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김치 특징 - '겉' 다르고 '속'은 더 다른 팔도 김치
일년 중 가장 다양한 종류의 김치를 즐길 수 있는 계절은 겨울이다. 지역에 따라 봄부터 가을까지 수확한 각종 농작물과 수산물, 발효식품 등을 활용해 특색 있는 김치를 담그기 때문이다. 지역마다 토양과 기후 등 자연환경이 다른 만큼 김치에 들어가는 맛내기 재료도 각각이다.'양반의 품격' 작고 예쁘고 곱게△ 서울경기서울은 왕족과 양반이 많이 살던 곳이라 격식이 까다롭고 맵시를 중요시 여겼다. 김치 모양도 예쁘고 작게 만들었으며 양념을 곱게 다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게 장김치, 풋고추김치, 나박김치, 통배추김치, 숙깍두기, 감동젓무김치, 섞박지 등이다. 경기도는 전반적으로 소박하며 간은 서울과 비슷하다. 대표적으로 미나리김치, 순무김치, 고구마줄기김치, 무비늘김치, 수삼나박지 등을 들 수 있다. 김치를 담글 때 조기젓과 새우젓을 주로 사용한다. 양념을 많이 넣지 않고 잘게 썰어 사용하는 것이 특징으로 국물이 자작하게 배어 나오는 담백한 맛의 쌈김치가 유명하다. 해산물채소 듬뿍'강원도의 맛'△ 강원이북강원도의 경우 해안지방은 해산물을 원료로 한 김치, 산간지방은 채소를 이용한 김치가 일반적이다. 서거리(아가미)김치, 창란젓깍두기, 대구깍두기, 돌나물김치, 오징어김치, 북어배추김치, 꽁치김치 등이 대표적이다. 강원도에서는 김치에 조개, 멸치 등을 넣어 맛을 내는데, 오징어, 명태 등이 들어간 창난젓깍두기오징어무말랭이김치 등이 유명하다. 함경도에는 참나물김치, 쑥갓김치, 함경도대구깍두기, 무말랭이김치 등이 있는데, 맵지만 젓갈은 조금만 사용하고 소금간을 짜지 않게 맞춘다.반면 음식에 기교가 없는 평안도는 양념과 부재료를 많이 사용하지 않아 싱겁고 맵지 않다. 냉면 동치미, 가지김치, 콩나물국물김치, 분디물김치, 나복동치미가 유명하다. 간 알맞고 양념 적어 담백소박△ 충청경상충청도는 양념을 적게 사용해 간도 알맞고 서울경기보다 담백하고 소박하다. 대표적으로 시금치김치, 배추고갱이김치, 쪽파젓김치, 호박게국지, 박김치 등이 꼽힌다. 경상도 김치는 간이 세고 전라도보다 더 맵다. 골곰짠지(무말랭이), 부추김치, 콩잎김치, 전복김치, 곤달비김치 등이 있다. 경상도에서는 대부분의 김치에 멸치젓, 갈치젓 등을 사용한다. 맛이 맵고 짠 것이 특징으로 깻잎김치부추김치쪽파김치마늘줄기김치더덕김치 등이 대표적이다.산채해산물 등 사용 종류도 다양△ 전라제주전라도는 산채, 해산물, 곡식 등 산물이 많아 종류가 다양하다. 나주의 동치미, 해남의 갓김치, 여수의 돌산갓김치가 유명하다. 전라도는 기후가 따뜻하므로 김치가 상하지 않도록 고춧가루, 젓갈 등의 양념을 많이 넣어 간이 강하고 맵다. 또한 생멸치젓과 찹쌀풀을 넣어 맛이 진하다. 고들빼기김치돌갓김치배추포기김치 등을 즐겨 담는데 향기로운 유자 동치미도 별미다. 제주도는 해물, 채소, 해초류를 이용한 김치가 있으며, 특산물을 이용한 전복김치도 있다. 꿩마농김치(달래김치), 실파김치, 갓물김치, 남삐짐치(무김치), 해물김치, 꽃대김치 등을 들 수 있다. 충청도에서는 양념을 조금만 사용하는 담백하고 소박한 맛의 김치를 즐긴다. 다양한 농산물이 수확되므로 호박김치섞박지가지김치돌나물김치굴깍두기 등을 담근다. 김진아 문화전문시민(익산문화재단 문화예술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