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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지나간 태풍 ‘솔릭’… 전라福도?

전라북도는 과거에도 큰 태풍 피해에서 빗겨가 재앙 없는 전라복(福)도란 말이 나오곤 했었는데 이번에도 복 받은 지역이 된 것 같습니다. 제19호 태풍 솔릭이 전북지역을 관통했지만 당초 우려와 달리 별다른 피해를 주지 않고 지나가면서 나오는 얘기다. 당초 솔릭은 군산으로 상륙해 전북지역을 관통하면서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됐었다. 그러나 전남 목포로 상륙해 전북 일부 지역을 지나긴 했지만 강풍이나 폭우 피해는 크게 발생하지 않았다. 과거 한반도에 큰 피해를 준 태풍이 몇차례 있었지만 전북은 다른 지역보다 피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어 전라복도라는 말이 나왔었는데, 이번에도 다행히 큰 피해없이 태풍이 지나갔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1959년 태풍 사라(인명피해 849명), 2002년 루사(인명피해 246명), 2003년 매미(인명피해 131명)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지만 전북지역의 피해규모는 다른 지역보다 작았다. 매미 피해의 경우 131명의 인명피해 가운데 전북에서는 단 1명만 포함됐을 뿐이었다. 지난 2012년 태풍 덴빈과 볼라벤이 연이어 북상하면서 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긴 했지만 전북은 비교적 큰 태풍 피해가 없는 지역으로 꼽혀왔다. 솔릭은 지난 25일 오전 3시 독도 북북동쪽 약 480㎞ 부근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바뀌며 소멸됐다. 기상청은 솔릭의 느린 속도가 세력과 방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당초 태풍 반경 오른쪽에 들 것으로 예상됐던 전북지역은 솔릭이 당초 예상보다 아래쪽인 목포로 상륙해 태풍 중심의 왼쪽 반경에 든 것이 큰 피해가 없었던 이유로 꼽힌다. 솔릭의 속도가 느려진 원인으로도 일본으로 북상하던 제20호 태풍 시마론의 영향이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상청은 솔릭이 우리나라 오른편에서 약 1100㎞가량 떨어져 일본으로 북상하던 시마론의 영향을 받으며 세력이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솔릭은 우리나라를 따라 형성된 북태평양고기압을 따라 북상했지만, 일본 방면에서 시속 40㎞로 빠르게 북상하던 시마론이 북태평양고기압을 동쪽으로 수축시켰다는 것이다. 솔릭과 시마론 사이에 연쇄반응이 일어나며 전라福도가 다시 확인된 셈이다.

  • 날씨
  • 천경석
  • 2018.08.26 18:12

태풍 ‘솔릭’이 두고간 비, 30일까지 오락가락 한다

큰 피해를 주지 않고 지나간 태풍 솔릭을 두고 효자 태풍이라는 말이 나오지만, 가뭄 해갈을 갈망했던 농민들에게선 한숨이 나오고 있다. 폭염 속 긴 가뭄을 태풍이 어느 정도 해갈시켜 주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별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히 이번 주 도내에 간간이 비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 가뭄 해갈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26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이날 전북지역 평균 저수율은 전국 평균 51%보다 낮은 47.8%로 심각단계다. 전주(34.7%), 정읍(30.9%), 고창(42.1%), 부안(46.6%), 순창(47.9%) 순으로 저수율이 낮은 상황이며, 비교적 높은 저수율을 보이고 있는 무주진안도 62.2%로 주의단계다. 올 여름 전북지역은 강수량이 평년(583.9682㎜)의 절반 수준인 331.5㎜에 그쳐 지난 18일부터 저수율이 심각 단계로 떨어졌다. 태풍 솔릭은 기대했던 만큼의 비를 뿌리지 않고 지나갔지만 오는 30일까지 도내에는 비 소식이 예보돼 있어 특히 밭작물을 키우는 농민들에게는 가뭄 해갈에 한 줄기 희망이 되고 있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오는 30일까지 도내 전역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비는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며 목요일까지 예보돼 있다. 비가 자주 내리는 이유는 태풍이 지나간 뒤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와, 남아 있던 더운 공기가 만나기 때문이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중국 남부 기압골과 우리나라 남동쪽 고기압 사이 기류가 형성되며 대기가 불안정해져 비가 내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화요일인 28일에는 흐리고 가끔 비가 내리다 밤에 소강상태를 보이겠고, 비는 다시 기압골의 영향으로 29일 수요일 오후부터 30일 오후까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강수량은 50~150㎜다. 한편 전북도에 따르면 태풍 솔릭으로 인한 피해는 가로수 전도 21건, 통신주 전도 1건, 신호기 고장 1건, 대형입간판 전도 1건, 건물 외벽마감재 탈락 1건, 주택 지붕 파손 1건, 벼 쓰러짐(4.4㏊), 낙과(2㏊) 등이 접수됐다. 도는 접수된 피해상황에 대한 응급조치를 완료하고 피해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피해 발생지역의 2차 피해예방을 위해 응급복구 총괄반, 재난대응 지원반, 상황관리반, 실무지원반 등 4개 반 71명으로 구성된 태풍피해 응급복구 추진반을 구성, 분야별 시군유관기관과 협조해 태풍피해 발생지역의 응급복구를 추진하고 있다. /강정원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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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8.08.26 18:12

"집에 물 들어오면 차단기부터 내려야"

한반도가 제19호 태풍 솔릭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자 한국전기안전공사는 23일 침수와 누전에 따른 감전사고 예방과 대처법을 안내했다. 우선 건물이나 주택 안팎에 노출된 전선의 피복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벗겨지거나 오래된 전선은 미리 교체한다. 하지만 이미 침수됐거나 비가 오는 상황이라면 절대로 전선에 접근하거나 손을 대서는 안 된다. 태풍이 왔을 때는 가능한 한 집 밖을 나서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꼭 외출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거리에 놓은 맨홀 뚜껑이나 전신주, 가로등, 옥외광고물 주변을 피해서 다녀야 한다. 비바람이 불어 전신주나 가로등이 넘어졌다면 절대 가까이 가지 말고 즉시 소방청(119)이나 한국전력(123), 전기안전공사(1588-7500)로 신고한다. 침수가 예상될 때는 가장 먼저 누전차단기부터 내린다. 이때 가전제품 플러그도 함께 뽑아놓되 반드시 마른 천이나 고무장갑을 사용해 뺀다. 물이 빠진 후에라도 바로 누전차단기를 올려 전기를 쓰는 것은 위험하다. 물기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사용하면 2차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물에 잠겼던 가전기기는 재사용을 하기 전 제품판매사 에스터서비스(A/S) 센터나 전기공사 업체에 점검을 맡긴 후 사용하도록 한다. 감전으로 인한 인명사고가 일어나면 즉시 차단기를 내린 다음 주변에 고무장갑이나 목재 등 절연체를 이용해 피해자를 전선, 도체로부터 떼어 놓는다. 전류가 흐르지 않는 것이 확인되면 피해자를 안전한 장소로 옮겨 의식, 호흡, 맥박 상태를 살핀 후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한다.

  • 날씨
  • 연합
  • 2018.08.23 20:38

'솔릭' 강풍 초속 62m 기록…기상청 "들어보지도 못한 수준"

제주도가 제19호 태풍 솔릭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22일 밤 한라산 진달래밭에서는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60.8m를 기록했다. 이 기록을 확인한 기상청 관계자들은 관측 장비가 잘못됐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고 한다. 23일 서울 동작구에 있는 기상청 본부에서 만난 유희동 예보국장은 초속 40m면 열차가 탈선하고 50m면 체육관 뚜껑이 벗겨진다며 초속 60m에 대해서는 나도거의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장비에 이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인 이날 오전 4시 25분 이 진달래밭에서는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62.0m까지 찍었다. 이런 강풍이 서울 등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에서 불면 상상할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한다. 이날 정오 제주 서귀포 서쪽 바다를 지난 솔릭은 서해를 통해 북상하다가 이날 자정을 지나 전북 군산 인근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세종과 강원도 강릉 주변을 거쳐 24일 오후 동해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기상청은 솔릭이 2012년 9월 산바 이후 6년 만에 한반도를 관통하는 태풍이라는 점에서 국민의 대비가 부족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유 국장은 오랜만에 오는 태풍이어서 국민이 태풍의 무서움을 잘 모르실 수 있을 것 같다며 태풍 솔릭을 짐승에 비유하면 호랑이다. 다가오는 호랑이를 고양이로 생각하고 얕보면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22일 0시부터 23일 오후 1시까지 제주 사제비에는 971.0㎜, 제주 윗세오름에는 885.5㎜의 어마어마한 비가 퍼부었다. 짧은 시간에 폭우가 쏟아지면 계곡과 하천의 물이 급격히 불어 범람하거나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비보다 더 무서운 것이 강풍이다. 현재 솔릭의 영향권 내 최대 풍속은 초속 35m다. 이는 달리는 트럭이 전복될수 있는 수준이다. 유 국장은 앞으로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하는 과정에서 세력이 약해지더라도 여전히 큰 피해를 남길 수 있다며 우리나라가 영향권에서 벗어날 때까지 방심해서는안 된다고 강조했다.

  • 날씨
  • 연합
  • 2018.08.23 20:36

"부러지고 나뒹굴고" 제주 태풍피해 속출…1명 실종

태풍 솔릭이 강타한 제주도에서 하늘길과 바닷길이 이틀째 통제되고, 파도에 휩쓸린 관광객이 실종되는 등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학교는 이날 전면 휴업했으며 1만3천여 가구가 정전됐다가 복구작업 중이고 각종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 1명 파도 휩쓸려 실종1만3천여 가구 정전, 시설물 피해도 전날 밤부터 이어진 강한 비바람에 도내 곳곳에서는 각종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서귀포해경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7시 19분께 서귀포시 소정방폭포에서 박모(23여서울)씨와 이모(31제주)씨가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졌다. 이씨는 스스로 바다에서 빠져나와 신고, 도움을 요청했으며 박씨는 현재까지 실종된 상태다. 현재 이틀째 수색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박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해경은 이들이 폭포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계단으로 내려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전도 도내 곳곳에서 발생했다. 한국전력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도내 총 1만3천4가구가 강한 비바람 속에 정전됐다. 이 가운데 7천759가구는 복구가 완료된 상태고,5천245가구는 현재 복구작업 중이다. 한전 관계자는 강풍으로 인해 전선이 끊어져 정전된 것으로 보인다며 비바람이 워낙 강해서 복구작업에 애를 먹다가 이제 복구가 속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시설물 피해도 속출했다. 서귀포시 위미항 방파제에서는 높은 파도에 보강공사용 시설물 91t이 유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도는 태풍이 지나간 뒤에 정확한 현장 상황을 파악할 계획이다.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서는 야자수가 강한 비바람에 부러져 도로로 쓰러지는 일이 잇따라 발생, 도로 통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제주시 삼양2동 삼양 12수원 상수도 도수관 접합부도 파손돼 복구작업이 진행중이다. 이로 인해 취수가 일시 중단됨에 따라 제주시 건입동일도동화북동삼도동 일대에 이날 오후 수압이 저하되거나 수돗물 공급이 중단될 수도 있다고 수자원본부는 전했다. 서귀포시 강정포구, 제주시 김녕항과 현사포구 등에서는 정박해놨던 레저보트가전복 또는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종합경기장 내 복합체육관 천장이 파손돼 실내에 물이 들어차는 피해도 있었다. 학교 시설물 파손도 잇따랐다. 도교육청이 이날 낮 12시 기준 집계한 결과 교실침수와 건물 지붕 파손 등 17개교의 시설물 피해가 접수됐으며, 이후로 추가 피해 상황이 접수되고 있다. 양식장 시설물도 곳곳에서 파손됐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대정읍 일과리, 남원읍 위미리 등의 광어양식장 비닐하우스 시설물이 강풍에 파손됐다. 성산읍 광어양식장에서는 시설물 차광막이 날리는 피해가 있었다. 다행히 이들 양식장 모두 광어 폐사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간판이 강풍에 떨어지거나 가로수가 부러지는 일이 잇따라 현장 안전조치가 진행됐다. 신호등이 꺼져 복구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 하늘바닷길 이틀째 통제학교 전면휴업 태풍 영향으로 하늘바닷길은 이틀째 막혔다. 23일 항공사 등에 따르면 제주도가 태풍 영향권에 접어든 지난 22일 오후부터 제주공항 항공편 결항이 시작돼 이날까지 이틀간 총 650편이 결항했다. 이로 인해 결항편 승객은 출발 기준으로만 5만여명가량이다. 이날 전편 결항이 결정돼 운항 계획된 486편(출발 242, 도착 237)이 모두 운항하지 못했다. 제주는 점차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나지만, 내륙에 태풍 영향이 미치는 오는 24일까지는 국내선 운항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또 항공기들이 태풍이 몰고 온 강풍을 피해 안전한 다른 공항으로 모두 옮긴 상태여서 운항 정상화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항공사들은 한반도가 태풍 영향권에서 점차 벗어나는 24일 오후부터 임시편을 투입, 본격적으로 결항편 승객을 수송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항공사 관계자는 내일 금요일과 모레 주말로 이어져 평소에도 예약 승객이 많아 빈 좌석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바닷길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7개 항로 여객선 11척이 모두 운항이 통제됐다. 태풍특보 발효로 한라산 입산과 올레길 탐방, 해수욕장 입욕 등은 모두 통제됐다. 월파 위험이 있는 탑동월정사계 해안도로와 낙석 위험이 있는 산방산 진입도로는 전날 저녁부터 진입이 통제됐다. 제주시 남수각 주변 차량침수 우려 지역인 한천공영노상주차장은 주차된 차량을 이동 조치했으며,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많은 비로 한때 하천 범람이 우려되자 제주시는 저류지 수문을 개방했다. 거센 비바람이 계속 몰아치면서 제주도교육청은 교육감 직권으로 이날 도내 모든 학교에 휴업을 권고했다. ◇ 한라산 초속 62m 강풍, 1천㎜ 넘는 폭우24일 태풍 영향권 벗어날 듯 현재 제주도 육상 전역과 전 해상에는 태풍경보가 발효 중이며, 태풍이 몰고 온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23일 오후 4시까지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제주 301.9㎜, 서귀포 126㎜, 성산 109.9㎜, 고산 103.3㎜, 산천단 523.5㎜, 오등 506㎜, 금악 288.5㎜, 한림 231.5㎜, 색달 217.5㎜, 송당 204.5㎜, 한라산 사제비 1천29.5㎜, 윗세오름 947㎜ 등이다. 바람도 거세게 불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한라산 진달래밭에서는 이날 오전 4시 25분께 최대순간풍속 초속 62m가 기록됐다. 이 밖에도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이 제주 초속 32.2m, 고산 37.1m, 성산 24.2m, 한라산 윗세오름 36.6m, 마라도 36.4m, 제주공항 34.1m를 기록하는 등 도내 곳곳에서 초속 30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몰아쳤다. 제주는 이날까지는 태풍 영향으로 비가 내리고 바람도 강하게 불겠으며, 오는 24일 태풍 영향권에서 차차 벗어날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24일 아침까지 3080㎜다. 태풍 솔릭은 23일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 97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35m의 강한 중형 태풍으로 서귀포 서북서쪽 110㎞ 해상에서 시속 8㎞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 날씨
  • 연합
  • 2018.08.23 20:36

기상관측 이래 올해 여름 가장 더웠다

올 여름 전북지역 폭염일수가 36일을 넘는 등 지난 1973년 통합 관측 이래 역대급 더위를 기록했다. 23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올해 전북 폭염일수는 36.7일로 1973년 통합 관측 이래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평년(13.1일)보다 13.6일이나 긴 수치다. 종전 기록은 1994년 36.3일이었다. 지역별로는 전주가 무려 35일 동안 폭염이 지속했으며 정읍 34일, 임실 30일, 남원 30일, 부안 29일 등 대부분 고온 현상을 보였다. 올해는 유독 더위에 잠 못 드는 밤이 많았다. 열대야 일수는 20.3일로 지난 2013년 27일에 이어 관측 이래 2번째로 길었다. 부안이 무려 21일로 가장 긴 열대야 일수를 기록했으며 군산 20일, 전주 11일 등이었다. 폭염은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 열대야는 밤 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을 더해 집계한다.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도내 평균기온은 26.1도로 평년(24.4도)보다 1.7도 높았다. 같은 기간 강수량은 331.5㎜ 수준을 기록했다. 기상지청은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으로 한반도에 더운 공기가 유입됐고, 맑은 날씨로 일사효과까지 겹치며 폭염이 지속한 것으로 분석했다. 기상지청은 또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유지될 것으로 보여 다음 달 중순까지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올해는 장마 기간이 짧았고,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장기간 유지돼 기록적인 무더위가 발생했다면서 가을에도 이동성 고기압 영향을 받으며 평년보다 다소 기온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날씨
  • 남승현
  • 2018.08.23 20:02

태풍 솔릭 강타...24일 전북 모든 학교 임시휴업

중형급 태풍 제19호 솔릭(SOULIK)이 북상하면서 전북지역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북교육청은 24일 하루 도내 모든 학교에 휴업 명령을 내렸으며, 전북도를 비롯한 도내 자치단체들도 피해 예방에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학교 임시 휴업...자치단체 대응체계 격상 전북교육청은 제19호 태풍 솔릭의 영향권에 들어감에 따라 24일 하루 전북지역 모든 유초중고교에 휴업 명령을 내렸다. 태풍이 다소 느리게 북상한 데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도내 공사립 유초중고교 1307곳(학생 수 23만6264명)이 휴업에 들어간다. 앞서 23일 하루 도내 유초중고교 407곳이 휴업하거나 등하교 시간을 조정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24일 학생들의 등교 시간까지 전북지역이 태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돼 긴급하게 휴업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23일 태풍 솔릭이 24일까지 도내 전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난 21일부터 가동했던 전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의 대응체계를 최고단계인 3단계로 격상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이날 14개 시군 자치단체장과 유관기관 관계관이 참석한 가운데 전라북도 태풍대비 영상회의를 진행했다. 송 지사는 태풍 경로가 변경돼 전북지역을 관통하는 상황인 만큼 긴장상태를 계속 유지해야 하고, 도와 시군유관기관도민 간의 소통과 협력체계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력을 최대한 집중해 달라고 강조했다. 도는 이번 태풍이 강한 바람과 비를 동반해 많은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항포구에 정박된 소형어선 육상인양, 하천 둔치 주차장 이동주차 및 주차장 폐쇄, 공원탐방로 입산통제, 야영장 임시폐쇄 등 조치했다. 도내 시ㆍ군 자치단체도 피해 예방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남원시는 태풍예비특보 발표한 지난 21일부터 13개 협업부서가 태풍 대응을 위해 대규모 사업장, 하천 범람과 침수, 급경사지 붕괴위험지구 등 대규모 인명피해 우려 지역에 대해 사전 예찰 활동을 실시했다. 부안군도 새만금 가력항 등 항포구와 하천변, 산사태 피해예상구간, 도로시설물 등 재해취약지역을 돌며 침수붕괴 등에 대한 대비태세 확립 등 안전관리대책을 강화했다. △태풍 솔릭 전북 향한 이유와 규모 태풍 솔릭이 천천히 군산 앞바다를 비롯한 전북으로 향한 이유는 일본으로 북상하는 대형급 태풍 제20호 시마론(CIMARON) 때문이다. 시마론이 북상하면서 솔릭을 남서쪽으로 밀어내 전북은 태풍의 위험반경인 오른쪽에 자리하게 됐다. 23일 태풍 솔릭의 예상 진로를 분석한 결과, 24일 새벽 1시께 전남 영광 부근에 상륙하며 전북과 충청을 훑고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24일 오전 6시 전북을 빠져나가는 솔릭은 청주와 강릉을 거쳐 오는 25일 북한 청진 앞바다에서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기상지청은 태풍의 영향으로 전북은 50~100㎜ 가량의 비가 내리겠고, 많은 곳은 15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태풍에 동반된 많은 양의 수증기가 유입되고 지형적 영향까지 받는 지리산 부근 등은 시간당 5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게다가 솔릭은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가장 파괴적인 태풍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솔릭은 중심기압 965Hpa, 최대풍속 37m/s(133km/h)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초속 30m의 바람이 불면 지붕이 날아가거나 목조주택이 무너진다. 전주도 쓰러질 수 있다. 초속 35m일 경우에는 기차가 엎어질 수 있다. /강정원ㆍ 최명국ㆍ남승현ㆍ남원=신기철ㆍ부안=양병대 기자

  • 날씨
  • 전북일보
  • 2018.08.23 20:02

태풍 '솔릭' 오늘 자정 지나 군산 인근 상륙할 듯

제19호 태풍 '솔릭'이 제주 서귀포 서쪽 바다에서 매우 느린 속도로 한반도로 향하고 있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솔릭'은 이날 정오 현재 서귀포 서쪽 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4㎞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이는 사람이 평소 걷는 수준의 속도다. 강한 중형급 태풍인 '솔릭'은 강풍 반경은 320㎞이고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이다. 이 태풍으로 인한 최대 풍속은 초속 35m(시속 126㎞)에 달한다. 오후 1시 현재 전라도와 경남, 제주도, 충청도에는 태풍 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제주도와 전남 해안에는 최대 순간 풍속 초속 30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 한라산 진달래밭의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62.0m를 기록했다. 풍속이 초속 35m 이상이면 주행 중인 트럭이 전복될 수 있고 바다가 물거품과 물보라로 가득 차 지척을 분간할 수 없다. 22일 0시부터 23일 오후 1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제주 사제비 971.0㎜, 제주 윗세오름 885.5㎜, 제주 282.1㎜, 마라도 251.0㎜, 신안 가거도 243.0㎜, 서귀포 125.4㎜, 진도군 108.0㎜ 등이다. '솔릭'은 이후 속도를 높여 이날 오후 6시께는 전남 목포 서남서쪽 80㎞ 부근 해상을 거쳐 자정을 지나 전북 군산 인근으로 상륙한 뒤 24일 오전 6시께 군산 북동쪽 60㎞ 부근 육상을 통과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후 청주, 강릉 부근을 거쳐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동 속도는 오늘 오후 6시께 18km, 자정께 21km, 24일 오전 6시께 24km로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이동 경로에 따라 태풍 특보는 점차 확대강화할 예정이다. 당초 '솔릭'은 24일 새벽 서울 바로 남쪽 부근을 지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후 24일 오전 11시께 서울 남동쪽 90㎞ 부근을 지날 것으로 수정됐다. 제20호 태풍 '시마론'이 일본 쪽으로 북상하면서 우리나라 동쪽의 북태평양 고기압을 흔든 가운데 '솔릭'의 이동 속도가 느려지면서 편서풍의 영향을 받아 보다 일찍 동쪽으로 방향이 바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태풍의 이동 경로가 당초 전망보다 수도권에서 멀어지면서 피해는 우려보다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솔릭'은 24일 오후 동해 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까지 태풍의 영향으로 전국에 매우 많은 비가 내리고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옥외 시설물이나 고층 건물의 유리창, 가로수, 전신주 파손, 공사 현장의 구조물 붕괴, 산사태, 침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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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8.23 14:14

태풍 ‘솔릭’ 북상…전북도 비상체제 가동

제19호 태풍 솔릭이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3일과 24일 전북지역이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북도가 21일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했다. 부안가 고창, 무주군 등 시군도 비상 대응태세에 들어갔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이날 재난상황실에서 긴급 대책점검회의를 열고 태풍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사전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면서 인명피해 우려지역, 재해위험지역, 농축수산시설물 안전관리 등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분야별로 시군과 협조체제를 가동해 사전대비에 총력을 기울이라면서 비상체제를 가동유지할 것을 주문했다. 태풍 솔릭은 과거 큰 피해를 줬던 태풍 매미(2003년)와 볼라벤덴빈(2012년) 등과 이동경로가 유사하다. 도에 따르면 태풍 매미 때에는 도내에선 1명(전국 119명, 실종 12명)이 사망하고, 9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재산피해는 175억7400만원(전국 4조2224억)에 달했다. 또 볼라벤덴빈으로 인해 사망 5명(전국 11명), 이재민 182명(전국 3830명), 재산피해는 1028억7500만원(전국 6364억)이었다. 이에 도는 24시간 상황관리를 통해 기상정보와 태풍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위험지역별 안전담당자 현장 배치와 저지대 차량이동 주차 등 안전관리에 나섰다. 또 시군과 협조해 호우에 대비한 배수펌프 가동준비, 강풍에 대비한 선박 결속대피통제, 해안가방조제해안도로 등 인명피해 우려지역 출입통제 등 피해예방 활동도 강화했다. 이와 함께 건설 중인 공사장 안전관리와 위험지역 사전통제를 실시한다. 도 관계자는 태풍내습 기간 중에는 강풍, 호우, 풍랑에 대비해 되도록 하천해안가 등 위험지역의 출입과 외출을 자제해 달라면서 저지대에서는 침수에 대비해 모래주머니 등을 사전에 준비하고, 집주변의 배수구 막힘이 없도록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무주군부안군고창군 등 자치단체도 이날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무주군은 현재 인명피해 우려 지역 및 급경사지 등에 대한 사전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특보 발령 시 신속한 대처를 위해 관내 자동우량경보시설을 비롯한 하천감시 CCTV 등 재난 예경보시설에 대한 점검을 완료했다. 부안군은 군민들이 태풍에 대비할 수 있도록 마을 일제방송과 문자메시지 등을 발송하고 산사태 우려 지역, 하수도시설, 하천, 노후 저수지 등 재해취약지역에 대한 점검 및 사전 예찰활동을 실시했다. 특히 대형 사고가 우려되는 대규모 건설사업장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고창군은 고창천 등 주요관측소에 수위관측 시설 2개소, 하천감시 CCTV 12개소, 재해문자전광판 7개소, 우량관측시설 16개소, 자동음성통보시스템 217개소 등을 갖추고 태풍피해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남원지사도 21일 태풍대비 대책회의를 열고 관내 농업기반시설물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남원지사는 집중 호우 시 배수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비상수문과 경보장치, 비상전력 등을 점검하고 수로 장애물을 사전에 제거해 농경지 등의 침수를 막을 계획이다. 더불어 남원관내 주요 공사현장의 절개지나 급경사지와 같이 토사가 무너질 위험이 있는 곳을 우선으로 점검하고 필요시 방수포를 설치하여 폭우에 대비하기로 했다. 김효종양병대김성규이강모강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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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8.21 19:32

제19호 태풍 ‘솔릭(SOULIK)’ 영향권…전북도 비상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6년 만에 한반도를 관통하는 태풍이 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전북도에 비상이 걸렸다. 전북 지역은 오는 22일부터 태풍의 직간접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이번 태풍은 지난 2012년 서해 쪽으로 북상해 전국적으로 6365억 원에 달하는 큰 피해를 냈던 태풍 볼라벤의 이동 경로와 비슷할 것으로 보여 농작물 및 해안지역 시설 피해가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다. 20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9시께 괌 북서쪽 260㎞ 부근에서 발생한 제19호 태풍 솔릭이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780㎞ 부근 해상에서 서북서진하고 있다. 태풍 솔릭은 중심기압 960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39m/s 규모의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14㎞/h 속도로 진행하고 있다. 북태평양고기압의 남쪽 가장자리를 따라 계속 서북서진해 22일 제주도 부근을 지나 23일 새벽 전남 해안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솔릭은 28도 안팎의 고수온 해역을 따라 이동하면서 세력이 강화 또는 유지될 것으로 예측되며, 태풍의 오른쪽 반원에 한반도가 위치하게 돼 강한 비와 매우 강한 바람을 동반할 가능성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 지역은 오는 22일 오후부터 24일까지 태풍의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이번 태풍의 크기는 중형급이지만 강도는 최대 순간풍속 40m/s(144km/h) 이상인 태풍으로,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해안과 지리산 등 산악지역에서는 지형적인 영향으로 시간당 50㎜ 내외의 매우 강한 비와 함께 총 누적강수량 4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도는 태풍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비에 나섰다. 24시간 상황 관리에 들어간 전북도는 위험 지역별 안전담당자를 현장에 전진 배치하고 저지대 차량 이동 주차 등 안전관리에 나서도록 각 시군에 지시했다. 또 호우에 대비한 배수펌프 가동준비, 강풍에 대비한 선박 결속대피통제, 해안가방조제해안도로 등 인명피해 우려 지역 출입통제 등 피해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관통할 경우 2012년 9월 태풍 산바 이후 6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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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8.20 21:53

올해와 닮은 듯 다른 1994년 여름

올 여름 폭염은 역대 가장 더웠다고 평가받는 1994년 폭염 수준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여름 평균 최고 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했고, 일조시간도 가장 높았다. 강수일수도 역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나 역대급 폭염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19일 전주기상지청이 배포한 2018년과 1994년 폭염 비교 자료에 따르면 6월 1일~8월 16일 평균 폭염일수(하루 최고기온 33도 이상)는 34.3일로 1994년 36일에 조금 못 미쳤지만, 같은 기간 열대야 일수(밤 사이 최저기온 25도 이상)는 20일로 1994년 18.7일보다 길었다. 올 여름철 전북지역 평균기온은 26.1도로 1994년 26도보다 0.1도 높았고, 평균 최고기온은 31.6도로 1973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일조시간 역시 올 여름 611.4시간을 기록해 1994년 533.4시간보다 무려 78시간이 더 길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폭염과 1994년 폭염은 닮은 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지청은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발달했다는 점 △서태평양 대류 활동 강화 △중위도 지역 동서 방향에 위치한 기압계 현상이라는 점 등 크게 세 가지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두 해 모두 우리나라 주변 대기에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강하게 발달하면서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됐고, 맑은 날씨로 인한 일사효과까지 더해진 것이다. 특히, 올해는 1994년보다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더욱 강하고 폭넓게 발달하며 폭염을 부추겼다. 1994년에는 제11호 태풍 브렌든과 제14호 태풍 엘리가 영향을 미치면서 폭염을 잠시라도 완화시켰지만, 올해는 제10호 태풍 암필과 제12호 태풍 종다리가 모두 한반도를 비켜 가면서 오히려 폭염을 부추긴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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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8.19 21:41

당분간 무더위 계속…6년만의 태풍 관통 우려도

주말을 기점으로 한층 낮아진 기온과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이제 좀 살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무더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남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북상하고 있는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한반도를 강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돼 태풍 피해를 줄이기 위한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9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남쪽으로부터 고온 다습한 공기가 유입돼, 오는 21일까지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계속될 전망이다. 아침 최저기온은 18~23도로 열대야는 잠시 중단되겠지만, 낮 최고기온은 33~35도로 도내 모든 지역에 폭염 특보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에 따르면 북상 중인 태풍 솔릭이 오는 23일께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측된다. 태풍의 영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전주기상지청은 주의보 수준의 폭염이 당분간 이어지겠고, 다시 열대야가 나타나는 지역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태풍 솔릭은 현재 강도가 강, 크기도 중형(중심기압 955hPa)으로 성장한 상태다. 22일 오전 9시께 가고시마 서남서쪽 280㎞ 부근 해상을 지나 다음 날 오전 9시께 전남 여수 북북동쪽 60㎞ 부근 육상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우리나라 내륙 지방을 따라 북상한 뒤 함경북도 청진 동남동쪽 40㎞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보됐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남쪽으로부터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됨에 따라 기온이 오르면서 폭염 특보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겠다며 태풍의 발달과 이동 경로에도 주의를 가져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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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경석
  • 2018.08.19 21:41

“손꼽아 기다렸는데…” 100년만의 폭염, 그리고 여름의 배신

올 여름 장사 다 망쳤어요. 부안 변산 해수욕장에서 20년 가까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조정숙 씨(61)의 말이다. 조 씨는 살인적인 폭염으로 피서객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며 우리에게 여름은 황금 같은 시기인데, 이번 여름은 (날씨 탓에) 오히려 힘겨운 시간들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수 십 년간 생계를 지탱해주던 더위가 이렇게 야속하기는 처음이라며 100년 만의 폭염 기록을 남기고 끝나는 올 여름 휴가철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비단 조 씨 뿐만 아니라 다른 상인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곳 상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올 여름은 더워도 너무 더웠다며 몇 날 며칠 손꼽아 기다렸던 여름 성수기에 손님이 없으니 답답할 노릇이라고 호소했다. 단순히 생각하면 날이 더우면 해수욕장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 같지만, 하루종일 바닷물 속에 들어가 지낼 수 없는 해수욕장의 특성 상 펄펄 끓는 백사장을 찾는 발길이 줄었고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들의 속도 새까맣게 탔다. 실제로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도내 해수욕장 이용객들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안군에 따르면 관내 5개 지역 해수욕장이 최근 폐장한 가운데 전체 이용객은 11만3562명으로 지난해 17만8654명보다 36%(6만5092명)가 줄었다. 해수욕장 별로는 △변산 2만3318명(2017년 4만4070명) △고사포 2만4480명(3만4865명) △격포 2만6179명(4만5661명) △모항 3만4020명(4만933명) △위도 5565명(1만3125명) 등이다. 고창군에 소재한 구시포와 동호 해수욕장도 반토막이 났다. 40여일 개장 기간 동안 구시포 해수욕장 이용객은 2만1301명으로 지난해 4만861명보다 48%(1만9560명)가 줄었다. 동호 해수욕장 역시 지난해 2만5725명에서 48%가 줄어든 1만3448명으로 파악됐다. 군산의 선유도 해수욕장도 다를 바 없다. 선유도 해수욕장은 고군산군도 관광지에 포함돼 별도의 이용객을 집계하고 있지 않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는 게 군산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주 38.9도, 부안 38도, 고창 37.7도, 군산 37.1도 등 대부분의 지자체마다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올 여름 최고 기온을 기록하면서 바닷가 등 야외활동을 자제하려는 피서객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안군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재난 수준의 폭염이 전국을 덮치고 이 여파로 바깥 활동을 자제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해수욕장이 다른 때와 달리 큰 인기를 끌지 못했던 것 같다며 이용객 감소는 전북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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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환규
  • 2018.08.19 21:41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