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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전 중학 문예반 추억 '희수 동문집'

일의 발단은 지난 6월 술자리에서였다. 중학교 문예반 동창으로 희수(喜壽, 77)를 맞은 이들 여럿이 모였을 때였다. ‘한 놈’이 희수기념 문집을 하나 만들자는 제안을 했다. 시인·수필가·평론가에 문학 철학박사인 ‘놈’의 책 이야기를 하다 불쑥 나왔다. 결국 처음 말을 꺼낸 이가 원고를 모으고 “마감 기한을 어기면 뺀다”는 으름장으로 독촉한 뒤 2번이나 연장한 끝에 발간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그 책은 ‘꾀복쟁이 친구끼리 희수기념문집’이란 문패를 단 <무지개 추억>(신아출판사)이다. 참여자는 김경식 전 군장대 교수, 노업 시인, 배병윤 작가, 송영상 계간지<노령> 편집인, 이보형 전 판소리학회 회장, 이충우 전 ‘평화신문’편집국장, 임광순 전 한나라당 전북도지부 위원장, 임창현 작가, 장성원 전 국회의원, 최공엽 전 대한적십자사 전북회장, 한성수 작가, 홍남표 전 도서출판 가교 대표다. 이들은 60년 전의 추억을 회상하며 우정의 기념물을 도출했다. 중·고등학교 재학시절 ‘교지북중’이나 ‘전고학보’에 실은 시, 소설 등을 넣었다. 여기에 그동안 각자 틈틈이 기고한 글에 최신작을 묶어 1인당 25쪽씩 할당했다. 수필, 일기를 제출한 사람도 있다. 배병윤 작가는 지난 1955년 고교 2학년 때 처음 쓴 ‘창(窓)’이라는 시를 소개하며 “은사인 신석정 선생이 ‘광부가 금맥을 발견한 기쁨’이라 극찬한 감동이 아직까지 가슴 속에 자리잡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시가 문학 주변에서 문학을 그리며 살게 한 이정표였다”고 소회했다.출간을 진두지휘한 최공엽 씨는 “신석정·김해강 작가를 은사님으로 모시고 문예반 활동을 하며 백일장에서 수상을 독차지한 친구들이었다”며 “대부분 전문 문학인은 아니지만 글을 쓰고 싶은 열망과 함께 아직까지 그게 가능하다는 점을 축복으로 삼았다”고 말했다.이 책은 비매품으로 각 도서관에 기증할 예정이다.

  • 문학·출판
  • 이세명
  • 2014.11.28 23:02

늦가을에 떠나는 문학여행 동인시집

도내 문인의 동인집이 잇따라 출간돼 늦가을 문학적 정취를 더하고 있다. 중견·원로 시인의 동인시집 <포엠만경>이 3호를 냈다. 시대의 아픔과 일상적 삶의 모습에 중점을 둔 <포엠만경>(북노트)은 이번 호 특집으로 민족 통일을 주제로 했다. 강상기, 김광원, 김양호, 박윤기 시인 등 12명이 각 1편씩 화해에 초점을 맞춰 지었다. 승한 시인은 ‘울어서 바다다/울어서 육지다/울어서 바다와 육지다/울어서 너와 나다/남과 북이다’라며 애절한 남북의 ‘관계’를 묘사했다.더불어 이들 12명이 개성을 드러낸 시인의 말과 함께 각각 5편씩 자연과 사람의 노래를 꺼내놓았다. 최기종 시인은 세월호 참사를 소재로 한 시를 선보였다. 그는 “어쩌면 대한민국 자체가 커다란 세월호일지도 모른다”며 “우리는 충분히 슬퍼하지 않았다. 아직 눈물을 거둘 때가 아니다”는 서문을 밝혔다. 이어 최 시인은 ‘바람 부는 팽목항/이렇게 곡비 되어/소원하고 소원하면/풍등 하나 어두운 바다 노을 지려나/이렇게 굽은 깃발 날아가고/굽은 노래 날아가며/풍등 하나 물 아래 깊어지려나’라며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의 회한을 나타냈다.이와 함께 전북여류문학회는 시, 수필, 동시 등을 엮은 동인집 제26호 <결>(신아출판사)을 엮었다. 장르별로 섬세한 감성이 묻어나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특집으로 곽정숙, 윤현순, 양봉선, 김여화, 신경자 작가의 신간을 들여다보며 이들의 작품을 조망했다. 곽정숙 시인은 ‘육중한 몸 실어 나르는데도/고맙다는 말 한마이 해준 적 없고/더 많은 길을 걷느라/더 빨리 걷느라/제대로 마주하지도 못했다’며 굽이 닳은 ‘구두’에 대한 미안함을 재치있게 전했다. 더불어 기존 회원과 신입회원의 작품이 선보이며 서정성을 더했다. 박은주 시인은 ‘하늘의 용트림/물 주름 행간 사이를/바르르 떨게 한다/뚝/새의 깃털이 탯줄을 끊는다/아기의 서툰 걸음마처럼/흰 새벽/꽃배가 뜬다’라며 ‘일출’의 순간 이글거리는 해의 모습을 포착했다.

  • 문학·출판
  • 이세명
  • 2014.11.21 23:02

여행통해 얻은 성찰, 시로 표현

여행을 통해 얻은 성찰을 묶은 시집이 출간됐다.공무원 시인으로 알려진 전북도청 김철모 정무기획과장(56)이 4번째 시집 <꽃샘추위에도 꽃은 피고>((사)한국문학세상)를 내놓았다. 지난 3집이 나온지 2년만이다. 그는 이번 시집에서도 삶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감정을 86편의 시로 표현하며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국내외 여행과 사진촬영 출사를 다니며 느낀 자연 현상과 시간의 흐름에 대한 감상, 가족과 고향 이야기 등을 담았다. 표지와 간지 등에 게재한 사진은 직접 촬영한 것을 사용했다.‘달을 품은 기쁨이라면/어떠한 시련도/고통도 참아내는/속앓이의 연속’인 ‘달을 품은 달맞이꽃’이나 ‘백개의 담(潭)을 뒤로하고/백마디 담(談)을 얻기 위해 백보를 세고 또 세고’했던 ‘백담사 가는 길’ 등으로 자연과 함께 생의 관조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이어 해외여행에서 느꼈던 그 지역의 역사와 자연을 엮어낸 ‘이스탄불’, 올해 결혼 30주년을 맞는 소회 등을 담은 ‘강산이 세 번 바뀌고’뿐 아니라 ‘해바라기 사랑’으로 자신의 종교적 믿음에 대한 고백도 했다.김 시인은 “이번 시집은 결혼 30주년에 큰 의미를 두고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는데 무게감을 뒀다”고 귀띔했다. 최명표 문학평론가는 발문에서 “그가 여행을 즐기는 이유가 인생의 천리를 깨닫기 위한 간절한 바람에 있다는 증좌”라고 소개하고 “그의 시편에는 여행도 삶이요 시며, 인생이요 가르침이며 다른 이들의 것과 다른 점은 생의 성찰을 단행한다는데 있다”고 평했다. 이어 그는 “여행을 하는 동안에 발견한 자연의 이치를 통해 반복되는 일상이나 지루한 직장생활의 애환을 치유한다”고 덧붙였다.김철모 시인은 정읍 출신으로 지난 2007년 ‘선운사 꽃무릇’외 4편이 설중매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이후 <그리운 고향 지사리>(2008), <또하나의 행복>(2009), <봄은 남쪽바다에서 온다>(2012) 등 3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2010년 대한민국 베스트 작가상(2010), 2012년 대한민국 디지털대상 시문학상을 수상했다.

  • 문학·출판
  • 이세명
  • 2014.11.21 23:02

고창 구비문학 조사 22년만에 재개

고창의 구비문학에 대한 조사가 22년 만에 재개된다. 13일 군에 따르면 최근 용역과제심사위원회를 열고 고창의 구비문학 조사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 조사하기로 최종 심의했다. 지난 1993년도에 조사된 고창군 구비문학 대계는 설화 515건, 민요 158건 등이 담겨 향토 사료가 되고 있지만, 조사분야가 한정돼 무가, 판소리, 속담, 수수께끼, 민담, 방언 등 종합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에서다. 특히 고창의 방언은 지난 2009년 고창군지 조사과정에서도 누락된 상태다.구비문학의 대표격인 판소리는 입으로 전해지던 12바탕 중 동리선생이 정리한 5바탕만이 정통성을 인정받아 오늘날까지 불려지고 있다. 당시 고창의 말로 정리된 만큼 지역의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조사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군 관계자는 “구비문학은 지역문화의 보편성을 투영하고 있으나 구연자에 따라 역동성이 있다”며 “시대의 급속한 변화와 고령화로 우리 지역의 이야기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어 향토문화의 보존과 전승 차원에서 주기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993년도에는 읍면별로 적게는 1~2명, 많게는 4~5명의 한정된 구연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 이를 보완해야 한다”며 “구비문학은 향토 문화콘텐츠 개발 및 교육자료로 활용, 스토리텔링을 통한 지역문화관광 상품개발 등에 활용될 유용한 문화산업자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문학·출판
  • 김성규
  • 2014.11.14 23:02

정의·평등·자유 꿈꾼 혁명가 인간적인 모습을 그려내다

민중사민족사생활사 중심의 한국사 기술에 열정을 쏟아온 역사학자 이이화 씨(77)에게동학농민혁명은 어제의 역사가 아니다. 그는녹두장군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전봉준 장군처럼 키가 작고, 목소리가 크고, 고분고분하지 않은 기질과 비슷해서다. 여기에 30대 때부터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관심과 연구 활동을 바탕으로 1989년 역사문제연구소 부설로동학농민혁명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만들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초대 이사장을 맡는 등 이 분야 연구와 현장을 줄기차게 넘나들었기 때문이다.이이화 씨가 다시 <전봉준, 혁명의 기록>을 냈다(생각정원). 동학농민혁명의 대중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 혁명의 정신을 오늘에 되새기려는 의지가 담긴 저술이다. 오래 전 낸 <녹두장군>이 전봉준 장군의 전기 중심이라면, 이 책은 전봉준 장군의 인간적인 모습과 혁명의 뒷이야기를 중심으로 엮은 평전에 가깝다.한 인간의 삶을 재조명하기에 문자로 남은 단편 기록은 자료로서 불충분했고, 구전되는 기록은 사실관계를 증명하기 어려웠다. 특히 민간에 전해지는 기록의 경우 영웅을 바랐던 민중의 바람이 개입돼 내용이 미화되기 일쑤였고, 역적으로 몰려 죽은 탓에 조선 지배세력은 전봉준의 좋은 주장도 나쁘게, 바른 행동도 그르게 그렸을 뿐 아니라 아예 배제하곤 했다. 이런 탓에 전봉준의 삶을 재조명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나름의 해석을 내려 자기주장을 내세울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여러 이설이 나오게 됐다. 저자는 오직 진실만을 추적하기 위해 의심하고 고증하기를 반복했다고 한다. 동학농민전쟁의 기억이 스민 현장을 수십 차례 답사하고 현지인을 증언을 수집하면서 얻은 진실부터 조선 관료들의 기록, 후대 연구자들의 평가와 일본의 기록물들을 세심히 살폈다. 특히 당시 일본 사람들이 밀정 노릇을 하면서 쓴 목격담과 신문 기사도 활용했다.이를 통해 가난에 내몰려 떠돌이생활을 하며 민중의 삶을 목격했던 성장기부터 역적으로 몰려 교수형에 처해지던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오직 정의와 평등, 자유를 위해 저항한 인간 전봉준을 되살려냈다.저자는 전봉준을 바라보는 관점을 크게 세 가지 시선으로 나눠 정리했다. 민중에게는 절망적인 현실을 개혁할 희망이었고,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지배세력에게는 역적이었으며, 일본에는 조선 침략의 도구로 이용 가치가 높았다.그는 특히 전봉준 장군을 휴머니스트 관점에서 바라보았다. 무엇보다도 양반과 상민, 상전과 노비, 남자와 여자의 차별을 없애려고 노력했고, 혁명과정에서 관리나 부자들을 윽박지르거나 칼을 내리치는 대신 설득과 타이름으로 관철시킨 점 등을 그 예로 들었다. 또 일본의 회유를 뿌리치고 꿋꿋하게 죽음을 택한 지도자의 마지막도 높이 평가했다.암울한 시대의 불행한 아들(신념),말뚝처럼 횃불처럼 우뚝 서다(봉기),지금 일어서라, 더 늦기 전에(저항), 녹두꽃 피다(개혁), 방관자들아, 이 외침을 들어라(전투), 붉은 마음 누가 알아주리(최후) 등의 소제목을 달고 사건 전개 순으로 전봉준의 삶과 활동을 들여다보았다.오늘날 조국이 분단되어 갈등이 일어나고 강대국의 간섭이 사라지지 않고 인권을 유린하는 일이 벌어지는 등의 모순은 근본적으로 청산되지 않고 있다. 또 탐욕적 자본주의가 만연해 이권을 독점하고 빈부 격차가 벌어졌다. 새로운 불평등사회가 빚어지고 있다저자가 전봉준을 기억하고 다시 불러낸 이유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4.11.14 23:02

조선시대 왕가 계보·장례문화 한 눈에

우리나라 최고 명당이라면 조선시대 왕릉을 꼽을 수 있다. 이미 조선왕릉 40기가 지난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풍수지리학적 요소뿐 아니라 역사·문화적 가치도 입증했다. 조선시대 왕릉에 대한 상식을 풍수리지학적 관점으로 풀어낸 최낙기 씨의 <왕릉 풍수 이야기>(한국학술정보)가 출간됐다.책은 왕릉의 구분, 양식 등을 먼저 전하며 이후 연산군묘와 광해군묘 등을 포함한 42기를 상세히 설명한다. 조선시대 왕가의 계보를 살필 수 있고, 충실한 사진자료로 시각화하면서 이해를 도왔다. 더불어 당시 주요 사건과 그에 얽힌 뒷이야기를 곁들여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내용에 흥미거리도 보탰다. 저자는 <조선왕조실록>을 근간으로 삼아 <경국대전>, <연려실기술>, <내훈>, <상릉의장> 등의 기록을 참고로 했다. 기록에 따르면 조선시대에 조성돼 한반도에 남아있는 왕릉 44기는 엄격한 기준으로 만들어졌다. 왕과 왕비 등 등급에 따라 능호를 받고, 도성 100리 안에 있어야 한다. 이런 객관적 조건 외에도 무덤의 터를 찾는 상지관(相地官)이 지정한 장소를 두고 임금과 신하의 논의와 토론 과정을 거쳐야 했다.이 가운데 왕릉 9기가 몰려 있는 동구릉의 태조 이성계 무덤인 건원릉은 명당 중의 명당으로 꼽힌다. 건원릉은 서울시와 경기 구리시 경계에 있는 검암산(현 구릉산) 아래로 당시 왕릉 조성의 책임자였던 하륜이 현장을 확인한 뒤 결정한 곳이다. 중국 송나라 호순이 쓴 <지리신법>의 풍수이론에 따라 최고의 길지라는 결론을 얻었기 때문이다. 산줄기가 움푹 꺼졌다 다시 솟아오른 비룡입수(飛龍入首) 형국이라는 설명이다. 왕릉 하나하나에 얽힌 사연을 기술한 저자는 명당을 얻는 조건을 덕(德)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명당은 풍수를 아는 사람이 제일 좋은 곳을 차지하고, 그 다음은 힘이나 돈이 있는 자가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지만 결국 풍수책에는 분명히 덕을 쌓은 자만이 차지할 수 있다고 기록돼 있다”며 “특히 왕릉의 선정과정을 보면 왕들의 성정과 당시의 시대상, 권력 장악 정도, 주변 인물 등이 결국 적덕(積德)과 관련돼 있다”고 단언한다.저자인 최낙기 씨는 한성대 부동산경영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선문대 교수와 우석대 평생교육원 풍수지리 강의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풍수지리를 올바로 알면 부자가 될 수 있다>가 있다.

  • 문학·출판
  • 이세명
  • 2014.11.14 23:02

경영 철학 녹아 있는 제지업계 발자취

90세가 되어서도 베레모를 쓰고 현장을 누비는 회장님. 국내 제지업계에서 70년간 몸 담은 김창규 회장이다. 그가 개인적 체험과 함께 국내 제지업계의 발자취를 따라 기업가로서 경영 비법을 전하는 자서전 <제지와 함께한 70년>을 출간했다. 일제강점기, 전쟁, 산업화, 현대화를 거치며 군산에서 제지 공장을 운영한 세월을 한 권의 책에 녹여냈다. 김 회장은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지만 화장지를 만들며 과감한 시설 투자와 근면 성실, 도전의 반복을 통해 현재의 결과물을 이뤘다고 전한다. 그는 “한 우물을 파다보면 실패할 확룔보다 성공할 확률이 높다. 파면 팔수록 더욱 재미있고 오묘한 진리를 깨닫는다”며 “삶은 실패와 성공의 반복이고, 성공보다는 실패가 훨씬 많다. 용기를 잃지 않는다면 성공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책이 사업 실패로 방황하는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새출발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평탄한 길이 아니어서 후배 기업가들에게 경영에 대한 참고서를 전하고 제지업계에서 전범(典範)을 보이고 싶었다”고 출간 동기를 밝혔다. 그는 중소기업의 운영자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기계’에 대한 애정과 함께 생산성 제고, 근검절약에 바탕을 둔 기업 경영을 제시했다.젊은 시절 엔지니어로 성장한 그는 “기계를 알다 보면 기회가 생긴다”며 “군산제지 근무 시절 일본 연수생으로 기술을 배운 것이 제지분야에서 뿌리내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회상했다.그는 군산시 옥산면의 가난한 집에서 7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토목공사 사환을 하다 부친의 죽음으로 가장이 되고, 월급을 받으며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직장을 찾던 가운데 이모부의 알선으로 17살 때 군산제지에 입사했다. 그는 대형 기계를 보며 매력에 빠졌다. 이후 일 자체에 대한 흥미와 열정이 높아지고 결국 입사 4년만에 공장장이 됐다. 1961년에는 군산시 경장동에 자신의 공장을 세웠다. 기술자라는 자신감을 무기로 회사를 차렸다. 이후 유양제지, 유성제지를 차례로 인수하며, 화장지 원단을 생산했다. 이후 몇 차례 인수 과정을 거쳐 대왕제지공업(주)을 설립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런 바탕에 깔린 그의 경영 철학은 정정당당과 상생이다.김 회장은 “내 이익만을 추구한다면 거래처 사람들도 금방 알아차린다. 상생하는 마을을 가져야 우리 회사와 장기적으로 거래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삼성섬유화학의 예를 들어 “이 회사는 당시 주고객인 섬유회사 등과 함께 품질, 원가, 납기의 애로요인을 분석하고 개선했다”며 “경쟁자를 경쟁자로서 성공하게 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인 경우도 있으며, 경쟁조건을 바꾸는 노력을 통해 상생의 효과를 더욱 크게 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더불어 기술 발전에 대해서는 시도에 방점을 찍었다.김 회장은 “항상 끈임없는 실패와 시행착오를 통해야 새로운 기술을 얻을 수 있다”며 “당장 책임에만 급급하면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데 당연히 더뎌질 수밖에 없다”고 기술했다.이어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자신에게 먼저 되물어보고 작은 규모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보탰다.자수성가의 비결에 대해 그는 “하찮게 느껴지는 일이라도 최대한 열심히 한다는 신념이 있다”며 “남이 하지 않는 일이어서 성공했다는 것은 어떤 일을 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인 만큼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는 마음이 있는 사람에게는 길이 열리게 마련이다”고 조언했다.

  • 문학·출판
  • 이세명
  • 2014.11.14 23:02

〈더 시너지〉 독후감 대회 대상에 임은영·최홍

도내 카네기 강사인 유길문 씨의 책 <더 시너지(synergy)>(가림출판사)의 독후감 대회에서 일반부 임은영(30)청소년부 최홍(19) 씨가 각각 대상을 차지했다.도내 리더스클럽 주최, 후불제여행사 (주)투어컴 후원의 독후감 대회 시상식이 지난 8일 전주비전대 진리홀에서 열린 제6회 대한민국 명품독서페스티벌에서 이뤄졌다.이날 대상을 비롯해 우수상 일반부 14명청소년부 4명 등 모두 20명을 시상했다. 독후감 대회의 수상자 전원에게는 다음달 28일부터 2박3일간 중국 상해로의 해외 여행 특전이 주어진다.<더 시너지>는 전북은행 직원으로 13년째 리더스클럽 회장을 맡고 있는 유 씨의 자기 계발서다. 조직 내에서 구성원간 상승 효과를 내는 방법을 비빔밥, 한정식, 삼겹살, 시루떡 등 음식을 소재로 재치있게 제시했다.한편 이날 리더스클럽 대한민국 명품 독서페스티벌 행사는 그리스인 조르바를 놓고 독서토론으로 시작했으며, 유길문 리더스클럽회장의 시너지로 승부하라는 주제의 특강이 이어졌다.다음은 독후감 대회 수상자 명단.△우수상=김가인 박미라 박민주 박선희 박지현 백명숙 성은교 송이 양지희 유병왕 유솔 유지선 유지훈 이세진 이승현 정순옥 정슬한 최다경.

  • 문학·출판
  • 이세명
  • 2014.11.10 23:02

이상준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 회고록 출간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상준 이사장이 40여 년간의 직장생활을 회고하는 회고록 ‘고객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를 출간했다.이 책에는 도민들에게 익숙한 ‘인삼할아버지 사진’ 탄생 배경을 비롯해 진안 마이산 고추시장 개장, 쌀 판매 확대를 위해 밥값·축의금·양복맞춤대금을 쌀로 지급한 일화, 전북농협의 45년 만의 첫 종합업적 1위 달성, 농협 부안 변산수련원 건립 등과 관련된 뒷이야기가 담겨 있다.또한 ‘우리 농산물을 애용하는 당신은 진정한 애국자입니다’라는 감성 마케팅을 통한 농협 하나로 클럽의 성공담을 담고 있으며 아울러 결혼하는 딸에게 ‘결혼에 대한 각오’를 써오도록 하고 이에 덧붙여 아빠가 ‘결혼하는 딸에게 쓴 편지’도 수록돼 있다.이상준 이사장은 “23살에 완주군 농협 동산지소를 시작으로 40여 년간 26개 사무소에서 근무하며 겪었던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았던 많은 경험들, 그 속에서 성공과 실패, 그리고 그 안에서 깨달은 삶의 이야기를 담아 가족 및 친구, 선후배, 지인과 나누고 싶어 회고록을 집필했다”고 출간 동기를 밝혔다.이번에 출간한 ‘고객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는 이 이사장의 세 번째 저서로 이전에 출간한 저서로는 ‘진안 마이산 고추시장(1998년)’과 ‘쌀의 상식과 유통(1999년)’이 있다.이 이사장은 1950년 완주군에서 태어났으며 이후 전주고, 농협대학을 졸업하고 농협에 입사해 농협중앙회 전북지역본부 본부장을 역임하고 영일케미컬 상무, 농협 전주 농산물 종합유통센터 지사장으로 재임 후 현재 전라북도 출연기관인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고객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 출판기념회는 오는 18일 오후 3시 전주 썬플라워 웨딩홀에서 열린다.

  • 문학·출판
  • 강현규
  • 2014.11.10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