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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전북일보 신춘문예는 뜨거웠다. 특히 오랜 습작기간을 거친 중년의 문학청년들이 많아져 한층 깊어진 서사를 만날 수 있었다.'2010 전북일보 신춘문예' 예심은 지난 18일 오후 전북일보 편집국에서 진행됐다. 올해 역시 전북일보의 전통을 살려 경종호 기명숙 김재희 김형미 문 신 안성덕 장창영 최기우 황정연씨 등 전북일보 신춘문예 출신 문인들의 모임인 '전북일보 문우회'가 맡았다.이번 신춘문예에는 4개 분야에 총 1395편(시 807편, 수필 460편, 소설 64편, 동화 64편)이 응모했다.특히 소설 분야 응모자들의 관심은 다양했다. 다문화가정, 미혼모, 실직, 청년실업 등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바라보는 시선을 더욱 날카롭게 했다. 지난해 미래 사회를 소재로 한 응모작들이 다수 발견되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고대사나 일제강점기·한국전쟁 등 근대사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여럿 있었다.몇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참신한 상상력 돋보였으나 삶과 세상에 대한 진술이 미약하고,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은 있으나 주제의식이 부족한 작품이 있었다.글을 쓰는 연령층이 높아지다 보니 오늘날 잘 쓰지 않는 단어나 비문 등을 써 기본 글쓰기 어법에서 벗어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러나 과거 단어 하나만을 작품 제목으로 내세웠던 것과는 달리 제목만 보고서도 읽고 싶다는 충동을 느낄 만큼 매력적인 제목을 만들어내는 능력들이 뛰어났다.시는 지난해에 이어 서정시의 강세였다. 그러나 자신의 감정이나 이야기를 시형식으로 옮겨놓는 데 그쳐 서정시의 단점과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주제를 끄집어내려는 과정 없이 관련된 단어만을 나열하는데 그쳐 시적 긴장감이 떨어지거나 감상적 향유에 그치는 경향도 있었다.시 역시 사회를 떠나 존재할 수 없는 법. 낯익은 소재와 형식으로 가슴을 치는 감동이 없고 치열하지 못하다는 지적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본심에서는 심사위원들의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눈에 띄는 시들이 발견됐다.수필은 자잘한 일상과 가족 이야기 등 신변잡기적인 글에서는 벗어났지만, 그 이상을 뛰어넘는 작품은 드물었다는 평가다. 여러 가지 소재를 나열하는 정도라 하나의 소재를 힘있게 밀고나가는 힘이 부족했고 전체적으로 산만하다는 인상을 줬다.특히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김수환 추기경 선종 등 사회적으로 굵직한 이슈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문학적 감수성으로 이어지지 못해 아쉬웠다는 평이다.무엇보다 지역내 수필 인구가 결코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도내 출신들의 응모가 적어 안타까움으로 남았다.동화는 '왕따' '죽음' 등으로 소재가 편중됐다. 동화를 읽는 세대들의 고민을 반영한 것이기는 하지만, 40여 편이 거의 비슷하다고 할 정도로 상상력이 빈약했다. 첫 장에서 결론이 다 보일 정도로 긴장감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 선택이나 긴 문장으로 독해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신문사가 공지한 단편 분량에 맞추다 보니 글을 성급히 마무리 짓거나 세밀하게 묘사하지 못한 것 같다는 문제도 제기됐다.하지만 참신한 상상력과 문장력을 가진 작품도 있었고, 초등학교 저학년과 고학년용으로 분류할 만큼 독자층을 고려한 세련된 작품도 나왔다. 물론, 심사위원들을 읽는 내내 행복하게 만든 '예쁜 동화'도 있었다.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자는 2010년 1월 1일 새해 아침 지면을 통해 발표된다.
바다와 문학을 접목시킨 문예지가 나왔다. 해양수산부 산하 해양문화재단(이사장 최낙정)과 출판사 '생각의나무'는 해양문학 계간지 '문학바다'를 최근 창간했다. 오랫동안 문학인들의 상상력을 자극한 바다의 다양한 얼굴을 널리 알리고 바다와 관련된 문학의 깊이를 확장시킨다는 것이 창간 취지로, 소설가 백시종씨가 편집주간을 맡고 김애양ㆍ정일근ㆍ정해종씨 등이 편집위원으로 참여했다. 김인호 편집위원은 창간사에서 "문학은 때로는 바다의 마음을 읽고 때로는 바다의 소리로 말한다. 그리하여 인간과 바다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한다"며 "'문학바다'는 그런 역할을 맡으면서 바다의 기쁨과 슬픔과 두려움을 노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간호에는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과 최낙정 해양문화재단 이사장이 '21세기 무한한 희망의 공간, 바다'를 주제로 진행한 대담과 더불어 '우리는 왜 다시 바다를 생각해야 하는가'에 대한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 정민 한양대 교수 등의 기획특집 글이 실렸다. 소설가 전성태의 연평도 르포와 문학평론가 이태동, 소설가 한창훈ㆍ권지예 등의 바다 에세이를 비롯해 한승원ㆍ송기원ㆍ한유주ㆍ이상섭의 신작 소설, 송수권ㆍ천양희ㆍ장석주ㆍ김수영의 신작 시도 수록됐다.
1993년 버지니아 리 버튼의 '작은 집 이야기'로 시작된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시공주니어 펴냄) 시리즈가 200권을 넘어섰다. 200번째 그림책은 어린이를 꿈의 세계로 안내하는 데 탁월한 솜씨를 지닌 영국 그림책 작가 존 버닝햄의 신작 '비밀 파티'로, 모두 잠든 한밤중에 주인공 마리 일레인이 집 고양이 말콤을 따라 고양이들의 파티에 다녀오는 이야기를 담았다. 해외 명작 그림책을 정식 계약하고 충실히 번역한 이 시리즈는 지난 17년간 버지니아 리 버튼과 존 버닝햄뿐 아니라 모리스 샌닥, 마리 홀 에츠, 헬린 옥스버리 등 외국의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을 소개했다. 이 가운데 미국의 권위 있는 그림책상인 칼데콧 상을 받은 작품이 32편이며,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 등 주요 상을 받은 작품도 다수 포함됐다. 시공주니어는 200권 출간과 함께 이를 기념하는 '네버랜드 그림책을 빛낸 거장들'을 펴냈다. 이 책은 시리즈에 2권 이상 작품이 포함된 작가 45명을 소개하고, 국내 어린이문학 전문가들과 함께 그림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펴본다. 발행인 전재국 씨는 "세대와 문화를 뛰어넘는 재미와 감동을 주는 책을 출간하는 게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의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비밀 파티' 48쪽, 1만1천원. '네버랜드 그림책을 빛낸 거장들' 256쪽, 2만8천원.
전북시인협회(회장 유대산)가 시상하는 '2009 전북시인상'에 주봉구 시인(66)이 선정됐다.수상작은 '숲길을 가다', 심사위원회(전정구 정휘립 김용옥)는 시적 언어운용과 사유의 갈등, 늘어지지 않는 간결미와 음악적인 운율미가 탁월했으며 중용을 찾아가는 수행의 길이 느껴진다고 평했다.정읍 태인 출생인 주 시인은 1979년 「시와의식」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 김제문협·전북불교문인협회 회장과 전북시인협회 부회장, 정읍기상관측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전북문협 이사, 「문예한국」 기획위원, 한국기상전문인협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시집으로는 최근에 펴낸 「집 없는 달팽이」 등이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이 지난 1월20일 발간한 '조계종 표준 금강경'의 판매 부수가 11개월 만에 10만부를 돌파했다고 조계종출판사가 22일 밝혔다. '조계종 표준금강경'(금강반야바라밀경)은 조계종교육원 불학연구소가 조계종의 소의경전인 금강경 판찬위원회를 구성해 2년여의 집필기간을 거쳐 종단본으로 발간한 책이다. 주석본과 독송본에 이어 4월에 한문사경본, 한글사경본, 포켓본 등이 발간됐고 6월에는 5종을 묶은 세트본이 나왔다. 종류별로는 독송본이 6만8천여부로 가장 많이 팔렸고, 다음이 주석본, 포켓본 순으로 판매됐다.
인터넷 서점 인터파크도서는 독자 투표 결과, '2009 최고의 책'에 신경숙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가 뽑혔다고 22일 밝혔다.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9일까지 독자 5만1천584명이 참여한 투표(복수 응답)에서 인터파크도서 북마스터 선정 후보 140종 가운데 '엄마를 부탁해'가 2만3천540표를 얻었다. 1만4천716표를 받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1만1천772표를 얻은 공지영의 '도가니', 1만969표를 얻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이 나란히 뒤를 이어 문학 강세를 보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회고록 '성공과 좌절'(6천769표)도 8위로 순위에 들었다.
한국아동문학회(회장 이상현)가 시상하는 '2009 작가상'에 아동문학가 황현택씨(66·전 신흥초등학교교장)가 선정됐다.한국아동문학회 심사위원회는 황씨가 펴낸 동화 「청대골 아이들」, 「오두막소년과 암송아지」 등을 통해 어린이들의 생활 주변에서 동화의 소재를 찾은 점, 탄탄한 구성과 세밀한 묘사가 돋보였다는 점을 들어 선정 이유를 밝혔다.정년 퇴임 후 군산에서 평생교육원을 열고 사자성어 표현동화를 강의하고 있는 황씨는 "농촌 고향에 대한 향수가 짙게 배이면서도 순수하고 아름다운 동심을 담은 동화를 계속 써가나고 싶다"고 말했다.
우석대는 영어과 소수만 교수가 '헤밍웨이와 세계어문학회'에서 수여하는 '헤밍웨이 문학상'을 수상했다고 21일 밝혔다.소교수는 지난 2006년 펴낸 '어니스트 헤밍웨이- 그의 인생과 작품세계'(도서출판 동인)가 대한민국학술원의 2007년 우수 학술도서로 선정된 것을 비롯, 다수의 학술논문으로 헤밍웨이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그는 연구자료 수집을 위해 미국과 캐나다·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 등 세계 각지를 답사, 고증된 자료를 토대로 헤밍웨이의 작품세계를 새롭게 조명했다.소교수는 대한영어영문학회장과 한국헤밍웨이연구소장·한국헤밍웨이학회 부회장·미국소설학회 훼밍웨이분과 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헤밍웨이 작품과 관련된 논문 40여편을 발표했다.
전북여류문학회(회장 김사은)가 시상하는 '제12회 전북여류문학상'에 이소애 시인(66)이 선정됐다.1994년 「한맥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 시인은 치열한 탐구정신을 갖고 시집 「침묵으로 하는 말」과 「쪽빛 징검다리」, 수상집 「보랏빛 연가」를 출간해 작가로서 문학성을 인정받았으며, 전북여류문학회원, 전북문인협회 회원으로 문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는 평가를 얻었다.이 시인은 "춥기로 유명한 불가리아 발칸반도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장미꽃을 얻기 위해 밤12시부터 새벽2시 사이에 꽃을 딴다고 들었다"며 "마음에 '감기'가 찾아든 올해 힘든 일이 참 많았는데, 아름다운 장미 얻는 심정으로 글을 썼더니 문학이 나를 치유하게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2009 한국미래문화상'에 이어 두 번째로 상을 받게 되는 이 시인은 "재산을 많이 가진 것보다 문학의 향기를 알게 된 게 참 다행"이라며 "사람 냄새 나는, 맑은 작품을 쓰고 싶다"고 밝혔다.태인 출생인 그는 우석대와 같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전북대 경영대학원을 수료했다.전북여류문학회 「결」 출판기념회와 세미나가 함께 열리는 이날 시상식은 29일 오후 4시 전주시 고사동 윌에서 열릴 예정이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21일 제6회 한국출판문화대상 시상식을 열어 '17세기 자연철학'(그린비ㆍ유재건)과 '재미있다 우리고전' 시리즈(창비ㆍ고세현)에 대상을 수여했다. 기획편집 부문상은 '종묘의 궤 1, 2'(김영사ㆍ박은주)가, 일러스트레이션 부문상은 '옥이네 이야기' 시리즈(보리ㆍ윤구병)와 '우리 문화 그림책' 시리즈(사계절ㆍ강맑실)에 돌아갔다. 저술 부문상에는 '문명과 바다'(산처럼ㆍ윤양미)와 '한솔 알강달강 옛이야기'(한솔교육ㆍ변재용), 번역 부문상에는 '독재자들-히틀러 대 스탈린, 권력작동의 비밀'(교양인ㆍ한예원)과 '어린이 철학그림동화-생각하는 크레파스'(큰나ㆍ최명애)가 뽑혔다. 특별상은 '완역 이옥전집'(휴머니스트ㆍ김학원)과 '육체의 탄생:몸 그 안에 새겨진 그대의 자국'(민음사ㆍ박맹호), '리틀 스펀지 과학동화'(한국가우스ㆍ이재홍), '첫지식 그림책 콩알'(웅진씽크빅ㆍ최봉수)이 받았다. 한편, 이날 시상식은 제30회 한국어린이도서상과 모범장서가상 시상식과 함께 진행됐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은 전(前) 국제구호팀장 한비야(52.여)씨가 자신의 저서 '그건 사랑이었네' 인세 1억원을 월드비전에 기부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기부금은 수단 남부지방의 긴급 식수사업과 한씨가 시작한 '세계시민학교 지도밖 행군단'에 사용된다. '한비야 프로젝트'로 알려진 세계시민학교 지도밖행군단은 2007년 여름 한씨가 SK광고료 1억원을 기부하며 시작된 청소년 캠프로, 한씨는 책 출간 전 바쁜 일정 중에도 매년 빠짐없이 캠프에 참석하는 등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다. 한씨는 "세계시민학교가 무럭무럭 자라 우리 청소년들이 성숙한 세계시민의식을 배양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내 책을 읽은 독자들의 마음을 내가 대신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씨는 9년 동안 월드비전에서 일하다가 지난 8월 미국 보스턴 터프츠대로 유학을 떠나 현재 인도적 지원 석사과정(Master of Humanitarian Assistance)을 밟고 있다. '그건, 사랑이었네'(푸른숲 펴냄)는 지난 7월 발간된 책으로, 한씨가 오지 여행가에서 긴급구호 활동가로 활동하며 느낀 점을 솔직게 그려낸 수필집이다.
'호환(虎患)마마보다 무섭다'고 말할 만큼 우리 민족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됐던 호랑이는 다른 한편으로 인간과 지혜 대결을 펼치거나 은혜를 알고 갚을 줄 아는 영물(靈物)로 여겨졌다. 한국뿐 아니라 십이지신(十二支神)의 민속 문화를 공유하는 중국과 일본에서도 비슷하게 호랑이는 애증의 대상이었다. 심지어 일본에는 호랑이가 서식하지 않았으나 십이지와 음양오행설을 바탕으로 동아시아 호랑이 문화를 공유했다. 호랑이가 한중일 3개국에서 어떤 의미가 있고, 사람과 어떤 관계를 맺어 왔는지 생태와 어원, 민담과 설화, 신앙, 문화 예술을 바탕으로 살펴보는 책 '십이지신 호랑이'(생각의나무 펴냄)가 출간됐다. 김강산 태백향토사연구소장과 류쿠이리(流魁立) 아시아 민간서사문학학회장, 야마오리 데쓰오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명예교수,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장 등 한중일 학자들이 쓰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엮었다. 한국 민담과 전설, 신앙에서 호랑이는 으뜸 동물을 넘어 산신(山君)으로 신성화해 인간을 탓하고 가르치는 존재로 그려졌다. 또, 사람들은 이웃이나 가족이 호랑이에게 잡아먹히면 호랑이를 탓하는 게 아니라 인간을 호랑이에게 유인하는 창귀가 있다고 보고 두려워했다. 창귀를 막으려 호식장(葬)이나 호식총(塚)이 나올 정도였다. 그와 동시에 호랑이는 아무리 사나워도 결국 깊은 불심(佛心)이나 뛰어난 지혜를 가진 인간들에게 지고 마는 모습으로도 등장하면서 인간과 호랑이의 차이, 도덕성과 정신력의 의미를 드러냈다. 중국에서도 호랑이는 사람과 통하는 영성을 가지며 인간의 도덕성을 심판하는 영물로 여겨졌다. 이미 신석기 시대에 도상에 등장할 만큼 숭배의 대상이 됐다. 일본 옛이야기에서는 인간이 싸움에서 호랑이를 물리치는 내용의 '퇴치담'이 주를 이뤘는데, 이는 일본 땅에는 호랑이가 없으므로 외부에서 전해진 호랑이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근현대 들어 19세기 회화나 문학, 20세기 구로사와 아키라의 영화 등에서 호랑이는 두려움과 진실함의 상징으로 떠올라 서구화 일변도에서 벗어난 '동아시아적 국제화'가 이뤄졌음을 엿볼 수 있다. 윤열수 한국민화학회장은 호랑이를 그린 민화를 바탕으로 한중일 호랑이 문화를 풀이하면서 "삼국 호랑이 문화가 독자적으로 성립해 개별적으로 전개된 게 아니라 교류하고 융합되면서 발전했다"고 말했다. 유한킴벌리의 사회공헌 연구사업 지원으로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이사장 이어령)가 시작한 '십이지신' 시리즈 첫 번째 책이다. 324쪽. 1만5천원.
제6회 채만식문학상 수상자로 소설 '늑대'를 응모한 전성태(42) 씨가 선정됐다. 채만식문학상심사위원회는 "이 지역 출신인 '탁류'의 작가 채만식 선생을 기리기 위해 주최한 제6회 채만식문학상 심사에서 '늑대'가 선정돼 소설가 전성태 씨가 상금 1천만 원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심사위는 "문명화와 문명화 이전의 경계지대에서 벌어지는 쟁투와 내면적 갈등을 신식민주의적 역사철학으로 예리하게 풀어냈고, 분단의 문제와 극복 가능성을 모색하는 시선이 진지했다"고 선정 소감을 설명했다. 수상작 '늑대'는 작가가 몽골에서 6개월간 보내면서 얻은 체험과 영감을 바탕으로 쓴 소설로, 남북문제를 비롯해 이주 노동자 문제, 신자유주의 시대의 자본주의 문제, 혼혈 문제 등 다채로운 주제의식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1969년 전남 고흥 출생인 전씨는 중앙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으며, 1994년 '실천문학 신인상' 수상을 통해 등단했다.
<< 신종플루는 지역 문화판도 병들게 했다.사회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2009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취소되는 등 지역 문화행사들이 대거 취소 또는 축소됐다. 위축된 문화판. 그러나 그 안에서도 전북 문화예술을 살찌우는 다양한 움직임들이 있었다.'결산! 전북 문화 2009'를 통해 올 한 해 전북 문화예술을 정리해 본다. >>올해 한국 문단은 정읍 출신 소설가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100만부 판매를 돌파하는 등 눈에 띄는 양적 성장을 이뤘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등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발언까지 문단 안팎의 담론도 활발했지만, 정작 지역 안에서는 전북 문학을 정리하고 그 맥을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들이 인정받는 정도였다.「신석정 전집」 출간과 「혼불」 재출간 등 한국 문학사에 남을 작업들이 이뤄졌으며, 이운룡 서재균 김남곤 정양 소재호 등 지역 원로 문인들의 창작 활동이 활발했던 가운데 안도현 시인의 '제11회 백석문학상' 수상이라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졌다.'제9차 동아시아출판인회의'와 '한국소설가협회 가을 세미나'가 전주에서 개최됐으며, 지역에서도 인문학에 대한 열기가 높아 인문학 관련 강연이 곳곳에서 마련됐다.▲ 전북문학 전통잇기 활발전북문학연구원이 기획한 '전북문학 도서전시'는 고전에서부터 근·현대문학에 이르기까지 원전(原典)을 전시, 전북의 문학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멸실될 위기에 처했던 전북문단의 유산을 결집시키는 계기도 됐다.전라북도는 전주시 덕진동 소재 옛 도지사 공관에 전북문학관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전북 문단의 양대산맥인 전북문인협회와 전북작가회의가 전북문학관 운영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민간위탁 공모시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올 한 해 활발하게 진행된 작고문인 조명사업들은 전북 문학의 전통에 대한 인식을 더욱 높여놓았다. 특히 「신석정 전집」은 2007년 신석정전집 간행위원회를 꾸려진 지 3년 여만의 결실이다. 석정 시인과 관련해서는 전주시가 시인이 기거했던 전주시 남노송동 비사벌초사를 복원해 전주한옥마을과 연계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내놓았다.최명희 선생의 대하소설 「혼불」도 절판된 지 4년 만에 다시 독자들과 만났다. 1996년 한길사를 통해 완간된 뒤 140만부가 팔린 「혼불」은 2005년 유족 측의 요청으로 절판됐다가 최명희 선생의 동생 최용범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도서출판 매안에서 새롭게 나왔다.최명희 조명사업은 최명희문학관의 활약으로 더욱 돋보였다. 최명희문학관은 지역 노인들을 위해 '어르신을 위한 대활자본 도서 보급 사업'을 진행하고 경남문학관과 교류협정식을 맺는 등 최명희를 넘어서는 문학활동으로 지역 문학관 운영사례로서 모범을 보였다.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눌인 김환태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문학제'도 무주에서 개최됐다. 무주군은 선생의 묘소가 있는 무주읍 당산리 일원에 2010년 개관을 목표로 눌인문학관을 건립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그밖에도 이철균 시인 유고시집 「신즉물시초」 발간과 전주 덕진공원 시비 건립 등 '이철균 시인 작고 22주기 추모제'가 열렸으며, 시조시인이자 매천 황현 연구의 권위자였던 고 이병기 선생의 시비도 그의 고향인 김제 검산체육공원에 세워졌다.▲ 장소만 빌려준 동아시아출판인회의전주에서 개최된 '제9차 동아시아출판인회의'는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홍콩 등 동아시아 출판인의 교류와 소통의 장으로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번 회의에서는 '동아시아 현대고전 100권'이 선정돼 각 국에서 동시에 번역해 출간하기로 했으며, '동아시아 공동기획 출판의 모색'과 '동아시아 독서공동체 어제와 오늘'을 주제로 한 포럼과 심포지엄도 진행됐다.그러나 행사가 열린 지역과의 소통은 전혀 없어 지역민들은 물론, 전북에서 활동하는 문인과 출판인들 조차 행사에 대해 알지 못해 중요한 행사를 유치하고서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2007년에 처음 개최, 비엔날레 형식으로 치르기로 했던 '아시아아프리카문학페스티벌'도 감감무소식이 돼 1회성 행사로 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북문인협회 활동 돋보여올 한 해 전북 문학판에서 가장 돋보인 단체는 전북문인협회였다. 올 초 제28대 회장에 이동희 회장이 당선되는 등 집행부를 새롭게 구성한 전북문협은 전북문협 신문 발행, 도민문예창작캠프, 문인대동제 부활 등 새로운 사업들을 통해 문단 안팎으로 소통을 시도했다.반면, 지난해 20주년을 맞은 전북작가회의는 기존 사업을 수행하는 데 그쳐 올해 유난히 외부 활동에 소홀한 인상을 줬다.전주문인협회 '2009 전주문인대회',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 '창립 10주기 기념문학제', 한국동인지문학관 '2009 한국동인지문학관 커뮤니티운영활동 전북연수회' 등 문학단체들이 마련한 문학담론의 자리가 많았다.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는 18일 인천 백령도 해병 제6여단과 인천해안방어사령부(이하 인방사)에 책 1천300여 권을 기증했다. 백석기 출협 회장은 "연말 해안 방어를 위해 애쓰는 해군의 정서 함양과 사기 진작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국군 장병을 위한 도서기증이 더 활발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인천해안방어사령부에서 열린 기증식에는 백석기 회장과 인방사 사령관 박찬석 준장, 출판사 관계자들, 김화영 고려대 명예교수, 서정춘 시인, 소설가 성석제 씨 등이 참석했다. 한편, 출협은 해외 동포나 문화소외 지역의 요청에 따라 비정기적으로 책을 기증하고 있으며, 올해에만 23개국 해외 교포들에게 1만3천여 권을 보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건강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가슴이 아파요'(임도선, 북폴리오) 등 올해의 우수건강도서 19권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복지부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국내에서 초판 발행된 건강 및 보건 관련 창작.번역도서를 대상으로 공모한 결과 모두 170종의 도서가 접수돼 이중 심사를 거쳐 일반인 부문 16종과 청소년 부문 3종을 첫 우수건강도서로 선정했다. 복지부는 선정된 우수건강도서에 대해 이날 선정패를 수여하는 한편 우수건강도서 상징도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그 목록을 시·도 교육청과 민간단체, 도서관 등에 배포해 널리 읽히도록 할 계획이다. 다음은 이번에 선정된 우수건강도서 목록. △가슴이 아파요(임도선, 북폴리오) △건강은 자세가 만든다(문재호, 넥스컴미디어) △내 몸 건강 체크리스트(마누엘 알바레즈/이한이, 더난출판사) △내 몸 경영(박민수, 전나무숲) △내 몸에 스마일(정이안, 해빗출판사) △마지막 여행(매기 컬러넌/이기동, 프리뷰) △석기시대 인간처럼 건강하게(요르크 블레히/박병화, 열음사) △수명연장 방정식(트리샤 맥네어/서예진, 성균관대 출판부) △양·한방 똑똑한 병원 이용(백태선, 전나무숲) △우리 몸의 마에스트로, 뇌(마크 페터스/서예진, 성균관대 출판부) △웰 에이징(박상철, 생각의나무) △질병예찬(베르트 에가르트너/홍이정, 성균관대 출판부) △칼사이먼튼의 마음 의술(칼 사이먼튼/이영래, 살림출판사) △항암(다비드 세르방-슈레베르/권지현, 문학세계사) △항암 식탁 프로젝트(대한암협회.한국영양학회, 비타북스) △38세 이 과장의 죽자사자 금연분투기(이현우, 고래북스) △이닦기 대장이야(이윤정, 웅진주니어) △자신만만 건강 왕(차보금, 아이즐북스) △why? 식품과 영양(조영선.이영호, 예림당)
올해 초 최연소로 문단에 이름을 올려 화제를 모았던 시인 한지이(17)양이 내년부터는 어엿한 대학생 시인으로 활동하게 됐다. 17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한양은 이 학교 수시모집 특수재능우수자 전형에 합격해 최근 등록을 마치고 인문과학부 2010학번으로 입학한다. 1992년 7월생인 한양은 지난 2월 서울디지털대가 주최한 사이버문학상 공모에서 시 부문 당선자로 선정돼 최연소(만 16세 7개월)로 등단했다. 김유정 탄생 100주년 기념 백일장 등 전국규모 대회에서 60여차례 상을 받은 한양은 문학 분야의 탁월한 능력뿐만 아니라 교내 학생회 활동 등을 통해 리더십을 발휘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면접에 참여한 학교 관계자는 "문학에 대한 가치관이 뚜렷하고 자신의 시작(詩作) 활동을 소개할 때 강한 힘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한양은 "몇 군데 더 합격했지만 어릴 때부터 너무 가고 싶었던 이화여대에 별다른 고민 없이 등록했다"며 "노벨문학상까지 바라볼 수 있는 세계적인 문학인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입학사정관 전형인 특수재능우수자 전형은 특정 분야에 탁월한 능력과 잠재력을 지닌 학생을 뽑는 제도로, 서류평가가 80%를 차지하고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적용되지 않는다. 한양 외에도 전국 황태요리 경연대회 등 각종 요리대회 수상자와 새에 대한 열정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조류탐사활동을 벌여 깃털 모양만으로도 종을 파악할 수 있다는 '새 박사' 여고생 등 다양한 분야의 특기자들이 합격했다고 이대는 전했다.
"우스운 소리로 뉴스 마칩니다. 김승연 회장 폭행과 관련해 요즘 직장인 사이에 유행하는 얘깁니다. 만약 삼성, 현대, 엘지의 아들이 맞았다면 이 재벌 총수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란 질문이 돌아다닌답니다. 답은 이렇습니다. 삼성그룹의 아들이 맞고 돌아왔다면 정황과 대책을 A4 한 장에 빨리 정리하라고 지시했을 거랍니다. 현대그룹의 아들이 맞았다면 불도저로 북창동을 재개발했을 거라는군요. 엘지의 경우가 재미있습니다. 다른 재벌 특히 삼성이 어떻게 했을지 빨리 파악하라고 지시했을 거랍니다."이 재미있는 이야기는 신경민 앵커가 2007년 5월 15일 MBC 라디오 8시 뉴스인 '뉴스 광장'을 진행하면서 내놓은 클로징 멘트다. 앵커의 클로징 멘트를 묶어 해설을 덧붙인 책이 있는가? 없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재미가 있을 리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출간된 신경민 앵커의 「신경민, 클로징을 말하다 : 뉴스데스크 앵커 387일의 기록」(참나무)은 그런 책으로 최초의 기록을 세우면서 쏠쏠한 재미까지 던져주니, 이거 참 묘한 일이다.아시다시피, 신 앵커는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면서 권력을 비판하는 클로징 멘트를 한다는 이유로 앵커직에서 쫓겨났다. 그는 "어느 날 문득 나의 권력 비판 멘트를 주목하게 된 한쪽 사람들이 나를 자신들의 반대편으로 여기고 공격하기 시작했다"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2007년 대선 국면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들은 나를 반노로 여겼고 이명박 후보 측은 반이로 분류했다. 내 고향과 출신 학교를 근거로 술자리급 추론을 공식적인 자리에서까지 확대 재생산했다. 오랜 기간 내 멘트를 따라가보면 역대 모든 정권과 권력에 대해 비판적이었고 현재의 살아있는 권력에도 같은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만약 사적으로 친밀한 인물이 대통령이 됐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 순간부터 기꺼이 언론의 기본으로 돌아가 비판적 자세를 유지했을 것이다."그렇다. 이게 신경민을 보는 올바른 자세다. '반이, 친노'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 당파적 관점에서 신경민을 찬양하는 건 신경민에 대한 올바른 대접이 아니다. '선한 권력'이란 원초적으로 존재할 수가 없는 법이다. 어떤 권력이건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은 언론의 숙명이다. 신경민은 그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 앵커였다. 이걸 이해해야 신경민이 제대로 보인다.참여정부를 비판한 그의 클로징 멘트를 2개만 감상해보자."참여정부의 조치 중에는 참 기발한 것이 좀 있습니다. 오늘 나온다는 취재 선진화 방안도 거기에 해당할 겁니다. 언론의 취재와 기사 작성에 분명히 고쳐야 할 점은 있고 완강한 측면이 있지요. 그건 빨리 바꿔야 합니다. 그렇다고 기자실 문 닫고 못 만나게 하라는 방식은 참으로 독창적이고 창조적입니다. 이런 방안도 문제겠지만 더욱 한심한 일은 대통령이 이런 비현실적인 방향을 제시할 때 한번 더 생각하도록 간언을 하는 참모가 없다는 점입니다. 이 참모란 사람들은 독재에 대항하면서 언론 자유와 조직 내 비판과 언로 활성화가 중요하다가 입에 달고 다닌 사람들이거든요."(2007년 5월 22일)"어젯밤 투표 결과를 보면서 억누르기 힘든 국민의 분노를 느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분노의 뿌리는 집권자의 일방적인 정책에서 비롯된 것도 있고 집권층의 오만한 언행에서 나온 것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선에서 승리하기까지는 어땠을지 모르지만 일단 집권층이 된 이후에는 겸손과 신중 모드로 가야한다는 것이 기본 이치입니다. 하지만 몇 차례 대선을 살펴보면 선거 이전과 이후에 집권층이 너무나 다르게 행동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느 대선 이후 갑자기 서울시내의 고급 양주가 일제히 동이 나 집권층이 취했다는 말이 돌아다닌 적이 있었습니다. 일관성이 중요하고 말로만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또 집권층 꼭대기 한두 사람만이 아니라 전체가 항상 긴장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게 쉽지 않으니까 선거가 필요하고 자유 언론이 있어야 할 겁니다."(2007년 12월 20일)오늘의 시점에선 이런 클로징 멘트가 이해가 안갈 수도 있다. 우리는 세계에서 '빨리빨리' 정신이 가장 강한 나라의 국민답게 망각의 속도도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 점이 염려됐는지, 신경민은 다음과 같은 해설을 덧붙인다."지금은 기억하는 이가 드물어졌지만 2007년 12월 대선 결과에서 국민들은 참여정부에 대한 적대감과 미움을 감추지 않고 여실하게 드러냈다. 대통령과 인간 노무현에 대한 분노에 가까운 실망, 노무현스럽지 않은 것에 대한 추구가 지배했다. 참여정부의 슬로건이 지도자의 말과 행동, 실제에서 전혀 다르게 나타나는데 혐오감을 보였다."그랬다. 그런데 노무현 서거로 인해 모든 게 다 뒤집혔다. 좋건 나쁘건 '한판 뒤집기'는 한국사회의 익숙한 풍경이다. 아니 어쩌면 한국인의 유전자는 아닌지 모르겠다. 대통령만 됐다 하면 '원조 병'에 걸리는 것도 그 탓이리라. 텔레비전 뉴스를 시청하면서 이 책을 읽는 금요일(11일) 밤, 이명박 대통령이 "내년을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는 뉴스가 나온다. 이명박 정권은 건국 60주년인 2008년을 '선진화 원년'으로 선포했었는데, 왜 그렇게 '원년'을 좋아하는 걸까? '선진화 원년'에다 '국가 브랜드 높이기 원년'이라니, 그 이전엔 선진화나 국가 브랜드 높이기 시도가 없었던 말인가? 이전 정권들은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라는 딱지를 붙이며 각자 '원조'임을 내세웠는데, 이명박 정권은 그런 딱지 대신 '원년'으로 대신하겠다는 것인가?흥미롭게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때마침 신경민의 책에서 '5년마다 다시 시작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글이 등장한다. 맞다. 바로 이거다. 표현이 기가 막히다. 대한민국은 5년마다 다시 시작한다. 긍정적·생산적으로 다시 시작하는 게 아니다. 부정적·파괴적으로 다시 시작한다. 이전 정권에서 했던 모든 것은 다 갈아 엎어야만 직성이 풀린다. 잘못된 것을 갈아 엎을 수는 있겠지만, 그런 게 아니다. 자신이 '원조'요 '원년'임을 내세우고 싶어하는 '인정 욕구'나 정략적 계산으로 눈에 핏발이 선 채 무조건 갈아 엎는다.앵커를 갈아 치우더라도, 그 앵커가 과거엔 어떠 했었는가를 살펴보면 좋으련만 권력자들은 권력을 갖는 순간 갑자기 '아메바'가 되는 모양이다. 신경민은 바로 그런 단세포적 광기의 희생자가 되었다. 어떤 점잖은 이들은 앵커는 단순 진행자에 머물러야 하는데, 신경민은 그 선을 넘었다고 말한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미국 앵커의 신화가 된 월터 크롱카이트는 높게 평가한다. 크롱카이트는 린든 존슨 대통령이 재선 출마를 포기하는 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만큼 강력하고 적극적인 멘트를 한 앵커였는데, 왜 크롱카이트가 하면 멋있고 신경민이 하면 안된단 말인가? '홀로서기'와 '독립'을 저주하고 '여유'가 메마른 문화와 더불어 '5년마다 다시 시작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신경민의 멘트에 그 답이 있는 것 같다. 대한민국이 5년마다 다시 시작하지 않기 위해선 신경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강준만(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행촌수필문학회 제5대 회장에 수필가 고재흠(72)씨가 추대됐다.2년간 행촌수필문학회를 이끌게 될 고 신임 회장은 "동인지를 출간하고 문학기행, 행촌수필문학상 시상, 수필의 밤 송년 행사 등 다양한 문학행사를 꾸려갈 것"이라며 "회원들의 단합과 창작의욕을 높이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부안 출생인 그는 2000년 「문학공간」으로 등단, 부안문인협회 부회장, 행촌수필문학회 부회장을 역임했고, 전북수필문학회 부회장, 전주문인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예총 부안지부장상, 내무부장관상, 보건복지부 장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차~암, 조은 땅신. 어느 뽐날, 당신의 싸랑으로 응딸지던 내 뒤란에 햇빛이 드리치는 기쁨을 나는 보았씀니다."중국 새댁인 바리홍(33)씨가 김용택 시인의 '참 좋은 당신'과 마주한 이날 무대는 뭉클했다. 16일 오후 2시 웨딩캐슬에서 열린 아름다운다문화가정지원센터(대표 서진숙)의 '아름다운 시와 함께하는 다문화 자국 의상 페스티벌'. 심순덕 시인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가 낭송되자 분위기는 고조돼 이곳 저곳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씀니다. 찬빱 한 떵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씀니다."방망이질하는 마음을 추스리며 더듬거리며 읽던 조세핀씨(45)도 목이 메여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 11년간 한번도 고국에 가보지 못한 설움을 누가 알까. 줄줄이 낳은 아이들만 해도 다섯. 하지만 이날 시낭송은 언어의 벽을 넘어 하나가 된다는 것, 문학의 힘이 위대하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게 했다.아름다운다문화가정지원센터는 지난 8월부터 일주일에 두 번씩 이주민 여성을 대상으로 시낭송수업을 진행해왔다. 이날 무대에 오른 주인공은 유미숙 광주보건대 전임교수의 첨삭 지도를 맡은 애제자들.유 교수는 "한국 시를 사랑하고 이해할 줄 아는 이들의 열정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엄마 이야기'만 나오면 눈물 흘리는 이들이 많아 함께 울고 웃으며 정을 많이 쌓았다"고 했다. 정확한 발음을 위해 입에 연필을 물고, TV 프로그램을 녹화해 따라하는 등 피나는 노력의 결과로 이사금(28)씨와 조세핀씨는 그리운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는 비행기왕복 티켓을 얻을 수 있었다.뒤이은 자국 의상 패션쇼에서는 한복, 치파오(중국 전통의상), 아오자이(베트남 전통의상) 등으로 갈아입은 이들의 화려한 워킹도 선보였다. 이날 하루 만큼은 누구라도 시인이 됐고, 누구라도 모델이 됐던 시간.서진숙 대표는 "이번 기회를 통해 국적은 달라도 어머니에 대한 생각은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더 많은 이들에게 비행기 티켓을 주지 못해 안타깝지만, 앞으로 이주민 여성들이 한국 생활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데 적극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전북서 처음 만나는 김창열의 ‘물방울’…300호 대작의 압도적 위용
김지연 관장의 ‘아름다운 결단’…서학동사진미술관 도민 품으로 돌아오나
세계적 거장 샤갈, 전주에 오다… 팔복예술공장 특별전 개막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빗방울처럼 던진 구도의 언어
수장 비는 전북도립국악원, 실무진 인선으로 조직 안정 꾀한다
영화 티켓 15000원…관객들 ‘비싼 극장’ 대신 ‘편한 OTT’ 선택
전북 대표 지평선·반딧불·장류 ‘축제’...글로벌축제 도전
병원 민원 대응, 현장서 바로 쓰는 실전 지침서 ‘자신만만 병원민원’
신인상 당선작부터 서평까지, ‘동화마중’ 통권 8호 출간
‘현장 경영 전문가’ 이승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제5대 대표 임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