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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닮아가며 가족처럼"

"팬클럽보다는 김태은과 함께하는 가족으로 불리는 게 더 좋아요."팬클럽하면 흔히 떠오르는 이미지는 스타들의 숙소 앞에서 밤 새우기, 공개방송에서 열광적인 응원 등이다. 하지만 가족같은 분위기의 팬클럽이 있어 화제다. 바로 전주KBS 김태은 아나운서의 팬클럽 '가뱅이'(회장 이희율팬카페 http:/ /cafe.daum.net/GaB ang). 4년전부터 팬클럽을 결성해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떠들썩한 팬클럽 문화보다는 김 아나운서와 함께 복지시설을 찾아 위문공연을 하고 공개방송 도우미를 자청하는 등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분위기를 지향한다. 19일 위문공연차 전주시 만성동 노인요양시설 '늘푸른집'을 방문한 이들은 "둘째 아이가 유치원 갔다", "저번 방송에 내 이야기가 나와서 좋았다"라는 말을 주고 받으며 남다른 애정을 자랑한다.김 아나운서와 이같은 친밀함을 갖기까지는 서로의 진정성을 시나브로 느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5년전부터 KBS 해피FM(92.9Mhz) '김태은의 가요뱅크'를 진행하고 있는 김 아나운서의 철학은 '로컬방송에 맞는 컨셉으로 청취자를 대하자'이다. 이를 위해 그는 시장, 마트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오가는 시시콜콜한 대화에 관심을 갖고 서민들의 이야기를 사투리, 트로트가수 성대모사 등을 녹여냈다. 또 전국방송 라디오에 직접 사연을 보내 청취자의 마음을 이해해 보려고 노력했다. 자신의 사연이 방송되면 기분이 좋았지만 그렇지 않으면 하루종일 낙담한다고. 그의 이런 노력은 팬클럽 결성으로 이어졌고 회원들은 겉모습만 화려한 응원이 아닌 내실있는'지역밀착형 응원'을 펼치면서 어느덧 500여명의 회원이 모였다. 이들은 라디오공개방송에서 방송스텝들의 도시락을 준비하는 한편 현장의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또 차량에 직접 제작한 스티커를 붙여 라디오방송 홍보에 앞장섰고 두 달에 한번씩 소외계층 위문 공연도 이어왔다.그간 위문공연을 통해 노래실력을 뽐냈던 회원들에게 올해부터는 끼를 더욱 발산할 수 있는 레퍼토리가 추가됐다. '안젤리나 졸리', '샤론스톤', '친절한 순주씨' 등 유난히 영화와 관련된 닉네임이 많은 만큼 연기를 좋아하는 회원들이 모여 연극'흥부와 놀부'를 준비한 것. 대본, 의상 등을 손수 준비해 공연 연습중인 이들은 대부분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4월 공연을 목표로 시간을 쪼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희율 회장은 "우리 팬클럽은 회원들과 김태은 아나운서가 서로의 장점을 닮아가며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라며 "지역과 함께하는 팬클럽을 지향하는 만큼 이번에 준비하는 연극이 소외계층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주말
  • 김정엽
  • 2013.02.22 23:02

도내 정월대보름 행사 풍성…달집 태우고 불깡통 돌려볼까

켜켜히 묵은 액을 털어내고 새로운 한 해의 안녕을 비는 기복(祈福)의 굿판이 정월 대보름을 재촉한다. 24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도내 곳곳에서 건강과 풍년을 기원하는 민속행사와 놀이마당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푸진 굿, 푸진 삶을 나누는 임실필봉 정월대보름 굿임실 필봉문화촌의 정월대보름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오랜만에 쳐대는 신명나는 풍물 소리는 세월을 품고 잠들어있는 마을을 깨운다. 풍물 소리가 반가운 아낙들은 신이 나서 음식을 장만하고, 마을 사람들은 앞마당을 내어 기꺼이 민속놀이마당을 차려내며 푸진 판을 마련한다. 어둠이 내려앉으면 환하게 타오르는 달집은 켜켜히 묵은 액을 털어내고 새로운 복을 맞게 하는 필수 의례. 국가 지정 중요무형문화재 호남좌도 임실필봉농악보존회(회장 양진성)가 23일 오후 2시 임실군 강진면 필봉굿마을 일대에서 '2013 필봉 정월대보름굿'을 연다. 32회 째 맞는 올해 행사는 힘찬 '기굿'으로 문을 연다. 마을 수호신에게 굿을 고하고 복을 기원하는 '당산굿'과 공동우물로 가서 건강과 다복을 비는 '샘굿'을 마치면 각 가정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당밟이굿'(뜰밟이굿)이 이어진다. 임실 필봉굿의 판제인 앞굿이 분위기를 띄우고 관람객도 함께 할 수 있는 뒷굿이 판의 열기를 달군다. '정월대보름 판굿'과 '달집태우기'는 놓치면 후회할 법한 필봉굿의 백미. 마을굿 형태를 간직하는 필봉굿은 유난히 허두잽이가 많다. 바가지 두 개를 가슴으로 매단 남성'각시'에게 추임새를 잘못 넣었다간 바가지로 머리 맞기가 일쑤. 목청 좋은 마을 어른의 소리 한 자락과 입담 좋은 치배의 한 마디가 어우러진 웃음 가득한 마당은 푸진 굿과 푸진 삶으로 이끈다.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며 막걸리 한 사발을 시원스럽게 들이키는, 옛 풍류를 알고 즐기는 젊은이들도 많이 눈에 띌 듯. 한켠에선 대보름날 먹으면 귀가 밝아지고 1년간 좋은 소식을 듣게 해준다는 귀밝이술 마시기와 부럼 깨먹기, 필봉국밥 나눠 먹기 등 맛과 멋을 나누는 정이 가득한 잔치마당이 준비 돼 있다.△ 휘영청 밝은 달빛에 소원 새겨봐요 전주 한옥마을 내 문화시설들이 '2013 전주 한옥마을 달빛 축제'로 정월대보름의 기(氣)를 이어간다. 올해로 두 번째 맞는 이번 축제는 지난해 전주전통문화관(관장 안상철)한옥생활체험관(관장 노선미)공예품전시관(관장 오영택)을 주축으로 전주전통술박물관(관장 박소영)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과 부채소리완판본문화관이 가세해 23~24일 재미를 더한 행사로 이어간다. 8개 문화시설을 돌면서 스탬프를 찍어오면 다양한 혜택과 선물들이 기다리고 있다. 전통문화관은 소중한 물건이나 문서를 간직하는 상자인 돈보 만들기와 소원지에 희망을 적고 그림도 그리는 '흔적의 돌'을 준비한다. 공예품전시관에 가면 투호 던지기제기차기줄넘기 등을 두루 즐기며 부럼을 깰 수 있다. 부채문화관에서는 대보름에 즐겼던 풍습을 배우고 익힌 뒤 나만의 부채를 제작해볼 수 있다.1인당 1만원. 장구를 신나게 두드려 볼 수 있는 소리문화관이나 전통 민속놀이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소리문화관도 들러볼 것. 유일하게 오곡밥을 먹어볼 수 있는 한옥생활체험관은 액막이연을 만들거나 소원지를 써보는 체험이 가득하다. 기자가 되고 싶어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최명희 취재수첩 만들기'는 최명희문학관의 이색 프로그램. 기자 출신인 최기우 최명희문학관 기획연구실장의 아이디어로 선착순으로 40명을 모집한다. '혼불'에 나타난 세시풍속을 살펴보는 '혼불로 알아보는 설과 정원대보름의 민속'과 최명희문학관이 우체부가 되어 엽서를 전달해주는 '1년 뒤에 받는 나에게 쓰는 편지','전주 發, 엽서 한 장','최명희 서체 따라 쓰기','필사의 힘, 필사의 노력' 등은 방문객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은 대표 프로그램. 한옥마을 문화시설 나들이에 목이 마를 땐 전통술박물관에 들러 귀밝이술을 시음해볼 것. 목판 인쇄제본, 나만의 수첩책 만들기 등을 두루 체험할 수 있는 완판본문화관도 눈도장을 찍고 올 것. 8곳 문화시설을 돌면서 스탬프를 찍을 경우 다양한 선물이 기다리고 있어서다. 허기를 달래줄 군고구마 간식은 물론 책갈피수제비누한지수첩 등 아기자기한 문화상품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 선물은 선착순으로 20~50명에게 주어진다. 완주군은 정월대보름을 맞아 23~24일 '제8회 만경강 달빛축제'를 연다. 전통 문화체험 축제로 자리 잡은 만경강 달빛축제는 올해부터 축제기간을 이틀로 늘려 23일엔 창포마을 할머니들의 다듬이공연, 쥐불놀이대회, 오색락(五色樂)공연, 곶감 모양 유등 띄우기, 한우고기 먹고 고함지르기 대회 등 이색 문화 행사를 선보인다. 24일엔 마을당산제, 지신밟기, 명주실 감기(답교놀이), 강강술래, 윷놀이, 연날리기와 정월 대보름 축제의 백미인 달집 태우기 및 풍등 띄우기 등이 마련된다. 권역단위 종합정비사업으로 추진한 만경강창포권역에서 추진위원회 사무실과 체험객을 위한 식당 및 숙박시설 등 2개동이 전통 한옥으로 지난 1월 완공, 지역 주민들의 소득 증대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경천애인권역 농촌사랑학교도 '제8회 정월대보름 한마당'을 준비했다. 이번 행사는 경천면 농악단이 주관하고 경천애인농촌사랑학교 법인이 후원해 풍물놀이패가 면소재지를 순회하면서 연날리기, 소원성취 달집태우기, 불깡통 돌리기, 마을 소원성취 풍등 날리기 등으로 이어질 계획이다.'제5회 산들강웅포 대보름축제'가 23일 익산시 웅포면 웅포권역활성화센터에서 펼쳐진다. 서해안 7대 낙조로 꼽히는 금강과 함라산을 병풍 삼아 한해의 평온과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열리는 이번 대보름 달맞이 행사는 '산들강웅포 행복찾기'란 주제로 금강 위로 둥실 떠오르는 대보름달 아래에서 옛 전통을 재현한 '덕성창을 지켜라'와 '달집태우기' 등으로 진행된다.특히 '덕성창을 지켜라'는 마을의 풍년 기원과 더불어 왜구 침략 등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온 덕성창의 안전을 기원하는 풍습으로 재현될 예정이다.△ 박물관공연장에서 즐기는 풍성한 대보름 세시풍속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정월대보름을 맞아 24일 '제17회 작은 문화축전'을 연다. 이날 달집에 태울 소원문을 써서 금줄에 끼워 넣기, 제기차기, 연날리기, 널뛰기 등 민속놀이와 함께 선조들이 사용했던 맷돌지게 등 생활도구를 체험해볼 수 있다. 민속공예품 만들기, 떡메 쳐서 인절미 만들기, 브로치 만들기부적 찍기, 가훈 써주기 등 가족과 즐기는 체험도 덤으로 준비됐다. 장작을 쌓아 만든 달집에 묵은 액을 태워 하늘로 날리기 위한 대형 액막이 연 만들기, 소원을 담은 소지를 태우면서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달집 태우기 등은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 군산문화원이 23일 오후 2시30분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서 '제23회 정월대보름 풍물한마당'을 연다. 이날 행사는 투호 던지기, 제기차기, 널뛰기 등 전통놀이와 떡메치기, 부럼깨기, 귀밝이술 먹기 등 먹거리 한마당으로 꾸려진다. 새끼꼬기, 계란꾸러미, 연탈 만들기 등 체험과 사물놀이, 한량무, 탈춤 등 국악한마당과 주민노래자랑이 열린다. 오후 5시부터 정월대보름 풍물 굿 공연을 시작으로 달집태우기, 강강술래, 소원빌기 등 안녕과 복을 빌어주는 행사로 이어진다.남원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정상열)은 24일 오후 4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보름굿, 보름Good'을 연다. 국립민속국악원 국악연주단이 출연한 이번 무대는 비나리와 기원무, 기악합주(태평소와 관현악), 민속무용(강강술래), 남도민요(널뛰기윷놀이달맞이), 사물놀이(판굿)로 채워진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는 부럼을 나누고, 전통차를 시음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문의 063)620-2323. △ 용왕신께 비나이다, 비나이다 부안군은 정월 대보름을 맞아 23~24일 올 한해 풍년농사와 마을 안녕을 기원하는 당산제와 용왕제, 민속놀이대회 등이 어우러진 화합의 한마당 잔치를 연다. 23일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58호 해양 제사 유적이 있는 격포 수성당에서는 개양할미를 위로하고 풍어와 안녕을 기원하는 수성당제용왕제, 내소사 일주문 앞에서는 석포리당산제, 주산면에서는 넝쿨산악회가 주관하는 달집태우기 등이 기다리고 있다.24일 행사는 전통제례와 민속놀이로 더욱 풍성해진다. 옛 부안읍성의 중심당산인 서문안 당산에서 당산제, 부안읍 석제마을 일원에서 돌모산 당산제, 계화 봉수대에서 봉수제, 변산면에서 마포 당산제격상 당산제지서1 당산제를 열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한다. 또한, 남부안청년회의소의 '제34회 줄포 전국 민속놀이 대회'가 줄포자연생태공원에서 열린다. 부안문화모임 '도울'은 매창공원 일원에서 오곡밥 나누기, 달집 태우기 등을, 부안밀알회 역시 민속놀이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 대보름을 맞는다.

  • 주말
  • 이화정
  • 2013.02.22 23:02

전북, 장애인동계체전 4개 종목 27명 출전

제10회 전국장애인동계체전이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강원도 일원에서 열리는 가운데, 전북선수단의 선전이 기대된다.전북은 이번 대회에 선수 27명, 임원및 보호자 26명 등 총 53명이 출전한다.이번 대회에는 5개 종목이 열리는데 전북은 크로스컨트리, 빙상, 아이스슬레지하키, 컬링 등 4개 종목에 출전하며, 알파인스키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전북의 기대주로 첫손에 꼽히는 선수는 빙상 쇼트트랙 500m와 1000m에 출전하는 이광원(21 청각장애).그는 유력한 2관왕 후보다. 이광원 선수는 현재 진주 국제대 특수체육학과 2학년에 재학중이다. 그는 장애인동계체전에서 2년 연속 2관왕에 올랐고, 지난해 전북장애인체육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을 받기도했다.김윤희 선수(23·청각장애)은 빙상 여자 일반부 500m, 1,000m에 출전한다.빙상 쇼트트랙 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석대학교 레저스포츠학과를 졸업했으며, 인라인스케이트 선수 출신이다.김복음 선수(15·지적발달장애)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월드스타지만 이번 대회에는 엘리트 선수들이 총출동하기 때문에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주목된다.크로스컨트리스키 3km, 5km에 출전하는 김복음 선수는 현재 전주자림학교 재학중이다.지난해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에 첫 출전, 7위를 기록했고, 최근 강원 평창에서 열린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에서 값진 동메달을 2개나 따냈다.이밖에도 전북은 슬레지하키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 4위에 오를 전망이다.대회 총감독인 전북장애인체육회 노점홍 사무처장은 "도내 선수단이 혹한속에서도 연일 맹훈련을 하면서 땀흘려 왔기에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며 "성적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장애인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한 것을 경기장에서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노점홍 총감독은 특히 "이번 대회를 통해 도내 장애인들이 더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선수단에 많은 성원을 보내달라"고 강조했다.

  • 주말
  • 위병기
  • 2013.02.22 23:02

전북, 15년 연속 동계체전 종합 4위

제94회 전국동계체육대회가 21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지난 12일 사전경기를 시작, 9일 동안 전주를 비롯한 전국 5개 시도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전북 선수단은 15년 연속 종합 4위를 달성했다.전북 선수단은 사전경기 초반 아이스하키와 스키(알파인)에서 부진,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하지만, 빙상(숏트랙)과 스키(크로스컨트리)에서 선전하면서 경쟁지인 부산의 추격을 물리쳤다.대회 막바지에 이르러 전북은 바이애슬론 등이 선전하면서 부산을 종합득점에서 167점 차이로 따돌렸다.15년 연속 종합 4위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이번 대회에서 가장 두드러진 선수로는 여자초등부 이현주(안성초5)로 4관왕을 달성했다.은메달, 동메달을 포함, 총 7개의 메달을 획득하면서 전북바이애슬론의 차세대 주자로 부각됐다.바이애슬론에서 고은정(안성고1) 선수가 3관왕, 윤진노(설천중3)김선수(도체육회)가 각각 2관왕을 차지했다.전북바이애슬론은 4년 연속 종합 1위에 오르는 영예를 차지했다.명실공히 전국 최강의 명성을 재확인한 셈이다.스키(크로스컨트리)가 종합 3위를 했고, 빙상(피겨)과 아이스하키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전북체육회 고환승 총감독은 "향후 동계종목의 저변확대와 활성화를 위해서는 도교육청과의 긴밀한 협의를 바탕으로 빙상, 스키, 아이스하키의 유망주를 적극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전북의 강세 종목인 바이애슬론과 스키(크로스컨트리)에 중복 출전하는 선수들을 장기적인 계획아래 분리 육성해야 하는 과제도 안게됐다."며 "2018년 평창올림픽에 대비해 메달 획득이 가능한 종목에 집중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주말
  • 위병기
  • 2013.02.22 23:02

도내 자전거 길 여행 - 두 바퀴에 몸을 싣고 봄 마중 가자

겨울 내내 땅 속 깊은 곳에 잔뜩 움츠린 채 한파를 견뎌낸 초록 새싹들이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옷차림도 점차 가벼워지는 등 봄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녹색교통수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요즘 자전거가 대세다. 이제 자전거 한 대만 있으면 대한민국 방방곡곡 못 갈 곳이 없을 정도로 전국 각지에 자전거 길이 잘 만들어져 있다. 또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사람들은 자전거를 타는 동안에는 세상 근심을 모두 떨쳐버릴 수 있다고 말한다. 손바닥 만 한 딱딱한 안장에 엉덩이의 고통이 심해질수록, 고갯길을 오르며 다리에 통증을 느낄 때쯤이면 남모를 성취감도 느낀다.편안하게 차를 타면 되지 굳이 힘들게 자전거를 왜 타냐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면 평소 빠르게 지나치며 보지 못했던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선물을 고스란히 눈에 넣을 수 있다. 또 코끝을 간질이는 계절마다 뿜어져 나오는 땅의 향기도 느낄 수 있다.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자전거를 타며 땀을 흘리고 나면 어느새 우애도 돈독해 진다. 이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탄다. 전북자전거타기 운동본부 김종영 회장은 "자전거를 타면 건강환경경제를 좋게 하고, 교통소통도 원활하게 할 수 있다"면서 "생활에 활력이 되는 자전거 타기에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전북지역에는 341개 노선에 무려 850km에 달하는 자전거 도로가 있다. 전주시내에만도 85개 노선에 300여km에 달하는 자전거 도로가 있다. 굳이 자전거를 타기 위해 멀리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상당수 사람들은 도심을 벗어나 한적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곳을 찾아다닌다.이런 자전거 마니아들이 많이 찾는 곳이 정읍 정읍천 자전거길이다. 이 길은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지자체명품 자전거 길에도 선정될 정도로 여건이 좋다. 총 길이 23.1km의 정읍천 자전거 길은 내장산에서 동학유적지까지 정읍천 물길을 따라 이어진다. 국내 대표적 단풍명소인 내장산과 역사유적지인 동학유적지를 함께 둘러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찾는다. 자전거를 미리 준비하지 못했다면 정읍역에서 빌릴 수도 있다.지난해 순창군이 섬진강변을 따라 조성한 자전거 길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순창군 적성면에서 풍산면까지 이어진 섬진강변 자전거 길을 따라 페달을 밟으면 섬진강의 물살이 수 만년 동안 다듬어 놓은 신비한 모습의 장군목과 거대한 바위 화산옹(華山翁) 등을 만날 수 있다. 12km구간으로 1시간 정도 소요된다.아울러 금강하구둑에서 시작돼 대전 대청댐을 잇는 146km의 금강 종주 자전거 길도 눈길을 끈다. 이 구간에서는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백제보와 공주보 세종보는 물론 철새도래지, 신성리갈대밭, 강경포구, 백마강 구드래나루, 고마나루, 합강공원, 대청댐 등이 있어 수려한 금강의 경관을 만끽할 수 있다.

  • 주말
  • 박영민
  • 2013.02.15 23:02

안전한 라이딩 즐기려면 남성은 '한발' 여성은 '두발' 땅에 닿는 자전거 골라야

자전거를 타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이를 위해선 본인에게 알맞은 자전거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남성은 한쪽 발로 페달을 밟고 나머지 발의 반 정도가 땅에 닿을 정도, 여성은 편안한 자세로 안장에 앉아 양쪽발의 반 정도가 땅을 밟을 수 있을 정도의 자전거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또 자전거를 타기에 앞서 브레이크는 잘 작동되는지, 공기압은 적당한지 등의 점검도 필수다. 자전거를 타고 난 뒤에는 차체에 묻은 흙이나 이물질 등을 털어내고, 젖은 헝겊으로 차체를 닦은 후 마른 헝겊으로 물기를 잘 닦아주고, 체인·변속기·케이블에는 오일을 보충해줘야 한다.이와 함께 자전거를 탈 때는 안전모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안전모를 쓰면 사고 발생 때 사망확률을 90%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 또 자전거길 옆으로 걸어 다니는 보행자를 위해 과속하지 않아야 한다.뿐만 아니라 휴대전화, DMB를 사용하지 않아야 하고, 야간에는 자전거의 이동사실을 알리기 위해 반드시 라이트를 켜야 한다.특히 도로 교통법상 자전거는 '차'로 분류돼 있기 때문에 자전거 도로가 없는 보도와 차도가 구분된 도로에서 자전거는 차도로 통행해야 한다. 우측통행이 원칙이며, 속도가 가장 느린 차로 끝 차로를 이용하고, 자전거에서 내릴 때는 왼쪽보다 오른쪽 방향을 택해야 한다.아울러 앞서 달리는 자동차나 자전거와 안전거리를 충분히 유지해야 한다. 평지에서는 자전거 1대가 충분히 들어갈 정도(약 3m), 내리막에서는 3대 이상의 거리를 두고 주행하는 것이 만일에 발생할 추돌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마지막으로 주행 중 속도를 줄일 때는 자전거에 부착돼 있는 두 개의 브레이크 모두를 잡는 것이 안전하다. 앞쪽 브레이크만 잡으면 전복될 위험이, 뒤쪽 브레이크만 잡으면 중심을 잃고 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주말
  • 박영민
  • 2013.02.15 23:02

페달 밟으며 바람 가르며…전국 명소 몸으로 느끼는 짜릿함

전북지역에도 풍광이 아름다우면서 편안하게 달릴 수 있는 자전거 도로가 많다. 하지만 시간적 여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자전거를 싣고 전국의 유명 자전거 도로를 달려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전국 유명 자전거 길에 대한 정보는 행정안전부가 만든 인터넷 홈페이지 '자전거 행복 나눔(www.bike.g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강릉 경포호 산소길강원도 강릉의 경포는 예로부터 운치가 그윽한 곳으로 유명하다. 이처럼 풍광이 아름답고, 운치 그윽한 경포에는 '경포호 산소길'이 만들어져 있다. 4.2km의 순환형 코스로 만들어진 산소길은 자전거 길과 도보 전용도로가 나란히 이어져 있어 걷기도 좋고, 자전거를 타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특히 바다와 가까우면서도 호수를 옆에 끼고 있고, 강원도의 듬직한 산줄기를 시종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화천 파로호 100리 산소길댐과 호수의 고장 강원도 화천군. 일명 물의 나라라고도 불리는 이 곳에 총 길이 42.2km의 자전거 길이 있다. 바로 화천 파로호 100리 산소길이다.꺼먹다리, 딴산유원지, 화천댐, 화천수력발전소, 붕어섬, 서오지리 연꽃단지 등 화천북한강변의 명소와 절경을 두루 거치는 순환형 자전거 길이다. 울창한 원시림 숲길도 지나고, 북한강 물길 위에 놓은 수상 자전거 길도 달릴 수 있다.비탈과 굴곡이 거의 없는 강변길이어서 남녀노소,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전 코스를 두 바퀴로 누빌 수 있다. △웅진 덕적도 자전거길수심이 깊은 바다에 있는 섬이라는 뜻의 우리말 '큰물섬'을 한자어로 옮긴 덕적도.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의 덕적도는 섬이지만 평지가 적고 산지가 많아 비탈길 구간이 많다.총 31.5km의 도로 중 자전거 도로는 19km다. 12km는 일반코스, 7km는 중급코스다. 중급코스 구간에는 성황당고개와 국수봉 고개가 있는데 평균 경사도가 12%에 이를 만큼 가파르다. 일반인이나 초급자는 일반코스만을, 섬 전체를 섭렵하고자 하는 중급자 이상은 두 개 코스 모두를 달려보는 것도 좋다.△파주 DMZ 자전거길파주하면 사람들은 임진각을 떠올린다. 파주 DMZ 자전거 길은 임진각이 출발지다. DMZ 자전거 길이지만 실제로는 남쪽의 민간인출입통제선 지역을 달린다. 2월부터 11월 사이 넷째 주 일요일에만 자전거를 탈 수 있다. 경기평화센터 홈페이지에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1일 300명만 참여가 가능하며 17.5km의 자전거 길을 달리는 데는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참가자들에게는 파주 특산물이 기념품으로 제공된다.△옥천 향수 100리길고향에 대한 회상과 그리움을 감각적 언어로 이미지화한 시 '향수'는 정지용 시인의 작품이다. 정지용 시인의 고향인 충복 옥천에는 시 향수의 서정성과 금강의 운치를 고스란히 담은 50km에 달하는 향수자전거 길이 만들어져 있다. 8개 구간으로 돼 있는 이 자전거 길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이 옥천 향수 100리길이다. 이 자전거 길은 옥천읍 하계리에 위치한 정지용 시인의 생가를 출발해 장계관광지, 안남면 소재지, 천성면 합금리의 금강변, 금강휴게소, 옥천선사공원 등을 두루 거쳐 다시 시인의 생가로 돌아오는 코스로 구성됐다. △신안 증도 자전거섬신안군 증도는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 곳을 찾는 여행자들도 조급함을 버리면 모처럼 만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증도에는 30km의 해안 일주도로가 개설돼 있다.하지만 증도의 매력을 온전히 느끼려면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자전거 일주코스는 16.4km다. 특히 호수 같은 바다를 끼고 구불구불 이어지는 증도의 해안도로는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을 명품 자전거길이라는 평가다.805번 지방도를 타고 증도대교를 건너면 문준경길, 보물섬길, 해양관광도로 등을 이용해 섬 전체를 한 바퀴 돌아 다시 증도대교 입구로 돌아올 수 있다.△경주역사탐방 자전거길어딜 가나 신라시대 유적과 신화가 즐비한 지붕 없는 박물관 경주. 시민 상당수가 자전거를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이용할 정도로 경주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자전거 도시다.1994년부터 현재까지 경주에는 총 길이 108km에 이르는 6개 자전거코스가 만들어져 있다. 터미널과 기차역 등의 주요 길목에는 어김없이 자전거 대여소와 보관소가 있다. 또 경주시내의 관광안내소를 찾아가면 상세하고 보기 편한 경주 자전거지도를 무료로 얻을 수 있다.△창원 주남저수지 자전거길겨울철새의 낙원으로 잘 알려진 주남저수지에는 총 길이 16.5km의 순환형 자전거 탐방로가 만들어져 있다. 주남저수지와 산남저수지의 호반을 한 바퀴 도는 이 자전거 탐방로는 기존 제방과 과수원길 등을 활용 환경훼손을 최소화한 자연 친화형 자전거도로다.때문에 이 곳에서 자전거를 타면 청둥오리, 기러기, 고방오리 등 겨울철새는 물론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지정된 고니, 재두루미, 노랑부리저어새 등도 쉽게 만날 수 있다. 경사구간과 난코스가 거의 없어 느긋하게 달려도 2시간 이면 완주가 가능하다.람사르문화관에서 출발하면 무료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고, 주남저수지의 다양한 생태와 역사, 기능 등에 대한 사전 지식도 얻을 수 있다.△제주 해맞이 해안로제주 해맞이 해안로는 제주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도로로 꼽힌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해수욕장에서 시작하는 이 도로는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까지 28km다. 바다와 맞대고 이어지는 이 해안도로에서는 제주도의 독특한 자연, 민속, 생태, 풍물 등을 다채롭게 만날 수 있다.자동차 드라이브, 자전거 하이킹, 걷기 등 어떤 방식으로 여행을 해도 모두 만족스럽다는 평가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면 다양한 풍광과 정취를 더욱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이 길은 제주도에서 가장 안전하고 아름다운 자전거길이다.

  • 주말
  • 박영민
  • 2013.02.15 23:02

어탕·육탕·콩나물 잡채·약식·더덕전…집집마다 '내림 음식' 별미

온가족이 한상에 둘러앉아 함께 숟가락을 드는 순간이 명절의 '하이라이트'일 것이다. 종갓집은 아니더라도 집집마다 설을 앞두고 늘 해먹는 '특식'이 있게 마련. 향수를 자극하는 명절음식은 그 때 그 시절 시간여행으로 안내한다.요리전문가 박영자 前 전주요리학원 원장(78전주시 진북동)이 난생 처음 제삿상을 차린 건 17살. 이 기특한 소녀는 일 년에 15번 제사를 지내는 종갓집 며느리인 어머니를 돕기 위해 어깨 너머로 배운 것을 직접 해보기 시작했다. 한 달에 두 번 제사상을 차릴 때에도 어머니는 다른 집 며느리도 다 그렇거니 하고 생각했다. 시댁 식구들이 우르르 몰려드는 데다, 대개 3박4일을 묵고 가는 일도 다반사였고, 한 끼에 서너 번은 상을 차려야 하는 걸 보고 자란 그는 어머니 솜씨를 고스란히 전수받을 수 밖에 없었던 운명. 손맛도 닮는 것인지 쉽사리 뚝딱뚝딱 해냈다. "상차림은 집집마다 다르기 때문에 배워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훈수를 두신 어머니는 요리만 잘 가르쳐 시집을 보냈다. 박 전 원장은 어머니가 한 달 전부터 설 음식 차곡차곡 준비하곤 했다고 기억했다. "설추석을 잘 치르기 위해 한 해 농사를 잘 짓는다고 할 정도로 식재료부터 각별한 정성이 들어갔다"고도 했다. 한 달 전부터 만들어놓은 다식과 한과는 밖에 내놓으면 자연 바람이 냉장고를 대신했고, 콩나물잡채를 시작으로 나물전 등을 내놓으면서 꼬박 한 달을 음식에 신경을 쏟았다. 그는 "제사상에 오르는 음식을 살펴보면 제수품 하나하나에 상징적인 의미를 담은 선조들의 뜻을 엿볼 수 있다"면서 "세 가지 탕, 세 가지 적, 삼색 나물, 삼색 과일 등 제례상에 필수로 올리는 제례 음식의 가짓수와 색에는 자연의 섭리와 사람과의 일치됨, 그리고 기복이 담겨 있다"고 했다. 어린 시절 부안에서 자란 그는 대하찜구이와 삼합탕까지 올리는 화려한 상차림에 익숙한 편이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상어로 산적을 해 먹었던 맛을 잊을 수가 없다. "꼬리 부문은 동글동글한 적으로 부치고, 윗부분은 산적으로 쓰는" 터라 버릴 게 전혀 없었으니 이것만으로도 온 식구가 호사를 누렸다. 시댁에 와서 상차림이 간소해지면서, 격식에 갇히지 않고 가족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내놓을 수 있도록 신경썼다. 어탕육탕채소탕에서 채소탕이 빠지는 등 가짓수가 줄어든 데 이어 며느리가 '명절 증후군'에 시달릴까봐 7가지 이상 내놓던 적류도 삼적만을 주문하고 있다. 주부 박춘희(57전주시 효자동)씨는 최근 요리연구모임에서 이색 명절음식으로 콩나물잡채를 추천받았다. 어린 시절 먹어본 기억이 있기는 했으나, 나이가 들고 보니 추억의 맛을 떠올리게 하는 히든 카드였던 것. 평범한 가정이라 늘상 지내는 명절에 뭔가 특별한 음식이 있다면 좋겠다고 여겼던 그는 색다른 식감을 자극할 수 있겠다 싶은 콩나물잡채에 도전했다. 콩나물 외에 고사리미나리당근을 넣어 색감을 맞추고 겨자소스와 식초 등을 넣어 매콤새콤한 맛을 내는 것이 관건. 박씨는 "사서 쓰는 겨자소스가 아닌 갓씨를 갈아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톡 쏘는 맛을 내는 게 어렵다"고 했다. 음식은 뭐니뭐니 해도 정성. 직접 키워 통통한 콩나물과 갓씨를 직접 갈아 내는 맛에 비할 바가 아닌 듯. 예의와 격식 따져 준비하는 설 상차림. 주부 조현자(65전주시 진북동)씨는 종갓집 외가 덕분에 약식이 차례상의 품격을 완성시킨다고 봤다. 지난 40여 년 간 2남1녀를 키우면서 명절 때마다 빠뜨리지 않고 약식을 해온 이유다. 친정 어머니가 전수해준 비법은 카라멜이 아닌 설탕을 녹여 찹쌀에 두 번 쪄야 하는 번거로움이 뒤따른다. 너무 달지 않으면서도 쫀득쫀득한 약식 덕분에 시집장가를 보낸 자녀들이 아직도 명절만 되면 이것을 찾을 정도. 설 뿐만 아니라 추석에도 약식을 만들어 시댁 어른들에게 선물로 보내기에도 안성맞춤. 아이들은 물론 단 것을 좋아하지 않는 까다로운 어르신 입맛까지 고려한 이색 간식이자 품격 있는 명절 음식이다. 주부 임정민(48전주시 효자동)씨는 집안에 내림 음식이 없다고 쭈뼛쭈뼛했다. 몇 분 고민하더니 걸려온 전화에선 푸짐한 성찬 이야기가 나왔다. 한의사인 친정 아버지가 기관지가 좋지 않아 집안의 내력을 보완할 수 있는 명절음식을 권고해오셨던 기억이 나서다. "명절마다 더덕전과 하눌타리 식혜를 해먹었던 기억이 나요." 목 건강이 나빠 감기로 고생하는 가족들이 많아 아버지의 특별 지시로 마련된 더덕전은 향긋한 더덕에 소고기 등 양념을 넣어 전을 부쳐먹는 방식. 하눌타리 혹은 하늘수박을 넣어 달인 식혜는 향긋하진 않아도 감기를 예방하기 위한 가족들을 위한 명절 음료. 하얀 색이 아니라 노르스름한 식혜라 식감이 덜하다고 여길 수도 있으나 여기에 생강설탕을 넣어 간을 맞추면 아쉽게나마 마실만 하다. 더덕전과 하눌타리 식혜 덕분에 가족들은 물론 친인척들까지 기관지로 더 이상 고생하지 않게 한 효자 음식. 명절 끝무렵 이미 먹을대로 먹어 물린 전을 모아 전골로 해먹는 것도 이 집만의 별식이다. 느끼하지 않도록 김치를 넣는 게 일반적이나 다시마멸치육수로 맑은 물을 낸 뒤 청양고추를 첨가해 매콤한 맛을 더한 전골은 술안주로도 제격. 술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더덕전과 전골은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별미다. 주부 이영란(44전주시 송천동)씨는 14살 때 평안도 박천에서 월남한 아버지 영향으로 녹두전과 만두를 꼭 해왔다. 피붙이가 하나도 없는 남한에서 사는 아버지의 서러움은 곧 북에 남은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연결됐다. 명절 전날 둘러앉아 만두를 직접 빚는 추억은 허기진 마음을 달래는 유일한 수단. 어찌보면 남한에서도 충분히 사서 먹을 수 있는 만두지만, 늘 명절 전날 모두 함께 둘러앉아 빚는 게 제 맛이다. 녹두를 갈아 두부숙주시래기 등 명절음식에서 쓰고 남은 나물들을 가득 넣어 노릇노릇하게 부친 녹두전 한 장이면 가슴을 훈훈하게 데워준다.

  • 주말
  • 이화정
  • 2013.02.08 23:02

떡국 떡, 새해 둥근 태양 상징

차례상에 오르는 제수품 하나하나에 어떤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 있을까.삼색 나물의 경우 흰색은 뿌리나물이라 하여 도라지나 무나물을 쓰고, 검은색은 줄기나물로 고사리를 쓴다. 푸른색은 잎나물로 미나리를 쓴다. 뿌리는 조상을, 줄기는 부모를, 잎은 자신을 뜻한다. 삼적에도 남다른 의미가 담겨 있다. 석 잔의 술을 올릴 때마다 바닷고기인 어적, 네 발 짐승인 육적, 두부나 갖가지 야채꽂이로 만든 야채적을 올리면서 자연이 내린 음식을 골고루 맛보게 한 것.삼색 과일의 대표주자 격에 해당되는 대추는 열매를 많이 맺어 자손을 번창시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밤은 조상과의 영원한 끝을 의미한다. 땅 속에 심으면 가장 먼저 열린 씨밤은 아름드리 나무가 되어도 썩지 않고 그대로 남는다. 조상을 모시는 위패나 신주를 밤나무로 만드는 이유도 이런 이유에서다. 감은 씨를 심으면 감이 열리지 않았다가 3~5년 쯤 지나서 다른 감나무 가지를 접붙여야 훌륭한 감을 얻을 수 있다. 옛 어른들이 감나무의 생태를 빌려 사람도 태어나서 가르침을 받아야 올바른 인간이 된다고 했다. 설 차례상에 올리는 떡국에도 깊은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아는가. '농가월령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탕병(떡국)은 쌀로 만든 가래떡을 잘게 썬 골무떡으로 끓인 장국'이라고 알려져 있다. '떡을 썰 때는 둥근 돈짝같이 썬다'고 했는데, 돈짝은 새해 아침에 떠오르는 둥근 태양을 본뜬 것이다. 그러니 이것을 모르는 며느리들이 떡을 썰 때 어슷하게 썰어 시어머니 눈총을 사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 주말
  • 이화정
  • 2013.02.08 23:02

경제적인 차례상 차림, 칼로리 낮은 재료 사용하면 일석이조

명절만 다가오면 주부들은 매번 뜀뛰기 하는 차례상 비용에 한숨을 쉰다. 농수산물유통공사이 지난달 밝힌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 대비 2.5% 내린 평균 22만 680원으로 25만 8484원(전통시장 기준). 어디 한 푼 더 줄일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는 주부들을 위해 설날 차례상에서 군살 빼는 비결, 더불어 음식물 쓰레기도 줄이는 비결을 알아봤다. △ 사골국물·갈비찜 빼면 절약떡국 끓일 때 사골국물만 포기해도 5만원 이상 절약할 수 있다. 임미영 우리맛연구회 총무이사는 "사골대신 양지머리 썬 것을 국간장에 달달 볶다가 육수를 내도 좋다"고 권했다. 쇠고기 육수 대신 다시마·버섯·굴 등으로 국물을 내 떡국을 끓이면 맛도 좋지만 칼로리 때문에 다이어트를 걱정하는 이들에게도 안성맞춤. 차례상에 올리지는 않아도 명절음식으로 준비하는 갈비찜도 과감히 생략해도 나쁘지 않다.△ 쇠고기 산적 대신 닭가슴살 산적으로차례상에서 빠지지 않는 소고기산적도 고려 대상이 된다. 식으면 금세 딱딱해지는 데다 양념에 염분이 많아 여러모로 건강에 해가 되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부드러운 닭가슴살에 소금과 후추를 약간씩 뿌려 달걀물을 입힌 뒤 연한 불에 살짝 부쳐내면 촉촉하고 맛있다. 정정희 국제요리학원 원장은 "쇠고기 대신 돼지고기로 산적을 만들면 부드럽고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육전을 부칠 때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섞어서 조리하는 걸 선호하는 경우도 많다. 쇠고기 산적만 빼도 5만~6만원은 뚝딱 절약되니, 명심할 것.△ 전, 나물, 과일은 3가지씩만'전'은 생선, 고기, 채소 군에서 1가지씩만 해도 된다. 정 원장은 "겨울엔 녹두전, 돼지고기 동그랑땡, 동태전"을 추천했고 녹두전이 귀찮으면 무전이나 배추전도 맛있다"고 했다. 특히 나물은 도라지, 고사리, 시금치만 해도 충분하다. 취향에 따라 도라지 대신 무나물이나 숙주를 써도 되고, 생채는 나박김치로도 가능하다. 과일도 3가지로 줄이는 게 경제적. 감이 있다면 곶감은 굳이 안 올려도 될 듯. △ 유과, 한과, 수정과 생략해도 무방검소한 퇴계 이황 선생 집안에서는 차례상에 유밀과를 놓지 않았다고 한다. 실제로 차례상의 가짓수를 채우기 위해 올리는 한과 종류 등은 허례에 가까울 수 있다. 직접 만든 다식 한 가지만 정성스레 올리거나, 술이나 차 종류가 있으면 수정과나 식혜는 생략해도 나쁘지 않다.

  • 주말
  • 이화정
  • 2013.02.08 23:02

"고국의 전통 설 음식 장만하면서 향수 달래죠"

타국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서로 다른 문화, 언어, 편견 등을 딛고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며 한국 사회에 정착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이 다가오면 특히 고향에 대한 향수가 밀려온다. 평소 가족들과 전화 통화를 하거나 노래를 흥얼거리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지만 명절에는 꼭 해야만 하는 일이 하나가 더 추가된다. 바로 고국에서 즐기던 음식을 만들어 먹는 일이다.유영백(49중국 산둥성진미반점 대표)씨와 안도 유코(42일본 지바현)씨는 이번 명절에도 고향 음식을 만들며 외로움을 달래고 있다. 비록 이들은'고향이 그리워도 못가는 신세'라지만 타향에서 설 음식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낀다.■ 福 관련 음식 즐겨 먹는 중국 출신 유영백씨△ 먹으면 福이 오는 두부요리중국은 10억 명이 넘는 인구만큼이나 수만 가지의 설 음식이 있지만 대부분 복(福)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중 유영백씨의 고향 산둥성에서는 두부요리와 전가복(全家福'모든 가족이 복을 받는다'는 의미)을 즐겨 먹는다. 두부는'두복(두루두루 복을 받는다)'이라는 말과 억양이 비슷해 이곳에서는 명절음식 중 최고로 꼽는다. 조리법만 50여 가지에 이르는 두부요리 중 유씨가 선보인 것은'가상두부'(家常豆腐'집안에서 항상 먹는다'는 의미). 얇게 썬 두부를 튀겨 보관한 뒤 집에 손님이 왔을 때 야채와 굴 소스를 넣고 볶아 대접하는게 이 요리의 특징이다.전가복 요리는 집안에 있는 가장 좋은 재료를 총동원해 만드는 것으로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담고 있다. 돼지고기의 모든 부위를 솥에 넣고 끓인 뒤 익힌 고기를 이용해 냉채를 만들고 육수는 신선로에 담아 온과 냉의 조화를 이룬다. 여기에 간장과 식초를 곁들인 소스는 '덤'.중국에서는 명절에 빠지지 않는 것 중의 하나가 떡이다. 시루떡과 같이 층층이 쌓아올려 만든 연고는 한 해에 한 단계식 높은 곳으로 올라가라는 기복의 의미가 담겼다.유씨는"고향의 향수를 달랠 수 있는 것은 음식밖에 없다. 타향에 와서도 음식 장사를 하는 이유고 앞으로도 대를 이어 고향 음식을 전수하겠다"고 말했다.■ 色으로 만든 음식 먹는 일본 출신 안도 유코씨△ 色으로 먹는 오세치요리 일본의 명절음식도 가족의 행복과 건강을 비는 기복의 의미가 있지만 중국과의 차이점은 식재료의 색깔마다 의미를 부여한다는 점이다. 안도 유코씨는 "일상의 작은 부분이라도 놓치지 않고 의미를 부여하는 일본인들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며 독특한 식문화를 소개했다. 일본에서 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오세치요리'다.'오세치'란 말은 '오세치쿠'(御節供)의 준말이다. 일본인들은 오절구(음력 1월1일, 3월3일, 5월5일, 7월7일, 9월9일)에 신에게 음식을 바쳤다. 이 음식은 주로 국물 없이 건더기로 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한꺼번에 장만해 놓고 설 연휴 내내 먹을 수 있어 부엌일을 도맡아 하는 주부들에게 부담을 덜 주기 위해서다. 2차 세계대전을 겪고 난 다음 일본의 대표적인 설 음식으로 자리잡은 오세치요리는 멸치조림, 찐 새우, 검은콩조림, 연근, 다시마 등을 5단의 네모난 상자에 담아 보기 좋게 담아 내놓는 음식. 흰색의 연근은 은(銀), 검은 콩은 장수를 상징하는 등 재료 하나하나에 깊은 뜻이 있다. 니시키 다마고는 우리나라의 계란말이와 비슷한 음식이다. 달걀 하나로 간단히 만들수 있는 음식지만 여기에 담긴 의미는 단순하지 않다. 달걀 노른자는 금, 흰자는 은, 이들을 잘 섞어 만든 니시키 다마고는 부를 상징한다. 유코씨는"이밖에도 노란색 밤을 황금으로 여겨 먹는 것과 검은콩이 장수를 상징하는 등 수많은 식재료에 의미를 부여하는 게 일본의 독특한 문화"라고 말했다.

  • 주말
  • 이화정
  • 2013.02.08 23:02

감동의 영화 종합선물세트…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10·11일 4편 무료 상영

전주시가 지원하고 (재)전주국제영화제가 운영하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구 완산보건소, 전주영화제작소 4층)은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감동의 영화를 무료로 상영하는 '설 연휴 특별 무료 상영'을 진행한다. 예년보다 짧아 아쉬운 설 연휴 기간 동안 고향을 찾은 가족에게 작은 위안을 주기 위해 마련된 이번 상영에서는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돌아볼 수 있는 4편의 영화로 구성됐다(10일 오후 2시, 11일 오후 2시, 5시, 7시30분). 설날 당일인 10일(일) 오후 2시와 다음날인 11일(월) 2시, 5시, 7시30분의 양일간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하는 영화 '철가방 우수氏' 등 4편의 영화가 무료로 상영된다.■ 기부천사 실화아름다운 행복 나눔 - 철가방 우수氏(드라마, 100분, 12세 관람가)기부천사 고(故) 김우수 씨의 실화를 다룬 영화. 중국집 배달부로 일하며 받은 월급을 자신보다 더 불우한 아이들과 나누며 행복해했던, 서로가 서로에게 전하는 따뜻한 감사로 삶의 원동력이자 살아야하는 이유를 삼았던 김우수 씨의 삶을 통해 우리 사회의 나눔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감동드라마다. 김우수 씨 역할을 맡은 영화배우 최수종의 재능 기부를 비롯해 배우 김수미, 영화음악을 담당한 부활의 김태원, 영화의상을 담당한 디자이너 이상봉 등 모두 재능기부자로 참여해 기부천사 김우수 씨를 기리는 나눔 운동을 펼치기도 하였다.■ 유쾌하고 섬세하게 그려낸 러브스토리 - 시작은 키스! (코미디/로맨스, 108분, 12세 관람가)'프랑스 문단의 우디 앨런'이라 불리는 다비드 포앙키노스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프랑스 영화. 사랑을 잃고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가는 아름다운 여자와 사랑에는 자신감이 없는 못생긴 남자가 용기를 내어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유쾌하면서도 섬세하게 풀어냈다. 한번도 사랑을 받아본 적 없는 옆집 아저씨와 같은 남자 역의 프랑소와 다미앙의 익살스런 귀여운 매력과, 엉뚱하면서도 유쾌하고 저항할 수 없는 매력의 소유자 오드리 토투의 발랄함을 느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아들 잃고 난 후 처음 설 연휴 맞은 가족 - 엄마에게 (가족 드라마, 72분, 전체 관람가)셋째 아들을 잃고 난 후 처음 맞이하는 설 연휴에서 가족 간의 충돌과 애증, 그리고 화해와 사랑을 담은 작품. 이홍재 감독과 어머니 역을 맡은 장시원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현실과 마찬가지로 가깝지만 먼 형제자매와 부모, 고부 사이 등 이 영화는 우리 가족들의 다를 것 없는 일상과 관계를 보여주면서 한국인만이 갖는 가족에 대한 정서를 곱씹을 수 있다.■ 여섯 살 지능 아빠와 딸의 이별과 사랑 - 하늘이 보내준 딸(가족 드라마, 115분, 전체 관람가)인도판 '아이 엠 샘'이라 불리며 인도 개봉 당시 90% 이상의 객석 점유율을 보였던 흥행작. 여섯 살 지능을 가진 아빠와 아빠보다 조금 똑똑한 어린 딸의 눈물겨운 이별과 사랑을 그린 감동 드라마다.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초청되기도 하였으며 오사카아시안영화제 그랑프리 등 2관왕에 오르며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순수한 부성애가 전하는 가슴 벅찬 감동 뿐 아니라 지적장애인의 양육권이라는 사회적 이슈를 제기하면서도 따뜻하고 유쾌한 시선을 잃지 않은 작품이다.

  • 주말
  • 김원용
  • 2013.02.08 23:02

도내 박물관·미술관 등 설 명절 프로그램 풍성

설 명절 전북지역 박물관과 미술관들에 문화예술의 성찬이 차려졌다. 뱀띠 관련 유물전시회를 비롯해 세계미술계를 주름잡은 거장들의 작품전, 중국 유물전 등이 귀향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가족간에 세시풍속을 즐길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도 풍성하다.△전주역사박물관계사년(癸巳年) 뱀띠 관련 유물들을 살펴보고 싶다면 전주역사박물관을 찾아보자. 십이지 가운데 여섯 번째 동물인 뱀은 그 생김새 때문에 일반적으로 징그러워 혐오스럽게 여기지만 인간의 현실과 상상 속에서 다양한 상징성을 갖는다. 온몸을 땅에 붙이고 다녀 땅이 지니는 생명력의 화신으로 풍요와 다산, 장수와 환생을 상징한다. 업구렁이가 나가면 집이 망한다고 하며 치료와 의술의 신이기도 하다'. '2013 계사년 뱀띠해 특별전'(11일까지)에서는 △세계 각국의 뱀 △십이지와 뱀띠 △창암 이삼만과 뱀이야기 △뱀의 상징 △뱀의 생태 △뱀과 신앙 △뱀띠해 역사적 사건 △뱀띠해 역사적 인물 등 전시는 총 8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40여점의 유물이 전시되고 있다.전주역사박물관에서는 또 '설맞이 세시풍속 한마당'이 펼쳐진다(9일부터 11일까지). 박물관 하늘마당, 로비, 녹두관 등에서 진행될 세시풍속 행사는 굴렁쇠놀이, 팽이치기,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놀이 등 다양한 '전통놀이체험', 직접 연과 제기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전통놀이 만들기 체험(유료체험)','우리가족 윷놀이 한판'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우리가족 추억의 뽑기'에서는 역사박물관이 직접 제작한 문화상품과 어린이들을 위한 학용품이 선물로 준비됐다. '꽝'이 없는 뽑기이기 때문에 누구든 선물을 받아갈 수 있다고. 이와 함께 설 연휴 한복을 입고 박물관을 방문한 가족에게(매일 100가족 선착순) 즉석사진을 찍어주는 '우리가족 기념촬영'행사 이벤트가 마련된다. 또 연휴 동안 매일 오후 2시 녹두관에서 설특선영화들이 상영된다. 9일 슈퍼음식복제기 발명으로 하늘에서 매일 음식이 내리는 맛있는 애니메이션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을 시작으로, 작고 사랑스러운 소녀 포뇨의 모험담을 담은'벼랑위의 포뇨'(10일), 진정한 꿈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삐딱한 세 명의 천재들의 이야기'세 얼간이'(11일)가 상영된다. △전북도립미술관전북도립미술관에서 베네수엘라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미술관의 소장품인 세계미술거장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전이 지난해 10월 19일 2월17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교과서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피카소, 샤갈, 마네, 앤디 워홀 등의 작품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로, 이미 15만명 이상의 관람을 끌어낸 '히트작'이다. 미술관은 또 설 특별한 이벤트로, 미술관이 위치한 완주군 구이면의 주민 10여명으로 구성된 사물놀이단의 흥겨운 공연을 준비했다(10일 오후 3시부터 미술관 야외공연장).명절 고향을 찾는 미술관 관람객들에게 꽹과리, 장구, 북, 징의 역동감 넘치는 연주를 통해 사물놀이의 강한 신명을 느낄 수 있는 자리다. 미술관은 또 설 연휴 윷놀이투호던지기제기차기 등의 전통 민속놀이와,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상영한다. △9일'슈퍼배드'△10일'니모를 찾아서'△11일'꿀벌대소동'(상영시간 오후 1시와 3시 무료).전시와 연계된 체험 프로그램으로 명화 에코백 만들기, 명화 캔버스 액자 만들기 등 실크스크린을 활용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미술관은 연휴 정상 개관하며 설날 당일(10일)은 12시에 개관한다.△국립전주박물관국립전주박물관에서는 많은 국보급 유물 관람과 함께 조선시대 선비들이 꿈꾸던 서재를 그린 '책가도'를 살펴볼 수 있다. '그림으로 서재를 품다, 책가도'전(4월 28일까지). '책거리 그림'이라고도 불리는 '책가도(冊架圖)'는 책은 물론 각종 골동품이나 문방구, 꽃 등 여러 물품들을 그린 그림이다. 국립전주박물관 소장품을 비롯해 전북대원광대학교 박물관 소장 책가도 4점이 공개된다. 박물관에는 또 전통민속놀이 상설체험마당이 차려진다(9일부터 24일까지). 전통민속 놀이마당국악(풍물)체험추억의 놀이마당이 열리며, 옛 생활도구체험소원문 쓰기 행사가 진행된다.금동관모 만들기(9일~11일 오후 1시~3시), 세시풍속 퀴즈대회(10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뱀띠 관람객 선착순 50명에게 선물 증정(10일 오전 9시), 떡국 나누기(10일 오후 3시부터) 등이 열린다 영화도 상영한다. 라푼젤(애니, 9일),리얼스틸(드라마, 10일),울지마 톤즈(다큐멘터리, 11일 각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한국소리문화의전당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는'공자와 진시황'을 만날 수 있다(3월 3일까지). 2000년 이상 동아시아 사상을 지배해온 고대 중국의 사상가 공자, 중국의 여러 국가들을 차례로 무너뜨리고 중국 천하를 통일하며 절대적 왕권을 세운 진시황. 이들을 통해 중국의 고대문명을 이해할 수 있는 장이다. 한중수교 20주년 기념으로, 한국소리문화전당이 오리엔탈 이글과 중국곡부시 공자촉진위원회를 통해 마련한 전시다.공자 생애와 제자들을 살필 수 있는 50여점의 사진이 메인 게이트를 장식하고, 역사 안내관에는 공묘 탁본 10여점과 청동기 및 토기 각 15점을 볼 수 있다.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진시황릉 발굴 현장이 병마용관에서 재현되고, 병마용 36개를 전시장에서 마주할 수 잇다. 유물관에서는 황릉 발굴 당시 출토 유물과 실물크기로 복원된 진시황의 청동마차 작품이 진열됐다. 전시기간 병마용 발굴 및 토우 만들기, 중국 연 만들기, 중국차 시음 등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남원국립민속국악원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이 9일 오후 4시 '계사년 새해맞이 국악나들이'를 마련했다.남원을 찾은 귀성객과 지역민이 국악으로 새해인사를 나누면서 신명나는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기획된 이번 공연은 태평성대와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도 함께 담고 있다. 공연은 기악합주'남도굿거리'로 문을 연다. 태평성대 꿈을 표현한 남도민요'육자배기', 창작무용'춤, 풍류', 경기민요'노랫가락, 태평가, 방아타령'에 이어 창극 심청 중'환생대목~화초타령 대목'과 사물놀이'판굿'으로 풍요를 기원하는 공연이 펼쳐진다.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널뛰기, 제기차기, 팽이치기, 줄넘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 행사도 곁들여진다.△전주한옥생활체험관 전주한옥생활체험관은 9일부터 11일까지 전주를 찾는 관광객숙박객을 위해 다채로운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전주8미를 이용한 '삼색전','해맞이 만두 빚기'등 전통음식 만들기와,'전통민속놀이체험','전통제기 만들기'등 놀이체험,'소원 연 만들기''소원지 쓰기','달력 만들기'등 문화체험을 준비했다. 9일과 10일에는 한옥마을 문화시설을 공동으로 탐방하는'스템프 릴레이'도 열릴 예정이다.노선미 관장은 "'계사년(癸巳年) 설 맞이 문화행사'를 통해 전통 체험을 즐기면서 잊혀져가는 우리 조상의 세시풍속도 경험해보고 가족 간의 화합도 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전주 교동아트미술관 전주 교동아트미술관에서는 자연의 풍경을 주제로 한 소장품들을 내놓았다. 'The story of nature'전(17일까지). 도내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중견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지금은 고인이 된 전북 작가들의 작품을 다시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사심없는 필치로 허정함을 담은 한국화가 강영봉, 순박한 시선으로 주변의 일상과 풍경을 담백하게 표현한 김용봉이복수, 파스텔 톤의 화사한 색감으로 한옥마을의 정감을 표현한 김치현씨 등 작고 화가들의 작품들이 이번 컬렉션전에 걸렸다.강옥철, 강정진, 김경희, 김학곤, 김형권, 박만용, 소훈, 송재명, 유휴열, 이홍규씨 등 총 20여점이 전시된다.큐레이터 이문수씨는 "전북의 자연을 그리는 화가들의 작품은 '온후돈후'하다"며, "서구의 인상주의 풍경화가 빛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논리적이고 과학적이며 이성적인 관점에서 자연을 탐구했다면, 전북지역 화가의 풍경은 인상주의적인 기법을 활용하되 정감을 우선하여 표현하는 독창성을 발현하고 있다"고 평했다.

  • 주말
  • 김원용
  • 2013.02.08 23:02

코레일 '내일로' 배낭여행 - 기차표 한 장으로 7일간 자유 만끽

살다 보면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 하나도 틀리지 않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뭐든지 젊었을 때 해봐야 한다''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 그래 경험이야말로 돈 주고도 못 사는 게 분명하다. 꼭 한 번 해봐야 하는 일들이 수도 없이 많지만, 자유 여행 꿈꾸는 사람이라면 배낭여행을 계획해보는 것도 좋다. 단돈 5만 4700원으로'내일로 티켓'을 이용해 일주일 동안 전국 어디든 자유롭게 여행하는 건 어떨까?혼자라도 좋을 배낭여행을 떠나보자.지난 2007년 여름 처음 시작된 코레일'내일로' 티켓은 해를 더해갈수록 인기가 높다. 실제로 내일로 티켓은 판매 3년 만에 10배 이상 증가하는 등 매년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언제든지 간편하게 철도 시간표와 관광 상품을 검색할 수 있어 스마트폰 하나 들고 즉흥적으로 짐을 꾸리는 젊은이들도 늘어나고 있다.'내일로'는 사용개시일 기준 만 25세 이하면 누구든 이용할 수 있고, 요일 구분 없이 연속으로 7일간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새마을호누리로무궁화호통근열차의 자유석 및 입석을 전 노선에 걸쳐 이용할 수 있다. 또 주중 운임의 50% 할인된 금액으로 KTX 2회 이용도 가능하다. 실제 전국 각지에서 '내일로'이용객 뿐 아니라 기차를 타고 전주를 찾는 여행객들도 늘어나고 있다.지난해엔 189만2434명이 전주를 방문했다. 지난 2011년 10월 전주역에 KTX 개통 후부터는 전주의 매력을 찾는 사람들이 더 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 특히 뿐만 아니라 '내일로 플러스'라는 전국의 주요 역에서 제시하는 혜택도 만만치 않다. 내일로 티켓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각 지역의 관광지 입장료를 할인, 역 근처 찜질방과 숙박업소 이용료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다. 그 지역의 특산품 시식이나 주요 관광지까지의 교통편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역무원들의 역사나 사용하지 않는 열차를 개조한 침대 열차에서 하룻밤을 묵는 낭만도 제공된다. 내일로 여행객들은 어떤 역에서 발권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전국에 분포한 역중에서도 내일로 여행객들이 유난히 많은 곳이 있다. 열차를 갈아탈 수 있거나, 저절로 입이 벌어지게 만드는 관광 상품이 있거나, 제공하는 혜택이 다양하기 때문. 그중에서도 한옥마을로 유명한 전주는 내일로 여행객들이 꼭 들르는 지역 중 하나다. 전주역에서 발권하면 전주의 맛집 할인은 물론 숙박 할인까지 받을 수 있다. 코레일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글로리' 어플을 이용하면 철도 시간표 검색에 편리하다.

  • 주말
  • 윤나네
  • 2013.02.01 23:02

"전주 찾은 여행객들 편안하게 관광할 수 있도록 최선"

"전주역을 찾는 여행객을 살펴보면 20대와 외국인이 대부분이에요. 한류 바람 영향도 있었지만 KTX 운영이 본격화되면서 전주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죠. 특히 일본인들의 방문이 눈에 띄게 늘었어요. "전주를 찾는 여행객을 한 사람이라도 늘려 지역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배천호 전주역장(42).전주시와 협의해 기차에서 내린 여행객이 덕진공원과 한옥마을 등 돌아볼 수 있는 시티버스 투어를 준비하고 있다. 실제 지난 12월 20일부터는 전주역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반에 여행객을 태워 관광명소를 돌아보는 버스를 운행 중이다. 지난해 9월 국제라이온스협회 전북지구와 추진한 첫 번째 협력사업으로 진행한 청소년 문학기행열차도 인기.청소년 문학기행열차는 기차, 독서, 현장기행이라는 세 가지 테마를 통해 꿈과 희망을 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녹색철도 운동 활성화는 물론 신수익 모델로서도 자리를 매김하고 있다고. 배 역장은 "기차와 함께하는 독서캠프 참가 인증서도 받을 수 있다"며"열차 안에서 대여해주는 필독선은 지난해 수능에서 19문항이 적중해 교육에 관심이 있는 학부모들의 요구가 더 뜨겁다"고 말했다."전주로 여행 오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어요. 하지만 이들이 체류할 수 있는 요소는 너무 부족해요. 콘텐츠를 살려 여행코스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숙박 부분은 너무나 열악해요."배천호 역장은 여행객들이 털어놓는 아쉬움도 많다고 털어놨다. 배 역장은"일례로 순천시는 5만원인 숙박료를 최대 1만원으로 이용할 수 있게 지원한다"며"시가 과감히 투자하니 실제 순천에서 체류하는 이용객들이 쓰고 가는 돈은 배가 넘는다"고 말했다.대표적 여행지로 찾는 한옥마을은 현재 외국인이 사용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와 한옥체험을 할 수 있는 숙박지가 있지만 규모가 매우 작은 편. 민박은 불법이기 때문에 기차 이용객들이 대부분 잠시 들리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순천처럼 축제와 열차 상품으로 연계하는 상품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는 이유다.배 역장은 "앞으로 무주진안장수 열차 혜택에서 벗어난 지역도 편리하게 열차를 이용할 방법도 찾을 계획"이라며"앞으로 도민과 여행객 모두가 편리하고 편안하게 전주역을 이용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주말
  • 윤나네
  • 2013.02.01 23:02

전주 한옥마을로 떠나는 감성여행 - 가장 한국적인 멋과 풍류 오롯이 체험

2010년 한국관광의 별과 세계 슬로시티(slow city), 그리고 2011년 한국관광 8대 으뜸명소로 선정된 전주. 천년 고도 전주를 찾은 관광객이 지난해 5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2002년 31만명에 불과했던 10년 만에 16배가 넘게 늘어난 것이다. 수학여행, 단체여행, 외국인 방문객들의 관광도 주를 이뤘지만 갈수록 혼자 한옥마을 찾는 배낭여행객들의 발걸음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실제 KTX가 개통된 지난 2011년 5월부터 현재까지 기차를 타고 전주를 찾은 방문객은 230만9134명으로 집계됐고 지난 한 해 동안에만 189만2434명이 기차를 통해 전주에 왔다.이처럼 전국 관광객들이 전주 한옥마을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뭘까?전주한옥마을은 관광용 '테마파크'가 아닌 실제 주민들이 살아가는 한옥들이 각종 전통문화시설과 어우러져 소통하고 있는 곳으로, 가장 한국적인 멋이 담겨 있다. 700여채의 한옥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전주한옥마을은 경기전과 전주천을 포함한 교동, 풍남동 일대에 자리한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한옥촌으로, 전국 유일의 도시 한옥군이다. 경기전, 오목대, 향교 등 중요 문화재와 문화시설이 산재한 전주한옥마을은 전주만의 독특한 문화공간이다.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옛 선비들의 멋과 풍류를 느낄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전주한옥마을이다.이곳의 투어는 전주한옥마을 주차장에서 한옥생활체험관, 소리문화관, 술박물관, 한방문화센터, 전동성당, 경기전, 어진박물관-교동아트센터, 부채박물관-공예품전시관, 오목대, -당산나무, 전통문화연수원, 전주향교, 한벽당 코스가 제격이다.태조 이성계 개국 꿈 드러낸 곳△오목대한옥마을 관광안내소에서 태조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보이는 곳이 오목대이다. 조선왕조를 개창한 태조 이성계가 황산대첩에서 왜구를 물리치고 개경 개선길에 들려 잔치를 베풀었다는 곳이다. 새 나라 개국의 꿈을 중국 한고조 유방의 대풍가를 통해 호기롭게 불렀다고 전해지는 이곳은 함께 길을 동행했던 포은 정몽주와 갈라서게 된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태조 어진 모시며 조선 역사 지켜내△경기전오목대에서 한옥마을을 보면 경기전과 전동성당이 성큼 다가온다. 전주한옥마을의 상징인 경기전은 조선왕조를 연 태조의 초상화, 즉 어진을 모시기 위해 태종 10년(1410년) 지어진 건물이다. 전주, 경주, 평양 등의 어진 봉안처를 처음에는 어용전이라 불리었는데, 태종 12년(1412년)에 태조 진전(眞展)이라 하였다가 세종24년(1442년)에 전주는 경기전, 경주는 집경전, 평양은 영승전이라 각각 칭하였다. 경기전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 봉안과 함께 전주사고(史庫)가 설치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안고 있다. 전주사고가 조선의 역사를 지켜냈기에 그러하다. 순교자 처형지에 세워진 성당△전동성당경기전 앞 한옥마을 초입에 있는 전동성당은 소박하고 아담하다. 전동성당은 한국 천주교회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과 권상연이 1791년 신해박해 때에 처형당한 풍남문(豊南門)이 있던 바로 그 자리에 건립됐다. 1907년부터 1914년에 걸쳐 세워진 전동성당은 순교지를 보존하고 있는 신앙의 요람이다. 처형지인 풍남문 성벽을 헐어 낸 돌로 성당 주춧돌을 세웠다고 한다. 호남 최초의 로마네스크 양식의 서양식 건물로, 순교지를 알리는 머릿돌과 순교자 권상연과 윤지충, 유중철이순이 동정 부부를 채색화한 스테인드글라스가 눈길을 끌고 있다.온전히 보존된 향교 중 으뜸△전주향교가을이 되면 노란 은행잎으로 채색되는 전주향교는 우리나라 향교 가운데 온전히 보존된 향교 가운데 으뜸이라고 한다. KBS드라마 성균관스캔들이 촬영돼 유명해진 전주향교는 고려시대에 창건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현재 건물은 조선 선조 때 건립되었다고 한다. 대성전 중앙에는 공자를 비롯하여 안자, 자사, 증자, 맹자 등 다섯 성인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향교에는 다섯 그루의 크고 오래된 은행나무가 있는데, 향교 내 서문 앞 은행나무 수령이 400년이나 된다. 향교에 은행나무를 심은 뜻이 은행나무가 벌레를 타지 않듯 유생들도 건전하게 자라 바른 사람이 되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전해지고 있다.처마 낮은 골목길 정감 어린 풍경△한옥마을 숨길 골목길전주한옥마을에는 한옥의 숨길을 이은 골목길이 있다. 오래 전 잃은 나를 찾아 나서는 전주한옥마을 골목길. 하늘을 품고 땅을 안은 전주한옥마을에는 처마 낮은 골목길이 있다. 어깨를 부딪치며 지나다닐 좁은 골목길은 도심의 풍경에서 점차 잊히고 있지만 전주한옥마을에는 정감 있는 이름이 붙여진 좁은 골목길이 삶의 고리처럼 연결되어 있다. 풍남문을 등지고 오목대를 올려다보았을 때 태조로 왼쪽으로 경기전 뒷길, 태조13길, 동문3길, 토담길, 은행나무길, 관선2길, 민속길이 있다. 또, 향교로와 이어진 태조로 오른쪽으로는 태조2길, 강암길, 동문3길, 오목대12길 쌍샘12345길, 향교123456길, 남천2길, 학인당길 등이 전주천 물길 쪽으로 뻗어있다. 차 한잔, 이야기 한보따리△한옥마을 내 각종 체험관한국의 고전미를 느낄 수 있는 전주한옥마을은 1박2일 정도 머물러야만 제대로 보고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전주공예품전시관, 전통문화센터, 한옥생활체험관, 한방문화센터, 교동아트센터 등 한옥마을 안에 있는 다양한 문화시설에서 펼쳐지는 각종 전통문화공연과 전시를 보는 것 만해도 반나절이 훌쩍 지나가기 때문이다. 여기에 회춘을 했다는 600년 된 은행나무이야기 등 한옥마을에 담겨 있는 다양한 스토리는 하룻밤을 꼬박 들어도 모자란다. 한옥숙박체험시설은 가장 인기 있는 여행 테마 중 하나로 고풍스럽고 기품 있는 한옥은 오래된 친구처럼 편안하고 아늑하다. 아랫목에서 전통차를 즐기고, 고구마를 쪄먹는 즐거움은 여행의 색다른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눈이 오면 사그락 사그락 눈 내리는 소리와 벗하며 비가 오면 빗물 떨어지는 소리가 정겹고 바람이 불면 바람 부는 대로 문풍지와의 이중창이 정겨운 곳, 바로 한옥에서만 느끼는 색다른 정취다.

  • 주말
  • 이강모
  • 2013.02.01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