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피서, 계곡으로 가볼까
△남원 지리산 뱀사골지리산 뱀사골은 아름다운 소(沼)와 담(潭)이 이어지는 대한민국 최고의 계곡이다. 여름 휴가철에 뱀사골을 찾는 관광객 수가 너무 많아, 더이상의 홍보가 무의미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78월, 뱀사골에 발을 내딛는다면 그 유명세는 절로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뱀사골 계곡은 남원시에서 약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지리산 북쪽 반야봉에서 반선에 이르는 14㎞ 가량의 골짜기를 가리킨다. 용이 못된 이무기(큰뱀)가 죽은 골짜기라 하여 '뱀사골'이라 부르게 됐다는데, 이무기에게 죽음을 당한 스님들을 안타깝게 여기고 그 넋을 기리기 위해 '절반의 신선'이란 뜻으로 '반선(半仙)'이라 불렀다 한다. 현재 '반선(伴仙)마을'의 유래로 보여진다.이 뱀사골이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을 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넓고 큰 바위가 많고, 크고 작은 폭포와 소가 연이어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요룡대, 뱀소, 병풍소, 제승대, 간장소 등이 대표적이다. 또 물 속의 자갈이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계곡수가 맑고 깨끗하다. 피서철에 모여드는 인파는 계곡의 시원한 물에 감탄사를 연발한다.뱀사골에는 역사가 살아 숨쉰다. 토벌부대에 쫓긴 빨치산들이 마지막 항거를 하며 치열한 유격전을 벌였던 곳. 지리산국립공원북부사무소는 빨치산과 토벌부대에 관련한 전시공간을 뱀사골탐방안내소 2층에 마련했다. 빨치산과 토벌대라는 역사적 사건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조명하고, 아픈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자리가 돼야 한다는 점이 부각됐다. 추모의 장, 빨치산 이야기, 토벌대 이야기, 활동모형, 못다한 이야기 등의 전시가 옷, 소품, 무기들과 함께 진열돼 있다. 탐방안내소 뒤편 지리산 전적기념비도 만날 수 있다.뱀사골 계곡은 또한 트레킹의 명소다. 반선뱀사골탐방안내소요룡대병소간장대화개재로 이어지는 9.2㎞의 코스는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곳이다. 반선에서 요룡대까지는 평지를 걷는 것 처럼 구간이 평탄하고, 요룡대에서 계곡의 가장 위쪽에 자리잡은 연못인 간장소까지는 대체로 돌길의 완만한 경사가 특징이다. 뱀사골 반선에서 3㎞ 정도 올라가면 구름도 누워간다는 와운마을에 닿는데, 천연기념물 424호인 '천년송'으로 유명한 마을이다.뱀사골야영장과 뱀사골자동차야영장 등의 편의시설은 총 114동에 불과해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선착순으로 이용이 가능하고, 자세한 내용은 북부사무소(☎063-625-8911)로 문의하면 된다. 또한 야영장 등 지정된 장소 외에는 숙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인근 산내면의 민박과 펜션, 모텔, 콘도 등을 활용하는 게 편리하다.△무주 구천동무주구천동. 명성은 들어 알고 있으나 어디를 가야할지 막막하다면 구천동 옛길 산책을 권한다. 구천동 33경 중 인월담과 사자담, 청류동, 비파담을 돌아오는 여정으로 유유자적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인월담(16경)은 일사대와 파회와 어깨를 겨루는 구천동 3대 명소 중 한 곳으로 신라 때 인월화상이 절을 짓고 수도하던 곳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반석 위로 쏟아지는 폭포수가 소를 만들고 다시 바닥에 깔린 암반 위로 미끄러져 비단폭을 이룬다.사자담(17경)은 사자목에 살던 사자가 내려와 목욕을 즐기던 곳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사자의 형상을 한 바위가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청류동(18경)는 안으로 홈을 이룬 암반 위로 맑은 물이 얇게 깔려서 흐른다. 가을에 단풍이 짙으면 그 물이 붉게 변해 주변 일대가 별천지가 된다.비파담(19경)은 비파 모양을 닮아 붙여진 이름으로, 옛날에 선녀들이 내려와 비파를 타며 놀았다는 전설을 담고 있다. 구천동 옛길은 덕유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이전에 인월담 일원에 거주하던 주민들이 사용하던 옛길을 복원한 곳이다. 지역주민들이 사용하던 오솔길과 돌계단을 그대로 살려서 그 자연스러움이 구천동 옛길의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옛길을 따라 걷다보면 1960년대 최고의 명성을 떨쳤던 한성여관의 옛 터를 볼 수 있으며 곳곳에 보여 지는 집터와 돌계단이 잠시나마 옛날로 돌아가게 해준다. 구천동 옛길은 덕유산국립공원에서 탐방객 스스로 자연생태계와 문화자원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한 자연 관찰로로 관광을 위해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길이 아닌 말 그대로 옛길을 복원한 곳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마실길, 둘레길, 올레길. '길' 열풍 속에서 구천동 옛길이 단연 돋보이는 이유다. 주변의 대표적인 숙박시설로는 총 1,510실의 규모를 자랑하는 무주덕유산리조트(티롤호텔 118실 포함)가 있으며 무주군이 MTB 동호인을 비롯한 다양한 레포츠 매니아들을 위해 리모델링한 덕유산 사계절문화센터와 설천면 반디랜드 내에 통나무집, 청소년 야영장, 별이 쏟아지는 집이 있다.또한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덕유대 야영장과 그 안에 각종 부대시설을 마련해 조성된 덕유대 자동차 야영장, 카라반 등은 캠핑 마니아 들에게 인기 만점이다.또한 구천동 지역에만 110개 정도의 펜션과 다수의 민박집이 몰려 있어 관광객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성수기만 피한다면 여유롭게 쉬어갈 수 있겠다.△장수지역 휴양림전국 8대 종산에 속하는 장안산 기슭에 조성되어 있는 방화동 가족휴가촌(장수군 번암면 사암리 625번지)은 장안산 계곡과 덕산 용소로 이어져 있으며 울창한 수림과 맑은 물이 조화를 이룬 천혜의 자연 관광지다. 지형적으로 해발 500m이상의 고지대에 위치해 기온이 낮고 1000m가 넘는 큰 산들로 둘러싸인 방화동 가족휴가촌내에는 물놀이장과 오토캠핑장, 여울목, 산림문화휴양관 등 자연학습장과 모험놀이장, 삼림욕장, 숲속의 집 등 산림체험시설 등이 들어서 있어 사계절 찾고 싶은 가족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전국 최초의 국민가족휴양지인 이곳은 또한 깨끗한 계곡을 따라 기암절벽과 다양한 수목 등이 펼쳐져 있으며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주말 또는 단기 체류형으로 선호하는 매력적인 휴양지로 산림청이 선정하는 아름다운 임도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오토캠핑장의 경우 전국 캠핑족 및 트레킹마니아 사이에서 최고의 캠핑장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시원한 물줄기가 흐르는 방화폭포와 방화동 계곡은 주변자연수림과 길게 굽이쳐 흐르는 물길이 어우러져 천혜의 경관을 이루고 있다. 장수군 천천면 와룡리에 위치한 와룡휴양림(장수군 천천면 비룡리 산84-2번지)은 계곡상봉(시루봉)인 오계치와 연결돼 어채형(홍어) 형상을 이루고 있다. 오계치 남릉 첫번째 봉우리에 올라 삼거리 이정표 앞에서 동쪽 휴양림 방향으로 내려오다 보면 진안 선각산과 덕태산, 장수의 장안산 등이 훤히 보이며 1시간 가량 걷다보면 휴양림 언저리에 이른다. 와룡자연휴양림은 지난 1991년에 산림청으로부터 자연휴양림으로 지정된 삼림휴양공원으로, 삼림욕과 자연관찰, 학습탐방, 단체 수련 등 심신을 단련시키는 수련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연수의 집, 복합 산막, 숲속의 집 등 숙박시설과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여름이면 물썰매장, 야외수영장과 천연물놀이장 등을 개장해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으며, 자연학습장과 체련단련장 등이 갖춰져 가족단위 및 단체객 모두에게 즐거움과 편안함을 안겨주는 숲속 휴양공간이자 문화공간이 되고 있다. △진안 운일암반일암 진안읍에서 북쪽으로 정천을 거쳐 26km쯤 달리면 주천면에 이르고 운장산 쪽 주자천 상류를 2km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운일암반일암을 만날 수 있다. 운장산 동북쪽 명도봉(863m)과 명덕봉(845m) 사이 약 5㎞를 흐르는 계곡으로 집채만한 바위와 옥류가 장관을 이룬다. 운일암(雲日岩)은 주변을 오가는 것은 구름과 해뿐이라는 뜻이고, 반일암(半日岩)은 햇빛이 반나절밖에 비치는 않는다는 뜻이다. 시집가는 새색시가 수십길 아래 새파란 물이 흐르는 깎아지른 절벽위를 지나가자니 너무 겁이나 울며 기어갔다 해서 운일암이라 전하기도 한다. 전라감영인 전주와 용담현과의 사이에 가장 가까운 통로는 이 길 뿐이었기에 이 길을 반드시 통과해야 했는데, 길이 너무 험해서 공물을 지고 가다보면 불과 얼마 가지 못하고 해가 떨어진다고 해서 떨어질 운(隕)자를 써 운일암이라 불렸다고도 한다. 이름만으로도 계곡의 깊이와 시원함을 가늠할 수 있다. 이곳은 지난 1990년부터 본격적인 관광지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진안군은 1990년 12월 27일 관광지로 지정된 운일암반일암 595,463㎡에 172억여 원을 들여 화장실, 주차장, 전망대, 교량, 야영장, 현수교, 담수보, 체육시설 등을 설치했다. 이곳에서는 맑은 계곡에서 잡은 송어회를 맛볼 수 있다. 진안고원에서 나는 더덕과 토종닭을 버무려 굽는 닭더덕구이, 오리훈제 등 먹을거리도 풍부하다. 바윗덩이 사이를 흐르는 계류는 소(沼)를 이뤄 어른들이 물놀이하기에 적당하고, 또 하류로 조금만 내려가면 어린이들도 안전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도 많다. 운일암 반일암계곡에는 펜션은 없고, 민박집 등의 숙박시설이 있다. 경관이 좋은 복용암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한 에로스산장은 더덕닭불고기가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