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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 나홀로 이주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 직원 2명 중 1명은 이른바 ‘혁신 기러기 아빠’다. ‘혁신 기러기’는 최근 등장한 신조어로, 2012년 12월부터 2014년 말까지 67개 공공기관의 직원이 지방 혁신도시로 이사했지만, 나홀로 이주하는 아빠들이 늘어나면서 생긴 말이다. 이는 전북지역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의 임직원들에 대하여 필자가 최근 조사한 설문분석 결과(공공기관 이전 관련 대학의 HRD 영향평가 분석)에서도 나타나고 있지만 교육 및 문화환경, 취업문제, 주거 및 교통 편의시설 등 정주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에 가족 동반이주가 절반에 미치지 못하면서 빚어진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전북혁신도시 가족 동반 이주율은 34.3%에 그쳤으며, 미혼과 독신자를 제외한다해도 이전기관 직원 52.7%는 가족과 떨어져 지방에서 혼자 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이주할 수 있도록 아파트 청약 등 혜택을 주고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주 낮은 수치다. 정부가 지역 간 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화 해소,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 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을 추진했지만, 그 성과를 제대로 거두지 못하고 있으며 낮은 가족 동반 이주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비난에 앞서 혁신도시의 정주여건을 갖추지 못한 현실도 되돌아봐야 한다. 대형 할인점 한 곳 들어서지 못하고, 극장이나 체육시설 같은 편의시설도 없으며 주변 축사에서 유발된 악취에 대한 민원도 많다. 이런 열악한 생활여건에 대한 개선 없이 무작정 혁신도시에 이주해야 한다는 것은 무리다. 공공기관 임직원의 서울 안주형 심리를 최소화시키고, 지역에 뿌리를 내릴 수 있게 하여 지방 혁신도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녀교육 및 취업을 위한 여건을 비롯해 문화·의료·쇼핑시설 등의 생활 인프라를 조속히 확충해야 한다. 가족 동반 이주의 가장 큰 변수는 배우자의 직업과 자녀 학업 및 취업 문제다. 지난 2013년 전라북도는 가족동반 이전을 유도하기 위해 혁신도시 이전기관 임직원 자녀들을 특별전형을 통해 특목고에 입학시키는 방안을 추진했다. 자녀 교육문제에 대한 인센티브를 주면 가족 동반이주 비율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을 했기 때문이다. 교육과 취업문제로 서울 등 수도권에서 가족 동반이주를 고민한다는 점에서 전북혁신도시 이전기관 임직원 자녀에 대한 특별전형 입학을 이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전북도교육청에서 자사고·특목고 특별전형 입학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지만, 임직원 자녀를 사회통합전형 대상자로 배려하여 선발케하는 울산광역시와 같은 사례도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부산은 공공기관 이전율과 계획 대비 인구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계획인구 목표를 조기에 초과 달성한 곳은 부산이 유일하다. 부산시의 경우 직원 아파트를 저렴하게 분양하는 등 파격 지원이 큰 효과를 냈다고 한다. 나홀로 이주한 임직원들이 주말부부 등으로 살다보면 자칫 가족해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가족 동반이주는 매우 중요하다. 자치단체와 이전 공공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의견수렴과 동시에 타 지역의 모범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혁신도시의 성공적인 정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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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9.30 23:02

탄수화물 유감

과거 같으면 풍년이니 아니니 하며 언론매체가 호들갑을 떨어야 할 시기이다. 그런데도 말 한 마디 없이 잠잠하다. 아마 관심조차 없는 듯하다. 과거 7·80년대까지만 해도 쌀 생산량은 항상 모두의 관심이었다. 그런데 이제 쌀이 남아돌아 그 처치를 걱정하고 있다. 이제는 휴경지에 대하여 보조금을 주면서까지 쌀 감산 정책을 펴고 있는 실정이다.요즘 언론 매체마다 살빼기 광풍이다. 지상파는 물론이고 특히 케이블 TV는 살빼기와 요리프로그램의 편성에 사활을 거는 듯하다. 방송되는 프로그램을 들여다보면 좋지 않은 것이 없다. 그리고 과거에는 쳐다보지도 않았던 잡초까지도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떠들어 대고 있기도 하다. 물론 좋으니까 좋다고 할 것이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하는 말이라서 믿지 않을 수도 없다. 그런데 좋지 않다며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것이 하나있다. 탄수화물이 비만의 주범이라는 것이다. 쌀을 일컫는 말이다. 그리고 비만이 만병의 원인이니 결국 쌀은 만병을 일으키는 공적이라는 말의 다름 아닌 표현이다.과거에는 지금과 많이 달랐다. 대부분의 가정의 밥그릇은 지금보다 무척이나 컸다. 밥을 많이 먹어야 힘이 세지고 건강해지는 것이라며 쌀밥을 많이 먹었다. 그만큼 쌀밥은 건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영양소였다. 또 많이 먹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비만이 염려되지 않았다. 오히려 비만한 사람을 부러워하기까지 했었다. 일테면 대부분의 사람이 살찌기를 바랐던 시절이었다. 그 시절을 살았던 사람이라면 대부분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모두가 알고 있듯이 과거에 비해 탄수화물(쌀)의 섭취가 현격하게 줄었다. 그리고 살찌지 않는 먹거리들이 쌀밥의 빈자리를 매웠다. 주장대로라면 비만으로 고민하는 사람이 현격히 줄어야 맞지 않은가? 필자는 식품이나 건강에 대해 문외한이다. 그리고 탄수화물의 어떤 성분이 어떤 경로로 비만을 일으키지도 모른다. 많은 전문가들은 주장의 근거를 일반국민들에게 과학적 방법으로 제시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합리적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물론 허술하기 짝이 없는 의문들이다. 내가 주장으로 삼는 비만의 기준이 모호할뿐더러 당시 사회적 현상의 논리가 미흡하기 짝이 없다. 모두 주관적인 것들뿐이다. 하지만 먹거리도 유행을 탄다고 한다. 한때는 단백질을 섭취해야 하느니, 비타민을 섭취해야 하느니 하며 떠들어 대더니 요즘은 무슨 배리가 유행이란다. 참으로 웃기는 현상이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전문가들의 한마디가 만들어 낸 파급력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쌀밥이 비만의 주범으로 내몰리는 것도 왠지 유행처럼 느껴진다. 농민들의 시름이 점점 더 깊어져 가고 있다. 농업 강국들과 FTA가 속속 체결되고 있어 그럴 것이다. 우리 농업의 경쟁력이 문제라며 검증되지 않는 대책을 내놓고 있다. 누가 뭐래도 쌀은 농촌경제의 근간이다. 그렇지만 정부도 대체작물을 권유하며 쌀이 비만의 주범이라 주장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동조하는 태도다. 마치 불길에 기름을 끼얹는 형국이 되어 쌀 소비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그런 만큼 농촌 경제는 점점 더 어려워져갈 것이다. 사회풍조까지도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것만 같다. 답답하고 안타깝다. 정말 쌀밥이 비만의 주범인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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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9.25 23:02

추석명절 건강보감(健康寶鑑)

민족의 대명절 중 하나인 추석은 가을에 수확한 곡식과 과일을 비롯해 풍성한 먹거리가 있어 가족이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누는 축제의 의미도 깃들여 있다. 또한 오곡이 풍성한 한가위에 조상의 음덕을 기리고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차례란 제사를 지냈다. 차례 상에는 정성껏 빚은 햅쌀, 햇곡식, 햇과일을 이용해 제물로 올려 한해 농사의 감사함을 표시했다.한가위 대표 음식은 송편이다. 송편은 솔잎에서 발산되는 소나무의 정기를 불어넣은 떡으로 조상들은 송편을 먹으면 소나무처럼 건강해진다고 여겼다. 송편의 소는 콩·깨·밤을 주로 사용하며, 특히 깨는 비타민E가 풍부하고 대장암 예방효과가 있는 오레인산이 깨 지방질의 40%를 차지하며, 세사민이 풍부하여 간 기능을 돕고 해독작용을 한다.차례 상에 놓은 과일의 4가지로 조율이시(대추와 밤과 배와 감)가 있는데 대추는 왕이 될 만한 후손이 나오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과일로,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비타민C 함량이 귤의 7배 이상 함유하고 있다. 대추의 카로티노이드는 비타민C처럼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항산화활성을 가지고 있다. 밤은 삼정승이 나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차 멀미로 거북해진 속을 달래 줄 수 있고, ‘동의보감’에서 밤은 설사와 배탈에 효험이 있다고 기술되어 있을 정도로 위장질환 개선 및 소화개선에 좋은 과일이다. 배는 수분이 많아 지혜가 충만하기를 소망하는 과일로, 그 성분 중 루테올린 성분이 기관지 점막의 수축을 막아주고, 몸의 열을 내리고 기관지를 촉촉하게 해주어 기관지염·기침·가래에 도움이 된다. 감은 씨가 6개로 6조판서가 집안에서 나옴을 기원하는 과일로, 탄닌 성분이 알코올의 흡수를 지연시키며 술을 빨리 깨게 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다만, 홍시는 위통을 일으킬 수 있고 술에 더 취하게 하므로 안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차례 상에 기본적으로 가장 많이 오르는 나물은 도라지·고사리·시금치 등 삼색나물이다. 이 나물들은 단백질이 풍부한 식물성 식품이며, 단백질이 부족했던 조상들에게는 훌륭한 채소였을 것이다. 도라지는 도(道)를 알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으며, 감기와 편도선등 호흡기 질환의 약재로 이용된다. 고사리(高事理)는 높은 이치가 담긴 일을 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으며, 설사를 멎게 하고 해열·이뇨효과를 가지고 있다. 시금치는 도(道)를 구하는 마음을 지금 이 시간부터 주저하지 말고 행하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비타민C가 풍부해 술독을 없애고 피부는 윤기나게 한다.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추석은 건강을 해치기 쉬운 시기다. 건강을 위협하는 과식과 과로 때문이다. 추석에 과일·식혜, 기름진 음식의 과식으로 인한 소화 불량을 도와주는 삽주 뿌리를 말린 것인 창출은 위장기능을 개선시키는 소화건위제이며 뿐만 아니라 귤차에 쓰는 진피·쑥차 등도 좋다. 명절의 가사노동과 장거리 운전으로 인한 과로에는 말린 귤껍질이나 청주·쑥 등의 약재를 이용한 약욕을 하면 관절통에 도움을 주며 스트레스까지 해소할 수 있다. 명절 스트레스로 인한 가슴 답답함이나 두통에는 구등의 갈고리가 달린 가지의 조구등차나 모란의 뿌리껍질의 목단피차가 좋다.가족들과 함께 풍부한 햇곡식과 햇과일을 즐기면서 건강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추석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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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9.24 23:02

인재가 희망이다

우리나라에는 ‘늦둥이’라는 말이 있다. 꽤 나이가 들어서 낳은 자식을 이르는 말이다. 나이 60이 넘은 내게도 그런 늦둥이가 있다. 하지만 내 늦둥이는 나를 ‘부모’라고 부르지 않는다. 부안군민 모두를 ‘부모’라고 부른다. 사실 호적에도 없는 늦둥이다. 부안군민 모두의 자녀들인 것이다.요즘 대한민국의 현실, 특히 부안의 현실은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이 그리 녹록치 않다. 바로 열악한 교육환경과 엄청난 교육비 때문이다. 이는 곧 인구감소로 이어졌고, 부안군은 지난 1960년대 17만명이던 인구가 현재는 5만 7000명으로 약 3배 가량 감소했다. 앞으로도 어디까지 감소할지 모른다.이에 반해, 대학 신입생의 경우 1인당 평균 학비는 연간 535만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부안군의 대학 진학자가 연 평균 390여명임을 고려하면 매년 약 21억원이 대학 등록금으로 소요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엄청난 사교육비까지 합치면 팍팍한 농촌 살림살이에서 감당키 어려운 상황이 되는 것이다.이러한 과중한 학비 부담은 과거처럼 돈이 없어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즉 부모의 경제력 차이가 학생의 교육력 차이로 이어져, “가난의 대물림”이라는 불합리한 사회현상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부모와 학생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의 문제로 인식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지역의 우수 인재 육성과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사회적 합의와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얘기다.그래서 부안군은 지난 2004년 ‘부안군 나누미근농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이후 군민과 향우들의 참여로 53억원의 장학기금을 확보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으나, 현재의 장학기금으로는 부안의 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지역의 인재를 육성하는 데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옛말에 ‘십시일반(十匙一飯)’이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여러 사람이 조금씩 힘을 합치면 한 사람을 돕기가 매우 쉽다’는 뜻이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앞에서도 언급한 매년 부안군 대학 진학자의 1년 학비 총액인 21억원을 부안군 인구수(5만7000명)로 나누면 아주 놀라운 금액이 나온다. 부안군민 1인당 3000원이다. 바로 부안군민 1인당 매월 3000원씩만 후원하면 부안군 대학 진학자 중 신입생 모두 1년 치 학비 부담에서 해방될 수 있는 것이다. 비록 3000원은 적은 금액이지만 이것이 바로 ‘십시일반’의 놀라운 힘이다.이에 따라, 부안군 나누미근농장학재단은 지난 5월에 16명을 위원으로 장학재단후원회를 구성하고 장학기금 300억원 조성을 위한 ‘부안사랑 1인 1구좌 갖기 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앞으로도 장학재단 후원회에서는 범군민 1인 1구좌 갖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학비걱정 없는 부안군을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매월 3000원의 기적! 그리고 1만원 후원계좌 개미군단의 위력!이는 부안의 미래인 우리 자녀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응원하는 금액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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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9.23 23:02

공연관람, 농촌 학생에 더 기회 줘야

지난 10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에 걸쳐 전주소리문화 전당 모악당에서 본교생 1, 2학년 200여 명이 인성교육 차원으로 전북도립국악원 주최 창작 창극 ‘천둥소리’를 관람했다. 본교생을 비롯한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숨을 죽이고 창극에 몰입했다. 의분을 일으키는 장면, 왜병을 격파하는 장면, 대한 독립을 외치는 장면에서는 모두가 하나가 되어 누구랄 것 없이 힘찬 박수갈채를 보냈다. 특유의 판소리 가락이 갖는 한 맺힌 소리는 일제하에서 고통 받는 우리 민족의 설움을 표현하기에 알맞았고 진안 마이산에 동학혁명 때와 같이 호남창의소(湖南倡義所)를 정하고 의병장에 추대되는 장면과 일본과의 전투 장면에서는 우리 국악의 한계를 뛰어넘는 웅장함과 힘찬 음악을 선보였다. 국악의 새로운 장을 여는 것 같아 가슴이 벅찼다. 이 뮤지컬은 구한말 호남(임실)의 의병장 정재 이석용과 민초들의 조국의 독립을 위한 항일 운동을 다룬 내용인데, 이는 광복 70주년과 명성왕후 시해 사건 2주갑을 맞아 도립 국악원이 기획 제작한 야심찬 작품이다. 이석용 역에 송재영을 비롯한 창극단원이 40여명, 무용단 24명, 관현악단 40명이 펼치는 매머드 급 창작 창극이다. 그간 이 작품 제작에 참여한 국악원장(윤석중)과 모든 단원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이런 훌륭한 작품을 기획 제작하게 한 전북도민들에게도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그간 도립 국악원은 견훤, 매창, 논개 등의 인물과 동학농민 혁명 등 굵직한 사건들을 작품으로 제작해 지역민들에게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고 자부심을 갖게 하는 데 크게 기여해 왔다. 이번 작품 또한 우리 지역의 역사를 무대화하고 민족의식을 다시 한 번 고취시켰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하고 깊은 찬사를 드리고 싶다. 이번 공연이 아니었으면 그간 묻혀버린 임실 출생 이석용 의병장과 민족과 나라 위해 몸 바친 이름 없는 민초들의 삶은 일부 역사학자를 제외하고 우리 지역민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공연을 보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장기간의 연습과 제작에 든 비용을 생각해 볼 때 3일간의 공연은 짧다는 점이다. 일반 시민들에게는 희미해져 가는 민족의식을 다시 일깨워주고, 학생들에게는 인성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공연 연장에 따른 비용이 다소 더 들더라도 문화를 살리고 민족의식을 고취시키는 일이라면 도와 교육청이 연계하여 전주시는 물론 전북 지역 농촌학생들에게 관람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을 넓혔으면 한다. 2시간 공연이 지루하지 않고 30분처럼 짧게 느껴졌다. 귀가 중, 재판을 받는 법정에서 의병장 이석용이 일본 재판장의 “선고를 내릴 터니 기립하라!”는 말에 “기립은 경의를 표하는 것인데, 나는 원수에게 경의를 표할 수 없다.”는 당당한 그의 의기에 찬 목소리가 귓가에 계속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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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9.22 23:02

추경을 통해 본 지방자치 현실

지방자치단체 운영에서 추가경정예산의 편성은 매년 2회에서 많게는 4회까지 관행처럼 이루어지고 있다. 추경예산 편성요인으로는 전년도 남는 예산이 있다거나 지자체가 추가로 예산을 확보한 경우 또는 이미 편성된 예산 중 부득이한 사유로 추가하거나 변경할 필요가 있는 경우 등이 있다.그러나 이러한 표면적인 이유 외에 관행적으로 추경예산을 편성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현재 중앙정부 예산의 법정 의결시한을 보면 12월 2일로 돼 있으며, 광역지방자치단체는 11월 11일까지 지방의회에 제출하여 12월 16일까지 심의 의결토록 되어 있다. 그렇지만 보통 정부예산이 법정시한을 넘겨 의결되는 경우가 많으며, 법정시한 내에 의결된다 하더라도 중앙 부처별로 지자체 예산 배정이 구체적으로 확정되지도 않는다. 이렇다 보니 자치단체에서 확정된 당해년도 본예산은 중앙정부의 가내시 예산으로 만든 가예산이 될 수밖에 없다. 수도권 등 일부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도의 평균 재정자립도가 40% 이하(전국평균 44.42%, 전라북도 본청 17.36%)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지방자치단체의 본예산이 그 의미를 찾기 힘든 셈이다. 이 때문에 지방에서는 최소한 두 차례 추경예산 편성이 관례화될 수밖에 없다.기초단체는 또 광역단체에 매달린다. 기초자치단체의 예산을 들여다보면 지방자치의 ’겉 다르고 속 다른 실정’이 그대로 드러난다. 예산의 먹이사슬이 과거 관치시대나 지방자치시대나 큰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무늬만 지방자치’의 원인 진단과 해법은 간단하다. 바로 지방재정의 확충이다. 현재 ‘지방세 20%, 국세 80%’ 구조로 돼 있는 세수 비율에서 지방세 비중을 높이고, 국고보조사업 정비, 지방교부세 교부율 상향 등을 통해 지방재정을 튼튼하게 해 주면 지방자치단체의 어려움이 풀리고 자율성이 회복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전국의 자치단체와 지방의회에서도 이와 관련된 건의를 이미 여러 차례 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자치단체의 자체세입 확충 노력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방식으로 교부세 교부방식 개선, 재정위기단체 지정 등 그 해결책을 지방에 떠넘기고 있는 실정이다. 성년이 된 지방자치가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본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지방에 돈과 권한을 과감하게 이양해 주어야 한다. 지방의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번 제324회 임시회를 맞아 전북도가 제출한 제2회 추경안은 518억 원 규모다. 그러나 자체수입은 15억 원 정도로 극히 일부이며 국고보조금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여전히 중앙정부 지원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전라북도 살림이라는 그릇의 가장 밑바닥에 깔아야 할 ‘큰 돌’은 먼저 잠재적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재정 건전성 확보라고 생각한다. 금번 제2회 추경심사 시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선심성, 행사성 등 낭비적 요인이 없는지, 추경사유와 시기의 타당성 여부, 사전 행정절차의 수행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도민의 입장에서 꼼꼼히 심사함으로써 건전 재정운용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한층 더 노력할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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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9.18 23:02

전북교육의 나아갈 길

최근 전북교육계가 자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교육 정책 추진, 현장 교육 실천 사례에 대한 미담보다는 각 종 비리 사건과 독선적 행정으로 인한 걱정과 탄식의 소리가 들리니 착잡하기 그지없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 요구되는 창의적인 학생을 기르는 다양한 교육 정책 추진, 지역과 학교가 협동하는 지역교육공동체 건설, 꿈과 끼를 찾아주는 진로교육 활성화, 정부의 교육재정 파탄정책 및 교사 감축에 대한 대응 등 산적한 과제 앞에 작금의 모습은 실로 안타깝다. 교육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학교 현장에까지 확산되면, 교사의 사기가 저하되고 결국 아이들에게 그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 그러기에 지역과 학교현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학교 현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먼저 도내 교사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사기를 진작시키는 일이 시급하다. 요즘 교사들을 만나면 교육적 사명과 교사의 자긍심에 상처를 입은 일을 호소하는 경우가 부쩍 많아졌다. 과거와 달리 아이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수업에 임하는 교사들도 무너지는 자존감에 괴로워하는 경우도 있었다. 교육 현장은 학생과 교사가 만나는 배움의 현장이다. 그러기에 핀란드 등 교육 선진국들은 교사에게 교육적 권위와 권한을 부여해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물론 시대적 흐름 속에서 변화된 학생관과 학부모에 올바로 대처하지 못하는 교사의 한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교육의 질은 결코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는 말을 되새겨 본다면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전북의 교직원 대다수는 아이들을 위해 묵묵히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교육 당국은 교사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그들의 참여와 동력을 이끌어내야 교육혁신에 성공할 수 있다. 또한 교사, 학생, 학부모의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은 기계적인 감사 위주 교육 행정에서 교육적으로 조정,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지역교육현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학생들의 꿈과 자아 정체성을 찾아주는 진로교육을 위해 지역의 모든 역량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일이 중요하다. 진로교육은 아이들에게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찾도록 돕는 일이다. 그러기에 진로 교육은 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삶의 질을 높일 뿐 아니라 인성교육의 열쇠이다. 그러나 전북 교육계는 타시도와 비교해볼 때 진로교육 준비와 대응이 미흡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타시도의 경우, 진로학생교육원 설립, 지자체, 주민과 함께 하는 마을학교 만들기 사업 등 진로교육을 매개로 한 지역사회의 협력과 참여를 적극 이끌어내고 있다. 더구나 내년부터 모든 중학교에서 시행되는 자유학기제 성패는 지역사회의 지원 여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교육청과 학교는 지역사회에 보다 적극적으로 진로 교육을 제안하고 공유하는 지역교육네트워크 형성에 주력해야 한다. 오늘도 지역의 아이들을 온전히 기르기 위해 도내 여러 지자체와 주민들 역시 지역 교육 발전을 위해 땀 흘리고 있다. 결실의 계절을 맞이하여 아이들이 성장하고 교사, 학부모, 주민이 행복한 지역교육공동체 건설에 나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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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9.17 23:02

수요응답형교통, 꽃봉오리에 단비를

지역에 희망을, 주민에게 행복을!2015년 지역희망박람회가 9월 9일 개막했다. 현 정부 출범 3년차를 맞아 정부가 추진해온 다양한 지역발전 정책들이 각 지역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고, 이를 통해 주민들의 삶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이다.지자체, 정부기관 각각의 정책들이 서로 경쟁 구도를 가지고 전시되므로 내용 선택이나 연출기법에 심혈을 기울이게 되고, 관람객 입장에서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정책들을 멀티미디어, 전시물 등을 통해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개막식에는 대통령께서 참석해 정부기관과 지자체의 홍보관에 들러 대표적이거나 특징적인 정책들을 둘러보는 시간이 있었는데, 전북 홍보관에서는 국정과제에 포함돼 있지만 국내에서 유일하게 시행하고 있는 전라북도의 버스DRT(수요응답형교통) 시범사업에 대해 대통령께서 관심을 보이셨다. 전라북도의 버스DRT 시범사업은 ‘전국 최초! 부르면 달려가는 맞춤형 대중교통복지, 가장 편리하고 경제적인 벽오지 대중교통! 전북 콜버스’로 소개됐다. 농어촌지역 주민들의 고령화에 따른 이동권 보장, 벽지노선 버스 이용수요 감소와 이에 따른 지자체의 재정부담 등을 해결하기 위한 전라북도의 노력이 지역주민 삶의 질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책으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버스DRT는 버스 이용수요가 낮은 농어촌 지역에 기존의 대형버스를 소형승합차로 바꾸고 일정한 노선과 운행계획없이 예약제나 콜방식으로 운행하는 시스템으로 일명 ‘콜버스’라고도 한다. 정읍시 산내면의 경우, 버스DRT 시행전 기존버스 이용객이 1일 평균 6명이었던 노선이 시범운행 4개월차인 현재 1일 평균 38명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통행량의 변화는 대중교통 소외지역 주민들의 그간의 불편을 어떠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많은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100원 택시, 행복택시 등도 DRT이지만 대중교통과 직접 관련없는 법적 근거를 갖고 있다. 또한, 버스 미운행마을에 대한 교통서비스 제공차원으로 버스와 택시에 대한 이중 재정지원의 문제와 신규사업으로 추가적인 재정지원 등의 한계를 갖고 있다.그러나 전라북도의 버스DRT사업은 대중교통체계의 근간인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따라 시행하고, 기존의 버스운행체계를 개선하는 방식이다. 즉, 기존 버스를 소형승합차로 대체하여 도로폭 협소 등으로 버스가 미 운행된 마을까지 교통서비스가 가능하고, 기존의 버스 재정지원금으로 대체운영이 가능하여 효율성과 경제성의 장점을 갖고 있다. 물론 최적의 사업대상지역 선정, 환승에 대한 거부감 해소를 위한 추가적인 노력도 필요하지만, 벽지노선 손실보상금 등 버스 재정지원의 부담을 갖고 있는 행정기관, 대중교통 소외지역이나 불편을 호소하던 지역주민들, 경영적자에 허덕이는 운수업체 등이 만족할 만한 좋은 정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버스DRT가 성공적인 정책으로 꽃을 피우기 위해서 지자체 관심, 관련업계와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라는 단비를 내려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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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9.16 23:02

대박 예감, 호기심 창작놀이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장래 희망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과학자’라고 말한 적이 있을 것이다. 지금은 ‘과학자’보다 ‘연예인’으로 변했다고는 하지만 과학 인재가 많은 나라가 강대국이 되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전 세계를 선도하는 미국은 자연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거의 매년 배출하고 있고,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도 사회 지도층의 대부분을 이공계 출신이 차지하고 있다.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오늘날과 같은 SW(소프트웨어), 모바일 기반의 첨단 IT시대가 올 것이라고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이 시간에도 과학은 발전하고 진화해 신기술(NET), 신제품(NEP) 등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고용 없는 성장’ 시대에 신산업을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과학기술이다. 우리가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에서만 봤던 사건이 현실에서 나타나기도 한다.전북도에서는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역의 성장동력산업을 이끌 과학기술 분야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국립(4개), 정부출연기관(9개) 수가 대전을 제외한 16개 지자체 중 가장 많은 수준이고, 기업 연구소를 포함하면 1150여개에 달하는 연구개발 인프라를 보유하게 됐다.또 지난 7월에는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대도시만의 전유물이었던 연구개발 특구를 광역자치도에서는 처음으로 유치해 연구단지의 상징인 대덕과 자웅을 겨루면서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로 성장할 기틀을 다지고 있다.미래 과학기술 경쟁력을 좌우하는 것은 상상력과 창의력이 풍부한 인재를 얼마나 잘 길러 내느냐에 달려 있다. 제2의 에디슨, 아인슈타인을 키우기 위해서는 유별난 호기심과 기발한 생각을 격려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중요하다. 도에서는 매년 과학축전을 개최해 어린이와 청소년이 과학기술계로 진출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함과 동시에 도민들이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과학기술진흥의 든든한 참여 및 후원자가 되도록 추진하고 있다.전북과학축전은 매년 규모 확대와 함께 프로그램을 개선 발전해 지난해에는 3일간 15만 여명이 다녀갔다. 10주년인 올해 전북과학축전은 ‘호기심 창작놀이’를 주제로 이달 18일부터 20일까지 도청사 일대와 삼천둔치에서 열린다. 이번 축전을 통해 도민들이 전북의 과학산업 기술 발전을 공감하고,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지난해 41개였던 테마를 59개 테마로 확대하고 과학의 최신 트랜드를 볼 수 있도록 3D 프린팅, 게임콘텐츠, 그린에너지 체험관 등을 구성했다. 또 드론페스티벌, LOL e-sports 게임 대회, 어울림놀이터 등을 통해 미래과학을 직접 느끼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관람객의 불필요한 대기시간을 줄이도록 스마트폰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접수 상황을 확인할 수 있게 하고, NFC(Near Field Communication)를 통해 각 구역마다 프로그램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다가올 제10회 전라북도 과학축전! 과학, 사회, 문화, 교육, 오락 등이 어우러진 신명 나는 과학 놀이터로 온 가족이 함께 맘껏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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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9.15 23:02

한글과 한자의 어깨동무

한글과 한자를 나란히 쓰는 한자 병기(倂記)문제를 놓고 찬반양론이 치열하다. 언어는 의사소통을 위한 인간의 고유 발명품으로 꿈속에서조차도 사용된다. 언어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인간은 언어로 사고하고 언어 없이는 사고가 불가능하다고까지 했다. 그래서 언어는 지극히 현실적 존재인 것이다. 우리 언어의 70% 또는 80%가 한자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그러므로 한자를 모른다는 것은 곧 우리말도 제대로 모른다는 논리가 된다.그런데 한글 전용화가 시작된 1980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들은 마치 한자를 고대 이집트의 상형문자처럼 대하다 보니 웃지 못할 희극들이 연출되고 있다. 안중근 의사가 소아과 의사이냐 외과 의사냐고 묻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방화자(放火者)’와 ‘방화자(防火者)’를 구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며 ‘현재’를 ‘현제’로 ‘상쇄’를 ‘상세’로 쓰는 경우도 많다는것이다. 더욱 한심한 일은 서울대 재학생의 60%가 전공과목의 전문용어들의 뜻을 제대로 모른다는 어떤 신문기사를 읽고 아연 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이와 같은 한자 기피현상이 한글만을 고집하는 모 일간 신문이 대학생들에게 호감을 준다는 것이다. 장기간의 한글 전용화는 한글을 그만큼 발전시킨 것이 아니라 한글 영역에 영어가 침투하여 정체 불명의 언어들이 속출하고 있다. 예를 든다면 ‘혼합음식’이 ‘퓨전음식’으로 ‘풍조’가 ‘트랜드’로 ‘개념’이 ‘컨셉’으로 사용되고 있다. 정작 ‘컨셉’이 무슨 뜻이냐고 물으면 젊은이들의 대답이 명확지 못하고 어정쩡하다. 한자 병기 반대론의 첫 번째 주장은 한자를 굳이 사용치 않아도 앞뒤 문맥에 비추어보면 중간의 단어의 뜻은 자연히 이해가 된다는 것이다. 아마 이렇게 쉽게 이해하는 사람은 언어 천재는 못되어도 언어 수재는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이 몇%나 되겠는가? 두 번째 반대이유는 한글 한자를 나란히 병기하면 읽기 어려운 ‘난독증(難讀症)’이 있게 된다는 것이다. 시각적으로만 보면 맞는 말이다. 그러나 한자를 모르면 단어의 정확한 뜻을 모르게 되어 다음 문장의 뜻도 모르수밖에는 없어 진짜 ‘난독증’이 있게 된다. 사실 ‘난독증’이라는 한글도 한자에서 취한 것이다. 반대 이유의 세 번째는 한자를 부활시키면 사교육이 범람한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한자의 속성을 너무도 모르는 소치에서 비롯된다. 영어와 우리말은 문법과 발음체계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보층적으로 학원강습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자는 본인 스스로가 써보면서 익힐 수밖에는 없다. 한자 병기에 반대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한글 전용세대들 같이 보인다. 한자 병기가 결정되면 성인인 자기들도 초등학생처럼 한자 공부를 새로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무의식 속에서 작용하여 한자 병기를 반대한다고도 생각된다. 영어가 발달된 언어로 평가받는 이유는 영어 속에는 고대 하브리어 라틴어가 녹아있어 어휘가 풍부해진 것이다. 심지어 한자는 우리 동이족이 세운 고대 중국 은나라의 갑골문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한자 역시도 한글처럼 우리글인 것이다. 한글과 한자가 함께 어깨동무하면 세계 최고의 고급언어로 군림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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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9.14 23:02

'1사 1교 금융교육' 희망찬 첫걸음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하는 분들은 교수, 변호사 등 고학력 전문직 종사자부터 대학생, 주부에 이르기까지 연령과 직업이 다양하다. 하지만, 이분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금융상품(거래)를 선택하거나 금융사기를 당하여 경제적 손실과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금융상품 판매과정에서 일부 금융회사의 부실한 상품설명 탓도 있겠지만 소비자들이 어렸을 때부터 금융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현실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최근 복잡·다양한 금융상품의 출현 및 저금리, 고령화 시대로 들어서면서 무엇보다도 올바른 금융생활습관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전국 2400여개 고등학교 가운데 금융관련 교과서를 채택한 곳은 16곳에 불과하며, 초·중·고 12년의 교육과정에서 금융교육이 차지하는 시간은 채 10시간도 되지 않는다. 이에 반해 영국이 2014년 9월부터 11세∼16세의 학생에 대해 정규 교과과정에서 금융교육을 이수하도록 하는 등 금융선진국들은 금융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금융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금융교육이 성공하려면 4가지 요건(조기·실용·풀뿌리·지속교육)을 갖춘 실행방안이 필요하다. 저축과 건전한 소비습관, 합리적 의사결정 등을 어렸을 때부터(조기), 단순히 교과서에 실린 내용을 암기하고 시험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실천하고 도움이 되는 내용을(실용), 도시나 농어촌 구별 없이 전국 모든 학교와 학생을 대상으로(풀뿌리), 꾸준히(지속) 교육해야만 현명한 금융마인드와 올바른 금융생활습관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다. 이러한 성공적인 금융교육을 위해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부터 ‘1사1교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도입·추진하고 있다. ‘1사1교 금융교육’이란 전국에 산재해 있는 2만 5000개가 넘는 금융회사 본·지점과 1만 1000여개에 이르는 전국 초·중·고등학교가 결연을 맺고 금융 전문가가 학생들에게 실용적인 금융사례, 기초적인 금융지식 등을 가르치고, 점포방문 등 실제로 금융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두달간 금융감독원은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및 금융회사의 신청을 받았다. 당초 500여개의 학교와 금융회사가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현재 9월 1일 기준으로 1545개 학교, 6194개 금융회사 점포가 참여를 신청해 애초 예상보다 무려 3배를 상회하고 있다. 이는 금융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폭 넓게 형성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금융회사와 학교의 호응과 기대가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전북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현재까지 98개의 학교가 신청하였으며, 9월 1일 기준으로 62개 학교가 인근 금융회사와 금융교육 협약을 맺거나 맺을 예정으로 전북지역의 ‘1사1교 금융교육’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다.금융감독원은 ‘1사1교 금융교육’의 내실화 및 활성화를 위한 방안들을 다각적으로 추진해 모든 학교가 참여하고 100년 이상 지속될 수 있는 금융교육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많은 학교와 금융회사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청소년들이 똑똑한 금융소비자로 자라나 행복한 금융생활을 누리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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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9.10 23:02

사적 표현과 공적 표현의 경계

대한민국 헌법 제15조에는 ‘모든 국민은 직업선택의 자유가 있다’라고 규정되어 있다. 따라서 어느 누구도 개인의 직업선택의 자유를 막거나 제한시킬 수 있는 권한은 없다. 또 헌법 제21조에는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자유의사를 말할 수 있는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다. 그러므로 자기 생각이나 주의, 주장을 이야기하고 표현할 수 있는 자유 또한 보장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전라북도 교육감의 발언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우리 사회는 갑론을박에 빠졌다. 주지하다시피 교육감은 교육을 책임지고 이끌어가야 할 수장이다. 그러므로 교육감의 말 한마디가 교육 현장에 미치는 파장은 깊고도 넓다. 페이스북 등 SNS에 직접 자신의 생각을 적고 많은 이들과 의견을 나누는 일은 부지런하지 않으면 시도할 수 없는 일이다. 빈틈없이 빽빽한 일정 속에서도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소셜네트워크 같은 공간이 바쁜 사람들에게는 고마운 것이기도 있다. 그러나 긍정적인 면 뒤에 부정적인 파급효과도 대단해서 어떤 사람들은 SNS를 기피하기도 한다. 걸러지지 않은 말과 글이 심사숙고를 거치기도 전에 불특정한 사람들에 의해서 여기저기 퍼 날라지고 하는 중에 원치 않은 일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김승환 교육감은 “3년 전부터 관내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등에 학생들을 취업시키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이런 사실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한 심각한 사례로 취급되고 있다. 그런데 교육감 개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유력일간지인 프랑스 르몽드 자매지에 그대로 실려 유럽에 까지 전해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교육현장에서 교육자 개개인의 다양한 교육철학은 존중받아야 하고 그런 다양성 속에서 조화로운 의견교환을 통해 더욱 멋지고 탐스러운 결실을 걷을 수 있다고 굳게 믿는 사람들조차 이번 교육감의 글을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국민이 피땀 흘려 키운 삼성이라는 글로벌기업에 우리 지역의 학생들이 한 명이라도 더 많이 취업해야 하지 않을까? 극심한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 그렇지 않아도 힘들기만 한 취업시장인데 어느 회사에는 입사하지 말라는 교육감의 SNS를 통한 공개적인 글이 과연 박수받을 일인가? 교육감 개인이 어떤 구조적 부정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해도 전체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서 말을 아껴야 한다. 정말 잘못된 일이라 한다면 정면 승부보다는 우회적으로 개선책을 고려하는 것이 성숙한 모습이라고 본다. 그동안 교육감 개인의 철학에 의해 펼친 교육행정의 결과로 전북교육에 끼친 손해가 막심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어떤 형태로든 사회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기업의 선의를 무조건 내친다면 소통하는 교육감의 이미지에도 맞지 않는 일이다. 누구보다 학생들을 사랑하고 학생들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교육감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사태로 인한 논란의 불구덩이에 우리 학생들을 끌고 들어가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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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9.09 23:02

고창 미래 위해 기업유치 힘 모아야

지난 6월 메르스 여파로 집 앞 슈퍼에 가는 것조차도 주저하게 됨으로써 내수침체는 물론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입어 심지어는 2/4분기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3%로 재정위기를 겪은 그리스나 포르투갈보다 낮았다고 한다. 그만큼 기업이나 소비자 등 경제주체들이 느끼는 불안은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경제는 심리다”라는 말을 종종하게 된다.지역경제 발전도 마찬가지로 지역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심리가 높을수록 각종 정책에 대한 관심도나 참여도가 높아져 수준 높은 지역발전을 끌어 낼 수 있다. 지난 몇 년 전만 해도 심각한 농촌의 고령화 문제로 인해 “더 이상 희망이 없는 곳”이라는 군민 스스로의 인식이 고창군 발전의 커다란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복분자 산업이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고창의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쾌적한 명품도시로 만들기 위한 청사진이 구체화 되면서 군민의 지역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뀌게 되었고 전국적으로 귀농·귀촌 1번지로 주목 받는 지역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특히, 흥덕 산업단지에 현대종합금속과 같은 대기업을 유치하면서 침체된 흥덕면 소재지가 활성화되고 많은 젊은 층이 유입되면서 기업유치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기업 유치가 최근 수도권 규제 완화정책으로 어려워지고 있지만, 기업들이 고창군에 투자할만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면 우량 기업유치도 한층 가까워 질 것이다. 첫째, 청정한 고창을 명품도시라는 구호에 걸맞게 새롭고 참신한 이미지와 느낌, 특색을 하나의 상징으로 일관화 하여 상품화 하는 ‘도시 상징화’ 사업을 펼쳐나가야 한다. 이것을 통해 거주민에게는 자부심을, 관광객에게는 특색있는 도시로, 기업들에게는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지역으로 브랜드를 확고히 하여야 한다. 둘째, 입주대상 기업을 은행의 고객과 같이 대우하고 다양한 서비스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기업유치 시스템을 체계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무원과 민간 중심의 기업유치 전담조직을 만들어 기업유치 단계에서부터 공장설립 후 인력지원까지 가능하게 하는 1인 1기업 지원시스템 도입도 필요하다.셋째, 농촌 지자체의 특성상 기업들의 애로사항인 구인난의 문제 해결을 행정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 고용과 복지가 통합된 고용복지플러스센터와 같은 기관을 유치하는 전략도 필요할 때이다.넷째,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투자보조금 지원은 대규모 기업 또는 수도권 이전기업에 한정되어 있고 지원기준도 비슷해서 실질적으로 기업들에게 지원되는 경우는 낮은 실정이다. 지역의 실정에 맞게끔 투자보조금 지원대상을 재설계하여 타겟 기업들에 대한 지원방안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기업유치가 여러가지 여건상 어렵다고 하더라도 지역 주민 및 기업들에게 ‘기를 살릴 수 있는’ 활력소를 제공하여 미래에 도전한다면 원하는 목표에 한 발짝 더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화 된 무한경쟁 시대에서는 지역주민들의 협력 없이는 어떠한 좋은 정책도 성공할 수 없다. 고창의 미래를 위해서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기업유치에 힘을 모을 때라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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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9.08 23:02

제2의 진주만 침공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아 미·일 양국은 신밀월 관계를 맺었다. 미·일방위협력지침이 올 4월 개정돼 이제 자위대는 미군에 대한 후방지원활동을 일본 주변에서 전 세계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또 집단적 자위권 법안마저 통과시켜 군사대국화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미국 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는 ‘국화와 칼’이란 저서에서 일본문화의 특성을 평화를 의미하는 ‘국화’와 전쟁을 뜻하는 ‘칼’이라는 두 가지 극단적인 상징으로 표현하고 있다. 겉모양(다테마에:立前)과 속마음(혼네:本音)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최근 일본 중의원에서 집단적 자위권의 법제화 골자인 안보법안을 통과시킨 것은 단순히 ‘일본의 보통국가화’를 완성시키기 위한 것은 아니라 생각된다. 집요하게 추진해온 일본사회의 극우경화와 군사대국화의 혼네(本音)를 표출한 것이다. 패전 이후 평화국가로 조용히 힘을 키워온 일본은 국제사회에서 제대로 된 ‘일본의 위치’를 다시 찾을 때가 왔다고 생각 하는 것이다. 루스 베네딕트는 이러한 일본인의 특성을 “각자가 자신에게 알맞은 자리를 취한다”라는 전시(戰時) 슬로건에서 찾는다.여기서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사항들이 있다. 미국은 안보법안 통과와 관련 “양국 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일본 노력을 환영한다”고 했다. 하지만 세력균형이론을 주창한 케네스 월츠는 일찍이 “미국이 견제해야 할 세력은 동맹관계에 있는 일본의 재무장”이라고 간파했다. 그런데도 오바마정부는 중국을 견제해야 한다는 눈앞의 목표에만 정신이 팔려 일본의 군사대국화에 숨겨진 ‘배신의 씨앗’을 보지 못하는 듯하다. 일본 집권층은 국익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미국이 일본국익에 방해 된다고 생각되는 날이 온다면 “평화스런 지금에 태평양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미국의 일본재무장 허용이 결국은 부메랑이 돼 제2의 진주만 침공으로 이어지는 가상 시나리오가 지나친 비약이라고 할 수 있을까? 물론 일본은 20세기 초·중반처럼 혈기왕성한 청년 국가가 아니라 노년국가이므로 이런 움직임이 ‘군국주의 부활’이나 ‘침략을 위한 준비’에 해당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국제정치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이를 예방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필자는 수십 년 전 ‘제2의 진주만 공격’이라는 책을 통해 일본이 그들에게 패배를 안겨준 미국 본토를 향해 공격을 시도할 것이며 그날이 제2의 진주만 침공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바 있다. 당시 책의 판매대금 전액은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기부했다. 일본의 보수우경화와 군사대국화 행보는 한국과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신사참배, 역사교과서 왜곡, 방위비 증가, 평화헌법개정 시도, 유사법제 통과, 반응형에서 주도형으로 방위정책의 수정,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시도 등 치밀하게 계획되고 추진돼 왔다. 일본을 아시아에서 최우선 동맹국가임을 내세워 미국의 국방비를 절약하고 일본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고자 하는 미국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지만 일본을 재무장시킨 사실을 크게 후회할 날이 꼭 올 것이다.침략과 식민지 역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이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를 미국은 심각하게 고민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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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9.07 23:02

오식도동, 새만금동 변경 안된다

새만금에서 만금(萬金)이란 명칭은 금만평야로 불러왔던 김제 만경평야를 일컫는다. 풍요롭고 살기 좋은 기름진 옥토를 지칭하는 축복의 땅으로 인식했던 금만평야를 21세기 서해안 시대를 맞이해 더 새롭게 꿈과 희망의 새로운 땅이라는 뜻에서 ‘새’ 자(字)를 붙여 새만금이라고 부른 것이다. 따라서 새만금은 김제지역의 고유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이러한 김제시의 명칭을 도용해 군산시에서 오식도동 명칭을 새만금동으로 변경하고자 한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새만금과 김제시를 폄하시키는 것 같아 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황당할 뿐이다.오식도라는 고유 명칭을 존중해 육지로 변한 지역의 특성을 살려 군산시 오식도동의 지형에 걸맞는 미래 지향적 비전에 맞게 변경하려는 것을 누가 탓 하겠는가? 요즘 혐오감을 주는 이름이나 놀림감이 될 가능성이 있는 이름을 바꾸려는 사람이 하루에 400여명이나 된다고 하니 좋은 이름을 갖는다는 것은 꿈과 비전을 강화 한다는 뜻에서 좋은 것 같다.그러나 김제를 형상화하고 상징하는 새만금을 군산시의 부속동 이름으로 폄하시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군산시에서 추진하는 오식도동 명칭을 새만금동으로 변경하는 것은 새만금 속에 새겨진 고귀한 뜻을 훼손하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김제시의 행정구역은 모악산을 중심축으로 북으로는 만경강이 익산시와 군산시와의 경계를 이루며 흐르고, 남으로는 동진강이 정읍시 및 부안군과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만경강이란 지명은 최소한 1250년 이상 유래를 가진 지명이다. 동진은 부안고을의 동쪽나루를 뜻하며, 정읍시 산외면 상두리에서 발원해, 새만금 방조제를 통해 황해로 유입되는 국가 하천이다.선견지명이란 말이 있다. 옛 조상들이 전통적으로 불러오던 마을 이름에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지어진 신기한 이름이 많이 있다.실례로 진안군 정천면 용평리에 ‘코 크니[비대(鼻大)]’라는 마을이 있었다. 지금은 용담댐 수몰로 마을 전체가 없어졌지만 6·25전쟁 때 미 24사단장 ‘딘’소장이 남쪽으로 피신해 금산군을 거쳐 ‘코 크니’ 마을 뒷산까지 와서 피신하고 있을 때 산에 나무하러 갔던 주민이 코 큰 사람이 숨어 있는 것을 보고 주재소에 신고해 포로가 됐다. 이를 보면 ‘코 크니’마을 지명과 깊은 관련이 있는 선조들의 선견지명을 떠올리게 한다.김제시의 금만평야는 한국의 가나안에서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풍요로운 들판이다. 기름진 옥토에 끝 없이 펼쳐진 지평선평야는 1700년전에 이미 벽골제를 만들어 생명산업의 근간인 벼농사의 성지가 됐다. 만경강과 동진강 사이 넓은 평야에 자리 잡고 있는 김제시와 새만금은 풍요로움의 상징인데 군산시에서 오식도동을 새만금동으로 바꾸려 한다니, 김제시 밖에 또 하나의 새만금동이 생긴다는 것은 중복을 넘어 혼선을 주는 발상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새만금에 포함된 오식도동을 새만금동으로 명칭을 변경하려는 것은 김제시민의 자존심과 명예를 손상시키는 일이다. 군산시는 새만금동 명칭 변경을 재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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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9.04 23:02

시민 중심 행복 패러다임'정부 3.0'

시대가 변했다. 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면 도태된다. 행정도 마찬가지다. 변화에 적극 부응, 이념·지역·세대 간의 갈등을 없애고 통합과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전주시 시설관리공단도 마찬가지다. 시민이 요구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트렌드를 바꿔야 한다. 친절·안전을 두 축으로 서비스를 새롭게 개선하고, 마인드도 변해야 한다. 시민 중심의 행복 패러다임으로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국가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발판 중 하나가 바로 ‘정부 3.0’이다. 정부 3.0은 국민이 중심이 되는 정부를 구현하기 위한 모든 정부 혁신 노력을 통칭하는 것이다. 정책의 전 과정에서 시민 참여를 확대하고, 시민의 입장에서 정책과 서비스를 만드는 개혁을 의미한다. 어느덧 3년차를 맞고 있는 정부 3.0 실현을 위해 그간 부단한 노력을 계속했고 이제 크고 작은 성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한 번의 접수로 복잡했던 장사 관련 업무를 원스톱 처리할 수 있는 ‘E-하늘 장사 정보시스템’이나 공공데이터 개방을 넘어 수혜자 중심의 서비스 계획, 동아리 활성화 등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단 3.0 의견제안 코너’를 8월에 신설하여 다양한 시민 의견을 들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2016년에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다양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모바일 앱(App)을 준비 중에 있다. 공단은 또 전북노인일자리센터와 MOU 체결을 통해 노인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 전주시 시설관리공단은 공공데이터 개방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지난해 8월부터 공단이 보유한 공공데이터를 민간·개인에게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공단이 제공하는 공공데이터는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히 알 수 있다. 이런 서비스는 시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정부 3.0의 대표적인 성과다. 특히 정부는 올해 새로운 정부 3.0 비전을 ‘신뢰받는 정부, 국민행복 국가’로 설정했다. 발전계획 실행을 통해 현재 OECD 평균을 밑도는 정부 신뢰를 회복하고, 우리 사회 곳곳에 숨겨진 차별이나 사각지대를 해소함으로써 삶의 질에 대한 국민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를 위해서는 현장중심 정책과 피드백 시스템을 정착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공단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현장 중심의 실용행정 추진을 위해 우문현답의 행정을 펼칠 것이다. 이를 위해 시설물 정기 안전점검으로 재난위험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기로 했다. 또한 공단이 관리·운영하는 시설 대관 시 음향담당 등 현장 인원 배치로 비상시 대응체계를 확립하고, 1일 1회 현장행정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현장행정 강화는 아무리 좋은 의도로 정책을 집행했다 하더라도 현장에서 예기치 않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전에 현장을 세심하게 챙겨야 하고, 정책을 집행한 후에도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끊임없이 점검하고 평가해서 더 나은 개선방안을 찾아내 다음 정책에 반영하는 피드백 구조를 갖춰 나가야 하는 것이다. 이렇듯 공공행정의 다양한 변화를 통해 다음 세대의 우리 아이들은 정부 3.0의 성과들이 결실을 맺어가면서 국민 행복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3.0은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당면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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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9.03 23:02

산사태 예방관리 최선 다해야

우리나라는 계절마다 뚜렷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삼천리 강산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봄과 가을이라는 계절이 차츰 퇴색해지고 있으며, 여름과 겨울이라는 극과 극의 계절만이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예전과는 달리 봄에는 극심한 가뭄으로 온 국민이 갈수로 인한 농작물의 피해를 고스란히 느껴야 했고, 현재는 그 단계를 넘어서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식수 고갈이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 옛날의 보릿고개가 현재는 가뭄 고개로 변화한 듯하다.하지만 그 시기만 지나면 바로 집중호우로 이어져 온 나라가 홍수를 대비해야만 하는 등 동남아 기후대에서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 같은 이유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의 편리를 도모한 문명의 이기로 환경은 점진적으로 복구되기 힘들만큼 파괴되어 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우리 또한 환경파괴에 대한 대가를 받아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무더운 여름철 자연이 주는 가장 큰 재앙은 지구의 온도 상승과 관련된 살인적 더위라 여겨졌지만, 실상은 규모적인 피해를 야기하고 있는 태풍 및 집중호우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과거 몇 차례를 제외하고 현재까지 대부분 태풍의 눈이 우리 한반도를 덮치지 않고 중국이나 일본 등 주변국으로 비켜나가 재산과 인명의 피해가 큰 경우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점점 태풍의 규모 및 발생이 빈번해져 우리나라는 매년 재해복구비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태이며, 특히 산사태의 발생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크게 발생시키고 있는 산사태는 기후변화에 따른 집중호우로 인하여 상류에서 발생한 소규모 산사태가 계곡부에서 토석류로 확대되어 생활권지역에 대규모 재해를 유발하는 사례가 빈번해졌다.산사태는 한번 발생하면 그 위력을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에게 많은 물적·정신적 피해를 안겨준다. 전북지역은 화강암과 편마암류에 흙이 덮여 있지만 흙 깊이가 얕고, 침엽수림이 많아 산사태에 취약한 편이다. 따라서 산림조합에서는 그동안의 경험과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연재해의 위험을 충분히 숙지하고,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도내 13개 시군에 사방사업(사방댐 : 산사태나 땅밀림 등으로 토석류 재해를 저지하고자 황폐한 계천을 횡단하여 구축하는 공작물, 계류보전 : 호우시 계류를 안정시켜 인근 마을 및 농경지 침식을 완화하는 목적)과 산림사업(숲 가꾸기, 조림 등)을 실시하여 건강한 숲을 만들고자 노력해왔다.그러나 그 많은 사업을 성공적으로 실행하였음에도 아직도 자연재해의 위험은 도처에 산재하며 사고는 예고없이 찾아오는 것이 다반사라 도민 여러분들의 주의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여름이 끝나가는 와중에 제16호 태풍 앗사니가 북상 중에 있다. 현재 예상 진로는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으로 잡혀있고, 이제껏 태풍의 눈이 우리나라를 관통한 적이 많지 않아 안전 불감증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지리산 피아골에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재해와 우면산 산사태 재해를 다시 한 번 떠올리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재해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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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9.02 23:02

21세기 전주의 미래를 제안한다

삼국사기에 전주(全州)라는 지명은 백제 때 완산(完山)이라 하였고 서기 757년 신라 경덕왕(景德王) 16년부터 전주로 사용했다. 완(完)과 전(全)은 ‘모두 온전하다’는 뜻이며 이 말이 근본이 되듯 안정과 인물의 최고의 복지로서 500년 조선조가 태동하였다. 산업사회가 열려도 지역 환경의 혜택으로 농경의 풍요에 안주하며 살았다. 신산업, 교통의 중요성에 대한 지식도 부족했다. 1세기 전 지역 토착세력이 저지른 철도의 전라 호남선을 갈라놓은 일, 많은 손님이 왕래하는 상무대를 쫓는 일에 대해 지금은 잘된 일이라고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최근 위도 방폐장, 익산 KTX역사, 김제비행장, 전주완주 통합 모두 토착세력이 비전 없이 지역이기주의로 처리된 것들이다. 불과 몇 년 전의 일이지만 지금 어떻게들 평가하고 있는가. 전북 인구는 젊은이들이 일자리 찾아 떠나 187만 명, 전국 대비 3.6%다 그러함에도 자타 사회지도층은 많다. 여당 대표와 원내대표 그리고 우리 세대 전무후무할 최고의 정치직인 여당 대통령 단일 후보까지 있었다. 지역 유권자들이 뽑은 국회의원과 단체장, 의원, 교수 등 인재들도 즐비했다. 대선에 눈을 팔고 안목과 열정이 빈약한 이들은 새만금을 방치했고 30대 재벌그룹의 일자리 공장 한 평 유치하지 못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지역균형발전 정책과 혁신도시 정책의 성과물인 공기업 한국토지공사마저 빼앗겼다. 국회 예결산위, 계수조정 위원 몇 명 있었지만 국가예산은 전국 대비 매년 쥐꼬리에 불과했다. 이런 걸 따져보면 누구든 병 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국민연금공단과 기금운용본부도 전주이전이 법제화되었다. 2030년까지 1700조 원의 기금에 세계 500여개의 금융관련사 입주가 있을 것이다. 또한 새만금 409㎢(여의도 55배)의 흰 도화지가 우리에게 들려 있다. 이의 극대화, 효율화를 위한 지혜와 비전, 열정의 지도자가 필요하다. 전북권 국제공항은 이미 매입된 김제의 백산 공덕에, KTX 호남전라선 전주역사는 김제 순동농공단지 인근에, 전주고속 일반 버스터미널은 전주시와 완주군과 김제시 동편 일부에, 공항과 KTX역사 중간 또는 혁신도시 사이 5Km 권역에 멀티 교통단지화를 꾀한다면 어떨까 싶다. 새만금의 국제항과 함께 이렇게 되면 국내든 국외든 동선에 누수가 없게 되고 21C 글로벌 경제 문화 인재들과 내외 관광객들이 경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고, 서울 경기 충북의 예처럼 주변 지역 도시들도 함께 발전할 것이다. ‘한옥소식(한옥 한소리 한식)’ 문화와 청정 1급수 용담물, 선진교육지, 경기장공원과 컨베션센터, 전라감영, 동양의 덕진공원을 과학천재 경제 인재들 문화예술가들의 선호를 이해하고 금융서비스산업과 새만금 처녀지에 신에너지, 자율자동차, 웨어러블(몸에 연계된 스마트기기), 인터넷 사물화(IOT), 디지털 영상, 바이오 헬스케어 탄소산업 외 요인들의 정주화를 이루도록 연관된 지역주민들의 참여 대화와 교습을 통한 현명한 판단을 하고 공론화가 서면 젊은이들을 앞세워서 줄기차게 허리띠와 신발 끈을 조여 전진하면 현재 제일 뒤진 지역내총생산(GRDP) 6만 불 때는 제일 앞설 것이다. 현명한 우리 선조들이 명명한 완주 전주가 되는 것이다. 선거도 잘해야 하겠지만 선택된 자뿐만 아니라 우리 다 같이 안목을 넓히고 참여와 대화를 통해 긴 안목을 가져야 할 것이다. 성웅 이순신, M 킹 목사의 “죽음을 각오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고 한 말대로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비전과 목표를 세우고 젊고 살아있는 열정을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전북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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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9.01 23:02

청년실업 해결, 우리 모두가 나서야

이제 결실의 계절, 가을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올 한해 촌각을 다퉈가며 나름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했는데 집 근처 들녘을 바라보니 한없이 부끄럽다. 나이가 먹어갈수록 인간에게 이롭든 아니든 세상 만물이 다 존경스럽다. 젊은 시절에는 아무런 느낌도 없이 지나쳤던 이름 모를 들꽃 한 송이의 아름다움에 빠져 한참이나 들여다볼 때가 있다. 그 춥고 모진 겨울을 한마디 불평없이 살아내고,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인 다음 세대를 길러내는 일을 완수해 내는 것이 한편으로는 대견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부끄럽기도 하다.지난 16일 새누리당의 원유철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를 주재하면서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인 10%를 넘고 있다”며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인 서비스·관광 레저, 해외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집권여당의 원내대표가 공식회의 석상에서 직접 언급했듯이 공식적인 청년실업률이 두 자릿수를 넘은 지 오래다. 그러나 통계를 벗어난 실업률은 이보다 2~3세배는 족히 될 것이다. 이쯤에서 청년 실업률이 이토록 높아지도록 지금까지 정부는 무엇을 했단 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집권 3년 차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개혁은 한마디로 청년일자리 만들기”라며 그 해결방안으로 ‘임금피크제’와 ‘해고요건 완화’를 제시했다. 대국민담화 나흘 후인 지난 10일에는 대기업들이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청년채용을 확대하라고 요구했다. 박 대통령의 담화 이후로 대기업들이 연이어 대책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SK그룹은 당장 내년부터 2년간 4000명의 맞춤형 인재 육성 및 2만 명에게 창업교육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요즘 연일 신문지상에 형제간의 경영권 다툼으로 오르내리고 있는 롯데그룹 또한 2018년까지 2만 4000명의 신규채용을, 한화그룹은 2017년까지 약 1만 8000명을 채용하겠다고 공언했다. 공교롭게도 총수의 사면이나 경영권 다툼이라는 문제의 해결이 필요한 그룹들이 대통령 담화에 화답한 것이다. 자식보다 먼저 취업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취업자수가 지난해보다 늘었다는 소식은 참 황당하다. 청년실업률은 증가하고 있지만 취업자수가 늘었다는 것은 50·60세대의 고용률이 늘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에 위안을 삼아야하는 것이 참 슬프고 아이러니하다.옛 어른들은 그렇게도 배가 고픈 보릿고개를 넘기면서도 볍씨에는 결코 손을 대지 않았다. 당장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미래의 희망을 먹어버리는 어리석은 일을 하지 않았기에 오늘날 우리가 있는 것이다. 청년실업 문제를 이렇게 정치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도록 다루어서는 안된다. 여야와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백년대계를 준비하는 심정으로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 청년은 우리민족이 추운 겨울을 힘겹게 이겨내고, 봄에 씨앗을 뿌려, 여름에 피땀으로 가꾸고, 가을에 수확해야 하는 ‘볍씨’이기 때문이다. 100세 시대라는데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라는 속담처럼 급하다고 아버지 일자리 뺏어서 자식들에게 나누어 준다고 실업문제가 해결되겠는지 정부·여당이 주장하는 임금피크제와 해고요건 완화 또한 근본적인 지점에서 재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더도 말고 덜도 말라’는 한가위가 코앞에 있다. 자신은 주린 배를 물로 채우는 형편에서도 자식만큼은 배불리 먹이고자 했던 우리 부모님 세대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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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8.31 23:02

토종콩 원산지 명예회복 기원

필자는 오랫동안 수입 콩으로 두부와 된장, 청국장을 만들었다. 어려서부터 콩으로 만든 음식을 좋아했고, 또한 콩으로 식품을 만드는 일을 해왔지만 ‘콩(豆)’ 자체에 대한 관심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토종콩’에 대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지난 2001년 안학수 고려대 교수의 강의를 들으면서다.오래 전부터 우리 조상들은 콩 발효식품과 콩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여러 가지 전통음식 중에서 유독 콩 음식을 귀하게 여기고 신성시했는지 궁금했다. 호기심은 콩에 대해 공부하면서 풀렸고, 알면 알수록 토종 콩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조상들이 콩을 얼마나 귀하게 여겼는지는 ‘풍년(豊年)’의 글자를 되새겨보면 알 수 있다. ‘풍(豊)’자에는 ‘콩 두(豆)’자를 썼다. 다른 농사보다 콩 농사가 잘 되어야 건강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70%는 물이고, 남은 30% 가운데 20%가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다. 단백질은 세포의 주요 성분이며, 특히 면역세포를 생성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질병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면역력을 기르는데 단백질이 중요한 기능을 하는 것이다. 몸을 표현하는 글자에서도 콩의 중요성이 나타난다. ‘머리(頭)’와 ‘몸(體)’에도 콩 두(豆)자를 썼다. 조상들은 그 당시에는 과학적으로 증명하지는 못했겠지만 체험적으로 단백질의 소중함을 알고, 손쉽게 단백질을 공급해주는 콩을 귀하게 여겼던 것이다. 된장과 청국장, 간장 등 다양한 콩 발효식품과 콩 음식으로 건강을 지켜온 것이다. 현대인 보다 더 우수한 과학적인 민족이었다. 콩은 그 열매를 맺는 과정도 이롭다. 콩은 박테리아와 상생하며 산다. 콩은 뿌리혹박테리아에 산소를 공급하고, 뿌리혹박테리아는 콩에 질소를 공급한다. 그래서 단백질을 만들게 하는 등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 척박한 땅을 옥토로 만들고 오염된 공기를 정화시키는 작물도 바로 콩이다. 이렇듯 서로를 이롭게 하는 ‘너도 좋고 나도 좋은 관계’를 보여준다. 콩의 속성이 우리가 추구해온 삶의 목적과 궤적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콩 꽃말은 “꼭 오고야 말 행복”이다. 북녘땅 끝의 ‘두만강(豆滿江)’은 우리나라가 콩의 원산지였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지명이다. 대한민국의 건국이념 ‘홍익인간(弘益人間)’ ‘이화세계(理化世界)’의 정신 또한 사람을 널리 이롭게 하고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콩과 같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콩의 원산지인 우리나라에서 토종 콩을 찾기가 어려워졌다. 콩 자급률이 10%에도 못 미치기 때문이다. 더욱이 토종 콩은 발효시켜 섭취할 때 효과가 극대화가 된다. 감사하게도 우리나라는 발효식품을 만드는데 최적의 환경을 가지고 있다. 늦깎이 만학도인 필자는 원광대학교 보건행정대학원 박사과정에서 발효된 토종 콩 식품이 국민 식생활과 건강 수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고 있다(온라인 설문 www.hssn.kr). 우리나라 토종 콩의 진가를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다. 양질의 단백질을 공급하는 착한 식품 콩,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콩 종주국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한 관심과 노력이 이뤄지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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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8.2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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