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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문재인 대통령 공약 기대한다

대한민국 제19대 문재인 대통령이 출범한지 한 달이 지나갔다. 이번 선거 특징은 이념갈등, 지역갈등과 세대 갈등에서 조금 벗어나 다행이지만 그 대신 그 어느때보다 국민통합, 국민화합에 대해서는 문재인 새정부가 풀어야할 과제로 남아있다. 최근 문재인 정부가 첫 과제로 ‘국정기획 자문위원회’를 빠른 시일내 출범시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 5월 19일 국정자문 기획위에 참여위원 명단 발표를 보고 또다시 새만금 사업에 먹구름이 끼는가 걱정이 되었다. 국정기획위는 △기획 △경제1 △경제2 △사회 △정치·행정 △외교·안보 등 6개 분과위로 구성되어 위원장과 3명의 부위원장을 포함해 34명위원이 참여한다. 문재인 정부 국정 5년 계획을 확정 발표할 중요한 국정기획위에 전북출신 위원이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걱정했으나 뒤늦게 전문위원 단장에 김성주 전의원을 참여시켜 참으로 다행이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그나마 대통령 후보마다 새만금 사업에 대한 비전과 속도전을 내야하는데는 다같이 공감하여 다행이다. 특히나 문재인 후보는 지난 3월 23일 전북을 방문 기자 회견에서 “청와대에 새만금 전담 부서를 만들어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는 약속을 지난 5월 31일 제22회 바다의 날에 새만금 현장을 찾아 다시한번 선포했다. 새만금 초기 노태우 정부는 선거 공약을 지킨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의욕적인 준비도 없이 임기말에 기공식만 치루었고 김영삼 정부에서는 IMF 그늘에서 새만금 사업에 한치 앞도 가보지 못했고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는 환경 문제를 핑계로 2번이나 공사중단의 아픔을 겪었고, 이명박 정부에서는 “새만금이 나를 부른다”라면서 첫 출발은 좋았으나 4대강 사업이란 국책 사업에 밀려 계속 시련을 겪고나더니, 박근혜 정부 조차 임기 중 2017년까지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공약을 지키지도 못하고 임기내내 국정우선 순위조차 들어가지 못해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필자는 이번 19대 대통령에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에게 간곡하게 부탁드린다. 몇년전 새만금 사업에 관심이 많았던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어느 포럼 축사에서 했던 말을 나는 잊지 못한다. ‘새만금 사업이 호남권에 있지 않고 영남권이나 타지역서 추진 되었다면 30년 기나긴 세월을 지역 주민이 기다려 주었겠는가?’ 동북아 중심의 경제 협럭 특구 사업으로 이미 지난 2014년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공동 개발의 MOU도 체결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30년 백년하청 소외받아 왔던 새만금 국책사업을 국토 균형 발전 차원에서라도 대통령 공약대로 새만금 위원회를 청와대 직속기관으로 격상시키고 대통령 직속의 새만금 담당 특보 제도를 도입하여 문재인 대통령 임기 중 새만금 1단계 사업 마무리는 물론이요 지난 6개 정부 대통령들이 못다한 새만금의 역사를 바꾸어 호남지역의 균형 발전과 국가 경제 살리는 약속을 지켜 주시길 바란다. 새만금 사업은 행정가가 맡아서는 안된다. 행정가는 전문성이 있다해도 추진력이 약해 국내·외 다양한 새만금 투자 유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정치력과 추진력을 겸비한 전북권 인사를 찾아보자. 평소 새만금 사업 정책 대안을 연구해 온 사회단체나 새만금 관련 전북권 인사들이 이번 문재인 정부 새만금위원장과, 청와대 특별 보좌관, 새만금개발청장에 기용되어 30년이나 끌어온 오랜 지역 주민의 숙원을 풀어 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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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6.13 23:02

종자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움직인다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선인장 일종인 ‘후디아’, 중국이 원산지인 ‘팔각회향’ 언뜻 보기엔 낯설지만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다국적 제약사가 자국이 아닌 다른 나라의 식물자원을 활용해 특허를 출원한 대표적인 예이다. 이중 후디아는 식욕억제제로, 팔각회향은 신종플루의 유일한 치료약인 타미플루의 원료자원으로 개발돼 막대한 이익을 창출했다. 하지만 정작 자원 보유국은 원료 값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이익도 나눠 갖지 못했다. ‘종자주권’이란 개념이 확립되기 전에는 다른 국가의 생물자원에 대해 자유로운 접근과 이용이 가능했다. 생물자원을 인류 공동의 자산으로 인식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1992년 ‘생물다양성 협약(CDB 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이 채택되면서 선진국의 일방적인 생물자원 이용에 제동이 걸렸다. 이 협약에 따르면 생물유전자원의 접근에는 사전 승인이 필요하고 자원의 이용으로부터 발생하는 이익을 공정하고 공평하게 공유해야 한다. 2010년 제10차 당사국 총회에서는 이 같은 내용을 확정하여 이른바 ’나고야 의정서 ‘를 채택했다. 나고야 의정서는 2014년 10월 12일자로 발효됐다. ‘나고야 의정서’의 국내 이행법률이 올 하반기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나고야 의정서는 자국의 생물자원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이 있으나 해외의 유전자원 이용이 많은 국내 종자업계 입장에서 보면 제때 종자를 확보하지 못해 연구 개발에 차질이 우려된다. 자원 보유국들이 자국의 유전자원에 대해 로열티를 인상하고 나설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국제사회의 제약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방법으로 국·내외 다양한 유용자원을 확보해 자원 제공국으로서의 위치를 다질 필요가 있다. 고부가가치 신품종을 개발할 수 있도록 육종 전문가와 연구시설의 확충도 중요하다.이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및 농촌진흥청을 포함한 4개 부·청은 글로벌 종자 강국 도약과 종자 산업 기반구축을 위해 국가 전략형 종자 R&BD사업인 ‘골든시드프로젝트(GSP·Golden Seed Project)’를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21년까지 총 4911억 원을 지원해 수출과 수입 대체 전략품종을 개발하는 대표적인 종자산업 육성 연구개발 프로젝트이다. 이 외에도 농진청, 각 도 농업기술원 및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병해충이나 바이러스 에 강하면서도 국민 건강을 고려한 기능성 품종 개발 연구에도 매진하고 있다.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거점지역으로 김제시 백산지구일대에 조성 중이던 민간육종연구단지가 지난해 11월에 완공됐다. 단지 내에 위치한 종자산업진흥센터를 통해서는 종자 기업이 경쟁력 있는 품종을 개발하고 연구 성과를 산업화 할 수 있도록 각종 서비스도 제공한다. 2021년까지 종자수출 2억 달러를 달성해 세계 15위권의 종자강국으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그 야심찬 첫 걸음으로 기대되는 제1회 국제종자박람회가 오는 10월 26~28일까지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 일대에서 열린다. ‘미래를 품은 씨앗’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하루 관광객 1만 명 이상, 국·내외 30여개 종자 기업 참여, 30억 달러 이상의 종자수출을 목표로 국내에서 처음 개최되는 종자관련 국제 박람회이다. 박람회 주제에 맞게 기술·품종 설명회, 세미나, 심포지엄 등의 행사가 열리고 농민과 도시 농업인, 종자기업 상호간 다양한 교류가 이뤄지도록 연관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국내 연구기관 및 종자 기업이 개발한 품종의 생육상황을 관람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3ha의 노지 전시포도 조성된다.흔히 자원외교를 ‘총성 없는 전쟁’에 비유하는데 그리 멀지 않은 미래, 종자를 많이 가진 나라가 세계를 움직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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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6.12 23:02

스페인 재정위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

얼마 전 시·군 공무원들과 함께 지방재정 관련 글로벌 벤치마킹을 위해 스페인에 다녀왔다. 스페인은 투우와 축구에 열광하는 정열의 나라다. 세계적인 건축가 가우디가 설계해 100년이 넘게 짓고 있는 성가족 성당과 구엘 공원, 세계 3대 성당중의 하나인 세비아 대성당, 몬세라도 베네딕트 수도원, 그레코·벨라스케스·고야 등 3대 거장의 작품을 볼 수 있는 프라도 미술관, 이슬람과 가톨릭 양식이 공존하는 알함브라 궁전 등은 말로만 들어도 당장 가보고 싶은 곳들이다. 특히 산티에고 순례길은 종교가 없는 사람도 한 번쯤 가보고 싶은 명소로 꼽힌다.스페인의 맑고 깨끗한 공기와 파란 하늘은 미세먼지에 찌든 우리에게 어렸을 적 가을 하늘을 연상케 한다. 지난해 이런 자연환경과 문화유적을 보유한 스페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7500만 명을 넘었고, 관광으로 벌어들인 수입규모는 전체 GDP(국민총생산량)의 11%를 차지했다.스페인의 2007년도 1인당 GDP는 3만2000달러로 당시에는 선진국 수준이었다. 국가부채 비율도 36.3%로 당시 독일과 프랑스의 절반 수준으로 안정적이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스페인의 국가경제와 재정은 크게 악화돼 남유럽의 재정위기로 상징되는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가 되었다.그 원인이 뭘까?먼저, 부동산 버블 붕괴를 들 수 있다. 1999년 유로화 통합 이후 은행금리가 14%에서 4%대로 하락하면서 기업·가계의 무분별한 대출로 부동산 버블이 형성됐다. 그리고 2008년 이후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면서 빚으로 성장한 건설업과 대형은행의 부실, 가계 파산이 이어졌다.두 번째로 지방정부가 종합운동장, 문화회관, 박물관 등 대규모 건축·건설사업을 진행하면서 지자체의 부채 규모가 급격히 증가했고, 부동산 버블 붕괴는 경기부진으로 이어져 재정 부실이 확산됐다. 자존심 강한 스페인은 재정 전반에 걸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국가와 지방, 모든 행정기관에 걸쳐 단행된 세출 구조조정은 스페인의 재정적자를 단기간에 큰 폭으로 줄이는데 기여했고, 국가채무 성장세를 멈추게 했다. 그러나 이런 과정에서 국가와 지방정부는 물론 국민들 모두 큰 아픔을 감내해야만 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지방재정은 안전할까.경기도 의정부시 경전철이 며칠 전 누적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법원에서 파산 선고를 받았다. 강원도 평창군의 리조트와 인천시의 월미모노레일 투자 잘못으로 평창군과 인천시가 허리띠를 졸라매게 됐고 정상적인 재정 상황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전북의 경우 순창 등 4개 군은 지방채가 아예 없고, 일부 지방채가 있는 시·군의 경우도 그 규모가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전북도 본청의 경우 지난해 말 외부 채무를 모두 상환했다. 외부 채무가 없다는 것은 장래의 재정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재원을 확보해 놓은 상태를 말한다. 전북도와 시·군의 재정 상태가 건전한 편이지만 스페인 지자체의 사례에서 보듯 우리도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투자심사, 재정사업평가, 보조금 심사강화 등을 통해 건전한 재정운용이 계속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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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6.07 23:02

수난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플랜

때이른 불볕더위로 여름철 대비 안전점검이 앞당겨 추진되었고, 맹위를 떨치는 더위에 하천이나 해안가에 몰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속속 눈에 띄고 있다.대부분 사람들은 무더위를 나기 위해 야심찬 플랜을 세운다. 보양식을 챙겨 먹거나 피서지로 휴가를 떠날 생각에 한창 들떠있기도 하다. 그러나 그 플랜을 들여다보면 안전에 관한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 3년 간 119에서 출동한 도내 수난 사고는 총 850여건이 발생했다. 이 중 본격적인 물놀이철이 시작되는 6월 말에서 8월 말까지 발생한 사고는 총 420여 건으로 전체사고 중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사고 원인별 발생현황을 살펴본 결과 물놀이로 인한 사고가 170여 건으로 40%, 익수 사고는 60여 건으로 14%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물놀이를 준비하는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얼마 전 전북119안전체험관에 있는 전국 유일의 워터파크형 ‘물놀이 안전체험장’이 개장했다. 물놀이 안전체험장은 물놀이 사고발생 때 신속한 대처방법을 체험을 통해 체득할 수 있도록 전국 최초로 조성된 시설이다. 물놀이 안전체험장이 개장하기 전부터 예약자가 1만8000여 명에 육박할 정도로, 반복되는 수난 사고에 대한 도민들의 안전 갈증을 느낄 수 있었다.특히 물놀이 사고는 당황한 나머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최악의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사고 예방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상황에 맞는 대처법을 몸에 익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지난해 9월 강원도 고성군에서 12세 초등학생이 해변을 산책하던 중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진 사고가 있었다. 당시 바다에 빠진 초등학생은 학교에서 배운 생존수영법을 활용해 침착하게 구조를 기다렸고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다.물놀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호자나 안전요원들이 지켜볼 수 있는 곳에서 물놀이를 하고, 인적이 드문 곳에서 물놀이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반드시 준비운동을 하고 몸에 물을 적신 후 천천히 물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전북도 소방본부에서는 올해 7월부터 물놀이 안전체험장에 생존수영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생존수영’프로그램은 수난사고 발생 시 기본적인 호흡법과 수영방법으로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생존하는 방법을 체득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물에 빠졌을 때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호흡과 체온을 유지하며 오랜 시간 버틸 수 있도록 미리 연습해 두는 것이다.한번 자전거를 타봤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면 몇 해 동안 자전거를 타지 않아도 몸의 기억으로 바로 탈 수 있는 것처럼 체득은 강력한 학습 수단이다. 이처럼 체험을 통해 머리가 아니라 몸에 기억을 시키는 행위를 ‘머슬 메모리(muscle memory)’라고 한다. 물놀이 사고에 대비한 물놀이 안전체험이야말로 스스로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머슬 메모리를 체득하는 과정일 것이다.최근 새 정부에서 국민 안전과 관련한 많은 부분들이 재조명 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도 항상 안전을 고민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만큼 다가오는 피서철을 대비해 수난사고 대처법 숙지와 물놀이 안전체험 등 사고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안전플랜을 세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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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6.06 23:02

'문샷씽킹' 실용금융교육 중심도시 전북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12일 국민 모두가 인수위원이 되어 정책을 제안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소통창구를 개설하고 최종결과를 국민에게 대통령이 직접 보고하는 국민인수위원회 구성을 특별지시했고 5월 16일 국무회의에서 이를 설치 운영할 것을 의결했다. 적극적인 경청과 쌍방향 소통, 생각의 공유를 운영 방향으로 설정했으며 25일부터 광화문 1번가 개소식을 시작으로 국민 마이크, 열린포럼 등 온·오프라인을 통하여 국민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태평성대는 대통령이 정부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성숙한 국민이 만든다. 중국의 고전에 요순시대의 태평성대 이야기는 백성들이 임금이 누군지도 모르고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금덩어리는 주인이 찾아갈 때까지 그대로 있었다고 한다. 준비와 대안 있는 국민 참여가 태평성대를 만들지 않을까.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은 불신이 아니라 소심한 이미지였다. 과연 해 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 말이다. 그러나 요즘 매일 즐겁다. 기대 이상의 준비된 대통령의 모습과 시원시원한 추진력으로 통합과 소통에 국민 참여까지, 매일 뉴스가 기다려진다. 정말 신난다. 이것이 문샷씽킹(moon shot thinking)이 아닐까.국민들은 개선을 넘어 혁신을 원하고 있음을 너무 잘 알고 부드러운 카리스마 리더십으로 성공할 정부를 확신하며 ‘문샷씽킹’을 실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샷씽킹’ 같은 큰 혁신을 이야기할 때 “10%의 개선보다 100%의 혁신이 더 쉽다”는 말이다. 공감사고를 과감히 실행하는 것으로 성공시킬 수 있다.고여 있는 물과 돈은 썩기 마련이다. 금융을 바로 잡지 못하면 지금과 같은 재벌 독점은 막을 수 없다. 재벌의 정경유착 고리를 끊는 것은 보이지 않는 실체 금융 권력을 분리하여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금융 권력을 무력화 시키는 것은 정치 논리가 아니라 전 국민 금융교육 정책에 있다. 한국 국민의 금융이해력. 금융성숙도는 OECD국가는 무론하고 아프리카 우간다 보다 못한 세계 80위권 밖이다. 세계 10위권을 목표로 금융 강국을 만드는 프로젝트가 바로 실용금융교육 실현이다.이는 100만 고용 창출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금융역량 강화로 이어져 국가 금융경쟁력 향상으로 유대인을 뛰어 넘을 수 있는 백년대계이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리노베이션(Renovation)하여 실용금융교육행복센터 운영, 전 국민이 참여토록 하면 고용창출, 생산, 소비 등 선순환 고리가 형성되기 때문이다.이와 더불어 전주 혁신도시에 3대 프로젝트로 실용금융교육 행복센터(창조경제혁신센터 Renovation)와 실용금융특성화대학 & 초·중·고 파이낸셜스쿨 육성(글로벌 금융인재 양성) 실용금융교육방송 설치(24시간 실용금융 교육프로그램 운영)를 제안한다. 이것이 성숙한 금융 시민 투명한 금융 강국을 만드는 기반이 되어 정보와 지식을 결합한 4차산업 혁명 시대 금융혁명을 통하여 다음세대에 자랑스럽게 물려줄 유산으로 장래 금융소득 최고의 도시가 될 것이다. 우리에게 기회가 왔다. 실용금융교육중심도시 전주 전북 그 기회를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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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6.05 23:02

전라북도 산업의 바로미터, 경제통계 통합조사

2017년 5월 24일 대통령 청와대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이 설치되었다. 문재인 정부는 경제정책은 일자리로 시작해 일자리로 완성될 것 이라고 했다. 이러한 일자리 관련 현황은 실업률, 취업자 수 등 구체적인 통계에 의해 파악되며, 일자리는 제조업, 서비스업 등 산업을 이끄는 사업체에서 만들어진다.그렇다면 일자리를 만들고 있는 전북도 산업의 현 주소는 어떻게 될까? 이를 알려주는 통계가 있다. 경제통계 통합조사다. 이 조사는 일자리 통계뿐만 아니라 전북의 경제규모와 수준 그리고 GRDP(지역내총생산) 작성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2015년 기준(잠정) 전국 GRDP는 1564조원이며, 그 중 전북의 GRDP는 45조원으로 전국대비 2.9%를 차지하여 16개 시도 중 12위이다.2016년 전라북도의 산업 수준은 얼마나 될까? 이를 위해 올해도 경제통계 통합조사를 실시한다. 조사하는 사업체 수는 전국 21만 8000개 이며, 이중 전라북도는 1만1000개로 전국대비 5.0%를 차지한다.이번 경제통계 통합조사는 오는 6월 14일부터 7월 18일까지 35일간 실시되며, 6월 14일부터 6월 30일까지 응답자가 편리한 시간과 장소에서 언제든지 답변할 수 있도록 인터넷조사(survey.ecensus.go.kr)도 실시한다. 호남지방통계청에서는 전라북도의 경제통계 통합조사를 위하여 조사원 및 조사관리자 76명을 투입하여, 연간조사 5종(기업활동조사, 도소매업조사, 서비스업조사, 운수업조사, 광업·제조업조사)과 월간조사 2종(서비스업동향조사, 광업·제조업동향조사)을 동시에 실시한다. 그간 각종 경제통계 조사를 서로 다른 시기에 개별적으로 실시함에 따라 중복방문, 응답부담, 조사부담 등의 문제가 있어 왔다. 이를 해소하고자 2009년부터 조사별로 각각 실시하던 조사를 통합하여 하고 있다.올해 경제통계 통합조사는 국세청 등의 행정자료와 운수조합 및 협회 등에서 갖고 있는 민간자료를 활용하여 응답자의 응답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통계자료의 정확성을 높일 예정이다. 조사결과는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관광, 의료 등 서비스산업 활성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부정책 수립 기초자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통계청에서는 학계, 관련 연구원 및 협회 등 민간에서 빅 데이터 시대에 맞는 많은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도록 세분화된 양질의 통계를 작성하여 제공할 예정이다.지난 5월 9일에 치러진 제19대 대통령선거. 그날 출구조사를 발표한 저녁 8시가 가장 긴장감이 고조된 순간이었다.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에 대한 출구조사의 결과에 관심이 컸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출구조사에서 예측한 후보가 당선되었다. 이렇게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출구조사에 응답자가 솔직하게 답변해 주었기 때문이다.국민이 통계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참여할 때 정부는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통계와 정책을 펼칠 수 있고, 국가는 더욱더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 일자리 정책이 올바르게 추진될 수 있도록 이번 ‘2016년 기준 경제통계 통합조사’의 대상 사업체에서는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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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6.01 23:02

시작은 작은 움직임, 결과는 기적

언제부터인가 ‘모세의 기적’이란 말이 낯설지가 않다. 모세의 기적이란 본래 성경에 나오는 일화로써 바다 한가운데가 갈라져 그 사이를 이스라엘 백성이 건너갔다는 이야기이다.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며칠 전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 행사를 마친 뒤 문재인 대통령이 탄 차량과 경호차량이 응급환자를 태운 구급차에 길을 터준 사실이 알려졌다. 구급차 오른편에는 길을 터주기 위해 옆으로 비켜서 있는 차량 10여대가 있었다. 이 차들은 행사를 마치고 나온 문재인 대통령의 차와 경호차량이었다. 속도를 줄여 갓길에 세운 뒤 구급차가 앞서 가길 기다렸다.구급차에는 5·18 기념식을 마치고 나와 갑자기 쓰러진 50대 남성 A(54)씨가 타고 있었다. A씨는 이날 5·18 기념식에 참석했다가 갑자기 숨을 제대로 못 쉬는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며 쓰러졌고, 119 구급대원들에게 응급처치를 받으면서 구급차에 올랐다. 하지만 묘지를 출발한 대통령 경호·의전 차량 행렬과 대통령을 배웅하려고 몰린 시민들로 인해 구급차가 빠져나가기 쉽지 않은 상황, 현장 경호원들은 구급차가 앞서 나갈 수 있도록 인파를 헤치며 길을 터줬다.이날 현장에 있었던 한 구급대원은 “대통령과 경호원들이 보여준 모세의 기적이었다. 시민들도 생명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주면 좋겠다”면서 구급차 통행에 협조를 당부했다. 한동안은 외국의 일인 줄로만 알았던 이런 기적은 이제 우리나라 곳곳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반면에 아직도 긴급차량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사람들도 있다. 양보해 주지 못하면 그냥 가기라도 하면 되는데 얼마나 급한 일이 있는지 끼어들기까지 하는 차량, 긴급차량 사이를 더 속도를 내 빠져나가 출동에 위협감을 주는 차량들도 있다. 응급환자가 있는 구급현장 뿐 아니라, 화재에도 성장단계가 있다. 대부분의 건물이 5분 안에 초기 화재진압을 시도하지 못하면 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이웃집과 윗집에까지 큰 피해를 입힌다. 화재가 난 집의 주인에게는 10초가 10분과 같고 1분이 1시간과 같다. 이런 상황에서 출동로가 막혀 늦었다라고 소방관들은 말할 수 없다. 궁색한 변명이 되기 때문이다. 소방차 길 터주기, 결과는 기적이지만 시작은 작은 움직임부터다. 나도 이 기적에 참여할 수 없을까? 먼저 사거리에서 신호 대기 중이었다면 소방차나 구급차가 지나갈 수 있도록 잠시 기다려주면 된다. 편도 1차선이라면 비상 경고등을 켜고 속도를 잠시 늦추거나 일시정지하며 소방차가 추월할 수 있도록 도로 우측 가장자리로 차를 붙여주면 된다. 편도 2차선의 경우 소방차량이 1차선으로 진행 할 수 있도록 2차선으로 차를 이동시키면 되고 편도 3차선 이상의 경우 소방차량이 2차선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1차선 혹은 3차선으로 차를 이동시키면 된다. 또한 아파트 단지 내 소방차전용 주차공간에는 주차하지 않고 좁은 골목길에서는 소방차 하나정도는 지나 갈 수 있을 공간을 남겨 놓고 주차하면 된다.나의 작은 움직임이 나비효과처럼 우리사회 전반의 움직임이 되고 이 움직임은 마치 시퍼런 바다가 갈라지는 말도 안 되는 기적처럼 복잡한 도로에 생명을 살리는 대로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소방차 길 터주기는 우리의 작은 움직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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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31 23:02

건설현장, 재해예방활동으로 사망사고 줄여야

지난 3월 7일 고용노동부장관은 최근 2년 연속 증가하고 있는 건설업 사망자 수(437명499명)를 감소세로 반전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50대 건설업체 CEO가 참석하는 건설업 안전보건리더 회의를 개최해 사망 재해 20% 감소 및 공생협력을 통한 원?하청 간 안전 격차 해소 노력을 당부했다.2016년도 고용노동부 전주지청 담당 건설업 산업재해 현황을 살펴보면, 전 산업의 사망자 수는 29명, 이중 건설업 사망자 수는 14명으로 48.3%를 차지하고 있다. 2015년 건설업 사망자 수 11명과 비교할 때 3명이 증가한 수치다.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건설업 근로자 수 비중이 17%에 불과하나, 사망자 수는 전 산업의 절반 가까이에 이른다는 점이다. 그만큼 건설현장이 타 업종의 근로현장보다 위험에 더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2017년 공공분야 예산(30조)이 조기에 집행돼 건설물량이 증대될 것이라고 한다. 특히 우리 지역에는 송천 에코시티, 만성지구, 효천지구 등 대규모 아파트 건설현장이 들어서 안전의 중요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 건설현장에 대한 재해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역량을 집중할 때이다.이를 위해 우리 지청은 지난 4월 안전한 건설현장 만들기 3-GO(정보나누GO, 안전의식 올리GO, 재해율 내리GO) 실천 운동 추진을 위한 건설 재해 예방협의체를 구축했다.동 협의체는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전라북도, 전주시, 민간재해 예방기관, 건설현장 안전관리자협의체 간 협업체계를 구성, 건설업 재해자 수와 사망자 수를 전년 대비 각각 10%, 15% 감소 목표로 삼고, 공동캠페인언론홍보 등 안전문화 확산 운동, 다양한 안전관리 사례 공유와 집단지성 활용을 통한 해결방안 논의 등 재해 감소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하지만 이러한 활동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사업주와 근로자의 안전의식 개선이 먼저이다. 현장에서는 작업 전 안전점검이 선행되어야 하고, 노사 모두 4대 안전수칙(보호구 지급착용, 안전보건표지 부착, 안전보건교육 시행, 안전작업절차 지키기)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철저히 지켜야 한다.CEO의 의지 또한 중요하다. 확고한 안전경영방침, 체계적인 안전보건관리시스템, 안전문화가 조화를 이룰 때 건설현장 안심일터는 구현될 수 있다. 우리 지청은 5월 중 시공능력평가 1,000위 이내 건설업체 경영층을 대상으로 안전보건연찬회를 개최해 산재 예방 결의 및 안전과 경영에 관한 특강을 진행할 계획이다.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맞춤형 재해 예방 활동도 필요하다. 대규모 현장은 원청 건설사가 협력업체와 함께하는 안전보건공생협력활동을 전개하는 것도 재해 예방에 효과적일 것이다.원청은 위험의 외주화가 아닌 하청의 현장까지 전체를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아울러 중소규모 현장도 홍보를 강화하고 안전보건공단 등 전문가의 재해예방 기술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오늘도 위험의 사각지대에서 일하고 있는 건설근로자의 안전을 위해 노사 모두 작업 전 안전점검과 안전수칙에 대한 철저한 실천이 필요하고,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공단 전북지사 직원 모두는 산업재해예방을 위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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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30 23:02

5·18 망월동 국립묘역에서의 눈물

그 날을 생각하며 나는 도무지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나를 더욱 울린 것은 37살의 유족 김소형의 ‘슬픈생일’ 추모사였다.“때로는 내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아빠와 엄마는 지금껏 참 행복하게 살아 계셨을텐데… 하지만, 한 번도 당신을 보지 못한 소녀가 이제 당신보다 더 커버린 나이가 되고 나서야 비로소 당신을 이렇게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당신이 제게 사랑이었음을, 당신을 비롯한 37년 전에 모든 아버지들이 우리가 행복하게 걸어갈 내일의 밝은 길을 열어주셨음을. 사랑합니다, 아버지.” (김소형씨의 아버지 김재평(당시 29세)씨는 완도수협근무 중 김소형씨가 태어났다는 전화를 받고 광주의 한 산부인과로 향하다 계엄군의 총탄에 사망했다.)1980년 당시 필자는 제10대 국회의원 비서관 및 신민당 정책위원의 신분이었다. 1979년말 독재정권은 절대권력의 절대부패로 인해 권력자의 내부 암투로 대통령이 피살되어 국민들은 민주화의 봄을 기다리며 김대중·김영삼·김종필 3김으로 일컬어지는 새로운 지도자 선출의 새 시대를 갈망하고 있었다. 그런데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는 군사정변을 일으켜 10대 국회를 강제 해산하고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김대중 선생 등 민주인사들을 긴급 체포·구속했다. 그러자 전남·광주의 시민·학생들이 비상계엄 해제, 김대중 석방 등을 요구하며 가두시위·연좌 농성 등을 하며 이 땅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80년 민주항쟁이 시작됐다.그해 5월 17일 토요일 0시를 기해 확대된 계엄령은 대다수 국민의 민주화에 대한 절실한 요구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었다. 5·18민중항쟁의 불꽃은 27일 새벽 계엄군의 ‘충정작전’과 함께 쓰러져버렸으나, 그 뜨거운 불씨마저 짓밟혀 버린 것은 아니었다. 그 불씨는 혹독한 시절에도 꺼지지 않고 더욱 빛을 발하면서 그 날 이후 살아남은 모든 사람들의 가슴에 결코 꺼지지 않는 영원한 민주화의 횃불로 지켜주고 있다.1980년 5월 말경, 광주 민주화운동 참상이 서울에 알려지고 권노갑(당시 김대중 선생 비서실장)·유훈근 비서, 미국·일본 대사관의 참사관 등이 광주 현장을 조사하러 가자고 해 필자도 동참하기로 하고 중구 정동 당시 문화방송 앞 정의집에서 만나 출발키로 했다. 그러나 권 실장 등은 긴급 수배로 나오지 못하고 외교관과 필자만 광주 현지로 출발했다. 현지에서 재야 지도자이자 인권변호사인 홍남순 변호사의 차남 전남대 송기숙 교수, 시민군 대표, 순창출신 정운본씨 등 광주시민 피해자 가족을 만나 광주의 선량한 시민·학생 학살의 참상을 조사·확인했고, 외국언론에 ‘광주의 참상’이라는 제목으로 전 세계에 광주민주화운동이 알려지게 됐다. 그러나 필자는 이 때문에 구속돼 심한 고문을 받게 됐다. 가족과 친지는 물론 주변 지인들도 감시와 조사를 받았다. 올해 37주년 기념식 현장에는 5·18광주민주화운동 참여자, 유가족, 광주·전남시민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 정세균 국회의장, 각 정당 대표 및 국회의원 등 1만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대통령도 국회의장도 국회의원, 유가족, 시민들도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았다. 필자도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서 뜨거운 눈물을 다시 흘렸다. 삼가 5·18민주영령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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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26 23:02

누가 위안부 합의의 역사적 사명 주었나

2년 전 정부가 위안부 합의 때 도대체 뭐가 그리 급해서 이런 졸속 합의를 했는지 의아스러웠다. 한일간 위안부 합의 전문을 보면 금세 드러난다. 합의서 전문은 크게 일본 측 표명사항, 그리고 한국 측 표명사상으로 나뉘어져 있다. 일본 측 표명사항으로는 첫째 일본측의 사과, 두번째 일본정부의 예산으로 한국측 재단에 10억엔 지급, 셋째 이번 합의는 최종적이며 불가역적인 해결이다. 한국측 표명사항으로 첫째 일본정부의 사과와 10억엔 지급을 착실하게 이행한다는 전제하에 최종적 및 불가역적인 해결, 두번째 소녀상 문제에 협력, 셋째 국제사회에서 동 문제에 대한 상호간 비난, 비판을 자제함 이라고 되어있다. 먼저 일본측의 사과는 있었는가? 일본측의 사과는 저 합의문 안에 들어있다. 아베는 별도의 사과 없이 단지 위 합의문에 “아베 내각 총리대신은 일본국 내각 총리대신으로서 다시 한 번 위안부로서 많은 고통을 겪고 심신에 걸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함”으로 되어있다. 그 후 저 합의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아베는 “위안부 할머니에게 사과편지를 할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한마디로 귀찮으니까 1993년도에 ‘고노담화’를 답습하겠다는 속내다.소녀상 철거문제는 어떻게 해석을 할 것인가? 당시 정부에서는 소녀상 철거는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에 관한 전문을 살펴보면 “소녀상에 대한 일본의 우려를 인지하고 관련단체와 협의를 통해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함”이라고 되어있어 소녀상 철거도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봐야한다. 위안부 문제와 같은 역사적인 평가를 받아야 하는 문제는 전 국민의 합의가 전제가 되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국민들은 그 합의에 동의하지 않았다.그렇다면 사과란 무엇을 말하는가! 사과의 사전적 의미는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빎’이라고 되어있다. 우리가 사과를 받기 위해서는 일본 수상의 사과가 아닌 일본 국민의 사과가 필요하다. 그러나 일본은 아직도 역사를 왜곡하고, 정치지도자라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일제의 침략을 미화하기에 정신이 없다. 일본인들은 한국인들의 사과요구에 ‘도대체 저들은 언제까지 사과타령만 하고 있는 것인가’라며 조소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그들에게 더 이상 사과를 구걸해서는 안 된다. 일본의 진정한 사과는 일본 정부가 앞장서서 자기들의 과거의 잘못된 역사에 대하여 자국의 국민들을 상대로 철저한 교육과 홍보를 통하여 반성토록 하고 자국의 국민들이 진정으로 마음에서 우러나는 사과를 할 마음이 있을 때 그들의 자발적인 사과를 받기만 하면 된다. 당시 정부에서는 위 합의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외교적인 문제여서 언급할 수 없다면 그 배경 설명이라도 해줬어야 한다. 합의를 하지 않으면 국익에 심대한 영향을 끼칠만한 요소가 있었는지? 현 정권이 출범하자 마자 일본 측에서는 ‘합의를 준수하라’고 몰아붙이고 있다. 다행인 것은 유엔인권위원회의 재협상 권고 결정이 나왔다는 점이다. 현 정부에 당부한다. 적어도 일본에 대하여 위안부 문제는 다시 거론할 필요성도 없고, 더 이상 사과요구도 하지 말기를 바란다. 진정성 없는 사과는 말잔치에 불과할 뿐이다. 따라서 한일 위안부 관련 합의는 재협상이 아니라 아예 거론 자체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묻고 싶다. 그대들에게 그 누가 위안부 합의의 역사적 사명을 주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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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25 23:02

새만금에 문화의 씨앗을 뿌리다

문화는 소리 없이 성장하는 상품이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자리를 잡고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이러한 문화의 탄생 뒤에는 이것을 오랫동안 정성들여 만지고 닦고 키워낸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지금 새만금개발청에서는 새만금이라는 불모지에 ‘문화’의 꽃을 피우기 위해 부지런히 땅을 일구고 알찬 씨앗을 뿌리고 있다. 우리도 잘 알고 있듯이, 새만금은 지리적으로 우수한 입지는 아니다. 서해안의 배꼽이라고 하지만 수도권에서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나무 한그루 심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바람이 부는 날이면 흙먼지와 모래 소금이 날리는 척박한 간척지다. 이 때문에 많은 인구가 모여 있는 지역도 아니다. 모든 조건이 어렵고 불리하다.이런 새만금에 과연 문화의 꽃을 피울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새만금은 바다를 메워 거대한 땅을 만드는, 그야말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사업이다. 새만금에서 뿌리를 내릴 문화 역시 이러한 정신이 고스란히 담긴 창조적인 문화가 될 것이다.새만금의 황량함을 보완하기 위해 처음으로 도입된 문화시설이 ‘상설공연장(아리울예술창고)’이다. 초창기에는 새만금방조제에서 그것도 공연장이라기보다는 창고에 가까운 곳에서 공연을 하느냐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지금은 매년 7~8만 명의 입장객이 오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제대로 된 공연장만 갖춘다면 새만금의 문화자산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또한, 새만금에서는 ‘국립박물관’ 건립과 ‘노마드 축제’ 준비가 한창이다. 새만금 1호 방조제 시점부에 건설되는 국립박물관은 새만금이 지금에 이르기까지 간척의 대역사를 담아내고, 미래를 새롭게 조명하는 등 새만금 고유의 특색을 살린 특별한 박물관이 될 것이다.올해 처음으로 새만금 오토캠핑장 일원에서 개최되는 노마드(NOMAD: 유목민) 축제는 미래 희망의 땅이지만 현재는 황무지인 새만금에서 유목민의 삶을 축제로 즐기는 새로운 개념의 글로벌 축제로, 새만금을 세계에 알리는 대표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그리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그리기 대회’가 열린다. 수상작들은 새만금방조제에 전시관을 만들어 영구히 전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새만금 지역 내 크고 작은 레저·스포츠 행사를 개최하고, 다양한 야외공연과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 행사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새만금을 찾는 방문객 수는 방조제가 개통된 첫해 이후 매년 줄어들어 지금은 연평균 450만 명 정도에 그치고 있다. 다행히 작년 7월 고군산군도 연결도로가 일부 개통되면서 고군산의 숨은 비경을 보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올 하반기에 연결도로가 완전히 개통되면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변산반도국립공원 등 인근 지역의 문화·관광 자원과 잘 연계시킨다면 새로운 문화관광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문화’가 지역의 운명을 바꾸고 국가브랜드 가치를 좌우하는 시대가 되었다. 새만금 역시 차별화된 문화 콘텐츠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에 뿌리는 문화의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잎이 자라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정성을 쏟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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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24 23:02

청소년 주권 참여운동과 생명존중

5월, 청소년의 달에 대선을 치르면서 각 당 대선후보들의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공약을 기대하고 꼼꼼히 살펴보았지만 아쉬움이 컸다.이번 장미 대선 과정에서 꼭 기억해야 할 일은 청소년 주권참여 운동이다. 청소년YMCA전국대표자회는 선거기간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청소년이 직접 뽑은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 모의투표’를 실시하였다. 전국에서 만19세 미만 투표권이 없는 청소년, 5만여 명이 참여한 모의투표에서 청소년들의 표심은 문재인 후보가 1위(39.1%), 심상정 후보가 2위(36.02%)로 나타났다.한국YMCA는 청소년이 직접 뽑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청소년이 보이는 대한민국을 위하여 만18세 이상 참정권을 가질 수 있도록 공약을 실천해줄 것과 청소년 모의투표 참여운동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실시되어 민주주의 학습의 장으로 지속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해줄 것’을 부탁하였다. 이 시대 청소년들은 촛불시민혁명에서 주체적으로 참여하며 직접민주주의를 경험했고, 인터넷시대 각 종 매체를 통해 소통을 활발히 하며 글로벌시대 정보 혁명의 주역으로 등장하고 있다. 따라서 청소년들을 현재를 살아가는 시민으로 인정하고, 청소년들의 건강한 에너지와 창의력을 민주주의 발전에 적용할 때 나라의 미래도 밝아질 것이다.또 하나, 새 정부와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이 땅의 청소년들이 지구상 어느 나라 아이들보다 불행하다고 호소한다는 것이다. 이미 여러 연구 결과에서 한국 어린이, 청소년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OECD 국가 중 최하위이며, 그 가운데서도 전북이 꼴찌로 나타나고 있음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그런가하면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7 청소년 통계’에서, 2007년 이후 9년 연속 청소년 사망원인 1위가 ‘자살’로 나타났으며, 청소년의 46.2%는 ‘전반적인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더욱 심각한 것은 최근 연세대와 유니세프가 발표한 통계에서 자살충동을 세 번 이상 경험한 ‘자살위험집단’ 비율이 초등학생 5.6%, 중학생 6.5%, 고교생 9.1%로 매우 높다는 점이다. 청소년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내용으로는 학업과 성적에 대한 부담, 친구와 가족관계, 진로와 외모 등을 꼽고 있다. 이는 청소년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학업과 성적 문제 해결을 위해서 반드시 교육대개혁을 실현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아이들은 자신을 지지하며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주는 단 한사람만 있어도 자존감을 갖고 건강하게 성장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아동·청소년의 자존감 형성과 생활 안정감을 위해서는 부모·보호자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야 하며, 지역사회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시설이나 프로그램과의 접촉면이 보다 풍부해져야 한다.이와 함께 모든 학교에 전문상담교사를 배치하고, 지역사회의 생명존중 상담기관과 연계하여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생명을 존중해주는 지역교육공동체 건설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새 정부 출범에 따라 기대와 희망으로 부풀어있는 도민과 함께 청소년들이 꿈을 갖고 오늘을 즐겁게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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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23 23:02

녹색혁명 선도하는 보리산업

우리가 주식으로 하고 있는 쌀, 밀 보다도 천년 이상 일찍 재배되기 시작한 보리는 인류의 주요 식량 작물로서 그 자리를 고수하였다. 현재도 쌀, 밀, 콩, 옥수수와 더불어 5대 곡류의 하나로 네 번째로 많이 생산되는 작물이니 만큼 세계적으로 식용, 맥주와 위스키 등 더욱 다양해진 주류용, 나아가 사료용으로도 그 쓰임은 실로 다양하다. 지금은 밀, 옥수수에 비해서 소비량이 상대적으로 감소하였지만, 여전히 각 나라, 지방에서는 전통식으로, 여전히 주곡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오랜 역사만큼이나 우리와 더불어 세계 각국에서는 보리를 이용한 보리빵, 수프와 스튜, 각종 요리와 기호식품들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다채로운 보리의 재발견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민들의 굶주림을 덜어준 주요 식량이었으며, 현재는 우리 음식의 중요한 식재료로서 고추장과 된장, 술, 떡, 식혜 등 전통음식에 관여하며 우리 식문화를 풍부하게 하는 데에 기여해오고 있다. 이러한 보리가 수매제 전면 폐지, 세계 곡물 시장 개방으로 인하여 우리의 보리 산업은 더욱더 위축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는 생존 전략을 모색하여 보리가 지닌 영양학적 우수성을 보다 더 극대화하고 세계시장을 겨냥한 건강식품으로 다양한 보리 품종, 보리 요리가 개발되어야 하겠다. 현재 우리 전라북도에서도 보리의 우수성을 강조하고 개발하고자 많은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군산 흰찰쌀보리는 옛 보리쌀의 결점을 보완하여 탄생시킨 혁신적인 품종으로서 전문 보리 재배 농가와 계약 재배를 통하여 시식회와 신제품 판매 등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일반 보리쌀에 비해 찰지고 구수하며 담백한 맛이 일품이고, 또한 퍼짐성이 월등하여 물에 불리지 않고도 밥을 지을 수 있다는 장점과 보리가 지닌 각종 영양소 비타민 무기성분 등 식이섬유가 풍부하기에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능을 자랑하고 있어 현대인의 건강식에 아주 좋은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매년 5월 초에 개최하는 군산 ‘꽁당보리축제’는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있는 흰찰쌀보리를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며, 타 축제와 차별화된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농촌경치와 체험을 접목 옛날 우리의 모습을 되살려줄 다양한 프로그램이 함께 하는 등 추억의 축제로 정착하였으며 이로써 군산 흰찰쌀보리는 지역 대표 농산물로 그 입지를 굳건히 했다. 더불어 고창에서도 특산물인 복분자, 수박, 자색땅콩을 비롯한 청맥의 오색칼라보리쌀도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역 특산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상기온으로 인해 많은 우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고창의 청보리 밭은 끝없이 드넓게 펼쳐져 푸르른 빛깔을 한껏 멋스럽게 수놓아 청보리 밭 축제 역시 경관농업을 하면서 많은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제는 우리 국민을 넘어 세계인의 건강을 지키고 다가올 식량위기에 보리의 기능성과 우수성, 개발 가능성을 다시금 인식하여 인류의 미래형친환경산업으로 확대하는 등의 관점의 전환이 요구되며, 우수한 보리 생산의 안정화, 안전한 유통체제의 규모화, 소비자와의 신뢰, 친환경으로의 보리 산업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녹색혁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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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22 23:02

고·단·파를 아시나요?

요즘 온라인의 젊은 소비자들은 ‘고·단·파’로 지방을 분해하며 여름을 준비한다. 저칼로리에 섬유질이 풍부한 고구마, 단호박, 파프리카를 SNS 상에서 재미있게 줄여서 쓰는 말인데,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에서 꾸준히 매출이 좋은 상품들이다. 왜 잘 팔릴까? 통계청 발표자료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 연간 온라인 쇼핑 규모는 약 65조원이다. 우리나라의 한 해 예산 규모가 400조원 정도이니 나라살림의 약 1/6정도 되는 엄청난 시장이다. 전북 지역에도 많은 농가들이 인터넷을 통한 농식품 판로확대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전자상거래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 준비가 필요하지만 우선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먼저라고 할 수 있다. 서두에 말한 고구마, 단호박, 파프리카는 체중조절 및 다이어트와 관련된 먹거리다. 이런 관계로 건강과 몸매에 관심이 많은 대도시 젊은 여성들이 꾸준히 구매하고 있다. 두번째로 방·브·미(방울토마토, 브로콜리, 미니양배추) 라는 온라인용 인기 줄임말도 있다. 단순한 채소라고 생각하겠지만, 최근 구매하는 목적이 조금 다르다. 바로 인스타그램(Instagram), 페이스북(Facebook) 인증샷용 요리재료로 찾는데, 모양이 작고 포장이 예쁘다 보니 사진찍기가 좋아 집에서 혼밥하여 SNS 올리기 위해 구입한다. 맞춤형 상품을 원하는 소비자는 그러한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고 생산자와 판매자는 그 흐름을 잘 읽어내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에서는 전북우정청이 시도하고 있는 ‘달팽이장터’를 주목하고 있다.지난 4월, 서울에서 5시간 거리의 완도에서 진행된 ‘전북달팽이장터 1주년 Live Post 경제톡’에 다녀왔다. 달팽이장터는 전북우정청에서 만든 전라북도 농산물 브랜드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최근 1년간 170개 상품이 약 17억원 판매되는 괄목할만한 성과가 있었다. G마켓에서 익산원예농협 미니양배추, 옥션에서는 임실 우렁이 등이 스타상품으로 좋은 브랜드를 알리는데 기여했는데, 이를 가능케하는 원동력이 바로 우체국에서 직접 농수축산물 전문 지역셀러를 육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체국에서 택배 배달을 넘어 더 적극적으로 지역의 생산농가와 상품개발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고 새로운 판로를 개척한다는 것은 바로 창조적인 발상의 전환이다. 온라인 쇼핑몰 신선식품 MD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은 지역 농산물에 대한 신뢰도이다. 지리적인 한계로 생산 농가를 직접 방문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보니 상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지속적인 신상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공기관인 우체국이 생산자와 쇼핑몰을 연결시켜 주고, 상품에 대한 품질을 보장해 주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니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앞으로도 우체국과 생산자가 고민하여 차별화된 융합상품 개발은 물론 전자상거래 실무에 대한 교육을 통해 역량강화가 이루어진다면 매출확대는 자연스럽게 늘어나리라 본다. 여기에 지자체나 농협의 택배비 지원 등 유관기관과 협력이 더해진다면 전북의 농업 마케팅이 한 단계 도약하는 새로운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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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19 23:02

지역특색 살리는 상생협력이 정답

프랑스 소피아 앙티폴리스는 쾌적한 환경, 아름다운 경관으로 휴양지를 방불케 하는 세계 10대 지식기반 선도지역으로 손꼽히는 첨단산업단지이다. 농업관광지였던 이 곳은 지역의 특징과 강점을 살려 변화에 성공한 혁신도시로 1500여개 연구소와 기업이 입주해있고, 매년 400개 이상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이 같은 성공의 배경에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초기부터 협력하여 소피아 앙티폴리스의 최고 자산인 천혜자연을 활용해 머물고 싶게 만드는 친환경 신도시 개발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거주민의 70%가 외부인일 정도로 이 지역은 매력적인 곳이 됐고 마이크로소프트, 탈레스 등 굵직한 기업과 연구소들이 몰려들었다. 지역의 강점을 모멘텀으로 활용하여 ‘국가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혁신도시라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 하다. 지난 3월, 지방행정연수원장으로 부임하게 되면서 이제는 손님이 아닌 전북의 일원으로서 여러 이전기관들을 살펴보며 문득 든 생각은 입주기관 바깥 즉, 지역주민들은 혁신도시를 보며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란 의문이었다. 아마도 지역주민들은 공공기관 입주를 계기로 지역경제가 크게 나아지기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혁신도시로 공공기관들이 이전한 이유는 지역사회, 지역경제에 활력을 넣는 것이며 이는 혁신도시가 성공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방행정연수원은 지역발전을 선도할 지역 핵심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연수기관이다. 비록 전북혁신도시가 내세우고 있는 농생명 클러스터라는 외형적 기능과 역할구축에 주도적인 역할은 어렵겠지만 지방공무원 양성이라는 본분을 다하면서 지역의 다양한 자원을 교육에 적극 활용하여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고자 한다. 연간 천만명이 찾는 전주 한옥마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익산 백제역사지구와 무형유산 중 하나인 판소리 등은 전통문화 체험이라는 전북 지역 고유의 콘텐츠이며, 전통마을 형태를 갖춘 완주의 안덕 힐링마을과 월급받는 농부 2500명을 육성하여 누적 매출액 1500억원의 고소득을 올리는 ‘농(農)토피아 완주’의 로컬푸드사업은 전북만의 특색있는 교육 콘텐츠일 게다. 이런 다양한 콘텐츠를 교육에 적극 활용해 나간다면 국가균형발전과 지역발전을 이루는 혁신도시의 성공에 큰 보탬이 되겠다는 생각이다. 아울러 지역주민과의 소통 역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지역문화 예술인 초청공연과 전시회를 자주 갖고 주민들에게 체육관 시설들을 개방하여 상생협력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한 해 지방·외국인공무원 7600여명의 연수생들이 전북을 찾는만큼 지역경제에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결코 작지 않다. 특히 연수원의 국제교류를 통해 연간 수백 명에 달하는 외국인들의 방문은 전북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혁신도시 성공을 위해 정부는 입주기관들이 지역의 강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현장에서 적극 지원하고, 지자체는 입주기관이 제 기능을 발휘하도록 교통·정주여건 개선 등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할 것이다. 지방행정연수원은 지자체, 입주기관들과의 협력강화를 통해 지역상생발전의 성공모델을 제시하고, 공무원 교육의 대표기관으로서 역할과 위상을 제고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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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18 23:02

따뜻한 가정이 청소년범죄 예방

최근 대한민국은 지역 간, 세대 간, 계층 간, 또 이념·직업·재산 등 갖가지 요소로 대립하며 극심한 사회갈등을 겪고 있다. 이러한 사회갈등 속에 살인, 강도, 강간, 절도, 폭력의 5대 강력범죄의 비중이 날로 높아지고 있으며 패륜범죄나 염산테러, 유괴, 납치와 같은 끔찍한 범죄로까지 이어져 사회불안을 가중시키고 국민들의 행복지수를 저해하는 중대한 요인으로 자리잡았다. 사회의 전반적인 범죄증가와 불안은 지금까지 대한민국이 이룩해 온 기적적인 경제성장의 그늘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이것은 물질만능주의의 지나친 추종과 자율화에 편승하여 다양한 불법과 무질서 심리, 극단적 이기주의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개개인의 인성 속에 기본적인 도덕성과 윤리관이 굳건히 자리를 잡아야 하는데, 전통적인 가족질서와 교육의 틀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우리 사회가 최소한의 인성 환경조차 보장해주지 못하다는 데 중대한 문제가 있다. 이는 학교폭력이나 집단 탈선, 가출과 같은 청소년 범죄의 양적 증가와 질적 악화의 문제와도 연결된다. 청소년 범죄가 시간이 흐른 후 성인 범죄로 이어지고 청소년범죄의 가해자나 피해자가 평생에 걸쳐 그 멍에를 끌어안게 된다는 점에서, 청소년에 대한 이해와 범죄 예방은 사회 범죄를 줄이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믿고 있는 바다. 무엇보다 청소년들은 감수성이 예민하고 인격적으로 아직 미완성 단계에 있으므로 일시 과오를 범하였다고 하더라도 깊은 이해와 따뜻한 사랑으로 선도하면 곧바로 건전한 인격자로 복귀할 수 있는 특성이 있는 만큼, 우리 사회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에게 큰 관심을 가지고 비행의 원인을 분석하여 건전한 사회인으로 육성시키려는 사회전체의 분위기가 조성되어야할 것이다. 필자는 지난 27년여 동안 청소년들의 선도와 범죄 예방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실무를 총괄해오면서 청소년의 선도에 있어 최우선의 과제로서 그들 부모의 생활방식 등을 교정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으며, 청소년이 자라고 있는 현장에서 가장 기본단위이자 중요한 요소인 가정을 어떻게 하면 좀 더 바람직한 환경으로 가꾸어갈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몇 가지의 소신을 피력코자 한다. 바람직한 가정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첫째, 모든 가정은 청소년들을 인격적으로 자유롭게, 계획성 있게 교육시켜야 한다. 둘째, 부모들은 사회의 발전과 변화에 대해 인식하고 적응해야 한다. 셋째, 부모들은 자녀들이 자기의 가정에 대해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행동하고, 또한 자녀들을 그렇게 교육해야 한다. 넷째, 부모와 자녀의 사이는 다정한 관계가 되어야하고, 가정은 항상 즐거운 곳이 되어야한다. 부모와 자녀의 사이가 정다운 친구와 같은 관계로 유지된다면 자녀들은 부모로부터 더욱 더 따뜻한 사랑을 경험하게 될 것이고, 이러한 청소년들이야말로 올바른 인격의 소유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사랑하는 부모와 자녀들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와 격려로서 건강하고 아름다운 가정을 만들어가는 가정의 달 5월이 되기를 바라며,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갈등보다 소통을 배우고, 좌절보다 꿈을 품을 수 있는 평화롭고 행복한 대한민국이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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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16 23:02

가정 지킬 수 있는 가장 저렴한 화재보험

포근한 날씨와 만개한 벚꽃 덕에 이곳저곳에서 즐거운 축제가 한창이다. 축제 현장이 아니더라도 매화, 산수유, 개나리와 같은 알록달록한 꽃들이 거리를 수놓아 아름다움이 절정에 이르렀다. 하지만 모두가 따스한 봄날의 향기를 만끽하고 있을 때 소방서는 더 바삐 움직이는 것 같다.최근 전통시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와 더불어 지속적으로 뉴스에 노출되는 주택화재로 확실히 사람들의 인식이 바뀐 것을 실감한다. 소방안전교육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점도 이에 대한 반증이라 볼 수 있다. 화재의 위험성이 증가하는 이때 사랑하는 가족을 지킬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이냐고 묻는 다면, 당연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라고 답할 것이다.아직은 주택용 소방시설이라고 말하면 생소함을 느끼는 분들이 더러 있다. 소화기와 단독경보형연기감지기(이하 감지기)를 일컬어 부르는 말이다. 소화기는 익숙하지만 감지기는 잘 모르고 계신 경우가 많다. 감지기는 연기를 감지하여 일정 데시벨 이상의 경고음으로 대피를 유도하는 효과적인 제품이다. 소화기는 재산피해를 크게 줄여주고 감지기는 생명을 살릴 수 있으니 주택에 설치할 수 있는 소방시설 중 이보다 간단하고 효과적인 것은 없다고 볼 수 있다.신규 주택은 건축허가와 신고 시 의무적으로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해야 하고 기존 주택은 5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17년 2월 4일까지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기준에 의거 세대별, 층별 적응성 있는 소화기 1개 이상과 구획된 실마다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유예기간이 지난 현재 아직 설치되어 있지 않은 주택이 많다.해외 주요국의 사례를 보면, 미국은 이미 1977년에 가구 내 기초 소방시설 설치를 의무화해 보급률이 무려 94%나 되어 주택화재 사망자 감소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한 이웃 나라인 일본도 2006년부터 주택 화재경보기 설치를 의무화하여 이미 설치율이 높다. 전라북도는 2016년 말 기준 37% 정도이며 정읍시는 이보다 조금 높은 42% 정도다.현재 정읍소방서에서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에 대한 무상보급을 완료했으며, 추가적인 확인과 더불어 독거노인, 장애인 분들을 대상으로 한 화재취약계층에 대해 설치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일반적으로 소화기와 감지기는 가까운 대형할인마트나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쉽게 구할 수 있으며 가격은 소화기는 2만 원대, 감지기는 1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소화기는 유사시 사용이 가능하도록 잘 보이는 곳에 비치하고 감지기는 침실, 거실, 주방 등 천장에 부착하기만 하면 된다. 소화기의 내용연수는 10년이며, 감지기의 경우도 내장배터리의 수명이 10년 동안 지속된다. 단 한번, 몇 만원의 투자로 10년간 화재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조심한다 하더라도 어떤 원인에 의해 발생할지 모르는 것이 화재다. 화재가 발생한다면 그 시점에서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화재로부터 10년 동안 안심할 수 있는 투자로는 꽤 저렴한 금액이지 않을까? 사랑하는 가족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는 의무이자 필수인 주택용 소방시설의 설치를 다시 한 번 강조하며, 모두가 안전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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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12 23:02

낚시 천국을 꿈꾸며

봄꽃이 지천인 생동하는 봄, 이맘때면 알 품은 물고기를 낚으려고 태공들이 새벽부터 자리쟁탈전을 벌이던 때가 눈에 선하다.1973년도 먹고살기 힘든 시절 단백질 공급을 위해 북미산 민물농어인 배스와 블루길 치어를 보급했는데, 이 외래종들은 전국 수생태계로 퍼져나가 토종 물고기를 고갈시켜 버리는 수중 상위포식자로 우리 수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창녕군 우포늪도 람사르습지로 지정되었지만 외래종의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35%정도가 외래종으로 토착화 됐다고 한다.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외래어종이 팔당호 71%, 춘천호 71%, 제주도 일부 저수지는 91.9%를 차지하는 등 2014년 전국 12개 대형 호수를 조사한 결과 6곳에 외래어종이 토종보다 많았다. 전국 1만8310개의 저수지 중 50%이상이 외래어종의 퍼져있을 것으로 추정된다.심각성을 느낀 일부 지자체는 배스를 ㎏당 5000원까지 수매하기도 하지만 워낙 양이 많아 수매예산은 매년 상반기에 바닥이 나버린다고 한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배스와 블루길이 도입된 일본도 전국적으로 문제가 심각해져 법으로 외래어종 이동을 금지 하고 있으나 워낙 광범위하게 퍼져 관리가 쉽지 않고 있다.도쿄도 이노가라 온시공원의 경우는 외래어종이 90%가 넘어가면서 생태계가 완전 바뀌자 동절기에 물 빼기 작업을 실시하여 초기상태로 만들고 주민들까지 나서 외래어종 퇴치작업을 실시하고 있고, 떡붕어의 원산지이자 고창군 면적보다 큰 일본 국정공원 1호 시가현의 비와호도 과거 50여종에 이르던 재래종이 외래종의 영향으로 거의 없어지면서 이곳 어부들은 외래어종을 잡으면 주는 정부보조금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귀농귀촌 1번지 고창군은 전국 최초로 2013년 5월 행정구역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됐다. 아쉽게도 등재되기 몇 년 전에 신림지와 야생 천국인 동림지 등에 이미 외래어종이 방류 되어 민물낚시 천국이라고 알려졌던 고창군도 외래어종의 습격으로부터 피해가지 못했다. 수도권부터 인근 대도시까지 먼 길 마다 않고 고창읍의 노동지를 찾아와 낚시를 즐기는 분들은 은퇴 후에 고창에 사는 것이 로망이라고 할 정도로 노동지는 평지형 준계곡지로 어족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노동지는 20억 원을 들여 노동저수지 국가생태문화 탐방로 조성사업이 추진될 계획이다. 또한 오래된 노동저수지에 수리시설 개보수 등 고창읍내권을 재난재해로부터 지킬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므로 이 사업이 반드시 확정되어 일본 온시공원처럼 물 빼기 작업 후 외래어종을 퇴치하고 생태계를 초기화 해 낚시천국의 명성도 되살리고 재난도 대비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길 바란다.외래어종 퇴치는 국가나 지자체의 노력만으론 한계가 있다. 지키는 사람 10명이 도둑 1명 당해내기가 어렵다는 말이 있듯 생태가 잘 보존된 저수지에 생각 없이 외래어종을 집어넣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어린 시절 그저 대나무 하나 잘라 묶어 지렁이 끼워 던지기만 하면 살찐 붕어와 중고기, 피리는 물론 잉어까지 잡혀 손맛도 보고 겨울철이면 양동이 가득 잡힌 빙어를 튀겨먹으면서 자연이 주는 즐거움을 맘껏 누리던 그 시절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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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11 23:02

전주시 '첫 마중길' 유감

얼마 전 전주역 앞 구부러진 첫 마중길 공사 현장을 친구와 함께 차를 타고 지나갔다. 운전하던 친구는 세금 60억원을 들여서 멀쩡한 도로를 파놓고, 직선 도로를 일부러 구부려 곡선화해 사고 위험이 커졌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화가 난 그에게 섣불리 반론을 꺼내기 어려웠다. 하지만 도로가 잘 뚫릴수록 차는 늘어난다며, 10년 전 서울시에서 청계천을 복원했듯이, 도로를 줄이고 공원을 늘리는 게 꼭 나쁘진 않다고 말했다.또 다른 날, 전주역을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 그 택시 기사님은 아예 이 길을 가지 않는다며 교통 체증과 사고 위험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이 길은 피해 다닌 다고 했다. 또 어느 일요일 밤 11시경 전주에 도착하는 기차를 탔다. 역에 내린 사람들이 택시 승강장으로 뛰어간다. 버스가 끊긴 시간이라 택시를 타고 집에 가야 하는데, 교대 시간에 걸린 택시의 수가 부족한 탓에 집에 가지 못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군대 선착순 기합을 받듯 뛰어다닌다.택시를 기다리다 지쳐 포기하고 걷기 시작했다. 첫 마중길을 따라 걷다 보니 자연스레 솟구쳐 오르는 알 수 없는 감정을 마주했다. 걷기 좋은 도시, 관광객 유치, 전주시 생태도시 이미지 구축. 차를 두고 걸으라는 첫 마중길의 취지는 좋으나 시내버스를 제대로 탈 수 있게 해 놔야 하는 것 아닌가. 도로를 줄이고 공원을 늘려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하지만, 승용차가 없으면 불편하기 이를 데 없는 전주가 원망스러워졌다.올해 2월 전주시는 시내버스 노선을 60년 만에 대대적으로 개편한다고 홍보했다. 장거리 노선이 줄고 기존에 닿지 못했던 지역을 이어주는 등 변화가 많다고 했다. 하지만 시내버스에 관심을 가져온 필자로서는 전주시의 이러한 설명을 납득할 수 없었다. 필자가 사는 평화동은 가장 버스가 많은 동네 중 하나이다. 하지만 남부시장, 전동, 구시가지, 시청, 전북대에 가는 것만 편하다. 버스 노선이 개편됐으니, 다른 곳 가기 편하다고? 그렇지 않다, 여전히 신시가지, 서신동, 아중리, 중화산동은 가기 불편하다. 전보다 좋아졌다고 하겠지만, 자랑하기에 부끄러운 수준이다.전주 시내버스 문제는 아주 오래된 문제이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노선을 만들 순 없으나 지간선제, 마을버스 도입 등 적극적인 환승 정책으로 노선을 짧게해 배차 간격을 줄여 누구나 조금 기다리고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게 만드는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하다.한 해 전주시가 시내버스에만 들이는 돈은 200억이 넘는다. 인근 완주군이 전주시 시내버스에 추가로 들이는 보조금을 합치면 이를 훨씬 웃돈다. 버스 한 대당 5000만원이 넘게 돈을 들이고 있다. 120개나 되는 복잡한 노선을 그대로 둔 채, 현재 수준의 노선 변경에 대해 200억을 들이고 노선변경조차 하지 못하는 전주시라는 비웃음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전주시가 과연 200억 세금 운용의 주체로서 시민과 버스회사의 이해관계를 조정할 의지와 실력이 있는지 의문인 대목이다.도로를 줄이고 공원을 늘리고, 차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의 전제는 편리한 대중교통이다. 편리한 대중교통이 전제되지 않는 한 도로의 공원화, 자전거 도로는 낯내기에 불과한 전시행정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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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10 23:02

5월에 생각하는 스승과 교권

신록이 싱그러운 5월을 맞았다. 5월에는 어린이날과 성년의 날이 있어 청소년의 달이라고 하고 이와 더불어 어버이날도 있기에 흔히 가정의 달이라고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스승의 날까지 자리 잡고 있으니 5월은 진정 교육의 달이라고 할 만도 하다. 우리는 매년 5월이 오면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그들의 밝은 미래에 꿈을 걸어본다. 부모는 가정에서 스승은 학교에서 자녀와 제자에 대한 교육을 반성하고 자녀는 부모에 대한 효도를 제자는 스승에 대한 공경을 다짐한다. 이래서 5월은 사랑과 감사의 달이다. 그런 우리인데도 그동안 민주화로 오는 길목에서 뜻하지 않게도 엄청난 사회기강의 문란과 끔찍한 범죄들로 가슴 아픈 경험을 겪은 바 있다. 급기야는 근간에 이르러 스승에 대한 폭력이 난무하고 스승의 사진을 무참히 밟고 다니는 패륜아가 있는가 하면, 스승의 그림자조차 밟지 않는다는 동방예의지국인 이 나라에서 미풍양속이 짓밟히고 패륜이 자행되는 슬프고 어처구니없는 소식들에 그저 아연할 뿐이었다. 왜 이럴까? 그것은 한마디로 교권이 무너진 까닭이 아닐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교육하는 곳이나 교육하는 사람에 있어서는 교권이 생명이다. 흙에서 물을 빼버리면 사막이 되는 것처럼 교육에서 교권을 빼버리면 거기에는 교육의 황폐화만 남는다. 사막에서 생물이 온전히 살아날 수 없듯이 황폐해진 교육에서 올바른 인간 육성이 바랄 길 없는 것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이렇듯 교권이란 끝까지 무너져서는 안 될 교육하는 힘의 원천이요 생명이다. 교권확립의 또 하나의 길은 교직자 스스로의 힘으로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 교직자의 사기는 앙양되고 교직은 안정되며 나아가 교육은 제자리를 찾고 바로 서는데 힘을 얻게 될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교육하는 힘으로서의 권위를 갖는 일을 말한다. 깊고 넓은 교양의 토대 위에 쌓은 교육전문직으로서의 지식과 기능 교직에 대한 드높은 긍지와 확고한 윤리의식 지역사회 주민과 협동적 생활태도 및 국가사회 발전에의 깊은 관심과 실천적 공헌 그리고 부단한 수양을 통하여 연마된 고매한 인격 등 스승이 지녀야 할 기본적 자질과 정신자세의 확립에 피눈물 나는 자기 노력이 있어야만 비로소 교직자로서의 권위를 갖게 된다. 요즈음 교육 현실에서 우리 교직자에게 크게 요청되는 것은 고매한 인격에서 풍기는 감화력이며 나를 따르라 라는 자신에 찬 솔선수범의 실천력이라 하겠다. 교육자는 본래 학문하는 사람이며 학문은 원래 남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자신을 위하는 것이다. 그러나 학문을 닦은 교육자는 알지 못하는 사이에 마치 심산무림 속의 난초가 향기로운 내음을 풍기듯이 저절로 주위에 감회를 미치는 것이다. 이 짤막한 글 속에서 솔선수범으로 훈훈한 감화의 향기를 풍겨주는 한 스승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늘날 교직에 몸담은 사람이면 그 누가 부러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끝으로 사회교육을 담당하는 학원도 이 나라의 엄연한 제도화 된 교육기관이며 비록 수학기간이 짧다고는 하나 스승이 있고 제자가 있기에 교권이 확립되지 않고서는 단지 지식과 기술을 파고 사는 삭막한 곳이 되고 말 우려가 없지 않다는 것을 덧붙여 말하고 싶다. 인격과 인격이 만나는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개성 있는 전통과 교육풍토가 조성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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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0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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