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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시인협회 "종이가 바꾼 세상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전북시인협회(회장 김현조)는 오는 6일 전주 신산업융복합 지식산업센터에서 지역교류 세미나를 연다. 전북시인협회와 충북시인협회의 교류 사업의 일환이다. 세미나 주제는 인류문명을 기록한 종이길과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직지심체요절(직지심경)이다. 전북 지역에서는 김현조 인류문화사학자, 충북 지역에서는 직지바로알기운동본부 이양우 본부장이 발제자로 나선다. 김현조 인류문화사학자는 종이가 인류 문명에 끼친 영향력과 종이와 관련된 인물, 사회변화 등에 대한 인문학적 관점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전주 한지의 우수성과 한지의 역사에 대해 다양하게 재조명한다. 직지바로알기운동본부 이양우 본부장은 세계 최초 금속활자인 직지심체요절(직지심경)에 대해 말하고 인쇄문화의 중요성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발표한다. 직지심체요절(직지심경)은 유네스코가 세계 최초의 금속 활자본으로 공인했으며, 2001년에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으로 지정됐다. 김현조 회장은 “인류 문명사에서 가장 영향을 끼친 것은 종이”라면서 “우리는 전주 한지를 자랑하고 있을 때도 종이는 지구를 달렸으며, 종이가 달린 길마다 인류가 깨어났다. 종이가 달려간 길, 종이가 바꾼 세상 속으로 도민 여러분을 초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전북시인협회는 오는 6일까지 전주 신산업융복합 지식산업센터에서 시화전도 연다. 시화전의 주제는 ‘전북시인협회 26인의 시시한 시화전’이다. 시화전에는 전북 시인협회 현역 시인 26명과 우리 지역에서 활동하는 유명 화가들이 참여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8.01 16:12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은영 작가 - 한정영 '히라도의 눈물'

살다보면 ‘운명의 수레바퀴’에 치여 막다른 길에 서게 되는 때가 있다. 생각지도 못했던 암초에 걸린 배가, 절대 절명의 위기 앞에서 나아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어 헤매는 것처럼 말이다. 『히라도의 눈물』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일본 ‘히라도’로 끌려간 도공의 아들 세후의 이야기이다. 전쟁이라는 거대한 운명에 휘말려 일본 땅에서 살아가야 했던 세후가 부딪혀야하는 현실은 참혹했다. 도공인 아버지는 끊임없이 조선으로 돌아가려하지만 세후는 일본인 엄마를 두고 조선으로 돌아갈 수 없다. 다마쿠라 장군에게 잡혀가 갖은 고문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가면서도 일본에게 보복하려는 ‘왜벌단’을 돕고, 백자 만드는 흙을 발견했으면서도 ‘왜놈들의 것이 될 그릇을 빚지 않겠다.’는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다. 세후는 ‘반쪽 왜놈’이라고 놀림 받고, 또래 아이들한테 두들겨 맞으면서, 도공이 되기를 거부하고 사무라이가 되겠다고 결심한다. 하지만 자신이 조선에서 태어났고, 채 한 살도 되지 않았을 때 일본에 끌려왔으며, 친엄마가 일본군에 의해 바다에 던져졌다는 진실을 알게 되면서 혼란에 빠진다. 그런 세후에게 아버지는 “그릇을 빚어야 우리가 살 수 있다.”, “내가 말하지 않았느냐? 넌 타고난 사기장이다. 어쩌면 나보다 더!”라는 말을 반복한다. 세후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도자기를 만들면서 비로소 ‘그릇이 아버지의 생명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사기장은 그저 그릇을 만드는 게 아니라 물과 흙과 나무와 불로 조선을 빚는다.’는 아버지의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결국 세후는 히라도에 내동댕이쳐진 운명의 수레바퀴를 자신의 의지로 돌려놓으며 아버지를 대신해 바다 건너 ‘오란다’로 향한다. 작가는 사무라이가 되고 싶었던 세후가 아버지와 히라도에 살고 있는 조선인들을 구하려고, 도공이 되어 바다를 건너기로 결심하는 과정을 통해, 세후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세후가 서양오랑캐가 득실거리는 ‘오란다’로 떠난 것처럼 살아가는 일은 결국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정답은 알 수 없고 미래는 불투명하지만 새로운 꿈을 꾸고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는 것을 『히라도의 눈물』을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장은영 동화작가는 2009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통일 동화 공모전에서 수상했다. 그동안 펴낸 책 7권 중 <책 깎는 소년>, <으랏차차 조선실록수호대>는 전주의 책으로 선정됐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2.07.27 17:44

제자가 바라본 스승의 삶..."소박하고 고귀한 의사 주보선"

"중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의사가 되어 한국에 온 의사 주보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삶을 통해 그리스도를 전한 그를 기억하며 기록하다." 김민철 내과 전문의가 스승인 의사 주보선의 삶을 기록한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모든 것을 남긴 의사 주보선>(IVP)을 출간했다. 주 씨는 1967년부터 1988년까지 예수병원 순환기내과 과장으로 선교의 삶을 살았다. 그는 생전에 업적이 될 만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거나 건물도 짓지 않았다. 그는 유명하지는 않았지만 탁월한 전문가로 헌신한 소박하고 고귀한 사람이었다. 평범한 일상의 삶을 살 듯 선교자이자 의사로서의 삶을 산 주 씨의 삶을 기록하기 위해서 김 씨를 비롯해 제자 열 명이 용기 냈다. 주 씨의 아내로부터 자녀를 위해 직접 쓴 자서전 파일을 받았다. 이후 자녀, 주 씨의 제자, 주 씨를 기억할 만한 여러 사람에게 질문을 만들어 보내기도 하고, 직접 만나 이야기도 나눴다. 이렇게 조각조각 모은 이야기를 퍼즐 맞추듯 정리했다. 하나하나 모은 자료와 일화를 어떻게 소제목으로 묶어야 할지 고민에 빠져 있던 중 안타깝게도 주 씨의 아내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망 소식을 듣고, 3년이 지나서야 초벌 번역과 초고가 완성됐다. 김 씨의 기억과 여러 사람의 기억 등을 통해 나온 이야기가 한 권의 책이 된 것이다. 이 책의 1부에는 주 씨의 자서전인 '나의 인생 이야기'를 번역했다. 2∼5부에는 주 씨의 삶을 소제목으로 묶어 서술했다. 김 씨는 "이 책이 출간됨으로써, 제대로 평가되지 않고 기록마저 남지 않을 뻔했던 의사 주보선의 삶이 한국 의료선교 역사에서 '삶으로서의 선교'를 앞서 보여 준 분의 삶으로 재조명되기를 바란다"며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을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 주보선의 이야기가 감동과 도전으로 다가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 씨는 내과 전문의다. 예수병원에서 내과 수련을 받는 동안 주 씨의 가르침을 받았고, 예수병원 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대자인병원에서 완화 호스피스 케어에 관심을 두고 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7.27 17:44

"민주주의를 찾아서"...안치용 '더 늦기 전에, 정치 다시 읽기' 출간

"우리의 민주주의는 왜 이 모양 이 꼴인가. 근대의 공동체 기획은 왜 지배체제로 좌초하고 있을까." 안치용 작가는 이런 고민에서 출발한 <더 늦기 전에, 정치 다시 읽기>(내일을여는책)를 펴냈다. 안 작가는 제20대 대통령선거를 바라보며 '지금 유지되고 있는 정치체제가 과연 최선의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딱 떨어지는 해법도 보이지 않아, 한 발짝 떨어져서 온고지신의 지혜를 모색했다. 이 때문에 책에 역사상 정치와 국가에 대해 나름의 선견과 혜안을 가졌던 아홉 명을 선정해 그들의 정치론·국가론을 담았다. 더 나은 국가를 먼저 고민한 선각의 생각을 살펴보자는 생각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1부 '근대국가의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에서는 자크 랑시에르, 베네딕트 앤더슨, E. E. 샤츠슈나이더, 장 자크 루소를, 2부 '근대국가 이전의 새로운 국가 모델 모색'에서는 마키아벨리, 토마스 모어, 토마스 홉스를, 3부 '국가에 관한 원형적 모색'에서는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를 그들의 대표 저서와 함께 상상과 제안 등을 다뤘다. 곳곳에 안 작가의 해설과 비평을 더해 어려운 정치사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대한민국 정치 현실에 대한 따가운 비판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민주주의 부재와 정치 실종의 현재 한국 사회의 현실을 실천적으로 반성하는 데 그들의 생각이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며 "기후위기, 양극화 해소, 새로운 성장동력 개발과 같은 국가적 의제를 중심으로 민주주의와 정치가 복원돼야 한다"고 전했다. 안 작가는 ESG연구소(옛 CSR연구소) 소장이다. 지속가능저널 발행인, ESG코리아 철학 대표, 지속가능청년협동조합 바람 이사장 등도 맡고 있다. 그는 <선거파업>, <한국자본권력의 불량한 역사>, <지식을 거닐며 미래를 통찰하다>, <착한 경영, 따뜻한 돈>, <청년의 죽음, 시대의 고발> 등 40여 권의 저·역서를 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7.27 17:44

김인규 작가, '예수 사랑 하심은' 출간

"미약한 황혼 인생입니다. 일평생 국가와 민족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살았으며 남은 여생도 넓은 바다에 등대처럼 밝은 빛으로 살아가겠습니다." 김인규 작가는 하나님에 대한 마음이 한없이 크다. 감당 안 될 정도로 큰 마음에 하나님에게 바치는 성시집 한 권을 출간했다. 제목은 <예수 사랑 하심은>(도서출판 북매니저). 성시집은 총 7장으로 구성했다. '경건한 영혼', '성령에 충만', '소망과 순종', '기쁨과 감사', '헌신과 축복', '기도와 소망', '은혜의 찬양'이다. 성시집의 차례만 봐도 마음이 경건해지고, 김 작가가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얼마나 큰지 짐작된다. "행복은 인류의 소망이요/평화는 만유의 생명이라.//행복과 평화는/주께서 베푸는 은총이요/주와 동행하는 기쁨이라."('행복과 평화' 전문) 성시집에 실린 모든 작품에는 "이 세상의 여정을 통해 저를 아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이라는 유산을 남길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 책은 성시집에 속하지만, 우리가 흔히 읽는 시집에 하나님에 대한 마음을 담고, 하나님에 대한 말씀을 더한 것이다.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라는 의미다. 그는 "넓은 마음을 주시어 변명하지 않고 또 묵묵히 내가 어디에 속한 사람인지를 깨달아 의미 있는 방식으로 여생을 나눌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달라"며 "하나님 아버지, 훗날 제 영혼을 받아 주실 것에도 감사를 드리며 살아 계신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이리고등학교, 동국대학교를 졸업했다. 저서로는 성시집 <등대>, <예수님 사랑합니다>, 시선집 <시가 그리운 날>, 시집 <봄의 신부>, <사랑은 말로 할 수 없는 것>, <삶의 애환> 등이 있다. 현재 전주문인협회 카페 운영장, 전북문예 이사, 한국 미래문화원 상임이사 등을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7.27 17:43

나해철 신화 서사시 ‘물방울에서 신시까지’ 펴내

환인과 환웅, 단군에 이르는 건국신화와 홍익인간, 제세이화 등 건국이념은 멋지고 훌륭한 우리의 이야기다. 그러나 우리 신화는 우주와 세계의 시작을 묘사한 창세신화가 풍부하지 않다는 아쉬운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현대 사회에서 신화가 지니는 의미는 뭘까. 그리고 5000년 넘는 역사 수레바퀴에서 많은 부분이 상실됐을 것으로 여겨지는 우리 신화의 본모습은 어떠할까. 이런 고민 끝에 나해철 시인이 솔시선 34권으로 독자들에게 선보인 신화 서사시 ‘물방울에서 신시까지’는 그간 신화에 의문을 품어온 독자들에게 내놓는 하나의 대답이다. 시인은 제1부 물방울에서 제2부 마고의 전쟁, 제3부 신시에 이르는 72편의 시를 통해 한국 신화를 얘기한다. 거대한 신화의 상징과 서사가 현재적인 장소와 삶의 맥락 속에서 새롭게 자리 잡도록 한다. 태초의 충만함과 혼돈으로 가득한 신화적 공간 안에서 시인은 신이 아닌 ‘너’를 부르고, 그 너는 마고나 환인, 환웅, 단군과 같은 신적 존재이면서 동시에 모든 생명체를 지칭한다. 여신 마고의 손길 안에서 생명과 신이 탄생하고, 세계가 만들어지는 기나긴 여정에 그 ‘너’는 함께한다. 신화학자 이안나씨(한국이대 연구원)는 “이 신화서사시는 창세로부터 건국에 이르는 길고 긴 시간의 여정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보여준다. 인간의 정형화된 사고의 틀을 넘어 상상력이 극대화된 스펙터클한 파노라마 형태로 이어진다”고 추천했다. 문학평론가 임우기씨는 “단군신화가 남긴 오래된 과제이자 한국문학사에 주어진 중요한 과업에 대한 응답이다”며 “오늘의 물질 문명이 부닥친 벽을 넘어 새 인간성을 찾고 새 세상을 여는 이른바 ‘음(陰) 개벽’의 신화 이야기를 영혼의 목소리로 들려준다”고 평했다.

  • 문학·출판
  • 김재호
  • 2022.07.21 15:04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최아현 작가 - 이순자 '예순 살, 나는 또 깨꽃이 되어'

작년 겨울, 친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던 글이 있었다. 바로 이순자 작가의 「실버 취준생 분투기」다. 메시지나 SNS를 통해 간간이 본 적 있는 제목이었다. 게다가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를 자극했기 때문에 시간이 나면 읽어야겠다는 마음을 늘 품고 있었다. 하지만 다음에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일이 늘 그렇듯 쏟아지는 메시지의 파도에 밀려 채팅창 저 뒤편으로 넘어가기를 여러 번 반복했다. 결국 마음먹은 지 한참 지난 올해 봄에야 링크를 눌러 첫 문장을 마주했다. 해당 글을 포함한 산문집이 단행본으로 출간되면서 한차례 링크가 다시 돌고 있던 덕이었다. 그동안 미룬 것이 무색하게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읽었다. 그리고 곧장 단행본을 사기로 마음먹었다. 그 책이 「실버 취준생 분투기」로 상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난 그의 유고 산문집 『예순 살, 나는 또 깨꽃이 되어』였다. 이 책은 늦은 나이에 창작을 시작한 그의 노트북 안에 있던 산문 여럿과 소설 한 편을 엮어 만든 것이다. “일흔을 소리 나는 대로 읽으면 이른이다. 이른(일흔) 전(前) 나의 분투기가 이른(일흔) 후(後) 내 삶의 초석이 되길 기원한다. (중략) 사방 벽 길이가 다른 원룸에서 다리미판 위에 노트북을 펼쳐놓고 글을 쓴다. 하나, 둘 작품을 완성하는 기쁨은 나를 설레게 한다. 이제 시작이다. 정진하리라, 죽는 날까지. 이른 결심을 축하받고 싶다.”(『예순 살, 나는 또 깨꽃이 되어』 中) 그가 다리미판 위 노트북에 그려낸 호흡을 따라, 삶의 궤적을 따라 나도 때때로 비장하기도, 무력하게 무너지기도, 숨을 가삐 몰아쉬기도 하며 글을 읽었다. 잊고 있던 즐거움을 되짚기도 했고, 흘려보낸 다짐도 다시 새겼다. 기록하는 사람의 궤적인지라 매 순간이 생생하고 꼼꼼했다. 하지만 이 책을 관통하는 것은 비장함도 아니었고, 창작에 대한 욕구도 아니었다. 고소하고 따뜻한 냄새를 솔솔 풍기는 그의 단단한 다정함이었다. “과거의 경험은 현재의 나를 완성하는 참고서 같은 것이라, 그 일이 있고 난 후 나는 달라졌다. 생각을 접고, 계산을 접고, 나눔을 했다. 그래 보니 나눔이란 여간 즐거운 일이 아니다.” “가만있어도 누군가 살며시 기대온다면 반은 성공한 삶이요, 멀리 있으나 생각만 해도 누군가가 힘을 얻는 이라면 그는 이 세상에 없어도 있는 사람이다. 나는 아직도 누군가의 든든한 벽이고 싶다.”(『예순 살, 나는 또 깨꽃이 되어』 中) 그의 산문 속에는 단단한 심지와 사려 깊은 어른의 다정함이 곳곳에 담겨있다. 작가와는 일면식도 없지만, 책을 덮고 난 지금까지 내내 다정하고 든든한 벽을 만난 것 같아 기뻤다. 누구나 그렇듯 그도 수많은 정체성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이런저런 경험을 하고, 자주 경계인의 자리에 서 있었다. 동시에 늘 곁에 손 내미는 즐거움을 아는 사람이었다. 책을 다 읽은 지금, 그 손은 마치 내 앞에도 있는 것 같다. 언제든 나와도 손을 맞잡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최아현 소설가는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소설 <아침대화>로 등단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2.07.20 17:02

곽진구 시인, 일곱 번째 시집 '시의 소굴' 출간

곽진구 시인이 일곱 번째 시집 <시의 소굴>(시산맥)을 펴냈다. 이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돼 있으며, 67편의 시가 담겨 있다. 곽진구 시인의 모든 감정이 담겨 있는 시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시집 곳곳에 만지면 터질 것 같은 슬픔을 표현했다. 그리움의 감정부터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 사랑의 감정 등 사람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이 담겨 있는 듯하다. 시집은 보통 뒷부분에 해설을 담지만, 곽진구 시인은 본인의 시와 시론을 정리한 내용을 수록했다. 해설은 주요 작품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곽진구 시인이 정리한 시와 시론은 시집에 담긴 모든 작품, 더 나아가 작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가 얼마나 오랜 시간 고민해서 시를 쓰는지, 시를 쓸 때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시에 대한 열정과 사랑까지 엿볼 수 있다. 시 보는 재미에 작가를 알아가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는 시집이다. 전북 남원 출신인 곽진구 시인은 원광대 한문교육학과와 동 대학원 한문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예술계’에 시 <중년의 섬>, 1994년 ‘월간문학’에 동화 <엄마의 손>으로 등단했다. 현재 표현 이사, 전북문인협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문인 탄생 백주년 기념 사업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7.20 16:54

"여순항쟁의 역사를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주철희의 여순항쟁 답사기 2

전주에 위치한 흐름 출판사는 주철희 작가가 <주철희의 여순항쟁 답사기 2>를 펴냈다고 밝혔다. 그는 여순항쟁의 진상을 알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단순한 답사기를 넘어 역사 연구자답게 겹겹이 쌓여 있는 사료로 역사를 바로 잡는 데 힘쓰고 있다. 1권에서는 여수가 간직한 항쟁의 흔적을 찾았고, 이번 2권에서는 여순항쟁의 또 다른 지역인 순천에 남겨진 항쟁의 역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번 두 번째 이야기는 민간인 학살의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세워져 있는 여순항쟁 탑부터 시작한다. 제14연대 봉기가 확대되는 지점인 순천역을 지나 봉기군과 경찰의 전투지였던 순천교(장대다리)와 동천, 학구삼거리를 거친다. 순천 시내를 넘어 민간인 학살지였던 생목등 수박등과 매산등(매곡동) 일원, 진압군의 주둔지였던 농림중학교와 북국민학교까지 이어진다. 주철희 작가는 여수와 순천으로 모여드는 여순항쟁의 역사를 알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을 출간한 것이다. 여순항쟁을 바로 알고, 그동안 편견과 거짓된 정보에 파묻혀 있던 여순항쟁의 역사를 바르게 보기 위해 기획했다. 그는 사대주의 사관과 국가주의 관점의 역사 서술 체계에 문제를 제기하며 자주적 관점과 사람 중심의 관점을 바탕으로 역사를 연구하며 강연과 글쓰기를 병행하고 있다. 지역의 근현대사에도 관심을 두고 있는 역사 연구자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7.20 16:54

"자기만의 길을 걷고자 하는 모든 열여섯, 마흔여섯에게"

2년 전 열네 살 소녀는 중학교에 입학한 해 여름방학에 부모님 책상 위에 ‘홈스쿨링’ 계획서 하나 올려놓고 스스로 학교 밖 청소년이 됐다. 자유롭게 배우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었을 뿐이다. 이런 딸에게 엄마는 삶의 힘, 걷기의 힘을 보여 주고 싶었다. 열여섯의 딸과 마흔여섯의 엄마는 함께 산티아고 순례길에 올랐다. 두 사람이 보는 산티아고 순례길은 어떤 길일까. 딸 태윤 작가는 <조금 일찍 나선 길-열여섯의 산티아고>, 엄마 김항심 작가는 <너에게 보여주고픈 길-마흔여섯의 산티아고>(책구름)를 펴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김항심 작가의 오랜 버킷리스트였다. 꿈이 현실이 된 것은 열네 살에 학교를 나와 스스로 학교 밖 청소년이 된 태윤 작가 때문이다. 김항심 작가는 태윤 작가에게 걷기가 삶에 얼마나 큰 힘을 주는지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산티아고 순례길을 생각해 냈다. 순례길에 오르고 그곳에서 느낀 감정과 생각을 모아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를 책으로 만든 것. 태윤 작가는 <조금 일찍 나선 길-열여섯의 산티아고>에 웃으며 읽을 수 있는 글을 담았다. 그는 산티아고 순례길에 오르고 어른과 친구 되어가는 방법을 배웠다. 함께 걷고, 먹고, 웃고, 울고, 지지하며 걷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생생하게 담는 데 집중했다. 김항심 작가는 <너에게 보여주고픈 길-마흔여섯의 산티아고>에 스페인 할머니를 보며 미래 작가 본인의 모습을 상상하고, 옥탑방에 누워 생을 비관하던 스물셋의 작가 본인을 소환하기도 했다. 지금의 김항심이 있게 해 준 사람들의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태윤 작가와 김항심 작가는 부모와 자식을 위한 책을 출간했다. ‘삶의 단독자’로 아이 삶을 찾아주기 위해 애쓰는 부모에게는 다정하고 단단한 길잡이 역할도 한다. 이 책은 연약하고 흔들리지만 자기만의 길을 걷고자 하는 열여섯, 마흔여섯의 모든 우리들에게 바치는 책이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7.20 16:53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이경옥 작가 - 단요 '다이브'

2057년 물에 잠긴 서울 2020년,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혼란과 긴장의 연속선상에서 펜데믹 상황에 처한다. 준비되지 않은 펜데믹은 두려움과 공포를 가져왔고, 방향을 잡지 못해 우왕좌왕하기도 했다. 우리는 예측할 수 없는 순간들을 만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은 서로를 돌아보게 되고 그 틈바구니에서 작은 해결의 불빛을 잡아나갔다. <다이브>는 2057년 홍수로 물에 잠긴 서울을 배경으로 물꾼 소녀 ‘선율’과 삶과 죽음을 겪어본 기계 인간 ‘수호’가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 물속으로 나서는 이야기이다. 미래의 서울이 물속에 잠겨 있고, 그곳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일상으로부터 떨어져 나간 난민처럼 살아간다. 생존을 위해 물에 잠긴 도시에서 물건을 건져 올리는 아이들 ‘물꾼’. 기계를 고치며 아이들을 돌보는 삼촌, 그러다 물꾼인 ‘선율’이는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아이와 물속에서 건져온 물건 중 최고를 가리는 내기를 한다. 쓸만한 물건을 찾기 위해 바닷속 깊숙한 건물 안에서 기계 인간을 발견하게 된다. 기계 인간의 이름은 ‘수호’이다. 수호의 마지막 기억은 2038년에 머물러 있다. 지금은 2057년. 세상이 지금과 같이 바뀐 것은 15년 전이다. 그 시간을 제외하면 기억이 멈춘 4년의 공백이 생긴다. 수호는 그 4년의 기억에 집착한다.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기 위해 기억되지 않는 과거를 찾으려고 하는 것이다. 소설 속 배경은 현재를 살아가는 지구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냈다. 자연재해로 물에 잠긴 도시 서울, 인간의 욕심으로 발명된 기계 인간 ‘수호’ 등 미래 아이들이 바라본 한국은 현재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소설 속에서, 지금 우리는 현재를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을 지속 가능하게 유지하고 있는가? 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냥, 그런 세상이 있었던 거야. 없어진 것도, 아주 먼 곳에 있는 것도 눈앞에 불러낼 수 있었던 세상이. 그게 너무 당연해서 만질 수 있는 무언가를 간직할 필요가 없던 세상이.” -<다이브> 본문 이처럼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세상의 시스템이 완전히 멈추어버리고, 단지 추억의 대상화로만 남아 있다. 또한 ‘수호’가 잊어버린 기억을 되찾기 위해 애쓰지만, 또 다른 인물들도 불편한 과거의 기억 때문에 힘들어한다. 가족의 죽음에 대한 각자의 기억을 혼자서 감당해내며 스스로를 깊은 수렁 속으로 빠뜨린다. 어른도 아이들도 이러한 불편한 기억 때문에 괴로워한다. 잠시 우리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어느 정도의 기억을 유지하고 살아갈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생생하게 기억되는 과거의 행적도 있지만 대부분을 잊어버린 채 살아간다. 또 기억해 낸 과거의 일들이 얼마나 많은 왜곡으로 둘러싸여 있는지 알 수 있을까? 결국 현재 자신의 실존에 유리한 기억들로 채워지고, 각색되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기계 인간인 ‘수호’의 등장으로 꾹꾹 눌러두었던 잘못된 기억의 실타래가 하나씩 풀어지는 계기를 마련한다. 치유되지 않은 기억을 안고 갈등을 피하기 위해 모른 척하며 외면했던 것들이 하나둘씩 수면 위로 떠 오른다. 잘못 저장된 기억들을 숨긴다고 상처가 아무는 건 아니었다. 상처는 밖으로 꺼내 드러내 보이는 것, 그것이 상처를 제대로 바라보고 치유할 수 있는 과정이지 싶다. 작가는 물에 잠긴 서울을 배경으로 살아남은 자들의 삶을 통해 기억이라는, 과거라는 걸 찾아나서며 서로에게 가지고 있는 왜곡된 기억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디스토피아를 다룬 거라고 여겼지만, 인간이 이겨낼 수 없을 것 같은 재난 속에서도 끊임없이 실존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며 고뇌하는 모습 속에서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을 보여주는 건 아닐까 생각해 봤다. 이러한 재난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인간은 늘 막다른 길에 서서도 돌파구를 마련하며 시작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책이다. 이경옥 동화작가는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 <두 번째 짝>으로 등단했다. 발간한 책으로는 장편 동화 <달려라, 달구!> 등이 있다. 지난 2019년 우수출판콘텐츠제작사업, 올해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됐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2.07.13 17:23

"우주 시대를 맞이할 아이들에게"...국내 최초 비행기 지식 교양서 출간

“새에게 영감을 받은 비행기가 하늘을 누비다!” 파일럿 출신인 양익승 작가가 비행기의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담은 책을 펴냈다. 우주 시대를 맞이할 아이들에게는 비행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항공, 우주 분야를 꿈꾸는 미래 세대에게는 비행의 모든 것을 알려 주는 국내 최초 비행기 지식 교양서다. 책 이름은 <잡아라 초6 골든타임 3: 비행기도 뒤로 가나요?>(책이라는신화)다. 비행기의 모든 것을 한 편의 영화처럼 재미있고, 자세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실제 파일럿 출신이 들려주는 비행 이야기라 더 믿음직스럽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돼 있다. 신화와 역사, 비행과 과학, 비행기 타기, 미래의 비행기, 항공박물관/시뮬레이터 둘러보기 등이다. 주로 민간에서 사용하는 비행기에 관해 이야기하고, 미래의 비행기를 제외하고는 실제로 사용되는 비행기 등에 한해 담았다. 특히 비행과 관련된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비행 용어에 생소한 독자들을 위해 한글, 영어 표기, 설명 등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또 책 겉표지 뒷면에는 남원항공우주천문대에서 제공한 비행기 연보도 수록했다. 항공기 발전의 역사로, 비행을 향한 실험과 도전을 했던 1780년부터 장거리 비행의 현실화가 된 1905년, 제트 엔진이 발전한 1930년, 여객 항공의 실용화가 시작된 1945년 등 2000년까지의 항공기 발전에 대해 그림과 함께 설명했다.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장은 추천사를 통해 "여러분도 우주를 꿈꾸고 있는가? 그렇다면 먼저 하늘을 날자. 하늘을 날려면 비행 지식을 알아야 한다. 비행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이 책이 훌륭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라고 전했다. 양익승 작가는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나 중학생 나이의 청소년일 때가 비행 지식을 얻기에 가장 적당하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비행 관련 상식과 기초 지식으로 여러분의 역사 인식과 과학 지식의 기반이 더욱 단단해지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양 작가는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공군 조종사로 13년간 복무했다. 이후 아시아나항공에서 20여 년간 비행하며 교관과 국토교통부 위촉 운항 심사관으로 지냈다. 하이에어 ATR72-500 기장으로 은퇴했다. 한편 <잡아라 초6 골든타임 3: 비행기도 뒤로 가나요?>는 전북일보 기획 '사연 있는 지역 이야기'의 필진인 윤주 한국지역문화생태연구소장의 기획이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7.13 17:23

진영심 시인, 첫 번째 시집 '생각하는 구름으로 떠오르는 일' 출간

작고 하찮은 것도, 크고 위대한 것도 하나의 '존재'로 인정하고 예의를 갖출 줄 아는 진영심 시인의 색깔이 묻어 있는 시집 <생각하는 구름으로 떠오르는 일>(천년의시작)이 출간됐다. 진영심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이다. 진영심 시인은 우리와 똑같은 일상을 살아가지만, 우리와 조금은 다른 위치에서 무언가를 본다. 남들이 보는 시선보다는 조금 더 높게 보기도 하고, 조금 더 낮게 보기도 하고, 어떨 때는 같은 위치에 시선을 맞추기도 한다. 작품 하나하나에 진영심 시인의 시선, 색깔이 느껴진다.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돼 있으며, 60여 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시로 안부를 묻고, 주변 사람들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 위로한다. 진영심 시인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첫 번째 시집부터 해냈다. 짧은 시구의 형태는 아니지만, 긴 시구의 특징을 살려 독자의 귀에 속삭이듯이 시를 풀어냈다. 진영심 시인의 시인의 말을 통해 "알려지지 않은 푸른 노트와 이름 없는 새들의 군무와 세상에 대해 쉽게 말하지 않는 종소리와 그리고 붉은 노을을 깊숙이 품어 내는 해저를 생각한다. 텅 빈 바다가 노을로 물들며 밤의 바다로 나아가는 바로 그 순간을 찬찬히 그리고 오래 바라볼 것"이라며 "오래된 시인의 눈빛을 조금만이라도 닮아갈 것이다. 빗방울이 그러는 것처럼 스스로 맺히는 이름으로 빛나면서, 수직으로 떨어지는 명예를 새기면서"라고 전했다. 그는 전북 완주 출신으로, 2019년 '시현실'로 등단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7.13 17:23

"봄꽃의 색과 향기 묻어 있어"...김연주 '그 섬에 가다'

"느려서 행복한 섬/바다의 산삼 퉁퉁마디와 소금 꽃 피고/바다의 부름켜 수런거리는 곳//(중략) 모든 것을 싸안는 바다가 된 데에는/그 아래 갯벌이 있기 때문이다/섬이 섬이 된 데에는 바다를 안을 수 있어서다/바다가 바다가 된 데에는 그 섬을 안을 수 있어서다"('그 섬에 가다' 일부) 김연주 시인이 시집 <그 섬에 가다>(시와 산문사)를 펴냈다. 시집은 '우리 어떤 날', '작은 물길', '그냥 그대로', '꿈같은 이야기', '초록 노래', '시' 등 총 6부로 구성돼 있다. 고향을 사랑하는 김연주 시인의 마음, 김연주 시인이 사랑하는 꽃, 유적지 답사와 산사 참배 등을 통해 얻은 것을 써 내려간 작품이 다수 실려 있다. 이밖에도 김연주 시인은 일상과 자연, 주변 환경에 대한 관심에서 소재를 얻었다. 주변에서 얻은 소재에 연륜으로 얻은 삶의 지혜를 덧붙여 아름다운 시를 완성했다. 시집의 해설을 맡은 주경림 시인은 "김연주 시인이 이메일로 <그 섬에 가다> 시집 원고인 63편의 시를 보내왔다"며 "봄꽃의 색과 향기에 시인의 사색의 향기가 더해져 갈피갈피마다 시향, 그윽한 정경이 펼쳐졌다"며 "풍요롭고 다채롭게 시의 밭을 가꾸어 풍성한 결실을 맺어 시의 향기를 이웃에 나누어 주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김연주 시인은 1999년 '시와 산문'에서 수필로 등단했다. 제4회 작촌신인문학상, 제8회 녹색수필상 등을 받았다. 산문집으로는 <마음 밭에도 풀꽃을 심어>, <세월이 바람처럼 흘렀다>, 동시집 <작은 꽃별들>, <세상에서 제일 큰 꽃밭>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7.13 17:22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헌수 작가 - 필립 자코테 '순례자의 그릇: 조르조 모란디'

그림이 가진 사색의 힘을 필립 자코테의 언어로 만나보았다. 50여 페이지의 얇은 책은 그림과 글의 닮음으로 가득하다. 이 책의 시작은 <두이노의 비가>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시작한다. “어쩌면 우리가 여기 있는 건 집, 다리, 분수, 현관, 항아리, 과수밭, 창문, 기껏해야 기둥, 탑... 이런 걸 말하기 위해서인지도 몰라” 정물의 시적 예술성을 완성한 사람은 화가라고 생각하며 필립 자코테는 자신의 삶에 내재된 예술 감각과 모란디의 작품세계를 분석했다. 오래된 사물의 흔적과 고요하고 단순한 선이 주는 평온함, 불투명하고 부드러운 빛, 모란디의 그림을 봤을 때의 느낌이다. 모란디의 작품을 보면 처음에는 뭉클한 감정에 녹아들고 다음 순간에는 자신의 감정에 동요하게 된다. 절제된 감성의 미학을 그려낸 모란디는 삶의 대부분을 정물화를 그렸다. 각각의 물성을 제거하며 단순한 정물의 형태를 배치하고, 음울하게 낮은 채도로 모노톤에 가까운 색조를 사용했다. 깊이감 있는 미묘한 색채와 사색적인 분위기가 감돈다. 모란디는 볼로냐에서 거의 떠나지 않고 3평도 안 되는 작은 방 하나를 침실과 작업실로 썼다. 자신만의 소신으로 새로운 경험이나 자극을 불편해했고 거의 은둔하며 살았다. 모란디는 병(甁)의 화가 라 불릴 만큼 정물 중에서도 다양한 병을 모티프로 그렸다, 병치된 물건들을 장식화처럼 그렸다. 다소 지루해질 수 있지만 물체 하나를 더하거나 빼거나 자리를 옮기며 실험해 나갔다. 가시적인 세계에 연관된 것들을 탐구하며, 사색과 예민한 직관, 독특한 질서와 새로운 가치를 부여했다. 차분한 붓질 속에서 미묘한 울림을 느낄 수 있다. 시인 필립 자코테가 모란디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존 버거와 아들 이브버거가 나눈 서간 모음집 <어떤 그림> 때문이었다. 그 후로 모란디의 정물화를 자주 들여다보았다. 그 자리에 ‘존재’하는 사물들을 바라보며 사색하는 시간은 복잡스러운 일상을 해방시켜준다. 혼돈의 세상에서 홀로 떨어져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평범한 물건을 굽어보는 시선에서 강렬한 집중력을 느낄 수 있다. ‘마음속에 이미 다음 수, 나아가 체스판의 전체의 수를 읽으며 자신 앞에 놓인 수를 어떻게 둘지 곰곰이 생각하는 명인’에 비유하며 말이다. 시처럼 아름다운 문장과 뾰족한 생각이 켜켜이 쌓여있다. 정물이라는 주제가 갖고 있는 정형화된 기물의 변주가 시간의 순례자를 끌어당기고 있다. 기다리고 견디며 침묵하고 스며드는 일을 모란디의 그림에서 만났다. 평생 거의 유사한 작업을 반복한 그의 광기, 시종일관 차분했던 그는 계속 변화를 주며 여전히 무언가를 시도했다. 그림이 주는 매력은 다양하다. 화집을 펼쳐보고 그날의 기분에 맞는 그림을 보며 그림이 주는 다정한 위로 속으로 들어가 보자. 평온했던 일상에 교차하는 많은 고된 일들, 무채색의 정물화가 안겨주는 크고 작은 의미가 선명하게 마음을 흔들 것이다. 김헌수 시인은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삼례터미널’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다른 빛깔로 말하지 않을게>, <조금씩 당신을 생각하는 시간>, 시화집 <오래 만난 사람처럼>이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2.07.06 17:14

도깨비 이야기 속에 담긴 '삶의 지혜'

박상재 동화작가가 도깨비 이야기를 담은 <도깨비와 메밀묵>(도서출판 가치창조)을 펴냈다. 박상재 동화작가는 <도깨비와 메밀묵>에 누군가를 돕고, 나쁜 습관을 고쳐 주는 도깨비를 등장시킨다. 이 책에 나오는 도깨비는 늘 놀기만 하는 게으름쟁이는 허수아비로 만들고, 매일 논을 지키는 허수아비에는 걸어 다닐 수 있도록 만든다. 심심하다고 울부짖는 허수아비에게는 똑같이 생긴 도깨비를 만들어 친구가 되어 준다. 책의 배경은 농촌이다. 아이들에게 도깨비 이야기를 통해 삶의 지혜를 알려 주고, 동시에 도시에 사는 아이들에게는 농촌의 일상과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떻게 자라고, 어떻게 길러지는지 설명해 준다. 박상재 동화작가는 “도깨비는 우리 조상들이 물려준, 우리 정서에 딱 맞는 문화유산이다. 도깨비 이야기 속에는 재미와 익살과 함께 삶의 지혜도 스며 있다”며 “어린이 여러분도 재미있고 때로는 그리운 도깨비들을 만나 보길 바란다. 도깨비 이야기 속에 담긴 쏠쏠한 재미와 함께 용기와 슬기도 덤으로 얻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전북 장수 출신이다. 단국대 대학원 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국제 PEN 한국본부 이사로 활동 중이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7.06 17:14

정성수 동화작가, 익산시와 협업해 '효' 동화 출간

정성수 동화작가가 익산시와 협업해 효 동화를 출간했다. <효자 이보>, <효자 삼 형제>, <효부 동래 정씨>(도서출판 상상아) 등 3권의 동화집을 펴냈다. 어린이들이 어렵게 생각할 수 있는 ‘효’를 재미있게 풀었다. 어렵고 딱딱한 내용보다는 구수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통해 ‘효’를 알려 준다. 세 권의 동화집은 옛날부터 익산에 전해 내려오는 효행 이야기를 근거로 한 창작 동화다. <효자 이보>는 이보와 아버지의 이야기다. 이보는 익산 용안현 사람으로 설정했다. 하늘의 계시로 이보는 본인의 손가락을 잘라 약을 만들었다. 이로 인해 아버지는 병이 나았다는 내용이다. <효자 삼 형제>는 익산 함열읍 다송리 와야마을에 사는 의좋은 삼 형제와 홀아버지가 등장한다. 아버지는 이름 모를 병에 걸려 자리에 눕는다. 어머니가 꿈에 나타나 곰 발바닥이 약이라고 알려 주자, 삼 형제는 다송산에 사는 곰을 잡아 아버지의 병을 낫게 한다. <효부 동래 정씨>는 병든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주인공이다. 병든 시어머니가 위독해지자 며느리는 본인의 넓적다리를 잘라 국으로 만들어 올리고 약에 타서 마시게 한다. 2019년 <TV쇼 진품명품>에 전라도 용안현 비야동 ‘효부 정씨 상서 고문서’ 병풍을 통해 알려지게 됐다. 정성수 동화작가는 “핵가족으로 변한 요즘이야말로 잊혀가는 효에 대해 관심을 가질 때다. 효의 근본은 과거나 현대나 변하지 않는다. 효는 자녀들의 부모 사랑이자 나라 사랑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주대 사범대학 겸임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전주비전대학교 운영교수, 향촌문학회장,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7.06 17:13
문화섹션