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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버섯과 달팽이장터 첫 인연

청년시절 컴퓨터 전공을 살려 서울 용산전자상가에서 평범한 직장생활을 처음 시작했다. 그러나 컴퓨터가 생각보다 빠르게 대중화되고 초등학생까지 부품을 사서 직접 조립하는 모습을 보고는 이 시장에서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해 귀농을 생각하던 때 우연히 버섯 관련 다큐멘터리를 TV에서 접했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질 거라 판단하고 표고버섯 재배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1995년 고향인 청정 진안고원에서 귀농 생활을 시작한지 벌써 22년째로, 그동안 몇 번의 실패를 겪었지만 이제는 성공해 어엿한 표고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적인 표고버섯 재배 방식인 배지재배(톱밥재배) 대신 원목이 비싸고 일손이 많이 필요하며 비용부담이 크지만 품질 좋은 버섯을 생산할 수 있는 100% 참나무 원목재배 방식만을 고집하며 최고 품질의 표고버섯을 다량 생산하고 있으나, 정작 중요한 것은 새로운 판로시장을 개척하는 일이다. 그동안 홈페이지, 블로그, 우체국쇼핑 등을 통해서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었지만, 생산과 판매를 같이 병행하기에는 애로사항이 많았다. 아무리 우수한 농산물일지라도 상품구성이나 포장, 홍보 등 소규모 농가 생산업체에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지난해 전북지방우정청에서는 전북의 우수농산물을 우체국쇼핑에 공급하는 생산업체의 당면과제가 판로개척에 있다고 보고 오픈마켓에서 팔아보자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였다.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같은해 4월 지마켓 등 오픈마켓에 달팽이장터를 개설하고 판매를 시작한지 불과 6개월여만에 우리 농장만이 아니라 다른 농가에서도 매출이 증대되는 성과를 거뒀다. 생각만 해오던 일을 함께 만나 의논하고 실행에 옮기니 하나하나 현실로 이루어짐을 느끼게 되니 새로운 힘이 생긴다. 이제 오픈마켓에서 달팽이장터를 검색하면 전북의 우수농산물을 우체국택배를 통해 빠르고 안전하게 받아볼 수 있게 된 것이다.앞으로 생산업체는 농산물 생산에 전념하고, 우체국에서는 농가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경제플랫폼의 역할을 확대해 새로운 판로를 지속적으로 개척해주며, 지방자치단체에서 거시기장터에 택배비를 지원하는 것처럼 달팽이장터에서 팔리는 전북지역의 특산물에도 택배비를 지원해 농가 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주마가편(走馬加鞭)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렇게 기관 상호간 협력체제를 구축해 우리지역의 우수한 농산물이 오픈마켓의 달팽이장터를 통해 대한민국은 물론 더 나아가 해외시장에도 진출했으면 한다.연한 싹들이 꽃샘추위에 크게 상처를 받으면서도 일찍 새싹을 틔우며 황홀한 꽃을 피우려 하는 것은 숲속의 다른 경쟁자들에게 오롯이 봄 숲을 먼저 차지하려는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한낱 미물이지만 그 열정과 배짱이 두둑해서 오늘날까지 그 개체를 보존해 왔을 것이다. ‘안주하며 천천히 도태될 것이냐, 치열하게 융성할 것이냐’는 순전히 우리 자신이 선택할 문제다. 전북의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우체국의 열정과 배짱이 담긴 달팽이장터가 전북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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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08 23:02

빈곤의 대물림, 특별법으로 차단해야

전북지역 자활센터들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을 전후한 자활사업 초기만 해도 두드러진 활동을 보였다. 전국에서 지역자활센터가 가장 먼저 지정된 지역이며, 최초로 지부 사무국을 설치해 상근 인력을 배치하는 등 일찍이 광역화를 시도하고 교류 활동을 펴왔다. 그러나 자활사업은 초기에 가졌던 역동성이 점차 사라지게 된다. 추동력이 인적자원과 사회환경에 의해 힘을 잃었기 때문이다. 자활사업 동력원 상실은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빈곤층의 과다와 고령, 저학력, 절대 빈곤에서 기인하는 급여수급 현황과 장애 인력 등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인구 대비 총수급자로 추산하는 것이 빈곤율이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빈곤율은 2.4%로, 전북지역은 4.4%에 이른다. 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의 ‘2016년 지역자활센터 자활사업 참여자 실태조사’는 이를 뒷받침해준다. 먼저 성비를 보면 여성이 61.5%, 남성이 38.5%로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많다. 60대 이상도 상당해 자활사업 참여자의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학력에서도 열악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에는 어려움이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전북지역 자활사업 참여자의 기초생활보장 급여 수급 비율중 생계급여도 전국치보다 높다. 사업유형도 사회서비스형이 상당수를 차지해 취업이나 창업 능력이 상대적으로 미약한 참여자가 많다는 것을 시사한다. 참여자 10명중 한 명 꼴로 장애등록을 했고, 지적장애·정신장애·언어장애와 같이 자활사업에 참여하기 힘든 장애를 가진 이들도 참여하고 있다. 전북의 경우 고령, 저학력, 생계유지형 급여, 중증 장애 등이 자활사업장에서 볼 수 있는 특징으로 고착돼 빈곤탈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이런 과정에서 자녀교육과 취업 등 자활 자립을 위한 정상적인 활동이 이뤄질 수 없어 빈곤의 대물림이 예상된다. 빈곤을 떨치는 탈빈곤 정책은 국가사업이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전북에서 빈곤이 대물림된다는 것은 차별을 의미한다. 새만금사업의 장기 미진, 고속도로나 고속철도 건설의 부진, 인사와 예산의 편중 등 보이는 차별 해소에 목청을 돋우어야 한다. 더불어 선명하게 나타나지 않으나, 고착화되어가는 빈곤 세습과 복지차별의 해소에도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사회적 약자로 분류되는 이들에게 적용되는 특별법이 있다. 아동복지 장애인복지 노인복지법이나 장애인 고용촉진 고령자 고용촉진법 등이다.상대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집단에 적용하는 특별지원법은 특히 자활사업에서도 필요하다.지역의 경제력과 생산성 등을 고려해 복지 낙후지역에 가중치를 주어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를 통해 전북의 저소득층의 탈빈곤을 촉진시켜야 한다.그간 서울과 경기 영남지역에 편중됐던 사회간접자본과 국가예산 등은 전북의 저소득층 양산의 직간접적인 책임이 있다. 법 제정이 하루빨리 진행되어 전북처럼 열악하고 조건이 좋지않은 자활사업 현장에 고령·질병·장애 수급정도 등의 가중치를 부여해 지원하는 조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자활특별지원법 등의 요구는 전북의 저소득층 탈빈곤을 위해 정당한 것이며 이 같은 목소리를 통해 전북이 찾아야 할 몫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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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07 23:02

전라북도 재정혁신 성과와 과제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여건을 말할 때는 재정자립도가, 그리고 재정 건전성을 말할 때는 채무 수준이 기준이 된다. 재정자립도는 전체 예산중 자체세입, 즉 지방세와 세외수입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하는데 높을 수록 잘 사는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재정자립도를 높이려면 자체 세입기반이 좋아야 하는데 우리도는 그동안 정부정책에서 소외된 탓에 도와 시·군 모두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지방채는 지자체가 자체세입으로 사업추진이 어려울 때 외부에서 차입하는 재원으로 도청과 시·군 모두 노력을 해 왔기 때문에 우려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우리도와 같이 자립기반이 취약한 지역에서 필요한 사업을 추진하면서도 재정을 건전하게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예산의 편성과 집행, 그리고 평가와 환류가 꼼꼼하게 이뤄져야 하고 자주재원으로 활용이 가능한 지방교부세를 많이 확보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외부채무 제로화 △지방교부세 최대 확보 △재정집행 최우수 기관 선정 등 이번에 전북도가 달성한 재정혁신 3관왕은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먼저, 채무 1780억원을 조기 상환해 외부채무를 제로화하고 이자부담 332억원을 절감하는 등 재정 건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외부채무 제로화의 의미는 필요한 시기에 외부에서 쉽게 재원을 조달할 수 있다는 뜻으로 앞으로 삼락농정, 토탈관광, 탄소산업 등 도정 핵심 사업과 미래의 대형 지역개발사업에 공격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재정여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두 번째로 2017년 보통교부세 전국 최고 증가율과 함께 역대 최대액을 확보했는데 전년대비 13.7%가 증가한 7757억원을 확보한 것이다. 증가율 13.7%는 시·도 평균 증가율 3.3%를 4배 이상 상회하는 수준이다. 보통교부세를 많이 확보한 것은 정부에서 자금의 용도를 정하지 않고 교부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가 필요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돼 재정운영에 숨통이 트였다는 큰 의미가 있다. 세 번째로 전북도가 ‘재정집행 최우수 기관상’을 수상했는데 최우수상의 의미는 그 동안 지방재정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온 연말 예산집행 쏠림현상을 방지하고 이월·불용예산 최소화를 유도하기 위해 행정자치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한 과제를 가장 잘 수행했다는 것이다. 예산 집행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획 단계부터 철저한 준비와 집행과정에서 효율적 재정운영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재정집행 최우수 기관 선정은 자치단체 간 재정운용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앞으로도 재정을 건전하게 운영하면서도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예산운영에 책임성을 강화해야 한다.먼저, 지방재정투자심사, 용역과제심사, 중기지방재정계획 등 사전에 사업 타당성 심사를 강화하고 대상자 선정, 집행과정의 적정성, 효과에 대한 성과 평가를 통해서 내년도 예산에 반영함으로써 재정의 투명성과 효율성, 책임성을 제고해야 한다. 또한 가용재원인 보통교부세를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재정관련 도·시군 공무원의 연찬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특색 있는 재정수요를 발굴해야 한다. 아울러 통합부채에 해당되는 지방공기업의 부채 감축을 적극 추진하는 등 재정운용의 혁신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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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06 23:02

따뜻한 사회가 되기를 바라며…

농사를 지었던 우리 조상들은 기후나 계절의 변화를 아는 것이 중요했다. 따라서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24절기를 정하고, 이를 적극 활용했다. ‘경칩(驚蟄)’은 24절기 중 세번째로 일년 중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날 정도로 날씨가 풀린다는 날이다. 하지만 올해에는 경칩보다 한 달 가까이 이른 입춘 즈음에 개구리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났다는 보도를 보았다. 지구 온난화로 겨울철에 영상 5도를 넘는 날이 잦다 보니 개구리 산란 시기도 당겨졌다고 한다. 일상화한 기후변화에 이른 봄 만물이 깨어나는 풍경까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른 봄 만물이 깨어나는 풍경을 바꾼 방해물이 기후변화였다면 우리사회가 좀 더 살기 좋은 사회가 되는 것을 방해하는 것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현재 우리나라는 소득양극화에 따른 계층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가 국제통화기금 자료를 분석한 보도자료를 보면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와 2000년대 후반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우리나라의 상위 10% 소득집중도가 주요국 중 가장 빠른 속도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고, 주요국 중 신자유주의 발원지인 미국을 제외하면 우리나라의 소득불평등이 가장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성과가 대부분 상위 10% 소득층에게 집중적으로 배분됐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갖게 된 요인 중 하나가 부의 편중으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과 중산층의 감소에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 한 번의 실패 및 실직이, 곧 하층민으로 떨어지게 만드는 사회구조가 최후의 선택으로 내몰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현상을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사회가 앞장서서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또한, 소득양극화와 더불어 우리사회가 직면한 문제는 저출산 문제다. 통계청이 잠정 집계한 2016년 출생·사망 통계에 관한 기사를 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40만6000명으로 전년도보다 3만2000명 줄었다. 출생아 수는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 출산율’은 1.17명으로 전년보다 0.07명 줄었다. 이는 OECD 국가 중 꼴찌 수준이다.출산과 양육은 젊은 세대들에게 큰 고민거리로 다가왔다. 높은 집값과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인한 취업난은 출산을 망설이게 만들었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는 개인의 역량과 노력으로는 해결될 수 없으며 사회적 제도의 변화가 먼저 일어나야 한다고 본다.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가 되고 따뜻한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서는 인식도 바뀌어야 하고 사회적 제도가 바뀌어야 할 것이다. 변화를 이끌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비록 구글에서 개발한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기고 인공지능이 발전해 많은 것을 변화시키는 세상이 왔다고 할지라도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라고 본다. 소득양극화와 저출산, 경제위기 등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훌륭한 리더가 필요하다.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이 누구인지 올바른 판단이 필요하다. 그날이 곧 올 것이다. 우리의 올바른 판단이 따뜻하고 행복한 사회로 만들 수 있다.경칩이 지나면 따뜻한 봄의 기운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래서 ‘우수·경칩에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말이 생겼다. 정유년에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우리나라 모든 분야가 순리대로 잘 풀리기를 기대해 본다. 누구에게나 봄처럼 따뜻하고 포근한 대한민국이 되기를 희망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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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03 23:02

지역 균형 인사로 국민통합 이루길

국민통합은 국가지도자의 중요한 책무이다. 이를 위해 지도자에겐 깊은 통찰력과 균형감각이 요구되며 특히 소외된 계층이나 지역을 보듬는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차별과 격차야말로 갈등과 분열을 야기하는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국민 갈등을 가장 쉽게 불러일으키는 요인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인재를 등용하는 ‘인사(人事)’가 아닐까 한다. 공정하지 못한 인사는 구성원에 대한 설득력이 떨어져 조직의 힘을 약화시킨다. 국가적으로 인재를 등용하는 정부인사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학연이나 혈연, 지역에 편중한 불공정한 인사는 내부에서 반드시 정치적 소외와 분열을 양산하게 되고 지역대립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우리 역사에서 인사를 통한 통합정책으로 가장 유명한 것을 꼽자면 단연 영정조시대의 ‘탕평책(蕩平策)’일 것이다. 탕탕평평의 줄임말인 탕평은 싸움, 시비, 논쟁 따위에서 어느 쪽에도 치우침이 없이 공평함을 뜻한다. 정조는 한층 진일보한 정책을 펼쳤다. 정조는 침전에 ‘탕탕평평실(蕩蕩平平室)’이라는 편액을 달고, ‘정구팔황(庭衢八荒) 호월일가(胡越一家)’라는 여덟 글자를 크게 써 창문 근처에 걸어두고 조석으로 보며 교훈으로 삼았다. ‘정구팔황’은 먼 변방도 뜰처럼 가까이한다는 의미이고, ‘호월일가’는 서로 관계가 소원하거나 거리가 먼 곳도 한 집안처럼 여긴다는 뜻이다. 영·정조 시대로부터 수백 년이 흘렀다. 그러나 인사탕평의 시계는 오히려 역행 중이다. 특히 정부의 전북인재 발탁은 처참한 수준이다. 역대 대한민국 정부 장관 1143명 중 전북 출신은 62명으로 5.4%에 불과하고, 차관 출신은 1370명 중 81명으로 5.9%밖에 되지 않는다. 정부 수립 이후 임명된 차관급 이상 고위공직자의 1/3을 영남이 차지한 것에 비하면 형편없는 성적이다. 같은 호남권으로 묶여 온 광주 전남도 장·차관을 각각 107명과 146명을 배출해 전북 출신보다 훨씬 많다. 전북 출신 장관은 김영삼 정부 시절 11명을 배출한 것이 최고 기록이고, 차관직은 노무현 정부에서 19명이 임명된 일이 최고였다. 김대중 정부에서도 전북출신으로 8명의 장관과 7명의 차관이 발탁됐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2명의 장관과 9명의 차관이 배출됐고, 현 정부에서는 장관 2명과 차관 4명이 임명됐을 뿐이다. 최근 우리 도에서는 대선을 계기로 전북 몫을 찾고, 해묵은 차별과 소외에서 벗어나겠다는 뜻을 강력히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전북의 독자 권역화와 정부 예산 균형 배분, 불공평한 국가사업의 정상 추진, 행정특별기관의 전북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전북도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남기고 소외감을 불러일으킨 인재 균형 발탁을 주장했다. 전북을 찾은 대선 후보들도 전북의 소외감에 공감하며 균형인사를 약속해 앞으로 기대가 크다. 예로부터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라 했다. 공정과 정의를 실현하고 국민갈등을 봉합하는 길은 적재적소에 어울리는 인재를 균형 있게 발탁하는 데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믿는다. 꽉 막혀 있던 갈등과 대립을 타파하고 탕평의 정신을 실현하는 공정한 정부가 출범하고, 전북인재들도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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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02 23:02

'전북 몫 찾기'와 부창대교

지난해 말부터 최순실과 청와대 내부로부터 불거진 국정농단의 사건들이 일파만파 퍼져 나가면서 촛불 민심은 이제 새로운 정세 변화를 예고하는 듯하다. 그렇다고는 해도 행정부처와 경제계에 굳건히 자리 잡고 있는 편애의 틀이 얼마나 해소 될지는 의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상황변화 속에서 송하진 전북도지사께서 정치 경제 문화 사회적으로 소외받고 핍박 받았던 지금까지의 상황을 떨쳐 내고 이제 전북도 ‘우리 몫’을 챙겨야 한다는 의지와 각오를 대내외적으로 천명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특단의 성명은 지역민의 수장으로서 결기 있는 과업 목표라 생각된다.사실 1970년대 이후 산업사회로 발전되기 이전까지는 호남, 그중에서도 김제 만경을 중심으로 한 호남평야를 간직하고 있는 전라북도는 우리나라 식량 창고의 보고였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께서도 ‘만약 호남이 없었다면 이 나라도 없었을 것(若無湖南 是無國家)’이라 하지 않았던가. 이렇듯 농도인 전라북도가 초라해진 데는 산업화에 밀리고 세계 각국과 FTA를 체결하면서 농업이 설자리를 잃어버린 상황도 있지만,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정치적인 이유가 절대적인 것이었다. 그동안 소외되고 핍박받았던 과정들을 여기에서 중언부언 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이번에는 전북에서 어떤 형태로든 우리의 결기를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아울러 ‘전북 몫 찾기 10대 프로잭트’내에 ‘부창대교’건설에 대한 사업 계획을 반드시 넣어주길 바란다.전라북도가 소외된 중에서도 고창군은 더욱 낙후된 지역이 되었다. 도내 최 서남단에 위치해 있어 서울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을 뿐더러 역세권 측면에서도 전주나 광주로 편입되고, 중소기업이나 국가 공공기관도 교통이 편리한 정읍쪽에 흡수되면서 발전가능성을 기대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공공 기관이라는 것은 바닷가에 조그마한 ‘전라북도 수산 연구소’ 하나가 유일하게 있을 뿐이다. 여기에 더하여 영광 원자력 발전소는 말만 전라남도 땅이지 실은 고창군의 경계에다 건설해 놓고는 지자체에 지원해 주는 보조금은 영광 대 고창이 83 : 17%정도라고 한다. 보조금 몇 푼 덜 받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발전소 그 자체가 고창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사실이다.이러한 소외와 낙후된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꼬투리는 그나마 부창대교로 인하여 관관산업이라도 활성화되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지난날 부창대교는 정부심사 때 마다 경제논리를 들어 후순위로 밀어내곤 했었다. 이는 국가 세금의 균등 분배와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그리고 지역감정 해소 측면에서도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인 것이다. 부창대교가 건설되면 광주·전남을 비롯하여 부산 등 영남지역에서도 부창대교를 경유, 부안-김제-군산을 잇는 해양 관광과 함께 그동안 개발되지 않은 청정한 자연을 누비며 편안한 휴식을 줄 수 있는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본다. 이에 전라북도는 지난번 토지주택공사 빼앗길 때처럼 소리만 요란하고 허망하게 물러서는 상황이 되풀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될 일이다.그런 측면에서 이 일은 정치적으로 풀어야 하며, 송하진 도지사를 비롯한 국회의원들의 남다른 각오가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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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01 23:02

대한독립만세

집회가 끝난 대한문 광장에 누군가가 버린 태극기를 행인들이 밟고 지나가고 있었다. 대한민국이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짓밟히고 있었다. 사람들의 눈에는 태극기가 안 보였다. 국민의 가슴엔 대한민국이 없었다.태극기가 갖는 의미가 뭔가? 대한민국의 국기요, 이 나라의 상징이다. 나라를 빼앗겼던 것이 분해서 아직까지 나이를 먹지 못하고 있는 유관순 누나가 일제의 총칼 앞에 목숨을 담보로 휘둘렀던 태극기다.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손기정 선수가 내 조국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어 가슴에 거미처럼 달라붙은 일장기를 떼어내고 그렇게 달고 싶어 했던 태극기가 아닌가! 그런 태극기의 상징성이 점점 흐려져 가고 있다. 우주와 더불어 끝없이 창조와 번영을 희구하는 한민족(韓民族)의 이상을 담아 만든 태극기! 그런 정신과 뜻을 이어받아 민족의 화합과 인류의 평화에 이바지하자며 만든 태극기!이제는 집회의 도구로 사용되고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휴지조각 신세로 전락해 가고 있다. 대한민국의 가치가 무너지고 국가의 존엄성이 퇴색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아니 국민 스스로가 나라를 버리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현상은 어디서 기인하게 되었을까? 나라를 맡겼더니 치국은 안 하고 날마다 거울 앞에서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내가 제일 예쁘지?’ 하며 위선을 떨고 있는 위정자 때문이다.치가 떨려 다시 떠올리고 싶지도 않지만 일제에 나라를 빼앗겼던 때를 상기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우리는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겼던 것처럼 한 위정자에게 나라를 송두리째 빼앗겨 버린 처참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국민을 섬기라고 앉혀놨더니 이 나라를 몽땅 자기가 가져버렸다. 국민이 안중에도 없는데, 주권이 없는데 이것이 나라를 빼앗겨 버린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애국선열들이 무덤 속에서 벌떡 일어나고도 남을 일이다.하루라도 빨리 욕심만 가득한 무능한 위정자로부터 나라를 되찾아야한다. 되찾아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야한다.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이 강산을 지키기 위해 선조들이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는지 잊었는가!대한민국의 상징인 태극기의 존엄성도 곧추세워야한다. 태극기를 함부로 대하는 것은 바로 대한민국을 경시하는 것이다. 국가를 대표할 수 있는 일을 제외하고는 태극기 사용을 남발하지 않도록 제한 해야 한다. 거대한 댐이 무너지는 것은 작은 쥐구멍 하나에서 시작된다. 태극기의 상징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함부로 마구 사용하는 것은 나라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다. 이런 것을 사소하게 받아들이고 묵과했다가는 미래에 큰 혼란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우리 국민 모두가 이번 기회를 통해 대한민국의 자존감과 태극기의 존엄성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는 계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위정자에게 빼앗긴 나라를 되찾아 민족의 정신을 담고 휘날리는 태극기 앞에서 다시 한 번 대한독립만세를 외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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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2.28 23:02

철새에게 보내는 바람

대한민국 지역 곳곳마다 철새가 돌아와 많은 축산농가에게 걱정을 안겨 주고 있다. 병원성 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이 발생해 소·돼지·닭 등을 매장 살처분하는 것을 보면서 왜 미리 방지하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을 갖게 한다.축산농가들은 아기 키우듯이 정성을 들여 키워 왔는데, 자식같은 가축들을 하루 아침에 살처분 한다는게 얼마나 속상하고 경제적으로 많은 손해를 봤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지난 설 명절에는 미국과 유럽에서 달걀을 직접 수입해서 공급도 했지만, 여전히 달걀 값은 내리지 않고 있어 예전처럼 쉽게 먹을 수가 없다. 하루 빨리 안정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지금 우리나라는 최순실 국정논단 사건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사건으로 인해 헌법재판소에서 재판중이다. 특검에서는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을 구속하고 대한민국은 정치·경제 모든 분야에서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방송·신문에서는 연일 각 정당의 대통령 후보 출마자들이 전국을 순회하며 내편 만들기에 힘쓰고 있고, 지역에 가서는 내가 대통령이 되면 지역인재를 등용하며, 지역 경제살리기에 힘쓰겠다고 공약을 하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또한 저명 인사들도 대통령이 되겠다고 출판기념회 및 기자회견을 하며 민심의 소리를 듣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앞으로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있는 정당에 가입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사람 사는 것이 다 그렇고 그런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해보면서 별별 생각이 다 든다. “사람이면 사람이냐~ 사람이라야 사람이지~!”지금 서울과 우리 지방에서도 매주 토요일만 되면 거리로 나와 진보와 보수의 대결로 거리집회를 하고 있다. 진보 측들은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를 하고 있고, 보수 측들은 탄핵반대를 외치면서 태극기 집회로 맞서고 있다. 너무나 오랜 기간을 거리로 나와 집회를 하다보니 일반 서민들은 경제가 어려워 가게문을 닫고 있고, 실직자가 늘어나는 등 먹고 살기가 힘이 든다고 한다.하루 빨리 모든 일이 결론이 나서 대한민국이 안정되고 경제가 회복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철새는 항상 때가 되면 자기 발로 찾아 오곤 한다. 정말 오지 말라고 할 수도 없다. 제 발로 찾아오긴 했는데 피해를 주지 않는 철새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치철새는 어떤가?다람쥐 쳇바퀴 돌 듯이 때가 되면 좋으나 싫으나 선거철이 돌아오면 우리 국민들은 귀중한 한 표를 던져야 한다. 전국에서 전라북도가 최하위 낙후지역이라 한다. 전북의 일자리가 늘어나 젊은이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 정착할 수 있는 풍성한 전라북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인데 이를 극복하려면 훌륭한 지도자가, 능력있고 겸손한 지도자가 우리 곁에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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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2.27 23:02

도덕정치만이 길이다

우리나라의 현 상황은 조선조 말기나 국토분단 이전의 전쟁기나 6·25동난의 비극과 4·19이후 혼돈기보다 더 위기가 감돌고 있다. 그것은 상상도 못했던 북핵이 전면에서 우리를 위협하고 있고 남에서는 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개입된 최순실일가의 국기문란행위가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며 여기에다 19대 대권 주자들과 정당들의 활동으로 어수선하다.북한의 핵은 과연 적화통일용인가 대미공격용인가 아니면 김정은 일가 권력세습을 위한 주민협박용인가 답은 어느 곳에도 있지 않다. 다만 김정은은 이로 인하여 파국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최순실게이트는 조직적인 국정농단으로 규정될 수 있다. 헌재에서 신속하고 공정한 처리가 이루어지도록 모든 관계자와 행정부는 적극 협조해야 한다. 필자는 전주 사범학교 재학시절에 부통령, 국회의장, 국무총리 등을 역임하신 분들을 독대한 일이 있는데 그분들은 인품이 고매한 분들이었으며, 청년기의 젊은 나에게 조국의 미래는 ‘도덕국가 건설’에 달려있다고 한결 같이 말씀하셨다. 역사적으로 초대 이승만 대통령은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이고 건국 2년 후 6·25변란으로부터 우리 2000만 국민을 구한 탁월한 반공 영웅이었으나 미국의 초대대통령 조지워싱턴처럼 단임으로 끝내지 못하고 6·25사변의 뒤처리를 잘 해야겠다는 책임감과 대미외교는 자신만이 가장 잘 할 수 있다는 잘못된 소신 때문에 3선 개헌을 무리하게 추진하였으며 측근들의 3·15부정선거 음모로 인하여 4·19 유혈 혁명을 유발케 했으나 만시지탄이나마 ‘국민이 하야하라면 하야해야 한다’고 짧은 선언을 하고 하와이로 떠나 일생을 고독하게 그곳에서 마치셨다. 민주적 도덕정치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싶다. 한 나라 대통령은 지존의 자리다. 그래서 국민의 참뜻이 무엇인지 헤아리고 머리 숙일 때 그 고결한 품격을 국민들은 영원히 기릴 것이다.박근혜 대통령은 18대 최초 여성대통령으로 많은 공을 세웠으나 그렇게도 강조했던 ‘국민통합론’은 산산이 조각나고 말았다. ‘측근관리실패’ ‘비선실세준동’ ‘보수·진보 싸움과 내부 싸움격화’ ‘호남인 홀대’ ‘농어민·노동자 홀대와 갑질난무’ ‘대기업 압박과 금품지원 요구’ ‘양극화 완화와 정경유착금지 실패’ 등 요인을 낳았다.지금이라도 초심으로 돌아가는 결단만이 나라를 살리는 길이라고 본다. 차기 대권주자들은 국민여론을 호도하지 말고 선명한 정책과 소신 있는 대책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할 것이며 책임 있는 참신한 도덕성을 국민이 검증하게 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최고 가치는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다. 대한민국의 가장 무서운 적은 부패와 양극화다. 민주정부는 국민의 뜻을 받들고 국민이 원하는 것을 준비하는 곳이 입법부요 행정부다. 행정부가 잘못 처리하여 국민간에 갈등이 생기고 정당간에 갈등이 생기면 국가가 큰 화를 불러오고 개인간 또는 개인과 국가간 갈등을 사법부가 해소애야 한다. 국민은 사법부의 판결에 순응하는 것이 도리다.촛불시위는 어떤 정권을 위한 시위가 아니기 때문에 역시위나 시위를 부추기는 행위는 삼가야한다. 차기정부는 민주주의 제도 안에서 평화적이고 공정한 국민만을 위한 정부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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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2.24 23:02

패권 정치는 이제 그만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나라로 발전했다고 평가한다. 세계에서 드물게 최단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달성했다. 우리만의 평가가 아니라 외부에서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부러워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에서는 한국학과를 설치해 한국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가르치고 있다. 세계 수만 명의 청년들이 한국을 배우러 몰려들고 있다.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그간 대한민국은 이스라엘 못지않게 수많은 외침을 받으며 살아온 결과 이렇게 되었을 것이다. 고구려는 만주벌판을 호령했고, 백제는 중국 산동성까지 영역으로 하고 일본 왕실을 가르쳐 백제 문물을 전수했을 정도로 한민족이 동북아를 주름잡았었다. 그러나 고려는 원나라에 먹혔으며 조선은 일본에 나라를 빼앗겨, 순진한 백성들만 그들의 종노릇하는 억울한 신세가 된 적이 있었다. 그것도 36년이라는 긴 세월을 부모세대는 나라를 빼앗기고 자유와 권리를 잃어버린 비참한 꼴이 되었던 것을 상상해 보시라. 성도 이름도 일본식으로 고쳐야만 했고, 논밭의 곡식 낱알까지 세어서 수탈해 갔으며, 쇠붙이라곤 모두 수거해서 일본 식민지배의 칼날 총탄을 만들어 동남북 아시아를 식민지배하였던 것을 벌써 잊었단 말인가? 조선 역사가 패권다툼으로 부패해 나라를 적에게 빼앗겨 노예 종살이로 비참하게 되었으면 이제 그만 패권 패거리 정치는 진절머리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할 일이 아닌가?무엇 때문에 그랬던가. 이렇게 된 원인이 바로 정치권의 부패라는 것이다. 바로 보수와 개혁을 놓고 당파로 갈라져 내부 싸움만 하다가 이것을 호시탐탐 노려보고 있던 외부 강대국의 침략으로 이어져 결국 나라를 빼앗긴 것이다.지금 우리의 현실이 바로 그와 너무도 닮았다는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최근 어느 TV대담프로에 나온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의 말이다. 민주당과 연합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 “패권정치가 싫어서 민주당을 나왔는데 그럴 리가 있겠느냐”는 대답이다. 요즘 TV만 켜면 정치 이야기다. 그들이 온 나라를 좌지우지 하는 꼴이 되었다. 세상 말로 패거리 정치가 부패를 불러왔고, 경제와 외교-국방은 안중에도 없다. 친박이니 친노니 하는 패거리 패권다툼 양상이다. 조선이 망했던 절차를 그대로 밟고 있다. 어느 당은 패권으로 자기 당 후보에게 문자 폭탄을 보내 휴대폰을 바꾸더니 결국 두명이나 포기했다. 이러한 패권정치는 조선조 4색 당쟁으로 내부가 부패해 외침을 불렀다는 사실이다. 한국의 구태 정치가 국민들을 노예로 가두고 따라오라는 것이다. 국민들은 다음 선거에서 이것을 심판하고, 새로운 정당과 신선한 인물을 뽑아야 한다.우리 국민은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지혜롭고 현명해 하나가 되었다. 한 마음 한 뜻으로 독립운동을 했고, 공산당을 몰아내 자유민주국가를 이룩했다. 우리 정치는 달라져야 한다. 새로운 정치 새로운 인물이 나와야 한다. 그래서 경제를 살리고 외교와 국방을 튼튼히 해야 한다. 이러한 정당과 지도자를 우리는 원하고 있다.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 한민족 정신을 기반으로 한반도의 평화통합을 이루고 경제대국, 국민의 자유와 권리와 이익을 우선하는 정당과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 지금의 정치권은 나라가 망하기 직전의 모습과 너무도 닮았다. 이러한 썩은 정치는 국민들이 하나가 돼 하루속히 바꾸는 것이 애국심을 발휘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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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2.23 23:02

삼계탕, 4계절 보양식으로

우리나라 만큼 계절에 맞는 다양한 음식문화가 있는 나라도 흔하지 않습니다. 4계절이 있다 보니 음식도 계절마다, 과일도 철철이 제각각 우리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우리 하림에서 만드는 제품 중에도 여름에 가장 인기가 있는 제품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삼계탕입니다. 삼계탕은 계절 음식 중에서 여름철 삼복 시즌에 가장 인기가 있고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가장 즐겨먹는 보양식입니다. 그런데 요즘 삼계탕은 계절과 무관하게 남녀노소 누구나 찾는 4계절 국민 음식으로 추위를 잡는 든든한 보양식이기도 합니다.복 더위 몸 보신으로 안성맞춤이지만 혹한의 추위에 허기진 속을 달래거나, 새 봄 나른하게 떨어진 면역기능을 되살리는데 제격인 최고의 먹거리입니다. 하림 삼계탕은 지난 1994년 차별화된 가공기법 아이디어로 특허까지 받은 제품으로 지금은 우리가 만든 제품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주력제품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하림 삼계탕은 1995년 일본시장에 첫 수출을 시작으로 대만, 홍콩으로 확대해 나갔으며 한식 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신호탄이 되기도 하였습니다.특히 지난 2014년 7월에는 10년을 준비하며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미국 시장에 하림 삼계탕을 국내 최초로 수출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한국에서는 물론이고 아시아에서도 처음으로 축산물을 미국 시장에 수출하게 되는 쾌거이기도 하였다.그리고 2016년 6월에는 13억 인구의 거대시장인 중국에도 하림 삼계탕이 수출되어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한류의 첨병이며, 향후 EU에도 수출하기 위하여 정부와 회사가 준비 중에 있습니다. EU 시장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미국이나 중국보다 더 까다로운 위생기준과 품질 기준을 충족해야만 하는 큰 과제가 남아 있지만 여러 해 동안 미국 과 중국에 수출을 위한 준비를 해오면서 농장과 도계장, 가공장까지 많은 위생조건을 개선해 왔습니다.이제 하림 삼계탕은 한국에서 1등으로 팔리는 삼계탕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의 1등 제품으로 키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글로벌 1등 제품이 되기 위해서는 세계고객으로부터 선택을 받아야 만이 가능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품 만족을 통해 하림 삼계탕의 가치를 인정받아야 할 것입니다. 하림은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고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와 설비에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중용 23장에 보면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베어 나오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는 구절이 있습니다.우리의 삼계탕이 온 국민의 4계절 보양식이 되고 미국과 일본, 중국, 그리고 유럽 등 온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우리는 더욱 더 노력할 것입니다. 이제 막바지 꽃샘추위와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새 봄이 오고 있습니다. 자칫 지치기 쉬운 환절기에 온 가족이 든든한 4계절 국민 보양식 삼계탕으로 허해진 속을 달래고, AI(조류인플루엔자)로 홍역을 치른 축산농가를 돕는데 앞장서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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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2.22 23:02

상생의 통합물관리 실현을 위해

올해는 봄철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보령 등 충남서부 지역에 예년보다 적은 강수량으로 작년부터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매월 우리나라의 가뭄상황을 예보하는 국민안전처에서는 3월 이후에도 충남서부 지역의 가뭄 경보단계가 ‘주의’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행히 작년 완공된 보령댐 도수로를 통해 금강 하천수를 필요시 보령댐으로 보낼 수 있게 됨에 따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는 있다. 하지만 곧 다가올 여름철 우기에는 반대로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 피해에 준비해야 된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여름철에만 집중되는 강우패턴으로 홍수와 가뭄에 매우 취약한 여건으로, 이전부터 물관리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와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는 폭우, 홍수, 폭염 등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재난이 지역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2015년의 경우 인도에서는 5월 최고 48℃를 기록하는 폭염으로 2,200여명이 사망하였지만, 같은 달 중국에서는 폭우로 50여명이 사망하고, 25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였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에서는 UN 지속가능개발 목표, 파리 기후변화협약, 세계경제포럼 등을 통해 기후변화와 자연재난에 따른 ‘물 위기(Water crises)’를 미래 해결해야 될 과제로 손꼽고 있다. 우리나라도 물관리 여건과 기후변화에 따른 장래 위험을 직시하고 대비하지 않는다면, 갈수록 심해지는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재난에 늘 허덕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기존 물관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것이 ‘통합물관리’이다. 통합물관리란 효율성, 공평성, 지속가능성의 목표를 우선으로, 하천의 상류에서 하류까지 하나의 유역단위로 물 관리를 통합 운영하는 것이다. 통합물관리를 위해서는 먼저 유역 내 물 관련 기관, 전문가 그리고 지역주민 등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협의체가 필요하다. 협의체에서 협업과 소통을 통해 유역 내 기본적인 물 관리 방향이 정해지면 기관별 흩어져 있는 물 정보를 통합·공유하고, 최종적으로 기존 수량 확보 및 수질 개선 목표뿐만 아니라 생태와 문화를 접목시킨 새로운 관리목표에 따라 해당 유역의 수자원시설을 연계 또는 통합 운영하는 것이다.국내 통합물관리 도입과 정착에 앞장서온 K-water는 작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유역과 유역을 통합 관리하는 권역본부제를 도입하였다. 특히 금·영·섬권역본부는 전북 전주에 위치한 권역본부를 중심으로 금강, 영산강, 섬진강 유역에 위치한 댐, 보, 수도 관리단 30개소를 관할하면서 권역 내 통합물관리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올해 권역본부는 권역단위 물관리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통해 수량과 수질관리를 통합하고, 권역내 물관리 유관기관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확대 운영하고 수상태양광 개발과 친수문화 활성화 등 “8대 통합물관리 과제” 목표를 선정하여,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통합물관리 정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통합물관리를 실현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통합물관리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관심 그리고 물관리 유관기관 간 상생협력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물관리 패러다임인 통합물관리는 물 걱정이 없는 우리 지역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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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2.21 23:02

공적연금 고갈을 우려하며

경제인문사회연구원에서는 우리나라의 「최빈사망연령」이 현재 87-88에서 2020년에는 90세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였다. 최빈사망연령이란 한 사회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사망연령이다. 조금 황당할지 모르지만,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즈는 ’2016년 태어난 아이는 142세까지 산다 ‘라고 예측한 바 있다. 기대수명 142세가 아직은 과장일지 몰라도 미래학자들은 예외 없이 100세까지 사는 시대가 온다고 예측하고 있다. 그 미래학자들이 100세 시대에 축복받는 장수 필수 조건의 하나로 수입이 지속적으로 창출되는 연금 상품을 꼽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공무원연금 등 특수직역연금을 제외한 공적 연금제도는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이 있다. 하지만 국민연금제도는 저부담 고급여체계하에서 세계에서 제일 빠른 고령화로 인해 2015년 잔액 512조원, 2043년 2561조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점차 하락해 2060년 고갈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때문에 현재의 국민연금의 부분적립 재정방식에서 싱가포르의 CPF처럼 완전적립방식으로의 구조변경과 동시에 연금 사각지대는 공공부조로의 수용을 검토해 봐야 한다. 65세 이상 노인 하위 70%에 지급되는 기초연금은 2015년에 10조원 이상이 소요되었고 노인인구 및 평균 수명증가로 2030년 49조원의 재정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와 같이 진행될 경우 국가의 재정조달이 불가능해지고 지속 가능성도 희박해 질 것이다. 거기에다 매일 00억원씩 적자가 발생하는 공무원연금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면 연금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실제로 1990년 남미의 아르헨티나에서 연금지급 불능이 이유가 되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적도 있고, 국가부도사태로 2008년 세계경제 위기를 불러온 그리스의 경우 연금적자의 누적이 재앙의 진원지 중 하나였다. 선진국은 사회보장비용 지출 축소를 위해 정년을 67세로 연장하고, 개인이 적극적으로 노후대비를 할 수 있도록 사적연금에 오히려 많은 세제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영국의 NEST제도는 가입자 분담의 20%를 연금재원으로 국가가 지원해 주고 있다. 독일은 공적연금의 삭감을 보완하기 위해서 리스터연금에다 기본보조금 154유로, 자녀보조금 300유로를 지급하고 있다. 우리의 사회보장제도는 저출산과 평균수명 증가로 지속 불가능한 구조로 가고 있다. 왜나 하면 보험료 내는 사람은 줄고 연금 수령자는 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차원에서 연금제도와 세제를 개혁하고, 개인들도 정부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자체적으로 노후를 대비를 할 필요가 있다. 즉 국가와 국민이 같이 협력하여 노후대비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도 연금저축 세액공제를 통한 현금지급으로 그때그때 소비해버리는 현 제도 보다는 100세 장수시대 이는 축복이지만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연금개혁을 두고 세대간 갈등의 재앙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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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2.20 23:02

이웃은 사촌 간인가?

동적인 민족은 이웃이 없고 평생 독신주의자인 반면에 정적인 민족은 이웃을 사촌간의 친척보다도 더욱 소중하게 여기며 살고 있다. 그러기에 ‘이웃 간에는 황소 한 마리의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는 것이다’ 하였다.중국 남북조 시대의 남사(南史)에 보면 송계아(宋季雅)라는 고위관리가 정년퇴직을 대비하여 자신이 노후에 살 집을 보러 다니다가 1100만금을 주고 여승진(呂僧珍)이라는 사람의 이웃집을 사서 이사하게 되었다. 100만금 밖에 안 되는 그 집값을 1100만금이나 주고 샀다는 말에 여승진이 그 이유를 물었다. 송계아는 대답하기를 “100만금은 매택(집값)이요, 1000만금은 매린(이웃 값)이라”고 하였다. 좋은 집을 구한 것이 아니라 좋은 이웃을 구하려고 1000만금의 프리미엄을 지불한 것이다. 좋은 이웃과 함께 살려고 집값의 10배를 더 지불한 송계아에게 여승진은 감동하여 이미 설치된 담을 헐어 버리고 형제간 이상으로 사이좋게 평생을 함께 하였다. 예로부터 좋은 이웃과 좋은 친구와 함께 산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행복한 것이라 하였다. 그러기에 향교(옛날 학교)가 있는 동네와 고결한 선비가 사는 이웃은 집값이 유달리 비싼 것이었다.품격이 있고 격조가 있는 명사들은 가급적이면 고관대작들이나 부호들이 사는 근처는 멀리했다. 어린 청소년들이 그들의 행동거지를 보고 자신과 비유하면서 열등감에 빠져 인생의 낙오자가 될까 걱정스러웠기 때문이다.우리는 정적인 민족이기에 으레 마을을 이루고 집단으로 살면서 이웃에 애·경사가 있을 경우에는 남녀노소가 자기의 일을 접고 그 집에 가서 끝날 때까지 완수할 뿐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무남독녀의 딸 하나를 시집보내게 되면 어머니의 마음이 얼마나 허전할까 싶어서 그 댁에 가서 함께 잠을 자면서 위로를 했다.부모님의 상을 당할 경우에도 허탈한 상주의 마음을 달래주기 위하여 안정을 찾을 때까지 저녁마다 잠을 함께 자주곤 했다.광복 후에 산업화 사회로 바뀌면서 인심은 180도로 바뀌어 이웃사촌이 아니라 원수가 되는 예가 있다. 이를테면 도시의 경우 APT는 층간 소음, 주차관계로 시비가 되어 극단의 행동까지 야기되는가 하면 농·어촌에서는 마을 이장선거로 파가 갈리게 되는데 이장파와 비이장파 그리고 구이장파 등 두 세파로 찢어져서 그 이장 임기 동안은 물론 평생 같은 마을에 살면서 조석으로 만나지만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원수같이 살고 있으니 피차간에 얼마나 피곤하겠는가?지난 80년대에는 ‘반상회’가 있었다. 정부의 권유로 만들어진 ‘반상회’는 한 달에 한차례씩 모여서 반민들의 숙원사업을 건의하고, 국정의 홍보한 것이라지만 반민간의 친화에 목적이 있었던 것이다. 집단촌을 이루고 살자면 상대방으로 인하여 불편한 것이 없지 않지만 모든 것을 법부터 머리에 떠올리지 말고, 법 이전에 도덕적인 것부터 생각하여 참고 인내하면서 이웃을 원수가 아닌 사촌보다도 더욱 가깝게 살아야 본인의 마음이 평안할 것이다.갈수록 황폐화돼가는 요즘의 세태에 따뜻한 인간미를 느끼며 사는 것은 나로부터 비롯됨을 생각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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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2.16 23:02

호남오페라단의 미래, 공영화가 해법

한국에 아직 문화예술의 풍토가 제대로 자리 잡기도 전인 1986년 호남오페라단은 오페라 ‘루치아’로 첫무대를 올리며 창단됐다. 중앙도 아닌 전북에서 오페라단을 만든다는 것은 모험이면서 동시에 도전이기도 했다.하지만 조장남 단장은 오로지 열정과 헌신 하나로 웅장한 무대와 화려한 의상, 감동의 선율을 통해 예술을 사랑하는 도민과 전국의 오페라 팬, 그리고 해외의 음악가들을 감동시켰다. 지난 30년 동안 호남오페라단은 400여회 국내외 공연을 펼쳐왔다. 종합예술무대인 오페라 한편을 제작하는데 소요되는 예산 규모를 고려하면 그동안의 쌓아온 업적이란 기적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전북과 전주의 예술적 아이콘인 호남오페라단이 50년, 100년의 역사를 향해 더욱 매진해 나가야할 터에 재정의 한계로 해체의 위기까지 거론되고 있다니 애통하기 그지없다. 산업기반이 취약한데다 예술적 환경이 열악한 조건에서 지금까지 운영되어온 호남오페라단이 고사 직전에 내몰렸다니 통탄스럽기까지 하다.이 위기 상황에서 민간단체에 의해 운영되어온 호남오페라단이지만 그동안의 업적, 기여도, 영향력, 위상 등을 고려하면 단순히 민간 오페라단의 사정으로 방치하기에는 그 존재적 가치가 너무 크다. 호남오페라단은 민간 오페라단 중 국내 세 번째로 창단돼 전국과 해외에 예향의 브랜드를 각인시키며 지역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그런 오페라단이 한계를 맞은 이상 공적으로 지자체가 나서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본다. 이미 30년을 검증받아온 종합예술의 상징인 호남오페라단에 대해 정책적 접근을 통해 회생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그 오랜 연륜의 예술단이 문을 닫는 상황을 도외시 한 채 다른 예술정책을 추진한다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지금 위기에 처한 민영 오페라단을 공영체계로 전환시키는 방향에서 구체적인 형식과 절차에 대한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시급하다. 특히 전통예술의 고장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전북이나 전주에서 오페라단이 활성화된다는 것은 균형 잡힌 예향의 이미지를 갖게 하는 의미도 있다. 지역이 갖춘 고유한 전통예술의 자원을 서양의 종합극인 오페라와 융합시킨 창작품을 통해 지역의 세계화를 도모하는데 오페라단은 절대 필요하다. 호남오페라단이 재정고갈로 운영이 중단된다면 이는 예향의 흠결이 될 것이며 대한민국 오페라 애호가들에게는 치욕으로 느껴지게 될 것이다. 특히나 문화예술 분야 국정농단 속에 순수하게 민간단체가 30년을 이끌어온 지역 오페라단이 재정압박으로 해체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자체와 중앙정부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지역의 순수민간 예술단의 30년은 ‘공적인 자산’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그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호남오페라단은 개인의 소유를 넘어 전북의 공연예술 아카이브인 셈이다. 그것이 지역사회가 예술단이 동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힘을 합치고 지혜를 모아야 하는 이유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호남오페라단이 한계상황을 극복하는데 전북도와 전주시가 나서야 한다. 위기가 바로 기회가 되는 것은 지자체의 미래 예술 비전과 효과적인 정책 의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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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2.15 23:02

지역업체, 대형국책사업 참여 늘려야

인류가 자연의 위협에서 살아남기 위한 은신처 만들기에서 시작된 고대의 건설은 이후 문화의 발달과 더불어 문명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특히 산업혁명 이후 공장이나 대규모 도시 형성이나 주택문제 해결과 같은 새로운 과제로 주철, 강철, 철근콘크리트와 같은 신재료가 등장, 건설산업은 점차 세계경제를 이끌어가는 중심축으로 성장했다.1950년대 초 한국전쟁 피해복구사업 이래 건설산업은 오랫동안 국가기간산업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현재는 과거 개발시대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국가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고용과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직접적이다. GDP(국내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건설투자 비중은 14.6%(2015년)로 식품, 서비스업에 이어 가장 높은 산업이란 평가다.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 경기부양을 위해 건설투자 확대를 추진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전라북도에서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일까? GRDP(지역내총생산)의 6.3%로 타지역(전국 4.9%)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며, 건설업체수도 3858개에 달한다. 하지만 지역내 건설공사액은 7조6940억원(2015년)으로 전국의 3.6%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도내 공사에서 지역업체 참여율이 52.1%로 전국에서 3번째로 높다는 게 위안이다.건설업의 위기는 정부의 SOC예산 감축 편성 영향이 가장 크다. 정부가 2017년 SOC예산을 2008년 이래 최저 수준인 22.1조원을 편성했다. 그 와중에 우리 도는 도와 시·군, 정치권이 합심하여 전년대비 3.1% 증가한 1조5000억원을 확보하였다. 그렇다면 전라북도는 건설업 활성화로 지역경제 부양을 기대할 수 있을까? 현실은 그리 녹록치만은 않다. 새만금사업은 새만금개발청, 한국농어촌공사 등이 국가계약법에 따라 발주하고 있어 국가시행 80억과 공기업시행 240억 이상에 대해서는 지역 업체 참여를 보장 받을 수 없는 현실이다. 1군 건설업체가 없는 지역업체가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하기는 어렵다. 사실상 대형건설사가 지역업체 참여에 대한 결정권을 쥐고 있는 셈이다. 새만금은 대형 국가사업이다. 도내 업체 참여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만, 이 당연한 일이 매우 요원하다. 제도적으로 뒷받침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방법은 있다. 새만금사업을 혁신도시와 같이 기재부장관이 고시하는 사업으로 지정하여 지역업체가 40% 이상 참여토록 하는 방안과 새만금개발청에서 새만금특별법에 따라 지역업체 우대기준을 만들면 된다. 물론 쉽지는 않다. 기재부는 전북내 한정된 사업임을 이유로 반대 입장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새특법에 따른 지역업체 우대기준은 사안이 다르다. 새만금개발청의 의지에 따라서 가능하다. 송하진 도지사가 새만금개발청장 경질을 언급한 이유이기도 하다. 개발청에서는 지역의 강력한 건의에도 불구하고 국가계약법 등을 이유로 우대기준 마련에 미온적 태도로 일관해 왔다. 다행히 이제서라도 우대기준을 마련하기로 한 것은 늦었지만 반길 만하다.지역건설업체들은 새만금사업을 그림에 떡으로만 바라보며 30여년을 견디어 왔다. ‘梅經寒苦 發淸香(매경한고 발청향)’이라는 말처럼 한겨울 추위를 견뎌낸 매화가 향기를 피어내 듯 도내 지역건설업계가 대형사업 참여 확대를 통한 건설업 활성화로 지역경제 부양에 앞장서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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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2.14 23:02

맹랑한 과학

왜 영국에서 공부하시길 원하죠? “아이작 뉴턴과 찰스 다윈이 나온 과학의 나라이니까요.”25여 년 전 영국 세브닝 장학금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한 나의 답변이다. 과학자가 되고 싶었다. 최근 국제기구에서 근무하신 분이 한 세미나 발표에서 ‘한국은 교육을 개혁해야 경제 성장이 가능하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국제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미래사회의 경쟁력은 다양한 창의성에서 시작한다. 과학자는 인류를 위한 ‘독창적 아이디어’를 낼 수 있어야 한다. 대학에서 강의를 할 때 마다, 과학이 무엇인지 학생들에게 물어본다. 사전적 답변은 가끔 듣지만 깊은 사고를 한 체험적 답변은 거의 들어 본적이 없다. 우리는 잘 받아 적어 잘 따라하는 것에 너무 익숙한 것은 아닌지? 과학은 독창적이어야 하는데 말이다. 영국 유학은 과학을 경험하는 소중한 기회였다. ‘산소의 발견’, ‘만유인력의 법칙’, ‘종의 다양성 기원’ 등 인류사회에 관심이 큰 많은 과학적 성과는 영국에서 나오지 않았는가? 그것이 참 부러웠다. 더 부러운 것은 과학자를 인정해 주는 것을 넘어 과학연구 분야를 인정해주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회 환경이었다. 아프리카에서 코끼리의 먹거리를 연구해도 지구 생태계 보존이 중요하다며 존경하는 그런 사회 분위기 말이다. 멘델의 유전법칙을 계승하여 새로운 멘델리즘을 발견하는 첨단 과학도 있었다. 한 때 세계 70여 개국을 통치한 나라는 뭔가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우리사회에서는 독창적 사고와 행동을 하면서 사는 것이 쉬운 일인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 분교에 다녔다. 두 학년 복 반 수업이었다. 선생님이 한 학년은 눈으로 책을 읽으라고 하셨다. 책을 눈으로 읽는 것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여 질문했다. 그 선생은 설명대신 바로 손바닥으로 뺨을 후려치셨다. 그 다음부터 질문하지 못하는 학생이 되었다. 쭉 그렇게 죽은 교육을 받았다. 대학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루 종일 냉장고 속에서 양파 무게를 잰 적이 있다. 왜 이것을 하지? 답은 저장기간을 알아보는 매우 단순한 데이터를 얻고자함이었다. 몇 년 뒤 영국에서 만난 과학자는 양파의 저장성을 이해하기 위해서 물리학 이론으로 저장 중 껍질의 물리성 변화를 분석하고 있었다. 양파를 제대로 저장하자면 껍질 특성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농업도서관에서 마주친 당황스런 경우도 있었다. 우리나라 어느 연구그룹에서 나온 논문을 들고 그들은 ‘이것이 논문이냐’는 조롱(?)을 했다. 나는 옆 자리에서 보고 들었다. 인류를 위해 자연현상을 정확히 이해하고 미래세대에 깨끗한 지구를 물려주는 것이 과학이다. 친환경 유기농이 소비자의 각광을 받고 있다. 영국의 한 유기농연구소에서는 주로 사용하는 자연산 퇴비도 지하수 오염을 시키는지 연구를 하고 있었다. 후손들에게 깨끗한 지하수를 물려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화학비료 사용에 대한 연구는 오죽하랴. 수십 명의 연구자가 십여 년 동안 지하수 오염 최소화 연구를 하고 있었다. 이것이 바른 과학이다.다가오는 제4차 산업혁명의 만찬에 함께 앉으려면 최소한 반찬 한 가지라도 올릴 수 있어야 한다. 남이 이미 잘 만든 반찬을 따라하여서는 밥상에 끼어들기 어렵다. 어차피 상차림은 처음 제4차 산업혁명 아이디어를 내고 더 제대로 준비한 사람들의 몫이다. 우리만의 반찬, 독창적 과학이 필요한 때이다. 그래서 과학자는 더 독창적이고, 더 맹랑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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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2.13 23:02

농민에 의한, 농민을 위한 삼락농정

글로벌 지도자들이 매년 경제 현안과 문제 등을 논의하는 다보스 포럼은 세계경제올림픽으로 불릴 만큼 세계 경제정책, 투자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올해 다보스 포럼의 핵심 주제는 ‘책임과 소통의 리더십’이었다. 다양한 계층을 포용하는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시대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농산물 시장 개방화 이후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농업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은 오래전부터 제기됐지만, 중앙정부 주도로 만들어진 획일적인 정책은 농업 현장에 주입식으로 지원됐다. 그 결과 극히 일부 농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농촌은 탈농과 고령화란 쓰나미 앞에 존립의 위기를 맞게 됐다. 그동안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형식적인 측면이 많았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업회의소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 또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할 때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을 자주 한다. 농민을 위한 정책 수립에 있어 현장에 있는 농민과 소통하고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논의 구조가 있어야 하고, 실제 작동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그런 의미에서 전북도의 삼락농정위원회는 대한민국 대표 농정 거버넌스로서 선도 모델이 되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전북도는 민선 6기 출범 후 ‘보람 찾는 농민, 제값 받는 농업, 사람 찾는 농촌’이라는 삼락농정의 성공적인 실현을 위해 농민단체, 전문가, 정책 담당자 등으로 삼락농정위원회를 구성했다. 조직 구성, 인원 추천 등의 기본적인 것부터 농업인단체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농업인의 의견을 반영했다.위원회 운영 초기에는 단순히 통과 의례적인 위원회로 생각하는 위원들이 많았다. 그러나 10여 개의 분과회의가 정기적으로 만나 해당 분야에 대한 현장의 애로사항과 타 지역 사례 등을 살펴보고, 현장에 필요한 사업을 발굴했다. 현안 해결을 위한 각자의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개진하면서 함께 공유·공감할 수 있게 됐다. 진정한 협치의 공간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그 결과 여성농업인 생생카드, 농번기 마을공동급식과 같이 현장 체감도가 높은 사업을 발굴해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모두들 “실현될까?”라고 우려하고 어렵게만 생각했던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도도 그동안 끊임없는 토론과 협의를 통해 정책화해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성과를 거두었다.쌀값 하락,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전염병 확대, 기후 변화 가속화 등으로 농업 환경의 불확실성은 더 높아지고 있다. 농업·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진전되고 있는 상황 등 지금 농업·농촌은 최악의 여건을 맞이하고 있다.이제는 삼락농정의 의의와 추진 체계가 시·군까지 확대돼 농업·농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농업인도 지역 농정에 당당하게 참여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학습하고 다양한 주체들과 소통하는 역량을 키워야 할 것이다.전북도 농정 거버넌스인 삼락농정위원회가 전국적인 농정 거버넌스로 발전해 중앙정부가 협치 농정을 통한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시기가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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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2.10 23:02

특검에게

고맙습니다. 이미 예견된 사태들입니다. 부모가 비명에 갔으니 불쌍한 박근혜를 대통령 시켜줘야 한다고 야단이었고, 그 세몰이와 치밀한 공작과 눈속임에 국민들은 알 수 없는 작은 두려움을 안고 주권을 그에게 맡겼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는 날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이 되었노라고 외신들은 만방에 전하였습니다. 나라를 걱정한 일부 공직자들이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와 소름끼치도록 무서운 계획들을 국민에게 알리고자 할 때마다 검찰 공화국의 힘으로 그들을 가차 없이 사지로 몰아넣었습니다. 그때 바로잡았더라면 대한민국이 지금처럼 세계적인 조롱거리는 되지 않았을텐데 말입니다.세상물정과는 먼 곳에서 철저하게 보호받은 공주로서의 생활과 음모와 협잡, 그리고 특권층의 비호아래 초법적인 권력을 휘둘러보았던 그가 필수적인 인성은 물론 기초적인 인문학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백지였고 오답 투성이었는지 이제나마 밤잠을 설치며 정답을 찾아내고 있는 노고에 고마움을 보냅니다.감사합니다. 흔히들 세상사는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다고 합니다. 일상 셀러리맨도 언젠가는 오늘의 고난과 아픔이 기쁨과 보람으로, 그리고 꿈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고난을 견디고 있습니다. 공공의 적을 찾아 올바른 말을 하고 바르게 실행했기에 타의 모범이 되어 국민의 귀감이 되었다는 칭송은 고사하고 좌천의 쓴잔에도 초야에 묻혀 살겠다고 훌훌 내던지지 않고 굳건하게 우리를 지켜온 귀하들이기에 감사한 것입니다. 대부분의 고위 공직자들은 위로부터 불만족스런 대접을 받았다거나 직간접적으로 직위나 명예에 대한 위압과 압력이 행사되면 여러 이유로 인해 홀연히 제 갈 길로 떠나버리는데, 아직도 할 일이 더 남아 있다면서 그 수모를 참고 좌천된 자리에서 대한민국 공직자로서의 자리매김과 또 국민들의 억울함과 한을 풀어보겠다고 기꺼이 함께 한 귀하들이 참으로 감사하다는 것입니다.명령입니다. 여러분도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입니다. 주권을 잃어버렸다고 대부분의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중앙시장남부시장모래내 시장 골목 좌판대에서 추위를 참아가며 쪽파 한 단을 팔아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이들의 나라사랑만도 못한 썩은 권력자들을 철저히 도려내야 합니다. 인간은 인성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인문학은 인성을 형성하는데 디딤돌이기도 합니다. 이런 인문학의 발상을 제공하는 수 많은 예술과 문화 활동들이 그 나라의 건전한 사고를 향상시키고 미래를 설계하는 희망이 살아 숨 쉬는 풍토를 조성하는 것입니다. 이들의 미래지향적인 무한한 가치의 활동을 고작 몇 개의 사적 아류 단체를 위해 올인 한 결과, 대한민국은 말살된 인문학 속에서 참담하고 두려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누구를 믿고 살아가야하는 것입니까. 국민의 따뜻한 보호막이 돼야 할 그들이 오히려 험난한 사지로 국민들을 내 몰고 있는 형국이니 어찌 촛불이 시간이 간다고 꺼지겠으며, 수장된 아이들이 편안하게 잠들 수 있겠습니까. 통치철학이 부재하고 정치철학이 전무한 작금의 척결 대상자들은 아예 법치의 존엄성과 민주주의의 기본 정신인 준법정신 자체를 부정하는 자들입니다. 주권은 국민에게 있습니다. 주권을 찾기 위해 국민들은 특검에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썩은 환부를 도려내라고 명령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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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2.09 23:02

황금알 낳는 거위

시중에 텔레비전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된 것은 종편방송이 하루 종일 왁자지껄 떠들어대는 요즘의 뉴스 때문이다. 작금의 나라 현실이 국민들로 하여금 귀를 텔레비전에 걸어놓게 만들고 있으니 어쩌겠는가!가는 곳마다 텔레비전에서 쏟아져 나오는 뉴스를 듣다보면 마치 소낙비 오는 날 양철지붕 아래 서 있는 것처럼 속이 다 시끄럽다. 이렇게 오랜 시간을 끌 일도 아닌 것을. 양심의 거울을 한 번만 닦아보았어도 벌써 해결되었을 일을.세상이 어수선하고 어지럽거나, 나라가 어쨌거나 사회는 공평하게 일을 나눠 분업이 되어 있으니 그 문제는 그 일을 해결해야할 사람들의 몫이다. 나머지 국민들은 자기에게 주어진 일만 충실히 이행하면 된다.하 수상한 나라 사정 속에서도 우리 전북에는 요즘 좋은 일이 있다. 어마어마하게 큰 비행기 한 대가 날개를 활짝 펴고 우리 전북을 향해 날아오고 있다. 오랜 숙원이던 기금운용본부가 드디어 우리 전북에 착륙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나라가 혼돈의 와류에 휘말려있는데 좋아라 한다고 지역이기주의자라 지청구를 들어도 어쩔 수가 없다. 기금운용본부 유치를 위해 한때 1인 시위도 마다하지 않았던 나로서는 정말 좋은 일이니 기쁨을 감추고 싶은 마음이 없다. 기금운용본부가 어떤 곳인가? 무려 550조원의 기금을 굴리는 세계 4대 초대형 투자기관이다. 이런 거대한 기관이 서울에 본거지를 둔 외부협력기관과의 지리적 격리 문제를 무시하고 우리 전북으로 날아오고 있는 것이다.현 시점에서 우리 전북의 현실을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금운용본부라는 거대한 비행기는 날아오고 있는데 우리는 그 비행기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과거 삼성의 새만금투자 철회의 상처는 잊지 않고 있는가?기금운용본부는 거래기관만 해도 342개에 이르고 월 3000여명, 연 3만 6000여 명의 사람들이 찾아드는 곳이다. 또 경제적 생산효과가 연 1,065억에 이르고 9400여 개의 새로운 일자리도 주어지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그런 이면에 우리 전북은 서울에 비해 인적, 물적 네트워크와 인프라가 뒤쳐진다는 걸 부인할 수 없다. 또 국내외 투자자들이 참석하는 투자관련 회의를 유치할 수 있는 컨벤션과 숙소로 이용할 고급호텔 준비 또한 미비한 실정이다. 기금운용본부라는 거대한 비행기가 무사히 연착륙할 수 있도록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국제회의를 유치할 수 있는 컨벤션 산업을 하루 빨리 진행하고 국내외 투자자들이 편히 묵고 갈 수 있는 고급호텔도 시급히 건립해야한다.기회가 왔을 때 그 탄력을 이용해 솟구쳐 올라야 한다. 이번에야 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할 수 있는 기금운용본부를 꽉 부둥켜안고 한국의 중심 전북이 아니라 세계 속의 전북으로 거듭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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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2.0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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