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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민선5기 1년, 여성정책 방향을 묻다

전라북도의 여성정책과 여성관련 예산분석을 통해 '정책에서의 성평등, 예산에서의 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여성정책의 개선방안을 제안하고자 전라북도 여성정책과 성별영향평가에 대한 라운드테이블을 마련하였다. 지난 7일 전북여성단체연합이 주최한 이 토론회는 김성숙 정책위원장의 발제와 전라북도 여성청소년과 최영만 과장, 전북여성정책연구소 허명숙 소장, 전라북도의회 정진숙 의원, 한일장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이혜숙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하였다.여성정책기본계획은 정부의 여성정책에 대한 중기계획으로 매 5년마다 수립하고 수립된 기본계획에 따라 매년 지방자치단체가 시행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는 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국가계획이다. 제 3차 여성정책기본계획(2008~2012년)은 여성인력활용과 여성권익보호, 성평등정책 추진기반 강화를 골자로 하고 있다."전라북도의 제 3차 여성정책기본계획은 정부정책의 계획과 거의 같으며, 지역특성을 반영하여 여성농민과 여성노인 관련한 부문이 추가되어 있는 정도이다. 2008년까지는 양성평등사회실현이 전략으로 제시되어 있으나 2009년 이후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로 변경되었고, 2011년 여성은 보호계층으로 전락하였다"고 김성숙 전북여성연합 정책위원장은 전라북도 여성정책을 분석 평가했다.또한 "예산에 있어서 보육예산을 제외한 여성관련 예산은 2011년 일반회계 총 예산의 0.9%로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부문별로는 여성일자리 예산이 전체 여성예산의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권익보호 부문은 6~8%, 성평등정책 추진 강화예산은 전체 여성예산의 1%를 넘지 않고 있는 수준으로 전체적으로 보면 가시적 성과가 보이는 일자리 관련 사업은 확대되고 있으나, 정책에서의 성주류화와 모든 정책의 근간이 되는 성평등 정책추진 강화를 위한 예산의 투입에는 전라북도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여성인력 활용 측면에서 경력단절 여성에 대한 지원과 돌봄노동 중 보육과 관련된 사업이 전부라는 점이다. 둘째 여성의 권익보호 측면에서 여성건강과 관련된 사업은 대부분 임신.출산과 관련된 사업이며, 대상별 욕구총족 역시 한부모 가정과 결혼이민자 여성을 중심으로 사업이 대부분이며, 미혼모나 여성수용자 출소자를 위한 지원, 여성노인을 위한 별도의 사업은 없다는 것이다. 셋째 성평등 정책의 추진강화 측면에서 성인지 정책 시행의 양적으로 성장, 여성단체 지원이 전부인 통합적 여성정책 추진, 변화없는 성평등 문화확산으로 정리해 볼 수 있겠다.결국 전라북도 중장기 계획인 제 3차 여성정책기본계획과 민선4기 비전과 핵심에 여성의제는 없었을 뿐더러, 성인지성이 반영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전라북도 여성정책에 성인지성을 담보하기 위해 다음의 몇 가지를 제안했다.▲ 여성정책 전담부서 확대와 전북여성발전기본조례의 개정 등 추진기반 조성현재 전라북도의 여성정책 전담부서는 2006년에 비하면 절반으로 축소되었으며, 여성정책 추진에 있어 새로운 사업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여성의 욕구는 진화하는데 여성정책은 제자리걸음 내지 퇴화하고 있기 때문에 여성정책의 질적향상을 위해서는 조직의 양적확대와 각 국실, 과에서 여성정책을 책임질 수 있는 책임자가 여성정책 수립집행에 대한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기반 구축을 제안하였다. 또한 성별영향평가 분석에 대한 환류를 강제할 수 있는 내용과 성인지적 예산편성을 실행할 수 있도록 전북여성발전기본조례의 개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성별분리통계 구축 및 여성정책 연구교육기관 전담기구 설치전라북도의 통계자료실에 성인지적 통계자료가 구축되어 기본통계 뿐만 아니라 각 실국에서 취합하는 통계자료, 사업추진에 대한 만족도 조사 자료 등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DB구축이 필요하며, 여성정책연구와 양성평등 교육을 담당할 전담기구의 설치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공무원의 성인지교육 확대 및 체계화정책의 수립시행 주체인 공무원이 성평등 및 성인지적인 관점을 가지고 맡은 분야에서 성인지적인 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공무원의 성인지 교육의 확대와 교육과목의 정례화, 그리고 성별영향평가를 수행한 공무원 대상 실무교육 및 교육이수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가 필요할 것으로 제기되었다.▲ 여성관련 예산의 확대와 성인지 예산제도 도입일반여성의 권익증진을 위한 사업과 성평등 정책강화를 위한 예산의 확대, 그리고 신규사업을 발굴하여 정책을 수립시행하려고 할 때 예산 우선지원방안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또한 2011년 9월 이후 성인지예산서 작성제출에 따른 성별영향평가를 실시한 사업 중 편차가 큰 사업부터 성인지 예산제도를 도입할 것을 제안하였다.▲ 전라북도 여성의 욕구와 생애주기에 따른 여성정책 수립중앙의 정책을 복사하는 것이 아닌 전라북도 특성을 반영한 여성정책 기본계획 수립이 필요하며, 구체적으로 여성의 취업지원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여성의 생애주기에 따른 취업구조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교육과 취업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안한다. 또한 일자리를 나누고 여성친화적 기업문화 조성, 경력단절 방지를 위해 지역공동체 활성화, 그리고 생애주기별에 따른 여성건강검진 등 복지욕구를 수렴하는 복지정책을 수립시행할 필요가 있다는 제시했다.대안책을 적극적으로 도정에 수렴하고 시군으로 확대 필요 제기지정토론자로 나선 최영만 전라북도 여성청소년과장은 여성정책전담부서가 인구감소로 조직개편이 되었지만 여성정책 책임관 및 성평등조정회의 제안에 적극적으로 공감하며 추진을 고려해 보겠다는 답변과 함께 위 분석결과를 도정 정책에 소중한 자료로 쓰겠다는 말로 말을 맺었다.두 번째 토론자로 나선 허명숙 전북여성정책연구소장은 여성정책연구소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공론을 제기하였고, 정진숙 도의회 의원은 여성정책과 예산, 그리고 성별영향평가에 많은 의원들의 관심과 역할이 필요함을 역설하였다.이혜숙 한일장신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여성정책이 전북여성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지'하는 질문을 중심으로 여성정책을 구체적으로 모니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토론을 마쳤다.그리고 참가자들과 가진 열린토론에서 이번 여성정책예산 분석이 전라북도뿐만 아니라 시군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지속적인 사업으로 진행되었으면 하는 제안을 했다./ 태리명희(전북여성단체연합 교육국장)

  • 기획
  • 전북일보
  • 2011.07.26 23:02

전북 성별영향평가 질적 성장 고민해야

성별영향평가란 일반정책에서 나타나는 사회 경제적 격차 등의 요인들, 즉 성차별적 영향을 분석, 평가함으로써 모든 정책과 사업이 여성과 남성에게 균등한 수혜를 가져올 수 있도록 결과를 검토, 분석하는 제도이다. 왜 공원을 만드는데 성별이 필요한지, 왜 건물을 디자인하는 데 성별이 필요한지, 창업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왜 성별이 필요한지 등 모든 국민을 위한 정책이 왜 성별을 고려해야 하는가를 이해시키는 데서 시작된다. 성별영향평가는 단순히 정책을 분석 평가하는 일을 넘어 생각을 바꾸고 일상의 삶을 바꾸는 작은 실천을 위한 단초이다.전라북도의 성별영향평가의 양적인 확대에도 불구하고 질적인 발전 및 개선을 위해서는 대상과제의 선정에 있어 1과 1과제 선정을 의무화하고 지속과제의 경우 환류에 대한 보고서 첨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성별영향평가 평가위원회의를 전문성 있는 인사로 구성하고 기획예산부서가 반드시 참여하여 환류에 필요한 예산 등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방안을 제시했다. 더불어 전북여성발전조례 개정으로 법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효율적인 환류 추진을 위한 기반 마련과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므로 전문가 튜터제 운영, 심층분석 결과 정책반영, 성평등 조정회의를 통해 환류계획 수립추진, NGO와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환류 모니터링을 하는 방안 등을 내놓았다. 마지막으로 성평영향평가를 여성사업으로 인식하는 경향으로 성별영향평가에 대한 이해 부족과 기획담당부서나 예산담당부서가 성별영향평가를 주관하는 것이 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정책의 실효성을 갖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성별영향평가는 정책의 파급 효과가 공무원과 지역민 모두에게 성별 차이와 요구를 고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일깨우는 계기가 됐으며, 성별영향평가의 양적인 확대는 장기적으로 질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이며, 성주류화의 도구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성별영향평가를 기반으로 지역 재정 여건을 고려한 독창적인 성인지예산제도 운용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태리명희(전북여성단체연합 교육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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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1.07.26 23:02

이상일 사무총장은 누구

프로야구계의 대표적인 실무통이자 '걸어다니는 백과사전'으로 통한다. 마치 컴퓨터에서 자료가 출력되듯 프로야구 역사나 관련 수치들을 정확히 짚어낸다.야구 저변에 관한 얘기를 나눌 때에도 그는 '일본은 고교 야구팀이 4,200개, 한국은 52개팀, 2006년도 등록선수가 한국은 1,493명, 대만은 7,000명, 일본은 팀이 1만1,000개' 하는 식으로 즉석에서 구체적인 수치가 술술 튀어나왔다.그가 야구와 인연을 맺은 건 우연이다. 프로야구 출범 다음해인 1983년 기록원으로 KBO와 인연을 맺었다. 토목공학을 전공했던 그는 건설업체에 취직했지만 적성이 맞지 않아 그만두었다. 마침 신문에서 KBO 기록원 공개 모집 공고를 보고 응시해 합격했다. 기록원 2기 공채 출신이다.현 이용일(81) KBO 총재(직무대행)가 입사 당시 사무총장이었다. 28년째 이어오고 있는 인연이다. 자신의 결혼식 주례를 이 총재가 섰고 내친김에 딸 주례도 이 총재한테 부탁할 참이다. 한 사람이 '부녀 주례'를 맡는 이색기록이다.야구경기를 처음 본 건 고 1때 롯데가 전주에서 아마추어 시범경기를 할 때였고, 고 3때인 1976년 대통령배 대회가 인연이 돼 야구에 빠졌다. 군산상고에서 김성한 김용남 김종윤이 활약할 당시 1사1루 마지막 공격에서 김종윤이 역전 투런 홈런을 날렸을 때 짜릿한 감동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대학 시절 봉황기 야구대회 때는 경기가 열린 16일중 15일이나 경기를 관람했다. 이쯤 되면 '야구 광'이다.운영부장과 홍보부장, 사무차장, 총괄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KBO에서 잔뼈가 굵었고 이젠 터줏대감이 됐다. 사무총장은 2009년 7월 승진 발령돼 2년째 KBO의 실무 행정을 총괄하고 있다. 내부 승진으로 사무총장이 탄생한 것은 지난 91년 안희현 사무총장 이후 두번째다.무리하지 않으면서도 강단 있고 세심한 일처리를 해온 덕분에 야구계 내외에서 신망이 두텁고 대인관계도 넓다. 김제 청하 출신으로 원광고와 명지대, 성균관대 대학원을 나왔다.사무처 직원들이 서울에서 제각기 모교 야구경기가 있을 때면 응원하러 가는 게 그에겐 부러운 광경이다. 원광중고 재단 책임자를 만났을 때 "음료수 사들고 모교 야구경기 응원하러 가는게 소원"이라며 야구부 창단을 주문할 만큼 열의가 대단하다. 그 책임자는 즉석에서 관계자를 불러 검토해 보라고 했지만 그 뒤 반가운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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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1.07.26 23:02

이상일 KBO 사무총장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쏠리는 눈길이 많아졌다. 10구단 창단 때문이다. 권한은 구단주들에게 있지만 행정적인 일처리는 KBO 몫이다. 전주 군산 익산 완주와 전북도가 10구단 창단에 시동을 건 지금 KBO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지 궁금했다. KBO의 실무행정을 총괄하는 이상일 사무총장(53)한테 전화로 인터뷰 요청을 했다. 민감한 시기라 핑계를 대며 거절하면 어쩌나 했는데 확답이 왔다. 김제가 고향이라 애정도 작용했을 법 했다. 프로야구 2군 '퓨처스 올스타전'이 열린 군산 월명야구장에서 만났다. 인터뷰는 야구장 귀빈실에서 두시간 동안 이뤄졌다. 그는 인터뷰 내내 힘있고 자신있게 이야기했다.프로야구계의 대표적인 실무통이자 '걸어다니는 백과사전'으로 통한다. 마치 컴퓨터에서 자료가 출력되듯 프로야구 역사나 관련 수치들을 정확히 짚어낸다.야구 저변에 관한 얘기를 나눌 때에도 그는 '일본은 고교 야구팀이 4200개, 한국은 52개팀, 2006년도 등록선수가 한국은 1493명, 대만은 7000명, 일본은 팀이 11,000개' 하는 식으로 즉석에서 구체적인 수치가 술술 튀어나왔다.그가 야구와 인연을 맺은 건 우연이다. 프로야구 출범 다음해인 1983년 기록원으로 KBO와 인연을 맺었다. 토목공학을 전공했던 그는 건설업체에 취직했지만 적성이 맞지 않아 그만두었다. 마침 신문에서 KBO 기록원 공개 모집 공고를 보고 응시해 합격했다. 기록원 2기 공채 출신이다.현 이용일(81) KBO 총재(직무대행)가 입사 당시 사무총장이었다. 28년째 이어오고 있는 인연이다. 자신의 결혼식 주례를 이 총재가 섰고 내친김에 딸 주례도 이 총재한테 부탁할 참이다. 한 사람이 '부녀 주례'를 맡는 이색기록이다.야구경기를 처음 본 건 고 1때 롯데가 전주에서 아마추어 시범경기를 할 때였고, 고 3때인 1976년 대통령배 대회가 인연이 돼 야구에 빠졌다. 군산상고에서 김성한 김용남 김종윤이 활약할 당시 1사1루 마지막 공격에서 김종윤이 역전 투런 홈런을 날렸을 때 짜릿한 감동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대학 시절 봉황기 야구대회때는 경기가 열린 16일중 15일이나 경기를 관람했다. 이쯤되면 '야구 광'이다.운영부장과 홍보부장, 사무차장, 총괄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KBO에서 잔뼈가 굵었고 이젠 터줏대감이 됐다. 사무총장은 2009년 7월 승진 발령돼 2년째 KBO의 실무 행정을 총괄하고 있다. 내부 승진으로 사무총장이 탄생한 것은 지난 91년 안희현 사무총장 이후 두번째다.무리하지 않으면서도 강단 있고 세심한 일처리를 해온 덕분에 야구계 내외에서 신망이 두텁고 대인관계도 넓다. 김제 청하 출신으로 원광고와 명지대, 성균관대 대학원을 나왔다.사무처 직원들이 서울에서 제각기 모교 야구경기가 있을 때면 응원하러 가는 게 그에겐 부러운 광경이다. 원광중고 재단 책임자를 만났을 때 "음료수 사들고 모교 야구경기 응원하러 가는게 소원"이라며 야구부 창단을 주문할 만큼 열의가 대단하다. 그 책임자는 즉석에서 관계자를 불러 검토해 보라고 했지만 그 뒤 반가운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프로야구의 산 증인이랄 수 있는 분을 고향에서 뵙게 돼 더 반갑습니다."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전북일보와 인터뷰할 수 있게 돼 제가 영광입니다."-요즘 프로야구 관중들이 많아 기분 좋으시겠습니다."국민들께서 야구를 사랑하시고 성원해 주셔서 항상 감사할 따름입니다."지난 17일 프로야구 관중이 올해들어 처음으로 400만명을 넘어섰다. 311경기를 치르는 동안 407만817명이 야구장을 찾아 경기를 즐겼다. 지난해보다 16% 증가한 수치다.-이렇게 많은 관중이 몰리는 이유는 뭘까요."남녀 노소 함께 즐길 수 있는 운동이 바로 프로야구입니다. 각 구단들은 꾸준히 투자를 했고 경기력도 향상돼 이젠 어느 팀도 우승을 장담할 수 없을 만큼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 팬들이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운동장 시설이 보완되고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한 것도 한 원인이겠지요.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력도 관중을 불러모은 요인이라고 봅니다." 프로야구는 국내 남자 구기 종목 사상 최초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종목이다. 또 세계 야구 강호들이 출전한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세계적인 수준의 실력을 과시했다.-그런 점도 있지만 달라진 야구장의 문화 때문이 아닐까요."예전 야구장이 경기를 보기만 하던 곳이었다면 지금은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한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중년 남성들의 전유물에서 이젠 가족 연인 친구들이 함께 찾는 문화공간, 사교의 장이 된 것이지요. 또 팬들도 피켓을 통해 본인 의사를 표현하는 소통의 스포츠가 되었고, 승패에 연연하기 보다는 분위기 자체를 즐깁니다. 사직구장의 롯데 봉다리 응원 신문지 응원, 문학구장의 삼겹살을 구워먹을 수 있는 바비큐존 외야파티 덱 그린존 등이 이런 문화의 정착을 이끈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했으니 올해로 30주년을 맞았습니다. 장년이 된 우리나라 프로야구의 과제라면."경기의 기술적인 측면은 미국 일본 등 야구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섰습니다. 하지만 팬은 계속 늘어나는데 지방구장의 관람환경은 열악합니다. 선수들도 지방의 딱딱한 인조잔디 그라운드에 서면 부상 위험 때문에 몸을 움츠립니다. 구장 인프라 개선이 중요한 과제입니다."-출범 당시 6개 팀이었지만 지금은 8개 팀으로 늘었고 머지 않아 10구단도 탄생하겠지요. 관중은 즐겁지만 구단들은 많은 돈을 쏟아부어야 할 터인데 흑자운영이 가능할까요."KBO와 각 구단이 마케팅에 많은 심혈을 쏟고 있습니다. 그 결과 경기 외적인 분야의 수입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미국 MLB 사례에서 보듯, 수익창출의 길은 무궁무진합니다. KBO와 각 구단들이 구장 내 사업, 티켓 판매, 광고, 중계권, 마케팅사업 다각화 등의 분야들을 개척한다면 충분히 이익 있는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KBO는 프로야구 출범 30주년을 맞아 제 10구단을 창단하고 2020년에는 12개 구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장 10구단 창단을 겨냥한 지역들이 많은데 어느 지역들이 의향을 밝혀왔나요."수원, 안산, 용인, 고양시 등이 야구단 유치 의향을 갖고 있습니다."-수원시가 창단의향서를 KBO에 제출했다고 들었는데 어떤 내용이 담겨있습니까."수원을 연고로 창단하는 기업에게 '야구장 명칭 사용권'(Naming Rights)을 부여하고 200억 원을 들여 기존 수원구장의 관람석을 전면 정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스카이박스, 풀컬러(Full Color) 동영상 전광판 설치, 조명타워 전면교체 등의 리모델링 계획이 담긴 10구단 창단 의향서를 KBO에 제출했습니다. 향후 수원 화성 오산시가 통합하면 새로운 구장을 건립하고 야구장 장기임대(3~25년) 및 야구장 사용요율을 인하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야구장 내 식음료 판매권 및 광고권리 등 야구 외 사업수입 권리도 구단에 부여하는 등 파격적인 지원책을 제시했습니다."-지금도 서울 연고구단이 세곳이나 되는데 그런 자치단체들에게 10구단이돌아간다면 수도권 중복이라는 비판을 받지 않을까요."그점을 지적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역간 균형을 고려해 현재 프로야구단이 없는 도시지역의 야구단 유치가 더 시급하다는 의견에 많은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습니다." 현재 8개 구단중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 넥센히어로즈가 서울을 연고로 하고 있다.-기업이 아닌 자치단체가 선두에 서서 프로구단 창단 작업을 벌이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지방 정부는 주민들에게 더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하기 위해서 노력하기 마련입니다. 주민 열망이 크고 프로야구단 유치가 경제적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면 자치단체가 나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일본도 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프로구단 유치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습니다."-창원시와 엔씨소프트의 9구단 창단 과정을 보면서 벤치마킹으로 삼아야 할 점이 있다면, 그리고 경계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엔씨소프트의 창단은 자치단체와 기업, 주민들의 염원이 하나가 되어 순조롭게 진행된 이상적인 케이스였습니다. 창원시는 프로구단 창단이 새로 탄생한 통합시의 주민 단합에 가장 좋은 컨텐츠라고 판단했고 또 경제적 파급효과와 홍보효과 등을 꿰뚫어 보고 전례 없는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엔씨소프트 역시 창원시의회의 반발로 막판에 진통을 겪었지만 끝까지 창단 의지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관련 단체들이 열린 마음으로 소통했기 때문에 가능했지요."-10구단 창단에 관심을 기울이는 기업이 있습니까. 어렴풋이라도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꼽는다면."먼저 지방 정부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 지역주민들의 열정이 확인되면 기업은 자연스럽게 나타날 겁니다. 그런 기업은 많습니다."-전북에서도 강력한 의지를 갖고 10구단 창단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다른 자치단체들과 비교해서 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됩니까?"전북은 1990년대 전주를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단을 유치하고 운영한 경험이 있습니다. 10년간 야구단을 운영했던 경험은 다른 어느 도시보다도 큰 장점이고 또 유치 열정이 강력하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그렇긴 해도 걸음마 단계입니다. 이제 막 추진위를 구성한 전주 군산 익산 완주 등 4개 자치단체와 전북도한테 조언하신다면."무엇보다 전라북도의 야구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야구계에 인식시키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렸지만 야구단을 운영한 소중한 경험을 잘 살려야겠습니다." KBO에는 전국 각지에 고향을 둔 많은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전북이 10구단 창단 움직임을 보이면서 고향이 전북인 자신도 오해 아닌 오해를 받는다고 털어놓았다. 지역 이야기가 나오는 민감한 부분에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전북엔 쌍방울 레이더스가 있었지만 모기업 부도로 연고지가 인천으로 넘어갔습니다. 도민들은 기득권을 살려야 하고 10구단도 당연히 전북에서 부활시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충분히 공감합니다. 건전한 여가의 장인 프로야구에서 시민들이 소외되는 지역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균형발전도 중요하고요."-도민 열의는 부산이나 광주 못지 않습니다. 기아타이거즈 경기를 보러 대전이나 광주에 원정 가는 팬들이 많습니다."군산구장에서는 1년에 9차례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데 매 경기마다 수많은 야구팬들이 야구장을 가득 메워주고 계십니다. 지역 주민들의 야구에 대한 사랑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이런 열망을 10구단 창단 때 KBO가 담아내야 하지 않을까요."KBO는 리그의 전체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곳입니다. 신생 구단의 성공적인 리그 진입을 위해 여러 측면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10구단 창단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큰 틀에서 두가지를 들 수가 있습니다. 첫째는 야구단을 운영할 기업이 올 수 있는 조건을 지방 정부가 얼마 만큼 준비하느냐 입니다. 기업은 이익을 내기 위해 존재합니다. 지방 정부의 지원이 미흡하다면 굳이 다른 지방을 버리고 이곳에 올 리 만무할 겁니다. 둘째는 지역 주민들의 열정입니다. 야구에 대한 주민 열정이 없다면 기업이 굳이 많은 돈을 들여 야구단을 운영할 리 없겠지요."-향후 12개 구단을 만들어 동부와 서부, 양대 리그로 운영할 계획이라면 지역별 배려도 주요 고려사항일 텐데 10구단 창단도 이런 틀에서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요."당연히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균형발전을 이루고 야구 소외 지역도 없애는 쪽으로 가야 맞습니다. 하지만 야구단 유치의지가 관건이겠지요."-도민들이 머지 않아 10구단 창단을 보게 될까요."전라북도의 야구단 유치를 위한 준비와 도민들의 강력한 열정이 함께 한다면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야구 외길을 걸어왔는데 야구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야구는 인생이고 드라마다. 경기 내용 자체도 그렇거니와 삶도 야구를 떠난 적이 없기 때문이다."-10구단 창단을 열망하는 도민들에게 한 말씀."야구를 사랑해 주시는 도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도민 여러분들의 열정이 모이면 불가능도 가능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창 올림픽 유치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민관이 합심해서 열정을 보여 줬기 때문입니다. 멀지 않은 장래에 전라북도에 멋진 야구장이 들어서서 그곳에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와 도민 여러분들의 함성을 듣기를 바라겠습니다."/ 대담 이경재 선임기자

  • 기획
  • 이경재
  • 2011.07.26 23:02

[새만금] "위용 갖춰가는 새만금 전폭적 지원 약속"

전북도와 자매결연을 맺은 미국 워싱턴주 상원부의장인 폴신(paul H. Shin·한국명 신호범) 의원이 전북도 초청으로 지난 21일 2박3일 일정으로 전북을 방문했다.3년 전 새만금을 처음 둘러보고 무한한 가능성을 엿보았다는 신호범 상원의원은 이번 방문에서 또 다시 새만금 개발 현장을 찾아, 점차 위용을 갖춰가는 새만금의 새 역사를 지켜본 뒤 전북도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이에 전북일보는 새만금에 하늘 길을 연 이상직 이스타항공그룹 회장과 폴신 의원의 대담 자리를 마련, 새만금의 발전 방향과 미래에 대해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졌다.-사회 =이번에 전북을 방문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요.▲신호범 의원=임기내 전북 발전을 위해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 지 알아보고자 방문했습니다. 3년 전 새만금을 처음 보고 무척 감동을 받았습니다. 세계적인 관광지로 더할 나위 없이 입지가 뛰어났기 때문입니다.실제 세계적 관광지인 라스베가스에 갔을 때 투숙했던 한 유명호텔에서 새만금에 대한 이야기를 했더니 동양에 세계적인 관광지가 조성된다면 호텔과 카지노 등에 투자의향이 있다는 의견도 들었습니다.-사회=새만금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을 갖고 있습니까.▲이상직 회장=세계적으로 항만과 공항을 함께 갖고 있는 곳이 많지 않아 새만금 내부개발이 모두 끝나면 국제적인 관광지로 거듭날 것이 확실합니다. 또한 국제공항이 들어선다면 국내 우주항공산업 육성의 최적지라 생각됩니다.항공부품회사가 유치되고 호텔 및 레저시설 등이 들어서면 전북은 물론 국가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우주항공산업을 육성하려면 정부와 지자체, 관련기업 등이 모두 힘을 모아야 하고 보잉사 등 세계적인 항공사와의 제휴도 필요한 만큼, 보잉사 제작공장이 있는 워싱턴주가 지역구인 신 의원님의 가교역할에 많은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신의원=새만금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부지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민간자본 유치가 키포인트라 생각합니다. 그야말로 텅 빈 백지에 그리는 미래지향적 도시이기 때문에 창의력있는 민간자본을 끌어들여야 합니다.-사회=이번 방문에서 김완주 도지사와 면담일정도 있었는데,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요.▲신의원=연말에 군산공항이 국제공항으로 승격될 것 같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새만금 발전을 위해 매우 반가운 일입니다.우주항공산업 육성과 관련해서도 보잉사측에서 한국의 기술력이 입증된다면 렌딩기어 조립공장을 한국에 아웃소싱하는 것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으며 조립공장이 설립된다면 새만금이 유력 후보지 중 하나로 주목받을 것입니다.▲이회장=전북도와 워싱턴주가 자매결연지임에도 그동안 '소통'이 적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면서 향후 새만금 개발과 맞물려 양 자치단체간 인적·물적 교류를 폭넓게 가지도록 상호 노력한다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워싱턴주는 보잉사뿐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본거지이기도 해 전북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사회=많은 역경을 딛고 성공신화의 주인공이 된 감회와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요.▲신의원=어릴때 고아가 된 후 거지로 떠돌다 미군부대 하우스 보이 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미군 군의관의 도움으로 19살때 미국에 입양됐습니다.가장 힘든 것은 학교를 다니지 않아 한국어 공부부터 새로 시작해야 했던 것입니다. 하루 3시간 이상 자지 않으면서 공부에 매달린 결과 마침내 박사학위를 취득, 교수가 됐고 또 하원의원을 거쳐 지금은 4선 상원의원의 위치에 오르면서 '아메리카 드림'을 이뤘습니다.그 과정에서 나와 같은 입양아들에 대한 관심을 갖고 됐고 지금까지, 아니 앞으로도 계속 입양아에 대한 지원사업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또한 지난 2005년 한미정치교육장학재단 이사장을 맡으면서 30년내 한인 출신 미국 대통령을 배출하겠다는 꿈을 갖게 됐습니다. 반드시 이 꿈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습니다.-사회=이상직 회장께서는 어려움이 없었습니까?.▲이회장=가난하고 철없던 시절, 가출을 하는 등 방황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대학은 꼭 나와야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공부한 결과 증권맨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습니다.이후 정주영 회장을 멘토로 삼아 도전에 도전을 거듭한 결과 마치내 자수성가를 하게 됐습니다.앞으로도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미래를 열어갈 생각입니다.-사회=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신의원=인생은 폭풍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폭풍과 같이 춤추는 것이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이회장=꿈은 도전하는 자의 것입니다. 전북의 젊은이들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only one'을 찾아 꿈에 도전하길 바랍니다.

  • 기획
  • 강현규
  • 2011.07.25 23:02

[새만금] 새만금방조제 전면 개방…새만금 관광시대 활짝

새만금 방조제 전 구간이 모두 개방되면서 새만금 관광시대의 문이 활짝 열렸다.농림수산식품부와 전북도는 22일 오후 3시 전북 군산시 새만금 3호 방조제(신시도~야미도) 메가리조트 부지에서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장관, 강현욱 새만금위원회 민간위원장, 김완주 전북도지사, 강봉균.최규성.김춘진 국회의원,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호 방조제도로 개통식과 새만금오토캠핑장 개장 행사를 동시에 개최했다.이에 따라 그동안 안전을 이유로 낮에만 개방됐던 방조제 전 구간에서 저녁까지 바다를 볼 수 있게 됐다.새만금 1호 방조제(부안군 변산면 대항리 ∼ 군산시 옥도면 북가력도)는 지난 1998년 방조제 4개 공구 중에서 가장 먼저 완공됐으나, 방조제 도로가 방조제보다 낮아 이 구간에서 바다 쪽을 볼 수 없어 지난 2월 공사비 434억원을 들여 도로 높임 공사를 진행했다.새만금 방조제는 이날 도로 전면개방으로 방조제 전 구간에서 바다와 호수를 동시에 바라볼 수 있게 돼 주·야간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가 될 전망이다.또한 방조제 전면 개방과 함께 새만금 방문객을 위한 휴게·편의시설 및 레저스포츠 체험을 할 수 있는 새만금 오토캠핑장도 함께 개장,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새만금 3호 방조제(신시∼야미구간) 메가리조트개발부지(195ha)에 조성된 새만금 오토캠핑장은 오토캠핑시설과 ATV 체험장, 운동장 등 각종 시설이 들어섰다.새만금방조제는 지난 해 4월 방조제 준공식 이후 1년 3개월만에 1000만이 넘는 관광객들이 다녀가, 이번 방조제 전면개방으로 더욱 많은 관광객 유치가 기대된다.김완주 도지사는 이날 축사를 통해 "새만금 방조제 전면개방으로 언제든지 서해의 비경과 전설을 품은 고군산군도를 방문할 수 있게 됐다"면서 "새만금은 이제 명실상부하게 동북아 최고의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 기획
  • 구대식
  • 2011.07.25 23:02

"마을가꾸기·공동체회사 학교를 지켜서 가능했죠"

"잘 사는 마을을 만들어보겠다 생각했는데, 어느 정도 목표는 달성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발전동력도 갖추고 있습니다. 10년전과 비교하면 크게 달라졌지요. 너무 도시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생기니까요."정문찬(53) 한드미마을대표가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는 40대 초반이었다. 마을엔 60대 이상만 있었고, 길은 좁아 버스도 들어오지 못했다. 살기 편리하고 쾌적한 마을을 만들고 싶었다. 잘 사는 마을도 그의 꿈이었다."마음이 맞는 사람이 3명만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젊은 사람을 데려오고 싶었는데, 교육환경이 문제였습니다. 학교 지키기에 나선 것이 이 때문입니다."정 대표는 초등학교가 문을 닫으면 이후 중학교와 농협이 문을 닫고, 파출소와 면사무소가 출장소로 전락하는데 10년이 채 걸리지 않는다고 했다. 폐교가 마을쇠락의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농촌유학으로 학교를 지킨 한드미마을은 10년새 단양군 인구가 6만에서 3만명으로 절반이 되는 동안 거꾸로 늘어났다. "농촌과 교육은 경제논리로 따져서는 안됩니다. 지속가능한 농촌, 돌아오는 농촌을 위해서는 '무조건'학교가 있어야 합니다."그는 한드미마을이 마을가꾸기나 공동체회사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것도 학교를 지켰기 때문이라며, 학교가 존속하면서 젊은이들이 마을에 왔고, 이들이 동력이 돼 새로운 사업이 기획되고 진행되면서 마을에 활기가 더해졌다고 했다. 처음에는 일할 사람이 없었지만 지금은 유학센터를 다녀간 학생들도 모두 한드미의 자원이 됐다고.정 대표는 앞으로는 가공산업에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농업과 농촌도 스스로 산업화의 방법을 모색하지 않고는 장기적인 발전동력을 갖출 수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한드미마을을 전국적으로 알린 한드미막걸리가 자원이 될 수도 있고, 다른 농산물이 콘텐츠가 될 수도 있다.그는 "한드미마을 공동체 성공 비결은 특별한 자원이나 외부 지원이 아니라 함께 일을 하려는 사람들과 이들의 의지"라고 말했다.

  • 기획
  • 은수정
  • 2011.07.25 23:02

3. 국내 성공사례 - 1) 단양 한드미 마을

충북 단양군 가곡면 어의곡리 한드미마을은 말 그대로 '산촌(山村)'이다. 마을로 통하는 길은 하나. 삼면이 산으로 둘러쌓였고, 계곡을 따라 집과 그만그만한 밭과 논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 마을은 '산촌유학'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곳이다. 연중 방문객이 3만여명에 달하는 잘 나가는 '체험마을'이기도 하다. 지난 21일 마을을 찾아간 날에도 70여명의 어린이체험단이 마을에 북적거렸다.▲ 마을만들기사업 기반 구축한드미마을도 대부분의 농촌마을처럼 마을가꾸기 사업부터 시작했다. 정문찬 마을대표가 이장을 맡던 2000년부터 마을 진입로를 넓히고 광장을 만드는 일이 시작됐다. 이후 정보화마을 산촌종합개발사업 녹색농촌체험마을 등 정부의 각종 농촌마을지원사업에 도전하면서 버스 진입로로 닦고, 돌담길도 쌓고 마을회관도 정비했다. 2005년에는 당시 노무현대통령이 방문할 정도로 한드미마을은 마을가꾸기 사업에서 두각을 보였다. 가볼만한 농촌체험마을로 소문이 자자했다.특히 한드미마을의 체험프로그램은 여러 체험마을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특별한 프로그램이 많다. 1박2일부터 1주일까지 기간도 다양하고 교육적 기능까지 부가된 프로그램들이 많다.▲ 농촌유학으로 마을 학교 지켜한드미마을도 여느 농촌마을처럼 노인들만 있었다. 체험객이 늘면서 지원인력이 필요해 귀농인 유치에 노력했지만 교육환경이 걸림돌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소규모 농어촌학교 통폐합 정책에 따라 마을 초등학교(대곡초등학교)도 문을 닫아야할 상황에 처했다. '전학생을 모셔와' 학생수를 늘려놓아도 이듬해 졸업식을 하고 나면 제자리였다. 2007년 폐교 결정을 보류시키고 마을주민들은 '학교 지키기'에 나섰다.도시 아이들을 농촌에서 유학하게 하는 '농촌유학'을 시도하기로 했다. 농촌유학은 학교에서의 정규교육과 함께 농촌문화를 체험하는 놀이가 더해진다. 1년 과정으로 모집했는데 첫 해부터 반응이 좋았다. 2008년 16명이 한드미마을로 유학을 왔고, 이듬해엔 22명, 지난해에는 24명에 이어 올해는 34명의 도시학생들이 유학을 왔다.▲ 시설 늘고 주민 일자리도 생겨유학생을 유치하면서 마을에 관련 시설도 늘어났다. 처음에는 마을회관과 주민들의 집 등 체험프로그램용 숙박시설을 활용했지만 유학센터가 필요해졌다. 유학생을 위한 지원인력도 아쉬웠다. 유학센터도 지었고, 지역아동센터도 마련했다. 유학센터 운영을 위해 교사출신의 인력도 채용했고, 원어민교사도 입주시켰다. 마을주민들도 유학센터 직원으로 채용됐다. 급식소도 지었다.유학생이 오면서 가곡초등학교 대곡분교도 활기가 더해졌다. 복식수업이 사라졌고, 교사수도 늘었다.농촌체험프로그램 운영과 유학센터로 한드미마을은 바쁘게 돌아갔다. 마을 부녀회는 유학생과 체험객의 먹거리를 책임져야했고, 어르신들은 체험교사로 참여했다. 유학센터에서 일하기 위해 귀농하는 이들도 생겼다.1999년 33가구에 불과했던 마을엔 현재 45가구가 살고 있다.▲ 고정적인 농산물 판로 확보1년내 거주하는 유학생에 매일매일 찾는 체험객까지, 이들이 소비하는 농산물도 만만치 않다. 한드미마을의 먹을 거리는 인근 14개 마을에서 대준다. 소백산 기슭에 자리해 농토가 적은 지형적 영향도 있지만 한드미마을은 주변지역의 농산물 판로가 되어주고 있다.이 마을에서 새로 준비하고 있는 사업도 바로 농산물 판로를 만드는 것이다. 최근 마을식당을 크게 지었다.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생각해낸 것인데, 약선음식 등 특화된 메뉴를 개발해 체험객과 관광객들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마을 방문객에 단양지역 관광객까지 유치한다면 연 2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5명인 식당인력도 10명 더 확충할 계획이다.한드미식당은 마을 주변을 친환경 청정지역으로 조성하는 거점역할도 하게 된다. 친환경농산물을 제값에 구매해주고 팔아주고 수익을 나눠주는 역할을 바로 식당에서 할 것이기 때문이다.▲ 마을회사 사회적기업 전환 계획이와같은 한드미마을의 모든 사업은 '한드미유통조합법인'이 하고 있다. 마을 법인은 지난 2007년 조직됐다. 마을가꾸기 사업이 어느정도 이뤄지자 공동체 수익사업을 위해 조직됐다. 법인에서는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유학센터도 운영한다. 초기에는 조합원 모두가 사업에 참여하고 수익을 공동분배하기도 했다. 지금은 월급제로 운영하고 있다.마을 법인은 내년이면 사회적기업으로 변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마을내 다양한 사업을 이끌어갈 인력지원이 필요해서다. 한드미마을은 사회적기업 지원을 통해 자립기반을 다진 후에는 번듯한 마을공동체회사로 독립할 계획이다.

  • 기획
  • 은수정
  • 2011.07.25 23:02

삼복더위 건강하게 나기

유달리 길었던 장마가 끝남과 동시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삼복 더위가 전국을 엄습하고 있다.갑작스런 더위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많은 땀을 흘리고 소화 장애와 배변 장애을 겪고 있다. 또 무더위에 다른 두통과 식욕부진, 그리고 기력과 집중력 저하 현상을 보이면서 고충을 호소한다.이는 일반적으로 '더위 먹었다'라고 표현되어지는 병으로 한의학 병명으로는 '주하병(注夏病)' 이라고 부른다.또한 주하병은 두뇌의 정신집중장애를 일으키므로 직장에서의 작업능률과 판단력을 저하시키고, 상황에 따라서는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주하병 증세가 심해지면 잦은 짜증과 함께 망각증상 등의 정신활동 및 행동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주하병은 특히 평소 체질이 약한 사람과 소아, 노인들의 경우 위급한 상황에 이를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주하병은 더운 날씨로 인해 입맛을 잃어 체내로의 충분한 영양 공급이 안 된 상태에서 찬 음식의 섭취로 인해 위와 장의 기능이 저하될 때 주로 발생한다.즉, 더운 날씨로 인해 과도한 발한(땀을 분비해 체온을 조절하는 현상)이 일어나게 되어 우리 몸의 진액이 부족해짐으로써 음허(陰虛)의 상태가 되고, 그로 인해 우리 몸의 내부 장기의 기능 저하로 인해 발생되는 것이 주하병이다. 그 중에서 특히 평소 체질이 허약하고 소화기 계통의 기능이 허약한 부류에 속한 사람들이 더위 속에서 과로하게 되면 쉽게 발병하게 된다.따라서 이러한 주하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온이 너무 높은 날이나 시간대에는 최대한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직사광선에의 노출을 피해야 하며 지나치게 땀을 많이 흘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또한 수시로 수분을 섭취하여 빼앗긴 수분을 몸 속에 공급해주어야 한다. 하지만 수분 섭취는 무조건 많이하면 좋은 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1.5~2리터(L) 수준을 유지해주는 게 좋다. 과량의 수분 섭취 자체가 때로는 위장의 소화기능을 저해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평소에는 충분한 운동을 병행하게 되면 우리 몸이 체외의 온도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높아져 주하병에 걸릴 확률도 낮아지게 된다.그리고 여름이라 하여 지나치게 차가운 음료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특히 위와 장의 기능을 크게 저하시키므로 되도록 피해야 한다.한방에서는 여름철에 기운이 없고 땀을 자주 흘리는 경우에는 주로 생맥산(生脈散), 청서익기탕, 익원산, 보중익기탕 등의 처방등을 기본으로 하여 위에서 언급한 증상들에 따라서 적절한 한약재를 가감하여 사용하게 된다.여기에다 냉방기구에 의한 냉방병도 조심해야 한다. 실외와 실내의 온도차가 큰 상태에서 시원한 곳에만 너무 오래 있으면 두통과 오한이 나고 몸이 찌뿌드해질 수 있다. 여름철 냉방병은 가을까지 이어져 호흡기나 소하기 질환으로 이환되기도 하므로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여름철을 지내기가 너무 힘이 들고 몸이 허약할 때에는 가까운 한방의료기관을 찾아 진찰 받고 주하병 예방 및 치료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다./ 김귀룡(효사랑전주요양병원 한방2과 진료원장)

  • 기획
  • 전북일보
  • 2011.07.25 23:02

Q&A로 알아보는 방광암

Q. 혈뇨가 있으면 방광암인가요?A. 그렇지 않습니다. 방광암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이 육안적 혈뇨이지만 요로감염, 요로결석, 신장암, 신장 및 전립선질환에서도 혈뇨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혈뇨의 양상, 동반된 증상, 환자의 연령, 성별 등을 고려해 이들 질환과 감별하기 위해 필요한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Q. 방광암은 재발을 하나요?A. 방광암의 대부분은 방광의 근육층까지 침범하지 않고 방광 내부의 표면에 국한되어 발생하므로 내시경을 이용하여 절제하면 제거됩니다. 그러나 방광암은 방광의 어느 부위에서나 동시에 또는 시간 간격을 두고 발생하는 특성이 있어 내시경을 이용하여 절제술을 시행하더라도 대부분은 방광의 다른 부위에 다시 방광암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재발을 예방할 목적으로 내시경 절제술 후에는 방광 내에 약물을 주입하는 추가 치료를 시행하고, 주기적으로 방광경검사를 시행하여 재발 유무를 판정합니다.Q. 방광절제술을 받으면 배에 소변주머니를 부착하고 생활하나요?A. 근육층까지 침범한 방광암은 방광을 제거하는 방광절제술을 시행하여 치료합니다. 방광이 없어지므로 장(소장)의 일부를 잘라내 대체 방광을 만들어 요도에 연결하여 요도를 통해 소변을 보게 하는 방법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정상적인 방광이 아니므로 요실금이나 배뇨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연령이 많거나 요도부위에 암세포가 침범되어 있으면 이러한 수술을 시행하지 못하고 장의 일부를 배꼽의 바깥쪽에 빼내어 소변을 배출시키는 수술을 받습니다. 이런 경우는 일생동안 요수집낭(소변을 받아내는 주머니)을 배에 부착하고 생활해야 합니다./ 김형진(전북대학교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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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1.07.25 23:02

8. 방광암

신장에서 만들어진 요를 저장하고 배출하는 기능을 하는 방광에도 암이 발생한다. 요로감염, 요로결석, 방광암, 신장암 등과 같이 요로계통에 이상이 있으면 소변에서 피가 섞여 나오는데, 특히 60세 이상의 남성에서 육안적 혈뇨(눈으로 보이게 피가 섞여 있는 소변)가 있으면 방광암을 먼저 의심해야 된다. 방광암은 육안적 혈뇨라는 특징적인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쉽게 초기에 진단할 수 있다. 방광암은 60-70대에 호발하고, 남자가 여자보다 3~4배 발생률이 높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인구 10만 명당 남성에서 7.76명, 여성에서 1.19명이 발생한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전체 암중 11위, 남성에서 발생하는 암중 7위의 발생빈도를 보인다.전북대학교병원 비뇨기과 김형진 교수는 "방광암 환자의 50~80%는 담배 때문에 발생하며, 특히 염료, 고무가죽제품, 섬유, 페인트, 유기화학약품 등을 취급하는 직종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에서 발생할 위험성이 높다"면서 "발암물질에 노출되어 있는 환경에서 작업하는 근로자는 가능한 노출을 줄이고 작업 환경의 정화가 중요하며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과 비타민 A가 풍부한 녹황색 야채,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광암의 원인다른 암에서와 마찬가지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대부분 담배, 직업적요인, 오염된 환경 같은 환경적요인에 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나프틸아민이라는 방향족아민이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는데 염료, 고무가죽제품, 섬유, 페인트, 유기화학약품 등을 취급하는 직종에 근무하는 사람은 방광암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다. 작업장에서 첫 노출시기로부터 오랜 잠복기가 있으므로 많은 근로자들이 직업을 바꾸거나 은퇴한 후에 발병한다. 일반인에게는 흡연이 가장 큰 문제인데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4배정도 많이 발생하며 흡연량, 흡연기간이 중요하고 실제로 방광암 환자의 50~80%는 담배 때문에 발생한다.▲ 방광암의 증상전형적이고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이 없는 육안적 혈뇨로 환자의 85%에서 나타난다. 그러나 방광암이 있어도 혈뇨가 지속적으로 있는 것이 아니고 간헐적 즉 몇 개월에 한 번씩 생길 수 있어 환자들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간과해 진단이 늦어지기도 한다. 때로는 응고된 핏덩이를 배출할 정도로 심하거나 소변보기 시작이나 끝에 피가 비칠 정도로 그 양상이 다양해 혈뇨의 정도는 암의 정도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따라서 어떤 종류의 혈뇨라도 발견이 되면 방광암을 의심해야 된다. 간혹 종양이 방광 출구에 발생하거나 결석 등을 동반했을 때 또는 상피내암이 있을 때에는 급뇨, 빈뇨 및 배뇨통과 같은 방광자극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증상은 보통 방광염을 포함한 요로감염에서 주로 나타나기 때문에 감별하기가 쉽지 않다. 치료로 잘 낫지 않는 방광염의 경우에는 방광암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검사를 해야 한다.▲ 방광암의 진단방광암이 의심되면 방광경검사와 요세포검사를 시행해 진단한다. 방광경검사는 요도를 통해 내시경기구를 삽입, 방광 내부와 요도를 눈으로 확인하는 검사로 환자에게 다소 고통이 동반되는 검사이다. 간혹 종양표지자검사, 초음파검사, 전산화단층촬영으로 방광암이 발견되기도 하지만 방광의 구조 때문에 정확도가 낮아 방광경검사를 대체할 수 없으며, 반드시 방광경검사로 확인해야 된다. 요세포검사는 방광경검사 시 방광을 생리식염수로 세척해 암세포가 있는지 알아보는 방법으로 상피내암이 있는 환자에서 민감도가 높다. 방광경검사에서 방광암이 진단되면 영상검사로 전산화단층촬영(CT)을 시행해 암의 진행 정도를 평가하지만 방광경검사의 소견에 따라 생략을 하기도 한다.▲ 방광암의 치료방광암은 크게 방광의 근육층을 침범하지 않은 암(암의 뿌리가 깊지 않고 방광의 점막층이나 고유층에 국한되어 있음), 침윤성암(암이 방광의 근육층을 침범)과 다른 장기로 전이된 전이성암으로 나눈다. 다행히도 방광암의 70~80%는 근육층을 침범하지 않은 암이지만 근육층을 침범하지 않은 암의 60~70%는 재발하며, 15~20%에서는 침윤성암으로 진행하게 된다. 근육층을 침범하지 않은 암의 치료는 경요도종양절제술(전신마취 또는 척추마취해 방광내시경하에 방광 내의 종양을 절제하고 종양의 기저부에서 근육층을 절제, 근육층의 침범이 있는지 알아보는 내시경수술)을 시행하는데, 재발을 잘 하기 때문에 수술 후 방광 내에 항암제나 BCG(결핵균)를 주입하고 주기적으로 방광경검사와 요세포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재발하게 되면 내시경수술을 다시 시행해 근육층의 침범이 없으면 같은 방법으로 치료하게 된다. 내시경수술 결과 근육층까지 침범한 침윤성암으로 나오면 전산화단층촬영을 시행, 다른 부위로 전이여부를 판정한다. 전이가 없으면 근치적 방광절제술(남자: 방광, 전립선과 골반강내 림프절절제, 여자: 방광, 자궁, 질의 일부와 골반강내 림프절절제)을 시행하고, 방광이 없어지게 되므로 장을 이용하여 방광을 만들어 요도에 연결하는 수술을 하거나 장의 일부를 배꼽의 바깥쪽에 빼내어 소변을 받아내게 하는 수술을 한다. 이 수술은 수술 시간이 길고 술 후 합병증이 많기 때문에 건강상태가 좋은 환자에게 시행할 수 있다. 전이가 있거나 환자의 연령이 많고 전신상태가 나쁜 경우에는 차선책으로 전신 항암 화학요법을 시행한다.▲ 방광암의 예방가장 확실한 방법은 금연하는 것이다. 발암물질에 노출되어 있는 환경에서 작업하는 근로자는 가능한 노출을 줄이고 작업 환경의 정화가 중요하다. 또한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빵, 곡물, 과일)과 비타민 A가 풍부한 녹황색 야채(상추, 시금치, 브로콜리), 감귤류의 섭취가 좋다. 연구에 의하면 수분 섭취를 많이 하게 되면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에 주기적인 요검사를 시행하고 혈뇨가 있는 환자는 요로계통(신장과 방광)에 대한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 기획
  • 강정원
  • 2011.07.25 23:02

지리산 문화디자이너 김용근 씨

원촌 김용근 씨(50)는 풍요로운 미래를 지리산에서 찾자는 '지리산 문화디자이너'다. 남원에서 태어나 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남원 운봉 읍사무소에 재직중이다. 30여 년 동안 지리산의 생활문화를 조사해온 결과 100여 개나 되는 마을과 지리산에서 자생한 토속음식, 소리, 토기, 숯가마 등에 대해 해박하다. 지리산 운명공동체가 가장 한국적인 문화유전자란 신념을 갖고 산다.-지리산을 오랜 동안 연구하셨는데요, 지리산은 현대인에게 어떤 의미일까요"지리산은 생명과 문화의 마중물입니다. 우리들 삶의 뿌리지요. 그 마중물 역할을 한 것이 바로 대모(大母)입니다."-그렇게 생각하신 특별한 이유라도"정유재란 때 군사지도로 만들어진 남원부지도(南原府地圖)에 주촌, 대곡, 상원천 등 낯익은 남원 지명이 표기된 것을 발견했는데 거기에 '대모상'이라는 단어가 뚜렷이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어른들이 백무동 무당 마을의 무당 할매가 바로 대모 할매란 말씀들을 많이 하셨습니다. 즉 백무동의 성모 신당에서 시조 대모가 살았던 거지요. 그런 증거들을 입증해 줄 어르신들이 다 돌아가셔서 안타깝습니다."-지리산이 한반도 문화의 출발점이고 세계 문화의 근원지라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그것을 믿을 만한 근거라도 있습니까"사람들은 모두 보이는 것에만 치중하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리산에서 출발해서 뻗어나간 판소리, 한지, 도자기, 비빔밥 등이 이제 그 정신과 유래는 도외시한 채 기술과 결과만 가지고 있는 장소, 지역에 열광하죠."-지리산에 대한 접근방향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겠네요"국민소득 2~3 만달러 시대를 준비해야죠. 앞으로는 문화콘텐츠가 경제 산업의 총아가 될 것입니다. 그러려면 지리산을 거점으로 한 생활문화를 분석해야 합니다. 둘레길을 만들고 지리산 등허리를 밟는 것도 좋지만, 지리산의 이야기에 주목하고 그 이야기 속에 농축되어 있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찾아야 합니다. 수천 년 미래 문화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기술은 당장이라도 카피가 가능하지만 중요한 것은 창조정신입니다. 바로 지리산에서 나고 자라 한반도 문화의 전령사가 된 그 옛날 광대들이 바로 소프트파워였죠. 지리산에 대한 새로운 의미부여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미친 사람' 취급 참 많이 당했습니다. 앞으로라도 일본의 민족말살정책에 의한 '백두대간'이란 땅의 개념에서 '문화대간'이란 이름을 찾아야 합니다. 그것이 제 바람입니다."

  • 기획
  • 전북일보
  • 2011.07.25 23:02

8. 한국인의 문화유전자 '지리산'

아름답고도 신묘(神妙)한 지리산을 묘사할 수 있는 단 한 줄의 문장은 없다. 수많은 문장가들이 지리산 앞에서는 자신의 필력을 부끄러워했다. 생각할수록 지리산은 사람들을 사무치게 하는 곳이며 역사 앞에서는 일종의 트라우마다. 문화역사적 가치보다 경제적 가치가 우선시되는 시대에 세월의 덮개를 벗겨내고 지리산의 혈류를 따라가다 보면 한국인의 '문화지도'가 나타난다. 그 안에 수천 년 동안 부대끼며 살아온 '우리'가 있다.▲ 지리산, 비빔밥판소리 등 문화 DNA 보고중국의 시성 두자미(杜子美)의 작품 중에 지리산을 소재로 한 시구가 있다. "방장은 삼한 그 먼 바깥에 있고, 곤륜은 세상의 서쪽 끝에 있구나. 방장이 있어 천지가 넓은 것을 알겠고, 곤륜의 빼어남에 세월도 무색하네."여기서 말하는 방장산(方丈山)은 봉래(蓬萊)영주(瀛州)와 더불어 중국인들이 꿈에 그리는 삼신산(三神山) 중 하나다. 금강산이 바로 그 봉래산이며, 한라산이 영주산이고, 지리산이 방장산일 거라는 이야기는 오래된 내력을 지닌다. 두류산은 일명 방장산으로 두보의 시에 "방장산은 삼한, 저 멀리에 있네"라 하였는데 두류산이 곧 삼신산 중에 하나일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2200 년 전,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은 권력보다도 더 소중한 귀물, 불로초를 구해오라고 서복에게 명했다. 서복은 익히 방장산에 만물을 다스리는 성모신(聖母神)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던 터라 동남동녀 수천 명을 데리고 신선을 찾으러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넜다. 백두산이 등허리를 펴고 지리산까지 내달려 생겨난 백두대간. 한라산(영주산)에서 불로장생약을 구하지 못해 낙담이 컸던 그가 발을 디딘 곳은 지리산. 서복은 지리산 일대에 큰 부족이 무리를 지어 평화롭게 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들을 다스리는 이는 대모(大母)였다. 대모는 지금의 무당과 같은 존재였으며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성모(聖母여신)의 대리자 역할을 했다. 대모는 족장의 아내이자 제사장. 그들은 성모께 치성을 드릴 때 필요한 그릇을 만들었다. 신의 기운으로 빚어진 그릇에 철마다 달리 생산되는 산나물과 약초는 그들을 생명력 넘치게 했다. 커다란 항아리에다 산나물과 약초를 넣고 부패한 시점이 같은 것끼리 분류한 다음 그것들로 찬을 만들고 밥을 비벼먹었다. 비빔밥의 원류라고 할 수 있겠으나 아무 야채나 넣고 마구 비벼먹는 요즘 비빔밥과는 사뭇 다르다. 생명의 정점과 저점이 같은 생명체는 발산되는 기(氣) 또한 같아 폭발적인 에너지를 사람들에게 주었으니 그 에너지가 수천 년 동안 지리산을 지켜온 것이리라. 서복 일행은 넋을 잃고 그들을 바라보았다. 제사지낼 때 부르는 그들의 소리는 날아가는 새를 멈추게 했고 나비의 날개를 금빛으로 물들였다. 나무들은 부르르 전율했으며 호랑이와 늑대는 포효했다. 소리꾼(광대)들은 봇짐을 메고 성모에 대한 노래를 조선 팔도를 넘어 유라시아까지 퍼뜨렸다. 그것이 1700년도에 만들어진 판소리의 뿌리이고 보면, 한민족 문화공동체가 지리산에서 시작되었다는 추측이 터무니없지만은 않다. 지리산에서 몇 해를 보낸 서복은 신적인 존재 앞에서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희로애락의 주체가 인간이 아닐진대 불로장생을 꿈꾸는 따위가 가당치도 않다는 걸 알았을까, 서복은 지리산에서 이상향을 목격하고 새로운 제왕이 될 꿈을 안고 한반도를 조용히 빠져나갔을 것이다.▲ 지리산은 '문화대간'으로 불려야지리산은 단순히 지리적 개념의 '백두대간' 보다는 문화인류학의 개념인 '문화대간'으로 불려야 함이 옳다. 왜냐하면 북방계 문화와 남방계 문화가 지리산 잠재문화와 결합되어 한반도의 문화를 만들었으리라고 유추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광대는 소리를 실어 나르고 옹기쟁이는 도자기를 일본은 물론 전 세계에 퍼뜨린 주인공들이 아니었을까. 그들이 바로 한류의 원년 멤버다. 기록문화에 취약한 우리에게 그 증거를 보여 달라면 증거인멸의 책임은 있지만 사실을 훼손할 권리가 우리에겐 없다. 따라서 일본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한반도의 문화가 중국에서 유입되었고, 그 끝자락에 지리산이 있다는 식민사관은 명칭의 진위여부와는 별도로 새로운 해석으로 거듭나야한다. 목기(木器)와 관련해서 내려오는 전설도 의미심장하다. 고려 우왕 36년, 왜구 퇴치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이성계가 지리산에서 자생한 나무를 깎아 그릇을 만들고 성모신께 제를 올렸다. 그 정성이 얼마나 갸륵했던지 성모신이 이성계의 꿈에 나타나 초가집 서까래 세 개를 주면서 "5개월 쯤 후 서까래로 인해서 당신의 운명이 바꿔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성계는 황산대첩으로 왜구를 섬멸하고 6개월 후 조선을 개국했으니 서까래 3개는 바로 王을 상징하고 그때 사용됐던 목기는 왕을 만들어 준 제기(祭器)였다는 것. 그 목기는 조선팔도 양반들의 애장품이 되었고 관혼상제를 중요하게 여겼던 그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생활필수품이 된 것이 오늘에 이른 것이다.'오래된 미래'란 말이 있던가, 지리산에는 과거와 현재가 병존하고 있다. 미래로 향한 풍향계도 지리산으로 향해 있다. 지리산자락에서 제2의 인생을 펼치고 있는 귀농인 심정현(52)씨는 "지리산에 오기 전, 사업에 성공해 많은 부를 축적하고 명성도 얻었습니다만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리산에서 생활한 지 3년이 넘어가는데 정말 행복하고 만족스럽습니다. 지리산에 '내가', '사람'이 보입니다."심정현 씨는 이웃해 있는 사람들도 지리산에 들어와 비로소 자기정체성을 찾았다고들 한다고 전했다.신라 말 즈음에 지리산은 도피나 반항, 불복의 산이었다. 특히 우리 민족사에 지리산을 반역의 산으로 선명하게 각인시킨 이들은 '지리산 빨치산'이라고 할 수 있다. 이병주의 '지리산'이나 조정래의 '태백산'과 같은 문학작품에서 많이 기술된 바와 같이 여순사건의 도주 병력이나 한국전쟁 와중에 북으로 퇴각하지 못한 인민군 패잔병까지 지리산에는 그 층을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저항세력들이 운집했던 곳이다. 익히 알려진 대로 전설적인 남부군 총수 이현상에 관한 이야기까지 보태면 지리산은 21세기, 한국 현대사의 가장 아프고 예민한 촉수를 품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이제 지리산은 새로운 이름을 달 때가 왔다. 현재를 있게 한 과거 속, 죽고 죽이는 살육의 현장이었다는 역사의 가르침을 외면하지는 말되, 역사의 무게에 짓눌린 지리산을 자유롭게 놓아주어야 한다. 투쟁과 죽음의 역사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생명의 농축액, 문화의 발원지로서의 의미를 새롭게 자리매김 해야 할 것이다.

  • 기획
  • 전북일보
  • 2011.07.25 23:02

김복성씨의 농사 철학

"거름 중에 가장 좋은 거름은 발걸음입니다." 김복성씨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밭에 나가는 것이 첫 번째 꼽는 철칙이다. 원로 농사꾼들이 되뇌는 '벼는 농사꾼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믿음을 떠올리게 한다.농사꾼의 관심과 정성이 들녘의 풍흉을 가른다는 생각도 논밭의 현장을 누벼온 세월이 가르쳐준 교훈이다. 김복성씨가 관리하는 경작지는 40-45곳 정도. 보통 사람이면 경작지의 위치마저 헷갈릴 만하지만 아침부터 밤까지 빠짐없이 순회하는 것이 주요 일과이다."각 경작지마다 어느 곳에 돌이 있고 풀이 있는지, 또 어느 곳이 습하고 건조한지 환합니다. 매일 현장을 확인하고 지형에 맞는 적절한 조치를 취합니다."준 만큼 받고, 뿌린 만큼 거둔다는 만고의 진리도 내면의 진리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밭에는 퇴비와 거름을 충분히 줍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많은 농부들이 사실상 맨땅에 씨를 뿌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대지는 오히려 준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되돌려 주는 경우가 많았다. 주변의 농사꾼들은 단위면적 당 생산량에서 김복성씨를 따라갈 사람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억대 농사꾼의 농사 철학은 참 평범하다. 다만 요행을 바라거나 알아도 실천하지 못하는 데서 하수와 고수가 갈린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만든다.

  • 기획
  • 전북일보
  • 2011.07.21 23:02

억대 농사꾼 고창 김복성 씨

부모에게 물려받은 변변한 농토도 없이 맨주먹으로 시작, 농촌 들녘에서 연소득 수억원을 건져 올리는 농사꾼이 농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창군 공음면 일대를 주무대로 농사를 짓는 김복성씨(52). 김씨의 연평균 조소득은 10억원대를 훌쩍 웃돈다. 이를 순소득으로 환산하면 3억원 정도. 지난해의 경우 주작목인 콩 시세가 좋아, 예년의 두배 정도로 순소득이 치솟았다.-'억대 농사꾼은 어떤 작목을 지을까' 누구든지 궁금증을 갖게 마련인데요.▲ 26세(1985년)에 처음으로 농사에 뛰어들었습니다. 군에서 제대 후 농사꾼의 길에 나섰고, 첫해에 당시 고창지역 인기 작목이었던 땅콩 농사에 손을 댔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이듬해인 1986년 이후 보리 농사와 콩 농사를 연결하는 이모작을 줄곧 유지하고 있습니다. 보리를 수확한 후에 콩을 심는 식으로, 가장 고전적인 방식이지요.-보리와 콩 농사는 고소득 작목과 거리가 멀지 않습니까. 억대 농사꾼 하면 대개 특작에 손을 댈 것이라 예단하기 쉽지 않습니까.▲ 특작하면 고소득을 연상시키죠. 하지만 특작은 시장 변동성이 너무 심합니다. 잘하면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반면에 최악의 경우도 염두에 두어야 하지요. 하지만 전통적인 작목인 보리와 콩은 농사꾼이 일한 만큼 정직하게 수확으로 되돌려 준다는 장점이 있지요. 즉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그렇다면 안정적인 작목으로 억대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핵심적인 경영 전략은 무엇입니까.▲ 한마디로 규모화 전략이지요. 제가 경작하는 농지면적이 82만5000㎡(25만 평) 정도입니다. 이 가운데 제가 소유한 밭은 9만9000㎡이고, 나머지 72만6000㎡는 임대한 경작지입니다. 소유한 땅이 많아서 경작지를 늘린 건 아닙니다.-농사 짓는 대부분 경작지가 임대여서 지대가 추가로 투입되어 불리할 뿐만 아니라, 무조건 농사 규모를 늘린다고 수익도 마냥 늘지는 않을 텐데요.▲ 제가 농사 짓는 방법은 모든 농부가 알고 있는 상식 수준입니다. 경작지에 거름을 충분히 넣어주고, 매일 매일 밭을 둘러보며 관심을 쏟는 겁니다. 얼핏 이런게 무슨 비법이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많은 농부들이 이를 실천하지 않는다는 점이죠. 거름과 관심을 먹은 농작물은 생육이 튼실하고, 생산량도 크게 늘어납니다. 보리는 연간 6000-8000가마(40kg), 콩은 4000 가마 정도를 생산합니다. 면적당 생산량이 농가 평균치를 크게 웃돌지요. 그러니까 농업 규모화와 성실한 밭 관리가 조화를 이루며, 수익을 극대화한다고 생각합니다.-대규모 경작지를 관리하는데 인력관리가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칠텐데요.▲ 상시 고용인력은 1명뿐입니다. 상근 인력 임금은 성과급제를 적용합니다. 열심히 일해서 소득이 높아지면 임금도 그 만큼 더주는 거죠. 대규모 일손이 필요할 때는 며칠 동안만 고용하는 아웃소싱 방식으로 해결합니다. 인건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식이지요. 또 가장 핵심적인 일거리는 주인이 직접 나서서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 제 믿음입니다. 단순 일거리 이외엔 제가 직접 모든 일을 처리합니다.-생산한 수확물들을 유통시키는 데는 어려움이 없는지요.▲ 25년간 믿음을 바탕으로 거래한 업체와 개인들의 주문량이 생산량을 언제나 웃돕니다. 물량이 달려서 팔지 못하는 거죠. 거름을 충분히 주고 최고의 정성으로 관리하니 수확물의 품질이 최상이고, 이는 농민들이 힘들어 하는 유통문제까지 해결해 주는 셈입니다. 오랫동안 쌓은 믿음 덕택에 풀무원을 비롯 전국의 유수 중소 식품업체들이 제 단골이 되었습니다.-내년부터는 보리 수매가 끊기는 데 작목 전환을 심각히 고려할 시기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작목을 전환한다면 어떤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요.▲ 수매제도에 의지해서 생산한 보리를 처리하진 않았지만, 보리 농사 비율을 점차 줄일 때라는 계획은 이미 세웠습니다. 특수목을 중심으로 한 조경수와 과실수를 눈여겨 보고 있고, 일부는 이미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이젠 물량 위주의 농사에서 품질 위주의 농업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잖습니까.

  • 기획
  • 김성규
  • 2011.07.21 23:02

[새만금] "새만금 행정구역 해안선 길이따라 구분해야"

새만금 행정구역을 해안선의 길이에 따라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이승종 서울대 교수는 한국지방자치학회가 20일 전북대에서 '새만금 지역 상생 발전을 위한 선결 과제와 해결 방안'이란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새만금 방조제를 기존 해안선이 바다 쪽으로 밀려나간 것으로 볼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해안선 길이에 따른 구분을 제안했다.이는 그동안 새만금 행정구역이 해상경계선으로 구분돼온 것을 감안, 상당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행안부는 지난해 해상경계선을 기준으로 해, 세계 최장의 방조제(33㎞) 중 일부(14㎞)와 다기능 부지(195㏊)를 군산시 관할로 결정 고시했다.하지만 이후 김제시와 부안군이 이의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해 결국 법정 다툼으로 비화되는 등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해상경계선 지도를 기준으로 할때 71.1%는 군산시, 15.7%는 부안군, 13.2%는 김제시에 각각 속하게 되기 때문이다.이 교수는 이날 "새만금 연접지역인 군산과 김제, 부안 등이 모두 새만금 간척지의 소유권에 대한 수요가 높고, 차등 배분할 근거를 찾기도 어려워 소유권을 균등하게 배분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이어 "간척지를 해안선의 '이동'으로 보는 것은 충분히 타당성이 있으며, 이 같은 기준을 적용할 경우 소유권이 3개 자치단체에 대체로 균등하게 배분되는 장점도 있다"라며 해안선의 길이를 대안으로 제시했다.그는 "그동안 논의돼온 것처럼 해상경계선을 기준으로 행정구역을 구분하면 특정 자치단체가 전체 면적의 70%를 소유하는 등 편차가 지나치게 커지며, 이 기준은 법적으로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라고 지적했다.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이 교수를 비롯, 나종우 원광대 교수, 오정우 광주여대 교수, 이흥래 전주MBC 국장, 이기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강기홍 경상대 교수, 김희곤 우석대 교수, 소진광 경원대 교수, 신환철 전북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 기획
  • 구대식
  • 2011.07.2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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