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문화 복원사업 서두를 때
한국 고대사의 변방으로 취급되거나 심지어는 임나일본본부설로 일본의 부속국가로 역사를 왜곡했던 6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가야사 연구 복원을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지난 1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지역정책공약으로 채택해 줄 것을 주문한 뒤 우리 전라북도에서도 가야문화 복원을 서두르고 있어 이의 귀추가 주목된다. 특별히 남원시는 1982년 이래 15억의 예산을 투입하여 27건의 발굴·학술대회를 통해 청동거울 등 1,073점의 가야유물을 출토했고 지난 2월에는 남원시 두락리 및 유곡리 고분군에 대한 국가사적 지정을 신청했으며 2020년을 목표로 하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기대되는 바 크다.뿐만 아니라 장수군은 남원시 보다는 조금 늦게 1996년부터 28건의 발굴과 학술대회에 22억을 투자해 장수군 장계면 삼봉리 고분군에 이어 장수읍 동촌리 고분군을 2016년 전라북도 문화재 기념물로 지정했으며 금년 하반기 국가사적 지정 신청을 거쳐 남원시와 마찬가지로 202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했었다. 지금까지 조사된 가야문화 유적들을 살펴보면 장수 330개소(고분 240, 제철 58, 봉수 21, 산성 11), 남원 216개소(고분 180, 제철 33, 봉수 3), 무주 42개소(고분 1, 제철 30, 봉수 11), 임실 37개소(고분 2, 제철 12, 봉수 13, 산성 10), 진안 25개소(고분 1, 제철 1, 봉수 13, 산성 10)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봉수시설이 고려조의 유물이라는 역사기록과는 달리 학계의 최근 조사, 발굴 결과에 따르면 장수군을 포함한 전북 동부 산악지대에 60여개의 봉수가 밀집 분포되어 있다. 2013년부터 발굴, 조사된 영취산, 원수봉, 봉화산 봉수에서는 삼국시대 토기편이 출토되었으며 이 유물들은 장수지역 가야계 고분에서 출토된 토기 편들과 동일한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다.봉수의 축조 및 운영주체가 장수의 가야세력이었음이 확인되었다, 김해, 고령, 합천 등의 가야문화권에서는 아직까지 이런 봉수가 확인된바 없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더욱 놀라운 사실은 장수의 침령산성(전북 문화재 자료 176호)내에 집수시설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발굴 조사단에 의하면 여방형 및 원형 집수시설을 확인했다. 산성에서 출토된 유물은 가야계 유물뿐 아니라 통일신라기, 후백제 유물이 함께 출토된 것으로 보아 후백제의 견훤왕이 가야의 동부 산악지대를 점령했다는 역사도 사실로 증명되고 있다. 산악지대이다 보니 물이 부족했을 것이고 이에 빗물을 집수하여 인위적으로 지하 물탱크에 저수하여 쓴 흔적은 과히 지혜로움을 엿볼 수 있다. 호남 최대의 집수시설이라는 점도 흥미롭지만 이미 1500여 년 전 도르레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는 사실은 우리를 더욱 놀랍게 하기에 충분하다. 남원시는 현재 전시관 건립 등 5개 사업에 267억 원을, 장수군은 가야유적 전시관 건립, 문화유산 놀이마당 등에 478억 원을 투자하는 사업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도민이 바라는 것은 체계적이고 본래의 시설을 그대로 보존하는 형태로 발굴하여 1500년 전의 가야문화를 제대로 볼 수 있게 복원되기를 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