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의 통합물관리 실현을 위해
올해는 봄철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보령 등 충남서부 지역에 예년보다 적은 강수량으로 작년부터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매월 우리나라의 가뭄상황을 예보하는 국민안전처에서는 3월 이후에도 충남서부 지역의 가뭄 경보단계가 ‘주의’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행히 작년 완공된 보령댐 도수로를 통해 금강 하천수를 필요시 보령댐으로 보낼 수 있게 됨에 따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는 있다. 하지만 곧 다가올 여름철 우기에는 반대로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 피해에 준비해야 된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여름철에만 집중되는 강우패턴으로 홍수와 가뭄에 매우 취약한 여건으로, 이전부터 물관리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와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는 폭우, 홍수, 폭염 등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재난이 지역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2015년의 경우 인도에서는 5월 최고 48℃를 기록하는 폭염으로 2,200여명이 사망하였지만, 같은 달 중국에서는 폭우로 50여명이 사망하고, 25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였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에서는 UN 지속가능개발 목표, 파리 기후변화협약, 세계경제포럼 등을 통해 기후변화와 자연재난에 따른 ‘물 위기(Water crises)’를 미래 해결해야 될 과제로 손꼽고 있다. 우리나라도 물관리 여건과 기후변화에 따른 장래 위험을 직시하고 대비하지 않는다면, 갈수록 심해지는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재난에 늘 허덕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기존 물관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것이 ‘통합물관리’이다. 통합물관리란 효율성, 공평성, 지속가능성의 목표를 우선으로, 하천의 상류에서 하류까지 하나의 유역단위로 물 관리를 통합 운영하는 것이다. 통합물관리를 위해서는 먼저 유역 내 물 관련 기관, 전문가 그리고 지역주민 등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협의체가 필요하다. 협의체에서 협업과 소통을 통해 유역 내 기본적인 물 관리 방향이 정해지면 기관별 흩어져 있는 물 정보를 통합·공유하고, 최종적으로 기존 수량 확보 및 수질 개선 목표뿐만 아니라 생태와 문화를 접목시킨 새로운 관리목표에 따라 해당 유역의 수자원시설을 연계 또는 통합 운영하는 것이다.국내 통합물관리 도입과 정착에 앞장서온 K-water는 작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유역과 유역을 통합 관리하는 권역본부제를 도입하였다. 특히 금·영·섬권역본부는 전북 전주에 위치한 권역본부를 중심으로 금강, 영산강, 섬진강 유역에 위치한 댐, 보, 수도 관리단 30개소를 관할하면서 권역 내 통합물관리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올해 권역본부는 권역단위 물관리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통해 수량과 수질관리를 통합하고, 권역내 물관리 유관기관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확대 운영하고 수상태양광 개발과 친수문화 활성화 등 “8대 통합물관리 과제” 목표를 선정하여,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통합물관리 정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통합물관리를 실현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통합물관리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관심 그리고 물관리 유관기관 간 상생협력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물관리 패러다임인 통합물관리는 물 걱정이 없는 우리 지역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