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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운 전 군수는…

정희운 전 김제군수는 김제서고와 전북대 농과대학 농학과를 졸업했다. 공무원 생활은 1962년 부안군 농촌지도소에서 7급 지도직으로 시작했다. 중도에 연구직, 행정직으로 전직했지만 공직 33년을 주로 농산 부서에 몸담았다. 그것도 고향 김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농촌업무 중심으로 일을 맡았다.1986년12월 부안군수에 오르고 순창군수, 김제군수, 전라북도 민방위국장과 농림수산국장등을 거쳐 새만금간척지원사업소장에서 공직을 물러났다. 정 전 군수는 "열심히 살아왔지만 운도 좋았다"고 휘갑을 쳤다. 국가사회발전의 유공으로 녹조근정훈장과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표창을 받았다. 2008년엔 김제시민의 장을 수상했다.이런 길에는 부인 김정자씨(69)가 함께 했다. 그는 전주여고와 원광대를 나왔다. 지금은 원광대 대학원 서예문화학과 석사과정에서 농장일 틈틈이 늦깎이 자아실현에 열정을 태우고 있다. 전라북도 미술대전 초대작가와 대한민국 미술협회(국전) 문인화 부문 특선, 2004년엔 서화개인전을 갖는 등 서예의 실기와 이론에 공력을 쌓고 있다.소 축사 주변 1,500평에는 왕방울 은행나무 400그루와 소나무 300그루, 계절 따라 바꿔 피는 여러 화초들이 자라고 있다. 이들 부부의 손발로 일궈낸 것들이다. 지난 2006년에는 서울 코엑스 전시관에서 열린 '전원마을 페스티벌'에 성공한 귀농부부로 참여해 생의 보람을 다시 찾았다고 한다.자녀는 성균(45. 신한캐피탈 부장) 혜윤(43) 혜선(41. 서울시청 7급 공무원) 윤종(39. 행정안전부 7급 공무원)씨 등 4남매를 두었다.

  • 기획
  • 최동성
  • 2011.07.19 23:02

7. 사막화방지 환경봉사단, 중국 내몽고에 가다

전북환경운동연합 회원 30명으로 구성된 '사막화방지 환경봉사단'(단장 유남희)이 7월 3일부터 9일까지 중국 내몽고자치구 시린꺼러멍 초원을 다녀왔다. 알카리 호수가 급격하게 말라붙어 황사의 발원지가 된 차깐노르에서 거센 모래 폭풍과 비바람을 이겨내고 사막화 방지 활동을 펼쳤다.▲ 만리장성, 초원과 중원을 가르다북경에서 내몽고 시린꺼러멍 차깐노르까지는 직선거리로 660㎞. 꼬박 12시간을 달려야 한다. 초원으로 가는 첫 번째 관문은 만리장성, 군사적으로는 중원과 변방을 가르는 선이자 농경문화와 유목문화의 경계다. 천고마비의 계절이 돌아오면 목축민들은 무시무시한 몽골기병으로 변신해 호시탐탐 중원을 넘봤다. 진시황 이래 누대에 걸쳐 명나라까지 만리장성을 쌓은 이유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만리장성은 결정적인 순간 북방민족의 침입을 막아내지 못했다. 물리적인 장벽 못지않은 심리적인 장벽을 무너뜨린 것은 19588년 대약진 운동과 1966년 문화혁명이다. 많은 한족이 이주하면서 인구가 급증했고, 대규모 개간 사업으로 많은 초원은 농지로 변했다. 가축 사육두수의 증가, 수자원의 고갈로 인해 초원의 사막화가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초원을 적시는 강의 시원, 쿤산다크 사지하북성을 지나 시린꺼러 초원에 들어서니 동서로 300km 남북으로 50100km에 이른다는 쿤산다크 사지(沙地)가 펼쳐진다. 야트막한 모래언덕엔 사구식물이나 드문드문 나무가 자란다. 물웅덩이가 길게 이어진 곳엔 갈대와 줄 등 벼과 식물들이 보인다."시린꺼러멍 초원은 화산암과 점토로 이루어져 있어 비가 내려도 땅 속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80%가 증발합니다. 하지만 사지는 모래의 입자가 굵기 때문에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듭니다. " 박상호 소장(44에코피스아시아 중국사무소)의 설명이다. 차깐노르 호수로 흘러드는 까오거스타이 강도 쿤산다크사지에서 발원한다. 이 일대의 생물종다양성이 높은 것도 풍부한 물 때문이다.그렇게 10시간을 달리고 지프로 갈아타 30분을 더 달린 후에야 우리는 작은 차깐노르와 호수 옆에 자리한 게르에 도착했다. 둥근 원모양의 무지개가 탁 트인 초원에 걸렸다. 3년 만에 다시 만난 이떨공 가차장(마을 책임자)과 반갑게 포옹을 하고 몽골 아가씨들이 환영의 표시로 건넨 하다를 목에 걸었다. 차깐노르를 잊지 않고 다시 찾아줘서 감사하다는 환영사에 전주 부채를 마을 선물로 건넸다. 노을이 지고 밤하늘에 총총히 박힌 수많은 별이 환해질수록 초원의 밤도 깊어갔다. 남녀 두동에 나눠 잠든 게르에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진다. 상서로운 조짐이다.▲ 아, 차깐노르!수면이 80㎢에 이르던 차깐노르 호수는 1990년대 들어 서서히 수심이 줄다가 2002년 바닥을 드러냈다. 강이 바다로 흘러가지 못하고 저지대인 종점호로 흘러드는 초원 특성상 호수에는 유역의 광물질이 쌓이게 된다. 모래가 쌓이게 되면 호수는 더 낮은 곳을 향해 이동한다. 이렇게 물이 마르거나 이동한 호수 바닥엔 알카리 성분이 올라와 흙 위를 하얗게 뒤 덮는다. " ph9~10 정도의 알카리 토양은 염도가 높은데다가 딱딱하게 굳어져 식물이 뿌리내리기 어려워요. 강한 바람 날린 알칼리 분진이 사막화 앞당기고 인근 주민은 물론 북경, 우리나라까지 날아와 피해를 줍니다." 에코피스아시아 이태일 사무처장의 말이다. 더 큰 문제는 700여개 가까운 중국의 알칼리 호수가 빠른 속도로 말라간다는 것이다. 오는 길에 들렀던 하기노르 역시 비가 와야 물이 좀 고일 정도다. 아시아의 사막화가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르는 이유다.▲ 마른 호수에 나무 울타리를 치는 사람들아침 7시. 초원을 지키는 몽골 전사가 된 기분으로 모자와 손수건, 선글라스로 중무장을 하고 가축 트럭에 올랐다. 가는 길에 3년 전 전북환경연합팀이 사장작업을 한 곳을 들렀다. 첫 작업이다 보니 바람 길을 잘못 골라서 모래와 풀씨가 안착하진 못했다. 그래도 드문드문 염생식물 감봉(나문재)이 자리를 잡았다. 다시 참가한 4명의 회원들은 소회가 남달라 보인다. " 여기는 바람이 너무 세기 때문에 호수 바닥의 모래나 파종을 한 풀씨들이 날아갑니다. 나무 울타리를 치게 되면 뒤편에 모래가 쌓이고 그 위에 풀씨들이 뿌리를 내릴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이떨공(33가차장)씨가 전하는 사장 작업의 의미다.봉사단은 자연스레 죽은 나뭇가지를 50㎝ 정도로 자르는 팀, 울타리를 치는 팀, 발로 꾹꾹 밟아 고정시키는 팀으로 역할이 나눠졌다. 건축사인 박인영씨는 가로로 엮는 신공법을 선보였고, 이영상씨는 모래가 쌓이는 방향으로 트랙터 쟁기 방향을 바꿔볼 것을 제안했다.박소장은 "나무심기는 강수량이 200㎜에 불과하고 바람이 세서 성공하기 어렵다며, 초원의 생태와 기후적 특성을 반영한 풀씨심기가 최적의 대안일 뿐 아니라 초지가 복원되면 목축민에게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주민이 운동의 주체가 될 수 있다." 며 힘을 북돋웠다.▲ 모래 폭풍을 이겨낸 자원봉사의 힘3년전 사장작업이 불볕더위와의 싸움이었다면 이번엔 모래폭풍과의 싸움이었다. 풍향계는 초속 12m를 찍었다. 순간 바람의 세기는 이보다 더 거셌다. 맨살을 드러낸 종아리와 얼굴이 따가울 정도였다. 박소장이 현장 철수를 권할 정도였다. 하지만 초원의 아름다움 너머, 사막화의 아픔을 눈으로 본 봉사단원은 예정대로 작업할 것을 고집했다. 그렇게 노력한 결과 하루 만에 나무 울타리 밖과 안의 높이가 10㎝ 가량 차이가 나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신이 난 참가자들은 전날 보다 더 짜임새 있고 조직적으로 일을 했다.사간 만들어진 나무 울타리는 1.8㎞. 다들 솜씨 자랑에, 예술작품 보다 멋지다는 말들의 성찬이 이어졌다." 집에서 텃밭을 가꾸는데 하루하루가 풀과의 전쟁인데요. 사장작업을 하다 보니 풀이 정말 달라져 보이네요. 세상에 필요하지 않은 것은 없다는 것을 절감했어요." 박희자(전미동지역아동센터장)씨의 소감이다.현대자동차의 지원으로 에코피스 아시아의 초지 복원 사업도 성과를 거뒀다. 올해까지 감봉(나문재) 씨앗을 뿌린 면적이 2970만㎡에 이르고, 이중 1980만㎡에 감봉이 뿌리를 내렸다. 다년생 염생식물인 감모초도 자리를 잡았다. 내년까지 4950만㎡에 풀씨를 뿌릴 계획이다. 하얀 차깐노르가 푸른 물결대신, 푸른 초원이 되길 기대하는 마지막 밤, 우리는 목축민들과 함께 술잔을 기울였다. 우리는 후원행사를 통해 모은 기금을 장학금으로 전달했고, 몽골인들은 모래로 그린 낙타 그림을 선물했다. 푸른 초원에서 우리는 모두 하나였다./ 이정현NGO시민기자단(전북환경운동연합 정책기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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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1.07.19 23:02

지평선축제제전위원장 활동

(사)지평선축제제전위원회 위원장인 정희운 전 군수는 위원장직을 11년째 맡고 있다. 지평선축제를 행정과 손잡고 전국적인 축제로 반석에 올려놓은 장본인이다. 우리나라 최대의 곡창지대인 김제를 문화관광의 명소로 우뚝 설 수 있는 새로운 이미지 창출에 기여해 왔다. 지평선행사의 주 무대인 벽골제(사적 제111호)는 김제군수 시절 성금 1억5백만원으로 부지 1만평을 구입해 새로 조성한 역사적인 시설이다. 사업비 55억원의 신규 사업으로 개발한 것이다. 현재 제전위원은 419명이며, 기금은 13억원을 확보했다.그런 그가 요즘 고민에 빠졌다. 올 9월29일부터 10월3일까지 열릴 지평선 축제를 앞두고서다. 지난 7년간 연속 대한민국 최우수문화관광축제로 이끌어 그간 최우수축제로서 매년 3억원씩 보조됐으나 이번에 끊기게 된다. 올 연말 '대표축제'로 선정되지 않으면 일반축제로 전락한다. 축제위상이 그만큼 낮아질 전망이다.정 위원장은 인터뷰 끄트머리에 "지평선축제는 이제 김제만의 것이 아니라 전북, 대한민국의 축제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면서 "전라북도와 정치권 등이 품격 높은 대표축제가 되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주문했다. 대표축제로 선정될 경우 향후 3년간 매년 8억원씩 정부지원이 이뤄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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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7.19 23:02

정희운 전 김제군수

김제시 죽산면 옥성리에 있는 동천농장 주인 정희운씨(76). 기자가 방문한 11일 그는 추리닝 바지에 발목 짧은 장화를 신고 외양간을 연방 드나들었다. 한우 70마리에게 간식을 주기 위해서였다. 사료를 보고도 누렁이들은 물러섰다. 사육 두수가 줄어들면서 외부인을 경계하는 거란다. 두엄냄새가 여간 아니었다. 손가락 굵은 뼈마디와 햇빛에 그을린 피부. 여느 농사꾼과 다름없다.세월은 한 인생을 이토록 확 바꿔 놓았다. 16년 전 번듯하고 쾌적한 사무실 환경은 생각할 엄두를 못 낸다. 전라북도 국장과 일선 군수직을 잇따라 연임한 흔적도 찾을 수 없다. 지방관가에서는 묵묵하고 성실했던 인물로만 기억된다. 지금은 화려했던 행적은 과거에 묻고 억센 새 삶터에서 현장을 가꾸고 있다.인터뷰 대상으로 '정희운'을 떠올린 것은 요직을 거친 관료 출신이 고향으로 돌아와 제2의 삶에서 성공을 거둔 귀농 축산인이기 때문이다. 현재 밀어닥친 축산업계의 위기와 함께 지역의 미래를 행정권 밖에 있는 고관 출신의 눈으로 읽어내는 데도 도움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그 나이에 소 키우느라 힘들 것 같습니다."그렇지 않아요. 소 키우는 데 많은 나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직까지는 건강해서 할 만합니다."-축산업에 뛰어든 건 언제인가요."1995년5월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나서지요. 그해 6월 있었던 민선 초대 김제시장 선거에 당시 여당이었던 민정당 후보로 차출돼 출마했다가 호남권의 '민주당 싹쓸이 판'에 낙선하고 이 길로 접어든 겁니다."-미리 준비는 했습니까."아닙니다. 소 사육은 낙선 후 6개월간 두문불출하다가 결심했습니다. 물론 공직에 있으면서 여생을 고향에서 보내야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었지요. 오래 전부터 가슴에 묻어둔 꿈이었습니다."-군수 출신이 소 키우겠다고 했을 때 주위 반응은 어땠습니까."다들 비웃었어요. 불안한 거죠. '선거에서 망하고 소 키워서 끝장 보려고 그러느냐'며 길을 막았습니다. 어머니도 눈물로 한사코 만류했지요. 괴로웠습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꼭 성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선 남의 도움 없이 직접 귀촌의 터를 닦았지요. 그건 귀농인이 농촌 사람들의 눈높이에 다가가는 일이었습니다."-선거 후유증으로 시작이 쉽지 않았을 텐데요."(아랫입술을 지그시 물며) 그렇습니다. 선거 치르느라 퇴직금과 연금을 다 날렸으니까요. 빈털터리였어요. 그대로 주저앉게 될 판이었습니다. 그러나 8남매 중 장남이 그럴 순 없었죠. 농협에서 3,000만원을 대출받아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밭 3,000평에 축사 120평을 지었습니다. 1996년7월까지 암소 20마리를 입식했어요."-혼자 그런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아요."아내와 단둘이 해 왔어요. 하는 일이 어느 정도 기계화되어 크게 힘들진 않습니다. 시작 3년 반 만에 110마리로 늘렸고, 많게는 120마리까지 길렀습니다. 한해에 보통 송아지 40여 마리를 생산했네요."-그러면 이제 한우에 대해선 전문가 수준이겠습니다."웬만한 예방접종과 출산 방법은 알고 있지요. 그동안 행정기관의 각종 교육과 견학을 통해 배웠습니다. 기른 소 대부분 1등급 판정을 받았고, 한 때 육우 챔피언을 차지했을 정도입니다."-공직 경험이 소 사육에 도움이 됐나요."소 키울 때 공무원 정신으로 일했어요. 책임감 가지고 잘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정말 자부심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공직경험을 살려 직접 농부로서 성공사례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축산업의 어떤 점이 문제인가요."구제역 파동과 소 값 하락입니다. 소 값이 곤두박질치는 건 자유무역협정(FTA) 등 수입개방 확대가 주원인입니다. 가장 피해가 예상되는 분야가 바로 축산업 아닙니까. 축산업 붕괴 위기는 결국 농촌경제의 파탄을 예고하는 겁니다. 소비둔화에 사육두수는 늘어나 정상적인 수급이 이뤄지지 않아요. 축산 농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수입개방으로 얻은 이익은 일부나마 마땅히 축산 농가에 돌아가야죠. 한우 암소 23마리를 출하해 총 8천3백49만원의 소득을 올렸어도 손해가 만만치 않아요. 연간 사료 6,600만원과 볏짚 1,500만원의 지출액 8,100만원을 감안하면 생산비도 못 건지는 형편입니다. 한우 산지가격도 600㎏기준으로 작년 말 보다 37% 내려갔어요. 그래서 파동 전보다 연간 수익이 절반가량 줄었습니다."-그런데 소비자 가격은 왜 떨어지질 않는가요."유통구조에 원인이 있습니다. 소 등급 값의 16등급이란 세분화가 문제입니다. 두 세 등급 간에 무려 100만원 이상 경락 차익이 발생합니다. 이 때문에 저등급이 높은 등급으로 둔갑해 음식점과 정육점으로 유통되거든요. 소비자 시장에서도 이대로 16등급으로 판매됩니까. 현행 쇠고기 등급제는 그 보다 적은 5단계로 하고 있어요. 그러니 비싼 가격 때문에 소비가 줄어들 수밖에 없지요. 이런 구조로는 소비자들이 싼값에 먹을 수 없다고 봅니다. 한쪽에선 값 싼 쇠고기가 수입된다는데 한우가 내키겠어요."-수급과 유통 질서를 잡는데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건가요."당연하죠. 그러면 누가 조절하고 질서를 세웁니까. 남아도는 소를 보고만 있을 순 없는 노릇입니다. 소비 촉진을 위해 통조림 등 가공식품을 값싸게 식탁에 올릴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야 합니다. 각 기관 단체에서도 '소 먹는 날'을 만들어 문제를 풀어가야지요. 정부는 우리나라 농업생산액 대비 농업보조금이 매우 낮다는 걸 알고 있을 거네요. 유럽 연합(EU) 가입국이 22.3%이고, 미국 14.6%, 일본은 5.4%인데, 우리나라는 4.6%에 불과해요. 보조금을 확대하고 축산 직불금제 도입도 알아봐야 합니다."-이런 상황에서 자녀들이 소를 키우겠다면 허용하겠습니까."일단 여건이 안 됩니다. 그러나 현재처럼 정부에서 농촌을 등한시 한다면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얘기를 바꿔보죠. 인생 2막의 '바꿔 살기'에서 무엇을 가장 중시했나요."일의 연속입니다. 인생의 가치는 태어나서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느냐가 중요해요. 적성에 맞는 일을 하게 되면 더욱 만족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노인이라고 해서 일하지 않으면 국가나 사회에 배반하는 것과 다름없어요. 일의 끈을 쉽게 놓아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공직의 삶과 축산인으로서 길은 어떻게 다른가요."힘들기는 마찬가지예요. 축산은 몸이 고되지만 정신이 편합니다. 공직생활은 그 반대입니다."-지방자치 부활 20년을 맞아 제도권 밖에서 본 행정이 궁금합니다."제대로 하는 게 문제지요. 집행부와 의회의 두 바퀴가 하모니를 이뤄 지역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할 거 아닙니까. 그런데 선거로 책임자를 뽑다보니까 능력 없는 인물이 맡을 때는 그 부담이 주민들에게 돌아가곤 합니다. 간혹 관선 때가 좋았다는 말은 사전에 인물검증이 충분히 있었기 때문 아닌가요. 그런 게 좀 미흡한 것 같습니다. 유권자들의 의식이 어느 때 보다 강조되는 건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또 행정은 농촌 살리기에 역점을 둬야 해요. 도시에만 공장을 유치할 게 아니라 농촌에도 공장 건립으로 농업소득과 공장 근로소득이 있게 해야지요. 소득이 없는데 누가 농촌에 남겠습니까. 말로만 그러지들 않았으면 합니다."-새만금간척지원사업소장을 역임했습니다. 새만금 행정구역의 설정에 대한 합리적인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요."(잠시 말을 멈추고) 새만금 단독의 특구는 반대합니다. 대신 당초 개발계획을 구역 관리체계를 마련하는데 적용하면 되죠. 해안선을 따라 총 401㎡ 가운데 군산시가 285.25㎡, 김제시가 62.85㎡, 부안군이 52.90㎡를 관리하는 내용입니다. 그런 다음 어느 정도 여건이 성숙됐을 때 '새만금특별자치시'의 단일 행정자치단체로 만드는 겁니다. 통합기구가 총괄은 할 수 있겠지만 세부적인 구역관리를 위해서는 그 때 가서 이들 3개 시군에 관리권을 주면 어떨까요. 그래야 상생도 가능할 거예요."-꿈이 있으시나요."이 나이에 무슨."

  • 기획
  • 최동성
  • 2011.07.19 23:02

건강한 척추를 위하여

튼튼한 기둥과 주춧돌이 버티는 건물은 웬만한 충격에도 흔들림 없이 튼튼하게 잘 서 있게 된다. 반면 그렇지 않은 건물들은 쉽게 흔들리거나 결국에는 무너지기도 한다.우리 인체에 있어서도 그러한 기둥과 주춧돌과 같은 기능을 하는 게 몸의 한 중심에 위치한 척추라고 할 수 있다.많은 환자분들이 통증 등의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게 되는 시점이 되어야 척추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어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환자들은 발생한 통증 때문에 한 번 당황하게 되고, 찾은 병원 상당수가 수술을 권유하는 것에 다시 한 번 당황하게 된다.환자들이 이처럼 당황하는 이유는 간단한 통계수치를 살펴봄으로써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2002년에 전국에 33곳에 불과하던 척추전문병원은 2005년에는 150개로 증가하였으며, 현재는 더욱 많은 수의 척추전문병원이 개설되어 있는 상황이다.척추수술 건수는 2002년에 5만8900건이던 것이 2005년 7만4000여건에서 2008년에는 12만7900건으로 폭증하는 추세에 있다.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척추수술 환자수를 살펴보면 160명으로 23명에 불과한 이웃 일본에 비교해 무려 7배나 많다.이러한 자료에 대해 해당 분야 권위자들의 견해는 척추 수술의 필요성이 있는 환자수의 증가보다는 불필요한 수술의 증가가 한 몫을 한 결과라는 진단들 내놓기도 한다.실제 척추 디스크 환자의 수술 적응증은 입원치료와 같은 적극적인 치료로 심한 통증이 줄지 않고 지속될 때와 탈출된 디스크가 신경근(nerve root)를 과도하게 압박하여 근력저하, 근위축과 같은 근육의 마비가 발생할 때, 그리고 탈출된 디스크가 마미신경을 압박하여 대,소변장애, 성기능장애(남자들의 경우 발기불능)와 같은 심각한 신경학적 손상이 있을 때다.이렇게 수술적응증을 좁혀놓은 이유는 수술후유장애(failed back surgery syndrome)가 인체에 너무도 가혹한 고통을 주기 때문이다.이와 함께 전문가들 사이에서조차 수술적 치료 방법과 보존적 치료 방법의 장기간의 치료 효과에 대한 판단과 견해 차이가 매우 크다.이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이 앞서 언급한 척추 수술 적응증의 경우가 아니고서는 최소 2주~3개월 간 보존적 치료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한의학적인 보존적 치료법에는 침술, 뜸, 부항, 약침, 테이핑, 매선요법, 추나, 한약 등의 방법이 있다. 침과 약침의 효과는 이미 수차례 SCI 논문을 통해 검증되었으며, 한약의 경우 최근 모한방병원의 연구 결과에서 한약이 손상된 신경세포를 2배 가까이 재생시켜주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검증되기도 했다.따라서 건강한 척추를 위해서는 먼자 평소에 척추 주변의 근력을 보강해주고 올바른 자세를 취해 관련 질환을 예방하는 데 힘써야 한다. 특히 이미 증상이 발현되었을 경우에는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되 반드시 여러곳에서 상담을 받은 후에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 기획
  • 전북일보
  • 2011.07.18 23:02

Q&A로 알아보는 식도암

Q.식도암의 초기증세는 무엇인가요?A.식도암의 증상은 주로 음식을 삼키기 어려움 또는 통증이 주된 증상이지만 암 세포가 작은 경우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이 경우는 이미 식도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처음에는 고기나 깍두기 같은 고형음식에서부터 시작하여 점차로 진행하여 나중에는 죽이나 미음, 물을 삼키기 어렵게 됩니다.음식을 먹을 때 걸리는 느낌이 나거나 앞가슴이나 등쪽에 통증을 느낄 수도 있고 이에 따라 식사하기 불편해지고 식사량도 자연적으로 줄게 되어 심한 체중감소와 영양실조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Q.조기진단 방법은 무엇인가요?A.일단 아침잠에서 일어났을 때 쉰 목소리나 나는 현상이 장기간 발생하거나 식도 뒤의 척추 통증, 기침, 객혈 등의 증상이 동반될 때는 일단 인근 병원에 찾아가 내시경 등의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검사 방법으로는 식도점막의 변화를 관찰하는 식도조영술이 있으며, 식도암의 위치나 크기, 모양 등을 평가하며 조직검사를 하는 식도내시경도 보편적으로 시술되고 있습니다.또한 초음파 내시경을 통해 식도벽을 검사, 대동맥이나 척추, 기관, 림프절 같은 주 변의 기관으로의 암의 침범여부도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Q.남자가 여성보다 확률이 더 높은가요?A.우리나라에서 식도암은 젊은 나이층은 드물고 60~70대에 주로 발병합니다.식도암은 남성에게 주로 많이 발생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편평상피암이 대부분이며, 남녀의 성비는 13 :1 정도도로 남성이 높습니다.Q.식도암과 밀접한 외 요인은 무엇인가요?A. 일단 독주와 과음, 장기간의 흡연은 식도암 발생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습니다.음주와 흡연을 같이 하는 경우 식도암의 위험성이 100배 증가한다고 실험 결과나 나온적이 있으며, 탄수화물 섭취가 많고, 동물성 단백질, 채소, 과일 등이 부족한 식생활을 하는 사람들에서 식도암이 많이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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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7.18 23:02

7. 식도암

'식도가 아프십니까? 식사하기가 꺼려지십니까?'식도암이란 식도에 생긴 암이다. 식도암은 위치에 따라서 경부식도암, 흉부 식도암, 위-식도 연결부위암으로 분류되며, 세포의 형태에 따라 편평 세포암, 선암, 육종, 림프종, 흑색종 등으로 나눌 수 있다.보통 식도염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식도의 점막에 만성적인 손상이 오게 돼 식도암으로 전이될 위험이 있으며, 식도라는 병변을 가진 환자들은 다른 사람에 비해 보다 자주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생하는 식도암은 편평세포암으로 전체 식도암의 95% 정도를 차지한다.편평세포암은 식도 점막의 상피세포에서 생기는 암으로 대개 식도의 중부와 하부에서 생성되며, 위 근처인 하부 식도에서 주로 발생한다.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에 따르면 국내 '역류성 식도염' 진료 환자 수는 지난 2001년 49만8252명에서 2008년 205만9083명으로 최근 8년간 4배 이상(연평균 22.5%) 증가했다. 60세 이상에서는 연평균 24.9%가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최동석 소화기내시경전문의로부터 식도암에 대한 전문적 지식에 대해 설명을 들어봤다.▲고령자 식도염 빈번= 연령이 높아지면 식도괄약근의 기능이 떨어지고 만성질환으로 장기간 약물을 복용하거나 남용하기 때문에 60대 이상에서 역류성 식도염의 증가율이 높다.천식약인 테오필린, 알부테롤, 근이완제, 과민성 방광 치료제, 편두통 치료제, 지사제, 항히스타민제, 항우울증치료제 등을 복용할 경우 역류성 식도염의 증상을 유발하거나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기나 기름기 많은 식품, 지방이 많은 식품을 섭취할 경우 음식이 위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복압을 상승시켜 위산의 역류가 일어나기 쉬우며, 음식의 과잉 섭취도 위산의 과잉 분비와 복압상승을 야기 시켜 위산 역류를 부를 수 있다.복부비만인 사람은 복압이 증가해 정상인에 비해 역류성 식도염에 걸릴 확률이 1.6배나 높아진다.▲식도암의 예후= 역류성 식도염에 노출되면 평소와 달리 음식이 통과할 때 불편하거나 묵직한 느낌이 전해지고, 가슴에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입에서 냄새가 나며, 간혹 혀에서 시큼하고 쓴 맛이 느껴질 때도 있고 평소와 달리 쉰 목소리가 나기도 한다.역류성 식도염에 의한 목소리의 변화는 위의 소화액이 식도로 역류하여 성대에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주로 아침에 일어났을 때 증상이 심해지고 낮이 되면 호전된다. 입 냄새가 심해지고 목에 가래가 끼어 있는 느낌과 함께 헛기침, 구역질을 동반한다.평소와 달리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계속된다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봐야 하며, 이때는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초기에 치료해야 식도암으로의 전이를 예방할 수 있다.▲식도암의 치료= 식도암에 걸린 환자의 5년 생존율이 50%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장기로 암이 확산되거나, 여러 림프절로 암이 전이된 환자의 경우에는 수술 후 1~2년 사이에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역류성 식도염으로 진단되면 위산 분비를 억제하거나 위식도운동촉진제를 사용해서 치료하는데, 약물을 끊으면 증상이 자주 재발하여 수 년 이상 약물을 계속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증상이 심하거나 식도협착, 바렛식도 등의 합병증을 동반한 경우에는 식도확장술이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식도암의 치료 방법에는 크게 외과적 절제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원격전이가 없고 병변이 절제 가능하며 환자의 전신 상태가 수술을 시행받기에 적합한 경우 외과적 절제술을 하게 된다.경우에 따라 수술 전, 후에 방사선치료나 항암화학요법이 시행되며, 외과적 절제가 불가능하거나 원격전이가 있는 식도암은 방사선치료나 항암화학요법 등도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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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강모
  • 2011.07.18 23:02

7. 전주 출생의 개혁 유학자 홍계희

"옛날에 홍술해라는 사람의 아내가 살았는데, 시아버지의 밥상을 차려놓고 축지법을 써서 한양에 금방 날아서 다녀왔으며, 다녀 올 때마다 임금님 궁궐의 기왓장을 한 장씩 뒤집어 놓고 왔다."(구미리 박찬경, 박헌우씨 증언)완주군 봉동읍 구미리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범상치 않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역사속에 실존하는 인물로 드라마 '이산'으로 잘 알려진 정조 임금에 대한 암살 미수사건(1777일명 정유옥사)과 관련된 홍술해의 아내 벽진이씨 효임(孝任)에 대한 전설이다. 효임이 아들 홍상범과 함께 모의하여 자객을 궁궐로 잠입하는가 하면, 정조와 홍국영을 저주하여 반역을 꾀하였던 중심 무대가 바로 이 곳 완주군 구미리였다는 것이다.효임의 남편인 홍술해는 전라도 감사경주 부윤을 거쳐 1776년 황해감사에 오른 인물로, 당시 세손인 정조 즉위에 반대세력이었다. 홍술해의 아버지는 영조대 균역법을 실시하는 등 많은 국가 정책과 경세활동을 한 핵심 관료였던 홍계희(洪啓禧1703~1771)이며, 홍계희가 죽은 후 그 자손들은 홍인한정후겸의 외척당 계열에 서서 정조의 왕위 등극을 반대했다가 결국 역적으로 몰려 멸문지화(滅門之禍)을 입게 된 것이다.▲ 잊혀진 인물, 전주 사람 홍계희정유옥사를 이해하는 중심 키워드는 홍계희라는 인물에 있다. 그의 가문은 숙종, 경종, 영조대를 거치면서 경기도 양주에서 전북 전주로 낙향한 노론 중심 가문으로 대대로 서인, 노론 계열로 홍계희가 활약한 영조대에 대표적인 벌열가문으로 성장하였다. 임피현감을 지낸 할아버지 홍수제 때에는 김제 만경에, 진안현감을 지낸 아버지 홍우전은 완주 고산에 그 근거지를 두고 살게 되는데, 어버지 홍우전이 경종 때 신임옥사로 인해 1722년 삭직하고 전주 구만동(龜灣洞현 구미리)으로 돌아와 스스로 구만(龜灣)이라 호를 짓고 살게 되면서, 홍우전-홍계희-홍술해-홍상범에 이르는 4대에 걸친 54년(1722~1777)의 구미리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 홍계희의 아버지 홍우전은 영조가 등극한 이후 당쟁의 한복판에서도 대쪽 직언으로 소론을 공격하는 중심인물로 활동하였는데, 스승이자 장인이며 송시열송준길의 제자인 전의현 살았던 이상(李翔)의 영향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홍계희는 이러한 친가와 외가의 탄탄한 기반 아래 청풍김씨 처가까지 벌열가문과 혼인관계를 맺으면서 성장하였다.그의 출생과 관련한 '담와유고초'에 보면 홍수제-홍우전의 옛 터인 만경현 몽산(현 김제시 만경읍 몽산리)에서 태어났는데 '몽산이 맑고 깨끗한 기운을 머금고 있는데 홍계희가 태어난 해에는 풀이 나지 않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예사롭지 않는 출생 이야기를 가진 홍계희는 23세가 되던 해인 1725년(영조1)에 전주향교에서 치른 소과에 합격하여 진사가 되고 이후 영조 당대의 대표적인 학자이자 정치 관료이며 최고의 경세가로 활동하게 된다.그의 대표적인 업적으로는 영조가 탕평과 함께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웠던 균역법 제정청계천 준설 등 실제적인 경세정책을 주관하였고, 왕명을 받아'균역사실','삼운성휘','경세지장' 등 많은 서적을 편찬하였다.특히 그는 앞서 부안에서 살았던 반계 유형원의'반계수록'에 심취하여, '반계수록'를 직접 편찬하고 이를 토대로 개방적이고 실용적인 정책을 실행하려 했다. 이는 명문가 자손으로 노론의 색목을 지닌 벌열가에 기반을 두었지만, 호남 출신의 개방적개혁적 사상을 기반으로 반계 유형원의 사상 등 다양한 분야의 학문에 열정을 갖았던 것으로 판단된다.그는 특히 상수학 연구에 깊은 관심을 가져 수학과 산학을 기초로 한 균역법을 시행하였고, 국가에 필수적인 경세서 간행, 음악세금건축예학역사음운상수의학 등 여러 분야의 해박한 지식을 갖고 다양한 학문적 영역을 소화는 박학실용적 인물로 평가된다. 따라서 홍계희는 영조대의 대표적인 경세적 정치관료의 모범으로 평가된다. 또한 그는 1747년 일본으로 통신사 정사, 1760년 중국으로 연행사 정사로 사행(使行)를 통한 개방적이고 실용적인 서적을 통한 학문 접근 등을 시도했다. 일본에 후쿠젠지에는 그와 아들 홍경해가 남긴 글이 현판에 남겨져 있으며, 중국 심양관 기록화는 현종 탄생지를 찾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또한 일본과 중국에서 많은 서적을 대량구입하는 등 다양한 학문에 관심을 표출하였고, 이는 향후 젊은 신진기예 학자들에 많은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보인다.그는 지리금석학에 두각을 나타내는데, 1742년 북도별견어사로 있을 때 왕명을 받들어, 상수역학을 바탕으로 함경도 북부 지역의 지도, 백두산 지역의 거리 측량 등을 하였고, 금석서예에도 조예가 있어 고산 소농골의 아버지 홍우전신도비, 대둔산의 안심사사적비, 남원 사매에 양사형묘비, 용인에 유형원묘표 등의 글씨를 남겼다.▲ 홍계희의 재평가홍계희는 전주 출신으로 영조 때에 가장 대표적인 현실 관료 정치가로 평가된다. 그는 다양한 학문을 정책에 반영하여 실용적인 국가운영을 전개하는데 기여했다. 하지만 홍계희는 정치가로서 임오화변(1762)에 깊이 개입되었고, 그의 후손들에 의한 정유옥사(1777)로 인해 그가 추진한 여러 경세정책은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그의 국가 운영의 새로운 경세적 개혁을 위한 열정은 충분히 인정하고 재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다.또한 무엇보다 홍계희와 전주, 호남이라는 지역사의 재인식이 중요하다. 특히 그는 유형원의 반계수록을 모델로 실용적이고 개방적인 경세사상을 바탕으로 이후 많은 학자, 특히 호남 출신의 박학다식한 유학자들에게 영향을 끼쳤을 개연성이 크다. 같은 시기를 살았던 흥덕의 이재 황윤석, 순창의 여암 신경준 등과의 교유도 이러한 측면에서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홍계희의 직접적인 제자로 알려진 인물로는 목산 이기경이 있는데, 그는 성리학자였지만, 제자백가와 불교에도 조예가 깊었으며, 시문과 서예에도 뛰어난 인물이었다. 이기경은 동생 이기정과 함께 홍계희 가문과의 친분으로 정유옥사때 북방으로 유배를 가기도 했다. 이처럼 정유옥사로 인한 호남의 타격도 충분히 컸으리라 생각된다.1589년 정여립의 기축옥사, 1777년 홍술해의 정유옥사는 성격은 다르지만,전주를 중심으로 하는 호남 지역에 그 근간을 두고 있다. 잊혀진 인물 홍계희, 정유옥사는 이처럼 새롭게 조명해 보아야 할 화두라고 생각한다. / 김승대 문화전문시민기자(전북도청 문화재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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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7.18 23:02

[새만금] 새만금 산단 2공구 매립공사 곧 발주

입찰심사때 지역업체의 참여도에 많은 배점이 부여돼 지역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 새만금 산업단지 2공구 매립공사가 발주의뢰됐다.새만금 경제자유구역사업단은 입찰심사때 종전 최고 5점에 불과했던 지역업체 공사참여 지분율에 4점이 많은 9점을 부여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총 공사비 874억여원규모의 새만금 산업단지 2공구 매립공사를 최근 한국농어촌공사에 발주의뢰했다.농어촌공사는 종전 지역업체의 공사참여지분이 49%이상인 경우 최고 5점을 부여했으나 이번 공사에서는 9점을 할당했고, 대신 최근 10년간 이 공사와 동일한 종류의 공사실적에 대한 심사 배점을 종전 30점에서 26점으로 낮췄다.이에따라 이번 매립공사에서는 도내 업체와 공동도급을 하지 않고는 이 공사의 수주가 사실상 어렵게 됨으로써 도내 토목공사업체의 숨통이 트이게 됐고 지역경제활성화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새만금 방조제 동측에서 이뤄지는 이 매립공사는 255ha(76만5000평)의 준설매립 1169만㎥, 가토제 3만864㎡, 연약지반개량등이 주된 공정으로 오는 10월 착공, 오는 2014년 9월 준공될 예정이다.이번 공사에서는 전북 이외의 업체가 계약상대자로 선정된 때는 하도급 계약물량의 50% 이상을 도내 업체와 하도급 계약이 이뤄지도록 적극 권장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입찰 참가자격은 토목건축 공사업을 포함, 토목공사 등록을 마치고 입찰공고일 현재 산업단지 조성의 실적규모가 100만㎡인 업체다.새만금 경제자유구역 사업단의 관계자는 "OCI(주)와의 MOU체결및 입주계획에 따른 지원시설의 분양용지 확보가 시급하고 2공구 입주희망 기업유치를 위해 긴급 발주가 필요, 이번에 2공구 매립공사를 발주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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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봉호
  • 2011.07.15 23:02

[새만금] 새만금 관광단지 부지조성 '탄력'

새만금 개발의 핵심 선도사업인 관광단지의 매립 공사가 조기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은 새만금 관광단지(990만㎡)의 선도사업인 게이트웨이의 매립토를 그동안 외해(外海)에서 끌어오던 것을, 내부 준설토로 바꿔 투입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이에 따라 새만금 관광단지 매립공사가 애초 계획보다 기간이 앞당겨지는 것은 물론,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새만금 관광단지 매립공사는 85㎞ 정도 떨어진 어청도 부근에서 매립토를 채취해오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여기에는 총 256만㎥의 매립토가 필요하다.하지만 내측 준설토를 활용하게 됨으로써 우선 내년 1월로 예상됐던 매립 완료기간이 올 10월로 3개월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현재까지 투입된 매립토는 92만㎡이어서, 나머지 164만㎥만 내부에서 확보하면 된다. 이를 1일 1만5000㎥씩 성토를 할 경우 110일이면 매립공사가 완료된다.준설비용 또한, 준설선을 이용해 외부에서 실어나르는 번거로움이 사라지면서 애초 예상보다 30억 정도가 줄어들 것이라는 게 경제청의 분석이다.매립토 조달 비용이 ㎥당 6400원으로써, 새만금 외해에서 준설해 대형 골재 운반선으로 실어나르려던 방식의 77% 수준으로 줄기 때문이다.그동안 새만금경제청은 총리실과 관계부처를 방문해 새만금 관광단지 매립공사가 조기에 완료, 새만금 투자유치를 촉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새만금경제청 관계자는 "새만금 관광단지 매립공사가 조기에 완료됨으로서 향후 관광단지 개발사업에 가속도를 붙여주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한편 정부는 새만금 매립토를 방조제 안쪽 호소 내에서 직접 준설해 조달키로 했으며, 이달 새만금위원회에 상정해 최종 확정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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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대식
  • 2011.07.14 23:02

유용하 전북개발공사 사장

감사원의 '지방공기업 경영개선실태' 감사결과가 지난달 공개되면서 전북개발공사(이하 개발공사)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감사결과에서 개발공사의 경영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발공사는 이 같은 결과가 서운하기만 하다. 개발공사가 지난해 공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1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경영상태가 빠르게 호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민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서다. 전북개발공사 유용하 사장(57)을 만났다.-최근 감사원 감사결과에서 전북개발공사의 경영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먼저 감사원 감사 시점에 관해 언급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5월 발표된 '지방공기업 경영개선 실태' 감사결과는 2009년 12월말 기준으로 분석된 것입니다. 감사결과 발표 시점 때문에 지난해 우리공사 경영실적도 매우 부실한 것처럼 비춰지고 있지만 사실과 다릅니다.2003년 이후 개발 사업 축소와 매각 가능한 재고자산 소진으로 공사 매출이 연간 50억원대 내외로 축소됐습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혁신도시 조성사업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면서 부채비율이 늘고 당기순이익이 저조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난해는 달랐습니다. 순익 101억원이라는 매우 우량한 실적을 달성한 해입니다.재무구조도 상당히 개선되고 있습니다. 2008년 392.9%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이 2009년 353.8%, 혁신도시 차입금 300억원을 조기상환한 지난해 연말을 기준으로 321.4%로 하향됐고, 올해 3월말을 기준으로 313.0%로 낮아졌습니다. 혁신도시 차입금이 본격 상환되는 2013년 이후가 되면 부채비율은 200%대로 진입하게 됩니다.-개발공사가 지난해 공사 출범이후 사상 최대인 1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습니다. 향후 개발공사 경영전략을 소개해 주시죠.▲그동안 개발공사는 매년 당기순이익을 달성했지만 영업외수익에 의존하고 있다는 불명예스런 지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우량 공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행정안전부 주관 시도 산하 지방공기업 일제점검에서 공사가 추진하는 8개 사업 모두 적정 평가를 받는 등 경영개선 성과를 인정받고 있습니다.개발공사는 현재 임대주택 관리를 비롯해 시설건립, 주택건설, 출자사업 등 모두 11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존 3곳의 임대주택 관리 사업을 제외하면 8개 사업이 있는데 이 사업 모두가 적정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입니다.앞으로 지속적인 수익창출을 통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만들고, 타당성있는 신규 사업을 발굴추진함과 동시에 창출된 재원을 공익목적 사업에 재투자해 설립목적에 부합되는 지방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계획입니다.-개발공사가 새만금관광단지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추진상황과 앞으로의 방향을 설명해 주십시오.▲새만금관광단지 개발 사업은 모두 990만㎡에 추정사업비 9518억원을 투자해 골프장, 테마파크, 연수시설, 공연문화시설, 투자유치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입니다. 현재 총리실 5대 선도 사업 중 하나인 '새만금관광단지 제1공구 Gateway' 매립공사는 공정률 45%를 보이고 있으며, 올 11월까지 매립을 완료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2011년 3월부터 경제청에서 새만금관광단지 전체에 대한 민간사업자 공모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민간사업자가 올 12월까지 선정될 경우 우리공사는 지금까지 추진한 공사비 등을 확정해 민간 사업자에게 동 사업권을 승계할 계획입니다. 따라서 우리공사가 이 사업에 대해 주도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방향 설정은 경제청의 민간사업자 모집 공식입장에 따라 달라질 예정이며, 연말까지 사업권승계 또는 계속사업 추진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LH가 서민주거 안정 등의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면서 개발공사의 역할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올 초 LH는 도내에서 추진 예정인 사업 중 산업단지 3개 지구, 도시재생사업 2개, 국민임대주택 8개 지구 등 자금 부담이 큰데 반해 회수기간이 장기화되는 사업 대부분을 재조정했습니다. 이로 인해 개발공사의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개발공사는 당기순이익 하락에도 불구하고 분양아파트보다 임대주택을 건립하는 등 무주택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현재 모두 1890세대(3개 단지)의 임대주택을 운영하고 있고, 2012년 입주를 목표로 익산 배산지구에 676세대의 공공임대 주택 건설을 추진 중입니다.개발공사는 2014년까지 이미 확정된 4개 단지 2496세대의 임대주택 공급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며, 도심지내 임대주택 가능부지 조성사업을 발굴추진해 장기임대주택 공급과 도시재생사업, 낙후지역 개발 등 공익목적 사업을 적극 추진, 도내 지역의 민생현안을 해결하는 지방공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요.▲과거의 개발공사는 안일한 사업추진과 경영성과 저조로 도민들로부터 수많은 지탄을 받아 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간의 부정적 이미지 탈피를 위해 공사 임직원은 혼연일체가 돼 노력해 왔습니다. 앞으로 청렴한 기업문화 정착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입니다. 또 무주택 서민의 주거안정 지원과 공익목적 사업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지방공기업이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 기획
  • 박영민
  • 2011.07.14 23:02

[새만금] 서울재팬클럽 소속 日기업 새만금 현장 초청·투자설명회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은 오는 14일~15일(1박2일) 동안 한국아지노모또, 한국마루베니, 금호미쯔이화학, 동우화인켐, 한국알프스 등 20여개 서울재팬클럽 소속 기업들을 새만금 현장으로 초청, 투자유치에 나선다.새만금경제청은 이들 기업들에게 새만금산업단지를 포함, 도내 주요산업단지를 소개하고 두산인프라코어와 타타대우상용차 기업산업 시찰, 새만금방조제 및 새만금 산업·관광단지 현장 방문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익산미륵사지유물전시관 견학, 전주 한옥마을의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 체험 등을 통해 우리 지역의 역사와 전통문화도 알리기로 했다.일본 기업들은 자동차, 정밀기계, 기초 소재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새만금산업단지 입주 시 첨단산업의 클러스터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새만금경제청의 기대다.새만금경제청은 향후에도 지속적인 일본기업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산업별 타깃 기업대상 홍보 활동 투자설명회 개최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일본기업들에게 투자의 최적지로서 새만금을 각인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한편 일본 기업들은 동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지난 3월, 초유의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정전, 설비파손, 침수 등의 피해를 입었으며, 그로 인해 상당수의 기업들이 한국 등 다른 나라로의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 기획
  • 구대식
  • 2011.07.12 23:02

김선식 다산북스 대표

올해 초 문학상과 관련된 자리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 요즘 '꽤 잘나가는' 출판사 대표라고 했다. 반곱슬 머리에 나이를 가늠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젊어 보이는 그는 말수가 별로 없어 보였다. 그런데 책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태도가 바뀌었다. 명쾌하지는 않았지만 그는 사람을 집중시키는 힘이 있었다. 자신의 출판사에서 발간한 책들이라고는 해도 그처럼 확신에 가득 차 소개하는 것은 좀체 보지 못했다. 그러나 그를 주목하게 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이제 갓 마흔을 넘어선 젊은 CEO의 화려한 경력이었다. 인쇄공부터 시작해 창업 6년 만에 뒤를 잇는 베스트셀러 출간에 우리나라 출판계 10위권 대열에 들어설 정도로 성공한 고창 출신 출판인이라니, 호기심이 생겼다. '다산북스' 김선식 대표(41)다. 예상했던 것처럼 그는 바빴다. 그래도 다행히 인터뷰 시간은 뒤로 밀리지 않았다. 한번 만났던 인연 덕분이다.'다산북스'는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에 있다. 출판사가 집적되어 있는 파주까지의 노정을 예상하고 있었던 우리에게는 조금 더 가까워진 거리만으로도 좋은 일이다.서교동에는 파주 대신 서울을 택한 출판사 100여개가 모여 있다. 다산북스는 염리동에서 1년 전에 이사를 왔다. 주택가의 넓지 않은 골목길에 지어진 출판사 건물은 2층의 세련된 현대식 디자인이 아름다웠다. 인터뷰는 좁고 소박한 그의 집무실에서 진행됐다."출판 일은 내 삶의 본질적 생명의 가치과 관게가 있습니다. 학생운동에 10년 이상 투신해오면서 좀 더 많은 사람들과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었어요. 출판은 그 꿈을 실현하는데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거든요."인터뷰 내내 자신감이 넘쳤다.'좌절을 겪어보지 않았을 것 같다'고 에둘러 물었더니 곧바로 답이 돌아왔다. "바닥까지 떨어지는 경험도 했어요. 그런데 좌절은 나를 일으키는 힘이 되더군요. 좌절해보아야 도전을 하게 되고 도전 해야 꿈을 실현할 수 있어요."그와 '다산북스'의 비전은 2013년에 국내 최고 출판 브랜드로 서는 일이다. 남은 기간 2년은 바로 코 앞에 와있다. 그런데도 그의 비전은 무모하거나 위태로워 보이지 않는다. 그가 지켜온 도전의 힘을 믿고 싶기 때문이다.-출판사 건물이 예쁩니다. 요즈음에는 출판사가 디자인도 아름답고 공간 구성도 효율적인 것 같아요."예전 출판사 환경과는 많이 다르죠. 서교동만해도 100개 정도의 출판사들이 집적되어 있는데, 건물 리모델링 작업이 활발합니다. 그런데 좀 비좁아요. 제 사무실을 최대한 줄였는데도 우리 식구 50명이 일하기에는 꽉 찹니다."-출판 일은 언제부터 하셨나요."창업하기 전에 두곳에서 일했어요. 99년에 입사한 '미라스북스'가 첫 직장이고, 사회과학 전문 출판사로 이름을 알린 '거름'이 두 번째입니다. 그때는 출판 쪽에 학생운동 조직 출신들이 많았어요."-인쇄공부터 시작했다고 들었는데 그것이 아니었군요."맞습니다. 제가 대학을 좀 늦게 들어갔어요. 동국대 경영학과 출신인데, 90년 입학해서 99년에 졸업했어요. 줄곧 학생운동 현장에 있었지요. 4학년때 군 입대 문제가 걸렸는데, 졸업하고나서도 노동현장을 계속 지키고 싶더군요. 자격증 같은 것이 있어야 했어요. 그래서 직업전문학교인 상계직업훈련원에 들어갔습니다. 거기서 사진제판 기능사와 사진 촬영 기능사를 땄습니다. 그래서 병역특례업체에 들어갔어요."-생계 때문에 인쇄공으로 일하신 것이 아니라 불온한(?) 목적으로 인쇄공이 되신 거군요."그렇게 되나요?(웃음) 그래도 회사에서 나올 때는 제가 가르친 직원이 18명이나 되었어요. 잔업을 밥먹듯이 했었지요. 병역특례기간이 끝나고도 인쇄 기술로 현장에 남아 있고 싶었는데 세상이 빨리 바뀌더군요. 어쩔 수 없이 복학을 했어요."-출판사 환경은 어땠습니까."첫 직장은 어려웠어요. 처음에 책을 세권 만들었는데 사장님 창업 자금이 바닥이 났어요. 하루 주문이 50-60부에 불과해 도저히 먹고 살 수 없었죠. 다시 몇 권 책을 만들었는데 그것들도 창고에 쌓여있었어요. 그때는 소원이 매달 3천만원 정도 매출과 수금을 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상황은 절망적이었죠. 그때부터 우리 책은 왜 나가지 않는가, 고민을 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경쟁사들을 분석하고 연구하기 시작했죠. '거름'은 사회과학 서적으로 잘 나가는 출판사였지만 사회가 변하면서 사회과학 책들이 다 반품되는 상황을 맞았습니다. 나중에는 경제경영서 출판으로 살아났지만요."-두차례 모두 회사가 잘 나갈 때 그만두셨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회사의 목표 매출이 있었고, 저 스스로 서른 다섯 살이 되면 창업을 하겠다는 계획이 있었습니다. '거름'에서 제가 기획한 '총각네 야채가게'가 잘 되었을때 창업의 시점과 맞아 떨어졌는데 그때 마침 출판사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한계를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어요. 그 당시 출판사들은 개인적 비전을 해결해줄 수 없었고, 사람을 키우려면 교육의 체계나 학습의 체계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분배의 문제도 있었죠. 출판은 벤처적 성격이 강합니다. 문제는 회사가 잘 되었을때도 분배 시스템의 정비가 없다는 것인데 이 때문에 결국 출판은 가족형으로 변하거나 아니면 끊임없이 1인 기업을 창출하는 방식이 됩니다. 그런 한계를 극복하는 출판사를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창업할때 어려움은 없었습니까."자금이었죠. 교사인 집사람이 대출 받은 3천만원과 다른 출판사가 투자한 창업자금까지 1억원으로 회사를 만들었어요. 지분은 제가 75% 가졌죠. 돈을 많이 투자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운영하는 사람의 기획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설득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스템은 불합리한 점이 많더군요. 2004년 4월에 창업했는데 3개월 만에 이익을 냈어요. 그 해 말에는 10억 매출을 이루었고 2년차에 35억원 매출을 올렸어요. 다른 출판사로부터 인수 합병 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창업자금을 투자한 출판사에 5억원을 돌려주기로 하고 독립했습니다."-창업한지 7년째인데 지금은 매출이 얼마나 됩니까."작년에 150억원 매출을 올렸습니다. 국내에서는 10위권에 들겁니다. 사실 매출보다 얼마나 이익을 내느냐는 것이 중요한데 저희는 다 밝힐수 없지만 이익 포지션이 높은 편이지요. 그 이익금을 계속 재투자 합니다. 책에 투자하고, 회사를 확장하고 또 직원들에게 투자하는 그런 형식이죠."-출판사를 만든 이유, 그리고 '다산북스'가 지향하는 비전을 알고 싶습니다."'The joy of story', 다시 말하자면 '스토리의 즐거움을 인류에게 전한다'는 것이 우리 회사의 비전입니다. 그런 책을 만들겠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러한 비전이 나오려면 사상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다산 정약용의 애민(愛民)정신과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신에서 나옵니다. 지식의 '소스'만 주는 것이 아니라 지식의 '즐거움'을 다수 대중이 소유할 수 있게 하고, 답을 줄 수 있는 책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지식의 즐거움과 실사구시 정신의 비전을 지키면 성공 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출판은 아주 창의적인 분야입니다. 그런데 지나치게 현실만 보고 있으면 창의성이 차단되지 않을까요."그렇죠. 그런데 창의성은 어디서 나오는 것입니까. 창의성은 기본적으로 몰입에서 나온다고 봅니다. 몰입하려면 그 실체가 정확해야 합니다. 몰입으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 콘셉트죠. 콘셉트가 있다는 것은 강력한 현실 추동성을 가질 수 있다는 뜻이예요. 출판에서 보자면 이 책만이 갖고 있는 본질적 특성이죠. 이것을 잡아내는 능력이 창의성의 핵심이고 창의성의 본질입니다. 실체나 현실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책을 성공시키는데 콘셉트가 중요하다면 그것을 어떻게 펼칠 것인가의 기획도 중요할텐데요."기획은 아이디어로부터 출발합니다. 아이디어가 중요하지요. 우리는 아이디어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어요. 아이디어는 새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있는 것을 찾고 발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머리로 만들려고 합니다. 아이디어는 발견하는 가치입니다."-'다산북스'의 베스트 셀러들은 다 콘셉트로 성공시킨 예가 되겠군요."〈4개의 통장〉이나 〈덕혜옹주〉 〈리버보이〉 〈Who시리즈〉 등 모두가 그렇습니다. 그중에서도 〈덕혜옹주〉는 저자의 첫 작품이었는데 70만부 이상 팔렸어요. 사실 처음에는 인상이 강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덕혜옹주 사진에서 그의 눈망울 보는 순간 전율을 느꼈습니다. 확신이 들었죠. 꼭 만들어내야겠다, 성공시킬 수 있다는. 저자와 1년동안 작업을 했습니다. 마케팅에 투자도 많이 했죠. 카피는 제가 직접 썼습니다. 광고 카피를 10년 넘게 써왔는데 그때까지의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만들었어요. '당신이 한국인이라면 이 여자를 기억하라'는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이 카피 문구를 달아 광고 하자마자 책 주문이 하루에 2000부~3000부까지 들어왔다고 김대표는 소개했다.)-진정한 베스트 셀러는 어떤 것일까요."기획자는 자기가 좋아하는 책은 쉽게 기획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좋아할 수 있는 책을 기획하기가 힘들죠. 그런데 모든 사람의 마음을 사로 잡으면서도 진짜 질 좋은 책은 사상이 되거든요. 그 시대를 이끌어가는 사상이 되죠. 한편으로는 꼭 그것이 아니더라도 베스트셀러는 문화가 되기도 하고 주변 문화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주목해야 해요. 베스트셀러는 그 사회의 경향성을 분명하게 드러냅니다."-출판계도 정말 치열한 문화전쟁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디지털 시대에 종이 인쇄의 생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이 분야는 결국 콘텐츠 비즈니스로 전환되지 않겠어요. 출판도 종이에 담느냐 전자책에 담느냐는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되는. 결국은 시대와 호흡하는 좋은 콘텐츠를 누가 생산하느냐. 그리고 가치가 있는 콘텐츠를 누가 잘 기획편집하고 생산하느냐의 문제일거예요. 이런 흐름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그런데 한국사회에서는 그것이 너무 급격해요. 스마트 폰에 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뺏기면서 책을 읽지 않게 되었죠. 이제 지하철에서 책읽는 사람을 찾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종이책은 10년 정도 지나면 전자책의 보조적 수단으로 전환 될겁니다. 미래를 준비해야죠."-대표 상품인 어린이 학습만화 〈Who〉 시리즈가 화제입니다."후시리즈는 15억원을 투자해 개발했습니다. 네 번 계속 엎고 보완하는 일을 했지요. 이 책의 성공요인 또한 콘셉트입니다. 다른 위인이야기와는 다릅니다. 1백년 안에 있는 동시대의 위인을 다룬 것도 그렇고, 업적 중심이야기를 위인들의 어린시절에 맞춘 것도 그렇습니다. 역발상이지요. 역사적 위인들에게도 평범한 어린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전해주고 싶었습니다."김대표는 이 책을 만드는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학습만화는 만들어본 경험이 없었지만 좋은 컨셉트와 열정, 의지로 어린이를 위한 좋은 책을 만들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는 과정에서 수많은 실수를 경험했지만 좌절하지 않았다고 했다. 〈Who〉 시리즈 올해 목표는 1백만부. 7개 국에 수출했으며 작년에는 우리나라 책으로는 처음 미국 초등학교 부교재로 채택되어 화제가 되었다.◆ 김선식 대표는1970년 고창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 고창에서 다녔다. 전북대 사대부고에 입학하면서 전주로 온 그는 전북대 근처에서 하숙을 했는데 20명 하숙생 모두 대학생이었고, 그만 유일하게 고등학생이었다. 민주화의 열기가 높았던 시대 상황에서 '하숙생 형'들은 밤마다 토론하며 사상논쟁을 했었는데 그 역시 한축에 끼었다. 그는 "내 나이에는 받을 수 없는 사상적 세례를 그 때 다 받았다" 고 말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김남주 김지하 시집을 읽었고 수업까지 빠지면서 시위현장을 쫒아 다녔지만 자주 아파 병원에 가는 것으로만 알았던 학교에서 그는 모범생이었다.정외과를 가고 싶었으나 첫 해 실패한 이후 꼬박 2년 동안 서울의 온갖 집회와 시위현장에 다녔다. 88년 연세대 사태 때는 4박 5일동안 현장을 지키며 개근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틈틈이 종로서적을 들러 책 읽기를 즐겨했던 그는 대학에 꼭 들어가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집회현장에서'좋은 대학생 선배'들을 만나면서 대학에 가고 싶어졌다. 동국대 경영학과에 늦게 들어가 8년만에 졸업하고 난 후 그는 운동권 선배들의 권유로 두 곳의 출판사를 거쳤다. '미라스북스'와 '거름'에서 그가 한 일은 마케팅 분야. 말이 좋아 마케팅 부장이지, 책 한권 팔기 위해 온갖 막일을 다해야 하는 영업직이었다.지금은 국내에서 내로라 하는 출판사 사장이 되었지만 고향에서 농사 짓는 그의 부모님은 지금도 새벽 4시면 일을 나간다. 그의 아버지는 어렸을 때부터 100마지기 땅을 짓는 동네 최고 부자가 되는 꿈을 갖고 있었는데 작년, 72세에 그 꿈을 이루었다. 김대표는 지칠때 마다 농사를 천직으로, 노동을 행복으로 알고 살아온 부모님이 '실천으로 가르쳐주신' 삶의 의지와 원칙을 떠올린다고 한다.김대표가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한 일로 꼽는 것 역시 현장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출판 현장의 핵심은 책읽기. 다른 출판사의 베스트셀러와 자기 출판사의 신간을 다 읽어내는 것, 그리고 독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김 대표의 경우는 물론 이 책들을 거의 다 읽는다. 어떤 경우는 다섯 번까지 읽기도 한다. 서점에도 자주 들러 서점가의 흐름을 짚어낸다.김 대표는 기업의 사회적 기여에도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다산북스'는 최근 전세계 소외아동을 돕는 사업에 뛰어 들었다.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와 손잡고 벌이는 이 사업은 다산북스 출판 전 도서에 세계 소외아동 후원엽서를 달아 후원할 기회가 없거나 방법이 없는 기부자들에게 좋은 창구를 만드는 일이다. 김 대표는 "한해 약 200여만명이 후원엽서를 받게 돼 후원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 기획
  • 김은정
  • 2011.07.12 23:02

6. 미디어교육&미디어센터

큰맘 먹고 구입한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해 멋진 사진을 찍고 싶다면. 장롱속 캠코더를 꺼내 나만의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면. 가족사진, 여행사진으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동영상 사진 앨범을 만들어 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미디어센터의 문을 두드려 보라.디지털 캠코더, 디지털 카메라, 스마트폰 날마다 새로운 기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이나 가족여행의 추억들을 기록하고 싶어 이런 장비들을 구입해 보지만 막상 활용에는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기기 조작법도 어렵기만 하다. 멋지게 효과를 주거나 편집을 해보고 싶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다. 혼자서 책을 보고 연구해 보지만 어렵기만 하다. 찍어 놓은 사진이나 영상은 그저 컴퓨터에 쌓여만 가기 일쑤다.미디어센터를 활용하면 이런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미디어센터에서는 시민들이 다양한 미디어를 쉽게 이용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들을 진행하고 있다. 유아에서부터 백발의 어르신들까지 영상 등의 미디어를 보고 읽고, 영상 기획에서부터 촬영, 편집, 사진 등을 손쉽게 배울 수 있다.▲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이하 영시미)에서는 매달 동영상 편집프로그램인 프리미어에 대한 편집교육을 상설로 진행하고 있다. 영상제작과정에서 후반제작 과정에 속하는 영상편집은 촬영한 영상 자료들을 컴퓨터로 불러와 편집하고 다양한 효과를 주어 완성하는 단계다. 기초과정으로 디지털 영상편집의 입문과정인 이 교육은 영상편집에서 가장 기본적인 컷 편집, 장면전환, 자막, 사운드 효과를 이해하고 적용하는 방법을 익히는 과정이다. 과정은 모두 4차시로 이루어져 있으며, 디지털 영상편집의 전반적인 개념에서부터 장면전환, 자막, 배경음악 삽입 그리고 편집한 영상을 다양한 형태의 동영상으로 출력하는 방법까지 배울 수 있다.영시미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알차고 재미있는 미디어 교육들이 진행된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청소년 단편영화제작 워크숍'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 방송캠프'가 마련되어 있다.'청소년 단편영화제작 워크숍-일주일 만에 영화만들기'는 청소년들이 자신들이 기획한 주제로 영화를 기획하고 만드는 과정으로 영화제작을 이해하고 단편영화를 공동으로 제작한다. 미래의 영화 감독을 꿈꾸는 청소년은 물론이고 영화를 좋아하는 청소년들에게 어렵게만 느껴졌던 영화제작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직접시나리오를 쓰고 촬영과 편집까지 한편의 영화를 만들어 낸다. 기간은 7월 25일부터 8월 3일까지 이며, 지역의 독립영화 감독과 촬영감독이 길라잡이가 된다.'어린이 방송캠프'는 미디어 세대라고 할 수 있는 초등학생들에게 자신들을 둘러싼 미디어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제시해 주체적인 미디어 수용을 가능하게 하는 과정이다. 대상은 초등학교 3학년이상이고, 오는 8월 1일부터 3일까지 무주에 있는 전북 자연환경연수원에서 진행된다.영시미에서는 이밖에 사진으로 동영상을 만드는 동영상 사진 앨범 만들기 교육을 진행할 예정(9월)이다. 자세한 사항은 영시미 홈페이지(www.0simi.org)나 전화(282-7942)로 문의하면 된다.▲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재미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재미(이하 재미)에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학기로 나누어 시민들이 배우고 싶은 다양한 미디어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있다. 이번 여름과 가을학기에는 '동영상 앨범 DVD 만들기', '초급영상제작교육', '어린이 영상제작 교육', '포토샵 기초교육 등의 강좌가 마련되어 있다.방학특강으로 진행되는 '어린이 영상제작교육'은 4일 동안 한편을 영상을 만들어 보는 과정이다. 기획, 촬영, 편집의 영상제작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초등학생 어린이들의 샤방샤방한 연애 이야기를 다뤄볼 예정이다. 그동안 아이들끼리 또는 혼자서 마음속에 쌓아 놓은 남자/여자 친구와의 만남, 싸움, 이별에 대한 경험을 영상으로 표현한다. 초등학생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며, 8월 9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동영상 앨범 DVD 만들기'는 가족행사,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 또는 영상을 한 장의 DVD로 만들어 보는 강좌다. 캠코더나 디지털 카메라를 일상의 뜻 깊은 장면을 찍었지만, 테잎이나 컴퓨터에 쌓아만 놓고만 있다면 이 강좌를 활용해보는 것도 좋다. 캠코더, 디지털 카메라가 대중화되면서 결혼식, 돌잔치 같은 일상생활의 기록을 정리해서 DVD로 만들어 둔다면 언제 어디에서든 다시 꺼내 보기 쉬울 뿐만 아니라 보관해 두기도 간편하다.재미에서는 이밖에 하반기에 초급영상제작교육, 사진으로 영화만들기, 포토샵, 프리미어 CS4등의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재미(홈페이지: www.ismedia.or.kr, 전화: 070-8282-8070)으로 문의하면 된다.

  • 기획
  • 전북일보
  • 2011.07.12 23:02

디지털로 만드는 '세상' 어린이 방송캠프에 가자

'디지털로 만드는 어린이세상, 어린이 방송캠프'는 초등학생의 올바른 미디어 이용과 활용을 위해 특화된 프로그램이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요즘 아이들은 TV와 인터넷 등 각종 미디어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다. 이러한 환경은 아이들로 하여금 무분별한 미디어 이용과 중독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아이들의 미디어 수용과 이용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어린이 방송캠프'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영상세대이자 미디어세대라고 할 수 있는 초등학생들이 자신을 둘러싼 미디어를 올바른 시각을 갖고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미디어를 수용하고 이용할 수 있게 길라잡이를 하는 게 어린이 방송캠프의 목적이다.올해 방송캠프는 전주시민미디어센터와 전북민주언론연합이 공동주관으로 8월 1일에서 3일, 2박 3일간 무주 환경연수에서 진행한다. 캠코더 촬영교육, TV 제대로 보기, 편집교육, 아나운서 실습, 작품시사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올해는 처음으로 한국독립영화애니메이션 협회를 통해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좋은 작품의 애니메이션 영화를 감상하고 작품을 만든 감독과 직접 대화도 나눌 예정이다. 또 감독과 함께 플립북(Flipbook)이라 불리는 애니메이션 기법을 이용해 자신만의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보는 시간도 갖는다.민언련 김환표 사무국장은 "초등학생들의 영상제작 전반에 대한 교육을 통해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미래 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게 어린이 방송캠프의 목적이라며 올해는 지난 10여년 동안 진행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는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방송캠프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전북민언련 사무실(282-7942)로 문의하면 된다.

  • 기획
  • 김성중
  • 2011.07.12 23:02

Q&A로 알아보는 폐암

Q. 폐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A. 현재까지는 금연 이외 확실한 예방법은 없다고 할 수 있다. 약 90%의 폐암이 금연을 함으로써 예방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청소년 시기에 흡연을 시작하지 않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흡연은 다른 발암물질의 노출과 상승작용을 한다. 폐암의 발생은 흡연량과 흡연기간에 비례해서 증가하고, 금연 이후에도 최대 20년 까지는 폐암의 위험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조기에 금연하는 것이 폐암 예방을 위해 도움이 된다.Q. '순한 담배'는 폐암에 걸릴 위험을 낮추나.A. '순한 담배'를 피우는 것이 일반 담배보다 안전하다고 믿고 있는 흡연자들이 많다. '순한 담배'란 일반 담배 보다 타르 함량이 적게 들어가 있는 담배를 말한다. 이론상으로는 몸에 해로운 대표 물질인 타르 함량이 적기 때문에 덜 해롭다고 생각하기가 쉽지만 담배회사에서 계측한 타르 함량은 일정한 방식으로 흡입하도록 계산되어 있는 기계가 흡입 했을 때의 타르 농도를 계산한 것으로 실제 피우는 사람의 흡입 방법 및 회수, 양 등이 반영이 되지 않은 수치다. 따라서 인체 내에 흡입되는 타르는 흡연자가 얼마나 깊게 그리고 얼마나 많이, 자주 피우느냐에 따라서 일반 담배에 거의 같은 수준 또는 사람에 따라서는 더 높은 용량의 타르를 흡입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결과를 근거로 미국에서는 2009년부터 담배 이름에 순한 담배를 표기하는 것을 법으로 금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순한 담배도 암 발생에 일반 담배와 같은 위험도를 가지고 있다.Q. 폐암의 조기에 발견하려면.A. 폐암은 초기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나, 실제로 병원을 찾는 폐암환자의 경우 증상도 없는 상태에서 종합검진 등의 흉부 엑스선 촬영이나 저선량 흉부 전산화단층촬영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폐암은 조기인 경우가 많은데 이런 사례는 폐암 진단 환자 전체의 5~15%에 불과하다. 이러한 환자들은 완치의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므로 폐암을 조기에 발견해 완치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지만 아직 폐암의 조기 검진 방법은 확실히 정립되지 않았다. 최근 폐암 고위험 대상자들에 대해 나선형 전산화 단층촬영, 객담 유전자 검사, 형광 기관지 내시경 등을 이용, 조기 검진을 하는 연구들이 진행 중이다. 흡연자나 흡연 경력이 있는 사람은 의심할 만한 증세가 있으면 즉시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Q. 폐암 치료 후 주의사항은.A. 수술적 치료 후 가벼운 운동은 수술 후 회복에 도움을 준다. 처음 1개월 정도는 아침저녁 일정하게 30분~1시간씩 걷는 것이 좋다. 수영이나 자전거, 등산, 골프 등의 가벼운 운동은 그 다음 단계에서 할 수 있고, 3개월 이후에는 본인이 즐기던 어떤 운동도 할 수 있다. 수술한 쪽 어깨 들기, 수술한 쪽 손으로 반대편 귀잡기, 깍지 껴서 머리에 손 얹기 등의 간단한 운동을 통해 수술 부위의 근육을 강화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기침을 유발하는 자극 물질(공해, 먼지, 헤어스프레이, 자극성 향기 등)은 피하고, 공공장소에서는 가능하면 금연구역을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김소리(전북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 기획
  • 전북일보
  • 2011.07.1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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