 위해 싸웠으나 중과부적으로 패배한 곳이다.또한 당시 전황을 살피기 위해 명나라 장수 유정이 연재 구길을 이동한 흔적을 남긴 석각, 전주 관군이 남원성을 구원하기 진군했던 임실의 슬치 고개, 이순신이 전략을 논의하던 곡성의 능파정처럼 명의 사신인 주지번이 편액을 쓰고, 남원에 파병된 명나라 장수들이 잠시 들렀던 영사정 등 섬진강 변에 산재해 있는 누정 등도 탐방자들에게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올 수 있는 볼거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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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4.17 23:02

프로야구, 지역홍보 역동적 아이콘

2015년 프로야구가 지난 3월 28일 개막했다. KT가 합류한 2015년 프로야구는 10개 구단으로, 팀당 144경기·팀간 16차전 씩 총 720경기가 펼쳐진다.전북 야구 역사를 보면 한때 고교야구를 주름잡았던 시절이 있었다. 역전의 명수라 불리던 군산상고, 전주고등학교 등이 고교야구 정상에 수없이 등극하며 도민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곤 했었다. 1990년 전북에 연고를 둔 프로야구팀 쌍방울 레이더스가 창단되었을 때만 해도 전북에 다시 야구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1997년 12월 IMF 여파로 인해 모기업이 재정난을 겪으면서 전북의 프로야구는 벼랑 끝에 몰리게 되었다. 급기야 2002년 2월 전북의 프로야구가 종말을 맞게 된다. 재정난을 견디지 못한 쌍방울 레이더스가 해체되고 만 것이다.역사적으로 전주시는 호남과 제주를 통괄하는 관찰사를 두고 있었고, 수 십 년 전만해도 5대 도시 안에 드는 위엄있는 도시였다. 그러다가 점점 그 힘이 소멸되면서 오늘날 주변적인 존재가 되었다. 도시의 힘을 되살리는 것. 그것은 시민의 애향심과 참여의식도 문제가 되겠지만 그보다도 더 큰 문제는 그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과 이를 실현하는 단체장의 의지다.이런 관점에서 볼 때 전주시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는 좋은 전략 중 하나는 전북에 연고를 둔 프로야구 구단을 유치하는 것이다. 전북에 프로야구 구단이 창단되면 전 국민의 이 지역에 대한 관심과 전북 홍보는 물론 도민의 사기진작과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 분명하다.전북은 지난 2011년 프로야구 제10구단 유치에 참여했다가 실패한 뼈아픈 상처가 있다. 당시 현 전주시장인 김승수 정무부지사가 추진위원장을 맡았고 모기업으로 부영그룹이 선정되었다. 결과를 분석해 보면 모든 여건이 상대인 수원시에게 뒤졌었다. 수원시에 비해 인력구성과 운용능력에서 뒤졌고, 상대의 전략에 안일하게 대처했을 뿐 아니라, 모기업인 부영그룹의 소극적인 자세와 생색내기식 참여가 패배라는 처참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 결과를 놓고 유추해 볼 때 당시 추진위원장이었던 김승수 정무부지사와 모기업인 부영그룹은 프로야구 제10구단 유치 실패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실패는 그것으로 끝날 때 아픈 기억으로 남을 뿐이다. 하지만 그 실패를 교훈삼아 다시 한 번 도전해서 성공을 이끌어낸다면 그 실패는 값진 경험으로 승화될 것이다. KBO에서는 제11구단, 12구단을 유치하여 2020년 이후에는 12개 구단을 양대 리그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성남시는 지난해 6월부터 프로야구 제11구단 유치 타당성 연구용역 중에 있다. 2011년 6월 9일 (주)데일리리서치 도민 여론조사 결과 도민 대다수가 전북 연고 프로야구단 창단이 필요(85.3%)하고, 프로야구단 창단이 성공(81.0%)할 것으로 기대했다.김승수 시장은 전주시 야구장 건립에 대한 적극적인 구상과 진정성 있는 대안 마련으로 프로야구단을 반드시 유치해야 제10구단 유치 실패의 책임에서 벗어나고, 비로소 도민들에게 떳떳한 전주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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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4.16 23:02

도내 농협 축산물공판장 신설해야

미국, 뉴질랜드, 호주, 캐나다 등 축산 강대국들과 FTA 발효 및 체결로 축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 축산 농가들의 보호를 위한 시책으로 축산물공판장의 신설이 축협 조합장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어 이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현재 전북지역에 HACCP 인증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 도축장은 소. 돼지 7개소, 돼지 1개소, 등이 있으나 목우촌과 하림을 제외하면 대부분 영세하여 정육업자가 의뢰한 이용 도축만을 실시하고 있다. 또 익산시에 축림공판장이 있으나 축협조합원이 계통출하 등을 이용할 수 없는 실정으로 사실상 전북에는 축산물 공판장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이다. 이 같은 실정으로 가축의 수탁 및 매취, 부분육 가공 판매와 단체급식사업 등 축산물 공판업무를 할 수 있는 축산물공판장이 없어 전북지역 축산 농가들은 연간 수백억 원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즉 축산농가가 계통출하 등 가축을 도축할 때는 충북 음성, 경기 부천, 전남 나주, 경북 고령 등 농협공판장을 이용하고 있어 장거리 수송에 따른 체중 감량, 육질저하, 운반비 증가 등 많은 부담이 가증되고 있다. 이 같은 장거리 수송 등으로 소 1마리를 출하할 경우 체중감량과 등급저하 등으로 인한 손실액이 30~50만 원이 달하고 운반비를 합치면 더 큰 손실을 보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전북지역에는 한우를 비롯한 가축의 사육두수가 전국의 11%를 차지하고 있어 그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과거 전북도청 소재지인 전주시에 도축 가공을 하는 농협의 전주사업소가 있었으나 이를 농·축협중앙회 합병 후 폐쇄하여 양축농가와 정육업자 및 소비자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이 같이 농협의 축산물공판장이 없다 보니 전북지역 축산농가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양축의욕 저하로 이어지고 있어 축산농가 및 축협에서 축산물공판장의 신설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전북에 축산물공판장이 설치되어 축산농가와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고 축산물의 특성상 유통비용의 절감을 통한 경쟁력 확보로 축산 강국과의 FTA로 인한 어려움을 다소나마 해소해야 한다.그동안 전북에 농협축산물공판장이 없어 축산농민에게 많은 손실을 안겨 주었지만 이제 전라북도와 농림축산식품부 및 농협중앙회의 축산경제 대표이사는 긍정적으로 판단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도내 축산농가들은 축협이 추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자체가 뚜렷한 방향을 설정해 추진해 주면 더욱 빨리 축산물 공판장 설립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지자체에서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 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2014년 말 현재 전북의 가축 사육두수는 소 1만1377 농가에 34만8814두를 그리고 돼지는 880 농가에 142만2868두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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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4.15 23:02

삼락농정 첫걸음, 농민의 자존감

1993년 OECD는 전체 회원국 명의로 ‘농업의 다양한 공익기능’을 선포했다. 이에 따르면 농업은 단지 식량을 생산하는 1차 산업이 아니라 문화와 전통을 계승하고, 환경생태계를 보존하며, 식품의 안정성과 국민의 생존권을 보장하는 공익기능을 수행하는 기본산업이다. 농업이야말로 국가와 국민을 떠받치는 가장 기초적인 사업임을 세계가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우리 농업정책이 산업화와 시장개방에 맞서 규모화, 대량생산을 추구하는 동안 우리 농민 중 대다수인 소농들은 경쟁력을 잃고 있다. 농가는 형편없는 소득과 열악한 환경에서 어려운 생활을 이어간다. 상황이 이럴진대 농민이 농업에서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는 건 먼 나라의 얘기나 다름없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시장중심의 농업에서 지속 가능한 농업 중심으로 농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농촌에도 새로운 활력이 솟고 있다. 뛰어난 아이디어와 창조적인 경영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농민들도 많아지면서 농업에 대한 사회의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위기 안에 기회가 존재한다고 했던가. 농업과 농촌의 중심인 농민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제고하고 사고의 전환을 이끌어 농민이 농업의 진정한 주체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해야 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특히 많은 이들은 농민의 자존감을 높이는 일이 우선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선 무형의 공익 자산을 생산하는 농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농민이 이에 걸맞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농산물이 제 값을 받을 수 있는 공정한 소비유통체계의 확립과 정당한 이익배분구조가 농업인의 자부심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둘째, 농민을 농촌의 주체로, 농정의 핵심으로 대우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우리 농촌은 국민경제에 큰 파급이 없는 한 별다른 이슈가 되질 못할 정도로 영향력을 잃었다. 농정에 있어서도 농민을 주도적 주체로 인식하기보다 수혜나 보호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더 많다. 진정 농민의 자생력과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선 이러한 인식부터 개선하고 농민이 농업 문제에 당당히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농정의 계획에서부터 농민이 직접 참여하고, 의견을 낼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해 농민 스스로 농업의 청사진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전라북도가 추진 중인 ‘삼락농정’은 제값 받는 농업과 농민의 자존감 제고에 많은 노력을 쏟아 관심을 끈다. 삼락농정의 첫 번째 비전인 ‘보람 찾는 농민’은 농민과의 소통과 경청에 집중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장에 적극적으로 나와 농민과 함께 하려는 전북도의 여러 모습은 개인적으로도 큰 인상을 받았다. 그간 우리 농민은 국민 먹거리의 생산자라는 역할의 중요성에 비해 부당한 대우를 받아 왔다. 자존감을 얘기할 기회조차도 없었다. 자존감 없는 농민이 사는 농촌에, 생산한 농산물에 과연 건강한 미래가 있을까. 그렇기에 이제라도 농민이 존경받고 농촌이 대우받는 문화를 만들어가겠다는 전북도의 정책적 노력은 우리 농업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실천해나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농촌의 가치가 그렇듯 삼락농정의 성과는 시장성과 경제성만으로는 판가름 나지 않을 것이다. 자존감이 넘치는 농민이 가득한 농촌을 만드는 일이야말로 농도 전북의 자생력을 키우는 첩경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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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4.14 23:02

부안 '가족의 정·연인의 사랑' 물들다

나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변산의 첩첩산중에서 선·후배 서너 명이 함께 걸어서 학교에 다녔다.꼬불꼬불한 오솔길 통학로는 새벽이슬에 운동화가 흠뻑 젖어 맨발의 발가락에 금세 꼬질꼬질한 때가 끼게 하기 일쑤였다.사월과 오월 이맘 때 생각나는 그 시절에는 왜 그렇게 배가 고팠던지 오디와 산딸기, 버찌로 주린 배를 채우는 날이 허다했다.지난 가을 거뒀던 곡식이 바닥나는 오뉴월이면 감자는 최고의 선물이었고 한창 자랄 시절 배고픔을 달래주는 한 끼의 충분한 점심거리였다.지금은 부안과 고창의 식수 해결을 위해 조그만 댐이 건설되면서 일부가 수몰되고 없지만, 산골짜기 굽이굽이 진달래와 벚나무, 이름 모를 꽃들이 지천으로 깔린 내 고향 변산은 자연풍광이 수려해 국립공원으로 지정,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변산은 물론 부안의 자연경관이 수려하다는 것을 더 말해 무엇하랴. 부안은 자연경관이 빼어날 뿐 아니라 예부터 인심 좋고 먹거리가 풍부하기로 이름난 고장이다. 서해안 간척지에서 해풍을 맞고 자란 감자, 찰보리, 잡곡 등 흙 한줌, 물 한 방울도 소중히 여기는 농부의 마음이 담긴 친환경농산물은 그 자체로 보약이나 진배없다. 특히 부안 양파는 최근 도매시장에서 최고 등급을 받고 있는 품질 좋은 양파로 각종 무기물과 미네랄이 풍부하며 병충해가 적고 육질이 단단해 소비자에게 인기가 많다.빼어난 향기를 머금은 들국화 차는 어떤 허브보다 빼어난 향기로 우리의 머리와 눈을 맑게 해주고 있다. 오염되지 않은 청정 부안의 토질에서 자란 뽕나무 열매인 오디를 숙성·발효시킨 부안뽕주는 부드럽고 은은해 여성들은 물론 애주가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최고의 술이다.조선시대 임금님의 수라상에 올랐다던 백합죽과 보전이 잘된 곰소만 청정 갯벌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수산물, 변산의 골바람과 서해낙조를 받으며 자연 숙성시킨 곰소젓갈은 어머니의 손끝 맛을 추억하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아끌기에 충분하다. 더구나 오는 5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부안군 전역에서는 ‘어화세상 벗님네야, 복 받으러 마실가세!’를 슬로건으로 제3회 부안마실축제가 펼쳐진다. 전국 최초 소도읍 거리형 축제를 표방하는 올해 마실축제는 자긍과 풍류, 휴식, 재물, 강녕 등 오복 프로그램과 부안의 지형적 특색을 살린 오감 프로그램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오복을 다섯 가지 색깔로 형상화 한 오색찬 연 퍼레이드와 세계물총대전, 해안자원을 활용한 해풍 속 1박 2일 캠프, 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차이나 미니 페스티벌, 위도띠뱃놀이 재현행사, 강강술래로 하나 되는 대동한마당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따뜻한 봄날 뭉게뭉게 피어나는 아지랑이 같은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설레는 봄, 어른들은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가족과 함께, 신세대들은 사랑을 속삭이면서 연인과 함께 마실축제가 열리는 부안을 한 번 찾아보자.부안을 찾아 오디따고 감자를 캐보면서 가족 간의 정이, 연인 간의 사랑이 깊이 물드는 아름다운 추억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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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4.13 23:02

당신의 운전 '행복'하십니까?

우리의 운전문화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자동차 보급은 갈수록 늘고 기술발전으로 인해 성능이 크게 향상됐지만, 운전자의 품격도 높아졌는지 의문이다. 운전자 의식 수준에 대해 문제 제기가 되고 있는 점에서 그 이유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바로 일부 운전자들이 분노에 근거한 급한 감정 상태를 난폭 운전으로 드러내는 행위가 대표적인 예다. 내 차를 가로막고 있는 앞차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난폭운전으로 이어지고, 때로는 폭력적인 행동으로 대응하면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 사례가 지난해 12월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이른바 ‘삼단봉 사건’이다. 운전자가 분노 조절 장애를 일으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또한 2013년 중부고속도로에서 차선 변경 시비로 급정거하면서 연쇄 추돌 사망사고를 일으킨 사고도 당시 ‘보복 운전’으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해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다. 분노 운전이나 보복 운전은 외국에서도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 텍사스에서는 한 여성 운전자가 경적을 울렸다는 이유로 머리에 총을 맞았다. 이 정도면 운전이 전쟁 수준이다. 이런 상황은 운전자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운전 예의’가 부족한 탓으로 볼 수 있다. 서로를 배려하는 ‘교통 가족’의 모습은 실종되고 있어서다. ‘내가 먼저’라는 경쟁 교육의 산물일 수도 있다. 운전 기능과 주행 능력만 평가받은 뒤 운전대를 잡게 되고 전쟁터 같은 교통 현장에서 분노조절 장애에 쉽게 노출되는 게 현 실태다. 반복되는 스트레스 속에 운전자들의 예의 없는 일탈은 작은 것부터 진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차창 밖으로 담배꽁초를 버리는 등의 행위가 그렇다. 남의 시선도 무시하는 이런 운전자가 과연 운전 예의를 지킬 수 있을까. 차 문을 함부로 열어 옆 차에 흠집을 내는 ‘문콕’이나 추월로인 1차로를 서행 운전해 흐름을 방해하는 행위,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는 습관 등이 우리 일상의 자화상이다. 또 값비싼 수입차 운전자일수록 난폭운전을 할 것이라는 선입견도 남아있다. 고가의 차량과 접촉사고를 피하기 위해 양보 운전하는 일반차량을 수입차가 무시하는 경우도 쉽사리 볼 수 있다. 끼어들거나 급차로 변경을 반복하며 보란 듯이 악용한다. 이런 무례를 막기 위해 교통안전과 예절에 관한 내용을 교과 과정에 신설하자는 의견도 있다. 공존의 가치를 운전 예의를 통해 배우자는 의미이다. 도로교통공단 면허시험장에서 실시하는 시험 전 교육시간에 운전 예의에 관한 부분을 강화하는 것도 단기적인 대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997년 부산과 광주에서 국책 사업으로 시작돼 전주를 비롯한 10개 주요 도시에서 공중파 라디오로 송출하고 있는 교통방송(TBN)은 그동안 범칙금으로 강제할 수 없는 운전자의 소양과 교통문화에 대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편성하고 있다. 운전자 행복지수를 향상 시키자는 취지이다. 아예 전주에서는 올 해 방송지표를 ‘교통가족과 함께 행복한 동행’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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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4.10 23:02

임란 순국 역사를 잊은 조국과 후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는 신채호 선생님의 사자후에서 우리는 애국정신이 죽으면 민족의 생명력, 시대정신 또한 죽는다는 것을 최근의 집권지배층의 청문회와 삶의 행적에서 거짓독백의 굿거리로 보게 된다. 약자와 소수자의 후손을 둔 원죄 때문에 순절한 400여 ‘무명농민의병의 순국’을 망각 속에 냉동시켜버릴 때 대한민국의 역사정의는 비웃음을 사고, 국민의 애국심은 뿌리가 말라버린다. 옛 전북 땅 이었던 금산의 ‘7백의 총’, 전북 완주군 운주면과 금산군 진산면의 경계지인 배티고개의 ‘이치전적지’, 남원의 ‘만인의 총’은 임진·정유왜란 때 조총으로 무장한 일본군과 활과 창, 낫과 괭이를 들고 백병전으로 맞섰던 농민의병들의 치열한 격전 현장이다.1592년 8월 18일 곡창 호남의 나들목 금산 전투에서 관군과 고경명, 조헌 의병장 휘하 700여 농민군이 무너졌다는 소식을 접한다. 8월 27일 익산의 이보, 소병진 의병장은 죽창과 활과 낫과 쇠스랑으로 무장한 채 농민의병 400명을 이끌고 이티재에서 이른 새벽부터 밤까지 왜군 2만과 싸우다가 장렬히 전사했다. 전장의 포흔이 지난 후 십여 일 간 이보 의병장은 목이 잘린 채 놓여있어 시신 수습이 어려웠고 그의 가노들은 허묘(시신이 없는 무덤)에 함께 묻힌다.전북 완주군 운주면 산복리와 충남(옛 전북) 금산군 진산면 묵산리의 이티고개 주변에는 임진왜란 때 전라도 도절제사를 지낸 권율장군의 충장사와 황진 동복(전남 화순 동복면)현감의 임진왜란 전승 기념비가 2006년 5월 후손들에 의해 세워졌다. 국난초기에 별똥별이 흐르듯 왕조의 관군이 1592년 7월 며칠간의 첫 승리를 안겨준 승전은 치하할 만하다. 그러나 권리는 없고 의무만 잔뜩 진 무명농민의병의 거룩한 참전과 자발적 의거의 민족기상은 청사에 빛날 순절이었으니 선조들의 긍지이자 후손들의 자부심이 아닐까. 무명 농민의병의 순절과 애국은 하늘보다 높고 바다 보다 깊은 역사의 거울로 왕조와 정권을 뛰어 넘는 시대정신이다. 임진정유왜란 7년 동안 전 국토가 일본군에 유린당하고 삶의 터전을 잃은 국민은 포로와 유랑민이 되었고 가장을 잃은 가족과 후손은 대를 이어 초근목피로 연명하게 된다. 삶이 각박한 후손들을 둔 400여 무명 농민의병들은 순국의 명예나 가슴 불타는 순절의 애국심도 망각된 채, 역사의 진실은 지도이념이 상실된 국가와 후손들에 의하여 모독되고 잊혀져 왔다. 바라건대, 국가는 왕조의 공직자인 관군의 허세성장의 승전비와 함께 슬픈 역사의 현장으로서 순절 순국 희생한 ‘무명 농민의병 순국 충혼비’건립을 동시대에 함께 추진했어야 했다. 역사의 진실과 정의를 누구도 왜곡해서는 안 되며, 순국선열의 평가에서 공정, 투명, 신뢰성이 결여된 역사지식에 대한 가치판단의 유산을 상속하여 방치하여서는 안 된다. 임진정유왜란에 1만2000명의 무명농민의병을 배출한 전라북도는 완주군, 익산시와 공동으로 완주군 운주면 백두정간 이티고개에 국가 사회적 존경과 신뢰 표석으로써 ‘임란 순국 무명 농민의병 충혼비’를 더 늦기 전에 세워야 한다. 조국의 위기에 부모가족 친지를 버리고 초로와 같이 목숨을 던진 ‘무명 농민의병 순국충혼비’를 무지 속에 묻어 버린다면 대한민국의 역사 정의와 공정한 가치문화는 소생될 수 없다. 약무호남 시무국가 ( 若無湖南 是無國家)를 얘기한 충무공의 절규는 1만 2000명이 순국한 전북농민의병의 기개와 순절을 목격한 지혜와 애통함의 외침이었을 것이다. 대한민국과 전라북도의 역사정의는 지금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며 허둥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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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4.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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