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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일 노인 2명 폭염 사망…이번주도 '불가마'

전국적으로 폭염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도내에서는 첫 폭염 사망자가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군산경찰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시께 군산시 개사동의 한 콩밭에서 일을 하던 이모(76)씨가 폭염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졌다.경찰은 이씨의 아내 최모(74여)씨가 "함께 밭일을 하다가 먼저 점심을 준비하러 들어왔는데 남편이 오지 않아 밭에 가보니 쓰러져 있었다"고 밝힘에 따라, 평소 고혈압을 앓던 이씨가 불볕더위에 밭일을 하다 열사병으로 쓰러져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군산은 낮 최고기온이 33.7도로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다.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자 군산시 보건소는 "폭염주의보 발령 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부득이 외출을 해야 한다면 챙이 넓은 모자착용과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꼭 물병을 휴대하여 물을 많이 마시되 너무 달거나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 주류 등은 마시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농촌에서는 낮 12시~오후 5시까지의 취약시간대에 농작업 등의 야외활동을 삼가고 폭염대비 행동요령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또 11일 오후 2시 25분께 남원시 대산면의 한 옥수수밭에서 노모씨(80여)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이날 남원의 낮 최고기온은 35.1도로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경찰은 노씨가 밭일을 하다 열사병으로 쓰러진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전북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11일 현재 전북 지역에는 총 79명의 온열질환 환자가 발생했다.한편 전주기상대는 11일 군산과 임실, 무주, 장수, 진안 등 5개 시군을 제외한 전 지역에 폭염경보를 발령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전주의 낮 최고기온이 37.7도로 평년보다 6도 높아 관측 이래 8월 중순 기온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정읍과 순창 36.2도, 완주와 익산 35.5도, 남원 35.1도, 무주 34.9도 등 대부분 지역이 35도를 넘어섰다. 기상대는 이번 주까지 전북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3~36도에 달하는 찜통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또 아침 최저기온은 25도 안팎으로 유지되는 등 열대야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 날씨
  • 김준호
  • 2013.08.12 23:02

'찜통 도시'가 된 전주…왜?

전북의 수은주가 멈출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7일 전주의 낮 최고기온은 37.6도를 기록해 전국 1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지난달 19일에 이어 두 번째로 전국 최고의 '찜통 도시'가 된 전주는 이제 더위의 '전통 강호'인 대구만큼이나 선두에 자주 오르고 있다. 8일 전주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전북에는 무주와 진안, 장수 등 동부 산간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폭염경보는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어 이틀 이상 계속될 때 내려진다. 더위의 '신흥 강호'로 떠오른 전주는 대구와 같이 산과 높은 대지로 둘러싸인분지(盆地)형의 지형을 갖고 있다. 여기에 2000년도를 전후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전주천과 삼천 주변의 고층 아파트들은 전주를 가로지르는 '바람 길'을 막아 수은주를 한층 더 끌어올리고 있다. 자연적인 요소와 인공적인 요소가 만나 최악의 찜통 도시가 된 것이다. 전주기상대에 따르면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6월 28일 이후 지금까지 전주의 낮 최고기온은 3237.6도로 대구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8월 초만 따로 떼어 놓고 보면 34.2도로 대구(34.4도)와 불과 0.2도밖에 차이가나지 않는다. 7일 낮 최고기온인 37.6도는 전주기상대가 1981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8월 기온중 역대 3번째로 높은 온도였다. 전주가 이렇게 찜통 도시가 된 이유는 무분별한 도시개발로 말미암은 녹지 감소와 고층 건물이 들어서면서 나타난 '열섬현상'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전주의 급격한 도시화로 산림이 크게 훼손되면서 열기를 식힐 수 있는 기능이 줄었고 아파트와 높은 건물들이 무분별하게 들어서면서 나타난 열섬현상은 이를 부채질 했다고 설명한다. 전문가들의 지적대로 전주에는 2000년을 전후해 도심 하천 주변에 대규모 고층아파트 단지가 줄지어 들어섰다. 전주시는 1997년 이후 삼천이 자리한 삼천동 등에 1520층 규모의 고층 아파트단지 30여개의 건립을 승인했고, 전주천 주변에도 40여개의 대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난개발을 해왔다. 이 같은 난개발은 하천변에서 형성되는 '바람 길'을 막아 전주의 수은주를 끌어올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황지욱 전북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지구 온난화로 지구 전체 온도가 올라가고있기 때문에 전주도 점차 기온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여러 가지 노력을통해 국지적으로 기온을 낮추는 방법이 있다"면서 "실험을 통해 전주의 '바람 길'은새만금-혁신도시서부 신시가지 구간에 형성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해다. 황 교수는 이어 "건물을 짓거나 개발을 할 때 '바람 길'을 고려한 건물 배치와개발이 필요하다"면서 "도심에 찬 공기를 공급하는 낮은 야산이나 하천 주변에는 더는 고층 아파트나 건물을 짓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날씨
  • 연합
  • 2013.08.08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