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박물관·미술관 등 설 명절 프로그램 풍성
설 명절 전북지역 박물관과 미술관들에 문화예술의 성찬이 차려졌다. 뱀띠 관련 유물전시회를 비롯해 세계미술계를 주름잡은 거장들의 작품전, 중국 유물전 등이 귀향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가족간에 세시풍속을 즐길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도 풍성하다.△전주역사박물관계사년(癸巳年) 뱀띠 관련 유물들을 살펴보고 싶다면 전주역사박물관을 찾아보자. 십이지 가운데 여섯 번째 동물인 뱀은 그 생김새 때문에 일반적으로 징그러워 혐오스럽게 여기지만 인간의 현실과 상상 속에서 다양한 상징성을 갖는다. 온몸을 땅에 붙이고 다녀 땅이 지니는 생명력의 화신으로 풍요와 다산, 장수와 환생을 상징한다. 업구렁이가 나가면 집이 망한다고 하며 치료와 의술의 신이기도 하다'. '2013 계사년 뱀띠해 특별전'(11일까지)에서는 △세계 각국의 뱀 △십이지와 뱀띠 △창암 이삼만과 뱀이야기 △뱀의 상징 △뱀의 생태 △뱀과 신앙 △뱀띠해 역사적 사건 △뱀띠해 역사적 인물 등 전시는 총 8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40여점의 유물이 전시되고 있다.전주역사박물관에서는 또 '설맞이 세시풍속 한마당'이 펼쳐진다(9일부터 11일까지). 박물관 하늘마당, 로비, 녹두관 등에서 진행될 세시풍속 행사는 굴렁쇠놀이, 팽이치기,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놀이 등 다양한 '전통놀이체험', 직접 연과 제기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전통놀이 만들기 체험(유료체험)','우리가족 윷놀이 한판'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우리가족 추억의 뽑기'에서는 역사박물관이 직접 제작한 문화상품과 어린이들을 위한 학용품이 선물로 준비됐다. '꽝'이 없는 뽑기이기 때문에 누구든 선물을 받아갈 수 있다고. 이와 함께 설 연휴 한복을 입고 박물관을 방문한 가족에게(매일 100가족 선착순) 즉석사진을 찍어주는 '우리가족 기념촬영'행사 이벤트가 마련된다. 또 연휴 동안 매일 오후 2시 녹두관에서 설특선영화들이 상영된다. 9일 슈퍼음식복제기 발명으로 하늘에서 매일 음식이 내리는 맛있는 애니메이션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을 시작으로, 작고 사랑스러운 소녀 포뇨의 모험담을 담은'벼랑위의 포뇨'(10일), 진정한 꿈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삐딱한 세 명의 천재들의 이야기'세 얼간이'(11일)가 상영된다. △전북도립미술관전북도립미술관에서 베네수엘라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미술관의 소장품인 세계미술거장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전이 지난해 10월 19일 2월17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교과서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피카소, 샤갈, 마네, 앤디 워홀 등의 작품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로, 이미 15만명 이상의 관람을 끌어낸 '히트작'이다. 미술관은 또 설 특별한 이벤트로, 미술관이 위치한 완주군 구이면의 주민 10여명으로 구성된 사물놀이단의 흥겨운 공연을 준비했다(10일 오후 3시부터 미술관 야외공연장).명절 고향을 찾는 미술관 관람객들에게 꽹과리, 장구, 북, 징의 역동감 넘치는 연주를 통해 사물놀이의 강한 신명을 느낄 수 있는 자리다. 미술관은 또 설 연휴 윷놀이투호던지기제기차기 등의 전통 민속놀이와,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상영한다. △9일'슈퍼배드'△10일'니모를 찾아서'△11일'꿀벌대소동'(상영시간 오후 1시와 3시 무료).전시와 연계된 체험 프로그램으로 명화 에코백 만들기, 명화 캔버스 액자 만들기 등 실크스크린을 활용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미술관은 연휴 정상 개관하며 설날 당일(10일)은 12시에 개관한다.△국립전주박물관국립전주박물관에서는 많은 국보급 유물 관람과 함께 조선시대 선비들이 꿈꾸던 서재를 그린 '책가도'를 살펴볼 수 있다. '그림으로 서재를 품다, 책가도'전(4월 28일까지). '책거리 그림'이라고도 불리는 '책가도(冊架圖)'는 책은 물론 각종 골동품이나 문방구, 꽃 등 여러 물품들을 그린 그림이다. 국립전주박물관 소장품을 비롯해 전북대원광대학교 박물관 소장 책가도 4점이 공개된다. 박물관에는 또 전통민속놀이 상설체험마당이 차려진다(9일부터 24일까지). 전통민속 놀이마당국악(풍물)체험추억의 놀이마당이 열리며, 옛 생활도구체험소원문 쓰기 행사가 진행된다.금동관모 만들기(9일~11일 오후 1시~3시), 세시풍속 퀴즈대회(10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뱀띠 관람객 선착순 50명에게 선물 증정(10일 오전 9시), 떡국 나누기(10일 오후 3시부터) 등이 열린다 영화도 상영한다. 라푼젤(애니, 9일),리얼스틸(드라마, 10일),울지마 톤즈(다큐멘터리, 11일 각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한국소리문화의전당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는'공자와 진시황'을 만날 수 있다(3월 3일까지). 2000년 이상 동아시아 사상을 지배해온 고대 중국의 사상가 공자, 중국의 여러 국가들을 차례로 무너뜨리고 중국 천하를 통일하며 절대적 왕권을 세운 진시황. 이들을 통해 중국의 고대문명을 이해할 수 있는 장이다. 한중수교 20주년 기념으로, 한국소리문화전당이 오리엔탈 이글과 중국곡부시 공자촉진위원회를 통해 마련한 전시다.공자 생애와 제자들을 살필 수 있는 50여점의 사진이 메인 게이트를 장식하고, 역사 안내관에는 공묘 탁본 10여점과 청동기 및 토기 각 15점을 볼 수 있다.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진시황릉 발굴 현장이 병마용관에서 재현되고, 병마용 36개를 전시장에서 마주할 수 잇다. 유물관에서는 황릉 발굴 당시 출토 유물과 실물크기로 복원된 진시황의 청동마차 작품이 진열됐다. 전시기간 병마용 발굴 및 토우 만들기, 중국 연 만들기, 중국차 시음 등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남원국립민속국악원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이 9일 오후 4시 '계사년 새해맞이 국악나들이'를 마련했다.남원을 찾은 귀성객과 지역민이 국악으로 새해인사를 나누면서 신명나는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기획된 이번 공연은 태평성대와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도 함께 담고 있다. 공연은 기악합주'남도굿거리'로 문을 연다. 태평성대 꿈을 표현한 남도민요'육자배기', 창작무용'춤, 풍류', 경기민요'노랫가락, 태평가, 방아타령'에 이어 창극 심청 중'환생대목~화초타령 대목'과 사물놀이'판굿'으로 풍요를 기원하는 공연이 펼쳐진다.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널뛰기, 제기차기, 팽이치기, 줄넘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 행사도 곁들여진다.△전주한옥생활체험관 전주한옥생활체험관은 9일부터 11일까지 전주를 찾는 관광객숙박객을 위해 다채로운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전주8미를 이용한 '삼색전','해맞이 만두 빚기'등 전통음식 만들기와,'전통민속놀이체험','전통제기 만들기'등 놀이체험,'소원 연 만들기''소원지 쓰기','달력 만들기'등 문화체험을 준비했다. 9일과 10일에는 한옥마을 문화시설을 공동으로 탐방하는'스템프 릴레이'도 열릴 예정이다.노선미 관장은 "'계사년(癸巳年) 설 맞이 문화행사'를 통해 전통 체험을 즐기면서 잊혀져가는 우리 조상의 세시풍속도 경험해보고 가족 간의 화합도 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전주 교동아트미술관 전주 교동아트미술관에서는 자연의 풍경을 주제로 한 소장품들을 내놓았다. 'The story of nature'전(17일까지). 도내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중견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지금은 고인이 된 전북 작가들의 작품을 다시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사심없는 필치로 허정함을 담은 한국화가 강영봉, 순박한 시선으로 주변의 일상과 풍경을 담백하게 표현한 김용봉이복수, 파스텔 톤의 화사한 색감으로 한옥마을의 정감을 표현한 김치현씨 등 작고 화가들의 작품들이 이번 컬렉션전에 걸렸다.강옥철, 강정진, 김경희, 김학곤, 김형권, 박만용, 소훈, 송재명, 유휴열, 이홍규씨 등 총 20여점이 전시된다.큐레이터 이문수씨는 "전북의 자연을 그리는 화가들의 작품은 '온후돈후'하다"며, "서구의 인상주의 풍경화가 빛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논리적이고 과학적이며 이성적인 관점에서 자연을 탐구했다면, 전북지역 화가의 풍경은 인상주의적인 기법을 활용하되 정감을 우선하여 표현하는 독창성을 발현하고 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