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news
전북지역 주요 문학관들이 올 한 해 시민 속으로 들어간다. 문인과 문학 장르를 넘어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프로그램에 중점을 둔 기획들이 눈에 띈다. 생활 속에서 문학을 찾게 하고, 문학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려는 의도에서다. 그러나 문학관에 따라 시설 관리에 급급한 경우도 있다. 군산시와 고창군이 각각 운영하는 채만식문학관과 미당시문학관이 그 경우다. 두 문학관은 올 구체적 사업계획조차 없다. 운영 시스템의 변화와 함께 잘 운영되는 문학관의 벤치마킹을 통해 문학관 활성화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전북문학관개관 3년차를 맞은 전북문학관(관장 이운룡)은 연중 문예아카데미와 문학특강 등을 준비했다. 일반인의 문화적 소양을 높일 목적으로 문예아카데미로 시창작실버문학동양인문학재능시낭송여행작가교실을 연중 진행하고 있으며, 전북문학의 자긍심과 시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도록 김동수 시인의 문학특강 전북시의 맥을 찾아서를 올 신규로 개설했다. 또 시군 관공서 로비 등에 찾아가는 문학관을 운영, 문학의 생활화를 꾀할 계획이다.문학관은 또 가정의달 효도편지쓰기 (5월23일), 한글날기념 도내 중고생 백일장(10월12일), 아동문학회 주최 자연생태아카데미(7월4일)를 열어 학생들과의 접점을 확대한다.시가 있는 음악 및 전국시낭송대회(9월19일), 가을이 물드는 전북의 산과 들 시화전(10월12일)지역작가 작품집 전시회 (11월4일-12월2일)는 문인들의 창작열을 높이는 기획이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지난해 진행했던 사업들로, 전북의 중심 문학관으로서의 위상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전북문학관은 꿈다락토요학교 프로그램 운영과 작가 레지던시 사업, 전북의 문화유산을 문학적으로 담아내는 작업 등을 기획했으나 사업비 확보가 안돼 진행이 어려워졌다고 밝혔다.전북도에 지원하는 연 1억원의 예산으로는 인건비와 관리비 충당에도 빠듯해 별도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수익사업 발굴 등 자구노력이 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석정문학관부안 석정문학관(관장 소재호)은 지역민들이 문학예술을 누리는 광장이 되게 하는 역할에 올 중점을 뒀다. 지역의 노인과 주부 등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신석정 또는 자기 이름 삼행시짓기대회(4월25일), 지역 특성화 문화예술교육으로 일기편지기행문자서전 쓰기 등을 통해 문학관이 생활문학의 길라잡이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4월~11월). 다문화 가정주부 백일장(10월 중)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문학관과 주민간의 문학적인 통로다.문학관은 또 초등학생 대상 석정 시 낭송 대회(4월11일)와 상시 문학학교(시인학교) 운영을 통해 지역민들과의 간극을 좁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지난해 처음 시작한 여름 시인해변학교(8월15일~16일)는 바다와 마실길 관광지 등 풍광을 이용한 이벤트로, 전국적인 명성을 갖고 있는 시인을 앞세워 문인과 지역민관광객들에게 부안의 문학적 향기를 느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올 석정문학제(10월25일~26일)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부안과 전주에서 나눠 개최하며, 전주에서는 인문학 세미나로 진행할 예정이다. 문학관은 또 매년 발간해온 석정문학 문집과 별도로, 10월중 전북 출신 대표 문인들의 작품들로 문학지를 발간할 계획이다.△최명희 문학관전주한옥마을 관광객 증가 등에 따라 매년 3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맞고 있는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은 관람객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더 마련할 계획이다. 또, 관람객들이 남긴 말과 글과 여러 흔적들을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알리는 등 문학관과 관람객과의 소통을 꾀할 예정이다.문학관은 유료 상설프로그램인 1년 뒤에 받는 나에게 쓰는 편지에 올 12월에만 3000여 명이 참가하는 등 높은 호응을 얻고 있으며, 문학관의 일상을 전하는 홈페이지 메뉴 마음자리가 인기 코너가 됐다고 자랑했다. 최기우 문학관 학예연구실장은 문학관이 잠시 머물거나 스치는 공간일 수도 있지만, 자신의 소소한 흔적들이 문학관의 온라인과 오프라인 곳곳에 고스란히 역사로 남겨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면 자신의 삶에 전주와 최명희문학관은 더 반가운 곳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고 말했다. 최명희문학관은 또 손글씨공모전한식백일장학생문학상 등 10여 개의 공모전백일장을 비롯해 문학기행과 각종 낭송낭독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손글씨공모전최명희청년소설상혼불학생문학상한식백일장 등 공모전을 계속 진행하고, 혼불문학기행혼불문학강연퍼레이드혼불글쓰기교실 전주 발(發), 엽서 한 장, 최명희 서체 따라 쓰기, 혼불 필사하기 등을 꾸릴 예정이다.〈끝〉
우리나라가 지난해 수출한 도서저작권은 절반 가까이 중국으로 수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출판연구소는 신원과 캐럿코리아 등 국내 저작권 에이전시 7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작년 우리나라 출판사가 해외로 수출한 도서저작권은 총 815종으로,전년 대비 22%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이 중 중국으로 저작권이 수출된 도서가 376종(46%)으로 가장 많았고, 태국(146종)·말레이시아(78종)·대만(69종)·인도네시아(55종) 등이 뒤를 이었다. 도서 분야별로는 아동서(62%), 만화(14%), 문학(13%)의 순이었다. 반면 작년 우리나라에서 번역 출판된 저작권 수입 도서는 총 9천301종으로, 수출 도서의 11배에 달했다. 연합뉴스
격주간 출판전문잡지 기획회의가 창간 15주년을 맞아 단행본 한국의 출판기획자를 펴내 출판의 과거와 현재를 살피고 미래 방향을 모색했다.5부로 구성된 한국의 출판기획자에는 출판사 대표들의 대담과 출판기획자 인터뷰 등이 담겼다.1부 15주년 특별좌담에서는 김학원 휴머니스트 대표, 장은수 민음사 대표, 홍영태 비즈니스북스 대표, 한기호 출판마케팅연구소장 등이 모여 10년 후 출판의 모습은 어떻게 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디지털 시대를 맞아 출판업계가 새로운 도전과 기회에 직면했다는 것을 인정하며 출판사와 기획자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제시했다.한기호 소장은 제이슨 엡스타인은 북 비즈니스에서 미래의 책은 대형출판사가 아닌 편집자와 출판인으로 구성된 소규모 팀에 의해 만들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이런 면에서 출판은 새로운 황금기의 입구에 서 있다고 낙관했다.박숙정 김영사 상무는 미래에 전자책과 종이책이 병행될 테지만 기획이나 마케팅은 전혀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며 디지털환경에서 종이책 출판이 살아남으려면 온라인 전략의 차별화를 좀 더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게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정욱희 길벗출판사 어학편집디지털콘텐츠 실장도 디지털 콘텐츠 시대 개별출판사는 비즈니스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며 어떤 출판사에는 종이책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여 종이책만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을 만드는 것이 유효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했다.출판환경의 변화에도 기획과 편집의 역할은 여전히 강조됐다.장은수 대표는 앞으로 데이터 분석이나 시장 정보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출판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며 이런 사실을 본능적으로 느끼는 새로운 세대 편집자들이 비즈니스 모델을 미래지향적으로 혁신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김학원 대표는 기획과 편집에 출판의 미래가 달렸다며 출판사가 보유한 30대후반이나 40대 중후반 기획자들을 전면에 배치해 출판의 혁신적인 전환을 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2부에는 박맹호 민음사 회장. 박은주 김영사 사장, 홍지웅 열린책들 대표, 강맑실 사계절 대표 등 출판인 9명의 인터뷰가 실렸다. 이들은 자신의 출판 인생을 회고하며 출판이 지켜야 할 정신과 출판사의 기획편집방향 등을 이야기했다.책은 출판인들이 뽑은 주목할만한 출판기획자도 다뤘다. 강성민 글항아리 대표는 유재건 그린비 대표, 박혜숙 푸른역사 대표, 김학원 휴머니스트 대표를 인문역사 분야를 빛낸 출판기획자라고 평가했다.정윤수 문화평론가는 박상훈 후마니타스 대표와 홍미옥 새물결 대표를 독특한기획력으로 새로운 시대의 사회과학 출판을 이끈 기획자로 꼽았다. 이밖에도 문학, 에세이, 경제경영자기계발, 예술 분야를 빛낸 출판기획자와 책도 조명했다.1999년 2월 무가지 송인소식으로 출발한 기획회의는 2004년 7월 제호를 바꾸고 편집자와 기획자 등 현장 이야기를 담은 전문지로 자리 잡았다. 2월 5일자 361호가 창간 15주년 기념호다.기획회의를 출간한 한기호 소장은 출판의 위기는 어쩔 수 없는 문명의 위기라기보다는 일시적인 시스템의 위기다라며 한국의 출판기획자를 통해 10년 후의출판, 출판사, 출판기획자를 조명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전북대 박물관(관장 이태영)은 오는 13일부터 매주 목요일 ‘다시 보고 싶은 명작 영화’를 무료로 상영한다고 9일 밝혔다.전북대 박물관이 3년째 진행하고 있는 무료 영화 상영은 ‘목요시네마 뮤즈(MUS E)’라는 이름으로 오는 12월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박물관 강당에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13일의 경우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최고봉인 ‘오발탄’이, 다음달에는 아름다운 동행, 그리고 대자연을 향한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5월에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의 세계 고전 명작, 6월은 영화로 만나는 혁명이야기가 준비된다. 7월은 SF명작들을, 8월에는 다양한 스포츠 명작, 9월은 문학, 10월은 음악, 11월은 영화 속 동물, 12월은 시간여행 등을 주제로 한 영화들이 상영된다.자세한 문의는 전북대 박물관 홈페이지 http://museum.chonbuk.ac.kr) 및 학예연구실(063-270-4088)로 하면 된다.전북대 박물관 이태영 관장은 “전북대 박물관은 대학 구성원뿐 아니라 지역민과도 긴밀히 소통하고 호흡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며 “목요시네마 뮤즈를 통해 많은 지역민들과 구성원들이 박물관을 보다 친숙하게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뉴스 생산 주체인 신문과 방송이 점점 의제설정의 영향력과 신속성, 신뢰도 등에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매체들에게 속속 자리를 내주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전문들의 영역도 시민와 블로거 등 1인 미디어 활동에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뉴스 생산자와 수용자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이를 동시에 수행하는 뉴스 프로슈머(prosumer) 시대를 맞고 있다. 즉, 피동적으로 뉴스를 수용하기만 했던 이들이 이제는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의 위치에 서서 직접 뉴스 생산에 참여하고 유통된 뉴스들을 선별하는 능동적 주체로 변한 것이다. 언론학 박사인 박주현 씨(전북대 겸임 교수)가 급변하는 인터넷 환경에서 전개되고 있는 미디어 관련 일련의 현상과 문제점들을 조망하고 대안을 제시한 책을 냈다. <인터넷 저널리즘에서 의제의 문제>(커뮤니케이션북스). <이것이 미디어 정치다>를 펴낸 후 5개월 만이다. 커뮤니케이션북스 출판사가 지난해부터 전국 각 대학의 신문방송학과 교수 등 언론학자들을 엄선해 기획·출간한 ‘커뮤니케이션 이해총서’ 100종 중 한 권으로 발간된 책이다. 저자는 인터넷이 미디어 환경뿐만 아니라 뉴스 가치를 변화시키고, 기존 언론의 시간적·공간적 제약과는 달리 다양하고 자치원적인 멀티미디어 정보 외에 상호작용성·비동시성·이동성·탈대중화·개방적 네트워크 구조 등이 중요한 변수로 등장하면서 인터넷 저널리즘의 다양한 의제 설정과 의제 파급, 역의제 설정 등에서 나타나는 현상과 문제점들을 면밀히 분석했다. 또 인터넷이 저널리즘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의제를 생산하며 파급시키는 여러 가지 이론적 접근과 주장, 역의제 설정의 주체인 1인 미디어의 가능성과 한계, 인터넷 공간에서의 명예훼손과 프라이버시 침해, 표현의 자유, SNS 확대에 따른 인간관계의 변화 등에 주목했다. 저자는 책 머리말에서 “인터넷 저널리즘의 의제설정은 대체로 전통 언론의 의제설정과는 달리 이용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보다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국정원의 댓글을 통한 선거개입 의혹에서 보여주었듯이 인터넷을 통한 댓글은 공론장과 여론형성의 기능 외에도 선전도구형 저널리즘으로 불릴 정도로 특정 집단에 의해 편향된 여론 주도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20여 년 동안 지역 일간지 로 활동했으며, 전북대에서 ‘인터넷 매체론’, ‘미디어 정치와 선거’ 등을 강의하고 있다. <기사를 엿으로 바꿔 먹다뇨?> <지식사회 대학을 말한다> 등의 저사가 있다.
반세기 전의 섬진강댐 생성과정과 수몰민의 애환을 그림으로 볼 수 있는 화보집이 발간됐다.임실문화원(원장 최성미)과 섬진강댐관리단은 내년으로 다가온 섬진강댐 건설 50주년을 앞두고 댐의 역사문화가 담긴‘옥정호 이야기 풍경을 담다’라는 책자를 내놓았다. 관공서와 주민센터 등에 비매품으로 제공될 화보집은 가로 22㎝에 세로 27㎝ 크기로, 105쪽 분량에 걸쳐 모두 1000부가 제작됐다.화보집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다목적댐인 섬진강댐 건설과정이 당시의 사진 게재와 함께 부연설명으로 꾸며졌다. 또 수몰민의 애환이 담긴 산야와 주거모습을 비롯 주민들의 생활상과 당시 학교에 다니던 이 지역 학생들의 졸업사진 등도 담겨있다.
전남북 연고 시인들을 중심으로 뭉친 ‘기픈시 문학회’가 동인지 15집 <가슴에 문패를 달고>를 냈다(신아출판사). 15년에 걸쳐 매년 테마시로 끌어온 ‘기픈시 문학’의 이번 테마는 ‘이름’이다. 모임을 이끌고 있는 군산 출신의 이향아 시인(전 호남대 국문과 교수)은 “출범 15년이 된 <기픈시>가 이름값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게 된다”며, “‘네 이름이 무엇이냐?‘누가 물을 때 움츠러드는 일이 없어야겠다”는 다짐을 머리말로 밝혔다.전북에 주소를 둔 회원으로 배환봉·신정숙·이경아·전재복 시인 등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인들은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한국을 잘 안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 그럴까? 그건 꼭 그렇진 않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 수준은 낮다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일까? 그건 아무래도 한국인들이 한국의 역사와 경험에서 무언가 배우려 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고 한국만의 특수성에도 주목하지 않기 때문이다. 강준만 전북대 교수는 이 점을 아쉽게 생각해 그간 미시사일상사생활문화사와 관련된 책들을 여러 권 출간했다. <고종 스타벅스에 가다: 커피와 다방의 사회사> <축구는 한국이다: 한국축구 124년사> <전화의 역사: 전화로 읽는 한국 문화사> 등이 그런 문제의식을 담은 책이다.그 연장선에서 그가 이번에는 <우리도 몰랐던 우리문화>를 펴냈다(인물과사상사). 지난해 출간된 <우리가 몰랐던 세계 문화: 세계와 한국을 이해하는 24가지 물음>과 마찬가지로 강준만 교수의 수업을 들은 8명의 학생들이 책 작업에 함께 참여했다. <우리가 몰랐던 세계 문화>에서 문화에 대한 감수성이 가장 발달한 20대와 함께 문화 간 커뮤니케이션 연구의 생활화를 시도했다면, 이 책에서는 한국학 연구의 생활화를 시도한 작업이다. 그 동안 역사 연구의 주제로 거의 다루어지지 않은 주제들을 다루어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를 감상하고 즐기면서 우리를 돌아볼 수 있게 하는 글들을 만날 수 있다.화장실의 역사: 똥은 계급의 첨예한 반영인가?행운의 편지의 역사: 피라미드 심리의 원조인가?두발 논란의 역사: 왜 우리는 머리카락에 목숨을 거는가?자기계발서의 역사: 수신 이념의 진화인가?보부상과 행상의 역사: 왜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갈까?크리스마스의 역사: 우리에게 크리스마스는 무엇이었나?194데이 마케팅의 역사: 1년 365일 사이클의 물신화인가?배달문화의 역사: 왜 우리는 배달의 민족이 되었나?립스틱의 역사: 여성의 입술은 무엇을 말하는가?등으로 구성됐다.전북대 김신철(신문방송학과 2008학번) 박소윤(자율전공학부 2010학번) 박지혜(사회복지학과 2011학번) 박현범(경영학부 2009학번) 유혜지( 통계정보과학과 2009학번) 이미정(영어영문학과 2009학번) 이소희(신문방송학과 2012학번) 전지연(행정학과 2009학번) 씨 등이 강 교수와 공동 저자다.
영조 45년(1769) 10월 13일 동년월일 날에 남원 서봉방(현 향교동)에서 태어난 청동옥녀(靑童玉女) 담락당 하립과 삼의당 김씨가 그들 나이 18세가 되던 해인 정조 10년(1786)에 결혼을 하였다. 삼의당 김씨는 연산군 때 김종직이 쓴 조의제문(弔義帝文)을 사초에 실은 일로 영남학파들이 모조리 사형을 당한 무오사화의 단초를 제공했던 사관 김일손의 11대손인 김인혁의 딸이며, 담락당 하립(1769 - 1830)은 세종조 영의정을 지낸 하연의 12대 손으로 두 집안 모두 몰락한 사대부 집안의 후예다.〈김삼의당시문집(金三宜堂詩文集)〉은 하립이 신혼 초야 서로 주고받은 화답시와 2년 후 20세 때 과거를 위해 상경한 뒤 10년간의 긴 이별과 33세 해우할 때까지 부부의 그리움과 고운 정을 아름답게 형상화한 253편의 한시와 서간문 22여 편이 담겨져 있다. 남원이라는 동일한 공간적 배경을 지닌 춘향전과 다를 바 없는 아름다운 사랑의 시화(詩話)이며, 매창과 쌍벽을 이룬 이 고장의 여성문학이 아닐 수 없다. 담락당(1769 - 1830)은 우리 서로 만나 가연 맺으니 광한루의 신선이네/ 오늘 밤 우리가 부부되니 옛 인연 분명 하네요/ 남녀의 결합은 본디 하늘의 뜻인데/ 공연히 세간의 중매만 분주 했구려라 초야의 밤을 노래하자, 삼의당도 열여덟 신선 낭군 18세 신선낭자/ 동방화촉 밝히니 좋고도 좋은 인연/ 동년 동월 같은 동네 태어나 살다가/ 이 밤에야 서로 만남이 어찌 우연이리까라 화답하였다. 담락당이 신혼 초에 신부 김삼의당과 주고받은 이 화답시는 자신들이 마치 춘향과 이도령이 현세에 다시 환생된 것처럼 자랑스러워하고 있음이 은근히 드러난다. 삼의당 김씨(1769 - 1823)가 자서한 서문을 보면 난 호남의 우매한 부녀자로 깊숙한 규방에서 자라나 경사(經史)를 넓게 알지 못하고 언문으로 소학을 읽어 제가(諸家)들의 시문을 보았다라 했으니 스스로 한문을 배우고 한시를 익혔음을 알 수 있다. 결혼을 한 이후 이들 부부는 춘향과 이도령과 같은 아름다운 사랑과 이별의 세월을 보내며 그들이 주고받은 사랑과 그리움을 한시에 고이 담아내었다. 거의 4언 시경시체를 중심으로 하면서도 때론 3언과 5언, 7언시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정체시의 규격을 벗어난 새로운 시격을 이루어냈다. 그리하여 마치 언문일치의 국문을 쓰듯 사랑과 이별, 슬픔, 자연의 경물들을 물 흐르듯 유려하게 엮어낸 〈김삼의당시문집〉은 부안의 매창이 남긴 시조나 한시와 더불어 조선 중기 전라문학의 보고라 할 만하다. 1982년 오초(吾超) 황안웅 선생이 마이산 금당사에서 원문에 담긴 사랑의 시정을 오롯하게 시조형에 담아 다시 엮어내니 이들 부부의 작품이 더욱 아름다운 빛을 발하고 있다. 그는 이 한 봄 고운 꽃에 달빛마저 드리우니/ 달빛에 비친 꽃이 그 더욱 고웁고녀/ 곱고도 또 고운 빛이 우리 집에 비치오 라며 담락당이 읊어내자, 밝은 달 고운 빛이 서로 엉겨 가득한데/ 꽃 같고 달도 같은 우리임을 마주 대하노니/ 그 뉘 세간영욕이 이보다 더하리오라고 신부 삼의당이 서로를 달님과 꽃님이라며 곱고도 아름다운 사랑으로 화답하면서 한 생애를 살다간 담락당과 삼의당의 사랑과 진실이라고 하였다. 미당 서정주도 삼의당 김씨는 때때로는 그 얼굴에 이뿐 분홍꽃빛도 잘 나타내는 미인이시기도 하였던 것 같은데, 〈시경〉 도요(桃夭)편의 그 왼 집안(宜其室家)과 가족(宜其家室)과 심부름꾼(宜其家人)에게 까지 세 가지로 다 얌전하고 의젓이 두루 좋은 삼의(三宜)의 미덕으로만 종생(終生)하셨다니 그 더욱 가찬(可讚)할 일이다라 했다. 또한 낭군(郎君)은 벼슬길에서도 낙제(落第)나 하고 궁거(窮居)하던 촌(村)선비였음에도 불구하고 늘 사랑을 다해서 끝까지 그를 도와 깨끗한 집안을 이루어 내셨다니 참으로 공경해 모실만한 어른이시다. 주부(主婦)가 요로코롬 시인(詩人)노릇도 하기라면 세상의 가장(家長)들은 누구나 다 그 아내가 시인을 겸하기를 바라마지 않을 것 같다고 찬(讚)하기도 했다. 정비석도 부부 사이의 화락(和樂)함을 일컬어 금슬이 좋다고 하는데 의(誼)좋은 부부 사이를 두고 이런 말을 쓰는 뜻은 참으로 의좋은 부부가 그리 많지 않다는 뜻이 다분히 내포되어 있는 듯싶다라 할 정도로 부부간 금슬 좋은 부부간 사랑의 서정시의 정화(精華)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오초(吾超)가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호남의 한 구석에서 그대로 묻힐 뻔한 200여 년 전의 금슬(琴瑟)을 다시 손질하여 고운 금슬의 소리를 재치 있는 솜씨로 재현시켜 놓았다는 김삼의당 시문집 번역 발간의 의미를 높이 평가하였다. 그립고 보고 싶어 괴로운데(相思苦 相思苦)닭이 세 번 우니 새벽 오경이네(鷄三窓 夜五鼓)맥맥이 잠 못 이뤄 원앙침 대하니(脈脈無眠對鴛鴦)눈물이 나서 흐르네 비 내리듯이(淚如雨 淚如雨)임 만나기 어려워 정말 어려워(待君難 待君難)어느 때나 돌아와 임을 만날까(待君幾時還)길고 짧은 정자 사이 사람그림자 어리어도(人影長亭短亭間)저녁놀 지는데 임 오지 않고 임 만나기 참 어렵네(夕陽盡 君不來 待君難) 삼의당 김씨가 혼인한 2년 후 남편이 과거공부를 위해 남원을 떠나자, 서울로 올라간 낭군을 그리워하며 노래한 연가다. 그리움과 보고 싶은 마음을 상사고(相思苦) 상사고라 하고 대군난(待君難) 대군난이란 3언의 반복과 7언을 혼용한 파격은 이미 〈시칙〉이란 시론을 펼친 여암 신경준(1712 - 1781)의 실험적인 시창작 기법이었다. 이러한 3언의 반복법은 그립고 보고파라거나, 기다리고 또 기다리네라는 순수 우리말의 간절하고 절절한 심사의 다름 아니다. 이렇게 본다면 이 두 사람이 주고받은 한시는 어려운 문자로 구속되고 제한된 서정의 표출방법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언문일치적 작시법이라 할 수 있다. 그리움에 잠 못 든 야삼경(夜三更)을 새벽닭이 우는 계삼창(鷄三窓)이라 하고, 보고 싶음으로 뜬 눈을 지새운 새벽 야오경(夜五更)을 북을 다섯 번 쳐서 새벽을 알리는 야오고(夜五鼓)라 그린 것도 삼의당 김씨 만의 특이한 시심과 시작법이다. 원앙침 베개에 의지하여 잠을 청해 보지만 오매불망 임을 그리는 마음에 잠은 오지 않는다. 오히려 하염없는 눈물만 빗물처럼 흘러 내려 베개를 적시는 정경을 누여우(淚如雨) 누여우라 반복함으로써 그리움이 절정에 달하고 있음을 절절하게 그려낸 서정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시적 정서는 부안의 매창이 서울로 떠나간 유희경에게 읊어 낸 시조 이화우(梨花雨)의 경지와도 같고, 이후 15년간이나 돌아오지 않는 임을 그리워하며 읊은 〈규중원(閨中怨)〉 고운 뜰엔 배꽃 피고 두견새는 슬피 울어/ 달빛이 뜰에 가득 차니 더더욱 서러워지네/ 꿈에서라도 사랑코자 해도 잠은 오지 않고/ 매화 핀 창가에 기대서니 새벽 닭 우는 소리 들리네를 노래하는 듯하다. 삼의당은 이 같은 그리움과 기다림을 유려한 서정시와 서간문에 오롯이 담아내었고, 특히 자유로운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정격시를 깨뜨리고 때론 3언과 5언, 7언과 함께 혼용하면서 마치 언문일치의 한글처럼 시를 읊조리듯 자유자제로 한시를 실험한 선각의 여류시인이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싶다. 삼의당 김씨는 1801년 12월 남원을 떠나 진안 마령 방화리로 이주하여 농사를 지으며 1823년 55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농사를 지으며 전원시인으로 살았다. 당시 조선사회는 허난설헌이나 황진이, 매창처럼 사대부가의 여인이나 기녀도 아닌 여염집의 평범한 여인이 한시를 지으며 이를 향유하기가 대단히 어려웠다. 하지만 논밭 일까지 마다 않고 해야 하는 어려운 농촌의 삶 속에서도 때때로 부부의 애절한 사랑과 계절에 따른 그리움을 한시 속에 이렇듯 유려하게 녹여낸 삼의당의 문학정신이 드높지 아니할 수 없다. 100여 년이 지난 1930년 광주에서 〈김삼의당 김부인 유고〉가 출간되어 세상에 드러났고, 1983년 이들 부부를 기리는 기념사업회에서 그들이 살다간 진안 마령에 부부시비를 세워 이들을 찾는 방문객들을 맞이하도록 하였다.
완주책박물관은 7일 오후 7시 제6회 고서대학을 열고, 박대헌 관장 주재로 ‘어정주서백선(御定朱書百選)’에 대한 강의를 진행한다.1794년(정조 18년) 규장각에서 6권 3책 활자본으로 간행된 어정주서백선은 송(宋)나라의 주희(朱熹)가 여러 학자·제자들과 나눈 성리학 관련 편지 100편을 정조가 모아 책으로 펴낸 것이다. 이 책에는 당시 성리학에서 논의한 인생 문제에 대한 생각들이 담겨있다.박 관장은 이번 강연에서 1795년 전주감영에서 간행된 을묘완영간인을 지질과 인쇄·보관 상태 등을 통해 후쇄본으로 보아야 할 것이라는 고서 감별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 어정주서백선이 간행된 역사적 의의와 당시 출판의 중심지로 양질의 도서를 간행할 수 있었던 전주 한지문화를 살펴본다.한편 박 관장은 이에 앞서 7일 오전 10시 중국 북디자이너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박문국 설립 이후인 1883년부터 1983년까지 100년 동안 한국 북디자인의 변천과정과 북디자이너로 활약했던 한국 근현대 화가들의 도서작품을 비교·분석하는 특별강연을 마련한다.
전주대 박물관(관장 변주승)은 ‘길 위의 인문학’과 ‘교육사 인력 지원’ 등 2개 사업이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사업으로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전주대 박물관은 청소년 등 방문자들에게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길 위의 인문학은 청소년들의 교과과정과 연계해 인문학 의식을 고취시키고자 하는 사업으로, 박물관측은 앞으로 지역의 문화유산에 대한 가치를 폭넓게 일깨우고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시키기 위해 도내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5~10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요 프로그램은 3D 가상체험, 모형 주거지 발굴체험, 주거지 모형 제작 그리고 전북 출신 서예가 작품 탁본 등이다.이와 함께 2년 연속으로 선정된 교육사 인력 지원사업은 평생교육기관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고, 초·중·고교생들의 창의적 체험활동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된다. 자세한 내용은 전주대 박물관(063-220-2158~9)으로 문의하거나 길 위의 인문학 홈페이지(www.museumonroad.org)를 참조하면 된다.
도내 대표적 수필전문 문학단체인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이하 전북수비) 제8대 회장에 수필가 이정숙(59)씨가 선출됐다. 전북수비는 최근 2014년 정기총회를 열고 전임 김재환 회장에 이어 이 씨를 2년 임기의 새 회장으로, 부회장에 김재희·배귀선, 감사 박귀덕·이만호가, 사무국장 양희용, 편집주간 정곤 씨를 각각 선임했다. 이정숙 신임 회장은 “그동안 전북수비의 활동과 역할이 미약했다. 이제는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니라 스스로 불덩이가 되어 ‘전북수비’가 중심이 되는 굿을 해야 한다.”며 “불덩이의 열정과 굿의 신명을 위해서는 회원들이 응집돼야 하고, 모임에서도 밥만 먹고 헤어지는 허탈한 모임이 아니라 문학의 열정을 채울 수 있는 만남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취임 변을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수필과비평작가회의는 우리나라 최고의 수필전문잡지인 ‘수필과비평’을 통하여 등단한 전북 출신 수필가의 모임인 만큼, 앞으로 한국 문단에 주요한 자양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이 회장은 2001년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했으며, 2008년도 작촌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온글문학회 가톨릭문우회, 문예가족, 한국미래문학회 회원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는 1999년 창립, 매년 동인지 ‘모악에세이’를 발간하고 있다.
제5회 질마재문학상에 이은봉 시인이 선정됐다고 상을 주관하는 계간 시 전문지 <미네르바>가 지난 28일 밝혔다. 이 시인은 1984년 등단해 ‘좋은 세상’,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9권의 시집과 4권의 평론집을 냈다. 심사위원회(위원장 김남조)는 이 시인이 독특한 서정과 상상의세계를 개척했으며 깊은 내면의 울림으로 시적 성취를 이뤘다고 평했다.제7회 미네르바작품상에는 이채민 시인이 뽑혔다. 삶의 내면 풍경을 치밀한 언어조직으로 형상화했다는 평을 들었다. 시상식은 5월 23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함춘회관에서 열린다.질마재 문학상은 2010년 미당 서정주 선생의 10주기를 맞아 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계간 <미네르바>에 의해 제정, 우리 시문학을 이끌어갈 중량감 있는 작가를 선정해 매년 한 번씩 수여하는 상이다. 연합뉴스
내 이름은 강담. 열네 살인디, 나 어리다고 놀리지들 말어. 돌아가신 울 아부지 따라 나도 봉수대를 지키는 봉수군이랑께. 봉수군이 뭐냐고? 아따 무식하기는! 나라에 중헌 일이 생겼을 때 봉화를 올리는 사람이여. 천것들이나 하는 일이냐고? 오메. 나라 지키는디 천헌 일 귀헌 일이 어디 있간디?200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당선으로 등단한 아동문학가 서성자 씨(63)가 장편동화 <봉홧불을 올려라>를 펴냈다(사계절). 저자는 어린시절 달리기는 꼴찌에, 여럿이 하는 줄넘기는 무서워서 할 염두도 못 낼 정도며, 냇가에서 헤엄치는 친구들이 벗어 던진 옷을 지키는 게 임무였단다. 이런 겁 많고 소심한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을 되돌리고 싶어 봉수군 담이하는 당당하고 용기 있는 캐릭터를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는 게 저자의 말이다.동화는 임진왜란 당시를 배경으로 맛깔나는 전라도 사투리가 버무려져 이야기 속으로 빠지게 만든다. 배성호 역사교육연구소 연구원은 박진감 넘치는 전개를 통해 마치 임진왜란이 일어날 당시의 봉수대 앞에 서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저자는 동화 집필을 위해 실제 진안에 있는 봉수대를 일곱 번이나 올랐다. 거기서 동화 속 주인공인 담이를 생각했고, 그 담이와 많은 대화를 나누며 봉수군의 꿈을 이룬 담이를 그려냈다.동화에 등장하는 태평 봉수대는 실재 존재할까. 봉수대는 언제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지금도 봉수대는 남아있을까. 정여립은 어떤 인물이며, 임진왜란은 왜 일어난 것일까. 역사 동화답게 역사적 사실에 대한 문제들을 던져주며 궁금증을 풀 수 있게 해준다. 동화의 주인공인 담이처럼 우리의 어린이들이 어렵고 힘든 여건 속에서도 꿈을 꾸고, 포기하지 않고, 그 꿈을 이루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장편 동화에 담겼다.29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활동하기도 했던 저자는 학교를 떠난 뒤 아이들에게 못해 준 게 많은 것에 후회도 있지만, 잘했다 싶은 게 아이들에게 동화를 들려준 것과 동화 공부를 시작한 것이다는 말로 동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서 씨는 본보 신춘문예에 동화약속작품으로 당선됐으며, 동화 모임 손바닥발바닥에서 활동하고 있다.
임실 성수초등학교 어린이들의 순진무구한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동시들이 책으로 묶어 나왔다. 〈그냥 웃음이 나요〉(도서출판 성신사). ‘자연을 닮은 아이들의 사계절 풍경이야기’를 부제로 단 이 동시집은 전교생 37명의 어린이들이 느낀 봄·여름·가을·겨울을 그리고 있다. 1학년 노승훈은 ‘봄 노래는 사물놀이 /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물놀이’로 봄을 노래했고, 같은 학년 윤채린은 ‘봄은 나비도 훨훨 날고 / 잠자리도 날아요 / 봄은 많이 더워요 / 봄은 과일도 먹을 수 있고 / 많이 놀 수 있어요’라고 했다.윤한종 교장은 “순수하게 빛나는 눈빛이 그대로 스며 있는 시들을 우리만 읽기엔 너무 아까워 책을 냈다”며, “아이들에게서 크게 배운다”고 동시집 발간 배경을 설명했다.
유희경이 의병에 가담하기 위해 매창과 이별하고 부안을 떠난 후, 임진왜란이 끝난 지도 15년이 지났지만 사랑하는 매창을 만나지 못하였다. 그는 의병활동을 마치고 서울에 살면서 의병활동의 전공으로 정 3품 통정대부, 종 2품 가의대부를 받아 신분이 상승되었고, 당대의 문사들과 시로서 교유하느라 매창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유희경은 창덕궁 서편 원동의 금천 상류부근에 집을 지어 침류대(枕流臺)라 이름하고 살았다. 이곳은 17세기 당대 유명한 시인과 학자들이 모이는 상류층문화 사랑방이었다. 그리고 종내는 삼청시사(三淸詩社)로 이어져 중인 평민들의 위항문학(委巷文學)의 산실이 되었다. 완평부원군 이원익과 장유, 이수광, 차천로, 신흠, 조우인 등 당대의 이름난 시인과 학자들이 이 침류대를 수시로 드나들며 풍류를 즐겼다. 이수광은 그가 쓴 침류대기에 대(臺), 즉 너른 바위 둘레에는 복숭아나무 여러 그루가 둘러 심어져 있어 때로는 시냇물 양쪽으로 복숭아꽃비가 흩뿌려져서 마치 비단물결이 춤추는 것 같으니 옛 무릉도원이 어찌 이보다 더 아름답다고 할 수 있으랴며 찬탄하기도 했다. 그런 세월을 보내면서도 유희경은 매창을 꿈에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였다. 그대의 집은 부안에 있고/ 내 집은 서울에 있어/ 사무치게 그리워도 서로 만날 수 없고/ 오동나무에 비 뿌릴 땐 나의 애가 끊어지네와 같은 그리움의 연시(戀詩)들이 10여 편이상이나 〈촌은집〉에 실려 전하는 걸 보면 매창에 대한 깊은 사랑을 짐작할 수가 있다. 지금은 부안과 서울이 두 세 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지척간이지만, 그 옛날엔 산 넘고 물 건너가야 할 천 리, 만 리 길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서로 처해진 여건과 환경은 물리적인 시공보다 더 훨씬 더 멀고 힘들었기 때문에 보고 싶어도 만나기 어려웠을 게 틀림없다. 푸른 송백 앞에 두고 맹세하던 날(松柏芳盟日)사랑은 바다보다 훨씬 더 깊었더라 (恩情與海深)강남 간 파랑새는 날아 올 줄 모르니(江南靑鳥斷)이 한밤 나 혼자만이 애간장을 녹이네(中夜獨傷心)고운 뜰엔 배꽃피고 두견새 피를 토해 우는데(瓊苑梨花杜宇啼)달빛만 뜰에 가득 차니 더더욱 서러워지네(滿庭蟾影更凄凄)꿈에서라도 볼까 해도 잠은 더욱 오지 않아(相思欲夢還無寐) 매화 핀 밤 창가에 기대서니 새벽닭소리 들리네(起倚梅窓聽伍鷄)-규중원(閨中怨)매창은 유희경을 처음 만나 사랑을 나누었던 옛날을 회억하며 그리움과 보고픔을 이토록 애절하게 시로 승화시켰다. 사랑이 익어갈 땐 누구나 눈서리가 내려도 변함이 없는 소나무나 잣나무에 비겨 서로 변치 않을 것을 맹세를 한다. 논어 자한편의 추운 겨울날이 되어야 소나무나 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안다는 그 세한송백(歲寒松柏)의 지조와 절개를 들어 사랑의 굳은 맹세를 해 보지만, 그런 사랑도 머지않아 허무에 젖어드는 게 우리 인생사다.서울로 간 그임은 1년이 가고 10년이 되어도 돌아올 줄 모르가 때문에 강남 간 파랑새는 다시 돌아올 줄 모른다고 독수공방의 고독 속에서 시적화자는 괴로워하고 있다. 이러한 고독을 더욱 상승시키는 소재로 두견새, 달빛 가득한 뜰, 매화 핀 창가, 새벽닭 울음소리 등이 동원되면서 그리움은 고조된다. 예로부터 두견은 사랑을 못다 이룬 피맺힌 사랑의 한조(恨鳥)다. 고려조 의종 때 정서(鄭敍)의 정과정곡으로부터 소월의 진달래꽃에 이르기까지 죽어서라도 못다 한 슬픈 사랑을 상징했던 주요소재였다. 그래서 귀촉도, 촉혼, 소쩍새, 불여귀, 자규, 두견새 등 시제나 시의 내포된 의미 따라 제각각 이름을 달리하며 자주 용사(用事)되었다. 매창도 달빛 교교히 쏟아지는 한밤 피를 토해 우는 두견처럼 자신을 한조에 의탁하여 상사의 한을 담아내었다. 꿈에서라도 임을 만나 사랑을 나누려 하지만 짓궂은 새벽닭의 울음소리로 그것마저 이룰 수 없는 화자의 애틋한 상사의 정이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다. 그러나 이들의 운명적인 재회는 헤어진 지 15년 만인 선조 40년(1607년) 유희경이 회갑을 넘은 나이에 이르러서야 이루어졌다. 그것도 불과 열흘 남짓의 짧은 만남이었음을 촌은이 매창에게 남긴 중봉계랑의 시제 중봉(重蓬)에서 읽을 수 있다. 예부터 임 찾는 일은 다 때가 있다하는데/ 시인께는 어찌하여 이리도 늦어졌는지/ 내 온 것은 임만나려는 뜻만이 아니라/ 시를 논하자는 열흘 기약이 있었기 때문이라오, 외로운 산비들기 물가로 돌아날고/ 날 저문 모래밭엔 안개까지 드리운데/ 술잔을 맞들고서 마음을 주고받지만/ 날이 밝으면 이몸이야 먼 하늘 끝에 가 있으리라며 만남의 기쁨과 이별의 아픔을 동시에 드러내었다. 그리고 시제처럼 이들은 열흘 만에 다시 헤어졌다. 서울 침류대에 두고 온 문화 사랑방 일도 그러려니와 가정을 가진 유부남과의 기구한 인연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유희경이 떠난 3년 후인 광해조 2년(1610년)에 매창은 사랑하는 임을 그리워하다가 마침내 그리움을 한으로 승화시키는 절명(絶命)시를 남기고 나이 서른일곱에 홀연히 한 많은 세상을 떠났다. 도원에서 맹세할 땐 신선 같던 이 몸이(結約桃園洞裏仙)오늘 이다지도 처량할 줄 그 뉘 알았으리(豈知今日事悽然)애닯은 이 마음 거문고에나 실어볼까(坐懷暗恨五絃曲)만 가닥 온갖 사연 시로나 달래볼까 (萬意千事賦一篇)이 풍진세상 고해에는 시비도 많은데 (塵世是非多苦海)홀로 지새는 이 밤 수 년 같이 길기만 하네(深閨永夜苦如年)덧없이 지는 해를 머리 돌려 쳐다보니(藍橋欲暮重回首)구름 속에 첩첩청산 눈앞만 가리우네(靑疊雲山隔眼前) 허무한 사랑에 지치다 못해 세상을 버린 매창의 부음을 접한 유희경은 맑은 눈 하얀 이에 푸른 눈썹을 지닌 계랑아/ 홀연히 뜬구름 따라 네 간곳 어딘가/ 꽃다운 그대의 혼백 저승으로 갔느냐/ 그 누가 있어 임의 옥골 고향 땅에 묻어주리/ 다행히도 정미년에 그대 다시 만나 즐겨웠는데/ 이제는 슬픈 눈물만 내 옷을 함빡 적시네라 부시(賻詩)하고 통곡하며 애도하였다. 10년간이나 정신적 교유를 하며 매창을 사랑했던 허균도 한 바탕 소리내어 곡을 하고 율시 2편을 지어 매창을 애도했다는 기록이 허균의 〈성소부부고〉에 전한다. 매창은 문재가 탁월하고 옛 백제의 여인들처럼 지절이 있는 기생이었다. 허균의 끈질긴 구애에도 몸을 끝내 허락지 않았고, 대신 자신의 질녀를 허균의 침소에 들여보낼 정도로 몸가짐이 단정했음을 허균의 문집에서 엿볼 수 있다. 또한 매창이 술취한 사람에게 준 증취객(贈醉客)이란 5언절구 술 취한 손님 비단저고리 잡으니/ 그 저고리 손길 따라 소리내며 찢기우네요/ 그까짓 비단 저고리 하나쯤이야 어쩌리오만/ 임이 주신 사랑까지 찢겨질까 두려웁네요란 절창에서도 매창의 이 같은 면모가 읽혀진다. 가람 이병기도 이러한 매창의 절조를 담아 지은 매창뜸 연시조 3수가 매창공원의 시비에 새겨졌다. 신석정은 〈매창시집〉을 대역(對譯)하면서 매창을 천생의 서정시인이라 추앙하며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필치로 매창의 한시를 재창작하듯 번역하여 세상에 내놓았다. 그리고 개경에는 박연폭포, 황진이, 서화담의 송도삼절이 있었다면, 부안엔 직소폭포, 매창, 유희경의 부안삼절(扶安三絶)이 있었노라고 하였다. 이렇듯 매창은 당대의 혁혁한 문사들이 찬탄했던 조선의 단아한 기생이었고, 황진이의 시재를 뛰어넘은 이 고장 부안의 대여류시인이었다.
내게 소설은 무엇인가, 나는 왜 이 소설을 읽고 기억하고 있는가전국의 대학교수와 문인 50인이 이에 답을 했다. 〈만약 당신이 내게 소설을 묻는다면〉(소라주).장성수 전북대 국문과 교수(최명희문학관장) 주도로 전국의 대학교수와 소설가시인 50명이 자신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 소설을 선정해 소개한 독서 에세이다. 50인은 전북 연고의 교수와 문인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고대소설인 김만중의 〈구운몽〉에서부터 한국의 근현대문학에 우뚝 선 소설, 세계문학사에 빛나는 외국작품들을 선택한 이들 50인 필자들의 소설읽기에서 해당 소설이 갖는 의미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 해당 소설이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의 과정을 설명하는 필자의 글을 통해 소설 전반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것도 이 책이 독자들에게 주는 매력이다.△민족과 분단 이 시대 최대 화두50인이 선택한 소설 중 분단문학을 배경으로 한 작품, 장편소설 분야가 상대적으로 많다. 한국출판 사상 1000만부 돌파라는 기록을 세운 조정래의 〈태백산맥〉은 두 명의 필자가 선택하기도 했다. 소설가 문순태는 이 작품을 분단극복의 새로운 방향성과 통일문학의 새 지평을 연 작품으로 평가했으며, 윤석민 전북대 국문과 교수는 문학이 내 삶에서 무엇인지, 뚜 무엇이어야 하는지 삶의 좌표를 설정해준 작품으로 주목했다.고교 문학교과서와 해외에 가장 많이 소개된 최인훈의 〈광장〉도 두 명의 필자가 서로 각기 다른 방향에서 주목했다. 김흥수 국민대 국문과 교수는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 이념과 분단현실의 문제를 다룬 이 소설이 지금도 유효하며, 젊은이들이 이 책을 읽고 현재와 미래를 짚고 가늠해봤으면 좋겠다고 추천했다. 송하춘 고려대 명예교수는 대학시절 만난 이 작품이 기억 속에 늘 젊은 소설로 살아있다고 했다.임명진 전북대 국문과 교수는 북한 홍석중의 〈황진이〉를 남북한의 독자가 함께 공감하는 작품으로 꼽으며, 통일문학과 통합문학사 수립에 가장 확실한 길이 남북 독자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이런 작품이라고 평했다.장미영 전주대 교수는 윤정은의 〈오래된 약속〉이 표면적으로 탈북자 이야기지만 그 내면에는 서로 다른 정반대의 두 체제 안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분단민족의 서글픔을 담았다고 보았다.△토지, 태백산맥, 그리고 혼불장일구 전남대 국문과 교수는 최명희의 〈혼불〉이 소설을 넘어 관혼상제를 비롯한 한국인의 생활사와 풍속사, 의례와 속신을 깊이 있게 정리한 가히 백과사전이라고 일컬으며, 혼불읽기에 빠져드는 것은 문학 고유의 예술성과 아름다움을 탐색하는 일이라고 했다.소설가 김저운씨는 박경리의 〈토지〉를 같은 맥락으로 바라보았다. 〈혼불〉이 전북의 말을 수놓듯이 새겼다면, 〈태백산맥〉은 전남지역의 말을 꼬막처럼 알차게 살찌웠고, 〈토지〉는 경상도지역의 말을 강물처럼 풀어놓았다고 적었다. 그는 글을 읽다가 대화 흉내 내어 보라. 자신이 소설 속 인물이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 인물의 삶과 정서를 체득해 보는 것도 글 읽기의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조언도 덧붙였다.함한희 전북대 고고문화인류학과 교수는 박완서의 〈엄마의 말뚝〉을 식민지 근대기와 전쟁과 분단시대를 겪는 과정이 생생하게 그려진 소설이기는 하지만, 한국인들이 겪은 근대의 경험을 이해하는 데 어떤 사회문화적 연구 못지않게 시사점을 던진다고 의미를 부여했다.소설에 대한 새로운 평가도 나왔다. 우한용 서울대 국문과 교수는 김유정의 〈만무방〉을 추천하면서 소설읽기의 자세를 전제로 했다. 작품을 읽는 것은 작품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다. 연구자나 비평가에게는 물론 일반 독자의 독서 또한 같은 역할을 한다. 창조적인 독서를 하기 위해서는 이전의 독서 결과를 전복해야 한다. 통념을 넘어서야 한다.는 것이다. 교과서에 실렸다는 이유만으로 〈동백꽃〉이 김유정의 대표작으로 부각됐지만, 그는 여기에 의문부호를 달았다. 식민지 조선 농민의 현실적 삶의 모순 구조를 〈만무방〉 만큼 섬뜩하게 그린 작품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했다.△나를 찾게 한 소설한창훈 전북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현기영의 〈변방에 우짖는 새〉, 제주 민중의 수난과 저항을 치밀한 고증과 연구를 통해 문학적으로 형상화 한 작품. 변방의 한 외침에 불과했던 역사적 사건을 문학의 힘으로 호출해낸 작가의 힘에 주목. 소설 자체도 읽는 재미를 충분히 주고 있으나 일기형태의 사료도 존재하고, 영화도 만들어 있어 다양한 방식의 비교 읽기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권했다.또 소설과 연관된 필자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들을 수 있다. 장성수 교수는 황순원의 〈별〉을 읽으며 먼저 떠나보낸 누이를 떠올렸으며, 양병호 국문과 교수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방황하던 시절 김성동의 〈만다라〉를 통해 성찰의 기회를 가졌단다. 김춘섭 전남대 국문과 명예교수는 김승옥의 〈무진기행〉에서 김승옥과의 의기투합했던 시절을 떠올렸으며, 송준호 우석대 교수는 박범신의 〈덫〉에서 박범신 선생님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소설가 정도상은 장수 출신 박상륭의 〈죽음의 연구〉로 자신의 죽음 관련 소설의 전범으로 삼았다. 소설가 김병용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을, 시인 문신은 이병천의 〈저기 저 까마귀떼〉를, 극작가 최기우는 서권의 〈시골무사 이성계〉를 주목했다.장성수 교수는 우리가 소설에 대해 생각해온 것, 지금 고민하고 있는 것들을 모아 보는 것으로 우리는 21세기 초반 우리 당대의 소설에 대한 생각을 함께 증언하는 셈이며, 미지의 후학들에게 약간이나마 도움이 되는 지침을 줄 수도 있을 것라는 생각으로 책 안에 모이게 됐다고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로 창립 21주년은 맞은 임실문인협회 제11대 회장에 이태현 현 회장(69)이 재선임됐다. 임실문협은 지난 20일 임실읍 한우프라자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제11대 임원진을 개편했다. 부회장에는 김춘자 수필가와 홍춘표 시인이 선임됐고 감사는 김용완씨와 이재복씨, 주간 겸 사무국장은 김영숙씨가 유임됐다. 이 회장은 “임실문학이 타 문학지에 비해 결코 수준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며 “임실문협을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리산과 섬진강권 11개 지역단체와의 돈독한 유대로 문학기행과 세미나 등을 적극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전국 군 단위 문학단체로서 1년에 2회씩 40호까지 꾸준히 발간하고 있는 임실문협은 임원진 개편을 계기로 젊고 유능한 신입회원을 영입한다는 방침이다.
출판계 불황이 깊어지면서 초판으로 찍는 물량이 3000부도 되지 않는다는 조사가 나왔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20일 발표한 ‘2013 출판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2년 각 출판사가 찍은 초판(초도 배본 부수)은 평균 2732.9부로 3000부에도 미치지못했다. 2002년 5449.7부, 2007년 3815.6부와 비교하면 갈수록 감소세가 가팔랐다.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다매체 환경을 맞아 소비자의 도서구입비와 신간도서를 배포할 서점의 수가 감소함에 따라 출판사가 재고 부담을 덜기 위해 배본부수를 줄이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실제로 거래서점 수는 2002년 출판사당 99곳에 달했지만 2007년 78곳에 이어 2012년에는 46곳으로 줄어들었다.문체부 산하 관련 기관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처음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는 다른 출판 통계와 달리 실제로 활동하면서 매출 실적을 올리는 출판사를 대상으로 삼았다. 그동안 출판산업의 규모는 문체부의 콘텐츠산업통계 자료를 인용하거나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납본대행 통계로 추정한 규모를 활용했다.조사는 문체부에 신고된 출판사 4만6395개(이하 2012년 기준) 가운데 사업자등록 출판사 7036개 중 매출을 낸 4147곳이 대상이다. 이번 시범조사를 거쳐 정확한 조사 방법과 확정 값은 차기년도 조사에서 보완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전주 출신의 신예 소설가 우지혜 씨가 두 번째 장편소설 <여름, 찬란한 그들>을 냈다(다향). 올 연초 〈앙트레entree로 시작할까요?>에 이어 1개월여 만에 또 한 권의 장편소설을 발간하는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전자책으로 먼저 나오면서 출간이 미뤄져 그렇지만, 실제 이 소설이 제가 처음 쓴 글이었습니다. 약간의 경험담과 대부분의 공상을 섞어 취미로 시작했던 글이 출간으로 이어져 얼마나 좋았던지요.”인터넷 로맨스 소설 사이트(로망띠끄)에 연재하면서 젊은층으로부터 인기가 많아 출판사의 섭외를 받아 출간의 빛을 보게 됐단다. 신예 PD가 팬 미팅으로 만난 연예인과 만나 나누는 청춘남녀의 로맨스 소설이다. 우 씨는 무심코 지나치는 소소한 일상의 한 자락을 글로 옮겼고, 글을 쓰면서 스스로도 재미있고 행복했단다.
전북과 각별…황석영 소설가 ‘금관문화훈장’ 영예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안성덕 시인의 ‘풍경’] 모래톱이 자라는 달
부안여성작가 13명, 30일까지 제9회 단미회展 ‘Art Memory’
비구니 선사 영암당 인허 스님 입적
전북 청년작가들의 비빌언덕, 유휴열미술관
제4회 민족민주전주영화제 14일 개막
전북시인협회장 후보에 이두현·이광원 최종 등록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근혜 아동문학가, 이경옥 ‘진짜 가족 맞아요’
전북작가회의, ‘불꽃문학상’ 황보윤·‘작가의 눈 작품상’ 박복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