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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과 국가

길을 걷다 울고 있는 소녀를 본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보게 될 것이다. 하물며 국가가 지켜 주지 못해 꽃다운 나이에 전쟁터를 전전하며 온 몸을 유린당한 소녀들이라면 어떨까? 정부는 그런 소녀들을 단 돈 10억 엔에 다시 팔아버렸다.고등학교 수업시간에 배운 국가의 기능과 역할을 떠올려보자. ‘국가의 기능 중 1차적 기능은 국민의 생존권과 관련된 기능으로 개인의 자유와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며, 2차적 기능은 국민의 생활과 관련된 기능으로 경제·사회·문화의 각 분야에서 공공의 복지를 향상시켜주는 것이다.’ ‘국가의 역할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청소년이 어려움을 겪거나 위험에 처해있을 때 이들을 보호해주는 곳이 가정이듯, 국민들이 권익을 보호받을 수 있도록 지켜주는 곳이 바로 국가이다. 요즘 우리나라 정부가 주권을 가지고 국민의 안녕을 지켜주는 국가인지 회의감이 든다. 지난해 12월28일 우리 대한민국의 땅에서 일본군 위안부의 아픔을 잊지 말자고 세운 평화소녀상이 우리 행정기관의 손에 의해서 강제로 철거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자행되었다.부산의 일본영사관 앞에 소녀상 추진위원회가 소녀상을 세웠지만 부산 동구청과 경찰에 의해서 강제로 철거되었다. 일본의 만행을 잊지 말자고 기념비를 세우는데 힘을 보태기는커녕 행정기관과 경찰이 막아서고 강제철거를 하는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고 이들은 어느 나라의 기관인가?박근혜 정부는 2015년 12월 28일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한·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일본과 협상, 타결하여 최종적으로 종결을 약속하였다. 한국 정부는 이번 합의에서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소녀상을 이전하는 듯한 내용을 넣어 일본의 강경 조처에 빌미를 제공하였고 우리 국민들을 분노케 하였다. 합의 직후 일본 측에서는 소녀상 이전을 기정사실화 하는 발언이 거듭됐다. 기시다 외무상은 “적절히 이전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하고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관방장관은 “합의에 따라, 한국 측에서 적절하게 해결되도록 노력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부산의 일본 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에 대한 항의로 일본 정부는 주한 대사와 부산 총영사를 본국으로 불러들이고 한·일 통화스와프 협상과 고위급 경제 협의도 중단시키는 초강수를 두었다. 그럼으로써 일본정부는 한국 때리기로 지난 연말 추락했던 아베 신조 내각의 지지율 상승효과를 보았고 한국의 차기정부에서 12·28 합의 재협상의 여지를 없애고 미리 쐐기를 박으려는 것이다. 일본정부의 이러한 조치는 반성과 사죄라는 상식을 뒤집는 적반하장에 다름 아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몇몇의 국정농단으로 온통 엉망이 되었다. 그리고 이를 바로 잡기위하여 백성들이 나섰다. 우리들이 엄동설한을 무릅쓰고 촛불을 쥔 채 광장에 나서는 이유를 그들은 모르는가. 아직도 헛된 망상에 휩싸여 썩은 지푸라기라도 잡아보려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에게 따끔한 회초리라도 들고 싶은 마음이다. 일본에 비위맞추고 충성하려는 자들은 어서 빨리 일본으로 가라. 늦게 나마 내 고장 익산에도 소녀상 건립이 추진된다니 참으로 반갑고 다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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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2.07 23:02

마침헌의 다짐

전 세계에 250개가 넘는 호텔을 세운 콘라드 힐튼(Conrad Nicholson Hilton, 1887~1979)이 성공 비결을 묻는 기자들에게 5달러짜리 평범한 쇠막대를 불에 달군 다음 망치로 두드려 말발굽을 만들면 10달러 50센트를 벌고, 더 세밀하게 가공해 정교한 바늘을 만들면 3250달러를, 명품시계에 들어갈 밸런스 스프링을 만들면 250만 달러를 벌 수 있다고 설명했던 유명한 일화가 있다.또 다른 일화로 학문을 위해 상의산(象宜山)에 들어갔다 공부에 싫증이 나 산에서 내려와 돌아오는 길에 만난 한 노파가 바위에 열심히 도끼를 갈고 있는 모습에서 마부작침의 깨달음을 얻고 글 공부에 매진한 이백(李白)은 동서고금을 통해 대시인으로 불리고 있다.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마부작침(磨斧作針)은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끈기를 가지고 계속 노력하면 마침내 뜻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두 일화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것이 바늘이다. 한 일화에서는 부가가치 창출을, 또 한 일화에서는 끈기를 말하고 있다. 다르면서도 비슷한 두 일화를 통해 융복합이 화두가 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나아가야 할 길을 투영해 볼 수 있다. 고부가가치의 고도화된 산업으로 끊임없이 길을 찾고 정진해 나가야 함이 그것이다. 절실하게 묻고 살펴 현장에서 답을 찾아 실질을 추구한다는 절문근사(切問近思)의 가르침이기도 하다.지난해 기관 명칭을 바꾼 자동차융합기술원은 미래 자동차 연구개발과 기술사업화 등에 가일층 매진하자는 뜻을 담아 마부작침의 의미를 가진 磨針軒(마침헌)의 이름으로 현판을 새겼다. 또한 정유년 새해를 맞아 급변하는 산업 패러다임을 반영해 비전을 새롭게 하고, 미래형 자동차 융복합 R&D 및 기술사업화를 구현할 글로벌 통합 플랫폼으로 비전 2020을 선포했다.협업과 융합을 선도해 나갈 기틀을 준비하고 인증 확대와 사업화 초실(初實)을 맺은 2016년에 이어 2017년에는 기술원의 비전 2020 원년으로 자동차와 연관 산업의 구조 고도화와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자 한다.미래형 자동차를 지향한 자율주행 등 상용차 핵심기술 확보, 탄소PPS를 활용한 경량화, 친환경 PHEV 청소차량 실증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상용차 주행시험장 완공에 맞춰 국제인증평가센터 구축과 KOLAS 인증 확대, 중국미얀마 등 글로벌시장 진출 본격화, 특장차자기인증지원센터 활성화, 미국 자동차부품 A/S 시장 진출을 위한 틈새시장 개척 등을 추진한다. 무엇보다 실용적인 R&D 개발과 기업 지원활동에 역점을 두어 자동차뿌리산업분야 핵심기업도 육성해 나간다.대한민국의 향후 5년을 책임질 19대 대통령 선거가 올해 치러진다. 전북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상용차 분야 고도화를 통한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전라북도와 기술원은 자율(군집)주행 기반의 미래형 상용차 플랫폼 구축과 글로벌 전진기지 조성을 위한 국가 주도의 대형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산학연관이 지혜를 모아 국가사업화의 타당성과 논리를 찾아내고 요구해야 한다. 그 어느 때 보다 마침(磨針)의 다짐이 절실한 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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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2.06 23:02

전북 농식품산업 도약 기대한다

2017년 새해도 한달이 지났다. 새해 전북 도민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특히 농업인들에게 희망이 넘치고 활기를 찾는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 농업은 경기침체와 쌀값 하락, 부정청탁금지법에 따른 소비위축 등으로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전북은 우리 농업의 보물과 같은 지역이다. 넓은 땅과 우수한 자연조건, 다양한 전통식품과 무궁한 농촌자원을 보유한 곳이기도 하다. 생산 역량은 물론 새만금과 식품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한 미래 가치도 매우 높다.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농식품산업의 미래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는 중대한 역할도 주어져 있다. 전북 농식품산업의 획기적 도약을 위해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첫째, 전북 식품산업을 육성·발전시켜야 한다. 익산의 국가식품클러스터를 네덜란드 푸드밸리, 덴마크·스웨덴의 외레순 등 세계적인 식품클러스터로 육성해야 한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올해 1단계 준공을 마친다. 국가식품클러스터의 본격적인 출범을 맞아 정부와 전북도, 입주기업과 연구기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중장기 식품산업 발전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세계 식품시장 규모는 IT와 자동차 시장을 합친 것보다 더 크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 식품시장의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우수한 농산물을 바탕으로 첨단 과학기술과의 융복합, 해외시장 정보제공, 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전북을 우리 농식품산업의 메카로 육성해야 한다.둘째, 전북 농산업의 영역과 범위를 넓혀야 한다. 생산 중심의 ‘먹는 농업’을 넘어서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다가온다. 새로운 소재, 산업, 인력과 자본이 농업부문과 융복합한다. 농촌진흥청을 중심으로 산학연이 연계하여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 농산물을 생산·판매하는 것만으로는 농가소득 증대에 한계가 있다. 농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해야 식품가공, 수출, 유통, 물류, 디자인, 마케팅, 관광, 교육, 연구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지역경제도 활성화된다.셋째, 본격적인 귀농·귀촌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농업이 청년창업을 선도하고 실버일자리를 창출하는 ‘일자리 산업’이 돼야 한다. 몇 년 전부터 5일은 도시에서, 2일은 농촌에서 보내는 ‘5도 2촌’이 유행했으나, 최근에는 ‘5도2촌’을 넘어 ‘4도3촌’ 시대가 열린다. 정부도 올해부터 시작되는 귀농귀촌 5개년 종합계획을 추진 중이다. 청년 귀농을 1만 가구까지 확대하고, 귀농·귀촌 가구의 평균 소득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다양한 전공과 경험, 아이디어를 보유한 귀농·귀촌인의 재능을 활용하여 전북 농업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시장개방이 확대되고 농업소득이 정체되며 고령화와 양극화도 심화되는 등 올해 농업여건은 매우 어렵다. 우리 농업은 지난 수십년간 힘든 위기를 극복했다. 농업분야가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가져야 한다. 정부는 올해 구조적이고 만성적 과제인 쌀 문제를 해결하고 가축질병을 근본적으로 방지하는 대책을 추진할 것이다. 농업을 지속가능한 성장산업으로 이끌어 나가는데 전북 지역이 중심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올해 전북의 농식품산업이 획기적으로 도약하여 전북 지역 농가와 지역민들에게 기쁨을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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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2.03 23:02

쌀 적정 생산 '3저·3고' 운동

새해 들어서도 쌀값은 회복 기미가 없어 보인다. 4년 연속 풍작, 다양해진 먹거리, 서구화된 식습관 변화로 쌀 소비가 줄어들어 정부 재고는 지난해 말 기준 170만톤 이상이다. 정부, 농업인 모두 금년 벼농사를 어떻게 지어야 할지 걱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적정생산을 위해 3만㏊의 논에 벼대신 타 작물을 재배토록 하는 쌀생산조정제 예산 904억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심의과정에서 끝내 반영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연초부터 벼 재배면적을 줄이고, 쌀 소비촉진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첫째, 적정생산을 위해 벼 재배면적 3만5천㏊를 자율적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둘째, 쌀 소비촉진을 위해 사료용쌀과 가공용쌀 방출을 크게 늘려 재고물량을 단계적으로 줄여 나갈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에서는 민관합동으로 쌀 안정생산을 위해 ‘3저·3고 의식전환운동’을 대대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3저(低) 운동은 ‘질소비료를 10a당 9㎏에서 7㎏이하로 줄이고, 단백질 함량은 6.5% 이하로 낮추며, 벼 재배면적은 줄이자’는 운동이다. 3고(高) 운동은 ‘양 위주에서 밥맛 좋은 품종을 재배해 밥맛과 완전미 비율을 높이고, 쌀 소비를 촉진하자’는 운동이다.이를 실천하기 위해 쌀전업농, 쌀생산자협회, 들녘경영체, 농촌지도자협회가 주도하는 민간자율 운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쌀전업농은 43만㏊의 논에 황금누리, 새누리, 새일미 등 다수확 품종 재배는 줄이고, 영호진미, 해품, 수광 등 밥맛 좋은 품종으로 대체한다. 쌀생산자협회와 농촌지도자협회는 9만㏊의 논에 질소비료 시용을 줄이고, 쌀 소비촉진에 앞장선다. 들녘경영체는 6만㏊의 논에 타 작물 재배확대와 벼 2줄 심지 않기를 실천한다. 쌀 재고량이 많은 이유는 간단하다. 수급에 필요한 물량보다 생산량이 많아 발생하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다. 쌀을 생산한 후 소비를 촉진하려고 하기 보다는 벼 재배면적을 줄여 수급에 필요한 물량만큼만 생산하려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 쌀값이 안정되도록 사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금년 1/4분기에 추경이 편성된다면, 지난해 확보하려다 하지 못한 쌀생산조정제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자. 추경으로도 예산확보가 어렵다면, 2018년도 쌀생산조정제 예산은 확보해야 한다. 금년에는 국비로만 예산을 확보하려고 하지 말고 지혜를 모아 지자체에서도 함께 참여토록 하자. 예를 들어 생산조정제 예산 확보 비율을 ‘국비 60%, 시·도비 20%, 시·군비 20%’로 분담한다면, 지자체에서도 큰 부담이 되지 않고, 쌀값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을 생각해 시·도, 시·군에서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논에 남아도는 벼대신 부족한 콩, 옥수수 등 다른 작물을 재배해 식량자급률을 높이자. 김제시 죽산면에서는 ‘죽산콩영농조합법인’을 중심으로 지난해 논에 벼대신 논 콩 400㏊를 심은 후 2모작으로 우리밀과 보리를 심어 벼를 재배하는 것보다 높은 소득을 올렸다. 금년에는 100㏊ 이상 논 콩 재배면적을 확대할 계획이다. 쌀값 안정으로 가을 황금들녘에 울려 퍼질 농민들의 함박웃음 소리를 기대하면서, 정부와 농업인단체가 민관합동으로 추진하는 ‘3저·3고 운동’을 잘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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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2.01 23:02

마키아벨리즘의 허와 실

대한민국의 정치와 교육, 문화예술, 종교, 산업 등 모든 짐을 싣고 가는 선박이 좌초 위기로 치닫고 있는 것을 볼 때 평생교육과 관련된 아주 작은 사회단체장으로서 한국사회의 현상에 필자 역시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이글을 쓴다. 마키아벨리즘(Machiavellism)은 16세기 ‘피렌체의 서기장’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교시해 놓았다고 알려져 있는 정치적 행위 방식을 가리킨다. 또 한편으로 공익을 도외시하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오직 어떤 개인이나 파당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정치 관행을 지칭한다. 정치라는 범주를 떠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처세 방식이 가장 넓은 의미의 마키아벨리즘이다. 마키아벨리즘의 중요한 철학적 의미는 권력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성찰하게 해 준다는 것이다. 권력에의 의지가 인간 욕망의 근저에 자리 잡고 있는 이상, 공익이란 미명하에 사익을 추구하는 ‘부패’의 구렁텅이로 빠질 위험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권력자 자신을 부패시키는 것은 다름 아닌 권력 그 자체임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필자는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그리고 이 글에서 언급하려는 한 문학단체의 회원이다. 문학단체 회원으로서도 의무 이행을 기반으로 권리 행사를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도 권리 행사를 못할 때가 종종 있다. 그것은 기회를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교육 심리학자들은 인간형을 두 가지로 나누기도 한다. 그 하나는 셰익스피어 명작에 나오는 햄릿형이고 또 하나는 세르반테스 명작의 주인공 돈키호테형으로 구분 짓고 있다. 지도자가 중요한 일들을 좌지우지하는 형은 돈키호테고, 옳은 길을 미루는 지도자는 햄릿형인 것이다. 사려 깊은 돈키호테형이 오늘의 사회에서 이상적인 지도자일까? 마키아벨리즘의 소유자라해서 민주·반민주적 지도자로 단정지을 수 없듯이 지도자는 공익을 위해 올곧게 살아갈 때 즐겁고 행복한 사회를 만든다고 본다. 성자가 탕녀라는 죄명으로 감옥으로 끌려가는 사마리안 여인을 향하여 돌멩이를 던지는 군중들에게 ‘누가 저 여인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느냐?’라며 책망하는 것을 본다. 필자는 더 이상 남의 잘못을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30여 년간 군산문학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군산문학의 미래 발전을 위해 바르고 정의로운 문학단체 운영을 바라는 것이다. 한국문인협회 군산지회는 7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이병훈 시인, 고은 시인과 같은 훌륭한 문인들의 본향이기도 하다. 오늘의 군산 문인들은 선배들이 남긴 작가정신에 따라 안이한 습작활동보다 정의롭고 참신한 마음으로 작품 활동에 매진해야 한다. 또한 일반 회원들을 이끄는 임원 및 중진은 평회원들 간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우리 군산문학은 지난날 선배 문인들이 세운 찬란한 문학의 역사를 되찾을 것으로 사료된다. 마키아벨리즘의 허(虛)와 실(實)은 다른 곳에 있지 않다. 목표를 향하여 지도자들이 리더십을 잘 발휘할 때는 실(實)이 되는 것이고, 공익을 도외시하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오직 자신의 이익을 추구한다면 이는 실(實)이 아닌 허(虛)가 된다는 것을 통찰하여 강자·약자 상생의 길을 걷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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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31 23:02

아시아 문화심장터 100만평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도시는 사람을 담는 그릇이다. 그릇의 모양에 따라 시민들의 삶도 변화한다. 좋은 모양이어야 좋은 삶이 만들어진다. 그릇은 도시의 물리적 공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물리적 공간이 그릇의 형태라면 도시의 기억과 인간의 오감은 그릇의 재료이다. 결론적으로 도시는 물리적 공간과 도시의 기억, 그리고 인간의 오감, 이 세 가지의 총합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전주는 올해 아시아 문화심장터 100만평 프로젝트를 발표했다.전주 구도심 아시아 문화심장터 100만평 프로젝트는 가장 인간적인 도시를 만드는 일이다. 지난해 전주는 1년 안에 꼭 가봐야 할 아시아 10개 도시 중 홋카이도, 상해에 이어 3위에 선정됐다. 세계적인 여행 잡지 <론리플래닛>이 선정하고 CNN이 전 세계에 보도했다. 조선왕조, 한옥의 군락, 곡선의 기와, 음식, 박물관, 장인, 찻집, 길거리 음식, 야시장 등이 전주의 매력요소였다. 화장한 전주가 아닌 그냥 전주를 본 것이다. 전주답다는 것이 얼마나 세계적인 것인가를 입증한 것이다. 가장 전주다운 문화가 있을 때 가장 세계적인 도시가 될 수 있다.바로 그 전주다움을 오롯이 간직한 곳이 전주 구도심 100만평이다. 이 공간이 무자비한 계획도시가 아닌 것이 참 다행이다. 남겨진 것도 담을 것도 비어있는 것도 많기 때문이다. 전주천 상류 색장마을에서부터 치명자산을 거쳐 전주자연생태관, 한벽루, 자만마을과 문화촌, 기자촌과 선미촌, 기린로를 건너 전주시청에서 공구거리를 따라 전주초를 거쳐 전주천, 다시 전주천을 따라 다가산과 공원, 용머리고개와 초록바위, 서학동 예술마을과 산성마을, 국립무형유산원과 좁은목 약수터에 이르는 지역이다.이 공간은 수없이 많은 전주를 품고 있다. 후백제 왕도로서의 전주, 조선왕조 발상지로서의 전주, 동학농민혁명사상의 구현지로서의 전주, 전주사고를 중심으로 한 기록문화의 정수로서의 전주, 근현대 건축자산과 시대를 잇는 골목으로서의 전주. 삶이 담긴 시장, 한정식과 길거리 음식, 영화와 영상, 막걸리와 수제맥주, 향교와 문학관, 선미촌과 기자촌 등 지난 시대의 흔적이 남아있는 전주. 근대 도청(전라감영)과 함께 행정수도로서의 전주, 판소리와 산조음악으로서의 전주, 한복으로서의 전주, 전주천과 함께 생태의 보고로서의 전주, 땅과 하늘과 산이 맞닿은 자연으로서의 전주.구도심 아시아 문화심장터 100만평 프로젝트는 이렇게 많은 전주를 하나의 생명체로 탄생시키자는 것이다. 단단한 뼈의 역할을 하는 전주, 탄력 있는 근육 역할을 하는 전주, 자유분방한 지방 역할을 할 전주, 피를 돌게 하는 전주를 야무지게 조직하자는 것이다.이러한 바탕 위에 전주의 콘텐츠를 담은 가상(VR)증강(AR)현실 기술을 접목시킨다면 전주는 4차산업의 혁명적인 변화 또한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만 전주는 오래된 미래도시와 더불어 첨단의 미래도시가 된다. 야무지고 담대한 문화의 짜임이 있을 때 강하고 지속가능한 문화도시가 된다.문화가 도시의 파편으로 존재할 때는 그저 부스러기에 불과하지만 문화가 도시 그 자체일 때는 도시를 끌어가는 심장이 된다. 구도심 아시아 문화심장터 100만평 프로젝트는 문화가 심장으로 터를 잡는 치열한 몸부림이자 격렬한 창조의 과정이다. 심장은 멈추지 않는 가장 뜨거운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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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26 23:02

안전사고 제로화, 할 수 있다

새해 덕담 중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는 단연 건강과 안전일 것이다. 한 해를 그리고 한 평생을 사고 없이 보내는 것은 가장 큰 축복이자 행복이다. 전북도에서는 ‘안전한 전북’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펼치고 있다. 가장 으뜸은 ‘안전사고 사망자 감축’ 추진이다. 2012년부터 3년 동안 한 해 평균 도내에서 교통사고와 화재, 자살,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1279명에 달하고 있다. 그 중 자살 사망자가 544명, 그 다음이 교통사고로 339명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도에서는 작년부터 3년간 사망자 222명을 감축 목표로 여러 시책을 추진해 왔고, 그 결과 2015년 사망자 857명에 비해 무려 123명이 감축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 같은 성과는 도, 시·군과 경찰관서, 유관기관과 각종 민간단체가 참여하는 도민안전민관합동회의 협업을 통한 범도민 안전 의식 고취와 도, 각 시·군,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에서 주기적인 점검과 시책발굴, 교육, 홍보 등을 적극 추진한 결과로 보고 있다. 교통 분야의 경우 전년대비 13% 감소된 43명을 감축하였는데 특히 노인사망자 수 감축을 위한 노인보호구역 개선사업과 이면도로 시설개선, 노인·어린이 등 교통약자 등 6만 여명에 대한 도민 교통안전 교육을 실시했다. 자살분야는 전주 등의 자살예방 전담인력 확충과 농촌지역의 자살예방을 위하여 농약안전보관함 670개를 보급하고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한 음원을 개발한 바 있다. 계절성·유행성 감염병 대응 및 정보 공유를 위해 지난해 9월 전북감염병관리본부를 설치했고, 결핵 사망자 최소화를 위해 학생·취약계층 등을 상대로 X-ray 검사 등을 실시했다. 화재사망자는 전년보다 다소 증가하였으나, 대형화재에 취약한 시설물의 소방특별조사와 ‘소방차 길터주기’에 대한 홍보 및 훈련을 강화한 바 있다.작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2017년에도 4개 분야 334억원을 투자하여 추가로 73명을 감축할 예정이다. 우선 상대적으로 취약한 노인 사고 감축을 위한 노인보호구역 시설개선 확대와 교통안전교육을 확대하고, 이면도로의 안전 보행 환경을 더욱 개선할 계획이다. 그리고 화재예방을 위해 소화기,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우선 기초생활수급자와 독거노인·장애인 가구에 보급하고 특히 단독, 다가구, 연립, 다세대 주택 등은 금년도 2월까지 설치하도록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또 자살예방을 위해 농촌지역 10개 시군에 800개의 농약안전보관함 보급과 자살시도자 등 자살고위험군 관리 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비중이 높은 결핵 사망자 감축을 위해 X-ray 검진을 확대하고 진드기, 들쥐 등 매개감염병과 계절별 유행감염병 예방과 생활습관 개선 등을 지속적으로 홍보해 나갈 예정이다.결국 안전사고 사망자수 감축도 행정의 노력뿐만 아니라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 작년에 좋은 성과를 달성한 것처럼 함께 노력한다면 안전사고 사망자의 제로화도 허황된 꿈은 아닐 것이다. 문득 최근 60%의 지지율을 받으며 아름답게 떠난 미국의 제44대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고별 연설 한 구절이 떠오른다. ‘우리는 할 수 있다, 우리는 이뤄냈다,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 ! Yes, We did, Yes, We c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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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26 23:02

반복되는 가뭄, 현명하게 해결하자

전 세계는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으로 아픔을 겪고 있다. 지난 2011년에는 ‘아프리카의 뿔’이라 불리는 아프리카 동북부지역의 가뭄으로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케냐 등에서 1000만명 이상의 이재민 발생하였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2011년부터 5년간 지속된 가뭄으로 주 전역 97%가 심각한 물 부족을 겪었으며, 우리나라도 2015~2016년 기상관측 이래 최악의 가뭄으로 충남 서부지역의 보령시 등 8개 시·군의 급수조정 등 가뭄으로 인한 재난이 전 지구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다만 이러한 가뭄재난은, 결코 과거의 한순간으로 기억되어서는 안된다. 이상기후의 빈도는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그 규모 또한 커지고 있는 현실에서, 가뭄과 같은 물에 대한 문제는 인간의 생존을 위협받는 중대한 사안으로서 전 세계가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해결해 나아가야 하는 문제이다.그렇다면 최근 다시 이슈화 되고 있는 봄 가뭄에 대비한 현재의 상황은 어떨까. 전북지역의 용수공급을 책임지는 용담댐과 부안댐의 경우, 현재 저수량은 용담댐이 예년의 93%, 부안댐이 82% 수준으로서 가뭄이 심각했던 작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용담댐이 약 175%, 부안댐이 106%로 용수공급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또한 해마다 반복되는 가뭄에 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15년 마련된 ‘댐 용수부족 대비 용수공급 조정기준’으로도 용담댐과 부안댐 모두 ‘정상단계’이상의 저수량을 확보하고 있어 올해 홍수기 전까지 안정적인 용수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이제 현실화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정적인 수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통합물관리(IWRM)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우선, 수원(수계) 및 수도 간 연결, 댐 운영방식의 고도화 등으로 기존시설을 최대한 활용하여 보다 효율적으로 물을 사용하고, 합리적 용수배분과 지역건의 소규모댐 건설, 지하수 활용 등을 통해 물로 인해 소외받는 지역이 없는 공평한 물관리가 필요하며, 마지막으로 충남 서부지역과 같은 상습 가뭄지역에는 광역수도 건설, 해수담수화, 다목적댐 건설 등 경제·사회적 영향을 고려한 지속가능한 물관리 관점의 항구적 대책이 필요한 것이다.또한 중요한 것은 조금이라도 서둘러 실현되어야 하고 정착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한가지 호의적인 사실은 최근 물의 기본이념에서 접근한 많은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인데 2015년 11월 물관리 기본법 발의, 2016년 2월 보령댐 도수로의 건설과 운영, 2016년 6월 수력댐-다목적댐 운영 일원화 추진 등 이외에도 작지만 혁신적인 방안이 국가 주도로 실현되고 있다.이러한 법적, 사회적 흐름에 맞추어 올해 K-water에서는 권역본부 기반의 조직개편을 우선적으로 실시하고, 권역별 현안과 지역적 특색을 고려한 최적의 물관리 실현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점차 높아지는 물 수요 기대에 충족하고 물 걱정 없는 이상적인 삶을 위해서는, 이제는 정부와 K-water의 노력 뿐만 아니라 도민의 관심과 지혜, 역량을 모아야 할 때이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고자 하는 하나의 목소리가 이러한 반복적인 가뭄을 근본적으로 해결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하고 유일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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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25 23:02

촛불 민심

촛불 민심을 놓고 진보는 진보대로, 보수는 보수대로, 여와 야, 계층 간에 모두 다르게 해석하고 있어 매우 염려스럽다. 그렇지만 원인을 밝히지 않고는 대책을 강구할 수 없기에 크게 3가지로 분류해 본다.첫째, 촛불의 원인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 농단에 국민의 분노 표출이다. 누가 뭐라고, 무슨 말을 해도 이를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다.둘째, 촛불은 국회의원을 비롯한 현 정치권에 대한 항의 표시이다. 대통령의 하수인에 불과한 집권 여당과 국민을 하늘같이 모신다고 말하면서도 국민을 위해 일하지 않고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야당 의원들, 그리고 정치 지도자들에 대한 항의이다.셋째, 촛불이 꺼지지 않는 이유는 모든 것을 새롭게 바꿔보자는 의지이다. 국가가 왜 존재하는지, 권력은 어데서 나오는지 등 근본적인 것들을 모두 재검토해보자는 것이다.국정 농단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현재와 같은 제왕적 대통령제의 적폐를 해소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여러 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러므로 이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정치권은 개혁이 먼저냐, 개헌이 먼저냐를 놓고 갑론을박하고 있지만 개혁도 하면서 탄핵은 탄핵대로 진행하고, 대선은 대선대로 진행하면서 제도도 바꿀 수 있는데 까지 바꿔야 한다.1987년 6월 항쟁 때에도 9월 17일 발의해 40일 만인 10월 27일에 국민투표하고, 12월 16일 대통령 선거를 했다.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이다. 또한, 지금과 같은 여소야대 정국에서 검찰의 중립화, 언론의 공정성 확립, 감사원 및 국정원의 독립성 확보 등 국민을 위하는 것들을 먼저 검토해 제도화하면 된다.서구와 같이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국회의원이 될 수 있도록 국회의원의 세비와 권한을 대폭 줄이고, 선거법의 수정과 함께 행정구역을 개선하는 등 실질적으로 지방자치가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정치 개혁뿐만 아니라 경제 민주화도 이루어야 한다. 재벌 중심의 경제 시스템이 아니고 중산층이 두터워질 수 있도록 중소기업 위주로 산업이 재편되어야 한다. 과거 중장년층이 가난을 벗어나기 위하여 산업 역군으로 국가가 요구하는 대로 나라에 충성하는 것이 먼저인 줄 알고 국가에 헌신했다. 그런데 국가는 부유해졌지만 절대 다수의 국민은 살아가기가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다. 장하성 교수의 저서「왜 분노해야 하는가」에 의하면 2014년 총임금노동자 1874만 명 중에서 월 소득 100만 원 이하의 노동자는 34%인 637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소득 최상위 1% 계층은 총소득의 12.9%, 재산 최상위 1% 계층은 총재산의 33.9%를 차지하고 있으며, 소득 최상위 10% 계층은 총소득의 44.9%, 재산 최상위 10% 계층은 총재산의 62.9%를 차지하고 있다.다 함께 잘 사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권력이 국민에게서 나오며, 국가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항상 잊지 않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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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24 23:02

설 명절, 가스안전으로 더 풍요롭게

한해의 시작이자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밥상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장바구니에 물건을 조금만 담아도 몇 만 원을 훌쩍 넘다보니, 이번 연휴는 어떻게 보내야 할지 집집마다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설 연휴 오랜만에 가족들이 한데 모여 덕담을 나누고, 시끌벅적하게 전통놀이를 즐길 생각을 하니, 그 자체만으로도 풍성함이 느껴진다.이렇게 가족과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명절, 그 행복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기억하고 실천해야 할 게 있다. 바로 나와 가족의 행복을 위한 가스안전 실천이다. 특히, 평소 소홀하기 쉬운 고향 부모님댁 가스안전 점검은 효도의 지름길임을 잊지 말자. 최근 5년간 설 연휴 동안 18건의 가스사고가 발생했다. 제수음식 장만 등으로 가스사용이 늘면서 사용자 취급부주의 사고가 8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 공급자 부주의 1건, 고의사고 4건 등이 주요원인으로 나타났다.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전체 사고의 절반으로,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그만큼 사고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 가스사고를 예방하는 일은 크게 어렵지 않다. 일상에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누구나 실천할 수 있다. 설 연휴 가스사고를 막기 위해 꼭 지켜야 할 가스안전 수칙을 몇 가지를 소개한다.우선, 귀향길에 오르기 전 가정 내 가스레인지 콕과 중간밸브, 메인밸브(LP가스는 용기 밸브)를 잠가야 한다. 연휴 중에는 차례상 음식 준비 등으로 평소보다 가스기기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미리 가스시설을 점검하고 사용하는 것이 필수다. 또한, 연로하신 부모님의 안전을 위해 고향집의 낡은 가스용품은 교체하는 것도 가스안전을 확보하는데 좋은 방법이다. 이와 함께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때는 환기를 자주하고, 삼발이보다 큰 조리기구나 석쇠 등에 알루미늄 포일을 감아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자칫 복사열로 인해 부탄가스 폭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연휴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우선 창문을 열어 집안을 환기시키고, 혹시 가스 누출이 의심되면 관할 도시가스사나 LPG 판매점 등에 연락해 안전점검을 받은 뒤 사용해야 한다. 더불어 동절기 가스보일러 사용 증가에 따라 일산화탄소(CO) 중독 사고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보일러 배기통이 빠져있으면 배기가스가 새어나와 실내로 유입될 수 있으며, 배기구가 외부충격게 의해 찌그러지거나 막히면 과열, 배기 불량 등의 위험상황이 발생될 수 있다. 배기통 이탈과 배기구 찌그러짐을 확인하여 보일러 가동 중 발생하는 배기가스가 반드시 실외로 배출될 수 있도록 하고, 환기가 원활하게 되고 있는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노후된 가스보일러는 사용전?후 반드시 보일러 제조사의 A/S를 받고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심이 확신보다 안전하다’는 명언처럼 밸브 하나, 호스 하나 무심히 지나치지 않는 세심한 손길만이 가스의 위험으로부터 나와 가족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길임을 잊지 말고 가스안전 확보로 풍성한 명절을 보내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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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23 23:02

국민이 주인 될 준비 해야 할 때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병신년(丙申年)이 지나가고 2017 정유년(丁酉年)이 힘차게 밝았다. 아무쪼록 새해는 붉은 닭(봉황)의 기운으로 우리 사회가 웃음꽃이 활짝 피길 기대한다.지난해는 유독 어렵고 힘들었던 한해였다. 모든 국민이 최순실이 박근혜대통령의 권력을 앞세워 기업들로부터 돈을 상납받고 그 대가로 정부는 서민들로부터 증세한 세금을 기업들에게 나눠주며 대한민국을 조롱하고 농단했다. 최순실 사태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주고 가르침을 주는 한해였다. 헌법 제1조에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고 되어있지만 사실 그간에 재벌과 정부로부터 국민들은 ‘봉’으로만 불렸지 그들 눈에 국민들이 주인이었던 적은 없었다.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다. 최순실 사태로 인해 우리는 비록 우리가 선출한 대통령으로부터 무한의 배신감과 상실감을 느꼈지만 이번 위기를 통해 실효적 지배를 당한 51년간의 일제시대와 26년간의 군사 독재정권 시절에 권력으로부터 길들여진 무조건적인 복종과 순종의 국민성을 과감히 떨구고 촛불이라는 평화적 시위로 국민이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임을 위정자들에게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투표뿐만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도 주권을 행사하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금번 위기를 통해 반드시 국민이 주인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렇지만 주인자격은 그냥 주어지는 게 아니다. 이제는 모든 국민이 주인이 될 준비를 해야 할 때다. 1년간 국가예산으로 400조원, 전라북도예산 8조원, 정읍시예산 7500억원이나 사용되고 있음에도 다수의 국민은 세금만 성실하게 낼 뿐, 피같은 세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낭비되거나 최순실 사태처럼 위선자들한테 빠져나가지는 않는지 관심이 별로 없다. 주인이 자기 곳간의 살림살이 규모와 수입 지출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도 못하고 있다면 고용된 머슴(정치인)이 주인 노릇을 하게 되어 있다.최순실 사태의 본질과 핵심은 권력을 앞세운 이권개입과 세금 낭비다. 최순실 같은 존재가 대통령 옆에만 있는 게 아니다. 우리가 선출해준 시장, 군수, 도지사 옆에도 최순실 같은 존재는 항상 있게 마련이다. 단체장 주변을 살펴보라. 공직자도 아닌데 단체장을 그림자처럼 매일 수행하는 사람들이 보일 것이다. 그들이 왜 단체장의 그림자처럼 다닐까. 단체장에게는 예산을 쓸 수 있는 권한이 있기 때문이다. 지방의회가 있다고는 하지만 대통령 중심 제도 하에서 국회가 무기력하듯이 지방의회의 역할에도 한계가 있다. 그래서 우리국민들은 주인 될 자격을 미리 갖추어야 한다. 국가의 예산과 전라북도 예산, 정읍시 예산의 사용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과 참여로 행정에 간섭했을 때 비로써 참다운 주인이 될 수 있다.국민이 주인 되는 세상! 국민이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세상! 부자에게 세금을 거둬 가난한 자가 부자와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국민 모두는 주인이 될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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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20 23:02

섬진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대선 공약을

가장 먼저 새벽을 알리며 온 대지에 빛을 뿌리는 붉은 닭의 해 정유년이 밝았다. 올해는 대통령의 탄핵정국 바람에서 조기 대선이 예고된 매우 중요한 때이다. 특히 임실군으로서는 주저하지 말고 힘차게 전진해야 할 귀중한 시점이다.이는 수적천석(水適穿石)의 다짐으로 오랜 숙원인 섬진강댐에 맺힌 임실의 한을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섬진강댐의 출발과 그 역할은 화려했다. 1965년에 준공된 섬진강댐은 우리나라 최초의 다목적댐이다. 오랫동안 호남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홍수 조절기능과 산업용 에너지 생산 등 국가 경제발전의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그 화려함 뒤에는 임실군민의 일방적인 희생과 팍팍한 삶에서의 눈물, 한숨이 서려있다.당시 정부의 강제이주 방식으로 2000여 세대 1만5000여명의 주민들이 정든 고향을 등져야 했다. 여기에 수몰민의 이주예정지였던 계화도간척지가 13년에 걸쳐 지지부진해지며 이주권과 농지분배권은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남겨진 주민들은 고된 삶을 떠안고 살아야만 했다. 뿐만 아니라 댐 건설로 반드시 개설돼야 할 순환도로 조차 착공되지 못하고 남겨진 주민들에는 고통과 불편을 안겨주는 애물덩이로 전락했다.옥정호 양안에 필요한 순환도로는 댐 건설 40여년 만에 한쪽만이 겨우 개설됐고 나머지 한쪽은 막대한 공사비로 엄두도 못내는 실정이다.전국 대규모의 댐중 유일하게 양안 순환도로가 개설되지 않은 곳이 섬진강댐이고 보면 그에 따른 지역민의 재산권 행사 등 생활권 고충은 말할 수 없을 정도다.설상가상으로 1999년에는 도내 5개 시·군의 식수까지 임실군이 책임져야 하는 광역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군민의 절대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된 보호구역 지정은 결국 개발제한과 경제적 손실 등으로 임실군에 천문학적 손실을 가져왔다. 때문에 임실군은 나머지 10㎞의 순환도로 완공에 따른 480억원의 사업비 확보를 위해 중앙정부와 전북도의 문을 두드렸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이러한 상황에서 옥정호상수원보호구역 해제라는 청신호와 함께 관광과 지역개발의 새로운 희망이 불씨를 지폈다. 전면 해제에 따른 지자체간 갈등도 있었으나 지난 50년에 걸쳐 희생한 군민의 슬픔을 치유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더불어 올해부터는 정읍시와 순창군이 가세한 ‘섬진강 르네상스 상생 프로젝트’를 추진, 인근 지자체가 함께 발전하는 모델로 개발될 전망이다.이 사업은 생태와 문화를 비롯 교육과 관광 등의 콘텐츠 확충으로 수변자원 개발의 랜드마크 조성과 옥정호 생태경관문화특구 조성에 목적을 두고 있다.섬진강에코뮤지엄과 수상레포츠타운, 붕어섬생태공원 및 물문화둘레길 조성 등 의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되면 옥정호는 전북지역 경제를 이끌어 가는 보석으로 거듭날 전망이다.따라서 ‘섬진강 르네상스 사업’은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전북을 대표하는 공약사업으로 선정돼야 하는 중요성을 띠고 있다.전북을 이끄는 정치권은 도민의 한과 꿈을 담은 ‘르네상스 상품’이 정유년에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역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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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19 23:02

운보 김기창 화백을 떠올린다

2001년 고인이 된 운보 김기창 화백은 7살 때 장티푸스를 앓았다. 외할머니는 손자가 아프자 몸에 좋다는 인삼을 달여 먹였는데 고열로 인해 청각신경 마비로 결국 들을 수가 없게 되었다. 불행하게도 청각장애다가 언어장애까지 동반하게 되었다, 승동 보통학교를 졸업한 후 청각장애로 더 이상 진학할 수가 없게 되자 어린 김기창은 무심코 노트에다 새와 꽃들을 낙서모양처럼 그림을 그렸다. 어머니는 아이가 그림에 남다른 소질이 있다고 판단하고 그를 이당 김은호 화백 문하로 입문시켰다. 17세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난 82년 예술원상 미술부분 상을 받으면서 전통회화 기법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계승발전시켰다는 평을 들었다. 특히 신체적 장애를 피나는 노력으로 극복하면서 독자적인 경지로 이룩한 인간승리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고인은 평생 2만여점의 작품을 남겼다. 청각장애인들에게는 큰 희망의 상징이기도 했다. 그가 용기를 잃지 않고 예술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와 아내의 각별한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의 영원한 동반자였던 어머니 한윤명 여사와 30년을 동고동락 했던 예술적 동지이자 인생의 반려자였던 우향 박래현씨가 큰 버팀목이었다. 아내 우향은 1960년 대 미국유학중 발병한 간암으로 1976년 5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운보에게 구화법을 가르치는 등 그의 작품세계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운보에게 가장 충격적 것은 아내의 죽음이었다. 그 슬픔 속에서도 밤마다 아내를 그리워하며 미친 듯이 그린게 ‘바보산수’ 라는 걸작이었다. 하루는 제자들이 찾아와서 물었다. 선생님은 청각장애로 살아오면서 불편하고 원망스럽지가 않으신가요라고. 그러나 운보는 아니야 감사하다 신은 나에게 화가가 되라고 청각장애를 주셨다고 답했다. 그는 항상 외할머니에게 감사하고 평생 사랑으로 키워주신 어머님과 아내에게 감사를 잊지 않았다.지난해는 그 어느 때보다 큰 사건들이 많았다. 조류인플루엔자로 닭 3000만 마리가 매몰 처리됐다. 달걀값이 폭등했다. 재산문제로 아들이 부모를 죽이는 등 강도 강간 강력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심지어는 최순실게이트가 터져 사회기강이 해이해지고 국민 생활은 더욱 피폐해졌다. 특검수사를 통해 밝혀진 국정농단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그 끝이 보이질 않는다. 오히려 운보 김기창 화백처럼 청각장애로 살아가는 게 행복했을지도 모른다. 이제 폭풍과 어두운 비구름이 지나가면 청명한 맑은 하늘이 나타나듯 희망과 꿈이 가득찬 정유년 새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닭이 울면 새벽이 온다. 새아침 닭의 울음소리에 희망과 꿈을 보게 되고 그 태양 속에 민족의 염원인 통일의 꿈이 이루어지는 한해가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 올해는 대통령선거가 있다. 붉은 닭의 해를 맞아 역량있는 인물을 대통령으로 뽑았으면 한다. 대통령은 국방 외교 경제 치안을 비롯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막중한 자리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가 침몰하는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지금까지 명쾌한 답변을 못하고 있다. 숨길 게 있는 것 같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고대 이집트 파라오처럼 군림하는 제왕적 대통령 행세를 하는가.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세월호가 침몰해 가면서 무고한 생명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대통령은 그 당시 어디서 무엇을 했다는 말인가. 박근혜 대통령은 영령들을 위해 확실하게 답변해야 한다. 운보가 평생 장애인으로 살아오면서 슬픔을 극복, 걸작을 남기듯 모든 국민들이 어둠의 긴 터널을 빠져나와 희망찬 새 세상에서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권위와 적폐를 청산해 대통령이나 국민들이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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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18 23:02

올해의 사자성어

군주민수(君舟民水) ‘물(강, 바다)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는다.’ 즉 ‘백성이 뿔나면 임금을 갈아치운다.’는 말이다. 2016년 12월 20일~22일까지 전국교수 611명을 상대로 응답자에 한하여 교수신문은 올해의 사자성어를 뽑아 발표했다. 그 결과 1위는 군주민수(君舟民水로) ‘백성이 화나면 임금을 바꾼다.’가 32.4%, 198명이 선정하였다. 아이러니 하게 육영수 중앙대 역사학 교수가 추천한 사자성어였다. 2위는 역천자망(逆天者亡) ‘천리를 거스르는 자는 망한다.’는 말이다. 28.8%, 176명이 선택한 이승환 고려대 철학교수가 추천하였다 한다. 3위는 노적성해(露積成海), ‘작은 이슬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룬다.’는 뜻이다. 18.5%, 113명이 선택하였다 한다. 기막히도록 요즘 우리나라 정치판을 꿰뚫은 사자성어들이어서 경악스럽다. ‘군주민수’는 춘추전국시대 성악설을 주창한 〈순자荀子〉의 ‘왕제 편’에 나오는 말로 ‘백성은 물이고 임금은 배이니, 물의 힘으로 배를 뜨게 하지만, 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성난 민심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그 결과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23456으로 승화 되었다. 그것은 힘든 인내심의 끝, 온 국민의 민심의 표출이었다. 분노한 국민들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재천명 확인하였다. 박근혜정권의 잘못된 행태와 말로-독재자 아버지 박정희를 계승, 유신정권의 답습과 연장의 필연적 산물이었다. 촛불은 횃불이 되고 성화가 되어 광장문화를 꽃피웠다. 서양의 광장들이 토론장으로 민주의 꽃을 활짝 피웠기에 위대한줄 알았었지만, 우리나라의 광장이 이처럼 훌륭하고 위대 할 줄은 미처 몰랐었다. 마당문화-광장의 여론은 실로 위대했다. 2300여 년 전 순자는 주권재민의 원리를 갈파하였다. 선정된 군주민수에 소름끼치는 선견지명과 경외감을 느낀다.헌정과 국정을 농단한 등신 머저리들이 판친 병신년, 당연한 귀결, 사필귀정이다. 두 달에 걸친 촛불은 광장을 밝혔고 타락하고 오염되어 썩어 문드러진 정치판, 정부와 국회 사법부에 충격을 주었다. 민초들의 뜻을 거역하고 선택된 몇 사람들에게 충견 노릇을 한 재벌들과 추종자들을 위한 정치는 멸망하였다. 새 정치판을 짜야 하나 기성 정치인들이 마냥 미덥지 못하다.하나하나 촛불이 모여 광장을 뒤덮고 도심을 밝혔다. 전국을 밝혔다. 전라도 경상도 가릴 것 없이 전국방방곡곡에, 어른 아이 학생 가릴 것 없이. 천만 개의 촛불은 청와대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도도한 강물을 이루었다. 그 강물은 온 세계로 바다를 이루었다. 밤하늘 위에서 보는 서울의 촛불 불꽃, 광화문 광장의 촛불꽃은 과연 이 나라 민주주의의 영원한 횃불일까? 하늘의 신들과 우주인들도 서울의 촛불이 꺼질 때 까지 지켜 볼 것이다.새해 첫날 덕담을 하여도 시원치 않을 판에 대통령이라는 자는 궤변을 늘어놓고 국민을 우롱 현혹시키는 현실에 절망한다. 이 나라 국민이라는 게 한없이 부끄럽고 가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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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16 23:02

안전교육, 국민 안전'백년대계'

예로부터 우리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그래서 교육을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도 일컫는다. 안전교육도 분명 교육의 범주에 포함되지만 실용적인 학문에 떠밀려 등한시 여겼던 게 사실이다. 일반 학문은 책상에 앉아 습득하면 결과를 낼 수 있지만, 안전교육은 이론과 체험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리고 반복돼야만 공포가 엄습하는 극한 재난현장에서 온전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최근 전라북도에서 운영하는 전북119안전체험관의 예약률과 체험인원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연간 체험인원 15만 명 달성으로 전국 최고의 안전체험관 위상을 정립했고, 전국 최초로 전문응급처치 교육 과정을 도입해 콘텐츠를 다양화시켰다. 또한 15년도에 개장한 전국 유일의 물놀이 안전체험장 체험객도 대폭 증가한 모습이다. 국가적인 대참사를 겪으면서 국민들의 자기보호와 가족의 안전욕구가 여느 때보다 높아진 것은 틀림없는 변화이다. 그러나 규정에 의해, 책임면피를 위해, 마지못해 안전체험관을 찾거나 소방서에 안전교육을 요청하는 사례도 여전하다. 그러나 일말의 불편함도 비용도 감수하지 않은 채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자문해 볼 일이다. 안전체험 교육만 해도 그렇다. 온갖 참혹한 재난현장을 누벼온 소방관이 재난경험이 전무한 교육생을 상대로 안전교육을 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온도차는 현저하게 나타난다. 소방관은 교육생들에게 더 깊숙이 들어올 것을 권하지만 교육생은 ‘기초 정도만 알면 된다’는 식이다. 하지만 베테랑 소방관들 조차도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입는 곳이 재난현장이다. 앞으로는 재난안전체험이 실제 재난현장과 유사한 조건에서 이뤄지도록 하는 교육이 절실하다. 예를 들어 전북119안전체험관은 화재대피 훈련 때 연막을 사용해 시야가 어두운 조건에서 대피 체험을 하지만 일반 건물이나 유치원 등에서는 손수건으로 호흡기를 가리고, 자세를 낮춰 대피하는 게 전부다. 한치 앞의 시야를 막고 한 모금으로도 정신을 잃게 하는 치명적 독성을 가진 것이 ‘농연(濃煙)’이다. 실제 농연까지는 못 피우더라고 연막탄이라도 사용해서 대피하는 능력을 길러야만 실제 재난현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다.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에 대비 훈련도 마찬가지다. 물놀이안전체험장에서는 수난사고 예방교육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구명조끼를 착용해보고 위험에 빠진 친구를 옷가지를 연결해서 구조하는 방법 등을 일러준다. 올해부터는 수난사고시 구조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의 시간 확보를 위한 ‘생존수영’ 교육 과정을 도입해 호흡법이나 대처요령 등을 교육하게 된다.일선 소방관서에도 급증하는 안전교육 수요를 감당하기에 여념이 없다. 전라북도에서는 도민들의 안전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올해부터 전국최초 방사선보건 체험시설을 개발하여 설치하고 .전북투어패스와 연계해 예약에 관계없이 패스소지자를 전원 수용할 계획이다. ‘들으면 잊어버리고, 보면 기억하고, 직접해보면 이해가 된다’라는 중국 속담이 있다. 안전 체험교육이야말로 국민 안전을 위한 ‘백년대계’ 중의 핵심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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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12 23:02

댁의 자녀는 안녕하십니까

“철수야! 이리와 나하고 놀자! 바둑아! 이리와 너도 같이 놀자!”예전에는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처음 배우는 국어책의 첫 구절이 이렇게 시작되어 있었다. 학교에서 처음 배우는 게 “같이 놀자!”라는 말이라 조금 이상하지만 참 의미심장하다.그 당시 가지고 놀았던 도구는 거의 자연에서 얻은 것으로 풀이나 곤충 등 대부분이 생물로 요즘 아이들의 놀이기구와는 판이하게 달랐다. 놀이도구가 그러하여 혼자 놀기보다는 여럿이 같이 놀 수밖에 없었다.여럿이 모여 놀다보니 서로 생각이 달라 다투기도 하고 부딪치기도 하며 노는 사이 상호작용에 의해 인성이라는 것이 자연스럽게 체득되었다. 협동이 뭔지, 배려가 뭔지는 몰랐지만 서로 나눠먹고 같이 가지고 노는 와중에 정이라는 것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그 정이란 것이 우리민족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요, 다른 민족과 극명하게 다른 의식이다. 서양의 의식이 건조하고 메마른 틀에 갇혀있다면 우리 민족의 내면에는 지극히 촉촉하고 따뜻한 휴머니즘이 흐르고 있다.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어떤가? 서구문명의 산물인 인스턴트 식품을 섭취하는 게 생활화되어 있고,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반도체 기술의 공습으로 인해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포로가 되어가고 있다. 그 뿐만 아니다. 음식문화와 생활습관의 변화로 아이들의 체형이나 의식이 점점 서구화 되어가고 있어 우리민족의 고유성까지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컴퓨터에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아이들, 스마트폰에서 잠깐도 손을 뗄 수 없는 아이들, 이런 아이가 바로 우리의 자녀들이다.시대적 흐름에 따라 첨단기기를 즐겨 쓰는 것을 어떻게 나무라겠는가! 다만 부모로서 그것에 따르는 아이들의 폐해가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땅거미처럼 스멀스멀 기어든 인스턴트 식품으로 인해 우리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소아암’ ‘소아당뇨’이런 해괴한 병을 두려워하고 있다. 또 자석에 끌려가듯 컴퓨터 화면에 점점 다가가는 아이들의 눈이 나빠져 하나같이 안경을 쓰고 있고, 이어폰의 과다사용으로 인해 청력이 망가져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고립시켜가며 좀처럼 남의 얘기를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 뿐인가! 우리나라 중고등학생 대다수가 척추 측만증에 걸려 고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신의 자세가 삐뚤어진 줄도 모르고 장시간 컴퓨터 화면에 빠져 있는 게 화근이다. 이처럼 요즘 아이들은 심각한 현대병에 노출되어있다.그러니 ‘댁의 자녀는 안녕하십니까?’하고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세상이 어수선하고 사는 게 폭폭해도 자녀에게 조금만 더 관심을 갖자. 내 아이의 눈은 어떤지? 귀는 어떤지? 척추는 또 어떠한지?그리고 가끔은, 정말 가끔씩은 자녀와 같이 놀자. 자녀에게 큰 선심이나 쓰듯 놀아주려 하지 말고 진정으로 같이 놀자. 내 아이는 나에게 가장 큰 재산이고 이 나라에 남기고 갈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유산이니까! /고미희 아동문학가·전주시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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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11 23:02

전북발전, 인재육성이 답이다

123년 전 보국안민(輔國安民)의 기치를 내걸고 한반도를 호령했던 동학혁명의 발상지인 전북. 내 고향 전북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이다. 그런데 요즈음 전라북도 경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폐쇄위기에 처해 있다는 소식은 200만 전북도민 뿐만 아니라 350만 출향민들에게도 충격적인 뉴스이다. 현대중공업 경영진이 작업물량을 군산에 배려해주면 한 때의 침체기를 극복하고 경기회복기에 대비할 수 있을텐데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 같아 안타깝기 만하다. 기업은 철저하게 경제논리에 의해 움직이는 냉정한 조직이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도민들의 조선소 살리기 운동이나, 기업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정부의 조치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전북인들은 현대 뿐 아니라 삼성에 대해서도 일종의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삼성은 새만금 지역에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하겠다고 전라북도와 MOU(양해각서)까지 체결했으나 5년 넘게 시간을 끌어오다가 지난해 돌연 투자백지화를 선언해버렸다. 전북도민들을 가볍게 대하고 우롱하는 처사라고 아니할 수 없다.전북인들에 대한 홀대는 정부도 예외가 아니어서 금년도분 예산 배정에서 그 실태가 드러났다. 새만금 등 현안사업의 예산증가율이 불과 0.7%에 그쳐 전국 시·도 가운데 전년대비 증가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의 지자체장이나 국회의원들의 말발이 예산당국에 먹혀들지 않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중앙부처의 인사에서 전북이 오랫동안 차별을 받아온 것은 새삼 거론할 필요조차 없을 것 같다. 현재 정부 부처의 장·차관급에 전북 출신이 전무(全無)한 실정이며 최근 군장성 인사 및 경찰의 별이라는 경무관 승진에서도 전북 출신은 찾아볼 수가 없다. 연초부터 우울한 얘기를 해서 안됐지만 이 글의 취지는 이러한 답답한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 나가야할 필요성을 주장하기 위해서이다. 종전과 같이 단식이나 삭발농성 등의 항의성 시위는 내부결집용으로는 필요할지 모르나 외부적으로는 모양새도 좋지 않고 공감대를 얻지 못하며 실제로 효과도 없다. 장기적인 해결방안은 인재를 육성하는 일일 것이다. 지덕체(智德體)를 갖추고 국제감각을 구비한 훌륭한 인물을 양성하여 이들이 중앙 무대에 나가서 당당하게 대결하여 전북의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일본의 마쓰시다정경숙(松下政經塾)과 같은 것을 만들어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이들을 선발하여 국가의 동량지재(棟梁之材)로 다듬어 이들이 고향인 전북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계는 물론 관계, 학계, 재계, 언론계 등 각계각층에 우수한 전북인들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수 십 년을 내다보는 장기 플랜을 세워 정책을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들이 투철한 사명감과 애향심으로 똘똘 뭉쳐 전북의 발전방안에 대해 도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여 전북의 백년대계를 설계해나갈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도민들은 혼연일체가 되어 내고장의 정체성을 지켜나갈 큰 인물을 키워내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가지고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 일로매진(一路邁進)해야 한다. 물론 이 사업은 폐쇄적인 운영을 지양하고 철저하게 개방적으로 투명하게 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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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10 23:02

속아 넘어가지 말자

어수룩한 사람을 놀려먹을 때 가끔 써먹는 재미있는 말장난이 있다. 놀리려는 사람이 놀려먹으려는 사람에게 이렇게 묻는다.“길가 미루나무에 소를 묶어놓았는데 지나가던 화물차가 그만 소를 들이박고 말았어. 그러면 소가 넘어갈까? 화물차가 넘어갈까?”그러면 그 사람은 망설임 없이 “소가 넘어가지.” 이렇게 대답한다. 화물차가 소를 들이받았는데 소가 넘어가는 건 당연하지 않은가. 그때 놀리려는 사람이 이렇게 말한다. “그래 당연히 소가 넘어가지. 그래, 넌 나한테 소가(속아) 넘어간 거야!”세상을 살면서 우리는 어리석게도 이렇게 쉽게 속아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약삭빠른 사람이 벌이는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잔꾀에 속아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무지하여 스스로 속임의 구덩이 속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더러 있다.지금 최순실 사태로 인해 온 나라가 불확실성의 시절을 맞고 있다. 그 와중에 한 가지 참 우려스러운 사실이 있다. 언론이나 국회 청문회에서까지 이 사태를 최순실이 ‘호가호위’하며 국정을 농단했다고 정의하고 있다. ‘호가호위’란 여우가 호랑이를 뒤에 세워놓고 호랑이의 위세를 빌려 다른 동물들에게 거만하게 큰소리치며 경솔하게 행동 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권세를 빌려 위세를 부림을 비유하는 말이다.이 사태가 ‘호가호위’라면 여우의 농간을 간파하지 못한 호랑이의 어리석음을 탓할 수는 있겠지만 호랑이에게 죄를 물을 수는 없다. 그래서 호랑이에게는 죄가 없고 호랑이 역시 피해자라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이다. 최순실 사태는 ‘호가호위’가 아니라 ‘창탈호권’이다. 창탈호권이란 창귀가 항상 호랑이와 함께 다니며 앞길을 인도하므로 호랑이가 창귀의 말에 따른다는 뜻이다. 창귀는 호랑이에게 잡아먹힌 사람의 귀신을 말한다.호랑이에게 잡아먹힌 창귀는 복수를 하기는 커녕 호랑이의 권력을 휘두르는 앞잡이가 되어 다른 사람을 잡아먹게 인도한다. 이것은 창귀가 호랑이의 권세를 함께 누리는 것이다. 그래서 호랑이에게 죄가 없는 ‘호가호위’와는 달리 창귀의 지시에 따라 해악을 끼친 행위를 한 호랑이는 ‘창탈호권’으로 피해자가 아니라 공범인 것이다. 일부 언론과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이 사태를 최순실이 ‘호가호위’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검증되지 않은 표현을 바탕으로 호랑이는 ‘옳거니’ 하며 자기는 공범이 아니라 오히려 피해자라고 오리발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제발 본말을 전도하지 말고 바로 보자. 사생활이나 사소한 것을 부풀리는데 끌려가지 말고 사태의 본질을 꿰뚫고 밝히는데 집중해야한다. 국정농단이 ‘호가호위’로 인정되면 호랑이에게 국민이 지게 될 것이고 ‘창탈호권’이 된다면 이길 것이다.화물차가 소를 들이 받아 소가(속아) 넘어가듯 이 사태를 ‘호가호위’로 몰고 가려는 호랑이의 얄팍한 술수에 속아 넘어가지 말자. 복도 지은 대로 받고 죄도 지은 대로 받는 게 정의사회다.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을 근거로 진실을 파악하여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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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05 23:02

'확' 높아진 전북도민 안전지수

안전정책관을 맡은 지난 2년은 우리지역을 안전한 곳으로 만들어 가기 위해 유관 기관단체와 협업에 매진한 한 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지난해 12월 8일 국민안전처가 발표한 ‘2016 지역안전지수’에서 우리 도에 대해 매우 고무적인 결과를 내 놓았다. 안전지수 7개 항목 중에서 화재와 안전사고, 교통사고, 감염병 등 무려 4개 분야가 전년도보다 1등급씩 상승했다. 이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수의 등급 상승이다. 더구나 자연재해는 1등급, 화재와 안전사고, 범죄 등 3개 분야는 2등급, 교통사고와 감염병, 자살분야 등 3개분야가 3등급을 받음으로써 우리 도는 하락한 분야 없이 7개 전분야가 3등급 이상을 기록하는 쾌거를 거뒀다. 자연재해분야는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1등급을 기록하였고, 교통사고의 경우 9개 도 중 유일하게 등급 상승을 이루게 된 것은 결국 도민들의 안전하게 살기가 좋아졌다고 할 수 있다.지역안전지수는 국민안전처가 안전에 관한 주요 통계를 활용하여 지방자치단체의 안전수준을 7개 분야별로 계량화한 숫치를 발표하는 것으로 이는 자연재해, 안전사고, 화재, 교통, 감염병, 자살, 범죄 등 7개 분야가 그 대상이다. 산출방법은 각 분야의 사망자수, 사고 발생건수, 인구수 등 분야별 안전관련 지표 중 상호 인과관계가 입증된 43개 핵심지표를 사용하여 산출하게 된다. 또 광역의 경우 특별·광역시와 도부 등 2개 그룹으로 나누고, 기초의 경우 시, 군, 구 등 3개 그룹으로 그룹화 해 분야별 지수 값에 따라 자치단체를 1등급에서 5등급까지 서열화한다. 9개 도(道) 중 1등급 1곳, 2등급 2곳, 3등급 3곳, 4등급 2곳, 5등급 1곳 등으로 배분하기 때문에 이번에 발표된 내용처럼 여러 분야에 걸친 등급 상승과 좋은 등급을 평가 받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이번과 같은 결과를 얻기까지는 도와 시군, 그리고 경찰관서와 병의원 및 재난안전관련 기관단체들의 유기적인 협업체계와 전폭적인 참여의 결과물이다.특히 이 같은 성과는 곧 도민들의 안전에 대한 욕구와 향상된 안전의식, 그리고 도민들의 적극적인 성원 없이는 쉽게 거둘 수 없는 노력의 산물이라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우리 도에서는 지역안전지수 향상을 위해 지난해부터 2018년까지 안전사고 사망자수 감축 목표제를 도입하고 지난해 312억원, 2017년에도 34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완주군 삼례읍을 중심으로 ‘안전한 지역사회 만들기’사업에 3년동안 7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안전한 지역사회만들기의 표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따라서 도민의 동참분위기 조성을 위해 지난해 12월 9일에는 ’16년 안전사고 사망자수 감축 추진상황을 도지사와 안전관련 기관단체장, 시군 부단체장 등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3차 도민안전 민관합동회의’에 보고했다. 이 자리에서 기관·단체간 역할분담에 대한 활발한 토론과 뜻을 모은 바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을 받은 시군과 기관·단체 그리고 도민들과 적극적인 협업을 통하여 내년에도 좋은 지역안전지수를 받기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우리도가 지향하는 ‘안전한 전북’을 만들어 모두가 ‘행복한 도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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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04 23:02

저무는 한 해, 인생도 저문다

최순실이라는 여자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는 경천동지(驚天動地)할 풍파를 일으킨 병신년(丙申年)한 해가 서서히 저문다. 참으로 세월은 덧없다. 또 한 해를 보내야 하는 마음이 착잡하다 못해 우울하기까지 하다. 할 일은 많고 시간은 없으니 어찌 착잡하지 않으랴. 잡을 수도, 멈추게 할 수도 없는 야속한 세월…. 쉼 없이 가는 게 세월인가 무상인가. 세월은 계곡을 흐르는 물 같다. 세월은 시위를 떠난 화살 같다. 하지만 시간은 일정한 속도로 흘러간다. 세월이 쏜살같다느니, 흐르는 물 같다느니, 하는 말은 세월의 흐름에 대한 주관적인 느낌을 표현한 것이다. 그런데도 세월이 빠르다고 느껴짐은 무엇 때문인가. 세월은 나이에 비례하여 흐른다는 말이 있다. 1살짜리에겐 시속 1km로 가고, 30살이면 30km, 60살이 되면 60km, 80세가 느끼는 인생속도는 시속 80km다. 세월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속도가 붙는다는 말이 빈말이 아닌 듯하다. 중국의 장자(莊子) 지북유편(知北遊篇)에 백구지과극(白駒之過隙)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이 하늘과 땅 사이에서 사는 것은, ‘흰 말이 달려 지나가는 것을 문틈으로 보는 것처럼 순간일 뿐’이다. 한 해를 뜻있게 계획도 세워보고 제대로 뭐 좀 하려니까 어느덧 끝자락이다. 오늘이 가면 내일이 오고, 내일이 가면 모레가 오고, 모레가 가면 글피가 오고, 그러다 한 달 두 달이 가고 1년이 가고 10년이 가고 결국 반백년이 쏜살같이 흘러간다. 이렇게 되면 누구든 태어나기 이전(죽음)으로 돌아간다. 인간은 시간 속에 살다가 시간 속에 죽는다. 이 무시무시한 세월을 이길 장사 없다. 정말이지 모든 인생은 이 지구라는 행성에 잠깐 왔다가 머물면서 삶의 온갖 애환 속에서 웃고 울며 쫓기다가 결국 영원한 세상으로 떠나간다. 따라서 세월은 모든 사람의 청춘을 야금야금 갉아먹는 저승사자다. 많은 성현들은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시간은 인생을 구성한 재료니까. 똑같이 출발하였는데 세월이 지난 뒤에 보면 어떤 사람은 뛰어나고 어떤 사람은 낙오자가 되어 있다. 이 두 사람의 거리는 좀처럼 접근할 수 없는 것이 되어버린다. 이것은 하루하루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잘 이용하였느냐, 이용하지 않고 허송세월을 보냈느냐에 달려있다. 맞는 말이다. 이 한정된 시간과 세월을 의미 있게 살아야 하는데 우선 나부터 그렇지 못했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우리는 세상을 사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톨스토이는 인생은 이 세상을 잠시 거쳐 가야 할 정거장쯤으로 여기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사람이 세월 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것이지, 세월이 사람 가는 것을 안타까워하지는 않는다. 예나 지금이나 세월 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것 또한 부질없다. 다만 우리는 매년 연말이면 세월의 빠름을 실감하면서 인생의 덧없음을 뼈저리게 느낄 뿐이다. 저무는 한 해, 그 속에서 우리 인생도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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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2.3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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