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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농업인 교육으로 희망농업 실현

식량이 국가안보로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가 다 알고 있지만, 산업의 비중이 낮다는 사실로 인해서 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때가 있었다.그러나 영농현장에서 국민의 먹거리를 생산하고 있는 농업인이 묵묵히 식량을 사수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 우리나라의 고 부가가치 산업의 발전을 안정적으로 꾀할 수 있다. 이렇게 영농현장을 지키는 농업인에게 농촌진흥기관에서 을미년 새해를 맞이하여서 현장에서 꼭 필요한 농업기술 정보를 제공하고자 노력을 하고 있다.이젠 농업도 경제발전 문제와 환경보전 문제를 통합하여 해결해 나가는 생태학적 자원순환체제로 전환하는 21세기형 친환경 농업을 이룩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이렇듯 농업의 문제는 소득과 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야 할 부분이며 이를 농업인 교육을 통해서 극복하려한다. 2015년 새로운 희망농업을 이룩하기 위해 많은 농촌진흥공무원들이 어려운 교육 여건에도 노력하여 새해농업인 실용교육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농촌산업 고도화와 부가가치 향상을 위한 6차 산업 활성화로 농업·농촌이 활력화를 꾀하려면 농업인도 그 분야에서는 최고의 전문가가 되어야한다. 전문가 뒤에는 반복된 교육과 농업을 추진하는 현장에 그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와 발맞추어 농업기술센터에서 금년 한 해 농업인 5만 여명을 대상으로 새해 농업인 실용화 교육, 품목별 전문교육, 당면영농교육 등을 영농현장에서 실시한다. 교육과정은 영농기술, 농촌자원, 농업경영 등으로 나누어 지역 실정에 맞게 FTA대응 농업정책, 쌀 산업 대책, 농업시책, 농업의 6차 산업화, 생활개선, 우수농산물제도, 친환경농업, 농기계, 도시농업 등 작목별로 세분화 되어 추진하고 있다.이번 민선 6기 전북도 정책 첫 번째 키워드가 삼락농정(三樂農政)을 내 놓았다. △가장 경쟁력 있는 전통농경 문화를 기반으로 생산, 가공, 체험을 결합한 전북형 6차 산업 모델 개발로 사람 찾는 농촌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 전북의 혁신도시, 농생명기관, 국가 식품클러스터, 민간 육종연구단지, 첨단 과학산업단지를 연계하는 전북 농생명 연구개발 특구를 중심으로 제 값 받는 농업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 문화예술, 의료서비스, 농번기 인력지원 등을 통해 보람 찾는 농민이 되도록 지원 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리지역에 알맞은 사업발굴과 전문적인 추진 능력이 있는 지식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전북 농업인 교육 추진은 첫 번째,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그 품목에 대한 전문교육이 필요하다. FTA 등 시장개방에 발맞추어 경쟁력에서 이길 수 있는 새로운 품목을 개발하고 그 품목을 재배에서부터 생산, 가공, 판매까지 전문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농산물 안정성에 대한 우수농산물인 최고품질 생산과 그에 따른 교육이 필요하다. 안전농산물을 생산 할 수 있는 제도적인 관리와 그에 따른 우수농산물관리제도(GAP)의 교육 및 소비자가 안심하게 찾을 수 있는 고품질 농산물생산 교육이 필요하다. 세 번째, 생산자인 농업인과 소비자인 도시민을 함께 할 수 있는 현장교육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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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1.28 23:02

전북의 발전동력

과거 우리나라 인구의 10% 이상을 점유하며 경제적으로 풍성하고 번영했던 전북이 호남선 전주통과거부, 상무대유치거부로 인하여 발전의 동력을 상실한 채 현재 인구점유율은 3%에도 미치지 못하고 경제력은 전국 꼴찌의 낙후지역으로 변모하였습니다.그 원인과 책임을 따지기에 앞서 과거 시골에 불과했던 대전이 경부선, 호남선, 전라선이 통과함으로써 대도시로 발전한 사실을 되새겨 보고 이를 반면 교사로 삼아 우리도 새로운 발전의 동력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금년 3월이면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됩니다. 고속철은 우리가 지금까지 보아왔던 교통수단을 훨씬 뛰어 넘는 혁신적인 운송수단입니다. 일본 중국 등 세계적으로도 고속철 통과지점을 중심으로 도시가 발전하고 나머지 지역은 중소도시로 전락한 사실을 보더라도 고속철이 도시발전에 주는 영향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대전 충남이 전라남북도, 광주시의 일치된 반대와 엄청난 추가 재정부담을 무릅쓰고 호남고속철의 서대전역 통과를 관철시킬려고 발버둥치고 있는 것도 고속철의 개통이 지역경제 사회의 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막대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입니다.따라서 호남고속철의 개통은 우리 전라북도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발전의 기회라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 호남고속철이 익산역을 정차역으로 하고 있으나 익산역 주변을 보면 첫째, 위치가 협소하고, 둘째 주변 땅값이 너무 비싸서 복합환승센터, 주차장 등을 건설하는데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될 뿐 아니라 복합환승센터 건립에 주변상인들의 격렬한 반대가 예상되고, 셋째, 연결도로망이 낙후된 점 등으로 인하여 고속철 운행의 효과가 도 전체로 파급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단지 익산만을 위한 고속철로 전락할 우려가 농후하여 호남고속철의 개통의 시너지 효과가 반감될 뿐만 아니라 우리 도의 발전 및 익산역 주변의 발전을 가로막는 등의 악영향을 미치는 부메랑으로 되돌아 올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이제라도 전주 · 익산 ·군산 ·김제 ·완주 ·부안 140여만 인구가 모두 이용하기에 편한 김제시 용지면 부근의 넓은 들녘에 새만금 혁신역을 설치하여 할 것입니다. 그 지역은 전주-군산, 김제 익산 자동차 전용도로와 호남고속철 선로가 교차하는 지점으로 역사만 설치하면 되므로 비용이 저렴하고, 인위적 장애가 없을 뿐만 아니라 그 지점에서 익산 9㎞, 김제 9㎞, 전주 10여㎞, 군산 10여㎞, 부안 27㎞ 등 소위 사통팔달의 위치로서 사람과 물자가 왕래하기에 편한 천혜의 교통요지입니다. 이 지역에 역을 설치하면 새만금과 혁신도시로 사람과 물자가 대거 몰려 산업생산과 관광산업 등 모든 분야에서 침체된 전북경제의 발전에 기폭제로 작용하여 전북경제도 활력을 되찾아 사람이 몰려드는 전북, 활기찬 전북으로 변모할 것입니다.우리도도 이제 전국 꼴찌라는 오명을 벗어야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도와 도내지자체들이 힘을 모아, 새만금혁신역사를 반드시 설립하여 과거 경제적으로 풍성하고 번영했던 옛 전북의 위상을 되찾아 우리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전북인으로서의 긍지를 되찾아 주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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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1.27 23:02

다문화 가족과 '휴수동행'

현재 우리나라의 결혼이민자는 24만 여명에 달한다. 전북에는 9400여 명의 결혼이민자(남성 포함)가 거주하고 있다. 2007년 4390명이던 결혼이민자가 2014년에는 9376명으로 늘어 불과 7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제 결혼이민자 문제는 국제결혼이라는 단순함을 넘어서 우리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이자 가족으로 우리 모두가 보듬고 나아가야 하는 다문화 정책의 중요한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동안 전북도는 결혼이민자 등 외국 이민자들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안정적인 정착을 할 수 있도록 다문화마을학당운영, 학력취득과 직업훈련교육, 한국어교육비 지원사업 등 차별화된 다양한 시책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다문화 가족에 대한 다양한 지원과 노력은 만족도에 있어서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렇듯 만족도 높은 다양한 지원시책도 결혼이주여성들의 향수병까지 치유하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향수병은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피부색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지만 인간으로서 고향 두고 온 그리운 부모·형제를 향한 애틋함은 우리와 크게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결혼이주여성들을 만나보면 7~8년씩 고향에 가지 못한 이들이 많다. 심지어 한국으로 시집 온 후 10년이 넘도록 한 번도 고향에 가지 못한 이들도 있다. 이들 대부분은 넉넉지 못한 형편에 ‘고향에 가고 싶다’는 말을 속으로 삼키며 살고 있었다. 몇 년씩 고향에도 가지 못하다 보니 부모 형제에 대한 그리움으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이 조금씩은 향수병을 앓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향수병이 쌓이고 쌓여 우울함과 불안감으로 나타나면서 가정생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결국은 사회문제로까지 이어지게 된다는데 있다. 향수병은 배 멀미와 같다. 한번 배 멀미를 하게 되면 어떤 약도 필요 없다. 두발을 땅에 내딛어야만 해결된다. 향수병도 마찬가지이다. 고향에 두고 온 그리운 부모·형제를 만나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전라북도는 올해 새로운 사업으로 매년 ‘다문화가족 고향나들이 지원사업’을 펼친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장기간 고향을 방문하지 못한 결혼이민자들을 선정하여 모국 방문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이다. 대상자 선정은 최근 2년 이내 모국을 방문한 경험이 없는 가정을 대상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가정형편과 모국방문 횟수, 거주 기간, 자녀 숫자와 시부모 봉양 여부 등을 고려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대상자를 엄선할 방침이다. 이런 기회를 통해서 이들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고향에 대한 향수,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다소나마 해소시켜주는 상징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전북도는 을미년 새해 사자성어로 ‘휴수동행(携手同行)’을 선택했다. 시경(詩經)의 북풍(北風)편에 나오는 말로 북풍이 차갑게 불어대는 허허 벌판에서도, 비와 바람이 휘몰아치는 쓸쓸한 벌판에서도, ‘우리 서로 손잡고 함께 가자’는 의미다. 새로운 희망과 꿈을 안고 한국에 온 결혼이주여성들. 인종적·문화적으로는 좀 다르지만 우리 사회에서 한 가족의 구성원으로 꿋꿋하게 살아가는 결혼이주여성들에게 ‘휴수동행’ 마음으로 손을 내밀어 보자. 내일 아침 소중한 가족, 행복한 이웃을 한 명 더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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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1.23 23:02

전북의 지역대표 도서관을 제안한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조용하게 그러나 꾸준히 발전 해오는 사회운동들이 있다. 북스타트운동, 아침독서운동, 책 읽는 사회 만들기 등 독서에 대한 관심과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노력을 사회의 여러 단체들이 실천하고 있다. 독서는 지식을 습득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20세기 중반 이후 시청각자료들이 출현하고, 후반 이후에는 인터넷 전자정보들이 출현하면서 영상자료에 의한 효과적인 지식의 습득이 크게 주목을 받고 있지만 아직도 독서는 지식을 습득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독서운동의 중심에는 도서관이 있다. 도서관은 독서자료를 제공하고 독서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본래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독서와 더불어 도서관의 중요성이 전국 각지에서 크게 강조되면서 지역마다 도서관 활동을 발전시키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우리 전북지역도 지자체마다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을 설립하고 지원하는 사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성과위주의 도서관활동에 치중하면서 도서관 프로그램들은 도서관의 본질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많아지고 있다. 서예, 도자기 만들기, 색종이 접기 등의 도서관 프로그램들은 이것을 도서관이라기 보다는 문화센터의 개념으로 생각하게 한다. 물론 도서관은 문화센터의 개념에 포함된다. 그러나 문화센터의 개념에는 도서관 이외에도, 박물관, 미술관, 예술공연관 등 여러 사회기관들이 있다. 도서관은 지식정보를 제공하는 활동이 본질이며, 모든 문화활동이 지식정보를 기반으로 해서 발전하게 되는 점을 생각하면 도서관은 모든 문화활동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중요한 사회적 기관인 도서관을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각 지역마다 그 지역 산하 도서관운영을 조정하고 지원하는 지역대표도서관이 필요하다. 국가의 도서관법에서는 이러한 연유로 지역대표도서관을 명시해서 그 설립과 역할을 규정하고 있다. 지역대표도서관은 해당지역 도서관발전의 종합적인 계획수립과 도서관 협력사업, 다른 도서관으로부터 이관받은 자료보존 등 지역사회 도서관발전을 주도하는 핵심적인 기관이다. 우리 전북의 지역대표도서관은 아직 없다. 도청 내에 도서실을 가지고 있으나 그것을 지역대표도서관이라고 내세울 수는 없다. 전북은 문화와 예술을 지역사회의 중요한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리고 도서관은 문화 예술활동에 필요한 지식정보를 제공하는 핵심적인 요소이다. 지역대표도서관을 설립해서 전북지역의 도서관들이 균형있게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 할 수 있도록 조정하고 지도, 지원하는 일은 전북의 도서관 발전은 물론 전북지역의 문화 예술을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필수적인 요건이다. 전남은 2011년 지역대표도서관을 설립하였으며, 충남과 경북은 2015년 완공예정이다. 그 외에도 서울, 인천, 제주가 이미 지역대표도서관을 설립 운영 중이다. 최근 전주시는 전주감영의 복원을 계획하고 있다. 전주감영의 복원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과거의 전주감영 건축시설에 관한 자료들을 조사하는 일이다. 도서관은 바로 이러한 자료조사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지역사회의 문화에 관련된 모든 자료들이 지역대표도서관을 위시한 지역사회의 모든 도서관에서 수집 관리되기 때문이다. 문화 예술의 발전에서 도서관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한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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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1.22 23:02

위안부 할머니 상처 잊지 말아야

위안부의 실상이 처음으로 알려진 것은 1990년 무렵의 일이다. 일제가 패망한 지 무려 45년의 이후의 일이다. 김학순 할머니의 ‘인간으로서의 참다운 용기’가 없었다면 아직도 미궁에 빠져 있을 것이다. 아울러 극심하게 당한 한국에서 지내는 할머니들의 뒤 따름도 없었을 가능성도 크다. 이 때를 계기로 세상에 ‘군 위안부 문제’의 심각성은 다각도로 퍼져나갔으나 해당 국가로서 일본 정부는 소극적 태도를 보인 게 사실이다. 아니 최근에는 그런 일이 없었다는 발언을 숨기지 않는다. 거슬러 올라가 ‘세월’을 생각해 본다. 생존한 채 귀국하여 자발적으로 연이어 일제의 죄악을 규탄하려는 용기를 낸 점은 천만다행한 일이다. 그럼에도 한국 정부부터 그런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그 결과 200여 명의 할머니들이 세상을 떠났고 이제는 50여 명이 생존해 있으나 대부분이 고령화 되어 있어 생존의 기일이 길어야 10년 안팎으로 추정된다. 자칫하면 수 년 이내에 한 사람도 생존해 있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언젠가 어떤 위안부 할머니의 말이 지금도 머리를 스친다. “어떻게 하여 귀국 후 결혼을 하긴 했으나, 위안부 생활을 드러낸 결과 파혼마저 당했다.”는 이야기다. 이와 비근한 위안부 할머니들이 안고 있는 몸과 마음의 상처는 오늘날 세계적으로 알려졌다고 해도, 가능한 한 많은 내용을 파악하여 보존할 수도 없게 되었다는 점이 있어 가슴이 저려 온다.한국정신대문제 대책협의회 주최로 1992년 1월 8일 시작된 ‘수요 집회’가 2011년 12월 14일 1000 회를 맞았었다. 이 날 위안부로 끌려갈 당시 10대 소녀의 모습을 최근에야 형상화하여 만든 ‘소녀상’의 제막식도 거행되었다. 그 높이가 130㎝ 정도로 주한 일본대사관 정문 앞 인도에 일본대사관을 향해 세워졌다. 두말할 것도 없이 일본 정부의 부정 내지 반발 비슷한 것이 수차례나 있었다. 한국에 알려진 ‘고노 담화’란 다음과 같다. 1993년 8월 고노 당시 관방장관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일본군과 군(軍)의 강제성을 인정한 담화이다. “고노 관방장관은 ‘위안소’는 당시 군 당국의 요청에 의해 설치된 것이고, 위안소의 설치·관리 및 위안부 이송에 관해서는 당시 일본군이 관여하였다고 발표했으며, 일본군위안부들에게 사과와 반성의 마음을 올린다고 말하였다.”는 내용이다. 이것을 아베 총리가 태평양전쟁 때 전범(戰犯)을 추도하는 의식에 메시지를 보내 이들을 ‘조국의 주춧돌’로 표현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그 해 8월 27일 보도했다고 일본의 언론들이 알렸다. 이는 일본의 전쟁 책임을 단죄한 ‘극동군사재판(도쿄재판)의 결과’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것이어서 적잖은 논란을 낳고 있다.또 하나 ‘무라야마 담화’라는 게 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50주년인 1995년 8월 15일에 맞춰 무라야마 당시 일본 총리가 식민 지배 즉 일본이 강점한 점에 관하여 사죄한 내용이다. 그러므로 ‘고노·무라야마 담화’는 중요한 역할을 하여야 된다는 말들이 회자되어 왔다. 아베 씨는 미국에 접근하여 각종 정치적인 면을 자국의 이익으로 삼고자 하고, 자위대의 역할 또한 바꾸어 전쟁에 참여시키고자 하는 움직임을 강도 있게 추진하는 양상이다. 오늘날 일본이 패전 후 70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이때 미국 측도 아베 씨에게 ‘고노·무라야마 담화’의 정신을 계승하는 게 좋다고 권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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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1.21 23:02

왜 새만금은 또 빠졌지요?

‘청양(靑羊)의 해’2015년 을미년은 많은 분들에게 커다란 희망으로 다가왔다. 싱그러움과 젊음, 영원, 끈질긴 생명력을 상징하는 청색이 주는 힘도 있지만 세월호 참사 등 너무나도 힘들었던 2014년 갑오년이 가고 온 새해라 더욱 반갑고 더욱 큰 희망을 그려본다.새만금 사업은 우리 부안 군민들께는 큰 희망이다. 새만금사업은 1991년 ‘대한민국의 미래 100년을 먹여 살릴 곳’이라는 기대 속에 대통령까지 참석한 가운데 방조제 기공식을 시작으로 본격 추진됐다.동북아 경제의 거점으로서 부안군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서해안 시대를 열어가는 신호탄을 쏜 것이다. 2010년 세계 최장의 새만금 방조제가 완공되고 2011년 새만금 개발을 위한 밑그림인 ‘새만금 종합개발계획’이 확정되고 2012년에는 ‘새만금 사업 추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새만금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부안 군민들이 꿈꾸던 희망이 가까이 다가온 듯 했다. 그러나 새만금 사업은 조기 개발의 필요성에도 부처별 예산배정 우선순위에서 밀려 매년 요구액 대비 반영액이 반 토막 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2020년에 1단계 사업을 완료하기 위해선 해마다 1조 원 이상의 국가 예산이 투입돼야 하지만 새만금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새만금개발청의 지난해 예산은 2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새만금특별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새만금 특별회계 설치는 임의조항이라는 이유로 정부에서 손을 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지난 19일 관광인프라 및 기업혁신투자 중심의 투자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정부는 이번 대책에서 투자수요가 상대적으로 크고 기업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분야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해 총 25조원 이상의 투자효과와 함께 기업의 혁신투자 여건 개선 및 신산업 발전 기반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핵심 투자분야는 관광 등 유망 서비스산업과 IT·BT 등 첨단산업, 벤처산업 등이다. 하지만 사업 내용의 대부분이 수도권 중심의 투자계획으로 새만금 내부개발에 희망을 걸고 있는 전북권은 또 한 번의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단적인 예로 용산 주한미군 이전부지 개발과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 개발 투자의 조기착공 지원 등 서울지역 2개 사업에만 10조원을 쏟아 붓을 예정이다. 더욱 큰 문제는 미래 관광산업과 첨단·유망산업의 중심지를 지향하고 핵심 국책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새만금 사업은 이번에도 아예 빠져있다는 것이다. 새만금 사업의 기반 구축이 아닌 생산활동에 필요한 투자까지 고려하면 앞으로도 수십조 원이 더 들어가야 한다. 이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민간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적인 유인책도 마련돼야 한다. 세부적인 사업별 종합개발계획을 다듬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고 대중국 교류의 거점이라는 지리적 특성을 활용한 대중국 특화전략도 수립돼야 한다. 더 이상 새만금 사업이 정부의 각종 정책방향의 변두리로 치부돼서는 안된다. 정부 역시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한다고 새만금 사업이 성공할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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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1.20 23:02

병역명문가를 찾습니다!

다사다난했던 2014년이 저물고 청양의 해, 2015년 새해가 밝았다.말 그대로 2014년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가장 가슴 아프면서도 잊지 말아야 할 일은 ‘안전 불감증’에서 비롯된 ‘세월호’ 사건이다. 우리는 이 사건이 주는 메시지를 교훈 삼아 2015년을 ‘안전하고 건강한 대한민국 원년’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은 남과 북이 대치하고 있는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이며 한반도가 지니는 지정학적 특수성으로 인하여 전쟁이 발발할 수 있는 여지가 높기 때문에 선진국 척도인 ‘경제력’ 못지않게 ‘국방력’이 매우 중요하다. 최첨단 무기개발 등 흔히 현대전(戰)은 과학전, 속도전, 정보전으로 대표 되지만 필자의 생각에는 ‘국방’의 근간을 이루는 인적자원이야 말로 국방력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하고 싶다. 그 예로 우리나라의 반만년역사를 살펴보면, 수많은 외세의 침략이 있을 때마다 나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스스로 봉기한 ‘의병(義兵)’들을 중심으로 국가위기를 지혜롭고 슬기롭게 헤쳐 왔기 때문이다. 지금 필자가 소개할 ‘병역명문가야 말로 진정한 현대사의 ‘의병’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병역명문가란 ‘3대(代) 가족 모두가 현역복무 등을 성실히 마친 가문’을 말한다. 즉, 1代 할아버지, 2代 아버지·백부·숙부, 3代 본인·형제 및 사촌형제 모두가 현역복무 등을 성실히 마쳐야만 ‘병역명문가’로 선정될 수 있는데 3代 모두가 예외 없이 그리고 명예롭게 현역복무 등을 마치기란 쉽지 않다. 그 만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투철한 국가관이 없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은 나라사랑하는 마음으로 병역을 떳떳하고 명예롭게 이행한 사람이 사회로부터 존경 받고 우대 받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그분들이 자긍심과 보람을 가질 수 있도록 함은 물론 나아가 병역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구현하기 위하여 지난 2004년도에 기획 되었고 작년에는 백범 김구 선생 가문이 ‘특별상’을 수상하여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었다. 올해에도 병무청에서는 남다른 나라사랑, 나라지킴이 3대 가족! 병역명문가를 찾고 있다. 3代가 모두 현역으로 성실하게 병역을 마친 가문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2015년1월 12일~2월 23일)하며 전북지방병무청 민원실에 방문 또는 우편, 팩스 등의 방법으로 신청하면 된다. 일정한 기준에 의해서 선정된 모든 병역명문가에게는 인증서(패)와 병역명문가증을 수여하고 전국의 국·공립 및 민간시설 일부의 이용료 면제 또는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그리고 국무총리가 직접 참석하는 별도 시상식을 개최하여 표창과 부상을 지급하는 등 병역명문가의 영예와 자긍심을 고취하고 있다.과거 없는 현재, 그리고 미래는 없다. 과거에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존재하고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병무청에서는 병역을 명예롭게 이행한 분들이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우대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선양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며 나아가 ‘병역명문가’가 우리 사회의 하나의 병역콘텐츠로 자리 잡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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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1.19 23:02

23년동안 계속되는 '수요집회'

1월 7일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거행된 23주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 집회’에서 김복동·길원옥 할머니는 물론, 참가자들까지 합세하여 일본 정부의 사죄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 날의 ‘수요 집회’는 일본의 공식사과가 이뤄지지 않은 채 1992년 1월 8일부터 시작된 이래 1160번째로 세계 최장기 집회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최근 들어 한·일 관계가 최악을 치닫는 분위기인 듯하다. 이런 시점에 박근혜 대통령은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일본과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겠다.”고 운을 뗀 후 “한·일 간 대화의 여지는 열어두면서도 일본의 태도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분명히 했다. 이 말에는 다른 게 아니라 얼마 살아 있지 않은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이 ‘저 세상’으로 가기 전에 일본이 저지른 야만적 행위를 해결하기 위한 일본 측의 의지와 그에 따른 실천이 선행되어야 된다고 강조한 것으로 이해된다. 올해 2015년은 양국이 수교한 지 5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이다. ‘독도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야말로 한국만이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해당국 등 세계적으로도 이슈화 되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일본은 ‘과거사 터널’이라는 정신세계를 벗어날 결단력이 필요한 시점을 맞고 있다. 그러므로 미국의 제 사키 국무부 대변인도 5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가 여러 번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총리나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관방장관이 발표한 사죄는 일본이 주변국들과 관계개선을 해 가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 우리는 일본이 주변국들과 역사를 둘러싼 우려를 대화를 통한 우호적인 방식으로 해결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 측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예고한 전후 70주년 담화를 놓고 ‘무라야마 담화(村山談話)’와 ‘고노 담화’를 계승해야 한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말한 것이다. 그것은 아베 총리가 전날 연두 회견에서 “제2차 세계대전에서의 반성, 전후 평화 국가로서의 발자취 등을 새로운 담화에 담을 생각(이 있다.)”이라고 밝힌 데 대한 일침의 성격의 발언이다.일본군들은 제2차 세계대전의 패전일인 1945년 8월 15일 직후부터 위안부들을 강제로 납치 성(性)노예화 하기도 하고 죽이거나 아무런 대책 없이 먼 타국 땅에 그대로 방치해 두고 철수했다. 그들로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을지 모른다. 이와 유관한 사건이 1945년 8월 14일 미얀마의 미이토키나에서 연합군에게 포로로 잡힌 한국인 군 위안부들과 위안소에서 탈출하다 잡혀 온몸에 문신을 당한 위안부 할머니의 사진이 보도되어 있기도 하여 절대로 부정할 수도 없다. 또한 사실을 간결하게나마 솔직하게 밝힌 ‘고노 담화’를 폐기하고자 한다고 해서 감춰질 일이 아니다. 1994년 무렵 자신이 위안부임을 최초로 알린 김학순 할머니를 필자는 직접 만난 적이 있다. 또 그 할머니 생전에 서울 모처에서 ‘위안부 사진 전시회’가 열림에 따라 서둘러 발걸음하고 취재까지 한 적도 있었다. 또한 서울 일본대사관 뒤편에서 거행되던 ‘수요 집회’에 서너 번 참여, 할머니들의 생생한 당시의 입장 표명을 듣고 또 그들의 울분에 찬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주변에서 할머니들을 도와주는 중학생 또래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자발적으로 외치는 소리까지 말이다. 그럴 때마다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평정심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또 가슴에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가까운 무언가가 필자를 들뜨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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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1.16 23:02

위기 청소년 위한 시민사회연대회의 제안

우리의 청소년들이 흔들리고 있다. 세금과 공과금은 줄줄이 오르지만 임금은 제자리이며, 경기는 날로 어려워지고, 점점 더 불안해져가는 고용시장은 안정된 삶의 기반을 위협하고, TV를 비롯한 각종 매체들은 화려한 자본의 유혹을 가감 없이 흘려대고, 생존마저 버거워하는 가정들이 늘어나고 있고, 흩어지는 가족들이 늘어나고, 그 속에서 우리의 청소년들은 그 화려한 유혹들에 떠밀려 더 이상 학교에 머물지 못하고 거리로 나오고 있으며, 너무도 쉽게 관리의 사각지대에 들면서 일탈의 위기에 놓이게 된다. 그들에게 선생님이란 울타리에 불과하다. 선생님의 생각과 선생님의 가르침과 선생님의 요구에 부응하는 속에서만 그 울타리는 보호의 역할을 수행할 뿐이다. 획일화된 입시교육과 성적순으로 우와 열을 평가하는 교육환경 속에서 아이들은 그들의 생각과 학업의 성취도뿐만 아니라 그들의 꿈도 표준화 되도록 요구받고, 그 요구를 벗어나는 순간 아이들은 문제아가 되어 친구들과 격리되는, 선생님은 기준이 되는 ‘잣대의 울타리’가 되어가고 있다. 학부모들의 아이들에 대한 관심의 크기만큼 아이들은 영악해져가고 있고, 학부모들의 도를 넘는 관심은 교실의 판단을 법원의 판단에 맡기기 일쑤이며, 지친 교사들은 아이들에게서 손을 놓고 있고, 그 사이 우리의 아이들은 또 다른 위기를 맞이한다. 청소년들의 위기는 우리사회 미래의 위기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진보적 관점을 가진 교육감의 노력으로 공교육영역에서의 혁신교육이 도입되는 등 획일화된 교육 틀을 조금씩 벗어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청소년의 위기, 교육의 위기에 학교만이 책임 질 몫은 아니라는 것이다. 청소년의 위기는 학교의 위기이며 가정의 위기이고 사회의 위기이기 때문이다. 학교 안에 있는 청소년은 학교의 책임영역으로 남겨두더라도 학교 밖의 청소년들을 위한 시민사회단체의 역량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청소년들이 법의 영역을 벗어났을 때 우리사회는 사법적 판단을 통해 사법적 처리로 세상에서 격리해내려고만 한다. 그러나 ‘잘못한 일’과 ‘범죄’를 구분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사법적 처리는 지나치게 차가운 판단이며, 그 결과 그 아이들이 그들의 잘못을 뉘우쳤을 때조차 우리 사회 속으로 온전하게 진입할 기회를, ‘전과자 ‘라는 이름으로 막는 다는 사실을 주목해야한다. 차갑게 식은 아이들을 받아 줄 세상의 품이 필요한 이유이다.종교계의 한없이 따스한 품과 시민사회계의 오랜 연륜과, 다양성의 수용에서 깃든 따스한 시선으로, 학교에서 받아내기 어려웠던 아이들의 다양한 배움의 요구를 수용하고 그들에게 사회의 당당한 주체적 일원으로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하는 시민사회학교를 준비하자. 시인들은 시로, 화가는 그림으로, 소설가는 소설로, 가수는 노래로, 사진가는 사진으로 그들의 꿈에 다가서자.우리 사회 구성원 전체가 나서야 할 때다. 그들에게 생존과 존재의 이유를 넘어 생명과 생태, 자유와 민주, 연대와 평등, 호혜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우리 사회가 제공해야 한다. 그 장도에 종교계와 학계 및 시민 사회단체 등 우리사회의 미래를 고민하는 모든 영역이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함께 머리를 맞대고 서로가 가진 서로의 자산으로 위기의 청소년에게 길을 제시 할 시민사회 연대회의를 구성할 것을 제안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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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1.15 23:02

전북 관광매력은 특수목적관광상품

2014년 10월까지 방문한 중국 관광객은 524만 명으로 작년 동기대비 39% 증가하였으며 2018년에는 방한 중국관광객 1000만 명 시대를 맞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리고 2015년과 2016년은 한·중 상호 방문의 해로 양국 관광시장은 상호 호혜적인 분위기 속에서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전북도와 자매결연 맺은 중국 강소성의 양주시가 최치원기념관을 건립하는 등 그를 신격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치원 초상화가 47년 만에 정읍으로 돌아온 것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를 계기로 전라북도가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한 2014년 9월에 개원한 태권도원이 중국인이 선호하는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떠올라 전라북도의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호기로 작용하고 있다.인터넷의 발달은 관광객이 단순 소비자로만 머무는데 만족하지 않고 스스로 만들고 나누며 알리는 데 열중하도록 변화시켰다.이러한 변화는 관광객의 방문목적과 방문지를 다양화하게 하였다. 즉 목적지를 중심으로 어디로 여행을 갈 것인가 ‘에서 이제는 ‘어떤 활동을 할 것인가, 그 활동을 어디에서 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여 여행목적지를 결정하는 특수목적관광(SIT)으로 변화하고 있고 인기를 끌고 있다.관광자원과 자원끼리 상호작용하여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좋은 관광자원을 서로 섞고 적당한 양념과 정성스런 손맛으로 비벼내는 것이 바로 융·복합 특수목적관광(SIT)상품이다. 전라북도의 ‘태권도 문화교류 및 체험단’은 우리 도만의 특색 있고 대표적인 SIT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전라북도는 해외청소년, 노인 문화교류단과 태권도 체험단 5075명을 유치하였으며 이는 2013년 1300여명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눈여겨볼만한 점은 문화교류 및 태권도 체험단은 전북도가 최종 목적지라는 것이다. 이들은 식사 한 끼 하고 가거나 주요관광지 한 두 곳을 들르는 경유형 관광객이 아니기에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훨씬 크기에 우리가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태권도원은 우리 전라북도의 자랑만이 아닌 전 세계 태권도인의 자랑이다. 2014년 중국 상해, 청도와 제남에서 펼쳐진 태권도 시범공연은 중국 태권도인 뿐만 아니라 비태권도인에게도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아 그 관심정도를 이미 실증해 보였다.올해에는 1월 중국 심양, 상해 등을 비롯한 각지에서 태권도 교류단 1000여명 행사가 예약되었고, 상반기 내에는 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제작한 태권도 연계 관광 홍보동영상이 국내외 주요행사장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전북의 판소리, 한옥, 한식, 역사문화, 자연자원 등은 이미 미슐랭 가이드나 세계유산 지정 등과 같은 국제적인 명성을 이미 받고 있다. 지난해 개원한 태권도원을 우리지역 우수한 문화상품과 연계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적극 마케팅함으로써 2015년 을미년 양띠 해에는 요우커들이 전북을 대거 방문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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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1.14 23:02

전북권 국제공항을 꿈꾸며

정기 여객선으로 몇 달에 걸쳐 항해 하여야 지구 한 바퀴를 돌 수 있다. 몇 해 전 낮은 경제성 때문에 퇴역한 제일 빨랐던 여객기, 콩코드는 지구 한 바퀴를 도는데 하루면 충분 했었다. 일반 제트 여객기로도 이틀 비행이면 지구 한 바퀴를 돌아온다.전북도민들이 해외를 가거나 가까운 제주도에 갈려면 제일 짜증스럽다. 공항 때문이다. 그로 인하여 경제력이 제일 약한 전북도민이 경제적 시간적 손실을 많이 본다. 타 도민들은 대부분 1시간 거리에 공항을 갖고 있다. 전북 도민은 제주도에 갈려면 군산이나 광주 공항, 아니면 김포나 청주공항을 이용해야 한다. 그나마 가장 가까운 군산공항은 제주와 김포, 운항회수가 1일 2회여서 여간 불편 한 게 아니다. 진안 장수 무주 지역은 지역적으로 불리, 더 큰 불편을 감수하여야 한다.공항의요건 안전성, 신속성, 편리성 경제성이 고루 갖춰져야 한다. 문명이 발달하고 현대화가 가속화 될수록 가장 중요한 것이 시간이다.전라북도 공항 예정지가 계속 흔들리고 있다. 1998년 김제시 백산면과 공덕면 인근에 전북권 공항 예정지로 확정 추진 중 이었다.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인 2007년 개항을 목표하고 있었다. 가칭 김제공항은 30여 년 가까이 터덕거리는 새만금지역 개발과, 미 공군으로부터 자유스럽지 못한 군산공항의 대안으로 전라북도의 숙원사업이었다.그러나 어느 날부터 소지역주의에 휘말려 지역주민들의 뜻을 앞세워 지역 출신 국회의원이 건설 반대를 하고, 급기야 2003년도엔 감사원감사의 수요과다 예측이란 미명하에 공사를 중단, 채소밭으로 전락한지 7년을 넘겼다. 대안으로 새만금지역과 만경강 하류 만경읍 화포리 지역이 거론되었다. 15년 허송세월 보내놓고 또 다른 곳을 들먹인다. 어쩌자는 일인지 모르겠다. 그만한 타당성이 있었기에 김제공항을 정책으로 입안 되었었다.망건 쓰다 장파한다는 옛 말이 있다. 전북권 국제공항은 현재보다 미래지향적 이어야한다. 그리고 무척 시급한 정책이다. 새 예정지를 찾을 때가 아니다. 이미 결정되었던 곳을 추진하면 된다. 공항건설문제로 15년 동안 소모전을 일삼는 전라북도가 어느 세월, 새만금을 개발하고 잘 살기를 바라는가?김제공항 예정지에서 전북의 수도 전주까지는 공역 직선거리 약 21km, 익산 11km, 김제 9km, 군산 22km로 자동차로 반시간 이내의 접근성과 기존 도로망이 잘 되어있다. 군산 비행장에서 공역 직선거리로 화포리 예정지 18km, 김제공항 예정지 까지는 27km 떨어져 시간성 안전성 경제성 편리성 미공군기와의 공역 등을 살펴볼 때 김제가 단연 훌륭하다. 전주, 익산, 군산, 새만금 김제, 완주 부안 정읍 장항 서천 논산 등은 자동차로 1시간 이내 권역이며, 진안, 임실, 장수, 무주 지역도 한 시간 반 이내로 접근성이 뛰어나다.약 반세기 전, 1960년대 전미동 비행장 활주로 위로 뜨고 내리던 프로펠러 소형 여객기 대한항공의 전신 KNA의 DC-3 와 YS-11의 반짝이던 은빛 날개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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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1.13 23:02

국민 안전의식, 정열로 승화하자

지난해는 장성요양병원 화재사고 등을 비롯한 많은 대형재난사고가 발생했던 해로 기억된다. 이러한 사고들은 과연 그 원인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 본다. 사고결과를 놓고 다양한 생각과 의견이 나누어질 수 있으나, 냉정히 바라보면 우리 모두에게 반성의 여지를 남겨 둔다. 과거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시작으로 성수대교 붕괴사고 등 많은 재난들이 우리 모두가 안전 의식이 결여된 상태에서 삶을 추구하다 보니 발생한 인재(人災)이기 때문이다.정부는 최근 정부조직법 통과를 계기로 재난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해 11월 19일 국민안전처를 출범시켰다. 국민안전처 산하에는 중앙소방본부와 해양경비안전본부를 두고 육상과 해상에서의 대형 재난 사건 사고 발생 시 신속처리하게 함으로써, 국민의 안전욕구를 충족시켜 주리라 기대해 본다. 새로 탄생한 국민안전처는 관련 안전행정기관은 물론 국민의 안전의식과 안전에 대한 책임감을 높이는데 정책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대책이라도 국민들과 함께 하지 않으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없다. 안전대책 수립전 관련 민간단체 전문가나 안전에 관심이 있는 시민, 현장에서 노하우를 지니고 있는 현장 공무원들의 충분한 의견수렴을 통한 정책은 그만큼 갈등을 감소시키고 국가이미지는 향상될 것이다.1년 중 화기취급이 가장 많은 겨울철이면 소방관서에서는 겨울철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한다. 화재예방분위기 조성, 다중이용업소에 대한 불시점검, 출동로 확보활동, 노인요양원 및 요양병원 특별조사, 화목보일러 사용 주택 안전지도 활동, 전통시장 화재예방 대책 강구, 비상구 캠페인 등 불철주야 소방공무원들의 노력이 이어지지만, 도민들의 참여와 의식제고는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실례로, 지난해 12월 19일 오전 10시 20분께 완산구 평화동 1가 소재 상가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전주완산소방서 평화119안전센터에서 출동을 했다. 화재장소는 대로변에서 진입하는 화재건축물 방향 도로에 양면주차를 해놓아 소방차가 주차해 놓은 차량을 피해 화재 현장까지 접근하느라 너무나 힘이 들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다행히 화재는 초기 진압되었으나 만약 대형화재가 발생해서 진입 장애요소로 인하여 화재진압이 지연되고 큰 인명 피해 등이 발생했다면 과연 소방관서의 책임으로만 돌릴 것인가라는 의문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일상생활 속에서 조그마한 위험요소가 발견되면 무심코 지나치지 말고, 주의하고 즉시 시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대형재난 사고를 겪고나면 무수한 공약(公約)과 대책이 난무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 개개인이 안전이 곧 나의 일이라는 사실을 명심할 때 천하보다 귀중한 인명피해 예방은 물론 평생 소중하게 쌓아온 재산피해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공에는 성공방식이 있다고 한다. 그중의 하나가 정열(情熱)인데 이것은 사전에는 가슴속에서 일어나는 열렬한 감정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즉 하고자 하는 의욕이다. 안전의식을 모든 국민 개개인의 정열로 이어질 때 21세기 대한민국은 굳건한 안전지붕이 마련되어지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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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1.12 23:02

대기업 아웃렛 진출로 전북상권 위기

“등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킵니다. 지역을 지키며 살아가는 우리가 못난이죠!”동네에서 슈퍼를 하는 동생이 새해 인사를 하는 나에게 툭 던진 말이다.“새해 벽두에 서로 덕담을 나누어도 시원찮은 마당에. 이 무슨 푸념 섞인 말인가?” 대꾸를 하니, “그러게요. 지난해 나라에 어려움이 많아 가까스로 버텨왔는데, 올해 시작부터 지역에 대형 아울렛이 들어온다니 죽을 맛 입니다”라고 답변이 돌아왔다.지난해 서울고등법원이 대형마트 의무휴업제가 위법하다고 판결했다. 그 파장에 잔뜩 긴장하고 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형아울렛이 김제에 들어설 예정 이어서 지역 상인들은 엄동설한에 겉옷마저 빼앗기는 상황이다. 아웃렛(Outlet)은 1980년대에 미국에서 탄생한 새로운 유통업의 형태로 주로 유명 메이커와 명품 제품 중 이월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쇼핑센터를 말한다. 그런데 이런 아웃렛이 왜 문제이고, 지역 상인들은 왜 땅이 꺼져라 한숨을 짓고 있는가?지난 대선 당시 모든 후보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경제민주화와 복지 확대를 약속 했다. 시대 상황이 반영된 결과다. 그러나 현실은 언제나 그랬듯이 재벌과 대기업 중심의 낡은 경제정책과 서민 증세로 민생은 더욱더 팍팍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에 대한 우려들이 실제로 드러나고 있다. 실제 사례로 지난해 이천시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롯데프리미엄몰 아웃렛 개장을 볼 수 있다. 이는 2009년 한국패션유통물류주식회사가 이천시에 “지역 상권을 파괴하지 않는다”는 이행확약서를 써주면서 시작했다. 그러나 2011년 대기업 롯데가 아웃렛 운영권을 인수하면서 확약서는 백지화 되었고, 인근 지역상점가는 권리금은 커녕 보증금까지 포기하고 폐업을 하는 상점이 속출하고 있다.대기업은 아웃렛을 운영하면서 돈을 벌고 있지만, 중소 상인들은 망하고 있는 이상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대기업은 처음에는 해외명품 브랜드 위주로 취급할 것으로 홍보한 바 있으나, 실상은 15%정도만 해외명품 브랜드이고 나머지는 전부 국내 브랜드이다. 이뿐만 아니고, 실제 이월상품 등을 싸게 판다는 명목을 걸어놓고 실제는 세일을 위한 질 낮은 제품을 따로 만들어 1년 내내 판매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상도의(常道義)가 없는 얄팍한 상술이며, 지역 내 소상인들의 매출을 대폭 감소시키는 블랙홀이 되고 있는 것이다. 흔히들 우리는 지역 공동체라는 말을 많이 쓴다. 상인과 소비자들 모두 한 지역에서 서로의 이웃으로 정을 나누며 살고 있다. 특히 전북은 양질의 일자리가 타 지자체에 비해 부족한 형편이다.이런 곳에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이 하나둘 자리를 차지한다면, 지역의 골목 상권은 무너지고 그로인한 민심 이반은 가속 될 것이고. 지역의 미래는 더욱 어두워 질 것이다. 을미년 새해, 새로운 출발의 계획을 세우는 중요한 이 시기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 없도록 우리 지역의 상권 살리기에 모두가 앞장서야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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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1.09 23:02

100년 흐른다고 지방자치제 안착될까

지난 12월 8일 대통령 직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가 스무 가지 항목의 지방자치발전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지방자치제도가 도입된 지 20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지방자치의 그림도 바뀌었다. 어떨 땐 지역에 산업혁신을 입히기도 했고, 어떨 땐 행정구역에 손을 대기도 하면서 지방은 조금씩 색을 더해갔고, 지방자치제도도 전진과 퇴보를 반복해왔다.최근 발표된 지방자치발전 계획을 놓고 지방자치 발전계획이 아닌 지방자치 장악을 위한 계획이라고들 한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크게 두 가지 측면으로 요약된다. 하나는 자치구·군의 지위 및 기능 개편과 교육감 직선제 폐지 때문이다. 기능개편 계획안에는 광역시 구·군 단위는 시장이 기초단체장인 구청장과 군수를 임명하면서 기초의회를 폐지하고, 특별시는 구청장 직선제는 유지하되 기초의회를 폐지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 계획은 분명 수 백년 역사적 경험을 토대로 이루어낸 대의민주주의를 흔드는 내용임에 분명하다.교육감 간선제도가 그동안 수많은 문제를 야기해 직선제로 바꾸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교육감 직선제 폐지도 더 이상 논의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정부에서 검토 중인 임명제나 러닝메이트는 오히려 교육감의 정치개입을 부추, 정략적 이해관계로 교육자치의 정치적 중립성을 흔들기 쉽다. 나머지 하나는 지방재정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제도가 20년이 지난 지금도 제대로 안착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현재 8:2수준인 국세와 지방세 구조에서 오는 태생적 한계 때문이다. 갈수록 재정자립도는 하락하고 자체세입으로 공무원 인건비조차 해결하지 못하고 있지만 정부는 오히려 자치단체파산제를 도입하겠다고 한다.현행 지방세구조나 재원대책이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가사무의 지방사무 이양’은 지방자치의 발전을 위한 방안이라고 볼 수 없다. 이번에 우리는 누리과정 예산편성을 통해 혹독한 경험을 했다. 현행 지방자치법 제122조 건전재정의 운영에서 국가가 지방자치단체에 사무를 이양할 경우 재정을 함께 지원하도록 명기하도록 개정해야하고, 제123조 국가시책의 구현에서는 국고보조율과 지방비부담률을 중앙정부에서 쉽게 고칠 수 있는 법령으로 정할 것이 아니라 법률로 정해놓는 것들이 전제돼야 한다. 이 계획이 지니는 또 다른 문제는 실현 가능성 차원이다. 그동안 지방자치를 두고 간헐적으로 논의되었던 자치경찰, 특별지방행정기관, 시군 통합문제 등이 대거 들어가 있지만, 큰 틀에서만 언급해놓고 있어 지방자치제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를 이어가기도 전에 국회에서도 정쟁만 거듭하다 논란만 키우고 말 것이다. 현재 지방은 중앙의 분원이라고 여겨도 좋을 만큼 온갖 덫에 걸려있다. 조례제정권은 상위법률 구속성으로 제한요소가 많고, 조직이나 인력구성은 대통령령이 정한 기준에 의하도록 되어 있어 자주조직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으며, 국세 위주로 편성된 세제덕분에 교부세에 의존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지방정부는 예산철이면 발이 부르트도록 중앙부처에 가서 아쉬운 소리를 해야만 하는 처지이다. 현 정부가 스케치한 지방의 종합계획에 대해 지방에서 쏟아내고 있는 다양한 의견들을 모아 지방자치발전위원회는 계획수정안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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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1.08 23:02

일제 강점기 권번 복원 '설왕설래'

일제 강점기 초기, 조선시대 궁중음악을 관장하던 교방(敎坊)과 장악원(掌樂院)의 폐지 이후 민간에서 운영되다 사라졌던 지방 권번(券番)의 복원 여부를 두고 설왕설래가 분분하다. 일제 강점기시대 지방에서 운영되던 권번은 앞서 고려시대부터 전해져 오던 여악제도(女樂制度)에 따라 관 주도로 이어지던 각 지방 교방청의 악(樂), 가(歌), 무(舞)를 익힌 여기(女妓)들이 1905년부터 1908년까지 모든 여악과 관기제도(官妓制度)의 폐지와 함께 궁과 전(殿)으로부터 쫓겨나 생계를 위해 결성됐던 기녀조합을 말한다.일제는 조선왕실을 이왕가(李王家)로 격하시키고 이왕직아악부(李王職雅樂部)를 설치했다. 이왕직아악부는 기존 1000여 명의 장악원 소속 악공들을 불과 수십여 명으로 축소시켜 이끌던 국가 공립기관으로, 그 산하 기관 내에서도 소수의 기생들을 선발해 기예를 연마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생들은 관기제도(官妓制度)의 폐지와 함께 신설된 민간 조양구락부(朝陽俱樂部) 소속의 권번조직에 합류하고 있었다.이 시기에 통용되던 자반(茶番), 권번(券番) 등의 용어는, 일본식 용어인 시중을 드는 직업을 지칭하는 것으로, 기존의 여악제도를 대신하여 기녀조합이 그 기능을 이끌어간다는 의미에서 관의 교방(敎坊)의 역할을 대신하는 당번(當番) 대신, 권번(券番)이라는 일본식 해석을 붙인 것이 그 유래가 되었다는 게 학계의 판단이다. 본격적인 권번시대는 서울에서 1913년 다동조합이 설립되며 전국화가 시작됐다. 하지만 1920년 이후 동양척식주식회사의 수탈이 시작되며 군산항으로 이어지던 수탈 경로를 따라 먹거리가 풍부했던 현재의 정읍, 김제, 군산, 그리고 인근의 남원 등지의 전북 권번 활동이 왕성했다.각 지역에서는 보다 뛰어나 기녀들을 배출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고, 기본적인 향악정재(鄕樂呈才)에 필요한 악(거문고, 가야금, 향비파, 장고, 아쟁, 해금, 피리, 대금, 소금 등의 악기), 가(歌), 무(舞)를 비롯해 시(詩), 서(書), 화(畵)에 대한 교육을 3년 동안 진행하고 심사해 일패(一牌)부터 삼패(三牌)로 분리, 운영했다.이 당시 소수의 이왕직아악부와 조양구락부 소속의 전국 권번 조직들이 일제 강점기 시기를 풍미하게 되었는데, 이 이왕직아악부의 초대 아악사장이 기존까지 소수의 궁중악 수장에게 붙이던 ‘국악사장’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당시까지의 ‘아악’이 현재의 ‘국악’이란 용어로 통용, 정착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1940년대 초반을 넘어서며 모든 예기조합의 활동을 금지시켰고, 그로인해 현재의 민간 국악원과 현재의 공립, 국립국악원으로 자리매김 되는 시대사를 거쳤다.따라서 옛 권번을 재현해 보고자 하는 사업은, 일제강점기 초기 여악제도의 폐지 이후 민간에서 자생적으로 조직돼 약 30여 년 동안 명맥을 유지했던 예기조합들의 기능적 측면들이 상징적인 측면에서의 건축물들과 함께 복원, 재현될 때 국가예산 지원의 의미에 부합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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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1.07 23:02

소재혁명 '탄소', 쓰임새 넓혀야

나일론은 1930년대에 미국 뒤퐁사의 화학자 월리스 H. 캐러더스가 이끄는 연구팀에 의해 개발돼 처음 시장에 등장한 이래 섬유뿐만 아니라 비행기 타이어, 운동용품, 방탄복, 낙하산은 물론 우주비행사의 우주복에 이르기까지 수천가지의 용도로 쓰이는 중요한 물질로서 우리의 일상생활에 엄청난 영향을 끼쳐 가히 섬유산업의 혁명을 이끌었다고 평가된다.우리는 나일론이나 철보다 훨씬 유용한 탄소산업의 시대를 이미 열었다. 탄소섬유, 인조흑연, 카본블랙, 탄소나노튜브, 활성탄소, 그래핀 등 주요 탄소소재는 이미 전 산업분야에서 그 필요성과 우수함을 인정받아 비약적인 시장 확대가 진행되고 있다.탄소산업은 세계적으로 부품소재, 정보기술(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대부분의 탄소소재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어 독자적인 제조기술 확보가 절실한 가운데 전북에 소재한 효성이탄섬으로 불리는 탄소섬유를 세계 세 번째로 개발 성공해 양산하고 있다.탄소섬유를 사용하는 복합재료는 자동차, 항공기, 산업용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돼 그 시장규모가 2012년 12조원에서 2020년에는 30조원, 2030년에는 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하지만 2013년 국내 탄소섬유 시장은 2700톤에 불과하며 이 또한 대부분 외국산이 점유하고 있고 300톤 내외만 국내산 소재가 사용되고 있다. 결국 국내기업에서 생산하는 5700톤의 탄소섬유는 그 품질면에서 외국산에 뒤쳐지지 않으면서도 국내 수요처를 찾지 못하고 대부분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탄소섬유가 갖는 확장성에 비해서 응용제품 수요창출이 부족한 실정이어서 국내산 탄소섬유의 국내 수요창출이 시급한 상황이다. 탄소섬유소재의 수요 창출을 위한 선결조건으로는 현재 kg당 20달러 수준의 가격대를 상용화 조건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기술개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기초 원료로 부터 중간원료와 소재를 개발해서 탄소제품을 만들어 이를 최종 사용하는 단계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해 그 쓰임새를 넓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탄소 복합소재로 대체가 가능한 자동차 산업의 경우 연간 국내 생산차량 450만 대중 10%인 45만대에 탄소섬유를 50kg만 적용하더라도 2만2000톤의 탄소섬유 수요와 2200억 원의 새로운 시장이 창출될 수 있다.우리 도에서는 탄소소재의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해 탄소섬유 소재 CNG용기 장착 버스 시범 보급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강철재 CNG용기를 대체, 가볍고 안전성이 더 높은 우리기술로 만든 탄소소재 CNG용기를 장착한 시내버스를 보급하는 사업이다.소재개발부터 용기제조업체, 완성차 제조기업은 물론 최종 수요자인 버스업계까지 참여한 이번 사업은 탄소소재제품의 새로운 시장 창출에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탄소가 다양한 산업과 융복합되어 소재산업의 일대 변혁을 가져와 훗날 나일론을 뛰어넘는 탄소혁명을 일구는데 전북도가 앞장섰다는 평가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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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1.05 23:02

건강한 '을미년'되길 소망하며

을미년(乙未年)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2014년 아쉬움으로 남은 일이 있다면 모두 잊고 오직 희망 담은 새해 첫날 맞이하시길 바랍니다.지난 해를 돌이켜 보니 저에게는 모두가 사랑이었습니다. 타지에서 혹은 가까운 지역에서 승광재(承光齋)를 찾아오시거나 안부를 묻는 이웃이 많아졌습니다. 한분 한분의 따뜻한 관심으로 갑오년 한 해도 잘 지낼 수 있었습니다. 120년 전 을미년은 역사적으로 잊을 수 없는 해였습니다. 조선의 정궁이었던 경복궁 내 건청궁 옥호루에서 1895년 10월 8일 일본 낭인들에 의해 명성황후께서 시해 되셨습니다. 할머님 명성황후께서 처참하게 시해 당하신 후 할아버지 고종 임금님께서는 일본의 강한 압박에서 벗어나고자 ‘대한제국’을 선포하여 그들에게 저항하지만 1910년 약탈하고자 하는 일본에 국가의 주권을 잃게 되어 대한제국도 ‘경술국치’를 겪게 됩니다. 역사는 흘러갔지만 지금도 그날의 사건은 참으로 부끄럽고 치욕적인 일이었습니다.2015년 을미년은 일본 강점기로부터 해방을 맞이한 ‘광복 7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 이기도 합니다. 일본의 강한 탄압 속에 많은 백성이 목숨을 잃었고 민족운동가들의 나라를 찾고자 하는 노력이 있었습니다. 단재 신채호 선생께서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고 하셨습니다. 힘이 없어 나라를 빼앗겼었지만, 우리의 역사요. 부끄러운 역사라고 하여 덮어 버리면 우리의 역사는 뿌리가 없어집니다. “자신의 나라를 사랑하려거든 역사를 읽을 것이며, 다른 사람에게 나라를 사랑하게 하려거든 역사를 읽게 할 것이다” 는 신채호 선생의 말씀에서 나라 사랑의 깊은 감동을 느낍니다. 나라를 찾고자 했던 민족 운동가들의 뜨거운 애국정신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조선을 끝까지 지켜가고자 했던 대한제국 황실의 황손으로서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저는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주제를 통해 황손으로 지냈던 대한제국 시절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이야기 하듯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TV 방영을 통해 대한제국의 황손으로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제가 거주하고 있는 승광재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많아졌습니다. 힘든 삶을 포기하려 했던 과거의 생활이 부끄럽지만 진실을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과 화합의 미를 실천하고자 합니다. 청소년들이 제가 들려주는 생생한 역사 이야기를 통해 과거를 읽을 수 있는 견해를 넓히고 잘못된 과거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여 현실의 문제에 온고지신(溫故知新)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과거를 잊어버린 민족이 아니라 일본에 의해서 과거를 잃어버린 민족임을 알아야 합니다. 잃어버린 역사의 얽힌 이야기를 한 올 한 올 풀어서 굳건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황실은 사라지고 황실 혈육은 존재의 의미가 없어 방황하던 시절, 제가 전주에 머물고자 했던 마음은 “조선왕조의 근원”이 되는 의미 있는 도시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를 따뜻하게 품어준 전주시민 여러분! 전주는 조선왕조의 발상지이기에 그 후손인 제가 잃어버린 조선왕조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랑방 지기가 되겠습니다. 을미년 새해는 ‘가족 이웃과의 화합,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건강하시고 알찬 계획 속에서 힘찬 을미년 시작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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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1.02 23:02

탈락자 주동, 집단행동 더 이상 안 된다

전주 삼천동 3가 749 일원에 폐기물처리시설인 종합리사이클링타운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이 시설 유치마을은 장동, 안산, 삼산, 3개 마을이 며 법에서 정한 15명 이내의 주민지원협의체를 구성토록 규정하고 있다.이 지역은 2001년 쓰레기매립장, 2006년 소각장이 들어와 마을간 주민 간 갈등이 빚어져 왔다. 주민대표가 연달아 횡령과 비리로 낙마하고 여러 민·형사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두 세 편으로 패가 갈려 분쟁이 심각한 상태에 놓여 있다. 주민대표 선출방식을 놓고 선거권과 피선거권, 선거방법 등의 입장차이가 너무 커 수년 동안 갈등의 골이 패이고 깊어졌다.이런 심각한 상황 속에서 지난 3월 시와 의회가 주관, 200여 명의 주민이 참석해 지원협의체 구성에 대한 설명과 토론이 시작되었다. 이를 기점으로 시의회에서 의원, 주민대표 25명이 간담회를 갖고 사전실무추진협의회 구성에 합의했다. 이 합의로 마을별 양립된 각 측의 주민총회를 열고 12명의 실무위원을 선출하였고 또 실무위원 12명이 주민총회의 승인을 받아 주민대표 후보로 결정하고 회의록, 주민등록초본 등 제반서류를 의회에 접수했다. 이는 마을별 양립된 주민총회를 두 번에 걸쳐 얻어낸 값진 결실로 각 마을은 안정을 찾고 있었다.그런데 시의회가 법적 검토 결과에 따라 주민대표를 12명에서 9명으로 의결하고 실무위에 주민대표 선정기준을 제시 9명을 재추천 요구해왔다. 이때 주민대표 선정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모 실무위원이 주동하여 비상대책위를 결성하고 탈락에서 벗어나기 위해 집회, 시위 등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대책위는 실무위 간사에게 보낼 공문을 통장에게 보냈다며 무용지물인 실무위를 해체했다고 내세우고 있지만 그런 사실이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무위는 전주시·의회·주민 간에 합의로 구성, 8개월 동안 공동 노력해온 주민대표 기구로서 의회가 주민대표 9명을 선정, 전주시장에게 추천한 내용을 존중, 승복기로 결정했다.그런데 비대위는 주민 다수의 소망을 팽개치고 시와 의회에 추천거부의사를 접수하고 주민대표 추천을 뒤집기 위한 총회를 다시 운운하는 것은 또 다른 주민갈등을 조장하는 행동으로 명백한 주민지원협의체 구성을 방해하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 매립장과 소각장에 반입되는 쓰레기를 막고 성상조사를 강행토록 원인을 제공하는 행위는 절대 해서는 안된다. 물론, 쓰레기는 분리수거를 철저히 해야 하고 성상별로 구분, 재활용, 소각, 매립하는 게 원칙이다.하지만, 어느 특정 조건을 걸고 감시활동을 하는 집단 단속으로 폐기물 성상확인, 회차 등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시는 더 이상 비대위의 사실과 다른 주장과 행동에 끌려가서는 안 된다. 또, 의회가 법과 절차에 따라 의결하고 주민대표를 추천 했다고 밝힌 만큼 추천된 주민대표를 속히 확정하고 위촉해야 한다.추천에서 탈락된 자들은 법으로 정한 의회의 결정을 존중하고 승복해야 한다. 의회가 시와 실무위 간에 천신만고 끝에 이루어낸 주민대표 추천을 더 이상 방해해선 안 된다. 특정인이 시민을 볼모로 하는 지나친 욕심은 거짓과 진실이 분명 밝혀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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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2.31 23:02

'수요응답형교통(DRT)'이 대세다

2014년 4월, 노키아가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되었는데 노키아는 핀란드 국가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해 노키아랜드로 불리던 회사였다. 2000년대 세계 1위 휴대전화 제조업체로 시장 점유율 50%를 넘나들던 회사가 역사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한편, 구글은 나스닥에 상장된 지 10년 만에 주가는 1300%가 올랐고, 시가총액은 상장 당시 대비 17배가 넘었다. 전 세계 스마트폰 80% 이상에 구글 안드로이드가 탑재돼 있는데 이는 무료로 제공하는 S/W 개방화 전략 때문이라고 말한다.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케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구글은 관습에 얽매인 평범한 기업이 아니다”고 강조해 온 것이 결과로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다이달로스는 자신이 만든 미궁에 아들 이카루스와 함께 갇히게 되는데, 밀랍으로 날개를 만들어 탈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카루스는 태양에 가까이 가지 말라는 아버지의 경고를 무시하고 날아가다 밀랍이 녹아 떨어져 죽었다고 한다. 이카루스의 날개는 승리의 날개였으나, 이후 죽음의 날개가 된 것으로 이를 ‘이카루스의 패러독스’라 표현한다. ‘이카루스의 패러독스’는 1990년 캐나다의 경영학 교수인 대니 밀러가 만든 용어로 ‘기존 성공의 틀에 매여 혁신을 하지 못하는 1등 기업의 역설’을 의미한다. 기업을 1등으로 만든 핵심 경쟁력이 오히려 혁신을 방해해 결국 실패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의 교통문제를 짚어보고자 한다. 수도권의 대중교통은 넘쳐나는 승객을 원활히 수송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반면, 우리는 승객이 너무 적어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운행방법을 고민하여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DRT다. 즉 수요응답형교통(DRT)이다. 2015년 전북도는 국내 최초로 버스형 DRT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인데 이는 민선 6기의 공약사업이기도 하다. DRT는 버스승객의 수에 관계없이 시간에 맞춰 정기적으로 다니던 버스운행체계를 소형차량으로 수요가 있을 때만 운행하는 맞춤형 교통체계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시범사업으로 많은 의견수렴과 시스템 보완을 거쳐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시·군과 관련 업계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DRT는 이미 시작되었다. 우리 도내에도 정읍시, 완주군, 부안군 등에서 버스 미운행지역에 대한 택시형 DRT가 시범운행 중에 있고, 지역주민들의 호응 역시 뜨겁다. 국토부에서도 버스형 DRT를 위해 그동안 미비했던 법률개정 작업을 완료하였고, 전국적으로 수많은 지자체에서 준비를 하고 있어 DRT는 대세라 할 수 있다. 전북도의 버스형 DRT 시범사업도 이해관계에 따라 의견이 상충될 수 있는데 업계에서도 통 큰 양보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교통정책을 추진하여 한국 속의 한국, 생동하는 전라북도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노키아처럼 몰락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변화하고 개선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우리의 대중교통은 수요자인 도민이 OK 할 때까지 최고의 서비스를 목표로 앞으로 나가는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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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2.30 23:02

능력의 활용은 '발견'에서

“10% 인간의 평균 뇌사용량, 24% 신체의 완벽한 통제, 40% 모든 상황의 제어 가능…100% 한계를 뛰어넘는다.”최민식의 할리우드 진출작이자 뤼크 베송 감독이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됐던 영화 ‘루시’는 이처럼 기발한 상상에서 출발한다. 인간의 평균 뇌 사용량이 10%인데 24%에 이르면 신체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고, 62%를 사용할 경우 타인의 행동까지 조절하게 된다는 식이다.과학적 근거는 차치하고라도 뇌 사용량에 따라 능력이 무한대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은 인간의 가능성을 돌아보게 한다. 무엇을 가지고 있으며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전라북도의 잠재력은 당연히 농업에 있다고 믿는다. 대한민국이 ‘밥심’으로 산다면 전북은 ‘농심(農心)’으로 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축산자원의 잠재력은 눈여겨볼 만하다.쫀득한 치즈가 유명한 임실은 대한민국 치즈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임실성당에 부임한 지정환 신부는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주민을 돕기 위해 서양에서 산양 2마리를 들여왔다. 처음부터 치즈 생산이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지만, 유럽에서 비법을 배워오길 수차례,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지금의 임실 치즈를 탄생시켰다. 평균적으로 치즈 1㎏을 생산하는 데는 우유 10㎏ 정도가 필요하다. 즉, 치즈는 우유의 7~10배에 달하는 부가가치를 지닌다. 여기에 문화, 관광, 체험이 더해지면 그 가치는 어마어마해진다.전라북도의 한우 고급화 전략도 의미있는 사례다. 전북 한우 사육농가 수는 2013년 1만 1941호로 2010년보다 줄었지만, 전체 사육 마릿수는 지난해 35만 6699마리로 같은 기간에 비해 2만 마리 가까이 늘었다. 특히, 전북산 한우(거세우) 1등급 이상 고급육 출현율은 2013년 84.2%로 전년보다 2.2%포인트 높았다. 전국 평균(83.7%)을 웃도는 수준이다. 전북 한우의 품질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는 배경에는 고품질 사료와 ‘초음파진단기’ 등을 활용한 과학적 관리방법이 꼽힌다. 농촌진흥청 산학연공동체인 전북한우협력단은 한우 명품화를 위한 품질 고급화 경영컨설팅, 전북 한우 품질 차별화를 위한 기술자문 및 브랜드화, 한우 개량과 미경산우 사양기술자문 및 사육농가 데이터베이스(DB) 구축하며 품질의 고급화를 돕고 있다.능력의 활용은 ‘발견’에서 시작된다. 마침 전라북도는 유통·가공·외식·관광 등을 연계한 6차산업을 활성화할 기본 바탕을 고루 갖추고 있다. ‘청정 자연’에 ‘맛의 고장’이란 브랜드 이미지가 있다.필자가 몸담고 있는 국립축산과학원은 지속 가능한 미래형 축산기술의 개발, 보급을 목표로 우리 축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전자원 보존과 씨가축 보급을 통해 축산의 미래를 준비하는 한편, 현장 교육과 컨설팅 등을 통해 농업인들이 농가소득과 경쟁력을 높이도록 지원하고 있다. 가축분뇨와 농산부산물의 자원화, 악취저감 기술 등을 통해 친환경 가축생산 기술이 농가에 정착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러한 축산 신기술이 전북의 잠재력과 만나면 스마트 농업, 창조농업의 시대가 한 걸음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전북의 봄날의 기대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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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2.2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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