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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 풍류의 고장 칠보가 떠오른다

태산선비문화의 중심지역인 칠보는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 초까지 태산군의 중심지로서 옥정호와 동진강을 중심으로 다양한 역사 문화 유적이 곳곳에 계승되어 오고 있는 유서깊은 역사의 고장이다.통일신라시대에는 고운 최치원 선생이 태산 태수로 부임하여 선정을 베풀었던 곳이다.아름다운 태산 산하를 찬미하며 노래한 불우헌 정극인 선생의 ‘상춘곡’은 가사 문학의 효시가 되었고 현재도 정극인 선생이 잠들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무성 서원은 대원군의 서원 철폐시 전라북도에서는 유일하게 훼철 당하지 않은 서원으로 고은 최치원 선생을 향사하고 있으며 전라북도 유일의 사액서원으로써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등재를 눈앞에 두고 있다. 또한 1475년 정극인 선생 등 5인이 창설 입약한 고현향약은 퇴계의 예안 향약(1566년), 율곡의 서원향약(1571년) 보다 81년이나 앞선 전국 최초의 향약이자 지역 공동체와 지방자치제의 기원이 되었으며 지금도 고현향약이 보존되었던 동각에서는 향약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매년 5인을 기리는 제례를 지내고 있다.아울러 임진왜란 당시 이조왕조 실록 보관 서고 4개중 3개 서고는 불타 완전히 소실되고 오직 전주서고의 이조왕조실록만이 온전히 보존되었는데 이는 칠보출신의 한계 손흥록 선생과 물제 안의 선생의 멸사봉공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조선개국 원종공신인 도강 김씨 김회련에게 조선 태조 이성계가 내린 공신록권이 보존되어 있는데 김회련에게 사급한 원종공신록권은 장지에 붓으로 쓴 것으로 폭 30.3㎝에 길이가 무려 925㎝나 되며 여기에 수록된 공신의 수가 700명에 달하는 것으로써 그 호대함은 아직 유례를 찾아볼 수가 없다. 조선조 제6대왕 단종의 비인 정순왕후 여산 송씨 태생지이기도 하는데 전라북도에서 왕비 배출은 칠보가 유일하다.칠보는 원백암마을 당산제등 전통문화 행사도 면면히 이어오고 있으며무성, 용계 서원과 함께 도봉사, 남천사, 송산사, 필양사. 시산사 등의 사당이 있고 감운정, 한정, 송정, 후송정, 상춘대, 유상대, 영벽정 등의 누정이 있으며 남근석과 돌장승, 석불입상, 3층석탑이 있는 등 역사 문화 유적의 보고다. 또한 옥정호 맑은물이 호남평야를 적시며 생명줄 역할을 하고 있는 동진강이 시작되는 곳이며 남한 최초의 수력발전소인 칠보 발전소가 있어 친환경 전기 생산과 아울러 유역식 발전의 전형을 보여주는 화경 폭포가 자리잡고 있다.앞으로 무성서원의 세계 문화유산 등재와 함께 무성서원 정비가 이루어져 고운 최치원 선생의 풍류와 혼이 깃든 현가루에서 글읽는 소리가 들리고 유상대를 휘어감도는 물길인 유상곡수가 복원되어 선비춤과 시읊는 소리가 들리고 동진강 푸른물에 일엽편주 떠다니며 은은히 들려오는 석탄사 종소리와 시산봉에 떠오르는 둥근달 등 한국의 멋과 흥의 대명사인 태산 선비 문화 예술의 진수를 느끼며 내장산 단풍과 함께 수청길의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하고 한우고기, 산채 비빔밥, 매운탕 등 한식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다면 머지않아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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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30 23:02

원탁회의에서 본 남원의 희망

“저처럼 보통 시민들끼리 모여 남원에 대해 함께 토론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원탁회의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 왔습니다. 이런 자리라면 언제든 참여할 생각입니다.”지난 12월 5일, 시민소통실 주관으로 남원시청 대강당에서 ‘100인 시민원탁회의, 청년·여성의 눈으로 남원을 이야기하다’가 열렸다. 첫 원탁회의였지만 130여 명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주최 측을 놀라게 했다. 예정시간을 넘겨 회의가 이어졌지만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봇물 터지듯 정책을 쏟아냈다.각 조별로 15개의 원탁에 둘러앉은 다음 자기소개와 인사를 나눈 뒤, ‘남원에 있어서 좋아요. 없어서 좋아요. 있었으면 좋겠어요. 없었으면 좋겠어요’라는 미션에다 각자의 의견을 적은 포스트잇을 붙인다. 샅샅이 훑어가며 살펴본다는 뜻의 톺아보기 과정이다. 이후 남원에 살며 평소 ‘불만스러웠던 점, 아쉬웠던 점, 해결과제’에 대해 토론 후 조별로 의제를 선정한다. 첫 원탁회의의 주제 탓인지 청년과 여성을 위한 공간과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한 의견이 많다. 그 다음 참가자 전원이 테이블을 돌며 조별 선정 의제를 꼼꼼히 살핀 후, 공감하는 의견에 동그란 스티커를 붙인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이 어떤 제안에 관심이 많은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청년과 여성을 위한 전용공간 마련 및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의제에 스티커가 집중된다. 청년과 여성들을 위한 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공감 스티커 부착이 끝나면 직접 의제를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첫 발표자로 나선 2번 테이블의 청년은 청년네트워크를 제안했다. 남원에 사는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만나서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청년들의 네트워크다. 11번 테이블의 중년 남성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친환경 식재료를 활용해 복합 산후시설 도입을, 7번 테이블의 한 시민은 응급의료시설 및 경증 치매환자를 위한 시설 확충을 제안했다. 산내면에서 온 청년은 청년귀농이 어려운 이유로 주거 공간의 부족을 들며, 빈 집을 활용한 주택임대 정책을 주문하기도 했다.자유로운 토론 분위기를 해칠까봐 행사 참가를 주저했다던 이환주 남원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시민 모두가 동등한 입장에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최대공약수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매우 소중하다. 시민들이 자발적 토론을 통해 직접 정책을 제안한다는 의미에서 오늘의 원탁회의는 대단히 의미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그렇다. 남원에서 처음으로 열린 100인 원탁회의는 그동안 정책 생산에 소외되었던 청년들과 여성들의 의견을 직접 듣는 중요한 자리였다. 다행히 이번 100인 원탁회의를 통해 생산된 의제들은 전문가 및 관련 부서와 실무 협의를 거쳐 그 결과를 참가한 시민들에게 직접 전달한다고 하니 이벤트성 원탁회의로 끝나지 않을 모양이다.“원탁회의를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직접 듣는 것만 해도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논의 결과와 관계없이 원탁회의 과정 그 자체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대만족입니다. 시민들이 함께 모여 토론하고 직접 정책을 제안하는 이런 회의가 계속 이어졌으면 합니다.” 한 시민 참가자의 마무리 발언에서 남원의 희망을 보았다고 하면 지나친 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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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29 23:02

2015년을 돌아보며

을미년 새해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1년의 시간이 흘러 연말을 맞았다. 아마도 연말이 되면 가장 많이 떠오르는 단어는 ‘다사다난’이 아닐까 한다. 물론 어느 해도 다사다난하지 않았던 해가 없었지만 올해의 익산시 만큼 ‘다사다난’이라는 단어가 잘 맞는 경우도 드물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돌이켜보면 올 한해는 익산시에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익산시의 자랑인 미륵사지와 왕궁유적지가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세계인이 주목하는 도시가 되었다. 문화관광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무척이나 뜻깊은 한 해였다. 더불어, 익산시는 지난 4월 KTX호남고속철도의 개통으로 명실상부한 교통의 요충지가 되어 호남권 도약의 발판,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전라북도 100년의 먹거리가 될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세계적인 식품전문산업단지로 발돋움하기 위해 첫 삽을 뜬것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 커다란 자긍심을 갖게했다.익산의 성장을 위한 이같은 성과는 무엇보다 익산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열정이 있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그러나 이러한 발전적인 모습에도 불구하고, 올해를 그저 행복했던 한 해로 기억하는 시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지난 10월 박경철 익산시장이 당선 무효형이 확정돼 시장직을 잃었다. 익산시민들과 공직사회는 그야말로 ‘멘붕’ 상태가 되었으며 급작스런 일로 인해 잠시나마 익산시는 혼돈의 상태가 되었었다.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다. 위기가 있어야 미처 보지 못했던 문제를 발견하게 되어 문제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발견된 문제들을 제대로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그 위기는 진정한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2015년 익산시는 그야말로 새로운 기회를 얻기 위한 위기의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며칠 후면 2016년, 병신년의 희망찬 새해가 떠오를 것이다. 익산시는 이제 2015년의 도약을 발판으로 다가오는 새해에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 나가야 한다. 한정된 재정으로 시의 살림을 규모있게 꾸려나가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시민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집행부는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며, 소중한 시민의 세금이 낭비없이 집행될 수 있도록 효율적인 비용관리를 위해 의회 또한 본연의 역할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철저마침(鐵杵磨鍼)’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쇠공이를 갈아서 바늘을 만들 듯 한결 같은 마음으로 노력하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준다.시 집행부와 의회, 시민은 ‘철저마침’의 자세로 한마음이 되어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기회 요인으로 삼아 새로운 가치 창출에 나섰으면 한다.한해를 마감하며 시민의 안녕과 화합을 기원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며, 다가오는 새해에는 모두가 격의 없는 소통과 화합을 통해 주어진 사명과 책무를 다해 익산시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는 한 해가 되기를 거듭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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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28 23:02

휴가 문화와 크리스마스 실험

라디오에서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이 흘러나온다. 겨울에 참 잘 어울리는 노래다. 커피 한잔에 지난 1년을 돌이켜 봤다.민선 6기를 시작하면서 숨 쉴 틈 없이 달려왔다. 예산 업무 담당에서 생소한 관광을 총괄하다 보니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없었고, 나무 잔가지 손보듯 세심함이 필요했다. 전북관광자유이용권 시범 사업, 1시군 대표 관광지 조성 등 공약 사업을 비롯해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했다. 100% 만족할 수는 없으나 나름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자평해 본다.며칠 전 인사혁신처장의 ‘크리스마스 실험’이라는 기사를 봤다. 크리스마스 연휴 전후로 모든 직원이 남은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었다. 최장 21일 휴가(연가)를 사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평균 9일 정도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공무원이 여름 휴가철 5일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필요할 때 사용한 것이다.한편에서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지만 ‘상사 눈치 보기’로 가능하겠냐는 회의적인 반응도 나왔다.10년 전만 해도 10일 이상 장기 휴가를 신청하면 직장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눈치를 보고, ‘휴가 다녀오면 자리 없을 것’이라는 농담도 종종 들었다. 휴가는 늘 가시 방석과 같았고, 업무에 차질이 생길까 염려돼 휴가를 가서도 손에서 핸드폰을 놓을 수 없는 ‘워케이션(work+vacation)’으로 변해가는 듯했다.세계적인 대기업 구글은 직원에게 언제든지 장기 휴가를 떠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장기 휴가를 통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국내 정유화학 에쓰오일은 말단 신입사원부터 최고경영자(CEO)까지 2주 휴가를 무조건 써야 한다. 장기 휴가 문화를 정착하면서 직원들이 자기 계발과 다양한 봉사 활동에 참여해 기업과 사회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휴가(休假)는 문자 그대로 나무 밑에서 사람이 여유롭게 쉬는 것이고, 틈나는 겨를을 만드는 것이다. 장기 휴가는 단기 휴가보다 시간적 여유를 충분히 갖기 때문에 휴식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한국노동사회연구소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근로자의 평균 노동시간은 2285시간으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평균 1770시간보다 515시간이 많고, 독일보다 914시간이 많다.노동의 시간이 길고 노동 강도가 높다 보니 생산성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이러한 생산성 악화는 국가경제를 악순환으로 만들고 있다. 악순환을 선순환 구조로 개선하려면 노동 시간과 노동 강도를 줄이고, 장기 휴가 제도와 대체 휴일을 탄력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한국문화관광연구원 보고서에 의하면 공공기업과 공공 부문 근로자가 연간 4일의 휴일을 추가 사용할 때 관광 분야 등을 포함한 경제적 파급 효과가 11조 58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번 인사혁신처장의 크리스마스 실험은 공직 사회 휴가 문화에 대한 또 다른 실험이다. 여름철 휴가만 생각하지 말고,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에도 가족과 함께 하는 장기 여행으로 삶을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고, 지역 관광에도 기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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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25 23:02

창조경제 파트너십에 관한 단상

20세기 후반 한국의 놀라운 변화와 발전에 대해 누구도 이견이 없다. 1인당 GDP 2만8000불, 한류는 대표적 증거다. 문제는 세상은 머무름이 없다는 사실이다. 고민은 늘 미래에 있고, 지속가능한 발전에 있다. 그점에서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은 시대적으로 마땅한 정책플랫폼이다. 창업을 촉진하고 시장창출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나 근본적으로는 창조문화조성이 아닌가 한다. 창조문화는 새롭고 다양한 가치를 찾아 보려는 생각, 위험을 견뎌내는 전략적 인내, 몰입과 투자를 포함하는 배짱 같은 것이다. 아울러 창조문화조성은 사회 전 영역에서 추구해야할 모두의 과제다.필자는 최근 전북지방우정청 근무로 서울에서 익산까지 KTX로 주말통근을 하고 있다. 과거 서울-익산은 서대전을 거쳐서 2시간이 소요되었다. 새벽길 서대전까지 1시간은 잠시 눈을 붙였다가, 이후 익산까지는 좀 여유있는 속도로 주위 풍경이 주는 자극과 영감에 감각과 생각의 문을 열었다. 그런데 이제 오송을 통해 오는 KTX는 서울에서 겨우 1시간 남짓으로 광속에 버금간다. 속도의 편리함이야 말할 나위가 없다. 허나 그 빠른 속도속에서 잃는 것은 없는지 늘 의문해 본다. 수백킬로를 달리지만 출발역과 도착역의 기억밖에 남지 않는다고 하면 과언일까? 이 점에서 최근 서울대 공대가 한국산업의 미래를 고민하면서 펴낸 책, <축적의 시간>은 시사적이다. 산업의 가치를 지배하는 리더십은 ‘개념설계’ 역량에서 나오고, 이를 위해 빠른 벤치마킹을 넘어 오랜시간 숙성된 경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만큼 생각의 속도가 아닌 생각의 폭과 깊이를 심화하는 문화에 대한 강조는 지나침이 없다. 우체국의 상징인 우편 또는 편지매체는 디지털 SNS에 비하면 대단히 느린 매체라 하겠다. 그런 까닭에 우체국은 전 세계적으로 그 정체성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고민이 깊다. 통신매체로서의 우편, 우체국은 이제 수명을 다한 것이라는 주장부터, 인간이 변화하지 않는 한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영역이 있다라는 주장까지 말이다. 하지만 다양성이 생존·공존에 최고의 덕목이라는 것을 진화의 역사가 말해 주듯이 통신에 있어서도 디지털 SNS만이 아니라 우편, 편지 등 다양한 감각의 매체를 사용할 줄 아는 인간이 높은 수준의 과학과 문화창조를 이끈다는 생각이다. 이에 속도위주 디지털 시대에 오히려 느림을 갖고 승부를 거는 분야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조급함 없이 느림, 되새김, 축적의 시간을 갖고 오히려 달팽이 걸음을 하는 것 말이다. 요즘 대세라는 융합도 그런 걸음에서 진짜가 나오지 않나 싶다.우체국은 다시 살아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전북우정청은 질감, 친밀, 믿음, 여유, 진정성 등 아날로그적 가치를 기반으로 우체국이 사회의 소통과 경제, 복지의 플랫폼이 되자는 ‘살아있는 우체국 LIVE POST’운동을 추진하고자 한다. 우체국 밖의 세상을 우체국 안으로 끌어들여 우체국을 혁신하고, 우체국의 가치로 세상을 혁신해 나가자는 뜻이 되겠다. 전북우체국과 지역사회가 파트너로서 어떤 새롭고 뜻 있는 일을 할 수 있는지 늘 고민이다. 불연 듯 우체국만의 고민이 아니라, 생명개념 위주의 ‘천년의 새빛’을 꿈꾸는 전북지역사회의 고민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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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24 23:02

사자 가죽을 쓴 당나귀

숲속에 당나귀가 살고 있었다. 숲속에 있는 동물들은 말(馬)도 아니고 소(牛)도 아닌 당나귀를 업신여기고 구박을 하며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숲길을 걷던 당나귀는 사자 가죽을 발견했다. 순간 당나귀는 ‘내가 사자 가죽을 쓰고 다니면 많은 동물들이 함부로 나를 업신여기지 못할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사자 가죽을 쓰고 숲속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지나가는 동물들이 벌벌 떨며 절을 하기 시작했고 당나귀는 어깨가 으쓱 올라갔다. 당나귀는 마침내 해서는 안 될 행동까지 하게 되었다. 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어흥” 그러자 온 숲속에 “히히히잉”하고 당나귀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러자 영리한 여우가 그 소리를 듣고 소리쳤다. “저건 분명히 당나귀다. 사자 가죽을 쓴 당나귀다”. 동물들이 달려들어서 사자 가죽을 벗겨내자 당나귀가 나타났다. 당나귀는 숲속의 동물들에게 몽땅 두들겨 맞고 멀리 도망을 갔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이야기이다.요즘 언론을 보면 이 숲속(?)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누가 사자이며 누가 당나귀인지는 모르겠지만 숲속은 지금 어수선하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숲속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수선을 넘어서 혼돈이다. 이럴 때 지도자가 필요하다. 사자 가죽을 쓴 당나귀가 아닌 진짜 사자가 필요하다. 20년 전 사자이야기를 해보겠다.지금부터 20년 전인 1995년은 작금의 2015년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대통령 선거를 2년여 앞둔 시기였으며 1995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야당은 지금처럼 인상적인 전투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영삼 정부에서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참사등 연거푸 국정운영의 난맥상을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야당은 아무런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했다. 지금처럼 국민들에게 희망과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야권의 당면한 위기 극복을 주도한 인물은 외국에서 돌아온 김대중 전 대통령이었다. 그제야 야권은 ‘새정치국민회의’라는 신당의 이름으로 통합할 수 있었다. 구심력이라 함은 기존 정당을 대체할 정도의 대중적 지지 기반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야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절대적인 호남 세력을 중심으로 당대 최고의 대중적인 지지 기반을 가진 구심점이 되었다.당대 최고의 사자의 역할을 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님께서 남기신 평생의 뜻(志)은 ‘통합’이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어수선한 숲속도 ‘통합’의 이름을 걸고 걸어가야 한다. ‘통합의 길’에서는 그 누구도 자기의 사익(私益)를 내세워서는 안된다. ‘통합’을 위해서는 ‘혁신’이 당연히 필요하다. 사자 가죽을 쓴 당나귀 세력을 몰아내는 것이 혁신일 것이다. 지도자는 사자 가죽을 쓴 당나귀처럼 본인이 나서서 어설픈 지도자 흉내를 내면 절대로 국민들이 따라주지 않는다. 진짜 사자는 숲속에서 세찬 비바람을 함께 견뎌내며 땡볕의 가뭄과 장마의 홍수를 숲속의 식구들과 의연하게 버텨내는 세월의 공감대가 있다. 부처님 말씀에 “권력을 가진 자가 탄압하지 않기 어렵다”고 했다. 이는 권력을 갖고 있는 자는 모든 것을 자기 뜻에 맞추려는 생각에 빠지기 쉽다는 말이다. 권력을 남용하는 사람은 ‘자비심’이 없어 ‘무자비(無慈悲)’할 수 있다. 부처님의 자비세상에서 숲속의 평화를 가져다 줄 이 시대의 진정한 지도자를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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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23 23:02

전북 경제 발전 전환점, 한·중 FTA 발효

한·중 FTA가 2012년 5월 협상을 시작한 이후 오랜 협상 끝에 올해 6월 서울에서 정식 서명이 이뤄져 12월 20일 공식 발효되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3대 시장인 미국, EU, 그리고 중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유일한 국가가 되었음은 물론 중국 시장에서 경쟁국과의 가격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되었다. 자유무역협정은 양국간의 관세는 물론 비관세장벽을 낮춰 양국간 무역을 촉진하고 투자를 활성화하자는데 기본적인 목적이 있다. 중국은 우리의 최대 무역국이자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어 자유무역협정이 국가적으로나 지역적으로 많은 영향을 줄 것이다. 전북지역은 총 수출의 16%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고 지리적으로도 타지역보다 인접해 있어 한·중 FTA는 더욱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중 FTA는 지속적인 침체를 보이고 있는 우리 지역의 수출에 큰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중소기업의 수출 증대를 통한 생산 활동을 증가시키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며 나아가 투자 유치 확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특히 한·중 FTA 산업단지로 지정된 새만금 산업단지의 개발을 가속화시키고 동북아 경제의 중심지로 발돋움시켜 우리 지역 발전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리라고 생각한다.이번 한·중 FTA 발효는 우리 지역 발전과 지역 기업들의 성장을 위한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그 기회는 저절로 주어지지 않는다. 기회는 오직 준비한 자에게만 오는 것이다. 우선, 한·중 FTA 협정문의 내용을 파악하고 수출 품목의 한·중 FTA 협정관세 적용 대상 여부 확인 등 한·중 FTA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기업들은 자신의 경쟁요소를 파악해 기업별 강점을 살린 타깃시장 전략을 통한 중국 시장 진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한편 경쟁력이 취약한 우리 중소기업에게는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중국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다. 또한 한·중 FTA가 농도인 우리 지역의 농·축산업에 커다란 피해가 예상되는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생각을 전환하면 위기를 더 나은 기회로 살릴 수도 있다. 농업 등 관련 1차산업을 식품, 화장품 등 2·3차산업으로 고부가가치화 한다면 오히려 한·중 FTA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전북중기청은 전북지역 수출 유관기관과 협업을 통해 우리 지역 중소기업의 중국 진출을 위한 강점과 약점을 분석하는 등 중국 진출을 위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중국 시장의 유망 선호 상품개발을 위한 R&D 지원 및 맞춤형 컨설팅 지원 등 종합지원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한·중 FTA를 발효를 기점으로 지자체와 더불어 전북중기청에 개소 예정인 전북지역 KOTRA 지원단, 한국무역협회 전북지부 등 우리 지역 수출 지원 유관기관들도 상호간의 네트워크를 더욱 더 강화하고 역할을 분담해 지역 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지원 정책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우리 지역내 수출지원 유관기관들이 상호간의 협력과 업무 공유를 통해 우리 지역 중소기업들이 대 중국 시장 진출의 선봉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젠 중소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우리 지역 중소기업들도 전북중기청을 비롯한 지원기관별 수출지원 정책을 적극 활용해 중국에서의 성공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지역경제의 활력의 전환점이 되는 한·중 FTA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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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21 23:02

지역 중심 자유학기제 설계를

역사교과서 국정화, 지방교육재정 파탄 등 정부의 반교육적 정책으로 교육 현장은 물론 온 나라가 뒤숭숭하다. 정부는 또다시 누리예산을 예산에 반영하지 않아 당장 새해부터 어린이집 아이들의 교육비와 보육종사자들의 생계가 걱정이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놓쳐서는 안 될 교육현장의 변화가 있다면 2016학년도부터 모든 중학교에서 시행될 자유학기제 정책이다. 자유학기제란 중학교 1, 2학년 중 한 학기 동안 시험 없이 학생 참여형으로 토론, 실험학습, 프로젝트 수업을 실시하며, 진로탐색 활동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설계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어떻게 준비하고 실시하는가에 따라 상당한 교육혁신의 기회를 맞이할 수도 있다. 그러나 타시도와 달리 전북 교육 현장은 자유학기제 시행을 앞두고 너무도 고요하다. 자유학기제 시범학교 3년을 실시하면서 나타난 문제점은 무엇인지, 학생과 학부모의 호응은 어떠했는지, 직업교육체험처 확보를 위해 지역사회와의 연계와 협조는 이루어졌는지, 진지한 토론과 건강한 갑론을박이 있어야 대책도 나오는데 그저 조용하기만 하니 안타깝다. 심지어 얼마 전에 만난 모 중학교 교사는 학교에서도 자유학기제 사안은 중요 관심사가 아니라고 했다. 자유학기제는 거꾸로 가는 교육부 정책 중 유일하게 소위 진보교육감들이 앞장서서 이끌어가고 있는 제도이다. 진로체험 인프라 구축 부족, 학교 교육과정 준비 미흡으로 여러 가지 문제와 어려움이 있음에도 강원, 광주, 경기교육청 등은 이미 올해 90%이상의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경기, 서울 등은 혁신학교와 지역을 연계하는 마을학교형 자유학기제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전북교육청은 진로교육과 자유학기제에 미온적이어서 진로상담교사 배치율이 전국 최하위인 27.3%(전국 94.9%)에 머무르고 있으며, 전북형 자유학기제에 대한 모형도 잘 보이지 않는다. 필자가 자유학기제에 주목하는 것은 지식기반시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청소년 진로교육의 중요성이다. 또한 자유학기제는 현재 학교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병폐인 입시중심 수업방식에서 벗어나 학교 현장에서 교직원의 교육기획력에 따라 교육 혁신을 이룰 수도 있으며, 고립적인 학교중심 교육에서 지역중심 청소년교육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전북지역교육연구소가 주관한 세미나에서 발표자로 나선 전주의 모 중학교 교장선생님은 “혁신학교와 자유학기제를 결합해서 운영해보니 학교와 지역의 결합력에 시너지 효과가 있어 수업혁신은 물론 진로교육에 큰 성과가 있었다면서 학생은 물론 특히 교사, 학부모의 호응이 높았다”고 했다. 늦었지만 교육 행정 당국은 보다 적극적으로 자유학기제를 준비해줄 것을 부탁한다. 교직원들에게는 자유학기제 시행에 따른 교육과정 편성과 설계, 지역의 교육자원을 발굴, 제공하는 연수를 적극 실시해야 하며, 성적 저하를 걱정하는 학부모에게는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중심의 교육 과정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 설명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시급한 일은 지자체, 지역사회 기관, 단체, 주민들의 관심과 협력을 적극 이끌어내는 일일 것이다. 도민과 지역교육공동체가 나서서 전북의 청소년들을 잘 키우는 지역중심의 자유학기제를 설계하고 준비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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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18 23:02

바둑과 한옥마을

지난 2013년 6월 27일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한 환영만찬에 왕년의 중국바둑 챔피언인 창하오를 초청하고 직접 박 대통령에게 ‘석불(돌부처라는 이창호 국수의 별명)를 이긴 사람’이라고 소개해 큰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실제로 창하오는 중요 대국마다 1인자 이창호에 가로막혀 번번이 세계 정상 등극에 실패했지만 시 주석은 세계 최고인 이창호 9단을 창하오가 몇 번 이긴 것을 두고 그렇게 소개한 것이다.13억 중국인민을 이끄는 시 주석이 전성기가 한참이나 지난 창하오를 직접 소개할 정도로 중국에서의 바둑의 인기는 실로 대단하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자국의 기사도 아닌 이창호 9단을 향한 중국인들의 애정과 사랑이다. 그들은 어린 나이에 세계 바둑의 정상에 올라 20년 가까운 세월을 보낸 이창호 국수를 바둑실력 뿐만 아니라 인품에서도 대단히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존경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필자가 기회될 때마다 하는 말인데 우리 전북은 현대바둑의 모태이다. 지금의 한국기원의 전신인 한성기원을 설립·운영해 온 분이 부안 출신의 조남철 국수이고, 세계 바둑을 제패하고 20년 가까이 군림해 온 이창호 9단이 전주 출신이니 전북이 현대바둑을 낳았다는 말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다. 지금도 나 현, 이동훈 기사가 세계 정상권에서 활발히 활약하고 있고, 전북바둑협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지역연구생 제도를 통해 프로기사가 해마다 배출되고 있다.또한 올해 소년체전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자마자 금메달 4개중 1개와 동메달 1개를 따냈다. 내년에는 전국체전 정식종목으로 진입이 확정되었고, 도민체전에도 바둑종목이 새롭게 신설될 예정이다. 바둑인들이 그토록 염원해 오던 바둑의 스포츠화가 완성되어가고 있는 것이다.우리 전주에는 또 다른 자랑거리가 있다. 바로 한 해 수 백 만명의 관갱객이 찾는다는 한옥마을이 바로 그것이다. 바둑이라는 컨텐츠를 한옥마을에 접목 시킨다면 기존의 관광객과 더불어 보다 많은 이들이 전주와 전북을 찾게 되지 않을까? 가령 예를 들자면 한옥마을에 바둑기념관을 지어 놓고 누구나 언제든지 방문하여 바둑 한 판을 둘 수 있다면 전북이 바둑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비용도 생각보다 많이 들지 않을 것이다. 한옥마을 내에 있는 전북도나 전주시 소유의 건물 1채를 바둑기념관으로 개조하고 약간의 운영비와 홍보비만 지원하면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래 전북의 먹거리인 탄소소재로 난방을 한다면 전북의 자랑거리가 자연스럽게 한 곳에 모이게 되는 것 아니겠는가. 경제가 어렵다 보니 각 지자체마다 새로운 활로를 찾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없는 것을 만들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지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먼저다. 현대 바둑의 모태, 한옥마을이라는 전통, 탄소라는 미래산업을 한 곳으로 묶어 전북과 전주를 알릴 수 있다면 그 비용보다 훨씬 더 큰 이익이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라도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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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17 23:02

아이들이 행복한 도시 만들자

가끔 전주 상공에 전투기가 굉음을 내며 가로질러가는 모습을 본다. 전투기가 지나간 하늘에는 연기로 인한 뿌연 꼬리가 길게 남는다. 전투기가 날아가며 내는 소리에 놀라 새들이 떼를 지어 날아오른다. 하지만 새들이 날아간 하늘에는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는다. 이것만으로도 우리는 쉽게 자연과 사람이 지나간 흔적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자연(自然)이란 있는 그대로 그냥 두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우리들은 자연을 그대로 두지 못하고 사람의 편의를 위해 훼손하기 시작했다. 사람의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명분하에 훼손할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도 사람보다 자연을 먼저 생각한다면 분명히 그 정도는 달라질 것이다.요즘 뉴스에 하루도 안 빠지고 등장하는 게 학교폭력과 아이들 범죄 소식이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탈선하는 아이들이 왜 이렇게 늘어나는 것일까? 이 문제에 대한 모든 책임이 아이들이 자연에 안길 수 있는 길을 막고 올바른 인성을 길러주지 못한 어른에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인성이란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는데 필요한 성품을 말한다. 아이들의 인성은 엄마무릎과 유치원에서 다 길러진다. 아이들의 인성이 결정되는 이 중요한 시기에 부모는 부모대로 유치원에서는 유치원대로 아이들이 올바른 인성을 키워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인성교육은 말이 아닌 행동이다. 눈이 내린 날 아침 일찍 일어난 할아버지가 마당을 쓸고 있다. 그것을 본 아버지가 나가서 “추운데 이리 주시고 들어가세요. 제가 쓸게요.”하고 빗자루를 빼앗아들고 마당을 쓴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아이가 ‘아! 저렇게 하는 것이구나!’하고 달려 나가 “아빠! 이리 주세요! 제가 쓸게요!”하고 빗자루를 빼앗아 들고 눈을 쓸게 된다. 이런 것이 제대로 된 인성교육이다. 인성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감화를 시켜줄 때 스펀지에 물처럼 스며드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올바른 인성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도시의 유치원이라는 시멘트 상자에 가둬둘 것이 아니라 자연으로 몰아내서 자연과 친구가 되게 해야 한다. 도시의 전선주처럼 인위적으로 곧게 서 있는 곧은 질서가 아니라 저마다의 자리를 지키며 휘어지고 삐뚤게 서있는 나무를 보며 자연의 질서를 볼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도토리를 주우며 숫자를 가르치고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노래를 배울 수 있게 하고 개미를 밟지 않으려고 피하는 걸음으로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어야 한다. 도시의 성냥 곽 같은 시멘트 건물 안에서 자연을 가르칠 게 아니라 숲으로 나가서 숲 자체를 유치원으로 만들어 주어야 한다. 풀밭에 뒹굴다가 옷에 풀물이 좀 들면 어떤가! 자연과 씨름하다 넘어져 무릎이 조금 벗겨지면 또 어떤가! 그러는 사이 아이들 가슴에는 맑고 온화한 인성의 싹이 새록새록 돋아날 것이다.우리 아이들이 자연 친화력을 되찾아 자연과 친구가 되면 아이들의 미래에는 가을하늘 뭉게구름처럼 맑은 행복이 두둥실 피어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우리 전주도 아이들이 행복하여 어른들이 덩달아 행복해지는 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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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16 23:02

전주, 한국학 논의 마당으로

지난 12월 초, 전주에서 열리는 ‘세계 한국학 전주 비엔날레 프레대회’에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앞뒤 일정 따질 것도 없이 응낙하고 말았다. 중문학자로서 세계 중국학 현황을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던 터라 우리 쪽 상황이 궁금하기도 했지만, 사실은 지난 몇 년 동안 전통을 새롭게 조명해온 고향 전주의 변모를 체험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이번 한국학 학술대회는 전주가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가장 한국적인 도시’의 품격을 ‘체험’할 수 있는 전통 복원의 성과를 넘어서서, ‘한국적인 것의 실체’에 관한 ‘학문’적 논의로 나아가고자 하는 취지를 담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 학자들을 초청한 학술대회지만 그 전후로 대금 연주, 판소리 연행, 향음 주례와 향사례 체험, 향교 답사, 황손과의 대화, 한지 공예 관람, 금산사 템플스테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꼼꼼하게 마련되어 있었다. 덕분에 전주의 멋과 맛에 흥겨워하는 외국인 학자들과 어울리는 내내 고향에 대한 자긍심 속에서 고단함을 몰랐다. 새삼 느끼게 되는 바, 전주는 무엇보다도 인정의 마을이다. 골목 어디에서라도 늘 따뜻하고 정겨운 눈빛을 만난다. 그러나 그런 온유함 안에는 또한 평소 잘 드러나지 않는 역동성이 내재해 있다. 근래 고도(古都)의 전통과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현해내 ‘가장 한국적인 도시’로 평가되기까지 그 지난한 과정은 결코 자신을 드러내거나 앞장세우지 않는 저 ‘단단한 분들’이 아니었다면 어찌 가능했을까. 이번 대회는 내년부터 격년으로 이어질 학술대회로 나아가기 위해 ‘세계 한국학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각 지역 국가의 연구 현황을 미리 점검하는 성격이었다. 발표된 내용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었다. 기조발제에서 하와이주립대 슐츠 교수는 미국에서의 학문적 연구 과정과 현황을 정리했고, 세종학당재단 송향근 이사장은 한국어와 문화 교육의 문제를 다루었다. 주제 발표에서도 각 지역이나 국가의 한국학 전체나 일부 연구사를 다루는 쪽(일본, 러시아, 유럽, 대만)과 대중문화나 한국어 교육 현황을 다루는 쪽(한국 영화, 한류, 중국)으로 구분되었다. 사실 한국학은 전통적 의미로는 문사철(文史哲)로 대표되는 전통문화를 다루는 인문학적 학문 분야로 인식되어온 편이다. 그러나 최근 한국의 경제 성장에 따른 국제 위상 변화, 그리고 이른바 ‘한류’ 흐름의 확산과 더불어 전통문화는 물론 정치적, 경제적 상황, 대중문화, 한국어 교육 등 그 범위를 한층 폭넓게 설정하는 추세다. 이번 학술대회도 이런 흐름이 반영되었겠지만 나로서는 논의 범위가 다른 두 측면을 별다른 전제 없이 동일한 맥락에서 다루는 게 약간 어색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그래서 이번 사전 대회가 본 대회 주제를 확정하기 위해 각 지역 국가의 연구 현황을 미리 점검하기 위한 성격이었다면 각 지역 국가 발표자에게 최대한 ‘고금을 아우르는’ 전체 연구 현황을 우선적으로 정리해주도록 요청할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물론 분명한 성과는 있었다. 무엇보다도 세계 한국학을 주도하는 학자들의 진지한 관심 아래 긴밀한 네트워크가 마련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다. 내년 본 대회는 신진 학자들의 참여에 한층 중점을 둘 예정이라 한다. 삼일간의 소중한 추억이 채 가시지 않은 지금, 내년 대회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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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15 23:02

박동 기억하는 겨울운곡으로 초대

△생물권보전지역 고창, 땅의 기억고창은 고인돌 선사유적부터 동학농민혁명까지 역사, 문화, 예술의 흔적이 땅의 기억으로 새겨진 고장이다. 더불어 생태의 고장이다. 지난 2013년 유네스코로부터 생물권보전지역으로 고창군 전역이 지정된 까닭이 그렇다. 고창은 드물게 행정구역 전체가 생물권보전지역이다. 유네스코로부터 생태 가치를 인정받은 핵심지역은, 고창갯벌(람사르 습지이다), 선운산도립공원, 운곡람사르습지, 동림저수지, 고인돌세계문화유산 지역이다. 호젓한 숲을 걸어 땅의 진면목과 만나게 하는 곳이 바로, 운곡습지(雲谷濕地)다. 구름 고랑 운곡습지는 고창 아산면 운곡리 일대 1.79㎢를 핵심지역으로 하는 내륙습지이다. 수원지(水源池)로 쓰기 위해 150가구 주민들을 이주시키고 물을 가두기 시작한 1980년대, 사람의 걸음이 멈춘 운곡저수지와 그 주변공간이 지난 30년 시간을 두고 스스로 복원돼 태고적 습지의 원형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시간은 멈추었지만 자연은 그 품안에 멸종위기종 수달과 삵, 황새와 담비, 새호리기, 팔색조를 비롯해 천연기념물 붉은배새매, 황조롱이를 포함한 549종의 다양한 생명을 깃들어 살게 해주었다. △선사로부터 지금, 이 순간으로 흐르는 운곡의 길운곡의 구름을 헤치고 자연의 속살을 살피는 길은 세계문화유산 고인돌유적에서부터 시작한다. 청동기 선조들이 공동체를 영위했던 자취를 따라 쥐겁재를 넘어 다섯 갈래 길이 모이고 흩어지는 오베이골을 지난다. 오색딱따구리, 곤줄박이, 어치며 박새들이 소리로 소리로 걸음을 보챈다. 생태탐방로로 조성한 길을 따라 만나는 생태연못, 억새며 부들, 노랑어리연꽃 들이 화사한 모습으로 반긴다. 길은 휘휘돌아 비로소 저 깊고 청명한 운곡저수지로 이어지고, 운곡서원과 샘터, 멀리 고려청자도요지로 흐른다. 그 길 끝에 생태마을 용계마을이 있다. 마을에는 운곡습지의 다채로운 생태를 살피고 기록하는 일부터 원시체험, 철새체험, 천체관측체험, 생태음식체험 등 헤아릴 수 없는 자연체험이 가득하다. 봄이면 꽃비처럼 분분분 날리는 수많은 꽃이파리로부터 생명의 힘을 되찾고, 여름과 가을, 마침내 맞은 운곡의 겨울이다. 크고 작은 생명의 흔적을 거두며 눈이 부신 흰 것들 속으로 스스로 동면하고 있다. 더불어 우리는 다시 거대한 생명의 자취를 만난다. 돌아오는 것들의 소란 때문이다. 운곡은 다시 겨울철새들에게 제 빈 둥지를 내어주었다. △땅과 숲의 박동을 기억하는 운곡의 겨울봄이면 봄, 여름이거나 가을이거나 마침내 겨울이거나, 운곡은 모든 생명의 고향이다. 생명의 박동을 간직한 채 스스로 일어나 스스로 빛나는 다른 모든 땅들의 모범. 운곡으로 가는 길에서 우리는 새로운 기억 한 줄 더 써내려간다. 우리를 둘러싸고 온갖 색들이 명멸하던 화려한 가을이, 이제 겨울로 들어서고 있다. 생육을 멈추고 몸 안으로 모든 기운을 수렴하는 자연, 고창의 땅 곳곳에서 다음 봄을 준비하는 낮은 목소리만 도란거린다. 땅과 숲의 박동을 기억하게 하는 겨울, 운곡으로 걷기를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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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14 23:02

응답하라 2015

지상파가 아닌 케이블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10%가 훌쩍 넘는 시청률 고공행진을 하며 연일 화제에 오르고 있는 드라마가 있다.응답하라 1988 얘기다. 시대에 뒤떨어진 고리타분한 생각을 흔히 ‘쌍팔년도 얘기’로 치부하던 상황을 고려하면 세대를 뛰어넘는 드라마 인기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1988년도 서울의 허름한 뒷골목에는 정감 넘치는 소박한 이웃들의 이야기가 있다. 눈여겨볼만한 것은 모든 에피소드들을 관통하고 있는 인간관계의 메커니즘이다. 어쩌다 특별한 반찬이라도 할라치면 옆집으로 뒷집으로 나르기 바쁘고 아이들은 자기네 안방처럼 스스럼없이 친구 집을 드나든다. 생활비 걱정하는 이웃을 위해 찐 감자 사이에 돈 봉투를 넣어 부뚜막에 놓고 가는 기지도 발휘한다. 이웃도 아닌 가족도 아닌 모호한 경계에 있는 이들에게는 큰 슬픔도 금방 잦아들고 소소한 기쁨도 기하급수적으로 배가된다.시대는 변하고 변하는 것이 세상이라지만 지금 우리 세태를 돌아보면 쌍팔년도 드라마에 열광하는 사람들의 심정도 짐짓 이해가 간다. 층간소음 문제로 이웃간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급기야 칼부림에 목숨까지 잃는 극단적인 사건들도 종종 발생한다. 말문이 채 트이기도 전부터 남이 건네는 음식은 절대 받지도 먹지도 말라는 교육이 선행된다.누군가 승강기를 동승하기 싫어서 저만치 들려오는 ‘잠깐만요’ 소리를 무시하고 서둘러 닫힘 버튼을 누른다. 신뢰와 배려가 사라진 사회에서 이웃은 내 달콤한 잠과 가정의 평온을 위협하는 경계대상 1호 불청객에 불과하다. 그때는 곤궁하고 배고팠다. 넉넉하지 못하고 옹색했다. 하지만 사람의 온기로 모자람을 채워가던 시기였기에 이웃은 고맙고도 특별한 존재였다. 본격적인 연말연시 시즌이다. 시작과 끝은 맞물려 있듯이 지는 해와 뜨는 해 사이에서, 아쉬움과 설렘 사이에서 사람들은 갈팡질팡 감정의 갈피를 잡지 못한다. 거리는 연일 불야성을 이루고 망년회, 송년회 등 갖가지 핑계로 술자리가 계속된다. 하지만 이런 들뜬 분위기에 동참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 겨울이 더 춥고 쓸쓸할 수밖에 없다. 나 자신에 집중하고 내 가족에 몰두하는 사이 외롭고 소외된 우리 이웃들의 연말연시는 혹독한 고난의 시기가 되어 가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희망은 있다. 작은 불씨 하나가 큰 들불을 일으키듯 각박해진 세상에서도 늘 불씨를 지켜온 사람들이 있어서다. 연말이 되면 시청에는 기부의 손길이 줄을 잇는다. 쌀, 연탄, 라면, 김치 등 생필품에서부터 큰 목돈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는 독지가들도 있다. 연말과 양 명절에 유행처럼 반짝 불고 마는 기부 물결이라도 더없이 반갑고 고마울 따름이다. 핵가족, 맞벌이 가정, 독거노인, 싱글족들의 증가로 전통적인 가족기능이 약화된 현대 사회에서 어쩌면 잘 만난 이웃 하나가 먼 가족 열보다 더 의지가 될 수 있다. 이 겨울 내 주변에 어렵고 외롭게 살아가는 이웃들이 있지는 않은지 한번 돌아보자.또 올 겨울 그동안 서먹했던 이웃들과 소통의 문을 활짝 열고 드라마 1988속 그 시절의 향수를 재현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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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11 23:02

느림의 미학 = 걸어서 출장

1979년, 공무원을 처음 면사무소에서 시작했다. 그때만 해도 직원들이 출장 시 이용했던 교통수단으로는 면장용으로 지급된 90cc 오토바이와 몇몇 직원들의 오토바이 그리고 삼천리호 자전거와 크라운 자전거가 전부였다. 비포장도로가 많고 도로사정이 열악해, 차도는 수시로 사리부설이라는 명분아래 주먹만한 돌들이 섞인 하천 막사를 깔아 놓아 자전거를 잘 타고 다니기 위해서는 얼마만큼 큰 돌을 비켜 핸들을 조종하는가가 관건이었다. 또한 마을길을 들어서면 황토 흙으로 된 길이 많아 조금만 비가와도 황토 죽으로 변했다. 각시 없이는 살아도 장화 없이는 못산다는 말이 유행할 정도였으며 자전거 바퀴에 흙이 들러붙기 시작하면 바퀴가 굴러가지 않는 일이 종종 일어나기도 했다.그러나 그때를 회상해보면 지금과 대조적인 느림의 미학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느리지만 길을 걸으며 마주하는 주민들과의 정담은 또한 사람 사는 냄새를 느끼게 했다. 지금이야 자동차로 휙 지나치면 알만한 사람이 지나쳐도 못 본 척하면 그만이지만 그때만 해도 몸을 감출 수 없으니 당연히 반갑게 인사하고 정담을 나누는 것이 다반사였다. 오늘 같은 시대에 자동차 없이 걸어서 출장하는 묘미는 그때를 다시금 그리워지게 한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삼례읍은 인구가 1만 6000명 정도이다. 어떻게 보면 조그마한 읍 일 수도 있겠지만 1만 2000여명이 읍내 소재지권에 모여 사는 소도시로 타 시군 같았으면 군청소재지가 될만한 큰 읍이다. 그러다 보니 도시 민원이 많고 돌볼 것이 많아 자동차로 출장 다닌다는 것은 수박 겉핥기식 출장이 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걸어서 출장 다니기다. 걸어서 출장을 다니다 보니 자동차로 다닐 때와는 다르게 그냥 지나쳤던 읍내 곳곳의 사소한 문제점들이 눈에 들어왔다. 파손된 도로, 움푹패인 자전거도로 등 그간 챙기지 못했던 주민 민원현장 30여개소를 찾아가 주민불편 사항을 해결할 수 있었다. 걸어서 출장은 하루에도 수십 명의 주민들과 만나 지역 내의 민원과 주민들의 어려움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어 신속한 행정처리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걸어서 출장은 대민행정에만 좋은 것이 아니라 내 몸 에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 하루에 1~2시간씩 걸어 출장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유산소 운동으로 이어져 체중이 8kg정도 빠지는 효과를 보게 되면서 더 이상의 운동이 필요 없는 힐링 출장이 된 것이다. 일부에서는 시대에 뒤떨어진 업무를 한다고 생각을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꼭 그렇게 볼 것만은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 공무원의 제1덕목은 주민에 대한 봉사라고 생각한다. 주민들의 삶의 현장을 들여다보고 주민들과 가깝게 호흡하는 도보 출장이야말로 일석다조라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한번쯤 시도 해봄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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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10 23:02

기술사 자격증의 이해

우리 주변에 많은 자격증이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자격증도 있게 마련이다. 그중에 하나가 기술사다. 공학을 전공한 사람들은 모두가 취득하고 싶은 자격증이다. ‘기술사’라 함은 해당 기술 분야에 관한 고도의 전문지식과 실무경험에 입각한 계획, 연구, 설계, 분석, 조사, 시험, 시공, 감리, 평가, 진단, 사업관리, 기술관리 등의 기술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자로소 ‘국가기술자격법’ 제10조의 규정에 의하여 기술사의 자격을 취득한 자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위와 같은 능력의 유무를 검정하기 위하여 국가기술자격시험제도를 두고 있다. 2015년 현재 기술사시험 분야는 건축·기계·금속·광업·국토개발·산업응용·섬유·생산관리·안전관리·에너지·정보처리·전기·전자·조선·통신·토목·해양·항공·화공·환경관리 등의 분야에 그 종목은 84종이다. 기술사시험을 치르기 위해서는 우선 일정한 자격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국가기술자격법시행령>에 나타난 기술사시험 응시자격은 다음과 같고 이 중 한 가지 이상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기사 자격을 취득한 후 응시하고자 하는 종목이 속하는 직무분야에서 4년 이상 실무에 종사한 사람. △산업기사 자격을 취득한 후 응시하고자 하는 종목이 속하는 동일 및 유사 직무분야에서 5년 이상 실무에 종사한 사람 . △기능사 자격을 취득한 후 응시하고자 하는 종목이 속하는 동일 및 유사 직무분야에서 7년 이상 실무에 종사한 사람. △응시하려는 종목과 관련된 학과로서 고용노동부장관이 정하는 학과의 대학졸업자등으로서 졸업 후 응시하고자 하는 종목이 속하는 동일 및 유사 직무분야에서 6년 이상 실무에 종사한 사람. △응시하려는 종목이 속하는 동일 및 유사 직무분야의 다른 종목의 기술사 등급의 자격을 취득한 사람. △3년제 전문대학 관련학과 졸업자 등으로서 졸업 후 응시하고자 하는 종목이 속하는 동일 및 유사 직무분야에서 7년 이상 실무에 종사한 사람. △2년제 전문대학 관련학과 졸업자등으로서 졸업 후 응시하고자 하는 종목이 속하는 동일 및 유사 직무분야에서 8년 이상 실무에 종사한 사람. △국가기술자격의 종목별로 기사의 수준에 해당하는 교육훈련을 실시하는 기관으로서 고용노동부령이 정하는 교육훈련기관의 기술훈련과정 이수자로서 이수 후 응시하고자 하는 종목이 속하는 동일 및 유사 직무분야에서 6년 이상 실무에 종사한 사람. △국가기술자격의 종목별로 산업기사의 수준에 해당하는 교육훈련을 실시하는 기관으로서 고용노동부령이 정하는 교육훈련기관의 기술훈련과정 이수자로서 이수 후 동일 및 유사 직무분야에서 8년 이상 실무에 종사한 사람. △응시하고자 하는 종목이 속하는 동일 및 유사 직무분야에서 9년 이상 실무에 종사한 사람. △외국에서 동일한 종목에 해당하는 자격을 취득한 사람으로 일정한 기간이 경과한 자. 이러한 응시자격에서 알 수 있듯 기술사는 명실 공히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자로서 주요공공시설 장치 등의 설계 시공 감리 등 기술사 자격종목(84개의 분야)에 따라 공학기술 분야의 핵심인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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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09 23:02

직원이 잘 쉬어야 기업 성과도 '쑥쑥'

근로자들이 충분히 쉬지 못하면 기업의 생산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기업의 성과 창출을 위해서라도 일과 가정의 균형 잡힌 근로문화 정착은 반드시 필요하다.그동안 우리의 기업 현장에는 일상화된 야근, 시간만 끄는 비효율적 회의, 불필요한 회식, 눈치 보는 휴가 등 비효율적 노동관행이 만연해 있었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최근 OECD가 발표한 ‘2014년도 연간 근로시간’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당 평균 연간 근로시간은 2124시간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멕시코(2228시간)에 이어 가장 오랜 시간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 2079시간 보다 45시간이 더 늘어난 수치로서 OECD 평균 1770시간의 1.2배, 근로시간이 가장 짧은 독일에 비해서는 약 1.6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경험했을 이런 일들이 불필요한 근무시간 연장이었던 셈이다.노동생산성의 경우도 한국은 2013년도 1인당 29.9$로 OECD 평균 40.5$에 비해 많이 떨어져 있고, 회원국 중에서는 25위에 머무르고 있다.오랜 시간 근무하고 있지만 생산성은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우리의 장시간 근로 문화는 한때, 근면과 성실함의 표상이자 경제부흥의 원동력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의 산업사회는 양적인 성장만을 추구해서는 진정한 성과를 얻을 수 없고 질적인 성장 노력이 함께 동반되지 않으면 지속가능한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용노동부에서는 관행화된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일은 스마트! 삶은 스마일!’이라는 슬로건 아래 ‘일家양득 캠페인’을 확산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그 주요 내용으로는 △업무시간 중 생산성 올리기 △불필요한 회식·야근 줄이기 △휴가·유연근무 늘리기 △육아부담 나누기 △알찬 여가 및 자기계발 등을 들 수 있다.근무시간을 줄이면서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운동이다.생산적인 근로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출발점은 일과 삶(가정)의 조화로운 균형을 통해 기업과 근로자가 서로 Win-win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서 시작되어야 한다. 비효율적 업무 관행은 과감히 버리고 업무는 스마트하게, 휴식은 충분히 해야만 생산성과 업무만족도가 동시에 높아진다. 특히 더 많은 사람들이 괜찮은(Decent)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다. 기업과 근로자가 서로 신뢰하고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직장 분위기는 바로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특히 맞벌이 가구가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서 일과 육아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미래를 짊어질 양질의 노동력을 길러내야 하는 지금 우리 세대의 의무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일은 스마트! 삶은 스마일!’이라는 근무환경 조성은 미래를 맞는 우리들이 갖춰야 할 경쟁력이 되고 있다.장시간 근로를 개선하고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바꾸어 나가는 것은 개인의 행복과 생산성 향상, 기업 경쟁력 제고, 나아가 일자리 창출 등 경제의 선순환 구조로 연결될 수 있는 시대적 과제라는 점을 인식하고 국가와 사회, 그리고 노사가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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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08 23:02

패자의 딴지와 승자의 아집

우연히 TV를 시청하다가 기이한 동물들을 소개하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머리가 두 개 달린 뱀이었다. 평소에 머리가 두 개 달린 뱀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 봤지만 어떻게 살아가는지가 늘 궁금했다.마침 그 뱀을 돌보고 있는 주인의 설명이 있었다. 이 뱀은 몸은 하나인데 머리가 두 개라서 생각을 따로따로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갈 길을 놓고도 먹이를 놓고도 항상 다툼이 있다고 한다. 만약 주인의 돌봄이 없다면 각각의 머리를 부딪치고 싸워서 결국 죽고 만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 설명을 듣는 순간 우리 주변의 모습이 떠올랐다. 작게는 동네 일에서부터 크게는 국가에 이르기까지 그를 움직이는 조직이 있기 마련이고,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지도자를 뽑는다. 지도자를 뽑는 것은 한 마리의 뱀이 두 개의 머리를 가지면 안되기 때문에 머리를 하나로 만들어 길을 갈 때도 한 곳을 정하여 가고 먹이를 놓고도 싸움을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일 것이다.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어느 곳에든 일(사업)을 놓고 찬반의견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일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의견으로 모아져야 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두 개의 머리를 가진 뱀처럼 갈 곳을 가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맴돌다 결국 죽음의 길로 가고야 만다.대부분 패자는 승자에게 승복을 선언하면서 축하의 인사를 건넨다. 그리고 행동은 달리 하고 있는 사람들을 우리는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성공을 기원하는 도움이 아니라 고집과 아집으로 사회를 멍들게 하는 것이다.한 조직이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실천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각자의 생각은 존중되어야 한다. 개발을 우선시하는 사람의 생각도 환경을 중요시하는 의견도 경제를 살리겠다는 의지도 각자 나름의 이유가 있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딴지(태클)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가 속한 조직을 위해 주는 말이나 행동은 진정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그리고 자기 생각이 아무리 옳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생각도 존중 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사사건건 모든 것에 딴지를 건다면 그 조직은 언젠가는 공멸하고 말 것이다. 그렇다고 승자에게 모든 것을 다 주자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자칫 승자가 자만에 빠져 귀를 열지 못한다면 이는 또 다른 머리가 생겨나는 뱀이 만들어 질수 있음을 늘 가슴속에 간직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는 어쩌면 두 개의 머리를 가진 뱀처럼 자기 주장만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맞서 제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지는 아니한지 걱정스럽다. 조직과 그 조직원을 위하여 일하겠다고 나서는 이들은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들이 딴지와 아집이 아닌지 뒤 돌아보아야 할 때이다. 만약 우리가 뽑아준 지도자가 그를 인식하지 못하고 딴지와 아집으로 맞서서 제 갈 길을 찾지 못한다면 주인인 조직원이 나서서 이를 바로잡아 줘야 한다. 우리의 삶의 공간이 공식이 아닌 이상 100%의 공감을 얻어 추진하기란 극히 어려운 것이다, 다만 가장 좋은 답을 찾기 위해 딴지와 아집을 내려놓고 진정 조직을 위하는 해답을 찾아 이를 더하고 곱하고 실천해서 모두가 잘사는 사회를 만들어 내자는 것이다. 이것이 이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진정한 바람이자 사명이 아닐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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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07 23:02

FIFA가 선택한 전주

2015년 9월 25일. FIFA는 페이스북을 통해 2017 U-20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도시를 세계에 알렸다. 놀랍게도 인구 천만의 수도 서울이 탈락했고, 대신 인구 67만의 전주시가 수원, 대전, 인천, 천안, 제주와 함께 개최도시로 선정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그리고 FIFA는 개최도시 명단과 함께 전주성의 녹색 그라운드가 담긴 사진 한 장을 함께 게재했다. 전주를 향한 FIFA의 기대와 관심을 사진 한 장에 에둘러 표현하기라도 했던 것일까. 낭보가 이어졌다. 11월 24일, FIFA는 트위터에서 U-20 월드컵 대회 개막전을 전주에서 열겠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전주는 대회의 핵심 경기라 할 8강전과 4강전을 개최하는 영광도 안았다. 광역권 도시들을 제치고 전주가 거둔 이번 쾌거를 두고 축구 관계자들은 시민들의 남다른 축구 열기와 유치 열의가 이뤄낸 성과라고 입을 모았다. U-20 대회 유치에 나설 당시만 해도 전주는 경쟁도시 중 약체로 꼽혔다. 서울은 두 말 할 나위 없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도시였고, 인천은 작년 아시안게임 개최지이자 국제공항 보유도시라는 장점이 있었다. 다른 도시들도 입지, 교통, 숙박 등에서 대개 전주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하지만 전주는 이 모든 열세를 시민과 함께, 시민의 힘으로 극복해내는 감동의 드라마를 써냈다. K-리그 4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은 명문팀과 리그 경기 평균 관중 수 1만 7000명을 자랑하는 충성스러운 팬을 보유한 도시, 서포터즈 뿐만 아니라 관중 모두가 응원의 함성으로 하나 되는 도시, 정갈한 음식과 한옥이 있고, 가장 예스러운 문화와 젊은이들의 역동적인 에너지가 공존하는 도시…. 실사를 위해 직접 전주를 찾았던 FIFA 관계자들은 전주의 매력과 잠재력에 놀라움과 만족감을 표현했다. 리아논 마틴(Rhiannon Martin) 대회실사단장은 “very amazing, fantastic, awesome!(매우 놀랍고 경이롭습니다!)”이라는 최상급의 표현으로 전주시의 프리젠테이션을 칭찬했다. 축구를 향한 시민들의 열정, 도시의 문화적 역량이 약체 경쟁도시였던 전주의 운명을 완전히 바꿔놓은 것이었다. 1만시간의 법칙으로 유명한 캐나다의 작가 말콤 글래드웰에 따르면, 다윗이 골리앗을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싸움의 규칙’을 바꾼데서 출발했다고 한다. 힘으로만 대결하던 기존의 규칙을 벗어나 돌팔매라는 창조적인 전략으로 접근했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U-20 대회에서 전주가 거둔 성과 역시 다윗의 전략과 다르지 않았다고 본다. 인구, 숙박, 교통 등 규모와 객관적 여건으로는 극복할 수 없었던 벽을 전주가 ‘독특함과 열정’이라는 도전으로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을, 그것도 시민과 함께 보여줬기에 더욱 의미 깊은 일이었다. FIFA가 개최국의 문화와 대회의 목표를 상징적으로 보여줘야 할 개막전의 주인공으로 전주를 선택한 이유 역시 전주가 보여준 감동을 세계에 전해달라는 기대감을 담은 메시지였을지도 모른다.그렇다. ‘작지만 강한 도시’, 전주를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전주의 발걸음이야말로 앞으로 한국 축구의 새 문화를 만드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벌써부터 이곳저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대회는 앞으로 2년도 채 남지 않았다. 이제는 유치의 열정을 성공적인 개최로 바꿔나가야 할 때다. 유치에서 보여줬던 열정과 참여의 의지를 시민과 함께 대회 개최효과를 극대화하고, 전주만이 갖고 있는 문화월드컵으로 이어 나간다면 우리는 또 다른 감동의 드라마를 쓰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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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04 23:02

전북권 신공항 더 늦추면 안 된다

그동안 미래 항공수요가 낮고 입지선정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지지부진했던 전북권 신공항이, 지난 4월 항공수요 조사 연구용역 중간보고에서 전북지역 항공여객 수요가 오는 2030년 59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우리에게 큰 희망을 주었다.또한 화물수요도 2015년 4603t에서 2030년에는 1만3365t에 달하는 등 지속적인 증가세가 예측되어 과거와 다르게 세계적인 글로벌 항공환경이 조성되리라 기대하고 있다.곧 있으면, 올해 하반기에 국토교통부의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2016∼2020년)이 수립될 예정이다.이제 전북권 신공항 건설은 더 이상 미루어서 안 되고 또 늦춰서는 안되는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앞으로 새만금내부개발과 한중 경협단지(차이나밸리)를 비롯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국가식품클러스트, 탄소섬유, 무주태권도원, 전통문화 등 수많은 전북의 인프라와 함께 전북의 미래는 세계화를 향해가야 할 시점에 도달한 것이다.특히 항공수요는 새만금 개발효과가 가시화하는 2020년(140만명)부터 급증할 것으로 분석되어 금번 국토교통부의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2016∼2020년)에 꼭 반영되어야 한다. 정부 계획에 반영돼야 사업추진이 가능하고 예산도 확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최근 우리 전북도의 신공항 건설 가능성이 낙관적으로 흐르고 있다. 제주 신공항 건설 확정이 전북권 신공항 추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갈팡질팡했던 신공항 입지선정에 있어서도 타당성 분석결과 군산공항 확장안 보다 새만금 신공항 건설안이 다소 나은 것으로 평가되어 다행이다.군산공항 확장안은 미군이 군사보안상의 이유로 국제선 신설에 부정적인데다 국제선이 개설된다 하더라도 미군에 의존하는 제한이 따를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새만금 신공항 건설안은 부지 확보의 문제가 다소 있지만, 그래도 미래 항공수요에 부응하는 공항운영의 독립성 확보와 공항 용량 확보, 경제적 가치 상승 등 다방면에 걸쳐 유리하다.따라서 이제는 소지역이기주의에서 벗어나 대승적 결단으로 뜻을 한곳으로 모아 전북 도민의 숙원사업이 자칫 발목 잡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전북권 신공항이 명실공히 새만금 국제공항으로 추진, 확정될 때 전북은 비상의 좌우 날개를 활짝 펴고, 한국 속의 한국, 생동하는 전라북도로 고공비행이 예약될 것이다.더불어 새만금 사업 역시 희망의 땅! 기회의 땅! 대한민국이 세계로 나아가는 관문이자 글로벌 자유무역의 중심지, 새로운 문명을 여는 도시, 새만금으로 거듭 발전할 것이다. 그러므로 전북도와 정치권이 모두 나서서 한 목소리를 내야한다. 항공서비스와 도민 편익뿐만 아니라, 국제공항이 없는 항공오지로 낙인되었던 우리 전북도의 자존심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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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03 23:02

통일 준비 위한 대학의 역할

통일은 막대한 비용을 초래하는 일이다. 우리나라 국민 중 통일을 반대하는 사람 대부분은 그 사유로 ‘통일 비용’의 문제를 언급한다. 유럽 제일의 부국이었던 서독도 동독과 통일하면서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부었고, 그래서 서독 국민들이 고통받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독일은 어떤 모습인가? 2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독일은 유럽을 넘어 세계 속의 강국으로 자리하고 있다. 1990년 10월 통일이 되기 십 수 년 전부터 서독은 통일을 위한 준비 노력으로 동독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경제, 정치, 인도적 차원의 많은 지원을 해왔다. 하지만 막상 통일이 되자 동독인들은 생활수준이 높은 서독으로 대거 이동했고 이로 인해 동독은 경기침체에, 서독은 인력의 공급 초과현상으로 실업률이 치솟게 되었다. 서독 정부는 동독 지역에 기업들을 이전시키는 정책으로 사람들의 이동을 막아보고자 했으나 그 때 문제가 된 것이 바로 동독인들의 기술력이었다. 동독지역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해도 서독 기업들의 앞선 기술력을 동독의 인력들이 뒷받침해 줄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통일이 된 이후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은 남북한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일에 사용될 것이다. 그 격차는 복지정책을 통해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먹고 사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일자리가 주어졌을 때 가장 효율적이다. 그래야 남한의 공장이 북한에 지어지는 게 가능하고 북한의 인력으로 더욱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통일을 대비해 우리는 북한 인력에게 현재 남한과 대등한 수준의 기술력을 전수할 수 있는 준비를 해 놓아야 한다. 그래서 필자가 제안하고 싶은 통일 준비 방안 중 하나는 바로 탈북자들을 뿌리산업 기술자로 양성하자는 것이다. 각각의 역할 분담은 대학이 기술교육을, 지역 뿌리산업 기업체가 현장실습과 채용을, 지자체와 정부가 교육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뿌리산업 기술자로 양성된 탈북학생들은 졸업 후 분야별 산업체에서 근무하다가 통일이 되면 북한의 학생 및 산업체 종사자들의 지도자로 활동 할 수 있다. 이들에게 뿌리산업 기술과 더불어 남북의 문화적 이질감 극복, 기술용어의 통일화를 위한 교육을 실시한다면 그 효과는 배가될 것이다. 또 하나 제안하고 싶은 내용은 대학에 특성화된 전공 관련 통일 기술 동아리를 만드는 일이다. 우리나라에는 농촌 지역에 전기과 학생들이 재능 기부의 일환으로 노후전기 시설을 교체해주고 건축과 학생들이 집을 지어주는 봉사활동 등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지역 대학들이 특성화된 전공과 관련된 통일 기술 동아리를 결성한다면 통일 후 각 대학의 동아리가 북한의 지역별 담당을 정하여 시설 및 환경개선에 앞장 설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중·고교 학생들의 진로·직업체험 학습과 관련된 제안이다. 중학생들의 진로·진학교육 의무화로 인해 상당수의 대학들이 진로·직업 체험센터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지역별로 통일 거점 대학을 육성하여 대학에서 진로와 직업만이 아닌 통일을 체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운영해 보자는 것이다. 막상 닥친 통일의 현실은 우리가 기대하고 상상했던 것과는 다를 수 있지만 그 때를 염두고 두고 미리 예습을 해본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우리에게 다가올 이질감은 분명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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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0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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