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유학센터 유치 이끌어 낸 이기열 완주군 운주교육공동체 사무국장 “마을이 학교, 농촌 교육공동체 활성화 최선”
10년 전 마을이 학교이고, 학교가 마을이라는 글을 읽고 삶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어느 날 운주의 한 학교에 갈 기회가 있었는데, 제가 생각하는 학교와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지역의 아이 교육, 학교 등을 되돌아보게 됐고,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던 것 같습니다.
완주군 고산면에 있는 완주창업보육센터에 자리를 잡은 산내들희망캠프협동조합 이기열 대표(51)는 지난 2011년부터 운주면 교육공동체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대둔산이 좋아 2004년 운주면 고산촌마을로 귀촌했는데, 아이들 교육여건이 매우 열악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학생이 부족해 폐교하는 농산촌 학교의 어려운 현실 등을 보면서 초중고교 학부모들과 의기투합, 농산촌유학센터 건립을 완주군에 건의했고, 박성일 군수 공약사업 반영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유치 활동 2년 만인 지난해 전국 최초로 시설비가 국비로 지원되는 운주 농촌유학센터를 유치해 내는데 성공했다.
홍성삼 완주군 인재양성팀장은 국비 4억 원, 도비 1억2000만 원, 군비 3억8000만원 등 모두 9억 원을 투입해 운주중학교 옆 535㎡ 부지에 연건평 264㎡ 규모 센터를 연말 준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운주 고산촌마을 이장, 운주교육공동체 사무국장, 산내들희망협동조합 대표로 동분서주하고 있는 이기열 대표는 운주에서 이장으로 살면서 전라북도 생생마을콘테스트 경관환경 분야 1위, 행복마을 콘테스트 전국대회 3위(농림부장관상) 등 뜻깊고 즐거운 일들이 많았는데, 이번에 농촌유학센터를 운주에 유치해 너무 행복하다 고 말했다.
그는 최근 대한산악구조 전무, 대전산악연맹 전무 등의 자리도 내놓고 이장과 산내들 일에 전념하고 있다.
산내들은 원래 산악인 11명이 모여 2007년부터 복지시설이나 지역아동센터 청소년 캠프를 운영하고, 쉼터 아이들과 지리산설악산 종주등반, 히말라야 오지탐사대 등 활동을 해왔다. 단순 산악활동은 어려운 아이들의 교육 지원, 나아가 네팔 고르카지역에 있는 오지 포카라베시 시리사르다학교 봉사활동으로 이어졌다.
이기열 대표는 지난해 산내들을 협동조합으로 전환, 회원 80명 규모로 덩치가 커졌다며 지역사회에서 산내들의 역할을 키우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기 위해서는 법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앞으로 장애인 캠프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업을 벌이고, 아보리스트(전문 수목관리사) 양성을 통해 완주 등 산림관리 사업도 적극 추진하겠다. 산내들을 지역 일자리 창출의 좋은 모델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