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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초보기업 육성, 수출활성화 도모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최근 중국의 혐한 분위기,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사항인 FTA 재검토, TPP 추진 중단 예고 등으로 도내 수출여건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전북도의 수출현황을 살펴봐도 2016년 10월 현재 도내 수출액은 52억 달러 규모로 전년도 80억달러 대비 약 65% 수준이며 금년 연말까지 전년도 수준의 수출액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정밀화학 원료와 자동차의 수출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되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자동차 수출 감소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이 더해지면 도내 수출액 감소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 도내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정부와 전북도에서는 중소기업과 특히 수출초보기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전북의 경우 제조업체가 2015년 기준 4,890개사로 산업군을 보면 음·식료, 금속가공, 비금속광물업 순이며 이중에는 종사자수가 10인 이상 중소기업이 62.5%로 완성차 업체의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부품 및 대기업 협력업체를 제외하고도 수출이 가능한 기업이 도내에도 충분하다고 판단된다.전북테크노파크가 2016년 상반기에 수출초보기업(전년도 수출액이 10만불 이하이거나 전무한 기업) 5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을 살펴보면 해외인증(20개사), 특허 등록(28개사), 기업부설연구소 보유(41개사) 등 수출을 위한 사전준비는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고 판단되는 반면 해외 바이어 상담 경험(23개사 5회 미만), 박람회 참여(16개사, 5회 미만) 등에 있어서는 참여 기회가 별로 없었음을 알 수 있다. 도내 중소기업과 수출초보기업의 수출활성화를 위해 다음 3가지 방안을 실행한다면 도내 중소기업의 수출이 활성화되고 그간의 지원성과도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해 본다.첫째, 도내 중소기업 지원기관 간 연계·협력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지원성과를 통합적으로 모니터링해 지원사업 성과 정도에 따라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제품의 지속적인 개선과 해외마케팅을 강화해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내 수출지원기관 간 연계 지원이 가능해야 제한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둘째, 박람회 참가, 해외 바이어 면담 등은 일회성 지원이 아닌 패키지 형태로 집중 지원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전북테크노파크에서 지원하는 수출새싹기업지원사업(국비 3억원)의 규모로는 패키지 지원을 통해 10여 개사 정도만 지원할 수 있는 규모로 지원사업에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모든 기업을 지원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셋째, 최근 온라인 교역규모가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도내 기업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On-Line 수출을 통한 수출활성화를 적극 지원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모든 지원체계가 갖춰져 있어도 기업이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자사제품을 수출할 의사가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해외 시장의 중요성과 지원체계에 대한 홍보 및 전문인력을 지원해주는 적극적인 정책 수립 등 통합 지원이 함께 이뤄질 때 전라북도의 수출 목표 달성과 지역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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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2.01 23:02

식생활을 알면 삶이 건강해진다

사회가 빠르게 성장한 만큼 식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가족이 집에서 식사를 하는 날 보다 외식이 잦고, 메뉴도 한식보다 서양식을 선호하며 채소보다 육류를 소비한다. 또한 영양보다 맛에 이끌려 섭취하다보니 비만, 당뇨병, 골다공증, 심혈관계 질환 등 성인병과 만성질병의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민의료비를 줄이고, 삶의 질과 건강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식생활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미 미국과 일본, 유럽 등에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국민 건강 식생활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제도를 펼치고 있다. 국민 1/3이 과체중으로 알려진 미국에서는 정부, 학교, 가정 및 지역사회 등에서 비만퇴치와 식생활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고, 우리나라처럼 쌀을 주식으로 하는 일본의 경우 2005년 식육기본법을 제정해 범국민적 식생활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9년 5월 ‘식생활교육지원법’을 제정하고 제1차 식생활교육기본계획 수립,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조직화 등 올바른 식생활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민관 합동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다면 올바른 식생활이란 어떤 것일까? 식생활교육기본계획에서는 ‘식품의 생산에서 소비까지 전 과정에서 에너지와 자원 사용을 줄이고,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한국형 식생활을 실천하며, 다양한 식생활 체험을 바탕으로 자연과 타인에 대한 배려와 감사를 실천하는 식생활’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영양적으로 우수한 식생활을 영위하며 건강유지를 위해 에너지와 자원 절약은 물론 환경 친화적인 식품생산과 소비를 지향하는 것이다. 지난 5년 간 제1차 식생활교육기본계획 시행으로 바른 식생활에 대한 국민인지도 향상, 식생활교육의 개념 정립 및 국가적인 조직체계 구축, 국민 식생활 지침 개발, 환경 인프라 구축 등이 이뤄졌다면 제2차 식생활기본계획에서는 식생활교육의 내실을 기하고 국민들의 활용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생활 속에서의 실천·체험 중심으로 과제를 제시하고 지역사회의 참여와 부처 간, 민관 협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식생활교육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식생활의 범위를 넓혀 농업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도시농업, 치유농업과도 접목한다. 또한 식생활교육 대상을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포괄해 생애주기별 평생교육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지역사회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지역에 맞는 맞춤형 실천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실용화해야 한다. 지역 식재료를 이용한 맛 체험 교육, 식재료 활용방안 모색 등 지역친화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뿐만 아니라 향토음식 기능보유자와 전수자, 학교, 연구기관이 협력해 음식, 재료, 조리법 등을 발굴 보존하고 자료화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민관 협력을 위해서는 중앙과 지방의 협력, 지자체 간 협의체 구성, 유치원이나 학교와 농장(마을)과의 자매결연 등 연계시스템을 만들고 워크숍, 사회소통망서비스(SNS) 활동 등 소프트웨어적 소통 공유 활동을 더욱 강화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올바른 식생활은 건강하게 잘 살 수 있는 기본이 되며, 풍요롭고 세련된 문화생활을 영위하는 데 중요하다. 따라서 식생활교육은 잘못된 식습관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바쁜 현대인들의 식습관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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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30 23:02

주권재민

이승만 정권의 3.15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학생들의 의거로 4.19 혁명이 일어나 민주 정부가 수립되었지만 나라가 어순선함을 틈 타 군부가 정권을 장악했다.박정희대통령의 죽음으로 민주화가 꽃을 피울 것 같았던 1980년의 봄은 신군부가 나타나 민주화를 부르짖는 시민들을 총칼로 짓밟고 정권을 장악함으로 꽃을 피우지 못했다.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대통령 직선제가 실시되었지만 민주 세력의 분열로 노태우 정부가 수립되었고, 국민의 여망인 민주화는 실현되지 못한 채 노태우 정부는 부패로 얼룩져버렸다.작금의 최순실 사태로 국민들은 촛불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외치며 길거리로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변명과 시간끌기로 임기를 마치려 하지만 하야나 탄핵으로 인하여 임기를 마치기는 어려울 것이므로 정치권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 후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1961년과 1980년에는 군부의 찬탈로 민주주의가 유린되었고, 1987년은 야권 분열로 민주 정부의 수립이 어려워졌던 것을 거울 삼아 2017년도에는 절대로 이러한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 정치권은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의 뜻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데 ‘지도자가 되겠다’고 하는 이들 모두가 국민의 뜻을 각자 다르게 해석하는 것이 문제다.먼저, 최순실 사태가 왜 일어났느냐는 것이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무능에도 이유가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지금과 같은 제왕적 대통령제에서는 언제든지 또 다시 이러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권력이 소수에 집중되어 있을수록 누군가는 그들과 친분을 쌓으려 노력할 것이고 그 막강한 권력에 저항하기보다는 순응하여 혜택을 누리려 하는 자들이 수없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회사를 운영하거나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자들은 권력자에게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기에 그들에게는 권력자가 다수인 것보다는 소수가 편할 수 있다. ‘분권형 대통령제’도 장단점이 있고, ‘의원 내각제’도 장단점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권력의 주인이 누구냐?’는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주권재민(主權在民)으로 권력이 국민에게서 나온다고 하지만 현재와 같은 제도 하에서는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반영하기 어렵고 부패 척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정치 민주화나 경제 민주화를 이루기는 더 더욱 어렵다.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33%를 득표하여 122명의 국회 의석을 얻었고 더불어민주당은 25% 득표율에 123석, 국민의당은 26% 득표율에 38석, 정의당은 7% 득표율에 6석을 얻었다.우리나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좋은 제도를 추천한 바 있지만 정치권은 각자의 이해타산에 빠져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도 않았다.국회의원의 보수와 특권을 대폭적으로 줄이고, 권력의 주인인 국민에게 봉사하는 국회의원을 뽑아 제대로 된 의회 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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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29 23:02

로컬푸드가 農토피아 완주 만든다

완주군은 대한민국 로컬푸드 효시로 전 국민이 인식하고 있다. 완주 로컬푸드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지형적 특성이 큰 몫을 했다. 완주지역은 전주지역을 품고 있는 형태로 지리적 인접성을 통해 생활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서 밀접한 지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생산중심의 완주군이 소비중심인 전주 시민에게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해 온 지리적 여건이 초기 로컬푸드 사업이 정착해 나가는 데 큰 힘이 되었고 전북지역으로 확대될 수 있었다.여기에 완주군에서는 소비 트렌드에 맞는 안전농산물을 생산하여 도시소비자들에게 믿고 살 수 있는 신뢰를 쌓았던 것이 주효했다. 로컬푸드 매장에 농산물을 생산하여 납품하는 농업인은 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하는 안전농산물 생산 매뉴얼에 따라 생산 재배기술을 교육 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13차례에 걸쳐 농산물 생산자 545명이 교육을 받았다. 또한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직접 생산자 재배 포장을 방문하여 작물 생육단계별 컨설팅을 실시해오고 있다. 완주군은 특히 로컬푸드 인증농산물 안전성 관리를 강화하여 잔류농약검사를 그동안 280여종에서 내년부터는 320여종으로 확대하고 토양 성분 검정 실시 등 소비자들이 더욱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농산물 공급체계를 구축했다. 올해에도 생산 포장에서 수확을 앞둔 농산물 341점과 로컬푸드 매장에 진열된 상품 1006점을 수거하여 잔류농약분석을 실시했다. 이에 극히 일부 부적합을 받은 생산자에게는 미리 경고처분과 상품 등을 수거하여 소비자의 손으로 유입되는 것을 철저히 차단해 온 결과, 완주 로컬푸드의 명성을 지키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확보해오는데 기여하고 있다.지금까지는 완주군에서 생산자를 중심으로 로컬푸드 사업을 시작했다면 이제는 소비의 주체인 도시민이 함께 참여하여 공동체 전체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소비생활을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친환경 중심으로 전개하는 로하스적 소비형태가 정착되길 기대한다.완주군농업기술센터는 이에 농산물을 소비하는 도시민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고자 농산물 가공센터를 활용하여 1차 농산물을 2차 가공품으로 변신시키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완주 로컬푸드의 명성을 한 단계 향상시키고 수제 가공품으로 대량 생산시스템으로 만들어 여타 가공품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농식품 가공창업 아카데미 교육을 5개월 과정으로 2차례 운영하여 모두 100여명이 수료했다. 교육 과정은 습식과 건식, 소이푸드, 반찬 등 4개 분야로 이론과 실습을 병행 추진하여서 참석한 교육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8개 과정을 지역주민과 가공공동체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수료생들을 중심으로 법인을 만들고 가공센터에서 직접 상품을 생산해 완주 로컬푸드 매장에 출하, 판매를 하고 있다.이처럼 완주군에서는 농산물을 재배하는 농업인이 소규모 창업아이템만 있으면 손쉽게 자신의 상품을 만들어서 소비자를 만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가고 있다. 여기에 식품의 안정성에 민감한 소비자의 니즈 충족을 위해서 올해 전북대학교 HACCP교육원과 연계하여 로컬푸드 가공품 품질관리 지원사업을 진행하여 직매장에 유통하는 가공품의 안정성도 확보하였다.앞으로 농식품의 메카로 우뚝 서는 전라북도의 중심에서 완주 로컬푸드가 핵심적 가치를 창출해가며 대한민국 뿐 아니라 세계인의 식생활 문화에 農토피아 완주가 뿌리내리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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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28 23:02

알파고와 이세돌

2016년 3월 인공지능 알파고(Alpha Go)와 천재바둑기사 이세돌의 바둑대결이 있었다. 인공지능과 인간의 대결이란 점에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고 바둑을 좋아하는 나도 이 세기의 대결에 특별한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학교 동창모임에서 알파고의 바둑대결이 자연스럽게 화제에 올랐고 그 중에서도 틈틈히 바둑을 두는 나와 아마 바둑 6단의 친구가 이야기를 주도해 나갔다. 헌데, 바둑에서도 호적수인 나와 그 친구는 생각이 달랐다. 나는 ‘이세돌이 이긴다’ 였고 그 친구는 ‘알파고가 이긴다’였다.그 친구는 “이세돌이 지금까지 둔 모든 바둑기보를 알파고는 철저히 분석했고 기억하고 있다. 이세돌이 가진 강점은 물론 이세돌의 약점도 잘 알고 있다. 이세돌은 알파고를 모르는데, 알파고는 이세돌을 훤히 꿰뚫어 보고 있다.” 이러한 논지로 이세돌이 알파고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이에 반해, 나는 “알파고가 기보의 분석이나 계산능력에 있어서는 인간보다 나을 수 있다. 하지만, 바둑은 분석이나 계산능력이 전부는 아니다.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서 판세를 읽고 전략을 짜는 종합적인 판단이 중요하다. 아직은 종합적인 판단능력에 있어서까지 인공지능이 인간을 뛰어 넘을 수는 없다고 본다.” 이러한 논지로 나는 이세돌이 이긴다고 주장했다.이러한 나의 주장에 그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고, 이세돌이 이긴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밖이었다. 4대1, 인공지능 알파고의 거의 완벽한 승리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알파고의 바둑내용이었다. 그저 ‘역대 기보 중에서 잘 둔 것을 따라서 두는 흉내바둑이 아닐까?’하는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뜨린 것이었다.알파고는 지금까지 어느 프로기사도 두지 않았던 창의적인 수를 보여주었고 그 창의적인 수들은 지금까지 바둑의 정석처럼 여겨져 왔던 수들을 다시한번 재검토하게 만들었다. 오히려 프로기사들도 알파고 흉내내기 바둑을 두는 것이 유행처럼 퍼지다시피 하고 있다.그동안 우리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필요로 하는, 인간의 우뇌가 하는 역할은 기계나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이다. 현재 많은 미래학자들도 . ‘지식정보화시대는 어떤 시대가 올까?’에 이렇게 답한다. ‘앞으로의 시대는 기계나 인공지능이 그 기능을 대신할 수 없는, 감성.상상력 등 우뇌형 인간이 우대받는 감성의 시대, 하이컨셉의 시대가 될거라고..’이러한 관점에서 덴마크의 미래학자 롤프옌센은 ‘지식정보화 이후의 시대는 꿈과 감성이 지배하는 사회, 드림소사이어티 Dream Society 가 온다’고 주장한다.하지만 이제 기계도 스스로 학습능력을 지닌 머신러닝 Machine Learning 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미 증권시장에서도 알파고 같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주식거래를 하고 있다. 이제는 기계도 창의력이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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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25 23:02

지방의정연수원 전북에 설립하자

지방의회의 역할과 기능의 중요성이 확대되면서 지방의원 및 사무처 직원들을 위한 ‘지방의정연수원’ 설립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의정연수원 설립은 지방행정연수원과의 연계성이라든지 광역적 접근성, 부지 확보의 용이성 등을 고려해 전북혁신도시가 가장 적합하다.지방의원은 헌법이 보장하는 공무담임권에 의해 자신의 전공이나 전문성과 상관없이 선거를 거쳐 의회에 입성한다. 초선의원들은 기본적으로 의정활동이나 지방의회 운영에 관한 지식은 물론 경험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지방의원들은 당선되자마자 방대한 업무계획을 보고받고, 집행기관이 계획하고 시행한 사업결산을 심사해야 하며, 광역단체별로 적게는 5조원에서 많게는 20조원에 이르는 전년도 예산의 결산을 심사한다. 게다가 행정사무감사 및 조사 그리고 조례안을 비롯한 수백 건의 일반안건을 심사해야 하는데 갈수록 전문화되고 복잡 다양해지는 행정력을 감시·견제하기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중앙정부 업무의 지속적인 지방 이양과 지방자치단체 예산규모의 확대로 지방의회의 역할과 기능이 중요해졌고 지방의원들을 향한 주민들의 눈높이도 높아졌다. 현재 지방의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은 국회의정연수원과 지방행정연수원에서 연간 세 차례 운영되는 것이 전부다. 이렇다 보니 양질의 교육프로그램 제공과 체계적인 의정연수를 실시하는데 한계가 있다.이러한 이유로 지방의정연수원 설립이 오래 전부터 거론돼왔다. 주입식 강의에서 벗어나 다양한 연수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전용공간을 마련하고 상임위원회 별로 전문화된 맞춤형 교육과정 제공과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통해 지방의원들과 의정지원 인력의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지방의회 모든 구성원의 교육훈련기관인 지방의정연수원 설립 당위성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지만, 문제는 정부와 국회를 어떻게 설득하느냐와 입지선정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느냐이다. 지방의정연수원의 연수대상 인원은 9141명(지방의원 3649명, 소속직원 5492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파급효과를 기대한 많은 자치단체들이 유치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전북이 먼저 이슈를 선점하고 지방의정연수원 유치를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전북은 동서방향 3축, 남북방향 4축의 고속도로망을 확보하고 있어 광역적 접근성도 매우 우수하며 전국 광역의원의 57% 기초의원의 48%가 2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다. 지방행정연수원도 전북혁신도시에 있다. 그리고 인접지역에 산학연클러스터 용지를 보유하고 있어 전국평균보다 저렴한 가격에 부지를 확보할 수 있어 그 어느 지역보다 장점이 많다.전북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는 작년부터 지방의정연수원을 국가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세미나를 개최하고, 5분 발언과 설립촉구 건의안 채택에 이어 올해는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지방의정연수원 설립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다.현재 지방행정연수원에서 지방의정연수원 설립에 앞서 과 단위의 센터를 설립하기 위한 검토에 나선만큼, 지방의정연수원을 전북에 설립해 지방의원 교육의 메카가 되도록 전북도와 도내 정치권이 힘을 모아 나간다면 분명히 성과를 거둘 것이다.지방의정연수원이 전북에 유치된다면 지방의정연수시스템 개선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전북도의 적극적인 설립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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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24 23:02

국악, 백견이 불여일습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이 있다. 원래 과거 중국의 전한(前漢) 시대에 나온 말로, 다른 사람의 말을 그대로 믿기보다 그것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 말은 간접적인 것보다 직접적인 경험이 더 중요하다는 말로 국악에 적용했을 때 참 잘 맞는 것 같다. 국악을 행사장에서 흥을 돋우는데 사용되는 사물놀이 정도만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아이러니하게도 오늘날 국악은 우리의 음악이면서 많은 분들이 낯설어 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 번 접하고, 두 번 접하다보면 많은 분들이 국악이 주는 매력에 빠지게 된다. 국악을 배우고 있는 분들에게 들어보면 대부분 이구동성으로 “이 좋은 걸 왜 이제야 알았는지 모르겠다”,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시작했으면 더 좋았겠다”고 한다. 국악의 참 맛은 듣고 보는 것도 좋지만 직접 배워보는 데 있다. 과거에 우리의 민요가 그랬고 풍물이 그랬듯이 국악의 많은 부분이 우리의 일상 속에 있다. 오늘날 국악을 배우는 분들이 이런 얘기를 많이 한다. “처음 생각하기에는 어색할 것 같지만 막상 배워보면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고. 이런 모습들을 봤을 때, 국악은 ‘백견이 불여일습(百見不如一習)’인 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보다 한 발 더 나아가는 것이다. 수동적으로 보고 듣기만 하기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국악을 배워보는 것이 훨씬 더 국악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국악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참 많다. 국악의 고장 전라북도가 아닌가?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곳으로 전라북도립국악원이 있다. 도립국악원에 오면 언제나 국악을 배울 수 있다. 성악, 기악 타악, 그리고 한국무용에 이르기까지 13개 전통예술분야 90개 반이 매일 아침 10시부터 저녁 9시20분까지 진행된다. 성악 분야에는 판소리반, 민요반, 시조반, 가야금병창반이 있다. 판소리반에서는 판소리 다섯바탕과 함께 여러 가지 단가도 함께 배울 수 있다. 민요반에서는 진도아리랑, 육자배기, 신뱃노래 등 잘 알려진 전통민요와 함께 새로 만들어진 민요도 배울 수 있다. 기악 분야에는 관악에 대금과 단소를 가르치고 있으며, 현악으로 거문고반, 가야금반, 해금반, 아쟁반이 있다. 관악기는 처음에 소리를 내는 데 다소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전통곡에서부터 민요, 동요, 창작곡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배울 수 있다. 호방한 거문고나 섬세한 가야금 등의 현악기도 전통곡부터 영화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곡들을 배울 수 있다. 관악이나 현악은 차분하게 자신의 시간을 즐기기에도 좋고 주변 사람들에게 들려주며 어울리기에도 좋다. 타악으로 판소리의 북장단을 배우는 판소리 고법반과 호남 좌도 풍물반 및 호남 우도풍물반이 각각 개설되어 있다. 이밖에도 여러가지 연수는 상반기 1월~6월, 하반기 7월~12월로 6개월 단위 기수제로 운영되고, 현재는 기당 1500여 명씩 1년에 3000여 명이 배우고 있다. 도립국악원 홈페이지나 직접방문을 통해 접수하는데, 오는 12월 5일부터 2017년 1월부터 제65기 연수생 접수가 시작된다. 도립국악원을 비롯해 주변의 국악을 배우는 곳을 가보자. 그래서 “왜 이리 좋은 걸 이제 시작했는지 모르겠다”라고 후회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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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23 23:02

건강검진과 운동으로 행복한 삶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사망률 1~5위 까지 사망 원인 통계를 보면, 1위가 암이라고 한다. 암은 2013년을 기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암은 여전히 한국인 사망 원인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암 중에서도 폐암·간암·위암 순으로 사망률이 높다. 국민을 대상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건강 검진 중 암 검진과 기초검진으로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암 질환, 폐렴 등을 발견할 수 있다. 이중 폐렴은 예방접종으로 조기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며 예방접종으로 조기예방 할 수 있는 질환은 예방접종을 적극 권한다.매년 사업장을 방문해 검사를 실시하다 보면 국가검진이 형식적이라고 생각하고 얘기하는 수검자들을 흔히 본다. 수검율도 사업장마다 차이가 있으나 평균 5~ 10% 미수검율을 보인다.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은 일반적이고 기초적인 검사들로 이뤄져 있다. 사업장에서 시행하는 건강진단을 매년 지속적으로 실시하면서 부족한 부분은 개인에 맞게 추가적으로 검진을 시행하여 관리한다면, 질병 조기예방을 통한 개인의 건강한 삶의 질 향상과 사업장의 생산성도 향상 될 것으로 생각한다.건강검진 후 소견에 따라 치료를 요하는 자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서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한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한다.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비결은 운동이다. 운동을 할 때 너무 거창한 계획보다는 작은 것이라도 현실적인 계획을 개인에 맞게 세워야 작심삼일(作心三日)에 그치지 않는 관리가 이루어질 것이다.비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질환들은 하루아침에 호전되는 되는 것이 아니므로 인내와 노력이 따르며, 평생 운동을 통해 관리 해야하는 질환이다.건강을 지키는 또 하나의 비결은 생활습관이다. 현장 근로자들은 사업장 환경에 따라 취급 물질이 다양하다. 첫째 보호구 착용(귀마개, 마스크 등), 둘째 손 씻기, 셋째 작업종료 후 샤워하기, 넷째 주위환경 정리정돈 등 습관도 중요하다.건강관리나 생활습관은 자신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요즘 건강검진기관에서 개인의 건강검진 결과를 항상 볼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많이 보급 되고 있다. 2016년부터 대한산업보건협회도 최근 5년간 본인 건강검진 결과를 개인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조회 할 수 있도록 반응형 홈페이지를 구축했다. 근로자들이 개인 검진 결과를 모바일 앱을 통해 받아보고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로 자가건강관리 체크, 유소견 검사 값에 대한 변화추이 그래프, 건강관리 방법을 제공한다.검진결과를 보려면 컴퓨터나 스마트 폰으로 협회 홈페이지를 접속해 ‘Health Keeper’를 클릭하면 된다. 현재까지 건강 검진을 미실시한 분들은 시기를 놓치지 말고 건강검진 실시를 권유하고 싶다. 건강할 권리는 자신의 의지와 노력만큼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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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22 23:02

요양병원 소방시설 빨리 설치해야

우리나라가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면서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고도의 성장을 해, 경제 규모가 세계 10위권으로 당당히 진입한 것은 누가 뭐라 해도 어르신들의 피땀 어린 노력의 결과다. 그러나 급격한 경제 성장의 그늘에서 나타난 핵가족화 현상으로 어르신들은 외롭고, 고령화에 따른 신체적 특성으로 인해 안전에 취약한 것이 오늘의 실정이다. 2015년 말 기준 우리나라 인구 가운데 노인의 비율이 13.1%로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의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라면 10년 후인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20.8%)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일상생활에서 노인들의 안전사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사회 환경 변화를 고려해 정부에서는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2020년까지 노인 10만 명당 사망자 수 20% 감소하고자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전국 소방관서에서는 11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 4개월동안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고창소방서에서는 화재발생 시 자력대피가 불가능하고 다수의 인명피해 발생우려가 있는 취약한 노유자시설 그 중 노인관련시설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에 노인관련시설의 안전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요양병원에 대한 안전점검·관리체계를 전반적으로 개선하고 노인 복지시설의 피난시설 설치 기준과 화재 대비 안전 점검에 주안점을 두고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필자는 국민안전처에서 근무하던 2014년 5월 28일 장성요양병원 화재를 겪었다. 치매환자가 일으킨 방화사건 이후, 요양병원들의 화재로 인한 안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최우선책으로 신규로 설치되는 요양병원은 면적에 관계없이 소방시설(스프링클러, 자동화재탐지설비, 자동화재속보설비) 설치가 의무화 되었고, 기존 운영중인 요양병원도 유예기간을 주어 2018년 6월 30일까지 설치를 완료해야 하는 것으로 강화되었다. 그러나 고창소방서장으로 부임한 2016년 7월, 데스크와 달리 신속히 움직여야 할 요양병원의 입장은 싸늘하여 현장과 데스크 사이의 온도차를 느끼게 했다. 첫째,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 설치하는데 요양병원은 경제적 부담을 느끼고 있고 둘째, 소방시설 설치에 2~3개월이 소요되면서 병실 내 소방시설 설치로 인한 환자를 타병실로 수용하는 문제 등을 거론하며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필자는 현장과 데스크의 온도차를 줄이기 위해서 우리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여겨진다. 노인들은 빠른 초동대처를 실행할 수가 없고 그렇기에 노인들이 주체적으로 소화활동을 실시하거나 자력 피난을 실행하기는 사실상 무리다. 최우선은 요양병원에 계시는 어르신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고 하루라도 빨리 소방시설, 특히 스프링클러를 설치함으로 화재에 대비하는 것이다. 소방관서-노인관련시설 관계자는 관심을 갖고 대응자세 변화가 필요하다. 당장의 편리함과 이익보다는 안전수칙 준수와 화재예방에 총력을 다해 어르신에게 빨간불이 아닌 초록불이라는 안전을 선물해줄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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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18 23:02

포장된 전북대 RC 사업 바로보기

대학이라는 이름처럼, 우리 지역사회에서 구성적 연결고리를 맺고 평생 동반되는 곳도 드물다. 직접적인 부분에서 동문이라는 구성원으로서, 때론 학부모로서 사회구성의 영역을 펼쳐 내고 있는 것은 어찌 보면 지역 대학이라는 강한 애증의 범위에 속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전북대학교가 바로 그렇다. 바로 우리 전주시, 나아가 전북의 대표 대학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66만 전주 시민에게 사랑받고 무수한 역사처럼 한 곳에서 고등교육을 지탱하는 배움의 요람이자 지역인재 육성의 현장이며 산실이 된 곳이다.하지만 얼마 전 전북일보에 ‘전북대 신입생 전원 1년간 익산서 기숙생활 추진’이라는 기사와 함께 기고란에는 ‘전북대 익산캠퍼스 RC설립을 위해’라는 글이 게재되었다.기사의 골자는 전북대가 익산캠퍼스에 레지덴셜 칼리지(이하 RC) 설립을 위해 익산시와 업무협약을 했다는 내용과 함께 1학년 신입생 4000명이 익산에 1년간 거주하며 생활하게 될 초대형 프로젝트가 실행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익산시 역시 ‘기숙형 기숙사 건립’을 공동 노력함으로써 지역 인구증가와 경제 활성화 정책으로 그 기대감이 높을 것으로 보도되었다. 전북대학교와 익산시가 상호 협력사업과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함은 분명 어느 누구도 간섭하거나 반대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주요 추진계획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4000명의 신입생이 익산에 거주하며 RC를 구현하겠다는 것은 지역정서 등을 외면한 채 의욕만 앞세운 발표가 아닌가 싶었다.실제 RC 프로그램은 세계적인 명문대학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연세대학교를 비롯한 일부 수도권 대학에서도 긍정적으로 추진된 사례가 있다. 전북대 역시 올해 402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RC 프로그램을 실제 운영 중에 있다.하지만 각 대학 사례를 살펴보면 알겠지만 대학의 여건에 따라 어떠한 결과를 낳는지는 실제 국내에서 검증된 바가 없으며, 그 시너지 효과를 보고 새로운 실험의 방식과 과제로 제시되는 모형 사례일 뿐임을 접하고 보면, 마치 당장 4000명의 신입생이 그 실체도 불명확한 익산캠퍼스에 기숙형 기숙사 생활을 하겠다는 논리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향후 전북대학교 내부에서도 대규모 신입생을 기숙형 기숙사에서 교육하는 방식에 대한 학생들과 학부모의 거부감도 분명히 있을 것이고, 그 리스크 부분도 대학 차원에서는 분명히 고민해봐야 하는 절차가 있을 것이다. 당장 전북대 익산캠퍼스라는 공간에 추진될지도 확실치 않은 사업을 익산 출신의 총장 공약사항이니 지역 정치권과 시민들이 나서야 한다는 이슈화는 과장을 비화한 포장일 뿐이다. 즉 전북의 대표 대학인 전북대가 지역 도시와 호흡하는 이상적 가치도 분명 존중받아야 마땅하지만, 호도된 기대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들춰내는 악용의 방식은 반드시 지양되어야 한다. 더욱이 전주시민에게 사랑받는 전북대가 그 전면에 나서는 촌극이 벌어지지 않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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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17 23:02

소리없는 경고장 뇌·심혈관 질환

일교차가 커지고 날씨가 쌀쌀해지면 우리 몸도 변화한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몸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심혈관, 뇌졸중 등의 발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산업현장에서도 일하는 근로자의 건강관리에 더욱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뇌와 심장은 우리 몸의 가장 중요한 장기이다. 뇌와 심장 혈관이 좁아져서 막히거나 터져 발생하는 뇌·심혈관 질환은 암에 이어 국내 사망원인 2위이자, 전 세계 사망원인 1위로 꼽힌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2013~2015) 뇌·심혈관 질환은 전북지역 질병사망자 수의 45% 이상을 차지한다. 이 질환은 겨울철에 주로 근무하는 근로자들 중에서 발생하는데 최근 3년 동안(2013~2015년) 겨울철(12월~2월)에 발생한 전북지역 뇌·심혈관 질환 사망자는 전체 뇌·심혈관 질환 사망자의 약 30%를 차지한다. 최근 전북지역에서도 겨울철 근로자가 건설현장에서 조립 작업 중 두통과 현기증을 일으켜 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한 사례가 발생하였다. 이러한 뇌·심혈관 질환은 발생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예방에 초점을 맞춰 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뇌·심혈관 질환은 쌀쌀한 바람이 부는 환절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심장에 부담이 늘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뇌·심혈관 질환은 다양한 원인을 통해 발생한다. 업무적 환경 등 계절적 요인, 개인의 질병 유무도 영향을 미치지만 교대근무나 야간근무의 과도한 스트레스, 화학물질 작업현장, 겨울철 야외근무를 하는 근로자들에게 발병위험이 높다. 뇌·심혈관 질환이 위험한 이유는 한번 질환이 발생하면 영구적으로 불구가 되거나 사망으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몸에 잠시 증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전조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에 가야한다. 전조증상으로는 팔다리 힘빠짐과 저림, 어지러움, 비틀거림, 심한 두통이 나타난다.이러한 뇌·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작업 현장의 공기를 따뜻하게 하고, 외출 시 긴소매 내복을 입으며 말초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오르지 않도록 목덜미, 손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혈압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염분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삼가는 게 좋다. 무엇보다도 사업주와 근로자의 노력이 중요하다. 사업주는 추워지는 날씨를 대비해 뇌·심혈관 질환을 비롯하여 재해예방교육을 실시하고 관리적인 요인들을 개선해야한다. 예를 들어 화학물질이나 소음 등 위험요인을 줄이고 흡연자, 고혈압 근로자의 건강관리 등 건강증진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근로자의 꾸준한 운동과 식습관 등 개인적인 노력도 동반되어야 한다.안전보건공단 전북지사에서는 근로자들의 뇌·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2015년 전주 근로자건강센터를 설치해서 운영 중에 있고 2016년 완주 산업단지에 헬스존을 개소했다. 이곳에서는 간이검사, 건강자료 분석, 상담지원 등 뇌·심혈관 질환 고위험 근로자의 질환예방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산업재해는 한번 발생하면 돌이킬 수 없다. 특히 사망재해로 이어질 위험이 높은 뇌·심혈관 질환은 더욱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개개인 스스로가 안전과 건강에 더욱 관심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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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16 23:02

100만 촛불은 어디서 왔는가?

지난 12일 100만 시민이 광화문에 모였다.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분노를 가슴에 안고 나라를 걱정하며 일상의 고단함과 이동의 불편함을 감수하며 두 주먹 불끈 쥐고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었다. 경찰은 참여 인원이 26만이라고, 국민의 대통령 퇴진 열의와 민주주의 수호 의지를 깎아 내렸다. 그러나 그날의 촛불과 함성은 숫자가 얼마냐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광화문의 100만 뒤에는 TV 앞에서, 일터에서, 단풍철 관광지에서 촛불집회를 응원하며 뉴스에서 눈을 떼지 못한 5000 만의 국민이 있기 때문이다.무엇 때문에 전 국민이 한마음으로 뭉쳤고, 전국적으로 집회에 130만이 촛불을 들었을까? 국민과 국익을 위해 일하리라는 작은 믿음조차 웃음거리로 만들어 버린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에 국민은 참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100만의 촛불은 불공정하고 정의롭지 못한 사회현실에 대한 국민의 절망이 폭발했다고 봐야 한다. 그것은 박근혜 정권 이전부터 시작되었지만 재벌과 사회적 기득권 세력이 대대만손 자신들의 돈과 권력을 더욱 굳건하게 만드는 사회구조에 대한 저항이다.신자유주의 노선으로 대표되는 이 정책은, 작은 정부를 지향하여 기업 규제를 풀어 기업의 이익증대가 사회적 부의 증대로 연결된다는 기대 아래 시작되었다. 그러나 기업의 규제완화는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과 고용조건 악화, 비정규직 남발로 노동자들을 사지로 몰아넣었다. 그 사이 기업들은 막대한 부를 쌓아 기업 내 금고에 들어있는 유보금이 약 1000조원이라 한다. 기업들 배만 불리는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국민과 노동자는 쪽박을 차고 재벌은 막대한 이윤으로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상황에서 촛불은 당연한 것이다. 신자유주의 정책은 마가렛 대처와 레이건이 부르짖던 것으로 공공재의 효율을 수익 재창출의 원칙에서 접근하여 등급화·서열화를 전제하고 있으며 부의 집중에 대한 분배의 정책은 관대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가?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어정쩡하게 모방된 신자유주의 정책은 노무현 정부에서 추진하던 재벌규제와 중소기업지원, 낙후지역에 대한 균형정책마저 부정하고 법인세를 하향조정하는 우까지 범하고 말았다. 그들은 이렇게 줄어든 법인세를 모아 최순실의 재단에 수백억 원을 몰아주었다. 이런 짝퉁 신자유주의 정책에 우리 서민경제는 파탄 났고 중소기업의 몰락하고 가계대출은 폭등했다. 사회 양극화가 미국 다음으로 심화된 나라가 지금 대한민국이다.왜, 거리로 나왔는가 답은 간단하다. 국민은 힘들어 죽겠는데 대통령은 법과 질서를 지키지 않고 대기업 편익을 봐주고 밀실야합, 뇌물을 강요해 사익을 채우는 참담한 현실에 울분을 토로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 기득권층에 대한 불만과 최소한으로나마 나를 지켜줄 것이라는 권력과 법의 배신에 대한 분노의 폭발이 100만 민중을 거리로 내몬 것이다.그러나 위대한 ‘시민 명예혁명’은 이대로 끝날 것인가. 대통령 하야나 탄핵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제 우리의 정치, 사회, 문화, 통일에 대한 부당한 문제가 송두리째 발본색원되어 청산되고 이 땅에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민주주의가 정립될 때까지 국가개조와 정권교체 작업을 이어가야 한다. ‘시민 명예혁명’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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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15 23:02

장애인체육, 스포츠마케팅에 활용을

사람들은 어떤 대상을 평가하는데 시간을 두고 꼼꼼하게 따져가며 그 대상을 알아가기보다는 그 대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혹은 자기가 경험한 인식을 가지고 평가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한 경향은 다른 사람에 대해 호불호를 정할 때나 물건을 구매할 때도 기업의 이미지나 브랜드가 갖고 있는 이미지를 통해 구매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사람들이나 기업들은 이러한 이미지 구축에 많은 노력과 비용을 들이기도 한다. 특히 기업들은 전통적인 광고를 통해 기업이나 제품 홍보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사회공헌 활동도 하며 소비자에게 기업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현재 많은 기업들은 전통적인 광고는 물론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중에 하나로 스포츠를 매개체로 이용하기도 한다. 기업들이 프로 스포츠 구단을 운영하거나 각종 대회에 후원하는 것은 스포츠만이 줄 수 있는 감동과 소속팀이나 선수를 응원함으로써 생기는 결속력을 기업 및 상품의 이미지와 결합시킴으로써 소비자들에게 각인시켜 기업홍보, 이미지 강화, 인지도 상승 등 다양한 효과를 보기 위함이다. 이제까지 많은 기업들은 비장애인체육 분야에 관심을 두고 마케팅 활동을 해왔으며 그에 비례하여 효과를 보았다.하지만 이제는 스포츠 마케팅의 대상이 사회 공헌도가 높고 스포츠계의 미개척분야인 장애인체육으로 확대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필자는 기업 이미지 제고의 한 방편으로 장애인체육을 활용한 스포츠마케팅을 제안한다. 장애인체육은 대한장애인체육회가 국민체육진흥법에 의해 설립했고 전국17개 시·도지부가 설립되어 있으며 전라북도장애인체육회는 2006년 12월에 창립되어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았으며 7개 시·군지부와 24개 종목의 경기단체로 구성되어있다. 물론, 장애인체육이 아직까진 기업이나 대중들에게 어떠한 종목이 있는지, 어떠한 선수들이 있는지 등 홍보와 정보의 부족으로 인하여 생소하게 느껴질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장애인체육 관계자들은 힘을 모와 장애인체육 홍보와 인식 개선 등에 지속적으로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올해 전북 장애인 체육회는 패럴림픽육상대회에서 장애인체육의 간판스타인 전민재 선수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충남 아산에서 열린 제36회 전국장애인체전에서는 메달순위 10위, 종합순위12위로창립 이래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 이에 필자는 이제 도내 기업에서도 장애인스포츠를 이미지 제고를 위한 마케팅과 사회 공헌의 한 방편으로 장애인체육을 활용할 수 있는 시점이 무르익었다고 본다.내년 무주에서는 세계태권도 대회와 전주에서 FIFA U-20 월드컵이 열리며 2018년도에는 우리 전라북도에서 전국체전 및 전국장애인체전 등 굵직한 스포츠 대회가 열린다. 무릇 이제는 우리 전라북도가 스포츠를 통하여 세력을 대한민국 전역과 세계에 떨쳐 도민의 힘을 결집시키고 위상을 높여 한층 더 살기 좋고 기업하기 좋은 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이때 우리 장애인체육도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장애인들이 체육활동을 통해 활력을 찾고 우리 사회와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더 깊은 감동과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내 기업들의 스포츠마케팅에서도 적극 활용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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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14 23:02

나라를 망친 고집불통정치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 말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보내고 있다. 흑인과 좌파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대통령에 당선 되었지만 그는 통합과 포용의 정치로 미국을 이끌어 간다. 반대 세력인 공화당 출신 3명을 장관으로 임명하고 또 그의 강력한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힐러리 클린턴을 국무장관으로 임명해 치열했던 경선과 선거 후유증으로 인한 분열 위기를 통합으로 이끌었다. 지금 임기까지 60여일을 남겨 두고 있지만 그의 지지도가 50%이상 올라 국민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는 대통령으로 남을 것 같다. 이처럼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는 이유는 거대한 미합중국을 포용과 통합의 정치로 이끌어 가기 때문이다.오바마 대통령 딸 사샤가 휴양지인 마서스 비지어든 식당에서 알바 하는 모습이 그대로 국민들에게 보여졌다. 세계를 이끌어 가는 미합중국 대통령의 딸이 알바생으로 일하는 것은 낮은 곳에서 겸손을 배우면서 세상을 넓게 보고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한 시작일 것이다. 지금 이 나라를 완전히 시궁창으로 빠지게 한 것과는 비할 바가 아니다. 대통령 위에서 군림하며 국정농간을 부린 최순실은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양파 껍질처럼 아무리 벗겨도 비리 끝이 보이질 않는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었을까. 금수저를 물고 나온 재벌 2세들이 판친 이 나라에서 국민들은 살맛을 잃어간다.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타는 경주용 말이 17억을 훌쩍 넘는다고 하니 어안이 벙벙해진다. 일반 선수들이 타는 말보다 10배가 넘는 말을 도둑질한 돈으로 사서 탔다고 하니 기가 찬다. 마장 마술은 선수 기량보다 말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비싼 말을 구입했다는 것. 말 사라고 삼성은 35억을 독일로 최순실한테 보내지 않았던가.왜 오바마 대통령의 영부인은 국민의 사랑과 존경과 지지를 받을까? 오바마 정치를 반대하거나 찬성하든지간에 모든 국민을 포용하고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치를 하기 때문이다. 최순실의 국정농단은 결국 나라를 멍들게 했고 지도자가 없는 것처럼 식물나라를 만들었다.박근혜 대통령은 후보 시절 부정부패가 없는 깨끗한 나라와 탕평인사 그리고 경제를 살려 통합의 정치를 이룩하겠다고 전국을 누비며 약속했다. 그 말은 지금 오간 데가 없다. 우리 지역 인재를 장관이나 정부 요직에 얼마나 임명했는가. 오히려 싹을 말라 비틀어 버렸다. 박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지역차별을 심하게 한 대통령으로 남을 것이다. 대통령 취임식 때 한 오방낭도 최순실이 기획한 작품으로 무속신앙에서 나왔다고 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것이 진실이라면 박 대통령은 처음부터 최순실의 무당굿에 블랙홀처럼 빠져든 것이다.지금 가장 걱정되는 게 경제다. 한진해운, 대우조선 해양산업들이 침몰해 간다. 삼성전자가 갤럭시7 단종 사태로 무려 7조원의 손해를 보면서 시장에서 무너졌다. 자동차, 관광 산업도 심상치 않다. 이런 때 대통령이 경제를 살리겠다고 의지를 보이기는커녕 최순실을 통해 국정을 농단토록 손 놓고 있었으니 그 모든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최순실이 권력의 비호를 받으면서 재벌들에게 압력을 넣어 800억이 넘는 돈을 갈취해 미르와 K스포츠 재단을 만든 것은 통탄할 노릇이다. 대통령 묵인 없이는 불가능하다.연일 터져 나오는 최순실 비리에 국민들은 망연자실 하고 있다. 어떻게 만든 나라인데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 되었단 말인가. 박 대통령은 아직도 사태의 본질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것 같다. 왜 국민들이 촛불시위를 벌이면서 분노하고 있는지를. 대통령은 진정성을 갖고 사과하고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더 열 받게 한다. 눈 멀고 귀 먹은 박 대통령은 우리의 지도자가 더 이상 아니다. 그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사즉생의 각오로 스스로 물러나는 길밖에 없다. 다시는 이 땅에 검증되지 않은 엉터리가 대통령 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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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11 23:02

풍운지회를 꿈꾸며

당나라의 시성(詩聖)이라 불리는 두보의 시에 ‘풍운지회(風雲之會)’라는 말이 있다. ‘용이 풍운의 힘을 입어 천지간을 날아간다’는 뜻인데 ‘영웅이 좋은 시기를 만나 큰 공을 세운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를 빗대어 ‘풍운지회’를 ‘훌륭한 임금과 어진 신하의 만남’이라고도 일컫는데, 이는 바람이 구름을 만나야 비나 눈을 내리는 조화가 일어날 수 있는 것과 같이 역사발전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는 회동을 ‘풍운지회’라고 표현하는 것이다.우리나라 역사를 살펴볼 때, 이 ‘풍운지회’의 대표적인 예로는 정조와 정약용의 만남을 꼽을 수 있다. 정조의 꿈은 조선을 변화시키는 것이었다. 인재를 육성하고 외세에 침탈 당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어 백성을 부유하게 하고 국가재정을 안정시키고자 하였다. 그러한 정조의 꿈과 만났기 때문에 정약용은 학자로서뿐 아니라 관료로서 업적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이다. 정약용이 살았던 18세기 후반과 19세기 전반의 조선시대는 정치와 사상이 큰 전환기를 거치던 시기였다. 이런 과정 속에서 실용주의 사상을 펼친 정약용은 당시의 조선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회 전반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며 정조를 도와 조선개혁에 앞장섰다. 정약용은 ‘털끝 하나인들 병들지 않은 분야가 없다. 지금 당장 개혁하지 않으면 나라는 반드시 망하고 만다. 오래된 나라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라고 하며 그의 저술인 <경세유표(經世遺表)>를 통해 개혁을 주장하였다.국가와 사회의 전반적인 개혁을 제시한<경세유표>는 관직 및 지방행정조직 체제의 개편, 신분과 지역에 따른 차별을 배제한 인재등용책, 자원의 국가관리제 실시, 토지제도 개혁, 부세제도 합리화 등 당시 사정을 염두에 둔 안을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 제기되고 있는 개혁안들은 사회 체제의 근본적 개혁이 반드시 이루어져야만 가능한 것들로 조선 후기 실학자들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려 한 이상사회를 밝혀내는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정조의 든든한 후원 아래 왕성히 활동을 하며 요즘으로 말해 청와대 비서실의 요직에서 있던 그가 천주교를 가까이 했던 것이 빌미가 되어 목숨만을 간신히 부지한 채 세 번의 유배를 갔다. 형제가 참혹하게 죽임을 당하고 가족과 생이별을 하는 절망 속에서도 유배기간 동안 바른 정치와 민생향상의 개혁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연구를 진행해 500여 권의 저작과 경학연구서 232권을 비롯해 2500여 수의 시와 문장 등 뛰어난 저술을 남겼다.자신을 알아주는 임금을 위해 최선을 다한 정약용은 정조와 뜻을 함께하며 정치에 대해 민(民)이 중요한 존재임을 거론하고 ‘정치라는 것은 바로잡는 것이다(政也者正也)’ 라고 정의했다. 정약용의 위대함은 절망 속에서도 미래를 준비하였다는 데 있다. 하지만 조선의 국운이 그 뿐이었는지 정약용 나이 38세에 정조는 48세로 생을 마감하였다. 만약에 정조가 오래 살았고 정약용이 재상까지 벼슬을 했다면 어떠했을까. 정조와 더불어 꿈꾸고 발전하며 만들었을 그들의 미래와 우리의 과거는 역사속에 아쉬운 상상으로 남아있고 작금의 통탄할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한번의 위대한 풍운지회(風雲之會)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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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10 23:02

세상에 없는 거짓말

사이비 교주의 주술에 걸려 계절의 정신이 혼미해졌을까? 때에 맞지 않게 요 며칠 날씨가 겨울 날씨를 방불케 할 만큼 쌀쌀했다. 그 덕분에 현실적 실망감과 허망함에 빠져 축 처져있던 사람들 정신이 번쩍 들게 해주었다. 자기가 어찌할 수 없는 객관적인 현실에 너무 오래 빠져있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멍 해져 최면에 걸린 것처럼 무기력해지고 판단력이 흐려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마침 날씨가 경을 쳐 정신을 차리게 해주니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현실을 직시하자고 자기 암시를 되풀이해본다. 때 이른 쌀쌀함이 멍한 정신을 깨우는데 도움을 주었지만 고약하고 고질적인 피부 건조를 다급히 몰고 와 정강이를 가렵게도 한다. 피부 건조를 다스리는 데는 찜질방보다 좋은 곳이 없다. 알고도 짓고 모르고도 지은 죄로 인하여 지옥 불에 떨어질 것을 대비하기라도 하듯 뜨거운 찜질을 하고 나니 가려움이 사라지고 몸이 한결 청량하여 절로 노래가 흥얼거려진다. 사랑했다는 그 말도 거짓말/돌아온다던 그 말도 거짓말/세상의 모든 거짓말 다 해놓고/행여 나를 찾아와 있을 너의 그 마음도 다칠까/너의 자리를 난 또 비워둔다/이젠 더 이상 속아선 안 되지/이젠 더 이상 믿어선 안 되지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아요즘 내 입에서 나도 모르게 자꾸 흥얼거려지는 조항조의 ‘거짓말’이란 노래다. 자꾸 흥얼거리다 보니 이 노랫말이 왠지 낯설지가 않다. 퍼뜩 떠오른 작금의 현실과 연관을 짓고 보니 이 노래를 부른 조항조가 경이롭고 심히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가수 조항조는 이 나라 대통령이 최근에 와서 이 노래를 즐겨 부를 줄을 어떻게 미리 알았을까? 조항조가 어느 누구처럼 신기가 있는 큰 무당은 분명 아닐 것이다. 그런데도 현재 대통령의 심경을 점쟁이처럼 콕 집어내고 있다.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이 아닌 줄 알면서도 사실인 것처럼 말하는 것을 거짓말이라고 한다. 거짓말은 잘 사용하면 위기를 모면할 수 있는 확률이 아주 높은 신비한 기술이다. 그래서 그런지 거짓말에는 지위고하도 없고 남녀노소도 없는 모양이다. 지금 우리는 이 나라를 이끌어가던 사람들이 벌이는 ‘거의 모든 거짓말’ 놀이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친한 친구에게 하는 착한 거짓말도 용서 받기 어려운데 감히 국민을 상대로 뻔뻔하게 거짓말을 해대는 이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속죄도 용서도 이젠 때가 늦어버렸다. ‘세상에 없는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들! 국민들이 그들에게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이 가진 세상을 모조리 박탈하는 것 뿐이다. 그리하여 눈을 치뜨지 못하게 하고 더 이상 고개를 쳐들지 못하게 해야 한다.국민들의 분노가 찜질방 참나무 아궁이보다 더 활활 타고 있다. 이 분노가 끓어 넘쳐 덮치기 전에 그들 스스로 참회하며 하루라도 빨리 자기들이 가진 세상을 내놓고 무릎걸음으로 내려와야 한다. 그런다고 국민들의 분노가 식을지는 알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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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09 23:02

효죽(孝竹)기념비 세워야

부안은 고래로부터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워 온 고장이다. 변산은 원래 능가산·영주산·봉래산·변산 등으로 명명됐다. 변산에서 두 번째로 높고 덕성스러운 산으로 불리어 온 삼예봉 줄기, 노적봉 아래 노적(露積) 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노적봉은 변산반도 국립공원의 수많은 산봉우리 가운데 유독 독립된 산이다. 흡사 큰 노적가리를 쌓아 놓은 듯, 마음마저 든든하고 아름답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마을의 주산(主山)인 노적봉은 수호신처럼 마을을 감싸 안고 있어 마치 어머니 치마폭처럼 따뜻하고 의연하며, 위엄(威嚴)스럽게 보이기도 하다. 예부터 풍수지리설에 따르면 노적 마을 좌측에는 거석천(擧石川), 우측에는 청림천(靑林川) 등, 두 냇물이 모이는 양수 합(兩水 合) 이라, 큰 인물과 귀인이 난다고 했다. 명산은 인걸을 낳는다는 속설이 있듯이 이 마을에서 조선 시대 때 11명의 과거 급제자가 배출되었다. 문과 홍문관 교리 1명·무과 1명·진사 7명·중추원 의관 1명·금부도사 1명 (文科, 弘文館, 校理, 武科, 進士, 中樞院議官, 禁府都事) 등이다.마을 앞 한가운데 효죽(孝竹)거리가 있다. 예로부터 과거급제하면 으레 나무로 용을 만들고, 파란 물감을 칠하여 높은 대나무 끝에 매달아 놓고, 과거급제자들의 영광을 축하하는 풍속이 있었다. 효죽을 세웠던 길거리를 ‘효죽거리’라 부른다. 본인과 가문의 영광은 물론, 부안군과 호남지방의 위상을 높인 쾌거였다. 그 효죽 대나무는 크고 곧고 높이 잘 자란 효죽대로 뽑혔으니 그 대나무 역시 큰 영광을 얻은 셈이다. 조선 시대부터 보전된 효죽거리의 효죽은 간데없고 지금은 옛 선현의 발자취만 남아있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위 선인들의 높은 학덕을 오래도록 기리고 후세에 본보기가 되도록 하고자, 그 옛날 효죽을 세웠던 자리에 효죽기념비와 상징물을 세워 이를 기념하고자 하는 마음 간절하다. 요즘 도시학교 주변이나 학원이 밀집된 지역에서는 ‘등용문(登龍門)’이라는 간판이나 현수막을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서울대학교 부근 신림동 고시촌에는 거리마다 골목마다 걸려 있다. 등용문은 잉어가 급류를 타고 중국의 황허강 상류에 올라가서 용이 된다는 전설과 입신출세에 연결되는 어려운 관문이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험에 비유한다고 했다. 바로 고시에 응시하여 그 어려운 관문을 뚫고 합격을 기원하는 뜻이리라. 옛날 과거 시험이나 요즘 고등고시는 인간의 운명을 결정짓는 시험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노적 마을은 변산반도 국립공원 내변산 지역에 위치해 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아침 해가 늦게 뜨고 저녁 해는 일찍 넘어가는 환경이다.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 얼마나 공부를 열심히 했으면 그 어려운 과거 시험에 한 마을에서 11명이나 합격을 했을까! 후세인들이 그 숭고한 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본받았으면 싶다. 한 명의 과거 급제자도 없는 마을이 수없이 많을 텐데 한 마을에서 11명이나 배출되었다. 당시에는 부안 제1의 노적리라고 명성이 높고, 성균관과 유림단체를 비롯하여 널리 알려진 마을이다.그리운 효죽·옛날 효죽을 세웠던 자리에 효죽 기념비와 상징물을 세워 젊은이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 되고 탐방객들에게는 알찬 관광의 기념은 물론 후세인의 본이 되고 존경과 추앙의 대상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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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08 23:02

유전자변형 식품에 멍든 국민건강

건강하게 살아야겠다며 다이어트도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는 분들이 많다. 건강을 위해 이렇게들 열심을 내고 있는데, 제도의 허점 때문에 GMO(유전자변형 유기체)가 많이 함유된 식품들을 무심코 먹고 있다. GMO 식품 수입 규모가 세계 2위인 우리나라는 2015년 기준으로 GMO를 1,024만 톤 수입했는데, 80%는 가축 사료로 쓰이고 20% 정도가 식용으로 쓰이고 있다. 2015년에 215만 톤이 식용으로 수입되었으니, 국민 1인당 42kg씩 소비했거나 하게 될 것이다. 국민 1인당 쌀 소비량(62.9kg)과 비교하면 엄청난 양의 GMO 식품을 먹고 있다는 이야기다. GMO 수입량의 80%가 사료로 쓰이기 때문에 육류를 통해 간접 섭취하는 양까지 포함한다면 엄청난 양의 유전자변형 식품을 소비하는 셈이다. 유전자변형작물에는 항생제 내성 유전자가 있어 이를 섭취한 사람의 장내 세균으로 인해 항생제 내성에 걸릴 위험성이 있다고 한다. 유전자변형작물 섭취가 많은 미국의 경우 외래환자의 25%가 항생제 내성균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알레르기까지 유발한다니 조심해야 할 일이다. 특히, 유전자변형작물에 많이 쓰이는 제초제 글리포세이트(glyphosa te)는 발암성 2A등급으로 발암 가능성이 높은데, 작물에 축적된 글리포세이트가 인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한다.아르헨티나에서는 유전자변형작물 재배 포장 주변에 제초제 내성을 가진 슈퍼 잡초들이 자라나 생태계가 교란되고, 이로 인해 더 많은 제초제를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유전자변형 콩 대규모 재배지인 아르헨티나 차코(Chaco) 주에서는 기형아 출산이 급증하고, 가축들이 원인 모를 병으로 죽어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유전자변형작물 연구가 본격화되고 있는데, 농촌진흥청은 금년 8월 말 기준으로 작물, 가축과 곤충 145종에 대해 GM 연구를 하고 있으며, 벼, 콩, 사과 등 유전자변형작물을 1만 평 이상 연구용으로 재배하고 있다. 이 외에 대학과 민간기업도 유전자변형작물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유럽연합(EU)은 DNA와 단백질의 파괴 여부와 관계없이 GMO 성분이 조금이라도 들어있는 식품에 대해서는 GMO 성분표기를 의무화하고 있고, 사료에까지 표기하도록 하고 있다. 중국도 EU 수준으로 GMO를 관리한다. 미국도 올해 7월 버몬트 주에서 GMO 표시 의무화법이 시행된 이후 8월부터는 미국 전역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가공과정에서 열처리로 DNA와 단백질이 파괴된 경우는 GMO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국민 대다수가 GMO 식품인 줄도 모르고 소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GMO 표시제를 EU 수준으로 강화하라는 요구가 많으나 정부는 식품가격 상승 우려와 사후관리의 어려움, 미국과의 통상마찰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문득 소탐대실(小貪大失)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르고,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 이해하기 힘들어진다. 일본인 승려 미즈노 남보쿠는 “식(食)이 곧 명(命)이라” 고 말했다. 자기가 먹는 음식이 자기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말이다. 우리 국민의 알 권리와 건강한 삶을 보장받기 위해서라도 EU나 중국 만큼 GMO 완전표시제가 시행되도록 하루빨리 식품위생법을 개정해야 할 것이다. 세계 최대의 GMO 식품 소비국이면서 GMO 표시제가 허술하게 운용됨에 따라 자기가 먹는 식품이 GMO 식품인 줄도 모르는 일은 없어져야 할 것이다. 하루빨리 제도가 개선돼 모든 국민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되길 간절히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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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07 23:02

군산시금고 선정, 지역균형발전 역행

전북은행은 지난 1969년 12월 정부의 1도 1행 원칙에 따라 지역금융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이후 지역민과 동고동락을 해왔다. 우리고장에 본점을 둔 유일한 향토은행으로 서울·대전(세종)·경기·인천 등에서 조성된 1조1000억원의 역외자금을 지역내 기업 등에 지원하고 있다. 또한 2013년 7월 JB금융지주를 설립, 본점을 전북에 두고 자신보다 덩치가 큰 광주은행을 인수했을 뿐만 아니라 JB자산운용과 최근에는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을 인수했다. 이러한 전북은행은 도민의 자존심을 지켜낸 지역대표 향토기업이자 지역경제의 버팀목이다.그러나 지난달 14일 군산시는 시금고 운영은행으로 지역사회 기여도 및 도민이용의 편리성이 높고 전북을 기반으로 한 전북은행을 배제한 채 편협적인 경제성 및 수익성만 고려해 1금고는 농협, 2금고는 시중은행인 국민은행을 선정했다. 이는 기업유치와 향토기업 육성이 절실한 시점에서 지역은행을 홀대하고 지역자금은 물론 수익과 세수가 역외로 유출되는 등 규모 면에서도 몇 십배나 큰 시중은행을 선택하는 우를 범했다. 이는 금융 주권을 굳건하게 지켜가는 전북도민의 자존심을 스스로 경제논리에 함몰된 채 도외시한 처사라 아니 할 수 없다.전북은행은 JB금융지주 가족인 JB우리캐피탈, JB자산운용의 본점을 전북으로 이전, 지방재정 확충에 기여했다. 특히 JB우리캐피탈 본사 전주 이전에 따른 세수 증대효과는 누적기준 109억원(2015년도 49억원, 2016년도 예상 60억원)이다. 전북은행의 지역사회를 위한 기여 및 사회공헌 활동은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 5년 평균 순이익대비 사회공헌율은 26.6%로 시중은행은 물론 지방은행 대비 월등하게 높은 수준이다.중소기업 지원은 올해 6월말 현재 도내 총대출 6조9021억원중 65.6%인 4조5247억원을 도내 중소기업에 지원했고, 군산지역에서는 총대출의 64.5%인 7550억원을 중소기업에 지원했다. 이는 시중은행(농협, 국민)보다 월등하게 높은 규모다. 전북은행이 군산지역에서 조달한 자금은 7912억원인 반면 중소기업을 비롯한 대출금액은 1조1703억원으로 1.48배 이상의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올해 9월말 현재 총 임직원 1112명 중 86%인 955명이 도내 출신이다. 최근 5년 신입사원 채용 340명 중 도내 출신 채용비중은 289명(85%)으로 타 지방은행보다도 지역 인재 채용에 앞장서고 있다.전북은행은 향토은행으로서 지역경제와 지역사회를 위해 역외자금의 지역 내 환류와 지방 재정·세수 확충에 기여하고, 지역인재 육성과 이용 편의를 위한 점포 운영, 2015년 기준 625억원(군산지역 194억원)의 손실을 감내하면서도 금융 지원 등 지역금융의 산파 역할을 다했다. 이러한 지역사회 기여 및 도민의 편의를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업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누구보다 앞장 서야 할 자치단체가 향토은행을 외면한 것은 지역 민의를 스스로 저버리는 행위이다.지역균형발전을 이루려면 지역은행이 살아야 한다. 지방 정부가 나서서 지역은행의 성장을 도와야 할 마당에 찬물을 끼얹는 군산시의 금고은행 선정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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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04 23:02

분노보다 더 중요한 것

이것이 국가인가? 공적 시스템이 무력화되고 비선실세에 의해 국정이 농단되어온 초유의 사태를 보면서 국민 모두가 패닉상태에 빠져있다. 거짓말을 물먹듯 해온 대통령과 허수아비가 된 고위 공직자들의 행태가 속속 드러나면서 시민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분노의 끝이 어떻게 귀결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지금의 대한민국은 많이 잘못되어 있고, 이것을 바로잡지 않고서는 선진국은커녕 나라가 망할 수도 있다는 위기상황이라는 점이다.우리나라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단 말인가? 지금 상황이 분노로 끝나서는 안 된다. 무엇이 문제인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꼼꼼하게 따져보고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선 우리 자신부터 반성적인 성찰이 필요하다. 우리는 국가의 리더를 어떻게 선택하였는가? 왜곡된 정보를 갖고 지역감정이나 사적인 이익, 사사로운 감정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투표에 참여하지는 않았는가? 국정원의 대선개입, 국정 역사교과서 발행, 한·일 위안부 합의, 테러 방지법 시행 등 일방적인 국정추진으로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을 때 우리는 민주시민으로서 책임있게 행동하였는가? 둘째, 현 사태를 언론이 바로 서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장막이 걷히고 가면이 벗겨지면서 박근혜 정부의 진짜 모습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 이번 일은 한 방송사의 제대로 된 역할이 있었기에 세상에 알려질 수 있었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면서 진실은 언제든지 호도될 수 있으며, 우리가 얼마나 포장되고 은폐된 사회 안에서 살았는지 모두가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불행하게도 우리 언론은 국가권력을 감시하는데 실패하였다. 우리는 언론이 자기 역할을 방기한 채 권력과 결탁하여 부패한 정권의 앞잡이가 되었을 때 국가와 사회가 어떻게 되는지를 똑똑히 알아야 한다. 셋째, 분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왜 그런 일이 발생하였는지에 대해 그 원인과 실상에 대해 정확하게 규명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물론 그 주변에서 공직자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망각한 채 권력의 시녀가 되어 사리사욕을 채우며 정의를 내팽개친 자들에 대한 역사적 심판과 함께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일벌백계를 통해 다시는 이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의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엄격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한다. 분노와 함께 여기저기서 시국선언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지만 이제 시국 선언으로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인도의 간디는 ‘나라가 망할 징조: 7가지 사회악’이라는 유언을 통해 시민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역사적 교훈으로 남겨주었다. 그리스 사상가 플라톤은 정치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우리가 받게 되는 형벌은 “자신보다 못한 저질스런 사람들의 지배를 받게 된다”고 경고하였다. 행동하는 양심을 바탕으로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적인 힘이 지속될 수 있을 때 국가와 사회가 바로 서고 민주주의가 유지 발전될 수 있음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 우리 국민들은 헝클어진 국가의 기강을 바로 세우고, 사익과 부패로 내팽개쳐진 사회 정의를 확립하기 위해 분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야한다. 민주주의는 공짜가 아니다.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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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0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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